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와 뉴욕증시가 큰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한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던 미국 중앙은행이 연내에 추가로 금리를 0.5% 포인트를 내릴지 계산이 복잡해졌다.
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9월 미국의 일자리(비농업 분야)가 한달 전보다 25만 4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31만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9월 고용 증가 폭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명)도 크게 웃돌았다. 9월 실업률은 4.1%로 한달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전문가 예상치(4.2%)도 밑돌았다. 아울러 7~8월 고용지표도 상향 조정됐다.
이는 미국의 경기 상황이 일각의 우려와 달리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연준이 오는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를 크게 낮췄다.
11월 통화정책 회의 전에 10월 고용지표가 한번 더 나온다. 만약 10월 고용지표도 괜찮게 나온다면 11월 금리 인하는 빅컷이 아니라 ‘베이비컷’(0.25% 포인트 인하)이 되거나 아예 금리동결을 결정할 수도 있다.
프린서플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9월처럼 어마어마한 깜짝 고용지표는 고용시장이 실제로는 약하지 않고 강함을 시사한다”며 “이는 연준이 11월 추가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를 완전히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을 넘는 고용지표로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강하게 올랐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341.16포인트(0.81%) 오른 4만 2352.7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1.13포인트(0.90%) 뛴 5751.07에, 나스닥은 219.37포인트(1.22%) 상승한 1만 8137.85에 장을 마쳤다.
이날 테슬라는 4% 상승했고 AMD는 5% 가까이 올랐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대체로 상승했다.
9월 고용 지표를 반영해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1월 2차 ‘빅 컷’ 전망을 폐기하고 0.25% 포인트 인하로 방향을 틀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는 11월과 12월 연준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다”며 “오늘 고용보고서는 11월 빅컷 인하 가능성을 낮췄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