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통합사회·통합과학 영역 예시 문제가 최근 공개되면서 2028학년도 대학 입시의 윤곽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내신 평가 체제, 수능 출제 방식 등이 확 바뀐다. 쉽게 말해 고등학교 입학 이후부터 수능까지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이다. 대입 제도가 바뀌는 만큼 학생들은 새로운 대입 방안과 학습 방법을 지금부터 차근차근 검토하는 것이 좋다.
■내신 5등급제·고교 학점제 도입
우선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내년부터 새로운 내신 평가 체제를 맞이한다. 고교 내신 평가 체제가 바뀌는 것은 2005년 이후 20년 만이다. 2025년부터 고교 내신 평가는 고 1·2·3학년, 모든 과목에 5등급 절대평가(A~E 등급)를 시행한다. 절대평가가 ‘성적 부풀리기’의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상대평가 등급(1~5등급)도 함께 기재한다.
내신 등급 체계가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면서 내년 3월부터는 상위 10%는 1등급, 그 아래 24%는 2등급, 2등급 아래 32%는 3등급을 받는다. 현행 9등급제에서는 상위 4%가 1등급, 1등급 아래 7%가 2등급을 받는다.
고교 학점제도 처음 도입된다. 고교 학점제는 대학에서 시행 중인 학점제와 비슷하다. 학생이 공통과목을 이수하고, 진로·적성에 따라 선택 과목을 듣는 방식이다. 학생이 과목을 이수하고 학점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과목 출석률(수업 횟수의 3분의 2 이상) △학업성취율(4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학생들은 고교 3년간 192학점 이상일 경우 졸업할 수 있다.
내신 5등급제·고교 학점제 도입 외에도 내신 평가에서 논술형·서술형 평가가 늘어난다. 교육부는 기존 오지선다형 객관식 평가에서 벗어나 논술형·서술형 문제만으로도 내신 평가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선택형 수능→통합형 수능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수능 체제도 바뀐다.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을 고르는 ‘선택형 수능’에서 ‘통합형 수능’으로 전환된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치르는 2028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직업탐구 영역은 모두 선택과목 없이 통합형으로 시험을 치른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출제된다.
현행 수능에서는 △국어 영역-공통+2과목(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택1 △수학 영역-공통+3과목(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과목 △사회 탐구-9과목 중 최대 2과목 △과학 탐구-8과목 중 최대 2과목 △직업 탐구-5과목 중 1과목, 공통+1과목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26일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예시문항 26개를 공개하면서 2028학년도 수능 출제 방향을 선보였다.
통합 수능은 고교 1학년 때 배운 범위에서 출제된다. 현행 수능에 포함된 고교 2학년 내용은 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학생들은 고교 1학년에 배우는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좋다.
■내신 등급·학생부 관리 철저해야
내신 5등급제와 통합형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고교 1학년부터 철저하게 내신 등급과 학생부 기재 사항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고교 1학년에 배우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과목의 내용이 곧 통합형 수능의 출제 범위와 일치하는 만큼 수능 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입시 전문가들은 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고교 1학년부터 내신 등급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내신 등급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줄고 절대평가가 도입되지만, 상대평가 성적도 성적표에 기재되므로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특히 내신 5등급제에서 1등급과 2등급 경계에 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행 내신 9등급제 내 1등급(4% 이내)과 2등급(4%~11%) 학생 상당수가 내신 5등급제에서 1등급(10% 이내)에 포함되지만, 2등급(10%~34%)을 받는 학생도 발생할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 진로진학센터 강동완 연구사는 “내신 5등급제에서 1등급을 받는 학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2등급을 받는다면 내신 관리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사는 “상위권 학생의 경우 대부분의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2등급을 받지 않도록 내신을 철저하게 챙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 연구사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내신 등급 변별력이 줄면서 생활기록부나 비교과 영역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계열에 맞춰 고교학점제 수강 과목을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