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호화 크루즈페리인 팬스타 ‘미라클호’가 1년여 만에 건조를 마치고 마침내 바다에 떠올랐다. 5성급 호텔 수준의 시설을 자랑하는 미라클호는 내년 4월 오사카 월드엑스포 개막에 맞춰 부산~오사카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팬스타그룹은 10일 오전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 있는 대선조선 영도조선소에서 미라클호의 진수식을 열었다. 진수식은 완성된 선박을 처음 물에 띄우는 행사다. ‘플로팅 독(물에 배를 띄워 작업할 수 있는 구조물)’에 미라클호를 올린 뒤, 내부에 바닷물을 채우는 방식으로 진수가 이뤄졌다.
이번 진수식에는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을 비롯해 부산일보 김진수 사장, 프랑스선급(BV) 한국대표 등이 참석했다.
앞서 대선조선은 지난해 10월부터 부산 사하구 다대조선소에서 미라클호 선체 블록 150개를 제작했다. 이어 배 앞부분인 ‘선수’와 뒷부분인 ‘선미’로 나누어 2개의 큰 블록으로 조립했다. 대선조선은 지난달 9일부터 12일까지 선수 블록과 선미 블록을 영도조선소로 옮긴 뒤, 두 블록을 이어 붙이고 도색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강재 절단식을 갖고 본격 건조에 들어간 지 1년 만에 선체가 완성됐다.
진수식에서 프랑스선급은 국제해사기구(IMO)가 부여한 팬스타 미라클호의 고유 선박번호(9980148)가 적힌 공정 단계 확인서를 대선조선에 전달했다. IMO의 고유번호는 선박에 있어 호적과 마찬가지다.
팬스타그룹은 내년 3월 말 공식적으로 배에 이름을 붙이는 행사인 ‘명명식’을 거쳐 미라클호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팬스타그룹은 내년 4월 일본 오사카 엑스포 개막에 맞춰 미라클호를 취항한 뒤 부산~오사카 정기 크루즈에 투입할 예정이다. 팬스타그룹 관계자는 “부산원나잇크루즈 등 다양한 테마 크루즈상품을 개발해 미라클호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규모만 2만 2000t에 달하는 미라클호는 5성급 호텔 수준의 인테리어와 함께 테라스 객실, 야외 수영장, 공연장, 면세점, 야외 포장마차, 사우나, 테라피룸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최대 탑승 승객은 35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