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에서 발생한 국산 준중형차 아반떼가 수퍼카 람보르기니를 들이받은 사고가 주말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수억 원 대 수입차를 들이받은 접촉 사고여서 관심이 쏟아졌던 것. 이 때문에 사고 후 온라인 상에서는 누구의 과실이며 피해액은 얼마나 되는지 등 여러 목격담과 의견이 쏟아졌다.
지난 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반떼 람보르기니 사고''안양 실시간 근황' 등의 제목으로 경기 안양의 한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영상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중앙선을 침범한 회색 아반떼 차량이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서 나와 좌회전 중이던 빨간색 람보르기니 차량의 측면을 추돌한 것으로 보인다. 가해 차량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사고 상황을 파악하며 얼굴을 감싸 쥐는 영상도 올라왔다.
람보르기니 운전석 쪽은 심하게 찌그러졌으며 아반떼 차량 역시 전면부부터 운전석 바퀴 펜더 부분 등이 파손됐다.
해당 사고는 따로 경찰에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인근 주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고 목격담도 이어졌다.
목격담과 채널A 취재 등을 종합하면 아반떼 차량을 몰던 운전자는 상가 앞에 정차 중이던 차량을 피해 지나가기 위해 중앙선을 넘었고, 람보르기니 운전자는 주차장 입구를 빠져나와 좌회전하려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목격자들은 피해 차량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전손처리를 했다는 이야기도 전했으나 정확한 사실 관계는 파악되지 않았다.
전손처리는 차량 사고 등으로 인한 수리비가 차값의 70~80%를 초과할 때 전체에 걸쳐 손실을 입었다고 간주하는 보험 제도다.
피해 차량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는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는 신차 기준으로 국내 출고 가격이 약 3억80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불법주정차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넘어 주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갈수록 늘고 있다. 판례에 따르면 불법주정차로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경우 과실이 15~40%까지 인정된다. 이를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하거나 보험사에 정보를 제공하면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사고 현장에서는 경찰 신고율이 낮고 불법 주정차 차량의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책임을 지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