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지난 10년간 청년 인구가 가장 급격하게 감소한 곳이 부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2024년 고용 동향 브리프’에 따르면 부산은 지난 10년간 전국 17개 시도 중 15~29세 청년인구 비율이 가장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자료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17개 시도별 15∼29세 청년인구와 청년 취업자 분포 추이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부산의 청년인구 비중은 2014년 6.69%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5.95%를 기록했다. 10년 새 0.74%포인트(P)가 줄어든 수치다. 울산가 경남, 대구경북에서도 청년 감소세가 컸다. 이 기간 경북에서도 청년 인구 비중이 0.59%P 줄었고, 경남(0.56%P), 울산(0.35%P), 대구(0.41%P)에서도 청년 비중이 감소했다.
반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청년 인구가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는 2.29%P 증가했고 세종은 0.45%P 증가했다.
연구진은 부산의 큰 감소세를 주목했다.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최근 비수도권 지역의 비광역시 지역뿐 아니라 부산 등 비수도권 지역의 거대 광역도시에서도 청년 인구 유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의 청년 감소세는 청년 취업률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에서 시도별 청년 취업자 비율을 조사한 결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지난 10년간 청년 취업자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부산, 경남, 경북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청년 취업률의 감소세가 드러났다. 청년 취업률은 지난 10년 새 서울(0.78%P), 경기(3.39%P), 인천(0.16%P)에서 증가했고 부산은 0.57%P 감소했다. 그 외 울산(-0.46%P), 경남(-0.75%P), 경북(-1.36%p) 역시 취업률이 줄었다.
최근 부산시는 광역시 가운데 최초로 ‘소멸위험지역’으로 꼽히기도 해 청년 유출에 대한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지역 산업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시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3%를 기록해 광역시 중 유일하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했고, 20~39세 여성 인구 수를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소멸위험지수 값은 0.490이었다. 소멸위험지수가 0.2~0.5로 나오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