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안방극장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드라마 ‘종합선물세트’가 찾아온다. 인기 배우가 나선 새 드라마들이 시청자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 TV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주요 작품만 무려 7편이다. 보기만 해도 달달한 로맨스부터 쫄깃한 액션, 화려한 퓨전 사극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법하다.
■시원한 액션물 출격
조우진·지창욱이 나선 ‘강남 비-사이드’와 이민기 주연의 ‘페이스미’가 드라마 대전 포문을 연다. 6일 첫 방송되는 두 작품은 각각 범죄 액션과 공조 수사물이다. 이들 작품 모두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어 시청자의 기대가 높다.
먼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는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를 찾는 형사와 검사, 의문의 브로커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우진이 날카로운 직관을 갖춘 형사 ‘강동우’를, 하윤경이 야망 있는 검사 ‘민서진’을 맡았다. 지창욱이 어둠의 세계에 사는 ‘윤길호’를 연기한다. 영화 ‘부당거래’ ‘베를린’ ‘남자가 사랑할 때’의 조감독과 ‘돈’을 연출한 박누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같은 날 시작하는 KBS 새 수목드라마 ‘페이스미’는 공조 수사와 의학 드라마를 버무린 작품이다. 이민기가 냉정한 성형외과 의사 ‘차정우’를 맡았고, 한지현이 열정적인 강력계 형사 ‘이민형’을 연기한다. 두 사람이 범죄 피해자 재건 성형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쫓는 모습은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전할 예정이다.
■부산 배경 ‘열혈사제2’ 공개
인기 드라마 속편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가 5년 만에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 오는 8일 첫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다. 이 작품은 낮에는 사제, 밤에는 보스로 활약하는 열혈 신부 김해일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편에 이어 김남길이 주연으로 나섰다. 김남길과 함께 이하늬, 김성균도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더욱 흥미로운 건 이번 시즌의 배경이 부산이란 점이다. 김해일은 이번 시즌에서 부산에서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김남길은 “부산에서 촬영을 많이 진행해 국밥과 밀면을 많이 먹었다. 김성균 씨가 장난으로 ‘우리가 먹은 국밥으로 바다를 채울 수 있다’고 할 정도”라며 유쾌한 촬영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고수는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으로 안방극장 나들이를 한다. 고수는 이 작품에서 변호사 이한신으로 변신한다. 가석방 심사 대상자를 날카롭게 꿰뚫어 보는 인물이다. 고수와 함께 권유리, 이학주 등이 출연한다.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달이 뜨는 강’ ‘커튼콜’ 등을 만든 윤상호 PD가 연출을 맡았다.
■다채로운 로맨스 기대
스릴러, 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 버무린 로맨스 드라마도 시청자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22일 전파를 타는 MBC 새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로맨스와 스릴러 장르의 재미를 더했다. 이 드라마는 정략결혼을 한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과 수어 통역사 ‘홍희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유연석과 채수빈이 작품의 전면에 나서 이야기를 이끈다. 쇼윈도 부부였던 두 사람이 어느새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로 스며든 뒤 달라진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멜로 장인’ 공유와 서현진이 나선 작품도 있다. 오는 2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다. 이 작품 역시 로맨스와 스릴러 장르를 버무렸다.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를 시작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각자의 비밀과 아픔을 가진 두 남녀가 상실과 결핍을 채워가는 과정이 주요 서사다. 주연을 맡은 공유와 서현진의 연기 호흡도 주목할만하다. 연출을 맡은 김규태 감독은 “(두 사람의 연기 합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며 작업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이 작품은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만든 김규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임지연의 다채로운 면면을 만날 수 있는 ‘옥씨부인전’은 오는 30일 첫 방송된다. JTBC 새 주말드라마인 이 작품은 조선 시대를 배경의 ‘퓨전 사극’ 옷을 입었다. 임지연이 도망친 노비에서 아씨가 되는 ‘옥태영’을 맡아 작품의 재미를 살린다. 사극 장르인 만큼 형형색색의 한복과 소품을 보는 재미도 있다. 드라마 ‘시지프스’ ‘푸른 바다의 전설’ ‘주군의 태양’ 등을 연출한 진혁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12월에도 새 드라마 계속
이달 시작된 드라마 대전은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라 골라보는 재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와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디즈니플러스 ‘조명가게’, 인기 영화를 드라마로 만든 KBS 새 드라마 ‘수상한 그녀’가 다음 달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한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이달 TV 드라마가 중심이라면 다음 달엔 OTT 작품들이 두각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오징어게임2’의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 정도가 정해질 것으로 보여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