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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너·조수미 함께 전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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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빈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with 조수미’ 공연 커튼콜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1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빈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with 조수미’ 공연 커튼콜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1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빈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with 조수미’ 공연 커튼콜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1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빈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with 조수미’ 공연 커튼콜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빈 왈츠와 폴카, 카드리유, 차르다시…. 지난 11일 오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은 오스트리아 빈의 무도회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손과 발이 들썩들썩한 신년 음악회였다. 1400여 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빈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가 한 곡 한 곡 연주를 끝낼 때마다 두 팔을 번쩍 치켜든 채 객석으로 인사를 보낸 요하네스 빌드너 지휘자에게 환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올해는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탄생 200주년이기도 해서 ‘슈트라우스의, 슈트라우스에 의한, 슈트라우스를 위한’ 슈트라우스 오리지널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빈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with 조수미’ 공연은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비상계엄 여파가 가시지 않은 나라 분위기 탓인지 이날 협연자로 나선 성악가 조수미도 걱정과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 앙코르를 부르기 직전 조수미는 떨리는 목소리로 “요즘 우리에겐 어두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음악과 예술로써 그런 마음을 좀 다독이고 힐링이 되길 바라고, 어두운 새벽을 빨리 벗어나서 밝은 햇빛이 비치는 멋진 나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빈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with 조수미’ 공연 커튼콜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1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빈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with 조수미’ 공연 커튼콜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이날 조수미는 2부 무대에서 노랗게 물들인 머리를 풀었다 묶었다 하면서 두 벌의 드레스를 갈아입었고, 앙코르 2곡을 포함해 총 5곡이나 선보이며 무대 위 연륜을 과시했다. 특히 와인을 채운 잔과 병을 든 채 술 취한 모습으로 부르는 ‘안넨 폴카’는 무대와 객석에 함박웃음이 번지게 했다.

1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빈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with 조수미’ 공연 커튼콜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1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빈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with 조수미’ 공연 커튼콜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날 공연의 주인공은 요하네스 빌드너였다. 그는 오페레타 ‘박쥐’ 서곡을 비롯해 빠른 폴카 ‘들뜬 마음’, 프랑스풍 폴카 ‘파괴자’, 가속 왈츠, ‘박쥐’ 카드리유, 황제 왈츠, 오페레타 ‘기사 파즈만’ 중 차르다시, ‘똑딱’ 폴카 등에 이르기까지 전곡을 암보로 지휘했다. 또한 슈트라우스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빈 숲속의 이야기’ 왈츠를 1부 끝 곡으로 들려주면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주자였던 경험을 살려서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하며 지휘해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2부 순서에 연주된 ‘크라펜 숲속에서’(프랑스풍 폴카)는 또 다른 볼거리로 유쾌함을 선사했다. 시작은 오케스트라 맨 뒷줄에 자리한 한 퍼커션 주자가 대극장이 떠나갈 정도의 큰 소리로 “잠깐만요!”를 어눌한 한국어로 외치면서부터였다. 일단 관객의 시선을 모은 이 연주자는 뻐꾸기 소리를 내는 악기를 연주하면서 무대를 돌아다니는가 하면, 또 다른 퍼커션 주자가 종달새 소리를 내도록 고안된 ‘새 호루라기’를 불 때마다 경쟁적인 제스처를 취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국내서도 가끔 이 곡이 연주되지만, 높고 낮은 두 음정이 단순하게 이어지는 뻐꾸기 소리와 새 호루라기는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다.

1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빈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with 조수미’ 공연 커튼콜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1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빈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with 조수미’ 공연 커튼콜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오후 5시에 시작한 공연은 2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7시 15분께 끝이 났다. 커튼콜 마지막쯤 빌드너가 갑자기 조수미에게 물었다. “해피 뉴 이어를 한국어로 어떻게 표현하나요?” 그러자 조수미가 말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두 사람은 그 말을 남기고 무대 뒤로 사라졌고, 객석엔 환하게 다시 불이 들어왔다. 글·사진=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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