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 시도당위원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막바지, 정치권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채비에 일찌감치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제도 정비와 당원 검증에 착수했고,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 구축과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최근 ‘종교단체 경선 동원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8월까지 입당한 당원 40만 명에 대한 검증에 착수했다. 동시에 공천 제도 정비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달 말까지 지방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방법과 가산·감산점 기준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10일 최고위원회의 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방선거 준비 관련해 공천 제도분과, 전략분과 2개를 운영 중이고 제도분과에서 심사 기준을 먼저 정한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부적격 기준, 경선 방식, 여성·청년·장애인 등 정치적 배려 대상에 대한 가산점 기준을 마련하는 중이다. 부적격 판단을 받으면 서류 접수 단계에서 컷오프된다.
조 사무총장은 “단체장은 권리당원과 시민 참여를 균형되게 하는 그간의 전통대로 갈 수밖에 없으나 광역의원, 기초의원의 경우 당원 결정권을 앞으로 훨씬 많이 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례대표는 현재 시도당 상무위원회에서 정하게 돼 있어서, 이것을 권리당원 결정으로 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 8월까지 입당한 당원 40만 명을 대상으로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김경 서울시의원의 ‘종교단체 대거 입당’ 의혹에서 당헌·당규 위반이 확인된 만큼 당원 가입 과정을 살피기로 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오전 지방선거총괄기획단(위원장 나경원 의원)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들어갔다.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을 내세워 시스템 공천을 구축하고, 유능한 인재 영입 작업에도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반도체·AI(인공지능) 첨단산업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주식·디지털자산 밸류업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며 경제 분야 표밭 다지기에도 나섰다.
지바선거총괄기획단은 △전략기획 △정책 △선거지원 3개 분과로 나뉜다. 내주 분과별 회의를 거쳐 그다음 주 전체회의에서 구체적인 활동 방향을 발표한다. 전략기획분과는 서천호 조직부총장, 선거지원분과는 강명구 조직부총장, 정책분과는 박수영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이 각각 맡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국 시도당위원장 간담회를 열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장동혁 대표는 “107명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치열하게 싸운 내용을 시도당위원장들이 당원과 국민에게 더 널리 알려달라”며 “내년 지방선거 승리 전략을 잘 세우고 당원 힘을 모아 국민을 설득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여러분의 경험과 현장 감각이 더해지면 지역별 맞춤형 민생의제를 발굴하고 당 정책 중심축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