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센텀시티점 입점점주협의회가 업로드한 유튜브 영상 캡처. 홈플러스 센텀시티점 입점점주협의회 제공
한 달 만에 홈플러스 일부 점포가 다시 문을 열었지만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부산 홈플러스 7곳 가운데 4곳은 폐점을 앞두고 있고 재개장한 점포에서도 미화 인력조차 제대로 복귀하지 않은 채 입점 업주들이 매출 감소와 미지급 대금, 추가 폐점 불안까지 떠안고 있다.
1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부산 아시아드점과 부산정관점, 동래점이 정식으로 영업을 재개했지만, 센텀시티점과 반여점, 서부산점, 영도점 등 4곳은 다음 달까지 순차적으로 폐점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영업을 재개한 점포보다 문을 닫은 점포가 더 많다.
특히 센텀시티점은 폐점 예정인 부산 4개 점포 가운데 유일하게 다수 입점 업체가 아직 영업을 이어가는 곳이다. 현재 센텀시티점에선 31개 입점 업체가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센텀시티점 입점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입점 업체 상당수는 홈플러스 측으로부터 계약 종료와 보증금 반환, 향후 영업 등에 대한 개별적인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협의회는 영업을 계속하고 계약을 연장하고 싶다는 내용증명을 홈플러스 측에 세 차례 보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매출 정산 문제도 발등의 불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대부분 입점 업체들은 홈플러스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발생한 매출에서 공과금과 관리비 등을 제외한 금액을 매달 말 정산받는다. 그러나 현재는 지난달 30일 지급될 예정이었던 6월분 매출 대금도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박 씨가 운영하는 점포의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줄었다. 협의회가 파악한 다른 입점 업체 역시 점포별로 전년 대비 50~80%가량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센텀시티점에서 5년째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박 모(51) 씨는 “매출 대금이 들어오지 않으니 식자재를 발주하기도 힘들다. 당장 나가겠다는 점주들도 보증금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6개월째 적자를 보고 있지만 남아 있는 점주 대부분이 이곳이 생계 기반이라 그래도 영업을 계속하고 싶은데 폐점이라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문을 다시 연 점포에서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입점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청소 용역업체가 철수한 이후 재개장한 현재까지도 기존 미화 인력이 복귀하지 않았다. 입점업체들이 비용을 부담해 청소 인력 2명을 별도로 고용하는 등 점포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설관리조차 입점 업주들이 떠안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주말 대규모 관람객이 몰리는 싸이 공연을 앞두고 화장실과 주차장 관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드점 입점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재개장은 했지만 사실상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입점 업체의 미지급 대금 문제도 해소되지 않았다. 재개장도 일시적인 조치일 뿐 언제 다시 영업이 중단되거나 폐점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아시아드점 입점 업주들은 이날 오후 3시 김희정 국회의원과 만나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피해 상황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영업이 재개됐더라도 기업회생절차가 끝난 것이 아닌 만큼 장기적으로 점포 운영을 장담할 수 없으니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달 이전 89개였던 입점 매장 가운데 21개가 문을 닫아 현재 정상 영업 중인 매장은 68개다. 입점점주협의회에는 37개 업체가 가입해 있으며 이들 업체의 종사자는 227명이다. 회생절차 이후 입점 업체 평균 매출은 4~50%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 측은 폐점 점포의 입점 업체들과는 협의를 거쳐 계약을 종료할 예정이며, 재개장한 점포의 폐점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회생에 성공하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폐점이 결정된 점포의 입점 업체들에 대한 계약 종료는 불가피한 조치”라며 “재개장한 점포가 다시 폐점하는 일이 없게끔 회생절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