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데자뷔’ 부실 공약에 부산 유권자 한숨
22대 총선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에서 여야가 2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을, 더불어민주당은 부울경 메가시티 부활을 약속했다. 그러나 공약에서 느껴지는 지난 총선의 기시감에 부산 유권자의 입맛은 쓰다. 정책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거창한 약속을 하기보다 부산이 실제로 원하는 공약을 채택하고 이를 선거전 전면에 내세울 것을 요구한다.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4년 전 총선에서 부산에 ‘해양특별시’ 지정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부산을 정부 직할 해양특별시로 지정하고 해양수산업 전반에 조세 감면 등의 혜택을 주겠다는 게 골자였다. 4년이 지난 현재 해양특별시는 부도 수표가 됐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에도 해양특별시 공약을 ‘태그 갈이’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월드엑스포 유치 불발 이후 파격적인 특별법을 제시했지만 예타 면제 등 알맹이는 중앙부처 반대로 모조리 빠지면서 빈 껍데기만 남았다는 평가다.금정과 강서 등 외곽 선거구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다시 군불을 때는 ‘부울경 메가시티’ 부활은 4년 전 공약 재활용이다. 수도권에 대항해 부산·울산·경남이 연계해 특별광역자치단체를 구축한다는 구상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완전히 폐기됐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주도하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구속 수감되면서 구심점을 잃었다. 부산시에서는 초당적인 협력을 해왔지만 경남도와 울산시의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이 발을 빼버렸다.〈부산일보〉 총선자문단인 부산상의 심재운 본부장은 여야 가릴 것 없이 공약에 기본적인 성의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심 본부장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은 기존 조세특례법 등에서 보장한 내용을 긁어모은 선언적인 수준의 법률안인데 이렇게 급조한 특별법으로 총선을 밀고 나간다는 건 여권이 부산 민심에 대해 감을 전혀 못 잡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절하했다.심 본부장은 야권의 부울경 메가시티 공약도 정책 입안의 나쁜 사례라고 혹평했다. 애초 부산과 울산, 경남의 니즈가 서로 달랐는데 이를 무시하고 광역단체장이 정치적 역량만 과시하다 한순간에 불씨가 사그라들었다는 것이다. 심 본부장은 “아무리 정치인 개인기에만 의존했다지만 인물이 바뀌었다고 예산마저 책정된 정책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앞서 〈부산일보〉는 유권자와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접수받은 ‘4·10 총선 유권자가 제안하는 공통 공약’을 전문가 그룹과 함께 분석했다. 부산의 표심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여야 모두 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부산 유권자가 꼽은 10대 공통 공약 중 언급되는 건 ‘부산 이전을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 정도다. 그러나 이마저도 공약 채택이라기보단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상태다.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일자리와 세수 확보를 위한 부산형 복합리조트 건립 등에도 여야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총선자문단은 부산 유권자가 4년에 한 번 오는 총선에서 최대한 실익을 거둘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총선자문단인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임석준 교수는 승리에만 매몰되어 당의 정체성도 잃어버린 한국 정치가 미국 정치를 그대로 닮아간다고 안타까워했다. 임 교수는 “여야가 공고한 극우와 극좌 유권자 대신 다급하게 중도 표만 노리다 보니 내놓는 정책마다 색깔이 없고 생명력이 짧다”면서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겠다는 주장이나 수시로 등장하는 메가시티 논의는 이미 유권자 우롱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안부 “전국 26개 투·개표소 불법카메라 의심 장치 발견”
행정안전부는 전국 지자체 소속 시설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등을 일제 점검한 결과 2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모두 26곳에서 불법 카메라로 의심되는 장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불법 카메라 의심 장비가 발견된 곳은 서울 강서구 화곡8동·은평구 녹번동 각 1곳 등 2곳과 부산시 북구 1곳, 인천시 연수구 3곳·남동구 2곳·계양구 3곳·부평구 1곳 등 9곳, 울산광역시 북구 1곳, 경남 양산시 6곳, 대구광역시 남구 3곳, 경기도 김포와 성남 각 1곳·고양 2곳 등 4곳을 합해 총 26곳이다. 이들 장소의 대부분은 동주민센터나 행정복지센터 등 지자체 소관 시설이다. 이들 시설 중에는 오는 4·10 총선에서 개표소로 사용될 장소나, 과거 사전투표소로 사용된 곳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행안부는 전날 인천과 양산의 사전투표소에서 불법 카메라로 의심되는 장치가 발견된 뒤 전국 지자체에 일제 사전투표소 점검 등을 지시했다. 일제 점검 대상은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각 지자체 소속 동주민센터와 행정복지센터 등 1966곳이다. 나머지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1599곳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점검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긴급 점검 결과를 선관위에 통보할 예정이고, 선관위에서 사전투표소 설치가 완료되는 내달 4일 필요시 추가 점검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에서 용의자를 특정해 수사 중으로, 수사 결과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많던 오토바이가 버려진다.. 무단 방치 이륜차에 지자체 골머리
배달 대중화로 이륜차가 증가하면서 오토바이 무단 투기도 덩달아 늘고 있다. 비용 탓에 버려지는 이륜차를 치우는 데 수개월이 걸리는 실정이다.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시민 보행에 방해되는 버려진 이륜차를 신속하게 치울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부산 16개 구·군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기초지자체가 강제 폐차한 무단 방치 이륜차는 모두 1279대다. 고장 등으로 사용이 불가해진 오토바이를 버리고 간 사례가 대부분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쳐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륜차를 몰래 버리는 행위가 늘었다고 현장 공무원들이 입을 모은다. 이륜차를 무단으로 버리는 이유는 처리 비용 탓이 크다. 폐차를 하면 수입이 생기는 자동차와 달리 이륜차는 수익이 없거나 오히려 폐차 비용을 내는 경우가 있다. 또한 폐차 업체 측에서도 수익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륜차 폐차 의뢰를 받기 꺼리는 실정이다. 부산 A 폐차업체는 “폐차 의뢰 10건 중 이륜차는 1건 정도"라며 "폐차장으로 이륜차를 들고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는 “일거리가 부족한 영세 폐차업체가 아니고서야 이륜차 폐차는 인건비도 벌기 어려워 다들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년 많은 이륜차가 무단으로 버려지지만, 관할 지자체가 처리하는 속도는 신속하지 않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관할 구청은 방치된 이륜차에 자진 처리 안내문을 우선 부착한다. 두 달이 지나도 소유주가 이륜차를 치우지 않으면 그제야 해당 오토바이를 다른 곳으로 견인할 수 있다. 자진 처리 명령에 응하지 않으면 범칙금을 부과할 수 있지만, 번호판을 없앤 채 버리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소유주를 알기도 어렵다. 남구청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돼도 사유재산인 만큼 곧바로 이륜차에 손을 대거나 이동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북구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워낙 버려진 이륜차가 많아 일일이 CCTV를 돌려 소유주를 추적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버려진 오토바이로 불편 민원을 접수해도 한 달 이상 이륜차를 그대로 두는 상황에 주민들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부산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북구가 유일하게 2021년 ‘부산광역시 북구 방치 이륜자동차·자전거·개인형 이동장치 등 관리 조례’를 제정해 이륜차를 신속하게 치울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이륜차를 임시 보관 장소에 견인한 다음 수거 현장에는 자진 처리 안내문만 붙이는 게 핵심이다. 조례 덕분에 민원을 접수하는 대로 방치된 이륜차를 견인할 수 있다는 게 담당 부서 관계자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다른 기초 지자체에서도 비슷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남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박경숙 의원은 “두 달 동안 길거리에 이륜차가 계속 방치되는 것은 너무 긴 시간이라 판단된다”며 “최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관련 부서에 전달했는데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섭 호주대사 25일만에 물러나…윤 대통령 "면직안 재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자리에서 물러난다.외교부는 29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종섭 대사 본인의 강력한 사의 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드려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 대사를 대리하는 김재훈 변호사는 앞서 이날 기자들에게 공지를 보내 “이 대사가 오늘 외교부 장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이 대사와 같은 특임공관장의 경우 외교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용한다. 따라서 사의 수리도 실질적으로는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이 대사가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지 25일 만에 물러나면서 핵심 우방국인 호주 주재 한국 대사가 또다시 공석이 됐다.공수처는 이 대사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지난해 12월 출국금지 조치했으나 지난 4일 주호주대사로 임명되면서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그러자 이 대사는 부임 11일 만인 지난 21일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해 한국에 체류하며 공수처에 자신을 조사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이 대사는 전날 외교부 청사에서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자가 모두 자리한 가운데 종일 열린 합동회의에는 정상적으로 참석했다.그러나 이날 오전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일환으로 예정돼 있던 한국무역보험공사 방문에는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향년 89세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지난 2017년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 재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조 명예회장은 최근 건강이 악화해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193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 명예회장은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일본 와세다대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당초 대학교수를 꿈꿨으나 1966년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중 부친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귀국, 효성물산에 입사하며 기업인의 삶을 시작했다. 그룹 경영뿐 아니라 재계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도맡았다.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변해 규제 개혁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지난해 8월에는 일본과의 우호 협력과 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8회 한일포럼상'을 수상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삼남 조현상 부회장 등이 있다.
부산 황사영향 미세먼지 ‘매우 나쁨’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부산을 비롯한 울산, 경남 지역에도 황사가 덮쳤다. 황사의 영향으로 29일 오후 부산 전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29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부울경 주요 지점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구덕산(부산) 247㎍/㎥, 진주 239㎍/㎥로 ‘매우 나쁨’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환경공단의 대기환경정보실시간공개시스템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낮 1시 기준으로 부산 전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대기가 좋지 않다. 부산기상청은 “30일까지 대부분 지역에 황사가 나타나고 29일 비가 내리는 경남서부내륙 지역에는 황사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비가 내리는 동안 PM10 농도가 일시적으로 낮아지겠지만 비가 그친 후 다시 높아지겠다”고 예보했다.
부산 전세값 22주 만에 상승…매매가는 여전히 하락
지난해 하반기 입주 물량 급증으로 곤두박칠치던 부산지역 전세가격이 22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면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2년 5월 이후 2년 가까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넷째주 부산의 전세가격은 0.01%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22주 연속으로 하락하던 전세가격이 소폭이나마 상승으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11~12월 부산에서는 9000여 세대에 달하는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가격이 계속해서 내려앉았다. 연제구 레이카운티(4470세대), 부산진구 백양산롯데캐슬골드센트럴(2195세대), 남구 더비치푸르지오써밋(1384세대) 등이 대표적인 입주 아파트였다. 2021년 12월 입주를 시작했던 3853세대 규모의 동래래미안아이파크도 전세기간 만료가 순차적으로 돌아오면서 전세 시세가 보증금보다 적은 ‘역전세’ 현상도 곳곳에서 일어났다. 수도권 등 전국의 전세시장은 부산과 달리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기조였다. 3월 넷째주 서울의 전세가격은 0.07% 올랐다. 매매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수 대기자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며 역세권이나 신축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인천(0.17%)과 경기(0.05%)도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전세시장과 달리 부산의 매매시장은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3월 넷째주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하락했다. 2022년 5월 셋째주의 0.01% 상승을 마지막으로 부산 아파트값은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부산은 지난해 매매가격 누계 변동률이 -8.6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국 평균 매매가격 변동률은 -5.12%로 부산이 3%포인트(P)가량 하락 폭이 더 컸다. 이번 집계에서는 부산 수영구(-0.14%)는 민락·남천동 준신축 위주로, 해운대구(-0.13%)는 재송·반송동 구축 위주로 가격이 빠졌다. 부산진구(-0.11%)의 경우 개금동 중소형 규모 아파트와 연지동 위주로 하락세가 도드라졌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12월 첫째 주부터 15주 연속 하락하다 지난주 0.00%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보합으로 돌아섰고, 이번주는 0.01% 올랐다. 서울과 달리 인천(-0.01%)과 경기(-0.06%), 지방(-0.05%)에서는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국 매매가 변동률은 -0.04%를 기록, 18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경기와 지방은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쌓였던 입주 물량이 해소되는 모습”이라며 “전세가격이 올라간다면 장기적으로 매매가격을 상승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도시 부산, 맨발걷기 성지로 키운다”
바다와 산, 강이 공존하는 자연을 지닌 부산이 전국 최고의 맨발걷기 친화도시로 거듭난다. 부산일보는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등 부산의 주요 기관, 단체와 의기투합,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을 선포하고, 부산의 대표 도시 브랜드로 맨발걷기 관광상품화를 실현하는 활동에도 돌입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참여 기관과 단체는 ‘부산맨발걷기좋은도시운동본부(맨발부산 운동본부)’를 결성하고, 맨발걷기 코스 개발과 편의시설 확충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활동으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부산 전역을 맨발걷기 성지로 발돋움시켜 시민 건강을 증진시키고 도시 활성화에 기여하는 마중물을 붓자는 취지다. 맨발부산 운동본부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명예본부장으로, 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과 부산상공회의소 양재생 회장,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을 공동본부장으로 위촉하고, BNK부산은행, 반얀트리부산, 송월타올, 금양, 부산미래IFC, 헬시언 등의 후원으로 닻을 올린다. 또 김준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이 홍보대사로 참여해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을 널리 알린다. 첫 맨발걷기 행사와 함께 맨발걷기 친화도시 조성을 다짐하는 선포식도 마련한다. 다음 달 셋째 일요일인 4월 21일 오후 5시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막을 올린다. 선포식에서는 어싱도시 부산 선언문이 공표되고, 기관 단체 대표가 참여하는 지구본 터치 퍼포먼스 등이 진행된다. 선포식이 끝나면 참가자 모두가 맨발로 부산의 7개 해변을 함께 걷는 ‘세븐 비치 어싱 챌린지’의 첫 번째 이벤트 해운대 편에 참여한다. 사전 접수를 통해 부산 시민과 여행객 가리지 않고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다만 안전을 고려해 참가자는 선착순 2000명으로 제한한다. 참가 신청 전용 ‘세븐 비치 어싱 챌린지’ 홈페이지(earthing.busan.com)는 4월 2일부터 열린다. 참가비는 없지만 신발주머니와 수건, 생수 등 선물을 푸짐하게 준비한다. 또 추첨을 통해 60만 원 상당 특급호텔 숙박권과 50만 원 상당 건강검진권, 팬스타 원나잇크루즈 승선권, 요트체험권 등 다양한 경품을 선사한다. 세븐 비치 어싱 챌린지는 이날 해운대편을 시작으로 6월 광안리, 9월 다대포 등 내년까지 부산의 해수욕장 일곱 곳에서 차례로 진행된다. 세븐 비치 어싱 참여를 모두 인증하면 기념품과 추첨 경품도 준다. 맨발부산 운동본부는 부산이 맨발걷기 축제의 장이 되도록 꾸준히 활동을 이어간다. 타 시도에서 부러워할 맨발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부산시민뿐 아니라 전국의 맨발 마니아들이 부산을 찾아오게 하려는 큰 그림을 가지고 닻을 올린다. 운동본부에는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시교육청, 부산시체육회, 부산관광공사, BNK부산은행 등이 부산일보와 함께하며, 언제나 참여의 문을 열어둔다. 부산 맨발걷기 붐업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대표 단체들도 뜻을 모았다. 운동본부에는 선포식에서 특강을 진행할 박동창 회장이 이끄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11년째 맨발걷기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대한민국맨발학교, 전국 23만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철도 기반 여행 동호회 레일코리아, 부산의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부산걷는길연합도 동행한다. 맨발부산 운동본부는 세븐 비치 어싱 챌린지를 포함해 부산을 맨발 성지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코스 개발과 관광상품화 활동을 기획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맨발걷기 열풍으로 국내에서는 ‘맨발걷기 좋은 도시’가 행정 역량과 주민 행복도를 평가하는 척도가 됐다. 부산에서도 지난해 9월 금정구를 신호탄으로 이달 26일 해운대구까지 부산시와 10개 구·군이 조례를 마련했다. 맨발걷기 전문가들도 부산이 맨발걷기에 최적 조건을 갖춘 도시라 평가한다. 지금이 부산을 전국적인 맨발걷기 친화도시로 도약시킬 적기라는 것이다.
"범야권 200석 어렵지만, 낙동강 벨트서 일 낸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여야 선대위원장에게 듣는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4·10 총선의 의미에 대해 “무책임·무능력·무비전의 ‘3무 정권’인 윤석열 정부에 국민의 강력한 경고장이 날아가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판세에 대해 “‘정권 심판론’이 좀 세게 들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범야권 200석’은 터무니없다”면서도 PK(부산·울산·경남) 여야 접전 지역인 ‘낙동강 벨트’에 대해서는 “뭔가 ‘일을 낼 수 있다’는 분위기는 확실히 있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부산 지역 현안인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현실적인 간극과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에 서로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부산일보〉 등 지역 유력 일간지가 속한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집권하고 나서 지난 2년간 국민에게 보여준 것은 압수수색밖에 없다. 검사들 요직에 앉혀놓고 비판하는 언론 고소·고발하고, 국정기조 바꾸라는 국회의원과 대학생들 입 틀어막는다”며 “민주주의와 민생 경제 외교 어느 한 곳도 온전한 곳이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지금 국민이 고물가에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데, 대통령이 대파 가격을 두고 어디 외국 나가 살다 온 사람처럼 발언해 국민의 원성이 컸다”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의회 만큼은 대통령의 폭주를 멈출 수 있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낙동강 벨트’를 비롯해 PK에서도 야당이 상승세를 타면서 민주당의 압승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짙다. 김 위원장은 “3주 전만 해도 민주당 공천이 매끄럽지 못해 지지율을 많이 까먹었는데,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조국혁신당이 등장하면서 ‘정권 심판론’이 다시 힘을 얻고 민주당 지지율이 조금 나아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판세는 믿을 수 없고, 이제 스타트 라인에 선 것”이라며 일각의 ‘범야권 200석’ 전망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도 겨우 150석 넘었다. 우리 정치 지형이 그런 의석을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김 위원장은 “수도권에만 3% 이내 초박빙이 서른 군데 되고, 요 며칠 사이 보수 쪽이 결집하는 게 보인다”면서 “분명한 것은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과 그 비례정당의 의석 수가 여당보다 단 1석이라도 많아야 한다. 우리 목표는 원내 1당”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낙동강 벨트’에 대해서는 “늘 지던 우리 후보들이 신이 나 있다. 뭔가 치고 올라간다는 기운이 느껴진다는 뜻”이라며 “숫자까지 거론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뭔가 일을 낼 수 있다는 분위기는 확실히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에도 PK에서 찾아 당 소속 후보들을 지원했다. 김 위원장은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서고 있는 조국혁신당에 대해 “조국혁신당 바람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검찰 개혁에 대한 강한 기대감과 국민의 열망이 있다는 사실”이라며 “뒤집어 말하면 지금 윤석열 정부가 검찰 독재를 하고 있다는 강한 문제의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의 선전으로 인한 민주당 의석 수가 감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을 찍는 것은 마이너스지만, 정부와 여당에 경고를 해야겠다는 무당층이나 젊은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는 것은 플러스 효과”라면서 “조국혁신당이 없을 때 얻을 의석 수와 있을 때 얻는 의석 수 간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양문석 후보의 공천 재검토를 공개적으로 요청하면서 이 대표 측과 충돌한 바 있다. 그는 이 대표와의 ‘호흡’에 대해 “공천은 누가 받으면 누군가는 못 받는 거다. 못 받는 이들을 다독이는 역할을 하려 했던 것”이라며 “선거는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설득이 합쳐져야 이기는데 이 대표가 지지층, 내가 중도층을 맡는 걸로 역할을 분담했다. 호흡이 잘 맞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비수도권의 가장 큰 화두인 지방 소멸과 지역균형발전 전략과 관련, “문재인 정부 시절 행정안전부 장관을 할 때 30년 만에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을 하고,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 대 4까지 조정하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 정부에서는 그런 목표를 찾을 수 없다”며 “대통령이 지역 민생투어를 하며 지방을 살리겠다면서 ‘서울 편입’ 얘기를 하는 등 전체적인 그림이 없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물론이고, 부울경 메가시티 같은 지방 거점 중심의 네트워크 기반으로 기업, 인재 양성, 삶의 질 향상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메가시티 재추진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산은법 개정안 처리가 민주당의 비협조로 21대 국회에서 폐기된 데 대해 “정부·여당이 민주당이 반대하는 것처럼 몰아붙이는데, 민주당은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산은의 미래, 국가균형발전과 부산 지역 발전 동력의 사이에서 현실적인 간극과 어려움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설득하는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기존 민주당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전창훈 기자 jch@busan.com
거제 이어 진해만도 홍합서 독소 기준치 초과 검출
경남 거제에 이어 진해만 서부 해역 홍합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독소가 검출됐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지난 28일 경남 수산안전기술원과 합동 조사한 결과 경남 거제시(장승포동)에 이어 진해만 서부 해역의 홍합(담치류)에서도 마비성 패류 독소가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여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진해만 서부 해역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진동리) 및 고성군(내산리 및 외산리) 연안 지역이다. 패류 독소는 패류(조개류)나 피낭류(멍게, 미더덕 등)가 유독성 플랑크톤을 먹이로 섭취할 때 체내에 축적되는 독소를 뜻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마비성 패류 독소가 발생한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가열하거나 냉동해도 파괴되지 않고 섭취 시 30분 이내에 입술 주위부터 얼굴, 목 주변에 마비 증상이 온다.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근육 마비나 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수과원에 따르면 진해만 서부 해역의 홍합에서는 1kg당 0.8~1.6mg의 독소가 검출됐다. 허용 기준인 1kg당 0.8mg을 넘어선 것이다. 관할 지자체는 마비성 패류 독소가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해역에 대해 패류 및 피낭류의 채취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패류 채취가 금지된 해역에서 다른 패류 및 피낭류의 출하를 희망하는 경우, 출하 전 사전 검사를 거쳐 허용 기준에 적합한 패류 및 피낭류만 출하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수과원은 봄철 바닷물의 온도 상승으로 마비성 패류독소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시중 유통되는 패류는 사전 검사를 거쳐 안전성이 확인된 해역에서 생산된 것이므로 안심해도 좋다. 하지만 마비성 패류 독소 허용 기준을 초과한 해역에서는 임의로 패류를 채취하여 섭취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110만개 팔린 일본 홍국 건강보조제 5명 사망…관세청 국내 반입 차단
일본에서 홍국(붉은 누룩) 성분이 들어간 건강보조제를 섭취한 뒤 신장 질환 등을 일으켜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긴급하게 이 제품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홍국은 쌀 등을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 고바야시 제약이 제조·판매한 붉은 누룩(홍국) 건강식품과 관련해 환자가 발생했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에 따라 이 제품이 국내로 반입되는 것을 차단한다고 29일 밝혔다. 반입차단 대상은 일본 오사카에서 회수명령한 고바야시 제약의 건강식품 5개 제품이다. 수입 통관 과정에서 선별·검사를 통해 폐기되거나 반송되는 등 국내 반입이 제한된다. 관세청과 식약처는 3월 29일 현재 기준으로 위 5개 제품은 국내로 정식 수입되지 않았으며, 국내 플랫폼사와 협업해 현재 해당 해외직구식품이 판매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바야시제약은 이날 오사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사의 ‘홍국 콜레스테 헬프’를 먹고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이 회사가 28일 밤까지 집계한 사망자 수는 5명, 입원 환자 수는 114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현재 병원을 다니거나 통원을 희망하는 소비자도 68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 회사는 건강에 해를 초래한 자사 제품의 성분에 대해 “곰팡이로부터 생성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명확히 해명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홍국 콜레스테 헬프는 2021년 발매 후 약 110만 개가 팔렸다. 대만에서도 피해 사례가 보도됐다. NHK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에 사는 70대 여성이 고바야시 제약의 홍국 원료를 사용해 대만업체가 제조한 건강보조제를 수년간 섭취하다가 지난해 3월 급성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 우리나라 관세청은 소비자들은 해외직구로 식품을 구매하기 전에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 ‘해외직구식품 올바로’에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속 피하려 추격전 벌이다 ‘쾅’…음주 뺑소니 30대 자수
음주단속을 피하려다 순찰차 등 차량 2대를 박고 그대로 달아난 30대가 2시간여 만에 결국 자수하면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28일 오후 10시 23분 창원시 성산구 창원남고등학교 앞 도로에서 A 씨가 몰던 차량이 후진하다 뒤따르던 승용차를 박고 도주했다. 당시 이곳에서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 중이었으며, 이 사실을 인지한 A 씨가 현장에서 벗어나려다 사고를 낸 것이다. 도주차량을 발견한 경찰이 즉각 뒤쫓기 시작해 창원운동장 사거리까지 약 4km, 4분가량 추격전을 벌였다. 사거리 인근에 다다라 순찰차가 A 씨 앞을 막아섰지만, 이마저 들이받은 후 다시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과 시민 등 2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차량번호 조회를 통해 A 씨 연락처를 확인, 자수를 권유했다. A 씨는 결국 이튿날 오전 1시께 창원중부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10여 년 전 이미 두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치상),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A 씨를 입건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권택환 맨발학교장과 함께하는 ‘다대포 맨발걷기’ 오세요
완연한 봄날이다. 일찍이 시인 이장희는 봄을 고양이라고 했지만, 기실 봄은 맨발걷기에 최고로 좋은 계절이다. 땅에서 전해지는 냉기에 몸서리칠 일도 없고, 내리쬐는 햇살에 피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겨우내 잔뜩 움츠렸던 맨발족들이 산과 들, 바다로 나서는 건 그러니 아주 자연스럽다. 3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30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도 새봄을 맞아 기지개를 켜는 맨발걷기 행렬을 만날 수 있다. (사)부산걷는길연합이 주최하는 ‘2024 오륙도(道) 투나잇’ 걷기 축제가 열리는 현장이다. 맨발걷기는 해가 저무는 일몰 시각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진행된다. 다대포는 해수욕장이 많은 부산에서도 특히 ‘노을 맛집’으로 유명하다. 왕복 3km에 달하는 다대포 해변을 걸으며 봄기운을 한껏 충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멋진 일몰 풍경을 눈과 사진에 담아 간직할 수 있다. 이날 다대포해수욕장 맨발걷기 행사엔 특히 맨발걷기 전도사인 대한민국맨발학교 권택환 교장이 동행한다. 대구교육대학교 교수인 권 교장은 11년째 맨발학교를 운영하며 우리나라 맨발걷기 붐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권 교장은 이날 다대포 맨발걷기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맨발걷기의 중요성과 효능에 대해 간단한 강의를 진행한다. 강의에 이어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리고 참가자들과 함께 다대포 왕복 맨발걷기에 나선다. 권 교장은 슈퍼어싱이 가능한 부산이 맨발걷기를 즐기는 사람 입장에서는 복 받은 도시라고 강조했다. 권 교장은 “수분과 염분이 풍부한 바닷가 맨발걷기는 특히 어싱 효과가 커 ‘슈퍼어싱’이라고 부른다”며 “직접 부산의 해수욕장 일곱 곳을 모두 맨발로 걸어봤는데, 내륙지역에서는 만날 수 없는 맨발걷기 명소”라고 말했다. 30일 다대포 맨발걷기는 ‘오륙도 투나잇’의 4개 코스 중 하나로 진행된다. 나머지 3개 코스는 △풀코스(56km) △하프코스(22km) △해넘이코스(7km)다. 풀코스는 해 질 녘 다대포에서 출발해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일출을 맞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부산걷는길연합은 사전 신청을 놓친 이들을 위해 30일 맨발걷기 출발지인 다대포해수욕장 해변공원 입구에서 즉석 참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박경애 사무국장은 “많은 분이 오셔서 다대포 낙조를 감상하며 맨발로 해변을 누비는 슈퍼어싱을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은정 “전관예우라면 160억 벌었어야”…조국 “혜택으로 안 보여”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29일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의 배우자인 이종근 전 검사장의 ‘전관예우 거액 수임’ 논란과 관련해 “언론 보도처럼 그분들이 특별히 윤석열 검찰 체제로부터 혜택을 받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단하게만 말씀드리면 이종근, 박은정 모두 윤석열 검찰총장 하에서 대표적인 ‘반윤 검사’로 찍혀서 각종의 불이익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또한 “전관예우의 개념은 무엇이냐 하면, 고위 검사장을 하다가 옷을 벗어 자기 검찰 조직의 비공식적 네트워크를 통해 수임받은 고객을 위해 이익을 보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심지어 수임 계약서를 쓰지도 않고 전화 변론이라고 하는, 전직 고위 검사장인 변호사가 수임 계약서도 쓰지 않고 자기가 알던 네트워크의 사람들에게 전화해 사건 처리를 하고 돈은 이미 받고 계약서는 안 써 세금도 안 내는 것이 전관예우의 전형적 모습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바로는 수임 계약서는 다 쓴 것 같다”면서 “두 사람의 입장문을 보시라. 앞으로도 상세한 내용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전날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나와 직접 해명에 나섰다. 박 후보는 “통상 검사장 출신 전관은 착수금을 5000만 원에서 1억 원 정도 받는 것으로 안다”며 “남편은 (변호사 개업 후 약 1년간) 160건을 수임했기 때문에 전관예우가 있었다면 160억 원은 벌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영등포 유세에서 박 후보를 겨냥해 “22억 원을 며칠 만에 버는 방법을 아시나”라며 “박은정 부부처럼 하면 된다”라고 한 발언도 반박했다. 김보협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당 후보는 박은정이지, 그 남편인 이 변호사가 출마한 게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선거 운동을 하기에도 바쁠 시간에 우리 당 후보 남편 문제까지 신경 쓸 팀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조국 검찰개혁은 1건에 22억 땡기는 전관예우 양성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재산 의혹과 관련해 파상 공세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의왕 지원 유세 등에서 조국혁신당 박 후보 배우자인 이종근 변호사가 다단계 업체 변호로 ‘전관예우 거액수임’ 논란이 제기된 것을 직격했다. 한 위원장은 “여러분 22억 원 며칠 만에 버는 방법을 아시나. 조국혁신당 비례 1번 박은정 부부처럼 하면 된다”면서 “세상에 서류 몇 장 써주고 22억 원을 받는 도둑이 어딨나. 검사장 출신이 아니라도 그 돈 받았을 것 같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 사건은 10만 명의 피해자가 있는 농축산물 거래를 가장한 다단계 사기 사건으로, 사기꾼을 변호해 22억 원을 받았다. 그거 다 피해자들의 피 같은 돈으로 그 정도면 공범”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조국 대표가 조금 전에 이것이 마치 괜찮다는 듯 입장을 냈다. ‘찐 계약서’ 썼다고 한다”며 “조국이 박은정 부부를 감싸는 이유가 있다. 자기는 더하거든요”라고 꼬집었다. 그는 “조국이나 이 대표가 권력을 잡으면 자기편에 대해 이게 양성화될 거고, 그분들을 뽑아주시면 ‘범죄를 저질러도 되는 면허를 내줬다’고 생각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 위원장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이 총선을 통해 200석을 확보할 경우 자유민주주의 근간의 국가 체제를 완전히 바꿀 가능성을 포함한 개헌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 사람들이 말하는 200석의 의미는 바로 헌법 개정”이라며 “헌법에 있던 우리 자유를 지키고 체제를 지키던 모든 문제를 바꿔버릴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정권이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 나라가 완전히 바뀌게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부,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1882억 건보 재정 지원 연장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갈등으로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월 1882억 원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6세 미만 중증 소아 수술에 대한 가산을 최대 1000% 확대한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28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현재 수준의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월 1882억 원 규모의 ‘비상진료체계 건강보험 지원’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달 20일 전국 수련병원에서 일하는 전공의가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이탈하면서 계속해서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과 진료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남은 의료진에 대한 인건비 지원과 공중보건의사, 군의관 파견 등 예비비와 건보 재정을 투입해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해 왔다. 전날 열린 건정심에서 소아진료 체계 개선 관련 필수의료 보상 강화 방안도 의결했다. 소아를 대상으로 한 고위험·고난이도 수술의 연령 가산을 개선하고 고위험신생아 진료에 대한 지역정책수가를 신설하고 지원한다. 현재는 고난이도 수술(281개 항목) 때 1500g 미만 신생아와 1세 미만 소아에 대해서만 연령 가산을 통해 수가를 지원해 왔는데, 앞으로는 6세 미만 소아까지 확대한다. 가산 수준도 대폭 인상한다. 1500g 미만 신생아는 최대 300%에서 1000%로, 신생아와 1세 미만 소아는 현행 200%에서 400%로, 1세 이상에서 6세 미만 소아의 경우 30~50% 가산에서 200% 가산으로 개선한다. 이날 중수본 브리핑에서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연령 가산이 적용되면 1500g 미만 이른둥이에게 필요한 고위험·고난이도 수술인 동맥관개존증 폐쇄술이 시행될 경우 총수술 수가가 기존 711만 원에서 1769만 원으로 약 2.5배 인상된다”면서 “우리나라 고위험 신생아는 증가 추세로 2010년 대비 2022년 조산아 비율은 5.8%에서 9.8%, 저체중아 비율은 4.9%에서 7.8%로 약 1.5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오는 5월부터 지역별로 차등화된 공공정책수가를 지원한다. 이달 기준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로 지정된 서울을 제외한 전국 51개소의 신생아중환자실에 대해 경기·인천은 입원환자당 일별 5만 원, 나머지 지역은 일별 1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새로운 소아 수가 정책에 따라 연간 약 670억 원의 건보 재정이 신규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8일 의대교육지원 TF 회의 끝에 국립대병원 임상 교육훈련센터를 확충하기로 했다. 정부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국립대병원 8개소에 임상교육훈련센터 건립과 장비 구입을 위해 434억 원을 지원했다. 충남대병원 임상교육훈련센터는 올 하반기 운영을 시작한다. 또 10대 국립대병원 중 권역 임상교육훈련센터로 지정되지 않은 강원대병원과 경상국립대병원에 신규 임상교육훈련센터 구축을 시작한다.
홍콩ELS 판매 6개 은행, 모두 자율배상 나선다…평균 40% 예상(종합)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를 판매한 6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이 모두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기준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율배상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상비율은 평균 40%가 예상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금감원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른 자율조정안을 결의하고 투자자에 대한 자율 배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해소 및 신뢰 회복을 위해 만기 손실이 확정 또는 현재 손실 구간에 진입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속히 보호조치를 실행할 계획이다. 또한 ‘자율조정협의회’를 설치해 기존 고객보호 전담 부서와 함께 신속한 투자자 배상 처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평생금융파트너로서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실천해 나가겠다”며 “손실이 확정된 사례부터 순차적으로 신속한 배상 절차를 이행하고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신한은행도 이사회를 열어 금감원의 분쟁조정기준안을 수용하고 투자자들에 대한 자율배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금감원 기준안에 따라 기본 배상비율을 정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투자자 별 고려 요소를 반영해 최종 배상비율을 산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손실 고객에 대한 배상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검사 지적 사항에 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1일 홍콩ELS 손실 분쟁조정기준안을 제시했다. 기준안에 따르면 기본 배상비율은 23~50%이지만, 투자자·판매사별 책임에 따라 0~100%를 차등 배상한다. 금융취약층을 대상으로 판매사의 불완전판매가 명확히 입증된 경우 최대 100%까지 배상해줄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사례는 20~60% 범위 내에서 비율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평균 약 40%가 예상된다. 앞서 우리·하나·농협은행도 최근 금감원의 홍콩ELS 분쟁조정기준안을 수용했다. SC제일은행 역시 최근 이사회를 통해 자율 배상을 결정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은행권의 홍콩ELS 손실 배상 규모는 최대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기준으로 투자자 손실률 50%에 평균 손실 배상비율 40%를 적용할 경우 총 손실배상 규모는 2조 39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국민은행의 예상 배상액만 9489억 원으로 추산된다.
남양유업 2세 홍원식 회장 막 내려…한앤코 체제 본격화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남양유업의 새 주인이 됐다. 이로써 남양유업 2세대인 홍원식 회장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남양유업은 29일 강남구 1964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앤코 측 인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이 각각 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가 됐다.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선임됐다. 이번 주총 결과는 임시 의장 및 이사 신규 선임의 건이 95% 이상의 찬성표로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쥐게 됐다. 이로써 사내이사인 홍원식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한앤코와 남양유업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도 일단락됐다. 이날 홍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주총은 지난해 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소집돼 최대 의결권자가 홍원식 회장 측이었지만, 홍 회장 측이 한앤코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꼴이 됐다. 홍 회장 측이 이날 반대표를 들었다면 한앤코는 다음 달 초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경영진 교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고(故) 홍두영 창업주가 ‘이 땅에 굶는 아이들이 없게 하겠다’는 신념으로 1964년 남양 홍씨의 본관을 따 설립된 기업이다. 식음료 업계 상위권을 지켜오던 남양유업은 2010년 이후 각종 구설로 입방에 오르내리면서 이미지가 급격히 실추됐다. 일례로 2013년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고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사실 등이 알려지자,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됐다. 이후에는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사건 등 오너가(家) 관련 위험이 이어져 왔다. 2021년 4월에는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 보건당국이 즉각 반박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홍 회장은 2021년 5월 회장직 사퇴를 선언하고 본인과 가족이 보유한 지분 53%를 3107억 원에 한앤코에 넘기기로 했다. 다만 같은 해 9월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한앤코와 소송전을 시작했다. 결국 지난 1월 4일 대법원이 홍 회장 측이 계약대로 한앤코에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판결을 하자, 한앤코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 53%를 확보하고 같은 달 31일 남양유업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한앤코는 긴 분쟁 끝에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실적개선과 이미지 제고 등에 대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20년 적자 전환한 이후 △2021년 779억원 △2022년 868억원 △2023년 724억원으로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최인호 후보 “부정선거운동 의혹 사하구청장·이성권 사죄하라”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이 주민단체 관계자에게 4·10 총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사하갑 이성권 후보 지지를 당부한 의혹과 관련해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후보가 사죄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 후보는 29일 성명을 통해 “정말 개탄스럽고 사하구민들이 수치심을 느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이갑준 사하구청장과 이성권 후보의 부정선거운동은 충격적이다”고 밝혔다. 그는 “구청장이 전화 와서 ‘같은 고향이니 단디(단단히) 챙겨달라’, ‘무조건 우리 편이 (당선)돼야 한다’라고 하면 압력으로 느껴지지 않겠나”며 “구청장 지위를 이용해 관변단체 관계자에게 특정 정당 후보 지지를 요청한 행위는 공직선거법 위반이 확실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함께 공모한 것으로 의심되는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도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 ‘청장님 통해 연락하게 됐다. 총선 이기는 게 중요하니까 많이 도와달라’란 이 후보의 말은 사실상 두 사람이 함께 공모한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도 지난 28일 성명문에서 “이 구청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같은 당 후보의 지지를 요청하고 후보와 통화를 연결해 주는 행위는 명백한 공무원 중립 위반이자 공직선거법 위반이다”고 밝혔다. MBC 보도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지난 2월 말 관변단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성권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이 후보에 수화기를 넘겨 직접 전화를 연결해 주기도 했다.
다급한 국힘, 수도권 후보단일화 부상…개혁신당 “생각없다”
4·10 총선 사전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개혁신당과의 단일화 논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등 격전지 곳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 밀리는 상황이 계속되자,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 차원에서 단일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는 후보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어 논의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개혁신당 경기 용인갑 양향자 후보의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 “양 후보 지역구만의 단일화든, 개혁신당의 다른 후보들이 있는 몇몇 군데를 더 확대해서 단일화하는 방안이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충분히 대화할 준비는 돼 있다“고 언급했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 27일 같은 질문에 “여러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정도로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여기에는 최근 당 자체·외부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이 불리한 흐름을 보이는 데 대한 위기감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에서는 한층 적극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성태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개혁신당의 수도권 후보 6명을 거론하며 “이들 지역이 지금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 모두 열세, 고전하는 지역구”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보다는 건강한 보수, 창의적이고 개혁적인 진취적인 보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아내겠다는 입장이면 국민의힘 우호 정당으로서 파트너십을 가져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혁신당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국민힘과 개혁신당 일부 지역구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 개혁신당 내 책임 있는 사람들끼리 논의한 바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어 “현재 정권 심판 여론이 매우 높은 선거 상황 속에서 과연 개혁신당 후보들에게 도움 되는 상황인가 모르겠다”며 “(국민의힘이) 지금 와서 다급해서 막판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부산 미분양아파트 한달만에 223호 감소…전월세 활발
부산의 미분양 주택이 한달 만에 223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주택은 2월 기준으로 6만 4874호로, 한달 전에 비해 1119호가 늘어났다. 이는 경기도에서 미분양주택이 2026호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대전도 332호가 증가했다. 나머지 지역 대부분은 소폭 감소했다.부산도 3372호→3149호로 223호가 감소했다. 부산의 준공후 미분양 주택 역시 1174호→1165호로 9호가 줄어들었다.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원인은 확실치 않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가격이 많이 떨어진데다 새 아파트는 분양가격이 너무 올라 미분양 아파트 수요가 늘어난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한편 2월 부산의 주택 매매거래량(아파트·단독 등 모든 주택)은 2475건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5% 감소했다. 이는 5년 평균 2월 거래량에 비해선 35.3% 줄어든 것이다.2월 부산의 전월세 거래량은 1만 7359로호, 지난해 동기에 비해 3.2% 증가했다. 또 5년 평균 2월 전월세 거래량에 비해선 24.6% 증가했다.부동산 관계자는 “전월세 거래는 부산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주택 구입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전월세로 이사가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월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3월 넷째주 부산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0.1% 올라 22주만에 상승전환했다.
부산 남외항서 외국인 선원 실종...해경 수색 중
부산 한 항구에서 외국인 선원이 바다에 빠져 실종돼 해경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29일 밤 12시 30분께 부산항 남외항 묘박지(해상 선박 정박지)에서 필리핀 국적의 20대 선원 A 씨가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고 밝혔다. A 씨는 남외항에서 정박 중이던 바하마 선적 B호(9443t) 승선원이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B호 옆을 지나가는 선박 선원이 해상에서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바다에 빠져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연안 구조정과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등 구조 인력을 현장으로 보냈지만 이날 오전 11시 기준 A 씨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민간 어선도 협력하여 해상뿐만 아니라 해안가도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경은 A 씨 여권, 지갑 등 개인 소지품이 선박에 그대로 남아 있는 점을 토대로 밀입국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B호 선원들을 대상으로 실종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포에서 음악에 취하다…청음실부터 카페까지 [혼잘알]
“나는 사람을 만나고 친해지는 게 싫어!” “전 혼자 있는 게 더 좋아요.” MBC 국민예능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남긴 말입니다. ‘혼생’이 더 즐겁다는 박명수의 어록은 수많은 ‘짤’을 탄생시킬 정도로 공감을 불렀습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사람과 친해지지 않아도, 친구나 애인이 없어도 나 홀로 재밌게 놀러 다닐 수 있는 방법을. 둘도 없는 '찐친'이 전하는 후기라면 더 살갑겠지요? 그래서 '츤데레 스타일 명수체’로 전해드립니다! 그러니 막말한다고 나무라는 것은 자제해 주시길^^“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아 요새 나도 모르게 계속 이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네. 지금 제일 핫한 곡이 ‘밤양갱’인 건 다들 알지? 중독성이 강해서 자꾸 듣게 된단 말이지~그런데 노래 듣기 좋은 곳은 좀 알고 있니? 나처럼 음악과 음질에 진심인 ‘덕후’들한테 아쉬운 게 바로 청음 공간이야. 부산에선 고음질 스피커로 노래를 마음껏 들어 볼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단 말이지.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인데, 이게 말이 되냐고.하지~만! 서면 전포에 하이파이(Hi-Fi) 오디오를 들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더라고. 마침 근처에 음악 듣기 좋은 카페도 있대서 두 군데 다 들러 봤어~하이파이 오디오로 신청곡 틀어 주는 ‘잔향실’일단 내가 찾아간 청음실은 전포역 근처에 있는 ‘잔향실’이야. 자리가 많지 않아서 네이버로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게 좋아. 가격은 평일 기준으로 1인석은 시간당 9000원, 2인석은 1만 8000원인데 주말에는 1000원씩 더 내야 해. 음악 1시간 듣는데 1만 원이라니, 솔직히 약간 비싼 느낌이 들었는데 직접 이용해보니까 또 괜찮더라고.우선 잔향실의 매력은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하면 고퀄리티 오디오로 틀어 준다는 거야. 물론 1시간 내내 내가 신청한 곡만 들을 수 있는 건 아냐. 다른 손님들도 있으면 번갈아가면서 들어야 해. 그래서 난 최대한 손님이 없을 만한 평일 오후 3시로 예약하고 찾아갔지. 리뷰를 보니까 1시간이 금방 지나간다고 해서 2시간을 잡았어. 참고로 잔향실 영업시간은 매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야.자 그럼 이제 노래 들으러 출바알~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4층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갔는데, 아직 손님이 없더라? 일단 미리 생각해 둔 5곡 정도를 종이에 적어서 직원한테 전달하고 적당한 자리에 앉았어.제일 중요한 건 스피커잖아? 잔향실에 들여놓은 스피커는 프랑스 ‘포칼’사의 ‘소프라2’였어. 포칼은 사제 카오디오 튜닝으로도 유명해서 알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프리미엄 브랜드지. 여기 있는 소프라2는 2500만 원 정도 나가. 7500만 원 정도 하는 ‘스칼라 유토피아’ 같은 하이엔드급이랑 비교하면 해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는 하지만, 살면서 2000만 원 넘는 스피커로 음악 들어 본 사람은 별로 없을 걸? 그리고 스피커 못지않게 중요한 앰프는 ‘네임오디오’사의 ‘유니티 노바’인데…검색해보니 1000만 원이 좀 안 되네. ‘만지지 마세요’라고 안 해도 아무도 안 만지겠다.이제 본격적으로 하이파이 오디오를 감상해 볼 시간인데, 남자 손님 3명이 더 들어오더라고. 혼자서 10곡 넘게 들어보면서 완전히 뽕(?)을 뽑아 보려 했는데 내심 아쉬웠어. 내가 신청한 곡들을 들어 본 소감을 간단히 적어 볼게.■ 밤 편지 - 아이유청음에 좋은 음악으로 많이 추천하는 아이유의 ‘밤편지’를 첫 곡으로 들었어. 도입부 기타 소리가 우리 아이유 목소리만큼 선명하고, 미세한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선예도가 뛰어났어. 도입부를 지나면 타악기와 베이스 연주가 깔리는데, 저음이 아주 도드라지는 동시에 보컬의 고음부 역시 또렷하게 들려. 음질이 좋으니까 한 곡 전체를 완전히 집중해서 듣게 됐어.■ Hotel California(Live on MTV, 1994) - Eagles“어느덧 대전 하이웨이~” 이 노래도 다들 알지? 이글스 하면 떠오르는 전설적인 노래인데, 한국에 가장 잘 알려진 어쿠스틱 버전이 1994년 MTV 라이브야. 이 곡도 도입부부터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스피커에서 고음을 내는 부분을 ‘트위터’라고 하는데, 고급 오디오 브랜드는 저마다 트위터에 개성이 있어. 예를 들어 영국 명품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 앤 윌킨스’(B&W)의 하이파이 스피커엔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달려 있지. 포칼은 금보다 비싸다는 베릴륨으로 만든 트위터를 쓰는데, 역시 몸값을 하더라. 포크 기타와 클래식 기타의 맑고 청명한 소리가 아주 그냥 심금을 울리는 거 있지.고역뿐만 아니라 중역대 표현력도 탁월해. 평범한 이어폰으로 이 노래를 들으면 콩가, 마라카스 같은 타악기 소리는 좀 묻히는 경향이 있거든. 그냥 박자감만 더해주는 정도라고. 그런데 해상도가 좋은 스피커로 들으니까 이 타악기들 소리가 경쾌해지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더라고. 사운드 스테이징도 대단해서 마치 내가 콘서트장에 있는 것처럼 공간감이 살아 있었어.■ Birds – Dominique Fils-Aime저음 테스트에 주로 쓰이는 재즈 곡이라 오디오필에겐 친숙할 거야. 역시 저역대가 탄탄하더라. 베이스 연주와 보컬의 펀치력이 상당하고, 약하게 때리는 퍼커션 소리까지 세밀하게 들려. 호들갑 떨고 싶지 않았는데 이건 직접 들어 봐야 알 수 있어.이거 말고도 몇 곡을 더 들었는데 다 설명하면 너무 길어지니까 여기까지 할게. 손님이 3~4명이면 시간당 4~5곡 정도를 들을 수 있더라고. 실제로 나는 2시간 동안 9곡을 신청해서 들었어. 내 노래가 재생될 때마다 괜히 반갑더라.혼자 여러 곡을 듣는 것도 좋겠지만, 다른 손님의 신청곡을 같이 들으면서 새로운 노래를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했어. 나는 아이유의 ‘Shh..’를 여기서 처음 들었는데, 내 취향에 맞아서 며칠째 이것만 듣고 있어.다만 내 취향에 안 맞는 노래가 나오면 좀 거슬릴 수도 있겠지? 또 반대로, ‘소심남’인 나는 괜히 눈치가 보여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만한 노래는 신청을 못 했어. 시끄러운 록이나, 너무 조용하고 긴 클래식 음악 같은 거 말이야.잔향실을 찾은 손님들은 대체로 20대로 보였어. 최신 가요나 팝송을 많이들 신청하더라. 직원 김수연(29) 씨한테 물어보니 우연히 들렀다가 단골이 된 어르신도 꽤 계신다고 하네.혹시 잔향실에 올 생각이 있으면, 미리 팁 몇 개 알려 줄게. 주말에 올 거면 예약은 필수야. 평일엔 비교적 한산한데, 특히 오후 5시부터 6시가 널널해. 내가 갔던 날도 딱 5시부터 손님이 없더라고. 오후 6~7시는 브레이크 타임이니까 참고하고~.그리고 음악감상실이니 정숙해야 하는 건 당연하겠지? 음료는 여기서 살 수도 있고, 외부에서 반입해도 괜찮아. 간단한 디저트를 들고 오면 접시랑 커트러리(식기류)도 제공해주니까 달달한 거 들고 와서 음악 들으면서 먹으면 최고겠지? 간단한 캔맥주 정도까지도 괜찮은데, 와인이나 위스키를 병째로 들고 오면 ‘콜키지’ 요금을 1인당 5000원씩 받아.그리고 신청곡은 이왕이면 정식 음원이 발매된 걸로 하자고. 음원이 없으면 유튜브 뮤직으로 틀어 주는데, 이러면 음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 권장하지 않는대. 음원이 있는 경우엔 ‘바이브’ ‘타이달’ ‘애플뮤직’ 같은 고음질 포맷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재생해.아 참, 여기저기 후기를 보면 알겠지만 잔향실엔 귀여운 마스코트 댕댕이 ‘비누’가 있는데, 얘는 수연 씨 반려견이야. 보통은 출근하는데, 하필 내가 간 날은 병가였어. 아무래도 강아지는 귀가 예민해서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데려올 수 없대.데이트 코스로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실제로 여기서 프러포즈한 커플도 있다고 하네. 잔향실에 처음 왔던 날부터 사귀게 된 커플이 있는데, 결혼식장 잡은 당일에 잔향실을 대관해서 예비 신랑이 프러포즈를 했대. 너무 달달해서 이가 썩을 것 같지 않니?오케스트라 분위기 전포 카페 ‘덱스 커피’쓴 커피라도 마셔야 할 것 같아서 근처에 있는 카페 ‘덱스커피’를 찾았어. 오케스트라 분위기를 내는 인테리어부터 음향 시설, 선곡까지 좋아서 인터넷에선 음악 듣기 좋은 카페로 소문이 난 곳이더라고.음질 얘기부터 하자면, 조용히 음악 감상하기에 나쁘지 않았어. 미국 ‘커뮤니티’사 스피커가 설치돼 있는데, 솔직히 대단한 프리미엄 브랜드는 아니지만 출력이 좋아서 콘서트장 등 넓은 실내나 야외에서 많이들 사용해. 들어 보니 편안하게 감상하기엔 좋았어. 전체적으로 선예도가 좀 떨어지는 대신 보컬은 비교적 또렷하게 들려서 공연장에서 듣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나는 오디오보다 사장님 선곡 센스가 돋보였어. 플레이리스트를 주기적으로 바꾸는데, 이번엔 봄에 어울리는 상큼하고 톡톡 튀는 곡들로 채웠더라고. ‘멜로망스’의 ‘부끄럼’에선 경쾌한 피아노 소리가 기분을 들뜨게 했고, ‘Madeleine Love’의 ‘Cheese’에선 공연장 안에서 커피를 마시는 듯한 현장감이 느껴졌어. 수지와 백현이 부른 ‘Dream’은 선명한 보컬 덕에 가사에 집중할 수 있었어.덱스커피는 주류도 팔아서 저녁 시간대에 오는 것도 좋아 보여. 특히 고풍스러우면서 잘 정돈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가 카페 곳곳에 있는 조명과 만나면 한층 우아한 분위기가 나겠더라고. 앗, 혹시 마주치게 돼도 아는 척 하지 말기. 난 혼자 있는 게 더 편하고 좋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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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썰물] 화해한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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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40일 전 쓰러진 하형주를 다시 일으킨 한 마디는? [부산피디아 WHO(後)]
장면 하나. 1984년 올림픽 하프 헤비급에서 한국 유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하형주. 사실 그는 원래 씨름 선수였습니다.
[K술 미래, 사케에서 찾다] 수백 년 전통에 ‘젊음·혁신’ 더해 세계의 술로…
우리나라 전통주가 다시 붐이다. 젊은이·어르신 할 것 없이 우리 술 배우기 열풍이고 전국적으로 양조장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의 전통주 비중은 아직 1% 수준. 미래 전망은 엇갈린다. ‘반짝 인기’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고, 급속도로 성장할 거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K술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부산일보>는 <서일본신문사>과 공동취재로, 우리보다 먼저 세계로 진출한 ‘사케(일본술)’의 현재를 살피고 우리 술의 미래를 짚어 본다. 전통주 전문가인 조태영 대표(양조장 ‘기다림’)와 사케 전문가 다카미 히로유키 대표(‘알 유니콘 인터내셔널’)가 동행했다. ■ 170년 전통과 최신 기술의 만남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 쌀 산지로 유명한 이토시마 지역의 한 도로변. 커다란 붓글씨체로 ‘白糸’(시라이토)라 적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1855년 창업해 지역 대표 양조장으로 자리잡은 시라이토 주조의 본거지다.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 은발의 다나카 노부히코(70) 대표는 7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그의 안내에 따라 양조장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거대한 나무 지렛대 모양의 기구가 눈에 들어온다. ‘하네기’라 불리는 전통 술짜기 방식이다. 오후 2시께, 직원 2명이 달라붙어 8m 길이의 참나무 한쪽 끝에 커다란 돌을 하나씩 매달기 시작한다. ‘쩍쩍’ 무게에 눌린 나무끼리 맞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소리가 커질수록 기구 아래 놓인 통으로 걸러진 술이 채워진다. 하네기 방식으로 술을 짜는 건 일본 전체에서 시라이토 양조장이 유일하다. 생산 속도와 양을 늘리기 위해 양조장마다 술짜기 공정을 기계로 바꿨지만 시라이토는 170년째 전통을 고집한다. 다나카 대표는 “하네기는 술 한 통을 짜는 데 꼬박 48시간이 걸리고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기계가 할 수 없는 부드러운 맛을 낼 수 있다”며 “나무와 돌의 조합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1855년도부터 지금껏 똑같은 기구를 그대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그가 건넨 명함의 로고도 ‘하네기’를 본뜬 것이다. 전통에 대한 자부심, 양조장의 근간이 로고 하나에 담겼다. 다나카 대표가 즉석에서 걸러지고 있는 원주를 받아 취재진에게 건넸다. 보통의 사케와는 다른, 갓 짜낸 신선함이 느껴지는 맛이다. 마지막 공정인 술짜기는 에도 시대 방식이지만, 나머지 공정은 현대식이다. 누룩방과 건조실, 효모 배양실과 분석실 등 공간마다 실험실 못지않은 기계 장비가 그득하다. 최신 설비를 활용해 잡균을 막고, 발효 온도를 관리해 술의 품질을 유지한다. 발효실에는 1500L짜리 대형 철재 탱크 14개에서 술이 익어 가는 중이다. 내년 봄까지 110개 탱크 분량이 만들어진다. 다나카 대표는 “과거에는 ‘도우지’(총책임자)의 경험에 의존했지만 요즘엔 데이터 덕분에 젊은 세대에게 술을 맡길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술도 만들고 있다”며 “새로움도 전통의 일부이며, 그래야 회사가 이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세 아들이 양조장 운영에 참여한 이후 개발한 술 ‘다나카65’는 출시되자마자 현지 주목을 받았다. ■ 기본기에 새로움 더하는 ‘젊은 리더십’ 사케의 새로운 도전은 젊은 세대가 양조장을 물려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확산하는 추세다. 후쿠오카현 구루메 지역의 야마노 고토부키 주조도 5년 전 30대의 나이에 가타야마 이쿠요(44) 대표가 전면에 나서며 변화를 맞았다. 둘째 딸로서 아버지의 뒤를 이은 가타야마 대표는 초반 2년간 기본 다지기에 충실했다. 그는 “‘다도’의 기본 정신을 떠올리며 술 빚기의 기본에 신경을 썼다”며 “우선은 업계 선배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각종 품평회에서 수상을 하며 기본기를 갖추자 비로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0년 선보인 ‘프리스크 1·2’가 대표적이다. ‘프리스크 1’은 누룩 가스를 남겨 탄산감이 있고, ‘프리크스 2’는 수제맥주 같은 과실 향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는 또 다른 실험을 시작했다. ‘야마다니시키’ ‘오마치’ 같은 술전용쌀 품종이 아니라 일반쌀로 술 빚기에 나선 것이다. 가타야마 대표는 “코로나 기간에 우연히 200년 전 창업자의 일기를 발견했는데, 양조장 창업 배경이 적혀 있었다”며 “쌀이 풍부한 반면 겨울 산업이 없는 이 지역을 위해 양조장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읽고, 창업 정신을 되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야마노 고토부키 양조장은 현재 전체 사케 생산량 중 70%는 술전용쌀, 30%는 지역에서 재배한 일반쌀을 쓴다. 작년 봄 첫선을 보인 일반 쌀 사케의 반응이 좋아 올해는 증산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가타야마 대표는 200년 넘게 이어 오던 도우지 제도도 없앴다. 대신 직원 5명과 함께 디자인·영업·술 빚기·분석까지 모든 작업 내용을 단체 채팅방으로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나눈다. ‘대표-도우지-직원’의 수직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꾼 것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양조장이기에 가능한 실험이기도 하다. 다카미 대표는 “옛날 아버지 세대라면 인정받기 힘든 새로운 리더십”이라며 “요즘 시대와 잘 맞아떨어져 재밌는 술이 등장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쌀 생산자와 사케 양조장의 ‘공생’ 일본 사케와 우리나라 전통주는 쌀·물·누룩을 쓴다는 점에선 비슷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재료부터 공정까지 차이가 난다. 특히 원재료인 쌀은 출발선부터 다르다. 사케는 술전용쌀(주조호적미)을 주로 사용하는데, 1930년대 효고현에서 개발된 ‘야마다니시키’ 품종이 대표적이다. 오늘날 술전용쌀은 생산자와 양조장 사이의 ‘계약재배’가 일반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야마다니시키가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후쿠오카현 이토시마 지역도 주 생산지 중 하나가 됐다. 한때 효고현에 이어 전국 2위 생산량을 자랑했는데 현재는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JA(농협)이토시마 양조쌀협회 호리타 가츠유키 협회장은 “야마다니시키는 일반쌀에 비해 재배가 어렵지만 가격이 높기 때문에 농가 수익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계약 물량과 실제 수확량이 차이가 나더라도, 전체 양조장에 적절하게 물량을 배분하며 수요와 공급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쌀 생산자와 양조장의 ‘상부상조’ 관계가 사케 산업의 든든한 토대인 셈이다. 구루메 지역 125년 역사의 모리노쿠라 양조장은 계약재배를 넘어 쌀 생산에 직접 관여한다. 자체 논을 보유 중이고, 계약재배 논도 수시로 방문해 일손을 돕는다. 모리나가 가즈히로(52) 대표는 “여러 음식에 어울리는, 식탁 활용도 높은 술을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부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러려면 원재료가 우수해야 하는데, 특히 대표 브랜드인 ‘모리노쿠라’와 ‘고마구라’ 2종은 지역 쌀만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리노쿠라 양조장의 ‘자연 순환’ 철학도 흥미롭다. 수확한 쌀로 사케를 만든 뒤 남은 지게미로 소주를 빚고, 소주 지게미는 비료로 써서 다시 쌀을 재배하는 식이다. 조태영 대표는 “10년 전 부산에 전통주 양조장을 설립하면서부터 비슷한 방식을 구상해 왔는데, 술 빚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전체를 재활용하는 점이 인상적이다”며 “우리나라 양조장도 적극 도입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후쿠오카·사가현(일본)/글·사진=이대진·히라바루 나오코(서일본신문) 기자 djrhee@busan.com ※이 기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관한 지역신문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사입니다. 이 사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실시됩니다.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체이널리시스 “가상자산 범죄 65% 급감”… 이유는?
가상자산 범죄가 전년 동기 대비 65% 대폭 감소했다. 민·관이 관련 규제와 교육에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가 1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상자산 분석 리포트 ‘2024 가상자산 범죄보고서 미리보기’를 발간했다. 체이널리시스는 8개 대표 가상자산 범죄 유형 △해킹(Hacks) △기타 악성코드(Other Malware) △다크넷 시장(Darknet Markets) △아동 학대 자료(Child abuse material) △사기 상점(Fraud Shops) △사이버 범죄자 관리자(Cybercriminal Administrator) △스캠(Scams) △랜섬웨어(Ransomware)를 정의하고 범죄 유형별 불법 주소 유입량을 분석했다. 체이널리시스의 불법 주소 유입 분석 결과, 일부 수치(제재 대상·특별 조치 대상)를 제외하면 6월 말까지 파악된 불법 주소로의 가상자산 유입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믹서나 고위험 거래소 등 고위험 주소로의 유입이 42%가량 감소하며 유의미한 수치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범죄가 감소했지만, 그중 스캠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스캠 수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77% 줄었다. 체이널리시스는 감소 배경으로 ‘스캠 범죄의 두 거대 조직인 비디룩(VidiLook), 치아타이텐칭(Chia Tai Tianqing Pharmaceutical Financial Management)의 소멸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두 스캠 모두 허위 수익을 약속한 흔한 방식의 투자 스캠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수치는 랜섬웨어 피해 규모의 상승세다. 분석에 따르면 랜섬웨어는 올해 6월 약 5865억 원(4억 491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하며, 급격한 확산세를 보였다. 체이널리시스는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대규모 조직은 대상으로 한 공격의 유행과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소규모 랜섬웨어 공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사이버 보안 및 사고 대응 회사인 키부의 앤드류 데이비스 총 법률고문 및 리스크 총괄은 “이러한 큰 수치 변화는 수십,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고액의 초기 요구 몸값의 상승과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체이널리시스 분석 담당자는 “불법 주소로의 자금 유입 감소는 민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러나 랜섬웨어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경계는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바, 업그레이드된 메인넷 ‘카바 14’ 성공적 출시
코스모스 블록체인 기반 디파이(Defi) 플랫폼 카바가 신규 메인넷을 출시하고 코스모스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카바는 12일(현지시각) 공식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신규 메인넷 ‘KAVA 14(카바 14)’를 공개했다. 카바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기점으로 코스모스 내 디파이 프로젝트와 사용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인 방법으로 자산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카바는 체인 간 자산을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시켜 사용자에게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공급 및 전송을 위한 효율적인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자체(Native) 코스모스 자산을 이더리움의 ERC-20 토큰 표준으로 원활하게 변환하는 ‘내부 브리지(internal bridge)’ 기술을 적용한 것이 이번 업그레이드의 주요 특징이다. 이는 지난 6월 테더가 "카바를 허브로 활용해 코스모스에 테더를 통합하고, 카바에서 USDT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카바 14의 출시로 테더 스테이블코인 ‘USDT’는 코스모스 생태계에서 주조(Minting)하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트론 네트워크 등 레이어1 블록체인 상 ‘USDT’와 간편하게 변환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테더-카바 통합과 카바의 신규 메인넷 출시가 지난 테라·루나 사태 이후 유동성 문제를 겪었던 코스모스의 디파이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콧 스튜어트 카바 공동창업자는 “카바가 공식적인 테더 통합을 시작한 지 며칠 만에 폴카닷과 니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USDT를 코스모스에서 발행했다”며 “저는 카바 14 업그레이드를 통해 체인 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마침내 코스모스 생태계가 구축한 놀라운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카바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가상자산 ‘카바(KAVA)’는 작년 11월 스테이블 연동(페깅) 이슈 등으로 인해 상장되어 있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빗썸으로부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지난 5월부터 유의 종목에서 해제됐다.
셀시우스,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스테이크하운드 고소
지난 7월 파산신청을 한 가상자산 대출기업 셀시우스가 예치했던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유동성 스테이킹 플랫폼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했다. 12일(현지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매체 코인데스크는 셀시우스가 최근 미국 법원에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한 것으로 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소장에서 “스테이크하운드에 리도 스테이크 이더리움(stETH) 2만 5000개, 이더리움(ETH) 3만 5000개, 폴리곤(MATIC) 4000만 개, 폴카닷(DOT) 6만 6000개 등 약 1억 500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스테이크하운드의 자체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인 ‘st토큰’으로 교환했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st토큰을 예치했던 가상자산으로 교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자산을 맡겼으나 스테이크하운드의 커스터디 제공업체인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함에 따라 해당 자산을 분실한 바 있다. 이에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키 유실에 대한 공동 책임을 묻는 반면, 스테이크하운드는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셀시우스는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했다고 하더라도 스테이크하운드의 가상자산 반환 의무는 여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 스테이크하운드는 “당장 셀시우스가 보유하고 있는 st토큰을 가상자산으로 교환해 줄 의무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스테이크하운드는 셀시우스의 고소 건에 대해 스위스 법원에 중재 합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 합의란 일반적으로 현재 발생하고 있거나 장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분쟁을 중재에 의하여 해결하도록 하는 당사자 간 합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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