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 계파별로 엇갈리는 금정 선거 전망…책임론 부담에 엇갈린 분석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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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금정, 과거 상황과 완전 다른 분위기… 디비질 가능성 높다”
김병주 “금정, 원래 보수세 강한 지역…거의 따라잡았지만 부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와 지난 12일 오전 주말을 맞아 부산 금정구 노포동 스포원파크에서 나들이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왼쪽).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같은 날 오후 부산 금정구 거리 일대를 걸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와 지난 12일 오전 주말을 맞아 부산 금정구 노포동 스포원파크에서 나들이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왼쪽).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같은 날 오후 부산 금정구 거리 일대를 걸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연합뉴스

10·16 재보궐선거에 대해 여야 정치권이 엇갈린 해석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선거의 정치적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가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소속 정당과 계파에 따라 금정 선거에 대해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정 선거에 정치적 의미를 가장 크게 부여하는 정당은 당 소속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조국혁신당이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측면 지원하게 된 혁신당은 금정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지난 1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금정 선거에 대해 “금정은 과거 상황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라며 “디비질(야당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혁신당이 단일화한 후보가 이기게 되면 집권 세력 내부에 큰 파문이 일어날 것”이라며 “당장 한동훈 대표가 대표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조 대표는 “설사 (야권)단일 후보가 근소한 차로 진다고 하더라도 한 대표는 위기에 빠질 것”이라며 “한 대표가 최근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해서 김건희 여사 라인을 없애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윤석열, 김건희 두 분이 (한 대표를)가만 놔두겠느냐”고 전망했다.

민주당 비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도 금정 선거에서 민주당 승리를 점치며 ‘정권심판론’ 심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수석은 15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에서 “부산 금정의 경우 민주당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수석은 승리 전망의 근거로 여당의 내부 갈등을 들었다. 그는 “여권 내에서 안 좋은 장면이 계속 나온다”면서 “국민들은 같은 편끼리 싸우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금정 선거 전망에 대해 조심스런 모습이다. 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금정 선거 결과에 대해 “결과가 오픈돼야 안다”면서 “(금정은)원래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 후보가 경쟁력이 있고 열심히 하고 해서 거의 따라잡은 상태로 보이는데 그래도 조금 부족하다”면서 “적극 투표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에서 이처럼 금정 선거에 대해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금정이 ‘험지’여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해도 당 지도부가 책임질 것은 없다는 태도다.

금정 선거에 대한 엇갈린 분석은 여권에서도 나온다. 국민의힘 곽규택 대변인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산 금정도 박빙 우세로 가고 있다”면서 “본 투표에 지지층이 나와 준다면 우세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에선 낮은 국정 지지율이 문제라는 태도를 보였다.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금정 선거와 관련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70%를 넘어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김건희 라인 청산’ 주장이 ‘선거에 악영향을 준다’는 친윤(친윤석열)계의 주장에 대해 “당에서 (김건희 여사 라인 논란 등)잘못된 것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이 있구나하고 보수 유권자들에게 어필을 할 것”이라며 “그분들도 국민의힘이 그냥 망하는 정당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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