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휴전 60일 연장 MOU”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호르무즈해협 개방 합의 근접
상호 공격 자제 방안도 담겨
종전협상 곧 공식 발표 예고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초상이 걸린 테헤란 거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초상이 걸린 테헤란 거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이란이 60일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골자로 한 합의안에 사실상 근접하면서 3개월째 이어진 중동 전쟁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종 조율만 남았다”며 공식 발표를 예고했고, 이란 관영 매체도 상호 공격 자제 방안이 담긴 합의 초안을 일부 인정하면서 전면 충돌 국면이 외교 협상 단계로 급격히 전환되는 분위기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23일(현지 시각)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유효하고, 상호 합의로 연장할 수 있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중재단이 전날 테헤란에서 이란 고위급과 비공개 접촉을 진행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국과 연쇄 통화를 이어가며 “이란과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보도다.

악시오스가 보도한 MOU 초안에 따르면 60일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해협을 통행료 없이 전면 개방하고, 이란이 항행 안전 확보를 위해 기뢰 제거에 협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대이란 봉쇄 조치를 일부 해제하고, 이란의 석유 수출도 제한 없이 허용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이 요구한 자금 동결 해제와 영구적 제재 완화에 대해 미국은 추가적인 양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 폐기 협상 참여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란 주변에 주둔 중인 미군은 60일 휴전 현장 기간 동안 계속 주둔하되, 최종 평화 협정 체결 이후 철수를 논의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관영 매체인 파르스(FARS) 통신도 양국 합의 내용을 일부 언급하며 상호 공격 자제 방안이 논의됐다고 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대신, 이란 역시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해 선제적 군사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미국과 이란, 다른 국가 간 협상이 최종 조율만 남긴 채 대부분 마무리됐다”며 “마지막 세부 사항이 논의되고 있고,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합의 사항 중 호르무즈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예고햇다.

3개월 가까이 이어진 중동 전쟁이 휴전 연장을 계기로 종전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청년홈

    • 강원일보
    • 경남신문
    • 경인일보
    • 광주일보
    • 대전일보
    • 매일신문
    • 전북일보
    •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