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닥터] UN동물의료센터-고양이 이식증

영양 부족이나 스트레스 등이 원인 큰 이물질 삼켰을 땐 수술로 제거해야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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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근주 원장이 반려묘의 몸에서 이물질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 중이다. UN동물의료센터 제공 서근주 원장이 반려묘의 몸에서 이물질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 중이다. UN동물의료센터 제공

쪼빼꼼(1살·코리안숏헤어)이는 평소 슬리퍼를 물어뜯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구토, 기력 및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조영 검사 결과 십이지장 내에 이물질이 발견돼 절개 수술을 통해 이물을 제거했다. 이물질은 평소 뜯어먹던 슬리퍼 조각으로 밝혀졌다.

부산동물병원 UN동물의료센터(부산 남구 대연동) 서근주 원장은 “고양이의 혀는 딱딱한 형태의 0.5mm 크기의 돌기가 200~400개 정도로 이루어져 있어 핥은 것을 뱉지 않고 삼키게 되는 구조이므로 음식이 아닌 이물질을 그냥 삼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고양이가 취향에 따라 음식이 아닌 고무, 실, 머리카락, 비닐 등을 반복적으로 먹는 이상 행동을 ‘이식증’이라고 한다. 고양이는 호기심이 많아 다양한 사물을 물어뜯거나 가지고 놀다가 이물질을 꿀꺽 삼키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서 원장은 “고양이가 습관적으로 이물질을 먹는다면 영양 부족이나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행동 장애일 수 있다”며 “이물질이 체내에 남아 있으면 장기를 상하게 할 수 있고, 기도가 막히면 호흡 곤란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물질을 잘못 섭취할 경우 위장병, 식도 폐색으로 인한 호흡곤란 질식사, 장폐색으로 인한 장 괴사 등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고양이가 이물질을 섭취하면 구토, 식욕 저하, 기력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보통 이물질은 2~3일 안에 구토나 배변으로 배출되지만 고양이가 연속적인 구토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물질은 일반 엑스레이 검사로는 쉽게 발견이 안 돼 조영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작은 이물질이라면 내시경을 통해 제거하고, 크고 긴 이물질의 경우 개복수술 등의 외과적인 수술로 제거하게 된다.

또한 고양이가 바늘처럼 날카로운 음식을 섭취했을 때는 입 밖으로 해당 물건이 보이더라도 몸에 상처가 날 수 있기에 억지로 잡아당기지 말고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 원장은 “이물질 섭취 방지를 위해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장난감이나 캣닢 등으로 놀아주는 것이 좋다”며 “평소에 자주 먹으려고 하거나 입에서 장난치는 물건이 있다면 서랍이나 장 속에 넣어두는 등 미리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윤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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