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촌 ‘뉴빌리지’ 탈바꿈…“아파트 수준 편의시설 설치”
정부가 노후 저층 주거지에서 소규모 정비사업을 할 때 주차장·관리사무소·운동시설 등 아파트 수준의 편의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뉴빌리지’ 사업을 추진한다. 전면 재개발이 어려운 소규모 단독·연립주택을 위해서다.국토교통부는 19일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21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마을 꾸미기 위주였던 도시재생의 방향을 바꾼 뉴빌리지 사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그동안 도시재생이라면서 펼쳐온 벽화 그리기, 화단 조성 같은 사업들이 주민 삶에 실제 도움이 됐냐”며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니라 민생에 실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완전히 재편하겠다”고 밝혔다.서울 내 주거지 중 아파트가 아닌 저층 주거지는 42%에 달하고, 이 중 사업 여건이 불리해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지역이 87%를 차지한다. 뉴빌리지는 이런 동네의 오래된 단독주택과 빌라를 새 빌라, 타운하우스 등으로 다시 지으려 할 때 주민 편의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하는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에서 단독 10세대·다가구 20세대 미만 주민들이 모여 소규모 정비사업(자율주택정비사업)을 하면 정부가 150억원 내외의 기반시설·편의시설 설치비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 시설은 방범CCTV·보안등, 주차장, 관리사무소, 북카페, 운동시설, 작은 도서관, 복지관 등이다.편의시설은 국비로 짓고, 주택은 주택도시기금에서 돈을 빌려 지을 수 있다. 기금에서 융자해주는 비율을 총사업비의 50%에서 70%로 확대한다. 이때 용적률은 법적 상한의 120%까지 높여준다.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이보다 범위가 더 넓은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서 소규모 정비사업과 개별 주택 재건축에 나선다면 주민 편의시설 설치비용을 역시 150억 원 내외로 지원받을 수 있다. 기금 융자 한도는 다세대 호당 5000만 원에서 7500만 원으로 늘리고, 용적률은 법적 상한의 120%까지 높여준다.정부는 연간 1조 원가량의 기존 도시재생사업 예산을 재구조화해 저층 주거지 편의시설 설치에 쓸 예정이다. 10년간 10조 원을 투입한다. 소규모 정비사업과 기존 도시재생사업 지원 전문기구를 통해 사업 컨설팅도 지원하기로 했다.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중 '정비연계형'과 '도시재생형'으로 나눈 사업유형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뒤 하반기 중 시범사업 지역을 공모할 계획이다. 소규모 정비사업의 사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주택도시기금 융자 기간은 5년에서 7년으로 확대한다.뉴빌리지 사업 대상이 될 수 있는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은 현재 전국 110곳·10만가구(서울 87곳·7만 7000가구)가 있다. 현재 이 지역에서 자율주택정비사업 120개(2000가구 규모)가 추진되고 있다. 도시계획활성화지역의 경우 전국에 1025곳, 서울에는 52곳이 있다.관건은 소규모 정비사업이 어느 정도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다. 대규모 재건축·재개발도 공사비 인상 문제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지원한다 해도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주민들이 합의체를 만들어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시행 주체의 역량 부족 문제로 속도가 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아울러 정부는 구도심 상권의 만성적 주차난이 해소될 수 있도록 주차장 설치를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도시재생사업 공모 때 사용자 안정성과 편리성이 확보된 오토발렛(Auto-Valet) 같은 기계식 주차장 설치계획을 포함시킨다면 가점을 준다. 전기차, 대형 승용차도 기계식 주차가 가능하도록 입고 가능 차량 제원 기준은 바꾸기로 했다.재래시장, 노후 주거지 등에 주차장을 만들 때는 기금 융자지원 금리를 인하하고, 융자 한도를 현재 50억 원에서 늘려준다.
“마, 함 해보입시더”… 롯데, 올해는 다르다 [2024 프로야구]
새봄과 함께 ‘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2024 KBO(한국야구위원회)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오는 23일 개막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오후 2시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롯데는 지난해 정규시즌 7위를 차지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올해는 다르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이 새 사령탑을 맡아 롯데 팬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 외국인 ‘원투 펀치’에 박세웅, 나균안으로 1~4선발 투수진을 꾸렸고, 장타력이 좋은 유강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방마님’을 맡는다.구승민, 최준용, 박진형, 김상수, 김원중 등이 포진한 불펜과 마무리 투수진도 든든하다. 나승엽, 김민성, 노진혁과 빅터 레이예스, 윤동희, 김민석이 주전으로 나설 내외야진도 ‘신구 조화’가 잘 이뤄져 공수에서 맹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전미르와 박진, 최이준, 우강훈 등 젊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힘 있고 빠른 공을 던지고 있어 ‘신인 투수들의 대반란’도 기대되는 한 해다.
국민의미래, ‘골프 접대’ 의혹 이시우 비례대표 공천 취소
국민의힘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는 4·10 총선 비례대표 17번에 내정했던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의 공천을 취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민의미래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 후보에 대한 공천취소를 의결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이 전 서기관은 지난해 ‘골프 접대’ 의혹으로 4급 서기관에서 5급 사무관으로 강등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공식 사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해당 의혹과 관련해 재심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서기관 측은 당시 관련 의혹이 소명돼 직급이 회복됐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국민의힘 내부에서 관련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공천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서기관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 청년 부대변인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 대응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얼마 전부터 부산 해운대갑 공천을 받은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 캠프에서 주 후보 선거를 돕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서기관의 징계 이력 등에 대해 “국민의미래 공관위에서 그 부분에 대해 달리 살펴볼 부분이 있는지 들여다보겠다”며 “어떤 한 사건을 갖고 그 사람 인생 전부를 재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사안이 어떤 사안이고 얼마나 무거운지, 여러 사정을 다시 검토할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학 무전공 선발 확대' 수험생 10명 중 6명 "필요하다"
수험생 10명 중 6명 이상은 정부가 올해부터 무전공 선발 전형을 확대하기로 한 것에 대해 ‘공감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전공 선발 전형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문과 학생들이 이과 학생보다 많았다. 입시 전문 업체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1104명을 대상으로 무전공 선발 전형에 대한 입장을 설문 조사했다. 무전공 선발 전형은 기존 학과·학부 형태가 아닌 별도의 전공 구분 없이 입학해, 2학년 이후 학생이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전형이다. 정부는 부산대·경북대 등 거점국립대와 수도권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2025학년도 입시부터 무전공 선발 전형을 확대하기로 한 상태다. 응답자 1104명 중 64.5%는 대학들의 무전공 선발전형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필요하다’고 밝힌 응답자는 10.1%, ‘필요하다’는 54.4%였다. ‘불필요하다’라고 답한 비율은 35.5%(불필요 29.8%, 매우 불필요 5.7%)였다. 무전공 선발 전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수험생들은 ‘대학에서 여러 경험 후 전공을 결정할 수 있다’(37.7%)는 이유를 가장 많이 답했다.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에게 좋다’고 답한 비율은 36.8%였다. 무전공 선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문과 학생이 74.2%, 이과 학생이 57.7%로 문과 학생들의 선호가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무전공 선발 방식은 ‘계열 내 무전공 선발’이어야 한다고 다수 답했다. 응답자 중 75.7%는 문·이과 계열 안에서 무전공 선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문·이과 구분 없이 무전공 선발 해야한다’고 답한 비율은 24.3%에 그쳤다. 무전공 선발 전형으로 합격한 뒤 진학하고 싶은 계열로는 문과 계열 35%, 이과 계열 65%로 30% 포인트(P) 높았다. 문과 학생들은 무전공 선발 전형으로 입학 뒤 진학하고 싶은 분야로 △미디어·사회과학계열 44.0% △경제·경영계열 33.6% △인문계열 22.4%를 꼽았다. 이과 학생들은 합격 이후 △공학계열(화학공학·생명공학 등) △컴퓨터·소프트웨어계열 32.2% △전자·기계공학계열 19.6% △자연과학계열(물리·수학 등) 7.5% △토목·건축계열 7.5% 순으로 진학을 희망했다.
의대 증원 배정 결과 20일 발표… 부산대·동아대 증원 수혜 기대
정부가 전국 40개 의대 정원 증원 배분 결과를 20일 발표한다. 정부는 지역의료 발전과 소규모 의대 역량 강화를 역설한 만큼, 비수도권 거점국립대와 입학 정원 50명 미만의 ‘미니 의대’의 정원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거점국립대인 부산대와 정원이 49명인 동아대는 큰 폭의 정원 증원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의대 정원 증원분 2000명에 대한 전국 40개 대학별 배정 결과를 20일 오후 2시 공식 발표한다고 19일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열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의대 정원 증원분 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늘어나는 의대 정원 2000명 중 80%인 1600명을 비수도권에, 20%인 400명을 수도권에 배정하기로 기준을 세웠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정원 3058명 중 수도권 정원은 1035명(13개 교·33.8%), 비수도권 정원은 2023명(27개 교·66.2%)이다. 이번에 늘어나는 2000명을 반영할 경우 수도권 정원은 1435명(28.4%), 비수도권 정원은 3623명(71.6%)이 된다. 정부는 증원분 2000명 중 상당수를 비수도권 거점국립대에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부산대·경북대 등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을 수도권 상위 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신촌세브란스·서울성모·삼성서울) 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부산대(125명) △경북대(110명) △전북대(142명) △전남대(125명) △경상국립대(76명) △충남대(110명) △제주대(40명) △충북대(49명) 등 9곳 대학의 의대 정원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부산대는 정부의 수요 조사에서 현 정원에서 125명 늘어난 250명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정원 50명 미만의 ‘미니 의대’도 증원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부산에서는 현재 정원 49명인 동아대의 정원이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4대 은행 평균연봉 1.2억 원…남녀직원간 연봉차 최대 신한은행
4대 시중은행 직원의 연봉이 평균 약 1억 2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은행원의 연봉은 여성보다 평균 3000만 원 높은 가운데 신한은행은 4000만 원으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최근 공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서 이들 은행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1억 1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1억 1275만 원)과 비교해 1년 새 2.9% 늘었다. 은행별 평균 급여는 KB국민은행이 1억 2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은행(1억 1900만 원), 신한은행(1억 1300만 원), 우리은행(1억 1200만 원) 순이었다. 연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우리은행(6.7%),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0%)이었다. 직원 급여를 성별로 나눠보면 4대 은행의 남성 평균 연봉(1억 3375만 원)이 여성(1억 125만 원)보다 3250만 원 많았다. 여성 직원 가운데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은 단시간 근로자의 비중이 남성보다 큰 데다 평균 근속 연수가 남성보다 짧은 것이 원인이다. 남·여 평균 급여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4000만 원:남성 1억 3100만 원·여성 9100만 원)이었고, 하나은행의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4300만 원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직급이나 근무 연차가 높은 직원들이 몰려있는 금융지주의 경우 평균 연봉이 2억 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평균 직원 급여는 1억 7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억 6925만 원)보다 1% 정도 늘었다. 금융지주 연봉 역시 KB(1억 9100만 원)가 가장 많았고, 신한(1억 7300만 원)·우리(1억 6700만 원)·하나(1억 5300만 원)가 뒤를 이었다. 연봉 증가율도 KB(8.5%)가 신한(5.5%)과 하나(3.4%)를 웃돌았다. 한편 은행원과 지점 수는 지난해에도 또 줄었다. 작년 말 현재 4대 은행에 재직 중인 직원은 모두 5만 5164명으로, 2022년 말 5만 6248명의 1.9%(1084명)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은행권을 떠났다. 4대 은행의 영업점(지점·출장소·사무소) 57곳도 1년 사이 문을 닫아 총 영업점 수가 2900개에서 2843개로 2% 축소됐다. 특히 KB국민은행에서 1년간 영업점 수가 59개(856→797개)나 급감했다.
12년만에 결혼 늘었는데 부산은 줄었다…조혼인율 최하위
지난해 부산에서는 1만300쌍이 결혼을 했다. 전년(1만618건)보다 3% 감소해 전국에서 가장 결혼을 하지 않은 도시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미뤘던 혼인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전국 혼인건수가 1.0% 증가하며 12년 만에 결혼이 늘어난 것으로 감안하면 ‘청년이 떠나는’ 도시 부산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는 통계로 여겨진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부산은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말하는 조혼인율이 3.1에 불과했다. 경남, 전북과 함께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조혼인율이 높은 곳은 세종(4.4), 경기(4.0), 서울(3.9), 인천(3.9), 충북(3.9), 충남(3.9), 제주(3.9) 등이었다. 초혼 연령을 보면 부산의 경우 남자(34.3세), 여자(32.0세)로 전년보다 각각 0.4세, 0.3세 더 높아졌다. 남녀 모두 전국 평균(34.0·31.5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재혼 연령 역시 남자 52.1세, 여자 48.2세로 전국보다 남자는 0.7세, 여자는 1.3세 더 높았다. 지난해 전국 혼인건수는 19만 4000건으로 전년보다(2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혼인율도 3.8로 전년(3.7)보다 소폭 높았다. 전년과 비교해 초혼과 재혼 모두 소폭 증가했다. 통계청에서는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혼인 증가로 봤다. 임영일 인구통계과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미뤄졌던 혼인들이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도 상반기까지 계속해서 증가해 왔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외국인과의 혼인이 3000건 증가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임 과장은 “전체 혼인건수가 2000건 증가했다는 점에서 내국인의 혼인 건수는 상대적으로 1000건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이혼 건수는 4년 연속 감소한 9먼 2000건으로 전년보다 0.9%(800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혼인 건수가 감소하면서 이혼 건수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은 1.8건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다. 전년과 유사하나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3.7세, 여자는 4.2세 증가했다. 시도별로 보면 조이혼율은 제주 2.2건, 인천·충남 2.1건 순으로 높고, 서울 1.3건, 세종 1.5건 순으로 낮았다. 부산은 지난해 이혼건수가 5452건이었고, 전년보다 71건(1.3%) 감소했다. 조이혼율은 1.7로 전년과 같았다.
윤 대통령 "국민들이 의사 눈치…제대로 된 나라 맞나"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국민 생명을 살리기 위해 부여된 의사 면허를 국민을 위협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의료 개혁이 바로 국민을 위한 우리 과업이며 국민의 명령"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윤 대통령은 "그런데, 환자의 곁을 지키고, 전공의들을 설득해야 할 일부 의사들이, 의료 개혁을 원하는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고 의사로서, 스승으로서 본분을 지키지 못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또 "매년 국민들이 의사들 눈치를 살피면서 마음을 졸여야 한다면, 제대로 된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윤 대통령은 "오는 4월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의료계를 비롯한 각계 대표, 그리고 전문가들과 함께 의료개혁 과제를 깊이 있게 논의하겠다"면서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단체들도 참여해서, 병원 밖 투쟁이 아닌 논의를 통해 의료개혁을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손을 내밀었다.
양문석 논란 놓고 엇갈리는 친노·친문…곽상언도 부정적
‘노무현 비하’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를 놓고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친노·친문계 일각에선 양 후보의 발언이 ‘공천 취소’ 사유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반면 친노·친문계 일부 인사들은 양 후보 발언이 “도를 넘었다”며 공천 취소를 요구하는 모습이다.양 후보의 경우 과거 ‘막말’이 계속 드러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2007년 양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을 ‘가면 쓴 미국인’에 비유하며 한국 땅을 밟지 못하도록 공항을 폐쇄하고 쫓아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쓴 사실도 드러났다. 양 후보가 SNS를 통해 민주당 일부 인사들에게 혐오 발언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양 후보는 2022년 “민주당 내 바퀴벌레들이 잊을 만하니까 다시 튀어나오고”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민주당 일부 의원을 향해 “개쓰레기는 그냥 치우면 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양 후보가 과거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한 사실 이외에 최근까지 당내 비명계를 향해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민주당 내부 반응은 엇갈린다. ‘노무현 사위’인 곽상언 서울 종로 후보는 양 후보 막말 파문이 후보직을 사퇴할 사안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곽 후보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양 후보의 ‘노무현 비하’ 논란에 대해 “그것이 공천 기준이 되거나 정치인의 자질 시비가 문제가 된다면 모두 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인사들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총선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곽 후보는 진행자가 ‘양 후보의 당시 발언이 공천 취소를 검토하고 결정할 사안까지는 아니라는 말이냐’고 묻자 “기본적으로 그렇게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노 전 대통령께서는 조롱의 대상이 되실 이유도 없고 폄훼의 대상이 되실 이유도 없는 분”이라고 덧붙였다.친노계 인사 가운데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최근 “돌아가시고 안 계시는 노 전 대통령을 애달파 하지 말고 살아있는 당 대표한테나 좀 잘 하라”며 양 후보의 발언이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양 후보에 대한 옹호 발언은 대체적으로 이재명 대표 지지 성향이 강한 인사들에게서 나온다.그러나 양 후보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하 발언 이외 비명계 인사들에게 ‘바퀴벌레’ 등 멸칭을 쏟아낸 전력이 부각되면서 당내에서 공천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민주당의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양 후보 발언에 대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도 비판할 수 있지만 극단적인 언어를 써가면서 조롱하고 모멸감을 주는 표현을 하는 것이 정상적이지는 않다”면서 “전체 선거에 미칠 영향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양 후보에 대해서 재검증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양 후보에 대해 “노 전 대통령 비하 발언만 문제가 된 것이 아니고 (막말) 종합 세트”라면서 “전해철 의원 지역에 (공천 신청을 위해) 본인이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경남의 지역구를 버리고 왔다”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양 후보에 대해 “전체적으로 문제인 후보”라며 “이것을 (당에서) 정리를 안 해주는 것이 과연 정상적이냐”고 지적했다.
‘코인 상장피’ 받는 거래소 퇴출된다
코인 상장을 대가로 이른바 ‘코인 상장피(fee)’를 받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금융정보분석원장 직권으로 퇴출된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이달 하순 공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정으로 오는 7월 시행될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른 영업 조치를 이행하지 않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타인으로부터 금전 등을 받았다면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사업자 신고를 직권으로 말소할 수 있다.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 신고 시 신고서와 첨부서류 제출 기한을 금융정보분석원장 고시에 위임해 규정할 수 있도록 근거도 마련했다. 기존에는 신고 내용과 상관 없이 ‘변경 후 30일 이내’로 일괄 규정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다. 개정 이후에는 변경 신고 사항별 경중 등을 고려해 변경 신고 기한을 달리 적용할 수 있다. 구체적 제출기한은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정해 고시한다.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을 발급할 수 있는 금융회사 등의 요건도 추가됐다. 향후 금융회사 등이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실명 확인 입출금계정을 발급하기 위해선 조직과 인력을 확보해야 하고, 전산 설비 등 물적 시설 구비가 필요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거래 질서를 저해하는 사업자는 신고 직권말소를 통해 실효성 있는 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법적 규율을 강화해 범죄행위를 예방하고, 건전하고 투명한 가상자산 시장 질서 확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 동물보호단체서 사기·횡령 의혹 ‘진실 공방’
경남 진주시의 한 동물보호단체에서 후원금·공금 횡령 등이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반면 동물보호단체 측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법인을 설립했다고 반박해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진주 A 동물보호단체의 대한 의혹을 제기한 건 해당 단체의 전 대표이사 B 씨와 운영진 등이다. 이들은 A 단체에 건넨 사업비와 출자금을 반환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비영리법인은 법인 명의 통장을 발급해 사용해야 하며, 도청에 허가받아 후원금 모집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A 단체는 법인 설립 후 등기를 하지 않은 3개월 동안 개인 명의의 후원금 통장에서 유기견 치료비를 모금했고 후원금 사용 내역을 현재까지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B 씨는 “경남도로부터 지원금을 받기 위해 대표가 있어야 한다는 말에 지난해 3개월간 대표직을 맡았고, 대표 명의의 통장·카드·휴대폰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운영진에 모두 건네줬다. 그 이후 통장 내역을 확인해 보니 개인적으로 대출을 받거나 생활비를 유용하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원금과 출자금 명목으로 여러 개의 계좌를 사용해 돈을 이체하고 상당 금액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설립 인허가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경남도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 중 임대차 계약서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것이다. B 씨는 “법인 설립시 충족해야 하는 임대차 계약서는 위조이고, 이런 의혹을 제기했지만 경남도는 이를 묵인했다. 사단법인이 아닌데도 허가를 받은 단체인 것처럼 명칭과 직인을 남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 동물보호단체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동물보호단체의 한 관계자는 “임대차 계약서는 부동산 중개업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계약서를 쓴 것이고, 원본도 있다”고 반박했다.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법인 사업장과 수익 사업장(애견카페)을 운영하고 있는데 법인 사업장에서는 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수익 사업장에서만 B 씨의 명의로 된 카드와 통장을 사용했다. 이사회 총회에서 이를 고지했고 B 씨의 날인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원금 관련 주장에 대해서는 “치료비만큼 후원금이 한 번에 모이지 않기 때문에 개인 카드를 먼저 사용한 후 나중에 지출 증빙자료를 만들어서 출금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 사업비와 출자금을 반환 받지 못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법인 출자금은 후원금이다. 이사진들이 모두 100% 돌려받지 않겠다는 귀속 동의서를 작성했다. 또 사업비는 사업장 공동 운영을 위해 받은 것으로, 인테리어를 위해 사용한 금액을 제외하고 돌려 주겠다고 몇 번 말했다”고 강조했다.
“과학 사각지대 없다” 경남과학교육원 이동과학관 ‘알아보카’ 개관
경남 전역을 돌며 과학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경남과학교육원 이동과학관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경남교육청 과학교육원은 19일 교육원 야외 광장에서 이동과학관 ‘알아보카(car)’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박종훈 교육감과 정규헌·정재욱 도의원, 조현정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과학교육원장, 시군 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동과학관 소개, 축사, 손수건 풀기, 과학 콘텐츠 체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알아보카’라는 이름은 과학이 궁금할 때 ‘알아볼까?’를 의미하는 뜻이 담겨 있으며, 지난해 12월 경남지역 학생·학부모.교직원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총 7억 4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특별 주문 제작한 14t 규모 트럭으로, 다양한 과학체험 콘텐츠를 탑재해 차량 내부에서 과학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AI 로봇팔, 금성과 달의 위상, 전자회로 체험 등 하나의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기초과학 원리가 깔끔하게 적용된 콘텐츠를 주로 설치했다. 또 콘텐츠에 적용된 과학 원리를 실생활, 미래기술, 생태환경 세 가지 영역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워크북도 제작됐으며, AI 디지털 워크북 형태로 보급될 예정이다. 정재욱 도의원은 “미래사회를 주도할 창의융합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탐구력과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체험 중심의 과학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알아보카’가 많은 학생들에게 내실있는 과학체험 기회를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고 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국가의 경쟁력은 여전히 과학에 있다”며 “과학 체험 여건이 부족한 학교 학생들에게 과학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게 될 이동과학관 ‘알아보카’는 우리 아이들이 과학의 세상과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 시내버스 노사, 임금 협상 ‘4.49% 인상’ 조기 타결
경남 창원시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협상을 조기 타결했다. 시는 18일 오후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제1차 특별조정 회의에서 2024년 시내버스 노사 임금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조정회의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오는 27일 예정된 제2차 특별조정 회의를 거쳐 28일 첫 차부터 시내버스가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창원 시내버스 노사는 14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19일 오전 임금 4.48% 인상, 무사고수당 3만 8000원 인상, 체력단련비 3만 9000원 인상에 최종 합의하고 2024년도 임금협약 조정안에 서명했다. 그간 막판 줄다리기 협상을 반복해 시민들은 매년 파업에 대한 불안감이 끊이지 않던 터라 이번 조기 타결은 의미가 더욱 깊다고 시는 강조했다. 사측 대표위원으로 교섭에 참여한 전진안 창원시내버스협의회 부회장은 “올해는 창원 시내버스 노사가 한마음으로 시민분들께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노사 간 신뢰를 쌓고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지속해서 물밑교섭을 진행하고 노측에 간담회를 제안하는 등 노사 모두가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제종남 창원시 교통건설국장은 “버스노사가 막판 줄다리기까지 가지 않고 협상을 원만히 타결한 건 10년 만이다.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노사가 화합해 임금협상뿐만 아니라 버스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지만, 그 무엇보다도 시민에게 친절하고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되새겨 주길 바란다”고 친절 서비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창원시, 마산해양신도시 5차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취소
장기표류하고 있는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사업의 5차 공모를 따낸 HDC현대산업개발(현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취소 처분을 받았다. 창원시는 19일 현산 컨소시엄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취소 처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시는 현산 컨소시엄과 2021년 11월 4일 첫 협상을 시작으로 2023년 11월 13일까지 13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협상에서도 생활숙박시설 용도변경 사항에 대해서 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용도변경 협약서 명기를 지속적으로 주장하면서 끝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종협상 이후 현산 측의 입장 회신을 요청했으나 합의하에 정한 기한 내 회신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청문 과정에서 협약서 명기 주장을 철회하겠다는 의견을 제출했지만, 협상 종결 통지 후 철회하겠다는 점과 협상 시 합의사항을 수 차례 번복했던 사례를 들어 ‘철회 의견’을 신뢰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현산 컨소시엄 참여 일부 업체들도 시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취소할 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김종필 해양항만수산국장은 “이번 취소 처분에 따른 민간구역에 대한 향후 계획은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은 2003년 옛 마산시 때 추진돼 가포신항 건설 과정에 나온 준설토를 매립해 64만 2167㎡의 인공섬을 만드는 사업이다. 시에서 부지 조성 당시 지역은행에 994억 원을 빌려 매월 2억 4000만 원 상당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
설 연휴 할머니 살해 후 사고사 공모 혐의… 20대 남매 구속 기소
설 연휴 할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남매(부산일보 2월 23일 자 10면 등 보도)가 나란히 재판을 받게 됐다. 검찰은 할머니의 지나친 간섭에 불만을 품고 있던 이들 남매가 할머니가 관리하던 재산을 마음대로 사용하기 위해 살인에 이른 것으로 판단한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1부(부장판사 송영인)는 19일 손자 A(24) 씨와 손녀 B(28) 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9일 부산에 있는 70대 친할머니 C 씨의 집에 설날 인사를 핑계로 찾아가서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손으로 피해자의 머리를 잡아 화장실 벽면에 여러 차례 내리치는 등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A 씨와 함께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 사고사로 위장해 없애 버리자”며 여러 차례 살인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C 씨는 2016년 2월 아들이 사망하자 지적장애 2급인 손자 A 씨의 생활 전반을 챙기며 장애인 연금과 월급, 기초생활수급자 급여 등을 관리해 왔다. A 씨는 이런 할머니의 돌봄을 지나친 간섭으로 여겼고, B 씨는 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것에 불만을 품게 됐다. 특히 B 씨는 할머니가 사망하면 재산을 혼자서 관리할 수 있다며 A 씨를 부추겨 살해 방법 등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부터 줄곧 “C 씨로부터 폭행당해 방어하다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다”며 우발적인 단독 범행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이 피해자의 상처 부위와 현장 상황 등이 모순되는 점을 지적하자 결국 A 씨는 계획된 살인임을 실토했다. 이들은 살해 전부터 C 씨의 집 로드뷰 사진을 보며 사고사로 가장할 방법과 수사기관 대응 방안 등을 면밀히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해 직후 A 씨는 B 씨의 지시에 따라 “할머니가 화장실에서 쓰러졌다”고 119에 신고했다. 이들은 할머니가 평소에 장애인이라며 A 씨를 무시하고 심한 욕을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C 씨는 어려운 경제적 상황 속에서 홀로 근검절약하며 장애가 있던 A 씨를 위해 성실하게 재산을 관리해 왔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피고인들이 사전 계획 하에 할머니를 찾아가 잔혹하게 살해한 반인륜적 범행이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공소 유지로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형 롯데 감독 “한마음이면 ‘가을야구’ 가능…시즌 초반부터 밀어붙이겠다”
롯데 자이언츠는 스토브리그 기간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은 2015~2022년 8시즌 중 7차례나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 놓았다. 때로는 극강의 기세를 떨치다가도 일순간 연패에 빠지곤 하는 ‘들쑥날쑥 팀’ 롯데에 김 감독이 승리 DNA를 심어주리라 기대하는 이유다. 올해 롯데는 2017시즌 이후 끊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게 1차 목표다. 이를 위해 생에 두 번째 FA를 맞은 전준우를 다시 붙잡았다. 김 감독은 롯데에서의 첫해 주장을 전준우에게 맡기며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주전 2루수 안치홍을 놓쳤지만 내야 유틸리티 자원 김민성을 LG 트윈스에서 데려웠다. 여기에 고졸 신인 전미르 등도 합류했다. 김 감독은 “올해 선수 자원이 예년보다 풍부한 건 맞지만 포지션마다 ‘무조건 이 선수다’라고 할 만큼의 슈퍼스타급은 많지 않다”며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자연스럽게 주전 경쟁을 유도했다. 감독·코치진을 포함해 모두 63명의 선수단이 지난달 20일까지 미국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했고,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지난 5일까지 연습경기 등을 통해 최종 준비를 마쳤다. 롯데는 지바롯데와 두 차례 교류전에서 1차전 3-7, 2차전 1-8로 패했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 점검이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수들은 제구력이 생각보다 좋았고, 야수들도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마친 김 감독은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1~5선발, 주요 야수들의 포지션에 대한 구상을 모두 마쳤다. 남은 건 오는 23일 SSG와 개막전에 나설 1군 엔트리를 확정하는 일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김 감독의 구상에 돌발 변수가 생겼다. 주전으로 염두에 뒀던 좌익수 김민석과 3루수 한동희가 이달 초 나란히 내복사근 파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한 달가량 재활이 필요해 시즌 초반 공백이 불가피하다. 야수진의 전력 누수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 동안 고승민·정훈·황성빈 등 백업 자원이 든든하게 뒷받침을 해준 건 긍정적인 대목이다. 이에 더해 필승조뿐만 아니라 추격조 불펜 투수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루키 전미르는 시범경기 초반 3경기 무실점, 최이준도 초반 4경기 0자책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새 감독 체제 아래 재정비를 마친 롯데에게 보내는 팬들의 시선과 응원은 벌써부터 뜨겁다. 김 감독 역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맞는 첫해인 만큼 올 시즌 초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기선 제압을 하는 게 중요하다. 매 시즌 중요하지만, 특히 올해는 시즌 초반에 뒤처진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초반에 붙을 상황이 오면 제대로 맞붙어서 이겨내겠다”고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7년 만의 가을야구를 넘어 롯데가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김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마음가짐’이다. 지난 스프링캠프 첫 미팅 때부터 “한마음이 되면 해낼 수 있다”고 밝힌 김 감독은 “한 시즌은 길기 때문에 당장은 주전이 아니더라도 출전 기회가 갈 것이다. 선수들의 태도나 마음가짐도 보겠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롯데 주장 전준우 “선수들과 늘 소통하며 팀 잘 이끌겠다”
롯데 타선은 캡틴 전준우가 구심점 역할을 한다. 주로 지명타자와 4번 타자로 나설 전준우는 지난해 17개의 홈런을 날려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2018시즌 33개의 홈런포를 가동한 좋은 기억도 있다. 전준우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꾸준함이다. 통산 타율이 3할에 달한다. 정교함은 기본이며 화끈한 ‘한 방’도 갖고 있다. 그는 “올해도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아야 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장타를 많이 치면 선수의 가치가 높아지지만, 일단 정확하게 타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대박을 터뜨린 승리자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작년 연말 롯데와 4년 총 47억 원에 계약했다. 2008년부터 롯데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충분한 예우였다. ‘영원한 롯데맨’으로 올해도 활약을 이어가게 된 전준우는 지난해 통산 1800안타를 달성하는 등 구단의 부문별 기록들을 차례로 바꿔나갈 명실상부한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이후 두 번의 자유계약선수를 거치는 동안 단 한 번도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전준우는 “팬 분들께서 남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FA를 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 듯하다. 그저 우리 팀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2027년 인센티브 달성 시 부산의 새로운 야구장 건립에 1억 원을 기부하기로 계약할 만큼 팀에 대한 애정도 깊다. 전준우는 가장 먼저 “김태형 감독님이 오시면서 선수들이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각오도 남다르다”면서 “감독님과 오랫동안 팀에서 함께하려면 선수들이 더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다 잘하면 구단 전체의 성적도 좋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준우는 올해 주장을 맡으면서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올해 바뀐 선수도 많고 코치진 등 변화가 많다보니 자신이 선수들과도 늘 소통하고 이끌면서 올 시즌을 치러야겠다는 각오다. ‘올해는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감독님께서도 올해는 가을야구, 또 3년 안에 우승하겠다고 말씀하셨고, 선수들도 이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감독님과 같은 생각을 갖고 함께 가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감독에 대한 전준우의 기대와 존경심은 대단했다. 주장 결정에 대한 질문에 전준우는 “감독님이 먼저 주장 제안을 주셨고 바로 제가 하겠다고 답했다”면서 “올 시즌은 정말 한 번 (가을야구) 해보자 하셨는데 저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감독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로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 한국프로야구(KBO) 한국시리즈에 팀을 올려놓으신 감독”이라면서 “감독님만의 능력과 경험이 많다고 생각하고,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각오다. 너무 잘하실 것 같아서 선수들도 정말 감독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 각각의 눈빛이 달라질 정도”라고 덧붙였다. 전준우에게 목표가 있다면 첫 번째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팀 성적이 좋아야 개개인도 빛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구체적으로는 감독님이 딱 정해주셨다. 올해는 포스트시즌(PS) 진출, 그 이후엔 우승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포지션에 대해 전준우는 “외야에 설 수도 있고 작년에도 지명타자로 좀 나갔었는데 올해도 지명타자로 나갈 수도 있다”면서 “감독님이 정해주시는 대로 따라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올해도 건강하게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은 시스템도 좋아진 만큼 몸 관리도 잘해서 할 수 있을 때까지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처지지 않도록 하겠다. 저는 경험이 있는 만큼 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승민·박진형·김상수·진해수…롯데 중간 계투, 뒷문 든든히 지켜야 PS 진출 가능
올해 롯데의 중간 계투와 필승조는 구승민과 박진형, 김상수, 진해수 등이 맡는다.지난해 4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한 구승민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구승민은 “매년 하던대로 준비하고 있다. 아픈 곳이 없고 순조롭다”면서 “(진)해수 형, (김)상수 형 같은 분들이 늘 앞장서주신다. 전 애들을 잘 끌고 따라갈 뿐이다. 뒷문을 든든히 지키는 불펜 투수들의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최고참 역할을 해왔던 그는 “커리어는 이미 지나온 거니까, 내가 이만큼 했다는 게 보람된 것이다. 내가 처음부터 100홀드를 목표로 한 것도 아닌데, 야구 선수로서 열심히, 꾸준히 해왔다는 증거인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대졸로 데뷔 12년 차 시즌을 맞이한 구승민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가을야구 경험이 없다. 구승민은 “올해는 꼭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FA 얘기는 시즌이 끝난 후 하고 싶다”면서 “불펜 투수로서 제 역할을 다한다면 팀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사회복무요원 근무 후 2년 만에 롯데로 돌아온 박진형은 사직구장 마운드에서 롯데 팬들과 재회할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박진형은 “사실 일찍부터 준비를 했다. 2년을 쉬었기 때문에 체크할 것이 많아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아직까지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이 박진형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면서 “지금 경기를 해도 되겠다”고 말할 정도로 박진형은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포크볼이라는 주무기를 갖고 있는 그는 손가락 감각이 뛰어난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박진형 스스로도 “지난 2년 동안 공을 많이 던지지는 않았지만 감각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다. 이제는 조금만 감을 잡으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롯데는 올해 박진형의 가세로 한층 탄탄해진 불펜 투수진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박진형은 필승조 경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김원중, 구승민, 김상수, 최준용 등과 함께 막강 필승조의 일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만약 필승조에 들어가면 20홀드는 찍어보고 싶다. 높게 잡으면 30홀드도 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롯데 베테랑 우완 김상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비(非)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다년 계약은 김상수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그는 2025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다. 김상수는 지난해 롯데 불펜에서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67경기 52이닝 4승 2패 1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뛰어난 피칭을 보여줬다. 올 시즌 역시 중간에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김상수는 내년까지 계약이 보장된 데 대해서도 안정감보다는 책임감, 부담감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떠올리고 있다. 구단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준 만큼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다만 지난해 롯데에서 처음 제대로 느꼈던 ‘부산 야구의 열기’ 부흥을 위해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관중들이 가득 들어찬 사직구장에서 뛸 수 있다는 건 선수로서 대단한 혜택이라고 느끼고 있다.김상수는 “롯데 팬들에게 가을야구로 보답하고 싶다. 올해는 롯데가 지난 몇년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KBO리그 전체를 위해서라도 우리 롯데가 더 잘 돼서 정규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올해는 꼭 깼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좌완 불펜 투수 진해수는 부산 출신이다.동삼초등-경남중-부경고를 졸업한 뒤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고향 부산이 아닌 광주를 홈 구장으로 하는 KIA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이후 KIA와 SK(현 SSG), LG 등을 거쳤고 돌고돌아 고향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좌완 불펜이 넉넉하지 않은 롯데이기 때문이 진해수의 활약이 더욱 필요하다. 그는 “롯데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나마 (유)강남이가 있었고 김민성은 뒤늦게 사인 앤 트레이드로 합류했다”며 “그런데 민성이가 합류하기도 전에 선발대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선수들이랑 많이 친해졌다. 김원중, 구승민 등 전부 잘 해줬다. 나도 ‘이렇게 빨리 친해질 수가 있구나’라며 의아해할 정도로 잘 적응이 됐다”고 말했다.이제 고향에서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그대로 보여줄 차례다. 진해수는 롯데가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1군 무대서 ‘젊음의 반란’ 주인공 되고 싶어요”…롯데 신인 전미르·정현수
롯데 신인 투수 전미르(18)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경북고 재학 시절 투타를 겸업하며 어느 한쪽도 포기하기 어려운 재능을 과시했던 전미르는 올 시즌 일단 투수 쪽에만 집중하기로 마음을 굳혔다.전미르는 “야수를 그만둬서 아쉬운 건 없다. 팀에서 투수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그걸 받아들였으니 거기에 맞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같은 ‘이도류’ 선수로 성공하려면 타고난 재능에 초인적인 노력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전미르는 “(투수와 야수 중) 한 가지만 하니까 시간도 여유가 생겼고, 왔다 갔다 하지 않고 하나만 집중해서 지금 많이 배우고 있다. 저만의 시간이 생겨서 연구할 시간도 많아 좋다”고 덧붙엿다.그는 개막 엔트리 진입이 1차 목표이다. 김태형 감독은 “1군에서 충분히 쓸 수 있는 선수다. 그런 재능을 가진 선수지만, 워낙 엔트리가 빡빡하다. 자주 기용하려면 기량이 반드시 나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미르는 “선발이나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선 투구 밸런스와 탄력이 매우 중요하다. 거기에 유연성까지 갖춰야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다”면서 “괌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과 연습경기가 저에게 많은 동기 부여가 된 것 같다”고 의지를 불태웠다.전미르가 스스로 꼽은 장점은 지치지 않는 체력이다. 그는 “주전 엔트리에 포함되려면 이제 정말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기량이) 좋은 형들이 많고, 제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그는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서 9회에 등판, 삼진 3개를 뽑아내며 팀의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았다. 전미르의 투구를 지켜본 김 감독은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투수라고 한다면, 그 정도는 던져야 한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어 “충분히 연투를 할 수 있는 체력도 갖추고 있는 것 같다”며 “슬라이더, 커브 등 자신이 던지고 싶은 변화구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한국프로야구(KBO)에서 흔치 않은 대졸 출신으로 올해 롯데에 입단한 좌완 투수 정현수(22)도 1군 무대에서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대반란’을 일으킬 주인공으로 꼽힌다.정현수는 종합편성채널 JTBC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기대주로 활약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정현수는 다소 늦은 나이에 프로 선수가 된 만큼 부산 사직에서도 에이스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중의 인기가 아닌 진정한 본인의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는 것이다.그는 “롯데에 입단한 이후 웨이트 훈련에 집중했고 체력을 기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캠프의 기본 훈련 외에도 야간에 늘 자율연습을 한다. 훈련 뒤 침대에 누우면 거의 기절하는 것처럼 바로 잠이 들 정도로 혼신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정현수는 부산에서 나고 자란 지역 토박이다. 대연초등-부산중-부산고까지 쭉 부산에서 야구를 했다. 중학교 때까지는 투수였다가 부산고에선 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이후 다시 투수로 나섰으나 2와 3분의 1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결국 프로 구단으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해 광주광역시에 있는 송원대로 진학했다. 사실상 대학 시절부터 본격적인 투수로 뛰기 시작한 정현수는 2학년 때 팀의 주전을 꿰찼다.좌완 투수인 그의 주무기는 140km 초중반의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이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일명 ‘폭포수 커브’를 승부구로 잘 활용한다. 2022년에는 대학 리그에서 19경기에 출전해 10승 1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83과 3분의 1이닝 동안 129개의 삼진을 잡아 ‘닥터 K’로도 불렸다.지난해에는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동시에 출연하면서도 13경기에 나가 4승 2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54이닝 동안 삼진 87개를 뽑아내 KBO 스카우터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게 됐다. 대졸 출신으로 202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은 것도 뛰어난 기량 때문이었다.정현수는 ‘최강야구’에서 ‘야신’ 김성근 전 감독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했다. 그는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제구 쪽으로 특히 많이요. 스크라이크 존에만 무작정 던지는 게 아니라 세부적인 제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김 감독님 덕분에 프로그램에서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김 감독님 말씀처럼 원하는 곳에 강하게 던질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정현수의 올해 목표는 당연히 1군 합류다. 기회가 올 때 잡기 위해 묵묵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는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서는 제가 잘해야 한다. 1군에서 좋은 모습을 꼭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 튼튼한 ‘뒷문’, 든든한 ‘안방’…승리 마침표는 우리 손으로
2024시즌 롯데 자이언츠가 7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거머쥐려면 ‘뒷문’과 ‘안방’이 든든해야 한다.올해 마무리 투수 중책은 어느덧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가 된 김원중이 맡는다. 김원중은 롯데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헐거운 뒷문을 잠그기 위해 2020년부터 클로저로 투입됐다. 선발에서 기복을 보이다 2019년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고, 이듬해 붙박이 마무리를 맡았다.김원중은 지난 4년 동안 롯데 수문장으로 매해 두 자릿수 세이브를 쌓으며 역대 롯데 선수로는 최초로 통산 100세이브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 시즌 생에 처음 2점대 방어율(2.97)을 찍으며 30세이브 달성에 성공했다. 세이브 부문 리그 공동 3위 기록이다.김원중은 큰 체격과 긴 머리 등 외모부터 ‘거인 클로저’를 연상시킨다. 올해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마지막 이닝, 상대 타자를 지우기 위해 출격 태세를 마쳤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 느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에다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멘탈까지 갖췄다.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롯데는 김원중에게 지난해보다 90.8% 오른 5억 원, 팀 내 최고 연봉을 안겼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김원중에 대한 구단의 애정이 묻어난다.투수조장을 맡으며 팀내 중견 선수가 된 김원중은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를 앞세운다. 올 시즌 목표도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김원중은 “일단 시합을 많이 나가야 (세이브를) 30개든 40개든 할 수 있으니까, 팀이 잘해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다. 개인 성적보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원중에 더해 최준용도 언제든 뒷문 지킴이로 투입될 우완 정통파 투수다. 데뷔 초 150km에 육박하던 직구 구속이 줄며 한동안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해 스위퍼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장착하며 타자들을 요리했다. 잦은 부상으로 재활군을 오가면서도 2점대 방어율(2.45)로 14홀드를 거둔 최준용은 부상 없는 한 해를 목표로 올 시즌 한 단계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올해 롯데의 주전 안방마님은 어김없이 유강남이다. 지난해 FA 계약으로 LG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유강남은 이적 첫해 적응기를 보냈다. 121경기에 출전해 92안타 55타점 타율 0.261을 기록했다. 10개 홈런을 때려내며 전준우(17개)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포를 생산했다.무난한 활약이지만 4년 80억 원이란 몸값에 비하면 다소 부족해 보인다. 5년 연속 이어지던 100안타 기록이 끊긴 것도 아쉽다. 그래서 유강남은 올해 더욱 절치부심이다. 2년차 시즌을 준비하며 9kg을 감량해 한층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올해 ‘로봇심판’(ABS·자동볼판정시스템) 도입으로 ‘프레이밍 스페셜리스트’인 유강남이 최대 피해자란 예상도 있지만,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안방마님의 포스는 여전히 건재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8시즌 동안 유강남의 WAR(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은 리그 전체 포수 중에서 양의지·강민호에 이어 3위다. 지난 시즌 WAR도 2.30으로 롯데 야수 중 전준우·안치홍 다음으로 높았다.그동안 ‘지난 시즌보다 잘하겠다’고만 밝혔던 유강남은 올 시즌 처음 ‘홈런 20개’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하며 의지를 드러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 포수 출신 감독과 함께하는 유강남은 “김태형 감독님이 과감한 승부를 원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수비와 타격 모두 새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든든한 안방마님을 뒷받침할 백업 포수 자리는 2021년 롯데 1차 지명 선수인 손성빈이 유력하다. 지난해 6월 상무 전역 후 1군에 합류한 손성빈은 특히 ‘레이저 송구’로 주목을 받았다. 메이저리거에 비견할 만한 짧은 팝타임(1.80초대)을 바탕으로 0.700(10회 중 7회)의 높은 도루저지율을 보였다. 손성빈이 올 시즌 풀타임 활약을 다짐하는 가운데, 지난해 타격에 눈뜨며 처음 3할대 타율(0.333)을 달성한 정보근까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롯데 안방은 더욱 든든해질 전망이다.
롯데 선발 투수 ‘앞문’부터 틀어막아 승리 주춧돌 놓는다
2024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꿈을 현실로 만들 선봉장은 선발 투수다. 지난해보다 더욱 탄탄해진 ‘앞문’이 롯데 승리의 주춧돌을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을 이끌 ‘원투 펀치’는 외국인 투수 2인방,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겨울 괌 전지훈련장에서 “1·2선발은 반즈와 윌커슨”이라고 밝히며 믿음을 드러냈다. 좌완 에이스 찰리 반즈는 올해로 3년째 롯데와 동행한다. 지난해 11승(10패)를 수확하며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쌓았다. 평균자책점은 3.62에서 3.28로 더욱 낮췄고, 특히 후반기에는 리그 전체 1위인 2.05를 기록하며 롯데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170과 3분의 1이닝 동안 147개 삼진을 잡아내며 꾸준한 탈삼진 능력도 보였다. 첫째 딸에 이어 최근 둘째 아들이 태어난 반즈는 구단의 배려로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개인 훈련으로 올 시즌을 대비했다. 매일 훈련 영상을 코치진과 공유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두 아이 아빠로서 책임감이 더 커진 반즈는 “몸 상태는 100%다. 작년처럼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후반기 롯데에 합류한 윌커슨은 긴 머리를 휘날리며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13차례 선발 등판에서 11번이나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7승 2패(평균자책점 2.26)를 거뒀다. 9이닝당 삼진 9.15개를 수확하는 동안 볼넷은 2.26개만 내주며 롯데의 확실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는 총액 95만 달러에 윌커슨을 붙잡으며 올 시즌 승리를 부르는 ‘사직 예수’의 역할을 또 한 번 맡겼다. 윌커슨은 “올해는 다른 팀들이 저에 대해 많이 분석했을 것 같다”며 “하지만 저도 상대팀 타자를 더욱 힘들게 만들어서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원투 펀치에 이은 3선발은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맡는다. 박세웅은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뒤 첫 시즌인 지난해 평균자책점 3.45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9승 7패로 아쉽게 3연속 두 자리 승수 쌓기엔 실패했지만, 154이닝을 소화하며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야구대표팀 맏형으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기며 국제무대에 강한 면모도 이어갔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노리는 박세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인상적인 투구로 코치진의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지바 롯데와 교류전에선 상대 강속구 투수 사사키로부터 ‘직구 승부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4선발은 나균안이 출격한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이후 두 시즌 연속 3점대 방어율을 찍은 나균안은 올해 두 자리 승수와 규정이닝(144이닝) 달성을 목표로 해외 전훈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스프링캠프 기간 아내의 폭로로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흔들림 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9일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로 나서 4이닝 4피안타 1실점, 무난한 투구로 롯데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5선발은 이인복이 낙점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한현희·김진욱과 경쟁을 벌여 우위를 점했다. 지난 10일 시범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SSG 강타선을 틀어막으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인복은 2022년 9승 9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뒤늦게 합류하며 10경기(1승 4패) 3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이인복은 올 시즌 ‘건강’을 최우선 목표로, 데뷔 첫 정규이닝 달성에 도전한다. 현재까진 선발 경쟁에서 한 발 뒤처졌지만 춤추는 변화구를 자랑하는 사이드암 한현희와 묵직한 직구가 일품인 좌완 김진욱도 언제든 거인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자원이다.
술값 안 내고 행패 부리다 경찰에 흉기 휘둔 60대 붙잡혀
술값을 내지 않고 행패를 부리던 60대가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을 하며 흉기를 휘두르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진해경찰서는 19일 특수공무집행방해, 사기 혐의로 A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이날 오전 0시 30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한 노래주점에서 출동한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경찰관은 귀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당시 A 씨는 홀로 노래주점을 찾아 술과 음식 등 30여만 원을 먹은 뒤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이에 가게 사장이 112에 신고, 인근 지구대에서 경찰관 2명이 출동했다. 술에 취한 A 씨는 경찰관이 노래주점에 들어서자 다짜고짜 “죽여 버리겠다”며 욕설과 함께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꺼내 들었다. 곧바로 A 씨를 제압한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사천상공회의소 제25대 회장에 황태부 대표 추대 선출
제25대 경남 사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황태부 디엔엠항공 대표가 선출됐다. 사천상공회의소는 19일 사천관광호텔에서 제25대 회장 및 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 의원총회를 열고, 회장에 황태부 디엔엠항공 대표를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경선 없이 단일후보 추천으로 회장 선거가 진행됐으며, 황 대표가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황 대표는 앞으로 3년 동안 사천 상공업계를 대표하는 사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수행한다. 황 신임 회장은 “사천에 우주항공청이 설립되고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을 주도하는 국제적인 도시로 발전하는 지금, 상공인이 하나로 뭉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사천상공회의소가 우주항공 중심도시의 경제단체라는 위상에 걸맞는 전문성을 갖출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지역 상공인들의 사회적·경제적 지위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황태부 회장은 앞서 KAI제조분과협의회 6, 7대 회장과 사천항공미니클러스터 2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남항공협동조합 이사장과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제25대 상의회장과 함께 사천상공회의소를 이끌어 갈 부회장 8명과 상임의원 10명, 감사 2명 등도 선출됐다.
[사설] 보고 즐길 거리 채워 매력 키워야 할 북항 친수공원
[사설] 의·정 대치 한 달째… 극단 갈등 접고 접점 찾아야
[데스크 칼럼] '칼자루 쥔 사람 마음대로' 공천이라도…
[노트북 단상] 왜 에어부산 분리매각인가
[밀물썰물] 고분 나들이
[2030 칼럼] 의사 집단사직과 지역균형
70여 년 책 사랑 일념 지킨 부산문화 자부심 [부산피디아]
책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70여 년을 버텨온 부산의 향토서점이 있다. 바로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문우당 서점.
[K술 미래, 사케에서 찾다] 수백 년 전통에 ‘젊음·혁신’ 더해 세계의 술로…
우리나라 전통주가 다시 붐이다. 젊은이·어르신 할 것 없이 우리 술 배우기 열풍이고 전국적으로 양조장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의 전통주 비중은 아직 1% 수준. 미래 전망은 엇갈린다. ‘반짝 인기’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고, 급속도로 성장할 거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K술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부산일보>는 <서일본신문사>과 공동취재로, 우리보다 먼저 세계로 진출한 ‘사케(일본술)’의 현재를 살피고 우리 술의 미래를 짚어 본다. 전통주 전문가인 조태영 대표(양조장 ‘기다림’)와 사케 전문가 다카미 히로유키 대표(‘알 유니콘 인터내셔널’)가 동행했다. ■ 170년 전통과 최신 기술의 만남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 쌀 산지로 유명한 이토시마 지역의 한 도로변. 커다란 붓글씨체로 ‘白糸’(시라이토)라 적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1855년 창업해 지역 대표 양조장으로 자리잡은 시라이토 주조의 본거지다.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 은발의 다나카 노부히코(70) 대표는 7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그의 안내에 따라 양조장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거대한 나무 지렛대 모양의 기구가 눈에 들어온다. ‘하네기’라 불리는 전통 술짜기 방식이다. 오후 2시께, 직원 2명이 달라붙어 8m 길이의 참나무 한쪽 끝에 커다란 돌을 하나씩 매달기 시작한다. ‘쩍쩍’ 무게에 눌린 나무끼리 맞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소리가 커질수록 기구 아래 놓인 통으로 걸러진 술이 채워진다. 하네기 방식으로 술을 짜는 건 일본 전체에서 시라이토 양조장이 유일하다. 생산 속도와 양을 늘리기 위해 양조장마다 술짜기 공정을 기계로 바꿨지만 시라이토는 170년째 전통을 고집한다. 다나카 대표는 “하네기는 술 한 통을 짜는 데 꼬박 48시간이 걸리고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기계가 할 수 없는 부드러운 맛을 낼 수 있다”며 “나무와 돌의 조합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1855년도부터 지금껏 똑같은 기구를 그대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그가 건넨 명함의 로고도 ‘하네기’를 본뜬 것이다. 전통에 대한 자부심, 양조장의 근간이 로고 하나에 담겼다. 다나카 대표가 즉석에서 걸러지고 있는 원주를 받아 취재진에게 건넸다. 보통의 사케와는 다른, 갓 짜낸 신선함이 느껴지는 맛이다. 마지막 공정인 술짜기는 에도 시대 방식이지만, 나머지 공정은 현대식이다. 누룩방과 건조실, 효모 배양실과 분석실 등 공간마다 실험실 못지않은 기계 장비가 그득하다. 최신 설비를 활용해 잡균을 막고, 발효 온도를 관리해 술의 품질을 유지한다. 발효실에는 1500L짜리 대형 철재 탱크 14개에서 술이 익어 가는 중이다. 내년 봄까지 110개 탱크 분량이 만들어진다. 다나카 대표는 “과거에는 ‘도우지’(총책임자)의 경험에 의존했지만 요즘엔 데이터 덕분에 젊은 세대에게 술을 맡길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술도 만들고 있다”며 “새로움도 전통의 일부이며, 그래야 회사가 이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세 아들이 양조장 운영에 참여한 이후 개발한 술 ‘다나카65’는 출시되자마자 현지 주목을 받았다. ■ 기본기에 새로움 더하는 ‘젊은 리더십’ 사케의 새로운 도전은 젊은 세대가 양조장을 물려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확산하는 추세다. 후쿠오카현 구루메 지역의 야마노 고토부키 주조도 5년 전 30대의 나이에 가타야마 이쿠요(44) 대표가 전면에 나서며 변화를 맞았다. 둘째 딸로서 아버지의 뒤를 이은 가타야마 대표는 초반 2년간 기본 다지기에 충실했다. 그는 “‘다도’의 기본 정신을 떠올리며 술 빚기의 기본에 신경을 썼다”며 “우선은 업계 선배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각종 품평회에서 수상을 하며 기본기를 갖추자 비로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0년 선보인 ‘프리스크 1·2’가 대표적이다. ‘프리스크 1’은 누룩 가스를 남겨 탄산감이 있고, ‘프리크스 2’는 수제맥주 같은 과실 향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는 또 다른 실험을 시작했다. ‘야마다니시키’ ‘오마치’ 같은 술전용쌀 품종이 아니라 일반쌀로 술 빚기에 나선 것이다. 가타야마 대표는 “코로나 기간에 우연히 200년 전 창업자의 일기를 발견했는데, 양조장 창업 배경이 적혀 있었다”며 “쌀이 풍부한 반면 겨울 산업이 없는 이 지역을 위해 양조장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읽고, 창업 정신을 되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야마노 고토부키 양조장은 현재 전체 사케 생산량 중 70%는 술전용쌀, 30%는 지역에서 재배한 일반쌀을 쓴다. 작년 봄 첫선을 보인 일반 쌀 사케의 반응이 좋아 올해는 증산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가타야마 대표는 200년 넘게 이어 오던 도우지 제도도 없앴다. 대신 직원 5명과 함께 디자인·영업·술 빚기·분석까지 모든 작업 내용을 단체 채팅방으로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나눈다. ‘대표-도우지-직원’의 수직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꾼 것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양조장이기에 가능한 실험이기도 하다. 다카미 대표는 “옛날 아버지 세대라면 인정받기 힘든 새로운 리더십”이라며 “요즘 시대와 잘 맞아떨어져 재밌는 술이 등장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쌀 생산자와 사케 양조장의 ‘공생’ 일본 사케와 우리나라 전통주는 쌀·물·누룩을 쓴다는 점에선 비슷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재료부터 공정까지 차이가 난다. 특히 원재료인 쌀은 출발선부터 다르다. 사케는 술전용쌀(주조호적미)을 주로 사용하는데, 1930년대 효고현에서 개발된 ‘야마다니시키’ 품종이 대표적이다. 오늘날 술전용쌀은 생산자와 양조장 사이의 ‘계약재배’가 일반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야마다니시키가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후쿠오카현 이토시마 지역도 주 생산지 중 하나가 됐다. 한때 효고현에 이어 전국 2위 생산량을 자랑했는데 현재는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JA(농협)이토시마 양조쌀협회 호리타 가츠유키 협회장은 “야마다니시키는 일반쌀에 비해 재배가 어렵지만 가격이 높기 때문에 농가 수익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계약 물량과 실제 수확량이 차이가 나더라도, 전체 양조장에 적절하게 물량을 배분하며 수요와 공급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쌀 생산자와 양조장의 ‘상부상조’ 관계가 사케 산업의 든든한 토대인 셈이다. 구루메 지역 125년 역사의 모리노쿠라 양조장은 계약재배를 넘어 쌀 생산에 직접 관여한다. 자체 논을 보유 중이고, 계약재배 논도 수시로 방문해 일손을 돕는다. 모리나가 가즈히로(52) 대표는 “여러 음식에 어울리는, 식탁 활용도 높은 술을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부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러려면 원재료가 우수해야 하는데, 특히 대표 브랜드인 ‘모리노쿠라’와 ‘고마구라’ 2종은 지역 쌀만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리노쿠라 양조장의 ‘자연 순환’ 철학도 흥미롭다. 수확한 쌀로 사케를 만든 뒤 남은 지게미로 소주를 빚고, 소주 지게미는 비료로 써서 다시 쌀을 재배하는 식이다. 조태영 대표는 “10년 전 부산에 전통주 양조장을 설립하면서부터 비슷한 방식을 구상해 왔는데, 술 빚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전체를 재활용하는 점이 인상적이다”며 “우리나라 양조장도 적극 도입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후쿠오카·사가현(일본)/글·사진=이대진·히라바루 나오코(서일본신문) 기자 djrhee@busan.com ※이 기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관한 지역신문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사입니다. 이 사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실시됩니다.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체이널리시스 “가상자산 범죄 65% 급감”… 이유는?
가상자산 범죄가 전년 동기 대비 65% 대폭 감소했다. 민·관이 관련 규제와 교육에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가 1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상자산 분석 리포트 ‘2024 가상자산 범죄보고서 미리보기’를 발간했다. 체이널리시스는 8개 대표 가상자산 범죄 유형 △해킹(Hacks) △기타 악성코드(Other Malware) △다크넷 시장(Darknet Markets) △아동 학대 자료(Child abuse material) △사기 상점(Fraud Shops) △사이버 범죄자 관리자(Cybercriminal Administrator) △스캠(Scams) △랜섬웨어(Ransomware)를 정의하고 범죄 유형별 불법 주소 유입량을 분석했다. 체이널리시스의 불법 주소 유입 분석 결과, 일부 수치(제재 대상·특별 조치 대상)를 제외하면 6월 말까지 파악된 불법 주소로의 가상자산 유입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믹서나 고위험 거래소 등 고위험 주소로의 유입이 42%가량 감소하며 유의미한 수치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범죄가 감소했지만, 그중 스캠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스캠 수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77% 줄었다. 체이널리시스는 감소 배경으로 ‘스캠 범죄의 두 거대 조직인 비디룩(VidiLook), 치아타이텐칭(Chia Tai Tianqing Pharmaceutical Financial Management)의 소멸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두 스캠 모두 허위 수익을 약속한 흔한 방식의 투자 스캠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수치는 랜섬웨어 피해 규모의 상승세다. 분석에 따르면 랜섬웨어는 올해 6월 약 5865억 원(4억 491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하며, 급격한 확산세를 보였다. 체이널리시스는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대규모 조직은 대상으로 한 공격의 유행과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소규모 랜섬웨어 공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사이버 보안 및 사고 대응 회사인 키부의 앤드류 데이비스 총 법률고문 및 리스크 총괄은 “이러한 큰 수치 변화는 수십,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고액의 초기 요구 몸값의 상승과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체이널리시스 분석 담당자는 “불법 주소로의 자금 유입 감소는 민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러나 랜섬웨어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경계는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바, 업그레이드된 메인넷 ‘카바 14’ 성공적 출시
코스모스 블록체인 기반 디파이(Defi) 플랫폼 카바가 신규 메인넷을 출시하고 코스모스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카바는 12일(현지시각) 공식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신규 메인넷 ‘KAVA 14(카바 14)’를 공개했다. 카바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기점으로 코스모스 내 디파이 프로젝트와 사용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인 방법으로 자산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카바는 체인 간 자산을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시켜 사용자에게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공급 및 전송을 위한 효율적인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자체(Native) 코스모스 자산을 이더리움의 ERC-20 토큰 표준으로 원활하게 변환하는 ‘내부 브리지(internal bridge)’ 기술을 적용한 것이 이번 업그레이드의 주요 특징이다. 이는 지난 6월 테더가 "카바를 허브로 활용해 코스모스에 테더를 통합하고, 카바에서 USDT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카바 14의 출시로 테더 스테이블코인 ‘USDT’는 코스모스 생태계에서 주조(Minting)하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트론 네트워크 등 레이어1 블록체인 상 ‘USDT’와 간편하게 변환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테더-카바 통합과 카바의 신규 메인넷 출시가 지난 테라·루나 사태 이후 유동성 문제를 겪었던 코스모스의 디파이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콧 스튜어트 카바 공동창업자는 “카바가 공식적인 테더 통합을 시작한 지 며칠 만에 폴카닷과 니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USDT를 코스모스에서 발행했다”며 “저는 카바 14 업그레이드를 통해 체인 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마침내 코스모스 생태계가 구축한 놀라운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카바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가상자산 ‘카바(KAVA)’는 작년 11월 스테이블 연동(페깅) 이슈 등으로 인해 상장되어 있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빗썸으로부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지난 5월부터 유의 종목에서 해제됐다.
셀시우스,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스테이크하운드 고소
지난 7월 파산신청을 한 가상자산 대출기업 셀시우스가 예치했던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유동성 스테이킹 플랫폼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했다. 12일(현지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매체 코인데스크는 셀시우스가 최근 미국 법원에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한 것으로 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소장에서 “스테이크하운드에 리도 스테이크 이더리움(stETH) 2만 5000개, 이더리움(ETH) 3만 5000개, 폴리곤(MATIC) 4000만 개, 폴카닷(DOT) 6만 6000개 등 약 1억 500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스테이크하운드의 자체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인 ‘st토큰’으로 교환했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st토큰을 예치했던 가상자산으로 교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자산을 맡겼으나 스테이크하운드의 커스터디 제공업체인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함에 따라 해당 자산을 분실한 바 있다. 이에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키 유실에 대한 공동 책임을 묻는 반면, 스테이크하운드는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셀시우스는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했다고 하더라도 스테이크하운드의 가상자산 반환 의무는 여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 스테이크하운드는 “당장 셀시우스가 보유하고 있는 st토큰을 가상자산으로 교환해 줄 의무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스테이크하운드는 셀시우스의 고소 건에 대해 스위스 법원에 중재 합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 합의란 일반적으로 현재 발생하고 있거나 장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분쟁을 중재에 의하여 해결하도록 하는 당사자 간 합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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