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재정 위기, 이대로는 미래 없다 [다시, 지방분권]
지난해 전국 시도별 평균 재정자립도는 2000년대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아닌 비수도권 지역의 재정자립도가 매년 하락하면서 전국 평균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탓이다.지방에선 인구 구조 붕괴로 과세 기반 소멸 현상이 발생하고, 수도권은 역으로 산업·법인세 등 세입 기반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낮은 재정자립도는 지자체의 중앙정부 의존 심화로 이어진다. 일자리·주거·교육·문화 등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 설계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이는 또 인구 정착을 저해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지방은 세금과 재원을 ‘못 걷고, 못 쓰는’ 덫에 걸려 있는 셈이다. 이를 해결할 유일한 길은 ‘재정분권’을 앞세운 분권 정책에 있다.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2025년 전국 시도 재정자립도 평균은 43.2%다. 재정자립도를 수도권 지역과 비수도권 지역으로 나누면 수도권 일극주의 현상은 더욱 확연하다. 지난해 서울 재정자립도는 73.6%, 경기도는 55.7%로 절반을 훌쩍 넘겼다. 반면 제2도시인 부산은 평균 아래인 42.7%에 그쳤다. 역대 최저치다. 조선·중공업의 중심지이던 경남은 34.3%까지 떨어지며 처참한 수준을 보였다. 이외 경북 24.3%, 전남 23.7%, 전북 23.6% 등으로 각 지역 재정자립도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도별 재정자립도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2022년 45.3%이던 재정자립도는 2023년 45%, 2024년 43.3%로 떨어졌다. 재정자립도는 정부의 ‘재정분권’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이는 지자체 스스로의 힘으로 재정을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느냐의 기준이기도 하다.현재 국세와 지방세 비율은 약 7.5 대 2.5 수준이다. 지방세 비중이 낮다는 건 지방이 스스로 과세해서 마련하는 재원이 적다는 뜻이다. 지방의 자율적인 재정 운영이 어렵고 정책 선택의 폭도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된다. 여기에 현재 세목 요율 모두 중앙정부가 정하고 있다. 지방은 중앙정부가 정해주는 대로 거둘 수 밖에 없다.5극 3특 정책 등이 이뤄져도 재정분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수평적인 관계 설정도 불가능하다. 지역 특성과 수요에 맞춘 정책 설계·시행에 조세 제도 개편을 기반으로 한 재정분권이 절실한 이유이다. 박재율 지방분권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재정분권이 기반되지 않고서는 균형발전 정책이 실효성을 거둘 수 없다”며 “이재명 정부가 ‘균형성장’을 강조한 만큼 분권을 기반으로 균형발전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북항 재개발 랜드마크 부지 ‘BPA 직접 참여’ 법안 추진
부산항 북항 재개발 지역 최대 매각 대상 부지인 랜드마크 부지에 부산항만공사가 투자자로 참여할 길이 열린다. 북항 재개발 최대 난제로 꼽히던 랜드마크 부지에 공공 부문이 마중물 투자자로 나섬으로써 민간 투자자들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15일 해양수산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올해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로 ‘북항 재개발을 통한 해양 비즈니스·문화 거점 조성’을 보고했다. BPA는 11만 3000㎡에 이르는 랜드마크 부지에 대해 최적의 투자 유치 방안을 마련해 분양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복합문화레저타운 등 시민 체감형 상부 공공콘텐츠 마스터플랜을 오는 6월까지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범 해수부 장관직무대행은 “지난 10년 동안 분양이 되지 않은 것을 보면 그 넓은 부지를 통으로 구매해야 하는 투자자 부담이 있었을 테니 분양 방식이나 관점을 바꿔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BPA 보고에 따르면 해당 부지 가격은 7000억 원에 이른다. 송상근 BPA 사장은 “침체된 부동산 경기나 막대한 투자 규모 등으로 봤을 때 BPA가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사업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항만재개발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김 대행이 공두표 항만국장에게 “항만재개발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냐”고 물었고, 공 국장은 “기존 항만재개발법에 부족한 점이 있어 방금 말씀하신 부분 포함해서 연내 법을 개정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북항 랜드마크 부지는 BPA가 민간 사업자 유치를 위한 공모를 진행했지만 2023년은 단독 입찰로, 2024년은 사업제안서 미제출로 두 번 유찰됐다. 부산시가 독자적으로 2024년 12월 4조 5000억 원 규모 외자 유치 계획을 발표했지만 1년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 BPA가 투자자 일원으로 참여할 경우 전체 사업비에서 민간 투자자 부담이 줄어들어 투자 유치가 수월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북항 재개발 지역의 최고 노른자위 땅인 랜드마크 부지가 주인을 찾아 활성화되면 전체 지역 조기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란 우두머리’ 尹, 2월 19일 1심 선고
윤석열(사진) 전 대통령에게 특검이 사형을 구형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선고 결과가 다음 달 19일에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443일 만에 내란 혐의 1심 판결이 내려지게 됐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내란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 등 8명에 대한 결심공판을 마치며 “선고는 2월 19일 오후 3시 이 법정에서 하겠다”고 밝혔다. 결심공판은 지난 13일 오전 9시 30분 시작해 14일 오전 2시 25분에 종료됐다. 내란특검(조은석 특별검사)은 “국민은 비극적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두환·노태우 세력보다 더 엄정한 단죄가 필요함을 실감하게 됐다”며 “피고인 윤석열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비상계엄은 중대한 헌법 파괴 사건으로 장기 집권을 위해 군사·경찰력으로 국가 권력과 통치 구조를 재편하려 한 내란 범행”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은 최후진술에서 비상계엄은 ‘계몽령’이었단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총알 없는 빈총 들고 하는 내란을 본 적 있느냐”며 “비상계엄은 국민을 깨워 망국적 패악을 감시·견제해 달라는 호소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숙청과 탄압으로 상징되는 광란의 칼춤”이나 “이리 떼들의 내란 몰이 먹이가 됐다” 등의 말로 특검을 겨냥하기도 했다. 특검은 계엄을 건의하거나 준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겐 무기징역,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조지호 전 경찰청장에게 각각 징역 30년과 20년을 구형했다.
한동훈 심야 제명, 극한 분열 치닫는 국힘
국민의힘이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의 행위를 당 질서를 훼손한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최고 수위의 징계인 제명을 결정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오후 5시부터 약 6시간에 걸쳐 회의를 열어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피징계자 한동훈을 당헌·당규 및 윤리위 규정 제20조 제1호, 2호와 윤리규칙 제4~6조 위반을 이유로 제명에 처한다”고 밝혔다. 제명은 당적을 박탈하는 처분으로, 국민의힘 당규에 규정된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준의 징계다. 이번 징계의 핵심은 이른바 ‘당원 게시판(당게) 사태’다. 당원 게시판 사건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게시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 글에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윤리위는 한 전 대표 가족이 2개 IP를 공유하며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글을 작성한 점을 지적하며 “당의 정상적인 게시판 관리 업무와 여론 수렴기능을 마비시킨 업무방해 행위이고, 당의 명예와 이익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당원 제명은 윤리위원회의 의결 이후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역시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며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부산 초등학교 신입생 4년 새 33% 줄었다
부산 초등학교 신입생이 불과 4년 새 3분의 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 초등학교 1학년 인구도 처음으로 30만 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학교 체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역 여건에 맞춘 교육당국의 정교한 대응이 요구된다. 14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공립 초등학교 신입생은 1만 8031명이다. 대상자는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태어난 아동으로, 시교육청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부산 지역 295개 공립 초등학교에서 2026학년도 신입생 예비 소집을 진행했다. 조기 입학으로 이미 취학한 아동은 제외했고, 입학 연기 등으로 전년도에 취학하지 않은 아동은 포함했다. 최종 입학 인원은 이달 중 확정될 예정이다. 문제는 신입생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다는 점이다. 부산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는 2022학년도 2만 7025명에서 2023학년도 2만 4926명, 2024학년도 2만 2080명으로 줄었고, 2025학년도에는 1만 9875명으로 처음 2만 명 선이 무너졌다. 올해 수치는 2022학년도와 비교해 33.3% 감소한 것으로, 불과 4년 사이 초등학교 입학생 3명 중 1명이 사라진 셈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학교 통폐합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초등학교 2곳이 폐교한 데 이어, 올해도 3곳이 문을 닫는다. 오는 3월부터 영도구 신선초등학교는 남항초등학교와 통합되고, 사상구 괘법초등학교는 감전초등학교로, 영도구 봉삼초등학교는 중리초등학교로 각각 통합된다. 앞서 전년도에는 부산진구 주원초등학교와 가산초등학교가 폐교됐다. 교육계는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교육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가 모든 학교에서 같은 속도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며 “적정 인원을 유지하는 학교로 학생이 집중되는 반면, 원도심처럼 여건이 취약한 지역은 예상보다 빠르게 학생 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시행 중인 통학 차량 지원 등을 강화해 소규모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학습권이 충분히 보장되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부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교육부가 이달 공개한 ‘2025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 보정 결과(2026~2031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29만 8178명으로 추산됐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기본통계, 국가데이터포털 장래인구 추계,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종합해 산출한 수치다.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가 30만 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당초 2027년쯤 초등학교 1학년 수가 30만 명 아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주민등록인구 변화와 취학률 등을 반영해 시점을 1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2027년 27만 7674명, 2028년 26만 2309명, 2029년 24만 7591명, 2030년 23만 2268명으로 감소한 뒤 2031년에는 22만 481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부산도 전국과 비슷한 감소 흐름을 보인다고 가정할 경우, 2031년 초등학교 1학년 입학 대상자는 약 1만 3300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부산의 경우 실제 감소 폭은 이보다 더 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3 지방선거 전 ‘행정통합 주민투표’ 현실성 낮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부산·경남 행정통합 본격 추진을 앞두고 통합 결정 절차와 일정에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 공론화 기구가 제안한 주민투표 절차를 고려하면 오는 6월 지방선거 전 통합은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이하 공론화위)는 14일 공개한 최종 의견서에서 행정통합 필요성과 (가칭)경남부산특별시 모형을 제안하고, 행정통합 최종 결정 방식으로 지역 정치권이 주도하는 ‘지방의회 의견 청취’보다 시도민의 의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주민투표’를 권고했다. 여기에 “다만, 최근 급변하는 광역단체 행정통합 상황을 고려해 좀 더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공론화위 의견서를 전달받는 대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향후 추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공론화위 제안대로 주민투표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광역자치단체 통합은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고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부산·경남의 규모와 지역 특성을 들어 상향식 추진에 힘을 실어왔다. 주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가칭)경남부산특별시장을 뽑는 로드맵은 일정을 고려할 때 쉽지 않다. 주민투표법에 따르면 주민투표 투표일은 발의일로부터 23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이다. 공직선거 6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는 주민투표일로 정할 수 없다. 6월 3일 지방선거일로부터 역산하면 늦어도 발의는 3월 6일, 투표는 4월 1일까지 마쳐야 한다. 투표 결과는 투표권자의 4분의 1 이상 투표와 유효투표수 과반수 득표로 확정된다. 부산·경남 투표권자는 563만 명에 달해 소요 비용도 수백억 원대로 예상된다. 일정과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급하게 주민투표를 강행하기에는 결과를 확신하기도 어렵다. 공론화위가 지난달 실시한 시도민 여론조사에서 행정통합 찬성 비율은 53.6%로 반대(29.0%)를 압도했지만, 세부 지역별과 세대별 차이가 적지 않았다. 행정통합 논의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비율도 44.2%에 달해 공론화위가 양 시도에 더 적극적인 주민 소통을 주문하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향후 행정통합 추진 로드맵은 부산시와 경남도가 실무협의체를 통해 상호 협의하고, 양 시도지사가 이른 시일 내에 함께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공개될 것”이라면서 “6월 지방선거 전에 주민투표를 하는 것은 양 시도뿐 아니라 정부 협의도 필요한 사항인 만큼 전혀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물리적으로 매우 촉박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과 경남은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일명 부울경 메가시티) 좌초와 마산·창원·진해 통합의 학습 효과 때문에 행정통합 추진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전국 최초로 광역 통합을 추진했지만, 정부의 강력한 행·재정권 이양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권력 교체 이후 좌초됐다. 박완수 도지사는 2010년 마산·창원·진해 통합의 사례를 들어 주민투표 필요성을 주장했다. 당시 세 지역은 주민투표 대신 지방의회 동의로 통합 창원시 출범을 결정했지만, 아직도 지역 간 갈등과 후유증이 거론된다. 다만, 부산시와 경남도가 상향식으로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앞서 나가는 통합 광역자치단체에 뒤처지지 않는 강력한 자치권과 특례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자치단체장을 선출한다는 목표로 행정통합 실무를 책임질 행정통합협의체를 구성하고 행정통합 특별법안을 마무리하고 있다. 특별법안은 15일 민주당 통합특위 공청회를 거칠 예정이다. 이어 16일에는 국무총리실이 정부 차원의 특례 내용을 담아 법안을 확정 발표하기로 하면서 정부 통합법안에 담길 자치권과 특례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민주당 광주·전남통합추진위와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자치분권 강화라는 측면뿐 아니라 정부가 지향하는 지방 주도 성장으로 방향을 바꾼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방향 전환”이라며 “며칠 내로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큰 방향을 정리해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재정 부실 → 중앙 종속 → 자생력 상실 … 재정분권 절실 [다시, 지방분권]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새해 신년사에서 대한민국 5대 대전환 방안을 밝히면서 ‘균형발전’을 가장 앞으로 내세웠다. 여기엔 가속하는 지역 소멸이 대한민국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5극 3특 정책을 기반으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대전·충남에 이은 광주·전남 광역단체 통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균형성장을 앞세운 정책 추진에 호평이 잇따르지만, 이 같은 정책만으론 ‘지역 자생력’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건은 ‘재정’이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지역 이전과 행정 통합만으론 지방 쇠퇴의 흐름을 막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공공기관 이전은 2000년대 초 노무현 정부 때부터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핵심으로 추진돼 왔다. 지난 20년간 약 155개의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됐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 인구 유입 등 효과를 거두긴 했지만 국가 차원의 지역 소멸은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만이 수도권 일극 체제 대응의 해답이 될 수 없다는 방증이다. 비수도권 지역이 재정 능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의 ‘시혜적’ 지원이 반복될 수밖에 없고 지역은 자생력을 잃게 된다. 결국 정책 주도권을 갖기 위해선 부분적 재정 독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지방 주도 성장’ 단어에도 지자체의 자율성이 포함된다. 다만 현재 조세 제도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조세 등 재정 정책의 자율성 없이는 비수도권의 소멸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현재 국세와 지방세 비율은 75 대 25 수준으로, 2023년 총 조세 중 국세 비율은 75.4%에 달했다. 비수도권 지자체 상당수가 평균 재정자립도에 미치지 못해 중앙정부 눈치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정자립도는 재정분권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지난해 비수도권 재정자립도 수준은 역대 최저로, 처참한 지방재정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지난해 서울 재정자립도는 73.6%, 경기도는 55.7%로 절반을 훌쩍 넘겼다. 반면 제2도시인 부산은 평균 아래인 42.7%에 그쳤다. 부산 재정자립도를 예로 들면, 전체 예산 100 중 부산시가 42.7만 스스로 벌고 나머지 57.3은 중앙정부 지원금이나 교부세 등 외부 도움으로 충당한다는 의미이다. 반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절반 이상을 스스로의 힘으로 충당하고 있다. 부산을 포함한 비수도권 지역은 중앙정부 ‘주머니’만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중앙과 지방의 수평적 관계가 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지방세 비율을 대폭 확대하고 주요 세목 비율을 지자체 자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조세 제도 개편이 절실한 배경이다. 지자체의 세입 기반을 보장해 주고 이를 정부가 강화해 줘야 지방의 ‘자립도’가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도 뒤늦게나마 재정분권을 위한 발판 마련에 착수했다. 지방세 비율을 높이고 지방교부세율을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개혁 수준의 지방세율 대폭 상향보다는 안정적인 인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조차도 국세 수입 감소 문제로 논의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방소비세율 상향 등을 통해 현 ‘7.5 대 2.5’인 국세·지방세 비율을 ‘7 대 3’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7 대 3으로는 재정분권을 이룰 수 없다고 전망하지만, 이번 지방세율 상향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경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비수도권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일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지방 정부의 재정 운영 개편안도 내놨다. 지자체에서 예산 전용이 어려운 ‘시설비’ 예산을 다른 사업에도 쓸 수 있도록 개선해 지방재정의 이월과 불용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는 지방 자율재정 예산 규모를 3조 8000억 원가량에서 약 10조 6000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려 자율성을 대폭 확대했다.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더 지원하는 ‘지역 인센티브’안을 통해 비수도권 지자체의 재정 문제를 일부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는 지방교부세율을 상향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지방교부세율은 국가가 걷은 국세 중에서 일정 비율을 지자체에 나눠주는 비율을 뜻한다. 현재 국세의 약 19.24%가 지방교부세율로 배분되고 있다. 이는 19년째 동결돼 있다. 지역 소멸이 진행 중인 상황 속 중앙이 지방에 나눠주는 돈은 묶여 있다는 의미이다. 정부는 현행 19.24%를 22~23%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만 이 역시 지방세율 상향과 비슷하게 급격히 인상할 경우 국세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단계적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법정최고형 구형 이유… 특검 "尹 헌정 파괴 반국가세력, 반성이나 성찰 없어"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내란특검은 12·3 비상계엄을 “반국가 세력에 의한 중대한 헌법 질서 파괴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특검은 내란 범행이 대한민국 존립 자체를 위협했고, 국민이 진지한 성찰도 없는 윤 전 대통령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최종 의견을 밝히며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특검은 이날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무기징역,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겐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박억수 특검보는 비상계엄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무장군인 난입, 언론사 단전·단수 시도 등 헌정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반국가 세력에 의한 중대한 헌법 질서 파괴 사건”이라고 했다. 그는 “현직 대통령인 피고인 윤석열과 김용현 등은 국민이 받을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권력욕을 위해 비상계엄을 수단으로 입법권과 사법권을 찬탈해 권력을 독점하고 장기 집권하려 했다”며 “국가 안전과 국민 생존 및 자유를 직접적이고 본질적으로 침해한 것으로서 국가보안법이 규율 대상으로 하는 반국가 활동 성격을 갖는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내란 범죄에 엄벌이 필요하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회공동체 존립과 안전을 근본적으로 해하는 범죄에 대해선 가장 극한 형벌로 대응한다”며 “대한민국의 존립 자체를 위협한 내란 범행에 대한 엄정한 법적 책임 추궁은 헌정 질서 수호와 형사사법 절차의 신뢰 및 정의 실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반성하거나 책임 인식을 보이지 않았고, 형을 감경할 이유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박 특검보는 “계엄의 원인을 야당 탓으로 돌리고 경고성 또는 호소형 계엄 등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해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범행 모의부터 실행 단계까지 주도한 내란 우두머리로서 법정형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 무기금고밖에 없다”며 “참작할 감경 사유가 전혀 없는 피고인에 대해 법정 최저형인 무기형을 정하는 게 양형 원칙에 부합하는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형사사법에서 ‘사형’은 공동체가 재판을 통해 범죄 대응 의지와 신뢰를 구현하는 기능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박 특검보는 “대한민국은 사실상 사형 폐지 국가라고 하지만, 사형은 구형되고 있고 선고되고 있다”며 “법정형 중 최저형으로 정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고, 최저형이 아닌 형은 사형밖에 없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공모해 국가비상사태 징후 등이 없었는데도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계엄군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고, 주요 정치인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을 체포하려 한 혐의도 있다. 내란 혐의로 전직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건 1996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특검은 이번 결심공판에서 조지호 전 경찰청장에게 징역 20년,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징역 15년, 김용군 전 제3야전군(3군)사령부 헌병대장(대령)에게 징역 15년,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에게 징역 12년, 윤승영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에게 징역 10년을 각각 구형했다.
한동훈 제명에 친한파 극한 반발… 극단 치닫는 국힘 내부 갈등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을 둘러싸고 당 내부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친한계(친한동훈계)는 “맞서 싸우겠다”며 공개 반발에 나섰고, 당 지도부와 당권파는 윤리위 결정을 수용해 제명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헌·당규에 따라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는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절차상 한 전 대표는 징계의결서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 재심을 청구할 수 있지만, 재심 청구가 없을 경우 이르면 오는 26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에서 제명이 확정될 전망이다.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 직후 강하게 반발하며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며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 조작으로 제명했다.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재심 청구 대신 정치적·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기자회견은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형동·배현진·박정훈·정성국·고동진·유용원 의원과 윤희석 전 대변인이 함께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지지자 수십 명이 몰려 ‘한동훈 화이팅’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장동혁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윤리위가 독립기구라는 당 지도부 설명에 대해 그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안다. 장 대표 스스로 방송에 나와 이호선, 윤민우가 말하는 똑같은 얘기를 한다”며 “조작이 드러나니 내용은 본질이 아니라고 말을 바꾼다. 이 문제는 장 대표가 계엄을 막은 저를 찍어내기 위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장 대표와 당권파는 윤리위 결정을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장 대표는 이날 대전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을 뒤집고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당게 사건은 오래 진행된 사안이고, 그 사이 많은 당내 갈등이 있었다”며 “이 문제를 누가 먼저 풀고 가야 정치적으로 해결될지에 대한 제 입장은 이미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징계 수순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민영 대변인도 한 전 대표를 겨냥해 “혹여 가처분 등으로 망신을 자처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며 “그만 정치권을 떠나 자중하며 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징계 처분을 둘러싸고 당 내부에서는 이견이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친한계는 장동혁 지도부가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소장파 의원들이 주축이 된 당내 공부모임 ‘대안과 미래’도 당 지도부를 향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명 결정을 재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안과 미래는 이번 결정을 두고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당의 통합에 역행한 반헌법적, 반민주적 결정”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익명으로 정치적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한 당원 게시판 글을 이유로 당원을 제명하는 조치는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반헌법적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다. 당 지지율 침체 등으로 중도층 민심 확보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중도 민심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인식이 퍼지며 그동안 침묵하던 의원들까지 잇따라 입장을 내는 분위기다. 5선 권영세 의원도 “익명에 숨어 자당 대통령을 비난한 것은 잘한 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제명 처분’을 내리는 것은 비행에 상응하는 수준을 넘는다”며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 당과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결정을 계기로 친한계와 당권파가 정면으로 맞서는 당내 갈등이 통제 불능의 전면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속철도 지난해 1억 1900만 명 탑승… 부산역 이용 2090만 명으로 전국 3위
지난해 KTX와 SRT 등 고속철도 이용객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부산역 이용 승객은 2090만 명으로, 서울역과 동대구역에 이어 3위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고속철도 승객이 1억 1900만 명으로 전년보다 2.6% 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철도는 고속철도가 있고 무궁화·새마을 등 일반 철도가 있다. 이를 모두 합하면 1억 7200만 명으로, 전년보다 0.6% 증가했다. 고속철도는 KTX 9300만 명(하루 25만 4000명), SRT 2600만 명(하루 7만 1000명)이다. 고속철도 이용률은 KTX 110.5%, SRT 131.0%다. 이용률이란 좌석 수에서 승객 수를 나눈 것이다. 100%가 넘는 이유는 부산에서 대구를 갈 때도 1명, 대구에서 다른 승객이 타고 서울로 갈 때도 다시 1명으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특히 2024년 12월 개통한 중앙선 KTX-이음 이용객도 275만 명을 기록해 고속열차 이용객 수 증가를 이끌었다. 작년 12월 30일 중앙선(부전~청량리)에 KTX-이음을 추가 투입했고 동해선(부전~강릉)에도 신규 투입해 새해에 고속철도 이용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작년 일반 철도 수송 인원은 53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새마을호(ITX-마음 포함) 2000만 명, 무궁화호 3300만 명이다. 최다 이용역은 서울역으로 4390만 명이 이용했다. 동대구역 2140만 명, 부산역 2090만 명, 대전역 2030만 명, 용산역 1510만 명 순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동대구역은 포항 영천 등 일반 열차로 환승하는 사람이 많아 이용객 2위를 계속 기록하고 있다”며 “부산역은 종착역이고 환승수요가 없어 상대적으로 동대구역보다는 승객 수가 적다”고 말했다. 고속철도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는데도 열차 시간표는 그대로여서 기차표 부족이 만성화되고 있다. 현재 철도 수송 용량이 꽉 차 있기 때문이다. 경부선 오송~평택 구간 복복선화가 완공되는 2028년 이전에는 기차표 부족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2000만 원 이상 인출 땐 신고’ 실시 한 달… 피싱 피해 ‘급감’
부산 경찰이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해 마련한 특단의 대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은행에서 2000만 원 이상 금액을 인출하면 은행의 신고를 받아 인출자의 보이스피싱 관련 여부를 확인하는데,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1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지난달 18일부터 금융감독원과 협력하여 부산 전역 금융기관에서 보이스피싱 감시 체계를 구축했다. 시민 누구나 시중 은행에서 2000만 원 이상 금액을 찾아가면 은행원이 이를 경찰에 신고하는 방식이다. 즉각 출동한 경찰은 면담으로 해당 인출이 보이스피싱과 연관돼 있는지를 파악해, 범죄 피해를 조기에 막는다. 이는 지난해 급증한 보이스피싱 탓에 시행됐다. 부산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지난해 10월 30억 원에서 11월 70억 원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1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는 약 61억 원의 피해가 발생해 절정에 달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의 마지막 단계인 현금 인출 후 전달을 막아 피해를 예방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피싱 조직이 카드 배송, 택배 문자 등을 사칭해 URL 클릭을 유도하고, 악성 앱을 설치하게 만들어 검사 등을 사칭하는 단계는 경찰 수사가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은행 신고로 2000만 원 이상 현금을 인출하는 경우를 위주로 확인해 피싱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감시 체계가 구축되고 나서 보이스피싱 피해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지난달 18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약 22억 원 정도다. 제도 시행 직전과 비교해 60%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는 피해 금액이 약 4억 6000만 원에 그칠 정도로 확연히 피해가 줄었다. 해당 기간 보이스피싱에 속아 현금을 인출하던 시민 12명을 구제하고, 약 4억 5000만 원을 보호한 실적도 거두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일당이 현금을 수거하는 주요 통로를 막았다고 평가한다. 다만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서는 제도 보완, 시민 협조가 절실하다고 본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이러한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은행을 돌아다니며 소액을 인출하거나 금이나 비트코인으로 범죄 수익을 세탁하려는 경우도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5일 보이스피싱에 속아 부산 북구의 한 금은방에 5000만 원의 상당의 골드바를 구매하려던 손님이 업주 신고로 경찰에게 구제된 적도 있었다. 하루에도 수백 번 은행으로 출동하는 일선 경찰의 피로 누적은 해결할 숙제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대책 시행 이후 하루 평균 출동 건수는 310건이었다. 은행이 밀집한 서면 등이 가장 출동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피싱 범죄에 경찰 대응만으로 한계가 있다”며 “전 국민이 같이 범죄를 척결한다는 마음이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행정통합’ 주도권 경쟁 시동...여야 지도부 일제히 충청행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4일 나란히 충청권을 찾아 “행정통합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충청권, 호남권에 이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행정통합 의제를 내세우자 국민의힘도 “본래 국민의힘 이슈”라며 행정통합 논의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민주당 정 대표는 이날 서산축산종합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행정통합을 핵심 의제로 다뤘다. 정 대표는 “조속한 시일 내 대전·충남 행정통합법을 통과시켜 지방선거는 통합시로 치르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 모두발언에서 “행정통합은 여야를 넘어선 국가 발전과 충남·대전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며 “통합에 대한 여론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과거 스스로 통합을 추진했던 국민의힘도 책임 있는 태도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파를 떠나 국가 발전과 지역 이익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통 크게 결단한 사안”이라며 “6·3 지방선거를 통합시로 치를 수 있도록 국회에서 조속히 법을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정부는 최근 지역 행정 통합에 대한 여론전과 입법 속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대표의 행정통합을 위한 지역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일 창원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 대표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꺼내들며 행정통합 논의를 띄웠다. 당시 정 대표는 “지금 이재명 대통령께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통합 시동은 아마 부울경 메가시티에서 먼저 시동을 걸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부울경 메가시티가 이런 통합의 분위기 속에서 소중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당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5극 3특’ 구상과 더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제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편 국민의힘 장 대표도 같은 날 대전시청에서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과의 정책협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 “대전·충남 통합이 지방분권의 성공적인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이든 민주당이든 진정성을 가지고 추진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257개 특례뿐 아니라 260개, 270개 더 많은 특례를 담아야 할 것”이라며 “특례가 포함되지 않으면 그냥 행정구역만 합치는 것으로 시장과 도지사를 합쳐서 한 명의 시장을 내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가 얼마 안 남았으니 일단 한 명 뽑아놓고 생각하자는 지금까지의 민주당이 해온 방식에 의하면 그것은 정치공학적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성일종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해 마련한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 특별법안’에 담긴 257개 특례가 정부·여당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걸었다. 장 대표는 지난달 22일 민주당이 주도하는 ‘대전·충남 통합’을 두고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 아니냐”며 견제에 나선 바 있다. 최근 민주당이 충청권과 호남권에 이어 부울경 지역에서도 행정통합을 꺼내들며 지방선거 의제로 띄우자 국민의힘도 주도권 경쟁판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행정구역 통합 논의는 선거철마다 여야가 띄우던 의제로,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행정통합을 다시 거론하는 것도 민심 탈환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앙 권한 지방에 대폭 이양, 부총리급 '균형성장 발전부' 필요" [다시, 지방분권]
전문가들이 꼽는 필수 분권 정책에는 국세와 지방세 비율 조정, 중앙 권한 지방 대폭 이양,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권한·위상 강화 등이 포함된다. 정부 공공기관과 기업 본사를 지방으로 옮기고, 비수도권 지역 행정통합 등을 추진하기 전에 이같은 ‘분권 기반’을 닦아놔야 균형발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향후 대한민국 성장동력으로 꼽는 전문가들은 우선 국세와 지방세의 대대적인 조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7.5 대 2.5로 고착화된 국세 중심의 재정 구조를 6 대 4, 5 대 5까지 조정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박재율 지방분권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6 대 4’ 안을 공약했다가 실현은 불발됐다. 중앙 정부에서 사용할 예산을 틀어 쥐고 있기 때문에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7대 3’으로 조정하겠다는 것이 현 정부 방침인데 이것 또한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한다. 중앙 정부의 권한을 지방에 이양하는 것도 분권 정책의 핵심 내용으로 꼽힌다. 지역별 인구 구조와 산업, 지리, 재정 여건 등이 모두 다른데 현재 중앙 정부는 동일한 규제와 지원 기준, 사업 방식 등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꼭 필요한 곳에 예산 집행이 어려워지고 이는 비수도권 지자체의 도시 설계 전략 마련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핵심과 권한, 예산 결정권이 서울에 집중됨에 따라 기업이 서울로 몰리고 청년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빨려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재정분권과 함께 대대적인 지방 권한 이양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국토교통부 업무를 예로 들면 국토부 승인과 협의가 필수인 도시기본계획, 광역도시계획 등 업무에 지자체의 결정권과 의사 반영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 등이다. 박 공동대표는 “중앙 권한의 지방 이양은 지방을 살리기 위한 정책이기도 하지만 중앙집권으로 한계에 도달한 국가 운영 방식을 바꾸는 구조 개혁과도 같다”며 “이제는 정부도 균형성장, 분권의 접근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의 권한·위상 강화도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역대 정부마다 지방시대위는 명칭과 구조가 계속 바뀌어 왔다. 이에 따라 정부마다 정책 기조도 변경되면서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에 차질을 빚어왔다. 지방시대위는 대외적으론 정부 균형성장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지만 실상은 자문기구에 그친다. 사실상 타 부처와 달리 집행력이 없기에 힘이 실리지 않는 구조다. 회의를 하고 정책을 만들지만 결정은 타 부처가 개별적으로 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지역에서는 부총리급의 ‘균형성장 발전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시대위는 중앙과 부처, 지방을 잇는 유일한 축으로, 지방 관점으로 국가 정책을 재구성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인 만큼 예산 반영 권한과 정책 지속성을 정부가 확보해 줘야 균형발전 정책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시민단체들도 정부의 실질적인 지방분권 정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최근 전국 단위의 ‘지방분권운영본부’를 발족,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지방분권의 주소와 정책 한계를 짚고 균형성장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중앙의 권한이 지역으로 나눠지지 않는, 지금의 시혜적인 중앙정부 관점으로는 균형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지방분권이 뒷받침되어야 균형발전 정책도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尹 1시간 넘게 최후진술…"짧은 계엄을 내란으로 몰아, 숙청과 탄압의 광란 칼춤"
윤석열 전 대통령은 1시간이 넘는 최후 진술에서 비상계엄은 정당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자신에게 사형을 구형한 특검에 대해서는 ‘나를 처벌하는 게 내란 행위’, ‘더불어민주당 호루라기에 달려드는 이리 떼’이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 최후진술은 14일 오전 0시 10분께 시작됐다. 윤 전 대통령은 “불과 몇 시간 계엄, 근현대사에서 가장 짧은 계엄을 내란으로 몰아 모든 수사기관이 달려들고 초대형 특검까지 만들어 수사해, 임무에 충실했던 수많은 공직자가 마구잡이로 입건됐다”며 “숙청과 탄압으로 상징되는 광란의 칼춤”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 공소장이 객관적 사실과 기본 법 상식에도 맞지 않는 ‘망상과 소설’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특검을 이리 떼로 비유하기도 했다.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호루라기에 맹목적으로 달려들어 자신을 공격한다는 취지였다. 윤 전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A4 용지 40쪽 분량의 방대한 최후진술을 붉게 상기된 얼굴로 1시간 넘게 이어갔다. 친위 쿠데타라는 특검 주장에 대해서 반박하면서 국가비상사태를 국민에게 알리고자 계엄은 선포했다는 이른바 ‘계몽령’ 주장도 거듭했다. 윤 전 대통령는 친위 쿠데타 시도라는 특검팀 주장에 대해 “친위 쿠데타를 기획했다면 계엄 선포일을 다른 날로 잡았을 거다. 국회 회기 중이고 평일이어서 즉시 본회의가 열릴 수 있는데 바보가 아닌 이상 왜 이날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위 쿠데타를 어떻게 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강변했다. 국회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에 대해서도 완강히 부정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의 의사 일정을 방해하지 않았고 본회의에 출석하고자 하는 의원들이 대부분 들어갔다”고 항변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도 비슷한 논리를 펼쳤다.김홍일 변호사는 최종의견 진술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둘이서만 계엄을 의논했을 뿐 친위 쿠데타라 할 수 있는 어떤 준비도 하지 않았고, 내란죄의 행위 주체인 조직화한 다수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한 기소이며 구성 요건 해당성도 없을뿐 아니라 아무런 증거도 없는 이 사건에 무죄를 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이 사형을 구형하는 순간 황당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 “윤 전 대통령 사형 구형은 사필귀정”… 국민의힘은 ‘거리 두기’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하자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환영한 반면, 국민의힘은 “공정한 재판을 기대한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 구형에 대해 “사필귀정”이라는 평가를 남긴 데 이어 충남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관련 발언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선고 또한 사형이 마땅하다”며 “다시는 내란을 꿈꿀 수 없도록 확실하게 법적으로 대못을 박아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을 열고 “2026년 1월 13일은 특검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게 사형을 구형한 역사의 날”이라면서 침묵을 이어가는 국민의힘을 저격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윤석열의 사형 구형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은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의 역사와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윤리적·정치적 책임은 중대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날 국민의힘을 제외한 각 정당들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연달아 쏟아냈다. 이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윤석열, 권력을 가지면 가질수록 전두환처럼 되어갔다. 그 말로는 전두환과 똑같이 됐다”며 “헌정 파괴 범죄자에 대한 엄중한 선고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백선희 조국혁신당 원내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은) 군사반란을 일으킨 전두환보다 훨씬 더 무겁고 악질적”이라면서 “사형 구형은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라는 주권자의 준엄한 명령이자 당연한 귀결”이라고 논평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잘못된 것에 대해 최소한의 사과와 반성을 하고 스스로 성찰하는 태도를 보였다면 특검이 사형까지 구형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최고수위형에서 감경할 사유가 없다,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다’라는 것을 특검이 굉장히 강조하면서 최고형량을 구형한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 없이 내부 단속에 나섰다. 다만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관련 당 대표-대전시장 정책협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특히 특검의 구형을 가지고 제가 언급할 사항은 아닌거 같다”면서 “법원에서 공정한 재판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재수 시장후보 자격심사 미신청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민주당 지방선거 부산시장 예비 후보자 자격 심사에는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통일교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지지율을 이어가며 현역인 박형준 부산시장에 대적할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섣불리 선거전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전 의원은 지난 7일 마감한 민주당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자격 심사에는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장 주요 후보군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만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원칙적으로 예비 후보자 자격 심사 신청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경선 기회가 없다는 입장이나 ‘본선 주자’ 확정까지는 여러 절차가 남아있어 후보군 대부분이 막판까지 고민하는 분위기가 대다수다. 특히 유력 후보군으로 행보가 집중되는 전 의원의 경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예비 후보 등록 등 이목이 집중되는 행보를 섣불리 택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최근 악재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지지율이 계속 높게 나오고 있어 사실상 후보는 전 의원으로 굳혀지는 것 아니겠냐”면서 “조만간 지역에서도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 정치권에서는 김상욱(울산 남갑) 의원이 울산시장 예비 후보자 자격 심사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김 의원의 등판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서 부산 출향 인사 신년인사회 개최
부산시가 출향 인사들을 초청해 신년 인사회를 열고, 글로벌 허브 도시 도약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부산시는 1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부산 출향 인사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도권에서 활동 중인 각계 출향 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고, 부산에서는 박형준 시장을 비롯해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과 지역 경제인들이 함께했다.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을 포함해 곽규택·김도읍·김미애·박수영·이성권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형준 시장은 “이제 정말 글로벌 허브 도시,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해양허브, 해양수도로서 조건과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2026년은 부산이 세계의 어떤 선진국 도시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뀌어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해외 여행객 만족도 조사 순위 상승, 부산 시민 만족도 상승, 관광객 증가율 등 각종 성과를 소개한 뒤 “아직도 중앙정부가 너무 많은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도 “낙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또 희망을 갖고 계속 달려 나가고자 한다. 부산이 더 크게, 더 빨리 달려갈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해운대 오션뷰 카페 커피 로스팅 막는 ‘커피도시 부산’
부산 해운대 오션뷰를 자랑하는 대형 카페 대표 A 씨는 창업할 때부터 카페 내 커피 로스팅 공간에 거금을 투자했다. 하지만 카페 오픈 후 로스팅 공간은 유명무실해졌다. 지구단위계획에 묶여 해운대 일부 지역에서는 커피 제조·판매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통보 받았기 때문이다. ‘커피 도시’ 부산이 해운대 해수욕장과 미포 등 핵심 관광지에서 해묵은 규제를 걸어 커피 제조·판매 행위를 막고 있다. 커피 로스팅 행위를 공해 물질을 배출하는 일반 공장이나 제조업과 동일하다고 판단해 영업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우동 1~3구역, 중동 1~4구역, 해운대 해수욕장 등 지구단위계획으로 지정된 구역에서는 제조업소가 들어설 수 없다. 2000년 전후로 이 일대 지구단위계획을 설정하면서 경관이나 주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공장으로 대표되는 제조업소를 막았던 것이다. 문제는 카페 내에서 커피 원두를 가공, 판매하려면 식품제조·가공업으로 영업허가를 얻어야 하기에 이 ‘손톱 밑 규제’에 걸린다는 것이다. 카페를 찾은 손님에게 커피를 로스팅해서 제공하는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그러나 로스팅한 커피를 다른 카페에 납품하거나 도매 성격으로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게 되면 법을 위반하게 된다. A 씨는 “단순히 카페 하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아니라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다른 카페에 커피를 납품하는 형태로 판로를 넓혀야 한다”며 “낡은 규제로 해운대 일대가 창업가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하기 힘든 점은 같은 해운대구인 센텀시티와 마린시티는 물론이고 광안리 해수욕장, 송도 해수욕장, 북항 1단계 등 다른 상업지역에서는 제조업소가 허용돼 커피 로스팅을 통한 판매 행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주거지역 일부나 녹지지역(보존녹지 제외)에서도 제조업소가 허용되는데 부산의 중심 상업지역에서 커피 로스팅 행위가 제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 카페 대표 B 씨는 “커피 제조·판매를 위해 2호점을 굳이 다른 구에 하나 더 내서 그곳에 로스팅 공간을 마련했다”며 “이 규제 탓에 광안리 등으로 발길을 돌린 창업가들이 한둘이 아니다”고 밝혔다. 커피 창업가들은 카페 내에 10평 안팎의 작은 공간만 허용해 줘도 커피 제조·판매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소규모 공간으로 제한을 걸거나 공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조건으로 규제를 풀어 달라는 요청이다. 게다가 제조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당장 규제를 없애더라도, 땅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해운대에서 공장이 들어서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해운대 일대에서 커피 제조를 허용해 줘도 별 문제는 없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민원이 들어온다고 해서 바로 변경할 수는 없고 추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품격 의료·인프라 있다더니… 실버타운 입주자 “돈 돌려달라”
부산 최대 규모 실버타운인 부산 기장군 ‘라우어 시니어타운’에서 일부 입주자들이 입주를 취소하고도 최대 6개월째 입주보증금을 환불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50세대가 환불을 요청해 금액은 225억 원가량으로 추산되는데 병원 입주 지연 등 내부 운영 문제가 불거진 뒤 라우어 시니어타운 측은 자금 부담을 이유로 환불을 미루고 있다. 14일 라우어 시니어타운(이하 라우어) 등에 따르면 현재 전체 574세대 중 50세대가 입주를 포기했다. 입주를 포기하게 되면 2022년 계약 당시 지급한 입주보증금 약 5억 원(중형 평형 기준)에서 위약금 10%를 제외한 금액을 돌려받는다. 라우어 측이 약 4억 5000만 원을 환불해야 하는데 현재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라우어 측이 이들 50명에게 돌려줘야 할 금액은 총 225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임대형 실버타운 라우어는 입주 희망자가 입주보증금을 지불하고 입주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의무 거주기간은 2년이며 최장 거주기간은 10년이다. 의무 거주기간을 채우면 보증금을 100% 반환받고 퇴소가 가능하다.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입주민들은 병원 입점 지연과 커뮤니티 시설 운영 문제를 지적한다. 계약할 당시 양한방 치료가 모두 가능한 병원이 들어설 것이라 홍보했는데, 지난해 3월 입주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병원이 입점하지 않고 있다. 상가도 일부 식당과 편의점을 제외하곤 공실이 많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수영장과 사우나 등의 시설만 운영되고 있다. 입주민들은 고령층 주거시설로 의료 접근성을 큰 장점으로 부각한 것과 달리 실제 응급 상황 발생 시 대처가 어려운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또 시니어타운 운영 전반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고 호소한다. 라우어는 대지면적 6만 1031㎡, 연면적 19만 9715㎡, 지상 18층 규모로 부산 최대 시니어 주거시설로 주목받았다. 분양 당시 라우어 574세대에 대한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2만여 건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30대 1을 넘겼고, 최고 경쟁률은 256대 1을 기록해 웬만한 인기 아파트 못지않은 관심을 받았다. SNS 등에서 특급 호텔같은 고품격 서비스를 누리면서 의료 케어까지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났다. 의료시설과 다양한 커뮤니티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워 고액 보증금에도 노후 자금을 투입해 입주를 선택한 고령층이 많았다. 라우어 측은 미분양 세대 해소를 통해 자금 문제를 해결하고, 입주보증금을 반환하겠다는 입장이다. 라우어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개관하고 미분양 문제를 해결해 보증금 반환을 가능한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 해외 홍보 등에도 적극 나서 분양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오는 3월까지 입주보증금을 돌려주기로 입주 취소자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인권유린 ‘덕성원’ 390억 원 배상 확정에 항소 포기한 법무부·부산시
법무부와 부산시가 과거 부산 아동보호시설 덕성원에 수용된 피해자들이 국가와 부산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사건에 대한 항소를 포기했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법무부와 부산시는 1970~1980년대 인권유린이 행해진 부산 아동보호시설 ‘덕성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 판결에 대한 항소를 포기했다. 해당 판결에 대한 항소 기간은 이날 밤 12시까지다. 법무부와 부산시는 1심 재판부가 판결한 손해배상액이 합리적인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소멸 시효를 다툴 여지가 없는 점 등을 근거로 항소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국가와 부산시가 원고들의 청구액 460억 원 중 약 39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덕성원 피해생존자협의회 대표 안종환 씨 등 피해자 42명은 2024년 12월 국가와 부산시를 상대로 46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부산지법은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원고 청구 금액인 약 462억 7658만 원 중 85% 정도인 394억 1250만 원 지급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공권력의 부랑아 단속, 시설 수용과 덕성원에서 자행된 강제노역, 구타, 감금, 가혹 행위, 성폭력 등의 인권 침해 행위가 ‘국가 작용’으로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피해자들이 10세 이하인 어린 나이에 수용돼 5~15년 정도 장기간 인권 침해에 노출된 점도 고려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면서 안정적으로 자립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받았을 점을 고려해 위자료 액수를 산정했다. 국가와 부산시가 주장한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는 인정되지 않았다. 이후 덕성원 피해자들은 정부의 1심 판결 수용을 촉구해왔다. 협의회 등은 지난달 31일 과천정부청사 법무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덕성원 1심 판결 상고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덕성원은 1952년 부산시 동래구 중동(현 해운대구)에 설립된 아동보호시설로 2000년 폐원했다. 당시 원생들은 강제 노역과 구타, 성폭력, 가혹 행위 등 각종 인권 유린을 당한 것으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 결과 확인됐다.
‘동물 건강 미리 챙기자’ 부산시, 삼정더파크 먹이 지원 재개 추진
부산시가 6년째 경영 악화로 휴업 중인 부산 유일 동물원 삼정더파크 내 동물 400여 마리에게 2억 원 상당의 먹이 지원을 추진한다. 동물원 인수와 재개장을 준비(부산일보 1월 9일 자 1면 보도)하면서 향후 부산시가 직접 관리할 동물들의 건강을 미리 챙긴다는 취지다. 부산시는 삼정더파크 내 동물들에게 먹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시 내부에서 예비비 집행 등 지원 방식을 두고 논의 중이다. 부산시는 내부 조율을 거쳐 5월 말까지 먹이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정더파크의 모기업 삼정기업의 기업 회생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이다. 부산시가 건초와 과일, 사료 등을 직접 구매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예상 비용은 약 2억 원이다. 먹이 지원 검토는 삼정 측에서 먼저 요청했다. 부산시도 당장 먹이 공급에 지장은 없는 상황이지만, 갑작스럽게 사정이 악화할 수 있어 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2023년 경남 김해시의 한 민간 동물원에서 경영 악화로 먹이 공급이 끊겨 사자가 앙상한 몰골을 드러낸 ‘갈비 사자’ 사태 이후 동물 복지 차원에서 먹이 지원에 접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현재 삼정더파크에는 동물 123종 465마리가 살고 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해에도 5월부터 10월까지 동물 보호를 위해 먹이를 지원했다. 삼정 측이 기업 회생 절차를 밟으며 갑작스러운 자금난을 겪으면서다. 당시 먹이 대금 등 비용 처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삼정 측은 부산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부산시는 향후 삼정더파크를 인수해 재개장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부터 삼정 측에서 운영한 삼정더파크는 적자가 누적되면서 2020년 4월 이후 휴업 중이다. 이후 ‘협약에 따라 500억 원에 부산시가 동물원을 매입해야 한다’는 삼정 측과 ‘그럴 수 없다’는 부산시가 맞서면서 소송도 이어졌다. 지난해 대법원이 원심을 깨고 삼정 측의 손을 들어줬고, 부산시는 최근 동물원 인수 방침을 밝혔다. 시는 시설 인수에 필요한 절차와 예산, 운영 방식 등 정상화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이 용역에는 삼정더파크를 국가 지원이 이뤄지는 영남권 거점 동물원으로 키우는 방안도 포함됐다. 부산시는 오는 10월 삼정더파크를 임시로 개관하고, 내년 5월 5일 어린이날 전면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시 공원여가정책과 관계자는 “부산시가 동물원을 인수할 방침이기 때문에 그 이전에라도 동물들의 건강과 복지를 관리해야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 계약 해지 강요·갑질”… 부산 남구청 노조, 구청장 규탄 기자회견
부산 남구청 공무원노조가 오은택 남구청장과 정책비서관의 부당지시·갑질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규탄했다. 오 구청장은 노조의 주장이 과장되거나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고 맞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남구지부는 14일 남구청 광장에서 오은택 남구청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이들은 “법을 어기라고 지시하고 정책비서관을 앞세워 공직 사회에 갑질하는 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조 조합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오 구청장이 남구 A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무조건 계약 해지 공문을 가져오라’는 부당한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담당 부서가 A 어린이집에 감사 결과를 전달한 점을 두고 문책성 지적이 오갔는데, 이 과정에서 오 구청장이 삿대질을 하며 고성을 질렀고, 책상을 내리치거나 직원 쪽으로 서류를 집어 던졌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지난달 약 1년 만에 재임용된 B 정책비서관이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정책비서관을 지난해 그만둔 뒤 구청 간부에게 압력을 가해 특정 어린이집의 교사·아동 명단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또한 당시 민간인 신분이었던 B 정책비서관의 논문 작성 등을 위해 구청 직원이 반복적으로 그를 만나도록 오 구청장이 압력을 넣었다고도 주장했다. A 어린이집과 관련해 노조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오 구청장은 “과장된 표현과 앞뒤 맥락을 생략해 상식 밖으로 매도하는 행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사안 보고와 확인 없이 업무를 처리한 것에 대한 질책은 있었으며 이는 일반적인 문책이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공립어린이집의 회계 부정에 대한 민간인(B 정책비서관) 제보는 공익 제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B 정책비서관의 갑질 의혹을 두고서는 “민간인 시절 B 정책비서관이 요구한 정보는 그가 과거에 운영한 어린이집 정보를 확인하려 한 것인데 이를 압력으로 둔갑시켰다”며 “면담 요청을 수락한 사람도 있고 수락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노조가 악성 민원·갑질이라고 지칭하는 부분의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내년 증원 의사 전원 ‘지역의사제’ 검토… 의협 “2040년 1만 8000명 과잉”
정부가 내년 의과대학 정원 증원분을 전부 ‘지역의사제’ 정원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장기적인 의사 과잉 공급이 예상된다는 자체 추계 결과를 토대로 증원 필요성에 대해 다시금 반발했다. 보건복지부는 13일 2027년 의대 정원과 의사 인력 수급 규모를 결정할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이하 보정심) 3차 회의를 서울에서 열고 의사 인력 규모를 정하는 기준 적용에 대해 논의했다. 앞선 회의에서 정 장관은 △지역·필수·공공의료(이하 지필공) 접근성 향상 △인구 구조·기술·근무 환경 △보건의료 정책 변화 △의대 교육 여건과 질적 수준 △예측 가능성과 추계 주기 등을 논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보정심은 지필공 인력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2027년 이후 적용될 올해 의대 모집 인원인 3058명을 초과하는 증원분 전체를 지역의사제 정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지역의사제는 의대 입학생 중 일정 비율을 선발해 학비 등을 지원하는 대신, 졸업 후 10년간 특정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또 공공의료사관학교와 의대 신설로 발생하는 인원도 고려해 공급 추계에 반영하고, 나머지 부분에서 증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의대 교육 기준과 관련해서는 올해 모집 인원 대비 2027학년도 입학 정원 변동률을 일정 수준 이하로 논의하기로 하면서, 2024·2025학번이 함께 수업 받는 상황도 고려하기로 했다. 아울러 법령상 수급 추계 주기(5년)를 고려해 2025년 추계에 따른 정원을 2031년까지 적용하고, 차기 의사 추계는 2029년 실시하는 것을 검토했다. 정부가 구체적인 증원 기준을 마련해 나가는 등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의사 수급이 2040년 1만 명 이상 과잉된다며 정부 추계 결과와 정면으로 반대되는 자체 수급 결과를 내놨다. 대한의사협회는 13일 의협회관에서 대한예방의학회, 한국정책학회와 공동으로 ‘정부 의사 인력 수급 추계의 문제점과 대안’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의협은 자체적으로 조사한 의사 노동 시간인 연간 2303시간을 반영해 추계한 결과, 2035년 최대 1만 3967명, 2040년 1만 7967명까지 의사가 과잉 공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협 추계에 따르면 2035년 활동 의사 수는 15만 4601명, 2040년은 16만 4959명에 달하고, 주 40시간 근무 기준에 보건의료 정책 변화 시나리오(의료 이용 적정화, 효율적 자원 활용 등 의료 혁신)를 적용하면 필요 의사 수는 2035년 14만 634명, 2040년 14만 6992명으로 추산된다. 의협은 추계위가 추계에 활용한 과거 데이터의 기간이 2000~2024년분으로, 데이터 이용 기간이 길면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추계위의) 수급 추계 모델 결과가 시점에 따라 매우 다르고, 외국에 비해 크게 적은 변수를 넣어 추계를 급하게 진행했다”며 “흠결이 있는 추계 결과를 가지고 (정책을) 강행한다면 협회는 물리적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추계위는 의협의 주장에 설명 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의협이 자체 조사해 분석한 의사 노동량 환산에 대해서는 공식 통계나 행정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기존 추계위의 결론이 현재 시점에서 관측 가능한 자료와 합의 가능한 가정을 토대로 수행된 최선의 결과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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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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