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희생’ 결단했나
국민의힘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이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당 안팎의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들에 대한 ‘희생’ 요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장 의원이 ‘결단’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돈다.장 의원은 이날 오후 8시 20분쯤 올린 글에서 “아버지(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산소를 찾았다”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버지가 주신 신앙의 유산이 얼마나 큰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의 눈물의 기도가 제가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는 힘이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고 했다. 장 의원에 앞서 사상 지역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동서학원을 설립한 장성만 전 부의장은 지난 2015년 별세했다.장 의원은 그러면서 “보고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칠흙같은 어둠이 저를 감쌀지라도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으로 예비하고 계신 것을 믿고 기도하라는 아버지의 신앙을 저도 믿습니다”라며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장 의원은 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간 사진도 함께 올렸다.장 의원이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형식이었지만,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는 표현을 두고 불출마를 시사한 것 같다는 말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장 의원은 이전까지 인요한 혁신위원회 등의 불출마 권고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사상 출마’를 고수하려는 의지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당 지지율이 정체 상황을 면치 못하면서 총선 위기론이 심화되고, 김기현 지도부에 대한 당내 비판이 점증하는 상황 속에서 장 의원이 총선 승리를 위해 불출마를 비롯해 모종의 결단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와 관련, 장 의원을 비롯해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 등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해온 인요한 혁신위는 이날 당 지도부에 혁신안을 전달하고 활동을 조기 종료했다.
판세도 선거구도 ‘안갯속’ PK 총선 레이스 스타트 “부산은 양지” 운운하던 국힘, 출사표가 안 보인다유권자도 어깨띠 두르고 선거운동 가능부산 민주 “친명 색채 부담스러워”
파크골프 성지로 떠오르는 ‘낙동강 벨트’
낙동강을 둘러싼 부산·경남 지역이 파크골프장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중·장년층들의 파크골프 인기가 뜨겁자 일선 지자체들이 파크골프장 조성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파크골프 인기에 힘입어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부산 강서구청에 따르면 강서구 대저1동 1-5 일원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2곳) 45홀을 추가로 늘린다. 구청은 지난 6일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하천점용허가 승인을 받아 이달 착공에 들어간다. 대저생태공원 5만 674㎡ 부지에 홀 추가와 함께 이용객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조성한다. 예산은 19억 5000만 원이 투입되며 내년 4월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내 파크골프장은 지난 3월 기준 12곳 192홀이다. 대저생태공원은 부산 최대 규모 파크골프장이 될 전망이다. 낙동강 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낙동강 인근에는 △삼락생태공원(4곳 72홀) △화명생태공원(2곳 42홀) △대저생태공원(2곳 45홀)에 파크골프장이 있다. 현재까지 부산 내 파크골프장 어디도 단일 공간에 90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운영하는 곳은 없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중·장년층의 파크골프장 추가 조성 요구가 많았고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홀을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서구청을 시작으로 낙동강을 낀 지자체의 파크골프장 조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북구도 현재 운영 중인 화명생태공원 파크골프장 2곳 사이 부지에 9홀을 추가한다. 경남 양산도 덕계동에 18홀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양산에는 낙동강 둔치인 물금읍 황산공원과 동면 가산공원에 각 36홀, 원동면 가야진사에 9홀 등 모두 5곳 9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조성돼 있다. 김해도 시내 3곳 총 10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운영 중인데, 칠산 서부동 일원에 18홀을 추가할 생각이다. 낙동강 좌우로 전국 최대 규모 파크골프장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파크골프장이 추가 조성되면서 부산·경남 낙동강 벨트가 파크골프 성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파크골프는 전용 채로 일반 골프보다 큰 공을 친다. 골프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일반 골프장보다 규모도 작아 시간을 덜 들일 수 있다. 부상 위험은 적고 운동량이 많아 중·장년층 사이에서 각광받으면서 파크골프에 입문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낙동강 인근 △삼락생태공원 △화명생태공원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을 방문하는 이용객은 한 주에 2만 명이 넘는 수준이다. 일 평균 3000명 가까이 파크골프장을 이용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각 지자체는 향후 파크골프장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파크골프협회 회원 수도 2020년 약 2000명에서 올해 7762명으로 4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파크골프 인기를 증명했다. 지자체들은 파크골프장 인기에 힘입어 지역 관광 활성화까지 이끌어 낸다는 복안이다. 낙동강을 낀 부산·경남 6개 지자체는 지난해 10월 낙동강 권역 공동 문제를 해결하고 문화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낙동강협의체를 구성했다. 내년 초 행정협의회인 ‘낙동강 협의회’로 출범한다. 지자체 간 유기적인 연결이 이뤄진 만큼 파크골프장 이용객을 대상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파크골프장 조성이 환경 파괴에 영향을 미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반 골프장에 비해 파크골프장이 규모가 작더라도 넓은 터를 필요로 한다. 파크골프장 대부분이 강변에 집중돼있어 하천 생태계 파괴와 홍수 피해도 우려된다. 낙동강은 자연환경적 가치가 뛰어난 곳인데 이를 해칠 수 있다는 환경단체의 비판이 이어진 바 있어 세밀한 대책이 요구된다. 부산시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향후 몇 년 안에 파크골프가 가장 동호인이 많은 생활체육 종목이 될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동호인이 찾아올 수 있도록 부산시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잡 뛰고, 직원 내보내고… ‘거래절벽’서 발버둥 치는 공인중개사
부산 부산진구에서 10년 가까이 부동산을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A 씨는 최근 저녁마다 배달대행업을 뛰고 있다. A 씨는 “매매든 전세든 거래가 있어야 수입이 생기는데, 요즘에는 문의조차 잘 오지 않는다”며 “생계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투잡’을 선택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휴업이나 폐업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공인중개사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한때 ‘중년의 고시’ ‘제2의 수능’이라 불렸던 자격시험 인기도 확 꺾였다. 1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지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부산에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845명인데 반해 폐업한 이는 978명으로 조사됐다. 폐업이 개업보다 15%가량 많은 수준인데, 이 같은 감소세는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올 들어 폐업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1만 586개로 개업한 부동산인 9611개를 넘어섰다. 부동산 경기에 따라 중개업소 개·폐업 추세가 오르내리긴 했지만, 전국 단위에서 폐업이 개업을 앞지른 건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자와 합격자 수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할 정도였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 10월 치러져 최근 합격자를 발표한 제34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엔 1·2차를 합쳐 모두 28만 7756명이 신청해 20만 59명이 실제로 응시했으며 이중 총 4만 2615명이 합격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시험 신청자는 10만 명 이상 줄었고, 1·2차를 합친 합격자는 2만 명 가까이 적어졌다. 부산의 경우 합격자 숫자가 1065명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지부 관계자는 “부동산업은 경기 변동이나 시장 상황과 직결돼 있는데 부동산 침체기가 길어지다 보니 이를 견디지 못한 중개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 등 외부적 요인이 바뀌어서 시장이 살아나야지만 업황이 정상화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숍인숍’ 형태로 업소를 유지하는 사례도 나온다.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붕어빵이나 커피, 로또 등을 팔거나 꽃집 등을 함께 운영하며 부수입을 창출하는 것이다. 월세를 조금이라도 보전하면서 잠재 고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궁여지책이다. 부산 연제구의 공인중개사 B 씨는 “목 좋은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탓에 월세가 만만치 않아 업종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일손이 몰릴 때 함께 일하던 직원도 올해부터는 아예 나오지 말라고 했다”며 “요즘은 연락이 오기 전까지 사무실에 잘 나가 있지도 않는다. 지나가다 부동산에 들르는 고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세 사기에 가담하거나 연루된 일부 공인중개사들의 행태도 업계의 날개를 꺾은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매도자와 매수자가 온라인에서 만나 직접 거래하는 직거래 플랫폼이 활성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부산시립미술관, 미래형 시설로 거듭난다
건물 노후화로 인한 누수 문제 등으로 리모델링 필요성이 제기된 부산시립미술관이 내년 상반기부터 시설 개선을 위한 첫 삽을 뜬다. 이를 위해 미술관은 오는 18일부터 빨라도 2025년 말까지 폐관된다. 미술관 측은 2026년 개관을 목표로 전시 공간 변화, 관람객 휴게 공간 확보 등을 통해 ‘미래형 미술관’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시립미술관은 11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시립미술관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리모델링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4월 리모델링 공사가 계획된 부산시립미술관 본관은 오는 17일까지 예정된 기획전을 끝으로 운영이 중단된다. 리모델링 주요 내용으로 △전시실 항온·항습 시스템 구축 △3층 전시장 통합 △어린이 미술관, 교육공간 개선 △1층 출입구 개선 △소장품 수장 시설 확보 △미술자료 시설 개선 등이 포함됐다. 총사업비는 430억 원이다. 부산시립미술관은 2018년 10월 미술관 본관 리모델링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지난해 9월부터 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내년 초 설계 용역이 완료되는 대로 공사에 돌입해 2025년 9월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건물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 다목적홀·아트숍 등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추가로 만든다는 것을 건축적 목표로 잡았다.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시민들에게 새로운 미술관을 공개하는 것은 그 이듬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지면 고질적인 문제였던 누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1998년 건립된 부산시립미술관은 건물 노후화로 2016년부터 누수 피해와 방수 공사를 반복했다. 자동 항온 항습 시스템이 없는 탓에 올 1월 열린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 좀비’ 전시도 무산 위기를 겪었다. 2020년에는 누수 문제로 전시 중인 작품이 부풀어 오르는 등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산시립미술관의 25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획전 ‘과거는 자신이 줄거리를 갖고 있음을 드러낸다’와 부산시립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벌인 ‘극장’도 오는 17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리모델링 공사 기간에도 별관인 이우환 공간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김기현 "기득권 내려 놓겠다”… 오히려 거세지는 내홍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마찰에 따른 ‘인요한 혁신위원회’ 조기 해산과 당정 지지율 정체 등 당내 위기감이 커지면서 김기현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혁신위가 공식 해산한 11일 김 대표는 “눈높이에 안 맞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면서도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피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김 대표 퇴진 요구와 중진 비판 등 ‘집안 싸움’으로 확전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날 혁신위는 공식 해산하며 당 지도부에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안을 제출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일부 현실정치에 그대로 적용시키기에 까다로운 내용도 있지만, 그 방향성과 본질적인 취지에 공감한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국민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인에게 제기된 사퇴 요구에 대해선 입장 표명을 아꼈다. 주류 희생안에 대해서도 적용 방식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희생과 헌신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본다”며 “김 대표가 충분히 말했기 때문에 따로 해석하진 않겠다”고 답했다. 당 지도부는 우선 이달 중순 출범할 공관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총선 체제 전환을 꾀하고 있다. 공관위 운영으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도 다잡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혁신위 공식 해산과 함께 당정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면서 당내 충돌이 본격화하고 있다. 혁신안에 침묵으로 일관한 김 대표 등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와 ‘지도부 흔들기’를 멈춰야 한다는 의견이 맞붙은 것이다. 최근 당 중진인 서병수·하태경 의원 등을 중심으로 김 대표 책임론이 제기돼왔다. 하 의원은 이날 SNS에 “바닥인 줄 알았던 우리 당 지지율은 지하 1층을 뚫고 지하 2층, 3층으로 내려가고 있다”며 “이 사태의 제일 책임은 김 대표에게 있다”고 직격했다. 서 의원도 최근 “이 모양 이 꼴로 계속 간다면 국민의힘이 필패하리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며 김 대표의 결단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당 지도부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흔들기를 멈춰야 한다는 의견도 거세진다. 최근 초선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 의원 단체 채팅 대화방에서는 지도부를 직격한 중진 의원들을 비판하는 메시지가 오갔다. 이들은 김 대표 사퇴와 비상대책위 출범을 연일 주장한 서병수·하태경 의원 등을 향해 ‘내부 총질’ ‘자살 특공대’ ‘퇴출 대상자’ ‘엑스맨’ 등 표현을 써가며 비판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김 대표 사퇴론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단합과 신뢰가 더욱 절실한 상황에서 지도부 흔들기는 총선에 타격만 주는 것”이라며 “김 대표가 자리를 비운다고 해도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당 지도부도 가세하며 당 내홍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김석기 최고위원은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고 누가 당대표가 돼야 총선에서 이긴다는 말이냐”며 “대안 없는 지도부 흔들기를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중진들이)당 지도부를 향한 전투력의 절반만 야당과 싸우거나 정부를 지키는데 보여줬어도 우리가 지금처럼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신당’에 민주당 안팎에서 견제 십자포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과 관련, 당 안팎에서 ‘견제’가 거세다. 당내 친명(친이재명)계는 “신당을 하려면 나가서 하라”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낙연 전 대표가 ‘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도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에서)당한 게 뭔가”라며 신당 창당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 친명계인 김민석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정치인 이낙연의 정체성이 뭔가”라며 “이건(신당 창당은) 사실상 경선 불복”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정말 신당을 꿈꾸면 나가서 신당을 하는 것이 옳다”면서 “이렇게 뜸 들이기 하는 것은 굉장히 나쁜 구태 정치”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 등 당내 문제를 지적한 데 대해서도 “사쿠라(변절) 노선”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 견제에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그에 대해 집중하지 않고 오히려 당내 문제에 돌린다는 것은 전형적인 사쿠라 노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도 저도 아닌 제3세력론으로 해서 윤석열도 나쁘고 여기도 나쁘다면서 애매모호하게 전선을 만드는 것이 가장 나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김 의원의 ‘사쿠라’ 비난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오전 삼육보건대에서 특강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불복이라는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철새’ 전력이 있는 김 의원이 ‘제3세력’을 ‘사쿠라’라고 공격하고 나선 데 대해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김 의원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김 의원 이외에 친명계 장경태 최고위원도 ‘이낙연 신당’에 대해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을 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낙연 신당’에 대해 “민주당 정부의 국무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가 당에 대한 애정 어린 쓴소리는 하실 수 있지만 언론에서 너무 신당 얘기를 부추기는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도 ‘이낙연 신당’의 현실화 여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행동이 무거우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신당을 창당하는 행동에 나서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전 대표는 “저는 1년 반 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 이런 사람들이 신나게 두들겨서 그게(신당 창당 당위성이) 축적된 상태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당한 게 뭐냐는 물음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체제로는 선거 승리가 어렵다는 주장에 근거해 이견을 얘기하는 거라면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면 잘 될 수 있다는 얘기와 비슷하다”면서 “고민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당 안팎에서 ‘이낙연 신당’에 대한 견제와 의심의 눈길이 이어지지만 당의 파열음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당 내부 갈등의 핵심인 ‘비례대표 선거제도’와 관련, 지도부가 ‘대선공약 파기’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기 때문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대선 때 위성정당을 막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정착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제는 수적 우위로 관철할 수 없는 만큼 병립형 논의도 하나의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가 병립형 회귀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연동형 유지를 요구하는 ‘혁신계’ 의원들과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 등 원로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반 침하 우려 해운대수목원, 완공 4년 더 늦어진다
부산시가 국내 최대 규모 공립수목원으로 조성 중인 해운대수목원의 전체 완공이 결국 연기됐다. 수목원 주요 시설이 들어설 부지 지반 침하가 우려되면서 애초 계획대로 추진할 수 없어졌기 때문인데, 시는 결국 수목원 완공 목표 시기를 당초보다 4년 늦어진 2029년으로 제시했다. 수목원은 일단 2025년 10월 일부 시설만 우선 개방하지만 핵심 시설이 빠진 반쪽 개방이어서 불편이 예상된다. 부산시는 오는 2029년 12월 수목원 내 필수시설 건축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당초 수목원 완공 목표는 2025년 5월이었으나 지반 침하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공기가 늦춰졌다. 수목원 이용시설은 2025년 10월 우선 개방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시는 이달 초 필수 시설이 들어설 대체부지 3곳을 선정해 국토부 협의를 앞두고 있다. 해운대수목원은 해운대구 석대동 쓰레기 매립장 62만 8275㎡에 조성되는 국내 최대 도시형 수목원이다. 부산시는 2017년 예산 약 840억 원을 들여 해운대수목원 1단계 조성 사업을 마무리했고 2021년에는 전체 부지 중 41만 4000㎡를 임시 개장했다. 임시 개장 구역에는 ‘치유의 숲’ 구간과 주차장 655면 등이 포함됐지만 건물 등 시설물은 빠졌다. 당시 시의 계획은 2025년까지 체육시설과 연구소, 관리시설 등 수목원 주요 시설물을 나머지 구역에 지어 전면 개장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4~5월 진행된 지반조사 용역 결과에서 지반 침하 가능성이 드러나면서 공사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조사 결과 지반 침하 우려로 해당 구역에 건물을 올리기 어려운 상태로 확인됐다.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부지 특성상 지반이 불안정해 시는 예정된 부지에서 건물을 건립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대체부지 확보에 나섰다. 시는 이달 초 필수 시설이 들어갈 대체부지 3곳을 찾았지만 중앙부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라 2029년 완공조차 기약은 없다. 내년 중 해당 부지에 대해 국토부 협의, 낙동강 유역청 협의, 공유재산 심의와 건축공모 등 행정절차가 이뤄진다. 승인이 거부되거나 절차가 길어질 경우 공기는 더 길어질 수 있다. 추가로 부지를 매입하게 되면 사업비도 커진다. 시는 대체부지 매입에 추가로 약 9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 수목원에 투입되는 총 사업비는 1131억 원에 달한다. 핵심시설 건립이 늦춰지면서 수목원은 결국 반쪽짜리로 문을 열게 됐다. 문제가 된 부지에는 연구실, 전시 온실, 방문자 센터 등 핵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핵심시설 건립은 공립 수목원으로 등록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공립 수목원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구실 등의 관리시설과 전시 온실을 포함한 전시시설을 갖춰야 한다. 핵심시설 없이 개방되는 해운대수목원은 완공 전까지 공립 수목원으로 등록하지 못한 채 운영할 수밖에 없다. 시는 일단 2025년 10월 건축물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시민들에게 수목원을 개방하겠다는 입장이다. 2025년까지 2단계 구역에 생활체육시설과 파크골프장, 꿈의 놀이터 등 녹지공간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지반 침하 가능성이 제기될 당시 시는 2025년 전면 개장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계획이 틀어졌다. 이 때문에 수목원 건립 계획을 무리하게 세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수목원 조성 계획을 둘러싸고 식물 고사, 지반 침하, 침출수 등 잡음도 이어진다. 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시민 이용 시설은 2025년 개장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 대체부지를 확정해 단계적으로 건축물 건립도 완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4년 만에 공모 신항 배후단지 ‘창고’ 오명 벗을까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 내 유치를 장려했던 제조 기업 수가 또다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서컨테이너터미널 배후단지가 4년 만에 새 입주 기업 공모에 나서면서, 그간 지적돼 온 창고·물류업 일변도를 벗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항만공사(BPA)는 11일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배후단지 입주업체 선정을 위한 사업계획서 접수를 마쳤다.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내년 1월 이후 입주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총 20만㎡가량(약 6만 평)이다. A, B구역으로 나누어 입주 업체가 선정된다. 2019년 웅동 1단계 4차 배후단지 이후 4년 만에 공급되는 항만 배후단지로, 단일 면적 기준으로 보면 이번이 최대 규모 공급이다. 신항 배후단지는 그간 항만기본계획에 역행해 조성됐다는 비판이 일었다. 전체 입주 기업 중 항만기본계획에서 장려한 우수 제조업 비중이 턱없이 낮아 지역과 연계한 고용·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2021년 국정감사 때도 웅동 배후단지 전체 입주 기업 중 창고업 비중이 85%에 달하는 반면 부가 가치를 내는 제조업은 12%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제조업 감소로 고용 창출도 목표의 38%에 불과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제조업체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11일 BPA 확인 결과 현재 기준으로 전체 신항 배후단지 입주 기업 69개 중 제조업은 단 두 곳뿐이다. 2018년 7곳, 2021년 5곳에서 또다시 줄었다. BPA는 그간 유망한 제조 기업 유치를 줄곧 강조했다. 이번 서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배후단지 공모 때도 “고부가가치 창출 활동을 장려하고 배후단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우수한 복합물류·제조 기업을 유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18년 신규 배후단지 준공을 앞두고도 물동량 집하 능력이 우수한 제조 기업, 글로벌 물류기업, 전자상거래 업체 등을 전략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BPA 관계자는 “토지 분양이 아닌 임대 방식이고 설비 투자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제조업이 선호하지 않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항만 관련 제조업계는 입주 문턱이 높은 점을 지적했다. 제조업 관계자는 “대형 물류기업과 경쟁이 쉽지 않아 지역 업체들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천시 아파트서 흉기 난동 20대 투신…안전매트 떨어져 이송(종합)
경남 사천시 한 아파트에서 2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4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투신했다.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1시 58분 사천읍 한 아파트에서 A 씨가 흉기를 들고 30대 여성 B 씨를 인질로 붙잡았다. A 씨는 이 아파트 6층과 7층 사이 계단에서 경찰 위기협상팀과 대치 중, 오후 6시께 혼자 몸을 던졌다. 3층 높이 구조물에 부딪힌 뒤 안전매트에 떨어져 소방당국이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피해자 B 씨는 큰 부상은 없는 상태로 구조됐다. 이들은 작년 한 직장에서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가 결별, A 씨는 올해 초 스토킹 관련 범죄로 유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현장에서 A 씨는 스토킹 사건 담당 수사관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을 수습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다가구주택 옥상 태양광 패널 화재… 주민 10명 대피
부산 서구 한 다가구주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주민 1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1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3분께 한 다가구주택 옥상에서 불이났다. 주민 신고 등에 따르면 화재는 옥상 태양광 판넬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44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불은 태양광 패널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약 8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도 고병원성 AI ‘비상’
경남 창원시 진전천에서 잡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되면서 부산도 경계를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겨울 들어 창원 조류 AI 확진은 경남 첫 사례이고 감염력이 높은 H5N6형이 5년 만에 다시 한국에 발생한 것이어서 대책이 시급하다. 11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가금농장과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AI는 각 6건이었다. 지난달 27일 전북 전주에서 포획한 야생 홍머리오리에서 올겨울 첫 고병원성 AI가 검출됐고, 지난 3일 전남 고흥 오리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일 전북 정읍시 정읍천에서 포획한 야생 원앙에서는 H5N6형이 확인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창원 청둥오리에서도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H5N6형은 확산을 막지 못하면 대량 살처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 H5N6형은 잠복기가 짧고 확산 속도가 빠르다. 국내에서는 2018년 3월 17일 가금농장에서 H5N6형이 발생한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H5N6형이 휩쓸었던 당시 살처분한 가금류만 해도 3200만 마리에 달한다. 중수본은 산란계 밀집 사육단지가 있거나 과거 AI가 많이 발생한 18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부울경에서는 경남 양산이 대상이다.
‘N수생’ 강세·치열해진 정시… 강약점 냉철한 분석을
2024학년도 수능이 지난 8일 성적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결과는 ‘역대급 불수능’이었다.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 수능보다 10점 이상 치솟았고, 쉽게 출제된 것으로 여겼던 수학 영역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3점 올랐다.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2023학년도 수능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수능 성적 공개와 함께 이제 본격적으로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의 막이 올랐다. 올해 정시모집은 ‘N수생’들의 증가와 의대 정원 증가 이슈 등이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과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다시 말해 자신의 수능 성적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꼼꼼한 입시전형 점검은 필수다. ■수시 최저 등급 미달자 속출 예상 올해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내년 1월 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수험생들은 가·나·다 군별 1개 대학씩 최대 3회 지원할 수 있다.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 6일까지 이뤄진다. 각 대학은 내년 2월 29일까지 추가 합격자 발표와 등록을 끝으로 정시모집을 마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어느 때보다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국어와 영어가 지난해보다 훨씬 어렵게 출제되면서 기대했던 등급을 받지 못해 탈락한 수험생들이 대거 정시모집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어의 경우 1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비율이 지난해 7.83%에서 4.71%로 줄었다. 2등급 역시 비율과 인원도 줄면서 2024 대입 전체에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중·상위권 학생 중에는 영어로 인해 수시모집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여러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선택으로 발생하는 미등록 인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 정시모집으로 모집 인원을 넘긴다. 올해 각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은 최초 정시 선발 계획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수능 강약점 냉철하게 분석하라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우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수능 성적을 분석해 강점과 약점을 뽑아내는 것이다.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 중 최대 4개 영역에서 최소 2개 영역의 점수 합계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기는 정시 수능 위주 전형에서, 동일한 점수라고 해도 점수 구성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국어·수학·탐구 기준 백분위 총점이 300점 만점에 210점일 경우, 210점을 받은 학생들 중 내가 세 과목 중 다른 경쟁자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은 과목은 무엇이고, 낮은 점수를 받은 과목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 개 영역을 골고루 70점씩 받은 학생보다는 과목별로 점수 차이가 있는 학생이 훨씬 많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위주 전형은 총점이 다른 학생들과의 경쟁이 아니라 총점이 같은 학생들의 경쟁”이라며 “자신과 총점이 같거나 비슷한 범위 내에 있는 학생들과 나의 영역별 성적을 비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강점과 약점을 파악했다면, 지원 가능 점수대에 해당하는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을 살펴야 한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모집 단위를 찾아내야 한다. 유리한 모집 단위를 찾기 어렵다면 모의지원 시스템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년치 입시 결과도 꼭 참고해야 지원할 대학과 학과의 윤곽이 나왔다면, 해당 대학·학과의 과거 입시 결과를 살펴보는 것도 필수다.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운영하고 있는 대입 정보포털 ‘어디가’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때 대학환산점수와 함께 백분위 평균 성적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들은 대부분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최종 등록한 합격자들의 환산점수 70% 커트 점수와 백분위 70% 커트 비율을 발표한다. 이는 지난해 해당 대학·학과에 등록한 학생들의 대학 환산점수 성적을 순서대로 배열했을 때 70%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지원 예정 학과의 경쟁률도 참고 사항이다. 경쟁률은 지난해 입시 결과는 물론 최소 3년 동안의 경쟁률 변화 추세를 살펴야 한다. 이를 통해 성적과 경쟁률이 상승하고 있다면 해당 대학 또는 모집 단위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에서 발표하는 입시 결과 자료는 신뢰도가 높고 분명 공신력이 있다”며 “응시자들의 성적 분포와 지원 패턴을 파악해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위권은 소신, 중·하위권 전략 지원 올해 정시에서는 성적에 따라 지원 전략도 차이가 필요하다. 입시전문가들은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지원 가능 점수대를 파악한 뒤 소신 지원해 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국어와 영어 영역에서의 변별력이 생긴 만큼 점수가 높다면 자신 있게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위권 수험생들은 반드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 뒤 철저한 전략이 필요하다. 대학별 성적 산출 방식을 꼼꼼히 따져 가장 유리한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하위권 수험생은 무조건 높은 대학이나 학과에서 미달을 발생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대학을 찾아 지원하는 것이 좋다.
네덜란드 간 윤 대통령 '반도체 동맹' 강화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우리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순방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 부부는 네덜란드 도착 직후 동포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에서 우리나라의 유럽 내 제2교역국이자 반도체 장비 산업 강국인 네덜란드와 경제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인 ASML의 클린룸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반도체 협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방문에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하이닉스 최태원 회장이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전날 AFP 인터뷰에서 “ASML 방문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관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단독 정상회담 및 업무 오찬 등을 갖고 반도체 협력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헤이그는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곳으로, 당시 고종은 이준·이상설·이위종 특사를 파견해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헤이그에 있는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3박 5일 일정을 마치고 오는 15일 귀국한다.
“술은 없앴는데”...콘텐츠 부재 속 죽어가는 민락수변공원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이 금주 구역 지정으로 관광객 등이 줄면서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기초지자체가 상권을 활성화하고 대체 콘텐츠를 마련하기 위해 각종 행사 유치에 나서도 ‘약발’이 안 먹힌다. 민락수변공원 금주 구역 지정에 따른 구청 후속 대책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수영구청은 민락수변공원이 금주 구역으로 지정된 지난 7월 1일부터 모두 6가지 문화 행사를 공원에서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술이 빠진 빈자리에 각종 문화 행사를 채워 넣어 주민과 방문객 발길을 끌어모으겠다는 취지에서다. 구청은 대표적으로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 콘서트’와 ‘민락수변공원 가을 트로트 콘서트’ 등을 준비했다. 이들 행사 외에도 구청 측은 6개 문화 행사를 열었고 사용 예산은 1억 2000만 원 규모다. 하지만 민락수변공원 주변은 과거처럼 활기찬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문화 행사가 있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 시간에는 사람들이 민락수변공원에 머무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민락수변공원 침체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수영구청에 따르면 올해 7~8월에 민락수변공원 방문객은 총 21만 3000명이다. 지난해 37만 8000명보다 43.6% 감소했다. 시민들 발길이 뜸해지자 민락수변공원 상권은 곡소리를 내고 있다. 민락수변공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금주 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크고 작은 업체 14곳이 문을 닫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민락수변공원은 문화 행사가 있을 때만 사람이 있을 뿐 대부분 시간에 썰렁하기만 하다”며 “여러 가게가 문을 닫으면서 일대 분위기가 우중충하게 바뀌었다”고 하소연했다. 구청은 당장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내년에도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 콘서트’ 등 각종 문화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공원에 활기를 불어넣을 장기적인 콘텐츠 로드맵은 별도로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청 관계자는 “민락수변공원과 관련해서 장기적인 발전 방향이나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진 않다”며 “당장 할 수 있는 문화 행사 등으로 주민 관심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구청이 성급하게 금주 구역을 추진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음주를 대신할 다른 콘텐츠를 충분히 고민한 다음 금주 구역을 추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금주 구역 추진 과정에서 민락수변공원 인근 상인들과 소통이 부족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정 시간대에만 술을 반입하게 하는 방안 등으로 주민 불편과 상권 보호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진 수영구의회 의원은 “금주 구역을 지정한 뒤 지금에서야 대체 콘텐츠를 고민하기는 늦었다”며 “그동안 상권 침체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민락수변공원 상태를 보면 각종 문화 행사를 지속하더라도 상권을 활성화하기는 어렵다”며 “애꿎은 세금만 사용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돌봄센터, 든든한 학부모 버팀목 됐다
부산 시내 곳곳에 속속 문을 열고 있는 부산시교육청 ‘돌봄센터’가 학부모들에게 든든한 육아 버팀목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돌봄센터는 부산지역 학부모들에게 비상 상황에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공간으로 호평 받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9월 중순 부산 북구 구포도서관 내 어린이도서관에 부산 첫 돌봄센터를 개설했다. 돌봄센터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돌봄센터는 시교육청이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보육교사·정교사 자격증이 있는 직원들이 근무하며 오후 6시부터 밤 10시~자정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구포 돌봄센터에 이어 △영도 돌봄센터(영도놀이마루 북카페·11월 9일) △다대 돌봄센터(유아교육진흥원 꿈빛책놀터·11월 24일)를 잇따라 열었다. 시교육청은 오는 20일 네 번째 돌봄센터인 해운대 돌봄센터(해운대 도서관) 문을 열 예정이다. 구포 돌봄센터에는 개관 2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긴급 돌봄을 요청하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암 투병 중인 학부모 A 씨는 초등학생인 아이를 돌보다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져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A 씨는 구포 돌봄센터에 긴급 돌봄을 신청했다. A 씨의 아이는 A 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돌봄센터에서 직원들과 함께 책을 읽고 과제를 했다. A 씨는 병원에서 무사히 치료를 받은 뒤 무사히 집으로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학부모 B 씨는 취업을 위해 짧은 시간 안에 자격증을 따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B 씨는 돌봄센터에 아이 보호를 의뢰한 뒤 공부에 몰두해 자격증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직장인이자 학부모인 C 씨는 갑자기 직장에서 야근을 하게 되자 돌봄센터에 긴급 돌봄 서비스를 신청해 무사히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구포 돌봄센터 등 3곳의 돌봄센터에는 돌봄 서비스 이용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몇몇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돌봄 서비스가 낯설지 않도록 미리 돌봄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아이들은 도서관 내 어린이실과 놀이방에서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하고, 장난감을 갖고 놀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부모들은 시교육청의 돌봄 서비스에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교육청이 지난 10월 하순 온라인을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 1만 747명 중 80%에 육박하는 참여자가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시교육청은 돌봄센터를 이용하는 학부모들의 수요를 고려해 부산 시내 여러 곳에 돌봄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교육청 산하 공공 도서관과 교육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돌봄센터 보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공모를 거쳐 부산 시내 사립유치원을 돌봄센터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16개 기초지자체와 협력해 돌봄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돌봄센터는 맞벌이 가정 등 긴급 돌봄이 필요한 지역 가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수요에 맞춘 돌봄센터 시스템을 구축해 더 나은 서비스를 학부모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14일 민간사업자 선정
부산시가 추진하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의 설립과 운영을 맡는 민간사업자가 오는 14일 결정된다. 11일 부산시와 블록체인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는 14일 오후 2시 부산시청에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평가위원회를 개최한다. 위원회에서는 신청 업체가 참석해 제안 발표를 하고 평가위원 10명이 정량·정성평가를 거쳐 이날 최종 우선 협상 대상 업체를 발표한다. 지난달 28일 마감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사업자 공고에는 클라우드 운영사인 아이티센을 필두로 한 부산BDX컨소시엄과 가상화폐 위믹스를 발행하는 게임 회사인 위메이드가 사업자 신청서를 냈다. 아이티센은 클라우드는 물론 IT 업계의 대표 기업으로, 컨소시엄엔 국내 굴지의 IT기업들이 참여하거나 관여하고 있다. 또 다른 참여자인 게임 회사 위메이드는 가상화폐 위믹스를 발행하며 블록체인 업계 큰손으로 꼽힌다. 위메이드는 컨소시엄이 아닌 단일 회사로 입찰에 참가했다. 14일 열리는 평가위원회에서는 두 사업자가 각각 30분씩 PT발표를 진행하고 질의응답 15분을 거쳐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시는 지난 7일 평가위원 후보자 접수자 120명 중 추첨을 통해 블록체인 분야 4명, 디지털 자산 분야 4명, 시정분야 2명 총 10명의 심사위원을 선발했다. 총 1000점 만점으로 평가는 진행되는데 정성평가 900점, 정량평가 100점으로 심사가 이뤄진다. 정량평가는 평가위원회 개최 전 사업 부서에서 자체 채점을 진행한다. 부산시가 주도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인만큼 지역 사회 기여 방안,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 방안, 부산 시민 거래소 운영 참여 방안 등에 대한 심사도 이뤄진다. 시는 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해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다음 달 중 업무협약을 체결해 거래소 운영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를 중심으로 토큰증권(STO) 거래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이 이뤄지고 있어 운영사 선정이 완료되면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내년 출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100% 민간 자체 투자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거래소 시설 비용 투자를 비롯해 운영·소유권 등을 모두 가지게 된다. 기존 민간 거래소와 다르게 가상화폐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귀금속·원자재·탄소배출권 등 실제 가치를 지닌 토큰증권 등의 디지털 자산이 거래된다.
'친중’ 일색 홍콩 구의원 선거 투표율 27% 역대 최저
중국이 민주 진영의 출마를 원천 봉쇄하도록 선거제를 개편한 후 치러진 홍콩의 첫 구의원 선거 투표율이 27%대를 기록했다. 역대 홍콩에서 치러진 모든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친중 후보 일색으로 다양성이 실종되면서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제7회 구의원 선거에서 홍콩(총인구 750만 명) 등록 유권자 433만 106명 중 119만 3193명이 투표, 최종 투표율은 27.5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이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투표 캠페인을 펼치고 갑작스러운 전산 고장을 이유로 투표 시간을 90분이나 연장했으나 투표율은 30%를 넘기지 못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이후 구의원 선거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1999년 선거로 35.82%였다. 이는 최근까지 홍콩에서 진행된 전체 선거 가운데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2021년 12월 입법회(의회) 의원 선거(30.2%)보다도 낮은 수치다. 반면 직전 제6회 구의원 선거는 2019년 11월 거센 반정부 시위 물결 속 진행돼 71.23%의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투표 시간 연장에도 이번 구의원 선거는 역대 최저 투표율이 나왔다”며 “이는 홍콩이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치러진 모든 선거를 통틀어 최저 투표율이다”고 설명했다. 선거법 개정 후 입법회 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구의원 선거까지 민주 진영이 참여하지 않은 채 치러진 두 개의 선거가 모두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선거 정당성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존 번스 홍콩대 명예교수는 SCMP에 “홍콩 정부의 이례적인 투표 캠페인이 일부를 독려한 반면, 일부는 외면하게 만들었을 것”이라며 “정부는 대대적 캠페인 없이는 투표율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낮게 나올 것임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홍콩에서는 막판에 갑자기 투표 시간이 연장되고 투표 마감 7시간이 지난 시점까지 투표율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홍콩 선관위는 투표 시간 연장이 투표율을 높이려는 조치라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공정성과 투표를 원하는 사람 모두가 투표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는 전했다. 선관위 위원장인 데이비드 롯 판사는 선거제가 바뀌었기 때문에 2019년 구의원 선거와 이번 구의원 선거의 투표율을 직접 비교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HKFP는 전했다.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라우시우카이 고문은 SCMP에 “입법회 선거가 구의원 선거보다 중요하다”면서 “중앙 정부는 구의원 선거 투표율이 약 30% 나온 것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며 애국 세력이 계속 확장될 것이기에 다음 선거의 투표율은 더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구의원 선거의 최대 승자는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으로 41석을 차지했다. 이어 공련회(FTU)가 18석, 신민당(NPP)이 5석, 홍콩경제민생연맹(BPA)이 4석, 자유당 3석을 가져갔다.
플렉스 아니면 가성비, 소비 양극화 '뚜렷'
고물가로 양극화 소비 성향이 뚜렷해지면서 유통업계의 판매 전략도 ‘플렉스’와 ‘짠소비’로 양분화 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0만 원대 고가 샴페인과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불티나게 팔린 반면 보급형 1만 원대 와인과 9900원 케이크를 찾는 손길도 꾸준하다. 이날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34만∼11만 원대 하이엔드급 샴페인 5종이 열흘 만에 1만병 이상 팔렸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34만 원 대의 파이퍼하이직 레어13과 페리에주에 벨에포크14를 비롯해 5종의 하이엔드급 샴페인을 선보인 가운데 재고가 바닥나자 항공편으로 3000병을 추가 공수했다. 이와 반대로 하이엔드급 샴페인의 인기와 함께 1만 원대 데일리 와인의 인기 역시 꾸준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만 원대로 선보인 ‘앙리마티스 앨런스콧 쇼비뇽블랑’은 3주 만에 4만 병이 팔리는 등 편의점 와인 소비 트렌드가 양극화 됐다”고 설명했다. 연말 홈파티와 크리스마스로 수요가 늘어나는 케이크 등 베이커리 분야도 소비 양극화가 뚜렷하다. 특급호텔에서는 10만 원이 훌쩍 넘는 케이크가 주류를 이룬 가운데 트러플과 푸아그라 등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30만 원대 초고가 케이크까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와 반대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알뜰족을 겨냥한 1만 원 미만 케이크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특급 호텔 간 고급화 경쟁과 밀가루, 우유, 달걀 등 케이크에 사용하는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지난해보다 호텔 케이크 가격은 평균 20~25% 가량 인상됐다”고 전했다. 서울 신라호텔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겨울 트러플과 프랑스 디저트 와인 샤또 디켐을 활용한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케이크를 30만 원에 시즌 한정판매를 시작했다. 또 서울드래곤시티는 세계 3대 진미인 트러플·푸아그라·캐비어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모엣샹동 샴페인 375ml 세트를 15만 ~18만 원 선에 판매하고 있다. 호텔 뿐만 아니라 카페와 일반 베이커리 케이크의 가격도 오르자 마트와 편의점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도 늘어난다. 신세계푸드는 케이크를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인 9980원에 이마트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동일 제품은 1만 5000개가 팔렸다. 홈플러스 역시 사전 예약 회원을 대상으로 14일까지 1만 원대 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소비 양극화는 온라인 쇼핑에서도 나타났다. G마켓이 지난달 자사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인 ‘빅스마일데이’에서 거래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행·항공권·명품 등 고액 상품군 거래액이 68% 급증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고물가로 지출 줄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에 과감히 지갑을 여는 ‘스몰 럭셔리’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칫덩이 ‘경남청소년수련원’ 결국 고성군이 품는다
이용자가 없어 문 닫은 경남도립 청소년수련원(부산일보 7월 27일 자 11면 보도)을 결국 고성군이 떠안는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작년 말 폐원한 이후 새 운영자를 찾지 못해 1년 넘게 방치되자 보다 못한 군이 맡기로 했다. 하지만 각종 규제에 묶여 활용도가 떨어지는 탓에 자칫 예산만 축내는 애물단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고성군에 따르면 허동원 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상남도 청소년수련원 설치 및 운영 조례’ 개정안이 최근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도립 청소년수련원을 도가 직접 운영하거나 청소년단체에 위탁 운영을 맡기는 것 외에 관리·운영 사무를 시장·군수에게 위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는 이를 근거로 수련원을 고성군이 무상 관리토록 전환할 계획이다. 군은 위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시설 전면 보수 후 2025년 숙박시설로 재개장한다. 1996년 개원한 경남 청소년수련관은 그동안 (사)한국스카우트연맹이 수탁 운영해 왔다. 4만 3917㎡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본관동과 수상·산악활동장, 운동장, 캠프파이어장 등 다양한 수련시설을 갖췄다. 본관에는 한 번에 368명을 수용할 수 있는 53실 생활관과 대강당, 식당, 세미나실이 있다. 2015년 세월호 참사로 학생 수련 활동이 위축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해양레포츠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2018년 전국 최우수 청소년수련시설에 선정됐다. 그런데 이듬해 코로나19 사태로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강화된 방역 조치로 단체 활동이 전면 중단된 탓이다. 경남도가 2020년 1억 원, 2021년 1억 7000만 원 그리고 지난해 2억 9800만 원을 운영비로 지원했지만 역부족.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작년 연말 위수탁계약 기간이 끝나자 재계약을 포기했다. 대체 사업자를 찾지 못한 경남도는 고성군에 손을 내밀었다. 군이 시설 전체를 매입하거나 직영해달라는 것이다. 최근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하며 각종 대회를 유치하고도 숙박시설이 부족해 제대로 된 낙수 효과를 누리지 못했던 고성군은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그러나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데다, 규제도 심해 망설였다. 실제 수련원은 공시지가만 73억 원 상당으로 매입 가격은 1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지은 지 20년이 지난 노후 시설이라 정상 운영을 위해선 리모델링이 필수다. 자연환경보전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자연공원법 적용을 받는 점도 걸림돌이 됐다. 관련법상 일반 숙박시설로 용도변경이 불가능하다. 일반 투숙객도 받을 순 있지만, 수련 목적의 청소년이 아닌 경우, 연간 이용 가능 인원의 100분의 40 이내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군의회도 “자칫 폭탄을 떠안을 수 있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고성군이 미적거리자 경남도는 행정재산으로 무상 관리 전환하는 차선책을 제시했다. 균특 예산으로 리모델링 예산을 지원하는 대신 운영비는 고성군이 부담하는 조건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많은 선수와 방문객이 지역을 찾고 있지만, 숙박 환경이 열악해 정작 소비는 인근 지역으로 유출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관광인프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온전한 숙박시설로 활용하기엔 법적 제약 요소가 많은 게 현실”이라며 “준다고 덜렁 받았다가 두고두고 후회할 수도 있다. 정치권과 손잡고 규제 완화를 통한 활용도 제고 방안까지 고민해야 한다”고 짚었다.
시간을 그리고 만들어 간다… 이진용 ‘시간의 풍경’ 展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자리 잡은 40여 년 된 주택. 겉모습은 주변 집과 다르지 않지만, 사실 이 곳은 꽤 유명한 공간이다. 국가대표급 갤러리를 비롯해 유명 아트페어에서 경험을 쌓은 정유선 대표가 비트리 갤러리 서울점을 성공시킨 후 부산의 낡은 주택을 두 번째 갤러리로 선택한 것이다. 고난의 연속이었던 개조 공사를 끝내고 지난 7월 비트리 갤러리 부산점이 문 열었다. 5개월여 만에 부산에서 찾아가야 할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사실 특이한 건물로 알려졌지만, 비트리 갤러리의 가장 큰 미덕은 좋은 전시이다. 부산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비트리 갤러리의 올해 마지막 전시는 이진용 작가의 ‘시간의 풍경’ 전이다. 갤러리에서 이 작가의 작품을 본 관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다. “이거 사진인가요? 그림인가요?”이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이 작가의 작품은 사물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숨어 있다. 이 작품은 사물을 보고 그린 것도, 사물을 촬영한 사진을 보고 그린 것도 아니다. 실제 존재하는 것을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작가가 그때 그때 떠오르는 감정을 표현했을 뿐이다. 구상으로 보이지만 결국 작가의 감정을 드러내는 사물 혹은 풍경을 작가의 관점에서 재구성한 추상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선 시간의 표정, 시간의 감정을 표현한 작품들을 만난다. 오래된 책, 목판활자, 종이 등 세월의 무게를 담은 사물은 작가만의 화풍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시간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오래전 시작되었다고 한다. 40년 동안 수 만점의 책과 골동품을 모아 온 작가는 그 속에 담긴 시간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덕분에 작가의 수집 컬렉션은 미술계에선 유명한 일화이다. 수집품들을 체계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전용 책장과 가구까지 제작했고 부산 서구 대신동 작가의 작업실은 유명 인테리어 잡지가 소개할 정도로 잘 꾸며져 있다. ‘시간의 풍경’ 전은 비트리 갤러리 서울점과 부산점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서울점에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사물의 전체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며 부산점은 사물의 부분을 심도있게 보여준다. 부산점의 작품은 마치 숨은그림찾기 놀이하는 듯 사물의 일부가 확대된 그림에서 어떤 사물인지 맞히는 재미가 있다. 비트리 갤러리 정유선 대표는 “일중독이라고 불릴 정도로 40년간 작업에만 몰두한 작가의 작품들이 큰 울림을 가지고 있다. 고도의 집중과 노동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마치 수행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소개했다. 부산점에서만 만나는 오브제 시리즈, 레진 연작 ‘인 마이 메모리(in my memory)’는 특별하다. 선사시대에 생성된 호박속 모기처럼, 레진 안에 그의 컬렉션을 집어넣은 작품이다. 레진이라는 정지된 시간에 오브제를 넣어 더 이상 변화하지 않게 만든 것이다. 1987년 시작된 이 시리즈는 2023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종의 타임캡슐처럼 매년 관심을 가진 컬렉션을 레진 속에 가두어 영원히 보관한다. 레진 시리즈는 국제 아트페어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이 작가는 동아대에서 조소를 전공했고 부산에서 작업을 이어가지만, 한국의 시립미술관들을 비롯해 외국 유명 미술관, 특급 호텔들이 소장할 정도로 작품 세계를 인정받고 있다. ‘시간의 풍경’ 전은 16일까지 열린다.
“음식보다 운동에 시간·노력 투자 더 바람직” [명의와 함께하는 휴&락]
여성암 중에서 발병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유방암이다. 유방암에 대한 정확한 발생 기전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유전적인 요인과 여성호르몬이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꼽힌다. 유방암 환자의 수술 후 식이요법과 운동법 등에 대한 설명을 부산대병원 유방암클리닉 강태우 교수로부터 들어봤다. -유방암 유전자 검사에서 브라카 1,2와 같은 유전자 변이가 발견될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어느 정도 되나. “전체 유방암 환자의 15% 정도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되고 있다. 유전자 변이가 나타날 경우 유방암 발병률은 40~60% 가량 된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가족들도 유방암 검사를 해 볼 것을 권유한다. 진단이 된 경우에 45세 이후 폐경이 다가오면 개인적으로 의심되는 병변이 있을 때 예방적 난소절제와 유방절제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에스트로겐과 같은 여성 호르몬에 오래 노출될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하는데. “여성 호르몬이 유방암을 유발한다고 증명할 수 있는 근거는 아직 없다. 그러나 진단 후에는 여성 호르몬 수용체에 변이가 발생하면 같은 양의 여성호르몬에도 자극을 쉽게 받아서 암이 자라거나 비정상적으로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 그래도 골다공증이 너무 심하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면 주의 깊게 경과를 살피면서 처방할 수 있다.” -유방암 환자는 지방 섭취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지방 섭취가 유방암을 일으킨다는 근거는 없다.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표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굳이 지방 섭취에 제한을 두지 않아도 된다. 다만 유방암 치료제로 쓰는 여성 호르몬 억제제가 고지혈증과 관련된 경우들이 많다. 그래서 대사질환 조절을 위해 지방 제한을 권하는 경우는 있다.” -항산화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 야채와 과일 섭취는 어떻게 하면 좋나. “우리나라의 경우 채소와 과일을 평소에도 충분히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본다. 사실 제철 나물만 제대로 챙겨 먹어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과하게 농축된 녹즙을 장복하거나 지나친 비타민 섭취는 간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당뇨환자는 식사 후 과일 섭취도 자제해야 한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경우 버섯 추출물을 먹어도 되나. “구체적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권하지는 않는다. 일부러 구입해서 드실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환자들이 음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반면에 체형관리나 운동은 거의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지면 음식보다는 차라리 운동과 관련된 장비를 구입하거나, 운동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유방암 수술 후에 커피나 오메가3를 먹어도 되나. “카페인 성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조금 가렵거나 유방통과 같은 통증이 있을 수는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 오메가3는 중성지방이 높을 때 치료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은데 혈액순환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운동을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유방암 환자가 피해야 되는 음식은 어떤 게 있나. “하루에 한 잔 정도의 술은 순환기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유방암 환자의 알코올 섭취는 금한다. 팜유에 튀긴 인스턴트 음식과 햄 소시지 등과 같이 보존제가 들어간 육류도 좋지 않다.” -유방암 수술 후 샤워는 언제쯤 가능하나. 염색은 해도 될까. “수술 상처가 아물고 한 달 정도 지나면 탕욕을 해도 된다. 그 전에는 방수 테이프를 붙이고 샤워를 하면 된다. 항암치료 때는 대개 탈모가 발생하므로 염색을 해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안 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 수술 후 운동의 강도 조절은 어떻게 하나. “여성 호르몬이 심혈관질환에서는 만병통치약 역할을 하므로 폐경 전 여성은 심혈관질환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여성 호르몬 억제제를 사용하는 유방암 환자들은 심혈관질환에 대비해야 한다. 웨이트 운동보다는 유산소 운동을 위주로 한다. 표준체중을 넘긴 분들은 지방연소를 목표로 운동 강도는 강하지 않게 하면서 시간을 늘리는 쪽으로 하고, 정상 체중인 경우에는 지방연소 대신 심폐 지구력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운동강도를 강하게 해도 괜찮다.” -골프나 테니스 같은 운동을 해도 되나. “겨드랑이 림프절을 절제한 경우에는 림프부종 발생 가능성이 20~40% 정도가 되므로 과격한 운동을 자제하라고 한다. 감시림프절 확인만 한 경우에는 림프부종 가능성이 10% 이내이므로 굳이 제한을 하지 않는다. 골프나 테니스를 새로 배우는 것은 권하지 않지만 평소 하던 사람이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즐겨도 된다.” -수술 후 항암치료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환자가 많은데. “쉬운 항암치료는 없다. 항암 과정에서 식사를 잘 못하는 경우도 많고 설사 등 불편한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요즘은 검사를 통해 가능한 경우 항암치료를 안하는 쪽으로 유도한다. 그러나 삼중음성 유방암이나 표적 양성인 경우는 항암을 하는 쪽으로 권한다.” -항암치료 중에 피해야 할 음식은. “항암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감염이다.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항암 치료 중에는 생선회와 같은 날 음식과 샐러드나 과일도 신선하지 않은 것은 먹지 않아야 한다.” -끝-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 손흥민, ‘레전드’ 앙리 찍고 케인·루니 넘보나
‘캡틴’ 손흥민이 1골 2도움으로 소속팀 토트넘을 5경기 연속 무승 늪에서 구해냈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달성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7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앙리 등 축구 레전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뉴캐슬에 4-1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선제골과 2-0으로 달아나는 추가골을 어시스트 한 데 이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네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그야말로 만점 활약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원톱’ 자리를 히샤를리송에게 내주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26분 손흥민은 왼쪽 깊숙한 페널티 지역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데스티니 우도기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어 전반 38분 왼쪽 골라인을 따라 돌파하다 히샤를리송에게 컷백 패스를 전달하며 추가골까지 어시스트 했다. 시즌 3·4호 도움이었다. 기세가 오른 히샤를리송은 후반 15분 왼발 슛을 골대에 꽂아 멀티골을 기록했다. 3-0으로 앞선 후반 38분,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에서 돌파하다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강력한 오른발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리그 10호 골을 자축하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토트넘은 경기 종료 직전 뉴캐슬의 조엘린통에게 한 골을 내주며 4-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뉴캐슬 대파에 앞장선 손흥민은 후반 45분 교체되며 홈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로도 선정됐다. 손흥민은 올 시즌 4라운드 풀럼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6경기 중 무려 6경기에서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손흥민 “오늘은 환상적인 경기였다. 계속 이런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다”며 “직전 경기에서 웨스트햄에 패배한 뒤 ‘페널티 지역 안에서 좀 더 무자비하고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오늘은 기회를 만들어냈고, 강한 상대인 뉴캐슬에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와 함께 10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E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통산 113골)이란 금자탑을 세웠다. 웨인 루니(11시즌), 프랭크 램퍼드(10시즌), 세르히오 아궤로, 해리 케인(이상 9시즌),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이상 8시즌)에 이은 역대 7번째 대기록이다. 전 동료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했고, 루니와 램퍼드는 은퇴했기 때문에 손흥민은 향후 몇 시즌 활약에 따라 EPL 최고 기록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4일 맨시티전에 이어 일주일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엘링 홀란(맨시티·14골),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11골)에 이어 EPL 득점 3위를 지켰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6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추가해, 4위 맨시티(승점 33)에 이어 5위(승점 30)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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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널리시스 “가상자산 범죄 65% 급감”… 이유는?
가상자산 범죄가 전년 동기 대비 65% 대폭 감소했다. 민·관이 관련 규제와 교육에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가 1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상자산 분석 리포트 ‘2024 가상자산 범죄보고서 미리보기’를 발간했다. 체이널리시스는 8개 대표 가상자산 범죄 유형 △해킹(Hacks) △기타 악성코드(Other Malware) △다크넷 시장(Darknet Markets) △아동 학대 자료(Child abuse material) △사기 상점(Fraud Shops) △사이버 범죄자 관리자(Cybercriminal Administrator) △스캠(Scams) △랜섬웨어(Ransomware)를 정의하고 범죄 유형별 불법 주소 유입량을 분석했다. 체이널리시스의 불법 주소 유입 분석 결과, 일부 수치(제재 대상·특별 조치 대상)를 제외하면 6월 말까지 파악된 불법 주소로의 가상자산 유입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믹서나 고위험 거래소 등 고위험 주소로의 유입이 42%가량 감소하며 유의미한 수치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범죄가 감소했지만, 그중 스캠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스캠 수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77% 줄었다. 체이널리시스는 감소 배경으로 ‘스캠 범죄의 두 거대 조직인 비디룩(VidiLook), 치아타이텐칭(Chia Tai Tianqing Pharmaceutical Financial Management)의 소멸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두 스캠 모두 허위 수익을 약속한 흔한 방식의 투자 스캠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수치는 랜섬웨어 피해 규모의 상승세다. 분석에 따르면 랜섬웨어는 올해 6월 약 5865억 원(4억 491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하며, 급격한 확산세를 보였다. 체이널리시스는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대규모 조직은 대상으로 한 공격의 유행과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소규모 랜섬웨어 공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사이버 보안 및 사고 대응 회사인 키부의 앤드류 데이비스 총 법률고문 및 리스크 총괄은 “이러한 큰 수치 변화는 수십,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고액의 초기 요구 몸값의 상승과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체이널리시스 분석 담당자는 “불법 주소로의 자금 유입 감소는 민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러나 랜섬웨어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경계는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바, 업그레이드된 메인넷 ‘카바 14’ 성공적 출시
코스모스 블록체인 기반 디파이(Defi) 플랫폼 카바가 신규 메인넷을 출시하고 코스모스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카바는 12일(현지시각) 공식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신규 메인넷 ‘KAVA 14(카바 14)’를 공개했다. 카바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기점으로 코스모스 내 디파이 프로젝트와 사용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인 방법으로 자산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카바는 체인 간 자산을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시켜 사용자에게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공급 및 전송을 위한 효율적인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자체(Native) 코스모스 자산을 이더리움의 ERC-20 토큰 표준으로 원활하게 변환하는 ‘내부 브리지(internal bridge)’ 기술을 적용한 것이 이번 업그레이드의 주요 특징이다. 이는 지난 6월 테더가 "카바를 허브로 활용해 코스모스에 테더를 통합하고, 카바에서 USDT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카바 14의 출시로 테더 스테이블코인 ‘USDT’는 코스모스 생태계에서 주조(Minting)하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트론 네트워크 등 레이어1 블록체인 상 ‘USDT’와 간편하게 변환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테더-카바 통합과 카바의 신규 메인넷 출시가 지난 테라·루나 사태 이후 유동성 문제를 겪었던 코스모스의 디파이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콧 스튜어트 카바 공동창업자는 “카바가 공식적인 테더 통합을 시작한 지 며칠 만에 폴카닷과 니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USDT를 코스모스에서 발행했다”며 “저는 카바 14 업그레이드를 통해 체인 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마침내 코스모스 생태계가 구축한 놀라운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카바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가상자산 ‘카바(KAVA)’는 작년 11월 스테이블 연동(페깅) 이슈 등으로 인해 상장되어 있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빗썸으로부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지난 5월부터 유의 종목에서 해제됐다.
셀시우스,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스테이크하운드 고소
지난 7월 파산신청을 한 가상자산 대출기업 셀시우스가 예치했던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유동성 스테이킹 플랫폼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했다. 12일(현지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매체 코인데스크는 셀시우스가 최근 미국 법원에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한 것으로 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소장에서 “스테이크하운드에 리도 스테이크 이더리움(stETH) 2만 5000개, 이더리움(ETH) 3만 5000개, 폴리곤(MATIC) 4000만 개, 폴카닷(DOT) 6만 6000개 등 약 1억 500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스테이크하운드의 자체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인 ‘st토큰’으로 교환했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st토큰을 예치했던 가상자산으로 교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자산을 맡겼으나 스테이크하운드의 커스터디 제공업체인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함에 따라 해당 자산을 분실한 바 있다. 이에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키 유실에 대한 공동 책임을 묻는 반면, 스테이크하운드는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셀시우스는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했다고 하더라도 스테이크하운드의 가상자산 반환 의무는 여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 스테이크하운드는 “당장 셀시우스가 보유하고 있는 st토큰을 가상자산으로 교환해 줄 의무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스테이크하운드는 셀시우스의 고소 건에 대해 스위스 법원에 중재 합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 합의란 일반적으로 현재 발생하고 있거나 장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분쟁을 중재에 의하여 해결하도록 하는 당사자 간 합의다.
'스포츠 변방국' 편견을 메치다…대한민국 최초 올림픽 금 양정모 [부산피디아 EP.14] /a>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적 스포츠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효자 종목은 뭘까. 국가대표 선발이 국제대회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양궁, ‘금빛 찌르기’로 사람을 열광시키는 펜싱이 언뜻 떠오른다.
[K술 미래, 사케에서 찾다] 수백 년 전통에 ‘젊음·혁신’ 더해 세계의 술로…
우리나라 전통주가 다시 붐이다. 젊은이·어르신 할 것 없이 우리 술 배우기 열풍이고 전국적으로 양조장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의 전통주 비중은 아직 1% 수준. 미래 전망은 엇갈린다. ‘반짝 인기’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고, 급속도로 성장할 거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K술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부산일보>는 <서일본신문사>과 공동취재로, 우리보다 먼저 세계로 진출한 ‘사케(일본술)’의 현재를 살피고 우리 술의 미래를 짚어 본다. 전통주 전문가인 조태영 대표(양조장 ‘기다림’)와 사케 전문가 다카미 히로유키 대표(‘알 유니콘 인터내셔널’)가 동행했다. ■ 170년 전통과 최신 기술의 만남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 쌀 산지로 유명한 이토시마 지역의 한 도로변. 커다란 붓글씨체로 ‘白糸’(시라이토)라 적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1855년 창업해 지역 대표 양조장으로 자리잡은 시라이토 주조의 본거지다.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 은발의 다나카 노부히코(70) 대표는 7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그의 안내에 따라 양조장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거대한 나무 지렛대 모양의 기구가 눈에 들어온다. ‘하네기’라 불리는 전통 술짜기 방식이다. 오후 2시께, 직원 2명이 달라붙어 8m 길이의 참나무 한쪽 끝에 커다란 돌을 하나씩 매달기 시작한다. ‘쩍쩍’ 무게에 눌린 나무끼리 맞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소리가 커질수록 기구 아래 놓인 통으로 걸러진 술이 채워진다. 하네기 방식으로 술을 짜는 건 일본 전체에서 시라이토 양조장이 유일하다. 생산 속도와 양을 늘리기 위해 양조장마다 술짜기 공정을 기계로 바꿨지만 시라이토는 170년째 전통을 고집한다. 다나카 대표는 “하네기는 술 한 통을 짜는 데 꼬박 48시간이 걸리고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기계가 할 수 없는 부드러운 맛을 낼 수 있다”며 “나무와 돌의 조합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1855년도부터 지금껏 똑같은 기구를 그대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그가 건넨 명함의 로고도 ‘하네기’를 본뜬 것이다. 전통에 대한 자부심, 양조장의 근간이 로고 하나에 담겼다. 다나카 대표가 즉석에서 걸러지고 있는 원주를 받아 취재진에게 건넸다. 보통의 사케와는 다른, 갓 짜낸 신선함이 느껴지는 맛이다. 마지막 공정인 술짜기는 에도 시대 방식이지만, 나머지 공정은 현대식이다. 누룩방과 건조실, 효모 배양실과 분석실 등 공간마다 실험실 못지않은 기계 장비가 그득하다. 최신 설비를 활용해 잡균을 막고, 발효 온도를 관리해 술의 품질을 유지한다. 발효실에는 1500L짜리 대형 철재 탱크 14개에서 술이 익어 가는 중이다. 내년 봄까지 110개 탱크 분량이 만들어진다. 다나카 대표는 “과거에는 ‘도우지’(총책임자)의 경험에 의존했지만 요즘엔 데이터 덕분에 젊은 세대에게 술을 맡길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술도 만들고 있다”며 “새로움도 전통의 일부이며, 그래야 회사가 이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세 아들이 양조장 운영에 참여한 이후 개발한 술 ‘다나카65’는 출시되자마자 현지 주목을 받았다. ■ 기본기에 새로움 더하는 ‘젊은 리더십’ 사케의 새로운 도전은 젊은 세대가 양조장을 물려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확산하는 추세다. 후쿠오카현 구루메 지역의 야마노 고토부키 주조도 5년 전 30대의 나이에 가타야마 이쿠요(44) 대표가 전면에 나서며 변화를 맞았다. 둘째 딸로서 아버지의 뒤를 이은 가타야마 대표는 초반 2년간 기본 다지기에 충실했다. 그는 “‘다도’의 기본 정신을 떠올리며 술 빚기의 기본에 신경을 썼다”며 “우선은 업계 선배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각종 품평회에서 수상을 하며 기본기를 갖추자 비로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0년 선보인 ‘프리스크 1·2’가 대표적이다. ‘프리스크 1’은 누룩 가스를 남겨 탄산감이 있고, ‘프리크스 2’는 수제맥주 같은 과실 향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는 또 다른 실험을 시작했다. ‘야마다니시키’ ‘오마치’ 같은 술전용쌀 품종이 아니라 일반쌀로 술 빚기에 나선 것이다. 가타야마 대표는 “코로나 기간에 우연히 200년 전 창업자의 일기를 발견했는데, 양조장 창업 배경이 적혀 있었다”며 “쌀이 풍부한 반면 겨울 산업이 없는 이 지역을 위해 양조장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읽고, 창업 정신을 되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야마노 고토부키 양조장은 현재 전체 사케 생산량 중 70%는 술전용쌀, 30%는 지역에서 재배한 일반쌀을 쓴다. 작년 봄 첫선을 보인 일반 쌀 사케의 반응이 좋아 올해는 증산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가타야마 대표는 200년 넘게 이어 오던 도우지 제도도 없앴다. 대신 직원 5명과 함께 디자인·영업·술 빚기·분석까지 모든 작업 내용을 단체 채팅방으로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나눈다. ‘대표-도우지-직원’의 수직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꾼 것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양조장이기에 가능한 실험이기도 하다. 다카미 대표는 “옛날 아버지 세대라면 인정받기 힘든 새로운 리더십”이라며 “요즘 시대와 잘 맞아떨어져 재밌는 술이 등장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쌀 생산자와 사케 양조장의 ‘공생’ 일본 사케와 우리나라 전통주는 쌀·물·누룩을 쓴다는 점에선 비슷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재료부터 공정까지 차이가 난다. 특히 원재료인 쌀은 출발선부터 다르다. 사케는 술전용쌀(주조호적미)을 주로 사용하는데, 1930년대 효고현에서 개발된 ‘야마다니시키’ 품종이 대표적이다. 오늘날 술전용쌀은 생산자와 양조장 사이의 ‘계약재배’가 일반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야마다니시키가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후쿠오카현 이토시마 지역도 주 생산지 중 하나가 됐다. 한때 효고현에 이어 전국 2위 생산량을 자랑했는데 현재는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JA(농협)이토시마 양조쌀협회 호리타 가츠유키 협회장은 “야마다니시키는 일반쌀에 비해 재배가 어렵지만 가격이 높기 때문에 농가 수익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계약 물량과 실제 수확량이 차이가 나더라도, 전체 양조장에 적절하게 물량을 배분하며 수요와 공급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쌀 생산자와 양조장의 ‘상부상조’ 관계가 사케 산업의 든든한 토대인 셈이다. 구루메 지역 125년 역사의 모리노쿠라 양조장은 계약재배를 넘어 쌀 생산에 직접 관여한다. 자체 논을 보유 중이고, 계약재배 논도 수시로 방문해 일손을 돕는다. 모리나가 가즈히로(52) 대표는 “여러 음식에 어울리는, 식탁 활용도 높은 술을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부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러려면 원재료가 우수해야 하는데, 특히 대표 브랜드인 ‘모리노쿠라’와 ‘고마구라’ 2종은 지역 쌀만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리노쿠라 양조장의 ‘자연 순환’ 철학도 흥미롭다. 수확한 쌀로 사케를 만든 뒤 남은 지게미로 소주를 빚고, 소주 지게미는 비료로 써서 다시 쌀을 재배하는 식이다. 조태영 대표는 “10년 전 부산에 전통주 양조장을 설립하면서부터 비슷한 방식을 구상해 왔는데, 술 빚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전체를 재활용하는 점이 인상적이다”며 “우리나라 양조장도 적극 도입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후쿠오카·사가현(일본)/글·사진=이대진·히라바루 나오코(서일본신문) 기자 djrhee@busan.com ※이 기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관한 지역신문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사입니다. 이 사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실시됩니다.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
78년 전 우키시마호 참사의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아 있는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지방시대 선포 특별기고] 4.일본의 자치조직권
[지방시대 선포 특별기고] 3.독일 지방자치단체의 조직권
[지방시대 선포 특별기고] 2. 지자체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어디로 가야 하나?
'스포츠 변방국' 편견을 메치다…대한민국 최초 올림픽 금 양정모 [부산피디아 EP.14]
‘부산항 전도사’ 이용득 부산세관박물관장 [부산피디아 WHO(後)]
2030부산엑스포 무대가 될 부산항 북항의 모든 것 [부산피디아 E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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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거슬리는 흰머리, 뽑을까 말까? [궁물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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