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 추진
부산시가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1조 5000억 원 규모의 인공서핑장 조성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를 운영 중인 민간사업자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시는 10년 전 해당 사업자가 제안했던 인공서핑장을 검토만 하다 시흥시에 넘긴 터라 사업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시는 대원플러스건설로부터 ‘부산형 인공서핑장 조성안’을 전달받은 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9일 밝혔다.사업자 측은 인공서핑장 2곳과 인공 래프팅장 1곳, 호텔과 상가, 공연장을 포함한 해양레포츠 복합단지 조성을 제안했다.후보지는 강서구 강동동 5003-3번지 일원 에코델타시티 내 해양레포츠 부지다. 면적은 9만 5000㎡ 규모다. 인공서핑장은 2곳을 건설해 시흥시 웨이브파크의 배 규모로 조성된다.사업자 측은 지난해 시로부터 부지에 대한 투자 제안을 받았고, 연구 검토 후 인공서핑장을 포함한 복합시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대원플러스건설은 2016년에도 시에 동부산 인공서핑장을 제안했지만 불발됐다. 시가 2년 넘게 제안서를 검토만 했고, 그 사이 인공서핑장은 경기도 시흥시가 유치했다.허허벌판이던 시흥시 거북섬 일대는 인공서핑장이 들어서며 국내 대표 서핑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달 초에도 웨이브파크에서는 국제서핑대회인 ‘월드서프리그 코리아오픈’이 열려 15개국, 210명의 선수단을 유치했다. 서핑 대회를 찾은 관람객 수만 2만 5000명에 달했다.이번에 에코델타시티에 제안한 인공서핑장은 폐쇄형 워터파크 형태로 건립된 웨이브파크와 달리 개방형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시민은 일반 공원처럼 서핑장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고, 과금은 실제 서핑족에게만 이뤄지는 방식이다.시는 낙동강을 활용한 서부산권 수상레포츠 도입이 필요했던만큼 이번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전재수 시장도 서부산 관광 활성화를 주요 사업으로 언급한 바 있다.시 관계자는 “부산역에서 15km, 가덕신공항에서도 불과 10km 떨어진 부지여서 국제 해양레저 관광거점으로 충분히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부지”라며 “국제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동부산에 편중된 레저 인프라를 균형있게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에코델타시티 부지 매각을 담당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측도 검토 의사를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시에 인공서핑장 제안이 접수됐다는 동향은 파악하고 있다”며 “사업 제안이 들어오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사업 논의 과정에서는 상가 등 부속시설의 활성화 방안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파크의 인공서핑장은 이용도가 높은 반면 주변 거북섬 상가가 무더기 공실 사태를 겪고 있다. 사업자 측은 “상가 수 책정이 잘못된 도시계획상의 문제일 뿐”이라며 “서핑장은 국제대회를 유치할 만큼 활성화가 되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AI 대체 불가’ 전문 기능인 꿈꾸는 30~40대
AI의 ‘일자리 습격’이 본격화하면서 취업 가능한 일자리가 줄고 있는 가운데 AI가 쉽게 대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기능사 직종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경제활동 주력군인 30~40대 청장년층이 기능사 자격증반으로 눈을 돌리며 인력 고령화로 고심이 깊던 기계설비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9일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부산시회에 따르면 협회는 이달 초 ‘온수온돌 기능사’와 ‘피복아크 용접 기능사’ 자격증반 개설을 위한 공문을 각 회원사로 띄워 수강생 모집에 나섰다. 각 과목별 최대 15명씩 선착순 모집 방식으로, 온수온돌 기능사반은 올해 처음 개설됐다. 협회 관계자는 “역량 강화 사업의 하나로, 건설 현장의 부족한 기능 인력을 확보하고 우수한 기능 인력을 양성해 공사의 품질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에서 한국폴리텍대학과 협약을 맺고 개설한 과목”이라면서 “신청 인원이 적으면 두 반을 통합할 계획이었는데, 공문을 보낸 지 약 3일 만에 온수온돌 기능사반의 경우 수강 인원의 2배가 넘는 32명이 등록해 협회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현장 경험과 기술은 있는데 자격증이 없거나, 전문적으로 공부할 기회가 없어 하지 못했던 장·노년층을 염두에 두고 개설한 반이었다. 뚜껑을 열어 보니 실제 신청자는 80년대생, 90년대생이 대부분이었다. 부랴부랴 협회는 온수온돌 기능사반을 2개로 늘리는 것으로 해결책을 마련했다. 교육은 다음 달 한국폴리텍대학 동부산캠퍼스에서 이뤄진다.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기계설비나 가스공사업 등의 등록 기준에 있는 기술 인력으로 등록할 수도 있고, 5억 미만 공사의 경우 현장 대리인으로도 배치가 가능하다. 현장에서 퇴직한 후에는 건물 기계설비 유지관리자로도 등록이 가능해, 노후 일자리까지 보장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온수온돌은 물론이고 배관이나 전기, 용접, 방수 등 AI로 대체하기 힘든 설비직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외국에서는 이미 설비직종이 처우도 좋고, 노후 걱정도 안 해도 돼 인기 직종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엄세현 부산시회장은 “AI 확산으로 인력의 로봇 대체가 가속화되면서 대체가 쉽지 않은 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기계설비업의 경우 건축물 내 구조물이 있는 상태에서 가서 용접이나 설치 작업을 해야 하는데 현장의 불규칙적 상황, 손기술의 정교함을 고려하면 피지컬 AI가 온다 해도 대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계설비업의 경우 철근, 콘크리트 작업을 하는 전문건설업 현장과 달리 외국인 노동자가 많지 않고, 주로 기존 인력의 고령화가 심각해 대체 인력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앞서 지난달에는 협회가 마련한 제1회 차세대 경영자 포럼에 8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젊은 세대의 가업 승계 분위기도 활기를 띠고 있다. AI로 대체가 힘든 직종으로 주목 받으면서 2세들이 다른 일을 하다 설비직종으로 ‘유턴’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대기업에 다니다 그만두고 가업승계에 뛰어든 이나 AI를 전공한 박사 출신 가업 승계자 등이 눈길을 끌었다. 기능직을 향한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협회는 대학이나 고등학교에 관련 학과를 개설해 달라는 제안도 준비하고 있다. 엄 회장은 “과거에는 기계공고나 대학 공대 등에 건축설비학과가 있었지만 건축 분야로 통폐합되면서 몇 년 전부터 학과가 사라졌다”면서 “현장에서는 기술자가 부족하고, 기능직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교육청 등에 학과 개설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해사법원 ‘법관 10명·직원 40명 체제’
오는 2028년 문을 여는 부산해사국제상사법원(부산해사법원)이 5개 재판부에 법관 10명 등 총 50명 규모로 꾸려진다. 동시 개원하는 인천해사법원과 같은 규모다. 9일 국민의힘 곽규택 국회의원실을 통해 받은 ‘대법원 해사법원 운영 계획’에 따르면, 부산해사법원은 합의재판부 1개, 항소심 재판부 1개, 단독재판부 3개 등 총 5개 재판부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법관은 법원장 1명, 부장판사 6명, 판사 3명 등 총 10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법원 공무원은 3급 1명, 4급 2명, 5급 3명 등 총 40명이다. 초기 계획과 비교하면 법관은 소폭 늘고 직원은 줄어든 규모다. 앞서 부산해사법원은 법관 9명, 직원 등 45명 규모로 2028년 3월 임시청사에서 개원한 뒤 2032년 신청사로 이전하는 일정이 제시된 바 있다. 이번 대법원 운영계획에서는 재판부 구성이 합의부·항소부·단독재판부로 세분화되면서 법관 정원이 1명 늘어났다. 그동안 진행된 임시청사 부지 선정과 재판부 편성 논의를 거치며 초기 추산치가 소폭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추후 해사 사건과 국제상사사건의 추이, 향후 대법원 규칙으로 정해질 해사민사사건·해사행정사건·국제상사사건의 구체적 범위 등에 따라 규모는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해사법원은 선박 충돌 등 각종 해사 사건과 국제 상거래 분쟁을 전담하는 특수법원으로, 부산·광주·전북·전남·대구·울산·경북·경남·제주 등 9개 시도를 관할한다. 같은 시기 개원하는 인천해사법원도 이번 대법원 운영계획상 부산과 동일한 법관 10명, 5개 재판부 규모로 편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해사법원은 서울·인천·경기·강원·대전·충청권을 관할한다.
윤석열 ‘체포방해’ 징역 7년 확정
12·3 비상계엄 이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 방해 등 혐의로 윤석열(사진) 전 대통령이 징역 7년형을 확정받았다. 계엄 583일 만에 나온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대법원 판단이다.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9일 오후 2시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징역 7년의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 전원합의체가 아닌 소부 선고 공판이 생중계되는 것도 사상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항소심 공판 일정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12·3 계엄 이후 자신에 대한 공수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고 계엄 선포 국무회의 심의권 침해,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폐기,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5년을, 2심은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근거로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권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헌법 84조 불소추특권의 본질을 고려하면 재직 중 형사상 소추가 금지되더라도 수사까지 전면적으로 금지된다고 볼 수 없다”며 “대통령 직무 수행과 국가원수로서의 권위 확보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의 수사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상폐 위기 한성기업, 애국 개미 ‘돈쭐’로 기사회생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부산의 수산물 가공업체가 오랜 기간 참전용사들을 후원해왔다는 SNS 미담이 확산되며 3일 만에 상장 유지 조건을 충족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형성된 ‘착한 기업 살리기’ 여론이 한성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린 덕분에 설립 63년 된 국내 대표 수산물 가공업체가 다시 일어선 것이다. 9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일 한성기업의 시가총액은 287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 상장 기준치를 밑도는 상태였다. 중동 전쟁 여파로 원재료와 물류비가 급등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데다, 주 거래처인 유통기업의 유동성 위기로 납품이 중단되고 받아야 할 대금 회수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자금 흐름이 막히기도 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성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약 31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약 110억 원에서 58억 원 수준으로 반 토막 났다. 회사는 원재료 공동 구매와 온라인 판매 채널 집중 등을 도모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일이 생겼다.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상시 주문량의 약 30배에 달하는 주문 폭증과 함께 회원 수가 42%가량 급증한 것이다. 한성기업 측은 이것이 주말 사이 SNS에서 확산된 미담 덕분으로 보고 있다. “참전용사들을 위해 수십 년째 음악회를 열어온 기업”이라는 한 줄의 댓글을 시작으로 이 사실이 확산되자 소비자들은 “마트에 가면 크래미를 사자”, “1주라도 사서 상폐를 막자”며 700개가 넘는 댓글로 호응했다. 이후 자사몰 내 일부 제품은 한때 품절을 빚었고, 회사 측은 폭증한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배송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여론은 주가에도 즉각 반영됐다.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연속 주가가 총 40.5%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9일 404억 원을 기록하며 상장 유지 기준선을 넘어섰다. 한성기업은 이에 지난 6일 홈페이지 대문에 감사글을 내걸기도 했다. ‘크래미’로 대중에게 친숙한 한성기업은 1963년 부산에서 설립돼, 영도구에 본사를 둔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는 임우근 회장의 기획으로 시작됐다. 임 회장은 2009년 미국 출장 중 워싱턴 D.C.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하며 전쟁 참전용사에 대한 미국의 존경과 감사를 목격했다. 한성기업 관계자는 “추모공원에서 ‘우리가 이분들의 희생을 잊고 살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에 평소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회장님이 지인들과 의기투합해 음악회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2009년부터 매년 UN참전용사와 가족, 지인 1000여 명을 초청해 음악회를 개최해 왔다. 직접 호국문화진흥위원회를 설립해 이사장을 맡으며, 뜻을 같이 하는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까지 모두 25차례의 음악회를 이어왔다. 올해는 11월에 음악회 개최를 예정하고 있다. 한성기업의 행보는 사회공헌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해양 생태계 보호와 지속 가능한 수산물 공급을 위해 지난 2013년 국내 식품 제조업계 최초로 해양관리협의회(MSC·Marine Stewardship Council) 인증을 획득했다. 남획을 방지하고 지속 가능한 어업 방식으로 생산된 원재료를 사용하는 기업에만 부여되는 까다로운 국제 인증으로, 제품에는 에코라벨이 부착된다. 서종석 MSC 한국대표는 “국내 자원이 고갈된 명태 연육을 주원료로 ‘크래미’를 생산하는 만큼, 한성기업은 일찍부터 지속 가능한 수산물 소비에 선제적으로 동참해오고 있다”며 “국내에 MSC인증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때부터 한성기업은 직접 발로 뛰며 인증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장폐지 여부가 단순히 시가총액 기준 하나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성기업은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대중의 관심에 대해 더욱 깊은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한성기업 관계자는 “매출 상승이라는 결과를 마주했을 때, 판매량보다도 품질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고민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우리가 해온 일에 비해 과분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앞으로도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與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 발의… 野 “민주당 살인자 편”
더불어민주당이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위한 법안 처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민주당은 수사 공백을 줄일 보완책을 개정안에 담았다며 조속한 처리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 사건’에서 살인범 부친인 경찰 간부와 수사팀 유착 의혹이 보완수사로 드러난 점을 강조하며 보완수사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9일 국회 의안과에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가 핵심인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제출하며 해당 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검사 수사를 규정한 제196조 등이 전부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당은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을 고려해 보완수사 요구권을 실질화하는 방안 등을 법안에 담았다는 입장이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수사기관에 대한 감시·견제를 강화하는 부분과 관련해 현재 시정조치권·보완수사요구권·재수사요구권이 있다”며 “세 권한을 강화해 공소청이 다른 수사기관 수사에 대해 충실한 견제 역할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보완수사 요구권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이 언제까지 (사건을) 처리해야 되는지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은데 이 개정안에서는 1개월 이내에 사법경찰관이 보완수사를 완료하도록 했다”며 “만약 검사가 판단하기에 공소시효가 일부 남는 사건 등 긴급한 경우에는 그것보다 짧은 기간을 정해서 보완수사를 하도록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8·17 전당대회 전에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최종적으로 처리 시점을 말씀드릴 수 없지만 빠르게 심사할 예정”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전당대회 전까지도 처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보완수사권은 유지돼야 한다며 연일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해체와 보완수사권 박탈은 결국 범죄자 천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여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최근 장윤기의 흉악무도한 여고생 강간 살인사건은 검찰 보완수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검찰 보완 수사가 없었다면 진실은 끝내 묻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장윤기 사건을 똑똑히 보고도 검찰 보완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하는 악법을 밀어붙이는 정권의 오만함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수사 허점을 메우고 억울한 피해자를 구제할 마지막 안전장치를 빼앗겠다는 민주당은 살인자 편인가, 무고한 국민 편인가”라고 지적했다. 야당에선 보완수사권 유지를 넘어 특검 도입까지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수사팀장 구속으로 꼬리 자를 일이 아니다”라며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 대행이 모두 사퇴할 엄중한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바로 잡지 않으면 피눈물을 흘리게 된다”며 “특검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사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사회적 우려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된 상태다.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검사의 권한 남용 가능성을 없애고 정치검사가 다시는 나올 수 없도록 하면서도 힘없는 억울한 피해자를 최소화하는 수준의 보완수사권을 남겨둘 여지는 없는지 심도 있는 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친명(친 이재명)계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보완수사권 관련 질문에 “충분히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준 의장 "행정통합, 경남도민 삶 나아지는지 꼼꼼히 따지겠다"
경남도의회 박준 의장은 9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3대 경남도의회 전반기는 경남도민의 삶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힘이 되는 책임의회로 자리매김하겠다”며 도의회 전반기 운영의 청사진을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3선 박 의장은 “원칙 있는 견제와 생산적 정책 협력으로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경남 발전에 힘을 모으겠다”며 “갈등과 대립을 넘어 통합과 협력, 실천하는 의정활동으로 경남도민이 만족할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박 의장과 일문일답. -13대 도의회 전반기 의정 목표는? “경남도민과 함께 여는 희망찬 미래가 기치다. 재난 취약지역과 골목상권 등 민생 현장은 매달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불합리한 규제와 자치법규는 과감하게 정비하고, 주요 사업은 사전 보고제를 도입해 정책 초기부터 선제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다. 민생 동행을 바탕으로 경남도정에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는 실천 의회도 구상하고 있다. 송곳 같은 행정사무 감사,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는 예산 심사로 재정 낭비도 원천 차단하겠다. 도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으로 합리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 의회 문턱도 낮춰 경남도민과 언제나 긴밀하게 소통하겠다. 특히 부패 취약 분야를 혁신해 청렴 문화를 정착하겠다.” -13대 전반기에 집중해서 살필 경남의 핵심 현안을 꼽는다면? “가장 집중해야 할 분야로 민생경제 회복을 꼽겠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산물 가격 폭락 등 농어업 현장도 부담이 가중됐다. 청년 일자리와 주거, 취약계층 복지 문제도 시급한 현안이다. 경남도민이 겪는 일상의 고통과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민생 입법과 예산 지원에 의정 역량을 쏟겠다. 미래산업 경쟁력 선점도 도울 계획이다. 조선, 방산, 원전, 기계산업 등 전통 주력산업 고도화뿐만 아니라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이 가시화하도록 노력하겠다. 제조 분야 피지컬 AI(인공지능)와 소형 모듈 원전(SMR) 등 차세대 중심 산업도 확실히 육성하도록 돕겠다. 지역 균형발전과 인구 감소 위기, 그리고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책무인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도 집중하겠다.” -행정통합이 전반기 쟁점으로 전망되는데 의장으로서 의제화 구상은. “행정통합은 단순히 행정구역을 합치는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모두 얽힌 매우 중대하고 민감한 사안이다. 새로운 미래를 여는 거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지만, 만일 충분한 논의와 경남도민 공감대가 없이 속도전으로만 추진된다면 오히려 극심한 갈등과 혼란을 키울 수 있다. 절대적 기준은 경남도민의 뜻, 그리고 경남의 이익이다. 행정통합이 경남도민 삶을 더 향상할지, 핵심 산업과 지역균형발전에 실질적인 혜택이 있는지, 각 시군 자율성과 역사적 정체성도 훼손 없이 보장될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엄중한 문제를 절대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해 공론의 장에 올리겠다.” -밖으로는 박완수 경남도정, 안으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견제와 협치가 과제로 제시되는데 묘안은? “경남도와 경남도의회는 경남도민 삶을 향상한다는 존재 이유와 목적이 같다. 소모적 대립이 아닌, 원칙 있는 견제와 생산적인 정책 협력 바탕 위에 건강한 균형을 갖춰야 한다. 경남도민의 삶과 직결한 과제는 손을 잡고 지혜를 모으겠다. 그러나 과감한 협력이 무조건 동의나 거수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세금이 적재적소에 사용되는지, 정책이 경남도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가는지,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이 훼손되지는 않는지 살피겠다. 의회 내부적으로는 특정 정당이나 다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앞세우지 않고 대의기관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 의회 운영의 가장 기본 원칙은 상호 존중과 긴밀한 소통, 그리고 합리적인 조율이다. 모든 의원의 의견을 폭넓고 가감 없이 듣겠다.” -의회 내부적인 변화와 지방자치 개선 과제 구상이 궁금하다. “내부 변화 핵심은 ‘내실’이다. 상임위원회 중심 의회 운영을 확립하고 실질적 정책 개발 역량도 높이겠다. 특히 AI 기반 의정 지원 체계를 도입할 구상이다. 정책 자료와 예·결산 심사가 날로 방대하고 복잡하다. 기존 방식만으로는 검증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AI 기반 분석 지원 시스템과 검색·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교육연수도 관행적인 현장 방문이나 형식적인 일정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 의원 1인 1정책 지원 인력 확보를 추진하고 지방의회법 제정 등 자율성 강화 제도 개선 과제도 전국 시도의회와 연대해 추진하겠다.”
[다시, 지방분권] "지방정부 스스로 사업 기획하고 예산 결정하는 역량 필요"
흔히들 지방분권의 성패는 재정분권에 달려 있다고들 했다. 중앙부처의 권한을 아무리 많이 이양받아도 이를 집행할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하청기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30년을 넘기며 재정 분권에 대한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지방에 더 많은 예산을 배분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혔다면, 이제는 지방정부가 스스로 사업을 기획하고 예산을 결정하며 그 결과까지 책임질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경남의 재정분권도 같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윤석열 정부에 이어 이재명 정부도 ‘5극 3특’을 중심으로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국정 기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에서는 여전히 중앙정부가 사업을 설계하고 지방은 이를 집행하는 낡은 구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광역자율계정이다. 지방정부에 자율적인 예산을 배정해 재정 자율성을 확대하는 게 당초 취지였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상당수 사업의 용도가 미리 정해져 내려온다며 불만이 팽배해 있다. 자체적으로 정책을 설계하거나 우선순위를 결정할 여지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국고 보조사업 역시 같은 구조다. 17조 원 안팎의 부산시 전체 예산 중 40% 이상이 복지사업에 투입된다. 대부분 보건복지부가 설계한 국가사업이다. 지방정부는 국가 사업을 현장에서 집행할 뿐 실질적인 결정권은 거의 없다. 갈수록 예산 규모만 커졌지 정작 부산시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책 규모는 고만고만한 수준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래서 지방정부들이 국세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하고 지방소비세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현재 국세와 지방세 비율은 사실상 7.5대 2.5 수준이다.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6대 4 구조에 도달하려면 지방소비세 확대 등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재정분권이 단순한 세입 확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는 의견도 나온다. 재정분권의 핵심은 돈을 얼마나 받느냐가 아니라 그 돈을 책임있게 쓸 수 있느냐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재수 부산시장 인수위에서 재정혁신 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한 부경대 이재원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정부에 예산을 내려주는 것보다 예산 정책을 직접 설계하고 책임지도록 하는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했다. 이 교수는 “지방자치 30년 동안 중앙부처 공모 사업과 국비 확보에만 행정력이 집중되면서 지역이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설계하는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단순히 더 많은 재원을 내려보내는 것만으로는 지방분권, 특히 재정분권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지방정부가 먼저 나서서 진일보한 재정분권의 방향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에서 언급한 복지사업과 연금사업은 전국적으로 동일한 기준을 갖추고 있어 국가가 직접 집행하는 사업으로 돌려줄 것을 촉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 돌봄이나 생활서비스처럼 지역마다 여건이 다른 사업을 지방정부가 예산과 권한을 갖고 운영해야 할 수 있어야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해양수도 부산 같은 국정 과제도 마찬가지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만으로는 해양수도 기능이 완성되지 않는다. 부산시가 해수부와 같은 격을 갖고 정책을 직접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재정 권한과 정책 권한을 함께 확보해야 전략 산업을 주도적으로 육성할 수 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는 재정 인센티브를 확보하는 동시에 통합 이후 어떤 재정권한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회성 지원은 시간이 지나면 끝나지만 정책 결정권과 재정 책임은 끝까지 그 지역의 생존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이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기능별 큰 덩어리로 사업을 나누고 지방 정부가 예산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재정의 분권’이 아니라 ‘책임의 분권’으로 가야 할 시대가 도래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이한 자작극’ 핵심 물증은 헬스장 CCTV… 범행 시인하고도 선거 완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음료 피습 자작극’ 혐의로 구속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부산일보 7월 9일 자 10면 보도)가 사건 전 10년 가까이 알고 지내던 헬스 트레이너와 범행을 공모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이번 사건의 핵심 물증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후보는 선거일 약 보름 전 경찰에 출석해 범행 사실을 시인하고도 ‘젊은 정치’를 내세우며 선거를 완주한 것으로 드러나 부산 유권자를 기만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달 확보한 CCTV 영상에서 정 전 후보와 트레이너 A 씨가 헬스장에서 함께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음료수 테러가 일어났던 지난 4월 27일 전에 만난 두 사람이 그곳에서 자작극을 벌이기로 짬짜미 하는 특정 행위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앞서 경찰은 사건 직후 A 씨를 붙잡아 공범이나 배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통화내역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정 전 후보와의 관계를 처음 파악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A 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통화조차 한 적 없는 생면부지의 관계”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과 확보한 자료가 엇갈린다고 보고 두 사람의 관계를 집중 추적했다. 이후 CCTV와 통화내역 등을 확보하면서 자작극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정 전 후보는 음료수 테러 사건 발생 뒤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선거 운동을 벌이며 유권자의 관심을 끌었다. 게다가 일부 언론에서 주관하는 토론회 배제에 따른 단식에 토론회장에서 거짓말탐지기까지 반입하거나 갑자기 잠적하는 등 온갖 기행을 일삼았다. 그는 5월 중순께 경찰에서 자신의 범행을 대체로 시인했음에도 ‘세대 교체론’을 내세우며 선거를 완주한 결과 2만 7418표를 얻어 1.5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찰은 정 전 후보가 5월 중순 범행을 시인했더라도 진술만으로는 혐의를 공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후 객관적 증거를 확보한 뒤에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자작극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인물은 정 전 후보와 A 씨 두 명뿐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을 촬영한 캠프 미디어 담당자는 통상적인 선거 일정을 촬영했을 뿐 공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고, 사전 연습이나 별도의 촬영 지시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향후 수사 핵심은 정 전 후보가 자작극을 대가로 A 씨에게 금전이나 다른 이익을 제공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A 씨는 지금까지 경찰에서 금전적 대가를 받은 것이 아니라 정 전 후보의 선거를 도와주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 왔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청소년이라면 친분 때문에 범행을 도와줄 수도 있다고 볼 여지가 있지만, 성인인 만큼 어떤 대가나 이해관계 없이 이런 범행에 가담했는지는 의구심이 드는게 사실이다”며 “금전 등 대가 관계가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정 전 후보의 자작극 사건 외에도 그의 부친이 운영하는 온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선거운동 동원 의혹과 정 전 후보 관련 여론조사기관의 공정성 논란, 병원 진단 과정에서의 의료법 위반 의혹 등에 대해서도 별도의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유산 1년 ‘반구천 암각화’… 꺾인 특수·더딘 인프라 ‘과제 산적’
9일 오전 울산 울주군 대곡마을 초입. 차 한 대가 겨우 지나는 비좁은 마을길에 관람객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켜 통행에 차질을 빚고 있었다. 암각화 관람을 위해 울산암각화박물관 주차장에서 약 1.5km를 걸어야 하는 불편 탓에 일부 차량이 마을 안까지 진입하면서 벌어진 풍경이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인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암각화를 아우르는 유산으로, 지난해 7월 1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이달 12일 등재 1주년을 맞는다. 등재 이후 관람객 증가세가 1년 내내 이어지고 있지만, 열악한 현장 인프라와 지연되는 후속 사업이 맞물리면서 이러한 ‘등재 효과’가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울산암각화박물관에 따르면 등재 이후 1년간(지난해 7월~지난달) 관람객은 11만 7372명으로 이전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지난해 7~8월 휴가철에는 예년의 두 배 안팎이 몰렸고, 10월에는 월 관람객이 1만 5000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관광객도 지난해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등재 직후의 가파른 관람객 증가세는 올해 들어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누적 관람객은 5만 1366명으로, 세계유산 등재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3만 7325명)과 비교해 38% 증가한 수치다. 여전히 ‘등재 효과’ 특수를 누리고는 있지만 그 추세가 꺾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현장 인프라가 늘어난 관람객 발길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곡마을 주민 이현숙(73) 씨는 “반구교를 지나면 인도용 나무데크가 없어 차량과 뒤섞여 걸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실마을 주민 박성우(66) 씨도 “관광객이 늘어난 만큼 진입도로 확장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후속 사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관광 거점 역할을 맡을 총사업비 490억 원 규모의 ‘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 건립은 지난 4월 중앙투자심사 예비심사에서 국비 미확보를 이유로 반려됐다. 울산시는 내년 1월 재상정을 거쳐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세계유산의 항구적 보존도 여전히 과제다. 반구대 암각화 바위벽 바로 아래 대곡천이 흐르고 있어, 장마철에 하천 물이 불어나면 곧바로 암각화가 잠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1965년 사연댐 준공 이후 댐 상류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는 우기마다 침수와 노출을 반복해왔다. 2014년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서 연평균 침수일은 151일에서 39일로 줄었지만 임시 조치에 불과하다. 정부와 울산시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연댐 여수로 수문을 설치해 일정 수위 이상이 되면 상시적으로 방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 경우 하루 4만 9000t의 대체 용수 확보라는 과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 관련 용역이 내년 8월 마무리된 뒤에야 지자체 간 물 배분 협의가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실제 용수 확보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여성 10명 중 6명, 경력단절 경험
대한민국 여성의 10명 중 약 6명은 경력단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19세 이상 54세 이하 여성 중 56.7%가 전 생애에 걸쳐 경력단절을 경험했고, 임신·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재취업까지 걸린 시간은 7.5년이었다. 성평등가족부는 9일 ‘2025년 여성의 경제활동·경력단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 여성경제활동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 실시된 국가승인통계로, 여성 8177명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들이 경력단절을 처음 경험하는 평균 나이는 29.8세로, 2022년에 비해 0.8세 증가했다. 경력단절 이유로는 근로조건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53.4%,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29.3%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특히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경우 재취업까지 평균 7.5년이 걸렸다. 이에 비해 임금, 계약기간 만료, 정리해고 등 근로조건으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은 재취업까지 평균 1.7년이 걸렸다. 결혼·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이 재취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건은 ‘유연한 근무환경’이었다. 이들의 경력단절 후 첫 일자리는 경력단절 이전에 비해 시간제 비율이 높아지고, 주 평균 근로시간도 줄어들었다. 이는 실질임금 감소로 이어졌다. 경력단절 후 첫 일자리 월평균 실질임금은 198만 8000원으로, 경력단절 당시(이전)의 248만 5000원의 80.0% 수준에 그쳤다. 이는 2022년의 85.0%에 비해 5.0%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촉진과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서는 일·생활 균형 강화와 돌봄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만 19~34세 청년층 여성들은 경력 설계시 필요한 지원으로 다양한 직업·경력 정보 제공(33.0%)과 진로·경력 설계 상담(30.4%) 순으로 요구가 높았다.
AI 일자리 충격 선제 대응… ‘카나리아 대시보드’ 구축
정부가 인공지능 전환(AX)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고용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한국형 카나리아 대시보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AI 직업훈련을 올해부터 2030년까지 100만명 이상 지원하고, 산업전환 과정에서 임금이 감소하는 노동자를 위해 임금보험 도입도 중장기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9일 한성숙 총리 취임 후 첫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산업구조가 변화하는데 대해 정부가 고용안정 기본계획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산업현장 곳곳에는 AI가 도입되면서 단순·반복 업무는 AI가 대체하는 등 신규채용이 줄고 있다. 이에 정부는 우선 실시간 상황판과 같은 한국형 카나리아 대시보드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스탠퍼드대 디지털경제연구소가 공개한 것으로,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 추적하는 도구다. 과거 탄광에서 유독가스를 미리 감지했던 카나리아처럼 AI로 인한 일자리 위협을 먼저 파악하고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의 현실에 맞는 ‘한국형 AI 노출지수’(K-AIOE)를 연구용역을 통해 개발하고, 산업전환 일자리 지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일자리 지도는 어느 지역과 업종이 어떤 상황인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내용을 담는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늦으면 2028년 초에 한국형 카나리아 대시보드를 만들어 국민 누구나 노동시장 변화를 알 수 있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석탄발전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 고탄소 업종은 탄소중립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른 고용충격은 충남·울산·여수·포항 등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데, 이를 사전에 보호하기 위해 ‘정의로운 전환 특별지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특별지구는 고용안정, 신산업 육성, 행정·재정 패키지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이직이나 전직, 또는 이주가 불가피한 노동자의 한시적 소득 공백이나 급여 하락분을 보전하는 ‘임금보험’ 도입을 논의하기로 했다. 독일의 경우 해고 시 58세 이상부터 연금 수급 시점까지 고용조정지원금을 지급해 석탄발전 조기 퇴직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노동부는 임금보험 등의 필요성 여부에 대해선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매년 연차별 계획을 마련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노동부 김영훈 장관은 “우리 일터는 지금 근본적 변화에 직면해 있고, 전환 과정에서 고용안정은 국가적 과제”라며 “연차별로 현장 변화를 살펴 노사와 함께 계획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 제조업 AI 전환 시동…민관 AX 협의체 출범
울산 제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이끌 민관 협력 거버넌스가 본격 가동됐다. 울산시는 9일 시청에서 ‘울산 제조산업 AX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약 이행의 핵심 구심점 역할을 맡을 울산산업 AX 협의체를 출범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상욱 울산시장과 하정우 전 대통령비서실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 안현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부총장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SK에너지,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울산대 등 13개 산·학·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참여 기관들은 제조산업 AX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산업 AX 실증연구단지 조성을 위한 기반 시설 구축과 데이터 공유 △제조 특화 소형언어모형(sLLM) 및 실물 인공지능(피지컬 AI) 공동 연구개발·실증 △전문인력 양성과 지역 디지털 일자리 창출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의체는 관련 사업 발굴과 정책 자문, 기관 간 협력과제 논의를 담당한다. 울산시는 협의체를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실증, 사업화 네트워크를 넓혀 울산을 대한민국 산업 인공지능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김상욱 시장은 “기술, 인재, 현장 수요가 긴밀히 연결되는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대기업 선도공정에서 검증된 인공지능 모형과 현장 적용기술이 중소·중견기업과 협력사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식에 이어 네이버 퓨처 인공지능센터장을 지낸 하 전 수석은 ‘울산 인공지능 전환(AX): 대한민국 성장엔진 재가동 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강연에는 공무원과 지역 기업, 대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와 연계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간담회도 열렸다. SK텔레콤과 지역 대학 관계자들은 특화 교육과정 공동 개발, 기업 현장 실습 프로그램 운영, 졸업생 취업 연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장 사퇴·한 당권 불출마” 김형오의 당 갈등 해법
부산 출신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9일 진퇴양난의 늪에 빠져 있는 국민의힘 내홍과 관련해 자신의 해법을 제시했다. 장동혁 대표의 즉각 사퇴와 한동훈 전 대표의 조건부 당권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제안하면서, 원로 정치인의 제언이 당내 갈등 해소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장동혁도, 한동훈도 내려놔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 국민은 두 사람의 피 터지는 승부를 보려고 보수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책임 있는 야당을 보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특히 “장동혁 대표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한동훈 전 대표는 입당 여부와 별개로 다음 총선 전까지 당권 도전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당이 살고, 보수가 산다”며 “그래야 두 사람도 다시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은 글에서 장 대표와 한 전 대표를 향한 의견과 함께 문제점도 지적했다. 먼저 장 대표에 대해서는 “지금 해야 할 일은 변명도, 버티기도 아니다”며 “즉각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이 새로 설 공간을 열어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책임을 면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된다”며 “지난 지방선거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장 대표가 공들인 충청권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패했고, 그가 지원한 지역은 일부를 빼고 줄줄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를 지휘한 대표가 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은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한 전 대표에게도 충고를 내놨다. 그는 “똑똑함만으로 큰 정치인이 되지는 않는다. 국민은 능력보다 먼저 희생을 본다”며 “지도자는 자신을 내세우고 증명하려 할수록 작아지고, 자신을 낮추고 비울수록 더 커진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한 전 대표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기 선거보다 전국 지원에 몸을 던졌다면 어땠을까”라며 “자신을 낮추고 죽이며 동료 후보들을 살리는 모습을 보였다면, 그를 싫어하던 사람들조차 다시 보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장은 “두 분 모두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과오도 있었지만 선배 정치인들이 민주주의와 국리민복을 위해 흘린 땀과 눈물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장동혁도, 한동훈도 내려놓으시라. 그래야 모두가 다시 살 길이 열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
자연유산원·SMR·해사법원…숙원사업 매진한 부산 의원들 잇단 결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쇄신 방안 등을 두고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의 22대 총선 공약이 잇따라 결실을 맺고 있다. 국립자연유산원 유치부터 도시철도 신설, 해사법원 임시청사 부지 확정, 소형모듈원자로(SMR) 부지 선정까지 지역별 숙원사업이 하나둘씩 해소되는 모습이다. 2028년 총선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만큼 각 의원들의 성과 홍보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획예산처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부산 사하구 국립자연유산원 건립 사업이 본격화됐다. 국립자연유산원은 한반도 자연유산의 연구·보호를 전담하는 국가기관으로 인재 양성, 세계자연유산 등재 지원, 전시·교육·국제교류 등을 수행한다. 부지는 사하구 을숙도로, 국비 1200억 원을 투입해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자연유산원 건립 사업은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부산 사하갑)의 22대 총선 공약이다. 이 의원은 자연유산원이 건립되면 사하구가 생태관광 거점도시로 도약하고, 인력과 관광객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유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유치를 위해 정부와 여당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을 이어왔고, 지난달에도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를 만나 초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연제구에서는 김희정 의원의 핵심 공약인 ‘연산제2센텀선’이 본궤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6일 연산제2센텀선을 포함한 ‘제2차 부산광역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최종 승인·고시했다. 연산제2센텀선은 연산역에서 토곡사거리와 센텀2지구를 거쳐 석대역까지 이어지는 8.03km 길이의 노선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연산제2센텀선 신설을 촉구하는 연제구민 3만 2000여 명의 서명부를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직접 전달했고, 국토부 차관을 포함한 관계자들과도 수차례 면담하며 노선 반영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곽규택 의원(부산 서·동)이 현역으로 있는 동구는 최근 해사법원 임시청사를 유치한 데 이어 전날에는 전국 최초 크루즈 테마 관광특구로 지정되며 겹경사를 맞았다. 해양수산부 임시청사와 해사법원 임시청사 부지 선정에 이어 크루즈 테마 관광특구 지정까지 더해지면서 동구가 해양수도 부산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구는 이번 특구 지정에 따라 관광진흥개발기금 대여·보조와 함께 국비지원사업, 옥외광고물 기준 완화, 카지노 허가요건 완화 등 각종 특례를 적용받는다. 정동만 의원의 지역구인 기장군은 지난달 17일 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SMR) 건립 부지 경쟁에서 승리해 최종후보지로 확정됐다. 신규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 결과 기장군은 반경 5km 내외 주민 여론조사 등을 평가하는 ‘주민수용성’ 항목에서 경쟁 지역에 우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SMR 유치를 위해 상임위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로 옮겼고, 지역 주민과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며 유치 의견을 전달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2부의장 받아라” vs “예결위 달라”…부산시의회 또 기싸움
제10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아직 공석인 제2부의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막판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제2부의장직을 맡아달라며 사실상 마지막 시한을 제시했고, 민주당은 실질적인 권한이 있는 예결위원장직 배분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부산시의회 강무길 의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11일까지 제2부의장 후보 등록을 실시해 후보가 나오면 14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선출하겠다”며 “민주당에서 단일 후보를 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장은 “부의장은 의전용이 아니라 의회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주체 가운데 한 명이고, 민주당 의원 11명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공식 창구가 될 것”이라며 “협치 차원에서 제2부의장직을 맡아 의회를 함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후보를 낼 수 있도록 사흘간 자체 후보를 내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민주당이 끝내 후보를 내지 않으면 재공고를 거쳐 오는 28일 본회의까지는 어떤 방식으로든 원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 초기부터 의전용 제2부의장은 받지 않겠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이 지난달 15일 기자 간담회에서 “민주당에는 일하는 자리인 상임위원장을 배분해주면 좋겠다. 의전용 부의장직을 받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언급한 이후 시의원들도 같은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 당시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의장 후보 출마까지 검토했다가 협치를 위해 철회했다. 현재 민주당은 아직 선출되지 않은 예결위원장직 확보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예결위원장은 부산시와 시교육청의 예산안과 결산을 심사하는 핵심 보직인 만큼, 당내에서는 “예결위원장을 받지 못한다면 제2부의장직을 맡을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반면 국민의힘이 의장과 제1부의장, 7개 상임위원장, 윤리특별위원장을 모두 차지한 상황에서 제2부의장마저 비워둘 경우 국민의힘 독주를 막을 수 없다는 현실론도 나온다. 일부 의원들은 제2부의장직에 마음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론이 바뀌지 않는 한 후보 등록은 쉽지 않은 분위기다. 민주당 한갑용 원내대표는 “부의장보다 필요한 것은 예결위원장”이라면서도 “부의장 출마를 희망하는 의원들도 있는 만큼 다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의장 비서실장에 이복조 시의원 ‘깜짝’ 임명
제10대 부산시의회 의장 비서실장에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이복조 전 부산시의원이 전격 발탁됐다. 전직 시의원이 의장을 보좌하는 4급 별정직 비서실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인사로, 원 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시의회 결속을 다지려는 강무길 의장의 의중이 담긴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복조 전 부산시의원은 오는 13일 자로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 비서실장에 임명된다.사하구의회 3선 의원을 지낸 이 실장은 제9대 부산시의회에 입성한 뒤 후반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아 당내 조율과 협상을 이끌었다. 시의회 안팎의 사정에 밝고 의원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춘 점이 이번 발탁의 배경으로 꼽힌다.시의회 의장 비서실장은 의장의 일정 관리뿐 아니라 대외 메시지 조율과 정무 기능, 의원 간 소통 등을 총괄하는 핵심 참모다. 의장에게 인사권이 있는 4급 별정직으로, 통상 시 공무원이 맡아왔다. 전직 시의원이 이 자리를 맡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안성민 전 의장을 보좌했던 비서실장은 지난 5월 의원면직했고, 이후 두 달 넘게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강 의장의 ‘통합형 인사’로 해석한다. 제10대 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잡음이 이어졌고, 지난 6일 의장 선거에서는 강 의장이 단독 후보였음에도 전체 48표 가운데 44표를 얻는 데 그쳐 기권 3표와 무효 1표 등 4표의 이탈표가 발생했다. 강 의장으로서는 내부 결속을 다시 다지는 동시에 민주당과의 협치 창구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이 전 의원은 원내대표 경험을 바탕으로 당내 의견을 조율하고 민주당과의 소통도 담당하는 등 의장의 정무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광역의회 경험을 모두 갖춘 정치인을 핵심 참모로 기용해 전재수 부산시정에 대한 ‘대여 투쟁력’을 높이려는 포석도 담겼다는 분석이다.이 실장은 "지난 7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만큼 정당과 계파를 떠나 중립적인 위치에서 의장을 보좌하게 된다"며 "어떤 자리에서든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시의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시, 지방분권] 관광객 급증도 ‘그림의 떡’… 입항세 하나 신설 못 하는 부산시
지난 5월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200만 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0%가 늘었다. 명실상부한 국내 ‘탑티어’의 관광도시로 부산은 그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폭발적인 관광객 증가를 지방정부 재원으로 연결시킬 방법은 전무하다. 현행 헌법은 조세법률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모든 조세는 법률에 근거해야 하며, 세목의 신설과 변경 역시 국회의 입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지방정부 간 조세 경쟁을 우려해 독자적으로 새로운 세원을 만들거나 과세 체계를 설계하지 못하게 막아놓은 것이다. 이는 해외 유명 관광도시들이 관광객이나 크루즈 승객을 대상으로 관광세와 입항세를 부과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들 도시는 이렇게 모은 재원을 다시 도시의 관광 인프라 확충과 관리에 재투입한다. 불 붙은 부산·경남 행정통합 특별법 논의 과정에서도 이 같은 지적은 있었다. 그 대안으로 법인세와 양도소득세 일부를 지방에 이양하거나 새로운 세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됐다. 하지만 조세법률주의라는 높은 벽 앞에서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물론, 그간 부산시가 숱한 재원을 쏟아부어 마련한 관광 인프라와 국제행사는 현 시점 지역 경제의 선순환으로 확산하는 중이다. 문제는 이 같은 부산 경제의 순환이 지방정부 세수로는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해도 그 지역의 중앙정부 의존도는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뜻과 같다. 균형발전을 하라며, 자립을 하라며 연일 등 떠밀리고는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곳간을 채울 방법은 제한적이다. 현행 법상 지방정부가 손에 쥐는 지방세는 취득세와 재산세 비중이 대부분이다. 지역 내 부동산 거래가 늘거나 자산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에만 지방정부 세수가 증가한다. 지역 내 기업 활동이 늘거나 민간 소비가 늘어도 지방 재정이 드라마틱하게 상승하는 장면은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부동산 경기가 좋아져 취득세와 재산세가 늘거나, 그렇지 않으면 늘 하던대로 중앙정부가 내려보내는 교부세와 국고보조금을 읍소하며 기다려야 할 판이다. 이는 결국 지방정부가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할 동기마저 약화시킨다. 관광객은 넘쳐나는데 입항세 하나 신설하지 못하는 부산의 현실이 지방분권의 한계인 셈이다.
부산해사법원에 떠밀린 국제커피박물관, “이젠 어디로 가나요?”
2000여 점에 달하는 커피 관련 전시품을 보유한 ‘국내 유일 공공 커피박물관’인 부산 동구 국제커피박물관이 올해 말 문을 닫는다. 박물관 자리에 해사법원 임시 청사가 들어서게 되면서다. ‘커피도시’라는 부산의 브랜드와 도시 정체성 강화를 위해서는 이전 장소 마련 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부산 동구청에 따르면 동구 좌천동 국제커피박물관이 오는 12월 말 운영을 마친다. 구청과 민간 운영자 간 위탁 운영 계약이 올해로 만료되기 때문이다. 구청은 당초 계약을 연장해 박물관을 계속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박물관이 있는 옛 부산진역사가 해사법원 임시 청사로 확정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해사법원은 2028년 3월 개원 예정으로, 법원 기능 수행을 위한 리모델링 기간 등을 고려해 운영 중단이 결정됐다. 국제커피박물관은 2022년 옛 부산진역사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동구문화플랫폼 시민마당과 함께 개관했다. 부산의 한 커피 애호가가 지역에 제대로 된 커피 박물관이 필요하다며 수십 년간 수집한 1000여 점의 커피 메이커(커피 추출 기구를 통칭하는 말)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다. 박물관은 부산 원도심의 열악한 문화 인프라를 지탱해 왔다. 개관 이후 지난해까지 약 7만 6000명이 방문했다. 박물관에서는 전시 외에도 교육 등 프로그램도 진행돼 왔다. 구청은 2022년부터 전시실 등 박물관 운영에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고 관장과 직원 2명의 인건비와 홍보비 등으로 연간 약 1억 원을 지원해 왔다. 전시품 기증자는 박물관이 부산 내 다른 곳으로 옮겨 앞으로도 운영될 수 있길 바란다. 커피 메이커를 구청에 기증한 뒤 박물관에서 자원봉사를 해온 김종원(70) 씨는 “외국인들에게 부산의 커피 문화를 알리고, 커피 추출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껴왔다”며 “‘커피도시’라는 부산의 정체성을 이어가기 위해 박물관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기반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청은 해사법원 유치라는 변수로 박물관 운영을 이어가지 못해 아쉽다는 입장이다. 구청 송혜정 미래전략팀장은 “다른 지역에서라도 박물관 운영이 이어질 수 있도록 부산시에 협조 공문을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민사회에서도 박물관 이전과 발전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단법인 미래를준비하는 시민공감은 지난 8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커피박물관을 부산시 차원의 공공문화자산으로 지정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재격화’ 여름 특수 노리던 항공업계 ‘노심초사’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되자 항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8월 유류할증료 추가 인하 기대감도 약화되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심화되자 국제유가는 곧바로 급등했다. 8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02달러로 전장 대비 5.20%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3.52달러로 전장 대비 4.37%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6월 19일 이후, WTI는 6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재개로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던 원유 수송이 다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호르무즈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은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항공유는 이란전쟁 이후 원유 공급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유종으로 부각됐다. 여름 성수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던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 가능성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하락세를 보이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다시 상승할 경우 항공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3월에는 6단계였지만 이란전쟁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 4월에는 18단계로 뛰었고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를 기록했다.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6월 27단계로 내려왔고 7월에는 19단계로 하락했다. 항공업계는 오는 8월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지난 4월보다 낮은 13단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막힐 경우 8월 유류할증료 결정의 기준이 되는 6월 16일~7월 15일 간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전쟁 이후 유류할증료가 최고 수준이었던 당시 발권된 항공권이 성수기인 7~8월 집중적으로 사용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3분기부터는 전쟁 이후 발권된 티켓들이 매출로 반영되고, 항공 유가도 전쟁 이전 대비 상승폭이 3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LCC(저비용항공사)도 3분기부터는 BEP(손익분기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FSC(대형항공사)의 경우 3분기 증익을 예상해봐도 좋은 수준”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7월 19단계로 하락한 데 이어 8월 13단계 수준까지 하락할 전망”이라며 “성수기 수요와 항공권 총액 부담 완화가 맞물리며 주요 간선 노선 중심의 수요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다시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호르무즈해협이 막힐 경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가 부담으로 항공사의 실적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조기에 수습될 경우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 항공업계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9일 국내 증시에서 항공주는 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5.15% 내린 2만 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이날 거래 초반부터 하락했고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을 키웠다. 아시아나항공(-5.56%), 제주항공(-2.27%), 진에어(-1.86%)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앞서 미국 시장에서도 항공사 관련 ETF 가격이 하락했고 파생상품 시장에서 항공사 주가 하락을 예측하는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은행권, 앞다퉈 가계대출 추가 규제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추가 규제에 나서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0일부터 모기지 보험(MCI·MCG) 가입을 제한한다. 주담대와 함께 가입하는 모기지 보험의 가입을 제한하면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다만 집단대출과 대환·재약정은 제외된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3일 모기지 보험 가입을 제한했다. NH농협은행은 5월 20일부터 순차로 가입을 제한했고, 하나은행도 이달 1일 비슷한 조치를 했다. KB국민은행은 10일부터 모든 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정부가 수도권·규제지역 내 15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6억 원까지 주담대를 허용하고 있는 것보다 강도 높은 조치다. 대출모집인 채널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도 속속 중단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 유입량을 일별 관리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차주별 신용대출 한도를 1억 원으로 제한한 상태다. 은행권이 이처럼 대출 규제에 적극 나서는 것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지난 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총 648조 35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 335억 원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식료품, OECD에서 두 번째로 비싸다
실질적인 구매력을 반영한 한국의 음식료품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스위스 다음으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평균보다는 46%나 비쌌다. 9일 OECD 구매력평가(PPP)를 고려한 물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2024년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은 146으로 OECD 평균(100)보다 46% 높았다. PPP 물가는 각국의 구매력을 반영해 상대적인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지표다. 이 지표에서 한국의 식료품 물가는 38개 회원국 가운데 1위 스위스(147)와 거의 비슷한 2위였다. 일본(121)과 미국(107)은 물론 프랑스(100), 독일(95.2), 영국(91.4) 등 주요 선진국의 식료품 물가는 한국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한국의 식료품 가격 수준은 최근 3년간 OECD 최상위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2022년에는 한국이 152로 이스라엘(155)에 이어 스위스와 함께 공동 2위였고, 2023년에는 150으로 스위스(147)를 제치고 1위였다. 2024년에는 146으로 수치가 다소 낮아졌지만, 스위스에 이어 2위다. 식료품과 함께 필수 소비 품목으로 꼽히는 의복 및 신발 물가지수도 115로 OECD 평균을 웃돌았다. 교육비(108) 역시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전체 소비 품목을 포괄하는 가계 최종 소비 물가지수는 78로 OECD 평균 아래였다. 38개 회원국 중 23위다. 음식료품 등의 물가는 매우 높지만 주거(54.7), 교통(75.3), 여가·문화(80.7), 음식·숙박(93.6) 물가가 평균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불장 효과’ 금융서비스수지도 사상 최대
올해 외국인의 국내주식 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금융서비스수지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금융서비스수지는 5억 5650만 달러로 통계가 집계된 1980년 1월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서비스수지는 국가 간 금융, 보험, 은행 및 이와 관련된 자문 서비스를 거래한 결과로 발생한 외화의 수입과 지급 차액을 말한다.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벌어들인 외화 수익(금융서비스수입)에서 국내 거주자와 기업이 외국 금융기관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지급한 비용(금융서비스지급)을 뺀 값이다. 금융서비스수지는 올해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3580만 달러였던 금융서비스수지는 1월 2억 697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2월에는 1억 6650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지만, 3월 들어 다시 3억 6030만 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4월에는 3억 8160만 달러로 늘었고, 5월 5억 5650만 달러로 5억 달러를 훌쩍 넘겼다. 특히 5월에는 금융서비스수입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금융서비스수지 확대를 이끌었다. 5월 금융서비스수입은 8억 8050만 달러로, 금융서비스지급(3억 2400만 달러)의 약 2.7배에 달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의 주식 거래 증가로 수수료 수입이 늘면서 금융서비스수지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국내 금융기관이 받는 거래 수수료도 함께 증가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잔액은 2852조 3000억 원으로 4월보다 730조 9000억 원 증가했다.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도 35.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114조 2240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보유한 주요 종목 주가가 오르면서 잔액과 지분율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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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업 초과이윤 분배 문제와 중동 전쟁에 따른 고물가 상황 등 국내외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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