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담장 넘어간 마약… 중학생마저 손대는 지경 [마약, 처벌 넘어 치유로]
“아이도 누구보다 자유로워지고 싶어할 겁니다. 단 한 번의 유혹에 무너져 한평생 ‘마약을 참아야 한다는 상태’여야 한다는 게 비극일 뿐입니다.”최근 부산 해운대구에서 만난 이선민 씨는 처연한 표정으로 아이 얘기를 꺼냈다. 이 씨의 자녀 A 씨는 ‘마약 중독자’다.A 씨는 지난해 11월 경남 김해의 한 병원에 입원해 마약 치료를 받고 있다. 몸에 해로운 다량의 정신과 약을 복용하며 그보다 독한 마약이 해독되기를 바라는 상황이다.건장한 체격인 A 씨는 운동에도 능한, 내일이 기대되는 청년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마약을 복용하며 그의 미래는 한순간 바뀌었다. 몸에 마약이 스며들자 인지 능력은 감소했고, 대신 분노조절장애, 강박, 피해망상이 생겼다. ‘마약을 멈추고 싶다’는 마음도 여러 차례였지만, 교도소를 다녀와서도 마약을 끊을 순 없었다. 마약이라는 지독한 늪은 도무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이 씨는 종종 ‘아들이 마약에 접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를 상상한다. “열심히 키워 놓은 아이를 송두리째 빼앗긴 느낌입니다. 엄마로서 ‘실패자’란 생각부터 차라리 아들 대신 내가 마약에 중독됐다면 좋겠다는 심정이 듭니다.마약이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세대까지 무차별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텔레그램 같은 SNS가 발달하고 전방위적으로 마약이 퍼지면서 간단한 메시지만 보내도 마약을 손에 쥘 수 있는 시대가 됐다. SNS에 능한 청소년 세대 역시 마약의 손아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실제 마약을 복용하는 지인을 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생도 적지 않았다. 예이린 사회적협동조합이 실시한 ‘부산광역시 청소년 마약류 오남용 실태 및 인식 조사’에 따르면, 마약을 처음으로 접한 평균 연령은 15세로 조사됐다. 조사는 지난해 8월 16일부터 10월 29일까지 부산 △중서부도심권 △중동부도심권 △강서낙동권 △금정해운대권 등 4개 권역 중고교생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4명은 마약을 복용한 적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마약을 복용하는 장면을 보거나 해당 사실을 들은 바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도 60명이나 됐다. 이제 학교도 마약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은 자명해 보인다.마약이 퍼지는 공급 경로는 텔레그램 같은 SNS가 주가 됐다. 이 조사에서 특이한 사실은 학교 선후배나 친구를 통해서 마약을 구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30%에 달한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해 한 학교가 마약에 뚫리면 아이들끼리 빠르게 번져나갈 가능성이 큰 셈이다. A 씨 이야기가 남의 얘기만은 아닌 것이다.마약 종류 중에도 의료용 마약 수요가 중고교생을 중심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펜타닐 등 의료용 마약을 죄의식 없이 사용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학생이 의료용 마약을 복용한 목격담도 나왔다. 최근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해부터 의료용 마약 유통을 단속하는 전담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성장 외치더니 또 거짓말” 여야, 반도체법 무산 공방
여야가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반도체 특별법 처리가 무산된 데 대해 책임 공방을 벌였다. 전날 법안소위에서는 핵심 쟁점인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 규정을 놓고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국민의힘과 정부 지원 등 합의된 내용만 통과시키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 갈리면서 처리가 불발됐다.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절실한 요청을 묵살해버렸다”며 “육상선수 발목에 족쇄를 채워놓고 열심히 뛰라고 응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엔비디아는 고강도 근무 문화로 유명하고 대만 TSMC 역시 주 70시간 이상 일한다”며 “경쟁국이 밤낮으로 뛰고 있는데 한국 반도체 산업만 민주당 때문에 주 52시간제에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3일 52시간제 예외 규정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던 점을 들어 “불과 2주 만에 입장을 또 바꿨다”며 “요즘 들어 성장을 외치는데 정작 성장하는 것은 이 대표의 거짓말 리스트뿐”이라고 비난했다.신동욱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강성 귀족 노조의 눈치를 보는 사람, 말로만 ‘우클릭’하고 ‘도로 좌클릭’하는 사람이 누구겠는가”라며 “‘거짓말 네이티브 스피커’ 이재명 대표의 말을 믿지 말아야 한다”고 가세했다.반면, 민주당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반도체 특별법은) 국민의힘의 반대로 불발된 것”이라며 “‘주 52시간 예외 조항’ 없이는 어떤 것도 합의할 수 없다는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몽니로 국가의 미래가 걸린 산업의 경쟁력이 발목 잡히고 말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반도체 특별법에서 중요한 것은 위기에 봉착한 반도체산업을 살릴 지원 조항들이며, 여기에는 여야 모두가 이미 합의했다”며 “위기에 놓인 반도체산업과 국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견 없는 부분부터 조속히 처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 계엄으로 국가 경제를 이 지경까지 만들어 놓고도 부족한가”라며 “반도체산업이 망가지더라도 민주당이 하자는 것은 기어코 발목 잡아야겠다는 것인가”라고 맞받았다.산자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원이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의 몽니 때문에 반도체 특별법을 처리하지 못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악화한다면 기술 패권 경쟁에서 패배할 위험이 커지고 이는 국가 경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오롯이 국민의힘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복귀 예고, '친윤' 국민의힘 지형 흔들까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이달 말 '국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며 정치 행보를 재개한다. 친윤(친윤석열) 체제로 재편된 현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 비호 체제를 이어가면서, 한 전 대표가 강성 지지층과 당내 반발을 극복하고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이달 26일 '국민이 먼저'라는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원칙을 담은 책 출간으로 정계 복귀 시동을 건다. 한 전 대표는 책 출간에 맞춰 북콘서트 또는 강연 등 행사를 통해 정치 복귀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의 이같은 정계 복귀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지난해 12월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약 두 달 만의 공식 행보가 시작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당장 당내 반발이라는 가시밭길을 넘어서야 한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한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전망에 "지금은 한 전 대표의 시간이 아니다"라며 "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도 "한 전 대표가 지금 나서면 당의 혼란을 불러올 뿐이다. 조금씩 기력을 회복해 가는 우리 당에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얹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 입장에선 한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이미지와 맞물리는 데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다. 전날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한 전 대표를 겨냥해 "한동훈 전 대표가 저와 똑같은 정보만 가지고 있었을 텐데 바로 '(계엄은) 위헌이고 위법'이라고 얘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친한(친한동훈)계 이외 대다수 의원들이 한 전 대표의 리더십과 정치력에 의문을 품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열린 의원총회 자리에서 한 전 대표는 ‘사퇴하라’는 의원들 요구에 '비상계엄을 내가 했냐'고 답하며 석상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의원들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힌 한 전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한 전 대표는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이후 한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의원총회 자리에서 '계엄을 내가 했냐'는 한 전 대표의 발언에 '당대표란 사람이 할 말이냐'는 지적이 곳곳에서 쏟아졌다"며 "당 대표 때도 당내 세력이 없었고, 다시 돌아오더라도 여당에서 공간을 넓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배경엔 강성 지지층의 반발도 있다. 지난해부터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며 당정 간 불협화음을 전면에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즉각 비판했다. 이후 당 대표로서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정권연장론이 정권교체론을 앞지르는 추세는 한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에게 쏠리는 보수 결집 효과는 한 전 대표에게 독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이 헌법재판소를 찾아 헌재의 정치적 편향성을 부각하고, 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 면회를 하는 등의 당 방향성도 한 전 대표와는 거리가 있다. 당내 비판 속에서도 친한계는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며 거듭 한 전 대표 등판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당내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지금은 총력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 전 대표가) 지금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다 지지층 반발에 울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은 김상욱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해 "보수의 가치를 재건해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정통 보수의 역할을 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통합 행보, 비명계 만나기도 전에 ‘파열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는 ‘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내 파열음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비명계에선 이 대표의 ‘정책 일관성’ ‘정체성’ 문제를 집중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가 탈당 인사 복당 등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도 계속된다.지난 13일 친문재인(친문)계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회동한 이 대표는 오는 24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비명횡사’의 대표 사례로 지적된 박용진 전 의원과도 회동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의원과의 회동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표가 이처럼 비명계와의 연쇄 회동을 통해 통합 노력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비명계에선 이 대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더 커졌다. 이 대표가 당의 정체성과 연계된 핵심 정책에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데 대해 “민주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이 대표와의 회동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박 전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총선에서의 묵은 악연은 민주당의 숙제”라면서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 대표 인사인 박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비명횡사’ 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박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최근 주장한 상속세 감세에 대해 “상속세를 감세하면 내수가 증진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면서 “부의 대물림만 강화될 뿐이다. 옳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상속세 세원을 줄이면 정부가 쓸 수 있는 재정이 줄어든다”면서 “한쪽에서는 25만 원을 나눠주자, 추경하자고 이야기하고 한쪽에서는 (정부) 수입을 줄이자고 하면 빚만 늘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능력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국민들의 신뢰가 쌓인다”면서 “하루아침에 말 바꾸기로 보이거나 태도를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단타매매식 정책”이라고 비판했다.비명계에선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 대표를 향해 통합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요구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당을 떠난 사람에게 돌아올 수 있게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당 안에 있는 사람도 박용진 전 의원처럼 엄청난 상처와 아픔이 있다”고 지적했다.최 전 수석은 민주당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민주적 절차가 지켜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금투세부터 52시간 예외 등이 탑다운 비슷하게 되니까 이견이 생긴다”면서 “바텀업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전 수석은 이 대표가 개헌에 반대하는 데 대해서도 “개헌 안 할 이유가 없다”면서 “오히려 개헌을 주도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이 대표와의 회동을 앞둔 김부겸 전 총리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다시 ‘25만 원 민생 지원금’을 주장하면서 추경 협상에 나선 데 대해 “고집을 버리자”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SNS에서 “우리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이미 벼랑 끝에 몰렸다”면서 “추경은 심폐소생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제까지 추경을 두고 정쟁을 벌일 것이냐”면서 “25만 원, 고집을 버리자”고 제안했다.이처럼 비명계가 이 대표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높이자 친명계에서도 반격에 나섰다. 친명계인 김지호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은 지난 1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당론을 정해서 추경안을 제안했는데 당에 있는 유력한 정치 지도자가 대놓고 비판하면 협상력이 떨어진다”고 김 전 총리를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분들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본인들의 홍보를 위해 노력한다”면서 “당론으로 정한 추경안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발언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게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18일 미국·러시아 고위급 회담 … 우크라이나 빠진 종전 협상 출발
미국과 러시아가 이번 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는 등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는 협상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 패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이하 현지 시간)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측과의 회담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길에 올랐다. 이들은 현재 중동 지역을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사우디에서 합류한 뒤 18일 러시아 당국자들과 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러시아 측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번 회담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즉각 협상에 착수하기로 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이 자리에서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을 경우 이르면 이달 말 양국의 정상 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회담 시점에 대해 “시간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번 고위급 회담에 우크라이나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러가 주도하는 일방적인 종전 협상을 경계하며 자국의 전략적 가치를 부각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협상 테이블에 포함하지 않은 미국과 러시아 간 종전 협정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서 사실상 배제된 유럽도 덩달아 비상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 파리에서 영국·독일·이탈리아·폴란드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비공식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부산은행장 방성빈·경남은행장 김태한 최종 후보
BNK부산은행 방성빈 은행장이 차기 부산은행장 후보로 추천됐다. BNK경남은행은 김태한 부행장보가 신임 은행장 후보로 내정됐다. BNK금융그룹은 17일 빈대인 회장과 사외이사 3명을 위원으로 하는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 5곳의 대표 최종 후보를 추천했다. 자추위는 방성빈 부산은행장을 재신임했고 경남은행은 예경탁 은행장 후임으로 김태한 현 부행장보를 추천했다. BNK캐피탈은 김성주 대표, BNK자산운용은 성경식 전 BNK투자증권 총괄 사장, BNK신용정보는 신태수 전 경남은행 부행장보를 각각 추천했다. 자추위 추천에 따라 각 자회사 임추위를 거쳐 최종 후보는 대표로 다음 달 중 임명된다. 방 은행장은 은행의 최대 역점 사업이었던 부산시금고 사업을 24년 만의 경쟁 입찰 속에서도 지켜낸 점과 최근 분기 실적 개선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 은행장이 은행장으로 최종 선정되면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신임 김태한 경남은행장 후보자는 1969년생으로 마산고, 창원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남은행 여신지원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지리적 이점·네트워크 살려 박람회 3년 만에 4배 키웠다 [월드 오브 커피 두바이]
부산시가 롤 모델로 삼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는 사람이 모이고, 물류가 모이는 진정한 글로벌 허브도시였다. 두바이 커피 산업 성장 역시 중동의 허브라는 지리적 이점에 더해,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가능했다. 2022년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와 협력해 처음 개최한 커피 박람회 ‘월드 오브 커피 두바이’는 전시장 1개 홀로 출발해 4년째를 맞은 올해 4개 홀로 규모를 확장해 열렸다. 이는 성장하는 중동 커피 산업의 위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로 꼽힌다. ■월드 오브 커피 두바이 가 보니 지난 10~12일 UAE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 ‘월드 오브 커피(WOC) 두바이’ 현장은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2022년 1개 홀로 시작해 매년 규모를 확장해 왔는데, 올해는 총 4개 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WOC 두바이에 따르면 25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전시에 참가한 올해 행사의 총 방문객 수는 1만 7000명을 넘었다. 지난해는 1만 3000명이 찾았다. 특히 전시 기업, 바이어, 생산자 등에 걸쳐 2000개 가까운 기업이 참여했고, 이 중 130여 개 기업은 새롭게 참가한 기업이다. 모로코와 멕시코는 올해 처음 WOC 두바이에 국가관을 냈다. 취재진이 행사장을 둘러본 결과 모로코, 멕시코뿐만 브라질, 인도 등 커피 생산국이 국가관을 만들어 자국 커피 홍보에 열을 올렸다.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오만 등 중동 국가 커피 브랜드의 부스도 많았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커피 산업이 성장하는 곳으로 중동을 꼽았다. 아프리카에서 커피가 발견된 이후 모든 물품 교역의 중심이었던 중동에서 커피가 거래되면서 커피 역사가 깊고, 종교적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는 국민이 대다수이다 보니 커피 소비량도 많다. 2010년대 이후 스페셜티 커피를 받아들이면서 스페셜티 커피 산업 시장도 급성장세다. 두바이 유명 커피 로스터리 중 한 곳인 더 에스프레소 랩의 마 에손 매니저는 “두바이 사람들은 밖에서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카페에서 만난다”며 “대부분 무슬림이라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아침, 점심, 저녁 가리지 않고 카페에서 만나 업무를 보거나 쉰다. 커피와 카페는 두바이에서 일상 생활과 같다”고 전했다. 커피 생산자들도 중동 커피 시장의 빠른 성장을 체감한다고 전했다. 코스타리카 따라주 커피협동조합 파비앙 칼데론 모라 매니저는 “커피 생산자로서 고객을 만나고 직접 생산한 커피를 소개할 수 있는 커피 박람회는 무엇보다 소중한 기회다”고 설명했다. ■매년 열리는 커피 축제 있어야 지난해 5월 부산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월드 오브 커피 &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부산’이 열렸다. 커피계의 올림픽과 엑스포가 한꺼번에 열리는 격이라 주목을 끌었다. 전 세계 커피 생산자, 로스터리가 부산을 찾았다. 하지만 WOC 두바이와 달리 부산 행사는 아시아를 순회하며 열리는 일회성 행사로 언제 다시 부산에서 열릴지 모른다는 한계가 있다. 두바이는 중동의 중심지라는 지리적 이점에 더해 각종 규제를 없애 글로벌 커피 기업이 자리 잡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중동 커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두바이의 규제 철폐는 과감했다. 법인세가 아예 없던 두바이는 지난해부터 9%의 법인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두바이 공항 프리존(DAFZA) 홍여진 매니저는 “아랍에미리트에 45개, 두바이에만 30개의 프리존이 있고 제벨 알리 항구 프리존이 가장 오래됐고 공항 내 DAFZA가 1996년에 설립돼 두 번째로 오래됐다”며 “법인세가 생기긴 했지만 9%라는 비교적 낮은 세율로 전 세계 기업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WOC 두바이에 참석한 부산 커피 기업 LGC 임수정 대표는 “저가 커피 위주로 시장이 큰 한국과 달리 두바이는 고가의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도시라는 인상이 강했다”며 “외국인에 대한 규제가 적은 점도 앞으로 부산이 글로벌 커피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받아들여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과테말라 출신의 후안 루이스 바리오스 전 SCA 이사회 회장은 “국제 공항이 행사장이 있는 시내와 가깝고 그동안 두바이가 쌓아온 산업 박람회 노하우, 성장세인 중동 커피 산업까지 더해 복합적인 이유로 커피 박람회가 매년 성장하는 것 같다”며 “부산 역시 WOC 같은 커피 박람회를 매년 개최하면 좋겠지만 상황이 안 된다면 많은 유럽 도시가 그런 것처럼 소비자 중심의 커피 축제를 열어 커피 산업을 확장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글·사진=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현장 투입 첫날 불… 탈출구만 알았어도 살았다" [반얀트리 화재]
김 모(66) 씨가 숨진 날은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앤드 리조트 공사 현장에 투입된 첫날이었다. 안전교육도, 안전모도 없었다. 동료 김 모(57) 씨는 먼지를 막기 위해 검은 비닐봉지를 안전모 대신 머리에 두른 김 씨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했다. “탈출구만 알려줬어도 밖에 나왔을 텐데, 그걸 몰라 연기 속에 갇혔다.” 17일 오후 김 씨의 빈소가 차려진 부산 수영구 한 장례식장에서 동료 김 씨가 충혈된 눈으로 되뇌었다. 이곳 장례식장에는 김 씨와 함께 막바지 공사에 투입된 양 모(51) 씨 빈소도 마련됐다. 김 씨는 화재가 일어난 지난 14일 처음 투입됐고, 양 씨는 투입된 지 일주일 됐다. 빈소를 찾은 동료들은 “공사 현장에 안전조치가 부실했다”는 증언을 쏟아냈다. 숨진 김 씨와 함께 가구를 나르는 작업에 투입됐던 동료 김 씨는 “그 어떤 안전교육도 없었다”고 말했다. 인력사무소 소속이었던 둘은 차량에서 실어 온 가구 상자를 내려, 건물 7~8층에 옮기는 작업을 맡았다. 한 명이 가구 상자를 내려 엘리베이터 앞에 두면, 다른 한 명이 엘리베이터에 실어 건물 위로 올렸다. 이날은 숨진 김 씨가 엘리베이터에 싣는 역할을 맡았다. 화재 시점을 전후해 상자를 옮기던 김 씨는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상한 분위기에 숨진 김 씨에게 수십 통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은 오지 않았다. 동료 김 씨는 안전모도, 안전교육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탈출로만 미리 알려줬어도 옥상에 가든 밑으로 내려오든 이런 참사는 없었을 텐데 그 흔한 안전모 하나 없이 작업에 투입됐다”고 토로했다. 숨진 김 씨의 부인 A(48) 씨도 “안전모를 안 썼는지 영안실에서 남편 머리를 쓰다듬으니 재가 떨어졌다”며 “연기 속에 얼마나 오래 갇혀있었는지 영안실 복도부터 매캐한 유독가스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양 씨는 마지막 현장직 근무라고 생각하고 공사장에 나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큰딸은 15세, 막내아들은 10세, 아직 아버지 손이 필요한 어린 나이다. 그는 올해 처음 자기 집을 사고 한층 여유가 생기면서 현장 근무를 줄여가고 있었다. 처남 이우현(46) 씨는 “이제 막 먹고살 만해졌는데 급하게 인력이 필요하다는 부탁에 돈 조금 더 벌자고 나갔다가 그렇게 됐다”며 마음 아파했다. 양 씨는 마지막 순간 B동 5층에서 혼자 작업 중이었다. 2인 1조가 원칙이었지만 그는 혼자였다. 이 씨에 따르면 양 씨는 사고 당일 오전 10시 30분께 관리자에게 “내려오라”는 전화를 받고 1층에 내려왔지만 밖으로 나오지는 못했다. 유독가스를 마시고 1층에서 쓰러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씨는 “원칙대로 2인 1조였다면 먼저 냄새라도 맡은 사람이 끌고 옥상이라도 가지 않았겠나”며 “혼자 있다가 나오지도 못하고 안에 갇힌 것 같다”고 토로했다. 유족들은 사고 이후 후속 대책이 지지부진한 것을 두고 “누가 책임을 지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숨진 김 씨의 부인 A 씨는 “부산시도 고용노동부에서도 빈소는 오는데 정작 물으면 답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처벌은 어떻게 되는 건지, 오늘 발인하는데 합동 분향소는 어떻게 할 것인지 소통 창구라도 명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씨의 처남 이 씨도 “TF가 꾸려졌다고 하는데 제대로 된 브리핑조차 없다”며 “어디에 어떻게 뭘 물어야 할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도무지 빠져나올 수 없는 마약의 늪"… 엄마가 경찰에 신고 [마약, 처벌 넘어 치유로]
“마약 했니?” 마약중독연구소 이선민 이사장은 2016년 겨울 어느날 집으로 돌아온 아들 모습이 무척 이상했다고 회상했다. 아들 머리가 만화 ‘우주소년 아톰’에 나오는 아톰처럼 우스꽝스러웠다. 머리에 헤어스프레이를 마구 뿌렸다는 아들은 한겨울인데도 땀을 뻘뻘 흘리며 불안한 기색을 보였다. 이 이사장은 동물적 감각으로 아들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게 마약이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 ■기억상실 이상한 점은 한둘이 아니었다. 아들은 종종 ‘친구 집에 있다’는 말과 함께 3~4일 연락을 끊었다. 그러다 무언가에 잔뜩 취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 이사장은 아들이 술을 많이 마셨다고 여겼다. 알고 보니, 그 즈음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이사장의 아들 A 씨는 클럽에서 마약을 처음 접한 것이었다. 클럽 관계자가 정신과에서 주는 일종의 각성제라고 속이며 약을 건넸다고 한다. 술에 취한 A 씨는 약을 복용하고 3일 동안 기억을 잃었다. A 씨가 먹은 정신과 약은 사실 중독성이 매우 강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었다. ■ 절도 “‘정말로 상대방을 저주하면 마약을 먹여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약 중독자가 생기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인데, 정말 비극입니다.” 이 이사장 부부는 안간힘을 다해 아들에게서 마약을 떼어놓으려 했지만 허사였다. A 씨는 새벽에 몰래 집을 나갔고, 며칠이 지나 모텔에 쓰려진 채 발견되는 일이 반복됐다. 돈이 구해지지 않자 A 씨는 당시 초등학생이던 동생 노트북을 훔쳐 마약을 샀다. A 씨 머리에는 오직 마약 생각만 떠돌아다니는 듯했다. A 씨는 자신을 가로막는 부모에게 “보내 달라. 어차피 지금 막아도 나중에 새벽에 몰래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A 씨가 떠난 자리에는 ‘자신이 알던 아들이 없어졌다’는 절망감이 밀려들었다. ■ 도피 A 씨는 아버지와 함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을 떠났다. 마약을 공급하는 이들과 멀어지기 위한 최후의 방법이었다. 싱가포르에 간 A 씨는 그곳에서 대학에 들어갔고, 수영·골프 같은 운동에 몰두했다. 부모가 보기에 반 년간 마약 복용 낌새도 없었다. 성공적으로 마약을 끊을 기회였다. 어느 날 식사 자리였다. A 씨는 ‘화장실을 간다’는 말을 남기고 종적을 감췄다. 이 이사장 부부는 1주일 만에 연락이 닿아 외곽의 모텔로 갔고, 그곳에는 ‘누군가 나를 쫓아오고 있다’며 환청과 환각을 겪는 A 씨가 있었다. “가족도 2년 반 동안 매우 지쳤어요. 하루 종일 옆에서 감시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아무리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는 무력감이 가득했지요.” ■ 수감 2019년 귀국한 A 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스스로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컸다. 이 이사장은 “저는 엄마다. 아들 목소리를 들어보니 죽어가고 있는 게 느껴졌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경찰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 신고로 모텔에서 체포된 A 씨는 교도소에 갇혔다. 세상과 격리되면 마약과 멀어질 거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 이사장은 교도소를 ‘마약 육성학교’라 지칭했다. 마약 판매책과 단순 복용자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일종의 ‘마약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A 씨도 2021년 출소하고서 일주일 만에 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 ■ 껍데기 이 이사장은 인터뷰 동안 자신을 ‘빈 껍데기’라고 자주 말했다. A 씨의 마약 중독으로 혼이 빠졌다는 설명이다. 아들의 마약 중독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다른 자녀들에게 충분히 신경 써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담긴 말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다른 두 아이 모두 대학에 들어갔다는 게 이 이사장 설명이다. 그는 “기쁨과 사랑이 충만한 엄마가 아닌 혼이 빠진 사람이었고, 다른 아이들한테도 미안했다”고 전했다. ■ 중독연구소 “마약 청정국이란 인식 때문인지, 국내에선 단순 마약 복용자도 처벌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에요. 처벌보단 치료와 치유 접근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사장은 마약과 싸우기 위해 지난해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를 설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재단법인으로 인정받아 공식 출범했다. 마약 중독의 치료와 예방 등이 연구소 설립 취지다. 이에 재활 센터와 병원에 후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세미나 등도 개최해 마약 범죄 예방에 힘쓰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미 마약에 중독된 청소년들을 어떻게 사회로 돌려보낼지 모든 사회 구성원이 다 같이 궁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아들과 같은 친구들이 회복돼서 사회에 복귀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노력할 시기입니다.”
어제를 후회한다고? 내일 가장 후회할 날은 바로 오늘!
누구나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현실에 찌든 어른들이야 언제라도 시간을 되돌려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고픈 생각이 가장 굴뚝같겠지만, 보통은 지난날의 말실수가 후회되고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스스로가 원망스러울 때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그리고 지금, 그 소망을 이루어 줄 책 <시간 돼지>가 출간됐다.어느 날 열 살 시유의 눈앞에 나타난 시간 돼지는, 서른 살 시유가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며 돌이킬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다. “올 거면 열흘 전에 오지.” 이미 아린이를 다치게 해 후회하는 시유에게 시간 돼지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바로 미래의 시유가 정말 후회하게 된 날은 (아린이를 다치게 한 며칠 전이 아니라) 바로 오늘이라는 것! 아린이에게 사과하지 못한 채 볼 때마다 불편하기만 한 시유의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 휘청거린다.시간 돼지는‘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시계 토끼처럼 황금 시계를 들고 다니며, 이름만 들어도 절로 궁금해지는 다양한 도구를 꺼내 보이곤 한다. 필요한 말을 조언해 주는 ‘똑딱똑딱 입’, 마시면 힘이 팔팔 나는 ‘팔팔 요구르트’ 등 기상천외한 도구들로 기막힌 타이밍에 딱 맞는 도움을 건넨다. 시간 돼지는 무심한 듯 툭툭 말을 내뱉지만, 사실 누구보다 시유를 걱정하는 마음이 돋보인다.과연 시간 돼지는 의뢰인 시유의 과거로 돌아가 임무를 성공할 수 있을까? 매력 만점 시간 돼지와 함께 후회하는 시간을 없애러 떠나보는 것을 어떨까. 어린이뿐 아니라 현실에 찌든 어른들도 책을 펼치면 마음만은 시간을 거슬러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저자 황섭균은 숙명여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문화예술행정학과 관광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9년 ‘이불 바다 물고기’로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20년 ‘마수오와 수상한 도둑’으로 제3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황섭균 글·유영근 그림/웅진주니어/96쪽/1만 3000원.
통영블루웨이브여성합창단, 신입단원 모집
유네스코 지정 ‘음악창의 도시’ 경남 통영을 무대로 활동 중인 통영블루웨이브여성합창단이 신입단원을 모집한다.모집 인원은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 각 파트별 5명 이내다. 합창에 관심 있는 성인 여성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1회 연습 참가 후 음역 테스트를 거쳐 파트를 배정한다.단원들은 매주 화요일 저녁 한국 가곡부터 종교 음악, 뮤지컬 음악, OST 등 다양한 곡을 연습하고 연말 정기 연주회를 갖는다.통영블루웨이브합창단은 2007년 창단한 순수 아마추어 단체다.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 속에서 희망과 행복을 찾는 이들이 함께하고 있다. 일반 직장인부터 교사, 가정주부까지 직업군도 다양하다. 매년 정기연주회와 다양한 기획공연으로 지역과 소통하고 있다.한현숙 단장은 “한 명, 한 명의 목소리 모여 만들어낸 화음은 마치 마법과 같다. 그 신비로운 감상을 함께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남권 첫 학교 복합시설인 양산 증산중 다음 달 개교한다
영남권에서 처음으로 시설 복합화 사업으로 추진 중인 경남 물금신도시 내 증산중학교가 다음 달 개교한다. 증산중은 학생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영남권 첫 사례로 복합시설 운영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양산시는 다음 달 물금읍 범어리 증산중 개교에 맞춰 복합시설인 증산다누리터에 들어선 체육관도 임시 개관한다고 18일 밝혔다. 다음 달 개교하는 증산중은 특수 1학급, 일반 30학급 등 31학급에 846명 정원 규모로 건립됐다. 양산교육청은 신도시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1학년 첫 신입생을 일반 14학급, 특수 1학급 등 15학급에 400여 명으로 늘려 배정했다. 애초 교육청은 일반 12학급 특수 1학급을 계획했었다. 증산중이 개교함에 따라 양산신도시 내 원거리 통학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물금읍은 신도시 조성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인구를 가진 읍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중학교는 2곳(물금중과 물금동아중)에 불과해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 호소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중학교 추가 신설 요청도 많았다. 양산시는 증산중 내 건립한 복합시설인 증산다누리터를 오는 7월 개관한다. 증산다누리터에는 증산교 개교에 맞춰 임시 개관하는 체육관을 포함해 생활문화센터와 양산시립 어린이영어도서관이 들어섰다. 사업비는 168억 원이다. 생활문화센터와 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를 포함한 지역 주민들이 다채로운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체육관은 학교 교과 시간에는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사용되며, 그 외 시간은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위한 주민들의 공간으로 이용된다. 시는 원활한 학교 복합시설 운영을 위해 증산중 개교 후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 학교복합시설 운영협의회를 만들어 시설 운영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증산다누리터가 운영에 들어가면 물금신도시 주민들의 문화·체육시설 등 공공시설 건립 요구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도시 내 공공시설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관련 민원도 속출하고 있다. 비싼 땅값으로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아 시설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시와 양산교육청은 2023년 말까지 중산중 건립 예정지에 학교와 생활 SOC 시설을 함께 건립하기로 하고 2020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증산중 1만 5488㎡ 부지 중 4000㎡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3284㎡ 규모의 생활 SOC 시설인 증산다누리터를 건립해 학생과 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영남권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지자체는 지역주민이 요구하는 생활·문화시설을 조성할 공간을 확보하고, 학교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면서 교육시설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였다. 시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이듬해 생활 SOC 복합화 사업 정부 공모를 신청했고, 사업에 선정되면서 52억 원의 국비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시와 교육청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예산 규모에 따라 안 해도 될 타당성 조사를 시행해야 하는 등 행정절차가 길어지면 애초 계획보다 2년가량 늦어지게 됐다. 시 관계자는 “증산중 학교복합시설은 물금신도시 내 중학교 과밀현상을 해소하는 동시에 문화·체육시설도 확충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안”이라며 “발족되는 학교복합시설 운영위를 통해 양측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문화 프런티어] 부산 생각하는 독립출판 선구자
부산 수영구 망미동 주택가에 자리잡은 출판사 ‘비온후’를 찾아갔다. 오래 전부터 좋은 소문만 무성한 곳이다. 책방을 겸한 출판사의 전시공간 ‘보다’에서는 고양이 그림으로 알려진 박성옥 작가의 전시가 비온후 25주년 기념으로 열리고 있었다. 마음과 술을 주고 받으며 친구가 되었고, 작품이 좋아 하나 둘 간직하게 되었다는 전시 설명이 SNS에 보였다. 비온후와 미술 작가들과의 관계가 짐작이 되었다.‘독립 출판’이란 용어는 2000년대 중반 한국 사회에 본격 등장했다. 비온후 김철진 이인미 씨 부부는 어쩌다가 독립출판이란 말도 나오기 전인 2000년에, 지금도 보기 드문 ‘2인 출판’을 시작할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진다.두 사람은 건축 관련 잡지에서 같이 근무하며 만났다고 했다. 국문과를 나온 김 씨가 취재기자, 건축을 전공한 이 씨는 사진기자였다. IMF 외환위기로 한가해진 건축가들과 함께 모여서 건축 탐방을 다니다 전시를 했을 때였다. 귀중한 자료들이 한번 전시하고 사라지는 게 아쉬워 그들은 출판을 시작하게 된다. 출판은 돈이 안 된다는 생각 따위는 안 하던 젊은 시절이었다. 출판사는 아내 이 씨가 기획이나 사진을 찍는 바깥일, 남편 김 씨는 편집 디자인을 비롯한 집안일로 업무가 분담되어 있다.비온후에서 나온 많은 책을 살피다 한 가지 공통 키워드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도시에 산다>, <터널과 다리의 도시, 부산>, <좌천아파트>, <부산 원도심에서 사람을 만나다>, <청춘 부산에 살다>, <부산 영화로 이야기하다>, <나를 찾아 떠나는 부산순례길>, <부산에 살지만>, <구석구석 부산>, <보수동>…. 수도권이 출판 매출 비율의 80%를 넘는 상황에서, 참으로 고집스럽게 ‘부산’을 이야기하고 있었다.김 씨는 “나는 부산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출판을 시작했다. 건축부터 시작해서 미술 쪽 작품집도 계속 만들고 있다. 그런데 부산에서는 필진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아쉬워했다. 이 씨는 “내가 사라져도 책은 계속 남아 있다. 부산 관련된 책을 내는 데 비온후 출판사의 의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부산과 도시에 관련된 책을 계속 내겠다”라고 말했다.2018년 망미동으로 이사오면서 책방을 열며 함께 시작한 기획전시는 40회를 넘었다. 지금까지와 다른 작업에 도전할 때, 혹은 오래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작가들이 특히 선호하는 공간이 되었다. 책방에 오는 사람들이 전시까지 보니 더 좋다는 작가들도 있다. 지금은 사라진 대안공간 반디에서 7년 세월을 젊은 작가들과 함께한 인연은 <대안공간 반디를 기록하다 1,2,3>로 남았다. 비온후에서 발행했던 비정기 문화예술잡지 <비클립> 역시 작가들을 세상에 알리고 활용하게 만들 목적이었다.책방은 비온후가 동네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만들었다. 여러 활동 중 현재 가장 큰 자랑은 ‘아침 책상’이라는 6년 된 독서 모임. 대부분 장사로 바쁜 망미동 주민들을 위해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오전 8시 반부터 1시간 동안 독서 모임을 한다. 한 권의 책은 한 달간 공통 대화 주제가 되어서, 별로 할 이야기도 없던 동네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었다. 독서 모임으로 친해지니 카페 사장님은 돼지국밥집 단골이 되고, 돼지국밥집 사장님도 커피는 꼭 그 카페에서만 마시게 된다. 이것이 바로 상부상조가 아닌가. 책방이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한 덕분에 망미동 골목이 사람 냄새가 나는 지역 공동체가 된 것이다.이들이 처음 얼굴을 트게 된 계기는 ‘비온후 책방 영화제’였다. 비온후의 모든 책장에는 바퀴가 달렸다. 책장을 밀어서 치우고 스크린을 설치하면 책방은 순식간에 마을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30명까지 모여서 영화를 봤다. 동네 사람이 돌아가며 영화를 추천하고, 그 이유와 저마다의 느낌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저절로 가까워지기 마련이다.‘비온후’에는 영어로 ‘be on who’(누군가와 함께 한다)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비온후는 그동안 출판사를 크게 키울 기회도 있었고, 함께 하자는 제안도 들어왔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제일 좋다. 직업으로서 출판하고 책 디자인 일을 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부산에서 책을 만들어도 디자인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대문어 양식 첫걸음… 인공종자 1년 사육 성공
국내에서 대문어 인공종자를 1년 이상 사육에 성공하면서 양식 가능성이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특산종인 대문어의 인공종자를 1년 이상 건강하게 키우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에서 대문어 전주기 양식에 도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문어는 사육이 까다로운 종으로, 인공종자를 1년 이상 기른 사례는 일본(1980년)과 미국(1986년) 단 두 건뿐이었다. 수과원은 대문어의 초기 먹이와 사육 환경을 개선한 결과, 지난해 2월 부화한 대문어를 올해 2월까지 383일간 안정적으로 사육하는 데 성공했다. 부화 직후 1cm, 0.04g에 불과했던 대문어는 342일째 8.3cm, 4.5g까지 성장했다. 아울러 수과원은 대문어 양식 과정에서의 난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두족류 연구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 한국수산자원공단,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과 협력해 양식 기술 발전과 산업화를 추진 중이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이번 성과는 대문어 양식 기술 개발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어린 대문어를 어미로 성장시켜 종자를 생산하는 전주기 양식 기술 확립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NT모티브, 중동 방산시장 진출 확대 도전장
국내 최대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 SNT모티브가 중동 방산시장 수출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SNT모티브는 오는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IDEX 2025’에 참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중동 최대 방산전시회로 꼽히는 이번 전시회에는 65개국 1350여 방산업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SNT모티브는 다양한 총열 옵션과 사용자 편의성이 향상된 STSR23 반자동 저격총을 비롯해 차량·경장갑차 정밀 타격이 가능하고 장거리 표적 제압 능력을 확보한 STSR20 대물저격총, 모듈화·경량화를 통해 운용성과 편의성을 개선한 STSM21 기관단총 등 신형화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K13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K4 고속유탄기관총, K15 기관총, K16 기관총 시리즈, STP9 권총, 저위험권총 등 소구경 화기들을 풀 라인업으로 선보이면서 해외 방산 관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SNT모티브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소구경 화기들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며 선제적 기술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타기술과 융·복합 시도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제 안보 정세 속에서 세계 각국이 국방에 대한 중요성을 새로이 인식하고 있고, 이에 따라 중동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의 명성에 더욱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80명 탑승 美여객기, 토론토 공항 착륙 도중 뒤집혀…"최소 15명 부상"
캐나다의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80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착륙하던 도중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15명의 부상자가 나왔다.17일 오후(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출발한 델타항공 자회사 엔데버에어 여객기(4819편)는 이날 오후 2시 50분께 눈이 일부 쌓여 있던 토론토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는 도중 전복됐다.CNN은 승객 76명과 승무원 4명을 포함해 총 80명이 전원 대피했지만, 최소 1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 중 2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사고 당시 소방 차량들은 뒤집어진 여객기에 소방 용수를 살포하며 화재를 진압했고, 여객기 속에서 승객과 승무원들이 신속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피어슨 공항 측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해당 상황을 수습할 "비상 대응팀을 가동 중"이라며 "모든 승객과 승무원의 상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사고 당시의 풍속은 시속 20∼37마일(32~60km)에 달했고, 사고 현장에 눈이 흩날리고 있었다고 CBS뉴스는 전했다. 또 가시거리는 사고 당시 6마일(약 10km) 정도였고, 기온은 섭씨 영하 8도 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사고에 앞서 지난 주말 토론토에는 강풍과 함께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 토론토 공항 측은 "최대 22cm의 적설량이 기록됐다"며 밤새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는 내용과 함께 공항 일부 사진을 엑스에 게시하기도 했다.해당 사고로 인해 피어슨 공항의 모든 활주로가 폐쇄됐고 항공기 이·착륙 또한 전면 중단됐다.최근 북미 지역에서 항공기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총 67명이 숨졌고, 지난 7일에는 알래스카에서 10명을 태우고 가던 소형 비행기가 실종된 뒤 잔해로 발견됐으며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기도 했다.
도로화단 들이받은 배달 오토바이… 40대 배달원 숨져
제주도에서 음식 배달 오토바이를 몰던 40대 남성이 도로 화단을 들이받고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제주시 아라일동의 한 도로에서 40대 A 씨가 몰던 음식 배달 오토바이가 도로 화단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해당 사고로 A 씨는 큰 부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7시 50분께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의 CCTV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입 돌아가도 대부분 돌아온다…이마 주름 잡히면 응급실로
안면 마비는 한방에서 '구안와사'라고도 한다. '입과 눈이 비뚤어졌다'는 뜻의 한자어다. 갑자기 입이 돌아가고 눈이 감기지 않는 안면 마비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안면 신경이 마비돼서 발생한다. 당당한방병원 김해점 서해니 대표원장은 "안면 마비는 원인과 증상이 복합적일 수 있기 때문에 양방과 한방 협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다양한 치료를 적용해보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이마 주름 짓기 힘들면 말초성'찬바람을 맞거나 찬 곳에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는 속설이 있지만 안면 마비 환자는 환절기에 정점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양방과 한방 의료기관을 찾은 안면 마비 환자는 매달 2만 명 안팎인데, 2023년에는 3월(2만 1046명)이 가장 많고, 10월(2만 237명), 2월(2만 172명) 순이었다. 서 원장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줄어들면 면역력이 감소해 안면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안면 마비는 크게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나뉜다. 안면 신경은 뇌에서 출발해 얼굴뼈를 통과한 다음 얼굴 근육에 연결되는데, 말초성은 안면 신경이 뇌에서 빠져나온 뒤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대부분의 안면마비가 여기 해당한다. 스트레스나 과로와 같은 건강 상태의 악화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바이러스 감염이나 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 정신적 충격 등 외부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다.말초성 안면 마비 중 가장 흔한 것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안면 마비'로, 처음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벨마비'라고 부른다.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안면의 대상포진과 함께 안면 마비가 발생하는 '램지 헌트 증후군'도 말초성 안면 마비의 유형이다.중추성 안면 마비는 안면 신경이 뇌에서 시작하는 부분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한다. 뇌졸중, 뇌종양 등 중추신경계 질환이 원인이다. 이 경우 훨씬 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빨리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말초성과 중추성 안면 마비를 감별하는 방법은 이마에 주름을 지어 보는 것이다. 주름을 지을 수 있으면 중추성, 짓기 어려우면 말초성 마비로 본다. 뇌졸중은 한쪽 팔다리 마비, 발음 장애, 걸음걸이 이상 등의 증상도 같이 생긴다.안면 마비는 대체로 3~4일간에 걸쳐 증상이 나타난다. 입과 눈이 한쪽으로 틀어지는 것 외에도 눈이 잘 감기지 않아 발생하는 안구건조증, 귀 뒤쪽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안면 신경 섬유가 마비로 손상됐다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눈물이 흐르는 '악어눈물증후군'도 동반될 수 있다.서 원장은 "안면 마비는 증상에 따라 침범된 안면 신경절이 다르고 그에 따라 예후도 다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초기 대응 잘해야 후유증 최소화말초성 안면 마비의 경우 증상이 발생하고 나서 5일간 급격히 악화된다. 한번 발현하면 보통 2~3주간 증상이 이어지기 때문에 초기 치료를 통해 더 나빠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 핵심이다.서 원장은 "침범된 신경의 범위가 적을수록 마비 정도도 약하고 예후도 좋아진다"며 "안면 마비가 발생한 이후 4~7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후유 발생률은 30%로 떨어지고 치료율은 90%로 높아진다"고 말했다.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르다. 가장 흔한 벨마비의 경우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 치료를 주로 한다. 램지 헌트 증후군은 추가로 항바이러스 약물과 진통제를 투여한다. 얼굴 표정의 이상은 일상생활에도 제약을 줄 수 있어서 입원 치료가 권장되기도 한다. 약물 치료의 예후가 좋기 때문에 안면 신경 감압술 등의 수술적 치료는 제한적으로 고려된다.안면 마비 진행이 멈춘 후에는 마비된 신경과 근육을 자극하고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여러 치료를 병행한다. 한의학에서는 턱관절 균형 요법(FCST), 안면 추나요법, 약침 요법, 안면 침 치료, 한약 치료, 매선 요법 등의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안면 마비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수일 또는 수개월 안에 자연적으로 호전돼 대부분 1년 이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건강 상태에 따라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당당한방병원 김해점 서해니 대표원장은 "평소에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과로를 피해 안면 마비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발생하더라도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를 통해 큰 후유증 없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면서 "의학·한의학 협진 진료가 가능한 한방병원에서 안면 마비 임상 경험이 많은 의료진으로부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마비 진행 정도를 최소화하고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시아 커피 산지 특화한다면 부산에 큰 경쟁력” [월드 오브 커피 두바이]
“두바이가 그랬던 것처럼 부산 역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다면 아시아 지역의 커피 물류 중심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두바이는 아프리카와 가까운 이점을 활용해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커피를 거래하고 있는데, 부산의 경우 인도네시아, 파푸아 뉴기니 등 아시아 생산 커피를 활용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 ‘월드 오브 커피(WOC) 두바이’ 행사장에서 DMCC(두바이 복합 상품 거래소) 아흐메드 빈 술레얌 의장은 부산 커피 산업 발전을 위해 이렇게 조언했다. DMCC는 두바이 정부 산하기관으로, 금과 은 같은 금속 선물 거래부터 다이아몬드 거래, 커피와 차 거래까지 다양한 상품을 거래하는 거래소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등 분야의 기업이 입주한 DMCC 크립토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WOC 두바이에서도 DMCC는 전시장 중심부에 부스를 내고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DMCC는 WOC 두바이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술레얌 의장은 “2022년에 비교적 규모가 작게 출발한 WOC 두바이가 이렇게 성장해 올해부터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커피 옥션까지 시작해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작게 시작했지만 매년 조금씩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술레얌 의장에게 부산 커피 산업 발전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두바이와 부산은 분명 다른 도전 과제가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부산이 아시아에서 홍콩이 차지하던 허브로서의 빈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면 분명히 답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예전만큼 글로벌 허브도시로서의 기능을 못하고 있고, 그 외에는 싱가포르가 아시아 글로벌 허브도시로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부산은 부산만이 가진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적어도 커피 산업에서 틈새를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커피 산지 중 아프리카와 남미가 생산량이 많은데 아프리카의 경우 가까운 중동이 이점이 있을 수 있지만, 남미 커피 거래는 부산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커피 생산지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산지 거래를 특화할 수 있는 지리적 장점도 있다. 술레얌 의장은 또 “무엇보다 커피 생산자와 관계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커피 생산자가 없으면 커피도 없기 때문이다. 커피 생산국의 커피 조합과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커피 산업에서 필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술레얌 의장은 “중국은 운남성에서 커피를 생산하고 있지만 중국 내 소비량에 비하면 극히 일부”라면서 “부산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산지에서 수입한 커피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수출한다면 부산은 충분히 글로벌 커피 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공 맡은 기업이 현장 화재에 책임” [반얀트리 화재]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친 부산 기장군의 최고급 호텔·리조트 공사 현장 화재의 법적 책임 소재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법조계에선 건설 현장을 직접 관리·감독한 시공사에 대한 법적 책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장군 연화리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앤드 리조트’ 화재 현장은 시공사가 지난해 11월까지 책임준공하고 있었지만, 기한을 넘겨 공사를 진행해 왔다. 화재 당시 현장에서는 40여 개 하도급업체 근로자 841명이 여러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곳곳에 자재가 쌓여있었다. 법조계에선 시공사가 법적인 책임을 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법무법인 대륜 박동일 대표 변호사는 “현재 시행사와 시공사 모두 다른 업체로 알려져 있는데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고 건설 현장을 관리·감독한 시공사는 책임을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나침반 송영인 변호사는 “시공사와 도급이나 협력 업체의 책임이 인정될 여지가 크다”며 “시행사는 특별한 약정 등이 없다면 책임 소재는 시공사보다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관건이다. 법무법인 시우 최재원 변호사는 “구체적으로 사건의 개요를 따져봐야 하겠지만 근로자가 6명이나 사망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 가능성이 충분한데, 업무 지침이나 안전 관리 등이 제대로 지켜졌는지가 가장 중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한 변호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은 어쩔 수 없어 보이지만, 피해자나 유가족에 대한 보상 문제도 다뤄야 해 책임 소재에 대한 복잡한 법적 다툼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숨진 노동자 보험 가입 여부도 논란이다.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주는 고용, 산재보험에 모두 가입해야 한다. 일용직 노동자도 물론 가입 대상이다. 화재로 숨진 A(44) 씨의 유족은 A 씨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근로복지공단 측은 “사고 현장은 산재보험과 고용보험에 일괄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삼정기업 등 공사 관련 업체 곧 압수수색 실시할 듯 [반얀트리 화재]
부산 기장군 기장읍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앤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막바지 공사를 서두르다 안전 규정에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모으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7일 오전 반얀트리 해운대 화재로 발생한 사망자 6명의 부검이 실시됐다. 부검 결과, 사망자 전원이 연기를 흡입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과학수사대 등 40여 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지난 16일 진행된 합동 감식의 최종결과가 나오는대로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릴 전망이다. 화재 이후 합동감식단은 발화 지점을 B동 1층에 위치한 PT룸(배관 유지·관리·보수 공간)으로 특정했다. 경찰은 당시 작업자들의 진술과 CCTV로 확인된 화재 현장 출입 시간 등을 모두 확인한 뒤 정확한 화재 원인을 결론 내겠다는 방침이다. 합동 감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고 기초조사를 진행한다. 경찰은 개장이 임박한 상황에서 작업 속도를 서두른 탓에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조만간 시공사인 삼정기업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경찰 측은 영장 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하고 엄정한 수사를 위해 정보 공개가 제한되는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발화 원인으로 추정되는 배관 용접 작업 현장 주변에 화재 감시자를 배치했는지 여부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감시자란 건설·공사 현장에서 화재 예방과 초기 대응을 담당하는 인력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용접 작업 반경 11m 이내 건물 내부에 가연성 물질이 있는 장소에는 화재 감시자를 둬야 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숨진 작업자 중에는 화재 감시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안전설비가 정상 작동했는지 여부도 규명한다. 당시 화재로 1층 내부 적재물에 순식간에 불이 붙으며 화염과 연기가 발생해 작업자들이 탈출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화재 장소인 B동 1층 공간 하부층과 공사장 인근에는 여전히 목재와 페인트, 단열재 등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는 자재들이 쌓여 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18일 오전 부산청 형사기동대 사무실 앞에서 화재 관련 중점 수사 사항과 향후 수사 진행 방향에 대해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클래식 전용 공연장 ‘부산콘서트홀’ 6월 20일 개관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 ‘부산콘서트홀’이 오는 6월 20일 정식 개관한다. 부산시 클래식부산(사업소)은 17일 오후 박형준 부산시장, 정명훈 예술감독, 박민정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콘서트홀 개관 프로그램을 확정, 발표하고 공연장 내부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박 시장은 “오늘 콘서트홀이 처음 공개되고, 오는 6월 개관하게 되면서 부산콘서트홀이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시설로써, 부산을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부산 시민의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예술감독은 이날 음향 테스트를 겸해 브람스 간주곡 1번을 ‘깜짝’ 연주해 박수를 받았다. 부산콘서트홀은 클래식부산이 직접 운영하며,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대공연장(2011석)과 소공연장(400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부산콘서트홀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은 독일 프라이부르그 오르겔바우사가 제작, 설치한 것으로 소리를 내는 파이프 4406개, 스톱(음색과 음높이를 바꾸는 버튼과 같은 장치) 62개, 4단 건반으로 구성되며, 비수도권 최초여서 더욱 주목된다. 오르겔바우스사 라이너 얀케 수석 엔지니어도 5분가량 파이프오르간을 시범 연주했는데 단선율뿐 아니라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버금가는 풍부한 선율을 자랑하기도 했다. 2011석의 대공연장은 비수도권 최대 규모이면서도, 포도밭(빈야드) 형태로 구성돼 시각적인 아름다움도 동시에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최적의 음향 구현을 고려한 객석 의자 △앙상블 음향 반사판 △무대 하부 자동화 시스템 등 세세한 부분까지 클래식 공연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성했다. 정 예술감독은 “소리는 앞으로 계속 경험해 봐야 하겠지만, 첫 느낌은 좋은 편이고, 연주하기도 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6월 20~28일 열릴 ‘개관 기념 페스티벌’ 개막(6월 20일) 공연은 예술감독 정명훈이 직접 지휘봉을 잡는다. 사야카 쇼지(바이올린), 지안 왕(첼로) 등이 참여하여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 ‘합창 교향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 공연(6월 27~28일)은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작품인 ‘피델리오’를 준비한다. ‘피델리오’는 불의한 현실에 맞서 정의를 실현하는 대서사시로 부산시립합창단과 국립합창단, 그리고 테너 에릭 커틀러,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 손지훈 등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들이 참여한다. 체임버 시리즈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리사이틀(6월 22일), 선우예권(6월 23일), 정명훈(6월 25일)이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 수석 단원들과 함께하는 실내악 연주를 준비한다. APO는 부산콘서트홀 개관을 위해 세계적인 교향악단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 단원들을 섭외해 구성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이다. 정 예술감독은 “제 꿈은 부산이, 아시아에서 특별한, 음악의 미팅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첫 연주 오케스트라도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다. 아시아에서 제일 잘하는 오케스트라를 부산에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바이올리니스트 이구데스만과 피아니스트 주형기는 수려한 클래식에 유쾌한 유머를 더한 독특한 공연(6월 22일)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르가니스트 조재혁의 오르간 리사이틀(6월 24일)은 파이프오르간의 풍성한 사운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기획 공연으로 △라스칼라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9월 18일, 정명훈 지휘, 니콜라이 루간스키 피아노 협연) △런던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내한 공연(10월 17일, 지휘 에드워드 가드너, 손열음 피아노 협연)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11월 9일, 클라우스 메켈레 지휘, 다니엘 로자코비치 바이올린 협연) △2025 파이프 오르간 시즌(7~11월) 등이 대기 중이다. 박 대표는 “대공연장 2011석은 수도권 이외 가장 큰 극장이다. 해외 오케스트라 투어 연주 때 부산이 제외된 적이 많은데, 이젠 당연히 포함될 거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에서 공연하고 부산으로 이동해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으로 나간다면 굉장한 이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 예술감독도 마지막으로 “모든 일은 혼자 할 수 없다. 지휘자는 혼자만 소리를 못 낸다. 같이 손을 잡고 소리를 내야 하는 거다.”라며 부산 시민의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한편 2024년 7월 출범한 클래식부산은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2027년 개관 예정)를 운영하고 있다. 개관 페스티벌 프로그램 티켓 예매는 클래식부산 홈페이지(classicbusan.busan.go.kr)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티켓 오픈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고준위특별법, 17일 국회 상임위 소위 통과…여야 합의 처리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핵폐기물) 영구저장시설 마련의 근거를 담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고준위 특별법)이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그동안 쟁점이 됐던 원전 부지 내 핵연료봉 저장시설 용량은 ‘설계 수명 중 발생 예측량’으로 제한됐다. 이에 따라 원전 수명 연장에 따른 저장용량 증가 논란은 해소될 전망이다. 산자위는 이날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를 열어 고준위 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여야 합의로 첫 관문을 넘은 고준위 특별법은 본회의에서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 법안이 발효되면 원전을 가동하면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를 원전 부지에 저장하거나 영구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시설과 중간 저장 시설이 마련된다. 구체적으로 2050년까지 중간저장시설을, 2060년까지 영구 폐기장을 짓기로 규정했다. 이 기간 원전 내 폐연료봉을 보관하는 수조가 포화하면 원전 부지 내 저장시설에 임시 저장하고, 해당 지역 주민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현금성 지원을 하게 된다. 최대 쟁점이었던 원전 부지 내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용량은 원전 반대 입장인 야당안이 관철돼 ‘설계 수명 중 발생 예측량’을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그동안 정부와 여당은 원전의 수명연장을 고려해 별도의 심의 절차를 거치면 저장용량을 늘릴 수 있도록 ‘원자로 운영 허가 기간의 발생 예측량’으로 하자고 맞선 바 있다. 그러나 고준위 특별법 처리가 계속 지연되자 정부 측이 저장용량 규정과 관련 야당안을 받을 수 있다고 물러서면서 합의처리를 위한 길이 열렸다. 정부 측은 최근 법안소위에서 ‘설계수명 기간 동안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양으로 제한’하는 민주당 김성환 의원 안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측은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부지 선정 자체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회)논의를 통해서 결정하는 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석열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단계적으로 폐기하면서 추가 원전 건설 계획을 잇달아 내놨지만,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보관할 방폐장이 없는 상황은 장기적으로 국내 원전의 안정적 운영이나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거라는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이 법안이 무산되면 2030년 한빛 원전, 2031년 한울 원전, 2032년 고리 원전 순으로 원전 내 수조가 가득 차게 된다. 한편 이날 소위에서는 송전선로 확충 등의 내용을 담은 국가기간전력망확충법도 통과됐다. 이 법안이 발효되면 국가기간전력망으로 지정된 전력망은 국가 지원을 토대로 송전선로 확충 및 전력 생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전력망법은 국가기간전력망 관련 실시계획을 수립할 때 지방자치단체장이 60일 이내에 주민 의견을 수렴해서 회신하도록 했으나, 이 기간이 지나면 협의를 마친 것으로 간주하는 조항을 넣어 사업이 지연되는 상황을 방지했다. 또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고 수도권 전력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된 전력은 생산지에서 우선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산업계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흐름에 대비하기 위한 조항도 포함됐다.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른 중장기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고려해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사설] 부산 대미 수출기업 관세전쟁 견딜 다각적 지원 절실
[사설] 전세사기 피해자가 피해자 돕는데 정부·지자체 뭣하나
[데스크 칼럼] 알고리즘 이겨내는 생활정치
[노트북 단상] '엄청난 세대'가 기다리고 있다
[밀물썰물] 과두제 미국 대응법
[중앙로365] '잠재적 범죄자' '극우' 매도에 분노하는 2030 남성들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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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분류체계 개정 ‘무늬만 친환경’ 바꾼다
독일 SFB 실케 슈트렘라우 위원장 “국가, 녹색금융 궁극적 비전 내놔야”
KoSIF 박남영 연구원 “녹색금융과 녹색산업의 선순환 불가능 아니다"
[사랑의 징검다리] 5명이 단칸방 사는 성찬 씨 가족
[사랑의 징검다리] 15만 원 셋방 사는 하늘이 남매
[사랑의 징검다리] 뇌전증에 쓰러진 희진 씨
요즘 뜨는 곤충·식물성 단백질, 육류 대체 가능할까?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닭·오리 등 단백질 사료, 겨울철 체온 유지에 도움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신장 질환 있다면 저염식, 반려동물도 다르지 않아요!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통영블루웨이브여성합창단, 신입단원 모집…파트별 5명 이내
"시끄러워서 전화를 못 하겠네" 한마디에 발끈… 서울구치소서 태극기로 폭행한 70대
권영세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윤 대통령과 ‘절연’ 옳지 않아”
홍준표 "명태균과 관계 전혀 없으니 걱정 말라… 4년 전 이준석 도와달라고 찾아온게 전부"
“성장 외치더니 또 거짓말” “‘52시간 예외’만 고수”… 여야, 반도체법 무산 공방
부산 건설업계 “더 줄어들 일자리도 없어”
이디야커피,가맹점주협의회와 가맹점 매출활성화 협약 체결
현대차,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공개…예술 글로벌 협업
코웨이, 청정면적 넓힌 ‘노블 공기청정기2(133m²)’ 출시
배추·무·양배추·당근 할인 26일까지 연장…시금치·봄동·열무·얼갈이 포함
[OTT 씹어 먹기 ‘오도독’]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해봐”
시간 돼지와 함께 하는 시간 여행
[부산문화 프런티어] 부산을 먼저 생각하는 독립출판 선구자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2월 19일 수요일(음 1월 22일)
도시농사꾼 별빛팜스토어에 '왔나수산' 상설매장 개점
부산 남구, 개청 50주년 기념 '2025년 남구 관광포인트 선정 ' 추진
경성대 시각디자인전공, ‘TEAM EXPO 2025’ 한국대학 대표로 참가
부산시, 공공시설물 표준디자인 개발 완료
부산관광공사, 2025년 부산관광스타트업 공모전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