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2mm 물폭탄' 거제서 산사태…아파트 덮쳐 1명 사망
밤사이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남 거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경남소방본부와 거제시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4시 42분 옥포동 A 아파트와 뒤편 야산에서 유실된 흙더미가 1~2층 세대를 덮쳤다.A 아파트는 8~15층 6개동에 총 384세대가 살고 있다. 산사태가 덮친 곳은 104동 라인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매몰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입주민 2명을 구조했다.이어 5시 50분께 또 다른 주민 1명을 발견했지만 심정지 상태였고, 곧장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거제시는 전세대 입주민을 대피 시키고 2차 피해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같은 날 5시 5분 통영시 산양읍 곤리리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매몰됐던 1명이 구조됐다.이날 오전 7시 기준 시간당 강수량은 통영 사량도 70.0mm, 통영 33.9mm, 고성 27.0mm, 진주 20.6mm, 거제 19.5mm다.지난 15일 오전 9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거제 802.0mm, 통영 662.8mm, 부산 196.3mm, 창원 168,7mm, 울산 126.0mm 등이다.기상청은 이날 아침까지 부산과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측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 5주 연속 하락해 43.0%… 취임 후 최저 [리얼미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5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17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0.3%포인트(p) 내린 43.0%로 집계됐다.부정 평가는 54.1%로 지난주 대비 1.1%p 상승해 3주 연속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2.0%p) 밖에서 긍정 평가보다 우세했다. '잘 모름'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9%였다.리얼미터는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둘러싼 혼선과 폐버스 청년주택 발언 논란으로 촉발된 청년 주거 민심 반발이 겹치면서 정책 신뢰도 하락이 누적되어 긍정 평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7.9%, 국민의힘이 33.1%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3.3%p 상승했지만, 국민의힘은 4.5%p 하락했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2.5%,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2.2%로 나타났다. 진보당은 1.9%, 기타 정당은 2.3%, 무당층은 10.1%였다.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0%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 강서-경남 거제·통영 ‘물폭탄’…경남 남해안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가동
부산과 경남 남해안에 극한호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17일 남해안 지역 집중호우에 따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본격 가동했다. 특히, 경남 거제와 통영, 부산 강서 지역에 강수량이 집중되고 있어 집중호우 피해도 커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경남 거제·통영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곳곳에서 침수 및 고립 피해 등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수습하기 위해 이날 오전 6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남 거제 지역에서는 회진마을 등에서 20여 명이 침수 등으로 고립돼 구조활동 진행 중이며, 아주동 예솔마을 100여 명은 산사태 위험에 따라 마을 긴급 대피 중이다. 한편, 행안부에 따르면 광복절이자 지난 주말인 15일부터 부터 17일 오전 6시까지 경남 거제 782.5mm, 통영 628.9mm, 부산 강서 428.5mm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최대 시간당 경남 거제는 124.5mm, 부산 강서는 101.5mm, 경남 통영은 97.4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정부는 호우가 그치고 피해 수습이 마무리 될 때까지 관계기관과 함께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총력 대응을 다하겠다”며 “국민께서도 위험 안내를 수시로 확인하고 산사태·계곡 하천변·해안가 등 위험지역 접근을 자제하고, 관련 기관의 통제에 적극 따라달라”고 말했다.
새 수장 누가 되나… 부산문화회관 대표 역대 최다 17명 지원
민선 9기 전재수 부산시정이 출범하면서 부산 문화예술계를 이끌어갈 주요 산하 기관장 공모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문화회관과 영화의전당, 부산문화재단에 이어 클래식부산까지 수장 교체가 이뤄지면서, 전재수 시정의 문화 비전을 실현할 차기 기관장 선임 결과에 지역 문화계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재)부산문화회관에 따르면 지난 13일로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역대 최다인 17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산 문화계 내에서는 다른 지역 문화회관에서 기관장을 역임한 인물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이보다 앞서 대표이사 후보 공모 서류 접수를 마감한 부산문화재단과 영화의전당도 인사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부산문화재단은 지난 11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 상태다. 지난 12일 마감한 영화의전당 대표 공모에는 학계, 언론계 등 다양한 직군의 인물이 5명 내외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 기관 모두 구체적인 지원자 명단은 비공개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문화회관과 부산문화재단, 영화의전당이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 기관들인 만큼 신임 대표가 누가될지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문화회관은 공연과 문화 플랫폼이고 부산문화재단은 창작 지원 등으로 지역문화예술을 활성화하는 기관이다. 영화의전당은 ‘영화도시 부산’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후보자들은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를 거치게 된다. 이를 위해 각 기관은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구성을 완료한 상태다. 통상 시, 시의회, 각 기관 이사회에서 각각 추천한 위원 7명으로 구성되는 임추위는 서류와 면접 심사 권한을 갖고 새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된 전반적인 일정을 관리한다. 임추위가 후보를 압축해 결정권자인 전재수 시장에게 보고하면 시장이 최종 결정하는 수순이다. 이달 중으로 대부분 산하 기관의 차기 대표이사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음악도시 부산’ 장기 프로젝트의 핵심 기관인 클래식부산 대표도 사실상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2024년 9월 취임한 박민정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다음 달이면 만료된다. 계약 당시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 있었으나 연장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계약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만약 박 대표 체제가 종료되면 시는 곧장 신임 대표 선임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클래식부산 신임 대표는 부산콘서트홀 운영과 더불어 내년으로 예정된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준비 등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다. 부산 문화계에서는 주요 문화 기관을 맡게 될 신임 대표가 지역 현안을 잘 파악하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울산 전기료 고작 10% 할인 “지역 차등요금 맞나”
정부가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에서 동남권을 포함한 영호남 권역의 산업용 요금을 최대 10% 깎아주기로 가닥을 잡았다. 부산과 울산을 비롯한 원전 밀집지역에서는 이 같은 정부안이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는 반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산업계 등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역별 차등요금제 관련 공청회를 오는 28일 혹은 31일 개최하는 쪽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기후부는 지난 12일 주요 기업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전기요금 차등제 적용 권역과 할인 구간을 포함한 정부안 초안을 공개했다. 전국을 남부권(전라·경상), 중부권(강원·충청), 수도권 남부(서울·경기 남부), 수도권 북부(서울 북부, 인천, 경기 김포·파주 등) 4개 권역으로 나누고, 수도권에서 가장 거리가 먼 남부권에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kWh당 최대 18원(10%), 중부권은 최대 15원(약 8.2%), 수도권 북부에는 최대 10원(약 5.5%)을 각각 인하하는 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수도권 남부는 전력 소비가 집중된 지역이란 이유로 유의미한 할인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 산업용 전기요금은 kWh당 약 182원 수준으로, 120원인 중국보다 50% 이상 비싸다. 주택용 요금은 차등제에서 제외된다. 부산에서는 정부 초안의 권역과 할인폭이 원전 밀집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과 울산은 2035년 완공 목표인 기장군의 국내 최초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하면 10기 원전이 가동 또는 추진 중인 세계 최대 원전 밀집 지역이다. 송전 비용과 전력 자립도 외에 원전으로 주민이 감내하는 위험이나 그동안의 기회비용이 추가로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최대 10%의 남부권 할인율 또한 이미 산업 생태계나 정주 여건이 갖춰진 수도권이나 수도권과 인접한 중부권과 경쟁해 기업을 유치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동의대 인간공학과 김유창 교수는 “원전을 감내하는 지역의 고통이나 기업들을 실질적으로 움직일 만한 효과를 고려할 때 부산은 10% 할인율보다 훨씬 더 높은 목표를 주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원전 도시’ 부산의 전력 생산 기여도와 위험·기회비용 배당을 반영해 주택용 요금은 평균 40.5%, 산업용 요금은 평균 27.7% 인하하는 내용의 ‘반값 전기료’ 모델을 제안한 바 있다. 부산연구원 남호석 환경·안전연구실장은 “부산이 영호남과 함께 남부권으로 묶일 경우 원전과 발전량은 물론 수도권에서 멀수록 우대한다는 원거리 원칙으로 볼 때도 상대적으로 혜택을 덜 받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10% 할인은 전력다소비 기업에는 유의미할 수 있는데, 여간해선 수도권과 충청권을 넘어서려 하지 않는 기업들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가뭄 해갈 반갑지만… 경남 일부 물폭탄 피해
지난 주말 부산과 경남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17일 오전까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이어지다 차차 그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 40분 기준 경남 남해와 사천·고성·통영·거제에 호우경보가 발효됐으며, 부산과 김해·양산 등 경남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울산에도 오후 4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내렸다. 통영·거제 등 남해안 일대에는 강풍주의보도 함께 발효돼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 16일 오후 5시 40분 기준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하이(고성) 245.4mm, 삼천포(사천) 242.5mm, 명사(거제) 219.0mm, 남해 186.6mm 등을 기록하며 경남 남해안 일대에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비는 제13호 태풍 ‘돌핀’이 약화한 뒤 유입된 고온다습한 남풍이 남해안 지형과 강하게 부딪치면서 부산과 경남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집중 발달했기 때문이다. 비는 17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16일부터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부산·울산·경상남도 50~150mm이며, 부산과 경남 남해안 등 비구름대가 집중된 곳은 200mm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17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집중된다. 17일 새벽(00~06시) 경남 서부 남해안에는 시간당 30~50mm의 폭우가 쏟아진 데 이어, 오전(06~12시)에도 부산과 경남 중부 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20~3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며 하천 범람과 저지대 침수, 산사태 위험이 커졌다”며 “특히 부산과 경남 남해안은 만조 시간대 배수가 원활하지 못해 해안가 저지대 침수와 역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림, 기로에 서다] 산 전체가 재선충 고사 소나무… 방제는 ‘사후약방문’
유구한 시간 속에서 민족정기를 대변하며 영남의 산하를 지켜온 소나무가 기후변화와 재선충 확산 속에서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이미 불가역적 변화를 맞이한 숲은 우리에게 소나무를 어떻게 보전하고 관리할지 선택하라고 말한다.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숲을 함께 고민할 시간이라는 뜻이다. 재선충 확산 현장을 기록하고 방제 정책 한계를 진단해 기후변화 시대 우리 산림이 나아갈 길을 살펴본다. ■재선충에 초토화한 잿빛 산림 한낮 최고 38.8도를 기록했던 지난달 31일, 경남 밀양시 상남면 조음리 산 67 ‘청산골’을 찾았다. 멀리서 바라본 청산골은 온통 뜨거운 햇볕에 타버린 듯 잿빛이었다. 소나무는 재선충병에 걸리면 솔잎이 아래로 처지며 시들기 시작해 불과 한 달 안에 잎이 모두 갈색으로 변하면서 고사한다. 아예 잿빛으로 변한 청산골 소나무 숲은 이미 재선충 피해를 본 지 여러 해가 지났다는 뜻이다. 숲길을 따라 조금 더 깊숙이 들어서자 ‘타폴린’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재선충에 고사한 소나무를 잘라 1~2㎡ 크기로 쌓은 다음 약제를 뿌리고 밀봉해 방제할 때 쓰는 방수 천막이다. 곰솔조경 박정기 대표와 나무 의사 최호선 씨가 “소나무의 무덤”이라며 입을 모았다. 요즘 소나무가 있는 숲이라면 쉽게 볼 수 있는 ‘무덤’의 흔적은 재선충과의 전쟁이 얼마나 힘겨운 싸움인지 보여주는 방증이다 소나무재선충은 소나무에 기생하는 선충으로 1mm 이하 크기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해충이 철갑을 두른 소나무를 말려서 죽이는 셈이다. 재선충은 소나무 조직 내 수분과 양분 이동 통로를 막아 말려서 죽인다. 너무 작다 보니 스스로 나무를 옮겨 다니지 못해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같은 매개충을 통해 침투한다. 번식력이 강한 재선충은 암수 1쌍이 20일 후 20만 마리까지 번식한다. 매개충과 번식력을 무기로 재선충이 빠르게 확산하는 탓에 방제는 ‘사후약방문’ 수준으로 전락한 실정이다. 청산골 소나무마다 재선충 방제 대상을 의미하는 흰색 표식이 붙어 있었지만 이미 고사한 지 오래였다. 박 대표는 “물량을 계산해서 표식한 다음 방제 작업을 추진하려다가 끝내 방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밀양시는 창녕군과 함께 경남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소나무가 5만 그루 이상인 1등급 지역으로, 최근 5년간 재선충병에 걸린 경남 전체 소나무 282만 4640그루의 25%(72만 4372그루)를 차지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이 시기 밀양에 투입된 방제 예산 규모만 487억 원이다. 문제는 소나무재선충병 발생과 확산 추세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이다. 산림청은 2025년 6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전국 16개 시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결과 177만 그루가 피해로 고사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8만 그루 증가한 수치다. 경남 밀양·창녕, 울산 울주군 등 피해가 극심한 지역의 고사목이 전국의 81%를 차지했다. 기후변화로 매개충 우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활동기간도 늘어나면서 더 증가하는 추세다. ■죽은 소나무 아래 변화 주목 소나무가 고사한 산림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부산일보〉 취재 결과 청산골은 이미 식생 천이 중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식물 군집이 점차 변화해 안정 상태로 옮겨지는 과정이라는 뜻이다. 청산골의 마을 접경지에는 큰키나무인 졸참나무가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고, 상록 활엽수인 광나무 유입도 확인됐다. “텃새의 활동이 많은 산림과 마을의 경계라서 텃새 활동으로 광나무가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소나무가 죽지 않았다면 광나무가 자리를 잡지 못했을 겁니다. 소나무 아래에서는 다른 나무가 자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소나무재선충 피해 현장을 둘러본 박 대표가 이처럼 말했다. 청산골은 앞으로 졸참나무가 고사한 소나무 대신 큰키나무 역할을 맡고 중간키나무로는 떡갈나무·상수리나무·광나무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림이 스스로 탈바꿈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특히 광나무의 발견은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르다. 광나무는 상록수라 한 겨울에도 푸르므로 소나무를 대체하기에 알맞다. 광나무는 7~8m까지 자라 땅과 멀지 않다. 소나무는 큰키나무라서 땅과 거리가 멀고 침엽수라서 토지의 습도를 유지하는 역할은 광나무가 더 우월하다. 특히 광나무는 병해충이 없어서 건강한 산림 유지에 효과적이다. 박 대표는“소나무 애호가는 참나무가 겨울에 잎이 지니까 소나무를 높게 치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세 계절을 활동하는 참나무잎이 오히려 사계절 소나무보다 대기 정화, 미세먼지 저감, 온도 저감 등 역할이 훨씬 크다”며 이런 자연 천이를 자연스러운 변화로 해석했다. 소나무가 고사한 산림에도 희망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자연 천이는 산림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장점도 있다. 현장 취재에 동행한 나무 의사 최호선 씨는 “최근 거제 노자산에서 때죽나무와 졸참나무 군락을 목격했다”며 “지역 환경에 맞는 다양한 식생이 관찰되는 등 산림의 다양성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소나무는 이대로 영영 사라져야 할까. 최 씨는 “영남권은 기후변화 때문에 소나무 식생이 갈수록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숲이 건강하게 전환하도록 고사한 소나무를 빠르게 정리하고, 오히려 생활권 소나무를 지키는 쪽으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젠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라는 제언이다. 그러나 집중 방제가 필요한 생활권 소나무마저 이미 재선충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수백 년 역사를 품은 문화재 노거수도 재선충 앞에 속수무책인 현실이 확인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말 그대로 방제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국힘, 개헌 꺼낸 이 대통령에 “‘연임 안한다’ 선언부터”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1호 국정과제로 내세운 개헌을 두고 대통령 4년 중임 또는 연임제 추진 의사를 거듭 밝히자, 국민의힘은 ‘연임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먼저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이 대통령이 개헌에 찬성하는 야당 의원들과 잇달아 골프 회동을 가진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개헌 지지 세력을 끌어모으려는 사전 작업 아니냐는 의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골프 회동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경남 양산을)은 개헌 논의 시작 자체는 환영한다면서도 이 대통령의 결단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현직 대통령이 개헌을 추진하려면 ‘이번 개헌으로 어떠한 임기상의 이익도 얻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선언하는 것이 진정성을 높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먼저 보여준다면, 여야가 진정성 있게 개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이 연임 불추진을 명확히 밝히면, 야당도 개헌 논의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개헌 논의가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이 대통령이 직접 연임 불추진 선언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도 밝혔듯이 필요하면 임기 단축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승자 독식과 정치 양극화 극복을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는 분권형 개헌이 돼야 한다”며 “개헌은 반드시 여야 합의로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것은 연임이 가능한 개헌을 통해 본인의 퇴임 후 재판을 피하려는 빌드업 과정”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도 “국민이 원하는 것은 대통령의 권력을 연장하는 개헌이 아니라 권력을 분산하고 사유화를 막는 개헌”이라며 “이 대통령은 개헌을 말하기 전에 연임 포기부터 선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소속 일부 의원들과의 골프 회동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의원 중 개헌에 찬성하는 일부 의원들을 포섭하려는 꼼수”라고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김 의원을 포함해 주호영(대구 수성갑),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 등 국민의힘 중진들과 잇달아 골프를 쳤다. 이들은 평소 개헌에 찬성하거나 당 개헌 관련 특위에서 활동해온 인사들이어서 주목받았다. 같은 당 최형두 의원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자신이 회동을 제안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은 사실을 밝히며 개헌 논의는 개별 의원들 간의 만남으로 이뤄질 일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개헌 논의 자체를 겨냥한 비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 형사소송법 개정 문제 등 각종 현안을 덮기 위해 개헌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성권 의원(부산 사하갑)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지금 바꿔야 할 건 헌법이 아니라 이재명 정권의 국정운영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주거지 이동의 자유를 박탈하고, 참정권은 훼손됐으며, 본인 형사 재판 연기를 넘어 아예 죄를 삭제하려 하며 평등권마저 침해하려는 이 대통령이 ‘국민의 기본권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헌을 하자’고 제안한다”며 “이미 숱한 헌법 파괴 행위를 저질러놓고 헌법을 바꾸자는 이재명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낡은 지도부” “반명 낙인” 민주 최고위원 계파 갈등 지속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최대 분기점인 호남권 경선에서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과반 승리를 거두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당내에서는 16일 서울·경기 경선, 17일 마지막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포함해 김 후보가 어느 정도 표차로 승리할 것인지가 마지막 관전 포인트라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최악으로 불릴 정도로 거친 네거티브전, 여기에 차기 지도부 구성도 계파별로 뒤섞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대 후유증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16일 경기도 합동연설회에서 지역 경제 발전 등을 화두로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이전까지 극심했던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는 크게 낮아졌다. 전날 호남권 경선의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김 후보는 반도체 산업 활성화, 기본소득 등 개혁정책, 경기북부 접경지역 정상화 등 경기도의 3대 과제를 언급하면서 “당 대표가 되면 이 과제에 대해 경기도와 추미애 지사를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먼저 전날 호남권에서 김 후보에게 큰 표 차로 패배한 것에 대해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면서 당의 단결과 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송 후보는 접경지역인 경기도의 특성을 부각해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시켜서 한반도 냉전 문제를 바꾸는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반면 당 대표 후보와 달리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날에도 계파색을 드러내며 감정 섞인 설전을 이어갔다. 친명(친이재명)계 박선원 후보는 “누가 우리를 위태롭게 하고 불안하게 하는 것인가. 바로 낡은 지도부”라며 정청래 후보 측을 비판했고, 서미화 후보 역시 “대통령을 흔드는 자들로부터 대통령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인 최민희 후보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를 외치는 폭탄 선언이 터지면서 신천지 전대가 돼버렸다”면서 정 후보를 겨냥한 김 후보 측의 공세에 대해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누구보다 앞장섰는데 어느 순간 반명으로 낙인찍혔다”고 반발했다. 한민수 후보 역시 “반명과 분열주의, 신천지를 주장하는 자들을 심판해 달라”며 “정청래 지도부는 검찰·사법·언론·민생 개혁을 확실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발표된 호남권 경선에서는 김 후보가 압승을 거두며 승리에 바짝 다가섰다. 호남 지역 경선 전까지 1위를 달리던 김 후보와 2위 정 후보의 누적 득표율(경남·대구·경북 가중치 5% 미반영) 차이는 1.48%포인트(P)에 불과했지만, 호남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는 57.54%를 얻어 정 후보(32.65%)를 24.89%P 차이로 이겼다. 이에 따라 가중치를 반영하지 않은 누적 득표율은 김 후보 52.21%, 정청래 38.14%, 송영길 9.65%가 됐다. 호남 경선 전 1.48%P였던 김-정 후보의 격차가 14.07%P까지 벌어졌다. 최고위원의 경우, 박선원(17.70%) 후보가 누적 득표율 1위를 달리고 있고, 이어 최민희(17.33%), 서미화(15.65%), 김용(13.18%), 한민수(12.70%), 이성윤(12.51%), 임미애(7.17%), 김영호(3.75%) 후보 순이다. 최고위원 당선권 5명 후보 가운데 친명계 3명, 친청계 2명인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이날 서울·경기 순회 경선이 끝나면 민주당은 대의원 투표와 함께 전체 투표에서 30%를 차지하는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더해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부산 부산진구 1800가구 아파트 정전…4시간 뒤 복구
폭우가 쏟아지던 주말 저녁 시간대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께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약 1800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고, 재산 피해는 조사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복구 작업을 벌여 약 4시간 뒤인 이날 오후 9시 50분께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부산시는 전신주에 불이 나면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울산 비바람에 피해 잇달아…택시 승객 1명 다쳐
울산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쓰러진 가로수를 피하려던 택시가 급정거해 승객이 다치는 등 피해가 잇달았다. 17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4분 남구 신정동 한 도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졌다. 도로를 달리던 택시가 이를 피하려 급정거하는 과정에서 탑승 중이던 60대 남성 승객이 허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곳곳에서 침수와 낙석, 도로 장애물 발생에 따른 안전조치도 이어졌다. 이날 0시 14분 중구 우정동 도로가 침수돼 배수 조치가 진행됐으며, 오전 7시 44분 울주군 두서면 차리에서는 도로로 굴러떨어진 돌을 치우는 작업이 이뤄졌다. 오전 7시 52분 북구 중산동과 오전 8시 50분 울주군 두서면 서하리에서도 도로 위로 쓰러진 나무도 제거됐다. 한편 이날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울산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136.2mm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동백전 캐시백 15% 확대’ 부산시 6374억 규모 3차 추경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해 부산시의회가 심의에 돌입했다. 시가 민생경제 회복, 해양수도 부산 등을 기치로 적극적 재정 투입 방침을 밝힌 가운데 시의회는 이 같은 예산이 실제로 시민 체감으로 이어질지 따져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는 민생회복과 해양수도 부산, 시민행복 분야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기 위해 6374억 원 규모 3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시가 가장 많은 2747억 원의 예산을 배정한 분야는 민생경제 회복이다. 연 매출 10억 원 이하 소상공인 28만 명에게 1인당 20만 원의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하고, 소상공인 4만 명에게 1% 저리 특별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백전 캐시백을 기존 10%에서 15%로 100일간 한시적으로 확대한다.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해양수도 부산 분야에는 1379억 원을 편성했다. 해양수산부 직원과 가족의 이주정착금 등을 실제 수요에 맞게 확대하는 등 이전기관 지원 방안을 차질 없이 마련하기 위한 예산이다. 북항 부산오페라하우스의 내년 개관을 위해 사업비 437억 원도 추가 편성됐다. 품격있는 문화관광도시 도약을 위해서는 관광객의 숙박 할인권 확대와 부산역 유라시아 플랫폼 내 체험형 웰컴센터 추진을 위한 추가 예산도 포함됐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날 예산안을 발표하며 “민생은 즉시 챙기고, 부산을 다시 힘차게 뛰게 하겠다”며 “소중한 재원이 필요한 곳에, 적기에 쓰일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과 시의회의 적극적인 성원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추경안이 시의회 문턱을 순탄하게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장 민생경제 관련 예산을 심사하는 기획재경위원회부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예산 편성인지 실효성을 꼼꼼히 따지겠다”고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특히 동백전 환급률을 한시적으로 높이는 방안이 실제 소비 진작과 민생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지 집중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생경제 분야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부산오페라하우스 사업비 일부를 지방채로 충당하는 방식을 두고서도 시의회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부산시교육청도 770억 원 규모의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기초학력 보장·1인 1스포츠 활성화 등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에 71억 원을 투입한다. 직업교육과 AI·디지털교육 강화에도 112억 원을 편성해 마이스터고 육성, 협약형 특성화고 지원 등으로 산업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당협 교체 띄우고 ‘올공’서 세 과시한 장동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싸우는 야당’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사실상 반대파를 타깃으로 한 인적 쇄신을 관철시키려는 모습이다. 여기에 광복절인 지난 15일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시위에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대거 참여시키는 등 ‘장동혁당’으로의 체질 개선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오는 18일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으로부터 소명을 들은 뒤 이르면 당일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차기 총선 출마 자격을 박탈하는 중징계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그러나 중징계가 현실화될 경우, 비슷한 논란을 일으킨 당권파 인사들과의 형평성 논란 등으로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장 대표가 꺼내든 당협위원장 교체 카드는 소강 상태인 당 내홍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앞서 장 대표는 최근 “지금 20%가 (정부·여당과) 싸우고 있는데, 80%가 싸우는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당협위원장 대거 교체를 예고했고, 당 조직강화특위는 곧바로 8월 말 임기가 끝나는 현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하게 한 뒤 당원 투표로 재선출하는 방안을 최고위에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현역 의원이 지역구에서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줄 경우 사실상 차기 총선 ‘공천 배제’ 조치에 해당되는 만큼, 이를 바라보는 현역 의원들의 위기감과 불만은 상당하다.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 당 최고위는 이번 주 회의에서 지금까지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당협위원장 재선출에 대한 최종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장 대표는 전날 올림픽 공원 시위에 당권파 현역·원외 인사들을 대거 동원해 세 과시에 나섰다. 그동안 장 대표를 비롯해 일부 강경파만 찾던 현장이었지만, 이날에는 현역 의원 20명 가량과 30명 이상의 원외 당협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번보다 참여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장동혁 지도부의 징계 정치와 당협위원장 교체 분위기 조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우리의 한 표를 도둑맞아서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이 바뀐 것이라면, 우리는 잃어버린 대한민국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며 부정 선거 가능성을 부각하면서 “2026년 8월15일은 대한민국 제2의 건국절이 될 것”이라고 올공 시위를 극찬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장동혁이 옳았다. 여러분이 이겼다”고 주장했고, 김민수 최고위원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하지만 이날에도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부정 선거와 선을 긋는 대다수의 의원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기존 세 결집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日야스쿠니 참배·공물 “역사 망각한 시대착오”
일본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2년 만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일본 정계가 공물 봉납과 참배에 나서자 정부가 이에 강력 항의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하는 등 역사를 망각한 시대착오적인 행위를 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이며, 이는 양국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임을 강조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김학조 국방부 국제정책관은 이날 나가요시 다케시 주한 일본 방위주재관을 국방부 청사로 초치해 고이즈미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김 정책관은 일본 방위상이 과거 식민지 침탈과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또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한일 양국의 노력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외교부 이민경 아시아태평양국 국장도 이날 추조 가즈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초치,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것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이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대금을 사비로 봉납했다. 총리가 아닌 자민당 총재 자격이었다. 고이즈미 방위상, 기카와다 히토시 오키나와·북방대책담당상,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담당상,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정담당상 등 현직 각료 4명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현직 방위상이 일본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24년 기하라 미노루 당시 방위상 이후 2년 만이다. 정부는 일본의 방위 책임자인 현직 방위상이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을 다른 각료보다 엄중하게 봐 왔다. 이외에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과 자민당 ‘보수 단결의 모임’도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당협 교체 앞두고 몸만 사리는 PK 국힘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이 딜레마에 빠졌다. 장동혁 대표 체제가 장기화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PK 지지도 급락에 따른 이익을 거의 얻지 못하고 있지만, 대놓고 ‘지도부 교체’를 요구할 상황도 아니다. 다만 당협 정비 이후 대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현 정권에 대한 심각한 PK 민심 이반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갤럽조사(11~13일. 전국 성인 1000명. 전화면접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PK 국정 지지도는 41%를 기록했다. 이 기관의 7월 4주 조사(21~23일. 1003명) 때(52%)보다 무려 11%포인트(P)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선 민주당(41.3%)이 PK에서 국민의힘(39.7%)을 앞섰다. 일반적으로 대통령과 정당 지지도가 동조화 현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이란 평가이다. 한 정치 전문가는 “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 이후 국민의힘은 더욱 위험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국민의힘 PK 정치인들 중에서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은 전무한 실정이다. 오히려 장 대표 눈치보기에 급급한 의원들이 많다.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참정권 수호 집회’에는 박대출·박성민·김대식·주진우·조승환·서천호 의원 등 6명의 PK 의원이 참석했다. PK 의원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극도로 몸을 사리는 형국이다. 이는 PK 의원들이 9월 초로 예정된 당협위원장 재선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별다른 조치없이 당협위원장 임기를 재연장시켜 왔지만 장 대표가 “기여도 낮은 위원장을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장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일부 현역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무리하게 당협 위원장을 교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일부 PK 의원들은 ‘표적 교체’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9월 중 당협 정비가 끝나고 나면 PK 정치권을 중심으로 ‘장동혁 퇴진’ 요구가 비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PK 친장(친장동혁)계 의원들이 곤란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친장계 멤버들이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
부마항쟁단체도 이진숙 5·18 왜곡 발언 규탄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일부 단체와 국회에서 공동 주최한 5·18민주화운동 관련 포럼에서 나온 역사 왜곡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민주화운동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한 부마민주항쟁 관련 단체들도 이 의원의 공개 사과와 정치적 책임, 국회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을 포함한 8개 부마항쟁 관련 단체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지난 13일 열린 공개포럼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소요 사태’로 규정하고 국가폭력의 책임자를 미화하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데 대해 깊은 분노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마민주항쟁에서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역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민의 저항과 희생으로 만들어졌음을 증언한다”며 “5·18을 왜곡하는 것은 광주의 역사만을 훼손하는 일이 아니라 부마민주항쟁과 4·19혁명, 6월민주항쟁 등 민주주의를 만들어온 모든 시민의 투쟁과 희생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까지 ‘표현의 자유’나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이 의원의 공개 사과와 정치적 책임 △국회 차원의 역사왜곡 재발 방지 조치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등 현행 제도의 실효성 점검 △국가폭력 피해자 명예회복과 역사교육 강화 등을 요구했다. 전국 민주화운동 계승단체 연대체인 민주화운동기념계승단체 전국협의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이 의원의 의원직 제명과 당 차원의 중징계를 촉구했다. 협의회는 정치권을 향해 민주화운동 왜곡을 막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적인 이 의원의 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 의원의 5·18 역사 왜곡 포럼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만류했고, 국민의힘 스스로 포럼이 부적절하다고 인정했으며, 당내에서조차 징계 요구가 나오고 있다. 징계를 망설이는 국민의힘은 5·18 정신을 부정하겠단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 14일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5·18 왜곡폄훼 이진숙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당론으로 제출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정점식 원내대표는 포럼 개최 전 취소를 요구한 데 이어 이번 포럼이 상당히 부적절하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이 의원 사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돌려차기 실언’ 논란 당시 피해자가 징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도 서범수·진종오 의원이 곧바로 윤리위에 회부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를 두고 당 지도부가 비당권파 인사들에게만 강경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비판도 커지는 모습이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리노공업 노사 갈등 격화
전면 파업 4주차에 접어든 부산 반도체 부품 기업 리노공업의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리노공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올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6일 리노공업 노사에 따르면 리노공업 노조는 지난 14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에서 조합원 300여 명이 참석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한 조합원은 현장 발언을 통해 “단순히 연봉을 올려 달라고 파업하는 것이 아니다”며 “일하다가 다친 노동자가 치료와 회복에 집중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 회사, 위험한 일을 하는 노동자가 정당한 보호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회사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리노공업은 사장님의 청춘과 인생을 바친 회사이기도 하지만, 직원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표이사가 대화에 나서주기를 호소했다. 앞서 지난 13일 부산 강서구 리노공업 본사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전국금속노조 리노공업지회 이헌남 수석부회장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 부지회장은 김승하 지회장, 남주영 새미래노동조합 위원장과 함께 삭발도 했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전면 파업은 4주차에 접어들었다. 노사는 핵심 쟁점인 성과급 규모와 지급 방식에 더해 교섭 진행 방식에 대한 의견 차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일 교섭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 리노공업은 지난 14일 공시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2430억 원, 영업이익은 120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지난해 상반기보다 27.2%, 36.7% 올라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또한 106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705억 원)보다 50.9% 급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은 반도체 시장 호조에 따른 수요 확대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 테스트 소켓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해외(1571억 원) 중심으로 1664억 원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68.5%를 차지했다.
“2차 공공기관 이전, 서울에 남는 건 제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공공기관 이전은 아주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혁신도시 이전이 원칙”이라며 “(전국 각 지역에) 나눠주는 방식은 절대 아니고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14일 세종시 국토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발표가 있을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얼마전 한 지자체 단체장이 나한테 와서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자기 지역으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며 “제가 그 자리에서 잘랐다. 그렇게는 절대 안된다. 집적과 집중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이 자기 지역에 공공기관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한 설명이다. 김 장관은 “공공기관 2차 이전이 서울에 있는 기관들에 대해 마치 대통령이 각 지역에 인심 쓰듯이 나눠 주듯이 하는 일은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라며 “2차 이전은 공공기관 하나만 내려가는 게 아니라 그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서 앵커 기업과 연구원 또 기타 부대 효과가 날 수 있는 원칙에 입각해 균형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공공기관들을 전국 각 지역에 분산해 배치시키면 집적효과가 사라져 이전을 통해 국토균형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2차 이전은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행정기관 이전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구체적인 행정기관(정부 부처)이 어디가 될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현재 서울에 있는 행정기관도 이전대상에 포함된다는 의미다. 그는 “행정기관이 어디까지 포함되느냐는 지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서울에 남는 건 제로에 도전하라라는 게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가능한 한 모든 기관이 다 내려가는 걸로 하고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면 모르지만 전체 잔류를 최소화할 것이다. 잔류를 제로화한다”며 “아울러 나눠주듯이 하지 말고 집적과 집중을 해야 된다. 이렇게 두 가지가 핵심적 과제”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공공기관 2차 이전은 발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공청회도 해야 하는 등 여러 행정 절차가 필요하고 노조들도 접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공기관 행정기관 다 대상으로 해서 가능한 한 내려갈 수 있는 모든 기관들은 내려가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다대포선셋영화축제 폐막… 서부산권 대표 축제 가능성 봤다
여름밤 부산 다대포를 배경으로 한 야외 상영과 축제 분위기를 매력으로 내세운 ‘다대포선셋영화축제’가 막을 내렸다. 부산에 내린 호우로 마지막날 행사가 취소 됐지만 영화와 공연, 시민 참여 콘텐츠를 연계해 서부산권 대표 문화축제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부산 사하구청과 다대포선셋영화축제 조직위원회는 16일 다대포선셋영화축제가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초 축제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열릴 예정이었지만 14일과 15일 이틀 간만 진행됐다. 16일 부산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다대포에서 예정됐던 영화 상영과 공연 등이 우천 취소됐다. 다대포선셋영화축제는 다대포해수욕장의 일몰과 해변이라는 장소적 특성에 야외 대형 스크린을 더해 영화 관람과 공연,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결합한 로컬 영화 축제다. 올해 4회를 맞은 축제는 다대포에서 열린 부산 바다축제 직후 개최되며 서부산권 대표 영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최 측 추산 약 7만 5000명의 관람객이 축제를 찾았다. 축제 관람은 무료다. 개막식이 열린 지난 15일에는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 정초신·이장호·이태리·양윤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재명·김인권·최다니엘·정태우 등이 참석했다. 축제 기간 초청작 ‘밀수’와 개막작 ‘한산’ 등 영화가 야외 상영됐고, 감독과 배우를 만나는 관객과의 대화(GV)도 마련됐다. 청년 영화인들을 위한 단편영화 공모전과 비경쟁 부문도 진행돼 지역 청년 감독과 신진 영화인들이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갖게 됐다. 영화뿐 아니라 음악 공연과 먹거리,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축제 기간 알리와 노브레인 등 인기가수들의 공연과 선셋버스킹이 이어졌다. 또 다대포 해안 숲을 중심으로 필름로드와 청년마켓, 버스킹존을, 특히 올해는 폭염에 대비한 쿨링컨테이너도 마련돼 호응을 얻었다. 다대포선셋영화축제 조금세 조직위원장은 “영남권 가뭄에 단비가 내려 반갑지만 마지막 날 행사가 취소돼 아쉽게 됐다”며 “내년에는 더욱 내실 있게 준비해 부산을 대표하는 로컬리티 영화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12월 개통되는 양산선, 동해선 환승할인 받는다
오는 12월 개통 예정인 양산도시철도(양산선) 이용객이 부산지역 대중교통을 거쳐 동해선으로 갈아타면 부산 시민과 같은 조건으로 환승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양산시가 양산선과 동해선의 광역 환승할인 시행을 위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정식 협약을 체결하기로 하면서다. 양산시는 최근 시의회에서 ‘양산선과 철도공사 동해선 광역환승할인 시행을 위한 양산시·한국철도공사(코레일) 협약 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다음 달 코레일과 정식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양산시는 협약 체결에 필요한 후속 절차를 거쳐 다음 달 코레일과 정식 협약을 맺고, 양산선 개통에 맞춰 동해선 광역 환승할인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양산선 이용객에게 부산지역 대중교통 이용객과 동일한 수준의 동해선 환승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부산과 김해, 양산지역에서는 대중교통 광역 환승할인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광역 환승에 따른 추가 요금까지 무료화되면서 부산·김해·양산지역 대중교통 이용객의 환승 부담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동해선은 광역 환승 체계에서 제외돼 양산이나 김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동해선으로 갈아탈 경우 동해선 운임을 별도로 부담해야 했다. 양산선이 개통하더라도 동해선과 광역 환승 체계가 구축되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양산시는 양산선 개통을 앞두고 동해선 광역 환승할인 적용 방안을 코레일 측과 협의해 왔다. 협약이 체결되면 양산선 이용객은 부산 시민과 동일한 조건으로 동해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교통카드를 이용해 양산선 사송역~북정역 구간을 이용한 뒤 부산도시철도나 부산 시내버스를 경유해 다시 동해선 부산 구간인 부전역~월내역을 환승할 경우 광역 환승할인이 적용된다. 다만 중간에 양산시 소속 버스를 이용하면 이번 협약에 따른 동해선 광역 환승할인은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산선의 광역교통 활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다. 양산선 이용객들은 노포역에서 부산도시철도 1호선으로 갈아탄 뒤 교대역 등에서 동해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양산에서 부산 동부권으로 이동하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센터시티와 오시리아 등 부산 동부권 주요 생활·관광지역을 승용차 없이 도시철도와 광역전철만으로 이동할 수 있어 시민들의 교통편의도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협약으로 양산시가 자체 환승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예산 35억 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광역 환승할인 시행에 따른 비용은 양산시가 부담한다. 양산시는 연간 약 3000만 원의 환승할인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양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부산시민과 같은 조건으로 동해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코레일과 정식 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시스템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며 “양산선 개통과 동시에 시민들이 불편 없이 환승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시 문 연 ‘홈플’ 창원점, 주말 북새통
“이제 다시 못 볼 줄 알았는데, 다시 문 열었다는 소식 듣고 가족들이랑 구경 와봤어요.” 간만에 비 소식이 들린 1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홈플러스 창원점’ 주차장 입구. 도로 한쪽에 일렬로 줄을 선 차량이 한곳으로 향했다. 지하 1층 주차장은 이미 차량이 빼곡히 들어차 주차가 어려울 정도였다. 매장 입구부터 쇼핑카트를 몰고 다니는 손님들로 붐볐다. 대체로 가족 단위였으며 노부부부터 부모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어린아이까지 남녀노소 구분이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김명식(61) 씨는 “오늘 쉬는 날이기도 하고 (창원점이) 다시 문 열었다고 하니 아내랑 직접 와봤다. 자녀들과 같이 쇼핑하던 추억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식료품 등을 구매하는 2층은 더 활기를 띠고 있었다. 음료와 제과류 등이 1+1, 2+1로 판매되고 있었으며 소고기와 오징어 등 주요 신선식품도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 할인을 적용 중이었다. 쇼핑을 하던 한 모녀는 “제값 주고 살려니까 괜히 더 비싸 보인다”며 웃었다. 다만 취급 품목이 줄어든 탓인지 상품을 다양하게 담아가는 손님은 드물었다. 계산대도 셀프와 일반 계산대 3곳만 운영돼 처리 속도가 다소 더뎠고,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었다.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부족으로 대형마트 영업을 일시 중단한 지 한 달 만에 일부 점포의 정식 영업을 재개했다. 비수도권 기초지자체 중 유일하게 인구 100만 명 규모인 경남 창원점도 다시 문을 열면서 첫 주말부터 손님들로 북적였다.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임시 개장해 온 전국 67개 핵심 점포의 정식 영업을 13일부터 재개했다. 경남에서는 기존 8개 점포 가운데 창원점과 거제점 등 2곳만 다시 문을 열었다. 영업 재개 대상은 수익성 등을 고려해 추린 핵심 점포다. 나머지 마산·진해·밀양·진주·삼천포·김해점 등 6개 점포는 포함되지 않았다. 홈플러스의 영업 재개는 회생절차가 유지되면서 가능해졌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하면서 회생절차를 이어갈 최소한의 자금을 마련한 덕분이다. 서울회생법원은 다음 달 2일 오후 3시 관계인집회를 열어 홈플러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 2차 수정안을 심리·의결한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이틀 앞둔 시점이다. 관계인집회는 기업회생 절차에서 채권자와 담보권자, 주주 등 이해관계인이 회생계획안을 심리하고 가결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다.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려면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이상,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이상, 주주·지분권자의 절반 이상이 각각 찬성해야 한다. 글·사진=강대한 기자 kdh@
사천 대진산단 조성 시행자 지정 취소… 사업 표류 불가피
경남 사천시 서부권 발전을 위해 민간 개발 형태로 추진되던 대진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백지화될 상황에 놓였다. 사천시가 사업 시행자의 추진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지정을 전격 취소했으나 얽힌 갈등과 난제가 많아 사업 재추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16일 사천시에 따르면 사천시는 시내 곤양면 대진리 일원에 추진 중인 대진일반산단 개발사업 ‘사업 시행자 지정’을 지난 13일 자로 취소했다. 장기간에 걸친 사업 지연과 정상화 방안 미이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다. 대진일반산단단은 곤양면 대진리 일원 24만 7913㎡ 규모로 계획됐다. 2015년 7월 산업단지계획 승인·고시를 거쳐 2020년 7월 첫 삽을 떴다. 유치 업종은 전기장비 제조업, 기타 기계·장비 제조업,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태양력 발전업 등이며 총사업비는 578억 9600만 원 규모다. 현재 사천시는 동부권을 중심으로 우주항공산업과 기계·제조업이 집중돼 있다. 이에 서부권 균형발전을 목표로 민간 개발 방식의 대진일반산단 조성에 나섰고, 대진산단(주) 등 4개 사가 합작법인을 구성해 공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인근 광포만 연안습지보호지역의 환경오염 우려를 비롯해 폐배터리 재활용 및 폐기물 처리장으로의 업종 변경을 둘러싼 갈등, 시행사의 자금 조달 실패 등이 잇따르며 사업은 표류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단지계획 역시 2019년 9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수차례 변경됐다. 사천시는 지난해 사업 정상화 이행 여부를 지속해서 점검하는 한편, 두 차례 청문을 거쳐 시행자의 추진 의지와 정상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정상화에 필요한 이행 조건을 산단 계획 변경안에 반영하기도 했으나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자 결국 지정 취소를 결정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31일 현장 작업 중지를 통보한 데 이어 지난달 9일 사업 시행자 지정 취소 관련 청문을 진행해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며 “사업 시행자의 재무 역량과 추진 경과 등을 고려할 때 산단 개발을 계속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사업 시행자의 지위를 취소한 것으로, 산업단지 지정 자체를 취소하거나 부지 활용 방안을 최종 확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기존 사업 시행자는 자금 조달 의지를 내세우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 신탁사인 교보자산신탁이 대체 사업자를 찾을 경우 공사가 재개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기존 사업자의 반발과 채권자의 유치권 행사 등이 얽혀 있어 신규 사업자 유치가 쉽지 않다. 또한 인근 광포만 연안습지보호지역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환경단체의 반발 역시 거세 장기간 사업 표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천시는 우선 안전사고와 재해 예방을 위한 복구 작업에 착수하고, 공사 재개가 불가능하다고 최종 판단될 경우 산단 부지 전체에 대한 원상복구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현재 복구비 약 60억 원이 예치돼 있는 상태”라며 “공정률은 50% 수준이지만 당장 공사를 재개하기는 어려운 만큼, 법적 절차 이행 후 새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원상복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사진=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지방 부동산 대책은 규제 아닌 수요 창출이 핵심”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부동산 세제 개편과 수도권 주택 공급 정책에 지역민 소외와 박탈감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지역 부동산을 위기와 기회의 관점에서 전망해 보는 부산시민 대상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모인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방 부동산 대책은 규제가 아니라 수요 창출이 핵심”이라며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각종 규제에서 제외하는 방향이 맞다”고 진단했다. 동아대 미래라이프대학·부동산학교육과정은 지난 13일 오후 7시 동아대 부민캠퍼스 다우홀에서 ‘서울 vs 부산! 부동산시장의 초양극화, 기회인가? 위기인가?’ 세미나(사진)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 김학렬 소장이 연사로 나서 서울과 부산을 비교하며 하반기 부동산 투자전략을 소개했다. 김 소장은 8·3 부동산 세제개편안 이후 부산에 호재와 악재가 함께 생겼다고 진단했다. 고령층 지방 이전 시 양도세 감면 특례는 부산에 호재, 세컨하우스 세제 특례에서 광역시가 제외된 것은 악재로 평가했다. 또한 김 소장은 서울은 언제 사느냐(타이밍)의 문제라면, 부산은 어디를 사느냐(로케이션)의 문제로 귀결된다면서 “서울은 부족해서 오르고, 부산은 선택받은 곳만 오른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김 소장은 부산을 ‘하락하는 도시’가 아닌 ‘재편되는 도시’로 진단하며 “서울 강남과 견줄 수 있는 생활권을 가진 유일한 곳이 부산 인기 지역”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자체는 자가 비율이 월등히 높아 자가와 임대가 8 대 2 또는 7 대 3 정도가 되고, 부산과 경기도 6 대 4 정도”라면서 “서울만 4 대 6으로 임차인이 많은 만큼 집값 상승의 원인과 대책이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정부가 서울에 아파트 가진 비거주자를 투기꾼으로 보고 있어 실거주 요건이 완화될 거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이어 “재개발의 경우 실거주 의무가 없어 오히려 서울에서는 재개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물건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재개발에 투자하라고 핀셋으로 범위를 줄여주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김 소장은 또 “서울 집값이 오르는 건 사람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서울에 몰려 있어 청년들이 서울로 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지방 생활권에 있는 이들도 지방 집을 팔고 미리 서울 집을 사두려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지방 수요가 지속되게 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부동산 토크쇼에서는 김 소장과 행사를 주최한 동아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의 토론이 이어졌다. 토크쇼에서도 역시 8·3 부동산 대책이 시장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가 관심사였는데, 전문가들은 ‘규제의 역설’을 언급하며 서울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 소장은 “세제 개편은 시세를 잡기보다는 세제 정상화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 같고, 이에 따라 세금을 더 거두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면고 말했다. 이 대표도 “지금까지 세금이나 규제를 강화해 일시적인 충격은 있었어도 집값이 잡힌 적은 없었다”면서 “규제의 역설로, 규제를 하면 할수록 집값은 더 올랐고 앞으로 똘똘한 한 채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강 원장은 수영리버비치벨트를 언급하며 부산에도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이 있고, 또 서울에 비해 고가주택이 적어 세제개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이들은 많지 않은 만큼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다만 “서울 집값을 정상화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나왔다면, 지방 부동산 침체를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나와야 한다”면서 이원화된 지방 맞춤 부동산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사설]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원전 밀집 지역 피해 반영해야
[사설] 이 대통령 연임 불추진 선언이 건전한 개헌 논의 출발점
[편집국에서] 형사소송법 개정, 숙제는 시작됐다
[밀물썰물] '아이맥스 오디세이'
[김준용의 타임 아웃] 독이 든 성배
[오션 뷰] 지속 가능한 선박 금융 생태계가 필요하다
김대식 “당내 갈등 연말 정리...장동혁 연임 도전 가능성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내년 8월까지 임기를 완주한 뒤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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