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100일 전쟁’… PK 세몰이 시작됐다 [6·3 지방선거 D-100]
6·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두고 부산·울산·경남 민심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2018년에는 ‘민주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2022년에는 정권교체 직후 보수 결집이 뚜렷했다. 4년마다 극적인 선택을 해 온 PK 민심은 전국 선거의 승패를 가늠할 바로미터다.4년 전 6·1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시점, 부산 민심은 보수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그해 2월 19~20일 실시한 조사(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95% 신뢰 수준 ±3.1%포인트(P))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현 정권심판론’은 54.5%에 달했다.당시 PK 민심은 ‘정권 교체’ 열망과 맞물려 보수 결집이 분명히 드러난 모습이었다. 특히 부산 지역에서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중도 하차 이후, 민주당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돼 있었다. 이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부산 박형준, 울산 김두겸, 경남 박완수 후보가 각각 당선되며 PK 3곳 모두 국민의힘이 탈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반면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차에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그해 2월 23일 〈부산일보〉·KSOI 조사(부산 지역 820명 대상/ 95% 신뢰 수준 ±3.4%P)에서 진행한 부산시장 가상대결에서 오거돈 전 시장은 45.4%,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22%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후 4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격히 확산된 평화 분위기가 민심을 바꾸는 중요한 변수가 됐고, 결과는 부산, 울산, 경남의 광역단체장 3곳은 물론 기초단체장, 지방의회까지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며 그야말로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이번 6·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현재 여야의 상황과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은 2018년과 유사한 흐름이다. KBS·케이스탯리서치의 부산시장 가상 대결 조사(지난 10~12일, 부산 지역 8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에 따르면,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40% 지지율로 박형준 시장(30%)을 앞섰다. 최근 이뤄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전 의원이 우세한 여론이 지속되는 것은 이재명 정부 초기,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와 직결돼 있다는 평이다.그러나 현재 흐름으로 100일 뒤를 판단하기에는 4년 전, 8년 전에 비해 변수가 훨씬 많아졌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우선은 2018년 보수가 ‘1차 궤멸’의 위기를 거치면서 PK가 보수의 ‘마지노선’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이다.여권의 우세가 감지되는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PK에서 역으로 보수 결집이 강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만만찮다. 물론 여권 역시 정책·예산 집행력을 앞세워 이런 구도를 깨려는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PK가 소외된 행정통합 역시 현재로선 여권에 유리한 포인트로 여겨진다.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2018년도는 헌정 이래 첫 탄핵으로 정권교체에 대한 민심 열망이 강했지만 이후 등장한 문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며 “권력 몰아주기가 해답이 아니라는 심리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2022년도에 민주 바람 속에서도 ‘보수 방어선’이 된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부산은 견제 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지역”이라며 “인물 변수와, 이 정부 일방적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할 수 있어 섣불리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트럼프, 법원에 뺨 맞고 전 세계에 화풀이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에 대해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전 세계에 10%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하루 만에 말을 바꿔 1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대법원이 상호관세에 대해 제동을 걸었지만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고강도 관세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우리 정부는 판결이 나오자 대책 회의를 여는 등 분주히 움직이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미 대법원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이 법에는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것은 법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전 세계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법은 대통령이 국제수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최장 150일간 최대 15%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주고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10%를 최대치인 15% 수준으로 올리겠다”며 “또 향후 몇 달 안에 새롭고 법적으로 허용되는 관세를 결정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법 301조 등을 활용해 무효화된 상호관세 등을 대체할 뜻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서 자동차와 철강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은 품목별 관세여서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세계 각국은 사태 전개에 숨을 죽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 상호관세 인하를 조건으로 약속한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일단 계획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상호관세는 무효가 됐지만 미국이 다른 방식으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고, 자동차·철강에 부과되는 품목 관세는 유지되는 등 상황 자체가 간단하게 정리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22일 통상 당국 관계자는 “미 대법원 판결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예의 주시하며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한미 간 관세 합의 이행과 관련한 우호적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졸속’ 행정통합법 24일 처리 유력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행정통합특별법을 처리할 방침이다. 대한민국 지도를 바꾸는 사안인 만큼 충분한 여론 수렴과 행정·재정적 자치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지적과 우려가 잇따르고 있지만, 6·3지방선거에서 통합지자체장을 선출하겠다는 여권의 자체 시간표에 따라 속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특별법을 제출한 3개 대상 지역 중 대전·충남의 반발이 커지면서 광주·전남, 대구·경북 통합특별법이 우선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4일 본회의에서 행정통합특별법을 최우선 처리할 예정이다.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지자체장을 선출하려면 반드시 이번 달 내 본회의 통과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속전속결로 3개 통합특별법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에서도 3개 법안을 일괄 처리한다는 목표다. 3개 통합 지역 중 전남·광주는 민주당 소속인 시도지사, 지역 정치권, 지방의회가 한목소리로 찬성하고 있어 통과가 확실시된다. 대구·경북의 경우 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와 지역 일부 현역 의원들도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이철우 경북지사와 주호영 의원 등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들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다만 대전·충남은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가 “실질 권한 없는 통합특별법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반대로 돌아서면서 변수가 생겼다. 민주당 측은 “예산 20조 원이 투입되는 사안인 만큼 ‘야당 패싱’ 비판을 감수하며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대전·충남 통합특별법은 이번 본회의 처리 법안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낙동강 물 문제 관련 지자체 한자리…2월 중 창녕군 주민설명회
부산시가 낙동강 먹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취수 지역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정부가 참여하는 상설협의체 구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20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 관계기관 간담회'를 열고 정부와 관련 지자체, 지역 주민이 함께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의미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상남도지사, 박상웅(밀양·의령·함안·창녕) 국회의원, 오태완 의령군수, 성낙인 창녕군수, 김지영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관, 김찬수 창녕군 강변여과수 개발 반대대책위원장이 참석했다. 또 합천군과 수혜 지역인 창원시·양산시·함안군·김해시 부단체장이 배석해 사업 관련 모든 지자체가 함께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 추진 상황 보고를 통해 그동안 반대대책위원회가 제시한 주요 질의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지점별 취수 계획과 지하수위 영향 범위, 지하수위 감소 대책, 손실 보상 방안 등을 설명했다. 이어 부산시는 부산-창녕 상생발전기금 조성, 창녕군 출신 학생 장학금·기숙사 지원, 창녕군 농산물 구입 지원 등 취수 지역과 유대를 강화하고 상생 협력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소개했다. 질의응답과 토론 시간에는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 개방에 대한 기후부 입장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토론을 통해 취수원 다변화 사업은 보 개방 문제 해결을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합의하고,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기후부는 4대강 자연성과 생물다양성 회복을 위해 낙동강 보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낙동강 수위가 저하되고 지하수위까지 함께 낮아질 것을 우려해 보 개방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간담회 내용을 토대로 이달 중 창녕군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 시장과 박 도지사는 취수 지역 주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상생발전 방안을 소개하는 설명회 개최에 합의하고, 반대대책위가 기후부와 읍·면 의견을 수렴해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고 기후부 차관급 이상이 참여하는 상설협의체 구성도 추진한다. 상설협의체는 다음 달 초 보 개방 문제와 피해 대책, 상생지원 방안 등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 시장은 "부산시와 경상남도가 머리를 맞대 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논의가 많이 진전됐다"며 "특히 이번 간담회에 합천군과 수혜 지역인 창원·양산·함안·김해 부단체장까지 모두 참석해 관련 지자체 전원이 함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부산시는 주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기후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에 참석자 모두가 동의한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문제해결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 ‘평화 바람’ 2022 ‘보수 결집’… 이번 키워드는 지역 성과? [6·3 지방선거 D-100]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처음으로 PK 광역단체장을 석권한 뒤, 2022년에는 국민의힘이 4년 만에 3곳을 모두 탈환하며 ‘보수 방어선’을 복원했다. 극과 극을 오간 부울경의 선택은 전국 판세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바로미터였다. 6·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지금, PK는 또다시 승패를 가를 최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부산에서 오거돈, 울산에서 송철호, 경남에서 김경수 후보를 각각 당선시키며 PK를 전면 장악했다. 보수 정당의 아성으로 불리던 지역 구도가 무너진 상징적 사건이었다. 2018년 지선에서는 부동층이 결과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오 후보가 전반적으로 지지율에서 앞섰지만 막판까지 부동층이 10~30%에 달해 변수 가능성이 컸다. 부동층 민심을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국면이 급물살을 타면서 분 ‘평화 바람’이 잡으면서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됐다. 지역 현안보다 정권 안정론과 변화 요구가 맞물리며 표심이 급격히 이동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4년 뒤 민심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부산 박형준, 울산 김두겸, 경남 박완수 후보를 당선시키며 PK 3곳을 모두 탈환했다. 선거 100일 전부터 보수진영이 일찌감치 우위를 점하는 양상이 드러났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중도 하차, 민주당에 대한 피로감과 ‘쏠림 현상’에 대한 반성론이 확산된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대선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정권 교체 효과도 보수 결집에 힘을 보탰다. PK는 다시 ‘보수 저지선’으로 자리매김했고, 이 흐름이 22대 총선까지 이어졌다. 이번 6·3 지방선거를 앞둔 현재 판세는 ‘초접전’ 양상이다. 여권 유력 후보인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박형준 부산시장을 앞선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2018년과 달리 정당 지지율에서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은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를 발판 삼아 ‘성과와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이전 등 지역 공약 이행 성과를 부각하며 부산 탈환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울산과 경남에서도 산업·경제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이 정부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이어지면서 여당으로서는 국정 안정과 성과론을 앞세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민주당 내부에서는 ‘2018년 재현’의 기대감이 감지된다. 다만 2022년 패배의 교훈을 되새기며 조직 재정비와 중도층 공략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PK를 ‘보수 마지노선’으로 규정하고 총력 방어 태세에 들어갔다. 장동혁 지도부의 강경 기조 속에 지지율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당 안팎에서는 중도·합리 보수층을 다시 결집시킬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야당의 변화 여부가 중도 보수층의 재결집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거론된다. 민주당이 확장성을 보여줄 경우 PK 민심이 또다시 이동할 수 있다는 경계심도 읽힌다. 여권이 이번 주 통과를 추진 중인 행정통합 이슈도 변수다.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과 행정체계 개편 문제는 지역 정체성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민심을 자극할 수 있는 민감한 이슈로 꼽힌다. 지역 산업 위기 대응, 가덕신공항 추진 속도,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생활 밀착형 현안도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2018년에는 평화 이슈, 2022년에는 정권심판론이 결정적이었다면, 이번 선거는 ‘지역 성과 경쟁’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막판 카드가 판세를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구’급 관심에도… 판세도 후보군도 오리무중
여권 유력 부산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연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사실상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대전이 벌어질 북갑에 지역 정치권은 물론 여의도까지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여당은 인력난을, 야당은 다양한 후보군에도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 까닭에 판세는 물론 대진표 또한 오리무중이다. ■무산된 하정우 카드 與 인력난 2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 의원은 6·3 국회의원 보궐선거 미실시 확정 시점(오는 4월 30일 이후) 전 부산시장 출마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내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압도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까닭에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북갑 보궐선거 또한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열릴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 중론이다. 이에 일찍이 부산 정가에서는 북갑 보궐선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아직 열기는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이는 여야 상황은 대조되지만 공통적으로 후보군이 구체화되지 않은 까닭으로 풀이된다. 우선 민주당에서는 오랜 기간 전 의원이 개인기로 닦아온 텃밭이지만 좀처럼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향해 “‘하 GPT’의 고향도 부산 아니냐. 서울에 오지 말고 여기 있으면 어떠냐”는 발언을 내놔 그의 등판설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 여권에 따르면, 가족 등 주변의 만류로 ‘하정우 북갑 카드’는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재수 후임을 새롭게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3선인 전 의원의 뒤를 이을 정도로 체급이 충분하거나 지역 기반이 튼튼한 인물을 찾는 게 여의치 않다는 지역 민주당 인사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지방선거 연대 불발로 정치적 시험대에 오른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북갑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지방선거 패배 시 혁신당 존재 자체가 위협 받을 수 있어 당의 간판인 조 대표는 이번 선거에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상황인 까닭이다. 그러나 부산대 의전원에서 벌어진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인한 지역 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 실제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에 범여권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후보는 많은데 글쎄 이에 비해 국민의힘에서는 다양한 후보들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당 북갑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부산시장부터 해당 선거구 국회의원을 지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그리고 강성 보수 세력을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안고 있는 김민수 최고위원 등까지 국민의힘 북갑 후보군의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또한 인력난을 겪는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고민은 깊기만 하다. 서 전 시장의 경우 부산시장이라는 정치적 중량감이 있지만 2년 전 총선에서 북갑에 전략공천되면서 지역의 지지기반이 두텁지 않다는 단점이 분명하다. 박 전 장관의 경우 이 지역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연고는 가장 분명하지만 2년 전 총선에서 분당을, 영등포을, 강서을 등으로 출마지를 옮기는 과정에 지역 유권자들 내 불만이 상당히 쌓여 비토 기류가 존재한다. 김 최고위원의 경우 부산 출생이라는 점 외에는 북갑에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어 출마 시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며 부산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악재가 될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여기다 최근엔 국민의힘에서 제명되며 반전 기회를 노려야 하는 한동훈 전 대표의 북갑 출마설까지 또다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도 국민의힘에 악재다. 한 전 대표의 북갑 출마에 대해 친한(친한동훈)계 내에서도 관측이 엇갈리고 있지만 한동훈계 핵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지난 18일 저녁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할 수 있으면 당연히 한다”며 “부산이나 대구 지역에 있는 주변 참모들도 출마할 수 있으며 하는 것이 낫다’ ‘(출마)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해 그의 부산행에 또다시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다만 제명으로 인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은 그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으로 북갑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 경우 보수표 분산으로 인해 민주당의 어부지리 승을 안겨주며 배신자 프레임에 더욱 갇힐 수 있다.
‘절윤’ 거부 장동혁에 당내 반발 확산… 위기 직면한 장동혁 리더십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무기징역 선고와 관련해 “계엄이 곧 내란이 아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거부하자, 당내 반발이 거세진다. 전·현직 당협위원장들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친한계(친한동훈계)와 일부 소장파 의원들도 비판에 가세하면서 지도부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동혁 지도부의 윤 전 대통령 절연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전·현직 당협위원장 25명은 지난 21일 입장문을 내고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무기징역이라는 준엄한 심판 앞에서도 여전히 비상식적 주장을 강변하는 것은 법치를 기반으로 하는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장 대표가 진정으로 지방선거의 승리를 바란다면, 더 이상 당을 민심 이반의 늪으로 밀어 넣지 말고 사퇴하라”고 밝혔다. 성명에는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당협위원장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장 대표를 공개적으로 엄호했다. 이들은 “장 대표는 115만 당원의 지지와 신임을 받고 있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지도자”라며 “장 대표의 정당성을 흔드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또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25명을 겨냥해 “이들의 공통점은 당원들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한 채 당이 어렵다고 비겁하게 당협의 현장을 버리고 도망쳐 놓고도 방송에 나가서는 전직 당협위원장, 최고위원 등으로 당의 이름을 팔며 돈벌이하거나 따뜻한 양지만 쫒으며 희생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인사들이 대부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이후 당 내부에서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판결 직후 공개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내며 책임을 언급했다. 서지영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이런 상황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역할을 다했는지, 먼저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라며 “다시 보수의 가치를 복원하고, 지난 과오를 극복하기 위한 성찰의 과정 통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실천적 대안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권 의원은 지난 19일 ‘대안과 미래’ 명의 입장문에서 “법치주의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보수 정당의 일원으로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하고 겸허히 수용한다”며 “우리는 불법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 헌법 질서를 제대로 수호하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같은 날 김미애 의원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께 크나큰 혼란과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집권 여당의 의원으로서 이 같은 헌정사의 비극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원조 친윤으로 분류된 윤상현 의원도 22일 페이스북에서 “비상계엄이라는 비극적 상황 또한 끝내 막지 못했다. 거듭 용서를 구한다”며 책임을 언급하고 쇄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당 내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노선 재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장 대표가 절연 요구를 거부하면서 갈등은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초재선과 친한계를 중심으로 장 대표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성권 의원은 장 대표의 판결 관련 입장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가 대국민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국민과 싸우는 당 대표가 설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 등을 열고 지도부 현안과 당명 개정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의원총회에서는 장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공방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루 새 10→15%… 트럼프 ‘관세 몽니’에 韓 대미 수출 안갯속 [미 상호관세 위법]
미국 행정부가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에 대해 미국 대법원이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당분간 미국의 관세 부과는 계속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결 직후 글로벌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또 하루 만에 5%를 더 인상해 15%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과 관련된 다른 법을 근거로 관세를 계속 부과할 뜻을 밝히고 있어 앞으로 대미 관세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가 어렵게 됐다. ‘관세 리스크’가 오히려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은 혹시나 트럼프 행정부의 표적이 될까 우려하며 일제히 ‘신중 모드’를 보이고 있다. ■무역법 근거 15% 관세 부과 20일(현지시간) 내려진 미 대법원의 판결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이 법은 미국 경제에 이례적이고 특별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면 대통령에게 경제 거래를 통제할 권한을 주고 있다. 그 권한 중 하나가 수입을 규제할 권한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수입 규제 권한에는 관세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관세는 의회의 고유 권한이며 수입 규제 권한에 관세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대법관 9명 중 위법이 6명, 합법이 3명으로 의견이 나뉘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전 세계에 10%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다 하루 뒤인 2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즉시 효력을 갖는 조치로써, 전 세계 관세 10%를 허용된 최대치이자 법적으로 검증된 15%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무역법 122조는 대통령이 국제수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 150일간 최대 15%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주고 있다. 150일 이후 이 조치를 계속하려면 의회가 승인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외에도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법 301조 등을 활용해 상호관세 등을 대체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권한을 대통령에게 주고 있다. 자동차와 철강 등은 품목별 관세를 부과받고 있는데, 품목별 관세의 근거가 무역확장법 232조다. 반도체에 대한 관세도 232조에 따라 품목별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또 무역법 301조는 미국에 불공정하고 차별적 무역 관행을 취하는 상대국에 대통령이 관세 등 보복 조치를 할 수 있게 한다. 다만 이렇게 해도 법적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 현재 미국의 무역적자 상황이 무역법 122조의 요건을 충족하는지에 관해 논란이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 행정부는 또다시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 ■전 세계 각국 ‘신중 모드’ 상황이 이렇게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세계 각국은 미국과 재협상을 하자거나, 관세를 돌려 달라거나 하는 등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예 입을 꾹 다물고 있는 형국이다.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미국의 상호관세가 최소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고 독일 정부는 “다음 단계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미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우 톤을 낮춘 반응이다. 일본은 작년 무역 합의 당시 약속했던 5500억 달러(약 797조 원) 대미 투자를 계속해서 이행할 방침이다.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는 “일본에도 이익이 있는 것을 투자 프로젝트로 선정했다”며 미국 대법원 판결과 무관하게 투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각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와 체결한 무역협정을 되돌리려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통상 전문가들은 미국 내 법적 문제와는 별개로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사회에서 협상의 지렛대를 쥐고 있고 방위와 안보 협력 등 비통상 분야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는 “이번 미국 사법부의 판결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는 한미 관세 합의를 통해 확보한 이익 균형과 대미 수출 여건이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우호적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절도 피해에도 “직거래 선택해 보상 어렵다”… 책임 빠진 중개 플랫폼
속보=생활서비스 구인·구직 중개 앱을 통해 청소 아르바이트를 구한 뒤 고용인 집에서 금품을 훔친 30대 여성이 구속(부산일보 2월 11일 자 11면 보도)됐지만, 정작 피해자는 앱 운영사로부터 별도의 보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거래가 이뤄졌음에도 결제 방식에 따라 보호 범위가 달라지는 구조 탓이다. 이에 플랫폼이 이용자 연결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면서도 피해 발생 시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현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해당 앱을 운영하는 A사는 이번 사건 피해자에게 금전적 보상이나 피해 구제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22일 밝혔다. 피해자가 A사 자체 안전 결제 시스템인 ‘A페이’를 사용하지 않고, 피의자 B 씨와 직접 거래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앞서 B 씨는 A사 앱에 ‘집 청소 아르바이트를 해주겠다’는 글을 올렸고, 의뢰를 받으면 피해자 자택을 청소하며 현금과 귀금속 등을 빼돌렸다. B 씨가 이러한 방식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14차례에 걸쳐 가로챈 금품은 1억 1000만 원에 이른다. A사 측이 실질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자, 중개 플랫폼이 이용자를 보호하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가 연결됐지만, 피해가 발생해도 결제 방식에 따라 플랫폼 측 책임을 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제공자 검증과 매칭 과정에 플랫폼이 관여하면서도 범죄가 발생하면 ‘직거래’라는 이유로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현재 A사는 수수료를 내야 하는 ‘A페이’를 사용한 서비스 이용자에게만 보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거래 과정에서 사기나 서비스 불이행 등 피해가 발생하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보상 한도는 재산 보증 최대 1000만 원, 환불 보증 최대 100만 원이다. 하지만 A페이를 이용하는 서비스 사용자는 서비스 비용의 3.5%를 A사에 수수료로 납부해야 한다. 이처럼 추가 비용이 발생하다 보니 이용자 입장에서는 A페이 선택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 A페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A사는 어떠한 보상도 하지 않아 이용자 보호 책임을 지지 않는다. A사 앱을 이용하는 30대 조 모 씨는 “직거래 방식을 선택해도 앱 이용자인 것은 마찬가지”라며 “중개 앱 측에서 서비스 제공자를 검증했을 것이라 믿고 앱을 통해 전문가를 구하는 것인데 자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피해를 나 몰라라 하는 태도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사는 피해자가 A페이를 이용하지 않아 거래 내역을 파악하거나 사전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경로 자체가 없었다며 별도의 책임을 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현행 법령상 앱에 프로필을 등록하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범죄 경력을 조회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A사 측은 “다양한 보호 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이용자가 문제 발생 시 신고하거나 분쟁 조정을 신청해야 시스템이 작동한다”면서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채팅방에서 공유되는 전화번호와 계좌번호를 과거 사기 이력과 실시간으로 대조하고, 위험이 감지되면 이용자에게 안내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강서선 공기 1~2년 단축"… 부산시, 조기 개통 잰걸음
부산 강서구의 남북을 잇는 도시철도 강서선 조기 개통을 위한 용역이 추진된다.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데 따른 후속 절차로 부산시는 개통 시기를 1~2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도시철도 강서선 건설사업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강서선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이에 대비해 강서선 교통수요와 경제성, 도로 혼잡도 등을 분석해 예타를 담당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제출하기 위한 자료를 미리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예타와 동시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면 행정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 공사 시기를 1~2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서선이 관통하는 에코델타시티에 매년 약 5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하루빨리 교통 인프라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예타를 통과하면 이르면 2028년 말 착공해 2034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KDI 측의 강서선 현장 조사가 이달 예정된 만큼 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서부산권 동서를 잇는 하단~녹산선에 이어 남북을 연결하는 강서선이 개통하면 서부산권 순환철도망을 완성하고 ‘15분 도시’의 핵심 대중교통망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부산김해경전철과 부전~마산선, 부산형 급행철도(BuTX)와 환승하면 경남·울산과도 연결돼 ‘부산·울산·경남 1시간 생활권’의 광역기반시설로 활용되고, 이를 통해 강서구는 지역균형발전의 구심점이자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철도시설과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도시철도 건설 사업은 별도로 용역을 추진해서 예타에 대응한다”며 “사업이 지연될 수 있는 부분도 사전에 확인해 준공 시점을 앞당기려 한다”고 말했다. 강서선 총사업비는 국비 3722억 원, 시비 2480억 원, 분담금 1050억 원 등 7252억 원이다. 부산도시철도 3호선 대저역에서 에코델타시티, 명시국제신도시를 거쳐 명지오션시티까지 21.2km 구간에 25곳 정거장을 둔 노면전차(트램)로 추진된다.
다시 살아나는 함양 산불…진화율 48%로 떨어져
경남 함양군 마천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건조한 기후와 강한 바람을 타고 사그라들었다 살아나기를 반복하며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일몰 이후 바람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산림 당국과 지자체가 비상이다. 산림청과 경남도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함양 마천면 산불 진화율은 48%로 집계됐다. 산불영향 구역은 66ha, 화선 길이는 4km, 진화 완료는 1.9km다. 이는 2시간 전인 오후 1시 30분 기준 66%보다 18%포인트(P) 떨어진 수치다. 산불은 전날 오후 9시께 시작됐다. 곧장 경남도와 산림청이 대응에 나섰고, 1시간여 만에 진화율이 70%에 근접하며 조기 진화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칠흑 같은 어둠과 지리산 특유의 험한 산세에 막혀 진화 작업이 주춤한 사이 바람을 타고 타오르기 시작했고, 이날 새벽 20%대로 떨어졌다. 결국 산림청은 22일 오전 4시를 기해 ‘산불 확산 대응 1단계’로 전환하고 소방 등 관계 기관과 협엽해 전력 대응에 나섰다. 대응 1단계는 피해 면적이 10∼100ha일 때 발효된다. 산림청은 헬기 42대와 차량 28대, 인력 500여 명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주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순간최대 10m/s를 웃도는 강풍 탓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지형이 험한 암반 지역으로 소나무가 우거져 있는 데다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적극적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최대한 빨리 주불을 잡을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인명이나 주택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영향 구역 내 3개 마을 주민 50여 명을 마을회관과 유림면 우체국으로 대피시켰다. 이와 함께 기상 여건과 지형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민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추가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산불 대응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6월에 열릴 투표함에 여야 4당 대표 ‘명운’ 달렸다
6·3 지방선거는 공히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야 대표의 정치적 운명과도 직결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경우, 이번에 의회·행정 권력에 지방 권력까지 장악하는 데 성공한다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불발로 상처 입은 리더십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대표 연임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2030년 대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2028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차기 당대표는 당내 대권 경쟁에서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최근 일련의 사태로 입지가 불안해진 정 대표로서는 지방선거 승리가 절박한 과제가 됐다. 만약 패배한다면 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체가 사퇴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자신의 정치 생명을 이번 지방선거에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내 다수의 요구에도 중도 표심 공략을 위한 ‘윤 절연’ 요구를 거부하고, 강성 보수에 소구하는 전략으로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들은 거센 ‘퇴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장 대표의 강경 행보를 두고 지선 결과에 관계 없이 강성 당원 결집을 통해 차기 당권과 대권을 노리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지선 패배에도 장 대표가 ‘버티기’를 할 경우 당이 쪼개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장 대표는 자신의 지방선거 승리 기준을 부산과 서울로 꼽은 바 있다. 두 지역과 충청권까지 승리할 경우, 보수 진영에서 장 대표의 정치적 위상도 공고해 질 수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번에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재보선이든 출마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재보선이 확정된 경기 평택을 및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그리고 보선 가능성이 높은 부산 북갑 선거를 통해 원내로 복귀하는 시나리오를 대체적으로 거론한다. 일단 조 대표는 자신의 선거 승리가 관건이다.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을 일축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내는 것이 과제다. 이를 통해 지방선거 이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예상되는 보수 재편 과정에서 대안 세력으로 부상하는 것이 개혁신당의 목표다. 반대로 소수 정예가 출마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이 대표의 보수 내 역할론도 축소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여는 ‘경쟁력’ 야는 ‘현역’ 중심으로 후보군 형성 [6·3 지방선거 D-100]
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울산·경남(PK) 광역단체장 선거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전재수, 경남 김경수 등 경쟁력 높은 인물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정부의 정책 집행력 등을 앞세워 PK 탈환에 총력전을 펴는 모습이다. 반면 수성에 나선 국민의힘은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지자체장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형성되는 양상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 당은 부울경 시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진용을 정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수부 장관을 지낸 부산의 전재수 의원과 경남의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을 축으로 지지층이 결집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50%를 웃도는 흐름 속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과 해사법원 설치, 광역 지자체 통합 등 핵심 정책을 선거 의제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른바 ‘여당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부산 민주당에서는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과 전재수 의원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이 전 위원장은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갔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인지도와 지지율 측면에서 전 의원이 앞서며 사실상 ‘1강’ 구도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남에서는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현직 도지사 간 리턴매치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울산에서는 민주당 후보군이 여럿 등장하는 모습이다. 성인수 전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송철호 전 울산시장 등이 예비 후보로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상욱 의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PK 광역지자체장 수성에 나선 국민의힘은 최근 당 지지율이 저조하게 나타나고, 민주당의 공세에 본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현역 지자체장 중심의 선거 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당초 각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출마를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선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경선 승리 이후에도 고전이 예상되면서 출마를 포기하는 의원들이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는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박형준 부산시장이 단독 구도를 형성하는 듯했지만, 최근 일부 의원들이 출마를 고심하며 판이 다시 흔들리는 모습이다. 주진우 의원은 설을 기점으로 지역 민심을 청취하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에서는 조해진 전 의원이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조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조 전 의원 외에 다른 현역 의원들의 가시적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울산에서도 당초 서범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아직 공식 행보는 없는 상태다.
부산서도 선거 레이스 막 올라… 민주 “탈환” 국힘 “수성”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예비 후보자 등록 첫날인 20일 부산에서 22명이 등록을 마치고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탈환’을, 국민의힘은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 막이 올랐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부산 지역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에 총 22명이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동구 1명 △영도구 2명 △부산진구 2명 △동래구 1명 △남구 1명 △북구 1명 △사하구 6명 △금정구 2명 △강서구 1명 △연제구 2명 △수영구 2명 △사상구 1명이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중구, 서구, 해운대구는 아직 예비 후보로 등록한 이들이 없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기장군은 선거기간 개시일 60일 전인 3월 22일부터 등록이 진행된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의 구청장 예비 후보 등록이 많았다. 기초단체장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 예비 후보들이 일찌감치 선거 운동에 돌입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에선 전임 구청장 출신인 김철훈 전 영도구청장과 서은숙 전 부산진구청장, 김태석 전 사하구청장, 박재범 전 남구청장 모두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에 맞선 당내 경쟁자로 영도구에선 박성윤 전 시의원이, 부산진구는 이상호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예비 후보로 등록하며 경선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사하구청장 예비 후보로 등록한 인사가 모두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갑준 사하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협의로 사법 리스크가 있는 만큼 이 틈을 노리는 예비 후보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연제구는 민주당 이정식 전 연제지역위원장 대행과 진보당 노정현 부산시당위원장이 예비 후보로 등록하면서 양당의 단일화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정구는 민주당 이재용 전 금정지역위원장 대행과 김경지 전 금정지역위원장이 예비후로 등록했다. 민주당에선 이재용 전 위원장 대행만 구청장 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 전 위원장도 구청장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내 경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생겼다. 무주공산인 동구를 제외한 부산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들 모두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사퇴 시한이 최대한 임박한 시점에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예비 후보자는 선거사무소 설치, 선거 운동용 명함 배부, 어깨띠 또는 표지물 착용·소지 등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 본 후보 등록은 5월 1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부산 민주 ‘40대 기수론’ 세대 갈등 조짐
6·3 지방선거를 불과 100일 남짓 앞둔 가운데 부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세대 갈등 조짐이 감지된다.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기초단체장 출마 예정자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거나 선거마다 민주당 깃발로 출마하는 일부 지역위원장들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는 등 기류가 심상치 않다. 추연길 부산 강서구청장 출마 예정자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부 출마 예정자들이 주장한 ‘40대 기수론’은 40대가 앞장서 민주당을 혁신하고 국민의힘과 더 강하게 싸우겠다는 취지로 설명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오랫동안 당을 지켜 온 당원들의 역할이 평가절하되거나 배제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특정 세대의 소유물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 학생운동과 현장을 지켜 온 분들, 문재인·이재명 대통령 선거에서 이름 없이 헌신해 온 남녀노소 당원 동지 여러분의 노력으로 지켜 온 민주정당이기 때문에 이런 접근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지방선거) 경선은 세대를 가르는 자리가 아니라, 누가 당의 가치와 투쟁을 끝까지 지켜왔는지를 분명히 묻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출마 예정자의 이러한 언급은 전날(19일) 민주당 소속 박상준(45) 강서구청장·이재용(48) 금정구청장·탁영일(49) 동래구청장 출마 예정자가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기초단체장 탈환 의지를 밝힌 기자회견을 직격한 것이다. 박상준, 이재용, 탁영일 출마 예정자는 “1971년 김영삼·김대중의 ‘40대 기수론’처럼 부산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일 ‘현직’ 겨누는 국힘 공관위원장… 긴장 고조
6·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연일 강도 높은 쇄신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현직 단체장을 포함한 현역 인사를 겨냥한 교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당 지도부에 반기를 드는 인사를 정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22일 페이스북에 ‘마지막 치료–D-100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현직 지자체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현직이라고 자동 통과는 안 된다. 지지율, 직무 평가, 주민 신뢰가 기준 미달이면 용기 있게 교체해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당을 다시 살릴 마지막 수술대”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물갈이 공천’을 예고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위원장은 당의 연이은 선거 패배 원인을 공천 시스템에서 찾았다. 그는 “국민의힘은 IMF 때와 두 번의 탄핵을 거치며 세 번 크게 무너졌다”며 “선거는 연패했고, 당대표·비대위원장·혁신위원장을 수없이 바꿨지만 결과는 같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기는 공천이 아니라 자기편만 살아남는 공천이었다”며 “패배하면 지도부를 교체하고 몇 달 뒤면 또다시 내부 투쟁으로 가는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 공천 방식에 대해서도 구체적 구상을 내놨다. 그는 “공개 오디션식 경선이나 PT, 정책 발표, 시민·전문가 배심원 평가 같은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며 “전국 단위 획일 적용이 아니라 현직·비현직, 유·불리 지역, 도시·비도시 등 지역에 따라 맞춤형 공천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공천권은 누구에게도 없다”며 “당 대표도, 시도당 위원장도, 국회의원도, 당협위원장도, 공관위원장 그 누구도 자기 사람 꽂을 생각 해서는 안 된다. 한 두 군데 제보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줄 세우기 없는 공천, 억울한 탈락 없는 룰, 능력 있는 신인에게 열린 문, 현역도 경쟁하는 구조, 공정함 등이 최상”이라며 “이번 공천에서 욕먹을 각오, 불출마 권고할 용기, 내부 반발을 감수하는 결단이 없다면 국민의힘은 또다시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직 지자체장을 직접 겨냥한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현역 교체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장동혁 지도부와의 교감 아래 지도부와 뜻을 달리하는 후보들을 정리하려는 움직임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를 앞둔 공천 방향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관위 구성과 관련한 논란도 이어진다. 공관위는 이날 김보람 공관위원(서경대 교수)의 과거 더불어민주당 활동 이력과 관련해 위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관위는 “김 교수는 정치혁신, 정치 지망생 현장 교육, 세대교체 문제 등과 관련해 보기 드문 이력을 가진 소장파 전문가”라며 “과거 민주당 대선 서울시당 청년본부장 경험이 있고 이미 탈당한 상태라는 점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친한계(친한동훈계)에서는 강하게 반발하며 신경전도 벌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김 교수가 2022년 대선 때 민주당 서울시당에 꾸려진 청년선대본부 본부장을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민주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사까지 우리 당 공천을 좌우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연 확대 차원이라고 변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 브라질 룰라 대통령 23일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 초청으로 22일 국빈 방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룰라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2005년 이후 21년 만으로,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방산과 에너지, 과학기술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23일 오전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양해각서(MOU) 서명식, 국빈 만찬 등을 한다. 회담에서는 교역·투자, 기후, 에너지, 우주, 방위산업, 과학기술, 농업, 교육·문화,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청와대로 복귀한 이후 국빈으로 맞이하는 첫 해외 정상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첫 해외 순방이던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룰라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소년공 시절 팔을 다친 일화를 소개하며 같은 소년공 출신인 룰라 대통령의 공감을 끌어낸 바 있다. 한편, 양국 영부인들은 정상들보다 먼저 만나 친교를 다졌다. 김혜경 여사는 전날 룰라 대통령보다 하루 먼저 입국한 호잔젤라 다시우바 영부인과 광장시장을 찾아 한복 원단과 ‘커플’ 가락지를 고르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는 옅은 노란색 옷고름이 달린 옥빛 한복 차림으로 다시우바 여사를 맞이했다. 브라질 국빈 내외에 대한 진심 어린 환영의 뜻을 담아 브라질 국기 색상의 상징색을 활용한 한복을 착용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여사는 다시우바 여사가 방한 전 SNS에 올렸던 ‘한복 인증샷’을 언급하며 “너무 잘 어울렸다”며 인사를 건넸고, 다시우바 여사는 “한복이 너무 아름답다. 브라질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의 인기가 엄청나다”고 화답했다.
안규백, '미중 전투기 대치' 주한미군에 항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최근 서해상에서 주한미군 전투기들이 훈련 중 중국 전투기들과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주한미군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한국 정부가 한미 군 당국의 야외기동훈련 최소화 입장을 고수하면서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 계획 발표도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안 장관은 지난 18일 서해상에서 벌어진 미국과 중국의 전투기 대치 상황에 대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에게 전화해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은 당시 상황을 보고 받은 직후 곧바로 주한미군에 항의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주한미군 측은 훈련에 앞서 우리 군에 훈련 사실을 통보했으나, 구체적인 비행 목적이나 계획 등은 설명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승 합참의장도 브런슨 사령관에게 전화해 항의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주한미군 F-16 전투기 10여 대는 훈련 차원에서 오산기지를 출발해 서해상에서 대규모 비행 훈련을 벌였다. 전투기들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 사이, 양측 구역이 중첩되지 않는 구역까지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전투기가 CADIZ 가까이 접근하면서 중국도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미중 전력이 한때 서해상에서 대치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다만 서로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날 ‘미국이 제안한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을 우리 정부가 거절했다’는 내용의 보도에 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미 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은 공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이 ‘자유의 방패’ 연습 계획을 오는 25일 공동으로 발표하려 했다가 야외기동훈련 축소 문제를 둘러싼 이견에 발표를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FS 기간 실제 병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야외기동훈련을 최소화하자는 입장이나, 미군 측이 이에 난색을 보이면서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이달 25일 한미 공동발표 형식으로 진행하려 했지만, 야외기동훈련 조율 문제로 발표가 연기됐다”며 “한국 측에선 야외기동훈련을 최소화하자고 하는데 미국 측이 난색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섣불리 나서다 역풍” 정부, 3500억 달러 투자 예정대로 [미 상호관세 위법]
미 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했지만, 우리 정부가 상호관세 인하를 조건으로 약속한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는 일단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방식으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고, 자동차와 철강에 부과되는 품목 관세는 이번 판결과 무관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도 있을 수 있다. 우리 정부는 미국 측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미 투자 일정을 차질 없이 밟아간다는 계획이다. 22일 통상 당국 관계자는 “미 대법원 판결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대법 판결에도 한미 간 관세 합의 이행과 관련한 우호적 협의는 멈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이 관심을 보이는 발전, 에너지, 핵심 광물 등에서 구체적 투자 분야와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 직전 박정성 산업통상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실무단이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미 상무부 관계자를 만나 대미 투자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대미 투자를 위한 기금과 기구 마련을 위한 대미투자특별법을 국회에서 논의하고 있는데, 정부는 입법 일정을 기존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의원은 “특위는 정부 간에 투자를 약속한 부분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어서 이번 판결과 직접적 관계는 없다”며 “미국과의 합의가 살아 있는 상황에선 특별법은 예정대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위는 애초 일정대로 24일 입법공청회를 열고 유관 부처와 산업계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위 활동 기한은 3월 9일까지로, 여야는 3월 5일 본회의를 열어 특별법을 처리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별도로 우리 정부는 대미 투자 후보 프로젝트 검토를 위한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 이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어떤 분야에 투자할지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총 360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확정한 데 이어 2호 프로젝트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사업성 높은 현지 투자 프로젝트를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후보 검토에 착수한 것이다. 한국은 미국과 관세 합의에 따라 최초 25%로 책정됐던 상호관세가 작년 11월부터 15%로 인하됐다. 그런데 올해 1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지연시킨다며 자동차 관세와 함께 상호관세를 25%로 재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미 대법원 판결로 상호관세 25% 부과는 어렵게 됐지만 품목별 관세는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올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대미 투자 계획을 수정하거나 관세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통상 전문가들도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번 판결로 한미 통상 협상 결과와 합의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 사안일 것”이라면서 “지금 우리가 주도적으로 뭔가 하려다가는 상당한 부작용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 원장은 “자동차와 철강은 상호관세가 아닌 품목 관세 적용을 받아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도체도 품목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미국은 한국에 충분한 지렛대로 쓸 수 있어 당장 투자 협정을 변경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형제복지원 등 피해 회복 특별법 추진
‘한국판 아우슈비츠’로 불리는 형제복지원 사건 등 과거 복지 시설 등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 사건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정부가 특별법 제정에 나선다. 그간 피해자들은 국가에 배상 소송을 걸며 피해 보상을 받아 왔는데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피해 구제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관계 부처는 아동복지·노숙인 시설 등과 관련한 여러 과거사 사건들의 피해 회복을 통합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과거사 피해자를 위한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범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결과다. 복지부는 특별법을 통해 △보상 근거 마련 △생활·의료비·정신건강 관리 등 정부 지원사업 △복지제도 자격 특례 등 피해자들을 위한 범정부 차원 제도적 지원을 검토한다. 또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위령 사업이나 지속 가능한 지역별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특별법 입법을 전담할 범정부 지원단은 복지부 기획조정실 내 설치될 예정이다. 지원단은 복지부를 중심으로, 행안부 등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운영된다. 그동안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는 부산 형제복지원, 덕성원, 영화숙·재생원 사건과 경기 선감학원, 전국적인 해외 입양 과정을 비롯한 과거사 사건 12건을 조사하고 중대한 인권 침해 사건으로 규정했다. 피해자들은 아동·청년기의 기회를 상실하면서 평생 삶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고령화에 따라 건강 악화와 고독, 경제적 고충 등도 이어지고 있다. 그간 피해자들은 진화위를 통해 피해를 공식 인정받는 진실 규명 결정 이후에도 국가 차원의 지원이나 보상 제도가 없어 제대로 된 권리 구제를 받지 못했다. 이에 각기 국가 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식으로만 구제를 받아 왔다.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배상금을 받으면 복지 제도에서 제외되는 문제도 있었다. 복지부 정은경 장관은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할 국민이 오히려 국가로부터 상처를 입은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 정부는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설 의무가 있다”며 “피해자 한 분 한 분이 필요한 지원을 조속히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덕성원 추가 피해자 100여 명 침묵 깼다
과거 부산의 아동보호시설 ‘덕성원’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사건과 관련해 추가 피해자 100여 명이 진실 규명에 나설 전망이다. 그동안 침묵해 왔던 피해자들이 국가 책임을 인정한 법원 판결과 법무부·부산시의 항소 포기(부산일보 1월 15일 자 10면 등 보도)를 계기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2일 덕성원피해생존자협의회에 따르면 덕성원 추가 피해자 100여 명은 다음 달 1일 변호사와 법률 대리 계약을 체결하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실 규명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후 진화위에서 피해 사실이 공식적으로 인정될 경우,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피해자들의 움직임은 최근 법원이 덕성원 피해자들에 대해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이 계기가 됐다. 현재까지 법원 판결을 통해 국가 책임이 인정된 덕성원 피해자는 모두 42명이다. 이들은 진화위에서 인권침해 사실을 인정받은 수용 기간 1년당 위자료 1억 원 배상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의 청구액 총 460억 원 중 국가와 부산시가 39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국가와 부산시가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가 발생했다는 판단에서다. 덕성원피해생존자협의회 안종환 대표는 “그동안 피해자들은 과거의 아픔을 뒤로한 채 숨죽이고 살아 있었다”며 “많은 덕성원 피해자들이 국가의 책임을 인정한 법원 판결을 보고 용기를 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추가 피해자들의 진실 규명 신청이 본격화되면 덕성원 사건의 공식 피해자 규모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법무법인 해마루 임재성 변호사는 “이번에 신청하는 인원도 그동안 확인된 피해자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덕성원 전체 피해자는 약 6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기에 향후 피해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
"한일 관계 전문 플랫폼 어떻게" 머리 맞댄 한일 저널리스트들
한국과 일본 언론인들이 모여 국가적 담론을 넘어선 한일 관계 전문 플랫폼의 가능성과 과제를 모색하는 포럼이 열렸다. 동서대 일본연구센터는 지난 21일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제3회 부산·후쿠오카 저널리스트 포럼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포럼은 ‘한일 미디어의 새로운 지평: 한일 관계 전문 플랫폼의 가능성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한일 문제에 대한 기존 언론 보도의 현황을 분석하고, 감정이 앞선 뉴스나 해석을 넘어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보도를 실현할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마련했다”며 “양국의 레거시 미디어는 물론 최근 큰 영향력을 갖게 된 인터넷과 SNS 공간이 과열될 때, 차분하고 이성적인 시각을 제공할 수 있는 미디어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브레인스토밍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한일 언론인과 연구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부산일보, 국제신문, KNN, 동아일보, 부산파이낸셜뉴스 소속 언론인과 일본 측 서일본신문,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나가사키신문, RKB 마이니치방송 소속 언론인 등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레거시 미디어의 관점에서 본 한일 관계와 뉴 미디어의 영향력’, ‘국가 간 거대 담론을 넘어 실생활(경제·관광·문화) 중심의 초광역 생활권 미디어의 현황과 과제’, ‘뉴 미디어 플랫폼 구축을 위한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본보와 서일본신문이 올해로 24년째 기자 교환 제도를 이어가며 공동 취재 등을 이어온 사례에 참가자들은 부산-후쿠오카 초광역권 생활권 미디어의 선례로 의미를 부여했다. 또 한일 관계 전문 플랫폼이 생긴다면 단순 문화 소비를 넘어 실생활과 맞닿은 분야에서 양국의 공감대 확산을 일으켜야 하고, 지역성을 부여하는 것도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전 아사히신문 기자인 동서대 캠퍼스아시아학과 사쿠라이 이즈미 교수는 “문화, 음식, 여행만으로는 부족하다. K팝을 소비로 끝내서는 안 되며 거기서 역사나 상대에 대한 생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또 하나는 지역의 관점인데, 서울과 도쿄에서 할 수 없는 것을 부산과 후쿠오카에서 실현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고교야구 최강’ 부산고 야구 거리 추진… ‘추신수 거리’에서 선회
전국 최강으로 꼽히는 부산 지역 야구 명문 부산고등학교 야구부의 업적을 조명하는 ‘야구 거리’ 조성이 추진된다. ‘추신수 거리’ 조성 사업(부산일보 2025년 7월 16일 자 8면 보도)이 부정적 여론 속에 사실상 무산되면서다. 부산 동구청은 동구 초량동 불백거리 일대에서 야구 거리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초량불백거리와 부산고 사이 약 200m 구간의 펜스와 벤치, 조명 등 시설물에 부산고 야구부와 출신 선수들, 야구 관련 디자인을 적용하는 계획이다. 생태하천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인 인근 초량천과도 연계된다. 부산고는 대통령배 전국야구대회 최다 우승 기록(6회)을 보유했고, 2023년 황금사자기 우승으로 4대 대회 석권을 완성하는 등 전국 고교 야구계에서 손꼽히는 명문이다. 마해영과 염종석, 손민한, 손아섭, 추신수 등 뛰어난 선수들도 다수 배출했다. 당초 동구청은 지난해 ‘추신수 테마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초량불백거리~부산고 구간에 추신수 상징 조형물 설치와 선수 시절 사용하던 방망이, 기념 야구공 전시 등을 계획했다. 메이저리그(MLB),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추신수의 업적과 모교 후원 등 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을 기념한다는 취지였다. 일대 명소화로 관광객 유입과 상권 활력도 기대했다. 하지만 추신수 거리 조성 사업은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중단됐다. 지난해 10월 완료 예정이었던 용역도 일시정지됐다. 동구청은 추신수 측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을 사업 중단의 배경으로 꼽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6월 구의회를 중심으로 “살아 있는 인물의 이름을 지명으로 정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야구팬 사이에서는 추신수가 과거 선수 시절 미국에서 음주 운전 적발로 물의를 빚는 등 기념 대상으로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구청은 부산고 출신 야구선수를 조명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했다. 동구청은 거리 디자인 등을 부산고와 사업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 창원NC파크 앞에 조성된 ‘마산 야구의 거리’, 전북 군산시 군산상고 인근 ‘군산 야구의 거리’ 등이 참고 모델로 꼽힌다. 동구청 관계자는 “앞서 추신수 측이 ‘추신수 거리’ 조성 자체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추후 업무 협조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전달받았다”며 “부산고 야구부를 테마로 특화된 디자인의 거리를 조성한다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편집국에서] 헌법 정신을 생각하다
[김진호의 금융포커스] 시험대 오른 코스닥
[밀물썰물] 올리브 가지 보였는데
[오션 뷰] 해기인력, 국가전략이다
[공감] 피지컬 AI
[기고] 오시리아는 신도시인가, 관광단지인가
시사보도·휴먼·스포츠 3색 유튜브 채널서 입맛대로 즐긴다
<부산일보>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TV방송국’을 개국하고 대대적인 콘텐츠 혁신에 나선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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