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3·15 의거 기념식 참석…국가기념일 제정 후 현직 대통령으로 처음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이승만 정권에서 일어난 부정선거에 시민·학생들이 항의한 3·15 의거 기념식에 참석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 국립 3·15 기념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 의거 기념식에서 헌화·분향하고 기념사를 했다.3·15의거는 1960년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발생한 부정선거에 항의해 마산의 시민과 학생들이 중심에 선 민주화 운동으로, 경찰 발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유혈 민주화 운동이다.3·15의거가 2010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2011년부터 정부가 기념식을 주관한 이후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국가기념일 지정 이전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기념식에 참석했다.기념식은 3·15의거 추모 공연, 기념사, 3·15의거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공연에는 창원지역 시민과 대학생이 참여하는 시민뮤지컬단, 연합합창단 등이 참여했다.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유공자와 유족에게 존경과 위로를 전했다. 3·15의거 정신이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나라를 바로 세운 이정표로써 역할을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3·15의거 가치가 다음 세대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3·15의거, 4·19혁명에 참여한 유공자를 더욱 예우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 "3·15와 12·3, 국민주권이 영구집권 물리친 날"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3·15 의거가 우리 역사에 남긴 교훈은 '저절로 오는 민주주의는 없다'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힘은 법과 제도 자체가 아니라 주권자의 간절한 열망과 행동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 국립 3·15 기념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 의거 기념식에서 "1960년 3월 15일이 그랬던 것처럼 2024년 12월 3일 역시 영구집권의 야욕을 국민 주권의 지혜가 물리친 날로, 절망의 겨울을 넘어 희망의 몸을 열어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초들의 가슴과 뇌뢰에 새겨진 '국민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확고한 역사적 믿음이 모여서 2024년 12월 3일 밤 내란을 물리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마산의 시민 학생들이 총칼에 맞선 것처럼 2024년 12월 겨울 밤에 맨몸으로 계엄군을 저지하고 세계사에 유례없는 민주주의 회복력을 세계 만방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66년 전 오늘, 이곳 마산에서 시작된 '국민주권의 역사'를 기억한다"며 "독재정권에 맞서 항거한 시민과 학생들이 피땀으로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일깨웠다"고 돌아봤다. 희생자들과 유가족이 겪은 고초를 두고도 "잔혹한 억압과 탄압 속에서도 주권자의 손으로 나라의 앞날을 지켜내겠다는 굳은 신념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며 "빗발치는 총탄보다 불의한 내 나라의 현실을 더 두려워했고, 복부를 관통하는 쇠붙이만큼이나 짓밟힌 자유와 정의에 더 아파했던 시민과 학생들의 뜨겁고 담대한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산에서 시작한 3·15의거는 전국 곳곳의 4·19혁명을 촉발했고 마침내 강력했던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며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까지 이어진 3·15 정신은 위기 때마다 나라를 일으켜 세울 우리의 이정표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3·15의거는 1960년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발생한 부정선거에 항의해 마산의 시민과 학생들이 중심에 선 민주화 운동으로, 경찰 발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유혈 민주화 운동이다. 3·15의거가 2010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2011년부터 정부가 기념식을 주관한 이후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국가기념일 지정 이전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은 3·15의거 추모 공연, 기념사, 3·15의거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공연에는 창원지역 시민과 대학생이 참여하는 시민뮤지컬단, 연합합창단 등이 참여했다.
이정현 복귀 "張, 공천 전권 주겠다고 해…책임 다하겠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인 15일 복귀를 선언했다.이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다시 공천관리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 역시 제가 지겠다"고 밝혔다.그는 "어제 저녁 당 대표께서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며 공천관리위원장인 저에게 공천과 관련된 전권을 맡기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지금의 위기 속에서 누군가는 책임지고 결단하라는 당과 국민의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필요한 결단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며 "공천 과정이 국민의힘이 다시 태어나는 출발점이 되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13일 오전 지도부에 사퇴 의사를 밝힌 뒤 휴대전화를 끄고 잠행에 들어갔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위원장의 복귀를 공개적으로 호소하며 혁신공천을 완수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사막의 빛' 작전…군수송기 타고 한국인 204명 대피
미국의 대 이란 전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쿠웨이트, 바레인, 레바논에 체류하던 한국인들이 정부가 투입한 군 수송기 '시그너스'를 타고 귀국한다. 공군이 총 4대를 운용하고 있는 시그너스가 해외의 우리 국민 수송을 위해 투입된 것은 이번이 일곱번째다.15일 외교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 1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한국인 204명과 외국 국적 가족 5명, 일본 국민 2명 등 총 211명을 태우고 이륙했다.시그너스는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다.중동에 체류하던 한국인들은 수송기 탑승을 위해 리야드로 집결했다. 쿠웨이트에 머무르던 한국인들은 현지 대사관 인솔하에 버스로 리야드까지 이동했고, 레바논 체류 한국인들은 항공편으로 리야드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사막의 빛'으로 명명된 이번 작전을 위해 수송 경로상의 10여개 국가에 영공 통과 협조를 구하고, 이재웅 전 외교부 대변인을 단장으로 한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다.정부는 관련 규정과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성인 기준 88만원 내외의 비용을 군 수송기 탑승객에게 청구할 예정이다.
북600mm 방사포…김정은 "420km 사정권 적들에 불안"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600mm 초정밀다연장방사포 타격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무기가 '420km 사정권'이라고 설명하며 대남 타격용임을 분명히 했다.조선중앙통신은 15일 인민군 서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격 타격훈련이 전날 진행됐으며, 훈련에는 600mm 초정밀다연장방사포 12문과 2개의 포병중대가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함께 훈련을 지켜봤다.김 위원장은 훈련 목적에 대해 "군대가 자기 할 일을 하게 하자는데 있는 것뿐"이라며 "우리에 대한 적대심을 가지고 있는 세력 즉 420㎞ 사정권 안에 있는 적들에게는 불안을 줄 것이며 전술핵무기의 파괴적인 위력상에 대한 깊은 파악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방사포 성능에 만족감을 표한 뒤 "정말로 대단히 무서운 그리고 매력적인 무기"라며 "세계적으로 이 무기체계의 성능을 능가하는 전술무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 수년간은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가장 강력한 공격력이 곧 믿음직한 방위력"이라며 "외세의 무력도발과 침공을 예방하지 못할 경우 이 방위수단들은 즉시에 제2의 사명 즉 거대한 파괴적 공격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1시 20분께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0여발을 포착했다.
전자발찌 찬 남성이 여성 살해…스마트워치 범행 못 막아
경기 남양주시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한 40대 남성이 과거 사실혼 관계였던 2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했다. 숨진 여성은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스마트워치를 눌러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행을 피할 수 없었다.14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8분께 남양주시 오남읍의 한 거리에서 20대 여성 B 씨가 40대 남성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A 씨는 범행 후 도주했고, 오전 10시 10분께 경기 양평군에서 경찰에 검거됐다.B 씨는 범행 직전인 이날 오전 8시 56분께 경찰이 지급한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A 씨와 B 씨는 과거 사실혼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가정폭력처벌법상 임시조치 2·3호와 스토킹처벌법상 잠정조치 1·2·3호 적용 대상자였다. 이에 따라 A 씨는 B 씨에게 전화·문자·SNS 등 전기통신을 이용한 연락이 금지됐고, 주거·직장 등 100m 이내 접근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B 씨는 이전에도 가정폭력과 스토킹 등으로 A 씨를 여러 차례 신고하고 경찰서를 찾아 상담까지 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B 씨의 가정폭력 신고로 A 씨는 특수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법원은 임시조치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A 씨의 접근이 이어졌고, B 씨는 지난 1월 경찰서를 찾아 상담했다. 경찰은 B 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맞춤형 순찰 등 피해자 보호 조치를 했다.범행은 A 씨 관련 사건 수사가 진행 중에 경찰이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등 구인 조치를 하지 않는 사이 발생했다. 지난 1월 B 씨는 자신의 차량에서 A 씨가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추적 의심 장치가 발견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B 씨는 스토킹 및 위치정보법 위반 혐의로 A 씨를 고소했고, 법원은 A 씨에 대해 잠정조치 1∼3호를 결정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구리경찰서에 지난달 말 구속영장 신청과 잠정조치 4호(유치장 또는 구치소에 유치) 신청을 검토하도록 지휘했다. 하지만 잠정조치 4호 신청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위치추적 의심 장치에 대한 국과수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영장 신청 등을 검토할 방침이었다는 입장이다.A 씨가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도 A 씨가 B 씨에게 접근해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A 씨는 과거 성범죄 전력으로 인해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고 범행 직후 발찌를 훼손한 후 달아났다. 전자발찌 자체는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하다.하지만 해당 전자발찌는 B 씨와 관계없는 과거 다른 성범죄로 인해 부착된 것이고, 최근 B 씨와 관련된 범죄나 보호조치 상황은 전자발찌 위치추적과 운영 등에 반영되지 않았다. 법무부는 전자발찌가 훼손된 전후 상황 등에 대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경찰에 검거되기 전 A 씨는 차 안에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약을 먹고 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치료를 마치는 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또 경기북부경찰청은 피해자의 신고 이력과 경찰의 대응 과정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마시려면 음식과 어울리게… ‘페어링 붐’ [비즈앤피플]
전체적인 주류 소비량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전통주, 사케, 논알코올 시장은 성장세다. 적은 양이지만 맛있는 음식과 곁들여 제대로 즐기자는 이른바, 경험형 소비가 뜨면서 주류 시장도 변화하는 모습이다.12일 삼일PwC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전통주 출고 금액은 2020년 630억 원에서 2023년 1480억 원으로 13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통주 출고량 역시 80% 늘었다.사케 소비도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산 사케 수입량은 전년 대비 11.8% 신장한 5417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전통주와 사케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건 페어링(맛 조합) 문화가 주류 시장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술만 마시기보다 어떤 술이 어떤 음식과 함께했을 때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외식업체들이 특정 주류와의 궁합을 내세운 페어링 코스를 선보이고,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앞다투어 주류 특화 매장을 늘리는 현상도 이와 맥이 같다.주류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류 시장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경험형 페어링”이라면서 “와인이나 위스키에 한정됐던 페어링 문화가 고급 증류주, 전통주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소버 큐리어스 트렌드로 인해 무·비알코올(논알코올)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무알코올은 알코올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비알코올은 1% 미만의 알코올이 들어간 제품을 말한다.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415억 원 수준이던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23년 644억 원으로 55.2% 성장했다. 이 시장은 내년 946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일반 주류 시장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지만, 매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주류 업체들도 이에 맞춰 논알코올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무알코올 음료 ‘카스 올 제로’를 출시했다. 알코올·당류·칼로리·글루텐 등을 빼면서도 라거 맥주 특유의 청량감과 탄산감을 구현했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는 기존 카스 0.0, 카스 레몬스퀴즈 0.0에 더해 논알코올 라인업을 확장했다.하이트진로도 하이트제로 0.00, 하이트제로 0.00 포멜로, 하이트 논알콜릭 0.7% 등을 판매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하이트진로는 ‘테라 제로’ 상표를 출원했다. 상표가 적용되는 지정 상품이 무알코올 맥주, 비알코올성 맥주 등인 만큼 테라 브랜드의 논알코올 맥주 출시를 준비 중에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초 논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출시하고 시장을 공략 중이다.삼일PwC경영연구원은 “2024년 5월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통과로 식당에서도 무알코올·논알코올 주류 공급이 가능해져 오프라인 판매 경로가 개방됐다”면서 “MZ세대 중심으로 알코올 섭취를 최소로 하고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소버 라이프’가 확산되고 있지만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수요층을 대체하지 못하는 점은 한계”라고 평가했다.
그만 부어라 제대로 마셔라 [비즈앤피플]
한국 특유의 회식 문화를 상징하던 ‘부어라 마셔라’ 식의 음주 풍경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한때 고성장 가도를 달리던 국내 주류 시장이 최근 10년 사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구조적 변곡점을 맞았다. 12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고량은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5년 약 401만 kL에 달했던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24년 기준 315만 kL로 집계됐다. 10년 만에 전체 시장의 21.5%가 줄어든 것인데, 전체 주류 시장이 양적 침체 국면에 들어섰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체 주류 출고량뿐만 아니라 개인이 마시는 술의 양도 줄었다.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2017년 8.29L에서 2023년 7.7L로, 6년 새 약 7% 감소했다. 전반적인 술 소비량이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국내 주류업체의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은 2조 49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21억 원으로 17.3% 줄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 매출 역시 전년 대비 7.5% 감소한 752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8% 줄었다. 구체적으로 소주, 맥주, 청주 등 롯데칠성음료의 내수 주류 카테고리 모두 지난해 전년 대비 역신장했다. 무학도 지난해 1~3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36.2% 감소했다. 주류 소비 감소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음주 패러다임 변화가 꼽힌다. MZ세대(198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생)의 사이에서 술을 마시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멀리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과거의 금주가 알코올 중독이나 건강 악화 등 부정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챙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맑은 정신으로 시간을 보내려는 욕구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가속화된 회식 문화의 붕괴도 주류 소비 감소세를 가속화시켰다. 남서울대 이종우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회식 문화가 없어지면서 술자리가 줄었고, 건강을 생각하는 웰니스 트렌드에 주류 소비가 줄어들었다”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주류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경제적 요인도 작용했다. 지속되는 불경기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외식·유흥 지출을 줄이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는 평가다. 실제로 삼일PwC경영연구원의 '술 즐기는 시대' 보고서에 따르면 불황형 상품인 소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식 경기에 매출이 연동되는 경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외식 수요가 계속 축소되면서 기존의 불황형 소비로 여겨지던 저렴한 주류 또한 한계에 맞닥뜨리고 있다”면서 “수요 부진에 음주를 줄이는 ‘소버 라이프’ 문화 확산은 주류 업계의 고민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부산 영도에서 운항 중 유람선 고장...승객 45명 전원 구조
부산 영도구 해상에서 유람선이 고장으로 멈춰섰다. 승객 45명은 전원 구조됐고,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14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1분께 부산 영도구 감지해변 인근 해상을 운항 중이던 유람선 A 호(29t)에서 기관 고장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당시 A 호에는 승객 45명이 탑승 중이었다. 해경에 따르면 A호는 선체가 해변 육지면에 맞닿게 이동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해경은 현장에서 승객 구조 작업을 벌였다. 승객 17명은 A 호의 뱃머리 쪽 사다리를 이용해 육지에 내렸고, 나머지는 다른 선박에 옮겨 타고 해변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승객 중 2명은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승객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대차, 美사고에 팰리세이드 판매 중단…고객 사과
현대자동차가 최근 미국에서 준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팰리세이드’ 전동 시트와 관련해 2세 여아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해당 차량의 일부 사양 판매를 중단했다. 현대차는 15일 “지난해 출시된 2세대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2·3열 전동시트 폴딩 시 특정 조건에서 탑승자나 사물과의 접촉이 감지되지 못할 수 있다”면서 “해당 사양 차량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사고가 났다. 현대차는 향후 팰리세이드의 끼임 방지 기능을 보완한 뒤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미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는 자발적 시정조치(리콜)에 나설 계획으로, 다음 주 국토교통부와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신고할 예정이다. 탑승자와 물체를 감지하는 민감도를 높이고 전동시트 폴딩 기능을 테일 게이트(뒷문)가 열려있는 상황으로 제한하는 등 전반적인 시스템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리콜 규모는 집계 중으로 올해 3월 11일까지의 생산분이 대상이다. 국내에서는 5만 7474대, 북미에서는 7만 4965대가 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초 출시된 2세대 팰리세이드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연비가 L당 14.1km에 달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지난해 전 세계에 10만여 대가 수출됐고 국내에서는 5만 9506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도 고객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모든 사안을 철저히 점검해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봉쇄로 해상·항공운임 동반상승…수출 직격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액화천연가스(LNG) 교역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해상운임 상승 등 해운 시장의 충격이 항공 운송으로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비용 증가, 물류 차질 등 직격탄을 맞고 있고, 단기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해운·항공업계도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15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이 지속되면서 원유선·액화천연가스(LNG)선·컨테이너선 운임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유조선 운임지수(WS)는 지난 12일 중동∼중국 노선 초대형 유조선(VLCC)을 기준으로 348.9를 기록했다.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224.72) 대비 55.3% 급등한 수준으로, 연초(1월 2일 50.49)와 비교하면 7배 가까이 치솟았다.중동∼중국 노선의 27만t(톤)급 유조선 용선료는 하루 32만 6198달러로 전쟁 직전 대비 49.5% 상승했다. 17만 4000㎥급 LNG 운반선의 스폿(단기)운임과 1년 정기 용선료는 지난 6일 기준 20만 5000달러, 10만 달러로,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 대비 스폿 운임은 5.8배, 1년 용선료는 2.4배 각각 올랐다. 두 운임이 나란히 20만 달러, 10만 달러 선을 넘긴 것은 2023년 10월 6일(각각 20만 2500달러·10만 5000달러)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글로벌 해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컨테이너선 운임도 상승세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3일 기준 1710.35로 전주 대비 221.1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27일(1333.11)과 비교하면 377.24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SCFI가 1700대에 오른 것은 작년 7월 11일(1733.29) 이후 약 8개월 만이다.특히 중동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220달러로 지난달 27일 대비 40.8% 급등하며 미주 동안 노선 운임(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111달러)을 추월했다. 중동 운임이 미주 동안 운임보다 비싸진 것은 2009년 10월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해상운임 상승에 항공화물 운임도 이달 들어 급격히 오르는 추세다.홍콩 TAC 인덱스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 지표인 '발틱 항공화물 운임지수'(BAI)의 최신 수치(지난 9일 기준)는 직전 주에 비해 대부분 상승했다.아시아발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반영되는 싱가포르발 운임 지표는 직전 주보다 47.6% 오른 341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미국 시카고발 운임 지표는 1032로 일주일 만에 19.9% 올랐고, 영국 런던발은 1291(8.8%↑), 홍콩발은 3430(8.7%↑)으로 상승했다.종합지수인 글로벌 항공운임지수는 2012로 전주 대비 0.2% 오른 가운데, 세계 각지 노선의 항공화물 운임 상승이 이어지면서 향후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닐 윌슨 TAC인덱스 수석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2월 한 달간 전 세계 항공화물 운송료는 소폭 하락했지만, 이는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닥쳐올 폭풍 전의 고요처럼 보인다"며 "중동 전역에서 대규모 항공편 취소가 발생하고 해상 운송이 크게 차질을 빚으면서 향후 변동성이 커지고 항공운임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해상·항공운임의 동반 상승은 국내 수출기업에 비용 증가, 물류 차질 등 직격탄으로 귀결된다.특히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선복(선박 적재 공간) 이용 시 장기계약이 아닌 스폿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임 상승에 더 취약하다는 우려가 나온다.중소기업벤처부가 중동 사태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1일 정오까지 중소기업의 피해·애로 사례를 조사한 결과, 운송 차질과 물류비 상승 등의 문제가 모두 76건 신고되기도 했다.한 자동화기기 중소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출항했으나 대금결제 지연과 물류비 상승 등의 문제를 겪었고, 한 기계장비업체는 물류비 상승과 선박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다음 달 수출 계획이 무기한 연기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수출업계 관계자는 "해상과 항공화물 운임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가뜩이나 경영난을 겪는 영세 수출 기업들에는 운임 상승과 선적 지연 등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해운·항공업계도 단기적인 마진 개선 효과와 별개로 내수 부진, 수요 둔화 등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유와 선박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소비 둔화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중동 사태가 길어질수록 호재를 기대할 수 있기보다는 비용 증가와 물동량 감소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어이 세상을 바꾼 한 여성의 고백
한국에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이 책은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다. 미국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전 세계 100만 부가 판매되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그렇게 기다리던 책이 드디어 수십 권의 신간들과 함께 신문사에 도착했다. 그러나 출판면 톱기사로 이걸 쓸 수 있을지 꽤 망설였다. 656쪽이라는 분량이 부담스러운 건 절대 아니다. 이 아픈 이야기를 감당할 수 있을지, 저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이 책이 가진 중요성과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고 싶었다. ‘엡스타인 사건’ ‘엡스타인 파일’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빌 게이츠, 앤드루 왕자, 도널드 트럼프, 일론 머스크, 노엄 촘스키 등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권력자들이 희대의 아동성폭력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 접대를 받았고 심지어 성폭력 피해자는 대부분 10대 중반의 어린 소녀들이었다. 안타깝게도 언론과 사람들은 억만장자인 앱스타인의 소아성애 취향과 얼마나 엽기적인 성행위가 있었는지 초점을 맞추었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명단에 집중하고 있다. 잔혹한 아동성폭력 범죄가 여전히 권력자들의 스캔들로 치부되고, 회복과 정의를 염원하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뒷전으로 밀린다는 걸 보여준다. 이 책은 엡스타인과 그의 조력자 맥스웰을 심판하는 데 앞장섰고, 자신의 고통스러운 피해를 적나라하게 밝힌 장본인이다. 철저하게 생존자의 시점으로 쓴 이 책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에게 성폭력 당한 이야기부터 그런 집에서 탈출했지만, 거리에서 만난 어른에게 다시 몸과 마음을 유린당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리조트에 취직하며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지만, 거기서 엡스타인의 범죄 조력자 맥스웰을 만난다. 맥스웰은 소녀들이 원하는 걸 돕겠다며 접근한다. 저자는 리조트에서 일하며 틈틈이 해부학책을 읽으며 마사지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운다. 그런 저자에게 맥스웰이 일을 조금 도와주면 마사지 배우는 걸 지원하겠다고 접근했고, 이후 3년간 앱스타인을 비롯해 그의 지인, 손님들에게 성폭력과 착취를 당한다. 저자가 책에 기록한 엡스타인과 공범들의 범죄 실상은 읽기 힘들 정도로 처참하다. 속이 메스꺼울 정도로 피해 상황을 마주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게 무참한 폭력을 응시해야 피해자들에게 회복의 가능성이 열리고 가해자들을 심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3년 만에 엡스타인에게서 탈출했지만, 이후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공황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약물 중독에 시달리며 삶을 누릴 능력을 상실하고 되돌릴 수 없는 영구적인 상처를 입었다는 걸 알게 된다. 수년이 흘러도 엡스타인과 가해자들의 망령이 떠올랐고, 언제든 앱스타인이 자신을 찾아내 해칠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었다. 이런 상태에서도 엡스타인을 단죄하기 위해 증언하고 얼굴을 공개하며 언론 인터뷰를 한 건 딸을 출산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딸에게 자신이 당한 일을 절대 겪게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나아가 지금도 고통을 당하고 있을 소녀들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011년 엡스타인과 맥스웰을 고발했고, 유명인을 가해자로 공개하며 저자는 ‘거짓말쟁이’ ‘꽃뱀’ ‘창녀’ ‘관종’이라는 모욕에 시달린다. 심지어 가해자로 지목한 유명인의 팬으로부터 살해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 쏟아지는 모욕을 받아내며 저자는 증언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다른 피해 여성들도 동참한다. 권력자의 비호 속에 엡스타인은 2019년에야 성매매 혐의로 체포되었고, 성폭력 인신매매에 관한 법안의 개정까지 끌어 낸다. 하지만 저자는 2025년 4월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실 이 죽음 역시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제목인 ‘노바디스 걸’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소녀’라는 저자의 외침이다. “약탈자들이 비호받는 대신 죗값을 치르고 상처받은 이들이 수치심 속에 숨는 대신 따뜻한 연민으로 보호받고, 막강한 권력을 쥔 자들도 누구와 다름없이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는 세상을 꿈꾼다”라는 저자의 말은 너무 당연하지만, 이조차 지켜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따끔한 지적이다.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 지음/김나연 옮김/은행나무/656쪽/2만 7000원.
고속도로서 실신한 운전자 시민이 살렸다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정신을 잃은 운전자를 시민들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6일 오후 11시 27분께 남해고속도로 동창원 나들목 부산 방향에서 한 승용차가 앞서가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인 30대 A 씨가 충격을 받고 의식을 잃었다. 승용차는 고속도로 2~3차로에 걸쳐 멈췄다. 2차 사고가 우려되는 다급한 상황에 사고 현장을 목격한 배극찬(35) 씨와 김범수(52) 씨가 각자 차를 멈추고 A 씨를 구조하러 나섰다. 이들은 우선 A 씨를 차에서 꺼내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2차 사고를 막으려고 손전등을 흔들었다. 5분 뒤, 다른 화물차가 A 씨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승용차를 폐차할 정도로 큰 2차 사고였다. 시민들 덕분에 A 씨는 팔 골절에 그쳤다.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은 13일 신속하게 인명을 구한 배 씨와 김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경남경찰청은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 시 비상등 점등, 안전지대 대피, 112 신고 등 안전수칙도 당부했다.
구포국수, 면면히 이어져 온 음식이자 미래의 유산
‘구포국수’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구포국수는 우리나라에서 지명 자체로 유명 브랜드가 된 최초의 사례다. 구포국수는 국수 공장들이 대부분 구포시장 인근에 있었고, 시장 안에 국숫집들이 많아 ‘시장국수’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구포국수는 현재 체인점으로 서울 등 전국에서 찾아보기 쉬워졌지만 정작 고향에서는 위기에 처했다. 구포시장에 가면 국수 공장은 물론이고, 구포국수를 파는 음식점조차 만나기가 쉽지 않아졌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이 최근 발간한 학술총서 <구포와 밀의 만남, 구포국수>는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이 책에 수록된 국수 공장 대표, 노동자, 요리사, 평론가 등이 밝히는 구포국수의 숨은 이야기를 옮긴다. 예로부터 국수는 장수를 상징했다. 구포국수가 국수 면처럼 길게 이어지길 바라는 같은 마음이다. ■구포에는 국수 공장 하나만 남아 1960~80년대 30여 개나 되었던 구포의 국수 공장이 지금은 단 한 곳만 남았다. 곽조길 대표가 운영하는 ‘구포연합국수’가 유일하다. 곽 씨의 외조모 때부터 시작한 국수 업은 그의 아들 세대까지 4대째 이어지고 있다. 외할머니의 세 딸은 곽 씨의 어머니를 비롯해 모두 국수 공장을 했다니 참으로 끈질긴 국수의 인연이다. 곽 씨는 “외할머니의 여동생 부부가 제분공장을 운영했는데 그 시절에는 배를 타고 밀양, 청도, 삼랑진에서 밀을 수매해 제분했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여기서 한국전쟁으로 인해 구호물자인 밀가루가 보급되기 전에는 국산 밀가루로 국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밀로 만든 구포국수 맛이 궁금해진다. 1988년에 시작된 구포국수 상표권 분쟁도 곽 씨의 작은이모부가 거북표 상표권을 특허청에 등록하면서 생긴 것이었다. 오랜 소송이 끝난 몇 년 후 고 씨는 세상을 떠났고, 거북표 상표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곽 씨는 “국수의 품질은 반죽이 좌우하는데 부드러운 밀가루를 쓸수록 밀 냄새가 덜 난다”라고 털어놓았다. 밀가루에 포함된 밀 껍질의 함양인 회분이 적을수록 식감이 부드럽다. 국수는 그날 날씨에 따라서 반죽을 어떻게 치고 어떻게 건조해야 하는지가 다르다. 그는 “다른 식품은 다 급속으로 말리지만 국수는 그렇게 말리면 다 부서진다. 적어도 24시간은 건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수를 만들기에 이상적인 환경이 있다. 비가 오고 나서 바닥이나 바깥에 습이 차 있을 때 그 바람에 국수를 말리면 최적의 국수가 된다. 습기로 인해서 국수가 자기 몸의 수분을 은근하게, 서서히 빼면서 말려가는 과정에서 국수가 야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면 식당에서 “국수가 잘 안 삶아진다”라며 말이 많다니, 국수 참 쉽지 않다. ■날씨 맞추는 국수 공장 노동자 58년 개띠로 김해 대동 출신인 정무수 씨는 열아홉 살에 국수 공장에 발을 들여 국수 외길 인생을 걷고 있다. 오랜 국수 공장 노동자 경험을 살려 지금은 경남 창녕에서 ‘숭어표 국수’를 운영하고 있다. 정 씨가 들어갈 당시에는 국수 공장이 신발이나 섬유 공장보다 업무 환경이 좋지는 못했지만, 숙식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좋은 일자리였다. 일이 힘든 만큼 급여가 높아 타지에서 온 사람도 많았다. 국수 공장은 보통 가족 단위로 운영되었지만 한 공장에 종업원이 한두 사람은 있었다. 숙식 환경이 좋지는 않아서 주로 공장 다락에 있는 숙소에서 생활했다. 국수 공장 노동자들은 직업 특성상 별도로 배우지 않고도 하늘을 보고 일기를 잘 맞췄다. 습기가 있는 바람이 불면 비가 올 확률이 높아 생산을 중단하거나 국수를 실내에 들여놓아야 했다. 날씨가 건조한 봄에는 국수가 휘거나 잘 부러지기 때문에 암실에서 조정했다. 암실 주변으로 비닐을 감아놓고 외부 공기를 차단하면 휘어진 국수가 다시 펴졌다. 구포국수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구포국수의 특징은 습기를 머금은 낙동강의 바람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정 씨는 “부산 시내 실내에서 하는 공장에서는 샛바람이 불면 ‘똥가리’가 많이 나는데, 구포는 낙동강에서 샛바람이 불어도 습도가 몰려오니까 그런 경우가 드물다. 바닷가도 괜찮다. 바닷바람이 불면 국수가 훨씬 빨리 마른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대개 실내에서 국수를 말리고, 밀폐된 저장실에서 숙성시켜 완제품이 8시간 만에 나온다. 재래식으로 숙성 시간을 거쳐서 완제품까지 24시간이 걸리면 식감이 좋아진다. ■구포국수, 나의 운명이었네 수많은 국숫집 가운데 단 두 곳이 구포국수와 관련해서 소개됐다. 부산 금정구 남산동의 ‘구포촌국수’와 구포시장의 ‘이원화 구포국시’가 그 주인공이다. 구포촌국수는 김해 대동면 안막마을 장터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노영자 씨가 1969년 간판도 없이 장터에서 국숫집을 열었다. 농민들이 새참으로 즐겨 먹었기에 면이 붇지 않도록 두꺼운 중면을 썼고, 육수를 따로 주전자에 담아 옮겼다. 이 방식은 일반 잔치국수와 다른 대동 안막마을 국수의 상징이 되었다. 영양사로 일하던 손녀 김향이 씨가 2000년에 가게를 물려받으며 부산 금정구 남산동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구포촌국수는 국수 단 한 가지만 고집한다. “다른 메뉴 하지 말아라. 하나만 해라. 이걸 더 잘해라”라는 노 씨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육수에 쓰는 멸치는 4종류 이상 들어간다. 큰 멸치, 중 멸치, 작은 멸치를 섞어야 조화로운 맛이 난다. 3일 정도 물기를 빼는 전처리 과정도 필수다. 그래야 육수가 텁텁하지 않고 깔끔해진다. 육수 한 주전자가 나오기 위해 12시간을 끓인다. 단골이 개발한 구포국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 국수는 삶은 다음에 찬물에 씻기에 면이 차갑다. 여기다 뜨거운 육수를 부으면 국물이 미지근해진다. 면 온도가 상온까지 올라오게 육수를 조금씩 부어 달래주는 게 좋다. 처음에 양념장에 비벼서 서너 젓가락 먹고 그다음에 육수를 부으면 진정한 온국수가 된다. 일단 육수부터 한 컵 따라 마시는 건 기본이다. ‘이원화 구포국시’ 이원화 대표의 외할아버지는 구포국수를 만든 1세대다. 이 씨는 외가로부터 독립해 국수 공장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다섯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국수 공장의 자잘한 일을 도왔고 커서는 제면 공정을 맡기도 했다. 이 씨 가족은 국수 공장 일이 너무 힘들어 1980년에 공장을 닫았다. 이 씨도 수십 년간 다른 일을 하다, 운명처럼 다시 국수 가게로 돌아온 것이다. 다른 공장들은 밀가루로 반죽을 해서 면을 뽑아내고 건조해 국수 완제품으로 나오는 데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씨의 아버지는 무조건 3일을 들였다. 반죽의 횟수를 늘리고 숙성 기간을 충분히 가질 때 면발이 더 쫄깃해진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었다. 이 씨의 어머니는 국수 포장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손가락 지문이 다 닳았단다. 이 씨는 자신의 국수 레시피를 주고 2006년부터 이원화 구포국시를 공급받고 있다. 완제품까지 3일의 원칙은 무조건 고수한다. 가게에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고, 국수 대신 ‘국시’를 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 씨는 “5000원짜리 국수를 팔지만 5만 원짜리 상품을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한다. 손님이 현금을 주시면 거스름돈은 신권으로 나간다. 좋은 재료로 좋은 음식을 대접하자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국수 면발처럼 길게 이어지길 최원준 음식 칼럼니스트는 ‘부산 국수 문화사’라는 칼럼을 통해 구포국수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대표적인 것이 ‘삯국수 문화’다. 광복 후 부산의 국수 공장들은 서민들이 배급받은 밀가루를 가져가면 공장에서 삯만 받고 국수를 뽑아줬다. 국수가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소박한 음식이었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는 사례다. 또한 1960~70년대 경부선 기차 안이 구포국수를 받아 김해, 밀양, 청도, 창녕 등 영남 전역으로 팔러 나가는 ‘구포국수 아지매’들로 가득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구포국수 아지매는 ‘재첩국 아지매’, 기장에서 동해남부선 열차를 타고 먹장어를 팔러 다녔던 ‘꼼장어 아지매’와 더불어 부산의 3대 아지매로 명성을 떨쳤다. 부산근현대역사관 김기용 관장은 “구포국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근현대 부산 생활사의 중요한 단면이자 지역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구포국수는 과거의 추억이자 오늘의 음식이며, 앞으로도 이어질 문화다. 이번 총서가 시민들이 구포국수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구포국수는 2022년 부산의 미래 유산으로 선정됐다. 구포국수가 길게 이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다 큰 어른들이 왜 ‘건담’에 빠지는 걸까
지난해 여름 후쿠오카에 갔다가 실물 크기의 ‘건담’을 처음 만났다. 밤에는 건담에 불도 들어오고 머리와 손도 움직인다고 했다. 이처럼 쇼핑몰 ‘라라포트 후쿠오카’에는 건담 파크가 만들어져 후쿠오카 여행하는 재미를 더해줬다. 건담의 인기는 후쿠오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실물 크기 건담이 오다이바·요코하마 등 일본에만 3개, 중국 상하이에도 있었다. 우리나라 남자 연예인 중에는 취미가 프라모델 조립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발라드 황태자 테이는 “건담 조립은 나에게 명상과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보이고 있다. 지드래곤, 데프콘, 장우혁, 지진희 등도 유명한 프라모델 마니아다. 다 큰 어른들이 왜 애들 장난감 같은 건담에 빠지는 것일까. 건담으로 대표되는 프라모델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흑역사’와 ‘나무위키’까지 건담의 힘 일단 건담과 프라모델(모형)의 합성어인 ‘건프라’부터 알아야 이 세계 입문이 가능하다. 건프라는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로봇을 조립식 모델로 만든 제품을 말한다. 건담은 1979년 일본에서 시작해서 지금까지 47년이나 새로운 작품이 제작되고 있는 현재진행형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세월이 흐르며 청소년기를 건담과 함께 보낸 어른 세대가 늘어나며 건프라 소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1980년 첫 출시된 건프라는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무려 7억 개가 넘는다. 건담은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서 수집형 취미로 굳건하게 자리 잡았다. 특히 고가의 하이엔드 라인업은 성인들의 구매력 덕분에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2022년에는 건담 시리즈 최초의 여성 주인공 작품인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가 방영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진화한 건담이 여성과 Z세대를 공략하며 외연을 더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건담 시리즈의 연간 매출은 1조 3500억 원을 넘었다. 일본 열도의 건담이 전 세계적인 IP(지식재산권)로 성장한 것이다. 특히 건프라 수출 물량 중 30%는 한국에서 소비한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로, 한국에서 건프라는 인기가 많다. 비록 건프라 같은 장난감에는 관심이 없어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건담의 영향권 속에 들어 있다. 언제부터인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역사나 과거를 ‘흑역사’라고 부른다. 흑역사는 1999년 건담에서 처음 사용된 뒤 현재까지 한일 양쪽에서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단어다. 중압감을 나타내는 ‘프레셔’도 건담 파일럿이 강한 적에게 느끼는 압박감을 뜻하던 말이었다. 심지어 궁금하면 제일 먼저 찾아보는 ‘나무위키’조차 전신인 리그베다 위키가 건담 시리즈 팬 사이트였던 서브컬처 사이트 ‘NTX’로부터 독립한 것이다. ■주 6.5일 일해 성덕한 ‘반도의 중년’ 부산에는 국내에서 프라모델을 가장 잘 만드는 모델러가 있다. ‘반도의 중년’이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박진 씨다. 박 씨는 2019년 GBWC(Gunpla Builders World Cup) 한국 예선에서 통합 1위를 차지했다. 16개국 예산 통과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일본 도쿄에서 열린 그해 GBWC 결승전에서도 상위 입상했다. 지금도 국내 프라모델 콘테스트에서 매년 1위를 도맡아 한다. 해외에서도 주문 의뢰가 많아 2년 치 작업 물량이 쌓여 있는 국가대표 모델러이다. 부산대 근처 박 씨의 작업실 겸 개인 갤러리로 찾아가기로 약속한 날 마음이 많이 설렜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은 각종 건담부터 시작해서 드래곤볼, 슈퍼맨, 배트맨 등 영웅들이 모여사는 별세계였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다스 베이더는 홍콩의 독보적인 피규어 회사 핫토이와의 콜라보 작품이었다. 진열대 위의 건담은 종류가 많고 수채화 느낌을 비롯해 스타일도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애니도색’한 건담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만화를 찢고 나왔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거였다. 대체 어떻게 하면 3D 입체물이 평면의 만화처럼 보일까. 앗! 그녀다. 공각기동대의 여주인공을 보고는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공각기동대는 영화 매트릭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애니메이션이다. 뇌를 제외하고 모두 기계로 바꾼 그녀의 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분명 모형인데 너무나도 사람 같은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천차만별인 사람 피부처럼 만드는 게 가장 어렵다고 한다. 원래는 석고 모형 같은 백색의 레진 상태였다. 이걸 깎고, 다듬고, 사포질을 거쳐 도색해서 만들었다니 혼을 갈아 넣은 셈이었다. 그냥 장난감이 아니라 아트 토이나 팝아트 작품으로 생각하면 된다는 말이 맞았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투어 사는 이유가 있었다. 박 씨는 미대를 나왔지만, 프라모델 도색을 독학으로 공부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했다. 남에게 배우면 가르친 사람의 스타일이 어쩔 수 없이 묻어난다. 독학으로 일정 경지에 오르면 새로운 기술이 나와도 따로 배우지 않고도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단다. 게임 캐릭터 피규어의 눈 하나 그리는 데 3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덕업일치, 성덕(성공한 덕후)한 전업 작가 모델러 박 씨의 근무시간은 놀랍게도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다. 주 6일 이상 일해 한 달에 보통 4개를 만든다. 이런 생활을 10년을 했다니…. “재능이 있어서 잘하는 게 아니고 많이 해서 실력이 붙었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박 씨는 프라모델이 오타쿠들의 서브컬처에서 양지로 나온 계기를 연예인 관찰 프로그램에서 찾았다. 연예인은 얼굴이 알려져 밖에 나가서 활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남자 연예인 중에는 프라모델 조립이나 피규어를 수집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나 혼자 산다’ 같은 프로를 통해 외부로 드러나며 프라모델이 괜찮은 취미라는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프라모델 조립은 1만~2만 원만 주고 사서 혼자 할 수 있는 좋은 취미다. 특히나 우울감이 몰려올 때 해 보라”라고 추천했다. 우울감은 원래 지속성이 그렇게 길지가 않지만, 그 시간을 못 넘겨서 큰 문제가 되곤 한다. 프라모델 조립은 집중해야 하기에 힘이 들고 시간도 잘 간다. 끝나고 나면 피곤해서 잠을 잘 자게 되어서 힘든 시간을 넘기기 좋다는 설명이었다. 이전에 심리치료사로 일했다는 그의 말에 믿음이 갔다. 박 씨는 아마도 혼자 살 거라는 예상과 달리 부인과 아이도 있었다. 오타쿠나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 업을 부인에게 어떻게 허락받았는지 궁금해졌다. 그는 “내가 굶기지는 않을 테니까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거 한 번만 해볼게”라고 호소했단다. 그런 방법이 있었다. 그에게 남은 유일한 목표는 GBWC 월드 그랑프리 세계 1등이다. 그는 “이 대회가 15년이 되어 가는데 세계 1등은 아직 국내에서 한 번도 안 나온 게 아쉽다. 꼭 1등을 해 보고 싶다. 내가 언제 다른 걸로 세계 1등을 해보겠는가”라고 말했다. 궁금해서 대회를 찾아 보니 세계 1등을 해도 상금이 없고 오로지 명예뿐이다. 사실 모형 제작이 너무 좋아 헤어지기 싫다는 그를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다만 공각기동대 그녀가 잘 있는지는 지금까지 내내 궁금하다. ■건담, 그 다음 타자를 기다리며 건담(건프라)의 고향은 어딜까. 일본 전체 프라모델 출하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 모형의 수도’로 불리는 시즈오카다. 시즈오카는 역 앞 포토 존부터 시작해 우체통, 자판기 등을 프라모델 부품 모습의 조형물로 꾸미고 있다. 프라모델을 시즈오카의 상징이자 관광 상품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매년 5월이면 시즈오카 하비 스퀘어에서는 전 세계 모형 제작자들과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 모형 박람회 ‘시즈오카 하비쇼(Hobby Show)’가 열린다. 여기서 그해의 신제품이 발표되고, 일본 국내외 일반인 모델러들의 합동 전시회도 열린다. 예술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은 이들의 작품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별 볼거리가 없는 도시 시즈오카로 몰려온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건담이 부럽지만, 꼭 부러워만 할 일도 아니다. 한류는 이미 세계적인 인기 몰이 중이고 우리에게도 다양한 웹툰과 핑크퐁(아기상어), 뽀로로, 오징어 게임 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하나의 콘텐츠에 머물지 않고 게임, 드라마, 굿즈 등으로 확장되는 '슈퍼 IP' 전략이 대세라고 한다. ‘원 소스 멀티 유즈’, 사방으로 치고나가는 것이다. 건담의 성공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건담의 뒤를 이을 한국의 다음 타자를 기대한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수영교차로 인근서 급차로 변경 사고… 운전자 3명 경상
부산의 한 교차로 인근에서 차량 5대가 잇따라 충돌하는 연쇄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3명이 다쳤다. 13일 부산 수영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 45분께 수영구 수영교차로 민락역 방면 도로 3차로에서 50대 여성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20대 남성 B 씨가 몰던 1차로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두 차량 간 충돌의 여파로 A 씨 차량이 2차로로 밀리면서 주행 중이던 포터 트럭을 추돌했다. B 씨의 차량도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반대편 차로로 넘어가며 전도된 뒤 마주 오던 승용차 1대, 포터 트럭 1대와 잇따라 부딪혔다. 이 사고로 A 씨와 B 씨, B 씨 차량과 충돌한 승용차 운전자 50대 남성 C 씨가 다쳤고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차로를 주행 중이던 A 씨가 급격하게 1차로로 진로를 변경한 이유를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운전자 가운데 음주 운전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산 중소기업 우수제품 판매 ‘동백상회’, 명칭 바꾸고 새 단장
부산 중소기업 우수 제품의 판로 역할을 해온 ‘동백상회’가 명칭을 변경하고 매장을 새로 꾸미는 등 새 단장에 들어간다. 13일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동백상회의 새로운 명칭을 오는 25일까지 공모한다. 공모전에서 접수한 명칭 후보 가운데 10개를 우선 선정한 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다. 10개 명칭 후보 제안자에게는 5만 원 상당의 동백상회 상품권을 제공하고, 최종 당선작 제안자에게는 10만 원 상당의 동백상회 상품권과 별도의 사은품을 지급한다. 이후 로고 디자인과 홍보문구 등을 개발해 올해 하반기에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명칭 변경과 함께 매장 새 단장도 추진한다. 진흥원은 오는 7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2층에 있는 동백상회를 새로 단장해 브랜드 이미지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동백상회는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 문을 열었다가 지난 2023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으로 옮겼다. 지난해엔 매출 4억 68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3% 성장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동백상회는 입점 기업의 디자인 개선과 역량 강화 교육 등으로 동반성장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명칭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편집숍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의회 국외출장비 유용 의혹 수사 막바지…의원 조사도
경찰이 경남도의회 국외 출장비 유용 의혹 수사 과정에 경남도의원 1명을 조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13일 취재를 종합하면 경남경찰청 반부패수사계는 최근 경남도의원 A 씨를 참고인 조사했다. 범죄 혐의를 받지 않는 상태이지만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 이번 참고인 조사는 국외 출장비 유용 의혹 수사 일환이다. 2024년 국민권익위원회는 전국 지방의회 국외 출장 실태 점검에서 항공권 조작, 여비 허위 청구 등 사례를 적발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남도의회 수사는 경남경찰청이 담당한다. 항공권 조작은 여행사에서 고정 경비가 아닌 항공료를 과다 청구해 남는 비용을 현지 이동 수단 대여 등 다른 목적에 사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경남도의회 사례도 이런 유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은 이미 여행사 대표 8명을 사문서위조, 사기 등 혐의로 피의자 조사했다. 경남도의회 직원 10여 명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조사 대상인 출장 사례가 여러 건이라 수사 과정에 대상자가 늘어났다. 이르면 이달 안에 경찰에서 경남도의회로 피의자 신분 전환 여부를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조사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이밖에 경남을 비롯한 전국 다수 지방의회가 국외 출장 예산 집행 문제로 검경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창원중부경찰서는 창원시, 창원시의회 전·현직 공무원 9명과 여행사 관계자 등 13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네 차례 국외 출장에서 항공료 약 2740만 원을 부풀려 출장비를 과다 청구한 혐의다. 거창군의원 11명 전원은 공무원 출장 부담금을 대신 내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선거법은 지방의원이 선거구민에게 기부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총체적 난국 김해문화관광재단, 회전문 인사에 복무 기강 해이
경남 김해시 문화예술 컨트롤타워인 김해문화관광재단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고위 간부 근무지 이탈 등 복무 기강 해이 사건이 터진 와중에 다른 간부들은 ‘제 식구 심기’식 회전문 인사 논란까지 겹치며 파행을 겪는다. 13일 김해시와 김해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재단 실세로 꼽히는 본부장 A 씨가 근무 시간에 수차례 다른 센터 헬스장을 이용했다는 투서가 지난달 시에 접수됐다. 내부 논의 결과 A 씨는 인사위원회 개최 없이 ‘주의’ 처분을 받았다. A 본부장은 지난해 연말 발생한 교통사고 재활을 이유로 내세웠다. 그는 전문가 지도가 필요해 부득이하게 근무 시간에 운동했다고 해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단 내외부에서는 시 출자·출연기관 간부로서 최소한의 복무규정조차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따랐고, A 본부장은 이달 초 병가를 냈다. 재단 산하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도 심각하다. 지난해 4월 연임에 성공한 B 관장은 임기 1년도 채우지 않은 채 지난 2월 사임했다. B 관장은 사표 수리 직후 개관을 앞둔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술관 관장 공석 사태는 회전문 인사 논란으로 번졌다. 지난 11일 치러진 신임 관장 면접에 전직 본부장급 인사와 현직 팀장 등 재단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들이 나란히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내부와 지역 예술계에서는 “결국 시장 측근이나 재단 출신 인사를 앉히기 위한 요식 행위가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온다. 현재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선임 팀장이 직무를 대행하는 등 비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해문화관광재단 최석철 대표이사는 “인사위원회 대상은 아니라고 판단해 주의 조치했다. 이직은 본인 선택”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재단 안팎에서는 “수장들의 책임감 없는 행보와 해이해진 기강이 재단 신뢰도를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HJ중공업 최대주주, 군산조선소 인수 추진
HJ중공업의 모회사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HD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인수를 추진한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과 HD현대중공업은 13일 서울 용산구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본사에서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를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종 계약은 실사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이 2010년 전북 군산국가산업단지 내 180만㎡ 규모로 건립했지만, 2017년 조선업 침체에 따른 물량 감소로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2022년 10월 재가동됐지만, 연간 약 10만t의 블록을 생산하며 부분 가동에 그쳤다. 이번 합의로 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의 블록 공급 기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선박 건조(신조)가 가능한 본연의 조선소 기능을 되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HD현대중공업은 향후 3년간 자사의 블록 제작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발주하고, 설계 용역 제공, 원자재 구매대행, 자동화와 스마트 조선소 관련 기술 지원 등도 이어가기로 했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도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자회사 HJ중공업과 함께 군산조선소를 운영하면서 세계적인 조선전문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군산조선소는 국내 최대인 700m 독과 국내 최대급인 1650t급 골리앗 크레인, 1.4km에 달하는 안벽을 갖추고 있다. 대형 선박을 동시 건조할 수 있고, 연간 조립량은 25만t 규모로 18만t급 벌크선 기준으로 12척을 건조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산 양수도를 통해 향후 군산조선소에서 신조가 가능해지고, 양수 이후에도 HD현대중공업은 현재와 동일한 수준의 블록을 공급받기로 한 만큼 HD현대중공업,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군산시 모두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과 군산 지역사회의 기대감도 높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군산조선소는 대한민국 1등 조선사의 기술력, 전문 중견 그룹의 역량이 결합한 단단한 조선소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한미 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연계한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운영(MRO) 사업의 거점 활용 가능성까지 더해지면 군산조선소의 활용 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 관계자도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던 군산조선소가 제자리를 찾게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군산조선소가 국가대표급 조선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울경 의과대학정원 121명 늘어난다…지역의사제 적용
부울경 지역의 6개 의과대학 정원이 2024학년도 기준 459명에서 2027학년도 556명으로 늘어난다. 2028년부터는 매년 58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2024학년도 정원 대비 증원된 정원은 모두 지역의사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13일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32개 대학에 대해 2027학년도~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안을 발표했다. 부산 지역을 보면, 부산대학교가 2024학년도 125명에서 2031학년도 163명으로 가장 큰 폭인 38명이 증원된다. 인제대학교는 93명에서 112명으로 19명이 늘어나며, 고신대학교는 76명에서 85명으로 9명이 추가 배정된다. 동아대학교도 기존 49명에서 70명까지 정원이 확대된다. 경남 지역의 거점 국립대인 경상국립대 역시 증원이 이루어진다. 현재 76명인 정원이 2027학년도 98명을 거쳐 2028학년도 이후에는 104명까지 확대된다. 울산대학교는 현재 40명에서 46명으로 소폭 증원되는데, 이는 소규모 의대의 적정 정원 확보와 더불어 대학의 교육 역량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배정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증원된 정원(2028년 기준 121명)에게 지역의사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교육부는 2024학년도 정원 대비 늘어난 모든 정원을 지역의사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지역의사제는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하여 지역 의료 기관에서 복무하도록 하는 제도로, 이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재학 기간 동안 학비 전액과 교재비, 실습비 등을 지원받는 파격적인 혜택을 누린다. 대신 졸업 후에는 의사 면허 취득 후 일정 기간(시행령 기준 최대 10년) 동안 부산, 울산, 경남 등 선발된 지역 내 지정 의료기관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번에 확대되는 정원은 모두 지역의사제로 선발되는 만큼, 지역 의료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소중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교육부는 의대 교육 여건 개선과 우수한 의료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지원하며,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입시전문업체들은 이번 지역의사제 증원에 대해 부울경 지역은 중간 수준의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관계자는 “2027학년도 지역의사선발전형의 경우, 지역별 유불리는 의대 정원 규모와 지역 내 지원 가능 학생 수에 따라 뚜렷하게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울경은 모집 규모 자체는 크지만 지원 가능 학생도 많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원은 지역의사선발전형으로 배정될 수 있는 의대 정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반면, 지원 가능한 지역 학생 풀은 수도권이나 영남권에 비해 작아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했다. 제주 역시 대학 수는 1곳에 그치지만, 지역의사전형 지원 자격을 충족하는 학생 규모 자체가 작아 구조적으로 높은 기회가 예상된다. 반면 인천·경기권은 가장 불리한 지역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남부와 인천 지역은 의대 수는 적지 않지만, 지원 가능한 학생 규모가 워낙 커 지역의사선발전형의 실제 경쟁 강도는 가장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획처 “각 부처, 주말·휴일 반납하고 추경안 조속히 마련해달라”
기획예산처가 각 정부부처에 추경 준비에 나서달라고 촉구하며 신속하게 추경안 마련해 빠른 시일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기근 기획예산처 장관 직무대행 차관은 3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상황 점검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중동 지역 긴장이 심화됨에 따른 외부 충격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졌고 1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추경 편성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는 대통령 당부에 따른 후속조치다. 임 차관은 “최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우리 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선제 대응이 중요하다”며 “기획예산처와 각 부처는 국민들의 부담을 하루라도 빨리 덜어드리기 위해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추경안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각 부처가 중동 상황과 고유가가 민생 및 경제·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의 어려움을 경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차관은 이어 “△고유가 상황 대응을 위한 물류·유류비 부담 경감 △현 상황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서민·소상공인·농어민 등 민생 안정 △외부 충격에 따라 직접 타격을 받는 수출기업 지원 등과 같은 추경 사업 발굴에 조속히 나서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추경은 추가 국채 발행 없이, 예상되는 초과세수를 활용해 편성함으로써 국채·외환시장 등의 영향은 최소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추경 준비에 즉시 착수할 계획이다. 기획예산처는 신속하게 추경안을 마련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2일 추가적인 재정 투입을 촉구한 국책연구기관 등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며 효과적인 지원 정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테러·증오의 국가 이란, 큰 대가 치르는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이란에 대해 "그들은 테러와 증오의 국가이며, 지금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여성 역사의 달' 행사에서 "이란과의 상황은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우리의 군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금까지 이런 것은 없었다. 누구도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47년간 했어야 할 일이고, 여러 사람이 할 수 있었던 일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라고도 말했다. 이날 마국에서는 테러로 의심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오전 10시 49분께 버지니아주 해안도시 노퍽의 올드도미니언대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총격범을 포함한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총격범인 모하메드 베일러 잘로는 버지니아 주방위군 출신으로, 2016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려 한 혐의로 8년을 복역한 뒤 2024년 12월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3명은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이 중 1명은 숨졌다. 3명 모두 대학에 소속됐으며, 상태가 안정적인 부상자 2명은 이 대학 육군 학생군사교육단(ROTC) 과정으로 파악됐다. 이로부터 약 2시간 뒤인 낮 12시 30분께 미시간주 오클랜드의 유대교 회당 '템플 이스라엘'에선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이 트럭을 몰고 건물에 돌진했다. 1명 또는 2명으로 파악된 괴한의 차량에서 박격포 형태의 폭발물이 발견됐고, 돌진 직후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무장 괴한은 건물 보안 요원들과 총격전 끝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요원 1명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대교 회당 사건을 두고 "끔찍한 일"이라고 언급하며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잔혹사 [논설위원의 뉴스 요리]
[사설] 법왜곡죄 1호 고발 조희대 대법원장, 선 넘는 사법개혁
[사설] 미 무역법 301조로 관세 복원 시동, 슬기롭게 대처해야
[김상훈의 포커스온] 전쟁은 현실이다
[밀물썰물] 축복과 그늘, 석유
[배학수의 문화풍경] 사라지기 때문에 아름답다
[인터뷰] 주진우 “전재수, 대정부 협상력 태생적 한계…”
전재수 의원,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고 본다. 부산의 미래 비전을 가지고 한번 경쟁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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