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1 부산, 준비됐다” [2030 엑스포 부산에서!]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 도시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투표에서 기호 1번으로 결전에 나선다. 정부는 ‘부산은 넘버원(No.1)’이라는 홍보 문구를 적극 활용해 막판 총력전에 돌입한다. 부산에서는 개최지 선정을 일주일 앞두고 대규모 응원전이 열려 유치 열기가 더욱 고조됐다.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는 오는 28일 열리는 BIE 총회에서 부산이 기호 1번으로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투표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이탈리아 로마는 기호 2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기호 3번으로 확정됐다. 부산은 신청 서류를 먼저 제출해 기호 1번을 배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정부와 부산시는 BIE 총회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기호 1번을 확보한 만큼 ‘부산은 넘버원’ 문구를 활용해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BIE 총회 마지막 발표에서 첫 주자로 나서는 부산은 유치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넘버원’ 단어에 담을 예정이다.부산에서는 이날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졌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는 21일 오후 5시께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한 출정식’을 열었다. 5개 구역에 결집한 시민 1000여 명은 함성을 지르며 열기를 내뿜었다. 응원전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시민위원회, 범시민서포터스, 범여성추진협의회, 시민참여연합 등 4개 시민단체 주도로 진행됐다.응원전에 참석한 김형창(61·연제구) 씨는 “월드엑스포가 유치되길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이라며 “세계 각국을 방문하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박형준 부산시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화상으로 출정식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지금 파리는 부산의 물결로 가득하며 정부와 기업 등이 총동원됐다”며 “대한민국 염원이 부산의 기세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메이징 부산, 넘버 원 부산”을 외쳤고, 시민들과 무대 위 대형 구에 손을 얹는 퍼포먼스를 함께했다.한국 전통 의상을 입은 파키스탄인, 자국 전통 의상을 입은 중국인 등 외국인도 응원전에 함께했다. 어린이 치어리더 단체 ‘드림아이’ 공연으로 시작한 출정식은 테너 양승엽이 ‘희망의 나라로’와 ‘아무도 잠들지 마라(네순 도르마)’를 부른 뒤 마무리됐다.서면교차로에 설치한 ‘메시지 벽’은 부산 시민들 염원이 담긴 글로 채워졌다. 시민들은 벽에 ‘D-7, 부산은 이미 준비됐다’ ‘컬러풀 부산에 외국인들이 많이 왔으면 한다’ 등 응원 문구를 남겼다. ‘부산에 유치 못하면 집구석이 시끄럽다’ 등 재치있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도심에서는 남구 구민 홍보단 ‘다온단’도 이날 오후 3시부터 유치 기원 캠페인을 진행했다. 단원 30여 명이 거리 행진을 펼쳤고, 남구청 잔디광장에서는 주민 150여 명이 응원전을 펼쳤다. 남구청 김원경 미래성장담당관은 “개최지 결정이 다가온 만큼 간절한 마음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했다.월드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행사는 이달 28일까지 계속되며 부산 유치 열기는 갈수록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부산엑스포, 운명 가를 막판 4대 변수는?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국 1표’ 원칙에 따라 182개 회원국 대표단의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대한민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3개 도시가 마지막까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종 투표를 6일 앞둔 현재 판세는 초반 대세론을 자신했던 리야드가 바짝 몸을 낮출 만큼 부산의 추격세가 거세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석이다. 지지 약속과 다른 무기명투표 로마의 선전과 중국의 견제 엑스포 개최지 투표 앞두고 결과에 영향 미칠 변수 수두룩 다양한 이해관계와 국제정치로 얽매인 182개 국가가 저마다의 계산에 따라 투표에 나서는 만큼 뚜껑을 열 때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고, 그만큼 변수도 산재해 있다. 이번 투표에서 최종 개최도시의 운명을 결정지을 ‘4대 변수’를 짚어봤다. 먼저 사우디의 막강한 ‘오일머니’가 얼마나 실제 투표에서 회원국들의 표심으로 연결될지가 관건이다. 총회 개최지 프랑스가 일찌감치 리야드 지지를 선언한 것에서 보듯 세계 각국이 원유 대국 사우디의 ‘오일머니’로 엮여있다는 것이 리야드의 최대 강점이다. 특히 자메이카, 아이티 등 15개국으로 이뤄진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가 최근 ‘공동성명’을 통해 리야드를 공개 지지하고 나선 것처럼 아프리카와 중남미 저개발 국가들을 타깃으로 한 사우디의 자금 공세는 이들 국가의 표심이 쏠리기에 충분한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부산은 경제개발 경험 전수와 지속적인 공적개발원조(ODA)를 무기로 표심을 흔들고 있다. 무기명으로 진행되는 투표 방식에 비춰 볼 때 지지 의사가 반드시 실제 투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우디에 한 표를 약속한 국가들이라 할지라도 상당수가 1차 투표에 한정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2차 투표에서는 지지 도시를 바꾸는 교차투표 양상이 벌어질 여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최근 월드컵 등 국제 행사를 독식하는 데 따른 국제사회의 견제 심리는 부산의 반격 포인트가 되고 있다. 사우디는 2027년 AFC 아시안컵,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2034년 아시안게임, 월드컵과 e스포츠 월드컵까지 5개의 국제 행사 개최권을 이미 따놓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2030월드엑스포까지 싹쓸이하려고 나서자 사우디가 국제행사 판을 머니게임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반감이 표출되고 있다. 특히 반체제인사·언론·여성인권 탄압 등 국내의 각종 정치 문제를 대형 이벤트 개최를 통해 희석시킨다는 비판도 비등하면서 인권 문제에 민감한 유럽 국가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차 투표에서 로마가 얼마나 표를 획득하느냐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1차 투표에서 특정 도시가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면 곧바로 개최권을 따내게 된다. 하지만 리야드가 1차에서 ‘매직 넘버’를 달성할 정도로 앞서는 상황은 아닌 만큼, 부산은 일단 2위로 2차 투표에 올라간 뒤 탈락한 로마 지지표와 부동표를 흡수해 역전승을 일궈낸다는 전략이다. 다시 말해 로마가 1차 투표에서 리야드 표를 최대한 많이 잠식할 수록 부산이 2차 투표에서 역전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는 얘기다. 이번 투표에서 중국이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도 무시 못 할 변수다. 중국은 2035년 엑스포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25년 오사카에 이어 2030년 부산까지 잇달아 아시아로 개최권이 돌아간다면, 자신들의 유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부산 견제’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우려도 나온다. 중국은 아직 지지 국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일대일로’ 사업을 고리로 동남아와 중앙아, 아프리카 국가들의 표심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8일에서 29일로 넘어가는 시간, 부산의 미래 결정된다
‘결전의 날’인 오는 28일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국 결정은 국제박람회기구(BIE) 각국 대표의 손에 달렸다. 국가마다 1명에서 최대 3명까지 BIE 대표로 총회에 참석하는데, 이들 중 1명이 국가를 대표해 투표권을 행사한다. BIE 각국 대표의 한 표에 따라 부산의 미래가 판가름 난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 교외 도시 이시레물리노의 전시시설 ‘팔레 드 콩그레’에서 열리는 제173차 BIE 총회에서 2030세계박람회 개최국 투표가 이뤄진다. BIE 각국 대표는 보통 주프랑스대사관 대사가 선정되는 경우가 가장 많고, 국가에 따라 프랑스 인근 국가의 대사나 참사관인 경우도 있다. 국가 원수가 BIE 대표를 맡는 일은 드물고, 국가에 따라 외교부 장관 등 고위급 인사로 구성되는 일도 있다. 한국은 1~4차 프레젠테이션(PT) 때 그랬듯 3명의 BIE 대표를 파견한다. 엑스포 유치 후보국의 BIE 대표도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BIE 182개국 회원 중 회비를 납부하지 않아 투표 자격을 상실한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회 전에 회비를 완납하면 다시 투표할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182표를 두고 3개국이 총회 직전까지 치열하게 선거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투표 방식은 전자 투표다. 최대 3명까지 BIE 국가 대표로 총회에 참석할 수 있지만 전자 투표기를 쥐는 사람은 국가를 대표해 단 한 사람이다. 가려진 기표대에 들어가서 표를 행사하는 완전한 비밀 투표는 아니다. BIE 각국 대표가 자신의 자리에서 전자 투표기를 누르는 방식이다. 하지만 BIE 총회장에는 오직 BIE 각국 대표만 들어갈 수 있어서, 어느 정도 비밀은 보장된다. 투표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28일 오후 4시가 유력하다. 한국 시간으로 29일 오전 0시다. 1차 투표에서 회원국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서 3분의 2 이상 다수표를 받아야 2030월드엑스포 개최국이 될 수 있다. 부산시는 3개 국가가 엑스포 유치에 뛰어든 만큼,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의 표를 받는 국가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이탈리아를 따돌리고 2차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는다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2차 투표에서는 3분의 2가 아닌 1표라도 많은 표를 받은 국가가 엑스포 개최국으로 선정된다. 전자 투표 방식이기 때문에 투표 집계가 빠르게 완료되고 2차 투표까지 가더라도 투표 개시 후 20분 안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BIE는 현장에 설치된 미디어룸과 BIE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투표 결과를 바로 공개한다. 투표에 앞서 현지 시간 28일 오후 2시(한국 시간 28일 오후 10시)에 시작되는 5차 PT는 한국,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순으로 20분씩 진행 예정이다. 한국은 쇼비즈니스 성격을 배제하고 진중한 기조로 영어 PT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PT 내용은 BIE 공식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이 로마나 리야드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지점은 엑스포 유치를 향한 시민의 열망과 참여다”며 “2030부산엑스포 유치 100만 서명 운동에서 출발해 국가사업으로 채택되고 여기까지 온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미래 걸린 일주일… 부산지역 상공계도 파리행
100년 가까운 세계박람회 역사상 유례 없는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진 가운데 개최지 결정을 일주일 앞두고 부산지역 상공계가 엑스포 유치 티켓을 따내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에 오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장인화 회장을 비롯해 최삼섭 부회장, 김운석 상임의원이 오는 27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로 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27일 도착하자마자 BIE 공식 리허설에 참여한 뒤 본격적인 막판 유치전을 벌인다. 장 회장 등은 지난 20일 파리에 입성해 윤석열 대통령 등과 함께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박형준 시장 등 부산시 일정에 발맞추는 한편 다음날 예정된 정부 차원 행사에도 참여해 유치에 힘을 싣기로 했다. BNK금융그룹 빈대인 회장은 부산상공·금융계 인사 중 가장 먼저 파리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빈 회장은 4박 6일 일정으로 오는 26일 파리로 출발한다. BNK금융그룹은 지난 4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면서 본격적인 유치 홍보에 뛰어든 바 있다. 빈 회장은 오는 27일 장 회장 등 부산 상공계 인사들과 합류해 28일 엑스포 개최지 선정까지 유치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BNK금융그룹은 개최국 선정 후에는 세계박람회 개최에 따른 지역의 금융지원 요구에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도 설치할 예정이다. 부산상의는 지난 2년간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유치 활동을 펼쳐온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부산 기업인들은 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인 2021년부터 기부 등 지원에 적극 나섰으며, 부산의 원로 기업인들과 기업들이 낸 기부액만 200억 원에 가까울 만큼 유치에 열정을 쏟았다. “부산의 미래가 엑스포에 달렸다”는 절박함에 다들 공감한 덕분이다. 부산상의 장인화 회장은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임무는 다음 주 파리에서 있을 BIE 총회장에서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로 부산의 이름이 울려 퍼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지역경제계는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다는 각오로 파리 현지에서 진행될 유치활동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 맨발 걷기 성지 향해 ‘잰걸음’
전국적 맨발 걷기 열풍(부산일보 11월 9일 자 1면 등 보도)에 부산 지자체들도 특색 있는 ‘맨발 길’ 조성에 뛰어들었다. 부산 기장 폐선부지, 금정구 황토숲길, 해운대 백사장길, 북구 숲길 등 각 지자체가 앞다퉈 지역을 대표할 맨발 길을 발굴하고 있다. 맨발로 걷기 좋은 산과 바다를 갖춘 부산이 전국 맨발 걷기 명소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21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16개 구·군 중 맨발 걷기 관련 조례를 제정하거나 제정 준비 중인 곳은 모두 8곳이다.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는 금정구, 남구, 중구이며 제정 예정인 곳은 부산시, 북구, 사하구, 부산진구, 기장군이다. 이중 이달에만 부산 지자체 7곳이 맨발 걷기 관련 조례를 새로 내놨다. 맨발 걷기 관련 조례의 핵심은 황톳길, 자갈길 등 맨발 걷기에 최적화된 산책로 시설 설치에 지자체장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관련 근거가 만들어지면서 맨발 길 조성도 속도가 붙고 있다. 조례 제정을 준비 중인 기장군은 지난달 일광산 친환경 맨발 산책로를 조성했다. 기존 등산로가 인기를 끌자 길을 정비했다. 강서구도 지난 9월 주민 건의에 따라 백양근린공원 인근에 맨발 등산로를 조성했다. 중구, 서구, 동래구 등지에서는 내년에 등산로나 황톳길을 맨발 길로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산 지자체의 이런 행보는 전국적 맨발 걷기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맨발 걷기 열풍은 올해부터 본격화됐다. 전국 자치법규 현황을 보면, 전국 지자체에서 제정·입법예고된 맨발 걷기 관련 조례만 97건으로 모두 올해 나온 내용이다. 서울, 경북 등지에서는 기초 지자체뿐 아니라 광역시 차원에서도 조례를 마련해 지원에 나섰다. 부산시도 발빠르게 열풍에 합류해 맨발 걷기 성지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은 산과 바다를 두루 지닌 도시로 맨발 걷기 성지가 될 조건은 이미 충분하다는 평가다. 부산시의회도 이날 내년 1월 맨발 걷기 관련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례를 대표 발의한 부산시의회 이종환 의원은 “전국 지자체에서 맨발 걷기 관련 조례가 앞다퉈 제정되고 있는 만큼, 부산시도 걷기 활성화를 위해 지원 근거를 명문화할 계획”이라며 “맨발 보행로 설치와 보수, 걷기 사업 활성화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위한 조항을 명문화해 내년 1월 조례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국힘 현역 평가 여론조사 부산 3명만 공천 ‘안정권’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하 여연)이 이달 초 당 소속 현역 의원 전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비공개 현역 평가 여론조사 결과가 당 관계자 등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부산 의원들 사이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이번 여연 조사는 △현역 의원 인지도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 △출마 시 지지할 의향 △국민의힘 현역과 타 정당 후보 출마 시 지지 후보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평가 등으로 이뤄졌으며, 이달 말 마무리되는 당무감사 결과와 함께 추후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심사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부산 현역 14명의 경우, 전반적으로 현역들의 인지도와 재출마 시 지지율이 예상보다 낮다는 내부 평가가 흘러나온다. 이 중 재출마 시 지지율이 50%를 넘는 ‘안정권’ 현역은 세 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적 인지도를 가졌고, 국회 상임위와 지역 사업 챙기기 등에서 두각을 드러낸 중진 의원 두 사람과 대야 공세에 적극적인 친윤(친윤석열)계 초선이 여기에 포함됐다고 한다. 일부 중진들의 경우,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다선 피로도로 인해 재출마 시 지지율은 인지도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들의 경우, 적지 않은 수가 인지도 40%대 이하이고, 재출마 시 지지율은 이보다 더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존재감 없는 초선’이라는 비판이 극소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내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한 지역구 초선의 경우 인지도와 재출마 시 지지율이 타 초선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 공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말이 돈다. 여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중앙무대 활동과 지역 현안 챙기기를 통해 자주 언론 보도에 오르내린 인지도 높은 현역들의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도 지난 달 전국 209개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 감사 결과를 토대로 감사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재산 등 개인 비리 의혹이 불거진 일부 당협위원장에 대해 일부 감사위원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무위는 보고서에서 ‘현역 컷오프’ 비율로 거론되는 ‘하위 20%’ 등 순위를 매기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둘러싼 이견 등 공천과 관련한 잡음을 속히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내년 초로 발족 예상됐던 공관위를 내달 중순 쯤으로 빨리 띄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법안소위 오른 ‘산은법’ 또 공회전… 이번 국회 넘길라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의 최종 관문인 ‘한국산업은행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21일 어렵사리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소위에 상정됐지만, 소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당론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법안소위위원장인 민주당 김종민 의원도 산은법 개정안 처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산은법 개정안은 오는 28일 정무위 법안소위에서 다시 논의될 전망이지만, 이번 정기국회 내 법안 논의에도 진전이 없을 경우 총선 일정과 맞물려 21대 국회 내 처리는 물 건너갈 공산이 크다. 여권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은법 처리를 위한 민주당 압박에 전방위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정무위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한국산업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상정돼 법안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날도 이견을 좁히진 못했다. 산은 부산 이전에 대한 여야 의견 차로 법안은 소위에 계류하게 됐다. 산은법 개정안의 핵심은 산은 본점 소재지 부산 명시다. 이날 상정된 국민의힘 서병수(부산진갑) 의원 안과 민주당 박재호(부산남을) 의원 안은 산은 본점을 부산시에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산은 본점을 부산으로 명시하고 관련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산은 부산 이전 자체에 반대 기류가 여전하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에서 산은 부산 이전에 노골적인 제동을 걸고 있어 당장 법안소위 논의부터 제동이 걸린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적 국가균형발전 공약인 산은 이전을 관철하기 위해 부산 여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정부 측과 협의를 이루고, 원내지도부 채널을 통해 우선 처리 법안으로 삼아달라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민주당은 소속 PK(부산·울산·경남) 의원들의 법안 처리 촉구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협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날 소위 통과 무산으로 산은법은 또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정기국회 내 법안 논의에 진척이 없을 경우 법안 폐기 수순까지 점쳐진다. 21대 마지막 정기 국회 본회의는 이달 23일과 30일, 내달 1일과 8일 예정되어 있지만, 당장 논의 자체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내년 22대 총선까지 앞두고 있어 21대 국회 내 처리는 더욱 미지수다. 이날 소위 회의에 앞서 부산시 정·재계 인사들은 국회 내 ‘피켓 시위’로 산은법 처리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이성권 시 경제부시장과 박재율 지방분권전국회의 공동대표 등 시민단체와 상공계 인사들은 정무위 회의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조속한 산은법 개정을 강조했다. 이들은 ‘800만 동남권 시민의 열망. 한국산업은행법 조속히 개정하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회의장을 들어서는 야당 위원들에게 협조를 촉구했다. 국회 내 피켓 시위는 이례적인 일로, 민주당 의원들에게 그만큼 산은 이전이 부산에 절박한 과제라는 점을 인식시키려는 시도였다. 이 부시장은 “산은 부산 이전은 800만 동남권 시민의 열망이자,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키”라며 “민주당은 더 이상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국민과 부산시민의 열망을 모른 체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민주당 박재호 의원도 피켓을 들고 ‘산은 부산 이전” 구호를 외쳤다. 이날 피켓 시위에 나선 인사들은 법안소위원장인 민주당 김종민 의원에게 법안 처리를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박 공동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산은 부산 이전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등한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균형발전을 계승한 민주당 입장에선 더욱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은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산은법 개정안 처리 지연의 책임을 민주당에 물으면서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초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주민이 피부로 느낄 콘텐츠부터 [부산형 15분 도시] “멀리 가지 않고도 도심 서비스 누리는 도시를 상상하라”…‘15분 도시’ 개념 제안한 프랑스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 조언
대통령 탄핵·여성 비하… 민주, 선 넘는 ‘입’에 골머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설치는 암컷”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하고 대통령 탄핵 메시지를 무리하게 쏟아내는 등 의원들의 선 넘은 발언이 ‘총선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내에선 강경파의 행보가 중도층 외연 확장에 재를 뿌리는 행위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21일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의원의 발언에 이례적인 ‘엄중 경고’ 메시지를 내고 뒷수습을 하는 등 진땀을 뺐다. 이는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이날 송영길 전 대표는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탄핵까지 고려해 내년 총선에서 야권이 200석을 얻어야 한다”며 탄핵론에 힘을 실었다. 앞서 김용민·민형배 의원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반윤’(반윤석열) 연대를 위한 윤 대통령 탄핵안 발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168석의 거대 의석을 앞세운 야당의 ‘탄핵 남발’ 비판이 나오는 상황 속에 송 전 대표가 대통령 탄핵에 또다시 불을 지핀 셈이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앞서 “(대통령)탄핵의 근거와 사유는 상당히 축적되고 있다고 본다”며 탄핵론에 가세했다. 이들 모두 당내 강경파 의원으로 분류된다. 최강욱 전 의원은 최근 한 북콘서트에서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윤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김 의원과 함께 개최한 북콘서트에 참석해 이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윤 정부를 겨냥했다.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죠’라고 하자 최 전 의원은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된 것 아닌가”라며 “공화국이란 말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이제 그것을 능가하는 데서”라며 윤 정부를 겨냥했다. 정치권에선 이 표현은 김건희 여사를 노골적으로 특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발언은 여성 비하 논란까지 번지고 있다. 최 전 의원과 민 의원은 민주당 친명계 성향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출신이다. 강경파 의원들의 입에서 여권을 겨냥한 원색적 비판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자 되레 민주당이 ‘오만과 독선’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 아니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된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포럼에서 “탄핵 얘기가 자꾸 나와서, 제 입에서 나가지 않는 탄핵 얘기는 당론이 아니라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에 대해선 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 경고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 전 의원의 발언은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며 “민주당은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강경파 의원들의 비판은 대단히 부적절하고 정도를 넘어 부작용만 부른다”며 “중도층 외연 확장에 재를 뿌리는 행위다. 총선을 앞둔 시기에 득이 아닌 독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윤영덕 원내대변인도 “여러 가지 논란이 되는 발언들은 좀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최 전 의원의 발언을 막말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이날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잊을만하면 습관처럼 다시 도지는, 민주당의 막말 본능과 비하 발언이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이쯤 되면 혐오와 분열의 저급한 삼류정치로 대한민국을 오염시키는 사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지적했다.
내년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 동결…아파트 69.0%
내년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반영률)은 올해와 똑같이 2020년 수준으로 동결된다.이에 따라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69.0%, 단독주택 53.6%, 토지는 65.5%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아파트 시세가 10억원이라면 공시가격은 6억 9000만원이 되는 것이다.국토교통부는 21일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를 개최해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재수립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부동산 공시가격은 2020년 11월에 로드맵(장기계획)이 만들어진 바 있다. 당시 주택 유형에 따라 최장 2035년까지 공시가격의 현실화율을 90%로 끌어올리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데다 현실화율도 점점 높아지자 국민들의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이에 따라 국토부는 2023년에 현실화율을 2020년 수준으로 일단 돌려놓고 이번에 로드맵을 수정하거나 폐기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국토부는 내년에도 현실화율을 2020년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 바로 로드맵 전체를 고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일단은 동결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번에 국토부는 현실화 계획의 필요성 및 타당성은 근본적인 차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2020년 수립된 방안은 공시가격에 대한 국민의 일반적인 기대와 실제 공시가격이 괴리되는 결과를 낳았고 부동산 시장 급변 가능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실제로 공시가격이 점점 현실화되면서 주택분 재산세는 2020년에 5조 8000억원이었으나 2022년에는 6조 7000억원으로 늘었고 종부세는 1조 5000억원에서 4조 1000억원으로 급증했다.이에 따라 기존 현실화 계획을 수정·보완하는 부분적 개선만으로는 안된다고 보고 현실화 계획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연구용역을 내년 1월에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근본적인 개편방안을 내년 하반기에 마련하기로 했다.공시가격은 정부가 매년 1월 1일 기준으로 감정평가를 거쳐 정하는 평가 가격이다.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등 67개 행정제도의 기준으로 사용된다.내년도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올해와 동일하게 고정되는데, 표준주택과 표준지는 내년 1월, 공동주택은 내년 4월 발표된다.
부산행 나설 '바보 노무현' 없는 민주당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최근 주요 화두는 험지 출마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의힘의 경우 하태경 의원이 시작을 끊었다. 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화와 개혁이라는 진보 가치를 계승하는 더불어민주당에선 그 누구도 ‘부산행’에 올라타지 않는다. 부산 민주당에선 특별한 총선 호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어게인 바보 노무현’마저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여야에서는 당 지도부가 험지 출마로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주장이 분출하고 있다. 여당에선 하 의원에 이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맞붙겠다며 험지 출마론에 호응했다. 이에 지역 야권에서는 부산에 ‘바보 노무현’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내년 총선이 140일이나 남기는 했지만 현재 상황에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별다른 카드가 보이질 않는 까닭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에게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부울경에서는 국민의힘 46.2%, 민주당 35.5%로 나타났다. 노 전 대통령은 2000년 서울 종로 재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에도 부산 북강서을 출마를 택하면서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당시 국회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도전은 그의 정치 밑거름이 됐고 결국 2002년 16대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자신의 지역구 대신 부산을 선택한 제2의 바보 노무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재선에 성공한 서울 광진갑 대신 2012년 18대 총선에서 부산 부산진갑에 도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나성린 의원에 패배한 뒤 19대 총선에서 맞대결 끝에 결국 승리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여전히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내년 총선에서 현재까지는 특별한 호재를 기대할 수 없는 부산 민주당에 더욱 가혹하게 다가온다. 민주당 예비 출마자 A 씨는 “당내 상황을 보면 ‘누군가 하면 나도 하겠다’는 등 유치한 말싸움만 펼쳐지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편하게 당선되겠다는 생계형 정치인들만 남은 상황이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부산도 과거에 비해 민주당 지지층이 두터워졌다”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공략해 민주당 텃밭화에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민주당 예비 출마자 B 씨는 “어쩔 수 없이 등떠밀리듯 하는 험지 출마는 시민에 대한 우롱일 뿐”이라며 “차라리 부산에서 스타급 후보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여야 ‘권역별 병립형’에 공감대… 남부권 비례대표 생길까
정치권의 비례대표 선거제도 개편 논의 과정에서 ‘권역별 병립형’ 제도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비례대표 제도를 과거의 ‘병립형’으로 돌아가면서도 ‘전국 3개 권역’으로 운영해 지역구도 완화, 지방소멸 대응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권역별 병립형 제도가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지역별로 ‘득실 계산’이 복잡해졌다. 21일 여야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례대표 제도를 과거의 병립형으로 다시 바꾸면서 전국을 3개 권역별(수도권·중부권·남부권)으로 나눠 시행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이와 관련 “권역별 병립형 제도에 대해 양당에 일정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당 내에서 일부 의원들이 ‘신중론’을 폈지만 큰 흐름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준연동형제를 유지하면서 3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해 왔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를 단순 배분하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복귀를 요구했다. 권역별 병립형 제도는 양당의 요구를 절충한 대안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역균형을 위해 수도권과 중부권, 남부권에 비례대표를 균등하게 배분하고 권역 내에서 득표율에 따라 당선자를 내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국회 정개특위 위원을 지낸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권역별 병립형 제도에 대해 “단순 병립형으로 돌아가더라도 최소한 권역별로 하자는 주장은 계속 제기됐다”면서 “지방소멸이 심각하기 때문에 권역별 균등 배분을 통해 지역 균형을 보정하는 효과를 낸다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권역별 병립형 제도에서 권역을 3개로 설정할 경우 영호남이 하나의 권역으로 묶이게 된다. 이는 표면적으로 ‘지역구도 타파’라는 정치 개혁 주제와도 관계된다. ‘이준석 신당’ ‘조국 신당’ 등 정치권에서 신당설이 확산되면서 거대 양당의 병립형 회귀 동력은 커진 상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에서는 ‘위성정당’ 형태로 소수 정당이 당선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 반면 권역별 병립형의 경우 권역 내에서의 득표율로 당선자를 결정해 득표율 6% 미만의 소수정당은 당선 가능성이 낮다. 거대 양당으로선 ‘기득권 보호’ 측면에서 권역별 병립형은 손해볼 것이 없다. 권역별 병립형 제도가 실제로 도입될 경우 지역 정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역주의가 심한 남부권의 경우 ‘험지 출마’에 대한 동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역구 출마 경력 등을 감안해 권역별 비례대표를 선정하면 뛰어난 인재들이 영남에도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호남에 권역별 비례대표를 대폭 배려하면 호남에서도 정치적 기반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비례대표 의석(47석)을 늘리지 않고 권역별로 배분할 경우 ‘지역 대표’ 의원은 1~2명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균형’을 감안해 권역별로 15~16석을 균등 배분할 경우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광주, 전남, 전북이 이를 나눠가져야 한다. 단순하게 나눠보면 부산의 경우 거대 양당별로 1명씩 ‘지역비례’를 배출하는 셈이 된다. 이 때문에 지역비례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런 분석은 여야의 협상 과정에서 결정될 세부사항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전재수 의원은 이와 관련 “구체적인 정당별 득실이나 지역별 영향은 제도 설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봐야 알 수 있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전혀 다른 대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료의원 강제추행' 기장군의회 전 의장, 집행유예 확정
동료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부산 기장군의회 전 의장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는 강제추행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김대군 전 의장의 상고를 기각했다. 김 전 의장은 2019년 7월과 9월 각각 기장군의 한 행사장과 식당에서 동료 여성 의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법원은 김 전 의장의 강제추행 범행을 유죄로 인정했다. 피해를 당한 의원이 당시 상황을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했으며 범행 장면이 찍힌 사진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자리를 옮기는 등의 과정에서 통상적인 신체 접촉이 있었고 추행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하지 않더라도 자리를 옮기는 등의 행위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방의 의사를 억압할 정도의 폭행 등이 없었더라도 강제추행은 성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불수능' 속 2024 만점자 ‘조용’…부산도 재학생 없을 듯
‘불수능’으로 평가받고 있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가채점 결과 만점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산에서도 가채점에서 만점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으면서 '불수능'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21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전진협)에 따르면 지난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이후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중 모든 과목 만점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진협 관계자는 “수능 직후 학생들의 가채점이 끝난 이후 만점자에 대한 정보가 소문으로 들린다”며 “이번 수능에서는 재학생 만점자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주요 입시 업체에서도 만점자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고3 재학생과 재수생 등 수험생 12만 명의 가채점 정보를 보유한 메가스터디교육 측은 “재학생 중에서는 수능 만점자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부산에서도 아직 만점자에 대한 소식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학력개발원 관계자는 “2024학년도 수능이 국어와 영어가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 속에 가채점에서 부산 지역 고등학생 중 전 과목 만점을 받았다는 소식은 듣지 못한 상황이다”고 밝혔다.2024학년도 수능은 국어와 영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EBSi·진학사·메가스터디 등 주요 입시 업체들이 집계한 2024학년도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국어와 영어는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은 2023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2024학년도 수능에서 고3 재학생 중 만점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2022학년도 수능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와 영어, 수학 영역이 모두 어렵게 출제돼 고3 수험생 중 만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만점자는 재수 응시자 중 단 1명뿐이었다. 지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전 영역 만점자가 3명이었다.한편 부산시교육청 학력개발원은 오는 23일 2024학년도 수능 부산 지역 가채점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국 의대, 2025학년도 정원 최대 2847명 증원 요청”
정부가 전국 40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2025학년도 증원 수요는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 정원 확대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교육부와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9일까지 2주 동안 전국 40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벌였다. 각 의대의 증원 수요를 취합한 결과, 현재 의대 정원인 3058명에 대비해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의 정원 확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최소 수요는 각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교원, 교육 시설 등 현재 역량으로 의학 교육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때의 숫자다. 최대 수요는 대학이 추가로 교육 여건을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제시한 증원 희망 규모다.전국 의대는 2030학년도까지는 최소 2738명에서 최대 3953명까지 추가로 증원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요조사는 각 대학이 정부 의학교육점검반에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취합한 내용이다. 의학계, 교육계 평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와 보건복지부, 교육부 관계자로 구성된 의학교육점검반에서 각 의대 제출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향후 현장 점검팀을 구성해 현장에서 추가 확인한다는 계획이다.정부는 아직 각 의대의 희망 사항을 반영한 수요조사 결과인 만큼, 지역별·대학별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세부 수요는 이번 발표에서 밝히지 않았다.의학교육점검반 전병왕 반장(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역별 의대 정원을 어떤 식으로 가져갈지에 대해서는 지역별 의료 상황을 점검한 이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번 대학 수요조사 결과와 현장 점검을 바탕으로 2025학년도 의대 총정원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정부 의대 정원 증원 수요조사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보건의료노조는 국민의 82.7%가 의사 인력 확충을 위해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보건의료노조는 서울 영등포구 노조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 인력 확충에 관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의료취약지와 공공의료기관에서 일할 의사를 충원하기 위해 의대 정원 확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필요하다’가 57.7%, ‘필요하다’가 25.0%였다. 또 응답자의 83.3%는 사립대가 아닌 국공립대를 중심으로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지역의사제 도입 찬성 비율도 83.3%의 압도적인 수치로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복지부, 장기요양기관 1만 곳 빈대 점검…부산서도 출현
서울과 수도권 등에 잇따라 출몰하고 있는 빈대가 부산에서도 처음 발견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21일 부산 사하구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사하구의 한 주택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로부터 받은 사진을 한국방역협회를 통해 검증한 결과 빈대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사하구는 이날 밝혔다.사하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중순 신고자는 자녀가 두드러기 증세와 가려움을 호소해 자녀를 병원에 데려갔다. 당시 병원에서 벌레에 물린 자국으로 추정된다고 하자 신고자는 빈대를 의심해 기존 침대 등을 버리고 빈대 살충제로 자가 방역도 했다. 신고자는 추석 이후 10월 초께 3~4일간 국내여행을 다녀왔으며, 이 지역은 빈대가 출몰했던 지역으로 파악됐다.하지만 한 달 여가 지나 빈대 1마리가 또 발견됐고,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방역 당국에 신고한 것이다. 사하구보건소 관계자는 “신고자가 초기 대처를 적절하게 잘 한 덕분에 확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현재까지 다른 사하구 주민들의 추가 의심 신고는 없는 상태지만, 빈대가 출몰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 전화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구청 측은 예비비를 들여 스팀기, 약품을 구매하는 등 빈대 방역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사하구청 관계자는 “빈대 발생 신고가 접수되면 빈대 퇴치팀을 현장에 보내 확인하고 방역할 계획”이라면서 “빈대 취약시설인 쪽방이나 고시촌, 노숙인 시설 등에는 보건소와 협업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부산시는 관할 구군에 특별교부세를 지원하고, 위생점검을 강화하는 등 관련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특별교부세 1억 원을 구·군에 긴급 교부해 해당 구·군이 자체적으로 방역 실정에 맞게끔 장비와 약품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오는 8일까지 진행하는 빈대 점검 방제기간에 맞춰 강화된 방제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 13일부터 대중교통을 비롯한 숙박시설과 찜질방, 목욕탕 등 빈대 발생 우려가 높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점검을 진행중이다.보건복지부의 경우 20일부터 노인요양시설 등 장기요양기관을 대상으로 겨울철 대비 안전 점검과 병행해 빈대 방지 점검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동절기 안전 점검은 내년 1월 19일까지 2개월간 모든 장기요양기관 총 1만 1608곳에서 실시한다. 현재까지 장기요양기관에서 빈대 발생 신고 사례는 없다.전문가들은 빈대 발생 신고를 모니터링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공중보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빈대와 같은 위생 해충을 연구해온 을지대 양영철 보건안전환경학과 교수는 “프랑스의 경우 관심을 갖지 않아 빈대 발생 자체가 은폐되고 감춰져 프랑스 전역이 ‘빈대 습격’을 입었을 정도”라며 “앞으로 우리 정부나 지자체도 시설별 빈대 발생 신고를 모니터링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나가는 등 공중보건의 측면에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날까지 부산시에 접수된 빈대 신고는 총 4건이다. 이 중 공식적으로 접수된 빈대 출몰은 1건, 의심 신고 사례는 3건으로 확인됐다.빈대 발견이 의심될 경우 각 구·군 보건소나 '부산 바로콜센터'로 문의할 수 있다.
낙동강 인근서 친형 살해한 동생, 13년 만에 자수
2010년 부산 낙동강 인근에서 당시 40대 남성을 살해한 범인이 13년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욕설을 심하게 한다는 이유로 남성을 숨지게 한 범인은 친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진경찰서는 올해 8월 18일 자신이 살인 사건 범인이라고 자수한 50대 남성 A 씨를 다음 날 긴급 체포했다고 21일 밝혔다. A 씨는 2010년 8월 초 부산 강서구 대저동 낙동강 근처 농막 안에서 당시 40대였던 친형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 씨는 친형인 B 씨가 욕설을 심하게 하는 데 화가 나 각목으로 머리 부위를 여러 차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당시 혼자 살고 있는 형을 찾아가 이사를 하라고 권유했는데 화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막 안에서 숨진 B 씨는 당시 낚시꾼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했지만, 주변에 CCTV가 없는 데다 목격자를 찾지 못해 용의자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장기 미제 사건으로 전환되면서 수사는 진전되지 않았다. A 씨는 13년 만에 자수를 하며 “죄책감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올해 8월 19일 A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재판을 받고 있는 A 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산복도로 거점시설 활성화 찾아라! 팔 걷은 영도구
애물단지가 된 산복도로 도시재생사업 거점시설(부산일보 10월 19일 자 6면 등 보도)을 되살리기 위해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섰다. 부산 영도구청이 영도구 내 거점시설 실태조사를 통해 활성화 대책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된다.영도구청은 지난 9일부터 영도구 내 도시재생사업 거점시설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달까지 조사를 마무리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활성화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실태조사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당시 조성된 해돋이 전망대 등을 포함해 총 11곳을 대상으로 한다.구청이 영도구 내 거점시설을 전수 조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평소에는 각 관리 부서가 거점시설의 운영 현황을 파악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거점시설의 주민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시작됐다. 특히 부산의 대표적인 도시재생사업인 ‘산복도로 르네상스’가 이뤄진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300억 원 가까운 사업비가 투입된 바 있다. 당시 부산진·동·중·서·영도구 등 원도심 지자체에 63곳의 거점시설이 조성됐지만, 그중 7곳이 폐업해 현재는 56곳만 남았다.산복도로 르네상스 당시 설립된 영도구 거점시설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2021년 부산연구원이 발간한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 평가를 통한 부산형 도시재생 방향 설정’에 따르면, 2021년 1월 기준 영도구 소재 거점시설 ‘해돋이 전망대’의 월평균 방문객은 10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시기를 고려하더라도 사실상 폐업 수준에 가까운 운영 실적인 셈이다.해돋이 전망대 뒤편 등산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주민은 “해돋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일부러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로 정말로 멋지다”면서도 “다만, 흰여울문화마을처럼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찾아오는 이는 별로 없는 거 같다. 주민들이나 관광객이 시설을 찾아오게 만들도록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구청은 매년 거점시설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만큼 운영 현황에 대해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청에서 지원하는 예산이 효과적으로 지역 활성화에 사용될 수 있도록 거점시설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청 측은 매년 2억 11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거점시설 운영비 지원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김기재 영도구청장이 직접 거점시설 운영 현황 파악을 주문하고 나서 구청 차원에서 적극적인 조사와 활성화 대책 마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영도구청 신성장전략과 관계자는 “현재 거점시설을 관리하는 부서가 각자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 운영이 미흡한 점이 발견되면 이를 개선할 방법까지 고민할 것이다”고 말했다.
바람의 핫도그 빠지나…거제 9미·9경·9품 재선정 착수
경남 거제시가 지역 대표 음식 품목을 손본다. ‘9미(味)’ 중 하나인 ‘바람의 핫도그’를 둘러싼 대표성 논란에 전문 용역을 거쳐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역 명소와 특산품을 담은 ‘9경(景)’과 ‘9품(品)’도 재검토한다. 21일 거제시에 따르면 시는 2019년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특산품‧음식을 종전 8가지에서 9가지로 늘려 9미‧9경‧9품을 선정했다. 9경에는 거제해금강,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외도 보타니아, 학동흑진주몽돌해변,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동백섬 지심도, 여차-홍포 해안비경, 공곶이/내도, 거가대교가 이름을 올렸다. 9품은 대구, 멸치, 유자, 굴, 돌미역, 맹종죽순, 표고버섯, 고로쇠수액, 왕우럭조개다. 9미에는 대구탕, 굴구이, 멍게(성게)비빔밥, 도다리쑥국, 물메기탕, 멸치쌈밥과 멸치회무침, 생선회와 물회, 볼락구이 그리고 바람의 핫도그가 포함됐다. 그런데 ‘바람의 핫도그’를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다른 품목은 모두 거제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을 재료로 하고, 누구나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음식인 데 반해 바람의 핫도그는 특정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바람의 핫도그는 거제 9경 중 한 곳인 ‘바람의 언덕’ 입구에서 판매하는 핫도그다. 바람의 언덕이 거대한 풍차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어우러진 비경으로 입소문을 타더니 드라마 촬영지로 명소가 되면서 덩달아 핫도그도 명물이 됐다. 작은 점포였던 핫도그 가게는 2015년 프랜차이즈 업체를 설립하고, 2017년 바람의 핫도그를 상표로 등록했다. 당시 시는 시민 선호도 조사(40%)와 사회 각 계층 21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심사(60%)를 거쳐 품목을 정했다. 바람의 핫도그는 선정위 심사에서 13위(37.2점)에 그쳤지만, 선호도 조사에서 6위(32점)에 오르며 종합 점수 8위(69.2점)로 9미 중 하나가 됐다. 이를 두고 당시에도 찬반이 분분했지만, 유명세 덕에 이내 사그라들었다. 그러다 거제시의회가 이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선민 의원의 발언이 불쏘시개가 됐다. 김 의원은 작년 11월 행정사무감사에서 향토음식심의위원회 위상 제고와 역할을 주문하며 9미 품목 선정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통해 만들어지는 음식이어야 하며, 또 시민 누구나 만들어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시 예산으로 홍보하는 만큼 모든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중하던 거제시도 결국 한 발짝 물렀다. 여론 추이를 살피던 시는 최근 품목 재선정 준비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엔 용역을 통해 객관성을 확보한다. 용역비는 1900만 원, 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이를 토대로 외부 자문위원회 평가와 선호도 조사,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5월께 최종안을 도출한다. 거제시는 “9미는 지역의 역사·문화·자연환경을 두루 담고 있어야 한다”면서 “다양한 의견수렴과 절차를 거쳐 적절한 품목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경, 9품에 대해서도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며 “9미와 함께 유지할지 바꿀지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주택시장 L자형 횡보세…수도권 1~2% 상승”
내년도 주택시장은 ‘불황형 안정세’로 L자형 횡보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은 1~2%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1일 서울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2024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전문건설협회 소속 연구원이다.먼저 올해 주택공급은 40만호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에는 54만호를 계획하고 있지만 45만호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금리가 높아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좀체 회복되지 않고 고분양가로 인해 분양수요도 위축될 것으로 봤다.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역시 고금리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시장성이 약화되며 사업이 위축되고 건설사들이 원가부담으로 신사업을 하려는 시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권주안 연구위원은 “올해 주택시장은 고금리 등 경제 여건 악화로 수요와 공급이 동반 침체된 ‘복합 불황’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24년 주택시장은 수요 약세 지속, 공급 여건 악화, 시장 확장세 둔화 등이 지속되면서 L자형 횡보세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주택가격은 가격·거래·공급이 동반 약보합 상황으로 수도권 아파트 기준 매매 1%, 전세 2% 내외의 제한적인 상승세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 수요 회복의 기반 구축과 함께 공급 규제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방의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아울러 전반적으로 내년 국내 건설경기는 부진한 선행지표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연간 건설투자는 2.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감독 대결서 황선홍호, 앙리 프랑스에 세 골 차 완승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티에리 앙리 감독의 프랑스 U-21 대표팀에 세 골 차 완승을 거뒀다.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프랑스 원정 경기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둔 황선홍호는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희망을 밝혔다. 한국 U-22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프랑스 U-21 팀과 친선전에서 3-0으로 이겼다. 미국프로축구(MLS)에서 뛰는 정상빈(미네소타)이 멀티골을 넣었고, 홍윤상(포항)도 한 골을 추가했다. 황 감독은 원톱 안재준(부천)과 양 날개 엄지성(광주)·전병관(대전)으로 공격진을 짰지만, 전반에는 프랑스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프랑스에 결정적인 위기를 몇 차례 허용하며 위태롭게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병관을 정상빈으로 교체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정상빈은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비며 후반 25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홍윤상이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찼고, 공은 수비벽을 넘어 골대 상단 구석에 정확하게 꽂혔다. 정상빈은 9분 뒤에도 상대의 실책성 수비를 틈 타 멀티골을 완성했다. 조현택(울산)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 찬 크로스를 프랑스 골키퍼와 수비진이 어설프게 흘려보내자 정상빈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후반 추가 시간 또 한 번 상대의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은 홍윤상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앞서 황선홍호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 18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르아브르 AC와 친선전에서는 득점 없이 비겼다. 이번 프랑스 원정은 내년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대비하기 위한 경기였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 내년 아시안컵에서 황선홍호는 3위 안에 들면 파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 축구는 이미 ‘올림픽 최다 연속 출전’ 세계기록(9회)을 보유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까지 따내면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란 대기록을 달성한다. 이날 한국 축구에 완패한 프랑스 대표팀의 앙리 감독은 “끔찍한 결과였다”며 아쉬워했다. 앙리 감독은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 브래들리 바르콜라(파리 생제르맹) 등 세계적인 명문 구단에서 뛰는 유망주를 출전시켰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앙리 감독은 실점 장면에 대해 “프리킥은 그래도 아름다웠지만, 나머지 실점은 피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세 번째 실점은 정말 우스꽝스러웠다”고 말했다.
날개 단 K웹툰·웹소설… 해외로 뻗어간다
한국의 웹툰·웹소설이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면서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이 세계 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모양새다. 원작뿐 아니라 드라마·영화 등 영상 콘텐츠로로 재가공되는 사례가 해외에서도 잇따르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있는 국내 웹툰·웹소설은 10여 편이다. 이 중에는 ‘호형호제’ ‘아쿠아맨’ ‘N번째 연애’ 등 한국에서 아직 영상화되지 않은 작품도 여러 편 포함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2018~2019년 연재된 웹툰 ‘N번째 연애’가 대만 현지 제작사를 통해 드라마 시리즈로 나온다. 기획과 개발 작업을 거쳐 2025년 말 공개할 예정이다. 이 드라마가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지는 건 국내외 통틀어 처음이다. 지난 2021년 6월부터는 현지화 작업을 거쳐 카카오웹툰 대만에서도 서비스됐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한 작품은 또 있다. ‘호형호제’는 태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됐고, ‘아쿠아맨’은 일본에서 드라마로 재가공돼 후지TV 전파를 탔다. ‘너클걸’은 일본에서 영화로 제작됐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과 웹소설 ‘외과의사 앨리제’도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 인기 웹툰 ‘이태원 클라쓰’는 하나의 IP로 여러 국가에서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진 대표 콘텐츠다. 2020년 JTBC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끈 이 작품은 이후 일본 TV 아사히를 통해 ‘롯폰기 클라쓰’란 이름으로 방영됐다. 대만에서는 ‘파이어드 업(Fired UP)!’이라는 제목으로 다음 달 제작된다. ‘파이어드 업!’은 HBO 오리지널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된다. 지난해 김세정 주연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끈 웹툰·웹소설 ‘사내 맞선’ 역시 홍콩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오는 27일 홍콩 뷰TV에서 방영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한국 웹툰·웹소설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예전보다 훨씬 커졌다”며 “믿고 보는 IP로 입지가 굳건해졌다는 평이 많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의 SF웹툰 ‘문유’도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은 ‘문맨’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영화로 제작돼 지난해 7월 중국에서 개봉했다. 국내에는 지난 1월 공개됐다. 이 영화는 지난해 7월 개봉 후 전 세계적으로 4억 6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빌리빌리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웹툰 ‘가우스전자’와 ‘오!주예수여’도 중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2018년 JTBC 드라마로도 제작된 ‘내 ID는 강남미인!’은 태국의 GMMTV의 14부작 드라마로 제작된다. 넷플릭스 드라마로 지난달 20일 국내에 공개된 웹툰 ‘이두나!’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지난 4월 중국에 소개됐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웹툰은 원천 IP로서 콘텐츠 산업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한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도 “웹툰·웹소설은 IP의 보물창고”라며 “해외 제작사들에게도 한국 콘텐츠가 주목받으면서 서로 좋은 IP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만화·웹툰·웹소설 플랫폼도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센서타워 스토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전 세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 통합 기준 도서 앱 매출 순위에서 픽코마가 1위, 라인 망가가 2위, 네이버 웹툰이 4위, 카카오페이지가 5위를 차지했다.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전분기 대비 9% 성장한 479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4%, 전분기 대비 2.8% 증가한 3798억 원으로 나타났다.
자립 장애인 축하 파티 ‘똑똑똑 예술배달’ 주목
예술이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을까. 특히 거동이나 일상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탈시설 자립 생활 장애인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고립될 위기가 높다고 한다. 실제 일반인 걸음으로 5분이면 닿을 거리의 집 앞 카페를 이용하는 데도 장애인은 장애인콜택시 ‘두리발’을 불러서 가야 하고, 그러다 보면 왕복 2시간은 족히 걸린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영도문화도시센터(센터장 고윤정)가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자립 장애인 축하 파티 ‘똑똑똑 예술배달’ 사업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영도문화도시센터는 지난 7월 영도구장애인복지관과 영도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협력해 탈시설과 자립을 선언한 장애인 7명을 선정했고, 8월부터 약 두 달간은 가정방문을 통해 7명의 장애인 각자가 가진 서사와 라이프 스타일을 확인했다. 이런 다음 장애인이 좋아하는 장소에서 가장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과 모일 수 있도록 공연을 기획했다. 이 과정에서 16명의 예술인이 참여했다. 고 센터장도 강조하지만, “문화예술은 낙인 효과가 적고 이웃을 연결하는 힘이 크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기회였다.지난 17일 오후 영도 청학다방. 이날 청학다방에선 ‘똑똑똑 예술배달’ 네 번째 순서로 ‘사람 풍경’이 진행됐다. 뇌병변 와상 장애인 정우용(46) 씨가 이날의 호스트였고, 파티는 영도문화도시센터에서 주관했다. 초대장엔 “영도에서 행복하고 안전한 자립 생활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그의 자립을 축하하기 위해 장애인·비장애인 상관없이 지인과 인근 주민 등 30여 명이 모였다.이날 사회자 겸 총괄 기획을 맡은 우정아 한국장애인 복합문화센터 센터장은 “똑똑똑~ 예술 배달 왔습니다~”라는 말로 행사 시작을 알렸다. 우 기획자는 우용 씨가 좋아한다고 밝힌 빨간색 머플러와 바지, 귀걸이를 착용했다. 초청 손님에게도 빨간색 액세서리가 하나씩 제공됐다. 다 우용 씨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준비한 작은 이벤트였다.우용 씨는 지난 2020년 영도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자립했지만, 지역 주민과는 소통이 많지 않았다. 그는 사전 인터뷰에서 춤, 특히 걸그룹 춤을 좋아한다고 말했고, 그에 따라 한국 춤꾼 엄효빈이 매칭됐다.엄효빈 춤꾼은 이날 파티에서 아이유 노래 ‘정거장’을 기반으로 25분 안팎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엄효빈은 “사람은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벽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벽으로 나눠진 안방과 건넌방을 오가는 춤사위를 선보였다”면서 “그 벽은 우용 씨에겐 장애의 벽이거나 주민 사이에서 느끼는 벽일 수 있겠지만, 제가 손을 내밀었을 때 잡아주고, 눈을 맞춰서 서로가 반갑고 따뜻한 마음이 든 것처럼 우용 씨도 이런 연결된 마음으로 춤추듯 자유롭게 살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자립 파티에 처음 참석한 지역 주민 윤진향 씨는 “같은 동네에 산다고 하지만 우용 씨를 처음 만났다. 춤 공연을 보면서 가슴이 찌릿찌릿했고, 무엇보다 장애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은 달라질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장소를 제공한 송희련 청학다방 대표도 “이런 자리를 통해서 서로가 ‘연결된다’는 걸 확인한 게 뜻깊었고 소통의 기회가 더욱 많아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우정아 기획자도 “이게 바로 연결인 것 같아요. 오늘 우리는 여러 가지를 연결했어요. 여기 계시는 사람들 간의 연결, 작가와 당사자 우용 씨의 연결, 그리고 이 지역과의 연결…. 옆에 있는 사람들을 한 번 봐주세요. 우리 다 같이 하이 파이브 한번 해 볼까요?” 순간 우용 씨 표정을 봤다. 엄효빈 춤꾼과 손바닥을 마주치면서 활짝 웃었던 것처럼 또다시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을 보는 우리 가슴에도 조용한 파문이 일었다.마지막 순서엔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용 씨를 생각하며 손 글씨로 쓴 응원 메시지를 직접 전달했다. 누군가는 익살맞게 귀걸이를 만들어서 귀에 걸어 주었다. 그 모습에 우용 씨는 빵 터졌다. 그리고 청학다방 앞마당으로 나가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흩어졌다. 1시간 남짓의 파티였는데, 우용 씨는 흔감한 표정이 역력했고, 엄효빈 춤꾼은 눈시울이 붉어졌으며, 다른 참석자들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고 센터장은 “기존 정신보건·복지 기관과 적극 협력해 고립감이 높은 주민을 발굴해 예술 치유를 돕고 위로하고 환대하는 지역문화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한편 ‘똑똑똑 예술배달’은 지난 2일 ‘빈효준의 좋은 날’(호스트 빈효준, 참여 예술가 아이씨밴드)을 시작으로, 11일 ‘쉘 위 댄스?!’(서상훈, 궁다빈 댄스), 15일 ‘내가 제일 잘 나가’(김상희, THE행복오케스트라·김경화 설치미술가), 17일 ‘사람 풍경’, 22일 ‘캔버스 밖 세상으로 나온 그림 에세이’(김두재, 문지영 미술), 24일 ‘좋은 사람 김철균’(김철균, 이태흠 성악·오채영 피아노), 27일 ‘축복의 선율로 이어진 아름다운 연결’(서민희, 주민애 첼로·오경희 피아노)까지 총 7회의 공연을 이어간다. 장애인의 자립을 응원하는 영도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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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널리시스 “가상자산 범죄 65% 급감”… 이유는?
가상자산 범죄가 전년 동기 대비 65% 대폭 감소했다. 민·관이 관련 규제와 교육에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가 1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상자산 분석 리포트 ‘2024 가상자산 범죄보고서 미리보기’를 발간했다. 체이널리시스는 8개 대표 가상자산 범죄 유형 △해킹(Hacks) △기타 악성코드(Other Malware) △다크넷 시장(Darknet Markets) △아동 학대 자료(Child abuse material) △사기 상점(Fraud Shops) △사이버 범죄자 관리자(Cybercriminal Administrator) △스캠(Scams) △랜섬웨어(Ransomware)를 정의하고 범죄 유형별 불법 주소 유입량을 분석했다. 체이널리시스의 불법 주소 유입 분석 결과, 일부 수치(제재 대상·특별 조치 대상)를 제외하면 6월 말까지 파악된 불법 주소로의 가상자산 유입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믹서나 고위험 거래소 등 고위험 주소로의 유입이 42%가량 감소하며 유의미한 수치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범죄가 감소했지만, 그중 스캠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스캠 수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77% 줄었다. 체이널리시스는 감소 배경으로 ‘스캠 범죄의 두 거대 조직인 비디룩(VidiLook), 치아타이텐칭(Chia Tai Tianqing Pharmaceutical Financial Management)의 소멸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두 스캠 모두 허위 수익을 약속한 흔한 방식의 투자 스캠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수치는 랜섬웨어 피해 규모의 상승세다. 분석에 따르면 랜섬웨어는 올해 6월 약 5865억 원(4억 491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하며, 급격한 확산세를 보였다. 체이널리시스는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대규모 조직은 대상으로 한 공격의 유행과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소규모 랜섬웨어 공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사이버 보안 및 사고 대응 회사인 키부의 앤드류 데이비스 총 법률고문 및 리스크 총괄은 “이러한 큰 수치 변화는 수십,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고액의 초기 요구 몸값의 상승과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체이널리시스 분석 담당자는 “불법 주소로의 자금 유입 감소는 민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러나 랜섬웨어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경계는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바, 업그레이드된 메인넷 ‘카바 14’ 성공적 출시
코스모스 블록체인 기반 디파이(Defi) 플랫폼 카바가 신규 메인넷을 출시하고 코스모스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카바는 12일(현지시각) 공식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신규 메인넷 ‘KAVA 14(카바 14)’를 공개했다. 카바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기점으로 코스모스 내 디파이 프로젝트와 사용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인 방법으로 자산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카바는 체인 간 자산을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시켜 사용자에게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공급 및 전송을 위한 효율적인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자체(Native) 코스모스 자산을 이더리움의 ERC-20 토큰 표준으로 원활하게 변환하는 ‘내부 브리지(internal bridge)’ 기술을 적용한 것이 이번 업그레이드의 주요 특징이다. 이는 지난 6월 테더가 "카바를 허브로 활용해 코스모스에 테더를 통합하고, 카바에서 USDT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카바 14의 출시로 테더 스테이블코인 ‘USDT’는 코스모스 생태계에서 주조(Minting)하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트론 네트워크 등 레이어1 블록체인 상 ‘USDT’와 간편하게 변환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테더-카바 통합과 카바의 신규 메인넷 출시가 지난 테라·루나 사태 이후 유동성 문제를 겪었던 코스모스의 디파이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콧 스튜어트 카바 공동창업자는 “카바가 공식적인 테더 통합을 시작한 지 며칠 만에 폴카닷과 니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USDT를 코스모스에서 발행했다”며 “저는 카바 14 업그레이드를 통해 체인 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마침내 코스모스 생태계가 구축한 놀라운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카바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가상자산 ‘카바(KAVA)’는 작년 11월 스테이블 연동(페깅) 이슈 등으로 인해 상장되어 있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빗썸으로부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지난 5월부터 유의 종목에서 해제됐다.
셀시우스,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스테이크하운드 고소
지난 7월 파산신청을 한 가상자산 대출기업 셀시우스가 예치했던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유동성 스테이킹 플랫폼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했다. 12일(현지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매체 코인데스크는 셀시우스가 최근 미국 법원에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한 것으로 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소장에서 “스테이크하운드에 리도 스테이크 이더리움(stETH) 2만 5000개, 이더리움(ETH) 3만 5000개, 폴리곤(MATIC) 4000만 개, 폴카닷(DOT) 6만 6000개 등 약 1억 500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스테이크하운드의 자체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인 ‘st토큰’으로 교환했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st토큰을 예치했던 가상자산으로 교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자산을 맡겼으나 스테이크하운드의 커스터디 제공업체인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함에 따라 해당 자산을 분실한 바 있다. 이에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키 유실에 대한 공동 책임을 묻는 반면, 스테이크하운드는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셀시우스는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했다고 하더라도 스테이크하운드의 가상자산 반환 의무는 여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 스테이크하운드는 “당장 셀시우스가 보유하고 있는 st토큰을 가상자산으로 교환해 줄 의무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스테이크하운드는 셀시우스의 고소 건에 대해 스위스 법원에 중재 합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 합의란 일반적으로 현재 발생하고 있거나 장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분쟁을 중재에 의하여 해결하도록 하는 당사자 간 합의다.
'스포츠 변방국' 편견을 메치다…대한민국 최초 올림픽 금 양정모 [부산피디아 EP.14] /a>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적 스포츠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효자 종목은 뭘까. 국가대표 선발이 국제대회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양궁, ‘금빛 찌르기’로 사람을 열광시키는 펜싱이 언뜻 떠오른다.
[K술 미래, 사케에서 찾다] 수백 년 전통에 ‘젊음·혁신’ 더해 세계의 술로…
우리나라 전통주가 다시 붐이다. 젊은이·어르신 할 것 없이 우리 술 배우기 열풍이고 전국적으로 양조장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의 전통주 비중은 아직 1% 수준. 미래 전망은 엇갈린다. ‘반짝 인기’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고, 급속도로 성장할 거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K술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부산일보>는 <서일본신문사>과 공동취재로, 우리보다 먼저 세계로 진출한 ‘사케(일본술)’의 현재를 살피고 우리 술의 미래를 짚어 본다. 전통주 전문가인 조태영 대표(양조장 ‘기다림’)와 사케 전문가 다카미 히로유키 대표(‘알 유니콘 인터내셔널’)가 동행했다. ■ 170년 전통과 최신 기술의 만남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 쌀 산지로 유명한 이토시마 지역의 한 도로변. 커다란 붓글씨체로 ‘白糸’(시라이토)라 적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1855년 창업해 지역 대표 양조장으로 자리잡은 시라이토 주조의 본거지다.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 은발의 다나카 노부히코(70) 대표는 7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그의 안내에 따라 양조장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거대한 나무 지렛대 모양의 기구가 눈에 들어온다. ‘하네기’라 불리는 전통 술짜기 방식이다. 오후 2시께, 직원 2명이 달라붙어 8m 길이의 참나무 한쪽 끝에 커다란 돌을 하나씩 매달기 시작한다. ‘쩍쩍’ 무게에 눌린 나무끼리 맞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소리가 커질수록 기구 아래 놓인 통으로 걸러진 술이 채워진다. 하네기 방식으로 술을 짜는 건 일본 전체에서 시라이토 양조장이 유일하다. 생산 속도와 양을 늘리기 위해 양조장마다 술짜기 공정을 기계로 바꿨지만 시라이토는 170년째 전통을 고집한다. 다나카 대표는 “하네기는 술 한 통을 짜는 데 꼬박 48시간이 걸리고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기계가 할 수 없는 부드러운 맛을 낼 수 있다”며 “나무와 돌의 조합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1855년도부터 지금껏 똑같은 기구를 그대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그가 건넨 명함의 로고도 ‘하네기’를 본뜬 것이다. 전통에 대한 자부심, 양조장의 근간이 로고 하나에 담겼다. 다나카 대표가 즉석에서 걸러지고 있는 원주를 받아 취재진에게 건넸다. 보통의 사케와는 다른, 갓 짜낸 신선함이 느껴지는 맛이다. 마지막 공정인 술짜기는 에도 시대 방식이지만, 나머지 공정은 현대식이다. 누룩방과 건조실, 효모 배양실과 분석실 등 공간마다 실험실 못지않은 기계 장비가 그득하다. 최신 설비를 활용해 잡균을 막고, 발효 온도를 관리해 술의 품질을 유지한다. 발효실에는 1500L짜리 대형 철재 탱크 14개에서 술이 익어 가는 중이다. 내년 봄까지 110개 탱크 분량이 만들어진다. 다나카 대표는 “과거에는 ‘도우지’(총책임자)의 경험에 의존했지만 요즘엔 데이터 덕분에 젊은 세대에게 술을 맡길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술도 만들고 있다”며 “새로움도 전통의 일부이며, 그래야 회사가 이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세 아들이 양조장 운영에 참여한 이후 개발한 술 ‘다나카65’는 출시되자마자 현지 주목을 받았다. ■ 기본기에 새로움 더하는 ‘젊은 리더십’ 사케의 새로운 도전은 젊은 세대가 양조장을 물려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확산하는 추세다. 후쿠오카현 구루메 지역의 야마노 고토부키 주조도 5년 전 30대의 나이에 가타야마 이쿠요(44) 대표가 전면에 나서며 변화를 맞았다. 둘째 딸로서 아버지의 뒤를 이은 가타야마 대표는 초반 2년간 기본 다지기에 충실했다. 그는 “‘다도’의 기본 정신을 떠올리며 술 빚기의 기본에 신경을 썼다”며 “우선은 업계 선배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각종 품평회에서 수상을 하며 기본기를 갖추자 비로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0년 선보인 ‘프리스크 1·2’가 대표적이다. ‘프리스크 1’은 누룩 가스를 남겨 탄산감이 있고, ‘프리크스 2’는 수제맥주 같은 과실 향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는 또 다른 실험을 시작했다. ‘야마다니시키’ ‘오마치’ 같은 술전용쌀 품종이 아니라 일반쌀로 술 빚기에 나선 것이다. 가타야마 대표는 “코로나 기간에 우연히 200년 전 창업자의 일기를 발견했는데, 양조장 창업 배경이 적혀 있었다”며 “쌀이 풍부한 반면 겨울 산업이 없는 이 지역을 위해 양조장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읽고, 창업 정신을 되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야마노 고토부키 양조장은 현재 전체 사케 생산량 중 70%는 술전용쌀, 30%는 지역에서 재배한 일반쌀을 쓴다. 작년 봄 첫선을 보인 일반 쌀 사케의 반응이 좋아 올해는 증산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가타야마 대표는 200년 넘게 이어 오던 도우지 제도도 없앴다. 대신 직원 5명과 함께 디자인·영업·술 빚기·분석까지 모든 작업 내용을 단체 채팅방으로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나눈다. ‘대표-도우지-직원’의 수직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꾼 것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양조장이기에 가능한 실험이기도 하다. 다카미 대표는 “옛날 아버지 세대라면 인정받기 힘든 새로운 리더십”이라며 “요즘 시대와 잘 맞아떨어져 재밌는 술이 등장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쌀 생산자와 사케 양조장의 ‘공생’ 일본 사케와 우리나라 전통주는 쌀·물·누룩을 쓴다는 점에선 비슷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재료부터 공정까지 차이가 난다. 특히 원재료인 쌀은 출발선부터 다르다. 사케는 술전용쌀(주조호적미)을 주로 사용하는데, 1930년대 효고현에서 개발된 ‘야마다니시키’ 품종이 대표적이다. 오늘날 술전용쌀은 생산자와 양조장 사이의 ‘계약재배’가 일반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야마다니시키가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후쿠오카현 이토시마 지역도 주 생산지 중 하나가 됐다. 한때 효고현에 이어 전국 2위 생산량을 자랑했는데 현재는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JA(농협)이토시마 양조쌀협회 호리타 가츠유키 협회장은 “야마다니시키는 일반쌀에 비해 재배가 어렵지만 가격이 높기 때문에 농가 수익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계약 물량과 실제 수확량이 차이가 나더라도, 전체 양조장에 적절하게 물량을 배분하며 수요와 공급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쌀 생산자와 양조장의 ‘상부상조’ 관계가 사케 산업의 든든한 토대인 셈이다. 구루메 지역 125년 역사의 모리노쿠라 양조장은 계약재배를 넘어 쌀 생산에 직접 관여한다. 자체 논을 보유 중이고, 계약재배 논도 수시로 방문해 일손을 돕는다. 모리나가 가즈히로(52) 대표는 “여러 음식에 어울리는, 식탁 활용도 높은 술을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부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러려면 원재료가 우수해야 하는데, 특히 대표 브랜드인 ‘모리노쿠라’와 ‘고마구라’ 2종은 지역 쌀만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리노쿠라 양조장의 ‘자연 순환’ 철학도 흥미롭다. 수확한 쌀로 사케를 만든 뒤 남은 지게미로 소주를 빚고, 소주 지게미는 비료로 써서 다시 쌀을 재배하는 식이다. 조태영 대표는 “10년 전 부산에 전통주 양조장을 설립하면서부터 비슷한 방식을 구상해 왔는데, 술 빚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전체를 재활용하는 점이 인상적이다”며 “우리나라 양조장도 적극 도입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후쿠오카·사가현(일본)/글·사진=이대진·히라바루 나오코(서일본신문) 기자 djrhee@busan.com ※이 기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관한 지역신문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사입니다. 이 사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실시됩니다.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
78년 전 우키시마호 참사의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아 있는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지방시대 선포 특별기고] 4.일본의 자치조직권
[지방시대 선포 특별기고] 3.독일 지방자치단체의 조직권
[지방시대 선포 특별기고] 2. 지자체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어디로 가야 하나?
'스포츠 변방국' 편견을 메치다…대한민국 최초 올림픽 금 양정모 [부산피디아 EP.14]
‘부산항 전도사’ 이용득 부산세관박물관장 [부산피디아 WHO(後)]
2030부산엑스포 무대가 될 부산항 북항의 모든 것 [부산피디아 EP.11]
눈에 거슬리는 흰머리, 뽑을까 말까? [궁물받는다]
물, 하루에 얼마나 마실까요? [궁물받는다]
계곡물에 수박 담그기 하지 마세요 [궁물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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