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개월 검증까지 마친 정부, 가덕신공항 공기 사수하라
가덕신공항 공사 기간 재검토에 들어간 정부가 적기 개항 약속을 뒤집고 건설사의 공기 연장안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한다면 불과 2년 전 스스로 검증하고 수립한 기본계획을 부정하게 돼 책임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당시 7개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자체 전문가 검토를 거친 기본계획에서 공사 기간을 도출해 고시했다.15일 국토교통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13일부터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서 공단과 함께 매일 회의를 열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중단 이후 가덕신공항 공사의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국토부와 공단은 정부의 가덕신공항 기본계획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본설계를 토대로 현대건설이 정부 기본계획과 입찰 공고에서 제시한 84개월(7년)보다 2년 많은 108개월(9년)로 제출한 공사 기간의 타당성을 살피고 있다. 현대건설은 안전을 위해서는 연약지반을 안정하고 매립 공사 순서를 조정하는 데 24개월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정부는 당분간 회의를 계속해 적정 공기를 도출하고 이를 반영해 향후 사업 정상화를 위한 재입찰 조건과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공식 용역을 통해 공사 기간을 도출해 국민 앞에 약속해 놓고는 국가계약법을 무시한 건설사의 연장안에 떠밀린다면 국책사업이나 국가계약에 대한 신뢰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앞서 정부는 2023년 12월 고시한 가덕신공항 기본계획에서 공사 기간 7년과 개항 목표 2029년 12월을 명시했다. 2022년 8월부터 1년간 158억 원을 투입해 (주)유신 등 7개사 컨소시엄이 수행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내놓은 결론이다. 국토부는 당시 용역 착수와 동시에 7개 분과 총 60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회의를 별도로 구성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공사 기간 등을 검토했다.2029년 12월 개항은 당시에도 도전적인 목표였다. 건설사의 창의적인 제안이 중요했기 때문에 국토부는 용역 수립 과정에서 2023년 3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건설사를 대상으로 다섯 차례 설명회를 열고 수심과 연약지반 등 육해상 지반조사와 측량 결과, 주요 공사 종목 등을 공유했다. 용역 결과 활주로 부등침하는 30년 기준 34.28cm로 공항 운영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특히 국토부는 2023년 3월 첫 설명회에서 2010년 확장 개항한 도쿄 하네다공항 D활주로 사례를 들며 공사 기간을 단축해도 개항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일본 국토교통성은 해상을 매립해 2500m 길이 D활주로를 건설하는 공기를 3년 5개월로 명시했고, 15개 사 컨소시엄이 목표대로 준공했다.부산시 관계자는 “정부가 충분한 기술적 검토를 통해서 도출한 공기가 있는데, 수의계약에 참여하기로 한 건설사가 비슷한 데이터로 무려 30% 이상 더 필요하다고 내놓은 공사 기간을 무조건 받아들인다면 정부가 스스로 세운 계획을 부정하는 셈”이라며 “동일한 공사 기간으로 입찰 재공고를 하는 것이 조속한 착공과 적기 개항을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국토부 관계자는 향후 일정과 관련해 “예측 가능하고 제대로 가기 위해 놓친 것은 없는지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서 민주당 선거사무원 폭행…70대 남성 체포
부산에서 대선 선거운동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선거사무원이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부산 북부경찰서는 16일 오전 7시께 북구 신만덕 교차로에서 민주당 소속 선거사무원 70대 여성 A 씨를 폭행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70대 남성 B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B 씨는 정치적 성향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연행하려는 경찰관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추가로 적용됐다.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B 씨를 입건한다는 방침이다.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는 폭행과 선거방해 행위에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방해와 폭력 행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공명선거를 해치는 불법행위로 관련법에 근거해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언 등 시달리던 53사단 병사 휴가 중 숨져… 경찰, 수사 착수
부산 육군 제53보병사단 소속 20대 병사가 휴가 중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병사는 상관의 폭언과 부대원들의 따돌림에 시달린 것으로 추정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은 53사단 소속 부사관 20대 남성 A 씨를 일병인 20대 남성 B 씨에게 폭언 등을 한 혐의(모욕)로 수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B 일병은 지난해 11월 53사단에 전입했고, 지난 3월 휴가 중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B 일병 유족은 고인이 평소 부대에서 폭언과 욕설을 일상적으로 들었다고 토로한 점 등을 토대로 같은 부대 부사관 A 씨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지난 4월 이송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 파악 중에 있으며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3사단 관계자는 “육군 수사과에서도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경찰 등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동훈, 김문수 향해 “18일 토론 전까지 尹 부부 절연해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하고 자유통일당 등 극단 세력과 선을 그어야 한다”며 김문수 대선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5월 18일 대통령 후보 토론 이전에’ 김문수 후보님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한 전 대표는 △계엄으로 인한 탄핵 반대에 대한 당의 입장 선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의 절연 △자통당 등 극단세력과의 선긋기 등 세 가지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한 후보는 “공적인 대의가 아니라 개인적 의리에 치우치는 것은 공적인 일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닐 뿐더러, 다 떠나서 위험하고 무능한 이재명에게 대한민국을 헌납하는 지름길”이라며 “5월 18일 대통령 후보 토론 이전에 김문수 후보께서 결단해주셔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보수 궤멸을 막기 위해 고언 드린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김 후보님이 결단하지 않으셔도 저는 이재명 민주당과 힘을 다해 싸울 것이지만, 결단 않으시면 우리는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해 “주말까지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처럼 국민의힘에서는 탄핵을 찬성한 보수층과 중도 확장을 위해 윤 전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과 관련 "본인이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당내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51%·김문수 29%·이준석 8%…PK선 이재명·김문수 오차 내 접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지지율이 51%로 과반을 넘겼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대선 주자들이 공을 들인 PK(부산·울산·경남)에선 이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 오차범위 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한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도는 51%,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지도는 29%,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지지도는 8%를 기록했다. 답변을 유보한 유권자는 12%에 달했다.대선 주자들이 모두 공을 들이는 PK에선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41%, 김문수 후보가 39%, 이준석 후보가 6%였다.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에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였다.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8%, 국민의힘 30%, 개혁신당 4%로 집계됐다. PK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0%, 국민의힘 40%, 개혁신당 4%였다.직전 조사(4월 4주)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6%P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4%P 하락했다. PK에서도 민주당 지지도가 6%P 올랐고 국민의힘은 1%P 하락했다.갤럽은 “민주당 지지도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전(지난해 12월 3주)과 같은 ‘3년 내 최고치’에 해당한다”며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4월 2주)와 같다”고 설명했다.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4%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이재명, 국힘 탈당 김상욱 전북서 만난다…유세 지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과 16일 만날 예정이다. 민주당 조승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김 의원과 만나게 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만남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오전 10시 익산역에 내려 이 후보님 익산 유세 현장에서 응원드리려 한다"며 "아마 현장에서 이 후보님과 대면 인사드리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어제 공식 지지 선언을 했기 때문에 비록 (민주당) 입당 전이지만 응원드리는 게 결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의 기준에 따라 평가하더라도 가장 보수다운 후보"라며 이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익산과 군산, 전주, 정읍 등을 돌며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이재명, 이틀째 호남 집중 유세…청년 국안인과 간담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16일 호남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전날 전남에서 유세를 한 데 이어 이틀째 호남에 머물며 텃밭 다지기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익산과 군산을 잇따라 방문한 뒤 청년 국악인들을 만나 'K-컬쳐 전통의 소리를 잇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어 전북대 후문 대학가에서 유세를 진행한 뒤 전북 정읍에서 일정을 마무리한다. 전날 이 후보는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 '동서 화합' 간담회를 한 뒤 전남 광양·여수와 순천, 이순신 장군의 임시사령부가 있던 곳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를 차례로 방문하며 '이순신 벨트' 횡단 유세를 했다.
김문수, 경기·충청 유세 돌입…GTX·행정수도 공약 발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16일 경기·충청 지역에서 유세 활동에 돌입한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 격전지를 찍고 승부처로 꼽히는 '중원'에서 표밭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 판교역 출근길 인사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수원 지동시장, 화성 동탄 센트럴파크 앞에서도 집중 유세를 벌인다. 동탄역 앞에선 'GTX(광역급행철도)로 연결되는 나라' 공약 발표도 예정돼 있다. 오후에는 충남 천안 신세계백화점 앞, 청주 청주타운 앞, 대전 으능정이 거리 일대에서 집중 유세를 한다. 청주로 이동하기 전 세종 국회의사당 이전 부지를 방문하고 행정수도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후보의 이날 일정은 전국 단위 선거마다 승패를 결정하는 민심 바로미터 중원 지역의 표심 공략을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홍준표, 국민의힘에 연일 맹공…“국민의짐, 갈아엎어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은 정통 보수의 맥을 잇지 못한 채 사이비 보수들의 놀이터가 됐다”며 “이번 대선이 끝나면 당을 갈아엎고 새판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래도 이 당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DJ·노무현 정권 시절 저격수로 활동하던 때였다”며 “정치의 전부인 양 착각하고 매일 아침 눈뜨면 ‘오늘은 무엇으로 저들에게 타격을 줄까’만 생각하며 전위대 노릇을 자처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런데 일하러 들판에 나갔다가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안방은 일 안 하고 빈둥거리던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며 “2006년 서울시장 경선에서 비로소 이 당의 실체를 알았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지만 당 주류의 지원을 받은 오세훈 후보에게 경선에서 밀렸다. 홍 전 시장은 “일하는 사람 따로, 자리 챙기는 사람 따로 있는 당이라는 걸 그때 깨달았다”며 “결국 그런 속성이 있는 당이란 걸 알고도 혼자 속 앓이 하면서 지낸 세월이 20년이었다. 그 앞 10년은 철부지처럼 뛰어 놀던 시절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당의 정통 보수주의는 이회창 총재가 정계 은퇴하면서 끝난 당이었는데, 그간 사이비 보수들이 모여서 온갖 미사여구로 정통 보수주의를 참칭하고 국민들의 눈을 가린 그런 세월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급기야 지금은 당의 정강정책마저도 좌파정책으로 둔갑시켜 놓았다”며 “그러고도 자신들이 국민의짐이 된 줄도 모르고 노년층들만 상대로 국민의힘이라고 떠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이번 대선이 끝나면 한국의 정통 보수주의는 기존판을 갈아엎고 새판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의 기득권층 대변자였던 토리당이 몰락하고 보수당이 새롭게 등장했듯이, 판이 바뀌지 않고는 더 이상 한국 보수진영은 살아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이 대선후보 경선에서 낙마한 뒤 탈당하고 연일 당을 향해 비판 수위를 높이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이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홍 전 시장의 마음을 달래고 선대위 합류를 이끌어내기 위해 김대식 의원을 오는 18일 미국 하와이로 급파하기로 했다.
“영화·프로그램 제작진입니다” 노쇼 사기 주의보
경남에서 가수 남진 소속사 직원 사칭에 이어 배우 강동원 출연 영화 제작진을 사칭한 ‘노쇼’ 사기가 발생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유명 연예인이나 프로그램 관계자를 사칭한 범죄가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경남 거창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거창읍 한 식당에서 배우 강동원의 영화 촬영 제작진을 사칭한 한 남성이 전화를 걸었다. 이 남성은 제작진 단체 식사를 예약한 뒤 병당 300만 원 상당의 와인 2병을 주문했다. 식당 업주는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와인이라며 난색을 보였지만, 이 남성은 자신이 지정한 특정 업체에서 구매 대행하도록 유도했다. 식사 후 현장에서 결제하겠다는 말에 업주는 해당 업체에 600만 원을 주고 와인을 구입했지만, 예약 당일 사기범은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이 끊겼다. 지역에서는 거창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강동원의 이름을 악용해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노쇼 피해를 입은 곳은 이 식당 뿐만이 아니다. 최근 유명 연예인이나 프로그램 관계자를 사칭하는 등 유사한 수법의 노쇼 사기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거창에서는 이번 사례를 포함해 이달에만 총 3건의 노쇼 사기 피해가 접수됐다. 다른 식당 2곳은 고가 와인을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준비한 음식을 모두 버려야 하는 피해를 봤다. 지난 8일 창원에서는 가수 남진의 콘서트 뒤풀이 예약을 빙자한 노쇼 사기가 발생했다. 당시 예약자는 남진 콘서트 뒤풀이를 빙자하며 470만 원 상당의 술을 예약 주문한 뒤 당일에 예약을 취소하고 잠적했다. 또 수원시 인계동 한 노래주점은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제작진을 사칭한 이들에게 속아 고가의 위스키 비용을 송금하는 등 노쇼 피해를 봐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김일수 외식업중앙회 거창군지부 사무장은 “노쇼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가 이어지는 만큼 자영업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전에 금전을 먼저 요구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늘 높이 드론 날리는 꽃할배 “세상은 참 신기합니다”
“오늘 2시간 강의를 위해 집에서 4시간을 연습하고 왔습니다.”지난 2일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한국자원봉사연합회에서 열린 행복시민대학 ‘시니어 스마트폰’ 첫날 강의를 마친 강사 이성용 씨(90)의 이야기였다. 시니어 IT 강의를 20년 넘게 해 왔다는 베테랑 강사의 성실성이 짐작되었다. 이날 사용한 <시니어 스마트폰> 교재도 그가 직접 만들었다. 이 책은 스마트폰의 기초부터 환경 설정, 전화 걸기, 메시지 보내기, 카카오톡 사용, 사진 및 동영상 촬영, 사진 편집까지 큰 글씨로 쉽게 설명하고 있었다.스마트폰 이용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24년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82%가 넘지만 이용률은 65%에 그쳤다. 노인들의 디지털 정보화 역량 수준은 56.5%로 절반 정도에 그쳤고, 특히 75세 이상으로 가면 스마트폰 활용률은 더욱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는 노인은 높은 사회적 참여도와 낮은 고립감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이 씨가 건넨 명함에는 <실버넷뉴스(www.silvernetnews.com)> 방송보도부 기자라는 직책이 또렷이 새겨져 있었다. 실버넷뉴스는 실버 관련 정책 및 현안을 중심으로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겠다는 취지 하에 만 55세 이상의 시니어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이다. 2001년 비영리·비상업적인 실버 언론을 표방하며 창간했다. 이 씨는 올해 90세로 실버넷뉴스에서도 최고령 기자다. 모르긴 해도 현역에서 활동 중인 대한민국 최고령 기자로 추정된다. 이 씨가 태어난 1935년은 조선총독부가 각 학교에 신사참배를 강요하기 시작하던 시기였으니….참고 삼아 알아보니 현역 기자 중에서 세계 최고령은 이스라엘에서 활동하는 101세의 월터 빙햄 씨다. 그는 1924년 독일에서 태어나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다. 지금도 ‘월터의 세계’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예루살렘 포스트>와 <예루살렘 리포트>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이 씨의 존재는 SNS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지난 3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액티브에이징 컨소시엄(ACAP) 20주년 기념 국제회의에 부산에서 90세의 기자가 참가해서 나흘간이나 취재했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에 90세에도 활동하는 현역 기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실버넷뉴스에 들어가 그가 당시에 올린 영상을 찾아 봤다. 한국 측 대표인 노인생활과학연구소 한동희 소장이 “아주 중요한 분을 소개하겠다. 이성용 씨는 실버넷뉴스 영상기자로 부산에서 열리는 행사나 부산의 매력, 축제 등을 영상으로 만들고 있다. 나이가 90세다”라고 말했을 때 장내에는 커다란 환호성이 터졌다.그 당시 소감을 묻자 이 씨는 뜻밖에도 새 여자 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일본에서 동갑내기 여성 와카미야 마사코 씨를 소개받았다는 것이다. 그녀는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까지 깜짝 놀라게 만든 세계 최고령 앱 개발자다. 은행원 출신으로 60세가 다 되어서 컴퓨터에 관심을 가진 뒤 80세에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늦깎이다. 그런데도 결국에는 스마트폰 게임 앱 개발까지 해내서 큰 화제가 된 인물이다. 와카미야 씨는 한 인터뷰에서 “인생을 100년이라고 하면 여러 가지를 체험할 수 있다. 일단 해보면 나도 변할 수 있고, 세상도 변할 수 있고, 회사도 바뀔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두 사람은 갑장인데다, 늦게 컴퓨터를 시작한 경험까지 비슷해 앞으로 자주 만나자고 약속했다.이 씨는 이날 앨범 한 권을 들고나왔다. 거기에는 1965년 국가공무원 응시표부터 1992년 부산지방해운항만청을 퇴직할 때 받은 대통령 포장(褒章)까지 각종 중요 문서가 빠짐 없이 들어 있었다. 70세가 되던 2005년부터 지금까지 20년간 모아둔 문서 기준으로 주요 경력을 정리해 봤다. ①2005년 노인복지관 컴퓨터 강사 활동 시작(70세)-②2007년 실버넷뉴스 기자 임용/10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72세)-③2012년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실전! 뉴스 제작’ 과정 수료(77세)-④3년간 교육으로 2014년 영상편집지도사 자격증 취득(79세)-⑤2015년 부경대평생교육원 UN평화해설사 과정 수료(80세)-⑥2018년 드론항공지도사 1급 취득(83세)-⑦2025년 ACAP 20주년 후쿠오카 회의 취재(90세). 지극한 성실함에 경외심이 들 정도였다.드론을 날리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요청에 다음번에 경성대 축구장에서 만나자고 했다. 재회하던 날 드론 조종기를 잡은 그의 모습은 천진난만해 보였다. 드론을 처음 날릴 때 기분이 어땠는지 묻자 “참 신기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83세에 드론 조종 자격증을 따서, 90세에 드론을 날리고 있는 분이 더 신기해 보였다. ‘노인과 드론’은 통쾌했다.이 씨는 정년퇴직한 뒤 나머지 생은 봉사를 하면서 살겠다고 결심했다. 승용차로 중증 장애자들을 데려다주고 데리러 가는 봉사를 오랫동안 했다. 다른 한편으로 배우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고 정보화 시대를 주창하며 정보화 교육을 많이 하던 시절이었다. 사하구청에서 정보화 교육을 줄기차게 듣다 보니 초급반, 중급반, 영상반 등 수료증을 13개나 받게 됐다. 그 뒤 부산 남구청에서 정보화 교육 강사 요청이 들어와 사하구청 추천으로 시니어 정보화 강사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그는 “사람이 이력서를 내려면 뭔가 자격증이라도 붙여야 하지 않나? 컴퓨터 공부를 시작하면서 각종 자격증을 따게 됐고, 실버넷뉴스 기자가 되고 나니 영상편집도 잘할 필요가 있어서 영상편집지도사 자격증을 땄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자격증 도전이 이어질까? 더 이상 새 자격증은 필요 없다고 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자격증도 제대로 활용하려면 계속 연구와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그를 찾는 전화는 지금도 끊이질 않는다. 영상 촬영과 편집 실력이 소문이 나며 잔치나 행사를 앞두고 찾는 사람이 많아서다. 그럴만한 게 그가 카메라감독을 맡은 누리영상단은 각종 실버 영상제에서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부산실버영상제에서는 1회 때부터 매년 빠짐없이 수상을 이어오는 중이다. 2013년 제6회 서울노인영화제 최고작품상, 2015년 제10회 정읍실버영화제 심사위원상도 받았다. 누리영상단은 <부산일보> 기자 출신의 이해원 단장과 의기투합해서 만들었단다.건강 비결도 궁금했지만 등산과 걷기 외에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는 “일이라기보다는 봉사를 하는 것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계속 봉사할 생각이다. 지금 체력으로 봐서는 95세까지는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인생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처음에는 “어딜 가서도 가장 나이 많은 사람으로서 후배들에게 누를 안 끼치고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만 말했다. 거듭된 간청에 “퇴직하고 집에서 쉰다는 게 그렇게 좋은 일이 아니다. 각자의 능력이나 재능에 따라서 취미 활동이나 사람을 만나면서 건강 관리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하면 더욱 좋다고 강조했다. 100세 시대, 적어도 90까지는 계획이 있어야겠다.
온 세상이 꽃천지 남강 악양 일대…“여기가 바로 무릉도원”
기척도 없이 몰래 시간이 흐르더니 어느 새 5월 중순이다. 며칠 전만 해도 라디오에서 겨울 노래가 들렸는데 이제 달력은 무더위가 기다리는 6월을 향해 달린다. 초여름이 오기 전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전에 봄꽃을 구경하러 가야겠다. 목적지는 경남 함안군이다. 5월 함안군은 꽃의 천국이다. 굽이굽이 남강과 낙동강을 따라 곳곳에서 샤스타데이지, 수레국화, 꽃잔디, 꽃양귀비, 작약 그리고 청보리까지 ‘미와 색의 향연’을 펼친다. 꽃길을 따라 걷다보면 온 세상을 뒤덮은 다양한 꽃향기의 환상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럴 땐 이런 생각이 든다. 지상낙원이 따로 있나. 바로 여기가 무릉도원이지. ■악양생태공원 샤스타데이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오자마자 보랏빛 수레국화가 하늘거리는 강둑이 나타난다. 두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필두로 대가족이 봄나들이를 나왔는지 밝은 표정으로 환히 웃으며 걸어간다. 수레국화 꽃말이 ‘행복’이라는데 이들의 나들이에 딱 어울리는 축복의 단어가 아닐 수 없다. 강둑 경사지에도 수레국화가 한껏 피었다. 그 사이로는 빨간 꽃이 한두 송이씩 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꽃양귀비다. 안개꽃도 하얀 꽃대를 내밀며 ‘나 여기 있어요’라며 소리를 지른다. 금계국은 개화가 아직 멀었는지 푸른 줄기와 푸른 잎만 벌릴 뿐이다. 가끔 한두 송이씩 서둘러 터진 꽃망울이 관광객의 눈길을 모은다. 보라색 수레국화에 빨간 꽃양귀비, 여기에 곧 피어날 노란색 금계국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눈이 부실 정도로 화사한 ‘총천연색’ 화원이 펼쳐지리라. 강둑을 따라 걷다 끝부분의 나지막한 언덕에 마련된 정자에서 강 아래를 내려다본다. 이곳만이 아니라 악양생태공원 곳곳에는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나 공간이 설치돼 시원한 풍광이 일품인 남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정자 앞에는 나무 여러 그루가 강을 향해 허리를 길게 구부린다. 소나무마저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서 보려고 그러는 모양이다. 정자 맞은편에는 또 다른 작은 언덕이 있는데 온통 하얀색과 핑크색으로 물들었다. 꽃잔디, 정식 이름은 지면패랭이꽃이다. 경남 산청군이 꽃잔디로 유명한 곳인데 이곳 꽃잔디 언덕도 그곳 못지않게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훌륭한 사진 장비를 갖춘 한 청년이 언덕 곳곳에서 젊은 여성 사진을 찍어주느라 분주하다. 다정한 사이로 봐서는 연인인 게 틀림 없다. 꽃잔디 꽃말이 ‘조화’ 그리고 ‘(남녀 간)애정’이라고 하니 둘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딱 어울리는 꽃말이다. 꽃잔디 언덕에 반한 사람은 두 연인만이 아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온 여성, 무엇이 그리 신나는지 연신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중년부부는 물론 오랜 친구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언덕에서 연거푸 휴대폰을 찰칵거리며 초여름 바람만큼이나 시원한 웃음을 흩날린다. 악양생태공원 꽃구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한 꽃 정원이 한 곳 더 남았다. 바로 샤스타데이지 화원이다. 꽃잔디 언덕에서 내려가면 헬기 이착륙장이 있는데 그 너머가 바로 그곳이다. 키 큰 나무 사이로 하얀 구름 같은, 어찌 보면 솜사탕 같은 꽃이 보이면 그게 샤스타데이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꽃밭 한쪽 구석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하얀색 정자, 가운데에는 하얀색 전화박스가 놓였는데, 하얀색 샤스타데이지와 절묘한 궁합을 이뤄 천국 같은 정원을 연출한다. 그 풍경에 반해 전화박스 안팎에 서서 사진을 찍는 사람은 한둘이 아니다. ■악양둑방 꽃양귀비 샤스타데이지 화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다시 꽃잔디 언덕 아래 산책로로 가면 ‘처녀 뱃사공’ 노래비가 나온다. ‘처녀 뱃사공’은 1950년 한국전쟁 때 부산에 피난을 왔던 작곡가 윤부길 씨가 나중에 서울로 돌아가다 우연히 만난 악양나루터 처녀 뱃사공 이야기를 담아 만든 노래다. 남강이 흐르는 법수면과 대산면을 잇는 악양나루터에서 노를 젓던 처녀 뱃사공이었다. 노래비를 지나면 악양루 데크로드가 나온다. 함안군의 유명한 정자인 악양루와 강 건너 악양둑방길로 이어지는 산허리길이다. ‘처녀 뱃사공’ 이야기가 어린 곳이어서 길 이름은 ‘처녀뱃사공노을길’이다. 악양루로 가는 산허리길은 약간 험하지만 5분 정도만 걸으면 되는 가까운 길이란 게 다행이다. 왼쪽으로는 높이 솟은 험한 바위가, 오른쪽으로는 유유히 흐르는 남강이 여행객의 발걸음을 격려한다. 이 길에 ‘처녀 뱃사공’ 외에 ‘노을’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그만큼 노을이 아름답다는 뜻이다. 여러 글에서 찾아보니 악양루 경치의 최고봉은 남강도, 바위도 아닌 노을이라고 한다. 강으로 해가 떨어지며 노을이 물드는 악양루 석양은 함안군의 절경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오늘은 노을이 아니라 꽃을 보러온 게 아니던가. 발걸음을 여기서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악양루에 올라 남강 건너편을 바라보니 감탄이 절로 터져 나온다. 둑 아래로 붉은 꽃양귀비가 지천으로 피었다. 그야말로 무릉도원이다. 그리스신화의 영웅들이 죽으면 올라간다는 낙원 ‘엘리시안 평원’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급한 마음에 악양루를 대충 둘러보고 내려온다. 바로 아래에 강을 건너는 부교가 보이고, 부교를 지나면 강둑이 나온다. 함안군과 의령군, 창녕군을 따라 흐르는 물길을 따라 338㎞에 걸쳐 조성된 둑이다. 함안군 사람들은 이 둑을 ‘악양둑방길’ 또는 ‘뚝방길’이라고 부른다. 둑방길 아래 강변이 바로 악양루에서 내려다본 꽃밭, 즉 악양 꽃양귀비 화원이다. 본래 이름이 개양귀비인 꽃양귀비는 한해살이 풀이다. 식물에 ‘개’라는 이름이 붙으면 ‘본래 식물보다 질이 떨어지거나 비슷하지만 아니’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러니 개양귀비는 진짜 양귀비가 아닌 가짜 양귀비라는 이야기다. 이름이 그다지 예쁘지 않다 보니 ‘개’를 빼고 ‘꽃’이라는 글자를 넣어 부르는 것이다. 남강에는 강물이 도도히 흐른다면 둑방길 아래 강변에는 꽃양귀비가 바람을 따라 흘러간다. 푸른 풀 사이로 분홍색과 흰색 꽃양귀비는 물론 보라색 수레국화, 하얀 안개초도 보인다. 다양한 색이 환상처럼 어우러진 꽃밭은 1km 가까이 이어진다. 아직 100% 만개한 것이 아닌데도 이 정도인데, 모든 꽃이 다 피어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가끔 사진을 찍어가면서 초여름 바람에 흔들리는 꽃양귀비 사이를 천천히 걷는다. 영화 속으로 뛰어 들어 멋진 장면을 연출하는 것 같기도 하고,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의 수채화 속에 빠져 주인공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이 풍경이 현실인지, 그림인지, 꿈인지 구별하는 게 쉽지 않다. 필자만 그런 게 아니다. 악양생태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던 사람들처럼 이곳을 찾은 사람들도 환한 미소를 숨지지 못한 채 휴대폰 버튼을 누르기에 바쁘다. 그들의 온 몸은 마치 빨간 꽃양귀비 향기에 물든 것처럼 향긋하게 느껴진다. 양산을 챙겨든 젊은 여성은 밝은 얼굴로 꽃양귀비 사이 흙길을 신나게 걸어간다. 발걸음에 담긴 경쾌함과 기쁨으로 미루어 보건대 화원 어딘가에서 사랑하는 연인이 기다리는 게 분명하다. 한 중년부부는 느긋하게 아무 말 없이 꽃밭 사이를 거닐며 따스한 햇살을 즐긴다. 강변 맨 끝에 잎이 무성한 나무 여러 그루가 보인다. 그중 가장 큰 나무 아래에는 작은 의자가 놓였는데, 여러 사람이 모여 편히 앉아 쉬는 중이다. 나무 아래로 들어가 그늘을 잠시 즐기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남강 너머로 방금 다녀온 악양루가 보인다. 강변을 따라 달리는 대법로 길가 이팝나무에는 하얀 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이팝꽃은 꽃양귀비를 바라보며 사랑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꽃양귀비는 새햐얀 이팝꽃에 반해 온 몸을 흔들며 아양을 떤다. 꽃양귀비 영어 별명 중에 ‘플랜더스 양귀비’라는 게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무렵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져 많은 사람이 죽었던 벨기에 플랜더스 지역에 꽃양귀비가 많이 자라 이런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이런 역사 때문에 지금 꽃양귀비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에 전쟁 희생자에게 바치는 꽃이 됐다. 역사라는 게 묘하다. 함안군이 어떤 곳인가. 한국전쟁 때 국군과 연합군이 펼쳤던 낙동강 방어전선의 최전방이 아니었던가. 당시 경찰, 연합군 일부 병사 등이 이곳에서 북한군과 혈전을 벌여 승리를 거둬 낙동강 도하를 막아냈다. 이곳에는 경찰승전기념관과 기념탑도 있다. 함안군청이 플랜더스 양귀비의 역사와 의미를 알고 꽃양귀비 단지를 조성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던 함안군의 역사에 딱 어울리고, 당시 목숨을 잃은 병사들에게 바치기에 가장 어울리는 꽃인 것만은 분명하다. ■강나루생태공원 작약, 청보리 강나루생태공원은 악양생태공원에서 자동차로 25~30분 거리인 칠서면 낙동강 변에 자리를 잡은 곳이다. 여기에는 41만㎡ 규모 청보리 밭과 4만6천㎡에 이르는 작약 꽃밭이 조성됐다. 작약은 꽤 고급스럽고 품격 있게 보이는 꽃이다. 사진에 담았을 때 아주 짙은 색감으로 깊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와는 달리 청보리는 아주 서민적인 식물이다. 강나루생태공원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가진 두 식물이 지척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하지만 강나루생태공원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지난 9~11일이 축제기간이어서 복잡하기도 했고, 작약 꽃밭과 청보리 밭이 기대에 못 미치기도 했다. 악양생태공원과 악양둑방에서 너무 깊은 인상을 받은 게 이유일지도 모른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라면 모르지만 풍경을 즐기는 게 목적이라면 굳이 이곳을 찾으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산은 이전부터 GTX까지…재탕 논란 휩싸인 국민의힘 공약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발표한 영남권 공약이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후보는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육성하고, 산업은행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며, 부울경을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묶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기존 공약을 ‘재탕’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15일 영남권 공약을 발표하고 부산을 무세금·무규제·무비자·무언어장벽의 ‘4무(無)’ 기반 제도 인프라를 갖춘 무규제 특화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규제를 완화하고 외국계 기업 유치를 통해 첨단산업 중심 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입법 과제로 ‘부산글로벌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도 거론됐다. 하지만 공약 전체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산업은행 본사 이전, 부울경 GTX 등 광역철도망 구축을 포함한 대부분의 공약이 2022년 당시 윤석열 후보가 발표한 지역 공약과 일치한다. 표현 방식만 달라졌을 뿐, 공약의 실제 내용과 방향성은 사실상 동일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들 공약 다수가 이미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됐지만 실현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노동계 반발, 제도적·정치적 한계로 인해 실행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국회의 반대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구상도 경남 지역 여론의 반대에 막혀 동력을 상실했다. 메가시티 구상은 정치적 구호에 머물렀을 뿐, 제도화나 예산 확보 단계까지 진전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밖에도 김 후보는 이번 공약에서 부산에 게임복합문화공간을 유치하겠다고 내세웠지만 공간의 성격이나, 구체적인 장소,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설계와 실행 전략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4무’ 인프라 구축이나 산업 클러스터 조성 구상은 입법과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김 후보 공약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재정 계획이나 정책 수단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은 윤석열 정부 시절 지역 여야 의원들의 공동 발의로 국회에 상정됐지만, 이후 실질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를 어떻게 입법으로 현실화할지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않았다. ‘부울경 GTX’ 역시 수도권에서도 사업성 부족과 민간 투자 유치의 어려움으로 난항을 겪는 상황이지만, 김 후보는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공약 발표가 새로운 정책 제안이라기보다는 과거 공약의 반복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과를 거두지 못한 대선 공약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입법 추진 전략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김 후보가 실질적인 실행 전략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문수 온라인서 관심도 하락 추세, 이준석 격차 좁힐까 [검색 트렌드로 읽는 대선]
위기가 오히려 기회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의 경우 한덕수 전 총리와의 후보 단일화 압박으로 인해 대선후보 지위가 불안했던 수일간 온라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정작 대선후보로 확정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12일 이후 온라인상 시민들의 관심도는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관심은 ‘돌아온’ 김문수 후보로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로 빠르게 옮겨갔다. 이후 김 후보의 온라인상 검색량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에 대한 검색량과 거의 유사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온라인 검색 추세만으로는 1강(김문수)-1중(이재명)-1약(이준석)이었던 구도가 공식 선거운동 이후 1강(이재명)-2약(김문수, 이준석)으로 바뀌었다. 이런 추세가 향후 여론조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지난 8~14일 일주일 동안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구글 웹 검색량 추이를 살펴보면, 김 후보가 지난 8~11일 다른 후보들보다 가장 높은 검색량 수치를 기록했다. 8일 61, 9일 66, 후보로 기사회생한 10일 100을 기록했다. 이후 김 후보의 검색량 수치는 11일 70으로 하락했으나 타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관심도는 가장 높았다. 당시 국민의힘의 경우 단일화 진통으로 여론이 악화일로였지만, 김 후보만큼은 동정론이 불거지면서 주목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경향은 유튜브 검색량에서도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 후보의 온라인상 관심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12일 이재명 후보에게 웹과 유튜브 검색량이 역전됐다. 이 후보의 경우 관련 인기 검색어에 ‘이재명 공약’이 올랐는데, 이 후보가 선거 운동 돌입 후 영남권을 훑으며 지역을 위한 선물 보따리를 내놓은 것이 유권자들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김 후보는 12일부터 상대적인 관심도가 하락 추세로 변했다. 각종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상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앞서고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뒤를 잇는 구도를 유지했다. 공식 선거운동 나흘 간 김 후보의 행보나 발언 중 관심도나 지지율 상승을 이끌 결정적인 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히려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등 당 내홍이 봉합되지 않고 당내 충돌이 지속되면서 지지층과 유권자들 피로감만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윤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석동현 변호사가 김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는 등 친윤(친윤석열) 색깔을 벗지 못하는 당의 모습에 중도보수 지지층이 떠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향후 김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이 아니라 답보할 수 있다는 전망의 근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준석 후보가 반사 이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 후보의 온라인상 관심도가 하락 추세로 접어들면서 이준석 후보와 검색량 수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나 온라인상 관심도에서 이준석 후보가 아직까진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하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가 관심도나 지지율을 상승시킬 만한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준석 후보가 보수층 일부를 포섭할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한편, 구글트렌드 통계는 특정 기간 특정 키워드의 검색량을 1~100 사이로 수치화해 보여주는 빅데이터 서비스다. 검색량이 많아질수록 상대적 수치도 증가해 키워드에 대한 온라인상 관심도를 파악할 수 있다.
“지지율 좁혀질 것” 낙승 경계령 발동하는 민주당
6.3 대선 선거운동이 중반에 돌입한 15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압도적 승리’ 슬로건에 선을 긋고 ‘안정적 정권교체’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승리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서 막판 보수층 결집으로 인한 역풍을 경계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낙승 경계령’을 발동한 모양새다. 민주당 김민석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김문수 두 후보의 양자 또는 3자 대결 격차는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백병전을 대비해 진열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8 대 0 만장일치의 내란 심판이 이번 대선의 대전제이지만 정당 지지율은 비교적 고정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치열한 백병전에 대비한 긴장과 각오로 민주 진영의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압도적 승리’가 아닌 ‘안정적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압도적이라는 단어에 따라 승리를 확신하면 오히려 지지층이 대선에서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저희 당이 이번 대선에 임하면서 공식적으로 압도적 승리라는 방향과 슬로건을 정리해 본 적이 없다. 경선 과정에서 제가 기억하기에는 한 후보(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가 그런 용어를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 선거의 결과가 박빙으로 나온다면 선거 이후에도 우리 사회의 각종 갈등이 계속 더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기왕 정권 교체를 선택해 주신다면 그 정권 교체를 이루라고 위임한 세력으로 하여금 비교적 안정적으로 상당한 기간 이 국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주시는 것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은 대선후보 중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슬로건이 자리잡았을 만큼 이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막판 변수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높은 지지율만큼 ‘반이재명’ 여론이 여전한 데다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를 확정한 후 나타날 수 있는 보수 결집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경계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이 후보도 낙승 경계를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선거운동 중반에 접어들며 보다 적극적으로 지지층 분산을 막고 결집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 후보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을 만나 “압도적 승리가 아닌 ‘반드시 승리’가 우리의 목표”라며 “절박한 심정으로 3표씩 확보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13~14일 영남권 유세에 이어 호남권 유세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 ‘동서 화합’ 간담회를 연 뒤 전남 광양·여수·순천·목포 등을 방문했다. 당의 ‘텃밭’ 호남 방문을 앞두고 재차 경계론을 강조하는 것도 대세론으로 느슨해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 사법부 공세 속도… 당내 "이재명 방탄" 의견 분분
더불어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특검법,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 등 연일 사법부를 겨냥한 입법·탄핵 공세에 속도를 낸다. ‘사법 쿠데타’를 막겠다는 명분이지만 ‘이재명 방탄용’ 입법이라는 비판이 커지자, 국민의힘에서는 ‘사법부 수호’로 역풍을 노린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대법원장, 대법관, 검사, 감사원장 등과 같은 사람들이 더는 범죄자의 협박 대상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보호해야 할 대상이란 점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했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이 허위사실공표죄 요건에서 ‘행위’를 삭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하고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 강행 및 특검법을 상정한 것을 정조준한 것이다.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공포될 시 이재명 대선후보가 면소(법 조항 폐지로 처벌할 수 없음) 판결을 받을 수 있어 ‘이재명 면소’ 입법으로 풀이된다. 조희대 특검법은 지난 1일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대법원이 이례적 속도로 파기환송한 것과 관련됐다. 민주당은 이를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법 쿠데타’로 규정하고 사법부의 정치 개입이라 판단하고 있다. 김 후보는 “우리는 법치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 왔다”며 “흉악무도한 이재명 독재자가 세상에 없는 국회 독재를 넘어 대법원장까지 탄핵하고 검사도 탄핵하고 특검법 만들어서 협박한다. 이런 독재로 가는 일방통행의 고속도로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다음 주 중 본회의를 열어 형사소송법·공직선거법 개정안과 조희대 특검법을 비롯한 사법부 개혁 법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법개혁에 대한 공감대와 별개로 속도 조절에 대해서는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대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사법개혁은 자칫 ‘이재명 구하기’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민주당 법제처장 출신 이석연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저는 대법원장에 대한 특검법, 탄핵, 청문회는 하나의 정치 공세로 보고, (당내에서 이런 주장이) 안 나올 줄 알았다”며 “특검, 탄핵 등은 신중을 기하고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라디오에서 나와 “(이 후보가) 잘 나가고 있는데 사법부 흔들기를 할 필요가 없지 않나. 오히려 표를 갉아먹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사법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후보는 전날 부산·경남 유세에서 “지금도 국가기관에 숨어 민주 헌정 질서를 훼손하는 그들을 반드시 찾아내 법정에 세워야 한다”며 “그 법정은 깨끗한 법정이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사법부를 겨냥했다.
장예찬 복당에 친한계 반발… 대선 어려운데 밥그릇 싸움만(종합)
국민의힘은 15일 장예찬 전 최고위원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복당시켰다. 장 전 최고위원 복당을 두고 친한(친한동훈)계인 정연욱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수영 당협은 즉각 장 전 최고위원 복당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반발했다. 6·3 대선 레이스가 중반부를 향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추격은 요원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밥그릇을 둘러싼 내홍만 짙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열어 최 전 부총리, 장 전 최고위원에 대한 복당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6·3 대선을 앞두고 ‘반이재명 빅텐트’를 구성하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앞서 “당의 문을 활짝 열겠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탈당 인사들에 대한 복당 추진을 시사해왔다. 이에 따라 장 전 최고위원, 최 전 부총리 등은 최근 복당계를 제출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부산 수영에 출마했다가 낙마했다. 최 전 부총리도 지난 총선에서 경북 경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복당 결정을 두고 당내 반발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수영 당협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장 전 최고위원 복당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보여준 장 전 최고위원 복당 강행은 지역 민심을 철저히 무시한 폭거이자 당의 분열을 자초하는 무책임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며 “특히 권성동 원내대표의 행태는 가관이다. 야밤에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더니, 이제는 수영구 당원들과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는 장예찬의 복당을 기습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힐난했다. 앞서 장 전 최고위원이 복당계를 제출한 당시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인 정동만 의원을 향해 공세를 펼친 데 이어 이날엔 권 원내대표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이번 사태는 계파 갈등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이에 대선을 20일도 채 남겨놓지 않은 지지층 내에서는 불만이 고조된다. 대선 승리에 힘을 모아야 할 상황에 차기 당권, 공천만 보고 이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까닭이다. 한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식 선거운동 돌입 이후 만나는 시민들은 물론 지지자들이 쓴소리를 퍼붓는다”며 “특히 부산에서는 친한계 의원들이 선거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야기마저 흘러나온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단 지금은 이재명의 시대를 막기 위해 반이재명 세력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현금 결제 10번 중 1~2번 ‘급감’
신용카드는 물론 휴대폰 등을 통한 간편결제 수단이 보편화되며 현금 이용 비중이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해 현금 이용 비중은 10%대를 기록했는데, 7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15일 한국은행의 ‘2024년 지급 수단·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3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지난해 지급 수단 중 현금 이용 비중(건수 기준)은 15.9%로 집계됐다. 신용카드(46.2%), 체크카드(16.4%)에 이어 세 번째다. 모바일카드(12.9%)도 현금과 비슷한 수준까지 비중이 커졌다. 계좌이체(3.7%)나 선불충전금(2.7%)은 이용 비중이 작은 편이었다. 현금 이용 비중은 2013년 41.3%에 달했으나 빠른 속도로 하락해 2019년(26.4%)과 2021년(21.6%) 조사에서 20%대로 떨어졌고 지난해엔 10%대 중반에 이르렀다. 10여 년 전만 해도 10번 결제할 때 4번은 현금을 썼다면, 이제는 1~2번만 쓰는 셈이다. 연령대별로 20대는 체크카드를, 30~50대는 신용카드를 타 연령대에 비해 많이 쓰는 편이었다. 60대 이상은 현금 이용 비중이 높았다. 고령자들은 은퇴 후 신용카드 발급에 제약이 있을 수 있고, 모바일카드 등 새로운 전자 지급 수단을 이용하는 데 상대적으로 미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타국과 비교해도 결제액 가운데 현금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현금 사용도는 2023년 기준 10%로 집계됐다. 한국의 현금 사용도는 주요 40개국 중 29위로, 전체 대상국의 단순 평균인 23%를 밑돌았다.
모래로 만나는 K컬처… 해운대 해수욕장서 모래축제 열린다
모래로 K-컬처를 만날 수 있는 ‘2025 해운대 모래축제’가 16일부터 열린다. 15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오는 16~19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모래로 만나는 K컬처’를 주제로 ‘2025 해운대 모래축제’가 열린다. 운영시간은 축제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해운대 모래축제는 2005년 APEC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제1회가 열렸다. 지난해엔 101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국내 최대 친환경 축제이자 부산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K컬처’를 메인 주제로 K팝·K드라마 등 기존 한류 열풍을 넘어 식품·뷰티·패션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의 K트렌드를 축제를 통해 만난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지훈·지대영·김길만 작가를 비롯해 미국·캐나다·중국·러시아 등 14명의 세계적인 모래작가가 참여한다. 단군신화·고구려 수렵도·한글·대중음악(로제의 아파트)·대장금과 한식·캐릭터(아기상어) 등 한국문화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환조와 부조로 구현한다. 최지훈 작가는 “미국 등 전 세계 대회에 많이 다녀왔지만 해운대 모래축제만큼 규모가 크고 세계적인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행사는 드물다”고 말했다. 메인 작품은 높이 12m, 가로·세로 25m의 대형 작품이다. 경복궁, 다보탑, 첨성대 등 우리 전통 건축물이 배경이 된다. 이순신 장군, 전통 혼례 등도 작품을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메인 작품을 스크린 삼아 K-컬처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미디어파사드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20살을 맞은 모래축제의 역사를 보여주는 콘텐츠도 샌드전망대·역대 인기 작품 존·샌드뮤지엄 등으로 다채롭다. 높이 8m의 샌드전망대에 오르면 20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해운대를 찾은 인어와 바다생물 조각을 만날 수 있다. 역대 인기 작품을 전시한 20주년 존에는 세계여행 랜드마크·쥬라기공원·음악 여행·오즈의 마법사 등 축제 때 가장 사랑받은 작품을 전시한다. 동백섬 APEC 누리마루 환조 작품은 2005년 APEC 정상회의 기념행사로 시작했던 축제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긴다. 모래집 형태의 샌드뮤지엄에서는 역대 축제 포스터, 모래조각 제작과정을 볼 수 있다. 모래 작품은 축제가 끝난 후 다음 달 8일까지 역대 최장기간 전시한다. 샌드보드·모래 놀이터·도전 나도 모래조각가 등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업그레이드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인기 프로그램 샌드보드는 올해 처음 어른용 레인을 운영해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스릴 있는 모래 썰매를 즐길 수 있다. 작가에게 모래 조각법을 배우며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와 현장 대결 모래작품 만들기 ‘스피드 모래조각’도 진행된다. 액티비티 존에서는 모래 놀이터, 보물낚시 체험 등으로 아이와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캘리그라피·한복 입기 체험 등 다양한 부스가 관광객을 기다린다. 해운대해수욕장 앞 구남로는 축제 기간 K컬처 거리로 탈바꿈한다. ‘해운대 노리터’에서는 딱지치기, 참참참 등을 미션 형태로 체험한다. 해운대시장 앞 40m 구간에는 그늘 쉼터를 설치해 먹거리를 즐기며 여유 있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오는 16일 오후 7시 개막행사에서는 세계적인 댄스 퍼포먼스 그룹 ‘저스트절크’의 오프닝 무대가 펼쳐진다. 하하와 스컬의 레게 듀오 ‘레게 강 같은 평화’가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아울러 SNS 챌린지로 사랑받은 ‘티라미수 케잌’의 원곡자인 ‘위아더나잇’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오는 17~18일에는 ‘랜덤 플레이 댄스’가 열려 구남로가 MZ세대의 케이팝 놀이공간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랜덤 플레이 댄스는 무작위로 나오는 노래의 리듬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추는 행사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2025 해운대 모래축제는 한국문화의 다양성과 해운대 모래축제의 성장과정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알차게 준비했다”며 “국내외 관광객들의 많은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상청, 폭염 이틀 전 영향예보 제공… 태풍 강도 ‘1~5’ 표기
오늘부터 폭염 발생 이틀 전 미리 영향예보가 제공된다. 수도권과 경북, 전남 지방에서 먼저 선보였던 호우 긴급재난문자도 부울경을 포함한 전국에서 운영된다. 태풍 강도 체계도 올해부터 ‘강도 1~5’로 표기하는 정량적 방식으로 바뀐다. 기상청은 2025년 여름철 방재 기상 대책을 수립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이틀 전 폭염 영향예보 시범 운영에 나선다. 앞으로는 발표일 기준 내일의 보건 분야 폭염 위험 수준이 관심 단계 이상으로 예상되면, 글피까지의 일 최고 체감온도를 고려해 모레 폭염 영향예보가 추가로 제공된다. 예보 내용은 기상청 날씨누리와 날씨 알리미 앱, 방송과 언론 등을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은 그동안 폭염 영향예보를 폭염 발생 하루 전에 제공했다. 보건, 산업, 축산업, 농업, 수산양식, 기타(교통, 화재, 정전) 등 총 6개 분야별로 폭염 위험 수준을 관심, 주의, 경고, 위험 단계로 나눠 알렸다. 폭염 영향을 이틀 전 미리 알리게 되면서, 관계 기관의 폭염 대응을 위한 의사결정 여유 시간이 추가로 확보되며 국민들도 개인적으로 폭염에 대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태풍 강도 체계도 정량적 숫자 체계로 개선한다. 기존 태풍 강도 체계는 가장 낮은 단계인 ‘-’부터 중, 강, 매우강, 초강력 등 정성적으로 표현됐다. 기상청은 기존 태풍 강도 체계로 인해 오해하거나 혼란을 겪는 사례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강도 1’부터 ‘강도 5’까지 단계적으로 구분해 표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시범 운영 기간에는 기존 강도 체계와 새 강도 체계가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이날부터 호우 긴급재난문자(CBS)도 전국으로 확대된다. 기상청은 극단적 호우가 발생한 읍·면·동에 직접 40dB의 알람을 동반한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다. 발송 기준은 △1시간 강수량이 50mm 이상이면서 동시에 3시간 강수량이 90mm 이상으로 관측되는 경우 △1시간 강수량이 72mm 이상으로 관측되는 경우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후위기로 갈수록 심화되는 호우·태풍·폭염 등 여름철 위험 기상에 대비해, 국민 단 한 분이라도 더 살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대책을 마련했다”며 “기상정보를 통해 위험 기상으로부터 자신과 가족, 이웃의 안전을 지키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영도대교 차단기, 대선 유세차량에 파손… 인명 피해는 없어
부산 영도대교 상부에 설치된 차단기가 대선 후보 유세차량에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15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영도대교 상부 차단기가 파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유세차량으로 사용된 3.5t 트럭이 영도대교(남포동에서 영도 방면) 2차로를 주행하던 중 차단기를 들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차량을 몰았던 60대 남성 운전자 A 씨는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오전 11시께 사고 차량을 다른 곳으로 이동 조치했으며, 운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단독]“예타 면제”…양산 자원회수시설 현대화 사업 최대 고비 넘겨
신설 수준의 현대화 사업으로 리모델링이 추진 중인 경남 양산의 생활 쓰레기 소각시설인 자원회수시설이 최대 고비를 넘겨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는 최근 기획재정부로부터 자원회수시설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 면제 통보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시가 기재부에 자원회수시설에 대한 예타 면제 신청을 한 지 3개월 만이다. 양산시가 기재부에 예타 면제를 신청한 것은 자원회수시설의 현대화 사업을 원활하기 진행하기 위해 민자 방식으로 추진하는 데 이 과정에서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예타에서 비용 대비 편익인 B/C가 ‘경제성’이 있거나 아예 예타 면제를 받으면 민간 제안서 검토 등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시는 예타 면제를 받음에 따라 지난해 접수된 민간 제안서에 대한 적격성 검토에 착수한다. 적격성 검토에서 민자 사업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기재부 민간투자심의위원회에 신청한 뒤 통과되면 민간사업자 모집에 나선다. 양산시는 우선협상대상자를 먼저 선정한 뒤 검토를 거쳐 사업자로 확정하게 된다. 이후 실시설계와 행정절차를 거쳐 설계가 나오는 2027년 또는 2028년 착수해 2031년 완공한다. 사업비는 1540억 원 규모다. 자원회수시설 현대화 사업이 민자로 건설되면 양산시가 이 사업 공사비 1500억 원 이상을 다른 핵심 사업에 조기에 투자할 수 있어 민원 해소는 물론 사업 지연에 따른 공사비 절감도 기대된다. 생활 쓰레기 처리 비용은 해마다 지급해야 하지만, 한꺼 번에 1500억 원 이상을 지급할 필요과 없어 다른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양산시는 양산도시철도 건설이나 황산공원 업그레이드 사업, 회야강 르네상스, 증산신도시 조성 등 대규모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거나 추진 중이다. 앞서 시는 2008년 건설해 17년째 가동 중인 자원회수시설(하루 처리 200t 규모)이 노후화한 데다 내구연한(20년)도 다가오자, 2021년 자원회수시설 대수선과 신규 소각장 설치 타당성 조사 등의 용역을 실시했다. 이 결과 용역사는 기존 자원회수시설 대수선과 소각장을 증설안과 소각장 신규 건설안 등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2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하다 지난해 기존 자원회수시설 부지(5만 4903㎡)에 하루 처리 200t 규모의 소각시설을 설치하는 자원회수시설 현대화 사업을 확정했다. 양산시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현대화 사업에 민간이 투자하는 손익 공유형 민자사업인 BTO-a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방식은 정부가 민간 투자 금액의 70% 대한 원리금 상환액을 보전한다. 대신에 초과 이익이 발생하면 공유하고, 반대로 손실이 발생하면 민간이 일정 비율까지 떠안고, 일정 비율이 넘어가면 재정을 지원하는 식이다. 양산시는 지난해 민간 제안서를 받아 같은 해 공공투자관리센터인 피맥에 적격성 조사 의뢰와 함께 올해 2월 기재부에 예타 면제를 신청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예타 면제가 수용되지 않았으면 다시 신청을 하거나 예타를 진행해야 하면서 시간은 물론 비용까지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며 “예타 면제로 후속 절차에 빨리 착수할 수 있어 행정절차 지연은 물론 사업비 증가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중동서 ‘아메리카 세일즈’… 성과 뻥튀기 논란
카타르가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210대를 구매하기로 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서 ‘인베스트 아메리카’(대미 투자)를 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도 6000억 달러(약 850조 2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발표와 달리 실제 투자 규모는 발표에 못 미칠 수 있어 성과 ‘뻥튀기’ 논란도 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카타르 방문 기간에, 카타르 국영 항공사 카타르항공이 160대의 보잉 광동체 여객기(787, 777X)를 주문하고 향후 50대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의 총가치는 960억 달러(약 134조 원)에 달한다. 이 항공기에 장착할 엔진 400개 규모의 계약도 GE에어로스페이스와 마쳤다.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트럼프 대통령,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최고 경영자), 바드르 모하메드 알미르 카타르항공 CEO가 참여한 계약 서명식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 CEO가 나에게 보잉 역사상 최대의 항공기 주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와 최소 1조 2000억 달러(약 1680조 원) 규모의 경제 교류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면서 “보잉 항공기와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판매를 포함해 양국 사이 2435억 달러(약 340조 원) 이상의 경제적 거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항공기 거래뿐만 아니라 양자 컴퓨팅 분야와 방산 분야 카타르 기업의 대미 투자도 포함됐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이 계약들이 실제 투자 규모보다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카타르항공과 보잉의 계약을 살펴보면, 계약 기간이 명시되지 않았고 항공사가 보통 항공기를 구매할 때 할인 협상을 하는 만큼 실제 계약 금액은 960억 달러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사우디와의 계약에 대해서도 백악관이 사후 배포한 참고 자료 수치를 분석해 보면 실제 발표 금액에 못 미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첫 해외 순방지인 중동에서 투자를 이끌어 낸 것은 맞지만 실제보다 성과를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에서 시리아 제재 해제를 깜짝 발표한 뒤,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정부 대통령과 짧은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미국이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할 만큼 대표적인 적대국이었던 시리아지만, 양국 정상은 25년 만에 만났다.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과거 미국이 1000만 달러(약 140억 원)의 테러리스트 체포 현상금을 걸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한때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인 알누스라 전선을 이끌었던 이슬람 성전주의자 ‘지하지스트’다.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시리아의 수장이 됐다. CNN은 역사적인 양국 대통령의 만남이 중동 정세를 뒤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방의 제재로 마비됐던 시리아 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고, 중동 국가들이 시리아에 투자할 길도 열렸기 때문이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리아 제재 해제를 하지 말아 달라고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해제를 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 긴장이 커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설] 가덕신공항 적기 개항 어물쩍 넘어갈 일 아니다
[사설] 사법부 겨냥한 입법 폭주 어디까지 갈 생각인가
[정달식의 일필일침] 부산오페라하우스 흔들림 없이 가는 길
[밀물썰물] 통영과 나폴리
[허동윤의 비욘드 아크] 지역균형발전이 곧 국가의 미래다
[조희창의 클래식 내비게이터] 자신의 발등을 찍은 지휘자와 '파사카유'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앗, 깜빡하고 약 안 먹었네" 하루 3번 복용 약, 놓쳤으면 어떡하지? [궁물받는다]
갑자기 찾아온 손목 통증, 원인은 [궁물받는다]
"1000원짜리 사려다 한 짐 샀다" 다이소, 왜 최대 5000원일까 [궁물받는다]
유럽 국가 카페, 노트북 작업 금지 확산 왜? [트래블 tip톡]㉓
600만 달러 시계에 애완동물, 아기까지 객실에 두고 떠난다 [트래블 tip톡] ㉒
유럽연합 EES‧ETIAS 시행, 일러도 2027년에나 가능 [트래블 tip톡] ㉑
책과 함께하는 ‘아보하’ 소망, 추억의 흑백사진에 담다 [별별부산] ⑨
시내버스 타고도 만날 수 있다 '푸른 초원 위 양 떼 풍경' [별별부산] ⑧
“밤 산책하듯 쉬어 가세요”…광리단길 24시간 밝히는 ‘위로 책방’ [별별부산] ⑦
기린·신흥·아리랑 성냥을 기억하시나요?
여행은 청춘 성장의 밑거름…보름 만에 한 뼘 더 큰 아이들 [세상에이런여행] ㉗
매일 호텔식·외식에 학원도 안 가는 꿈같은 일정 [세상에이런여행] ㉖
행복하지 못한 인생 말년, 모차르트는 왜 갑자기 눈을 감았나? [세상에이런여행] ㉕
어머니 돌아가신 집 개조해 비영리 단체 활동… 이번엔 음악극 도전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7년 만에 문 닫는 게네랄파우제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20분 영상 송출 사고… ‘부산발레시즌’ 아쉬운 첫걸음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젊어지는 이야기] 바이오 해커
[젊어지는 이야기] 스트레스와 노화
[젊어지는 이야기] 벤자민 버튼의 시간 거꾸로 흐를까
무연고자 사후 연결 프로젝트 부산시 전역으로 확대 검토
연락망 쪽지 품고 다니던 무연고자 “연결 되니 이젠 안심”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죽음 일상화 영구 임대 고령 주민 "건강한 애도 문화 만들래요"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56회 한국기자상 수상
부산일보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한국기자상 수상
부산일보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
[사랑의 징검다리] 지옥 같았던 가족 벗어난 준호
[사랑의 징검다리] 아이들 치료비도 없어 막막한 지영 씨
[사랑의 징검다리] 딸의 꿈 지켜주고픈 희정 씨
"우리 댕댕이가 돌아온 것 같아요" 반려동물을 추억하는 다양한 방법
맛· 건강 다 잡은 지역 특산물로 반려견 건강 챙긴다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요즘 뜨는 곤충·식물성 단백질, 육류 대체 가능할까?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단독] 에코델타 1호 학교, 개교 서두르다 ‘절차 부실’
[속보] 대법 "지귀연 부장판사 의혹 확인 중… 비위 확인되면 법령 따라 절차 진행"
박성훈 의원, 부산 북구 교육시설 개선 특별교부금 6억 원 확보
김용태 "'尹 탈당' 주말 내 매듭…당적 제한 안 검토"
부산·대구·인천, ‘따로 또 같이’ 블록체인 육성 각축전
부산항운노조 신임 위원장 후보에 박병근 현 위원장 단독 등록
부산 최초 '기술창업기업' 대상 우대금리 실시된다
농어촌민박 등 농촌관광시설 안전점검…소방·가스·체험시설 집중 점검
항공우주연구원 홈페이지 10년만에 전면 개편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 16일 개막… 역대 최대 규모
이성용 씨는 어떻게 ‘젊은 노인’이 됐을까?
‘부일시네마’ 시즌2 시작…첫 작품은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도시농사꾼, 부산 도시농업 박람회서 도심형 치유농업 모델 선보여
부산 서구, ‘1530 건강 나눔 걷기 챌린지’ 실시
신라대, '우리술 전문가 양성 과정' 운영
부산시, 미래차 전용플랫폼 지원 ‘디지털트윈시스템’ 구축사업 선정
부산도시공사, 기관장 참여 집중안전점검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