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선거 8명 등판… 보수·진보 단일화 관건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부산교육 수장 자리를 향한 경쟁이 본격화했다. 보수·진보 진영에서 등판했거나 등판 예정인 후보는 모두 8명이다. 특히 이번 재선거는 탄핵 정국 한복판에서 민심 판단을 받는 ‘바로미터 선거’로 평가되면서 정치권 관심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관건은 양쪽 진영 모두 단일화 성사 여부다.18일 기준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는 7명이다.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 17일 등록하면서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박종필 전 부산교총 회장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 △박수종 전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황욱 전 김해여고 교장을 포함해 7명이 됐다. 여기에 최윤홍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도 출마를 결심, 이르면 20일께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최 권한대행까지 포함하면 이번 재선거에 나서는 후보군이 사실상 확정된다. 후보 8명이 밝힌 정치 성향은 △중도보수 5명(전영근, 박종필, 박수종, 정승윤, 최윤홍) △중도진보 2명(차정인, 김석준) △중도 1명(황욱)이다.단일화 논의는 중도보수 진영에서 먼저 불붙고 있다.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정 교수와 최 권한대행을 포함한 5자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추위 측은 오는 28일 또는 다음 달 4일을 후보 단일화 마감일로 잡고 있다. 정 교수와 최 권한대행 두 사람이 단일화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중도보수 진영에서도 단일화 없이는 선거 승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두 후보의 참여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중도진보 진영 단일화 논의는 중단됐다. 차 전 총장과 김 전 교육감 간 단일화 논의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차 전 총장은 유튜브 출연으로 인지도 제고에 나서는 반면, 김 전 교육감은 부산 교육계 원로 지지 선언을 끌어내는 등 지지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하지만 단일화 요구는 양쪽 진영 모두에서 거세다. 이런 목소리는 3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시점과 맞물려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선고 시점을 전후해 보수든 진보든 결집이 더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시교육감 재선거는 ‘이념 대결’로 치달을 수 있다.보수 진영에서는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후보와 지역 교육계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오랜 기간 지역 교육계에 몸담은 전영근 박종필 후보는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굳히고 지지세를 확대하고 있는데 최근 세 확산이 강하다고 평가된다. 정 교수는 전국적인 지명도와 함께 중앙정부에서 활약한 경험 등으로 빠르게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현직 프리미엄이 기대되며 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 지지 세력의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진보 진영 후보들의 개별 경쟁력은 전체 1~2위를 다투고 있다. 역시 관건은 단일화라는 게 선거판 전망이다. 차 전 총장, 김 전 교육감 모두 단일화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차 전 총장은 전면적인 홍보전에 나서며 김 전 교육감의 지지세를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 시점을 앞당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교육감은 8년 교육감 재직 기간에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진보 진영 결집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부산 한 교육계 인사는 “차 전 총장과 김 전 교육감의 단일화는 사전 투표 직전에 이르러야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한편, 부산시교육감의 재선거는 선거 일정 변동이 없을 경우, 후보자 등록은 다음달 1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사전 투표는 오는 3월 28일부터 29일 이틀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치러진다.
명태균에 감사 문자 보낸 아들…홍준표 “속아서 한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명태균 씨의 이른바 ‘황금폰’에 아들이 보낸 감사 문자가 나왔다는 보도와 관련, “(명 씨 측에게) 속아서 감사 문자 보낸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18일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 아들이 명태균에게 두 번의 문자를 보낸 것은 명태균 밑에서 정치하던 최 모 씨가 내 아들과 고교 동창이라서 그를 통해 명 씨가 하는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로 믿고 감사 문자를 보낸 거라고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앞서 SBS가 전날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홍 시장의 아들은 2023년 5월 15일 홍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갈등 할 일은 없을 거라는 내용의 지역지 기사와 함께 “잘 살펴봐 달라”는 카카오톡 문자를 명 씨에게 전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대구시에서 주최한 트로트 페스티벌 티켓을 명 씨에게 주겠다고 했고, 며칠 뒤 이를 받은 명 씨가 “감사하다”고 하자, “언제든 필요하면 말씀하시라”고 답했다고 한다. 명 씨 측은 홍 시장과 직접 주고받은 내용은 없지만, 아들을 통해 계속 홍 시장과 긴밀하게 교류했고, 다른 측근들을 통해서는 2022년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 여론조사도 수차례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홍 시장은 “내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속아서 감사 문자 보낸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내 아들과 최 모 씨는 지금 의절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여론조사 의뢰는 나와 상관없이 명태균과 친분 있던 내 주변 사람이 선거 상황을 알아보려고 다른 여론조사기관보다 반값도 안되는 명태균이 주선하는 기관에 의뢰했다고 한다”며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해명한 거라서 전혀 새로울게 없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아무리 나와 사기꾼을 얽어 매려고 해본들 그런 사기꾼에 놀아날 내가 아니다”라며 “황금폰에 내 목소리가 있는지 내 문자가 있는지 한번 찾아보라”고 말했다. 이어 “내 기억에 딱 한번 있을 것”이라며 “정권교체 후 김건희 여사를 팔며 하도 실세라고 거들먹거리기에 전화 받고 더러워서 잘 하라고 한마디 건넨 것 뿐”이라 덧붙였다. 앞서 명 씨의 변호인은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환영한다는 명 씨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지금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누구 덕에 시장이 되었는가”, “감옥 가기 전에는 아무 말 못 하다가, 구속되고 나니 이때다 싶어 이야기하는 것이냐?”, “나를 고발한 오세훈·홍준표를 특검 대상에 넣어달라. 지난 대선과 관련해 이 자들의 민낯을 드러나게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이재명 “민주당, 중도보수 맡아야” 발언 논란…2016년엔 “중도 코스프레 안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은 진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중도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이 대표가 “우클릭 하지 않았다”며 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로 규정하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진보 정당이 아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이 대표의 과거 발언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이 대표는 지난 18일 유튜브 방송 ‘새날’에 출연해 “우리는 진보정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중도보수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된다”면서 “진보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감세 정책 등으로 ‘우클릭’을 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우리는 우클릭하지 않았다. 원래 우리 자리에 있었다”며 “우리보고 우클릭 했다는 것은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자신을 향한 ‘우클릭’ 비난을 해명하기 위해 ‘민주당은 원래 중도보수’였다며 당의 이념 정체성을 중도보수로 규정한 셈이다.이 대표의 이런 주장은 “중도 코스프레는 안 한다”는 과거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 11월 SNS를 통해 “정체성을 잃고 포지션을 중도(애매모호)로 이동하면 오히려 불신을 사고 지지층에는 배신감을, 중도층에는 의심을, 보수층에는 비웃음을 사게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 대표는 같은 달 SNS에 ‘중도프레임에 속지말아요. 이재명은 중도코스프레 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이 글에서 “정치편향 없이 이익에 민감한 중도층(부동층, ‘똑똑한 스윙보터’)은 ‘실적과 증거로 유능함을 증명’한다면 진보를 선택하지, 부패하지만 유능하다는(실은 무능한) 보수를 선택할 리 없다”면서 “중도이동한다며 정체성 잃고 애매모호하게 왔다갔다하면 오히려 의심받는다”고 주장했다.이 대표는 같은 달 강릉의 한 대학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도 “세상 사람들이 중도로 이동해서 표를 얻겠다고 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중도로 가면 오히려 신뢰를 안 할 뿐만 아니라 불신도 생기게 된다”면서 “진짜 중도의 표를 얻는 것은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2017년 1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실적이 증명된 진보개혁진영은 지지받는다”면서 “나는 지금 이 포지션을 계속 유지할 거다. 일부러 선택받기 위해 포지션을 옮길 생각은 전혀 없다. 그렇게 해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이처럼 ‘중도 코스프레’를 비판하며 이념 ‘정체성’을 강조했던 이 대표는 그러나 최근에는 ‘중도보수’를 주장하며 달라진 이념 지향을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그는 특히 자신이 우클릭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중도보수였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민주당은 진보정당이라기보다 보수정당 정도에 불과하다. 저는 이것이 옳으냐, 바람직하냐를 따져야 한다고 본다”는 2016년 11월 경남미래행정포럼 초청 강연에서의 발언과는 완전히 다른 태도다.이 대표가 이처럼 중도보수를 강조하자 민주당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정치적인 이념성향을 구태여 규정하자고 하면 중도보수적인 스탠스가 맞다”고 말했다. 진 의장은 “당은 진보적인 지향을 갖고 있다”면서도 “현재의 스탠스로 보면 진보정당이라고 칭하기에는 부족하다. 민주당은 중도정당”이라고 주장했다.정동영 의원도 민주당이 중도보수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유럽 기준으로 보면 민주당은 진보 정당이 아니다”면서 “중도 보수 정도의 정당”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의 중도보수 선언에 대해 국민의힘에선 “양두구육, 양머리를 걸어 놓고 실제로는 개고기를 파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말 바꾸기 증상이 더 심해졌다”면서 “이념 지도마저도 중도보수라는 말을 했다. 도대체 무엇을 믿어야 될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렇게 정치인이 말이 왔다 갔다 하게 되면 국민들이 극심한 혼란에 빠진다”면서 “한마디로 양두구육, 양 머리를 걸어놓고 실제로는 개고기 파는 뭐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최상목·우원식·권영세·이재명 한 자리에…실마리 풀까
여·야·정 국정협의회가 오는 20일 첫 ‘4자 회담’을 개최한다.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과 연금개혁, 반도체특별법 등 여야 간 합의 난망 속 이날 국정협의회에서 실마리를 풀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20일 국회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다. 이날 추경과 연금개혁, 반도체특별법 등과 함께 국정 혼란 수습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의제마다 여야 입장 차가 여전해 국정협의회 자리에서 여야정이 신경전만 벌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우선 추경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전날 '핀셋 추경'을 내세우며 "야당과도 얼마든지 합의할 의지가 있다"고 밝히면서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민주당이 35조 원 규모의 추경을 고집하면서 추경 규모를 두고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반도체특별법에 대해서도 여야 이견이 확실하다. 국민의힘은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 적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근로 시간 예외 조항은 제외하고 산업 지원 방안 위주로 특별법을 먼저 처리하자고 맞서고 있다.국민연금 개혁에 대해 국민의힘은 여야 동수의 국회 특위를 구성해 소득대체율을 포함한 모수개혁과 구조개혁을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반면, 민주당은 담당 상임위인 보건복지위에서 모수개혁을 먼저 처리한 뒤 구조개혁을 논의하자는 입장이어서 양측 공회전이 반복되고 있다.20일 국정협의회에서는 이 외에도 대전 초등학생 '하늘이' 사망 사건 후속대책, 전력망확충법·고준위방폐장법·해상풍력특별법 등 에너지 3법을 두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자동차·반도체에 25% 관세…4월 2일 발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서 관세가 최소 25%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동차 관세를 어느 정도로 부과할 것이냐는 질문에 “난 아마 여러분에게 4월 2일에 이야기할 텐데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에 대한 질문에 “25%, 그리고 그 이상이 될 것이다. 관세는 1년에 걸쳐 훨씬 더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미국에 투자하러) 들어올 시간을 주고 싶다. 그들이 미국으로 와서 여기에 공장을 세우면 관세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약간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따.이같은 언급은 관세를 4월 2일 이후 곧바로 부과하기보다는 관세 발효까지 일정 시간을 둬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미국으로 옮길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또 단계별로 관세를 올려 기업들에 대한 압박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들 일부가 자신에게 연락해왔다”며 “그들은 우리가 관세와 세금, 인센티브를 통해 경제적으로 하는 일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그는 유럽연합(EU)이 상호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냐는 질문에는 “내가 이해하기로 EU는 이미 자동차 관세를 우리와 같은 수준으로 낮췄다”면서 “EU는 자동차에 10% 관세가 있었는데 이제 우리와 똑같은 2.5% 관세가 있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난 EU가 이렇게 한 것을 환영하지만 알다시피 EU는 우리한테 매우 불공정했다. 우리는 3500억달러 적자를 보고 있고, 그들은 우리 자동차와 농산물을 수입하지 않는다. 그들은 거의 수입하지 않고 매우 조금만 수입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헌재에서 경찰청장 조서 공개 "尹, 국회의원 체포 지시"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국회의원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는 검찰 수사기록이 18일 공개됐다.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에서 국회 측은 ‘소추 사유 입증 증거’로 조 청장의 피의자 신문조서 일부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조 청장은 “대통령이 저에게 ‘조 청장! 국회에 들어가는 국회의원들 다 잡아. 체포해. 불법이야’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조 청장은 또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계엄 당시 첫 번째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김동현 판사를 포함해 15명을 불러줬고 두 번째 통화에서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 추가입니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국회 측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진술을 거론하며 “체포 대상자의 명단이 거의 일치한다. 체포 지시가 있었다는 점은 증거에 의해 충분히 뒷받침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측은 국회 측의 수사기록 공개에 대해 “진술 조서를 증거로 조사하는 것은 법률(형사소송법)에 위반된다”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부 대리인단이 퇴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변론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헌재까지 왔다가 변론 시작 직전 서울구치소로 복귀했다. 대리인단은 윤 대통령 본인이 직접 의견을 발표할 필요가 없고 대리인단에 일임하는 것이 원활한 재판 진행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복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헌재는 오는 20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10차 변론을 기일 변경 없이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윤 대통령 측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20일 오전 10시에 열리기 때문에 같은 날 오후 2시에 헌재에 출석하는 게 어렵다며 기일을 변경해달라고 신청했다. 헌재는 예정된 기일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함으로써 윤 대통령 측 요청을 불허했다. 오는 20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조지호 경찰청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헌재는 건강상 이유로 두차례 불출석한 조 청장을 강제구인하기 위해 구인장을 발부하고 서울동부지검에 집행을 촉탁(요청)했다.
입법 공청회 문 앞 멈춘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법안심사를 재개했지만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합의 처리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에서 입법 공청회만이라도 진행하자고 제안하지만 야당에선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이 북극항로 개척을 강조하며 부산 민심 공략에 나서면서도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처리에 협조하지 않는 데 대해선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행안위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올해 첫 법안심사에 나섰다. 행안위는 19일에는 법안소위도 개최해 밀렸던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지만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은 안건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위 소속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이와 관련 “여당 간사를 통해 야당에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지만 답이 없는 상태”라면서 “입법공청회만이라도 먼저 진행하자는 제안을 구체적인 이유도 없이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민주당이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의 처리를 ‘조기 대선 정국’까지 미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기 대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는 민주당이 특별법 처리를 부산 표심 공략을 위한 ‘재료’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특별법이 대선 정국까지 처리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처리와 관련 ‘지연 전술’을 사용하자 부산시 등에서는 민주당의 북극항로 개척 주장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의 핵심 내용이 부산을 ‘글로벌 물류 거점’으로 만드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세계에서 부울경으로 모인 화물이 대륙철도와 북극항로를 통해 유럽으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갈 미래비전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면서 “동남권을 해운-철도-항공의 트라이포트와 그 배후단지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부산시가 북극항로 개척 전담조직 첫 회의를 열어서 정책과제를 논의했다”면서 “우리 모두의 미래가 걸린 일에는 여·야 진영을 가리지 않고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야당도 협력하겠다고 강조한 셈이다. 그러나 북극항로 개척 등 물류 혁신을 위한 ‘글로벌 물류 거점 조성’ 관련 내용은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에 이미 포함돼 있다. 특별법에는 ‘국토교통부장관과 해양수산부장관은 부산이 복합물류 거점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운, 항공, 철도, 도로 간 물류체계를 효율적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부산의 항만 최적화, 환적 등의 신속성 확보 등 ‘물류체계의 연계강화를 위한 발전시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북극항로 개척 등으로 물류 거점도시가 되기 위해선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통한 입법·행정적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부산시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북극항로 개척을 강조하면서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처리를 막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면서 “물류 거점도시 조성을 위해선 특별법 처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 커피도시 성장 위해 개방·혁신 필수"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화폐에 커피 주전자가 그려져 있는 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입니다. 그만큼 두바이에서 커피 문화는 역사적 뿌리가 깊습니다. 단단한 커피 전통을 바탕으로 개방성과 혁신이 더해져 두바이가 중동의 커피 중심지가 된 것 아닐까요.” 지난 9일 UAE 두바이의 유명 로스터리 카페 ‘모카 1450’에서 만난 스페셜티 커피협회(SCA) 이사회 가필드 커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커 회장은 올해 1월부터 SCA 이사회 회장으로 선출돼 전 세계 스페셜티 커피업계를 위해 일하고 있다. 커 회장은 원래 자메이카 출신의 금융인이다. 해외 출장이 잦았던 그는 자신이 고객을 만나러 떠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자신을 만나러 올 수 있도록 두바이로 터전을 옮겼다. 그는 “14년 전 두바이로 이주했고, 커피 산업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2015년 ‘모카 1450’의 문을 열었다”며 “커피가 처음 국제적으로 거래됐다고 알려진 예멘의 항구 모카와 1450년이라는 숫자를 따서 로스터리를 시작했다. 자메이카 커피 산업 이사회를 통해 두바이에 처음으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를 수입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커 회장과 만난 날은 커피 산업 박람회인 ‘월드 오브 커피(WOC) 두바이’가 열리기 하루 전날로, 그의 로스터리 카페에서 콜롬비아 커피 생산자가 미래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를 선보이는 행사가 한창이었다. 그는 “한국 역시 스페셜티 커피 산업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두바이가 여러 측면에서 스페셜티 커피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스페셜티 커피를 취급하는 두바이 내 대부분의 카페에서 원하는 종류의 커피 도구로 커피 추출을 요청할 수 있다. 심지어 튀르키예 이브릭 커피도 맛볼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WOC 두바이에 대해 평가해 달라고 하자 커 회장은 “매년 WOC 두바이는 전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다양한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리가 참여하는 ‘로스터 빌리지’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규모가 2배로 커졌다”고 답했다. 커 회장은 “지난해 WOC 부산이 열렸을 때 부산을 찾았는데 행사가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다들 평가했다. WOC 같은 행사가 아니었다면 전 세계 커피 산업 종사자가 부산을 찾기 어려웠을 거고 그건 두바이를 찾는 커피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면서 “WOC 같은 행사가 꾸준히 개최돼야 하는 이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두바이가 중동의 커피 중심지가 된 이유는 전 세계 웬만한 지역에서 비행기로 8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고,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는 환경도 한몫한다”며 “두바이는 중동의 빠른 커피 산업 성장을 바탕으로 매년 연속으로 WOC를 개최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UAE의 1디르함 동전에는 ‘달라’라고 불리는 전통 커피 주전자가 그려져 있다. 15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뿌리 깊은 커피 역사에 더해 혁신을 거듭하는 것이 두바이 커피 산업의 성장 비결이라고 커 회장은 귀띔했다. 그는 “‘모카 1450’은 커피를 와인잔에 담아 내기도 하고, 커피에서 검은색을 빼 물처럼 만든 커피를 개발하기도 했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두바이 커피 산업에서 끊임없이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부산이 커피 도시로 지금보다 더 성장하려면 개방과 혁신은 필수다”고 강조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글·사진=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1층 발화에도 6명 숨진 반얀트리 화재, 여전한 의문 5가지
지난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앤드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작업자들이 제때 불을 피하지 못하고 인명 피해가 커진 이유에 대해 제기되는 의문점을 정리했다. ■인테리어 자재, 작업자 대피 막았나 이번 화재 때 건물 1층에서 6명이 몰린 채 숨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현장에 적재된 인테리어 자재들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업자들이 적재된 자재 등에 길이 막혀 탈출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사망자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자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 사망자 6명의 코와 얼굴에는 그을음이 가득한 상태였다. 숨진 피해자들이 불이 났을 때 대피에 어려움을 겪으며 연기를 마신 게 사망 원인이 됐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통상 건물 1층은 화재 대피가 상대적으로 수월한데도 희생자가 이곳에 몰렸다는 점에서 자재가 대피를 막았을 가능성도 계속 제기됐다. 해당 시설이 오는 5월 개장을 앞두고 마감 작업으로 인테리어 자재가 곳곳에 쌓여 있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소방 당국도 적재된 자재가 대피로를 막아 대피 시간을 늦추고, 그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연기 흡입으로 방향감각을 잃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프링클러 제대로 작동했나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도 쟁점이다. 해당 리조트는 지난해 기장군청 사용승인을 받을 당시 스프링클러 등 주요 소방 설비 설치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화재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 가능한 상태였는지, 실제 작동했는지 여부를 두고는 진술이 엇갈린다. 일부 유족은 대피자들의 옷에 물이 묻어있지 않았다며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관리직원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CCTV 분석 등을 통해 실제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스프링클러 성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화재를 막을 만큼 충분한 물이 뿌려지지 않아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화재에 대응할 화재 감시자 없었나 사고 현장에 화재 감시자가 배치됐는지 여부도 논란이다. 화재 감시자는 법적 의무 사항으로 건설 현장에서 불꽃이나 고온 작업을 감시하고 즉각 대응하는 역할을 하는 근로자다. 하지만 현장에 화재 감시자가 미배치됐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화재 감시자가 있었다면 초기 진압을 벌이다 불이 커졌을 때 다른 사람을 대피시키며 나왔을 텐데 그런 사람은 현재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화재경보 울렸는데 왜 대피 늦어졌나 경찰,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사건 당일 리조트 B동 PT룸 인근에서는 화재경보기가 작동했다. PT룸은 대부분의 사망자가 발견된 곳으로 작업자 일부는 경보음이 울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경보음에도 대피가 늦어진 것을 두고 지난 10일부터 진행한 소방시설 점검 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시공사는 최근 건물 자체 점검을 시행 중이었는데 점검 때 화재경보음 등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들이 실제 화재 때도 점검을 위한 시범 작동으로 판단하고 작업을 이어갔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뒤늦게 상황을 알고 빠져나오려다 유독가스를 흡입하고 쓰려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전교육 없었다” 진술 진위는 작업자 일부는 사고 이후 “화재 대비 안전교육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화재 대피 훈련을 받은 적 없어 화재 당시 탈출로 등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막바지 공정 작업을 진행하면서 급히 투입된 인력들은 화재 상황에서 탈출로를 찾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재 발생 경위와 더불어 근로자 안전 교육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중점 조사할 계획이다.
남해안 ‘이순신 승전길’ 본격 추진…159.8km 12개 테마
경남 남해안에 ‘이순신 승전길’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경남도는 남해안 곳곳에 남겨진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이순신 승전길’ 구상을 완료하고, 159.8km에 걸친 12개 테마 노선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구상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코리아둘레길(남파랑길)’과 함께 남해안을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걷기 여행 명소로 발돋움시킬 것으로 경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순신 승전길 구상은 이순신 장군이 23전 23승을 거둔 경남·전남·부산지역의 승전지와 주변 관광 콘텐츠를 연계해 걷기 여행 코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구상에는 우선 경남 지역 승전지 12곳에 테마노선 12개를 발굴했다. 159.8km에 걸친 테마노선은 창원, 통영, 사천, 거제, 고성, 남해 등 6개 시군에 걸쳐 조성된다. 이 중 5개 시군 승전지 6곳(합포, 당포, 한산도, 사천, 옥포, 노량)은 지난해 문체부 국비 예산을 확보해 승전지 주변 경관조명, 미디어파사드, 전망대, 상징 공간, 쉼터 조성 등을 담는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다. 도는 12개 승전길 전 구간에 조속한 안내 체계 구축과 상징물 설치를 위해 올해 균특전환 사업비 20억 원을 확보해 창원 등 6개 시군에 보조금을 교부했다. 도는 이순신 승전길 외에도 기존 백의종군로를 정비하고 수군재건로 경남 구간을 개발한다. 백의종군로는 유숙지를 중심으로 리뉴얼·테마화하고, 전남도에서 개발한 수군재건로는 경남 구간(하동, 진주) 노선을 신설해 명량해전으로 가는 이야기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는 이순신 승전길, 백의종군·수군재건로 명소화를 위해 창원, 진주, 통영, 사천, 거제, 고성, 남해 하동, 산청, 합천 등 시군 10곳을 대상으로 수요조사,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4000억 원 규모의 개발계획을 확정했다. 개발계획은 이순신 승전길, 백의종군·수군재건로, 상품화 및 광역협력으로 구분한다. 승전길 조성과 함께 이순신 승전길을 국내외 관광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병행한다. 도는 ‘이순신 승전길 활성화 실행사업 용역’을 내달에 착수해 올해 상반기 중 ‘승전길 원정대’를 모집·운영할 계획이다. 승전길 원정대는 초·중·고등학생, 가족 단위 탐방객, 군인, 청년, 길 전문가 등 특색 있는 인원으로 구성된다. 경남도 김상원 관광개발국장은 “남해안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이순신 승전길’이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면서 “남해안 관광자원을 활용해 국민들에게 공감받을 수 있는 대표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불붙은 통영-여수 ‘최초 통제영’ 논쟁…영호남 갈등으로
속보=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 최초의 본영이 어딘지를 놓고 불거진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 간 역사 논쟁(부산일보 1월 16일 자 11면 등 보도)이 점입가경이다. 여수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불붙인 ‘최초 타이틀’ 논란에 통영 지역 정치권이 맞대응에 나서면서 양측 신경전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자칫 해묵은 지역감정까지 자극해 영호남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여수 지역 향토역사문화단체인 (사)여수종고회는 18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영시의회는 적반하장식 역사 왜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통영시의회는 지난 14일 ‘전남과 여수시의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침탈행위 및 역사 왜곡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관계 기관에 발송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에서 “삼도수군통제영은 1593년 한산도에 최초로 설치됐다”면서 “역사적 기록과 고증이 명백함에도 왜곡된 주장을 펼치는 전남도와 여수시는 통영시민에게 공식 사과하고 국가유산청과 경남도는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반면 여수종고회는 “각종 임진왜란 사료와 고증 자료 대부분에 ‘한산도가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라 돼 있고 국가유산청 역시 통영을 최초 통제영이라고 인정해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하는 것은 역사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여수가 최초 삼도수군통제영’이라는 근거는 난중일기와 이충무공전서 등에 제시되고 있는 데 반해 정작 한산도가 최초라는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이어 선조가 내린 교서(삼도수군통제사 임명장)를 제시하며 “통영이 최초라면 선조가 1대 이순신, 2대 원균, 3대 이순신, 4대 이시언을 경상우수사가 아닌 전라좌수사 겸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라좌수사와 좌수영 수군이 경상우수영 한산도에 비교적 장기간 주둔했다고 해서 전라좌수영이 경상우수영이 되지도 않고 전라좌수사가 경상우수사가 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여기에 여수시의회도 조만간 통영시의회 결의문을 반박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나아가 여수, 통영이 함께하는 학술대회도 제안할 예정이어서 최초 통제영을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한편, 역사학계 등에 따르면 1592년(선조 25년) 한산대첩을 통해 제해권을 장악한 전라좌수사 이순신은 이듬해 해로 방어 최대 요충지인 통영 한산도로 군영을 옮겼다. 남해안 서쪽에 치우쳐 방어에 취약한 전라좌수영의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이후 초대 통제사로 제수돼 3년 8개월간 한산도에 주둔하며 경상·전라·충청도 수군을 통솔했다. 학계는 이를 근거로 한산 진영을 최초 통제영으로 인정해 왔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역시 ‘통제영이란 충청·전라·경상도의 삼도수군을 통할하는 통제사가 있는 본진으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의 한산진영이 최초’라고 기술해 놨다.그런데 작년 10월과 11월 전남도의회와 여수시의회가 ‘빼앗긴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여수 역사바로잡기 촉구 결의안’을 연거푸 채택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들은 △임진왜란 무렵에는 통제영이란 용어가 없어 ‘본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는 점 △제1대 이순신부터 제4대 이시언 통제사까지 전라좌수사로 하여금 삼도수군통제사를 겸하도록 했다는 사실, 그리고 △한산도는 최소한의 필수적인 기능을 지닌 임시 전초 전진기지로 병참, 군수물을 거의 모두 본도인 전라도에서 충당했다는 주장 등을 들어 최초 삼도수군통제영은 전라좌수영 본영인 여수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여수종고회, (사)여수여해재단, (사)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 등 시민단체가 가세해 논란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진주서 택시-시외버스 2대 잇따라 추돌…7명 부상
경남 진주시에서 택시와 시외버스가 잇따라 추돌해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오후 10시 5분께 진주시 강남동 진주교 인근 도로에서 택시 1대와 시외버스 2대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시외버스 운전기사 60대 A 씨와 버스 탑승자 30대 B 씨 등 7명이 목과 머리 등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택시가 승객을 태우려고 정차하자 뒤따르던 버스 2대가 연달아 추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버스 기사 등을 대상으로 안전거리 확보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명태균 씨의 이른바 ‘황금폰’에 아들이 보낸 감사 문자가 나왔다는 보도와 관련, “(명 씨 측에게) 속아서 감사 문자 보낸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18일 밝혔다.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 아들이 명태균에게 두 번의 문자를 보낸 것은 명태균 밑에서 정치하던 최 모 씨가 내 아들과 고교 동창이라서 그를 통해 명 씨가 하는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로 믿고 감사 문자를 보낸 거라고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앞서 SBS가 전날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홍 시장의 아들은 2023년 5월 15일 홍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갈등 할 일은 없을 거라는 내용의 지역지 기사와 함께 “잘 살펴봐 달라”는 카카오톡 문자를 명 씨에게 전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대구시에서 주최한 트로트 페스티벌 티켓을 명 씨에게 주겠다고 했고, 며칠 뒤 이를 받은 명 씨가 “감사하다”고 하자, “언제든 필요하면 말씀하시라”고 답했다고 한다.명 씨 측은 홍 시장과 직접 주고받은 내용은 없지만, 아들을 통해 계속 홍 시장과 긴밀하게 교류했고, 다른 측근들을 통해서는 2022년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 여론조사도 수차례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홍 시장은 “내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속아서 감사 문자 보낸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내 아들과 최 모 씨는 지금 의절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여론조사 의뢰는 나와 상관없이 명태균과 친분 있던 내 주변 사람이 선거 상황을 알아보려고 다른 여론조사기관보다 반값도 안되는 명태균이 주선하는 기관에 의뢰했다고 한다”며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해명한 거라서 전혀 새로울게 없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아무리 나와 사기꾼을 얽어 매려고 해본들 그런 사기꾼에 놀아날 내가 아니다”라며 “황금폰에 내 목소리가 있는지 내 문자가 있는지 한번 찾아보라”고 말했다. 이어 “내 기억에 딱 한번 있을 것”이라며 “정권교체 후 김건희 여사를 팔며 하도 실세라고 거들먹거리기에 전화 받고 더러워서 잘 하라고 한마디 건넨 것 뿐”이라 덧붙였다.앞서 명 씨의 변호인은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환영한다는 명 씨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지금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누구 덕에 시장이 되었는가”, “감옥 가기 전에는 아무 말 못 하다가, 구속되고 나니 이때다 싶어 이야기하는 것이냐?”, “나를 고발한 오세훈·홍준표를 특검 대상에 넣어달라. 지난 대선과 관련해 이 자들의 민낯을 드러나게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울산 고려아연 공장서 불···인명피해 없어
울산 울주군에 있는 고려아연 2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약 40분 만에 초진하고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19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6분 울산 울주군 온산읍 대정리 고려아연 2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장비 26대, 인력 59명을 동원해 오전 9시 40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화재 당시 건물 밖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외부 전기작업 중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일보CEO아카데미 제12기 원우회 김윤기 회장 취임
부산일보CEO아카데미 제12기 원우회(회장 김윤기 (주)한지사 대표이사)는 지난 18일 동래구 온천동 허심청 사파이어홀에서 원우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7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윤기 회장은 “그동안 원우회의 초석을 다진 역대 회장님들과 고문님들께 먼저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제 중년기에 접어든 우리 원우회가 성숙한 발전을 거듭나기 위해서는 원우님들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 저 역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임하는 최태식 회장은 “인생은 사람과의 만남이며 12기 원우들을 만나 행복했고 회장을 맡아 가슴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다. 자랑스런 회장이 되고자 최선을 다했다. 아쉬운 부분들은 이해를 바란다. 저와 함께 정말 수고가 많았던 집행부 원우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집행부로는 사무총장 안상배(법률사무소 예주 대표변호사), 체육이사 이성인((주)해동전자 대표이사), 재무이사 조정애(국민은행 토곡점 전 지점장), 문화이사 김영희(명지개발 대표), 경조이사 안영구(윌슨인터내셔널 부산꽃백화점 대표이사), 홍보이사 윤미라(NH투자증권 WM부장), 감사 구남균(소중한눈안과 대표원장)가 선임됐다.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역대 최고 수준 기록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292만 9192명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2016년 296만 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관광객 수(268만 7743명)를 능가했고, 2023년(182만 57명)과 비교할 때 60%가량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 보면 중화 타이베이(50만 456명) 관광객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일본(45만 5572명)과 중국(41만 8523명), 미국(21만 5049명), 필리핀(13만 7996명) 등이 뒤를 이었다. 홍콩(12만 8053명)과 베트남(11만 9613명), 태국(8만 5509명), 인도네시아(8만 4290명) 등은 2023년 대비 관광객 숫자가 크게 증가한 국가다. 시는 부산의 관광 브랜드 가치 상승,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육성, 적극적인 관광 홍보 마케팅 등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산의 관광 브랜드 가치 상승이 주효했다. 부산은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뽑은 ‘아름다운 해변도시 5곳’ 중에 하나로 선정됐다. 또 트립닷컴의 ‘글로벌 여행지 100선’에 뽑혔고, 트립어드바이저사는 ‘2024 여행자들이 선택한 베스트 해변’에 부산을 꼽기도 했다. 관광 콘텐츠도 집중 육성했다. ‘태양의 서커스’ ‘아르떼 뮤지엄’ 등 글로벌 지식재산권 활용을 통한 관광 콘텐츠 확장, 미쉐린 가이드 부산편 최초 발간을 통한 미식관광 활성화,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야간관광, 크루즈 관광 등 지역적 특성을 살린 맞춤형 관광 콘텐츠 집중 육성 등이 제 몫을 했다. 부산시 김현재 관광마이스국장은 “대내외 여건이 급변하며 관광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올해는 해외 관광객 300만 시대를 열겠다”며 “글로벌 관광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서 구입한 자재로 모의 공기총 만든 외국인 ‘집유’
인터넷 쇼핑몰에서 자재를 구입해 모의총기를 만든 불법체류 외국인이 징역형을 받았다,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인택)는 총포·도검·화학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0대) 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는 2022년 4월 초 공기총 제작을 위해 필요한 자재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사들여 모의총기 1정을 제조하고 약 한 달간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쇠파이프·망원경·쇠구슬·에어건 형 압축기 등을 구매한 뒤 압축기에 쇠파이프 등을 연결, 방아쇠를 당기면 압축된 공기를 이용해 쇠구슬을 발사할 수 있는 모의총기를 만들었다. A 씨는 같은 해 5월 7일 모처에서 전봇대에 앉아 있는 새를 향해 쇠구슬을 발사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이 마을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 A씨를 검거해 모의총기를 압수했다. 그는 2018년 3월 12일 3개월짜리 방문 비자(B-1)로 대한민국에 입국했다가 체류 기한을 넘겨 2024년 11월까지 국내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모의총기를 만들어 그대로 보관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모의총포를 제조, 소지함으로써 주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등 죄질이 가볍지 않은 점과 불법 체류 기간이 상당히 장기간인 점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부산시, 기업규제 혁신 로드맵 가동… 6월 혁신안 발표
부산시가 지역의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한 규제 혁신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지역 기업들의 경영 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체계적으로 발굴해 이를 해소하기 위한 규제혁신안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부산시는 ‘기업규제혁신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과감한 규제 혁신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설정됐다. 추진 전략은 총 4단계, 14개 실행 과제로 구성됐다. 규제 발굴부터 해결, 사후 관리까지의 전 과정을 포함한다. 먼저, 첫 단계인 ‘규제 집중 발굴’에서는 지역 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현장 방문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또한, 경제 단체·관련 기관과 협력해 민관합동 기업규제발굴단을 운영하고, 장기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규제 사항을 전수 조사할 계획이다.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의 규제 문제 역시 대규모 투자 사업장 전담 공무원(PM)과 권역별 담당 공무원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두 번째 단계인 ‘규제 혁신안 마련’은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기업규제혁신 실무회의를 구성해 시와 구·군, 유관 기관과 협력하여 행정적 실행력을 강화한다. 또한, 경제 단체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업규제혁신 협의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높은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인허가 과정에서 겪는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줄이기 위해 사전컨설팅 감사 제도도 적극 활용된다. 이와 함께 ‘규제 혁신 결정 및 해결’ 과정을 통해 최종 규제 혁신안이 발표된다. 혁신안에는 행정적 현실성과 전문적 분석이 담겼다. 신속한 혁신안 이행을 위해 기업규제혁신 전담 공무원을 지정하고, 주요 규제 현장에는 박 시장이 직접 방문해 해결을 주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단계인 ‘사후 관리 및 성과 확산’ 단계에서는 개선된 규제의 실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효과적인 개선 사례를 널리 홍보한다. 규제 혁신 성과를 지역 사회에 적극 알림으로써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지속 가능한 규제 혁신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시는 내달까지 현장 방문·기업규제 집중 발굴 기간을 운영해 숨은 규제들을 찾아내고, 6월에는 핵심 규제 혁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시 누리집의 기업규제애로 신고센터(www.busan.go.kr/minwon/companygyujecenter), 원스톱기업지원단(051-888-26013) 또는 원스톱기업지원센터(051-990-71812, onestop@bepa.kr)를 통해 규제 사항을 신고할 수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민관이 협력하여 선제적으로 규제를 발굴하고 해결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기업 규제 혁신 체계를 구축해 지역 경제 전반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금값·뉴욕증시는 상승…방향성 잃은 비트코인은 횡보
안전 자산인 금값과 위험자산인 뉴욕증시는 선전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방향성을 못 찾고 횡보하고 있다. 18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1억 4382만 원을 기록했다. 빗썸에선 1억 4372만 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선 9만 5551달러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업비트에서 401만 원, 빗썸에선 401만 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선 2673달러에 거래됐다. 시총 3위 엑스알피(리플) 가격은 2.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횡보 중이다. 방향성 없이 9만 600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한 주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11일 9만 8000달러에서 하루 만에 9만 4286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하루 만에 9만 8000달러를 회복하는 등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 중이다. 다만 이날 한때 9만 4075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일 이후 약 2주일 만에 최저점이다. 특히 지난 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8035달러에서 9만 4260달러로 약 13% 빠졌다. 점차 내림세를 보이고 있단 의미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지난주 5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는 공식 X를 통해 “2월의 대부분 거래일에는 비트코인 ETF 순유출이 있었지만, 이는 총 비트코인 2214개 규모로 여전히 적은 수준”이라며 “이는 투자심림가 꺾인 신호라기보다 거래 활동의 전반적인 둔화”라고 분석했다.
영산회상도 국보 승격… 합천 해인사 총 7점 보유
경남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가 보물 지정 27년 만에 국보로 승격됐다. 18일 합천군과 해인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해인사 성보박물관에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 국보 승격 기념식이 열렸다. 국보로 지정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석가여래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불화다. 조선 영조 5년 때인 1729년 수화승 의겸스님을 중심으로 12명의 스님이 화승으로 참여해 완성한 그림이다. 영산회상도는 화면 구성과 존상 배치, 불·보살을 비롯한 세부 표현이 정교하며, 회화적 완성도와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불·보살의 얼굴과 신체를 아교에 개어 만든 금박 가루인 금니로 칠하고 모든 존상의 복식 문양을 가는 금선으로 세밀하게 표현해 화려함을 더했다. 조선 후기 불화의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여래의 육계, 제자들의 얼굴 표현, 세부 문양에서는 조선 전기 불화의 특징까지 엿볼 수 있다. 영산회상도는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보물로 지정됐고, 2017년 국보 지정 조사 대상에 선정된 지 27년 만인 올해 국보로 승격됐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국보 승격이 지닌 의미를 되새기며, 그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존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깊이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유산이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보존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인사 영산회상도 국보 승격으로 합천군이 보유한 국보는 기존 6점에서 7점으로 늘어났다. 합천군에는 해인사 대장경판과 장경판전, 고려목판, 건칠희랑대사 좌상 등의 국보가 있다. 군은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통해 국보와 보물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념식은 해인사 교무국장 진각 스님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헌향·헌다·헌화 의식, 인사말, 기념사, 축사, 국보지정서 전달,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신성범 국회의원과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 김윤철 합천군수, 해인사 주지 혜일스님, 신도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국보 승격을 축하했다.
베트남 열대 해변에서 환상의 파크골프 즐길 절호의 기회
“파도가 철썩이는 열대 해변에서 갈매기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환상적인 파크골프의 즐거움을 누려보세요.” 부산일보사는 와이투어앤골프와 함께 오는 3월 24~28일 베트남 냐짱(나트랑)에서 ‘제1회 부산일보와 함께하는 베트남파크골프 투어’를 진행한다. 국내 파크골프 문화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지난해 10월 국내 언론사 최초로 파크골프대회를 개최한 것에 이어지는 새로운 시도이다. 국내 언론사가 국내를 벗어나 외국에서 파크골프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일보사는 ‘100세 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실버 세대의 여가 문화를 확대함으로써 외로움 극복과 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파크골프 투어를 개최한다. ■환상적인 파크골프장 부산일보가 행사를 진행할 장소는 베트남에서 파크골프장을 최초로 개장한 냐짱의 셀렉텀 노아 리조트다. 이곳은 우리나라 파크골프 인기가 해마다 폭발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을 감안해 지난해 파크골프장을 열었다. 셀렉텀 노아 리조트의 파크골프장은 셀렉텀 코스(9개 홀)와 노아 비치 코스(9개 홀)로 이뤄졌으며 총 18개 홀 규모다. 그렇게 크지 않지만 다른 곳에서는 따라올 수 없는 큰 장점을 가졌다. 셀렉텀 코스는 과거 일반 골프 연습경기장이었던 곳에 조성돼 완벽한 잔디에서 공을 치는 재미가 남다르다. 노아 비치 코스는 눈앞에서 파도가 철썩이는 해변에 자리를 잡아 사람을 홀리는 풍경을 자랑한다. 리조트 본관 앞에 마련된 셀렉텀 코스의 경우 벙커가 설치되고 코스가 구불구불하다. ‘ㄱ’처럼 꺾어진 홀뿐 아니라 티샷 지점과 홀컵 지점의 표고차가 심한 홀도 있어 쉽게 공략할 수 없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홀인원 부상’이 마련된 7번, 8번 홀이다. 7번 홀에는 고급형 풀 빌라 업그레이드 특전이, 8번 홀에는 에어부산 냐짱 왕복 항공권 1장이 부상으로 걸렸다. 거리가 20m 안팎이어서 홀인원에 도전해 볼 만한 곳이다.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코코넛 가든 앞 노아 비치 코스의 최고 장점은 코코넛나무 숲에서 시원한 바다 풍경을 즐기면서 공을 친다는 점이다. 코스를 돌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거나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는 재미는 꽤 쏠쏠하다. ‘ㄱ’자 형태의 2번 홀에서는 백사장 위로 공을 치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가장 시원한 사진이 나오는 코스는 7~9번 홀이다. 이른 새벽에 일출을 보면서 공을 칠 수도 있다. 리조트 안에만 머무는 게 지루하다면 당일치기 투어에 나서면 된다. 리조트 측은 리조트와 시내를 오가는 무료 왕복 버스를 운영한다. 리조트에서 40분 거리인 냐짱 시내에는 8~13세기에 지어진 고대 참파 왕국의 유적지인 힌두교 사원인 포나가르 첨탑이 있다. 1866년에 건설된 용선사도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냐짱 여행객의 필수코스라는 롯데마트에 들러 망고 관련 먹거리를 선물로 살 수도 있다. ■투어 참가 안내 베트남 파크골프 투어 참가 인원은 선착순 100명이다. 2인 1실 이용 기준으로 참가비는 1인당 109만 9000원이다. 3박5일 일정의 초점은 전적으로 파크골프에 맞춰져 있다. 첫날 에어부산 항공기를 이용해 냐짱에 도착하고, 둘째 날 아침 일찍부터 출발 전날 오후 늦게까지 무제한으로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 리조트 식당에서의 아침, 점심, 저녁 식사가 모두 참가비에 포함돼 있으며, 야외에서 음료와 주류를 무제한 제공하므로 아무런 불편 없이 운동에만 몰두할 수 있다. 성인 참가자에게는 두 차례 스파를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부산일보사와 함께 행사를 진행하는 와이투어앤골프 김대곤 대표는 “셀렉텀 노아 리조트 파크골프장은 독특하고 훌륭한 시설을 자랑한다. 국내 파크골프장에서는 즐길 수 없는 깊은 인상을 얻을 수 있다. 파크골프를 만끽하면서 푹 쉬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참가 신청 문의는 와이투어앤골프(051-466-5566)로 하면 된다.
사상~하단선 사고 원인은 바로 이것
지난해 9월 21일 부산 사상~하단선 2공구에서 깊이 5m 크기의 연속 땅꺼짐이 발생한 이유는 쉽게 유실되는 모래질 지반에 더해 시간당 40mm가 넘는 집중호우, 집중호우에 대비하지 못한 치수 공법이 더해져 일어난 것으로 결론이 났다. 부산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사고조사위)는 사상~하단선 2공구 현장에서 발생한 땅꺼짐의 원인을 18일 발표했다. 당시 사상구 새벽로 사상~하단선 2공구가 시작되는 지점 양쪽에 2곳의 대형 땅거짐이 발생하며 5t 트럭을 포함한 차량 2대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조사위 임종철 위원장(부산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은 “당시 하루 379mm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공사 현장 인근에 있는 이중천의 수위가 단시간에 증가하면서 하천이 역류했다”면서 “그 빗물이 월류해 U자 형 측구(배수로)에 흘러 들어가 유출수가 발생하면서 수위가 상승한 지하수와 만나 땅꺼짐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2공구에 채택된 차수 공법도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사고조사위 임 위원장은 “흙에 풀을 넣어 서로 잡아주도록 하는 PCF라는 공법을 사용했다”며 “완벽한 차수만을 생각한다면 콘크리트 벽을 치는 공법을 썼겠지만, 설계 비용 등 경제적 타당성을 따져 이 공법을 택했고 설계와 시공에서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쏟아진 많은 비를 견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삼정기업부터 소방서·군청까지 대대적 압수수색
지난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앤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조사 중인 경찰이 시공사인 삼정기업과 인허가 관련 기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고용노동청은 18일 오후 3시께부터 부산 동래구 삼정기업 본사 등에 수사관 50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해당 공사의 시공 자료 전반을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장소는 시공사인 삼정기업을 비롯해 하청업체, 감리업체, 기장소방서, 기장군청 등 모두 9곳이다. 경찰은 또 화재 수사팀에 수사관 12명을 추가해 수사본부에 준하는 총 55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은 이날 오전 오전 10시 30분에 부산경찰청 본청 형사기동대 사무실 앞에서 중점 수사 사항과 향후 수사 진행 방향도 발표했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정태우 3팀장은 “이번 사건은 인명 피해가 큰 만큼 원·하청 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현장 감식, 주변 CCTV 분석, 변사자 부검 등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며 “현장 감식에서 발화 지점이 케이스 등 배관 주변으로 확인된 만큼 계속해서 화재 원인을 명확히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원·하청의 작업 현장 과실 여부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법적 책임 소재와 안전관리 소홀 등에 대해 시공사, 하도급 업체의 과실 여부를 명확히 가리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원·하청 공사 관계자들의 부주의가 이번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고용노동청, 소방 등 유관기관과도 긴밀히 협조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수사 일정과 자세한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정보 공개가 제한되는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빠른 시일 내에 공식 브리핑을 통해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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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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