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싱크홀 관리 ‘총체적 무능’에 빠졌다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 현장 인근에 잇따라 발생한 싱크홀에 부산시가 연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민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사후약방문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의 현장 인근 싱크홀 감사 결과도 행정 지도 성격에 머무르고 있고 주무 기관인 부산교통공사도 “싱크홀이 지하철 공사와 연관성을 100% 확인할 수 없다”며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 불안을 해소할 만한 부산시 차원의 실질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사상~하단선 싱크홀 피해 구간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20일간 감사를 진행했다. 시 감사가 진행된 구간은 사상~하단선 2공구인데 이달 연이어 싱크홀이 터진 1공구와는 450m가량 거리가 있다. 시는 감사가 사상~하단선 전반에 대한 감사라고 밝혔지만, 6개월 전 현장 조사 결과로 이달 발생한 싱크홀의 구조적 문제, 대책을 마련하기는 무리가 있다.감사 결과도 구체적인 싱크홀 원인 대신 행정기관 간의 행정 오류, 직원 징계 등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시민 불안 해소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시 감사 결과는 부산교통공사가 시공사 공정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보고하지 않은 점 등을 집중 지적했다. 싱크홀이 향후 공사 구간에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지난달 발생한 싱크홀을 포함해 특정 구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반침하에 대한 종합적인 원인과 대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윤희연 시 감사위원장은 “이번 감사는 2공구에 대해 이뤄졌고, (4월 싱크홀이 발생한) 1공구는 명확히 들여다보지 않았다”며 “시에서 가동한 특별대책TF에서 원인 분석을 하고 대책 마련하는 게 우선이다. (TF 결과에 따라) 추가 감사가 필요할지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실제 공사를 진행하는 교통공사의 싱크홀에 대한 입장이 싱크홀을 대하는 시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점도 향후 대책 마련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낸다. 2023년부터 14차례 싱크홀이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 일대에서 발생했지만 교통공사는 공사와 싱크홀의 직접적 연관성은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특히 싱크홀 원인으로 꼽힌 측구(도로 양 옆 배수로) 문제에 대해 부산교통공사와 사상구청이 착공 전 이를 알고도 묵인한 사실이 〈부산일보〉 취재 결과 확인되면서 공사 전 과정에 대한 추가적인 감사 필요성도 제기된다.이날 열린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도 시와 교통공사의 미흡한 싱크홀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웬만한 대형 공사에서는 기존에 설치된 지하 매설물과 측구 등이 버틸 수가 없다”는 취지로 싱크홀 원인에 대한 질의에 답하자 박진수(비례) 의원은 “교통공사의 전반적인 답변이 미약하다”고 비판했다. 송우현(동래2) 의원은 시민 불안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교통공사의 설명회와 부산시 차원의 대대적인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부산시가 내놓은 사상~하단선 구간에 월 1회 지표 투과 레이더(GPR) 탐사, 지질 상태 확인을 위한 보링 조사와 함께 보다 실질적인 지하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는 “부산시가 내놓은 GPR 탐사는 큰 효용이 없다. 보링 조사도 설계 때 하는 것”이라며 “지하터널을 공사할 때 품질 관리와 지하수 관리가 핵심이다. 차수벽 공법을 철저히 감독하고, 공사 중에도 토사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싱크홀 징조를 읽어내는 게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검찰, 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 혐의’로 기소 (종합)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 등을 수사한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전주지검 형사3부(배상윤 부장검사)는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문 전 대통령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도 불구속 기소했다.검찰은 문 전 대통령을 이 전 의원에게 뇌물을 받은 공범으로 특정했다.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이스타항공 해외 법인 격인 ‘타이 이스타젯(태국 항공사)’에 사위인 서 모 씨를 취업시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적용했다.검찰은 이 전 의원이 서 씨에 대한 급여 명목으로 2018년 8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약 1억 5283만 원, 주거비 명목으로 2018년 8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주거비 명목으로 약 6503만 원 등 2억 1787만 원 정도를 지급했다고 판단했다.문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이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했고,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 모 씨는 4개월 뒤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타이 이스타젯’ 전무이사가 됐다. 검찰은 직원 채용 필요성이 없었던 회사에 항공업 경력과 능력을 갖추지 못한 서 씨를 상무로 채용한 뒤 급여와 주거비를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봤다.검찰은 문 전 대통령이 서 씨가 취업하면서 딸인 다혜 씨 부부에게 생활비 지원을 중단했기에 문 전 대통령이 그만큼 경제적 이익을 봤다고 설명했다.특히 항공사가 긴축 재정을 펼치는 상황에서 임원 채용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고, 서 씨가 단순한 업무만을 반복했으나 높은 임금과 고급 주거지를 제공했다고 봤다.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과 특별감찰반, 대통령 경호처 등이 다혜 씨와 서 씨 해외 이주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정비서관실과 특별감찰반 관계자는 여러 차례 다혜 씨를 만나 태국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 연락처와 국제학교 요청 사항 등을 전달하는 등 해외 이주를 지원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검찰은 또 대통령 경호처가 서 씨가 취업하기 이전인 2018년 6월쯤 다혜 씨 가족에 대한 태국 현지 경호 계획을 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승인을 받은 뒤 실제 해외 경호를 했다고 판단했다.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 핵심은 문 전 대통령이 포괄적 권한을 행사해 정치인이자 기업가인 이 전 의원이 지배한 항공 업체를 통해 자녀 부부의 태국 이주를 지원하는 특혜를 제공받은 것”이라며 “피고인들과 그 가족들을 비롯해 핵심 관계자들이 진술을 거부하거나 출석을 거부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에서 객관적 자료와 다수 참고인 진술 등을 수집해 사건 실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검찰은 이어 “딸 다혜 씨와 사위 서 씨는 문 전 대통령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긴 하나 뇌물죄는 공무원 직무 행위의 불가매수성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족 관계 등을 고려해 같은 날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호남권 메가시티 열겠다”…AI·재생에너지 공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호남 지역 공약과 에너지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 본산인 호남을 인공지능(AI)·재생에너지 중심지로 만들고, 영남·동해안까지 이어지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에 발표한 에너지 공약에서 원자력발전 관련 내용은 제외됐다.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호남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호남권의 ‘경제부흥 시대’를 확실하게 열고, AI와 미래 모빌리티·금융산업을 육성해 고부가 가치 산업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호남권 메가시티’ 실현을 약속하면서 AI와 미래 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부흥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광주에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AI 컴퓨팅센터를 확충해 AI 선도 도시로 만들고, AI 집적단지와 미래 모빌리티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해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전주는 금융, 여수는 친환경 화학, 광양은 수소 제철, 목포는 해상풍력, 군산은 조선, 새만금은 이차전지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호남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호남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나주는 한국전력과 한국에너지공대가 에너지 신산업 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지원하고, 새만금·부안·신안·고흥·여수 일대의 태양광·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의과대학이 없는 전남과 폐교된 서남대 의대가 있던 전북에 각각 국립 의대를 신설해 지역 공공의료 인재를 직접 양성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전주가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도 발표됐다.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이 후보는 “호남권에 촘촘한 교통망을 구축해 수도권과 영남권을 넓게 잇겠다”면서 호남고속철도 2단계 조기 완공, 전라선 고속철도 신속 추진, 광주·대구 달빛 철도 및 전주·대구 고속도로 조속 추진 등을 세부 공약으로 제시했다.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협의를 바탕으로 추진하며 이전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끝으로 이 후보는 “호남은 위기의 순간마다 나라를 지켜온 자존의 땅”이라며 “민주주의가 위태로울 때 광주는 온몸으로 진실을 지켰고, 산업화의 파고에도 농생명 뿌리를 지켜냈다. 호남의 슬픔과 분노, 좌절과 절망을 용기와 투지로 바꿔 국가의 보루, 호남의 경제부흥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한덕수 출마 두고 갈린 ‘찬탄’…안철수 “윤 재출마와 같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의 입장이 갈렸다.안철수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서 “지금 우리가 건너야 할 강은 탄핵의 강”이라며 한 대행을 향해 “부디 출마의 강을 건너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 대행의 유능함과 덕망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대행의 출마는 명분도, 실익도 없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출마와 다르지 않으며, 결코 이재명을 막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안 후보는 “한 대행은 탄핵당한 윤석열 정부의 유일한 국무총리였다. 국정 실패, 계엄, 탄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한 대행의 출마는 국민의 상식과 바람에 반하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안 후보는 또 “지금 대한민국은 트럼프 정부와의 통상 전쟁에 대응해야 할 중대한 시기다. 미국발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선 외교·통상 전선에 전념해야 한다”며 “당내 일부 정치 세력들이 자신의 이해관계만을 앞세워 출마를 부추기고 있지만, 대행께서는 마지막까지 품격 있고 소신 있게 공직을 마무리해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밝혔다.반면 한동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특히 한 총리와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고 강조했다. 일단 당내 경선에 집중하되,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신이 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경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한 후보는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 나왔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기득권을 지키는 것보다 국민의 승리가 우선이다. 이미 당선 시 임기 3년 단축을 약속했고 승리를 위해 온몸을 던져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한 대행의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홍준표 후보는 “한 대행께서 권한대행을 사퇴하고 출마하신다면 내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 놓겠다”면서 “중범죄자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그런 불상사를 막는 길이 그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일찌감치 한 대행과 단일화에 적극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대행 국회 시정연설…"위기 극복에 정치권 협조 절실"
연일 6·3 대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4일 국회를 찾아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을 조속히 심의·의결해달라"고 강조했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위기 대응에는 정책의 내용만큼이나 이를 추진하는 타이밍 또한 너무나 중요하다"며 "정부 재정이라는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들에게 닿아야 할 시점은 바로 지금"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때 하는 시정연설을 대통령 권한대행이 한 것은 1979년 11월 당시 권한대행이던 최규하 전 대통령 이후 46년 만이다. 한 대행은 "산불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에게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이 간절하고, 글로벌 경쟁이라는 거센 파도 속에서 우리 산업과 기업이 좌초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하루 점점 더 힘겨워지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삶의 무게를 덜어드릴 실질적인 지원이 바로 당장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은 "우리가 그동안 한마음으로 수많은 위기를 함께 극복해 온 것처럼 이번에도 서로 신뢰하며 협력할 때 우리 앞에 놓인 난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이 국민께 든든한 힘이 되어드리고 우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에 소중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을 조속히 심의·의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이어 "정부도 국회 심의과정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검토하면서 심의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집행계획을 철저히 마련해 추경안이 통과되는 즉시 현장에 온기가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21일 12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재해·재난 대응에 약 3조 2000억 원, 통상 및 인공지능(AI) 지원에 약 4조 4000억 원, 민생안정 분야에 약 4조 3000억 원을 편성했다. 한 대행은 "현장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면서 효과성이 높은 필수 사업을 위주로 선별해 편성했다"며 "이 과제들에 제때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정의 적기 투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대행은 이날 밤 시작되는 '한미 2+2 통상협의'를 거론하면서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원칙하에 무역균형·조선·액화천연가스(LNG)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합의점을 모색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천동 삼익비치 나흘 만에 전력 공급 재개... 야간 작업 여건 악화로 지연
속보=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이하 삼익비치)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부산일보 4월 24일자 2면 보도)한 지 나흘만에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24일 한국전력 부산울산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45분께 삼익비치 응급 전기 복구 공사가 완료돼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한전은 23일 오전부터 임시 복구 작업에 착수해 오후 4시께 임시로 전봇대 4기를 세우고 케이블을 연결했다. 당초 이날 오후 8시까지 작업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지하 변전실의 야간 작업여건 악화와 최초 전기시설 고장 지점 일부 구간의 복구작업을 병행하면서 목표 시각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3주내 대중(對中) 관세율 정할 것"…하향 조정 시사(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145%까지 끌어올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하향 조정의사를 내비쳤다.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취재진이 '얼마나 빨리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내릴 수 있느냐'고 묻자 "그건 중국에 달렸다"고 답했다.이어 그는 "향후 2∼3주 안에 우리가 선택할 관세율을 정할 것"이라면서 "(이 관세율은) 중국에 대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전날 중국산 수입품에 현재 부과하고 있는 145% 이상의 관세가 너무 높다며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인하 시점까지 거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직접 협상이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의에는 "그렇다. 매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자동차업체들 위해 車부품 관세 일부 면제 계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자동차 업체들을 위해 자동차 부품과 관련한 일부 관세를 면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이 검토 중인 방안의 핵심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철강·알루미늄 관세(25%) 부과 대상에서 자동차 부품은 제외하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부터 전세계 철강·알루미늄 및 그 파생 제품에 예외없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범퍼, 차체, 서스펜션 등 자동차 부품도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했는데, 자동차 부품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에서 빼려 한다는 것이다. 또 합성마약 펜타닐 원료의 대미(對美) 유입 근절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해온 관세(20%)에서도 자동차 부품은 면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이 같은 방안이 실제로 시행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적용 90일 유예(중국 제외)’에 이어 또 하나의 관세 관련 '후퇴' 조치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된다.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로 차등 부과한 상호 관세를 지난 9일 발효 13시간 만에 유예했다. 아울러 100% 넘는 초고율 관세를 맞부과하며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도 최근 모종의 합의 도출 가능성을 잇달아 거론하고 있다. 질풍노도처럼 도입한 관세 정책들이 미국 채권 시장과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부메랑'으로 돌아오자 최근 속도 조절 내지 상황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또 FT의 보도대로 자동차 부품 관련 관세의 일부 면제가 이뤄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미국 자동차 업계의 집요한 '관세 완화' 로비가 성공한 일로 기록될 전망이다.관세에 따른 차값 상승 등을 우려한 미국 자동차 업계의 '읍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나는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뒤 "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에서 만들기 위해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다만, 자동차 부품 중에서도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들은 5월 3일부터 25%의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될 전망이다. 아울러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지난 3일부터 부과되고 있는 25%의 관세도 그대로 유지된다.
대선 D-40 '이재명 재판' 속도 내는 대법원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심리에 이례적으로 속도를 붙이고 나섰다. 이번 사건에 대한 대법 판결은 대권을 다투는 이 후보에게 남은 ‘마지막 장애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법이 막판 반전 카드를 꺼내들며 이 후보의 대권 가도를 가로막을지, 이 후보에게 날개를 달아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기사 4면 23일 대법에 따르면, 대법 전원합의체(전합)는 오는 24일 이 후보 사건의 속행기일을 연다. 대법원은 전날 이 사건을 소부에 배당했었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소부 배당 단 2시간여 만에 직권으로 전합에 회부하고, 곧바로 대법관 전원이 참여하는 첫 합의 기일을 열었다. 24일 속행기일은 전날 심리에 이은 두 번째 검토인 셈이다. 이같은 전개를 두고 법조계도, 정치권도 ‘예상 밖’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렸던 통상의 전합 심리 과정에 비해 이 후보 사건 심리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법 원칙에 따라 기각하라”는 압박과 함께 “걱정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대법의 심리 속도전의 이유는 다른 의미도 있다. 이 후보 사건이 널리 알려진 데다 전원 합의 과정에서 대법관들의 이견이 나올 수 있기에 집중 심리를 거치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 논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나가면서 유무죄 판단 등 의견을 세심히 조율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전날 전합 첫 심리에서는 절차에 관한 논의와 합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속행기일 결정은 대법관들 사이에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조속히 후속 기일을 잡은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대법원은 이 후보 사건과 관련해 이 후보가 2021년 방송 등에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한 발언과, 성남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의 용도변경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협박을 받았다고 한 발언의 해석, 해당 발언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을 공표죄로 처벌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상고심은 법리에 잘못이 있는지를 살피는 법률심이다. 검찰에서는 사실오인 주장을 하고 있으므로 이 사건은 상고심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합은 24일 심리에서 이 같은 지점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의 선택지는 세 가지다. 상고 기각(무죄 확정), 유죄 최지의 파기 환송, 파기 자판 등이다. 다만 파기 자판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대법이 대선 전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면 ‘재판 정지’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일 대선에서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하는 헌법 제84조 적용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3분 진료’ 만든 대한민국 의료 체계 안타까워
지역 공공의료 붕괴, 필수 의료과 기피 등 한국 의료 시스템은 이미 오래전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로 시작된 ‘의료 대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의사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다. 전교권 등수를 차지하는 학생 대다수가 의대를 지망하고, 심지어 초등생 의대반도 생겼다. 대한민국에서 의사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20여 년간 환자를 진료한 의사이자 8권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양성관. 글 쓰는 의사로 유명한 그가 <의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통해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저자는 흙수저로 태어나 의사가 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매년 “매출과 내년 계약을 걱정한다”라며 자신의 처지를 고백한다. 하루 백여 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시달리며, 만에 하나 의료소송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진땀을 흘린다. 진료실에서 저자가 만난 환자의 사연은 우리 사회의 서글픈 풍경을 드러낸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이 아파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늘고, 중증 환자를 기피하게 만든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불만도 토로한다. 책은 하루 다섯 시점으로 구성했다. ‘아침 7시: 떨림’ 은 환자를 만나는 떨림과 의사로서의 첫 경험을, ‘낮 12시: 번민’은 매출과 양심 사이, 검사와 진료 사이에 놓인 의사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오후 4시: 고민’은 친절과 실력, 공감과 경계심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녁 8시: 현실’에선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의료 시스템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 ‘새벽 2시: 진심’은 생과 사의 경계에서 의사의 진심을 전한다. 묵직한 고민과 안타까운 현실을 짚었지만, 책은 전반적으로 유쾌하다. 의사를 속이는 환자, 치료가 아니라 위로가 필요한 환자, 진료는 필요 없고 스스로 정한 처방을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환자도 있다. 의대 동기가 전공을 선택하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생사를 헤매던 신생아가 건강해져 백신 접종을 받으러 왔을 때 감동 때문에 소아과를 택한 동기가 있었다. 그런 그가 인턴 시절, 흉부외과를 배정받았고 수술방에서 멈췄던 환자의 심장이 다시 뜀박질하는 순간, 자신의 심장까지 흔들렸다. 아이도 보고 싶고, 심장도 보고 싶어 결국 소아 심장 분야를 선택한다. 그러나 흉부외과의 현실은 힘들었다. 응급이 많고, 대학병원급 이상에서만 일할 수 있으니 개원하기도 어려웠다. 낮은 수가 때문에 중환자에게 시간을 쏟을수록 병원은 매출 손해를 보니, 간극을 메꾸기 위해 흉부외과는 일이 엄청나게 많았다. 특히 소아 심장 수술은 난이도가 극상으로 매번 위험 상황이다. 동기들이 교수가 되고 개원의로 돈을 버는 동안 그는 자신을 대학병원에 갈아 넣었다. 결국 나이 마흔이 되며 그토록 사랑했던 소아와 흉부외과를 놓고, 다른 업무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천사 같은 의사를 지옥 같은 한국이 의료 구조가 받아주지 못하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의 진료시스템은 ‘박리다매’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진찰 대신 검사를, 대화 대신 숫자를 선택하게 만든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증상을 듣기보다 검사로 먼저 확인하려고 한다. 뇌 CT 한 번 찍는 비용이 진찰료보다 8.6배 더 비싸니, 환자 8명을 진찰하는 것보다 CT 한 번 찍는 게 병원에 이득이라는 말이다. 검사는 많아지고 설명은 부족해진다. 의사의 짧고 퉁명스러운 말에 환자는 상처받는다. 짧은 진료 시간은 의사에 대한 환자의 의심이 생기게 했고, 믿음이 사라지니 소송이 늘었다. 소송이 늘면 방어 진료가 따라오고, 방어진료는 또다시 불필요한 검사를 낳는다. 한국의 의료 현장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 저자는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 의료과 부족, 지방 의료 기피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의사가 많아지면 낙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지만, 바이탈 의사의 자부심마저 뺏는 결과라고 말한다. 필수과를 살리려면 그만한 보상을 마련하거나, 탄탄한 교육 시스템으로 훌륭한 의사를 키워내야 하는데, 정부는 책상 몇 개 더 놓고 의사를 많이 만들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오랜 시간 환자와 부대끼며 살아온 의사의 진솔한 고백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진료실 너머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양성관 지음/히포크라테스/384쪽/1만 8000원.
‘노쇼율 30%’ 창원시립예술단, 공연 유료로 전환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무료로 운영해 온 창원시립예술단의 공연이 유료로 전환된다.경남 창원시는 공연 감상에 책임성을 부여해 노쇼(NO-show·예약부도)를 방지하면서 시민들의 문화 향유 수준을 한층 높이겠단 계획이다.창원시는 오는 6월 개최 예정인 제367회 창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유료화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지난달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이달 중 자체발권시스템을 도입을 위한 용역 계약에 들어간다. 다음 달 공연 유료화 입장료 책정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개최 후 6월부터 일부 공연을 대상으로 유료화 시범운영에 착수한다.현재 부산·울산·대구·광주·수원·고양·용인·성남시 등에서 지자체 시립예술단 공연을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입장료는 5000원에서 3만 원 정도다.창원에서는 코로나19로 관람객이 줄면서 공연 자체를 중단했다가 코로나 종식 이후 무료 공연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기준 창원시립예술단의 공연은 총 27번으로, 예매율은 89.2%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중 29.4%가 노쇼, 59.8%만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창원시는 공연 감상에 대한 책임성을 부여하기 위해 유료화를 추진하기로 했다.입장료는 공연의 성격과 기획 방향, 시즌별 수요, 대상 관객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등 책정할 예정이다. 유·무료 병행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향후 예매율·관람률 등 주요 데이터를 분석해 적정한 입장료를 지속적으로 조정한다는 복안이다.창원시는 이를 위해 시립예술단 통합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온라인 예매와 유료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또 모든 공연(무료 포함)에 좌석 지정제를 도입해 관람 편의성과 만족도를 제고한다.창원시는 이번 유료화가 단순한 수익 창출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연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와 만족도를 ‘객석점유율’이라는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할 수 있게 하면서 공연의 질적 향상을 유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올해 말까지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다양한 시민 의견을 수렴해 제도 보완과 운영 방향 수립에 참고·적용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유료 공연 확대 운영에 돌입한다.이성민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공연 유료화 추진은 관객의 자발적인 선택과 책임 있는 참여를 유도하고, 예술단의 창작 역량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 등 마트 대표들, 트럼프에 “매장 텅비게 될 것” 경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에 대해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대해 ‘해임하지 않겠다’고 발언 수위를 낮춘 가운데 월마트 등 미국 소매업체 대표들이 관세문제로 매장이 텅텅 빌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소매업체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소매시장에 대한 혼란 예고를 듣고 관세문제에 대한 태도를 누그러뜨렸다는 것이다.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월마트, 타깃, 홈디포 등 소매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까지 물가는 오르지 않고 안정적이긴 하지만 앞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식품만이 문제가 아니며 매장 진열대가 텅 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그러면서 공급망 혼란은 2주 이내에 가시적으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정부 관계자는 미국 최대 소매업체들이 수주 내에 매장이 빌 것이라고 한 경고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처럼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22일에 대중국 관세에 대해 “매우 높으며 앞으로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해임하겠다고 위협을 했던 파월 의장에 대해서도 “해고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및 파월의장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 것에 대해 “소매업체들의 경고와 이번 주 시장의 변동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선박검사장 전국 9곳으로 확대…어업인 시간‧비용 아낀다
이달부터 부산 다대포항, 남해 미조항 등 4곳에 선박검사장이 추가로 정식 운영된다. 이로써 국내 선박검사장이 기존 5개에서 9곳으로 늘어 선박검사에 따른 어업인들의 시간·비용이 한층 절감된다.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하 공단)은 어업인의 검사 편의 향상과 지역 해양안전 체계 강화를 위해 전국 9개 어항에 선박검사장을 확대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공단은 2023년부터 전국 관할 지사를 중심으로 부산 대변항(울산지사), 거제 구조라항(통영지사), 경주 감포항(포항지사), 속초 대포항(속초출장소), 진도 초평항(목포지사) 등 5개소에서 선박 검사장을 운영해 왔다.이어 작년 하반기에는 부산 다대포항(부산지사), 남해 미조항(사천지사), 제주 한림항(제주지사), 보령 대천항(보령지사) 등 4곳에 선박검사장을 추가 개소하고 시범 운영했으며, 올해 4월부터는 이들 검사장을 정식 운영한다. 이로써 기존 5개소를 포함해 전국 9개 어항에서 지역 맞춤형 선박검사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공단은 선박검사장 후보지를 선정할 때 지역별 검사 수요, 선박 밀집도, 지역 여건(지자체 협조, 조선소 활용 여부 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지역 어촌계, 수협 등과의 협의 과정도 병행했다.선박검사장은 기존 출장검사 방식과 달리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검사 대상자는 검사 시간과 장소(수리장·조선소 등), 준비 사항 등을 사전 안내받고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선박 검사원의 장거리 출장 부담이 줄어 검사 일정의 유연성이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행정 처리 속도도 개선됐다. 실제로 선박검사장 운영 결과, 검사신청부터 증서발급까지 평균 소요 기간은 기존보다 3.1일 단축(16.4일→13.3일)됐다.공단 관계자는 “운영 초기에 통발어선 A호가 울산지사의 대변항 검사장을 통해 조속한 수리와 임시검사를 받아 성어기 조업 손실을 피한 사례는 지역 어업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선박 검사장은 해양안전 정보 및 물품(구명조끼 등)을 제공하는 종합행정 지역 거점 역할도 수행할 전망이다. 공단은 카카오톡 ‘해수호봇’과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활용한 검사 서비스 이용법을 적극 안내함으로써 어업인들의 자체적인 안전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고령 어업인을 위한 전화 예약 상담, 현장 접수도 병행한다. 공단은 전국 선박검사장이 지역 주도의 해양안전 체계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내 인천권역과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조사를 추진, 어촌계·수협 등과의 유기적인 협의를 통해 신규 대상지를 발굴할 계획이다.김준석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선박검사장은 단지 행정 편의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 어업인의 생업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해양안전의 전략적 지역 거점”이라면서 “공단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현장이 체감하는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초등생 제자 8명 장기간 추행한 30대 방과후 강사…항소심도 징역 6년
초등학생 제자 8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행을 일삼은 방과후 강사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위계 등 추행) 혐의 등을 받는 30대 A 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모두 기각한 후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24일 밝혔다.A 씨는 2021년 3월~2023년 12월 장기간에 걸쳐 초등학생 제자 8명의 신체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그는 형사 공탁으로 감형을 노렸으나, 피해 학생 부모들은 해당 공탁금을 수령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재판부에 엄벌을 탄원했다.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없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범행했다"며 "장기간에 걸쳐 여러 피해자를 대상으로 범행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이어 "비록 초범이고 형사 공탁을 했다고는 하나, 부모들은 공탁금 회수 동의서를 내고 엄벌을 바라고 있다"며 "새로운 사정 변경이 있다고는 볼 수 없다"고 항소를 기각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하남검단산~상일동 양방향 운행 중지
[속보] 서울 지하철 5호선 하남검단산~상일동 양방향 운행 중지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자갈치 시장 떴다
농심그룹 유통 계열사 메가마트가 신규 브랜드 ‘자갈치’(Jagalchi) 상호를 단 대형마트를 미국에 열었다. 메가마트는 ‘K푸드’ 열풍에 빠진 미국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한국 정체성을 앞세울 필요가 있었고, 그 상징물로 부산 대표 수산시장인 자갈치시장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매장도 해산물과 시장의 활기, 다양한 음식 문화 등을 살린 분위기를 연출했다. 메가마트는 지난달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델리시티의 대형 쇼핑몰 세라몬테 센터에 2100평 규모의 프리미엄 매장 ‘자갈치’를 개점했다. 자갈치는 메가마트의 네 번째 미국 매장으로, 본격적으로 미국 사업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메가마트는 국내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미국 사업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메가마트는 3호점까지는 미국에서도 한국과 동일한 ‘메가마트’로 사업을 운영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자갈치’를 신규 브랜드로 내세웠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부산에 연고를 두고 있는 메가마트가 자갈치시장의 상징성과 가치를 반영한 것”이라며 “한인뿐 아니라 미국 현지인들에게도 한국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자갈치시장 하면 떠오는 신선한 해산물과 활기, 다양한 음식 문화를 현지 매장에 적용했다. 최근 K푸드의 인기를 반영하듯 자갈치는 현지의 이목을 끌었다. 오픈 첫날에는 입구에서부터 100m가량 길게 대기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개점 이후 현재까지 주말에는 하루 평균 2만 5000명 이상, 평일에는 1만 2000명가량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자갈치는 단순한 식료품점이나 마트의 개념을 넘어서 한국의 식문화 전반을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을 표방한다. 신선 해산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먹거리와 K푸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인 최초의 미쉐린 셰프인 유현수 씨가 운영하는 한식당 ‘포구(Pogu)’도 입점했는데, 벌써부터 독특한 콘셉트와 차별화된 한식으로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자갈치에서 잘나가는 인기 상품은 라면, 막걸리 등 식료품과 한국산 배, 제주 한라봉, 소불고기, LA갈비 등이다. 공산품은 콜라겐 마스크팩과 선크림 등 K뷰티 제품이 독보적이다. 즉석 어묵, 불고기 김밥, 포장김치, 해물파전과 같은 한국 델리도 인기다. 미국 현지에서는 최근 몇 년간 H마트, 도쿄 센트럴 마트 등 아시아 식료품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자갈치는 샌프란시스코권 최초의 아시아 식료품점으로, ‘K푸드 특수’로 인지도를 더 높이고 있다. 한편, 메가마트는 1995년 동래점을 열면서 대형마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기업 계열 대형마트에 밀리면서 고전했다. 현재 매장 수도 전국 13개에 그친다. 이에 메가마트는 2010년 애틀랜타에 1호점을 내면서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후 2021년 서니베일에 2호점, 2022년 프리몬트에 3호점을 오픈했다. 미국 첫 진출 후 10년간 추가 매장을 내지 못하는 등 부진했지만,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가마트의 미국법인 매출액은 2021년 539억 원, 2022년 886억 원, 2023년 1035억 원, 2024년 1177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출마로 기우는 한덕수… 국힘 주자·민주당 연일 견제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NCND’(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는) 전략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그의 출마가 임박했다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공개 비판과 침묵 시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압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한 대행은 23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 한미연합사령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후 제이비어 브런슨 사령관과 안보 현안을 논의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1일 육군 1사단과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은 지 3주 만의 군 행보다. 정치권은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한다. 한 대행은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 분향소가 설치된 명동대성당을 찾아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랑을 실천하신 교황께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과의 연쇄 인터뷰도 이어가며 존재감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24일 예정된 한미 ‘2+2 고위급 통상 협상’ 발표와 국회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시정연설을 기점으로, 한 대행이 본격적으로 출마 선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2일 출범한 ‘한덕수 국민추대위원회’는 한 대행의 등판을 촉구하고 있고,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2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대행은 경제위기 대응과 국제 협상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이라며 “3년 과도 정부를 선언하고 개헌을 약속한다면 정치권이 도울 명분이 있다”고 출마를 부채질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도 견제에 나섰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등 4강 주자들은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놨다. 홍 후보는 “고려 대상 자체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고, 안 후보는 “무역 협상 등 중요한 사명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 후보 역시 “국익을 지켜야 할 시기”라며 출마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김문수 후보 측은 “나오시라. 단일화도 가능하다”며 유일하게 열린 태도를 보이며 ‘김-한 단일화’ 구도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은 더욱 적극적으로 한 대행의 출마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나섰다. 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덕수는 내란 방조자임에도 대선에 입맛을 다시고 있다”며 “계엄 청구서로 허덕이는 경제 현실에서 이런 출마 움직임은 파렴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노욕의 용꿈”이라며 “중도 하차할 것이 뻔하다”고 직격했고, 이언주 최고위원은 “그런 자가 후보면 지나가던 소가 웃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4일 예정된 한 대행의 추경 시정연설을 “사실상 대선 출마 연설”로 규정하고, 의원 전원이 침묵 시위로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황정아 대변인은 “나라를 망치는 행태를 중단하고,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찬탄 대 반탄’ 결선 유력해진 국힘 경선, 현역 의원 확보 경쟁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4강 구도 확정과 함께 본격적인 2차 라운드에 돌입했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1차 컷오프를 통과하며, 경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입장을 기준으로 ‘찬탄(탄핵 찬성) 2 대 반탄(반대) 2’의 구도로 재편됐다. 각 캠프는 현역 의원 중심의 인선을 공개하며 세력 결집에 나섰다. 홍준표 캠프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선대위 인선을 발표하며, 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을 포함해 총 777명의 인재를 선거대책위원회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중에는 백종헌(보건복지 총괄), 김위상(노동 총괄), 김대식(비서실장) 의원이 주요 직책을 맡았고, 구자근·이인선·강대식 의원은 당직자 신분으로 공식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캠프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범 총괄상황본부장은 “이철규 의원은 캠프 출범 초기부터 실질적으로 참여해왔으며, 정책과 정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식 비서실장은 “현역 의원 48명이 지지 의사를 밝혔고, 이미 보좌진과 대리인을 파견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캠프에는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윤상현 의원이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윤 전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전 의원은 대외협력본부장을 맡았다. 현역 의원들이 각 캠프로 분산 배치되며 진영 간 내부 결속 경쟁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당내 조직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안철수 후보가 4강에 진입한 것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당내 반감이 일정 부분 확인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이 점을 강조하며 4강 진출 직후부터 반탄파 견제에 나섰다. 그는 23일 SNS를 통해 “윤 전 대통령 탄핵은 보수 전체의 뼈아픈 역사”라고 밝히며,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를 향해 “탄핵에 대한 사과와 함께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을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중도 확장성과 실용적 이미지를 동시에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2차 경선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 반영해 최종 2인을 선출한다. 당심 결집이 승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찬탄-반탄 구도는 토론회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탄핵 책임론,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 설정,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를 둘러싼 후보 간 입장차도 더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찬탄-반탄 구도가 결선까지 이어져 찬탄파와 반탄파에서 각각 1명씩 진출해 ‘1대1 맞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4강 후보들이 맞수 토론 상대를 지명했다. 그 결과 24일에는 김문수-한동훈, 안철수-김문수 후보가 1대1 토론을 벌이고, 25일엔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맞붙는다. 26일에는 4명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토론회가 열린다. 27~28일에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29일 최종 2인이 발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0일 양자 토론회를 거쳐,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
호남 달려간 민주당 후보들… 2위 경쟁이 더 치열
더불어민주당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호남권 순회 경선 일정이 23일 시작됐다. 호남이 민주당의 본선이자 전통 지지기반인 만큼 경선 주자들은 호남 표심 경쟁에 열을 올린다. 이재명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호남의 2등 주자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호남권(광주·전남·전북) 순회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며, ARS 투표는 24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이후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합동연설회로 사흘간의 투표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충청·영남권 투표 합계 결과 누적 득표율에서 이재명 후보 89.56%, 김경수 후보 5.17%, 김동연 후보 5.27%로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기류가 굳어지고 있지만 호남 지역이 민주당 민심의 바로미터로 일컬어지는 만큼 추격의 발판을 만들려는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물론 선두를 달리는 이 후보 측도 호남권 득표율을 예의주시한다. 이 후보는 오는 24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는다. 24일 전북 김제 새만금 33센터를 방문해 재생에너지 현장 간담회를 진행한 뒤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인 전일빌딩에서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들’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하는 일정이다. 25일에는 전남 나주의 농업기술원을 찾아 농업과학기술 진흥 간담회를 연다. 호남 일정 과정에서 지역 공약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선 경선에서 나머지 후보와의 격차가 선명하게 벌어져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기류가 확실시되면서 이번 경선에서는 ‘양김’ 후보의 호남 득표율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앞선 2차례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김동연 후보가 5.27%, 김경수 후보는 5.17%를 득표하면서 0.05% 격차로 김동연 후보가 앞서나갔다. 이 후보가 무리 없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민주당 민심 바로미터로 인식되는 호남의 2등 주자 선택에 주목이 쏠린다. 호남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발빠르게 호남을 누비며 민심 잡기 경쟁을 시작했다. 김경수 후보는 세 후보 중 가장 먼저 호남을 찾아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22일 전북 전주시에 있는 전북도당에서 당원들과 만난 뒤 광주 양동시장을 방문하고, 광주시당에서 광주, 전남 당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경수 후보는 전남 지역의 숙원사업인 의대 신설 등을 약속했다. 김동연 후보도 호남 지역 기후산업 조성과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호남 맞춤형 공약을 내세웠다. 호남권 광역 교통망 확충을 위해 동서 횡단 교통망 신설과 2036년 올림픽 유치도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24일 광주를 방문해 일자리 정책 관련 간담회를 열고 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원전 비중 유지”… 문 정부와 차별화 뚜렷해지는 이재명 정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원전 등 에너지 정책, 부동산 규제 등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 행보를 걷는 모습이다. 이 후보 캠프의 윤후덕 정책본부장은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거리를 둔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에너지 믹스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체 에너지도 있고, 원전, 액화천연가스(LNG)도 있는데 그 비율을 잘 관리해야 한다”며 “원자력발전소의 비중을 유지하되 사회적 합의로 조금씩 줄여가는 것이 큰 방향”이라고 말했다. 원전 안전에 초점을 맞췄던 문재인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와 설계 수명이 다한 원전의 단계적 폐쇄를 골자로 한 ‘탈원전’ 정책을 폈다. 그러나 100조 원 규모 인공지능(AI) 투자 공약을 내건 이 후보 측은 대규모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된 시대에서 원전 활용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전남 영광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안전성이 확보된다면 가동 중인 원전을 멈추거나 재가동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캠프에서는 사용 연한이 다 된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해 ‘계속 운전’하는 방안을 열어놓고 있고, 윤석열 정부가 확정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포함된 원전 2기 신설 방안 역시 그대로 건설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윤 본부장은 “에너지는 우리의 현실이다. 전기 에너지를 확보해야 대한민국도 성장하고, 또 생활할 수 있다”며 “에너지 믹스는 어쩔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은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서도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 정부는 당시 집값 안정화를 위해 부동산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취득세를 대폭 인상하고, ‘임대차 3법’ 등의 규제책을 구사했다. 이에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겠다”는 말이 이 후보 캠프 핵심에서 나온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측은 상속세 완화 기조를 분명히 하는 모습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월 상속세 일괄 공제를 5억 원에서 8억 원으로, 배우자 공제를 5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상속세법 개정안을 추진한 바 있다. 이 후보가 지난 대선 당시 공약한 ‘국토보유세 도입을 통한 기본소득 재원 조달’도 재론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통령은 오는 25일 4·27 판문점선언 7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을 예정이지만 이 후보는 26일까지 순회 경선이 열리는 호남 일정을 이유로 이번 행사에 불참한다. 앞서 이 후보 캠프의 싱크탱크인 ‘성장과통합’ 출범식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도 문 전 대통령은 빠져 이 후보 측의 차별화 의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국민의힘 “신혼부부 대출 확대·스드메 표준계약서 도입”
국민의힘이 23일 신혼부부 주택 대출 확대,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표준계약서 도입 등을 담은 결혼·육아 공약을 발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공약 발표식에서 “소위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결혼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며 “적어도 결혼과 출산의 의지가 있다면 현실적인 어려움 앞에 포기하는 일은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우선 주택 구입을 위한 디딤돌 대출의 부부합산 연 소득 상한을 1억 2000만 원으로, 버팀목 전세 대출은 1억 원으로 각각 높일 방침이다. 현행 상한은 디딤돌 대출 연 8500만 원, 버팀목 대출은 연 5000만 원이다. 0∼1세는 월 20만 원, 2∼17세는 월 10만 원까지 부모 저축에 정부가 일대일 매칭으로 지원하는 ‘우리 아이 첫걸음 계좌’도 신설한다. 18세 만기까지 부으면 약 5000만 원의 자산이 형성된다고 국민의힘은 설명했다. 김상훈 정책위 의장은 이 사업에 드는 정부 예산 규모에 대해 “8조 5000억 원 정도”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공원·강당·미술관·박물관·문화회관 등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고 정부가 운영하는 통합 예식장 신청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스드메’ 서비스 거래에 대해선 표준계약서를 도입하고 가격표시제, 보증보험 가입 및 영업보증금 제도 등 소비자 보호장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결혼 서비스 관련 정보 비대칭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고 피해구제 근거를 마련하는 ‘결혼서비스법’ 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초등학생 예체능 학원비 세액공제, ‘모자보건형 보건시설’ 전국 확대 설립, 산후조리원 평가 의무제, 난임 부부 지원 강화 등도 공약에 포함됐다. 권 원내대표는 “당에서 확정하면 누가 후보가 되든지 간에 이 공약은 그대로 채택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극제 전 공동어시장 대표 구속영장
중도매인 파산으로 발생한 20억 원 상당 부산공동어시장 대금 미회수 사건(부산일보 4월 11일자 8면 등 보도) 관련 박극제(사진) 전 공동어시장 대표이사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23일 부산지방법원에 따르면 부산해양경찰서는 지난 18일 박 전 대표이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률 위반 혐의(배임)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지법은 23일 오후 2시 엄성환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진행했다. 해경은 지난해 공동어시장이 중도매인 2명이 파산하면서 약 20억 원의 대금을 회수하지 못한 사건을 수사해왔다.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는 어시장 관계자들을 수사했으며, 검찰 송치를 앞두고 최근 박 전 대표이사까지 배임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랐다. 박 전 대표이사는 해당 대금을 어시장 자체 예산인 대손충당금으로 보전하려 해 법인에 경제적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해경은 지난해 7월부터 내사에 착수해 9개월 이상 수사를 벌여왔다. 지난해 10월 28일에는 공동어시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해경이 배임 혐의로 박 전 대표이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박 전 대표이사의 수사 비협조, 증거 인멸 우려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어시장 위판 구조는 중도매인이 선사로부터 생선을 구매할 때 어시장이 먼저 선사에 생선 대금을 당일 지급한 뒤, 이후 중도매인이 15일 내에 어시장에 대금을 정산하는 구조다. 이때 어시장은 중도매인이 최대로 생선을 구매할 수 있는 규모로 중도매인 재산을 담보로 설정한다. 통상 중도매인의 자산 등을 계산해 담보물 한도가 정해지는데, 다른 수협과 달리 어시장에서는 한도가 정해져 있지 않다. 어시장 측은 지난해 소속 중도매인 2명이 파산하면서 담보에 문제가 생긴 대금 약 20억 원을 회수하는 대신 자체 예산인 대손충당금으로 보전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중개 과정에서 의무를 다하지 않아 법인에 경제적 손해를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관행적으로 보증금을 넘어서 생선을 구매하는 것을 용인해 온 시스템이 불러 온 사고로 보고, 이 기회에 무리한 중개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담보물 금액을 넘기는 한도에 대해 관행적으로 용인이 됐다”며 “담보물을 넘어서는 한도를 정할 수 있다고 어시장 내부 규정에 명시돼 있지만 한도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 전 대표이사는 2019년 4월 취임해 지난 18일까지 공동어시장 대표이사를 지냈다.
쉬지 못 하는 자영업자…휴무일 없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17만 곳
정기 휴무일없이 쉬지 않고 일해야 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17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5월 황금연휴를 기대하는 등 ‘빨간날’에는 정기적으로 쉬지만 자영업자들은 장사를 하기 위해 쉴 틈이 없는 것이다. 23일 통계청과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5개 주요 업종 가맹점 가운데 정기휴무일이 없는 곳은 16만 9364개에 달했다. 이는 전체 가맹점(27만 86개)의 62.7%에 달하는 비율이다. 정기휴무일은 가맹점이 정기적으로 쉬는 날을 뜻한다. 정기휴무일이 없는 가맹점은 편의점이 가장 비율이 높았다. 편의점은 전체 5만 4828개 중 거의 대부분인 5만 4392개(99.2%)가 정기휴무일 없이 운영됐다. 업종의 특성상 대부분 24시간 운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커피·비알코올음료점업도 3만 2241개 가맹점 중 2만 6234개(81.4%)가 정기휴무일이 없었고, 제과점업도 78.3%로 높았다.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업(59.5%)이나 생맥주·기타주점업(56.8%)에서도 정기휴무일이 없는 가맹점이 절반 이상에 달했다. 반면 자동차 전문 수리업(2.8%)이나 의약품·의료용품 소매업(12.1%)은 비교적 많은 곳이 정기휴무일이 있었다. 이와 함께 전체 가맹점 가운데 일일 평균 영업시간이 14시간 이상인 곳이 7만 2972개(27.0%)였다. 특히 편의점은 14시간 이상 영업 비율이 99.7%로 집계됐다. 이어 제과점업(34.3%), 가정용 세탁업(24.3%), 커피·기타 비알코올 음료점업(19.1%), 문구·회화용품 소매업(18.8%) 등도 하루 영업시간이 14시간 이상인 곳이 꽤 됐다. 우리나라는 취업자 5명 중 1명이 자영업자일 정도로 자영업 의존도가 높다. 치열한 경쟁 속에 휴식 없이 운영하는 것이 일반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같은 장시간 영업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과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자영업자 평균 소득은 2022년 연간 4131만 원에서 지난해 4157만 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수준(4242만 원)을 회복하지는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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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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