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립 동물원 면적 배로 늘린다
‘더파크’ 소유권을 확보한 부산시가 공립 동물원으로 가기 위해 대대적인 부지 확장을 추진한다. 기존 5만 8000㎡에 배후 시유지 7만 5000㎡를 더해 다양한 시설로 자생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비가 지원되는 거점 동물원 지정도 목표로 한다.시는 더파크 신탁사인 KB부동산신탁으로부터 15일 동물원 소유권 등기 이전을 완료했다. 시는 빠르면 내년 초 폐업했던 동물원 내 시설을 재단장하고 임시개장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정의달을 앞두고 5월 조기 개장도 검토됐으나, 6년 간의 폐업으로 동물원 내 시설이 노후화되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이는 철회했다.부산시 푸른도시국은 임시 개장을 준비하는 동시에 배후 시유지를 활용한 공립 동물원 확장안도 마련 중이다.더파크는 초기 운영을 장담했던 시행사가 공사 도중 물러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시공사였던 삼정기업이 졸지에 전혀 경험이 없던 동물원 운영까지 떠맡게 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5만 8000㎡의 협소한 부지는 끊임없이 잡음을 양산했다. 코끼리와 기린 등 관람용 동물은 공수해 왔지만 비좁은 사육시설 탓에 동물 복지 논란으로 이어졌다. 동물 관람 외에는 추가적인 콘텐츠를 운영할 부지도 없어 동물원은 늘 적자에 시달려 왔다.시는 자생력에 한계를 보인 더파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부지를 현재보다 배 이상 키우고, 생태형으로 운영 방향을 틀기로 했다.이를 위해 야영장과 산림욕장으로 명시됐지만 미개발 상태인 어린이대공원 내 시유지를 동물원 부지로 도시계획을 변경한다.확장이 완료되면 동물원 부지는 기존 5만 8850㎡에서 13만 4553㎡로 배 이상 커진다. 이는 공영동물원 중 인지도가 높은 청주 청주동물원이나 대구 우치동물원과 비슷한 규모다.현재 사육 중인 동물 443개체(115종)에 100개체(35종)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확장된 부지라면 사육 동물 수가 늘더라도 충분한 사육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관람 동선도 여유 있게 짤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확장된 부지에는 반려동물 지원센터와 종보전 센터 등 공공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는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포석이다. 동물원이 유기 야생동물 보호와 멸종위기종 연구 등 공공기능을 수행할 경우 권역별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을 받는다.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되면 시설 개선비와 운영비 등을 국비로 보조받을 수 있다. 유기 야생동물 문제도 해결하고, 친환경 동물원을 보유한 도시라는 도시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다.
“커피=지역 미래산업” 도시전략 다시 짜는 부산
커피를 유통·브랜드·교육·기술이 결합한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커넥트 커피 부산 2026’이 성황리에 열렸다. 커피 산업 밸류체인 구축과 글로별 협력, 로컬 브랜드 성장, 커피를 통한 도시 문화 재편 전략까지 다양한 의제가 심도 있게 다뤄졌다. 부산일보사는 15일 오후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행사를 열고 ‘커피도시 부산’의 가능성과 과제를 점검했다. 이날 행사에는 커피 산업 관계자와 전문가, 공공기관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가장 주목되는 지점은 부산이 커피를 ‘소비 산업’이 아닌 ‘생산·유통 중심 산업’으로 재정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지역 커피 산업을 원두 수입과 가공, 물류까지 포함하는 산업구조로 확장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항만을 기반으로 한 부산의 입지를 고려할 때 커피는 물류·무역과 결합이 가능한 대표적인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가능성도 확인됐다. 부산이 단순 소비 시장을 넘어 국제 커피 유통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안정적인 원두 공급망 확보를 통해 향후 가공·브랜드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컬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 역시 중요한 변화로 꼽힌다. 부산은 이미 개성 있는 카페와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개별 사업자 중심의 성장에 그쳤다는 한계가 있었다. 행사에서는 이 같은 로컬 자산을 산업화하고, 전국·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필요성이 강조됐다. 커피가 ‘관광 콘텐츠’를 넘어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커피를 통한 도시 이미지 재편 전략도 눈에 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부산이 단순한 카페 밀집 도시가 아니라, 커피 문화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부산이 전 세계 커피산업의 ‘공통의 언어’를 만들고 청년들에게 창업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행사를 주최한 부산일보사 손영신 사장은 “부산은 국내 커피 생두 90% 이상이 들어오고, 세계적인 바리스타를 배출하는 글로벌 커피도시”라며 “이번 행사가 각국이 훌륭한 원두를 소개하고 긴밀한 비즈니스 협력을 맺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4대 산업 ‘규제 특례 메가특구’ 조성
이재명 정부의 국가균형성장 전략인 ‘5극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과 연계해 광역·초광역권을 대상으로 로봇, 재생에너지, 바이오,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 등 분야별 ‘메가특구’ 조성이 추진된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15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위원장 대통령) 1차 전체회의에서 ‘5극3특 지원을 위한 메가특구 추진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5극3특 지역균형성장을 구현하는 핵심 성장거점으로 메가특구를 지정하고, 광범위한 규제특례와 정책패키지를 집중 지원함으로써 지역경제성장과 핵심전략산업 육성을 함께 추진한다. 현재 △로봇(산업통상부) △재생에너지(기후에너지환경부) △바이오(보건복지부) △AI자율주행차(국토교통부) 등 다양한 분야의 메가특구 추진 방안이 논의 중이다. 정부는 가칭 '메가특구특별법'을 국회와 협의를 통해 올해 안으로 제정하고, 법 제정 이후 메가특구 지정을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규제개혁위원회 명칭을 규제합리화위원회로 변경하고, 위원장을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하는 등 규제개혁 추진 체계를 28년 만에 전면 개편했다.
[단독] 북극항로 시대 뒷받침할 ‘항만 개발 로드맵’ 나온다
정부가 오는 2028년까지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종합 청사진 ‘북극항로 대비 항만 발전전략’을 수립하기로 하고, 관련 용역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용역 결과는 앞으로 제정될 북극항로 특별법상 기본계획 수립 등에 주요하게 반영될 예정이다. 정부는 2030년 북극항로 상업운항을 목표로 올여름부터 단계적으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15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양수산부는 지난 7일 ‘북극항로 대비 항만 발전전략 수립용역’에 본격 착수했다. 용역 수행기관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안항만엔지니어링 등 4개 기관·업체다. 용역은 이달부터 2028년 1월까지 약 21개월간 진행되며, 용역비는 총 40억 원으로 2026년 예산 20억 원에 2027년 예산으로 20억 원을 추가 반영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오는 8~9월께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준비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용역에 대해 “북극항로 개설이 가시화됨에 따라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해상운송로로 인해 글로벌 해운물류 여건에 큰 변화가 예상되며, 국내 항만에서의 북극항로를 통한 신규 화물 증가 등 개발 수요도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국내 항만이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중장기 항만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이와 연계해 신해양산업 도출 및 특화 클러스터 구상 등 해양수도권 조성을 위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이번 용역은 북극항로 대비 항만 발전전략 및 중장기 로드맵 수립을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북극항로 개설에 따른 해운물류 여건 변화 예측 및 분석 △해양수도권·경제권 관점의 배후산업 방향성 검토 △전략항만 대상 검토 및 기능·역할 정립, 활용 방안 등 특성화 검토 △북극항로 전략항만·신해양수도 조성을 위한 신해양산업 분야 도출 △특화 클러스터 구상 및 전략항만·배후산업 연계 클러스터 유형별 발전전략 수립 △항만-배후단지-내륙 연계 디지털 물류체계 구축 방안 △북극항로 대비 주요 항만 개발계획 및 중장기 로드맵 수립 등이 과업으로 주어진다. 또한 이번 용역을 통해 국가 성장전략 연계방안 및 사업 추진을 위한 국가계획 반영 검토, 타당성 검토(경제성, 재무적, 기대효과 분석 등) 및 제도 개선 사항 검토 결과 등도 도출된다. 이번 용역 결과는 10년 단위 법정계획인 항만기본계획은 물론, ‘북극항로 특별법’상 북극항로 기본계획(5년 단위), 북극항로 연관산업 육성 계획, 신해양수도 조성을 위한 로드맵 등에 포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이번 용역 수행 과정에서 간담회 및 중간보고회 등을 통해 관계기관 등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용역에 대해 “각종 계획에 반영될 수 있는 내용을 준비하는 용역이며, 관련 법령에 따라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들이 반영될 수 있는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극항로 연안국인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일본, 캐나다 등 강대국은 이미 북극항로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관련 국가전략을 발표하는 등 북극항로 진출을 위한 각국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한발 늦게 뛰어든 우리나라는 범정부 차원의 북극항로위원회 신설, 해수부 북극항로추진본부 신설 등 부처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특별법 제정을 통해 북극항로의 상업적 활용 촉진 및 연관 산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선 상태다.
연일 뜨거운 북갑…하정우 재소환한 민주, 한동훈 두고 갑론을박 국힘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대한 전국적 관심이 뜨겁다. 지난 14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북구 만덕동 전입신고로 이 지역 출마를 확정하면서 이전까지 가능성으로 거론됐던 ‘빅 매치’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당장 보수표 분산에 따른 패배를 걱정하는 국민의힘 내에서는 한 전 대표와 ‘연대할 것이냐’, ‘따로 갈 것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한 전 대표의 대항마를 찾는 숙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당 지도부는 15일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부산을 찾은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하 수석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날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를 만나 “(고교 후배인)하 수석을 좋아하느냐”고 물었고, 전 후보가 “아주 사랑합니다”라고 답하자 “전 의원의 사랑을 (하 수석) 본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하 수석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정 대표는 조만간 하 수석을 직접 만나 출마를 권유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 후보가 자신의 북갑 지역구 후임으로 거명한 이후 달아오르던 하 수석의 출마설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할 일도 많은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공개석상에서 제동을 걸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정 대표가 거듭 출마를 관철하겠다는 태세를 보이면서 기류가 달라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하 수석의 출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대통령은 참모가 곁을 지키길 바라실 것이고, 당은 당대로 인재가 필요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나 당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하 수석이 결정하기에 따라 달려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하 수석은 자신의 ‘차출론’에 관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지침에 따르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면서 “(내가 결정한다면)청와대에 남는 것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이 다시 한번 차출설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당이 하 수석을 설득할 수 있는 여지를 준 것이라는 반대 해석도 나온다. 일단 민주당으로서는 하 수석 외에 한 전 대표에 맞설 상대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전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이달 말까지 설득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의 의견 차이는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당 원내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곽규택(서동) 의원은 이날 한 종편 채널에 출연해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이영풍 전 KBS 기자 등은 벌써 (부산 북갑) 출마 선언을 한 상태”라며 “한 전 대표가 복당해 이런 분들과 경쟁을 통해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해 나가는 게 제일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부산 북갑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3번 연속 당선된 지역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아무리 적게 잡아도 40%는 된다. 3자 구도로 과연 이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당 지도부가 먼저 손을 내밀어 한 전 대표에게 ‘복당해서 우리 당 다른 후보들과 경쟁하자’고 제안하는 쪽이 더 큰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지도부가 통 크게 한 전 대표를 복당시켜 국민의힘 후보로 내세우는 게 승리 가능성을 가장 높이는 길이라는 의미다. 이는 전날 부산의 4선 중진인 김도읍(강서) 의원의 ‘무공천’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반면 역시 부산 4선인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당의 공천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라며 “정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순간, 그 정당은 유권자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저버리는 꼴”이라고 정반대 의견을 냈다. 부산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무공천이나 한 전 대표의 복당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부산 북갑 보궐선거가 있다면 원내 제2당이자 제1야당으로서 공당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 국면이 시작되고 보수표 분산으로 인해 패색이 짙어질 경우, 국민의힘 내부 이견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지도부 행보도 8년 전과 ‘흡사’…‘어게인 2018년’ 전조?
50일도 채 남지 않은 6·3 지방선거가 여권 ‘압승’ 분위기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여야 중앙당의 행보도 부산·울산·경남(PK)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 승리’를 거둔 2018년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바탕으로 ‘동진’에 박차를 가하는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역 내 비토 기류로 인해 방문조차 하지 못하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재연되고 있어서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는 15일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올해 들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PK를 집중 방문하고 있다. 현장최고위원회의만 올해 들어 1월 경남 창원, 3월 경남 진주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다. 지난달 23일에는 검찰개혁 법안 완성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다는 취지로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을 따로 방문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PK 방문도 부쩍 늘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창원시에서 거행된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25일에는 사천에서 열린 ‘KF-21’ 한국형 전투기 양산 1호기 출고식에 참석했다. 한 달에 한 번도 쉽지 않은 대통령의 지역 방문이 3월 경남에서만 두 차례나 있었다. 이 대통령은 행사 뒤에는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나는 민심 행보도 이어갔다. 두 차례 모두 대통령이 방문할 만한 대형 행사이긴 하지만, 지역 야권에서는 그 직전 공천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를 지원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도 부마민주항쟁을 헌법 전문에 담는 개헌 추진을 고리로 전날 부산에 이어 15일에는 창원을 방문하는 등 PK에서 관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권의 행보는 2년 전 총선 때와는 확연히 대비된다. 당시 이재명 당 대표는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 논란 등으로 지역 내 거부감이 적지 않았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PK 지원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그해 총선에서 민주당은 전국적 대승에도 불구하고 부산에서는 오히려 의석 수가 줄어드는 패배를 겪었다. 반면 2년 전 부산에서 ‘개헌선’ 붕괴의 위기를 막은 국민의힘이지만, 이번에는 당 지도부의 PK 공략이 사실상 ‘스톱’ 상태다. 장동혁 대표 스스로 이번 지방선거 승패의 기준점을 부산·서울 승리로 꼽았지만, 정작 장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후 이 지역을 찾지 않고 있다. 찾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 거부 정서로 찾지 못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서는 장 대표의 방문을 노골적으로 거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인천에서는 공개석상에서 ‘2선 후퇴’를 요구 받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부산을 비롯한 PK 정서도 이와 유사하다. 이와 관련, 이날 공표된 JTBC·메타보이스·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 장 대표에 대해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무려 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장 대표의 지원에 대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당 대표가 지원하겠다는데 제 선거 이익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하는 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정치 도의상 오면 막을 수는 없지만, 선거에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 이대로는 공식 선거전에 돌입해도 장 대표가 PK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2018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 홍준표 대표에 대한 당내 거부감이 커지면서 일부 후보들이 홍 대표 등 지도부의 지원 유세를 기피했고, 이에 유세 지원이 중단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은 사상 처음 부울경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 상당수를 석권하는 대승을 거뒀다. 한편 인용된 조사는 가상번호 활용 무선100% 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3.1%포인트, 응답률은 8.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국 평택 출마에 난감해진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인 김상욱(울산 납갑) 의원이 난감해진 형국이다. 울산시장 후보는 민주당, 평택을 후보는 진보당으로 단일화한다는 관측이 우세했는데 조 대표 가세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울산에서 김 의원은 진보당·조국혁신당과 단일화를 추진하려 하지만, 평택을에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에 이어 조 대표가 출마하면서 셈법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훈 진보당 울산시장 후보는 "후보들이 먼저 결심해 아름다운 단일화를 만들자"는 입장을 밝혔지만, 단일화 성사 여부는 다른 지역과 연동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진보당-조국혁신당’ 3당 단일화를 제안했다. 김 의원은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하며 “기득권 중심 정치와 구태를 극복하고, 시민이 주인 되는 정치로 나아가기 위해 세 후보 간 연대가 필수적”이라며 “울산 정치가 반복한 줄 세우기, 나눠 먹기식 정치 구조를 끊어내기 위해서라도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오는 17일 첫 정책 토론 개최를 공식 제안하고, 정례적인 정책 협의도 이어가자고 요청했다. 김 의원이 3당 단일화를 제안한 건 울산시장 선거가 녹록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두겸 현직 울산시장 지지세가 탄탄한 편이라 진보당 김 후보와 조국혁신당 황 후보로 진보 진영 표가 나눠지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국민의힘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지만, 진보 진영이 현재 구도에서 울산시장직을 탈환하려면 단일화는 사실상 필수적이다. 하지만 울산시장 3당 후보 단일화는 예전만큼 쉽게 성사되긴 어려워진 상태다. 조국혁신당 조 대표가 지난 14일 경기 평택을 재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울산시장 단일화 협상에 불똥이 튀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애초 진보당은 울산시장 후보는 민주당 김 의원으로 단일화하고,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출마한 평택을 재선거에 민주당 무공천을 제안하는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 대표가 평택을에 가세하면서 두 정당 간 협상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15일 ‘조 대표 평택을 출마가 울산 단일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일보〉에 “후보자 입장에서 그런 얘기를 함부로 할 수 없고, 제가 말할 권한도 없다”며 “당에서도 혼선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 죄송하지만 말을 아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울산 단일화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울산 시민들의 의견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황 후보는 이날 〈부산일보〉에 “저도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김 의원에게 단일화 제안을 했다”며 “토론회와 정책 공유 등을 거쳐 멋진 모습을 시민들께 보이고, 민주 진보 진영이 승리하자는 제안을 한 만큼 단일화에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 진보당 김 후보는 이날 "양보나 조건을 걸고 단일화를 제안한 적 없다"며 우선 김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만간 단일화 작업이 진행될 수도 있지만, 당분간 울산시장 후보들이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생산부터 소비까지 ‘커피 밸류체인’ 산업화 한목소리 [커넥트 커피 부산 2026]
부산이 '커피가 들어오는 도시'를 넘어 '커피산업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커넥트 커피 부산 2026’ 첫 번째 세션에서는 생산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커피 밸류체인을 하나의 구조로 연결해 산업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AI·데이터로 기반 ‘설명 가능한’ 커피 좌장을 맡은 부산 커피기업 (주)엘지씨 임수정 대표는 "부산은 대한민국 커피 산업에서 매우 특별한 도시다. 국내 수입 생두의 약 90~95%가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고, 1만 개가 넘는 카페와 다양한 커피 축제, 관광자원까지 갖추고 있다"면서도 "커피가 이 도시 안에서 얼마나 가공되고, 얼마나 데이터화되고, 얼마나 브랜드와 산업으로 연결돼 콘텐츠로 재생산되고 있는지는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스팅 현장에서는 여전히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는 생산 구조가 한계로 지적됐다. 계량 오차와 숙련도 차이에 따라 품질 편차가 발생하고, 생산 규모가 커질수록 문제는 더욱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부산 커피업체 RBH 김종현 과장은 "소규모 업체에서는 어느 정도 문제를 조절할 수 있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인력에 의존하는 방식은 한계가 분명해진다"며 "정밀한 계량 시스템, 반복 가능한 프로파일 관리, 사람을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 기반 생산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은 생산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수단으로 제시됐다. 생두 특성, 재배 방식, 로스팅 환경 등 다양한 변수를 데이터로 축적하면 품질의 객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생두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에그스톤 정지훈 대표는 "생두, 가공, 유통, 로스팅에 이르는 전 과정의 데이터가 연결되면, 그동안 단절돼 있던 정보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된다"며 "이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커피 산업 전반에 객관성, 재현성, 예측성이 생긴다"고 밝혔다. ■커피, 흐름에서 산업으로 부산의 강점인 물류 인프라는 아직 커피 산업으로 연결되지 못한 상태라는 진단도 나왔다. 현재는 생두가 수입돼 보관된 뒤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부산으로 들어온 생두의 상당량은 수도권에서 가공된 뒤 다시 유통된다. 이는 지역 내 부가가치가 외부로 유출되는 대표 사례로 꼽혔다. 지역 내 가공과 유통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커피가 산업화해야 한다. 산업화를 위해서는 커피 관련 산업의 '집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텐퍼센트커피 문주호 상무는 "커피 한 잔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생산, 가공, 물류, 유통, 브랜드 등 다양한 산업이 연결돼야 하는데, 지금은 기업별·산업별로 분절돼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며 "이제는 단순히 좋은 브랜드가 있는 도시를 넘어서, 장기적으로 커피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구조적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은 이미 물류와 제조 기반을 갖춰 클러스터 형성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글로벌 앵커기업 유치, 규제 완화, 산업 간 융합 구조 구축이 필요하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문성아 과장은 "국내외 앵커기업이 들어와야 산업 생태계가 형성된다"며 "물류·제조 관련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또 AI, 물류, 브랜드, 콘텐츠가 결합해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류기업 비앤피로지스틱스 김인호 대표는 "지금의 부산은 커피가 도착하는 도시일 뿐, 커피의 가치가 시작되는 도시는 아니다"며 "현재 부산은 흐름에 머물러 있고, 이제는 그 흐름에 의미를 더하고 산업화해야 할 시점이다. 이 과정에서 자동화와 사일로(대형저장고) 기반 시스템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정책 방향 역시 단순 지원 확대가 아닌 산업구조 재설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산업 간 융합 이해를 갖춘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부산테크노파크 신수호 단장은 "부산 커피 산업은 데이터 활용, 브랜드 전략, 글로벌 대응 등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지금까지는 바리스타 중심의 기능 인력에 집중돼 있었지만, 앞으로는 산업 전반을 설계하고 확장할 수 있는 인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후미진 전포동 공구골목, 커피 품고 지속가능한 상권으로 [커넥트 커피 부산 2026]
커피는 더 이상 한 잔의 음료가 아니다. 카페가 많다고 해서 ‘커피도시’가 될 수도 없다. 15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커넥트 커피 부산 2026’ 두 번째 세션에서는 커피를 통해 일상과 도시를 바꾸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 연사들이 제각각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베르크로스터스는 낡은 공구 가게가 몰려있던 부산진구 전포동을 카페 골목으로 만든 주역들 중 하나다. 김석봉 대표는 2018년 기계 깎는 소리가 가득하던 외진 골목에서 베르크로스터스를 창업했다. 그는 “전포동을 새로 브랜딩해 보자는 각오로 메인 상권이 아닌 곳에서 시작해 생두와 커피의 본질에 집착했고, 쉴 새 없이 로스팅하는 모습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는 경험을 설계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집중한 목표는 커피를 매개로 서로 다른 이웃들과 함께 새로운 골목을 만드는 것이었다. “우리만 잘 되는 건 큰 의미가 없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포동에는 가게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다양한 소비층이 생겨나 지금은 지속가능한 상권이 형성됐다. 베르크로스터스는 지금은 전포동을 떠나 수영구 광안동에서 부쩍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사상구에 공장을 만들고, 전국 300개 브랜드에 연간 120t이 넘는 커피를 납품한다. 홍콩과 호주에 수출도 한다. 그는 “다양한 제안에도 부산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가장 ‘부산’스러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며 “앞으로 계속해서 도전하고 변화하면서 부산의 매력을 보여주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세븐아일랜드 김지휴 대표는 건축으로 커피의 새로운 가치를 설계한 경험을 소개했다. 세븐아일랜드는 가덕도에 7개의 섬을 바라보고 들어선 카페다. 그는 “커피를 상품으로 소비하는 ‘맛의 시대’를 넘어서 카페에 입장할 때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모든 경험을 소비하는 ‘경험의 시대’가 되었다”며 “건축을 통해 커피를 새로운 경험으로 만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건축 과정에서 특히 중점에 둔 것은 자연을 존중하는 태도였다. “주인공은 자연이며 건축과 인테리어는 겸손한 조언자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소나무를 잘라내는 대신 설계를 변경하고, 수평선을 해치지 않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낮게 제작해 배치했다. 해가 진 뒤에도 인위적인 조명이 자연의 빛을 가리지 않도록 빛을 절제하는 방향으로 조명도 바꿨다. 그 결과 세븐아일랜드는 지난해 ‘건축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베르사유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부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한국의 건축, 커피 한 잔이 예술적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전 세계가 공감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K카페를 알리고 섬과 관련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커피’의 경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스페셜티커피협회(SCA) 한국챕터 정연정 지사장은 SCA의 글로벌 커피 교육 체계와 국제적인 기준이 커피 산업의 전문 인재 양성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SCA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 10만 명 이상 기업과 커피 전문가가 함께하는 글로벌 비영리 협회이자 세계 최대 커피 무역협회로, 리서치와 글로벌 기준 제정, 교육과 행사를 통해 커피산업을 지원한다. 정 이사장은 “SCA는 커피 한 잔이 우리 손에 오기까지 거치는 밸류체인에서 다양한 참여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를 만들고 교육한다”고 말했다. 2018년 설립된 SCA 한국지사는 부산에서도 다양한 교육과 네트워크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부산은 SCA가 아시아에서 처음 선택한 도시”라며 “커피도시는 커피산업을 이해하고 커피산업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과 시스템이 있는 도시이고, 부산은 이러한 자질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커피스니퍼 신은수 대표는 신세계 센트럴과 서울시가 지원한 청년 커피 창업 육성 프로그램 ‘청년커피랩’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신 대표는 “청년커피랩은 단순한 지원 사업이 아니라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지렛대로 연결이 됐다”며 “부산에서도 로컬 브랜드를 만들고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커피 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상] 국립공원 됐지만 불법 시설 그대로… 금정산 정비 ‘산 넘어 산’
금정산국립공원 내 불법 시설물이 60개소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주부터 이들 시설물에 대한 정비에 돌입했지만 구역 내 업소들의 반발과 철거 권한 미비 등으로 완전한 정비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정산을 진정한 국립공원으로 만들기 위해서 적극적인 행정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5일 낮 12시 금정산 정상 고당봉 인근에 자리한 경남 양산시 가산리 마애여래입상 근처. 이곳 상공에 국립공원공단 소속 헬기가 굉음을 내며 다가왔다. 헬기는 폐기물이 담긴 자루들을 매달고 인근 가산산단 야적장으로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국립공원공단 금정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이날 이곳과 미륵봉 일원 2곳에서 수거한 폐기물은 약 40t에 달한다. 금정산 내 불법 시설들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이다. 앞서 이곳에는 수십 년 전부터 무속인들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허가 시설들이 들어섰다. 마애여래입상 앞에는 불전함과 제단 등 기도 터가 설치돼 있었다. 기도 터 건너편 절벽 앞에는 화장실과 태양광 패널을 갖춘 집 3채도 있었다. 공단은 지난 9일부터 경남 양산시와 함께 해당 지역 정비에 나섰다. 양산시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불법 시설물들을 철거했고, 공단은 발생한 폐기물을 헬기로 운반하고, 현장 관리 등을 맡았다. 금정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문창규 과장은 “이 지역은 700m 이상의 고지대로 접근이 어렵고, 폐기물 방치로 산불 위험 등 문제가 지속돼 왔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협력해 적극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작업으로 금정산국립공원 내 불법 시설물 정비가 본격화했지만 갈 길이 멀다. 현황 파악도 현재 진행형이다. 부산 지역 5개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금정산국립공원 구역 내 파악된 불법 시설은 60개소에 달한다. 공단은 지자체가 파악한 현황에 자체 조사 결과를 더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작업은 빨라야 연말께 완료될 전망이다. 게다가 철거 등 적극적인 정비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음식점처럼 생계 수단이라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는 경우가 많아 행정대집행 등 물리력 동원에 부담이 있다”며 “장비 진입이 어려워 집행에 큰 비용이 들어 원상 복구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 지자체에서는 무허가 음식점에 대해서는 이행 강제금 부과 위주로 대응하는 실정이다. 이행 강제금은 대개 매출에 비해 작기 때문에 대부분 업주는 이행 강제금을 내면서 영업을 지속한다. 지난달 3일부터 금정산국립공원 내 관리 권한을 가진 공단의 권한도 제한적이다. 공단에는 국립공원 지정 전에 조성된 위반 건축물에 대해 철거 등 처분할 권한이 없다. 공단은 향후 무허가 음식점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평상 설치 등 불법 상행위를 적극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불법 시설물 정비가 비보호 구역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금정산이 거쳐야 하는 불가피한 진통이라고 본다. 상지대 조우 조경산림학과 교수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기반으로 공단과 지자체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적극적으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감 선거] 김석준-최윤홍 구도 깨뜨릴 제3의 인물 나설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교육감 선거 후보 등록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판에 도전장을 던질 인물이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판세는 ‘4선 도전’에 나선 진보 성향의 김석준 현 교육감과 보수 진영의 단일 주자로 급부상한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의 맞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보수 진영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3 후보론’과 이에 따른 단일화 변수가 여전히 수면 아래 도사리고 있어, 향후 일주일이 이번 선거 구도를 결정지을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공식 후보자 등록 기간은 다음 달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이다. 현재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본격적으로 등판했거나 준비 중인 후보는 김 교육감과 최 전 부교육감뿐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난 7일 전호환 전 동명대 총장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이 보수 진영에 호재와 함께 과제를 남겼다고 본다. 유력 주자의 이탈로 후보군이 조기에 정리된 점은 표 분산을 막아야 하는 보수 진영에 분명 호재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경선 흥행 카드가 사라졌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보수 성향의 한 교육계 인사는 “선거는 기세와 인지도 싸움”이라며 “김 교육감이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동안, 보수 진영은 치열한 경선을 통해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 현상)를 노려야 하는데 그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일부 보수 교육계 인사들이 여전히 새로운 인물의 등판 가능성을 열어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실무적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최대 걸림돌이다. 통상 여론조사 설계에 3~5일, 실제 조사와 결과 발표에 일주일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20일 전후가 새로운 후보가 등판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일 가능성이 크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4월을 넘기면 사실상 여론조사를 통한 물리적 단일화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그 이후의 단일화는 투표용지 인쇄 직전 극적인 사퇴에 의존하는 ‘불완전한 결합’에 그칠 수밖에 없고, 이는 유권자 혼란을 야기해 컨벤션 효과를 오히려 반감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진보 진영의 김석준 교육감은 이달 말께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교육감은 현직 교육감으로서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내세우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대표 “부산에서 파란 바람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에 총집결하며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지도부는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를 전면에 내세워 ‘여당 프리미엄’과 당 차원의 지원 의지를 동시에 부각하며 세 결집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5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전 후보를 향해 “부산 중흥을 이끌 진짜 사나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부산에 파란 바람이 일고 있는데,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파란을 일으킬 수 있도록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 후보와 나란히 서서 민주당 점퍼를 직접 입혀주고 지퍼까지 올려줬다. 그는 지지율을 올리라는 뜻”이라고 설명하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정 대표는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 해사전문법원 유치, 동남투자공사 신설, HMM 부산 본사 이전 등 전 후보의 핵심 공약을 일일이 거론하며 “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전 후보는 “든든하게 지원해 달라. 아낌없이 투자해 달라”고 답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는 전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공약 추진력을 어필했다. 이날 정 대표는 서은숙(부산진)·정명희(북)·김경지(금정)·강희은(중)·박상준(강서) 등 기초단체장 후보들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최고위원회에 입장하며 ‘원팀’ 면모를 앞세우기도 했다.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최고위 회의가 끝난 뒤 부전시장을 찾아 민심 행보를 이어갔다. 정 대표는 “부산에 오니 온기가 느껴지고 민심이 많이 바뀌었다”며 “먼저 악수를 청하는 시민이 몇 배는 많아져 깜짝 놀랐다”고 했다. 정 대표는 부산 민심이 변화한 배경으로 해수부 부산 이전을 꼽았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걸 시민들이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전재수 후보 인기도 덩달아 많이 오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청문회를 거론하며 윤석열 정권 검찰의 조작 기소 의혹을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야당 탄압, 정적 제거, 이재명 죽이기에 국가폭력 범죄가 정말 횡행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윤석열 정권이 이렇게까지 국가폭력을 저질렀는가 하는 분노가 앞을 가린다”고 말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진술 회유 의혹을 받는 박상용 검사가 전날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또다시 거부한 것과 관련,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오만한 정치검찰의 민낯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상주가 노래방 가나”… 장동혁 ‘미국행’에 당내 비판 쇄도
6·3 지방선거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돌연 미국으로 향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비판이 당 안팎에서 쇄도하고 있다.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15일 SNS에 장 대표가 김민수 최고위원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사진 찍는 것까지 뭐라고 하고 싶진 않은데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피눈물 나는데 해외여행 화보 찍느냐”며 “꼭 이런 걸 공개해 민주당한테 조롱받고 국힘 당원들 억장을 무너지게 해야겠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정무 감각이라도 있었다면 보수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진 않았겠다”며 “표정도 좋고 의사당 배경 멋지니 거기 오래 계시라”고 꼬집었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마치 ‘상주가 상가를 지키지 않고 가요방에 간 것 같다’는 표현을 쓴 사람도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주 의원은 “우리 당이 상가는 아니지만, 엄중한 시기에 거기에서 희희낙락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50일 앞두고 모든 언론과 입 가진 사람이 ‘왜 갔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판”이라며 “그것도 5박 7일로, 출국조차도 미국에서 알린 상황에서 그 사진들에 사람들이 얼마나 분노를 하느냐”고 밝혔다. 지난 11일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 장 대표에 대한 비판은 당 안팎에서 끊이질 않는 모양새다. 부산 기초단체장을 포함해 전국에서 공천을 제대로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행’이 적절하냐는 비난이 쇄도한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중차대한 시기에 미국 방문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배현진(송파을) 의원은 “장동혁, 김민수 (최고위원) 두 양반이 표도 없는 미국행을 자체 기획해서 당비로 갔는데 무슨 성과를 거둬오는지 보겠다”고 비판했다. 부산 북갑 출마에 나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도 “미국에 지방선거 표가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지도자가 ‘선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장 대표에게 날을 세운 바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15일 장 대표는 “첫 공식 일정으로 한국전쟁기념비를 참배하고, 양국 국기를 바쳤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SNS에 올렸다. 보수 진영 주요 정책을 연구하는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와 헤리티지 재단 등 싱크 탱크와 간담회를 했다고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부산을 찾아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부산 북갑) 후보와 기초단체장 후보들 지원에 나섰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야 “신변에 문제” 여 “이론과 실무 겸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역량과 도덕성 등을 두고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금융 전문가”라고 평가했고, 국민의힘은 가족 외국 국적과 외화 자산 비중뿐 아니라 고려대 편입학 등 신상 문제를 거론하며 “부적격 후보”라고 주장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15일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국제적인 금융 전문가라 기대가 크다”며 “단호한 소신을 갖고 있는 분을 모시는 게 경제 정책의 균형을 이루는 데도 필요하다고 대통령께서 판단하셔서 지명하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정일영 의원은 “전문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물가 안정이 중요하지만, 성장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가족 모두 외국 국적이고 본인도 외국에 거의 살고 있다”며 “‘검머외’(검은머리 외국인) 총재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고된) 금융자산의 93%가 외화 자산”이라며 “환율이 오르면 본인 자산이 이익을 보는 구조로 국익과 사익이 충돌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성훈 의원은 1978년 옥스퍼드대 입학 유예 이후 고려대에 편입학한 것에 대해 “입학 유예 신분을 유지하고 고려대 재학을 유지했다면 명백히 이중 학적”이라며 “(당시) 정부의 학력 인정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데 고려대에 편입한 이유를 소상히 말씀해달라”고 물었다. 윤영석 의원도 “도덕적 측면에서도 공직자로서 헌신할 준비를 하신 분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본인 아들도 병역 회피를 위해 만 18세 이전에 국적 이탈한 게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신 후보자는 국내외 주택 3채 보유뿐 아니라 가족 외국 국적, 금융 자산의 90% 이상이 외화 자산인 점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 강남 아파트를 ‘갭투자’로 11년 만에 22억 원 시세 차익을 올리고, 모친에 전세 보증금 없이 무상 거주를 제공한 점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신 후보자는 15일 “신상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며 “오랫동안 해외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행정 처리를 못 한 불찰”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화 자산은 이미 상당 부분 처분했다”며 “(모친 아파트 매수는) 투기성이나 갭투자 목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컷오프 이유가 뭐냐" 부산 국민의힘 공천 갈등 확산
국민의힘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광역의원 공천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가운데 컷오프와 전략공천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과 반발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일부 주자들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보수 표심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15일 지역 정계에 따르면 국민의힘 이승연 시의원(수영2)은 1000명의 탄원서를 모아 시당에 제출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박형준 부산시장 친인척 전략공천설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의원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오랜 보좌진이자 친인척 관계에 있는 인물의 전략공천설이 파다하다”며 “당 지도부가 공천의 공정성을 천명했지만 정연욱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수영구에서는 불공정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구에서도 잡음이 불거졌다. 한 시의원 예비후보가 당협 사무실을 개인 선거 사무실로 사용한 것을 두고 형평성 시비가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해당 후보는 “사무실의 일부 공간을 정상적으로 계약해 사용하기로 한 것이라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 선관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천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협위원장인 국회의원이 특정 후보를 대놓고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당 안팎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동구청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유순희 예비후보는 지역 여성단체와 함께 지난 14일 상경 기자회견을 열고 재심을 요구했다. 유 후보 측은 “민주당은 부산에서 많으면 8명의 여성 구청장 후보를 낼 것으로 보여지는데, 국민의힘은 전부 남성 후보로 채우는 최악의 공천을 단행했다”며 “여성과 청년 참여 확대를 약속해놓고, 정작 여성 후보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컷오프 시켰다”고 반발했다. 동래구청장 경선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권오성 예비후보는 “공개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했는데도 아무런 설명 없이 경선에서 배제됐다”며 “1위와 3위를 경선시키는 것은 상식과 민심에 반하는 일방적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면서 당초 이번 주 마무리될 예정이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공천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원팀’을 강조하며 발 빠르게 선거전에 돌입하고 있어 대비되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공천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선거 초반 동력이 약화되고, 보수 표심이 분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은 글로벌 커피 ‘핵심 플랫폼’ 성장 잠재력 충분” [커넥트 커피 부산 2026]
부산이 커피산업 중심 도시로 도약할 가능성에 대해 해외 주요 인사들과 전문가들은 잇따른 관심과 기대를 나타냈다. 생산국과 산업 전문가들은 부산이 단순한 물류 거점을 넘어 글로벌 커피 산업을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커넥트 커피 부산 2026에 참석한 스페셜티커피협회(SCA) 후안 루이스 전 이사장은 부산의 커피 도시 전략에 대해 “이미 충분한 잠재력과 타당한 이유를 갖춘 도시”라고 진단했다. 그는 “부산은 항만을 통해 생두가 들어오는 관문이자, 다양한 산업과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요소를 브랜딩과 스토리로 연결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이 단순한 커피 소비 도시를 넘어 ‘가치를 만드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이라는 브랜드는 단순한 도시 이름이나 로고가 아니라 사람들이 왜 그 도시를 선택하는지에 대한 이유”라며 “항만, 문화, 미식, 관광을 결합하면 독특한 커피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남미 커피 생산국 인사들도 부산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생산국과 소비국, 산업과 문화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서 부산의 역할에 해외 인사들의 공감이 이어졌다. 코스타리카 호르헤 엔리케 발레리오 에르난데스 대사는 “코스타리카는 한국 시장과의 연결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부산과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교류와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 페데리코 게레로 대사는 “부산은 생산과 소비국을 연결하고 공동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산업이 발전할 수 있으며, 부산이 그 중심 역할을 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과테말라 사라 솔리스 대사는 부산을 아시아 커피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지목했다. 그는 “부산은 물류 허브를 넘어 국제 커피 산업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테말라 스페셜티 커피가 아시아로 진출하는 중요한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 폴 듀클로스 파로디 대사 역시 “부산은 한국 커피 문화와 산업을 연결하는 중요한 도시”라며 “앞으로 커피 산업 확장의 중심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우 김정화 "신선한 원두·실력 있는 로스터리… 부산 시민 커피에 자부심 가지세요" [커넥트 커피 부산 2026]
알리스타커피는 해발 2100m 아프리카 케냐의 바링고 지역에서 재배한 최상급 원두만을 취급한다. 15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커넥트 커피 부산 2026’에서는 배우이자 알리스타커피 대표인 김정화 씨가 커피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알리스타커피의 시작은 케냐 바링고 지역에서 시작한 후원 활동이었다. NGO 단체와 함께 가난한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커피나무를 심어주고 수확한 열매를 안정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돕기 위해 남편과 함께 커피 회사를 만들었고, 그렇게 수입한 커피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회사를 창업했다.그는 “처음에는 바링고 지역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6년차 커피 회사 대표가 되었다”며 “처음 경영을 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배우도, CEO도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알리스타’라는 브랜드 이름을 설명하면서 바링고에서 만난 청년 엘리아스의 기억을 꺼냈다. 엘리아스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도 한국 선교사와의 만남을 계기로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를 하게 됐고, 한국 대기업에도 입사하게 됐다. 그러나 케냐 지사 근무를 앞두고 떠난 섬 봉사활동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지고 말았다.김 대표는 “‘알리스타’는 고대 그리스어의 ‘알리나(숭고한)’와 영어 ‘스타’를 더한 단어로, 별이 된 엘리아스의 꿈을 대신 이루어주고 싶다는 뜻”이라며 “그 마음으로 케냐 바링고 지역의 생두만을 공정무역으로 정당한 대가를 주고 수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부산은 생두가 대한민국으로 처음 들어오는 곳이니, 신선하고 좋은 스페셜티커피를 실력 있는 로스터리 카페를 통해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부산 시민이라면 커피에 대한 인식과 커피를 고르는 안목이 높다는 자부심을 가지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실패는 과정일 뿐”이라는 조언을 건넸다.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입니다. 과거에 실패라고 생각했던 작품에서도 배우는 게 있었거든요. 두려움조차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디어만 있다면 하루라도 빛나는 젊음이 있을 때 도전해봤으면 좋겠습니다.”김 대표는 “알리스타커피가 우리나라 커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오늘 행사가 한국 커피시장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저도 그 길에 동참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 K패스 환급률 최대 83%까지 한시 상향
부산시가 고유가 충격에 대비해 5508억 원 규모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시는 지난 10일 올해 기정예산 18조 2124억 원보다 3.0% 증가한 18조 7632억 원 규모의 ‘2026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추경은 추가 확보된 보통교부세를 재원으로 고유가 충격은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맞게 추경예산 중 대부분인 4853억 원은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활력 회복 대책에 집중 편성했다. 이번 추경으로 시는 고유가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피해 분야 중 국가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경유 의존도가 높은 화물차와 마을버스 업계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고, 국비 지원 사각에 있는 연안어선에 유류비 인상분 일부를 보조할 방침이다. 농기계 보유 농가를 대상으로 면세유 상승분에 대한 유가 연동 보조금도 지급한다. 기업의 위기 대응을 위해 중소기업에는 5000억 원 규모의 운전자금을 추가 확대하고, 만기도래 예정인 776개 기업의 운전자금 상환 기한을 6개월 연장해 주기로 했다. 중소기업 수출 판로를 위해 해당 바우처 지원 한도도 3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민과 취약계층에는 동백전 추가 캐시백을 제공하는 한편 대중교통 이용을 최대한 유도한다. 산업단지 통근버스를 기존 57대에서 64대로 7대 증차하는 한편 K패스 환급률을 30%에서 최대 83%까지 한시적으로 상향 지원한다. 이날 부산시는 경제 단체 관계자 3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4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는 2회 추경안을 비롯해 단기적으로는 고유가를 충격을 최소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민생 안정 등 3대 분야, 10개 중점 추진 과제 등 34개 시책을 발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중동 사태가 민생에 미칠 타격을 최소화하고, 지역 기업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단기 대책과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중장기 대책까지 함께 고려했다”라며 “이번 추경안은 민생과 기업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단독]'불법 리베이트' 주고 받은 의사·제약사 직원 등 무더기 입건
부산의 한 병원 대표를 비롯해 약사와 제약회사 관계자들이 2년 넘게 수억 원에 이르는 불법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혐의로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번 불법 리베이트 행각에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대형 제약사 10여 곳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계 전반으로 번진 병원과 제약회사 간 구조적 비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의약품 거래 유지를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혐의(의료법·약사법 위반)로 부산 강서구 소재 한 병원 대표원장 A 씨와 부산 한 제약회사 대표 B 씨 등 3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원장 A 씨와 대표 B 씨를 구속했고, 병원·제약회사 직원, 약사, 의료기기 회사 직원 등 29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원장 A 씨와 A 씨의 병원 행정부장인 C 씨는 2021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 병원 건물 내 약국 약사와 26개 제약회사, 의료기기 판매회사 직원에게 계약·납품 유지 등을 명목으로 2억 5000만 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이 금액 대부분이 A 씨에게 흘러간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A 씨가 리베이트로 받은 2억 5000만 원을 모두 소비해 몰수하기 힘든 것으로 판단해, A 씨 소유 부동산 중 2억 5000만 원을 가압류 했다. A 씨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난 제약 회사 중에는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유명 제약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약회사들은 사하구에 지역 사무소를 두고 A 씨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로 입건된 제약회사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약품 창고 임대로 발생한 보증금과 월세를 주고받은 정상 거래였을 뿐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학술대회나 제품 설명회에서 소액의 식사를 제공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같은 거래가 리베이트를 거래대금으로 가장한 허위 계약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제약회사 직원 등 범행 관련자들이 “(○○의원) 너무 많이 요구한다” “돈(리베이트) 받으면 계좌로 송금해라” 등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을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확인했다. A 씨가 대표원장으로 있는 병원은 2022년 말 자체 인스타그램 계정에 ‘○○의원 첫 송년의밤’ 행사 사진을 포함한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송년 행사에 사용된 떡과 경품으로 제공된 전자제품 등은 모두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회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024년 말 의료업계 관계자 수사 과정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병원과 제약회사 등 10여 곳을 동시 압수수색해 범행 증거를 확보했다. 의료 분야 리베이트 문제는 단순 영업행위를 넘어선 구조적 부패 비리로 지적된다. 의사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이 아니라 리베이트 규모에 따라 이른바 ‘밀어주기식 처방’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결국 고가 약품이나 의료기기 사용에 따른 의료비 부담은 국민에게 전가되는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의료분야 리베이트 범죄는 피해자가 전체 국민인 만큼 의사 면허 정지, 취소 등 강한 행정처분이 뒤따라야 실질적 예방이 가능하다”며 “관련 첩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수사해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부패비리 특별단속을 벌여 총 1997명을 송치하고 이 중 56명을 구속했다. 특히 금품수수로 구속된 인원은 31명(322명 송치)으로 가장 많았다. △리베이트(17명 구속·410명 송치) △재정비리(5명 구속·507명 송치) △부실시공(2명 구속·513명 송치) △채용비리(1명 구속·52명 송치) 등이 뒤를 이었다. 사하서의 사례는 전국 주요 리베이트 검거 사례 중 하나로 포함됐다.
해운대시외버스정류소 이전, 주민 반발에 무산
해운대 시외버스 정류소가 기존 부지 임차 계약 만료 이후 인근 아파트 상가로 매표소와 승하차장을 옮겨 운영(부산일보 4월 10일 자 2면 보도)하려 했지만, 아파트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계획이 무산됐다. 15일 부산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해운대 시외버스 정류소 운영사는 지난 13일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아파트 상가로 정류소를 이전하는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구청에 전달했다. 운영사는 대체 부지를 결정하기 위해 내부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운영사가 이전 계획을 철회한 배경에는 해당 아파트 입주민의 거센 반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아파트 정문에 시외버스가 상시 드나든다면 학원·유치원 버스를 이용하는 아이들 교통안전이 위협받는다며 계획 백지화를 요구했다. 구청 역시 입주민의 요구에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구청은 운영사 측에 도시철도 2호선 중동역 인근 수도권 시외버스 정류소로 매표소와 승하차장 이전을 재차 권고했다. 해운대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와 인접한 지역에는 상시 교통량이 많기 때문에 중동역 일대 외에는 시외버스 정류소가 들어설 입지가 마땅치 않다고 구청은 설명한다. 구청은 이곳에 시외버스 매표소 전산망만 설치되면 곧바로 시외버스 터미널을 운영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또 부산시와 협의를 통해 각 버스 간 배차 간격을 조정하면 차고지 과밀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수도권 시외버스 정류소는 지하철을 통해 해운대 핵심 관광지와 접근성을 갖춘 만큼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이 같은 의견을 운영사 측에 반복해서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운영사 측은 10년 새 3배 이상 급등한 임대료를 버티지 못한 탓에 부지 소유주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부지 임차 계약을 종료했다. 코레일은 운영사 측에 이달 밀까지 기존 부지를 비워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참사, 남의 일 아니다”… ‘세월호 12주기’ 인식 조사
16일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실시된 재난안전 인식 조사에서 우리 사회가 여전히 대형 재난에 취약하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민 2명 중 1명이 ‘나도 대형 재난의 피해 당사자가 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동아대학교 대학원 재난관리학과와 동아대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세월호 12주기 국민 재난안전 인식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동아대가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47%는 ‘나 또는 가족이 세월호와 같은 대형 참사를 겪을 수 있다’고 답했다. 2024년 68.7%, 2025년 55.7%에 비해 감소했지만, 참사 1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민 2명 중 1명은 세월호와 같은 대형 참사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재난 대응 체계에 대한 평가는 개선됐다. 우리나라 재난 대응 체계가 나아졌다는 응답은 61%로, 지난해(47%)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개인의 재난 대비 수준 역시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시민 안전의식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28%로 가장 많았지만, ‘변한 게 없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이와 비슷한 23%를 기록해 체감 개선의 한계를 드러냈다. 정치권의 재난 대응 역할에 대한 불신은 높게 나타났다. 재난 문제가 정치적 해석과 공방 대상이 되는 데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응답자들은 사회적 갈등 해결을 위한 과제로 ‘재난의 정쟁화 중단’(26%)을 가장 높게 뽑았다. 이어 시민 간 비난 자제(21%), 조사 독립성 확보(16%)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카톡으로 손님 모아 ‘현금 환전’… 부산 불법 홀덤 도박장 적발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현금 환전을 통해 수천만 원대 판돈을 굴린 불법 홀덤 도박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홀덤업소 업주와 딜러 등 25명을 검거하고 공동 업주 등 관계자 7명을 구속해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부산 시내 중심가에서 출입문을 잠근 뒤 인증 절차를 거친 손님들만 업소로 출입시켰다. 이어 손님이 현금을 지급한 만큼 환전용 칩을 제공해 일명 ‘텍사스 홀덤’ 게임을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손님이 게임을 마치고 소지하고 있는 칩을 다시 현금으로 돌려주면서 칩 구매 금액의 10%를 수수료로 챙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손님이 칩을 모두 잃을 경우 무제한으로 다시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하루 판돈만 5000만 원에 범행 기간 도박자금이 4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한 수법도 치밀하게 준비했다. 우선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해 손님을 모집한 뒤 인증 절차를 거친 손님만 도박장에 입장시켰다. 또 수익금 추적을 차단하기 위해 손님과 오로지 현금 거래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도박장 공동 업주들 상대로 범죄수익금 추징 보전 인용 결정을 받아 2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확보했다. 아울러 단속된 도박장은 현재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홀덤 업소는 텍사스 홀덤 등 포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운영 형태에 따라 합법과 불법이 갈린다. 합법적인 형태는 이른바 ‘포커펍’이나 ‘카드룸’으로, 현금 대신 칩이나 포인트를 사용해 게임을 진행하고 이를 현금으로 환전하지 않는다. 반면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주거나 판돈을 걸고 실제 금전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에는 불법 도박장으로 간주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중독성이 강한 도박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고, 가족 불화와 가정 파탄의 원인이 되는 불법 홀덤 업소를 집중 단속해 사회의 기본인 가정을 지키겠다”며 “정상적인 홀덤펍으로 알고 출입을 하였다가 호기심에 도박 범죄에 연루될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메가특구’ 로봇·재생에너지·바이오·AI 자율주행차 추진 [규제합리화위 청사진 공개]
이재명 정부가 국정 과제의 하나로 5극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 국가균형성장 전략과 연계해 도입하는 ‘메가특구’의 구체적 청사진이 15일 공개됐다. 특구는 특정 지역에 예외적 권한과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특구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현재 2400여 개 지역에서 80여 개의 특구가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역대 정부는 여러 특구를 운영해 왔으나 소규모 분산 지정, 부처별 분절적 운영, 제한적인 규제 특례 및 정책 지원, 국가 주도 설계 등으로 인해 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빠르게 변화하는 신기술 환경에 대한 대응과 글로벌 경쟁 선도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5극3특 지원을 위한 메가특구 추진 방안’을 보고하며 “기술 패권 경쟁 상황에서 미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와 더 과감한 속도로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메가특구 도입 배경을 전했다. 메가특구 지정 절차는 ‘기업·지자체가 메가특구 계획 수립’→‘지자체의 특구 지정 신청’→‘위원회의 특구계획 심의·의결’→‘산업부 장관의 지정’ 순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국회와 협의를 통해 올해 안으로 ‘메가특구특별법’(가칭)을 제정할 계획이며, 법 제정 이후 메가특구 지정을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과 연계해 다양한 분야의 메가특구 추진 방안이 논의 중인 가운데, 이날 산업통상부에서는 로봇 메가특구를,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는 재생에너지 메가특구를, 보건복지부에서는 바이오 메가특구를, 국토교통부에서는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 메가특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동남권(부울경)은 자동차·조선·우주항공, 대경권(TK)은 로봇, 자동차부품, 이차전지, 호남권은 AI·미래모빌리티·재생에너지, 충청권은 바이오 등 분야에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4개 분야의 메가특구 지원 방안 중 △메뉴판식 규제특례 △수요응답형 규제유예 △업그레이드(UPGRADE) 규제샌드박스 가상사례 △정책지원 패키지 등이 논의됐다. 윤창렬 실장은 메가특구의 차별화된 특징으로 △현장 수요의 반영 △규제개선·행정 처리의 초고속 실행 △집중적 지원 제공 △지역 성장 및 전략산업 육성 효과의 극대화 등을 꼽았다. 윤 실장은 “규제 특례를 활용하면 공장 인허가는 더 쉽게 처리되고, 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기술은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할 수 있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메가특구를 통해 기업의 혁신은 가속화되고 지역 경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있다면 우리는 ‘메가’를 선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보고에 나선 김정관 산업상부 장관은 “메가특구에 투자 인센티브, 활동 기반, 산업 생태계라는 축으로 7개의 패키지를 파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7개 패키지란 재정, 금융, 세제, 인재, 인프라, 기술·창업, 제도 등 7개 분야를 의미한다. 김 장관은 “성장엔진 특별 보조금을 신설하고 설비 투자에 드는 초기 비용을 정부가 함께 하겠다”며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역 전략산업 단과대·융합연구원 9곳을 집중 육성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매년 1500명 이상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지방 벤처기업과 청년 창업가들이 창의성을 발휘하고 창업할 수 있는 10개의 지역 거점 창업 도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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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금정산의 아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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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클래스가 달라졌습니다. 저는 확실하게 그것을 말씀드릴 수 있어요.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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