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화 랜드마크, 선거판 흔드는 화두로
박형준 부산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부산의 문화 랜드마크가 지방선거에서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퐁피두 부산분관 유치와 북항 오페라 하우스의 개관 공연이 예술 단체 간의 찬반 논란을 넘어 박 시장의 시정 평가로 이어지며 여야 간 선거 쟁점으로 비화하고 있다.7일 부산시의회에서는 예술인 단체들이 오페라하우스의 개관 기념 공연에 대해 30분 간격으로 상반된 입장의 기자회견을 열렸다. 앞서 부산시는 내년 오페라하우스의 개관 기념 공연으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 초청을 검토 중이다. ‘오텔로’ 등 총 5회 공연에 들어가는 초청비는 105억 원으로 추산된다.부산오페라단연합회 장진규 회장 등 예술인들은 고액의 개관 기념 공연은 지역 예술인에게 박탈감을 주는 처사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장 회장은 “부산의 오페라 단원들은 단돈 몇 천만원이 없어 제작을 포기하는 등 비용과의 처절한 싸움을 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이런데 1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단 3일짜리 외국 프로덕션 공연에 지급하겠다는 건 지역 예술인을 홀대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에 대한 이들의 반발은 지난 4일 ‘지방정부 정상화를 위한 100일 조치’를 발표한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주장과 결을 같이 한다.전 후보는 이날 “시장 취임 즉시 박 시장이 추진해온 퐁피두 부산분관 유치와 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공연 관련 예산을 집행정지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집행정지로 확보한 예산을 영세 화물차주 등의 유류비 지원과 상하수도 등 공공요금과 지방세 부담 완화 등에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같은날 기자회견을 가진 부산예총 산하 협회장들은 오페라하우스와 퐁피두 부산분관 건립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전 후보의 입장에 우려를 표했다.최장락 미술협회장 등은 “일각에서는 퐁피두 유치가 문화 사대주의라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데 그럼 분관을 유치한 중국 상하이도 프랑스에 사대를 하는 도시냐”라면서 “야구장 짓는 데 조 단위의 투자를 약속한 전 후보가 100억 원 규모의 오페라 공연은 아깝다고 하고 있다”라며 비난했다.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도 이날 문화 분야를 강화한 2호 공약을 내놓으며 전 후보에 맞불을 놨다. 박 후보는 “부산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를 부산 시민에게 우선 배분하고, ‘노쇼 잔여석’은 30~50% 할인해 시민들에게 오픈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시스템으로 연간 16만 명이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박 후보의 주장이다.논란의 대상인 북항 오페라하우스는 당초 2020년 준공을 목표로 2018년 착공했다. 그러나 정면부의 파사드 공법을 두고 발주처인 부산시와 시공사인 HJ중공업이 갈등을 빚는 등 크고 작은 논란 속에 공기가 늦춰져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오페라하우스의 공정률은 4월말 기준으로 79.5%다.또 다른 선거 쟁점인 퐁피두 부산분관은 남구 용호동에 조성 예정인 이기대예술공원의 핵심 시설이다. 지난해 초 첫 발을 뗀 이기대예술공원은 125만㎡에 부지에 예술 건축물인 파빌리온을 세우고 공원 안에서 자연과 예술작품을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이기대예술공원은 부지가 시유지로 대부분 등기완료됐고, 조만간 실시설계 등에 들어간다. 퐁피두 부산분관은 시민단체의 공익감사 청구로 감사원의 감사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부산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수도권에 비해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부산이기에 문화 분야 이슈는 시민들에게 소구력이 크다”며 “전 후보는 ‘문화 시장’을 표방하겠다고 나선 박 후보의 시정 부실론을, 박 후보는 전 후보의 ‘소모적인 딴지 걸기’를 선거운동기간 내내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사관은 부인하더니…이란 관영 매체 “한국 선박 표적”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HMM 나무호 폭발·화재 사건을 둘러싸고 이란의 공격 여부가 국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 관영 매체는 “규정 위반 선박에 대한 표적 무력행사”라고 주장한 반면, 주한 이란대사관은 군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긴장 고조 지역이라는 점을 언급해 여지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및 핵 협상 타결 가능성을 거론하며 협상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란 관영 매체인 프레스TV는 6일(현지 시간)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을 중단한 것은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즉각적이고 압도적인 이란의 군사적 억지력에서 비롯됐다”며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란이 자국의 주권적 권리를 무력으로 집행할 것이라는 신호였다”고 주장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와 석유시설 공격 역시 이란의 군사적 억지력을 과시하기 위한 조치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반면 주한 이란대사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에서 한국 선박에 피해가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이란 이슬람공화국 군대 개입에 대한 어떠한 의혹도 단호히 거부하고 전면적으로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호르무즈해협은) 적대 세력과 그 동맹의 행동으로 긴장이 고조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과거 시기와는 상이하다”며 우발적 피해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국제사회에서는 이란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민간 선박 공격 사실을 정부 차원에서 공식 인정할 경우 국제적 비난과 추가 제재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관영 매체를 통해 우회적으로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해상 보호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 중단 이후에도 해협의 실질적 통제권이 여전히 이란에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종전 및 핵 협상 논의도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고,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도 이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이다. 여기에는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점진적 해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앵커 브렛 바이어의 통화에서 협상 타결 시점과 관련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일주일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며 신중한 낙관론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특례시를 다시 마·창·진으로?
6·3 지방선거 이후 통합 창원시를 다시 창원·마산·진해로 되돌리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와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는 7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이후 (당선될 경우) 창원특례시를 마창진 3개 시로 해체하는 방안에 대해 시민들의 의사를 묻겠다고 밝혔다. 2010년 창원특례시 탄생 이후 옛 마산과 진해 지역은 소외감을 호소해 왔는데, 이번 공약은 선거를 앞두고 상대적 박탈감을 가진 옛 마산과 진해 유권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측도 “졸속으로 추진한 마창진 통합을 바로잡기 위해 시민들과 충분히 숙의하겠다”고 거들어, 추후 시민 여론 향배에 따라 창원시가 급속도로 해체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날 박 후보와 강 후보는 경남도청 기자실에서 창원특례시 구청장 민선제(자치구)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2010년 창원특례시 통합 당시 창원시의 5개 구가 행정구로 분류돼 10년 넘게 지역사회의 불만이 쌓였다. 자치구와 달리 행정구는 단체장을 주민투표로 선출하지 않고 임명한다. 특히 부산·경남이 통합하게 되면 부산 중구는 3만 명 남짓의 인구로 자치구 역할을 하는데 창원시는 많게는 24만 6000명, 적게는 17만 4900명의 인구로도 행정구 체제로 운영할 수밖에 없어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에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앞두고 현 행정구 체제를 바꾸려는 목소리가 많은 실정이다. 이날 두 후보는 “부산·경남이 특별시로 통합하는 절차와 마찬가지로 창원 시민에게 특례시 행정체제 개편 의사를 투표로 묻겠다”며 “다만 어떤 결과를 가지고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현 체제 유지, 행정구의 자치구 전환, 마산·창원·진해로 환원 등 모든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후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이 결정하는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캠프 김명섭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박 후보와 강 후보의 기자회견은 박 후보 본인이 추진했던 마창진 통합에 대한 실패 선언이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2010년 당시 이명박 정부 시절 마산, 창원, 진해의 통합이 경쟁력을 높일 유일한 길이라며 밀어붙였던 사람이 바로 박완수 후보”라며 창원 시민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꼬집었다. 다만 김 대변인은 “김경수 후보는 통합창원시의 미래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시민이 중심이 되어 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향후 송순호 창원시장 후보와 함께 창원의 미래와 발전에 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원칙적으로 창원시를 마산·창원·진해로 분리하는 방안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물어 결정하겠다는 점에서는 박 후보 등과 의견이 일치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6·3 지방선거 이후 창원시의 재분리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창원시 통합 이후 마산과 진해 지역 주민들의 소외감이 컸던 만큼 시민들의 여론이 재분리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교직원 사진 빼내 딥페이크 제작한 학교 외주직원 구속
부산 지역 학교를 오가며 PC를 점검하던 외주업체 직원이 교직원 200명에 이르는 개인 사진과 영상 등 20만 개 이상을 빼내 성적 허위영상물까지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외주업체 직원의 범행은 4년 넘게 이어지다 피해 교직원이 우연히 발견한 USB 때문에 덜미를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역 학교에 근무 중인 교직원 194명의 클라우드 계정 등에 침입해 개인 사진과 영상 22만 1921개 파일을 유출한 혐의(정보통신망법·성폭력처벌법 등 위반)로 30대 남성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A 씨는 학교와 계약을 맺은 전산장비 유지·보수 위탁업체 직원으로 2021년 7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유지·보수 업무를 위해 학교에 출입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PC 점검을 의뢰한 교직원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해당 PC에 로그인된 구글 포토와 네이버 마이박스 계정 등에 접속했다. 이후 개인 사진과 영상 등을 USB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파일을 빼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학교는 모두 19곳으로 확인됐다.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포함됐으며, 초등학교 피해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학생 개인 자료만을 따로 빼낸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교직원 PC 등에 저장된 학생 단체사진 일부가 함께 유출된 사례는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A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에서 휴대전화와 USB, 외장하드, PC 등을 압수해 분석했다. 그 결과 A 씨가 유출한 교직원 사진과 영상을 이용해 성적 허위영상물 20개를 제작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교직원들의 치마 속 등을 45차례 불법 촬영하고, 음란사이트에서 아동·청소년성착취물과 불법촬영물, 성적 허위영상물 등 533개 파일을 내려받아 보관한 것도 추가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A 씨가 학교에 두고 간 USB를 피해 교직원이 발견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교직원이 USB 안에서 본인과 동료 교직원의 자료를 확인한 뒤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A 씨가 허위영상물 등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외부에 유포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경찰로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받은 뒤 같은 해 11월 부산 지역 전체 초·중·고·특수학교에 공문을 보내 보안 강화 조치를 안내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PC 수리 시 반드시 교직원이 입회하고, 로그인 상태를 유지한 채 자리를 비우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용역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보보호 교육과 실태 점검도 실시하도록 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학교와 유치원뿐 아니라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에서도 외부 유지·보수 인력에 대한 관리 부실이 개인정보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계정 로그아웃과 비밀번호 설정 등 기본적인 보안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리 높다 했더니… 지방은행의 ‘유동성 확보’ 고육지책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의 추격에 더해 증시로 돈이 옮겨가는 ‘머니 무브’까지 겹치자, 지방은행들이 유동성 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지방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끌어올리는 고금리 수신 전략으로 고객 이탈 차단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의 전체 예금 상품 중 12개월 만기 예금 기본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3.21%의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예금통장(만기일시지급식)’이었다. 기본금리 상위 10개는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2.90%)을 제외하고 모두 지방은행 상품이었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는 BNK경남은행의 ‘The든든예금(시즌2)’이었다. 이 상품 금리가 3.3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9위까지는 모두 지방은행 상품이었다. 12개월 만기 기준 주요 시중은행 예금 최고금리가 2%대 후반에 머무는 반면, 지방은행 상품은 3% 초중반으로 차별화됐다. 적금 상품도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았다. 전북은행 ‘JB 다이렉트적금(정액적립식)’의 기본금리는 3.50%, 최고금리는 3.60%였다. 최고금리 기준으로는 경남은행의 ‘오면우대! 하면우대! 정기적금’이 가장 높은 7.0%나 됐다. 상위 1~6위가 모두 지방은행 상품이었다. 인터넷은행까지 범위를 넓히면, 인터넷은행 중 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것은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으로 기본금리와 최고금리가 모두 3.20%였다. 이보다 더 높은 예금 금리를 내건 지방은행의 예금 상품은 4개나 됐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끌어올린 배경에는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의 거센 추격이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비대면 계좌 개설과 모바일 사용 편의성 등을 무기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높은 금리를 내걸고 지방은행의 수신 역량을 맹추격 중인 저축은행과의 경쟁도 부담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7일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평균 금리는 각각 3.24%와 3.29%였으며, 최고 3% 중후반 상품이 다수였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규제 완화 기조까지 겹치며 지방은행 입지는 더 위축되는 양상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 ‘저축은행 건전 발전 방안’을 통해 저축은행의 금융 공급 대상을 서민, 중소기업에서 중견 기업까지 확대하고 지역 경제로 자금 흐름을 유도하도록 예대율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 방안은 관련 규정 개정 이후 하반기 시행 예정이다. 무엇보다 코스피 7000시대를 맞으며 기대 수익률이 높아진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가는 ‘머니 무브’ 역시 지방은행의 유동성 확보에 악재다. 대기 자금의 대푯값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한 후 지난 4일 124조 8405억 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방은행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구조적인 원인도 있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회사채 발행이나 외화 조달, 기관성 자금 확보 등 다양한 자금 조달 수단이 제한적인 데다, 브랜드 경쟁력과 고객 기반에서도 열위에 있다.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이를 대체할 수단이 많지 않아 유동성 관리 부담도 크다. 결국 예적금 금리를 높여서라도 고객 자금을 붙잡아야 하는 구조인 셈이다. 다만 고금리 수신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금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비용이 늘어나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대출 금리를 함께 올리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금리 혜택을 좇는 자금은 특판 종료나 금리 하락 시 빠르게 이탈할 수 있다는 점도 구조적 리스크로 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과도 경쟁해야 하는 데다가 증시로 자금 유출 압박까지 겹치며 지방은행은 어쩔 수 없이 금리를 높여서라도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국민의힘, ‘특검법’에 연일 ‘십자포화’… 민주당, “국민 몰라” 발언에 당혹
이재명 대통령 재판 취소가 가능한 ‘조작 기소’ 특검법 추진을 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야권 공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청와대 앞을 찾은 국민의힘은 특검법 취지에 공감한 이 대통령을 ‘범죄자’로 지칭하며 “공소 취소는 독재로 가는 마지막 톨게이트”라고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이후 특검법 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단 입장이지만, ‘시민들이 공소 취소를 몰라 여론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내부 발언이 나와 잡음은 지속되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 국정 평가 지지율도 소폭 하락해 특검법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청와대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특검법 원천 무효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장 대표는 “특별검사를 시켜서 판사가 가진 공소장을 뺏어 이 대통령이 자기 손으로 찢어버리겠다는 것”이라며 특검법을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죄를 지었다면 대통령이라도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하고, 의혹이 있다면 법정에서 진실을 가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안에 있는 이 대통령은 오로지 감옥에 가지 않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공세를 펼쳤다. 그는 “불법 대북 송금, 대장동 비리, 위증 법인카드 유용, 선거법 위반 등은 도저히 감옥행을 피할 수 없는 명백하고 파렴치한 범죄들”이라며 “그러니 자기가 특검을 임명해 자기 범죄를 지우겠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장 대표는 “공소 취소는 이 대통령 범죄 지우기를 넘어 이재명 독재로 가는 마지막 톨게이트”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범죄자 이재명’이 자기 손으로 공소장을 찢는 순간 무소불위 독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헌법은 휴지 조각이 되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나고, 한미동맹 박살 나고, 안보는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검찰의 조작 기소 의혹’ 등을 수사할 특검법을 발의한 후 연일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특검법에는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쌍방울 대북 송금 등 이 대통령이 기소된 8개 사건이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은 이 대통령 당선 후 재판을 멈춘 해당 사건들 공소를 취소할 권한도 갖게 된다. 야권에선 개혁신당도 특검법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민주당을 향해 “살아있는 헌법부터 지켜라”며 “공소 취소 특검법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진행 중인 재판을 입법권으로 무력화하는 행위, 그 자체가 헌법 제101조 제1항이 정면으로 금지한 사법권 침탈”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조항은 ‘사법권은 법관으로 구성된 법원에 속한다’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이후로 특검법 추진을 미뤘지만, 법안을 둘러싼 내부 발언 등으로 비판이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조작 기소 특검법이 여론에 부정적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며 “‘시민들한테 공소 취소가 뭐예요?’라고 물어보세요”라며 “10명 중에 8~9명은 잘 몰라요”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공소 취소가 뭐를 어떻게 하는 건지에 대해 자세히 아는 국민들은 없거든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작 기소 특별법 논란 이후 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도 소폭 하락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긍정 평가한 비율은 2주 전 69%포인트(P)보다 2%P 낮은 67%로 집계됐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19.8%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예측불허 판세에 야야 PK 기초단체장 후보들 ‘좌불안석’
6·3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도 부산·울산·경남(PK) 기초단체장 선거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시계제로 판세’로 흐르면서 여야 후보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잇다. 중앙당발 악재와 잇단 실언, 무소속 후보 약진 등이 겹치며 판세가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자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 모두 극도의 위기감에 휩싸인 모습이다. 통상 기초단체장 선거는 정당 지지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유권자들이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까지 같은 정당 후보를 선택하는 이른바 ‘줄투표’ 경향이 강해, 해당 지역에서 우세한 정당 후보가 유리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2022년 8회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은 높은 PK 지지세를 바탕으로 부울경 39개 기초단체 중 34곳에서 압승을 거뒀다.한국갤럽이 그해 5월 3~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전화면접 조사에서 국민의힘 PK 지지도는 50%로, 민주당(33%)을 17%포인트(P) 앞섰다. 반대로 2018년 7회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이 높은 지지세를 바탕으로 PK 지방선거 사상 첫 승리를 거뒀다. 7회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5월 8~10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민주당(49%)이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18%)을 31%P 앞섰다. 7~8회 PK 지방선거 결과는 정당 지지도와 거의 일치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이다. 선거를 한달 앞둔 상황에서 특정 정당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초박빙 구도가 형서되면서 기초단체장 후보들도 예측 불가능한 승부를 치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29~30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ARS 조사에서 PK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9.0%, 국민의힘 37.5%로 격차가1.5%P에 불과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초접전 양상이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반복된다. 부·울·경 광역단체장 선거는 물론 기초단체장 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승부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청장 선거의 경우 한국미디어연합협동조합 의뢰로 데일리리서치가 지난 2~3일 해운대구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ARS 조사에서 민주당 홍순헌(43.0%) 후보와 국민의힘 김성수(45.9%)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경남 창원시장 선거 여론조사(경남연합일보·미디어리서치.5월 3~4일. 창원 성인 800명. 무선 ARS)에서도 민주당 송순호(43.7%) 후보와 국민의힘 강기윤(42.0%) 후보가 팽팽한 경쟁 구도를 나타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같은 혼전 양상의 배경으로 중앙당 지도부 리스크를 우선 꼽는다. 민주당에서는 정청래 대표의 ‘오빠’ 발언과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특검’ 추진이 논란을 일으켰다. 여기에 박성준 의원은 “국민 대다수가 공소취소를 모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야당의 집중포화를 받았고,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 예비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이 김일성 북한 주석보다 더 일찍 죽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발전했다”고 말해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국민의힘 역시 장동혁 대표의 ‘2선 후퇴 거부’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PK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안이한 인식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상당수의 PK 지자체장 후보들은 “우리가 아무리 뛰어봐야 효과가 없다”거나 “중앙당이 다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공약 개발이나 홍보 활동, 현장 방문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선거 전문가들은 “중앙당이나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지원만 기다리지 말고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현장 방문이나 홍보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오규석 전 기장군수가 무소속으로 3선을 했던 것처럼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본인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낙동강 벨트’ 양산, 7년 만에 다시 '민주당 바람' 시험대 [PK 기초지자체 판세 분석]
더불어민주당의 ‘탈환’이냐, 국민의힘의 ‘수성’이냐. 6·3 지방선거에서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남 양산시장 선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를 한마디로 함축한 말이다. 양산시는 민선 1~6기까지 모두 보수 성향의 시장이 당선된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었다. 민선 7기 지방선거(2018년)에서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시장이 탄생했지만, 민선 8기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가 59.82% 득표율로 재선에 나선 민주당 김일권 후보를 꺾고 다시 정권을 되찾았다. 2024년 총선에서도 양산 2개 선거구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면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4년 전 총선에서는 여야가 1석씩 나눠 가졌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서 정국 주도권은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양산에서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이 후보를 1.94%포인트 앞섰지만, 전체적인 지형은 민주당에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어게인 2018’을 내세우며 일찌감치 부울경을 중심으로 총력전에 나서면서 낙동강 벨트의 한 축인 양산에서도 민주당 바람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여야는 최근 경선을 통해 조문관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나동연 현 양산시장을 각각 후보로 공천했다. 두 후보는 과거 같은 당 소속으로 시장 후보를 놓고 두 차례 경쟁했던 인연이 있지만, 여야 후보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후보는 양산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경남도의원을 거쳤다. 2010년과 2014년 나 후보와의 시장 후보 재경선과 경선에서 패한 뒤 2017년 민주당에 합류했다. 이듬해 당내 시장 경선에서 김일권 후보에게 패했지만, 최근 치러진 민선 9기 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김 후보를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조 후보 측은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양산·김해·거제에서 우세한 흐름을 보이는 점이 시장 선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2018년 경선 패배 이후 8년간 정치 전면에서 물러나 있었던 점에서 나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힘 있는 여당 프리미엄과 4선에 도전하는 나 후보에 대한 피로감도 적지 않아 판세가 불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가 이의를 제기하며 재심을 신청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소로 꼽힌다. 조 후보는 “당선 즉시 청와대·경남도와 손발을 맞춰 부울경 통합을 완성하고, 양산을 동남권 메가시티 중심 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양산 최초의 4선 시장에 도전한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시장에 당선된 이후 재선에 성공했지만, 2018년 민주당 돌풍 속에 리턴매치한 김 후보에게 패했다. 2020년 총선에서는 양산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민주당 김두관 후보에게 석패했다. 이후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시장에 도전해 김 후보를 꺾고 3선에 성공했다. 나 후보 측은 지난해 대선 이후 낙동강 벨트에서 민주당 바람이 불고 있지만, 2018년과는 선거 분위기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양산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다 재임 동안 큰 잡음 없이 시정을 운영해 온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여기에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 원팀을 이룬 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 후보는 “장수는 싸움이 한창일 때 말을 갈아타지 않는다”며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이어 “12년간 시정을 맡아 주요 정책과 사업을 직접 설계하고 추진해 온 만큼 결자해지의 자세로 끝까지 책임지고, 양산의 미래를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갈라진 보수 표심에 '공천이 곧 당선’ 공식 흔들리나 [PK 기초지자체 판세 분석]
경남 진주시는 경남 지역에서 대표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다. 역대 시장 선거는 물론, 총선까지 모두 보수당이 독식했다. 도·시의원 역시 전체 의원 정수에서 다수 의석을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는 ‘국민의힘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공공연하게 세워져 있을 정도였는데, 이번 지방선거는 지금까지와의 흐름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역대 진주시장 선거는 주로 보수 대 진보, 보수 대 무소속 간 양강 대결로 치러졌는데, 올해는 보수와 진보, 무소속 간 3강 대결로 치러진다. 이번 진주시장 선거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국민의힘 한경호, 우리공화당 김동우, 무소속 조규일 등 총 4명이다. 갈상돈 후보는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조규일 시장(당시 자유한국당)과 맞붙어 1만 1981표, 6.44%포인트 차로 아쉽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올해는 제7회 지방선거와 같은 강력한 민주당 열풍이 불지는 않고 있지만 진보권 단일화 이슈는 선거 판세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표심이 이리저리 갈라지고 있다. 5명의 예비후보가 공천 경쟁을 벌인 끝에 한경호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됐지만 공천 배제된 조규일 진주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 진영이 양분됐다. 김동우 후보를 내세운 우리공화당 역시 보수로 분류된다. 여기에 공천 불만을 가진 진주시의원들도 동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데다 무소속 후보 간 연대가 이뤄지면서 선거 판세는 더욱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조규일 후보가 한경호 후보를 상대로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한경호 후보는 당이 결정할 일이라며 선을 그은 상태다. 진주시는 지난 제5회 지방선거 당시 현직이었던 정영석 진주시장이 컷오프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례가 있다. 다만 당시엔 국민의힘(당시 한나라당) 이창희 후보와 무소속 정영석 후보 양강 구도로 치러진 탓에 국민의힘이 수성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3강 구도로 치러지는 데다 후보 간 지지도 편차가 그리 크지 않아 작은 변수 하나에도 선거 결과가 바뀌는 살얼음판 승부가 예측된다. 중도·무당층 유권자 표심이 당선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후보들은 저마다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공약 제시에 집중하고 있다. 갈상돈 후보는 집권여당의 이점을 살려 대형 사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진주-서울 거리를 2시간대로 좁히는 남부내륙철도 조기 개통,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따른 입주기관 10개 유치, 진주지역사랑상품권 연간 발행액 2000억 원 확대를 공약했다. 한경호 후보는 앞서 방위사업청 미래전력본부장 역임 이력을 살려 진주를 우주항공 특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을 유치하고 관련 기업 100개 유치에 나선다. 또 신진주역세권 마이스 산업 수도 건설, 예산 3조 원 시대 실현 등도 약속했다. 조규일 후보의 강점은 지난 8년간 시정을 이끌며 쌓아온 행정 경험과 가시적인 국책 사업 성과다. 시정의 연속성과 실무 능력을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신도심 정주여건 강화와 문산지구 도시 개발, 원도심 재생, 경제·미래 산업 육성 등에 있어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김동우 후보는 선명한 보수 색채와 파격적인 경제 공약을 내세워 현재 국민의힘 행정에 실망한 보수 유권자들을 공략한다.
법 고쳐서라도 수학여행 활성화
‘2박3일 수학여행’으로 대표되는 숙박형 체험학습이 교사들의 민형사상 책임으로 교육 현장에서 급격히 사라지자 정부가 법률 개정을 검토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체험학습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교육계의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7일 교육부 관계자는 “현장체험학습 안전사고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법률 개정을 검토 중”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효성 있는 보호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법률 개정에 나선 것은 최근 학교 현장에서 숙박형 체험학습이 감소되는 원인으로 사고 발생 때 교사들의 형사상 책임이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학교 현장 체험학습의 위축 문제와 관련해 “교사의 법률적 책임 및 면책 영역에 있어 불합리한 부분은 없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교원단체 간담회에 이어 이날 최교진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이 참여한 ‘안전한 현장체험학습을 위한 교육공동체 간담회’를 개최했다. 올해 부산 지역 학교 중 숙박형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학교의 비율은 61.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3%였던 것에 비해 1년 만에 무려 20%P(포인트) 이상 급감한 수치다. 실제로 교사들은 수학여행 중 발생하는 돌발 사고에 대해 ‘예방이 가능했다’는 이유로 교사 개인에게 형사 책임을 묻는 최근의 판례들에 큰 압박을 느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경선 부산지부장은 “과도한 민원과 행정 업무는 물론, 사고 시 처벌 리스크까지 감수하며 수학여행을 추진하려는 교사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특히 수학여행 중 사고에 대해 예방 가능했다고 판단, 형사 책임을 묻는 것은 수학여행 중 다양한 교육 활동을 제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단체들은 학교안전법 개정을 통해 교사의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경우 형사 처벌을 면제하거나 감경하는 근거를 마련하기를 희망한다. 또 사고 발생 시 소송의 대상을 교사 개인이 아닌 국가나 교육청으로 일원화를 요구하고 있다.
징역 23년→15년 ‘감형’…한덕수 측, 2심 선고에 “상고할 것”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징역 23년을 선고했던 1심보다 감형됐다. 서울고법 형사12-1부(고법판사 이승철 조진구 김민아)는 7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과 같이 한 전 총리의 주요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가 국무위원 심의를 거쳐 이뤄진 것 같은 외관을 형성하기 위해 국무회의 개최를 건의하고, 계엄 선포 후 국무위원들에게 관련 문서에 서명받으려 하며 내란 중요임무에 종사한 혐의를 인정했다. 또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주요 기관 봉쇄 및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이행 방안을 논의해 내란 중요임무에 종사한 혐의도 유죄로 봤다. 한 전 총리가 지난해 2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계엄 선포문을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도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비상계엄 선포 후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던 행사에 대신 참석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를 수락한 행위를 통해 내란 중요임무에 종사한 혐의 등은 1심과 같이 무죄로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이 부여받은 권한과 지위의 막중한 책무를 저버리고 비상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려는 방법으로 내란 행위에 가담하는 편에 섰고, 자신의 죄책을 감추기 위해 사후적인 범행들까지 저질렀다는 점에서 그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피고인은 국무총리로, 대통령의 1 보좌기관이자 행정부 2인자로서 대통령의 권한이 합헌·합법적으로 행사되도록 보좌하고 잘못된 행사를 견제할 의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1970년께 행정부 사무관으로 임명된 후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조치와 내란 상황을 경험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런 사태가 야기하는 광범위한 피해와 혼란, 그 심각성과 중대성도 잘 알고 있었다”고도 질타했다. 이어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사기관에서부터 당심 법정까지 ‘비상계엄의 충격으로 기억이 안 난다’는 진술을 반복하는 등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며 “저지른 죄책이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비상계엄 전 50여년 간 공직자로서 국가에 헌신해 온 공로가 있고, 내란을 사전에 모의하거나 조직적으로 주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볼 자료는 찾기 어렵다”며 대통령 대신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 소집을 주재했다는 점 등을 양형 이유로 들었다. 한편, 선고 이후 한 전 총리 측은 “사실관계나 법리 면에서 납득할 수 없다”며 “상고해서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항로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
‘해양수도 부산’ 구축을 뒷받침하는 ‘북극항로 특별법’이 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날 해양수산부는 북극항로 활용 촉진 및 연관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 발전법안 등 2개의 제정 법률안과 해운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여야 합의가 끝난 비쟁점 법안 110여 건이 처리됐다. 특히 북극항로 특별법안은 국무총리 소속 북극항로위원회 신설과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골자로, 전문인력 양성, 재정·금융 지원 등 범부처 협업을 통해 북극항로 시대에 전략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정책·제도적 기반을 담았다. 이번 법 제정을 통해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을 더욱 체계적으로 이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을 비롯해 총 8명의 여야 의원이 각각 발의한 북극항로 관련 법안을 하나로 통합한 북극항로 특별법안은 지난달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양수산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해 이날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법안에는 특히 ‘안전 중심의 운항 여건 조성’과 ‘지역 거점 중심의 연관산업 육성’ 취지가 폭넓게 반영됐다. 북극항로 개척은 부산시장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슈이기도 하다. 부산 지역 시민단체들도 “북극항로는 동남권과 남부권을 하나의 유기적 경제권으로 연결하는 해양 수도권 구축의 핵심 동력”이라며 북극항로 특별법이 6·3 지방선거 전에 반드시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주식으로 번 돈 결국엔 집 사는 데 썼다
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주가 상승이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가 주요국 대비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무주택 가구는 주식 자본이득의 70%가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최근 서울 주택매매 자금출처 조사에서도 주식 매각대금 비중이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 조사국 거시분석팀 김민수 차장, 추성윤 조사역, 곽법준 팀장은 7일 ‘우리나라의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BOK 이슈노트) 보고서에서 주가 상승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주식 자산효과를 분석했다. 연구진이 가계금융복지조사 가구패널을 이용해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를 추정한 결과, 주가가 1만 원 오를 때 자본이득의 1.3%인 130원가량이 소비재원으로 활용됐다. 유럽, 미국 등 다른 주요국에서 자본이득의 3∼4%가 소비 증가로 연결되는 데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연구진은 그 배경으로 ‘부동산 쏠림 현상’을 들었다. 주식투자 이익이 우선 부동산 투자로 이어지면서 소비 확대 효과를 제한했다는 것이다. 국내 주식은 수익률이 낮고 변동성은 높아서 가계가 자본이득을 일시적 현상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소비 증가 효과를 약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 주식 투자 저변이 넓지 않아 주가 상승의 체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거론됐다. 다만 연구진은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주가가 빠르게 뛰면서 가계의 주식 보유가 대폭 늘고 참여계층도 다양화되면서 기대 이익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에 새롭게 유입되는 청년층과 중·저소득층은 자산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향후 우리 경제의 전체 자산효과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들은 주가가 조정될 경우 역자산 효과가 맞물려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가계의 자산 형성 기반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 주식 자본이득의 부동산 쏠림을 막고 가계의 주식 장기보유 유인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처지는 다르지만…‘지지층 결집’ 씨름하는 박형준·한동훈의 고난도 ‘줄타기’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북갑 보궐선거에 나선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보수 지지층 결집이라는 고난도 미션을 붙잡고 ‘줄타기’를 하는 모습이다. 당 소속과 무소속이라는 전혀 다른 처지지만, 비상계엄·탄핵 이후 갈라진 보수 지지층을 모으지 않고는 승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풀어야 할 화두는 비슷한 셈이다. 7일 박 후보 캠프에 따르면 박 후보는 오는 10일 오후 2시 국민의힘 박민식 북갑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는 일정을 검토 중이다. 이날 박 후보 개소식에는 장동혁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출동하는데, 같은 시간 한 후보도 인근에서 개소식을 열기로 해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 측의 개소식 분위기가 보수 진영의 북갑 선거 기류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단 박 후보 캠프는 “아직 검토 중인 사안이고, 정해진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 출마 초반만 해도 엄청난 화제성을 모으면서 지역 보수 진영의 상승세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박 후보와 한 후보의 연대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박 후보 측에서는 만약 박민식 후보 개소식에 참석한다고 해도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인으로서 당 소속 후보 지원이 당연하지 않느냐는 의미다. 그러나 실제 상황이 된다면 한 후보와 연대할 수 있는 공간은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박 후보의 고민을 손현보 목사 아들 캠프 합류 등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일련의 행보와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부산MBC·한길리서치의 부산시장 선거 조사(5월 1~2일, 1013명,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46.9%, 박 후보는 40.7%의 지지를 얻어 이전 조사보다 격차가 좁혀졌는데, 보수 성향 응답자의 79.5%가 박 후보를 지지한 반면 전 후보는 진보 성향 응답자 87.6%의 지지를 받았다. 아직 보수 지지층 결집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전날 북구에서 3선을 지낸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윤 어게인’과 결별하고 상식적 보수의 재건을 추구하는 한 후보가 전두환 정권 시절 ‘고문 수사’ 연루 의혹을 받은 정 정 의원과 결합하는 것이 적절한 선택이냐는 것이다. 한 후보가 보수 강경파인 정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한 배경 역시 전통 보수 지지층까지 기반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최근 박민식 후보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천이 확정되면서 지지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다만 정 전 의원의 합류로 중도 확장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러스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계엄과 탄핵 여파로 보수 지지층이 너무 이질적으로 나뉘면서 중도 합리 성향인 두 사람으로서는 이전보다 훨씬 어려운 선거 환경에 놓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인용된 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전재수 선대위 닻 올려…해양·청년·시민 '3각 연대' 구성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7일 HMM 해상노조위원장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며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기치로 내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에 나섰다. 해운업계 인사와 청년·혁신기업가·일반 시민을 아우르는 이른바 '현장 중심 선대위' 구성으로, 정치권 인사 위주의 기존 캠프 구성 방식에서 탈피해 해양산업과의 연대를 전면에 내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전 후보는 이날 부산 중구 HMM 해상노조 사무실에서 전정근 HMM 해상노조위원장에게 선거대책위원장 참여를 요청했고, 전 위원장은 이를 수락했다. 전 후보는 “이 동행은 단순한 한 사람의 지지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해양산업의 미래를 부산에 걸겠다는 현장의 선언이자, 해양수도 부산을 반드시 완성하고 부산을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절박한 명령”이라고 밝혔다. 전 위원장도 “전재수 후보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 부산이 도약해야 해운산업도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산의 미래, 해운산업의 미래를 위해 전 후보와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HMM 본사의 부산 이전 추진 과정에서 일부 기능만 이전하는 ‘반쪽 이전’ 가능성에 대해선 진화에 나섰다. 전 후보는 “HMM 구성원들이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며 “부산 이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이날 HMM 해상노조위원장의 상임선대위원장 영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캠프 구성에 나섰다. 전 후보는 △청년 실무형 △혁신기업가 등 전문가 중심 △일반시민 참여를 핵심 기조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상임선대위원장단에는 경제계를 대표해 안영태 전 강남조선 사장, 시민사회 대표 안철현 교수, 코로나19 대응 당시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을 지낸 윤태호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남극에 첫발을 디딘 이동화 극지해양미래포럼 대표, 전국JC연합회 회장을 지낸 안영학 회장이 참여한다. 당내에서는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과 함께 전 후보와 경선했던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이 선임됐다. 청년 대표로는 청년 주거권 운동을 이끌어온 부산 출신 권지웅 민달팽이유니온 전 대표와 혁신 여성 창업가 김도연 SERA 대표, 돌봄 현장을 지켜온 노유경 사회복지사가 함께한다. 총괄선거대책본부장에는 박재호 전 국회의원이, 수석 대변인으로 박홍배 의원이 참여한다. 전 후보는 “젊고 유능한 선대위를 계속 확장해가며 해양수도 부산의 시대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하고, 시민의 삶이 실제로 바뀌는 부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39년 만의 개헌 불발… ‘투표 불성립’으로 국회 문턱 못 넘어
‘부마민주항쟁’과 ‘5·18 정신’ 등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고, 계엄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원내 6개 정당 발의로 39년 만에 개헌안 국회 통과를 추진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 불참으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투표가 불성립됐다. 국회는 7일 본회의를 열어 개헌안을 상정했지만, 기명 투표에 국회의원 178명만 참여해 의결 정족수에 미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투표하신 의원은 178명으로 의결 정족수인 재적 의원 3분의 2에 미치지 못했다”며 “안건에 대한 투표는 성립되지 않았음을 선포한다”고 했다. 개헌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현재 재적 의원 286명 기준 3분의 2 이상인 191명 찬성이 필요했다. 의원 수가 106명인 국민의힘이 개헌에 최종적으로 반대하면서 개헌안은 결국 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이날 결의문을 내고 “법치주의를 유린하는 세력이 다수의 힘을 앞세워 자신들 입맛에 맞는 헌법 개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이자 주권자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반발했다. 우 의장은 “들어와서 반대표를 던져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지만,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를 위한 졸속 개헌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어 개헌안 투표를 재시도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이 표결 불참을 고수해 6·3 지방선거에서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는 무산될 전망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 소속 의원 187명은 지난달 3일 개헌안을 발의했다. 계엄 선포 시 국회 승인 의무화,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명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개헌을 추진하려면 국회 재적의원 과반 또는 대통령 발의로 제안한 뒤 대통령이 20일 이상 공고해야 한다. 국회는 공고일로부터 60일 안에 개헌안을 의결해야 하고, 국회 통과 이후 30일 안에 국민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6월 3일에 국민투표를 실시하려면 오는 10일까지 개헌안 본회의 통과가 필요하다.
보수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급물살… ‘금섬회’ 의혹 막판 변수
6·3 지방선거를 한 달 채 남겨두지 않고 민주·진보 진영의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무소속 박맹우 울산시장 예비후보 측은 8일 오후 2시 2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 예비후보 측에 공식적인 단일화 조건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그동안 무소속 완주를 외치던 박 예비후보가 조건부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된 셈이다. 박 예비후보는 단일화 전제 조건으로 과거 태도에 대한 김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 금섬회 등 사조직 논란에 대한 명확한 해명, 공정한 업체를 통한 여론조사 및 TV 토론 수용 등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박 예비후보는 “요구 조건 중 단 하나라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단일화는 절대 불가하며 무소속으로 완주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오는 14~15일인 후보 등록일이 지나버리면 단일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박 예비후보는 당초 이날 단일화 조건을 공식 제안할 예정이었으나, 여론조사 방식 등 세부 요구 사항에 대한 내부 조율이 길어지면서 기자회견 일정을 하루 미뤘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두겸 예비후보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정의 연속성을 위한 단일화 필요성에 100% 공감한다는 뜻을 밝히며 화답했다. 김 예비후보는 “공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의 제약이 많지만, 보수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전적으로 공감하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예비후보 측이 요구한 1 대 1 TV 토론회에 대해서는 선거법 위반 소지 등을 들어 공식적인 토론회는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선거법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의 비공식적인 논의와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려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단일화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사조직 의혹은 경찰 수사로 가려질 전망이다. 이날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울산의소리’는 김 예비후보의 금섬회 논란과 관련해 남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울산의소리는 “지난 2월 금섬회 월례회에서 회원들을 상대로 ‘히틀러 전략’ ‘선거 ABC 전략’ 등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선거 전략 등을 설명했다”면서 “울산시장 선거가 시민의 뜻 위에서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주사기 매점매석 금지 위반 2차 단속…34개 업체 적발
주사기 매점매석행위 금지 고시를 위반한 34개 업체가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의 주사기 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차 특별단속 결과 57건, 34개 업체의 주사기 매점매석금지 고시 위반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필수 의료품인 주사기와 주시침 매점매석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는 지난달 14일부터 시행됐다. 이번 단속은 주사기 재고 과다 보관·판매량 저조·특정 거래처 편중 공급 등 유통질서 교란행위를 점검하고, 의료소모품의 안정적 공급 체계 확보를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실시했다. 식약처는 2차 특별단속 결과 △월평균 판매량 150% 초과 주사기 5일 이상 보관 8건 △월평균 판매량 110% 초과 판매 12건 △동일한 구매처 과다 공급 31건 △판매량 등 자료 미보고 6건 등 총 57건의 위반을 적발했다. 단속에 적발된 A업체는 보관 기준 초과 물량 약 12만여 개를 7일 동안 회사 창고에 과다 보관했다. 1차에 적발됐던 B업체는 특정 구매처에 약 35배까지 초과 판매해 2차 단속에서 재적발됐다. C업체는 121개의 동일한 구매처에 월평균 판매량을 78배까지 초과한 약 19만여 개를 판매한 행위로 적발됐다. 특히 D업체는 주사기 보관 기준 약 38배 초과, 판매 기준 약 31배 초과, 동일 구매처 과다 공급(약 7배)에 더해 판매량 등 자료 미제출까지 총 4개 기준을 모두 위반한 것이 적발됐다. 식약처는 적발된 34개 판매업체 중 보관 기준 위반과 동일한 구매처 과다 공급으로 재적발된 10개 업체에 대해 고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지난 1차 특별단속에서는 4개 업체가 고발됐다. 또한 이번 단속에서 주사기 생산량·판매량·재고량 자료를 제출토록 명령하는 식약처 공문을 수령하고도 자료를 보고하지 않은 사유로 적발된 6건에 대해서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식약처는 “주사기 유통망 안정화를 위하여 재경부, 복지부, 경찰청 등과 적극 협력하여 매점매석 행위를 하는 자에 대해서는 범정부 차원에서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강의 준비 대신 알바 뛰는 부산대 강사
부산대학교 소속 강사들이 강의료 인상 등 처우 개선을 대학 측에 요구하고 나섰다. 시간당 강의료가 낮아 생계 유지가 곤란하고, 강의 준비에 시간을 들이기 어렵다는 이유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부산대분회(이하 부산대분회)는 7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부산캠퍼스 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본부와 교육부, 국회에 강의료 인상 등 강사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본관 앞에서 천막 농성 중이다. 이들은 “강사의 노동 조건은 곧 학생들의 수업 조건”이라며 “예산 부족을 핑계로 강사의 고혈을 짜내 외형적 성과만 부풀리는 행태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요구의 핵심은 시간당 강의료 3%(3000원) 인상이다. 현재 부산대에서 강의하는 강사들에게 책정된 강의료는 시간당 10만 5000원이다. 강사들은 올해 공무원에게 적용된 보수 인상률을 강의료 인상 요구안의 기준으로 삼았다. 이들은 강의료 단가는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 받는 소득은 낮아 생계유지가 어렵다고 주장한다. 부산대분회에 따르면 강의료가 지급되는 기간(34주)과 주당 평균 강의 시간(4.2시간)을 토대로 계산하면 연간 강의료 수입은 1500만 원이다. 현재 부산대 강사들에게는 방학 기간 22주 가운데 4주 만이 강의 준비와 평가 시간으로 인정돼 강의료가 지급되고 있다. 이들은 강의료가 지급되는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강의 준비에 쓰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 강사들은 “방학 기간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공사장 등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학 교육이 강사들의 노동으로 지탱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대분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대에서 강의하는 강사는 약 1000명이다. 전체 수업의 약 37%를 담당한다. 부산대분회 사공일 사무국장은 “대학 본부만이 아니라 교육부와 국회도 이런 현실을 알고 대책 마련에 나서도록 촉구하기 위해 오늘 행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대학 본부와 부산대분회는 지난해 9월부터 수차례 교섭과 노동위원회 조정 등을 거쳤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교섭 초기 1% 인상안을 제시했던 본부는 최근 1.7%까지 인상률을 높였다. 부산대 측은 부산대분회의 요구를 수용하기엔 예산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부산대 교무과 관계자는 “타 대학에 비해 강의료가 높고 배정되는 강의 시수도 많아 기존에도 강의료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요구하는 인상률은 대학 자체 예산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국가 지원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소음·먼지에 창문 못 여는데 기준치 아래?”
부산 남구 우암동 옛 부산외대 부지 철거 공사장 인근 주민들이 두 달 넘게 소음과 먼지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해당 대학 부지는 2014년 이후 방치되다 올해 2월 철거가 시작됐다. 주민들의 소음·먼지 피해 민원은 하루에 한 번꼴로 민원이 접수될 정도로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현행 단속 규정에 막혀 실제 과태료 처분은 단 한 번에 그치고 있다. 주민들은 “창문도 제대로 못 열고 산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외대 개발 대책위원회는 지난달 남구청에 옛 부산외대 건물 철거 공사에 대한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고 7일 밝혔다. 위원회 소속 주민들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부산외대 건물 철거 공사로 인한 소음과 먼지 날림 피해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남구청에 접수된 피해 민원은 60여 건에 이른다. 부산외대는 2014년 남구 우암동에서 금정구 남산동으로 이전했다. 대학이 이전한 부지는 이후 12년간 방치되다 지난 2월부터 철거 공사가 시작됐다. 철거 공사는 오는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장마철 대비 배수 공사가 오는 7월까지 예정돼 있다. 주민들은 공사장에서 끝없이 들려오는 소음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관할 남구청은 접수된 민원에 따라 공사장 주변 소음 측정에 나섰지만 공사업체에 과태료를 부과한 건 지난 3월 단 한 차례뿐이다. 주민들은 이 같은 상황이 현행 주거 지역 내 주간 소음 규제 때문에 제대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현행법상 주거 지역 내 주간(오전 7시~오후 6시) 소음 규제 기준은 65dB(데시벨)이다. 하지만 공사장 생활 소음 규제는 순간 최고 소음이 아니라 5분 이상 측정한 소음의 평균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때문에 공사장 소음에 따른 과태료 부과는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외대 개발 대책위원회 남상서 위원장은 “우리가 직접 측정할 때는 소음이 최대 80dB까지 올라가는데 구청에서 이를 측정하면 규정 아래로 나오는 경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공사 이전부터 구청에 우려를 표했지만 해결되지 않아 지금은 창문 열고 지내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소음뿐만 아니라 건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 피해도 심각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공사 현장과 가까운 우암동 우암대진아파트와 영남빌로티 인근 주택 주민들은 남구청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철거 공사 현장 경계에는 6m 높이 방진망과 방음벽이 설치돼 있다. 또 먼지 날림을 줄이기 위해 철거 건물에 수직 안전망도 갖춰진 상태다. 건물 벽면에 철골 비계(구조물)를 놓고 그사이에 대형 마대를 씌우는 방식이다. 하지만 건물 상층부부터 철거되는 공사 특성상 철거 시 설치된 마대와 비계를 해체해야 한다. 이 때문에 먼지가 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남구청은 방진벽과 수직 안전망이 있어도 학교 부지가 워낙 고지대인 점이 주민 피해에 더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공사 업체 지도를 이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남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주민들이 소음 측정을 원할 경우 바로 현장에 나가 측정을 진행하겠다”며 “공사 업체에 물을 수시로 뿌리도록 지시하는 등 피해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혼남녀 출산의향 2년 만에 29.5%→40.7% 상승
국내 미혼남녀의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이 최근 2년 사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미혼남녀 비율은 60%를 넘어섰고, 출산 의향 역시 40%대로 상승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이하 저고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5차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전국 25~49세 남녀 2800명을 대상으로 했다. 2024년 3월 처음 실시된 후 매년 두 차례 동일한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결혼에 대한 긍정 인식은 전체 응답자의 76.4%로 집계됐다. 2024년 첫 조사 이후 꾸준히 높아졌다. 특히 미혼남녀의 결혼 긍정 인식은 65.7%를 보이며 1차 조사 당시(55.9%)보다 9.8%포인트(P) 상승했다. 미혼남녀의 결혼 의향 역시 67.4%로 집계돼 2년 전보다 6.4%포인트 올랐다. 미혼층에서 자녀 필요성과 출산 의향도 큰 폭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남녀 가운데 ‘자녀가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62.6%, 출산 의향은 40.7%로 나타났다. 이는 1차 조사 대비 각각 12.6%포인트, 11.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도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은 71.6%로 조사돼 1차 조사 대비 10.5%포인트 상승했다. 무자녀 가구의 출산 의향 역시 32.6%에서 41.8%로 증가했다. 응답자들은 저출생 해결을 위한 핵심 과제로 ‘좋은 일자리 확대’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응답 비율은 83.9%에 달했으며 미혼과 기혼층 모두에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일·가정 양립 분야에서는 ‘육아기 유연근무 활성화’ 요구가 60.6%로 가장 높았다. 특히 여성 응답률이 68.6%로 남성(53.1%)보다 높아 육아와 직장생활 병행에 대한 부담 완화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출산 지원 정책으로는 ‘세금 혜택 확대’ 요구가 51.3%로 가장 높았다. 주거 정책 분야에서는 ‘주택 구입·전세자금 소득 기준 완화’(45.3%) 요구가 가장 높게 조사됐다.
코스피 한때 7500 돌파 종가 기준 최고치 경신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49포인트(1.43%) 오른 7490.05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인 7384.56을 하루 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14.51포인트(1.55%) 오른 7499.07로 출발했다. 이후 코스피는 7531.88까지 치솟으며 역사적인 7500 고지를 처음 밟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임박 소식에 따른 뉴욕증시 급등과 반도체주 강세가 지수를 강력하게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5조 9913억 원, 1조 954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역대 최대 규모인 7조 1693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집중했다. 종목별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2.07% 오른 27만 1500원에 마감하며 ‘27만 전자’ 시대를 열었다. SK하이닉스 역시 3.31% 상승한 165만 4000원을 기록하며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외에도 로봇 이슈가 부각된 현대차(4.00%)와 유가 하락 수혜를 입은 대한항공(7.33%)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중동지역 긴장 완화 여파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8.09%) 등 방산주와 전날 급등했던 미래에셋증권(-5.73%) 등 증권주는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10.99포인트(0.91%) 내린 1199.18로 마감했다.
‘부산모빌리티쇼’ 완성차 8개사 참여… 르노 불참 ‘찬물’
그동안 완성차 참가업체 수가 대폭 줄어들어 존폐의 기로에 섰던 부산모빌리티쇼가 올해 참가업체 2곳이 늘어나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하지만 부산에 본사를 둔 르노코리아가 불참키로 해 지역 최대 모빌리티 행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일 부산모빌리티쇼 총괄주관사인 벡스코에 따르면 다음 달 26일부터 7월 5일까지 10일간 열리는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 국산차 중에선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수입차에선 BMW와 미니, 중국의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 영국의 사륜구동 브랜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미국 픽업트럭 브랜드 램이 각각 참가하기로 했다. 완성차 참가 업체 수는 8개로, 2년 전에 비해 2곳이 늘었다. 비야디와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램은 부산모빌리티쇼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르노코리아는 2년 전 참가했으나 이번에 불참키로 했다. 비야디코리아 조인철 승용부문 대표는 “지난해 브랜드 런칭 이후 한국시장에서 1만 대 이상 팔리면서 시장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중국 본사에 부산모빌리티쇼 참가를 요청했다”면서 “수입차 시장에서 부산·경남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기 때문에 부산모빌리티쇼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조 대표는 “비야디가 승용에서의 한국 내 역사는 1년 정도이지만, 상용을 포함하면 1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측은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과 확장을 위해 지난해 10월 부산전시장을 열었으며, 지역 안팎의 홍보와 브랜드에 대한 대외적 신인도 상승을 위해 이번 모빌리티쇼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의 유일한 완성차 업체인 르노코리아의 부산모빌리티쇼 불참에 대한 지역 여론은 좋지 않다. 2001년 부산국제모터쇼로 시작해 올해까지 12회가 열리는 동안 르노코리아는 2022년과 올해 두차례 불참하게 됐다. 르노코리아 측은 “올 초에 신차를 이미 공개하고 3월 초부터 판매에 들어갔기 때문에 올해 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할 신차가 없다”면서 “다만 행사 기간 중 부산에서 일반 고객들과 미디어들이 르노 차들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항공 모빌리티 분야 업체들이 최초로 참가하고, 부산 관광문화 자원과 연계한 특별 전시도 진행할 계획이다. 참가 기업으로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안젤룩스, 전기비행기 업체 토프 모빌리티가 있다. 미래형 이동수단과 항공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를 소개하는 시간도 갖는다. 또한 해운대구 구남로, 옛 부산시장 관저인 수영구 도모헌 등 부산 주요 관광·문화 공간과 연계한 특별 전시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브랜드별 친환경 차량 시승 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부산모빌리티쇼가 열리는 벡스코 제1전시장에선 행사 기간 내내 완성차 업체 위주로 전시가 진행된다. 제2전시장에선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1주차에는 코리아캠핑쇼가, 7월 1일부터 3일까지 2주차에는 오토매뉴팩, 로봇엑스포, 빅테크쇼가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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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한동훈, 부산 선거 지원 만류…혼자 북갑 주민 만날 것”
진종오 의원은 23일 한동훈 전 대표와의 통화 사실을 소개하며, 한 전 대표가 “혼자서 헤쳐나가겠다”며 진 의원의 북갑행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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