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호우주의보…빗길 사고, 도로 통제 잇따라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부산 시내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있다.부산기상청은 22일 오전 4시 40분을 기해 부산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부산 대표 관측 지점인 중구 대청동을 기준으로 이날 하루 누적 강수량은 68㎜다. 남구 74.5㎜, 영도구 73.5㎜, 가덕도 71㎜의 강수량을 기록 중이다.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부산지역 도로 4곳이 통제됐다.동래구 세병교, 연안교, 수연교 아래 도로와 기장군 무곡 지하차도가 전면 통제됐다.수위 상승으로 하천이 범람할 것으로 우려돼 온천천, 수영강 산책로, 학장천, 감전천 산책로 등 강변 산책로도 출입이 금지됐다.강한 비가 계속되며 빗길 사고도 이어졌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1시 43분께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노포 분기점 근처에서 60대 남성 A 씨가 몰던 17t 화물차가 빗길에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기울어졌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A 씨는 부상을 입어 현장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부산에는 다음 날인 23일 오전 6∼9시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부산기상청 관계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빈손’ 윤·한 회동 뒤 더 가팔라진 ‘김 여사 특검’ 대치 전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전날 회동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조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여야의 ‘김 여사 특검법’을 둘러싼 대치 강도가 한층 격렬해지는 양상이다.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여론조작, 공천개입, 국정농단 의혹들이 하루가 멀다고 터져 나오는데도 특검을 하지 말자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김건희 특검은 필연이다. 손바닥에 왕(王)’자를 써도, 제아무리 영험한 주술사를 데려와도 결코 특검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보한 강혜경 씨가 어제 국회에 출석했는데, 강 씨는 (김 여사가) 명태균 씨와 영적 관계를 맺으며 국정을 농단해 왔다고 고발했다”며 “모르는 척한다고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사과나 활동 자제, 인적 쇄신, 제2부속실 설치, 특별감찰관 따위로 문제를 덮을 수 있다고 믿는다면 오판”이라며 특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박 원내대표는 전날 윤·한 면담을 두고도 “국민의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는 맹탕 면담이었다”며 “윤 대통령은 ‘김건희 방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를 향해 “이제 한 대표도 결단해야 한다”며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면 윤석열 김건희 부부와 같이 죽을 뿐”이라고 주장했다.반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검찰의 김 여사 불기소 처분에 반발해 장외 집회를 추진하는 데 대해 “예상했던 대로 이재명 대표의 11월 1심 판결이 다가오면서 야당의 대통령 탄핵 선동 수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며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무모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제 이재명 대표 수사 검사들에 대한 탄핵을 넘어 검찰총장과 중앙지검장을 탄핵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가질 수 없다면 파괴하겠다는 심보로 대한민국 행정·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추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시스템 파괴의 종착지는 대통령 탄핵”이라며 “이미 매주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정권 퇴진 집회를 벌이고 있는 좌파 진영과 손잡고 본격적인 ‘제2 촛불 선동’을 일으키겠다는 심산”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결국 김 여사 특검을 빌미로 결국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미다. 추 원내대표는 또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김 여사의 국정감사 동행명령 집행을 위해 대통령 관저를 찾은 것에 대해 “헌정사상 유례없는 막장 행패”라며 “대통령 부부에게 망신을 주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국민 앞에 망신당한 것은 결국 우리 국회였다. 국회 얼굴에 먹칠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김 여사 동행명령발동에 "저열하고 폭력적 정치행태"
대통령실은 22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정감사 동행명령을 처리한 데 대해 "저열하고 폭력적인 정치 행태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정혜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오직 중대 범죄 혐의로 판결을 눈앞에 둔 당 대표의 방탄을 위해 검사 탄핵과 사법부 겁박도 모자라 동행명령을 남발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정 대변인은 "동행명령장을 발부한 것은 대통령 부인을 망신 주고 국감을 진흙탕으로 몰아넣기 위한 구태 정치쇼의 전형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의회 일당 독재의 민낯을 또다시 보여주는 행태"라고 비판했다.정 대변인은 "민주당에 불리한 증인은 철저히 제외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증인만 취사 선택했다"며 "김 여사 관련한 증인, 참고인만 100여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대통령 반응 없었다는 언론 보도 사실과 달라"
대통령실은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과 관련, "어제 면담에서 두 분이 서로 할 말은 다했다"면서 "한 대표는 할 말을 다했는데 윤 대통령의 반응이 없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면담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한 대표의 말을 듣고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를 이어갔다"며 "두 사람의 말씀 비율은 대통령이 60, 한 대표가 40 정도였다"고 전했다.이어 "일부 언론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좋게 브리핑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했는데 그런 말씀을 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이 관계자는 전체 면담 성과에 대해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고, 헌정 유린에 맞서 당정이 하나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尹, 인적쇄신 요구에 "소상히 알려주면 판단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라인'의 인적쇄신을 요구한데 대해 "누가 어떻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야기해줘야 조치할 수 있다"며 "소상히 적어서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게 알려주면 잘 판단하겠다"고 말했다.대통령 핵심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인적쇄신과 관련, "한 대표도 나를 잘 알지 않느냐. 문제 있는 사람은 정리한다. 인적쇄신은 내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또 김 여사의 활동중단 요구에 대해 윤 대통령은 "아내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꼭 필요한 공식 의전이 아니면 많이 자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면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그러면서 "전직 영부인들의 관례에 따라 대외 활동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과하다고 하니 더 자제한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의혹에 대한 규명' 요구에 대해선 "의혹이 있으면 막연히 이야기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가져와라"면서 "혐의나 단서가 있어야지 단순 의혹 제기로 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가족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조치했다는 뜻을 전하면서 장모의 수감 사실도 언급했다고 한다.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한 대표가 별다른 반론 제기하거나,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연세대 ‘논술 문항 유출 논란’ 수험생·학부모 18명, 무효 소송 제기
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고사 당시 일부 문항이 유출됐다는 논란에 대해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가 법적 다툼에 나섰다. 법원의 판단 결과에 따라 연세대를 포함한 다른 대학의 입시에도 큰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수험생과 학부모 18명은 21일 밤 서울서부지법에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 무효확인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 수험생·학부모 집단소송 대리인인 김정선 변호사는 “사립대 입학시험은 수험생들의 대입과 바로 직결되는 만큼 최소 수능에 준하는 관리가 필요함에도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불공정한 일이 있어도 마음껏 항의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의 약점을 이용해 태만하게 운영돼 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김 변호사는 “이 상황을 그냥 넘기면 앞으로 모든 우리나라의 대학에서 태만하고 불공정하게 대입 시험을 시행해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변호사는 “연세대 수리논술시험 결과는 11월 15일에 조기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시험까지 고려하면 11월 15일 전에 소송 결과가 나오고 12월 1일 전후에 재시험을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내다봤다.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연세대의 허술한 관리·감독 때문에 시험 문제에 관한 정보가 유출되는 등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주장한다. 앞서 지난 12일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서는 감독관의 착각으로 문제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일부 문제 내용이 유출됐다는 논란이 제기됐다.연세대는 논술시험에서 시험 시작 전 촬영된 문제지가 유출돼 입시의 공정성을 침해한 객관적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대학 측은 시험 전반에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해 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시험 종료 후 문제지 등을 불법적으로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한 수험생 등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부산 대심도 터널 공사장서 건설 자재 맞은 작업자 숨져(종합)
부산 대심도 터널 공사장서 작업자가 건설 자재에 맞아 숨졌다. 22일 오전 7시 59분 부산 동래구 대심도 터널 건설 현장 지하에서 60대 남성 노동자 A 씨가 철재 H빔 하역 작업을 하던 중 자재에 맞아 쓰러졌다. A 씨가 숨을 못 쉰다는 현장 관계자의 신고로 출동한 구조대는 심정지 상태인 A 씨를 구조해 오전 8시 34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A 씨는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가 일어난 대심도 터널은 2026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인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구간이다.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는 길이 9.62km 왕복 4차로 규모로 북구 만덕동(만덕대로)과 해운대구 재송동(수영강변대로)을 연결한다.
한동훈, 일정 취소 숙고…'빈손' 윤·한면담 여파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2일 예정된 오전 일정을 취소했다. '빈손 회동'이라는 평가가 나온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날 면담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해법 도출은 물론, 논의된 여러 주제에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지 못하면서 향후 한 대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22일 국민의힘은 한 대표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박수영 의원실 주최 연금 개혁 관련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취소됐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한 대표의 해당 토론회 참석은 지난주부터 결정됐지만, 이날 오전 갑자기 취소된 것이다.이를 두고 전날 윤·한 회담 결과가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의혹 규명 협조 등 3대 요구 사항을 건의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한 대표는 면담 이후 직접 브리핑할 예정이었지만, 곧바로 자리를 떴고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이 대신 브리핑을 맡았다. 박 실장은 브리핑에서 한 대표에게 들은 '전언' 방식으로 내용을 전했지만, 여기에 윤 대통령의 반응이나 자세한 면담 내용은 모두 빠졌다. 대통령실 역시 따로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주제 제한 없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면서도 자세한 답은 피했다.여권 핵심 리스크로 부상한 김 여사 문제를 두고 한 대표가 3대 요구 사항을 전달했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당정 관계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 이목이 쏠렸던 면담에서 김 여사 해법은 온데간데없고, 윤 대통령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 대표를 나란히 앉힌 사진만 남았다"며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결과물을 내지 못하는 건 '정치인 한동훈'에게도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한편,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10·16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해 인천 강화군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할 계획이다.
부산 고속도로 달리던 대형 화물차, 빗길에 미끄러져 ‘쾅’
비를 뚫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대형 화물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3분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노포 분기점(금정터널에서 부산TG방향) 인근에서 60대 남성 A 씨가 몰던 17t 화물차가 빗길에 넘어졌다. 화물차는 좌측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좌측으로 45도 기울어졌다. 화물차에 실려있던 페인트 통도 쏟아졌다. 이 사고로 A 씨가 다쳐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A 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현재 사고가 난 1개 차로는 통제 중이며 차량은 갓길을 통해 운행하고 있다. 경찰은 화물차가 빗길을 달리다 미끄러지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국립부산국악원, 또 하나의 전통 음악 축제 ‘樂, 듣고 싶다’ 첫선
국립부산국악원이 대표 브랜드 공연 ‘영남춤축제’에 이어 또 하나의 음악 축제를 선보인다. 24일 국립부산국악원 기악·성악단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2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폐막으로 이어지는 음악 축제 ‘樂, 듣고 싶다’이다.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樂, 듣고 싶다’는 왕성한 활동을 하는 전국의 예술가와 단체, 그리고 신진 예술가를 부산국악원 무대로 불러모은다. 초청 단체 면면도 화려하지만, 국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레퍼토리 공연을 통해 우리 음악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4일 오후 7시 30분 연악당에서 오프닝을 장식할 국립부산국악원 기악·성악단(예술감독 계성원) 공연은 ‘전통에 대한 경의, 국악관현악으로 선보이는 환상의 하모니’ 무대이다. 국악관현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지난 3월 국립부산국악원 정기 연주회 때 위촉 초연한 ‘빌어 아뢰다’(작곡 김창환), ‘천년이 내리는 마을’(작곡 차민영), ‘아부레이수나’(작곡 이정호) 3곡을 다시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아리랑 연곡’(편곡 황호준, 협연 김미진 신현주 이은혜 신진원 김사랑)과 ‘신모듬’(작곡 박범훈, 협연 전성호 최재근 금동훈 송주원)을 계성원의 지휘로 선사한다. 개막 공연에 이어 준비되는 무대는 좀 더 힙한 음악 그룹으로 채워진다. 흙으로 만든 전통악기 ‘훈’과 ‘율기’를 통해 전하는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이 돋보이는 프로젝트 그룹 ‘공간서리서리’(25일 오후 7시 30분 예지당), JTBC ‘풍류대장’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국악아카펠라 그룹 ‘토리스’(26일 오후 3시 예지당),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드라마 OST와 국악 크로스오버 무대를 선보이는 밴드 ‘두번째달’(31일 오후 7시 30분 예지당), 전통음악과 재즈의 만남을 선보이는 ‘신한악’(11월 1일 오후 7시 30분 예지당) 등이 그들이다. 이 중 두번째달은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과 협업 공연을 펼친다. 신한악은 재일 동포 국악인 민영치를 중심으로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실력파 연주자로 구성됐으며, 음악을 통해 한민족의 정서를 공유하고, 장르와 국경을 넘은 선율로 세계인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이번 음악 축제의 피날레 공연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 창작음악의 무한한 변신을 시도해 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11월 2일 오후 3시 연악당)가 맡는다. 국악관현악 ‘고래의 꿈’(작곡 박한규), 제주민요를 위한 ‘겨울초’(작·편곡 홍수미, 노래 하지아 함영선 박진하), 한강수타령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이화 도화 만발하니’(작곡 손다혜), 오보에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Transfiguration(작곡 이귀숙, 오보에 이수민),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 ‘울림’(작곡 이고운, 사물·연희 박상득 강호규 이상우 허종환)을 연주한다. 지휘는 이 단체 김성진 예술감독이 한다. 이 외에도 부산국악원 야외마당에서는 영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진 예술가들이 준비한 신명 나는 ‘버스킹 공연’(목·금요일 오후 6시, 토요일 오후 1시 30분)도 펼쳐진다. △24일(목)=풍류동인 담소, 쉼표가 되는 풍류방 음악회 △25일(금)=국악그룹 뜨락, 우리네 보물찾기 △26일(토)=국악실내악단 길, 전통과 새로움을 이어가는 길(吉) △31일(목)=한두레마당예술단, 젊은 연희 한마당 △11월 1일(금)=퓨전국악밴드 비원, REAL K버스킹 △11월 2일(토)=국악그룹 도시락, 토끼의 간을 찾아라 등이다. 이정엽 부산국악원장은 “음악 축제 ‘樂, 듣고 싶다’는 국립부산국악원이 구심점이 되어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생산·소비되는 공간이자, 전국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열린 현장으로, 다양한 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2주 동안 펼쳐지는 축제를 통해 관객과 출연자 모두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무대가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연악당 공연은 S석 2만 원, A석 1만 원, 예지당 공연은 전석 1만 원. 예매는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과 전화로 가능하다. 문의 051-811-0114.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고물가·저성장·부채 고통 계속될 것”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고물가로 인한 고통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저성장과 부채에 따른 고통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1일(현지시간) IMF·세계은행그룹(WBG) 연차총회 연설에서 “물가 상승 때문에 우리 모두가 느끼는 고통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물가는 세계 많은 사람을 매우 분노하게 한다”며 “저성장과 많은 부채의 조합이라는 가혹한 상황에서 고물가까지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세계경제가 꽤 잘 작동하고 있지만 우려 요인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세계 경제에 비해 무역이 약간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22일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을 발표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세계 경제 성장률이 3%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위험이 일부 국가의 경제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된 IMF·WGB 연차총회에는 세계 정부와 금융권 수장들이 모여 세계 경제 성장 불균형 해소, 부채 문제 해결,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미 대선 결과는 예측이 어렵고, 중국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무역 전쟁 발발과 다자간 협력 약화에 대비해 머리를 맞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여부는 이번 회의의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모두가 막대한 관심을 가진 최대 이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대규모 신규 관세 부과, 차입 증대, 기후 변화 관련 협력 역행 등으로 국제 경제 시스템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 ‘장생포 고래마을 관광명소화’ 중투심 조건부 통과
울산시 남구는 최근 장생포 고래마을 관광 명소화를 위한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이 행안부의 중앙투자심사(중투심)를 조건부 통과했다고 22일 밝혔다.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울산·부산·경남·전남·광주 지역의 균형발전과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울산에서는 유일하게 장생포 고래마을 관광 명소화 사업이 포함돼 이번 중투심 통과로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중앙투자심사는 기초 지자체의 신규 투자사업 규모가 200억 원 이상일 경우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 국비 교부의 적정성 등을 심사하는 행정절차다. 장생포 고래마을 관광 명소화 사업은 453억 원 규모로 2027년 준공 예정이다. 주요 사업은 △코스터 카트와 공중그네 등 체험형 콘텐츠 보강 △해군 숙소 활용한 공유 숙박소 조성 △장생포 순환도로 확장에 따른 해양 산책로 조성 △장생포 공원 최상부 고래광장 내 복합문화관광시설 건립 등 12개 관광시설 사업과 확충된 관광시설을 활용한 순환형 프로그램 개발 등이다. 남구 관계자는 “조건 사항인 중기지방재정계획 사업비 수정 반영은 연내 이행할 예정이고, 객관적 수요에 따른 운영수지 재분석 등도 사업 추진 시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남구의 500만 관광시대를 열 장생포 고래마을 관광 명소화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창원문화복합타운 총괄감독 ‘합격 취소’ 재공모…왜?
창원문화재단이 지역 숙원인 ‘창원문화복합타운’ 콘텐츠를 기획할 총괄감독을 선발했다가 돌연 합격을 취소했다.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외부위원 등에 채용 절차를 맡겼으나 뒤늦게 서류 누락이 발견되면서 재공모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창원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창원문화복합타운 총괄감독에 대해 최종 합격 발표를 했다가 이를 취소하고 다시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합격 취소 사유는 합격자의 실적증명서가 제출되지 않았는데도 사업수행실적에 대한 점수를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창원문화복합타운 총괄감독 공모지침 제9조에는 ‘실적증명이 첨부되지 않은 기재 실적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재단은 지난 8월 창원문화복합타운 총괄감독 공개 모집에 나섰다. 총괄감독은 창원문화복합타운의 차별화된 K-컬쳐 콘텐츠를 기획하고 내부 공간을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연봉을 3억 원 수준으로 높게 책정해 전국에서 지원자가 17명이나 몰렸다.재단은 인사 의혹 불식을 위해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채용 과정을 맡겼다. 위원회는 위부위원 7명과 시의회 의원 2명, 공무원 1명으로 꾸려졌다. 특히 서류심사에서는 시청 감사실 직원이 참여하기도 했다.이를 통해 재단은 지난 2일 최종 합격자 발표를 했는데, 이후 결격사유 조회 등 검증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합격자 실적을 증명할 서류가 빠진 게 확인됐다. 재단은 연내 홈페이지를 통해 재공모 일정을 공개할 계획이다. 일부 오해 소지가 있는 조항들을 검토·수정한다는 방침이다.조영파 재단 대표이사는 “창원문화복합타운 정상화에 있어 총괄감독이 가지는 위치만큼이나 채용과정에 이견이 없어야 한다”며 “다소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더욱 철저한 준비를 통해 공모를 재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창원문화복합타운은 애초 한류 체험공간을 만들기 위해 2016년부터 민간사업으로 추진돼 사업시행자가 의창구 팔룡동 일대 시유지를 사들여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짓고, 그 수익금 중 1010억 원을 재투자해 건립했다.2020년 준공 후 2021년 사용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건물 내 설비·장비가 협약만큼 충족했는지를 두고 시와 시행사가 법정 다툼을 벌였고, 시가 법원의 화해 권고를 받아들이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시는 KPOP에 한정돼 있던 관련 조례를 개정하면서 창원문화복합타운을 상업·문화·숙박 시설로 재정비했다.
보행자도 없는데 차량 정지…답답함 없앤 똑똑한 신호등 거제 여중생이 만들었다
“학교 오갈때 마다 보행자가 거의 없는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면 너무 답답했어요.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직접 만들게 됐습니다.”경남 거제의 한 중학생이 불필요한 보행자 신호등 작동을 최소화하면서 보행자 안전과 원활한 차량 통행을 단박에 해소할 수 있는 ‘지능형 신호등’을 발명해 화제다.주인공은 장목예술중학교 2학년 장자영 학생. 장 학생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립중앙과학관이 주최한 제4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과기부 장관상’을 받았다.1979년 시작된 이 대회는 전국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과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겨루는 무대다. 올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1만 1589명이 출전, 지역대회를 거쳐 선발된 300명이 본선에 올랐다. 심사는 학계, 연구계, 산업계 전문가 4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위원장 이춘식 한국기술교육학회장)가 맡았다. 심사위는 창의성과 탐구성, 실용성, 노력도, 경제성 등을 기준으로 최종 수상자를 가렸다.장자영 학생 발명품은 ‘보행자! 운전자! 모두 다 “No! 답답! 신호등”’이다. 이 신호등은 보행자 안전과 원활한 차량 통행을 동시에 보장한다. 보행자 신호가 불필요하게 작동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교통약자를 배려하면서도 소음 발생 없이 안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특히 위험한 상황에 보행자에게 경고하면서도 강압적 제제가 아닌 편의와 안전에 집중했다 여기에 태양광 패널과 압전 센서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 했다. 간단한 코드 변경을 통해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지역이나 보행자 통행이 많은 곳에도 적용 할 수 있다. 심사위는 일상 속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평가했다.장자영 학생의 이번 수상을 두고 장목예술중의 남다른 교육 철학이 결실을 맺은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실제 장목예술중은 예술 중심 교육 과정 속에 과학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에 집중해 왔다.장 학생 본인도 "학교에서 배운 과학적 원리와 창의적인 생각이 발명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고 인정하며 “더 열심히 공부해서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창의적인 발명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학교 측은 이번 성취가 더 많은 학생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상욱 교장은 “예술과 과학이 융합된 교육이 미래 인재 양성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입증한 사례”라며 “‘미래 인재 양성의 요람’이라는 교육 철학을 토대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교육 환경을 통해 학생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도록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한편, 장목예술중은 1953년 개교한 장목중학교를 모체로, 지난해까지 졸업생 7200여 명을 배출한 전통의 명문 사학이다. 하지만 지리적 환경과 학령인구 등 열악한 교육환경을 극복하지 못해 뒤쳐졌고, 2021년 전교생이 19명으로 줄면서 폐교 위기에 직면했다.그러다 부산 동의대학교에서 중등교사 양성 과정인 교직학부 교수를 지낸 박상욱 교수가 제11대 교장으로 취임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박 교장은 학생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역량 중심의 교육으로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이후 경남 최초 실용음악 중심 특성화중학교로 거듭나며 작지만 강한학교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8월엔 연세예술원과 실용음악 교육 강화를 위한 교류 협약을 맺고 차세대 K팝(K-pop) 인재를 육성 중이다. 연세예술원은 보컬그룹 스윗소로우 멤버인 김영우가 주임교수, 가수 싸이가 특임교수로 있는 국내 최고의 예술 교육 기관이다.덕분에 교육부 주관 ‘2023 농어촌 참 좋은 학교’에 선정돼 교육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지난 7월엔 일본 오사카 건국중학교와 상호교육교류 협약(MOU)을 체결,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케이팝(K-pop)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김부겸 “민주당 장외투쟁, 국민에 희망 주는 것 같지 않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규탄’ 장외집회에 대해 “국민에 희망을 주는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대해선 “우리도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강성 친명(친이재명)계와 다른 목소리를 내며 이재명 대표의 ‘대체재’ 이미지를 세우는 모습이다. 김 전 총리는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다음달 2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하는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에 대해 “지금 민생 현실을 보면 장외집회가 국민들한테 희망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장외집회도 하나의 정치방식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민주당이 준비하는 ‘롱패딩’은 민생을 위해서 준비하는 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 명의로 성명을 내고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를 예고하면서 “(겨울 장외투쟁을 위해) 롱패딩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부산 금정 보궐선거 패배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여러 행보에 대해 부산시민들이 할 말이 있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민주당이 부족했던 것을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형제싸움’을 하느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집중하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쉽다”면서 “윤석열정부 지지율이 바닥인데도 부산을 못 이기고 안방만 지킨 것은 애석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정 보궐선거에 대한 김 전 총리의 언급은 이재명 대표와 대조를 이룬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결과와 관련 호남과 인천 강화 선거에 대해 언급했지만 부산 금정 선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후보들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호남에서 민주당을 선택해주신 국민 여러분, 전남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강화에서도 압도적 열세를 벗어나서 상당한 접전을 하게 된 것도 새로운 민주당에 대한 기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도 ‘전국 승리’를 수차례 강조하면서도 ‘부산 참패’는 언급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총리가 최근 언론 인터뷰를 이어가며 정치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데 대해선 ‘이재명 대체재’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서 ‘중도파’로 분류되는 김 전 총리가 강성 친명계와 차별화를 통해 정치적 활로를 모색한다는 분석이다. 김 전 총리는 22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너무 이 대표의 단일한 리더십으로 고착된 것 아니냐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과거 김대중, 노무현 이런 어떤 지도자들도 항상 당에 소수 목소리를 살려 두고 급할 때는 그분들이 당의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경남 남해안 외국인 노동자에 마약 공급 일당 덜미
경남 지역 외국인 노동자에게 마약을 판매한 일당이 해경에 검거됐다. 이들은 한국인과 결혼해 귀화한 베트남 출신 여성들로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를 차린 뒤 두 가지 성분을 혼합해 환각성능을 극대화한 신종 마약까지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MDMA(일명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을 판매한 일당과 이들에게 약물을 산 투약자 등 7명을 붙잡아 4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해경 조사 결과 주동자 A(43) 씨는 베트남 국적이었다가 결혼을 계기로 한국으로 귀화했다. A 씨는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유흥주점을 운영하며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마약을 권했다. 특히 A 씨가 공급한 마약 중엔 엑스터시와 알약 형태의 신종 마약도 있었다. 또 경찰 단속에 대비해 업소 주변에 감시용 CCTV를 설치하고 사전 예약을 받은 뒤엔 별도 도주로와 숨을 공간까지 확보했다 해경은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유통책과 운반책 그리고 신종 마약 제조‧밀반입에 가담한 또 다른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 통영해경은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들이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면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창녕군 한 목욕탕 내 사우나서 불…손님 60여 명 대피
경남 창녕군 한 숙박시설 내 목욕탕에서 불이나 손님 수십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2일 오전 5시 6분 창녕군 부곡면 한 목욕탕 내부 사우나실 천장에서 불이 났다.이 불로 목욕탕과 건물 2~5층 객실을 이용하던 손님 60여 명이 스스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는 따로 없었다.당시 1층 여탕에서 연기를 발견한 손님이 119에 직접 신고했으며, 목욕탕 관계자가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 진화 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이 불을 완전히 껐다.불은 사우나실 내부 절반(2㎡)과 증기히터 1개를 태워 소방서 추산 53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목욕탕 관계자는 “전날 오후 7시쯤 목욕탕 전원을 차단했다가 오늘 새벽 4시 30분 다시 전원을 켜고, 4시 50분쯤에 첫 손님 2명이 탕에 들어갔다가 화재를 발견하고 바로 나왔다”고 진술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증기히터 주위에 수건이 있던 것으로 보아, 수건이 히터에 닿으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40대 이웃 살해하려 흉기 들고 담벼락 넘은 20대…"밖에서 담배 피워달라" 요구에 분노
담벼락 너머 옆집에 사는 40대 이웃이 "담배를 나가서 피워달라"고 말한 것에 분노해 그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2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13형사부(장민경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20대 A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6월 20일 오후 1시 40분께 충남 아산에 위치한 집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담벼락 너머 옆집에 사는 B(40) 씨가 "죄송하지만, 밖에 나가서 담배 피워주세요"라고 말하자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A 씨는 흉기를 들고 담벼락을 넘은 후 B 씨의 집에 침입 그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이들의 몸싸움은 10분가량 이어졌으며, 흉기를 휘두르려는 A 씨의 양팔을 붙잡는 등 B 씨가 필사적으로 저항하자 A 씨는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B 씨는 귀와 어깨 등이 물려 21일 동안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재판부는 A 씨의 범행에 대해 "비록 미수에 그쳤지만 죄질이 좋지 않고 불법성이 무겁다"고 지적하며 그가 재판에 앞서 40만 원을 형사공탁했지만 이를 유리한 양형 요소로 반영하지 않았다.이어 "낮은 담을 두고 연접한 주택환경에서 피해자의 즉각적인 대처가 없었다면 피해가 확대됐을 것"이라고 엄중히 말하며 피해자 가족들은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있는 점, 피고인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호소하는 점, 피고인은 용서받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판시 이유를 설명했다.
“은퇴는 옛말”…60세 이상 취업자, 사상 첫 50대 취업자보다 많아
60세 이상 연령의 취업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50대 취업자 숫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은 과거 같으면 은퇴했어야 할 나이지만 현재는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수가 가장 많았다.2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9월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는 674만 9000명으로, 지난해 9월에 비해 27만 2000명 늘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0대 취업자(672만명)를 뛰어넘은 것이다.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674만 900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50대(672만명), 40대(619만 1000명), 30대(547만 3000명), 20대(356만 9000명), 15∼19세(14만 2000명) 순이었다.지난달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도 23.4%로 50대 취업자 비중(23.3%)을 넘으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40대(21.5%), 30대(19.0%), 20대(12.4%), 15∼19세(0.5%) 순으로 뒤를 이었다.통계가 처음 작성된 1982년 7월만 해도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6.0%로 20대(26.8%)의 4분의 1 수준이었다.고령층은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에서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올해 7월 창업기업은 9만 5000개(부동산업 제외)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증가했는데 창업주가 60세 이상인 창업기업은 1만 3000개로 14.6% 증가했다. 또 지난 7월 창업기업 중 60세 이상 창업기업 비중도 14.0%로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창업기업 수치에서 부동산업을 제외한 것은 2020년부터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자는 사업자 등록이 의무화돼 부동산업 창업기업이 2020년 이후 급증했기 때문에 통계상 왜곡을 막기 위해서다.최근 행정안전부와 행안부 소속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이 만 60세에서 최대 만 65세로 연장된 바 있다. 이처럼 60세 이상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노동시장 고령층은 갈수록 심화할 수밖에 없어 이들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나 청년 취업 문제 등과도 얽혀 있는 만큼 정년 연장보다 고용 연장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北 유엔대표, 러 파병 보도에 "근거없는 소문" 발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해 북한이 병력을 파견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와 언론 보도 등에 대해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21일(현지시간)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발뺌했다.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답변권을 얻어 "러시아와의 이른바 군사 협력에 대해 우리 대표부는 주권 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뻔한 소문"이라며 "이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이들 국가가 주장하는 주권 국가 간의 이른바 무기 이전은 (군축·국제안보 관련) 토론 주제에 배치된다"라고 덧붙였다.이러한 북한 대표부 관계자의 주장은 앞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북한은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기 위해 약 1만 1000명의 정규군을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군에 함께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대한 답변으로 전해졌다.
찢어진 어깨 근육 봉합했다면 운동은 언제 어떻게?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과 힘줄의 조합을 말한다. 이 중 하나라도 끊어지면 어깨 관절 운동에 제한이 생기고 만성적인 통증이 나타난다. 삼세한방병원 김민철 진료부장(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은 "회전근개 파열은 전체 어깨 수술의 약 50~70%를 차지한다"며 "수술 후 관절 기능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단계별 재활 치료가 중요하다"고 소개한다.■파열 원인과 증상·치료법회전근개 파열의 주요 원인은 고령이나 손상이다. 나이가 들면 힘줄에 혈류 장애가 생기거나 탄성이 줄어 찢어지기 쉬운 상태가 되고, 어깨 위의 뼈인 견봉이 아래 회전근개와 충돌해 찢어지기도 한다. 어깨 통증 환자 가운데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된 비율은 30세 이전에서는 1% 미만이지만, 45세가 넘어가면 35% 이상으로 늘어난다.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수개월간 어깨 통증이 반복되고, 특히 야간통을 호소한다. 어깨 근력이 약화되고, 위팔뼈 머리 부분의 대결절을 만지면 경미한 압통이 있다. 팔을 올리려고 하면 어깨를 움츠리는 정도만 되고, 결리거나 삐걱거리는 소리 등 증상도 더 뚜렷해진다. 파열 범위가 크면 지면과 평행하게 팔을 들고 있기가 힘들다. 파열된 상태로 오래 두면 극상근과 극하근이 위축돼 어깨 위와 뒷부분이 가라앉은 것처럼 보인다.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때는 6~8주 정도에 MRI 등 정밀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어깨 관절이 불안정하고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될 경우 더 빨리 검사할 수도 있다. 파열 정도에 따라 손상된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김민철 진료부장은 "급성 완전 파열의 경우 손상 후 6주 내로 수술하면 경과가 더 좋은 경향이 있다"면서 "늘어난 고무줄은 잘라내야 수축이 되는 것처럼 파열된 회전근개를 방치하면 퇴축하게 되어 예후가 안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재활 단계별 목표와 주의점크게 5단계로 나눌 수 있는 재활 치료 프로그램 중 1단계는 수술 후 6주까지다. 수술 후 급성기 관리와 함께 수동 관절운동의 범위를 점진적으로 늘리는 시기로, 운동할 때를 빼면 어깨 관절을 벌려주는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타인이나 도구의 도움을 받는 수동 관절운동만 허용된다.2주 이후에는 아픈 쪽 팔을 추처럼 늘어뜨려 흔들어주는 진자운동과 반대편 손으로 잡고 올려주는 수동적 거상운동을 시행한다. 한 번에 20회씩, 하루 3~6회 정도가 권장된다.물건을 들거나 팔꿈치로 받치는 행위, 갑자기 팔을 움직이거나 등 긁는 동작처럼 어깨를 내회전하면서 늘리는 동작은 하면 안 된다.4주째가 되면 파열 크기가 1cm 미만인 환자의 경우 봉을 이용해 팔을 올리는 능동 보조 관절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2단계(6~12주)는 수술 부위에 과부하를 주지 않으면서 수동 관절운동 범위를 정상까지, 능동 관절운동 범위를 거의 정상까지 회복시키는 게 목표다. 봉을 이용해 모든 방향의 능동 보조 운동을 할 수 있지만, 1단계와 마찬가지로 어깨를 내회전 상태로 움직이는 건 조심해야 한다. 스트레칭과 함께 근력 운동을 시작하는데, 통증이 유발되면 운동을 연기한다. 완전 또는 광범위한 파열인 경우 1~2주일 늦출 수 있다.3단계(10~16주)는 능동과 수동 관절운동 범위를 모두 정상화시키고, 점진적으로 무게를 높여서 근력과 지구력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하게 된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80~90% 정도 범위까지, 대체로 통증이 없이 운동이 가능하다. 이 단계에서는 어깨 관절 높이까지 능동 운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2kg 이상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팔을 갑자기 당기거나 들면 안 되고, 무리한 상체 근력 운동은 삼간다.4단계(16~22주)는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근력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는 시기다. 자전거 타기나 자유형, 접형을 제외한 수영을 할 수 있다. 머리 위 활동은 조심해야 하고 물건을 들 때는 몸 가까이에서 든다.5단계(20~26주)는 노동, 여가활동과 함께 주치의와 상의해 골프, 테니스, 스키 등의 운동도 할 수 있다.삼세한방병원 김민철 진료부장은 "초기부터 적극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조기 재활론과 수술 후 6주간은 고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연 재활론이 있는데, 재파열 위험이 적다면 수술 2주 이후부터 적극적인 조기 재활을 시행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권했다. 수술 이후 가장 우려되는 합병증이 관절 유착인데, 관절 가동 범위가 제한된 상태로 관절이 구축되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이어 "단, 수술 후 3~4주까지 재파열 위험이 높은 환자가 있고, 환자마다 손상 정도와 형태, 수술의 종류, 기타 손상 회복을 지연시키는 위험인자 등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주치의의 소견을 참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혜경 “명태균, 김 여사와 영적인 대화 많이 나눴다 말해”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 씨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강 씨는 명태균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긴밀하게 소통했다면서 여론조사 비용 대신 ‘김영선 공천’이 이뤄졌다고 증언했다.강 씨는 이날 국감에서 명 대표가 윤 대통령과 관련된 여론조사 비용 대신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받아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대선 때 미래한국연구소가 81번의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명 대표가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돈을 챙겨주려한다’고 해서 내역서를 보냈는데 돈은 안받아왔고 그 결과 김영선 공천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강 씨는 여론조사 비용이 3억 7500만 원이었고 명 씨가 서울에 돈을 받으러 간 비행기 표를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김영선 공천에 대해선 “김건희 여사가 줬다”면서 “창원의창을 전략공천지역으로 만들어 김영선 공천을 줬다”고 말했다. 강 씨는 대선 당시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명 대표가 당시 윤 후보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빨리 자료를 만들라고 했다”면서 “(여론조사 보고는)실물로도 가져갔고 카톡으로 전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이날 강 씨는 “김 여사 육성 녹취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명 대표가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씨는 그 근거로 “명 씨가 김 여사 육성을 (휴대전화)스피커폰으로 틀어서 같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 육성 녹취 내용에 대해선 “오빠 전화 왔죠. 잘 될거예요”였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질의에 대해선 “윤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강 씨는 명 대표와 김 여사의 사적 관계를 강조했다. 강 씨는 “김 여사가 명 대표를 처음 봤을 때 조상의 공덕으로 태어난 자손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 씨가 윤 대통령은 장님이지만 칼을 잘 휘둘러 장님무사이고 김 여사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라고 했다”고 말했다. 강 씨는 명 대표가 김 여사와 “영적인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한편 이날 법사위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한 김건희 여사와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으나 집행이 불발됐다. 법사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동행명령장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 한남동 대통령실 관저를 찾았으나 경찰에 막혀 김 여사에게 명령장을 전달하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실 앞에서 경찰과 약 1시간 30분 가량 대치했지만 동행명령장 전달은 결국 무산됐다.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동행명령 집행 방해 행위는 처벌 대상”이라며 “법사위 의결로 증인 채택이 됐는데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한 경우에는 법에 따라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자만 5만 명인데…부산 종합병원급 보훈위탁병원 0곳"
전국 시·도 중 세 번째로 보훈대상자가 많은 부산에 정작 종합병원급 보훈위탁병원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 6만 명가량의 보훈대상자와 유족이 있음에도 보훈 의료서비스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돼, 부산시에 종합병원급 위탁병원 또는 병원급 의료시설이 추가 지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국가보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시에 종합병원급 보훈위탁병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전국 세 번째 규모의 보훈대상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부산에 보훈대상자 본인(3만 8884명)과 유족(2만 561명)을 포함해 5만 9445명이 있으며, 이는 서울과 경기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이 보훈대상자가 가장 많다. 전국 83만 명에 달하는 보훈대상자의 7%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하지만 정작 부산에는 종합병원급 보훈위탁병원이 없다. 보훈부가 제출한 ‘전국 시·도별 위탁병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경기도와 서울시는 각각 21곳, 1곳의 종합병원급 위탁병원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훈대상자 거주자 전국 4위인 경상남도에만 8곳이 있고, 전국 5위엔 경상북도에 9곳의 종합병원급 위탁병원이 운영 중이다. 부산만 전무한 셈이다. 여기에 부산시 기초 지자체 차원의 병원급 의료시설도 부족한 실정이다. 부산시 병원급 의료시설은 8곳으로, 부산 구·군이 16개인 점을 고려하면 지자체 평균 0.5개로 부족한 상황이다. 부산에 의원급 의료시설은 41곳이지만, 평균 연령 73세인 국가유공자의 의료 수요를 고려했을 때 안과는 2곳, 치과는 4곳에 불과해 의료 서비스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부산에도 종합병원급 보훈위탁병원을 추가 지정하고, 국가유공자 의료 수요에 대응할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헌승 의원은 “부산시 보훈대상자들의 의료수요가 높은 만큼, 부산시에도 종합병원급 위탁병원 내지는 병원급 의료시설이 추가 지정될 필요가 있다”라며 “보훈부에서는 보훈의료기관을 실질적이고 편리한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 반전 기회 못 살리고 국민 실망만 더 키운 '빈손 회동'
[사설] 부산교육청 교육환경평가 학생 위해 심의 강화해야
[데스크 칼럼] 일개 브로커가 나라 흔들 수 있는 이유
[밀물썰물] 젊어진 후쿠오카의 교훈
[노트북 단상] 채식주의자가 불편한 사람들
[중앙로365] 외발자전거 같은 부산의 블록체인 산업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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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펼칠 스마트시티, 부산이 선도한다”
고위관료·국회의원도 사랑한 주식…삼성전자·애플·테슬라
[OTT 씹어 먹기 ‘오도독’] “잘 봐, 이게 K무용이다”
사상구, 2024 슈퍼컵 파크골프 결승 막차 합류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10월 23일 수요일(음 9월 21일)
도시농사꾼, 에버그린방역과 해충퇴치 업무협약 체결
영도구, '관광캐릭터 영독·영도롱이 선포식' 개최
국립부경대, '세계 최상위 2% 연구자' 39명 선정
부산시, '2024 국제해양플랜트 전시회' 16일부터 개최
'TEN 발로란트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오는 26일 브레나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