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소멸 들끓는 부산 “제2의 허브 반드시 구축”
에어부산의 진에어 흡수 합병으로 부산이 지역 거점항공사를 잃게 됐다. 통합 진에어 본사의 부산 유치가 마지막 대안으로 남으면서 한국산업은행이 마지막 변수로 부상했다. 산업은행은 2020년 LCC 3사의 단계적 통합 방침을 밝히면서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한 제2의 허브(세컨드 허브) 구축을 약속한 바 있다.24일 에어부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체결된 합병 계약에 따라 부산 강서구에 본점이 있는 에어부산은 ‘소멸회사’가 된다. ‘존속 회사’인 진에어는 서울 강서구에 본점이 있다. 진에어 정관에도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명시돼 있다.부산시와 부산 지역사회는 통합 진에어의 본점 위치를 변경하는 통합 LCC 본사 유치를 요구한다. 윤석열 정부 당시 산업은행 부산 유치와 관련해 벌어졌던 ‘정관 변경’ 문제가 진에어에서 반복되는 셈이다. 산은의 경우 정관 개정을 위해선 산은법 개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당시 야당(현 여당)이 반대하면서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고 산은 부산 유치는 불발됐다.산은은 통합 LCC 부산 유치에서도 핵심 변수가 됐다. 산은이 2020년 당시 대한항공의 지주회사격인 한진칼 지분 다툼에 직접 뛰어들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지켜주면서 정책자금 지원의 명분으로 “지방공항 세컨드 허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웠기 때문이다.산은은 2020년 1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추진’ 보도자료에서 “LCC 3사(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단계적 통합으로 국내 LCC 시장 재편과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한 세컨드 허브 구축 및 통합 후 여유 기재를 활용한 지방공항 출도착 노선 확장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강조했다. 통합 LCC의 모항을 지방공항으로 만들어 인천공항에 이은 ‘세컨드 허브’ 공항을 만들겠다는 설명이었다. 세컨드 허브가 부산이 될 것이라는 데는 당시 국토교통부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이 때문에 산은이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은은 여전히 한진칼 지분 10.58%를 갖고 있고 한진칼에서는 호반그룹의 지분 확대로 조 회장의 지배력이 다시 위협받고 있다. 산은의 영향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통합LCC 본사 이전에 대한 입장 표명은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부산시도 통합 LCC 본사 유치를 위해 대한항공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민간 기업의 결정을 대상으로 하는 협상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부산시 고위 관계자는 “진에어 본사 문제는 실제로 대한항공이 결정할 사안인데 대한항공이 시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는 상태”라면서 “대한항공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산은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러나 본사 부산 이전과 관련해 격렬하게 반발했던 산은이 진에어 본사 이전에 대해서도 ‘어깃장’을 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에도 산은은 통합LCC 본사 입지에 대해 ‘개별 기업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기업이 결정할 사안이 맞다면 조 회장의 경영권을 지켜줄 당시 ‘세컨드 허브 구축’은 처음부터 지킬 수 없는 ‘거짓말’을 한 셈이다.정치적 상황도 쉽지 않다. 산은 본사의 부산 이전을 강력 반대했던 김민석 당시 의원은 국무총리에 이어 현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올랐다. 진에어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서구 현역 의원도 한정애 민주당 사무총장, 진성준 전 민주당 정책위 의장 등 여권 핵심이다. 이들이 진에어 본사 이전에 반대할 경우 이를 뒤집기 어려워진다.이 때문에 지역균형 발전을 강조해온 청와대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과 관련해 지방공항 세컨드허브 구축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종 허위 종결’ 빙산의 일각? 부산도 3년 전수조사
‘제주 장미란 씨 실종 조작 사건’으로 경찰의 부실 수사 논란(부산일보 8월 24일 자 10면 보도)이 번지는 가운데 최근 부산 지역 실종 사건 대부분이 종결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종결 처리 과정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전수 점검에 돌입한다.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 7개월간 접수된 실종 사건은 총 2만 5605건이다. 이 가운데 종결(해제) 처리된 사건은 2만 5376건이다. 실종 신고의 99%가 종결 처리된 셈이다. 종결에는 실종자 발견, 연락 성사, 신고 취소 등이 모두 포함된다. 부산경찰청은 이들 사건을 전수 점검할 방침이다. 최근 경찰청이 각 시도경찰청에 실종 사고 전수 점검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부산경찰청은 이번 점검에서 사건 담당자가 실종자의 생사 등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처리한 ‘비대면 종결 사건’ 등을 분류한다는 방침이다. 사건 처리 절차의 미비점과 부적절 사례도 파악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매일 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이 실종 사건 종결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부산청 차원에서도 사건이 적정하게 종결됐는지 다시 확인하는 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4일 오전 10시 46분 제주시 한림읍 인근에서 장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장 씨는 3개월 전인 지난 5월 15일 실종 신고됐다. 하지만 당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은 ‘연락이 됐다’는 취지로 신고자에게 거짓말한 뒤 사건을 자체 종결했다. A 경장은 지난 22일 백골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 실종자의 사건도 허위로 종결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재명 대통령도 실종 조작 사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장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한 후 이 대통령이 안타까움을 표했다”며 “경찰 조사 과정 전반에 걸쳐서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사건 종결과 지휘 감독 체계 전반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부산 안전한 물공급 해법, 복류수·인공습지 거론
부산이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기 위해 강변여과수에만 매달려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복류수 등 다양한 취수원을 통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충분한 수질과 수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산시는 24일 부산시청에서 세종대 맹승규 교수와 위원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 물관리위원회를 개최했다. 시 물관리위원회는 부산광역시 물관리 기본 조례에 따라 상수원 다변화 지원, 물의 재이용 촉진 등 물관리 정책 전반을 심의자문하는 기구다. 주제발표에 나선 맹 교수는 취수원 다변화 정책을 주제로 취수원 확보가 시의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강조했다. 특히 맹 교수는 강변여과수 방식을 고집할 게 아니라 검증된 기술과 실행가능한 대안으로 복류수 취수를 확대하고, 인공습지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등 취수원을 다변화할 것을 제안했다. 맹 교수는 “강변여과수는 하천변 25m 이상의 깊은 곳에 집수관을 설치하다 보니 지하수위 저하 우려로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며 “반면 복류수 방식은 지하수위 저하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복류수는 하천 등의 수역 바닥면 아래나 옆면 모래자갈층 속을 흐르는 물을 말한다. 강바닥 밑 5m 이내에 여과관을 설치하는 간접여과 방식으로 복류수를 취수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이는 최근 복류수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기후부의 낙동강 상류 취수원 다변화 사업과도 맥을 같이 한다. 기후부는 앞서 대구 문산정수장에 실증시설을 설치해 수질 검증을 진행했고, 대구시도 그 결과 원수 수질이 뚜렷하게 개선되어 한강 수준의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음을 밝힌 바 있다. 검증 절차를 통해 수질 안전성이 확인될 경우 시도 낙동강 하류 복류수 실증시설을 설치해 취수원 다변화 사업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낀 세대’ 중장년, 지원 대상엔 못 낀다
“장모와 모친을 부양하고 있는데 둘 다 수급자도, 차상위도 아니에요. 병원비에 생활비까지 지원합니다. 우리 부부는 버는 돈의 3분의 1 수준으로 살아야 하는 겁니다.” 중장년층이 경제적 부담과 돌봄 부담, 사회적 고립을 동시에 떠안고 있지만 정책 지원에서는 청년과 노년층 사이에 낀 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연구원은 최근 만 40~64세 부산의 중장년 시민 1045명을 대상으로 ‘중장년 복지 사각지대 실태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고립과 돌봄 부담으로 ‘휘청’ 실태조사 결과 중장년 응답자의 22.0%가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모임이나 활동이 전혀 없다’고 답했고, 심지어 6.3%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사적으로 연락하는 사람조차 없다’고 응답했다. 중장년층의 사회적 관계와 고립감은 소득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이 낮을수록 사회적 관계망이 좁고 고립감이 심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사회적 고립 정도가 높았다. 이들 중장년 응답자의 35%는 최근 1년 이내 경험한 위기로는 ‘소득 감소’를 꼽았다. 경제적인 문제로 시작된 위기는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다음 문제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위기를 묻는 질문(복수 가능)에 89.4%가 ‘가족관계 변화’를 꼽은 이유다. 다시 말해,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한 중장년의 일상은 정신적인 충격과 가족관계 불화까지 장기간 피해가 확산되는 구조라는 의미다. 게다가 부모와 자녀를 책임지는 ‘돌봄’마저 세대 전체를 짓누르고 있다. 청년층과 노년층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적인 위기 요인이다. 응답자 A 씨는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되셨는데, 형제들이 있지만 내가 혼자 살다보니 돌봄은 내 몫이 된다”고 호소했다. 부산 중장년이 답한 주된 돌봄 대상은 부모(배우자의 부모 포함)가 24.2%로 가장 많았고, 자녀가 23.7%로 뒤를 이었다.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돌보는 경우도 6.4%에 달했다. ■경제활동 이유로 정책에서도 소외 조사를 진행한 부산연구원 최윤정 연구위원은 중장년이 이른바 ‘끼인 세대’로 전락했음에도 정책 지원은 충분하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생계비나 임대료 단기 지원이나 재취업 상담 등 복지 서비스가 있음에도 실태조사 응답자의 서비스 미이용률은 39.7%에 달했다. 도움이 필요하지만 제도와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더 안타까운 부분은 정책 지원을 받지 못한 이유로는 ‘지원 자격이 되지 않아서(31.5%)’를 꼽았다는 점이다. ‘내가 대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해서’라고 답한 이도 25.9%를 차지했다. 신청 절차를 모르거나 정보를 접하지 못한 게 아니다. 정책 자체가 중장년층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청년과 노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주거·일자리·돌봄 정책은 확대되고 있지만, 40~60대는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소외당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실제 인터뷰 참가자 C 씨는 “청년 일자리는 굉장히 신경 쓰고, 노년 일자리도 신경 쓰는데, 40~55세 사이가 딱히 뭐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부산연구원은 중장년층의 정책 소외는 청년·노년층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부모 부양과 자녀 지원을 동시에 떠안고 있는 데다 은퇴와 건강 악화, 재취업 불안까지 겹치면서 다른 어느 세대보다 복합적인 위기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위원은 “부산시는 ‘끼인세대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타 시도에 비하면 중장년 지원을 선도적으로 추진했지만, 이들의 다양한 특성과 정책 사각지대를 면밀히 반영해 한번 더 지원 체계를 고도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 원칙대로라면 산은 부산 이전은 자연스러운 귀결
정부가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원칙으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서울 잔류 제로’와 산업 연관 효과를 고려한 ‘집적·집중’ 방침을 밝히면서, 정부와 여당이 그동안 견지해온 한국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반대 논리와 정책 일관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산업은행을 이전 대상에서 제외할 경우 정부 방침의 특별한 예외로 인정할 합리적 근거가 필요하고, 부산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할 경우에는 부산 이전 반대 논리를 뛰어넘을 마땅한 명분을 제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산 지역사회에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야말로 정부가 제시한 이전 원칙에 부합한다며, 정부가 원칙을 예외 없이 적용해 핵심 국정 목표인 균형성장을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잔류 제로와 집적·집중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4일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아주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혁신도시 이전이 원칙”이라며 “나눠주는 방식이 아니라 집적과 집중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가능한 한 모든 기관이 다 내려가는 것으로 하고 전체 잔류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서울에 남는 기관을 사실상 ‘제로’로 만드는 것이 정부 방침임을 강조했다. 공공기관을 지방에 내려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앵커기업과 연구기관 등 연관 기능을 함께 모아 지역 성장 거점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원칙이 공개되면서 산업은행 지방 이전에 부정적이었던 정부와 여당의 입장이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서울 잔류 제로’ 원칙이 적용된다면 산업은행 역시 지방 이전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원칙은 산업은행을 서울에 남겨 두려던 기존 입장과 달라진 시그널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역시 지난 21일 전재수 부산시장이 직접 김윤덕 국토부 장관을 만나 단순한 지역별 분산이 아니라 산업·인재·인프라 집적 효과가 큰 거점도시에 핵심 기능을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부산에 금융·해양 등 지식서비스 관련 공공기관을 집중하고 울산, 경남의 조선·자동차·석유정제 등 주력산업과 연계할 경우 동남권 전체로 이전 효과를 확산할 수 있다며 ‘거점 중심·기능 집적’ 전략을 강조했다. 시는 산업은행을 포함한 금융·해양·첨단산업·연구개발·영화·영상 분야 등 총 40개 기관의 이전을 국토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은 부산 시민들과 지역 정치권이 2022년부터 부산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해온 국책 금융기관이다. 지역사회의 이 같은 바람에도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부정적이거나 미온적으로 반응해왔다. 산업은행 기능상 서울 금융시장과 연계가 중요하고, 본점만 부산으로 옮길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이유였다. 이후 산업은행은 서울에 두면서 부산에는 동남권 산업에 특화된 새로운 투자 기능을 마련하자는 여권의 구상에 따라 동남권투자공사 설립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예외 없는 원칙 적용해야” 정부가 뚜렷한 이전 원칙을 제시한 만큼, 산업은행이 이전 대상에서 제외된다면 어떠한 이유로 서울 잔류가 불가피한 ‘특별한 예외’에 해당하는지 국민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점이 정부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반대로 산업은행이 이전 대상에 포함되고, 부산이 아닌 다른 지방 이전이 추진된다면 또 다른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금융시장과의 연계성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기존 이전 반대 논리와 정면충돌을 피해야 하고, 부산 시민사회와 정치권이 제시한 이전 당위성을 뛰어넘을 만한 논리적인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고 부산에 동남권투자공사를 추진하는 방안도 또 다른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부산 지역사회에서는 정부가 제시한 이전 원칙이 오히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의 당위성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 박재율 상임대표는 “부산은 서울을 제외한 국내 유일의 국제금융도시로 금융 관련 공공기관이 집적해 있고, 동남권을 중심으로 한 조선·기계·자동차·방산 등 핵심 산업과 연계가 가능한 곳”이라며 “해양 수도권 조성과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국가 정책을 추진하는 데도 핵심적인 지역인 만큼 산업은행의 이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과 기능적 연계가 중요하다는 논리라면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는 공공기관은 하나도 없다”며 “정부는 이번에 제시한 원칙을 예외 없이 적용해 국가 균형성장과 지역 발전이라는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협위원장 직선제’ 연기한 장동혁 지도부, ‘숨 고르기’ 나서나
국민의힘이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전망됐던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 의결을 미루고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현역 의원들의 집단 반발 조짐에 지도부가 일단 한발 물러선 모양새지만, 당 지도부가 추진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면서 당내 긴장감은 오히려 커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장동혁 대표가 해당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다음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초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는 조직을 정비해 다음 총선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변모하기 위한, 당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였지만 일부에서 진정성이 왜곡되는 상황에서 오늘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초 장동혁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에서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 도입을 의결하려 했다. 하지만 지난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반대로 뜻을 모았고, 정점식 원내대표가 이를 최고위에 전달하면서 결론이 다음 최고위로 넘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27일 열리는 최고위 회의나, 27~28일 열리는 국회의원 연찬회가 끝난 뒤 31일 열리는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장동혁 지도부는 앞서 당협위원장 선출에 당원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돼야 한다며 당원 투표 도입을, 사고 당협위원장을 포함해 8월 말 임기가 끝나는 전체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정점식 원내대표를 포함한 다수 의원들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당내 갈등과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전국 시도당의 반응도 비슷했다. 지난 19일까지 시도당 의견을 청취한 결과, 의견을 낸 14곳 중 9곳이 기존대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에서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을 유지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최고위에서도 일부 최고위원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당협 정비가 사당화나 특정 계파 축출 시도로 보여서는 안 된다”며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포함한 당협 혁신 방법을 최고위 다수결이 아닌 만장일치로 결정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장동혁 지도부의 직선제 추진 배경을 두고 다른 해석도 나온다.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공천권을 조기에 행사해 당 장악력을 높이는 한편,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것이다.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장 총선이 머지않은 상황에서 당원 직선제를 밀어붙이면 당원들이 분열돼 지역 조직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6·3 지방선거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기존 지역 기반을 가진 후보들이 당협위원장 선거에 대거 뛰어들어 정면충돌할 경우, 지역 조직 자체가 쪼개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당 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 현역 의원들에게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린 데 이어 당협위원장 직선제까지 밀어붙일 경우, 당 내부에서는 장 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당 중진을 포함한 의원들도 개별적으로 장 대표의 당 개혁 방안에 우려를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4선 이상 의원들은 장 대표가 취임 1년 기자간담회를 여는 26일 별도로 모여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오는 27~28일 열리는 전 소속 의원 참여 연찬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이 자리들에서 장 대표 거취 문제로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시장도 4개 구청장도 민주당… 서부산 발전 협력체계 다시 짜야
부산의 고질적인 동서 불균형을 해소할 ‘서부산 공동전선’이 다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장과 북구·사하구·사상구·강서구 등 서부산권 4개 구청장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바뀌면서 정치적 협력 기반이 어느 때보다 탄탄해졌지만, 정작 부산시와 4개 구를 아우르는 공식 협력체계는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다. 낙동강부터 가덕신공항, 산업단지 재편과 광역교통망까지 개별 지자체의 힘만으로 풀기 어려운 현안이 산적한 만큼, 과거 출범했다가 멈춰선 ‘서부산발전협의체’를 넘어 서부산권 기초지자체들이 상시적으로 머리를 맞대는 새로운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날 강서구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서부산권 산업단지 기업과 ‘민생 100일 동행간담회’를 열었다. 전 시장은 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산단 인근 정주 여건 개선과 정책자금 이차 보전율 상향, 주차·생활 편의시설 확충 등 기업 경영 환경과 근로 여건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46년 만에 산업단지 유치 업종 체계를 전면 재설계하는 구조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민선 9기 부산시가 서부산 산업 현장을 직접 챙기며 지역 발전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시와 서부산권 기초지자체 간 협력 체계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앞서 부산시와 북구·사하구·사상구·강서구는 지난 2023년 11월 ‘서부산발전협의체’를 출범했다. 당시 박형준 시정에서 경제부시장을 맡았던 국민의힘 이성권(사하갑) 의원이 협의체 구성을 주도했다. 고질적인 동서 불균형을 해소하고 노후 산업단지 디지털화와 미개발지 개발, 주거·생활 인프라 확충 등 서부산 현안을 조기에 추진해 서부산을 부산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협의체는 2024년 5월 제2차 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멈춰 섰다. 당시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서부산권 4개 구청장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별 주요 현안을 논의했지만 이후 정례적인 회의는 이어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소속 서부산권 구청장들의 사법리스크 등이 동력을 약화시켰단 평가다. 민선 9기 들어서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부산시장과 16개 구·군 가운데 7곳에서 승리했다. 이중 북구·사하구·사상구·강서구 등 이른바 서부산권 4개 구청장을 모두 차지했다. 전 시장 또한 북구 출신으로 3선 의원을 하면서 서부산권 현안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시와 서부산권 기초지자체가 정책 방향을 조율하고 공동 현안에 대응할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다만 민선 9기 출범 이후 서부산권 기초지자체와 부산시가 한자리에 모여 권역 전체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움직임은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다. 서부산권에는 개별 기초지자체만으로 풀기 어려운 공동 현안이 산적해 있다. 낙동강 물 문제와 수변 공간 개발을 비롯해 가덕신공항과 배후도시 조성, 노후 산업단지 재편,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등 광역교통망 구축은 행정구역 하나에 국한된 사업이 아니다. 서부산권 4개 구가 협력할 경우 효과를 키울 수 있는 과제가 많은 셈이다. 향후 부산·경남을 비롯한 광역자치단체 간 연대가 본격화할수록 서부산권 기초지자체 간 협력의 중요성은 커질 전망이다. 가덕신공항과 부산항 신항, 낙동강을 끼고 있는 서부산은 김해·양산 등 경남과 직접 연결되는 지역인 만큼 부산과 경남을 잇는 새로운 성장축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시장과 서부산권 4개 구청장이 같은 당 소속으로 구성된 정치적 여건을 실질적인 지역 발전 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협력, 소통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역 단위 협력에 앞서 생활권과 산업 지도를 공유하는 기초지자체들이 공동 현안에 대응하고 부산시가 이를 조정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기에 적기라는 해석이다. 한 기초단체장은 “공동 현안이 많은 만큼 서부산권 구청장들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상공회의소 양재생 회장 인터뷰 “해수부·HMM 이전… 부산 해양수도 도약 골든타임”
“정부의 통 큰 결단으로 해양수산부가 부산에 왔고, 부산 상공계의 염원으로 국내 최대 해운사 HMM도 부산으로 이전했습니다. 부산이 글로벌 해양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여건이 갖춰졌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잘 준비해야 합니다.” 부산상공회의소 정문 옆 외벽에는 최근까지 HMM 부산 이전을 환영하는 대형 현수막이 석 달 이상 걸려있었다. 부산상의는 2024년 3월 양재생 회장 취임과 함께 HMM 본사 이전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고 정부와 정치권에 당위성과 필요성을 끈질기게 설명했다. 대선 공약을 거쳐 국정 과제가 되고, 지난 5월 부산 이전이 최종 확정되기까지 부산상의의 역할이 컸던 만큼 양 회장의 감격도 각별했다. 지난 21일 부산상공회의소 집무실에서 만난 양 회장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했다. “51년째 물류업에 몸담고 있다 보니 배는 부산항으로 들어오는데, 정작 중요한 판단은 서울에서 내려지는 게 답답했습니다. 현장과 의사 결정이 떨어져있으면 기업도, 산업도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HMM으로 물꼬를 텄으니 해운기업들이 잇따라 부산에 자리 잡으면 파급 효과는 더 커질 것입니다.” HMM 이전의 후속 과제로는 직원들의 정주 지원, 핵심 조직과 권한의 동반 이전이 꼽힌다. 가장 중요한 건 지역 산업 생태계의 동반 육성이다. 지난 13일에는 해수부, 부산·울산·경남의 지방정부와 상공회의소가 해양수도권 조성과 투자 유치를 위해 협약도 맺었다. “부산에 선사가 모이면 동남권의 조선업과 기자재산업이 함께 움직입니다. 큰 판을 만들어야 더 많은 기업과 투자를 끌어올 수 있습니다.” 양 회장 임기 내내 부산 경제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동 전쟁, 그로 인한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는 취임 당시 ‘기업이 찾아오는 상의가 아니라 기업을 찾아가는 상의’를 약속하고, 매달 직접 기업 현장을 방문했다. 원스톱기업지원센터를 부산시청에서 부산상의로 옮겨 인력을 배로 늘리고, 전국 최초로 시 공무원이 상의에서 상근하는 기업정책협력관 제도도 만들었다. “부산은 전통 제조업과 수출 의존도가 높아 외부 충격에 더 크게 흔들립니다. 당장의 유동성 지원과 함께 산업 체질 개선이 필요합니다.” 비수도권 최초로 개소한 사업재편 지원센터도 부산상의의 역점 과제다. 첫해 9개사가 산업통상부 승인을 받았고, 올해는 10개사 이상이 목표다. 이를 통해 특수볼트 기업이 소형모듈원전(SMR) 부품에 도전하는 것과 같은 영역 확장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양 회장은 부산만큼 기업 입지 경쟁력이 높은 도시는 없다고 확신한다. 교역 의존도가 높은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2위의 환적항인 부산항은 물류 비용과 시간을 압도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다. “그런데도 첨단산업이나 대기업이 적어서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간다고 하니 안타깝지요. HMM 이전은 이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해양수도권 부산’의 비전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으로는 가덕신공항과 전기요금 차등제, 그리고 먹는 물 문제를 들었다. 가덕신공항이 지역 건설업계의 공사비 부담 문제를 해결해 차질 없이 개항하고, 전력 생산에 대한 지역 기여를 정당하게 반영하는 전기요금 차등제가 시행될 때 기존 부산 기업들이 더 단단해질 수 있고, 더 많은 새로운 기업들이 부산으로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 문제 또한 시민의 생존 문제인 동시에 기업과 일자리의 문제다. “부산상의가 꾸준히 노력한 끝에 국정 과제가 되고 관련 예산이 처음 반영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물 문제는 지자체끼리 알아서 해결하라고 둘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합니다.” 양 회장은 3년 임기 중 이제 반 년을 남겨놓고 있다. 그는 “부산상의는 HMM이 부산에 제대로 뿌리내리고 지역경제와 함께 성장할 때까지, 부산이 맞이한 기회가 흐지부지되지 않고 확실한 궤도에 오를 때까지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시속 60km 양산선, 노포~북정 25분 ‘빨라지는 출퇴근길’
오는 12월 개통을 앞둔 부산과 양산을 잇는 도시철도 양산선의 시승식이 열렸다. 노포역에서 북정역까지 25분이면 도착하고 환승도 편리해 앞으로 부산과 양산 시민들의 출퇴근길 풍경이 달라질 전망이다. 부산교통공사(이하 공사)는 24일 오전 양산도시철도 양산선 노포~양산중앙역 구간에서 시승식을 열었다. 오는 12월 개통을 앞둔 양산선은 노포역에서 출발, 양산중앙역을 거쳐 북정역까지 잇는 신규 노선이다. 노포역에서 북정역까지 약 25분이 걸린다. 이날 가장 먼저 체감된 것은 속도였다. 양산선 열차의 평균 시속 60km로 시속 40km 안팎으로 달리는 부산도시철도에 비해 빨랐다. 대신 경사와 커브 구간에서 시속 20km까지 속도를 줄일 땐 몸이 앞으로 쏠렸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오는 노포~사송역 구간과 내리막 경사가 가팔라지는 구간에서는 차량이 덜컹이기도 했다. 양산선은 부산도시철도 4호선과 같은 K-AGT 고무차륜 경전철이다. 개통 이후 약 1년간 안전 인력 1명이 열차에 배치돼 적응 기간을 거친 뒤 무인 운행으로 전환된다. 운영은 양산시로부터 위탁받아 우진메트로양산이 맡는다. 환승은 간편했다. 노포역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과 양산선의 환승역이 되고, 양산중앙역은 2호선과 양산선의 환승역이자 2호선 종착역이 된다. 2호선 양산중앙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두 차례 오르내리면 2분 안에 양산선 승강장에 닿는다. 노포역은 환승 거리가 더 짧다. 1호선 승강장에서 1분가량 걸으면 양산선 승강장이다. 두 역 모두 개찰구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어 추가 요금 부담도 없다. 그동안 도시철도를 이용해 양산에서 부산 도심으로 빠르게 가려면 2호선을 타고 덕천역과 연산역에서 2번 갈아타야 했다. 양산선 개통으로 이동 시간은 줄지만 운임은 기존과 동일하다. 공사 위진복 승무계획부장은 “양산선이 부산 1·2호선과 연결되면서 양산과 부산을 오가며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편의가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양산선 개통 이후에도 출퇴근 시간대 2호선 혼잡도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2호선의 출퇴근 시간대 평균 혼잡도는 34%(출근 35%·퇴근 33%)다. 2호선 전동차 정원은 722명으로, 좌석이 모두 찼을 때 혼잡도가 44%인 점을 감안하면 승객 대부분이 앉아서 이동할 수 있는 셈이다. 양산선 개통으로 2호선의 배차 간격은 조정된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낮 시간대는 7분에서 7분 30초로 늘어난다. 반면 이용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 오후 5~7시)와 새벽·심야 시간대는 기존과 같은 4분 30초를 유지한다. 다만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을 지키기 위해 호포~양산중앙역 구간은 호포~장산역 구간보다 운행 횟수를 평일과 토요일 각 5회, 휴일 3회 더 줄이기로 했다. 양산선과 부산 1·2호선을 연결하는 공사에는 총 7963억 원이 투입됐다. 경남도와 양산시가 2757억 원, 부산시가 531억 원을 부담했다. 나머지는 국비다. 공사는 다음 달 연장 구간에 필요한 인력을 포함해 국토교통부의 안전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양산선 개통으로 부산 도시철도 이용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안정적인 열차 운행에 중점을 두고 운행 계획을 개편했다”며 “시행 이후에도 운행 상황과 이용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리단길, 전포카페거리 오랜 건축물 부산 매력자원…“골목경관 보전 조례 필요”
부산 대표 골목상권이라고 할 수 있는 해리단길과 전포카페거리 일대의 오랜 건축물을 보전해 골목경관과 보행환경을 지켜낼 수 있는 맞춤형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산대학교 주택·도시연구소 이수현·이현진 선임연구위원(부동산학박사)은 “부산 해운대구 해리단길과 부산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 일대의 단독주택 변화를 분석한 결과, 두 지역 모두 기존 저층 건축물과 골목을 활용한 개별 건물의 변화가 축적되면서 상권이 성장·확산됐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해리단길의 경우 명소화가 본격화된 2018년 이후 확인된 단독주택 개발 행위 중 68.7%가 새로 짓기보다 기존 건물의 쓰임을 바꾸는 용도변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17년만 해도 해리단길 지역 단독주택의 경우 신축 44.4%, 리모델링 33.3%, 용도변경 22.2%로 신축 비중이 높고 기존 주택 활용 비중이 낮았지만 명소화가 이뤄진 후 용도변경이 대세가 된 것이다. 전포카페거리 역시 기존 건물을 활용한 용도변경이 주요한 상업 전환 방식으로 확인됐다. 다만 전포카페거리에서는 협소한 배후 골목과 비정형 필지에서는 용도변경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반면, 폭이 넓은 도로에 접한 곳에서는 리모델링이나 신축이 선호됐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서울 성동구 붉은벽돌건축물 보전 및 지원 조례’와 같은 정책 사례를 참고해 해리단길과 전포카페거리 일대에서도 기존 저층건축물과 골목경관, 보행환경을 살릴 수 있는 맞춤형 관리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수현 위원은 “해리단길의 오래된 건축물을 지역의 매력과 정체성을 만드는 매력 자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이현진 위원은 “전포카페거리도 골목과 필지 조건에 따라 상업적 전환 방식이 다른 만큼 각각의 특성을 고려한 관리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핫플레이스 상권의 단독주택 개발행위와 관련해 지역별로 살펴본 두 논문의 지도교수인 영산대 서정렬 주택·도시연구소장은 “최근 부산 방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독특한 부산의 골목상권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부산다운 골목상권을 위해 기존 건축물을 활용한 골목경관 조성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보행자우선도로 지정 등 워커블시티를 위한 보행환경 개선 노력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관광객 늘며 증가하는 영사관 부산 ‘외교 거점 도시’로 부상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부산 거주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동남아 국가들의 부산 영사관 개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 이어 필리핀이 연내 부산에 총영사관을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부산 동구에 주부산 필리핀 총영사관(이하 필리핀 총영사관)을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필리핀 총영사관은 부산역 인근에 마련된다. 현재 개소를 위한 필리핀 외교부의 최종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주부산 필리핀 총영사관은 부산을 비롯해 울산·대구·광주·전남·제주 지역을 관할한다. 필리핀 총영사관이 정식 개소하면 부산에 자리잡는 8번째 외국 총영사관이 된다. 현재 부산에는 일본·미국·러시아·중국·몽골·카자흐스탄·베트남 총영사관이 설치돼 있다. 필리핀의 부산 총영사관 개설은 부산을 찾거나 거주하는 필리핀인이 늘면서 영사 관련 행정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에는 유학생과 근로자, 결혼이민자 등 필리핀 국적자 24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필리핀 방문객도 9만 명을 기록해 중화권과 일본, 미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영사관은 해외에 체류·여행하는 자국민 보호와 비자 발급 등 업무를 맡는다. 지역 기업과의 경제·통상 교류를 확대하는 창구 역할도 한다. 동남아 국가들의 부산 영사관 개설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이 부산 해운대구에 총영사관을 개설했다. 다른 동남아 국가 1곳도 현재 영사관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은 242만 629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68만 2415명)보다 43.9% 늘었다. 국가별로는 대만이 48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47만 명 △일본 29만 명 △미국 22만 명 △필리핀 9만 명 △베트남 8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시 국제협력과 관계자는 “부산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나며 영사 업무를 위한 현지 공관의 필요성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영사관 설치를 계기로 민간과 기업과의 경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별재난지역 거제·통영에 부가세 등 최대 2년 연장…세무조사 유예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거제와 통영 산양읍·봉평동의 납세자에 대해 국세청이 법인세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을 최대 2년까지 연장한다. 국세청은 극한 호우로 피해가 집중된 거제·통영의 중소기업에 대해 법인세 납부 기한을 두달 직권으로 연장한 데 이어, 거제시와 통영시 산양읍·봉평동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피해를 입은 납세자에 대해 세정지원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세정지원은 세금신고 및 납부 기한연장, 압류·매각 유예, 세무조사 유예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설치된 통영세무서‘ 폭우 피해 납세자 세정지원 전용창구’를 통해 상담과 신청을 지원한다. 우선 호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납세자가 법인세,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등 신고 및 납부 기한연장을 신청하면 이를 최대 2년까지 연장한다. 중소법인은 8월 말까지 내야 하는 법인세 중간예납세액의 납부기한을 직권으로 11월 2일까지 2개월 연장된 바 있다. 이 지역 납세자들은 그 밖에 국세가 있는 경우에도 최대 2년까지 납부기한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통영세무서의 호우 피해 납세자 세정지원 전용창구나 우편 및 홈택스 홈페이지를 이용해 신청하면 된다. 또 현재 납세자가 체납이 있어 압류 및 압류된 재산의 매각 유예를 신청하는 경우에도 최대 2년까지 유예가 가능하다. 아울러 피해 납세자가 납부기한 연장 및 압류·매각유예를 신청하는 경우 납세담보를 최대한 면제한다. 본래 납부기한 연장과 매각 유예를 신청하면 그에 상승하는 담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를 면제한다는 것이다. 또 현재 세무조사가 사전통지됐거나 진행 중인 수산·관광·조선업 납세자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유예한다. 만약 국세환급금이 발생하는 경우 최대한 앞당겨 지급하고, 호우 피해로 사업용 자산 등을 20% 이상 상실한 사업자는 앞으로 과세될 소득세 또는 법인세에서 그 상실된 비율에 따라 세액이 공제된다.
“통합 LCC 본사는 기업 자율 판단”이란 말 뒤에 정부 숨지 마라
부산 시민사회가 에어부산을 품는 통합 LCC 본사의 소재지는 가덕신공항과 남부권 발전을 위한 국가전략의 문제라며 본사 부산 설치를 위한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 지역 22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신공항과 거점항공사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이하 부산시민운동본부)는 24일 에어부산·에어서울·진에어의 통합 본사 부산 설치를 촉구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부산시민운동본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라 자회사들인 3사 통합으로 만들어지는 저가항공사의 본사 소재지는 단순한 기업의 경영 효율성이나 사무공간 배치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항공노선과 운항계획, 인력과 투자, 정비와 관련 산업의 집적을 좌우하고 지역의 국제관문 기능과 직결되는 국가적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어부산은 단순한 민간 항공사가 아니라 부산시와 부산 상공계가 함께 출자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한 대표적인 지역 기반 기업”이라며 “에어부산의 독립 법인이 사라지면서 그 본사 기능마저 수도권으로 이전된다면 수도권 초집중만 초래하는 결과가 된다”고 지적했다. 가덕신공항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안정적인 노선망을 구축하고, 새로운 국제노선을 개척할 강력한 거점 항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자 국정과제인 국가균형발전과 초광역권 육성, 해양수도권 구축과 북극항로 개척의 관점에서도 남부권의 독자적인 산업·물류·거점이 될 부산 기반의 항공사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부산시민운동본부는 “통합 항공사의 부산 본사 설치는 특정 지역에 기업 하나를 유치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가덕신공항의 성공, 남부권 국제관문 기능 강화, 해양수도권 구축, 북극항로 개척과 대한민국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라는 국가전략의 문제다”라며 대한항공의 결단과 더불어 정부와 부산시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정부를 상대로 “더 이상 ‘기업의 자율적인 경영 판단’이라는 이유로 뒤로 물러서서는 안 된다”며 “대한민국 항공산업 재편이라는 국가적 차원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통합을 승인하고 지원해온 만큼 그 결과가 수도권 항공산업의 독점과 지역 거점 항공사의 소멸로 귀결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에도 “민선 9기 부산시는 모든 행정력과 정치력을 동원해 전재수 시장이 선두에 서서 정부·대한항공과 직접 협상할 수 있는 범시민적인 동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시가 지역 정치권·상공계·시민사회·전문가 등과 함께 총력 대응체계를 즉각 갖출 것을 주문했다.
행안위 테이블 오른 부산·경남 통합법…전망은 ‘흐림’
부산-경남을 하나의 광역자치단체로 통합하는 내용의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되면서 본격적인 국회 논의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를 추진할 부산지역 행안위원조차 없는 데다, 여당도 이에 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통과 전망은 밝지 않다는 평가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경남부산통합특별시 설치 및 경제·산업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이하 특별법)을 포함한 상임위 관할 법안 심사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지난 4월 부산·경남 지역구 국민의힘 소속 의원 28명이 함께 발의했다. 특별법은 부산·경남을 하나의 광역자치단체로 합치고 자치권 확보, 지역 산업 육성, 지역개발 등을 위한 각종 특례 조항을 담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당시 박형준 전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는 전재수·김상욱·김경수 후보가 함께 제안한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 방안에 맞서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자치권과 재정 자립 방안이 없다”고 지적하며 2028년 통합을 목표로 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했다. 당시 박 전 시장과 박 지사는 국회를 직접 찾아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국회 차원의 논의는 시작됐지만, 정치권에서는 특별법의 통과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법안을 총괄하는 행정안전위원회에 부산지역 의원이 없고, 경남지역 의원으로는 박상웅 의원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박 의원도 법안 발의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본인이 대표 발의한 법안이 아닌 만큼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재수 부산시장이 부산-경남 행정통합 대신 부울경 메가시티를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이번 특별법이 ‘박형준·박완수 법’으로 인식될 여지도 크다. 부산시와 여당 차원의 적극적인 법안 추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앞서 부산 의원 전원이 제출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의 부정적인 취지 발언 이후 국회에서 표류 중인 데다, 여당이 약속한 대안 마련도 늦어지면서 여권을 향해 불만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전면 재설계해 새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관련 법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수시로 소통하자”면서 신경전도… 김민석·장동혁 당대표 첫 회동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만나 국정 현안에 대해 수시로 소통하자고 뜻을 모았다. 조희대 대법원장 대법관 서면 제청과 부동산 정책 등을 두고는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김 대표는 24일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에서 장 대표를 만나 “끊어지지 않는 대화의 다리를 놓고 싶단 생각을 했다”며 “대화의 다리는 통상 정례화, 상시화 얘기를 하는데 이를 넘어 수시화하면 좋겠단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한 장 대표는 “행정부를 견제하는 기능을 할 때는 야당과 힘을 합쳐 그 기능을 함께 감당해 달라”고 답했다. 두 대표는 이날 대법관 후보자 제청 문제, 부동산 정책, 미래대응기금 신설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대법관 제청 문제에 대해 장 대표는 “절차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시절 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자를 제청했을 때 청와대에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며 “사법부 독립만은 지켜져야 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기본이라는 신념에서 노 전 대통령은 제청을 수용하고 임명했다”고 과거 사례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정치적 결단을 요청하면서, 한편으로는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건 맞긴 맞는다는 맥락을 담아주신 거 같다”며 “그것을 저희가 잘 감안하겠다”고 맞받았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장 대표는 “시장질서에 예외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면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집값을 세금으로 접근하지 않고 시장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시장 실패를 보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전제 위에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이날 야당 대표를 잇따라 예방했다. 그는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양당이 합당이건 아니건 연대를 전제로 공정한 협력 관계에서 합을 맞춰가자”고 했고, 신 대표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의 범여권 연대 정신으로 돌아가 실천하면 된다”고 답했다. 김종훈 진보당 대표에겐 실질적 연대를 복원하자는 의견을 들었고, 문미정 기본소득당 대표를 만나선 기본소득당 성장과 발전이 진보 세력의 숙제라고 언급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와 만남은 개혁신당 내부 사정으로 취소됐다.
與, ‘조희대 사퇴’ 위해 ‘2차 사법개혁’ 만지작…野 “조폭 같은 협박”
더불어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 서면 제청 논란을 계기로 법원행정처 폐지 등 ‘2차 사법개혁’ 카드를 거론하고 나섰다. 자진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는 조 대법원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조폭 같은 협박 말고 자신 있으면 탄핵을 시도해보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부에 대한 실망과 비난이 폭발하지 않게 하는 것은 오로지 법관들의 몫”이라며 “자율 개혁에 눈감았던 검찰을 반면교사로 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법원조직법의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관련 규정에 대해 “대법관을 추천할 때마다 추천위를 구성하게 돼 있는 법적 맹점을 개정해 꼼수를 막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꿈쩍 않는 조 대법원장 대신 법원 조직을 향해 강제적 ‘사법 개혁’에 착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법사위 강경파 의원을 중심으로 대법원장 권한을 분산할 방안들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사법행정 정상화 태스크포스’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장 지휘 아래 사법부의 인사·예산 등을 총괄해 온 법원행정처 폐지를 골자로 한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조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 서면 제청과 관련, “법적인 문제는 과정을 더 따져봐야 겠으나, 기존의 관행에서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며 “대통령의 임명권이 일정 정도 침해됐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대법원장 탄핵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당 내부 기류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법사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은 가야 하는 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지도부에서는 탄핵 기각 가능성과 정치적 부담 등을 이유로 신중론이 우세하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행태 자체가 위헌”이라며 사퇴 압박을 받는 조 대법원장에 대한 방어막을 쳤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대법관 후보 제청을)사전에 협의하고 조율한다면 그것이 사법권 독립을 침해하는 것이고, 그것을 요구하거나 강요한다면 그 자체가 위헌”이라면서 사법부를 향해서도 “사태가 이렇게까지 된 것은 대통령에 대한 다섯 개 재판을 멈춰 세운 것에서 시작됐다. 이제라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여당의 행태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대법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던 것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면서 “민주당은 공갈 협박은 그만하고 자신 있으면 대법원장 탄핵 소추 한번 시도해보라. 그에 따른 모든 정치적, 법적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는 걸 분명히 인식하라”고 경고했다.
李, 최길수 변호사 특별감찰관 지명… 10여 년 만 임명 절차
이재명 대통령이 특별감찰관 후보자로 최길수 법무법인 에이프로 대표변호사를 지명했다.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비리를 감시하기 위한 특별감찰관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10여 년 만에 임명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4일 브리핑을 열어 특별감찰관 후보자로 최 변호사를 인선했다고 밝혔다. 사법연수원 23기 출신인 최 후보자는 광주지검 특수부장, 서울서부지검 형사부장, 서울고검 감찰부 검사, 서울남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최 후보자는 감찰과 권력형 비리 수사에 전문성을 갖춘 법조인”이라며 “철저한 원칙주의와 감찰 역량을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소임을 수행하면서, 대통령 친인척과 핵심 참모의 비리를 차단하고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울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최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인사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강지식 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는 최용훈 변호사를 각각 추천했다. 이에 대해 강 수석대변인은 “최 후보자는 과거 야당에서 추천한 이력도 있다”며 “특정 정당이나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여당이 추천한 이석수 당시 특별감찰관이 엄정하게 직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특별감찰관 임명을 공약했다. 2015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초대 특별감찰관으로 이석수 변호사를 임명했지만, 문재인·윤석열 정부에선 특별감찰관이 없었다.
與 새 지도부 ‘컨벤션 효과’ 실종…당청 지지율 동반 하락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지도부가 갓 출범했지만, 당청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지도부 교체에 따른 컨벤션 효과도, 국정 지지율 반등도 이루지 못하면서 여권의 위기감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21일 전국 유권자 20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8%포인트(P) 내린 40.2%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은 6주 연속 하락, 취임 후 최저치를 연이어 경신하는 중이다. 반면 부정 평가는 56.9%로 직전 조사 대비 2.8%P 상승해 4주 연속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2.2%P) 밖에서 긍정 평가보다 우세했다. ‘잘 모름’은 3.0%였다. 여권 일각에서는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질 경우, 이른바 ‘코어 지지층’의 이탈로 봐야 한다며 경고음을 보내왔다. 이번 조사에서 40%대에 겨우 ‘턱걸이’를 하면서 여권 내 대응 방안을 둘러싼 논란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전남광주·전북에서 8.8%P 하락한 64.7%를 기록해 낙폭이 가장 컸고,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전주(36.3%)보다 0.04%P 하락한 35.9%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40.5%)에서 8.2%P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리얼미터는 “서울 용산공원 주택공급 논란으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조희대 대법원장을 둘러싼 여야 갈등,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 따른 안보 불안까지 겹치며 보수층과 70세 이상 고령층 이탈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새 지도부가 임기를 시작한 민주당 지지율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지난 20~21일 전국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1.9%, 국민의힘이 37.6%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6.0%P가 빠졌고, 국민의힘은 4.5%P 상승했다. 특히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 무려 21.2%P가 하락해 55.7%를 기록했고, 대전·세종·충청에서도 16.5%P가 빠진 36.8%, 대구·경북에선 14.1%P가 내려간 29.0%로 조사됐다. 반면 PK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오히려 3.7%P 올라 37.1%를,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1.5%P 떨어진 39.4%를 기록했다.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3.1%P) 이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비토 여론이 강해지면서 전국적 추세와는 다른 지지율이 나타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으로 이뤄졌으며,응답률은 각각 3.2%(국정 수행 지지도), 2.9%(정당 지지도)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李의 GPT’ 하정우, 중기부 장관 하마평… 정성호 법무장관 사의는 수리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한성숙 국무총리 임명 후 공석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 낙선 후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은 그는 전국을 돌며 ‘AX(AI 전환) 강연’에 나서면서 입각 가능성이 제기되곤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정성호 법무부 장관 사표를 수리하면서 조만간 중기부와 법무부 등을 대상으로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하 전 수석은 이재명 정부 2기 개각을 앞두고 신임 중기부 장관에 재차 거론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인 민주당 김한규 의원,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 등과 함께 장관 후보군으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 전 수석은 청와대가 한 총리를 지명한 지난 6월부터 중기부 장관 후보로도 언급됐다.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 물망에도 오른 그는 보궐선거 이후 제주, 전주, 강릉, 전북, 수원 등 전국에서 AX 강연에 주력하곤 했다. 부산 북갑 지역구 활동보다 ‘AI 전도사’ 모습이 더 부각되면서 입각설이 점차 힘을 받곤 했다. 중기부 장관 등으로 지명되면 하 전 수석 부산 북갑 지역위원회 활동은 정리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역구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어 하 전 수석 북갑에서 차기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기부에 이어 법무부 장관도 공석이 되면서 이 대통령은 조만간 개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하 전 수석 출마 후 공석인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도 아직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24일 정 장관 사표 수리에 대해 “이 대통령은 건강 악화로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정 장관 사의를 수리했다”며 “정부는 국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히 후속 인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 스칼라 초청, 부산형 오페라 생태계 구축 출발점 돼야"
올해 상반기부터 부산 문화예술계의 뜨거운 감자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초청에 대해 부산시 주도로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프로그램부터 운영 계획 전반이 공개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상생을 거듭 강조했다. 부산시는 24일 오후 3시 시청 대강당에서 ‘부산형 오페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시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관을 1년 앞둔 부산오페라하우스 운영 방향에 대해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부산시가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부산시 조유장 문화국장을 비롯해 클래식부산 박민정 대표, 경성대 음악학과 양송미 교수, 부산시오페라단연합회 장진규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의 공식 주제는 오페라·발레 작품을 직접 제작하는 ‘오페라 제작극장’이었으나,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건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약 1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으로 라 스칼라 극장 공연을 유치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두고 집중적인 점검이 이루어졌다. 발제를 맡은 박민정 대표는 개관 페스티벌 준비 상황과 제작극장 운영 계획을 설명하며, 라 스칼라 극장 초청이 2022년 6월부터 추진되어 온 사실을 밝혔다. 라 스칼라와 협력하면 제작·운영 노하우를 이전받고, 연수를 통해 기획·무대기술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제작극장 시스템 자산화, 국제 협력, 지역 예술인의 해외 진출 등을 라 스칼라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개관 페스티벌을 계기로 지역 민간 오페라 페스티벌도 시작하려 한다. 오랫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 부산 오페라를 발전시켜 온 단체들에 극장을 개방하고, 이들이 그동안 쌓아온 제작 노하우를 살려 직접 작품을 올리는 형태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제에 이은 전문가 토론에서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계기로 실효성 있는 부산 오페라 생태계 구축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승호 전 부산음악협회 회장은 “라 스칼라 극장이 떠난 뒤 부산오페라하우스에 무엇이 남는지가 중요하다”며 “개관 공연 한 번으로 부산 오페라 생태계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라 스칼라 초청이 목적지가 아닌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관 공연 성과는 운영 매뉴얼 구축이나 공동제작 추진 건수 등 최소 5년 단위로 엄격히 평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몸담은 전문가들은 지역 예술 인프라와의 상생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양 교수는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지역 예술가 쿼터제’ 등 단계적 정책 도입을 통해 지역 예술계의 균형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 회장은 “부산 전체를 아우르는 오페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민간오페라단이 중소규모 작품을 제작·공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훌륭한 인재들을 많이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이번 토론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다음 달 ‘부산시 문화협력위원회’를 열어 라 스칼라 공연 여부를 중점 심의할 방침이다. 시 지역문화진흥 조례에 의거해 설치된 문화협력위원회는 총 27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함께 전재수 부산시장이 직접 참여하는 ‘민선 9기 문화예술정책 타운홀미팅’을 개최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한 번 더 경청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러한 숙의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까지 라 스칼라 초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58명 기소, 46건 경찰 이첩… 2차 종합특검 ‘반쪽 마무리’
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출범한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180일간의 수사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롯한 58명을 재판에 넘기며 수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46건에 이르는 사건은 결론 내지 못한 채 경찰에 이첩하면서 ‘반쪽 수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24일 종합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2월 25일부터 8월 23일까지 세 차례 수사 기간 연장을 거쳐 총 180일간 수사를 진행했다. 특검에 접수된 사건은 총 152건이다. 3대 특검과 경찰·검찰·공수처·군 수사기관 등에서 넘겨받은 사건이 48건, 특검이 자체 인지한 사건이 71건, 고소·고발 사건이 33건이었다. 특검팀은 이 가운데 126건을 처리했다. 구속기소는 9건(7명), 불구속기소는 51건(51명)으로 모두 5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기소 대상은 대통령실부터 군·검찰·경찰·국정원·감사원 등 국가기관 전반에 걸쳤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비롯해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등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핵심 인사들이 기소됐다. 검찰에서는 심우정 전 검찰총장과 전무곤 전 대검 기획조정부장,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전·현직 검사들이 기소 대상에 포함됐다.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나경원·김기현·윤상현·권영진 의원과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에 연루된 윤한홍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5명도 기소됐다. 수사에 투입된 특검팀 인력은 일부 기간 파견·재직 인원을 포함해 총 251명에 달했다. 권 특검을 비롯해 특검보 5명이 수사를 지휘했고 검사 14명과 검찰 수사관 25명, 경찰·해경 수사관 66명, 특별수사관 57명 등이 참여했다. 특검팀은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총 46건, 150명에 관한 사건을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했다. 앞선 수사기관들이 결론 내리지 못한 사건을 넘겨받아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취지로 출범한 만큼, 상당수 사건을 다시 경찰에 넘기면서 특검 출범의 취지가 퇴색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 종료에 따라 조직을 공소 유지 체제로 재편한다. 수사 인력은 공소 유지에 필요한 최소 규모로 재배치하고, 일정 경력 이상의 변호사 특별수사관이 공소 유지에 참여할 수 있도록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다만 기소된 피고인 상당수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데다 공소사실과 사건 기록도 방대한 만큼, 재판 과정에서도 치열한 법리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는 “내란 세력의 역량과 의지가 그대로 남아 있는 한 전쟁은 이제 시작”이라며 “내란 관련 수사를 장기적으로 이어갈 상설 특별수사본부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란죄의 본질은 집단적·조직적·장기적이어서 장기간 수사가 필요하다. 6개월짜리 특검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美 “경제 고립 D데이 시작”에 이란 “페르시아만 봉쇄”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자금줄을 끊기 위한 경제전에 전면 돌입에 나서면서 미국과 이란의 경제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자금줄을 끊는 대규모 금융·무역 제재를 예고하자 이란은 미국의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를 적으로 간주하고 페르시아만 전체를 봉쇄하겠다고 맞섰다. 양국 간 직접적인 군사 충돌은 다소 잦아들었지만 경제 압박과 에너지 수송망 봉쇄를 둘러싼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에 경제적 D데이가 오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대규모 금융 공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적국을 상대로 지금까지 동원된 최대의 단일 금융 공격”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과 직접 거래하는 기업뿐 아니라 이란의 석유 수출과 금융 거래를 돕는 제3국까지 압박 대상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란산 석유를 구매하거나 운송하는 행위, 이란과 금융·상업 거래를 이어가는 행위, 이란 항공기의 입항을 허용하거나 해상 환적과 불법 금융거래를 묵인하는 행위 등을 사실상 이란 정권에 대한 ‘공모’로 보겠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과 거래를 이어가는 국가들을 향해 “이런 일을 지속하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는 국제사회에서 배제시키겠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제3국의 이란 거래 차단을 압박했다. 미국은 24일 추가 대이란 경제 제재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란도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국영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경제 제재에 참여하는 국가는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추가 조치에 나설 경우 “단 한 방울의 석유조차 나가지 못하게 막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우선 주변국들과 협상을 시도할 것이지만 계획이 실패하면 호르무즈해협뿐 아니라 페르시아만 전체의 석유 수송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레자이 총장은 “우리가 페르시아만에서 석유가 나가는 것을 계속 허용하는 동안 다른 나라들이 미국과 합세해 경제 봉쇄를 가하고 우리 이익을 해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군사 충돌은 줄었지만 경제적 대치가 고조되면서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에 빠졌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만큼 이란이 봉쇄 범위를 페르시아만 전체로 넓힐 경우 국제 유가와 물류 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중동 산유국들이 최근 석유 수송 파이프라인과 대체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경제 전쟁이 다시 무력 충돌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란에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핵개발 포기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대이란 제재 중단과 동결자산 해제, 역내 미군 철수 등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양측의 요구가 크게 엇갈리고 있고 경제적 대치가 심화하면서 협상은 사실상 동력을 잃은 상태다. 양국의 적대적 관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중동 정세는 물론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사상 최대’ 주주환원에도 시장은 ‘냉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주주환원 규모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역주행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만 4500원(8.70%) 내린 25만 70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앞서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올해 주주환원 잔여 재원이 90조~110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분기에 정규 배당을 포함해 30조 원 안팎을 현금 배당하고, 나머지 60조~80조 원의 집행 방식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환원 규모는 기존 연간 최대 규모의 5배가 넘는 역대급이다. 하지만 그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최대 200조 원의 주주환원을 할 수 있다는 분석들도 나왔던 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실망하는 반응이 나왔다. 더욱이 당장 확정된 것이 현금 배당 30조 원뿐이고, 나머지 금액을 어떤 방식으로 집행할지는 내년에서야 알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주주환원 계획에서 자사주 소각 계획이 빠진 것도 주주들의 불만을 샀다. 앞서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한 SK하이닉스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또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기준을 잉여현금흐름의 50% 이내에서 50% 이상으로 바꾼 것과 달리, 삼성전자가 50% 이내 원칙을 그대로 유지한 것도 실망감을 키웠다. 투자자들의 실망은 주가에 바로 반영됐다. 지난 21일 삼성전자 주가는 주주환원 기대감에 3.87% 오른 28만 1500원으로 정규장을 마쳤지만, 장 마감 뒤 공시가 나오자 애프터마켓에서 한때 26만 6000원까지 밀렸다. 이어 이날 정규장에서도 주가가 추가로 하락했다. 이런 시장의 불만에 대해 교보증권 최보영 연구원은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140조 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선반영됐으나 실제 규모는 시장 기대치보다 30조~50조 원 낮은 수준”이라며 “절대 규모는 역대 최대지만 기대했던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서프라이즈 환원’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가 FCF 50%를 차기 3개년에도 그대로 적용하면 향후 3년간 최소 600조 원 이상의 주주환원 재원이 발생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단순한 경기 민감 사이클 주식에서 장기 복리 투자자산으로 재평가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른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으로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이 금산법상 상한인 10%를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같은 40조 원 규모의 소각에 나서면 두 회사는 4조 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이에 대안으로 의결권이 없어 금산법의 10% 제한 규정에서 제외되는 우선주를 소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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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썰물] 호르무즈와 북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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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차 공공기관 이전, 부울경 힘 합해 통합 디딤돌 삼길
김대식 “당내 갈등 연말 정리...장동혁 연임 도전 가능성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내년 8월까지 임기를 완주한 뒤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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