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내년 예산 17조 "시민 행복 체감에 주력"
부산시가 내년도 예산안으로 올해 대비 7.5% 증가한 17조 9330억 원을 편성했다. 돌봄과 공공의료, 대중교통 지원 등 시민 체감형 사업과 해양수산부 이전 사업에 추가 예산이 대거 배치됐다.부산시는 11일 이와 같은 내용의 ‘2026년 본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올해 당초 예산안보다 1조 2500억 원 늘어난 규모의 예산은 민선 8기를 마무리하면서 시정 2대 목표인 ‘시민행복도시’와 ‘글로벌허브도시’를 위한 6대 분야에 중점을 뒀다.먼저 돌봄과 공공의료에 가장 큰 규모의 8조 6031억 원을 편성했다. 사는 곳에서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산, 함께돌봄’ 사업의 지원 대상을 중위소득 70% 이하에서 100% 이하로 확대한다. 어린이집 3~5세 유아의 각종 경비 부담을 없애고, 국가 지원에서 소외된 외국 국적 유아에도 월 10만 원 보육료를 지원한다. 부산의료원 호흡기센터와 어린이병원도 건립한다.미래형 도시 환경 조성에는 총 1조 4875억 원을 투입한다. 동백패스와 K-패스, 신규 도입되는 정액패스 등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 사업에 지난해보다 배로 늘어난 450억 원을 배치한다. 가락요금소와 을숙도대교·산성터널은 출퇴근 시간 통행료를 무료화한다. ‘2028 세계디자인수도’ 준비에는 28억 원을 편성했다. 취수 지역 상생발전 지원금 제공으로 맑은 물 공급 협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글로벌 물류·거점 도시를 위한 예산은 4407억 원이다. 311억 원을 들여 올해 말 부산으로 이전하는 해수부 직원을 위한 관사 100호를 마련하고,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 건물에 조성하는 국제수로기구(IHO) 인프라센터에는 67억 원을 지원한다.글로벌 금융·창업도시와 디지털·신산업도시 추진에는 각각 3427억 원, 5025억 원을 편성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하는 의료·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사업과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테스트베드 구축 등이 신규 사업으로 포함됐다.5879억 원을 들여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조성에도 나선다. 세계적 미술관(퐁피두센터 부산) 설계 공모를 추진하고, 사직야구장 재건축도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내년 연말 준공하는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과 상반기 우선시공분 착공을 시작하는 벡스코 제3전시장에도 추가 예산이 투입된다.내년도 본예산 17조 9330억 원은 올해 당초 예산안보다 7.5% 증가한 규모다. 일반회계 14조 4064억 원, 특별회계 3조 5266억 원으로, 지방세와 국고보조금이 각각 올해보다 4.3%, 7.6% 증가할 것으로 보고 짰다. 지방채는 7954억 원으로 올해 대비 14.8% 늘려 잡았다.박형준 시장은 “내년 예산안은 민선 8기 동안 추진해 온 시정의 변화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충실히 담고자 했다”며 “시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글로벌 도시로서 부산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내년도 시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부산시교육청은 이날 내년도 본예산으로 총 5조 5317억 원을 편성해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 올해보다 1966억 원(3.7%) 늘어났다. 예산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교육 환경 조성, 3~5세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지원, 학생 맞춤 통합지원 등에 집중 편성됐다.울산시도 내년도 본예산으로 총 5조 6446억 원을 편성해 울산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전년도 예산보다 9.5%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예산안은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준비와 인공지능(AI) 분야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됐다.
오늘 정부 첫 '중앙지방협력회의'…이 대통령 균형발전 로드맵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중앙지방협력회의가 12일 열린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국 시·도지사들과 만나 국가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을 중심으로 균형발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 출범 후 첫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한다. 지난 2022년 문재인 전 대통령 때 처음 출범한 중앙지방협력회의는 대통령과 중앙부처의 장, 지역 단체장들이 모여 균형발전 관련 정책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기구이다. 이날 열리는 중앙지방협력회의에는 중앙정부에서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교육장관, 행안장관, 국무조정실장, 지방시대위원장, 법제처장이 참석하고, 대통령실에서는 비서실장, 정무수석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 출범 후 첫 중앙지방협력회의인 만큼, 이 대통령의 구체적인 균형발전 로드맵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그간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 타운홀 미팅을 개최, 지역 민심을 듣고 이를 정책 수립에 반영해 온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각 시·도시자, 지역 단체장과 균형발전을 논의하며 각 지역별 성장 전략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중앙지방협력회의 이후 오찬을 겸한 시장·군수·구청장 초청 국정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오찬 자리에는 민선 8기 시장·군수·구청장도 모인다.
보이스피싱 당했다던 20대, 알고보니 도박 중독자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수억 원을 도박에 사용했다가 대부분을 잃게 되자 수사기관에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보았다며 허위 신고한 20대가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창원지법 형사3단독 박기주 부장판사는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A 씨는 2024년 11월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에 “투자 사기 피해금을 추적해 피해금을 찾을 수 있다”는 경찰 사칭자에게 속아 42회에 걸쳐 1억 7568만 원을 계좌로 입금했다가 연락이 끊기는 사기를 당했다고 신고했다. 같은 달 비슷한 내용으로 창원시 성산구 신원지구대에도 8차례에 걸쳐 6000만 원의 피해를 당했다고 신고를 접수, 올해 1월에는 창원서부경찰서에 82회에 걸쳐 3억 8550만 원을 입금했다는 피해 신고를 넣었다. 그러나 A 씨는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사실은 없었으며, 사실 도박 사이트 입출금 계좌인 주식회사 모 명의의 은행 계좌에 돈을 입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허위 신고를 통해 발급된 사건사고사실확인원을 금융기관에 제출, 도박자금을 송금했던 계좌의 거래를 정지시킨 뒤 수사기관에 신고를 취소하고 계좌 정지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1억 4000만 원가량을 되돌려 받았다. 박 부장판사는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의 적정한 직무수행을 현저히 방해한 범행으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3회에 걸쳐 반복적으로 범행했고 반환된 도금으로 또다시 도박 등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부산 경찰서 앞서 ‘쾅’… 30대 남성, 사고 냈다가 만취 음주 운전 ‘덜미’
부산의 한 도로에서 만취한 상태로 운전하던 남성이 경찰서 앞에서 사고를 내며 덜미가 잡혔다. 12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0분께 강서구 명지동 강서경찰서 앞 사거리에서 30대 남성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교통신호제어기를 들이받고 우측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보다 높게 나타났다. A 씨는 회식 직후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고 진술했다. 강서경찰서는 A 씨를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울산화력 붕괴 사고 매몰자 추가 수습…사망 5명으로 늘어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일주일째인 12일 매몰자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전날 구조 작업의 장애물이던 4·6호기 타워를 발파 해체 후 붕괴한 5호기 타워에 대한 수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5호기 잔해 속에 2명이 매몰된 상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9분 붕괴한 보일러 타워 5호기 잔해 속에서 매몰자 시신 1구가 추가 수습됐다. 이 매몰자는 그간 실종 상태였다가 전날 오후 10시 14분께 위치가 파악됐다. 소방대원들이 밤새 절단기로 철근을 잘라가며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수색 작업을 벌였다. 매몰자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이에 따라 이번 붕괴 사고 매몰자 총 7명 중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2명은 여전히 5호기 잔해 속에 매몰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사망 추정자 1명의 위치는 파악돼 있으며 다른 1명은 위치가 특정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이들 2명을 수색·구조하기 위해 인력 70여 명을 8개 팀으로 나눠 24시간 작업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일 낮 12시께 붕괴한 5호기 양옆에서 추가 붕괴 위험을 초래했던 4·6호기 보일러 타워를 성공적으로 발파 해체하면서 소방 당국이 본격 투입됐다. 울산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서는 지난 6일 오후 2시 2분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 보일러 타워 5호기가 순식간에 붕괴하면서 당시 현장 작업자 9명 중 7명이 매몰됐다.
계엄 계획 알고도 ‘침묵’ 조태용 구속…"증거 인멸 염려"
계엄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국회에 알리지 않아 직무유기, 국정원법 위반 등의 협의를 받는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12일 구속됐다. 전날 조 전 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지난 7일 조 전 원장에 대해 정치 관여 금지의 국정원법 위반, 직무유기, 위증, 증거인멸,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국회 증언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조 전 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기 전 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국회에 알리지 않았다. 계엄 선포 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으로부터 ‘계엄군이 이재명·한동훈 잡으러 다닌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이 또한 묵살했다. 조 전 원장은 계엄 당시 홍 전 차장의 동선이 담긴 국정원 CCTV 영상을 국민의힘에만 제공했다. 반면 자신의 동선이 담긴 영상은 더불어민주당에 제공하지 않아 국정원법상 정치 관여 금지 의무를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또 조 전 원장은 국회와 헌법재판소에서 허위 증언을 하고, 국회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등에 허위 답변서를 제출한 혐의도 있다. 조 전 원장은 앞서 증언과 답변서 등을 통해 계엄 선포 이전 대통령실에서 포고령 등 계엄 관련 문건을 못 봤고, 다른 국무위원들이 문건을 받는 것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중에 공개된 대통령 집무실 CCTV에는 문건을 받아보는 모습이 담겼다. 조 전 원장이 윤 전 대통령과 홍 전 차장의 비화폰 정보 삭제 등 증거인멸에 관여했다는 혐의도 구속영장에 포함됐다. 홍 전 차장이 윤 전 대통령과 통화내역을 공개한 이후 조 전 원장과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이 통화를 했고, 이후 비화폰 기록이 삭제됐다. 조 전 원장은 이날 영장 심사에서도 영장에 적힌 혐의 전반을 부인했지만, 계엄 국무회의 당시 문건을 받지 않았다고 위증하고 허위로 답변서를 제출한 혐의에 대해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란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 주요 인사가 구속된 건 올 8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어 조 전 원장이 두 번째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검찰 내부 잇단 퇴진 압박… 거취 정리 내몰린 총장 대행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로 검찰 내외부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사퇴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휴가를 낸 채 11일 출근하지 않은 그는 “여러 고민을 하겠다”며 거취를 생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서 노 대행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국민의힘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 등을 겨냥하는 등 비판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 대행은 이날 연차 휴가를 내고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지 않았다. 대장동 항소 포기로 대검 연구관부터 검사장까지 전국적으로 검찰 내부에서 노 대행 책임론이 커지자 거취를 고심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 대행은 “많이 지쳤다”거나 “몸이 좋지 않아 고민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대검 간부들이 모인 지난 10일 하루나 이틀 정도 거취를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말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12일까지 휴가를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 대행은 검찰 내부 면담에서 “법무부와 관계를 고려해야 했다”며 “나도 힘들었다”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11일 대검찰청과 법무부를 잇따라 항의 방문해 “정권 차원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전선을 확대했다.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규탄 대회를 열어 노 대행 사퇴와 국정조사,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대검에 여러 사정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특정한 지시는 없었다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민주당 의원들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범여권은 부산지검이 항소를 포기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선거법 위반 사건’ 등을 근거로 반박에 나섰다. 경기도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대장동 사건 항소를 포기한 검찰을 직무 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고발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성남시는 또 검찰이 수사 당시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몰수 보전 처분한 2000억 원대 재산에 대한 가압류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몰수 보전은 형이 확정되기 전에 범죄 수익을 임의 처분하지 못하도록 동결하는 조치다. 대장동 민간업자들 사건 항소심은 서울고법 형사3부(이승한 부장판사)가 맡게 됐다. 형사3부는 부패사건 전담 재판부로 이 대통령 위증교사 혐의 사건 항소심을 배당받았지만, 지난 5월 대선을 앞두고 공판기일을 추후 지정 상태로 변경했다. 검찰이 아닌 대장동 사건 피고인 5명만 항소를 제기하면서 항소심에서 더 높은 형이 나올 가능성은 차단됐다. 형사소송법상 피고인만 항소하면 ‘불이익 변경 금지’ 원칙이 적용돼 더 높은 형을 선고할 수 없다.
정부, 공직자 ‘내란 가담’ 조사TF 내년 2월까지 가동…야 “프레임 전환하나”
정부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공직자들의 불법행위 가담 여부를 조사할 자체 태스크포스(TF)를 내년 2월까지 가동키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힘을 실었다. 3대 특검에 이어 정부 자체적으로 공직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인사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총리실은 11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제안한 ‘헌법존중 정부혁신 TF’의 세부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대통령 직속기관 및 독립기관을 제외한 49개 전체 중앙행정기관이다. 군(합동참모본부)과 검찰·경찰, 국무총리실 등 12개 기관은 집중점검 대상으로 지정됐다. 각 기관은 오는 21일까지 내부에 자체 조사 TF를 구성하고 다음 달 12일까지 기관별 조사 대상 행위를 확정해야 한다. 조사는 내년 1월 31일까지 이뤄진다. 이후 총괄 TF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검토한 뒤 2월 13일까지 인사 조치를 마무리하게 된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내란혐의 수사와 재판이 장기화하면서 내란에 가담한 사람이 승진 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일들로 국정 동력이 저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TF 구성을 제안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내란에 관한 문제는 특검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고, 독자적으로 (조사할)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이 대통령은 “특검이 수사를 통해 형사처벌을 하고는 있지만, 내란에 대한 관여 정도에 따라 행정책임을 묻거나 문책이나 인사 조치를 하는 등 낮은 수준의 대응을 해야 할 사안도 있다”며 자체 조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항소 포기’로 커진 비판 여론을 돌리기 위한 ‘프레임 전환’이라며 반발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내란특검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나자 이번에는 ‘정부 버전 내란청산’으로 우회하려는 그야말로 신박한 시도”라며 “법치의 칼끝이 대통령을 향할 때는 정치탄압이라 외치면서 공직자를 겨눌 때는 정의 실현이라고 포장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권력의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영상] 울산화력 4·6호기 “발파”…폭발음에 땅 흔들리더니 와르르
‘콰광, 쾅’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 엿새째인 11일 정오 매몰·실종자 4명을 구조하기 위한 4·6호기 발파 해체가 이뤄졌다. 이날 낮 12시 현장 내부에서 한 관계자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폭파 10초 전”을 알리고 초를 거꾸로 세더니 “발파”를 외쳤다. 2초 정도 지나 ‘쾅, 쾅’하고 큰 폭발음이 들렸다. 인근 도로엔 강한 진동이 전해졌다. 높이 63m에 가로 25m. 세로 15m의 직사각형 형태의 타워 2기가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붕괴한 5호기 30m 옆에 곧게 서 있던 4·6호기의 잔해는 목표했던 굴뚝 반대 방향으로 떨어졌다. 현장에는 곧장 먼지와 희뿌연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10여cm 크기의 일부 잔해가 안전 구역 밖까지 날아들기도 했다. 10분 정도 지나자, 연기는 바람에 날려 사라졌으며 통제 구역은 다시 통행을 재개했다. 이번 발파로 인해 폭약 등을 설치한 작업자와 구급대원, 시민 등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조 대상자들이 있는 5호기에 4·6호기 구조물이 간섭을 일으키지 않았는지는 여부는 현재 파악 중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발파 1시간 전 울산 시민에게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하며 ‘울산 남구 화력발전소 붕괴 현장 구조를 위한 발파 작업으로 폭발음과 진동이 예상되니 현장 접근금지 등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알렸다. 같은 시간 현장 주변에도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안내방송이 반복적으로 전파됐다. 이보다 앞서 주변 300m 내 사람과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이른바 ‘진공상태’로 통제에 들어가기도 했다. 발파 해체는 5호기에 매몰·실종된 가족들과 협의 하에 진행됐다. 애초 4·6호기의 추가 붕괴 위험 탓에 5호기 매몰·실종자 구조 활동이 제약을 받았다. 고용노동부 김영훈 장관(중앙사고수습본부 공동본부장)도 “구조 활동에 가장 제약, 위험 요소가 4·6호기”라고 말했다. 매몰·실종자 구조 작업에는 소방의 수색·구조 전문가 8개 팀, 70여 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민간 해체 전문가와 첨단 장비 등 장비도 대거 동원된다. 현재 붕괴한 5호기 잔해 속에는 2명이 매몰돼 있으며, 2명은 실종 상태다. 소방 당국은 발파 이후 2~3시간 사이 잔해 구조물에 대한 안정화를 확인하고 수색·구조 대원들을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 6호기 쪽 방향에 있는 구조 대상자 1명은 입구에서 약 3~4m 지점에 있는 것으로 파악돼 빔 절단기를 활용해 철근과 구조물을 해체하고 확보한 공간으로 구조에 들어간다. 다른 4호기 방향에 매몰된 구조 대상자는 입구에서 4~5m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 구역은 구조물 하중이 집중돼 있어 고중량 철골 구조물부터 절단하며 내부로 진입한다.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2명은 구조견과 매몰 탐지기 등을 활용해 매몰 발견자 주변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 소방 당국은 24시간 작업 체계를 가동해 최대한 신속하게 이들을 구조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6일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로 총 7명의 작업자가 매몰됐다. 사고 직후 3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나, 사망 추정자 2명과 실종자 2명 등 총 4명은 여전히 철근 잔해 속에 갇혀 있다.
젊은 음악인의 축제… 대학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클래식 향연
부산의 젊은 음악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정과 기량을 겨루고, 클래식 음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2025 대학 교향악 축제’가 열린다. 부산문화회관은 오는 26~30일까지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동의대·경성대·인제대·부산대·동아대 등 부산을 대표하는 5개 대학 교향악단이 참여해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담은 연주를 선보이는 대학 교향악 무대를 마련했다. ‘음악으로 하나 되는 부산’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미래 음악인을 꿈꾸는 대학생 연주자들이 클래식 음악을 통해 교류하고 성장하는 기회의 장이자, 부산 시민들에게 선사하는 특별한 축제가 될 예정이다. 축제의 첫 무대는 26일 동의대가 연다. 동의대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 되어 성장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윤상운의 지휘로 로시니의 오페라 ‘도둑까치’ 서곡으로 무대를 연다. 이어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방금 들린 그대 음성’,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의 ‘보석의 노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Op.64, 슈만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 Op.54,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제1번 사장조 K.313을 들려준다. 27일엔 경성대가 나선다. 창의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음악인을 양성해 지역을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예술의 터전으로 성장하는 경성대는 김하균 지휘로 박한솔의 곡 ‘용맹의 메아리’로 시작한다.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제26번 내림마장조 Op.26, 도니제티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주위는 침묵에 잠겨’,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라단조 K.466, 슈베르트 교향곡 제3번 라장조 D.200으로 무대를 채운다. 28일엔 음악학과 설립(2003년)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해온 인제대가 정인혁 지휘자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문병준(석사과정)의 곡 ‘Massive for Orchestra’로 막을 열고, 친청린 마림바 협주곡 제1번,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제1번 사장조 K.313, 벨리니 오페라 ‘몽유병의 여인’의 ‘친애하는 여러분’, 베토벤 피아노·바이올린·첼로를 위한 삼중 협주곡 다장조 Op.56,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마단조 Op.95 ‘신세계로부터’가 펼쳐진다. 29일엔 국립대 중 가장 오래된 예술대학이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대가 나선다. 차웅의 지휘로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조예은(4학년)의 곡 ‘폭풍 전의 속삭임’,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마스네 오페라 ‘마농’의 ‘나는 모든 길을 행진합니다’, 베토벤 피아노·바이올린·첼로를 위한 삼중 협주곡 다장조 Op.56,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마단조 Op.95 ‘신세계로부터’ 등으로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30일은 부울경 최초의 음악학과로서 반세기 넘는 전통을 이어온 동아대가 장식한다. ‘예술을 통한 인간성 회복, 음악을 통한 사회 기여’를 사명으로 한 동아대는 박윤환 지휘로 함께한다. 차이콥스키 ‘환상 서곡 햄릿 Op.67a’를 시작으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가장조 K.219, 임긍수 ‘강 건너 봄이 오듯’,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바단조 Op.21, 베토벤 ‘교향곡 제8번 바장조 Op.93를 연주한다. 26~30일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5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전석 1만 원(학생 50% 할인). 자세한 내용은 부산시민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를 참고하면 된다.
100년 가게의 도시… 행정으로 폐업 위기 상점 구하다 [도시 부활, 세계에서 길 찾다]
도시의 역사를 지키는 일은 곧 도시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다. 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전통 상인들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확산하자, 포르투갈 북부 도시 포르투(Porto)는 ‘전통’을 해법으로 꺼내 들었다. 포르투시는 2019년 ‘포르투 데 트라디상’(Porto de Tradicao) 제도를 도입해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상점들을 보호하고, 도시의 정체성을 행정이 직접 지켜내기 시작했다. ‘포르투 데 트라디상’은 역사·문화·사회적 가치를 지닌 상점과 단체를 공식 지정하고 지원하는 제도다. 전통 상권의 지속가능성을 행정이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임대료 상승에 흔들리는 전통 2016년 포르투갈에서 시행된 ‘신 도시임대법’(New Urban Lease Regime)은 임대차 계약 기간 단축과 임대료 인상, 계약 해지 절차 완화 등을 핵심으로 한 법이다. 그 결과 도심 중심가의 임대료가 급등하며, 오랜 세월 지역 상권을 지탱해 온 전통 가게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전통 상점이 사라진 자리를 외국계 프랜차이즈가 그 자리를 메우자, 도시의 고유한 개성과 역사적 흔적이 빠르게 사라졌다. 포르투시는 이 현상을 단순한 상권 변화가 아닌 ‘도시의 정체성 붕괴’로 인식했다. 포르투시는 ‘포르투 데 트라디상’ 제도를 설계해 전통 지키기에 나섰다. 포르투시는 지역 내 상점 중 역사적·문화적·사회적 가치를 가진 곳을 심사해 ‘전통 상점’으로 지정한다. 2025년 기준 115곳이 등록돼 있다. 음식점(29곳), 공예품 판매점(18곳), 인테리어·생활용품(15곳) 등 다양한 분야의 상점이 전통 상점으로 지정됐다. 지정된 상점은 시가 운영하는 ‘지원기금’을 통해 최대 3만 유로(약 5000만 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지원 항목에는 건물 리모델링, 설비 구입, 브랜딩, 온라인 홍보 교육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도 임대차 계약 보호 방법 교육, 재산세 면제, 공공공간 점유료 면제 등의 행정적인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각 상점은 4년마다 한 번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고, 지원금을 두 차례 이상 받아 간 상점도 생겼다. 지원 초기에는 외벽 보수, 간판 복원 등 물리적 보존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홈페이지 구축, SNS 홍보, 온라인 판매 시스템 도입 등 ‘디지털 전환’으로 방향이 옮겨졌다. 전통의 보존을 넘어, 상점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들이 마련되는 셈이다. ■전통 상점들, 도시를 살리다 1902년 문을 연 서점 ‘리브라리아 모레이라 다 코스타’는 5대째 이어지는 포르투의 대표 전통 상점이다. 반원형 발코니 구조의 내부에는 120년 전 설치된 목재 서가와 인테리어가 그대로 남아있다. 17세기 판본부터 라틴어·프랑스어 고전서까지 다양한 희귀 서적이 보관돼 있어,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포르투갈의 역사를 담은 문화 공간으로 평가된다. 5대에 걸친 가족 경영과 고전·희귀본 컬렉션 덕분에 ‘책 박물관’이라고도 불리며,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1909년 문을 연 ‘카페 도오루’는 현지에서 ‘카페 피올류’로 불린다. ‘피올류’는 ‘이’(louse)를 뜻하는데, 살라자르 독재 시절 학생과 예술가들이 모여 자유와 민주주의를 논하던 이곳을 경찰이 비꼬아 부른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지금은 역사정 상징성을 인정받아 포르투의 대표적인 역사 명소로 자리 잡았다. 1920년대 문을 연 이발소 ‘바르베아리아 티노코’와 브러시 공예점 ‘에스코바리아 드 벨로몬테’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대표적 사례다. 티노코는 1929년 개업 이후 전통 면도 도구와 수작업 방식을 지켜오며 포르투의 장인 문화를 상징한다. 벨로몬테는 1927년부터 4세대에 걸쳐 수제 브러시를 제작해 온 공예점으로, 시의 지원을 받아 리모델링과 온라인 홍보를 진행했다. 특히 온라인 판매 매출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고, 구매 고객 대부분은 해외 관광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게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포르투시의 ‘포르투 데 트라디상’ 제도에 있다. 이 제도는 임대료 상승으로 전통 상점이 사라지는 상황에 대응해 역사를 지역의 경쟁력으로 전환한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포르투시는 새로운 것을 짓기보다 오래된 것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포르투시는 오래된 상점을 관광지로 재단하는 대신, 온라인 유통망과 디지털 홍보 채널을 지원해 전통이 스스로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도왔다. 이처럼 포르투시는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대신, 지역의 전통을 지켜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관광도시 포르투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졌다. 지난해 포르투시의 관광산업은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다. 숙박시설 수입이 4억 9200만 유로(약 8297억 5800만 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해외 관광객의 카드 결제액은 약 5억 8800만 유로(약 9952억 3100만 원)로 추산된다. 포르투 공항 이용객도 1500만 명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시가 걷은 숙박 관광세만으로도 약 2090만 유로(353억 79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포르투(포르투갈)/글·사진=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단독] 부산구치소 재소자 사망 당시 근무자 3명이 500명 순찰
부산구치소에서 20대 미결수가 같은 방 재소자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사건(부산일보 9월 24일 자 1면 등 보도)에 교정 당국의 관리 공백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말인 사건 당일 보안 근무자 3명이 6개 수용동 순찰을 담당했고, 의무관은 재택근무를 하는 등 큰 사고에 효과적 대응이 어려웠던 정황이 파악됐다. 12일 〈부산일보〉가 국민의힘 곽규택(부산 서동) 의원실을 통해 법무부로부터 입수한 ‘부산구치소 재소자 사망 사건 자료’에 따르면 주말 기준 부산구치소 보안 근무자는 통상 47명이다. 지난 8월 기준 부산구치소 재소자는 220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주말 동안 보안 근무자 1명이 담당하는 재소자가 46~47명에 달한다는 뜻이다. 수용자 관리와 통제 외 사무 처리를 맡는 사무 근무자와 달리 교도관인 보안 근무자는 재소자를 직접 관리하거나 순찰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A 씨가 숨진 지난 9월 7일 일요일에는 보안 근무자 3명이 6개 수용동을 순찰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부는 근무자 3명이 각각 2명과 1명으로 이뤄진 2개 조로 나뉘어 교대로 순찰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6개 수용동에는 A 씨를 포함해 재소자 약 500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대로 된 재소자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인 셈이다. 사건 당일 교정 당국이 폭행당한 A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사실을 수용자 신고로 알아차린 데에도 이러한 인력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평일 근무 인력 부족도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평일 보안 근무자는 158명이다. 접견과 외부 의료 시설 진료 등에 따라 근무 인원이 소폭 바뀔 수 있지만, 대체로 약 150명이 평일에 출근한다. 평일 기준 보안 근무자 1명이 담당하는 재소자는 13~14명 수준이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지속된 교정 사각지대에서 교정 당국의 수사 결과와 같은 지속적인 폭행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송치 의견서에 따르면 같은 방 재소자인 피의자 3명이 A 씨의 배, 가슴, 목 등을 일주일 넘게 수시로 때렸으나 교정 당국은 이를 사실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행 사건 이후 즉각 작동했어야 할 의료 부분 공백도 확인됐다. 평일 부산구치소 의료 부서에는 의무관 2명과 간호사 9명 등 20명 정도가 근무하지만, 주말에는 의무관과 간호사와 교정직 등 3명만 근무한다. 그마저도 의무관은 재택근무로 비상시 즉각적 대처가 어려운 구조다. A 씨가 숨진 당일에도 의무관은 재택근무 중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은 앞서 2020년 5월 부산구치소에 입소한 30대 재소자 B 씨가 입소 32시간 만에 숨진 사건 때도 지적됐다. B 씨는 공황장애와 불면증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지만, 금요일 밤에 입소한 탓에 주말 동안 진료받지 못했다. 교정 당국은 난동을 피우는 B 씨 손발을 보호 장비로 묶은 채 14시간 넘게 그를 수감했다. B 씨도 A 씨처럼 일요일 아침에 숨을 거뒀다. 관리 인력이 부족하고 관련 지원이 열악하면 결국 이번 사건과 같은 사망사고와 재소자 관리 소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에서 가장 과밀 수용이 심한 부산구치소에 실질적인 근무 인력 확대가 없다면 이러한 사고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구치소 수용률은 158.1%에 달해 전국 55개 교정시설 중 가장 높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교정시설의 시설·장비 현대화도 중요하나 실제 업무를 담당하는 교정 인력의 확충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업무 과부화는 관리 사각지대를 만들고, 결국 여러 교정 사고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교정직 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데 대한 정부 논의와 이에 따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내달 다시 청와대로… 3년 7개월 만에 막 내리는 ‘용산 시대’
대통령 집무실이 다음 달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서울 용산으로 이전한 지 3년 7개월 만이다. 11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용산으로 이전한 춘추관 등 대통령실 일부 시설이 내달 8~14일에 청와대로 옮겨진다. 대통령 집무실 등 시설 대부분은 연내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고, 대통령 관저는 내년 상반기 중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용산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이전하는 문제는 연내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관저 이전은 내년 초나 상반기까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참모들이 근무할 여민관 등 청와대 내 시설들은 리모델링 작업을 대부분 마친 상태라고 한다. 정부는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청와대 복귀를 위한 예비비 259억 원을 의결했는데, 용산 이전 당시 든 예비비(378억원)보다 약 119억 원 적은 액수였다. 관계 기관의 청와대 이전도 차차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경호처는 시설 정비 작업 막바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청와대 경호·경비를 맡는 서울경찰청 101·202경비단도 건물 수리 등 이전 작업을 마무리 중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복귀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자 초기 국정 설계 구상에 포함돼 있었던 과제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직후에는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하고, 청와대를 빠르게 보수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청와대로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민간에 전면 개방된 청와대의 일반 개방을 지난 8월부터 종료하고, 복귀 작업을 이어왔다.
수험표에 적힌 선택 과목·시험장 꼭 확인… 수능 당일 출근 시간은 10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예비 소집이 열린다. 수험생은 수험표를 받은 뒤 선택 영역과 선택 과목이 신청 내용과 맞는지 확인하고, 실제 시험장을 미리 찾아 경로와 이동 시간을 점검해야 한다. 수능 당일에는 출근 시간 조정과 대중교통 증편 등 지원 대책이 마련돼 수험생 이동을 돕는다. ■수능 당일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 부산시교육청은 12일 오전 10시부터 부산 각 고등학교와 교육지원청에서 수험표를 배부한다. 고3 재학생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졸업생은 출신 학교에서 받을 수 있다. 졸업생이나 검정고시생 가운데 출신 학교 지역 밖으로 이사한 경우에는 원서를 접수한 교육지원청이나 지정된 장소에서 수령하면 된다. 수험표 대리 수령은 직계가족만 가능하며, 관계를 증명할 서류와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수험표를 받은 뒤에는 표기된 선택 영역과 선택 과목이 실제 신청 내용과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시험장 위치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평소 잘 아는 곳이라고 해도 주변 지리와 교통편, 집에서 가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한 번 더 파악해야 한다. 시험실이 설치된 건물 내부까지 들어갈 수는 없지만 시험장 앞까지 직접 가보면 동선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능 당일에는 수험표와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지참해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인정되는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주민등록번호가 표시된 여권, 청소년증, 외국인등록증, 주민등록증·청소년증 발급신청확인서, 성명과 생년월일·학교장 직인이 있는 학생증이다. 모바일 신분증은 사용할 수 없다. 수험표를 분실한 경우 응시 원서에 사용한 사진과 동일한 사진을 지참해 시험 당일 오전 8시까지 시험장 안 시험관리본부에서 재발급받을 수 있다. 사진이 없어도 신고를 거쳐 임시 수험표 발급이 가능하다. ■출근 시간 조정되고 대중교통 증편 수능 당일 수험생이 원활하게 시험장에 도착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부산시는 ‘수능 종합지원대책’을 시행한다. 먼저 공무원, 공공기관, 금융기관, 연구 기관, 50인 이상 기업체는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로 조정한다. 오전 7시부터 9시까지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단속을 일시 중단하고, 승용차 요일제를 해제해 차량 흐름을 분산한다. 시험장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도 강화한다. 단, BRT 구간은 기존처럼 단속을 유지한다. 혼잡이 예상되는 도로와 시험장 인근 주요 간선도로도 별도로 관리한다. 대중교통도 임시로 증편된다. 오전 6시부터 8시 10분까지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운행을 늘리고, 혼잡이 예상되는 83개 노선은 배차 간격을 줄인다. 도시철도 열차는 5편성을 비상 대기시킨다. 구·군 합동 현장지도반 244명은 교통 흐름을 관리하고 시험장 주변 주정차 단속을 맡는다. 모범운전자연합회 부산지부 회원 485명은 도시철도역과 교차로 등 주요 지점 40여 곳에서 비상 수송 차량 66대를 운영해 지각 우려 학생이나 거동이 불편한 학생을 시험장까지 데려다 준다. 시험 중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시험장이 있는 14개 구·군은 소음 점검반을 운영해 공사장과 생활 소음 발생 가능 지역을 미리 확인한다. 시험 시간에는 응급 차량 경적을 자제하고, 소음이 큰 화물 차량은 우회하도록 안내한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16개 구·군 보건소에 의료지원반을 운영하고, 소방재난본부는 각 소방서 구급차를 대기시켜 수험생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시 이송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AI·디지털 학습환경 집중 지원… ‘맞춤 교육’에 5815억 편성 [2026년도 예산안 편성]
부산시교육청이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1966억 원 늘린 5조 5317억 원으로 편성했다. 특히 인공지능(AI)·디지털 기반 학습환경 조성과 학생 개별 맞춤 지원 등 분야에 지원이 집중됐다.부산시교육청은 11일 5조 5317억 원 규모의 ‘2026년도 교육비특별회계 본예산안’을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예산안은 이달 말부터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예비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다음 달 11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내년 예산안 규모는 올해보다 1966억 원(3.7%) 늘었다. 세입은 중앙정부 이전수입 4조 332억 원(72.9%), 자치단체 전입금 9399억 원(17.0%), 기금전입금 940억 원(1.7%) 등으로 구성됐다. 예산안은 ‘다함께 미래로, 앞서가는 부산 교육’을 비전으로 △AI시대를 선도하는 인간 중심 미래 교육 △학력과 마음을 함께 키우는 맞춤교육 △교육활동을 지키는 안전한 부산 교육 △지혜로운 미래 인재로 성장하는 시민 교육 등 4개 중점 과제에 집중됐다.먼저 ‘AI시대를 선도하는 인간 중심 미래 교육’에는 총 931억 원이 투입된다. 학생예술체험비를 1인당 4만~6만 원 지원하는 등 독서·문화·예술 교육에 333억 원, 체육활동 지원에 200억 원을 배정해 학생의 균형 있는 성장을 뒷받침한다. 또한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수업 혁신에 236억 원, 디지털미디어 교육과 AI 역량 강화, 디지털 교육 기반 구축에 162억 원을 배정했다. 시교육청은 교육정보화기금 515억 원을 별도로 투입해 교원 노후 PC 6800여 대 교체와 학생용 스마트기기 2만 4000여 대도 보급하기로 했다.‘학력과 마음을 함께 키우는 맞춤 교육’에는 총 5815억 원이 편성됐다. 중학교에 학교당 약 2000만 원씩 총 36억 원을 지원해 자기주도학습 기반을 마련하고, 전 학년 맞춤 학습 지원에 220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3~5세 사립유치원 무상교육을 앞당겨 시행하고 어린이집에는 1인당 1만 원씩 추가 보육료를 지원하기 위해 453억 원을 편성했다. 학생 맞춤 통합지원, 정서 돌봄, 교육복지 등에는 4652억 원, 특수교육과 다문화 학생 지원에는 286억 원, 진로·직업 교육에는 168억 원을 반영했다.‘교육활동을 지키는 안전한 부산 교육’에 총 3997억 원을 배정해 안전한 학교 환경 구축에도 힘을 싣는다. 구체적으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법률지원과 AI 비서(펜GPT) 도입 등으로 교권 보호와 행정 부담 완화를 추진한다. 학생안전체험버스 운영, 체험학습 안전요원 배치 등 안전교육과 안심 환경 조성에는 443억 원, 노후 학교 시설 개선에는 3384억 원을 투입한다.마지막으로 ‘지혜로운 미래 인재로 성장하는 시민 교육에는 총 147억 원이 들어간다. 역사·통일 교육과 부산역사관 운영에 32억 원, 해양 교육에 49억 원, 지속가능한 생태 전환 교육에 66억 원이 편성됐다. 이 외에도 시교육청은 학교운영비도 물가 상승을 고려해 올해 대비 8.27% 인상하고, 경직성 교육사업을 통합사업으로 전환해 총 326억 원 증액 편성했다.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2026년도 예산안은 AI와 디지털 시대를 대비해 학생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학력 향상과 정서 지원을 강화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시, 내년 예산 5조 6446억 원 편성
울산시가 11일 내년도 본예산(안)으로 총 5조 6446억 원을 편성해 울산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산 5조 1668억 원보다 4878억 원, 약 9.5%가 늘어난 수준이다. 울산시는 국고보조금과 보통교부세 등 국비가 증액되고 지방세입 여건 개선이 반영된 것이라 설명했다. 이번 예산안을 △복지·민생 △환경·녹지 △도시개발 SOC △경제·미래 신산업 △재난 재해 안전 △문화·관광·체육 △공공행정 등 분야에 분산·집행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촘촘한 돌봄, 시민이 체감하는 행복’을 위해 복지·민생 분야에 1조 8396억 원을 투입한다. 어린이·어르신 교통요금 무료화 199억 원, 청년주택 건립 및 임대주택 공급(9곳) 104억 원, 미혼직장남녀 만남 및 공공예식장 지원 2억 원 등이다. 또 ‘숨 쉬는 도시, 만끽하고 싶은 울산’을 만들고자 환경·녹지 분야에 3575억 원을 배정했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준비 670억 원, 도시청결기동대 운영 32억 원, 성암소각장 1, 2호기 재건립 339억 원 등 사업을 펼친다. ‘시민의 삶을 연결하는 도시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는 도시개발 사회기반시설(SOC) 분야에 6032억 원을 들인다. 대표적으로 울산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 400억 원, 북울산역 광역전철 연장운행 47 억 원, 태화강~장생포 수소트램 공사 및 충정기지 구축 263억 원 등 사업이 있다. ‘울산이 주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경제·미래·신산업 분야에 4146억 원을 편성했다. 조선업 기술혁신 및 기업지원 84억 원, 도심항공교통 기술개발 및 인프라 구축 50억 원, 탄소중립 특화 지식산업센터 건립 47억 원 등이 이뤄진다. 또 재난·재해·안전 분야 8138억 원, 문화·체육·관광 분야 2482억 원, 공공행정 분야 1조 3677억 원도 있다. 내년도 예산안은 시의회 정례회 기간 심의를 거쳐 12월 중 확정될 예정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내년 예산안은 민선 8기 성과인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고 ‘AI 산업’과 ‘정원’을 중심으로 울산의 내일을 위한 준비에 집중하면서 시민들의 오늘을 위한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편성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법조계 "이례적 상황, 정치적 판단 개입 의심"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를 포기한 검찰 내부에 후폭풍이 지속되자 지역 법조계에서도 이례적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지검장과 부산 동부지청장 등이 입장문을 낸 상황에서 부산 법조인들도 항소 포기가 통상적이지 않은 판단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11일 부산 일대에서 활동하는 일선 변호사들은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1심 판결 이후 항소하지 않은 데 대해 “이례적 상황은 맞다”고 입을 모았다. 정치적 판단이 들어간 게 아닌지 의심이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장판사 출신 A 변호사는 “무죄로 판단한 부분이 있는데 검찰이 항소를 하지 않아 다투지 않는 건 이례적”이라며 “해당 부분이 무죄라는 생각을 가진 분도 있겠지만, 항소를 하지 않은 건 검찰의 전형적인 모습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일하는 B 변호사는 “대체적으로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생각이 다를 수 있어도 항소를 포기한 게 통상적이지 않다”며 “수사 검사와 공소 검사가 모두 항소 의견을 개진했는데 항소를 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소 포기라기보다는 지시가 없어 못 한 것”이라며 “이런 사건에 항소가 자동 포기된 상황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C 변호사는 “검찰이 정치적으로 움직인 것 같다”며 “항소하지 않은 게 적절한지 법조인으로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이 취소된 이후 검찰이 즉시 항고를 포기한 것도 심했는데, 이번에도 공소 유지를 하는 검찰이 항소를 포기한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정치적 성향을 떠나 법조인으로서 둘 다 비정상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검찰을 이끄는 부산지검장과 부산동부지청장은 대검 수뇌부를 향한 이례적인 집단 성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10일 김창진 부산지검장 등 검사장 18명은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에게 항소 포기를 지시한 근거를 설명해 달라는 입장문을 검찰 내부망에 게시했다. 최행관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등 전국 지청장 8명도 같은 날 노 대행에게 항소 포기와 관련한 구체적 설명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대장동 사건은 대검찰청에서 최종적으로 항소를 불허하면서 항소가 제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서울중앙지검장과 협의해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했지만,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은 “설득을 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했다”며 사의를 표했다.
몰수 불가 vs 무식 조국-한동훈 충돌
조국혁신당 조국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대장동 사건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조 전 위원장이 “대장동은 국가가 몰수·추징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주장하자, 한 전 대표는 “무식한 티만 난다”며 공개적으로 맞받았다. 조 전 위원장은 11일 페이스북에서 대장동 사건을 두고 “이 사건의 피해자는 국가가 아니라 성남시, 정확히는 성남도시개발공사”라며 “부패재산몰수법에 따라 성남시가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없는 경우에만 몰수·추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남시는 이미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이번 검찰의 항소 포기 이후 손해배상액을 증대할 것이라고 공표했다”며 “검찰의 항소 포기로 민사소송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이번 사건이 국가가 몰수·추징할 수 없는 사건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도와 다르게 무식한 티만 난다”고 비판하며 “조국이 법을 말하는 것, 교수 조국을 알던 사람들은 헛웃음 나올 것 같다”고 비꼬았다. 한 전 대표는 “조국은 부패재산몰수법 제6조 제1항을 인용하면서도 ‘성남시가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없는 경우에만 몰수·추징이 가능하다’고 우겼다”며 “조국이 판결문을 못 봤거나, 봐도 무슨 말인지 몰랐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전 위원장이 1심 판결에서 이미 국가 추징의 필요성이 명시됐음에도 판결문을 제대로 읽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 전 대표는 대장동 1심 판결문 일부를 인용하며 “피해자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더라도 부패재산몰수법 제6조 제1항이 규정한 ‘피해 회복이 심히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해당한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전직 교수 조국 씨, 도망가지 말고 판결문 읽어 봤는지, 계속 우길 것인지 답하라”고 덧붙였다.
‘실세’ 약화되고, 여권 파워 세지고… 울산 국힘 ‘내우외환’
윤석열 정부 시절 친윤(친윤석열) 실세들이 포진해 당내 영향력이 막강했던 울산 국민의힘이 최근 ‘내우외환’으로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울산 국민의힘은 전임 정부 시절 5선의 김기현(남을) 의원이 대통령실과 친윤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당 대표를 역임했고, 윤 전 대통령의 검사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박성민(중구)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초선에 불과했지만 막후 실세로 당내 주요 사안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21대) 울산의 국민의힘 국회의원 수는 울산 총 의석 6석 중 5석. 타 지역 의석 수에 비하면 의석 수 자체는 적지만 당내 파워로는 여타 광역시 못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그러나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윤 전 대통령이 추락하면서 울산 국민의힘 내부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의 최전선에 섰던 김 의원은 과거 당 대표 당선 직후 배우자가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가방을 선물한 사실이 최근 특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면서 입길에 올랐다. 특검의 언론플레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한 때 차기 대권까지 꿈꿨던 김 의원으로서는 정치적 내상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 역시 초선임에도 소규모의 ‘계파’를 형성할 정도로 친윤계 내부의 영향력이 상당했다. 친한동훈계에서 소위 ‘언더 친윤’의 구심으로 거론될 정도였다. 박 의원 스스로도 지역구에서 해외 순방 중인 윤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수 차례 전화를 건 사실을 자랑했다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박 의원 역시 탄핵 이후에는 당내 ‘그립’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2대 총선으로 울산의 정치 지형이 여야 동등한 구도로 바뀌면서 국민의힘의 위상은 더 약화됐다. 동구와 북구를 민주당 김태선, 진보당 윤종오 의원이 각각 차지하고, 국민의힘 소속이던 김상욱(남갑) 의원이 탄핵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보수 절대 우위였던 울산 국회의원 의석은 정확하게 3대 3 여야 분점 구도로 전환됐다. 게다가 남은 국민의힘 의원 3명도 각각 친윤, 친한계로 나눠져 단일대오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벌어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사고도 지역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킨다. 이 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21대 동구 지역구에서 활동한 권명호 전 의원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중대 재해에 강력한 책임을 묻는 현 정부에서 권 사장에 대해 해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이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국민의힘 소속인 김두겸 시장으로 야권 내 힘의 무게추가 쏠리는 양상도 보인다. 당장 국민의힘이 공모 중인 남갑 당협위원장과 관련, 중앙당과 김 시장 측이 지원하는 인사가 달라 힘 겨루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울산의 여권 관계자는 “지역 내 당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내부 주도권 다툼에 골몰하다 지방선거마저 망칠 경우, 총선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여론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경남 숙원 ‘맑은 물’…실시설계비 내년도 예산안 반영도 안돼
낙동강에만 식수를 의존하는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의 식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국비가 올해 삭감될 위기에 처했다. 가뭄과 녹조 사태 등으로 인한 식수난에 처한 가운데 올해 취수원 다변화 정책을 위한 기본 및 실시 설계비마저 예산안에서 빠지면서 부산과 경남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부산과 동부경남 시민들이 낙동강 최하류의 물을 먹고 있다”며 “그러나 취수원 다변화 정책을 위한 기본 설계비조차 내년도 예산안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후에너지환경부 금한승 차관을 대상으로 낙동강 상하류 취수원 다변화 정책의 진행 상황을 질의했다. 이 의원은 “공업 용수과 같은 등급의 물을 30년째 부산시민과 경남도민이 마시고 있다”며 “마시는 물에 대한 고통은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의원은 “취수원 다변화 정책이 진행이 안되는 것은 취수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큰 이유”라면서 “부산시와 경남도,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취수 지역 주민들에게 줄 수 있는 인센티브를 고민해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가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 및 실시 설계비가 필요한데, 내년도 예산안에는 설계비조차 빠진 상황”이라며 “취수원 다변화에 대한 의지를 정부가 피력하고 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 차관은 이에 대해 “낙동강 수질개선 대책을 포함해 상하류 취수원 다변화 정책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재정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 ‘낙동강 유역 취수원 다변화’는 부산경남 지역의 숙원 사업이다. 부산은 낙동강을 유일한 취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어 녹조 사태와 수질 오염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낙동강 녹조는 매년 ‘역대 최악’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첫 조류경보 발령 일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이상 늘었고, 지난달 21일까지 전국 조류경보제 운영 지점 29곳 가운데 87%(272건)가 낙동강에서 집중됐다. 녹조 사태가 원수 오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부산·영남권 주민들의 식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부산시는 ‘낙동강 맑은 물 공급’ 문제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체감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달 31일 연 국민의힘 부산시당과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내년도 주요 국비사업 1순위로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을 채택한 바 있다. 앞서 시는 경남 의령군과의 협약으로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으나 취수 지역 주민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사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기본 설계비 등 관련 예산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하면 취수원 다변화 사업은 더 요원해지는 상황에서 예산 확보를 위한 부산 국회의원들의 정치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 상점은 도시 정체성 지키는 자산, 시민에게 자긍심 높여줘” [도시 부활, 세계에서 길 찾다]
“전통 상점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산입니다.” 포르투갈 포르투시 경제·고용·기업정책을 총괄하는 필리파 코레이아 핀투(Filipa Correia Pinto) 경제부시장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19년부터 시가 운영 중인 ‘포르투 데 트라디상’ 제도를 “도시의 역사를 지켜내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핀투 부시장은 “포르투의 전통 상점들이 도시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르투의 상업 생태계에는 여전히 장인정신이 살아 있다”며 “수십 년 동안 같은 가족이 가업을 이어온 상점이 많고, 수준 높은 수공예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세대 간 전승이 포르투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단단하게 이어주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이 결합돼 도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핀투 부시장은 전통 상점의 가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전통 상점의 힘은 제품에 대한 깊은 지식과 고객 중심의 서비스에서 나온다”며 “이곳은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문화적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르투 데 트라디상’의 의미를 “도시 상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제도”라고 정의했다. 그는 “임차인 보호 조치 덕분에 많은 전통 상점이 폐업 위기에서 벗어났다. 상인들은 포르투라는 도시에 대한 자부심을 되찾았다고 말한다”며 “이 제도는 포르투 시청과 상인들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개별 상점의 문제를 넘어 도시 차원의 정책 과제까지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핀투 부시장은 “전통 상점은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우리는 도시의 경제·사회·문화 유산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현대화하려 한다. 전통 상점들이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핀투 부시장은 프로그램의 다음 과제로 세대교체와 건물주-상인 간 이해 조정을 꼽았다. 그는 “최근 임대료 인상으로 건물주와 지역 소상공인 간 갈등이 늘고 있다”며 “임대료 인상 부담을 완화하고,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가 전통 보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핀투 부시장은 이어 “창업 세대의 고령화로 전통 업종의 단절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포르투 시는 전통 상인을 꿈꾸는 이들을 연결하고, 동시에 청년 창업 인센티브를 운영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전통을 잇고 그 위에 새로움을 더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포르투는 상업과 역사, 문화가 긴밀히 어우러진 도시다. 도시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는 곳이라면 이 모델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포르투갈)/글·사진=탁경륜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치솟는 분양가에 “청약통장 해지” 봇물
올해 들어 부산 지역 분양가 최고 기록이 잇따라 경신되는 등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청약통장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분양권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일부 아파트는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반면, 일부 비인기 지역은 처참한 청약 성적표를 받으면서 ‘청약통장이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부산 지역 청약통장 계좌는 163만 1482개로 집계됐다. 2022년 9월의 경우 부산 청약통장 계좌 숫자가 181만 6178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통장이 3년 새 18만 4696개가 줄어들었다. 이 같은 추세는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지난 9월 전국의 청약통장 계좌는 2634만 9934개로 올 들어 가장 적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집값 상승기를 지나 하락세로 접어들기 직전이었던 2022년 6월(2859만 9279개)과 비교하면 3년 3개월 새 224만 9345개나 줄어든 것이다. 청약통장 무용론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분양가가 치솟으며 실수요자들의 자금 마련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실제 올해 부산 분양시장에서는 평(3.3㎡)당 분양가 기록이 잇따라 경신됐다. 올해 7월 해운대구 ‘르엘 리버파크 센텀’이 평당 4410만 원에 분양하며 최고가 기록을 세웠지만, 한 달 만에 수영구 ‘써밋 리미티드 남천’이 평당 5191만 원으로 이를 갈아치웠다.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8월 분양한 ‘서면 써밋 더뉴’ 역시 평당 3275만 원으로 지방에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분양가를 선보였다. 고분양가임에도 일부 하이엔드 아파트에서는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에 프리미엄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남천 써밋은 최고 326.7 대 1, 르엘 센텀은 116.4 대 1을 기록했고, ‘베뉴브 해운대’ 역시 소형 평형(59㎡)에 177.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기 단지에서는 웬만한 청약 가점으로 당첨되기 어려운 수준이 된 것이다. 반면 입지나 브랜드가 애매하거나 단지 규모가 작은 일부 신축 아파트에서는 0.1 대 1 수준의 처참한 청약 성적표를 받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인기가 많으면 많은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청약통장이 별다른 필요가 없어져 청약을 거치지 않고 직접 동호수를 보고 계약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청약시장의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부산 미쉐린 식당·지역 맛집, 손 잡고 새 메뉴 선보인다
부산의 미쉐린 가이드 식당과 지역 식당들이 손잡고 새로운 미식 콘텐츠를 선보인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11일부터 12월 말까지 미식 협업 행사 ‘부산 고메 셀렉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미쉐린 가이드 부산 등재 식당과 지역 식당이 각자의 대표(시그니처) 메뉴를 새롭게 재해석하거나 공동으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산의 미식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외식업계의 협업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다. 올해는 총 30여 곳이 참여하며, 1차로 18곳이 먼저 공개됐다. 미쉐린 선정 13곳(팔레트·모리·피오또·정짓간·굿모닝홍콩·슌사이쿠보·램지·레썽스·쉐프곤·아웃트로 바이 비토·야키토리 해공·오스테리아 어부·토오루)과 지역 식당 5곳(끌리마·우미남 센텀점·소울·가이아·야소주반)이 참여한다. 2차 명단은 이달 말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고메 셀렉션’에서는 △오스트리아 어부×토오루 △레썽스×가이아 △팔레트×모리 △피오또×끌리마 △램지×소울 △쉐프곤×야소주반 △슌사이쿠보×우미남 센텀점 △아웃트로 바이 비토×야키토리 해공 △정짓간×굿모닝홍콩 등의 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개발된 메뉴는 각 식당에서 맛볼 수 있으며, 오는 2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연말 축제 ‘크리스마스 빌리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식당별 일자는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오는 15일 셰프 오세득이 닭 코스요리 전문점 ‘금손1983’과 협업해 부산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미식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김현재 시 관광마이스국장은 “앞으로도 지역 식당과 관광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미식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사설] 부산시 내년 예산 18조 원… 해양 허브도시 뒷받침 되나
[사설] '깜깜이 외주화' 방지할 '건설 이력 확인제' 의무화해야
[이재희의 디지털 광장] AI는 이제 '절친'의 반열에 올랐다
[밀물썰물] 방카르와 늑대 로봇
[홍순연의 도시 공감] 일상, 취향 공유 프로젝트
[오늘을 여는 시] 민화 41
울산화력 4·6호기 “발파”…폭발음에 땅 흔들리더니 와르르
‘콰광, 쾅’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 엿새째인 11일 정오 매몰·실종자 4명을 구조하기 위한 4·6호기 발파 해체가 이뤄졌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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