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불씨 되살아나”···김해 또 산불 ‘비상’
속보=꺼진 줄 알았던 경남 김해시 산불이 되살아나 현장에 헬기가 투입됐다.26일 경남 김해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생림면 나전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시와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에 돌입하고 임시상황실을 설치 중이다.오후 4시 30분 현재 현장에는 헬기가 1대가 뜨고 진화 대원 200여 명이 동원돼 불을 끄고 있다.불이 난 곳은 지난 22일 화재가 발생했다가 나흘만인 25일 완전 진화 후 뒷불 감시 작업이 진행되던 곳이다. 현재까지 산림청에는 산불 발생이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김해시 관계자는 “남아있던 불씨가 다른 나무에 옮겨붙어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주 온양 산불 진화율 78%로 뒷걸음질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산불이 닷새째 꺼지지 않고 계속되면서 26일 진화율이 78%까지 뒷걸음질쳤다. 산불 현장에서 부는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탓이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6시 10분부터 온양읍 대운산에 헬기 13대, 소방차 등 장비 76대, 인력 1200여 명을 투입했으나 주불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날 발생한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 산불의 주불이 이날 아침에 잡히면서 산림당국은 대운산 산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산불 진화율은 이날 낮 12시 기준 78%로 전날 오후 7시 기준 92%보다 크게 떨어졌다. 전체 화선 18.8km 중 4km에서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산림 피해 면적은 658ha로 집계했다. 현장통합지휘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두겸 울산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불길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재선충 훈증 더미나 2m가량 쌓인 낙엽 등에 숨어 있던 밑불이 바람을 타고 다시 살아나 재발화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진화율이 오히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이어 “이 뒷불을 막으려면 사람이 직접 접근해야 하는데, 경사가 가파르고 산림이 울창해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며 “이번 화재를 겪으며 산림청과 지방정부가 모든 산에 산불 진화를 위한 임도 조성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평균 풍속 3m, 최대 풍속 8m의 남동풍이 불고 있어 주불 진화에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속보] 이재명 대표 ‘선거법 위반’ 2심 무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2심 재판부는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와 ‘백현동 용도 변경’에 대한 발언 등을 1심과 달리 허위사실 공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서울고법 형사6-2부(최은정 이예슬 정재오 부장판사)는 26일 오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2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발언을 무죄로 판단했다. 또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지역 변경이 국토교통부 협박에 따라 이뤄졌다’는 발언도 허위 사실 공표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대표는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 등의 발언을 하고, 같은 해 국정감사에서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지역 변경이 국토교통부 협박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2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면서 이 대표는 대선 출마에 큰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에서 무죄나 100만 원 미만 별금형이 확정되면 대선 출마 등에 제약이 없다.
조종사 착각에 김해공항 엉뚱한 활주로에 착륙한 항공기
진에어 소속 항공기가 엉뚱한 활주로에 착륙하는 ‘준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진에어 등에 따르면, 25일 오후 3시께 일본 삿포로에서 출발한 진에어 LJ1312편은 같은 날 오후 5시 35분 김해공항의 ‘18L’ 활주로에 착륙했다. 애초 착륙 허가가 난 활주로는 ‘18R’이었는데, 엉뚱한 활주로에 내린 것이다. 조종사 착각으로 이 같은 ‘준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사고는 안전 운항에 지장을 끼치지만, 항공 사고로 발전하지 않은 사건을 말한다. 에어부산 소속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18L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던 터라 자칫 대형 사고가 날 뻔했다. 다행히 관제사가 에어부산 항공기 진입을 막은 덕분에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토부에 바로 보고했고,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울주 대운산 산불, 양산시로 확산 '비상'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26일 새벽 강풍을 타고 경남 양산 대운산으로 확산됐다. 양산시는 산불 확산 저지를 위해 밤사이 대운산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새벽부터 산불진화대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서는 등 총력 대응 중이다. 양산시는 이날 오전 3시께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양산 대운산으로 확산됐다고 26일 밝혔다. 양산시는 이날 오전 헬기 2대와 산불진화대와 공무원 등 200여 명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들어갔다. 하지만 강풍에다 지형이 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지난 25일 오후부터 대운산에 설치한 산불지휘본부에 머물면서 이틀째 현장을 지휘 중이다. 양산시는 산불 확산에 따라 용당동과 명동, 삼호동 일대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이와 함께 시는 탑골 소류지 주변 31가구 53명의 주민을 안전 장소로 대피시켰다. 앞서 양산시는 24일 오후 대운산 자연휴양림에 산불지휘본부를 설치하고 대운산에 방어선 구축에 나서는 등 울주군 산불 확산에 대비했다. 나 시장은 이날 오후 울주군 온양읍에 설치된 울산시 산림재난본부를 찾아 산불 확산 상황을 파악한 뒤 양산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울산 대운산에 집중적인 진화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양산시는 산림청과 경남도 등에 헬기를 요청해 4대를 추가 산불 진화에 투입하는 등 산불의 양산 확산 저지에 총력으로 대응했다. 이 결과 25일 오후 울주군 산불 진화율이 98%에 달했지만, 밤사이 강풍으로 불씨가 살아나면서 양산 대운산으로 확산된 것이다. 문제는 양산 대운산으로 확산된 산불이 초기에 진화되지 않으면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하다 점이다. 양산 대운산에는 양산시의 산림 시설이 집중적으로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대운산에는 240ha 규모의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운영 중이다. 1만㎡ 규모의 유아 숲 체험시설이 포함된 25ha의 생태숲은 물론 양·한방 힐링서비스 체험관인 ‘숲애서’도 건립돼 운영 중이다. 여기에 부울경 지역 대표 수목원인 양산수목원도 이곳에 조성될 예정이어서 자칫 산불이 확산될 경우 차질도 우려된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울주군에 발생한 산불이 26일 새벽 강풍을 타고 양산으로 확산됐다”며 “산불진화대와 공무원의 안전을 담보하는 선에서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북부교도소 수용자 500여 명 이송, 천연기념물도 소실
밤사이 경북 동북부 일대에 번진 산불로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 수용자 일부가 다른 교정기관으로 옮겨지고 문화유산들도 피해를 보았다. 26일 법무부에 따르면 경북북부 제2교도소 수용자 등 약 500명이 산불 확산에 대비해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이송됐다. 법무부는 전날 저녁 산불 확산세가 거세자 안동교도소 800여 명, 경북북부 제1·2·3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2700여 명 등 3500여 명의 수용자를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후 경북북부 제2교도소를 제외한 교정시설 주변에서 진화가 이뤄지고, 바람 방향이 바뀌는 등 상황이 호전되면서 제2교도소에서만 이송이 이뤄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수용자들은 호송 버스 등을 이용해 이동했고, 탈주와 같은 돌발상황은 없었다. 산불로 문화유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울산 울주군의 천연기념물 '울주 목도 상록수림' 전체 면적 1만 5000여 ㎡ 가운데 1000㎡ 면적이 불에 타는 등 피해를 보았다. 울주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인 목도는 동백나무를 비롯해 곰솔, 사철나무, 후박나무, 다정큼나무, 벚나무, 팽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자라는 곳이다. 우리나라 동해안 쪽에 있는 유일한 상록수림으로 생물학적 가치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국가유산청은 화재 당시 열기와 연기 등으로 간접 피해를 본 나무는 상태를 확인한 뒤, 생육 상태를 비교해 추후 회복 치료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문화유산자료인 '운화리성지'에서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경북 의성군 고운사도 전날 사찰을 덮친 화마에 큰 피해를 봤다. 26일 조계종에 따르면 고운사를 덮친 화마에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가운루와 연수전이 형체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렸다. 고운사 입구에 세워진 최치원 문학관도 앙상한 뼈대만 남긴 채 전소됐다. 가운루는 계곡을 가로질러 건립한 누각 형식의 건물로 지난해 보물로 승격됐다. 가운루보다 먼저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 역시 조선 왕실과 인연이 깊은 건물로 유명하다. 경내 또 다른 보물인 '의성 고운사 석조여래좌상'이 있었던 곳 역시 화마를 피할 수는 없었지만, 승려들이 전날 불상을 옮기며 보전됐다. 한때 전소됐다는 추정이 돌던 천연기념물 ‘영양 답곡리 만지송’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수나무’로 불리는 만지송은 경북 영양군 답곡리의 마을 뒷산에서 자라는 소나무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만지송 주변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만지송 보호책 일부가 그을렸지만, 현재까지 나무에는 이상이 없다. 26일 인근에 번진 산불로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에 자욱한 연기가 유입되자 소방 당국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방사포 등 장비를 동원해 마을 곳곳과 가옥 등에 물을 뿌리고 있다. 하회마을에는 밤사이 방사포 등 장비 8대와 인력이 추가돼 산불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밤사이 큰불이 난 남안동IC 지역에 추가로 물을 뿌리면서 연기가 많이 발생해 풍산읍 하회마을과 인근 풍천면 도청 쪽으로 대량 유입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어담 쪽 화선이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5.4㎞까지 올라와 있다. 앞서 25일 국가유산청은 전국에 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4단계 재난 위기 경보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단독] ‘백지화 수순’ 거제 둔덕골프리조트 기사회생했지만
속보=민간사업자 자금난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백지화 수순에 들어갔던 경남 거제시 둔덕면 골프리조트 조성 사업(부산일보 1월 21일 자 12면 등 보도)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거제시가 사업권 회수에 앞서 사업자 측에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했다.하지만 이미 사업 부지가 통째로 팔려버린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도 얼어붙어 자금 조달이 여의찮은 상황이라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25일 거제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나폴리거제 골프&리조트’ 시행사인 (주)서전리젠시CC에 지난달 진행했던 ‘실시계획인가 및 사업시행자지정 취소 청문’ 결과를 통보했다. 지난 연말 실효된 실시계획인가는 취소하되 사업시행자지정은 8월 31일까지 유예하는 게 핵심이다. 당분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해 줄 테니, 기한 내 사업을 정상화하란 의미다.거제시 관계자는 “사업자 의자와 실현 가능성, 백지화에 따른 파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한 번 더 기회를 준 셈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계속 추진을 위해선 우선 9월이 되기 전 실시계획인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 기존 계획이 무효 처리된 탓에 밑그림을 새로 그려야 하는데, 정작 바탕이 될 땅이 없다.서전리젠시가 자금난에 허덕이는 사이 사업 부지인 둔덕면 술역리 207-4번지 외 219필지 103만 2967㎡가 타이거레저(주)에 넘어갔다. 낙찰가는 337억 300만 원, 감정가 725억 4400만 원의 46.5%였다.타이거레저는 서울 소재 중견 토목건축공사업체인 두화공영 계열사다. 경기도 파주 소재 타이거컨트리클럽을 운영 중이다. 앞서 서전리젠시가 초기 자금을 확보하려 연계자금(브릿지론)을 일으킬 때 골프장 시공권을 확보하려 ‘신용 보강’을 제공했던 파트너사다.서전리젠시는 당시 300억 원 규모 우선수익권증서를 발행하고 320억 원 규모 브릿지론을 조달했다.그런데 본 PF가 막혀 브릿지론 상환이 지연되자 ‘채무 인수 약정’에 따라 타이거레저가 관련 채권을 매입한 뒤 사업 부지까지 사들였다. 서전리젠시를 대신해 사업을 잇겠다는 의도였다.이후 양측은 사업권 양도양수를 위해 몇 차례 접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설상가상 이번 청문에서 서전리젠시가 당분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게 되면서 일은 더 꼬였다.서전리젠시가 사업을 재개하려면 타이거레저로부터 다시 용지를 매입하거나 사용 동의를 받아야 한다.하지만 채무 인수 등으로 이미 막대한 손실을 떠안은 타이거레저가 순순히 협상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반대로 당장 타이거레저가 전면에 나서기도 어렵다. 사업권은 여전히 서전리젠시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극적인 합의가 이뤄진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사업을 정상화하려면 14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사업비를 제때 조달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건설 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PF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인근 지역 어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여론도 잠재워야 한다.거제시 관계자는 “서전리젠시는 타이거레저와 잘 협의해 어떻게든 유예 기한 내 해결하겠다고 했다”며 “일단은 납득할 만한 결과물을 가져올지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나폴리거제는 18홀 대중제 골프장과 122실 콘도미니엄을 갖춘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서전리제신가 2008년부터 골프장 건설을 추진했지만 사업비 조달을 못 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골프 산업이 초호황기를 맞으면서 재추진 동력을 얻었지만, 또다시 PF에 실패하며 첫 삽을 뜨지 못했고, 결국 작년 말 실시계획인가 기한이 종료됐다.
여당, 천안함 15주기 맞아 46용사 묘역 참배
천안함 피격사건 15주기를 맞아 국민의힘이 국립대전현충원과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찾아 희생 장병들을 추모했다. 여당은 최근 영남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당 차원의 산불재난대응특위를 운영하기로 해 민생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찾아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에 참석했다. 권 비대위원장, 김상훈 정책위의장, 이양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추모식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 경과보고를 듣고 희생자들을 기렸다. 같은 시각,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했다.국민의힘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늘은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15주기다. 나라를 위한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던 이들의 이름을 조국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들,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생존 장병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이어 “천안함은 단지 한 척의 군함이 아니라, 자유와 평화를 지키려는 대한민국의 의지였다”며 “거룩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굳건한 안보와 평화의 토대를 다지겠다”고 밝혔다.천안함 피격사건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 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2함대 소속의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침몰한 사건으로, 당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다.권 원내대표는 추모 행사 이후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방문해 기초과학 분야 연구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젊은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기초과학 발전과 이공계 재도약을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한다.한편 국민의힘은 전국 각지로 번지는 대형 산불과 관련해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특별기구를 구성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즉시 산불 대응 비상 체제에 돌입한다”며 “당의 산불재난대응특위를 구성해 오늘 즉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특위는 화재 진압, 피해 주민 지원 및 현장 복구 활동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국회의원들의 성금 기부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복구 지원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모든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정부와 여당은 오는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산불 확산 사태, 서울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땅 꺼짐) 사고 등과 관련해 재난·안전 사고 관련 피해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당이 산불대응 비상체제에 돌입하면서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기각·각하’ 촉구 릴레이 기자회견을 이어오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회견을 중단했다. 여당의 이같은 행보는 야당이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 등에서 장외투쟁에 집중하는 것과 대비해 ‘일하는 정당’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풍·건조’ 산불 최악조건 속 부울경 5~20mm 비 소식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가 지속돼 산불이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내일 밤까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5~20mm 내외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4월 초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부터 부산과 경남 남해안 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할 전망이다. 비는 27일 새벽 울산과 경남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돼 내리다가 오후 6시 이후부터 자정 사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내륙 지역은 27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비가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강풍에 건조한 대기까지 산불 진화에 최악의 기상 조건을 보이는 가운데 반가운 비 소식이지만 강수량은 많지 않다. 예상 강수량은 경남 남해안에 시간당 5~20mm, 이외 지역은 5~10mm 내외로 예보됐다. 27일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도 예상된다.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내달 5일까지는 비가 추가로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 단위로 발표되는 중기 예보 상으로는 다음 달 5일까지 비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비가 내리기 전까지 건조 특보가 발효된 울산과 일부 경남 내륙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할 전망이다. 이날 오후부터는 부울경에 순간 풍속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일까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겠으나, 비가 내린 후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떨어져 쌀쌀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낮 최고기온은 부산 18도, 울산 21도, 경남 17~25도로 예상된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14도, 울산 17도, 경남 10~17도로 예보됐고, 낮 최고기온은 부산 18도, 울산 23도, 경남 16~24도로 평년보다 높겠다.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8도, 울산 8도, 경남 3~9도, 낮 최고기온은 부산 14도, 울산 14도, 경남 12~15도로 평년보다 떨어진다. 기상청은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으니, 입산을 자제하고 야외 활동 시 화기 사용, 쓰레기 소각, 논밭 태우기 금지 등 산불과 각종 화재 예방에 유의해달라”며 “급격한 기온 변화에 따른 건강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엔 문 여나? 부산 중부경찰서 신청사 준공 5월로 또 연기
‘국내 최고령 경찰서’ 부산 중부경찰서 신청사 이전이 또다시 미뤄졌다. 2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예정이었던 중부경찰서 신청사 준공이 오는 5월 말로 연기됐다. 마감재와 진입로 공사 등 설계가 일부 변경됐는데, 이에 필요한 자료를 시공 업체에서 늦게 제출하는 바람에 전체적인 공사가 지연됐다. 현재 공정률은 95% 수준으로, 일부 마감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업이 마무리됐다. 중부경찰서 신청사는 중구 대창동 부산본부세관 맞은편에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들어선다. 중부경찰서가 신청사로 이전하면 현 부지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80세대 규모의 행복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 2014년 설계를 시작해 2018년 첫 삽을 뜬 중부경찰서 신청사는 당초 2020년 완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각종 문제가 발견되면서 5차례 연기됐다. 북항 바다와 인접한 부지 지반에 바닷물이 유입됐고 빗물을 받는 우수박스 이전을 두고 중구청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터파기 공사를 하다가 침수 문제도 나타나 발목을 잡았다. 현 중부경찰서 청사는 1969년 지어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경찰서로 꼽힌다. 하지만 부지가 좁고 시설이 낡아 이곳을 찾는 민원인과 직원들 사이에서 안전 우려와 불편 등 원성이 자자했다. 특히 협소한 부지 탓에 주차난이 심각했다. 직원들의 개인 차량은 물론 순찰차와 같은 업무용 차량조차 제대로 주차하기 힘들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중부경찰서가 실제 신청사에 입주해 업무를 보는 시기는 6월부터로 예상한다”며 “법정 기준에 맞게 주차 공간을 확보해 주차난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파트값 초양극화… 서울 래미안원베일리 84㎡가 70억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최근 70억 원에 매매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최고가격인 55억 원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평당(3.3㎡당)으로 따지면 2억 원이 넘는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3일 래미안원베일리 84㎡ 평형 12층 아파트가 70억 원에 매매거래됐다. 공인중개사를 통한 중개거래다. 우리나라에서 전용면적 84㎡인 아파트가 평당 2억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아파트는 2023년 8월에 입주한 신축아파트로 2990세대 대단지다. 이 아파트 84㎡은 이전에 50억 원대 거래가 다수 있었다. 2월에만 해도 84㎡가 50억 원이 넘는 가격에 6건이 매매거래가 됐으며 그 중 최고가는 55억 원에 달했다. 마지막 거래가 2월 20일과 22일 각각 55억 원에 계약된 것으로, 약 열흘 만에 15억 원이 오른 셈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전용면적 133.95㎡(28층)이 106억 원에 계약이 이뤄지기도 했다.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 가격이 초양극화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례다. 래미안 원베일리가 속한 서초구 반포동은 지난달 토지 거래 허가 구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최근 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나타냈다.
“2~6개 거점도시 집중 투자”… 이창용 한은 총재, ‘수도권 집중’ 작심 발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2~6개의 거점도시에 핵심 인프라와 자원을 집중 투자해 일자리와 교육·문화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수도권에 버금가는 정주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10곳 가량의 혁신도시에 분산 투자하는 것보다는 이미 기반을 갖추고 있는 광역시 등 대도시를 집중 육성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한은·통계청 공동 포럼’ 환영사에서 “한국의 지역 간 불균형은 초저출산과 가계부채 등 여러 구조적 문제의 근본 원인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경제, 교육, 의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핵심 기능이 서울에 집중돼 있어 청년들이 다른 선택지를 갖기 쉽지 않다”며 “부모들 또한 이른바 ‘인서울’ 대학이라는 목표를 위해 빚을 내서 높은 집값을 감당하며 사교육 환경이 좋은 지역에 거주하려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서울은 풍부한 일자리와 높은 소득수준을 유지하지만, 이면에는 한국경제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개인의 행복이 희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오래전부터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이것이 실제 의도한 효과를 거뒀는지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은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2개에서 많아야 6개 정도의 소수의 거점도시에 핵심 인프라와 자원을 집중 투자해 수도권에 버금가는 정주 여건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거점도시가 아닌 다른 지역은 뒤처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된 상황에 지방에 있는 작은 도시가 서울의 성장에 따른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가까이 있는 거점도시가 발전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파급효과가 훨씬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정책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지역의 경제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며 통계청의 분기별 GRDP(지역내총생산) 발표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GRDP를 분기 단위로 발표하는 것은 주요 선진국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GRDP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울산서 불법 사행성 게임장 적발…게임기 50대 압수
울산경찰청은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에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적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 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또 현장에서 게임기(PC) 50대와 현금 등을 압수했다. A 씨는 덕신시장 인근에 성인 게임장을 차리고 게임 점수를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등 불법 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속칭 ‘바지사장’일 수 있다고 보고 금융계좌 추적 등을 통해 실업주인지 확인하는 한편 구체적인 범행 기간과 수익금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행성 게임장의 경우 지자체에 등록만 하면 운영할 수 있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단속된 뒤에도 다시 영업하거나 불법 게임장이 확산하지 않도록 적극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치매 남편 찾다 쓰러진 할머니, 경찰 도움으로 가족 찾아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을 찾다 쓰러진 할머니가 부산 경찰의 수색 끝에 가족을 되찾았다.26일 부산 해운대경찰서 반송파출소에 따르면 조대휘 순경은 지난 18일 오후 11시 10분께 순찰을 마치고 파출소로 돌아가던 도중 파출소 인근에서 할머니 한 분을 발견했다. 당시 할머니는 식은땀을 흘리며 저혈당으로 쓰러져 있었다. 조 순경은 즉시 당 보충을 위해 믹스커피를 마시게 하고 119 구조 요청 등 응급구조 조치를 했다. 정신이 든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을 찾아 다니던 중”이라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조 순경은 주변을 1시간가량 수색한 끝에 반송동의 한 학교에서 배회하고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가족의 품에 인계했다. 경찰은 “적극적이고 끈질긴 수색 끝에 실종자를 가족의 품으로 인계할 수 있었다”며 조 순경에 감사를 표했다.
‘한계 상황’ 지역 소상공인…부산 폐업 공제금 역대 최고
부산에서 올해 들어 폐업으로 소기업·소상공인에게 지급된 ‘노란우산’ 공제금이 사업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 때인 2021년과 비교해도 3배나 많은 것으로 확인돼, 고금리·내수침체로 인해 부산 소상공인이 한계 상황에 내몰렸다는 분석이 잇따른다.26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부산지역 소상공인 1400명에게 역대 최대인 폐업 공제금 197억 원이 지급됐다. 이는 노란우산 공제금이 시행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다. 통상 정산 등의 문제로 연초에 가장 많이 폐업한다. 사실상 연초가 그해 폐업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인데, 올 1~2월이 부산에서 역대 최대로 폐업이 많이 이뤄진 시기로 확인됐다.노란우산공제는 폐업이나 노령 등의 생계위협으로부터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도입된 사업으로 일종의 ‘소상공인 퇴직금’ 제도다. 납입원금 전액이 적립되고 그에 대해 복리이자를 적용하기 때문에 폐업 시 일시금 또는 분할금의 형태로 목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특히 지난달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이 큰 어려움을 겪었던 2021년 2월보다 약 배 이상 폐업하고, 공제를 해산한 경우도 3배가 넘었다. 지난달 폐업 공제금 지급 건수는 2021년 2월에 비해 1.8배 많은 671건이었고, 지급 규모는 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공제부금 납부가 어려워 해약한 경우는 363건으로 2021년 2월의 3.6배에 달했다. 공제금을 담보로 한 대출 건수도 2021년의 3.4배인 3414건으로 확인됐다.반면에 생계 위협에 대비한 노란우산공제 가입자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달 신규 가입자는 201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4% 늘었고, 지난달 말 기준 재적 가입자도 작년보다 5.7% 증가한 1만 6583명으로 집계됐다.장윤성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장은 “수년째 이어진 경기침체와 비상계엄 사태, 미국발 무역전쟁 등 연이은 각종 대내외 악재로 소상공인 생태계의 존속성이 더욱 위협받고 있다”며 “채무부담 완화 및 임대료 등 고정비용 경감 정책 등 소상공인 사회안전망 확보 정책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거가대교 인근 '축구장 400개 면적' 군사보호구역 풀렸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일대에 축구장 400개 면적이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돼 각종 개발행위가 가능해진다. 국민의힘 서일준 국회의원(경남 거제)은 거가대교 남측 궁농항 주변(궁농항~이수도, 갓섬 일부) 구간 군사시설보호구역 중 일부 해제가 확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총해제 면적은 273만㎡로 국제 경기가 가능한 축구장 400여 개를 합친 크기다. 앞으로 경제자유구역 확대 지정, 공항배후도시 조성, 도보길 정비사업 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인프라 확충이 기대된다. 이 지역은 군 작전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데도, 그동안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각종 개발 사업을 제한받았다. 이를 두고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란 지적이 잇따랐고, 거제시와 경남도는 지난해 6월 국방부에 일부 해제를 건의했다. 서 의원도 해제 필요성을 적극 부각하며 힘을 보탰다. 서일준 의원은 “지역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됐다”면서 “해양관광산업개발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앞바다서 러시아 선박 화재… 6명 부상
26일 오전 7시 14분께 부산 사하구 감천항 남쪽 8km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러시아 선적 7534t 냉동냉장선에서 불이 났다. 사고 당시 근처를 순찰하던 해경이 이를 발견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화상 환자 등 부상자 6명은 육상으로 이송됐다. 해당 선박의 승선 인원은 모두 23명이었다. 해경은 현장에 1000t급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 등 7척, 남해지방해양경찰 항공기 1대를 을 투입했다. 해경에 따르면 선박 관계자는 해경에 “기관 고장 문제로 인해 연기가 났다”고 진술했다. 해경 관계자는 “오전 8시께 화재를 진압 완료했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공유자전거 ‘누비자’ 1년새 이용자 20% '껑충'
경남 창원시가 공유자전거 ‘누비자’를 확대 설치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친환경 교통수단 활성화를 도모한다. 창원레포츠파크 올해 내 누비자 750대와 누비자 터미널 7곳을 추가로 설치한다고 26일 밝혔다. 레포츠파크에서 수탁 운영 중인 누비자는 지난해 기준 총 474만 회 대여됐으며, 이는 전년도 380만 회보다 약 20%로 오른 수주이다. 레포츠파크는 작년에 누비자 대여·반납 시스템이 개선되면서 이용률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작년부터 휴대전화 앱을 통해 누비존 위치를 확인하고 QR코드 인식으로 누비자를 대여할 수 있게 됐다. 반납은 누비존에서 뒷바퀴에 설치된 잠금장치를 잠그기만 하면 된다. 갈수록 누비자 이용자가 증가하자 레포츠파크는 올해 관련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 누비자는 총 4995대이며, 터미널은 443곳이다. 이번 확충을 통해 누비자는 총 5745대, 터미널은 450곳으로 늘어난다. 또 오는 9월 누비자에 탄소중립포인트제도 적용될 예정이다. 탄소중립포인트제는 자전거 이용 거리, km당 50원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1년에 최대 7만 원 한도며 개인 계좌에 현금으로 지급된다. 같은 달부터 한 달 동안 출퇴근 챌린지·홍보 이벤트도 진행된다. 레포츠파크는 이를 통해 시민들이 친환경 교통수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탄소중립 실천을 확산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예상원 레포츠파크 이사장은 “누비자 확대와 탄소중립포인트제 도입을 통해 친환경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지속 가능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4대 은행 ‘깡통 대출’ 3조 넘어 ‘역대 최대’
돈을 빌리고 이자도 못 내는 기업과 가계의 부실 규모가 역대 최대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말 무수익 여신 잔액은 총 3조 17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보다 15.5% 증가한 것이며, 연말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이 3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수익 여신은 연체 여신과 이자 미계상 여신을 합한 수치로, 이른바 ‘깡통 대출’로 불린다. 이자 미계상 여신은 부도업체 등에 대한 여신, 채무 상환 능력 악화 여신, 채권 재조정 여신 등을 포함한다. 4대 은행 무수익여신 잔액은 지난 2022년 말 2조 2772억 원, 2023년 말 2조 7525억 원 등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무수익 여신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말 0.18%에서 2023년 말 0.20%, 2024년 말 0.22% 등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작년 말 기업 무수익여신 잔액은 2조 1465억 원으로, 전년 말(1조 8867억 원)보다 13.8% 증가했다. 연말 기준으로 기업 무수익여신 잔액이 2조 원을 웃돈 것도 처음이다. 전체 기업 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말 0.24%에서 2024년 말 0.25%로 소폭 높아졌다. 가계 무수익여신 잔액은 작년 말 1조 321억 원으로, 전년 말(8660억 원)보다 19.2% 급증했다. 역시 처음으로 1조 원 을 넘어섰다. 가계 무수익여신 비중은 0.15%에서 0.17%로 올랐다. 기업대출 부실화는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데 따른 여파로 보인다. 법원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 사건은 총 1940건으로 전년(1657건)에 이어 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취약·영세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경기 하방 리스크가 증대된 가운데 내수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 자영업자,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 금융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특별지원을 확대했다. 가계 상황도 어렵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가계대출과 관련 “저소득자를 중심으로 부채 의존도가 심화하면서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소득·자산 가격 충격 등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고령자의 부채 축소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은 점도 잠재 리스크”라고 우려한 바 있다.
기업 체감경기 5개월 만에 반등… 4월 전망 ‘먹구름’
올해 3월 기업 체감 경기가 다섯 달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미국 관세 정책 우려로 기업들의 4월 전망은 도로 악화했다.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4포인트(P) 상승한 86.7로 집계됐다.이 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 연속 하락하다 올해 3월 상승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2003~2024년) 평균인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산업별로 제조업 CBSI(91.9)는 제품 재고(-0.6P)를 제외하고, 업황(+0.7P), 생산(+0.4P), 신규 수주(+0.4P), 자금 사정(+0.9P) 등이 모두 오르면서 2월보다 1.8P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82.9)도 업황(+0.7P), 자금 사정(+0.5P) 등을 중심으로 1.2P 올랐다.다만 4월 CBSI 전망치는 전산업(85.6), 제조업(89.9), 비제조업(82.4)에서 이달 전망치보다 2.4P, 1.2P, 3.4P씩 나란히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관세정책과 관련해 자동차, 반도체 등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업종은 다음 달 경기가 안 좋을 것이라고 많이 대답했다”며 “석유정제, 화학, 디스플레이, 조선 등 일부 업종은 반사이익을 기대했다”고 설명했다.세부 업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흐름을 보면, 제조업에서는 금속가공, 석유정제·코크스, 자동차를 중심으로 업황 등이 개선됐다. 비제조업에서는 부동산업, 운수창고업, 예술, 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의 실적이 좋아졌다. 특히 부동산업 실적 개선은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으로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7.2로 전월보다 3.0P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87.3)도 1.0P 내렸다. 이는 지난 2020년 10월(84.2) 이후 4년 5개월 만의 최저치다.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11~18일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308개 기업(제조업 1858개·비제조업 1440개)이 답했다.
부산표 명품 실버 영화 꿈꾼다…'부전시장' 27일 개봉
죽어도 좋아(2002),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 죽여주는 여자(2016), 소풍(2024)…. 인생 황혼기 삶을 비추며 우리나라 ‘실버 영화’의 맥을 이어 온 작품들이다. 극장 관객 수 기준 흥행과는 거리가 먼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100세 시대로 불리는 초고령사회를 진솔하게 조명한 수작으로 기록되고 있다. 2025년 봄, 또 하나의 실버 영화가 관객맞이에 나섰다. 영화의 배경은 다름 아닌 부산. 27일 전국 개봉하는 김시우 감독의 ‘부전시장’이 주인공이다. 영화는 국제시장과 함께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부전시장의 콜라텍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부전시장은 2000년대 초부터 주머니 가벼운 50~70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과 주점, 기원이 하나둘 들어서며 ‘실버 거리’로 자리를 잡은 곳이다. 발길이 잦아지면서 부전시장은 단순히 끼니를 때우거나 간단히 음주 욕구를 채우는 것을 넘어 황혼 세대의 유흥까지 책임지는 ‘실버 천국’으로 변모했다. 영화 ‘부전시장’은 황혼의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하는 콜라텍을 배경으로 인생 후반기 불꽃을 태우는 이들의 희로애락을 담담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옛것을 굳건히 부여잡은 채 골동품점을 운영하는 만복이 어느 날 콜라텍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간다. 홀로 노년을 보내던 만복은 폐암이 뇌에까지 전이되며 발작과 치매로 고통받는 만복이를 두고 주변에선 생활고를 못 견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헛소문이 퍼진다. 시장 사람들은 만복이의 안락사를 도울지 고민한다. 이 스토리를 중심축으로 콜라텍 제비 천가, 가정이 위태로운 숙현, 꽃뱀 민영, 황혼 연애에 진심인 오수 등 황혼기 노인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중년 배우 전무송이 주인공 만복이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서갑숙, 남경읍, 조은숙, 김홍표 등 베테랑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휴먼드라마를 빛냈다는 평가다. 메가폰을 잡은 김시우 감독은 일본과 호주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며 여러 작품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경험을 쌓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엔 장편 영화 ‘악에 바쳐’(2021)와 ‘하로동선’(2022),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어둠의 왕국’을 연출했다. 김 감독은 이후 영화 ‘부전시장’ 작업을 하며 부산의 매력에 푹 빠져 ‘부산 3부작’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그 첫 번째 작품이 27일 개봉하는 ‘부전시장’이다. 앞서 1980년대 한국 복싱 전성기를 이끈 부산 출신의 레전드 복서 장정구를 모티브로 한 영화 ‘산복도로’를 제작했다. 과거의 부산 모습을 오롯이 재현한 이 영화는 오는 5월 28일 두 번째 부산 영화로 개봉할 예정이다. 3부작 마지막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주제로 미래를 노래하는 뮤지컬 영화 ‘아디나’(가제)로, 해운대를 주무대로 이르면 연말께 촬영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최근 한국 영화 시장은 침체기라는 평가에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오스카 감독’ 봉준호의 신작마저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실버 영화, 그것도 지역명을 내세운 작품으로 도전장을 내는 건 일종의 모험이다. ‘부전시장’ 역시 수도권의 상영관을 확보하는 게 녹록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부울경 관람객의 호응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김시우 감독은 “노인과 바다로 비하되는 부산이 ‘부전시장’ 흥행으로 명품 실버 영화 촬영지로 기억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시민의 관심을 당부했다. 경남 의령군 출신인 김 감독은 최근 부산 해운대구로 주소를 옮겼다.
비밀의 가야 왕국, 실체 드러날까
최근 김해, 함안 등에서 가야 왕국의 존재를 드러내는 유물들이 잇따라 발굴되며, ‘잊힌 왕국’ 가야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24일 2015년부터 금관가야 왕성의 실체 확인을 위해 실시 중인 ‘김해 봉황동 유적’ 10차 발굴 유물을 공개했다. 1세기 변한부터 이어지는 ‘금관가야’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로, 최고 세력을 상징하는 의례용 옻칠 제기(목이 긴 옻칠 굽다리 접시) 등 15점을 소개했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발굴한 유물들은 대규모 취락의 존재를 추정할 수 있는 구상유구(溝狀遺構)와 함께 깊이 약 0.7m의 유기물층에서 확인되었다. 1~4세기에 제작·사용된 최고급 옻칠 목기를 포함한 300여 점의 목제품이 집중적으로 출토되었다. 옻칠 제기(목이 긴 옻칠 굽다리 접시) 15점의 목 부분은 지름 1cm로, 기존 출토품들에서 확인된 지름인 3~4cm보다 훨씬 가늘고 정교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바닥 부분에 녹로(물레)를 고정한 흔적이 있어 초기 단계지만 그릇을 만들 때 돌려가며 작업하는 ‘회전 깎기’ 기술이 변한 시기부터 존재했다는 걸 의미한다. 당시 목공예 기술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공개한 15점을 포함해 칼집형 칠기와 원통형 그릇, 뚜껑 등 총 30여 점의 칠기와 항아리 및 새 모양 목제품, 주걱·그릇·잔 등의 생활용 목기류, 물레와 베틀로 추정되는 직기용 부속구, 자귀(목재를 가공하는 연장) 자루 같은 농공구 등 다양한 생활 유물도 함께 출토되었다. 점을 치는 용도로 쓰인 점뼈(卜骨), 소형 토제품 등의 유물도 확인되어 변한 시기 의례 관련 일면도 추정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최상위 위계 무덤의 부장품으로 알려졌던 옻칠 그릇(목이 긴 옻칠 굽다리 접시)이 생활 유적에서 최다량 출토되는 등 이번 발굴 성과는 ‘김해 봉황동 유적’이 이미 1세기부터 독자적인 대규모 생활 유적을 형성했으며, 변한의 수장급 거처에서 점차 성장하여 금관가야의 중심지, 즉 왕궁지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발굴 유물들은 24일 개관하는 경남 함안의 영남권역 예담고 개관전에서 일반에게 공개된다. 예담고는 국가에 귀속되지 않은 비귀속 유물들을 안정적으로 보관·관리하고 전시나 교육·체험 등을 하는 공간을 말한다. 영남권역 함안 예담고는 함안 모곡터널을 개조한 시설로, 현재 충청권역의 대전 예담고, 호남권역의 전주 예담고, 해양권역의 목표 예담고에 이어 전국 4번째로 설치됐다. 김해 유물과 더불어 경남 함안 가야리 유적에선 가야 문화권 최초로 물을 저장해 사용한 집수터가 발견됐다. ‘아라가야’ 왕성 내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집수터는 성안에 꼭 필요한 시설이며, 현재 발굴된 규모만 깊이 9.7m 너비 1.9m 이상으로 상당히 큰 편이다. 국립가야문화연구소 오춘영 소장은 “물을 어떻게 모으고 사용했는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2주 전 막 확인돼 앞으로 연구할 부분이 많다. 현재는 존재 여부만 확인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집수터 아래 무엇이 있을지 가장 주목하고 있다. 보통 집수 시설 주변에는 동·식물 유체를 비롯해 각종 목기류 등 다양한 유물이 양호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집수터 발견은 연구 가치가 큰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글이 적힌 목간이 발견될 경우, 가야 역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 소장도 “집수터는 어쩌면 아라가야의 타임캡슐이 될 수 있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다만 연구소 측은 인력과 예산이 절대 부족해 조사에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함안 가야리 유적을 담당하는 연구사는 1명뿐이다. 제대로 된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려면 인력과 자원이 지원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에 올해 첫 미세먼지주의보
황사의 영향으로 부산 전역에 올해 첫 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졌다. 26일에도 부산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뿌연 하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부산 16개 구군에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 올해 들어 부산 지역에 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5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되면 내려진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부산 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시간 평균 158㎍/㎥, 최고 224㎍/㎥에 달했다. 초미세먼지는 하루 종일 ‘나쁨’, 미세먼지는 오전까지 ‘나쁨’, 오후에는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낮 동안 황사와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며 농도가 짙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26일에도 부산은 초미세먼지 ‘나쁨’ 전망이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잔류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전망인데, 오후부터는 대기가 수직 방향으로 원활하게 확산해 농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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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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