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말 맞는 '경선 레이스'… 양보 없는 대권 경쟁전
제21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양당은 이번 주말부터 예비후보 간 토론회·합동연설회 등 행사를 열며 경선 시작을 알린다. 6·3 대선까지 남은 약 7주간 양당 경선 후보들은 대권을 둘러싸고 양보 없는 전면전에 돌입한다.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9일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자 경선 충청 지역 합동연설회와 충청권 투표 결과가 충북 청주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다. 충청권은 민주당의 첫 순회 경선지역이다. 충청 지역이 역대 주요 선거에서 승패를 가른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기에 첫 경선지로 선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확실한 지역색을 보이지 않는 충청권은 중도층과 유동층이 많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16일부터 19일까지 충청권 1차 경선을 시작으로, 17~20일 영남권 2차 경선, 23~26일 호남권 3차 경선, 24~27일 수도권·강원·제주 4차 경선을 진행한다.합동연설회와 개표는 각 순회 일정의 마지막 날 치른다. 민주당의 최종 당 대선 후보는 경선 결과와 일반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합산해 27일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과반을 넘지 못할 경우 3일간 결선 투표를 진행 후 오는 5월 1일 후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경선은 이재명 전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간 ‘1강 2중’ 구도로 치러지는 만큼, 결선 투표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본격적인 경선 막을 올리기도 전에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기류가 흐르는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뚜렷한 ‘1강’이 없는 상태다. 국민의힘에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8인 경쟁이 시작됐다.국민의힘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경선 후보 8명의 토론회 조 추첨 행사를 진행했다. ‘미래청년’을 주제로 하는 A조엔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 ‘사회통합’ 주제의 B조에는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 순)로 편성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말 경선 후보 간 토론회를 열고 오는 22일 2차 경선진출자 4명을 발표한다. 8명 중 4명이 탈락하고 4명이 남는 것으로, 4인 자리에 들기 위한 물밑 세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정치권에서 민주당은 ‘1강 2중’으로 평가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3강 2중 3약’으로 분류된다. 3강은 김 전 장관, 홍 전 시장, 한전 대표. 2중은 나 의원과 안 의원. 3약은 양 전 의원과 이 지사, 유 시장이다. 오는 22일 압축된 후보 4명은 이후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당원투표 50%’ 방식의 2차 경선을 통해 2명으로 추려질 예정이다.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오는 5월 3일 열린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3차 결선은 하진 않는다.경선 레이스가 막을 올리면서 양당 지도부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대선 후보를 낼 자격이 없는 정당”이라며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이 여전히 1호 당원이다. 석고대죄하고 후보를 내지 않는 게 책임을 지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경선은 하나 마나 한 경선이다. 이재명 후보를 세워놓고 나머지 후보들로 ‘들러리’를 세우는 경선”이라며 “많은 분이 우리 당 경선을 더 재미있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공항 착륙 실패한 중국 여객기… 1시간 선회 끝 김포행
김해국제공항에서 운항을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중국 여객기가 김해공항의 까다로운 착륙 조건과 남풍의 영향으로 결국 김포공항으로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18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황산시를 출발해 오후 3시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북경수도항공 JD633 항공기가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이 여객기는 남풍이 불자 거제도 상공을 1시간 가까이 선회하다 결국 김해공항 착륙을 포기하고 김포공항으로 방향을 틀었다. 김포공항에 착륙한 해당 비행기는 현재 활주로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탑승객은 150여 명으로 알려졌다.김해공항 관계자는 “당시 착륙하지 못한 항공기는 JD633편이 유일하다”며 “남풍이 불자 항공사 측이 자체 판단으로 김포공항 착륙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평소 북풍이 부는 김해공항은 남풍이 불 경우 착륙 방향과 절차가 달라져 조종사들 사이에서도 까다로운 공항으로 불린다.남풍이 강하게 불면 항공기는 북측 신어산과 돗대산을 피해 선회비행 착륙(서클링 어프로치)을 해야 한다.특히 중국 항공사 등 외항사들은 기장이 김해공항 착륙 경험이 부족할 경우 남풍이 불 때 착륙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북경수도항공은 지난 15일부터 주 2회 일정으로 부산~황산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한편, 2002년 4월 15일 중국 국제항공(에어차이나) CA129편 항공기가 선회비행 착륙 중 김해 돗대산과 충돌해 승객과 승무원 130여 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범죄 혐의자’, ‘전과자’…이재명 저격대회 된 국민의힘 비전대회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비전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를 향한 공세에 한목소리를 냈다. 8명의 후보는 이 후보를 ‘범죄 혐의자’, ‘전과자’, ‘경제파탄 주범’ 등으로 규정하며 정면 비판에 나섰다.국민의힘은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제21대 대통령후보자 비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참석해 각자의 비전을 발표했다.이날 행사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를 겨냥한 집단 공세의 장이 됐다.홍준표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반칙과 불공정이 판치는 나라가 바로 이재명의 나라”라며 “전과 4범에 비리 혐의로 5개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우리 당뿐 아니라 반이재명 연대에 있는 인사들을 모아 빅텐트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김문수 후보는 “부패한 정치인이 나라를 망친다”며 “저는 결코 돈 문제로 재판받지 않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헌법재판소 개혁으로 깨끗한 정치 질서를 만들겠다”고 했다.한동훈 후보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전쟁”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행한 30번의 탄핵, 41번의 단독 입법이 국정을 망가뜨렸다”며 “사람만 바꾸는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철수 후보는 “12개 혐의, 5개 재판을 받는 범죄 혐의자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국가적 수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도한 입법권력에 행정권력까지 장악하면 정치보복이 판치는 전체주의 체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나경원 후보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대한민국 유력 대선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은 국가신인도를 낮추고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면서 “반시장적, 반헌법적 경제정책을 쓰면 대한민국은 쫄딱 망하는 것”이라고 겨눴다.유정복 후보는 “이 후보는 여러 의혹을 받고 있으며 현재 재판 중”이라고 지적했고, 이철우 후보는 “대통령다운 대통령, 지도자다운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향자 후보는 “저는 이재명 필요 없다. 트럼프!”라고 외치며 “신정권 창출과 뉴 보수의 길은 양향자만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당 지도부도 이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감옥에 가지 않는 게 목표인 후보가 있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미래는 상상할 수 없다”며 “이번 대선은 질 수 없는 선거”라고 밝혔다.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재명과 그 세력에 대한 비판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나라를 어지럽힌 죄를 묻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통합정부는 8명 후보의 비전과 경륜을 담는 공동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중국산 선박 미국 입항시 수수료”…관세 이어 ‘해운전쟁’ 번지나
중국산 상품에 14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미국이 이번엔 중국산 선박을 이용하는 해운사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 해운·조선 산업을 강력히 견제하고 나서며 중국에 대한 압박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7일(현지시간)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수료는 180일 뒤인 오는 10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부과된다.USTR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소유한 선박에 톤당 50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징수하고, 이를 매년 올려 2028년에는 톤당 140달러가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중국이 아닌 나라의 기업이 운영하는 선박이라도 중국에서 만든 배라면 10월 14일부터 톤당 18달러를 내야 한다. 수수료는 매년 늘어 2028년에는 톤당 33달러가 된다.톤 대신 컨테이너를 기준으로 수수료를 부과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컨테이너 1개당 120달러에서 시작해 2028년 250달러까지 증가한다.다만 미국 기업이 소유한 선박이나 화물이 없는 선박, 특정 규모 이하 선박은 수수료를 면제한다.이와 별도로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은 10월 14일부터 CEU(1CEU는 차 한 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 단위)당 150달러를 낸다. 이후 단계적 인상 계획은 없다.세 종류의 수수료가 중첩되지는 않으며 특정 선박은 한 종류의 수수료만 내게 된다고 USTR은 설명했다.USTR은 해운업체가 미국산 선박을 주문해 인도받는 경우, 미국산 선박보다 작거나 규모가 같은 외국산 선박에 대해 수수료를 최대 3년 유예하기로 했다. 여기서 중국 해운업체는 제외된다.USTR은 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미국 건조를 장려하기 위해 3년 뒤부터 미국에서 수출하는 LNG 물량의 일부를 미국산 LNG 운반선으로 운송하도록 했다.이런 조치는 모두 미국의 조선·해운업을 강화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업계에서는 USTR의 조치가 시행되면 중국과 경쟁하는 한국 조선업체가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그동안 해운사들은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선박을 많이 이용했으나 앞으로는 한국에 선박을 주문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이번 조치가 세계 통상 질서 전반에는 또 다른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영국 BBC 방송은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세계 무역이 이미 혼란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며 앞으로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형준, 이재명 공약에 “본질 회피…아쉽고 안타까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가 부산 지역을 겨냥해 내놓은 대선 공약에 박형준 부산시장이 아쉽고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공약에 언급되지 않은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이하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 산업은행 이전이 우선 해결돼야 하는 현안이라며, 이 후보의 대선 공약이 이미 수차례 언급된 지역 현안을 나열하는 데 그쳐 본질을 회피했다고 평가했다.박 시장은 18일 오후 이 후보의 공약에 대한 입장을 물은 취재진에게 “‘부울경 메가시티를 대한민국 해양 수도로 만들겠다’는 대선 공약을 듣고 부산 시민의 숙원과 지역 현안을 가장 잘 아는 부산시장으로서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다”며 “부울경을 대한민국 해양 수도로 만들고, 북극항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과 한국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반드시 필요한 선결 조건이다”고 전했다.이어 “이를 통해서만 부산을 물류와 금융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해양 수도이자 동북아 물류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다”며 “이 중차대하고 핵심적인 지역 발전 현안은 수년째 나 몰라라 하면서 이미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추진하고 있는 북극항로 개척 사업이나 부산시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 혹은 지금까지 부산 지역에서 여러 차례 언급된 일들을 나열만 하는 것은 부산에 대한 무관심과 무신경을 넘어 본질 회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또 박 시장은 “이 후보는 부산 시민이 진정 무엇을 요구하는지 지역 민심을 직시하고 부산의 최대 현안인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대선 공약으로 받아들여 완수할 때 부산 시민들에게 참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해사법원 설립 등이 공약에 포함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박 시장은 “그나마 해수부 부산 이전이나 해사법원 설립 공약은 오랫동안 부산 지역에서 주장해 온 일들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양수산부 등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을 부산으로 이전하고, 북극항로 개척, 해사법원 신설 등을 통해 부울경을 해양수도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부산의 핵심 현안인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은 이날 발표된 공약에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부울경을 육해공 ‘트라이포트’ 전진기지, 융합 물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정도의 내용이 담겼다.앞서 지난달 6일 부산을 찾았던 이 후보는 박 시장과의 면담에서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과 산업은행 등 현안에 침묵하면서 ‘빈손 회동’ 논란이 일었다.
이재명 “해수부 이전·해사법원 신설”… ‘파격 공약’으로 부산 민심 달래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가 부울경 메가시티를 ‘해양수도’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놓으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해사전문법원 유치 등 지역 핵심 현안을 전면에 꺼내들었다.이 후보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융합의 허브, 부울경 메가시티’를 글로벌 물류와 산업 중심의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며 부산·울산·경남(PK) 공약을 밝혔다. 이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북극항로 개척, 대륙철도 연결, 해양수산부 이전 등 구체적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이 후보는 첫 번째 공약으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제안했다.그는 “대한민국의 해양강국 도약과 현장 중심 정책집행을 위해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며 “조선, 물류, 북극항로 개척 등 첨단 해양산업 정책의 집행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해운·물류 대기업 본사와 R&D센터를 유치해 해양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은 지역사회가 오랜 기간 요구해온 핵심 현안이다. 부산은 세계 2위 환적항만, 세계 1위 조선산업벨트, 국내 최대 수산물 거래소 등을 보유한 해양산업의 중심지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조사원, 해양수산인재개발원, 해양진흥공사 등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다수는 이미 부산에 위치해 있지만, 정작 정책 컨트롤타워인 해수부와 주요 민간 해운기업 대부분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로 인해 정책 집행의 일관성과 현장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해수부 이전은 박근혜 정부 시절 대선 공약으로 추진됐지만 무산됐다.이 후보는 해사전문법원 설립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해사법원은 해상 운송, 선박 충돌, 해난 사고 등 해양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재판기관이지만, 현재 국내에는 독립된 해사법원이 없어 해외로 유출되는 분쟁 비용이 연간 2000억~5000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부산은 2011년부터 해사법원 유치를 추진해왔다. 관련 인프라가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설치의 필요성을 주장해왔지만, 21대 국회에서는 인천 등 다른 지역과의 경쟁 속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인천이 고등법원을 유치한 이후, 지역 안배 차원에서 해사법원은 부산에 설치돼야 한다는 여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22대 국회 들어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각각 부산 해사법원 설치 법안을 발의했지만, 아직까지 상임위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이 후보가 해수부 이전과 해사법원 신설을 부산 공약에 포함한 배경에는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산업은행 이전 등 핵심 지역 현안을 외면하고 김해공항 폐쇄 검토 논란 등으로 불거진 지역사회의 비판 여론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중심의 정책 추진 흐름에 맞서 부울경 지역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부산 민심을 겨냥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이 후보는 부울경 광역 교통망 구축과 극지 산업 육성도 함께 약속했다. 그는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연결하는 GTX급 광역교통망을 완성하겠다”며 “부전마산 복선전철의 조기 개통,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건설, 부산역 철도 지하화사업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쇄빙선 등 전용 선박 건조를 지원하고, 극지 해기사 등 전문 인력도 신속히 양성하겠다”고 밝혔다.이 후보는 “부산, 울산, 경남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중심이자, 수출 강국 대한민국의 심장이었다”며 “하지만 성장신화를 주도했던 동남권은 수도권 집중과 산업전환이라는 이중고 속에 일자리는 사라지고, 기회를 잃은 청년들은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울경의 제조업과 항만은 대한민국의 회복과 성장을 이끌 핵심 자산”이라며 “부울경 메가시티의 꿈은 동북아 대표 광역경제권, 대한민국 해양수도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해수부 부산 이전 공약’, 구체적 추진 일정 제시해야"
부산 지역사회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을 두고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제시해 의지를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 등 부산 지역 시민단체와 학계, 법조계, 노동계, 해양업계는 18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을 담아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융합의 허브, 부울경 메가시티를 글로벌 물류와 산업 중심의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며 부산·울산·경남(PK) 공약을 밝혔다. 이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북극항로 개척, 대륙철도 연결, 해수부 이전, 해사전문법원 설립 등 구체적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 해양업계와 부산 지역사회는 해수부 부산 이전 공약 발표를 환영했다. 동시에 공염불로 그치지 않기 위해선 대선 전에 이행할 수 있는 조치를 시행할 것을 강조했다. 이전에도 대선 시기에 여러 후보가 거의 유사한 공약을 발표하고 약속했지만, 실제 당선된 후에는 흐지부지된 바 있다. 이에 구체적 시행 일정 등을 발표해 부산시민들에게 더 강한 신뢰감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해사전문법원 부산 유치 법안이 이미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만큼, 대선 전에라도 입법해 의지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재율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일단 공약으로 제시한 것은 환영할 일이나, 해수부 부산 이전이 대선 공약으로 나왔다가 무산된 적이 많기 때문에 실제 의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정말 부산 이전의 의지가 있다면 대선 전에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인호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 대표도 “해수부 부산 이전, 해사전문법원 부산 신설,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 이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며 “해수부 이전이나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 이전은 집권 초기에 즉시 추진해야 성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은 지역사회가 오랜 기간 요구해 온 핵심 현안이다. 부산은 세계 2위 환적항만, 세계 1위 조선산업벨트, 국내 최대 수산물 거래소 등을 보유한 해양산업의 중심지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조사원, 해양수산인재개발원, 해양진흥공사 등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다수는 이미 부산에 위치해 있지만, 정작 정책 컨트롤타워인 해수부와 주요 민간 해운기업 대부분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로 인해 정책 집행의 일관성과 현장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해수부 이전은 박근혜 정부 시절 대선 공약으로 추진됐지만 무산됐다. 한편, 해수부는 이 후보의 해수부 부산 이전 발언에 대한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다만, 대선 유력 주자의 발언인 만큼 해수부로서도 무게감 있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부조직 개편이나 정부부처 존폐 문제를 다룬다. 하지만, 차기 정부는 탄핵정국에 따른 조기대선으로 치러지는 만큼 인수위 없이 신속하게 출범한다. 대선 결과 해수부 부산 이전을 공약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해당 부처로서는 그 운명을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에 맡겨야 하는 등 사실상 선택지가 거의 없게 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조기대선으로 치러지는 6·3 대선 정국으로, 아직 각 당은 당내 경선도 치르지 않은 상황이다. 해수부로서는 각 후보들의 해양수산 분야 공약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거나 입장을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윤석열 탈당이 쇄신 출발점” vs 홍준표 “시체에 난도질”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여부를 두고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안철수 후보가 “당 쇄신의 첫걸음”이라며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하자, 홍준표 후보는 “정치 이전에 도리를 지켜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안철수 후보는 18일 페이스북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정치적 공동책임을 진 정당이 재정비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며 “탄핵된 전직 대통령이 당에 남아 있는 것은 국민과 당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도 지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역대 대통령들도 임기 중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로 탈당했다”며 “윤 전 대통령 역시 스스로 당을 떠나는 것이 쇄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대로면 대선은 필패”라며 “전직 대통령을 방어하는 정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밝혔다.또 “탄핵의 강을 건너야만 당이 하나로 뭉칠 수 있고 승리의 가능성도 열린다”며 “당의 혁신과 대선 승리를 위해 탈당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하라는 말을 하기가 참 난감하다”며 “우리 당 후보로 정권교체를 해줬고, 물론 3년 동안 정치를 잘못해서 탄핵됐지만, 시체에 또 난도질하는 그런 짓을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안 후보는 이당 저당을 하도 옮겨 다녀서 탈당을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 당을 30년 지켜온 사람”이라며 “탄핵은 이미 지나간 일이다. 이제는 과거보다 어떻게 뭉쳐서 미래를 창조할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 시체에 다시 소금 뿌리는 그런 생각으로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또한 “2017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회주의 개헌을 추진하려 했다”며 “바른정당에 나갔던 사람들이 복당 조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요구했고, 부득이하게 출당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서 어린이집 야외수업 참여한 9살 장애아 물에 빠져 숨져
어린이집 야외수업에 참여한 장애 아동이 물에 빠져 숨져 경찰이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섰다. 18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적장애가 있는 9살 A 군은 지난 15일 오후 도내 한 장애아동 전문 어린이집 교사 및 아동들과 함께 댐 근처 수변 산책로로 야외수업을 나갔다. 특수학교에 다니는 A 군은 평소 학교 수업을 마친 뒤 해당 어린이집으로 가서 오후 한때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야외수업에는 어린이집 교사 7명이 참여해 A 군을 포함한 장애 아동 12명을 인솔한 것으로 파악됐다. A 군은 야외수업 중 갑자기 사라졌고, 교사들은 원장과 경찰에 차례로 연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장에서는 경찰뿐만 아니라 소방, 수자원공사 직원들이 A 군 수색작업에 나섰다. 수색작업이 1시간쯤 진행됐을 무렵 A 군은 산책로 아래 호수에 빠진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교사 중 1명은 야외수업 중 A 군이 갑자기 혼자 뛰쳐나가는 것을 목격하고 따라 잡으려고 했지만 시야에서 놓쳐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 어린이집 측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교사들이 장애 아동 인솔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이상민 전 장관 피의자 소환…언론사 단전·단수 의혹 조사
경찰이 12·3 비상계엄 당시 주요 언론사에 단전 및 단수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이 전 장관이 오후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고 밝혔다.이 전 장관은 12·3 비상계엄 당시 소방청에 MBC, 경향신문, 한겨레 등 언론사에 대한 단전과 단수를 지시한 혐의(내란)를 받는다.앞서 경찰은 지난 2월 18일 이 전 장관의 자택을 포함해 서울·세종 집무실 등에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계엄 전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러한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지난 16일 대통령 집무실 CCTV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대통령경호처에 가로막힌 바 있다.
"난간 걸쳐 추락 면했다" 2층 주차장 밖으로 차량 돌진…운전자 무사 구조
전남의 한 주차장에서 50대 운전자의 운전 미숙으로 인한 돌진 사고가 발생했다.1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전남 순천시 오천동의 한 주차타워 2층에서 50대 운전자 A 씨가 몰던 차량이 난간 밖으로 돌진했다.차량의 범퍼가 맞은편 난간에 걸쳐 추락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A 씨는 소방 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사고 당시 A 씨는 음주나 무면허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운전자의 핸들 조작 미숙으로 인한 사고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울산서 처음 본 여성 성폭행한 그놈, 15년 만에 잡혔다
2009년 울산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범인이 15년 만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울산지검 형사2부(김일권 부장검사)는 40대 A 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18일 밝혔다.A 씨는 2009년 11월 울산 남구의 한 집에 들어가 처음 보는 여성 B 씨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당시 경찰은 다각도로 수사했으나 범인을 특정하지 못해 사건은 장기 미제 상태로 남았다.하지만 A 씨가 지난해 사람을 다치게 한 사건으로 경찰에 검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수사당국이 A 씨에게서 채취한 DNA가 15년 전 성폭행 사건 당시 피해자 속옷에서 확보한 DNA와 일치한 것이다. 검찰은 이후 집중 조사를 통해 A 씨의 성폭행 혐의를 입증했다.검찰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기각돼 일단 불구속 상태에서 기소했다”며 “과학적 수사기법을 활용해 강력 범죄의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화장실·탈의실에서 수 백 번 여성 신체 찍은 20대 징역형
화장실과 탈의실 등에서 불특정 여성을 상습적으로 불법 촬영한 2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부산지법 형사6부(김용균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등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 병원 직원 A 씨에게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재판부는 신상 정보 공개 등록 3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 아동 노인 보호 기관 취업제한 5년도 선고했다.A 씨는 2018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5개월 간 여자 화장실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숨겨두고 49차례에 걸쳐 여성 신체를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또한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는 탈의실에 휴대전화를 숨겨 두는 방법으로 432차례 걸쳐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했다.피해자 중에는 지인과 직장 동료, 아동, 청소년도 있었다. A 씨는 피해자의 인적 사항을 별도 파일로까지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재판부는 “촬영물이 유출된 정황은 없고 일부 피해자와 합의를 한 점이 확인된다”고 판시하면서도 “죄질이 좋지 않고 동종 범행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음에도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으며 피해자의 고통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中, 美 입항료 부과 결정에 "즉각 중단 촉구…필요한 조처할 것"
[속보] 中, 美 입항료 부과 결정에 "즉각 중단 촉구…필요한 조처할 것"
부모·아내·자식 등 일가족 5명 살해 50대, 신상공개 안 해…"유족 의사 고려"
부모와 아내, 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에 대해 경찰은 관련 법률에 따라 신상공개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18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과는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된 A 씨에 대해 "신상공개 심의위원회 자체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경찰은 A 씨가 살해한 80대 부모, 50대 아내, 10~20대 딸 등 일가족 5명의 다른 유족 등의 의사를 고려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 또 경찰은 A 씨의 신상을 공개할 경우 다른 가족들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지난해 1월부터 시행 중인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중대범죄 신상공개법)은 중대 범죄 피의자에 대해 '머그샷'을 강제 촬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다만 경찰은 해당 법률에 '피해자 유족의 의사를 고려할 것'이라는 규정이 있다는 점을 들어 신상공개 불가 방침을 세웠다.앞서 이 사건은 가족 간 범죄이기는 하나 피의자가 직계 존·비속과 아내까지 모두 살해하는 등 5명이 사망하는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해 피의자 신상공개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자녀 등 유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상공개는 불가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A 씨는 지난 14일 오후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아파트 자택에서 일가족 5명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범행과 관련해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사업을 하던 중 계약자들로부터 '사기 분양'으로 고소당해 엄청난 빚을 지고 민사 소송까지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며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안게 할 수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봄 정취 절정 느끼자” 경남 산청·합천서 황매산 철쭉제 열린다
경남 산청군과 합천군을 아우르는 황매산에서 봄꽃의 대미를 장식하는 철쭉제가 펼쳐진다.18일 산청군·합천군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11일까지 산청·합천 황매산에서 ‘2025 황매산 철쭉제’가 열린다. 해발 1113m 높이 황매산은 철쭉 3대 명산 중 하나로, 매년 봄이면 정상 아래 해발 800~900m 드넓은 평원에 철쭉이 만개해 절정에 이른 봄의 정취를 선보인다. 이달 중순부터 개화가 시작돼 5월 초중순에는 만개한 철쭉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먼저 산청군에서는 해당 기간 차황면 법평리 황매산 일원에서 ‘산청, 꽃이 피나 봄’이라는 주제로 제41회 산청황매산철쭉제가 개최된다. 산청군은 철쭉 풍년 제례를 시작으로 황매산 어린이 스탬프 투어, 철쭉바람개비 만들기, 족욕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농특산물 판매 장터, 향토음식점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군은 무엇보다 교통 대책에 만전을 기한다. 만암마을 입구에서 신촌마을 출구까지 일방통행으로 운행하며, 13인승 이상 대형 차량과 버스는 만암마을 입구에서 진입을 통제한다.이문혁 위원장은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버스 진입을 통제하게 됐다”며 “볼거리 가득한 축제를 만들어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같은 기간 합천군도 가회면 둔내리 황매산군립공원 일원에서 ‘2025 황매산철쭉제’를 개최한다.1일에는 군민과 방문객의 안녕을 기원하는 철쭉 제례가 진행되며, 1일과 3~4일, 10~11일에는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펼쳐져 축제의 흥을 더한다. 또한 황매정원 잔디광장에서는 ‘반려 식물 클리닉’과 다양한 즐길 거리 가득한 ‘핑크마켓’ 등이 펼쳐진다.올해는 특히 교통약자들이 전동카트를 타고 황매산을 누비는 ‘나눔카트투어’와 숲 해설사가 동행하는 ‘도슨트 투어’ 등 황매산의 생태와 역사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합천군 관계자는 “황매산 철쭉제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라며 “가정의 달 5월, 황매산의 진분홍 철쭉 아래에서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황매산 대규모 철쭉단지는 1980년대 들어 만들어졌다. 1984년 정부 축산 장려 정책에 따라 황매산 입구 부분에는 180ha에 달하는 대규모 목장이 조성됐다. 이곳에서 사육된 젖소와 양들이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기고 주변의 풀을 먹어 자연스럽게 대규모 철쭉 군락이 형성됐다.
“개헌 꿈 여기서 멈춘다”…김두관, 경선 보이콧 이어 불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 경선룰에 반발하며 경선 보이콧을 선언한 지 나흘 만이다.김 전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개헌과 제7공화국’이라는 ‘개헌 대통령 김두관’의 꿈은 아쉽지만 여기서 멈춘다”며 “그동안 성원해주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저의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언급하며 대선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김 전 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 중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히고, 대선 경선에서 ‘완전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그러나 민주당이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경선룰을 확정하자, 그는 지난 14일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저버리고 배제한 민주당 경선을 거부한다”며 경선 보이콧을 선언했다.김 전 의원은 앞서 밝힌 입장문에서 “신천지가 두렵고 전광훈이 무서운데 무슨 선거를 치르냐. 그런 역선택이 민주당 경선에서 언제 있었냐”며 “당분간 국민과 나라를 위해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이 좋을지 숙고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진드기감염병 환자 올해 첫 발생…야외활동 때 기피제 챙기세요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 치명률이 높지만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어 철저한 예방이 요구된다.질병관리청은 SFTS 환자가 올해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첫 환자는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에 거주하는 80대 여성으로, 집 주변에서 농작업 중 진드기에 물린 후 구토와 발열, 전신 쇠약, 식욕 부진 증상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의료 기관에 방문해 SFTS 확인 진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올해 SFTS 첫 환자 발생은 2022년 4월 11일, 2023년 4월 5일, 2024년 4월 23일 등 최근 3년 간 발생일과 비슷했다.SFTS는 주로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물린 후 2주 이내 38~40도의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중증일 경우 혈소판․백혈구 감소로 사망할 수 있다.SFTS 환자는 2013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래 지난해까지 총 2065명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381명이 사망하면서 약 18.5%의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 누적 발생 환자 수는 경기도가 344명(16.7%)으로 가장 많았으며, 강원도(290명, 14.0%), 경상북도(279명, 13.5%), 경상남도(193명, 9.3%) 등의 순이다.질병청이 지난해 발생한 SFTS 환자 170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57.1%(97명)로 절반 이상이었으며, 60세 이상이 83.5%(142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주요 임상증상으로는 발열(64.7%), 설사(25.9%), 근육통(25.3%), 오한(20.6%), 두통(19.4%) 순이었고, 감염 위험요인은 논밭(과수업, 하우스 포함) 작업과 제초작업(성묘, 벌초 포함)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SFTS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고 치명률이 높은 만큼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 모자, 양말 등을 착용해 노출 부위를 줄이고, 기피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 이후 2주 안에 발열이나 설사 등 주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 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산 중심 플랫폼 거듭날 것”…정연송 부산공동어시장 신임 대표 취임
정연송 부산공동어시장 신임 대표이사가 18일 취임했다.부산공동어시장은 18일 오전 11시께 부산 서구 남부민동 부산공동어시장 4층 대회의실에서 정연송 신임 대표이사 취임식을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일 어시장 6개 출자조합의 만장일치 의결을 받아 어시장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정 대표의 임기는 19일부터 3년간이다.정 대표는 취임식에서 “수산물 가공·저장·유통 기능을 고도화하고, 위생관리 체계를 국제 기준에 맞춰 정비해 고부가가치 유통 구조로의 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또한 “산지 위판부터 소비지 물류까지 연결되는 ‘올인원’ 수산 플랫폼을 실현하고, 글로벌 도매시장과의 연계를 통해 부산공동어시장을 동북아 수산물 유통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이날 취임식에는 임정훈 대형기선저인망조합장, 이성룡 수협중앙회 상임이사, 공한수 서구청장, 김혜경 서구의회 의장, 김혜정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등이 참석했다.지역 수산업계는 오랜 수산업계 경력과 다양한 성공 경험이 있는 정 대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2015년과 2019년에 각각 제19·20대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을 지냈다. 정 당선자는 대형기선저인망수협조합장 당시 단위 수협 최초로 외국인 선원을 공급하는 송입 회사 ‘다온교역’을 설립하고, 조합 최초로 수도권에 지점도 냈다.
"도박서 잃은 돈 달라" 거절하자 불법 도박장 업주 살해한 50대…중형
불법 도박을 하다 1300만 원을 잃고, 돈을 돌려달라는 요구를 거절한 불법 도박장 업주를 살해한 후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50대가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대전고법 제1형사부(박진환 부장판사)는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A 씨와 검찰이 제기한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이는 원심과 같은 형량이다.A 씨는 지난해 10월 5일 대전 동구에 위치한 모 단독주택에서 불법 도박을 하다 도박장 업주인 60대 B 씨를 살해한 후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A 씨는 B 씨의 불법 도박장에서 1300만 원가량을 잃자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의 일부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B 씨가 이를 거절하자 분노해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 A 씨는 훔친 귀금속을 팔아 유흥비 등으로 사용했다.A 씨는 항소심에서 돈을 받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경찰 조사 당시 진술을 미루어 볼 때 범행 동기 중 하나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이어 재판부는 "형을 변경할 특별한 새로운 사정이 발생하지 않았고, 원심의 형이 너무 가볍거나 무겁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업 특혜·부정 청탁 혐의’ 서춘수 전 함양군수 항소심도 실형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2부(허양윤 고법 판사)는 18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서춘수 전 함양군수에 대한 항소심에서 서 전 군수 항소를 기각하면서 원심과 같은 징역 6년을 선고하고 벌금 6000만 원, 추징금 3000만 원을 명령했다.서 전 군수는 2019년 5월 관내 하천에 가동식 보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군청 공무원들에게 특정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하라고 부당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또 지인으로부터 3000만 원을 받는 대가로 지인 아들을 군청 청원경찰로 채용해달라는 부정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창원지법 거창지원 1심 재판부는 “군수 본분을 망각하고 과거 선거 운동을 도운 지인 아들 채용을 위한 청탁을 받아 뇌물을 수수했다”면서 “또 불필요한 공사비를 지출해 군에 손해를 입혔으며 공직자의 청렴성과 적법성을 훼손했다”고 징역 6년을 선고했다.서 전 군수는 이 사건 직접적인 증거는 뇌물을 줬다고 주장하는 증인 진술뿐이고, 이 또한 진술이 모순된다는 취지로 항소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설명한 사정과 항소심에서 실시한 증인 신문 절차 등에 비춰 당시 담당 공무원들에게 위법, 부당한 지시를 했다고 판단한 원심 판단은 수긍할 수 있다”며 항소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재명 ‘해사법원 부산 신설’ 공약, 부산 법조계 “환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부산에 해사법원 신설 공약을 발표하자 부산 법조계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실질적 유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부산에 해양수산부를 이전하고 해운·물류 대기업 본사를 유치할 해양클러스터 조성 계획까지 밝혀 해사법원 신설 공약에 더욱 환영하는 모습이다. 부산이 약 15년간 추진한 숙원사업인 만큼 선거용 공약에 그쳐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이 후보는 18일 오전 SNS 페이스북에 ‘부울경 메가시티를 대한민국 해양 수도로 만들겠다’는 글을 올려 “(부산에)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해사 전문법원을 신설해 해양강국 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고 밝혔다.해양수산부 이전과 해운·물류 대기업 본사를 유치하는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 이 후보는 “현장 중심 정책 집행을 위해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며 “국내외 해운·물류 대기업 본사와 R&D센터를 유치해 해양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했다.부산 법조계는 숙원사업인 해사법원 유치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해사법원은 해상 운송 계약, 선박 충돌 사고, 해상 보험과 해양 오염 등 각종 분쟁이나 소송으로 이어지는 해사 사건을 처리하는 법원이다. 부산은 해사법원 유치로 해양 산업을 한층 도약할 계기를 만들려고 했지만,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유치 경쟁에 뛰어들어 실질적 성과가 없던 상태였다.해사법원 부산 신설 공약이 나오자 부산변호사회는 “부산 특성을 이해하고 인구 유출을 막으면서 지역을 살릴 적절한 공약인 것 같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부산변호사회는 2011년 ‘해사법원 부산 유치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가장 먼저 해사법원 필요성을 알린 바 있다.김용민 부산변호사회 회장은 “부산에 해사법원이 생기면 부산 일대 법조인들이 맡을 해사 사건이 늘어나고, 해양 산업과 관련한 중개업이나 보험업 등이 발달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이 해사 사건에 대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 로펌에 지급하는 비용이 연간 3000억 원이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했다.김 회장은 또 “해수부와 각종 해양 기관을 부산으로 이전하면 관련 기업들도 부산으로 본사를 옮길 가능성이 커진다”며 “해양 관련 기업들 본사가 수도권에 있어 해사법원을 인천 등에 신설해야 한다는 명분도 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양 산업 중심인 부산에서 전문 인력이 지역을 떠나는 일이 줄어들 수 있고,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도 부산 일대로 오게 되면 부울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 법무사를 포함한 법조계 전반에서도 해사법원 신설 공약에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최철이 부산법무사회 회장은 “해사법원이 생기는 건 환영한다”며 “선거용 공약이 아니라 부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실천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해사법원이 생기면 부산에서도 선박 사건 등과 관련한 등기뿐 아니라 여러 가지 업무를 할 수 있다”며 “해사 사건과 관련한 서류 제출 업무 등 다양한 일거리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해사법원이 신설되면 부산에 전문 인력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사 사건을 전담할 판사들뿐 아니라 실무진 등 법원 직원들이 부산에 터전을 잡게 될 전망이다. 해사법원 관련 법 내용에 따라 형사사건도 함께 맡으면 검찰 인력도 부산에 늘어날 수 있단 의견도 있다.
'애니계 봉준호' 정유미 감독, 한국 영화 자존심 살렸다… 칸영화제 초대장
한국 애니메이션계 젊은 거장 정유미 감독의 신작 ‘안경’(Glasses)이 제78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단편경쟁 부문 공식 초대장을 받았다. 앞서 한국 영화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경쟁, 비경쟁, 미드나잇 스크리닝 등 모든 부문의 초청장 리스트에 단 한 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전해진 정유미 감독의 비평가주간 초청은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킨 낭보로 평가받는다. 정유미 감독의 ‘안경’이 초청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은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주관하는 부문으로, 협회 소속 평론가들이 참신하고 작품성 있는 영화를 엄선해 초청 상영한다. 새로운 영화 언어를 보여주는 감독의 작품을 중심으로 1962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전 세계에서 10편 안팎의 작품이 초대장을 받아 칸영화제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으로 알려져 있다. 정유미 감독의 ‘안경’은 젊은 여성이 깨진 안경을 다시 맞추는 과정에서 내면의 그림자와 마주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받아들이는 심리 성장 서사를 담은 15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정유미 감독의 칸영화제 진출은 이번이 두 번째다.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뒤 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애니메이션 연출을 전공한 정 감독은 앞서 2009년 ‘먼지 아이’로 제62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최초로 초청됐다. 정 감독은 칸영화제 외에도 ‘수학시험’(2010)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초청된 후 ‘연애놀이’(2013) ‘존재의 집’(2022) ‘서클’(2024)로 베를린에 모두 4차례 진출한 독보적 커리어를 이어왔다. ‘연애놀이’로는 2014년 제24회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2023년엔 ‘파도’로 로카르노영화제에 초청되며 또 하나의 ‘최초’ 타이틀을 더하기도 했다.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애니계 봉준호'로 불리기도 하는 정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먼지 아이’를 그림책으로 출간, 2014년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에서 라가치상 대상(뉴호라이즌 부문)을 수상하며 그림책 작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림책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가치상은 뉴호라이즌을 비롯해 픽션, 논픽션, 오페라 프리마 4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이듬해에는 ‘나의 작은 인형상자’로 픽션 부문 라가치상을 받아 2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제7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은 5월 14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며, 상영작 중 두 편을 선정해 최우수 단편영화상과 카날상을 수여한다. 심사는 스페인 영화 감독 로드리고 소로고옌 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위원단이 맡는다. 부산이 고향인 정 감독은 KAFA 동기인 김기현(제작사 매치컷 프로듀서) 감독과 결혼해 2018년부터 부산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제 개막에 맞춰 내달 14일 칸으로 향할 예정인 정 감독은 “칸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게 영광스럽다”면서 “(이를 계기로)관객을 만날 기회가 늘어나는 게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어 “칸 이후 한국에서도 상영을 많이 하고 싶다”며 “관심을 갖고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국 영화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해진 낭보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단순히 축하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필남 영화평론가는 “굉장히 반갑고 축하할 일”이라면서도 “상업영화의 그늘에서 고군분투했을 감독의 작업 과정을 떠올리면 괜히 마음이 쓰인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이어 “외로운 작업일 수밖에 없는 독립영화나 애니메이션계를 향한 관계 기관의 제도적 지원과 관객 발길이 뒤따르는 게 제대로 축하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영화아카데미 학생이 연출한 영화도 칸영화제 학생부문(라 시네프)에 초청된 걸로 확인됐다. KAFA 측은 현지 공식 발표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문은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단편영화를 대상으로 초청작을 선정하고 상영작 중 3편을 뽑아 상을 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윤대원 감독의 ‘매미’(2021), 황혜인 감독의 ‘홀’(2023), 임유리 감독의 ‘메아리’(2024)가 이 부문에 초청받아 윤대원·황혜인 감독이 2등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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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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