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열대 해변에서 환상의 파크골프 즐길 절호의 기회
“파도가 철썩이는 열대 해변에서 갈매기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환상적인 파크골프의 즐거움을 누려보세요.”부산일보사는 와이투어앤골프와 함께 오는 3월 24~28일 베트남 냐짱(나트랑)에서 ‘제1회 부산일보와 함께하는 베트남파크골프 투어’를 진행한다. 국내 파크골프 문화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지난해 10월 국내 언론사 최초로 파크골프대회를 개최한 것에 이어지는 새로운 시도이다.국내 언론사가 국내를 벗어나 외국에서 파크골프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일보사는 ‘100세 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실버 세대의 여가 문화를 확대함으로써 외로움 극복과 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파크골프 투어를 개최한다.■환상적인 파크골프장부산일보가 행사를 진행할 장소는 베트남에서 파크골프장을 최초로 개장한 냐짱의 셀렉텀 노아 리조트다. 이곳은 우리나라 파크골프 인기가 해마다 폭발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을 감안해 지난해 파크골프장을 열었다.셀렉텀 노아 리조트의 파크골프장은 셀렉텀 코스(9개 홀)와 노아 비치 코스(9개 홀)로 이뤄졌으며 총 18개 홀 규모다. 그렇게 크지 않지만 다른 곳에서는 따라올 수 없는 큰 장점을 가졌다. 셀렉텀 코스는 과거 일반 골프 연습경기장이었던 곳에 조성돼 완벽한 잔디에서 공을 치는 재미가 남다르다. 노아 비치 코스는 눈앞에서 파도가 철썩이는 해변에 자리를 잡아 사람을 홀리는 풍경을 자랑한다.리조트 본관 앞에 마련된 셀렉텀 코스의 경우 벙커가 설치되고 코스가 구불구불하다. ‘ㄱ’처럼 꺾어진 홀뿐 아니라 티샷 지점과 홀컵 지점의 표고차가 심한 홀도 있어 쉽게 공략할 수 없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홀인원 부상’이 마련된 7번, 8번 홀이다. 7번 홀에는 고급형 풀 빌라 업그레이드 특전이, 8번 홀에는 에어부산 냐짱 왕복 항공권 1장이 부상으로 걸렸다. 거리가 20m 안팎이어서 홀인원에 도전해 볼 만한 곳이다.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코코넛 가든 앞 노아 비치 코스의 최고 장점은 코코넛나무 숲에서 시원한 바다 풍경을 즐기면서 공을 친다는 점이다. 코스를 돌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거나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는 재미는 꽤 쏠쏠하다. ‘ㄱ’자 형태의 2번 홀에서는 백사장 위로 공을 치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가장 시원한 사진이 나오는 코스는 7~9번 홀이다. 이른 새벽에 일출을 보면서 공을 칠 수도 있다.리조트 안에만 머무는 게 지루하다면 당일치기 투어에 나서면 된다. 리조트 측은 리조트와 시내를 오가는 무료 왕복 버스를 운영한다. 리조트에서 40분 거리인 냐짱 시내에는 8~13세기에 지어진 고대 참파 왕국의 유적지인 힌두교 사원인 포나가르 첨탑이 있다. 1866년에 건설된 용선사도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냐짱 여행객의 필수코스라는 롯데마트에 들러 망고 관련 먹거리를 선물로 살 수도 있다.■투어 참가 안내베트남 파크골프 투어 참가 인원은 선착순 100명이다. 2인 1실 이용 기준으로 참가비는 1인당 109만 9000원이다.3박5일 일정의 초점은 전적으로 파크골프에 맞춰져 있다. 첫날 에어부산 항공기를 이용해 냐짱에 도착하고, 둘째 날 아침 일찍부터 출발 전날 오후 늦게까지 무제한으로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리조트 식당에서의 아침, 점심, 저녁 식사가 모두 참가비에 포함돼 있으며, 야외에서 음료와 주류를 무제한 제공하므로 아무런 불편 없이 운동에만 몰두할 수 있다. 성인 참가자에게는 두 차례 스파를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부산일보사와 함께 행사를 진행하는 와이투어앤골프 김대곤 대표는 “셀렉텀 노아 리조트 파크골프장은 독특하고 훌륭한 시설을 자랑한다. 국내 파크골프장에서는 즐길 수 없는 깊은 인상을 얻을 수 있다. 파크골프를 만끽하면서 푹 쉬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참가 신청 문의는 와이투어앤골프(051-466-5566)로 하면 된다.
“골드바 못사면 달러라도”…안전자산 선호 뚜렷
은행 금(金) 통장 잔액이 연일 사상 최고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예금 잔액도 가파른 증가세를 지속 중이다. 미국발 경제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4일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총 676억 5207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말 기준으로 지난 2023년 1월 말(682억 3181만 달러)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023년 1월 말 평균 원달러 환율이 1247.2원에 그쳤고, 이달 1~14일 평균 환율이 1450.9원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원화 환산 시 잔액은 당시보다 15조 원 가까이 큰 것으로 계산된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고환율 국면에도 달러 매도로 차익을 실현하기보다 추가 매수로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14일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637억 9719만 달러)보다 6.0%, 지난달 말(635억 2915만 달러)보다 6.5% 각각 증가했다. 최근 안전자산 선호에 더해 17일(현지시간) 미국 공휴일인 프레지던트 데이를 앞두고 달러 매수세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달러예금과 더불어 골드뱅킹 잔액도 크게 늘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총 9019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나·NH농협은행은 골드뱅킹을 취급하지 않는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으로, 3개 은행 잔액이 9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드바 판매액의 경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취급을 중단한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대 은행이 이달 1~14일 판매한 골드바는 총 502억 1328만 원어치로 집계됐다. 사상 유례없는 규모다. KB국민은행이 지난 12일 중단했던 골드바 판매를 17일에 1kg짜리에 한해 재개했다가 불과 하루 만에 다시 중단할 만큼 수급이 불안한 상황이다.
센텀 마지막 유휴부지…‘게임융복합스페이스’ 윤곽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일반산업단지 내 마지막 유휴 부지에 조성되는 ‘게임융복합스페이스’ 건립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이 결정되며 그 윤곽이 드러났다. 부산도시공사는 게임융복합스페이스 건립사업에 대한 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한 설계공모에 7개 팀이 작품을 접수했고, 도시공사는 지난 11~12일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길종합건축사사무소와 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삼현도시종합건축사사무소의 공동 응모작인 ‘센텀스테이지업’이 최종 선정됐다. 센텀스테이지업은 ‘다양한 상상력을 지닌 구성원들이 모여들어 함께 교류하며 큰 결과를 빚어내는 생동감 넘치는 꿈’이라는 콘셉트로 출품했다. 도시공사 심사위원회는 “세련되고 단정한 파사드(입면)이며, 공간 가변성이 우수하고 지식산업센터 본래의 기능에 가장 충실한 업무공간을 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 설계안은 지능형 건축물과 제로에너지, 녹색건축 인증 등 친환경적인 요소를 충분히 반영해 건축물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최종 당선작에는 기본·실시 설계권을 부여하고 입상작에게는 상금 총 1억 원을 차등 지급한다. 도시공사는 용역계약 체결과 동시에 설계절차를 본격 진행해 연내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게임융복합스페이스는 게임 관련 기업과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대규모 복합 건물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로 1174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께 착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부산시가 도시공사에 공유지 개발과 임대 관리업무를 위탁하는 임대형 위탁개발사업으로 추진된다. 초기 비용은 부산도시공사가 부담하는 대신, 앞으로 30년간 해당 건물을 운영하며 임대 수입 등으로 원금과 이자비용을 보전한다. 위탁기간이 끝나면 부산도시공사는 건물 운영권 등을 다시 부산시에 돌려준다. 부산도시공사 신창호 사장은 “부산지역의 게임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제안을 해주신 공모 참가업체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지역 게임산업의 앵커시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장 외치더니 또 거짓말” 여야, 반도체법 무산 공방
여야가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반도체 특별법 처리가 무산된 데 대해 책임 공방을 벌였다. 전날 법안소위에서는 핵심 쟁점인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 규정을 놓고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국민의힘과 정부 지원 등 합의된 내용만 통과시키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 갈리면서 처리가 불발됐다.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절실한 요청을 묵살해버렸다”며 “육상선수 발목에 족쇄를 채워놓고 열심히 뛰라고 응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엔비디아는 고강도 근무 문화로 유명하고 대만 TSMC 역시 주 70시간 이상 일한다”며 “경쟁국이 밤낮으로 뛰고 있는데 한국 반도체 산업만 민주당 때문에 주 52시간제에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3일 52시간제 예외 규정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던 점을 들어 “불과 2주 만에 입장을 또 바꿨다”며 “요즘 들어 성장을 외치는데 정작 성장하는 것은 이 대표의 거짓말 리스트뿐”이라고 비난했다.신동욱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강성 귀족 노조의 눈치를 보는 사람, 말로만 ‘우클릭’하고 ‘도로 좌클릭’하는 사람이 누구겠는가”라며 “‘거짓말 네이티브 스피커’ 이재명 대표의 말을 믿지 말아야 한다”고 가세했다.반면, 민주당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반도체 특별법은) 국민의힘의 반대로 불발된 것”이라며 “‘주 52시간 예외 조항’ 없이는 어떤 것도 합의할 수 없다는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몽니로 국가의 미래가 걸린 산업의 경쟁력이 발목 잡히고 말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반도체 특별법에서 중요한 것은 위기에 봉착한 반도체산업을 살릴 지원 조항들이며, 여기에는 여야 모두가 이미 합의했다”며 “위기에 놓인 반도체산업과 국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견 없는 부분부터 조속히 처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 계엄으로 국가 경제를 이 지경까지 만들어 놓고도 부족한가”라며 “반도체산업이 망가지더라도 민주당이 하자는 것은 기어코 발목 잡아야겠다는 것인가”라고 맞받았다.산자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원이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의 몽니 때문에 반도체 특별법을 처리하지 못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악화한다면 기술 패권 경쟁에서 패배할 위험이 커지고 이는 국가 경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오롯이 국민의힘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복귀 예고, '친윤' 국민의힘 지형 흔들까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이달 말 '국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며 정치 행보를 재개한다. 친윤(친윤석열) 체제로 재편된 현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 비호 체제를 이어가면서, 한 전 대표가 강성 지지층과 당내 반발을 극복하고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이달 26일 '국민이 먼저'라는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원칙을 담은 책 출간으로 정계 복귀 시동을 건다. 한 전 대표는 책 출간에 맞춰 북콘서트 또는 강연 등 행사를 통해 정치 복귀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의 이같은 정계 복귀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지난해 12월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약 두 달 만의 공식 행보가 시작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당장 당내 반발이라는 가시밭길을 넘어서야 한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한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전망에 "지금은 한 전 대표의 시간이 아니다"라며 "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도 "한 전 대표가 지금 나서면 당의 혼란을 불러올 뿐이다. 조금씩 기력을 회복해 가는 우리 당에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얹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 입장에선 한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이미지와 맞물리는 데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다. 전날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한 전 대표를 겨냥해 "한동훈 전 대표가 저와 똑같은 정보만 가지고 있었을 텐데 바로 '(계엄은) 위헌이고 위법'이라고 얘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친한(친한동훈)계 이외 대다수 의원들이 한 전 대표의 리더십과 정치력에 의문을 품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열린 의원총회 자리에서 한 전 대표는 ‘사퇴하라’는 의원들 요구에 '비상계엄을 내가 했냐'고 답하며 석상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의원들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힌 한 전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한 전 대표는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이후 한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의원총회 자리에서 '계엄을 내가 했냐'는 한 전 대표의 발언에 '당대표란 사람이 할 말이냐'는 지적이 곳곳에서 쏟아졌다"며 "당 대표 때도 당내 세력이 없었고, 다시 돌아오더라도 여당에서 공간을 넓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배경엔 강성 지지층의 반발도 있다. 지난해부터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며 당정 간 불협화음을 전면에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즉각 비판했다. 이후 당 대표로서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정권연장론이 정권교체론을 앞지르는 추세는 한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에게 쏠리는 보수 결집 효과는 한 전 대표에게 독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이 헌법재판소를 찾아 헌재의 정치적 편향성을 부각하고, 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 면회를 하는 등의 당 방향성도 한 전 대표와는 거리가 있다. 당내 비판 속에서도 친한계는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며 거듭 한 전 대표 등판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당내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지금은 총력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 전 대표가) 지금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다 지지층 반발에 울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은 김상욱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해 "보수의 가치를 재건해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정통 보수의 역할을 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통합 행보, 비명계 만나기도 전에 ‘파열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는 ‘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내 파열음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비명계에선 이 대표의 ‘정책 일관성’ ‘정체성’ 문제를 집중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가 탈당 인사 복당 등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도 계속된다.지난 13일 친문재인(친문)계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회동한 이 대표는 오는 24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비명횡사’의 대표 사례로 지적된 박용진 전 의원과도 회동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의원과의 회동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표가 이처럼 비명계와의 연쇄 회동을 통해 통합 노력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비명계에선 이 대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더 커졌다. 이 대표가 당의 정체성과 연계된 핵심 정책에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데 대해 “민주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이 대표와의 회동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박 전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총선에서의 묵은 악연은 민주당의 숙제”라면서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 대표 인사인 박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비명횡사’ 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박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최근 주장한 상속세 감세에 대해 “상속세를 감세하면 내수가 증진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면서 “부의 대물림만 강화될 뿐이다. 옳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상속세 세원을 줄이면 정부가 쓸 수 있는 재정이 줄어든다”면서 “한쪽에서는 25만 원을 나눠주자, 추경하자고 이야기하고 한쪽에서는 (정부) 수입을 줄이자고 하면 빚만 늘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능력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국민들의 신뢰가 쌓인다”면서 “하루아침에 말 바꾸기로 보이거나 태도를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단타매매식 정책”이라고 비판했다.비명계에선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 대표를 향해 통합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요구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당을 떠난 사람에게 돌아올 수 있게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당 안에 있는 사람도 박용진 전 의원처럼 엄청난 상처와 아픔이 있다”고 지적했다.최 전 수석은 민주당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민주적 절차가 지켜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금투세부터 52시간 예외 등이 탑다운 비슷하게 되니까 이견이 생긴다”면서 “바텀업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전 수석은 이 대표가 개헌에 반대하는 데 대해서도 “개헌 안 할 이유가 없다”면서 “오히려 개헌을 주도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이 대표와의 회동을 앞둔 김부겸 전 총리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다시 ‘25만 원 민생 지원금’을 주장하면서 추경 협상에 나선 데 대해 “고집을 버리자”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SNS에서 “우리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이미 벼랑 끝에 몰렸다”면서 “추경은 심폐소생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제까지 추경을 두고 정쟁을 벌일 것이냐”면서 “25만 원, 고집을 버리자”고 제안했다.이처럼 비명계가 이 대표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높이자 친명계에서도 반격에 나섰다. 친명계인 김지호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은 지난 1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당론을 정해서 추경안을 제안했는데 당에 있는 유력한 정치 지도자가 대놓고 비판하면 협상력이 떨어진다”고 김 전 총리를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분들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본인들의 홍보를 위해 노력한다”면서 “당론으로 정한 추경안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발언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게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18일 미국·러시아 고위급 회담 … 우크라이나 빠진 종전 협상 출발
미국과 러시아가 이번 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는 등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는 협상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 패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이하 현지 시간)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측과의 회담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길에 올랐다. 이들은 현재 중동 지역을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사우디에서 합류한 뒤 18일 러시아 당국자들과 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러시아 측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번 회담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즉각 협상에 착수하기로 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이 자리에서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을 경우 이르면 이달 말 양국의 정상 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회담 시점에 대해 “시간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번 고위급 회담에 우크라이나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러가 주도하는 일방적인 종전 협상을 경계하며 자국의 전략적 가치를 부각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협상 테이블에 포함하지 않은 미국과 러시아 간 종전 협정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서 사실상 배제된 유럽도 덩달아 비상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 파리에서 영국·독일·이탈리아·폴란드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비공식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부산은행장 방성빈·경남은행장 김태한 최종 후보
BNK부산은행 방성빈 은행장이 차기 부산은행장 후보로 추천됐다. BNK경남은행은 김태한 부행장보가 신임 은행장 후보로 내정됐다. BNK금융그룹은 17일 빈대인 회장과 사외이사 3명을 위원으로 하는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 5곳의 대표 최종 후보를 추천했다. 자추위는 방성빈 부산은행장을 재신임했고 경남은행은 예경탁 은행장 후임으로 김태한 현 부행장보를 추천했다. BNK캐피탈은 김성주 대표, BNK자산운용은 성경식 전 BNK투자증권 총괄 사장, BNK신용정보는 신태수 전 경남은행 부행장보를 각각 추천했다. 자추위 추천에 따라 각 자회사 임추위를 거쳐 최종 후보는 대표로 다음 달 중 임명된다. 방 은행장은 은행의 최대 역점 사업이었던 부산시금고 사업을 24년 만의 경쟁 입찰 속에서도 지켜낸 점과 최근 분기 실적 개선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 은행장이 은행장으로 최종 선정되면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신임 김태한 경남은행장 후보자는 1969년생으로 마산고, 창원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남은행 여신지원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지리적 이점·네트워크 살려 박람회 3년 만에 4배 키웠다 [월드 오브 커피 두바이]
부산시가 롤 모델로 삼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는 사람이 모이고, 물류가 모이는 진정한 글로벌 허브도시였다. 두바이 커피 산업 성장 역시 중동의 허브라는 지리적 이점에 더해,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가능했다. 2022년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와 협력해 처음 개최한 커피 박람회 ‘월드 오브 커피 두바이’는 전시장 1개 홀로 출발해 4년째를 맞은 올해 4개 홀로 규모를 확장해 열렸다. 이는 성장하는 중동 커피 산업의 위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로 꼽힌다. ■월드 오브 커피 두바이 가 보니 지난 10~12일 UAE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 ‘월드 오브 커피(WOC) 두바이’ 현장은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2022년 1개 홀로 시작해 매년 규모를 확장해 왔는데, 올해는 총 4개 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WOC 두바이에 따르면 25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전시에 참가한 올해 행사의 총 방문객 수는 1만 7000명을 넘었다. 지난해는 1만 3000명이 찾았다. 특히 전시 기업, 바이어, 생산자 등에 걸쳐 2000개 가까운 기업이 참여했고, 이 중 130여 개 기업은 새롭게 참가한 기업이다. 모로코와 멕시코는 올해 처음 WOC 두바이에 국가관을 냈다. 취재진이 행사장을 둘러본 결과 모로코, 멕시코뿐만 브라질, 인도 등 커피 생산국이 국가관을 만들어 자국 커피 홍보에 열을 올렸다.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오만 등 중동 국가 커피 브랜드의 부스도 많았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커피 산업이 성장하는 곳으로 중동을 꼽았다. 아프리카에서 커피가 발견된 이후 모든 물품 교역의 중심이었던 중동에서 커피가 거래되면서 커피 역사가 깊고, 종교적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는 국민이 대다수이다 보니 커피 소비량도 많다. 2010년대 이후 스페셜티 커피를 받아들이면서 스페셜티 커피 산업 시장도 급성장세다. 두바이 유명 커피 로스터리 중 한 곳인 더 에스프레소 랩의 마 에손 매니저는 “두바이 사람들은 밖에서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카페에서 만난다”며 “대부분 무슬림이라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아침, 점심, 저녁 가리지 않고 카페에서 만나 업무를 보거나 쉰다. 커피와 카페는 두바이에서 일상 생활과 같다”고 전했다. 커피 생산자들도 중동 커피 시장의 빠른 성장을 체감한다고 전했다. 코스타리카 따라주 커피협동조합 파비앙 칼데론 모라 매니저는 “커피 생산자로서 고객을 만나고 직접 생산한 커피를 소개할 수 있는 커피 박람회는 무엇보다 소중한 기회다”고 설명했다. ■매년 열리는 커피 축제 있어야 지난해 5월 부산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월드 오브 커피 &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부산’이 열렸다. 커피계의 올림픽과 엑스포가 한꺼번에 열리는 격이라 주목을 끌었다. 전 세계 커피 생산자, 로스터리가 부산을 찾았다. 하지만 WOC 두바이와 달리 부산 행사는 아시아를 순회하며 열리는 일회성 행사로 언제 다시 부산에서 열릴지 모른다는 한계가 있다. 두바이는 중동의 중심지라는 지리적 이점에 더해 각종 규제를 없애 글로벌 커피 기업이 자리 잡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중동 커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두바이의 규제 철폐는 과감했다. 법인세가 아예 없던 두바이는 지난해부터 9%의 법인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두바이 공항 프리존(DAFZA) 홍여진 매니저는 “아랍에미리트에 45개, 두바이에만 30개의 프리존이 있고 제벨 알리 항구 프리존이 가장 오래됐고 공항 내 DAFZA가 1996년에 설립돼 두 번째로 오래됐다”며 “법인세가 생기긴 했지만 9%라는 비교적 낮은 세율로 전 세계 기업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WOC 두바이에 참석한 부산 커피 기업 LGC 임수정 대표는 “저가 커피 위주로 시장이 큰 한국과 달리 두바이는 고가의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도시라는 인상이 강했다”며 “외국인에 대한 규제가 적은 점도 앞으로 부산이 글로벌 커피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받아들여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과테말라 출신의 후안 루이스 바리오스 전 SCA 이사회 회장은 “국제 공항이 행사장이 있는 시내와 가깝고 그동안 두바이가 쌓아온 산업 박람회 노하우, 성장세인 중동 커피 산업까지 더해 복합적인 이유로 커피 박람회가 매년 성장하는 것 같다”며 “부산 역시 WOC 같은 커피 박람회를 매년 개최하면 좋겠지만 상황이 안 된다면 많은 유럽 도시가 그런 것처럼 소비자 중심의 커피 축제를 열어 커피 산업을 확장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글·사진=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청춘 로맨스물 스크린·안방극장·OTT서 잇따라 공개
스크린과 안방극장,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청춘 로맨스물이 잇따라 대중을 찾고 있다. 배우 박보영과 최우식, 최현욱, 문가영, 다현 등 청춘 배우들이 나서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풋풋한 첫사랑부터 재회한 연인, 오래된 연인 등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비추는 덕분에 취향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법하다. OTT에서 만날 수 있는 넷플릭스 ‘멜로무비’는 재회 로맨스를 담는다.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청춘들의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각기 다른 사랑을 한 청춘 남녀의 만남과 이별, 재회 속 관계와 감정의 변화를 담담하게 그려낸 점이 눈에 띈다. 박보영과 최우식, 전소니와 이준영이 각각 연인 호흡을 맞춘다. 박보영과 최우식은 잠수이별 후 다시 만난 연인의 모습을, 전소니와 이준영은 7년 장기 연애 커플의 연애와 이별 후를 현실감 있게 펼쳐냈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 ‘스타트업’ 등을 연출한 오충환 PD가 연출을 맡았다. 드라마 ‘그해 우리는’을 쓴 이나은 작가가 작품 집필을 했다. 스크린에는 풋풋한 학창시절의 사랑을 담은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극장 관객을 기다린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열여덟 사춘기 소년 진영이 만인의 첫사랑 다현에게 고백하기까지의 날을 그린다. 동명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조영명 감독이 리메이크했다. 영화엔 싱그러운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과 대사가 가득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돌 그룹 B1A4의 진영과 트와이스 다현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됐던 작품이다. 안방극장도 로맨스 드라마로 물들었다. 17일 첫 방송한 tvN 드라마 ‘그놈은 흑염룡’은 유쾌한 웃음을 담은 로맨틱코미디다. 이 작품은 흑역사가 되어버린 첫사랑에 고통받는 팀장 백수정과 가슴 속에 취향을 숨긴 채 살아가는 재벌 3세 본부장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릴 적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 최악의 인연으로 남은 두 사람이 직장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말랑말랑한 첫사랑 재회기다. 배우 최현욱과 문가영이 주연으로 나서 로맨스 호흡을 맞추고 있다. 혜진양 작가의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tvN 드라마 ‘이로운 사기’를 연출한 이수현 PD가 연출을 맡았다. 한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로맨스물이 드라마 시청률 대결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차기작 제작과 방송 편성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외국인 유학생, 우체국서 EMS 보내면 10% 할인
부산시가 부산지방우정청과 부산 외국인 유학생이 국제특급우편(EMS)를 보낼 때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외국인 유학생을 지원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 시는 2028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외국인 유학생이 부산에서 살기 좋도록 우정청과 협약을 추진했다. 부산시는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국제의전실에서 부산우정청과 ‘외국인 유학생 지원 사업’,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우선 부산에 사는 외국인 유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18일부터 외국인 유학생이 부산 관할 우체국을 이용해 EMS를 보낼 때 요금의 10% 할인 혜택을 준다. EMS는 99개 국가로 최대 30kg의 우편물을 배송해 주는 국제우편서비스다. 우체국에 방문해 유학(D-2), 일반연수(D-4), 구직(D-10)으로 명시된 외국인등록증을 제시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우체국을 방문하기 전에 우체국 앱이나 인터넷우체국을 통해 사전 접수하면 추가 3% 할인이 적용돼, 최대 13%까지 요금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다만 EMS 프리미엄 서비스는 제외다. 또 부산 거주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우체국 계좌 개설, 체크카드 발급, 해외 송금뿐만 아니라 대학생 수수료 면제 등 금융서비스도 지원한다. 시와 우정청의 외국인 유학생 지원 업무협약은 서울시와 광주시에 이어 전국 세 번째다. 부산시와 우정청은 또 부산 관광 명소나 행사, 축제를 홍보하는 ‘나만의 우표’도 발행하기로 협약했다. 나만의 우표는 개인이나 단체가 원하는 이미지나 사진으로 특별한 우표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시는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로 했고, 우정청은 나만의 우표를 제작하고 국내외에 판매해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을 홍보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부산불꽃룩제 한정판, 나만의 우표’를 남부산우체국 홈페이지, 또는 우편 창구를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미리보는 ‘오스카상’… 부산서 후보작 먼저 만난다
오는 3월 2일 미국에서 열리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영화의전당이 주요 부문 후보작을 선보이는 ‘2025 아카데미 특별전’을 연다. 영화의전당은 오는 21일부터 약 한 달간 ‘2025 아카데미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영화의전당 인기 프로그램인 ‘아카데미 특별전’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 후보작을 미리 만나보는 행사다. 올해에는 판타지, 뮤지컬, 스릴러,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5편이 부산을 찾는다. 먼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최다 후보작으로 주목받는 뮤지컬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가 개봉 전 특별 상영된다. 또 로마 카톨릭의 교황을 선출하는 절차인 ‘콘클라베’를 배경으로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스릴러 영화 ‘콘클라베’와 라트비아 최초로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한 애니메이션 ‘플로우’를 만날 수 있다. 전설적인 오페라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삶을 담아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맡은 전기 영화 ‘마리아’와 뉴욕의 교도소 수감자가 연극을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감동 실화 ‘씽씽’까지, 국내 미개봉작을 이번 특별전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의 흔적에서 영감을 받아 혁신적인 디자인을 창조한 천재 유대인 건축가 라즐로 토스의 이야기를 담은 ‘브루탈리스트’는 214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대중음악의 역사를 바꾼 아티스트 밥 딜런의 청년 시절을 그린 음악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은 인기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이 외에도 지난해 개봉작 중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작품들을 다시 상영해 극장에서 놓친 작품들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아노라’와 데미 무어가 45년 만에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오르며 주목받는 ‘서브스턴스’, 황홀한 비주얼과 웅장한 OST, 배우들의 완벽한 싱크로율로 관객을 사로잡은 뮤지컬 실사 영화 ‘위키드’, 로봇 로즈와 아기 기러기의 진실한 우정 이야기로 지난해 60만 관객을 돌파한 미국 애니메이션 ‘와일드 로봇’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영화의전당 공식 SNS에는 ‘2025 아카데미 특별전’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특별전 관람권, 포스터, 엽서 등을 증정하는 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특별전 관람료는 성인 8000원, 청소년 7000원이다. 상영 작품, 상영 시간 등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와 전화 문의(051-780-608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완벽한 로맨스 배우? 이준혁 “다작 비결은 위기감”
‘요즘 아저씨의 정석’을 줄인 신조어 ‘요아정’의 인기 중심에는 배우 이준혁이 있다. 말끔한 미모에 훤칠한 슈트핏, 안정적인 연기력을 겸비한 요즘 40대 배우를 꼽을 때 빠지지 않고 언급돼서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는 외모와 능력을 모두 갖춘 비서를 연기해 ‘로맨스 대세남’이란 별명도 얻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준혁은 “저는 촬영장에서 비싼 소품 중 하나”라며 “모두가 최선을 다해 합심한 덕분에 빛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헤드헌팅 회사 대표의 비서이자 판타지에 가까운 완벽남 유은호 역할을 잘 소화했다. 유은호는 일 이외에 모든 것에 서툰 대표 곁을 지키며 티 안 나게 그의 빈틈을 채워준다. 처음엔 티격태격하던 대표와 비서의 손발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맞아가고, 한지민·이준혁의 달달한 로맨스 연기가 물이 오르면서 마지막 회에선 자체 최고 시청률인 12%로 막을 내렸다. 이준혁은 “배우들의 합이 중요한 재즈 같은 작품”이라며 “유은호를 밴드 음악에서 베이스 역할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잔잔하게 깔린 베이스처럼 작품 속에 존재하면서 다른 캐릭터들의 행동에 잘 반응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이준혁은 2007년 가수 타이푼의 뮤직비디오로 연예계에 데뷔한 후 주로 장르물에서 대중을 만나왔다.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는 기회주의 비리 검사 서동재를 연기했고, ‘지정생존자’에서는 테러 조직 공모자로 차기 대권을 노리는 야심가로 변했다. 천만 영화 ‘범죄도시 3’에서는 마동석에 맞서는 소시오패스 경찰 주성철을 연기해 주목을 받았다. 이준혁은 “독특한 역할을 하는 걸 워낙 좋아한다”며 “그런 역할만 하다 보니 이제 출연작 중에서 가장 독특한 게 은호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멜로물을 다시 하게 된다면 좀 더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장르물과 로맨스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르물처럼 로맨스물에도 기승전결이 있더라고요. 장르물은 흙먼지가 있는 곳에서 구르는 것이고, 로맨스는 그 과정에서 키스를 하는 식이었죠. 또 다른 점이라면 그때는 눈을 뜨면 마동석 선배가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선 눈을 뜨면 (한)지민 씨가 있더라고요.(웃음)” 어느덧 데뷔 18년 차가 된 이준혁은 여전히 연기에 필요한 변주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다. 좋은 감독에게 요리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도 변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그는 “배우는 그저 재료일 뿐이니 평소에 신선도를 잘 유지해야 한다”며 “매 작품 캐릭터로 기억될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영화 ‘소방관’과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로 대중을 만난 이준혁은 넷플릭스 드라마 ‘레이디 두아’와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tvN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등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다작의 비결을 위기감인 것 같다”며 “저는 늘 ‘곧 겨울이 온다’는 마음으로 일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목표가 있다면, 저라는 재료를 활용해서 만들 수 있는 대표 음식이 하나 생겼으면 좋겠어요. 뭐 하나 잘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요. 언젠가는 저만의 시그니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웃음)”
청년 머무는 도시로…창원 2028년까지 청년주택 2000호 공급
경남 창원시가 2028년까지 청년주택 2000호를 공급한다. 청년들이 가장 원하는 정책인 주거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해 청년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시는 최근 ‘청년 주거 기본조례’와 ‘공공기여형 청년주택 등 지원 조례’를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청년 주거 기본조례는 청년주거 안정을 도모하고 주거 수준 향상과 자립 기반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시장은 청년의 전월세보증금 융자와 이자 지원, 청년가구 임차료 지원, 청년주거 관련 정보·상담 제공, 청년 맞춤형 주택공급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다. 공공기여형 청년주택 등 지원 조례는 시가 공공기여제(기부채납)으로 공급받은 건물을 재정비해 청년에게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공공임대주택에 대해 시가 재정 여건이 가능한 예산 범위에서 임대료 등도 지원할 수 있다. 시는 이들 조례 등을 통해 청년이 겪는 주거 불안정을 해소하면서 청년인구 유출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창원 청년(19~39세) 5567명에 대해 청년정책 사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확대 추진해야 할 청년정책으로 ‘주거’ 문제가 1순위로 꼽혔다. △주거(26%), 일자리(23%), 자산 형성(18%), 여가 활동비(14%), 구직활동(13%), 마음 건강(5%), 기타(1%) 등 순이다. 이에 시는 2028년까지 청년주택 약 2000호를 신규 공급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678호에 이어 올해는 348호를 공급한다. 의창구 명곡동 행복주택과 성산구 안민동 임대주택 등에 공급됐으며, 주택 규모는 전용면적 기준 22~44㎡다. 내년에는 375호, 2027년 400호, 2028년 1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창원시만의 노력으로 청년 이탈을 방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청년을 위한 주거 등 정책을 중점적으로 강화해 장기적으로 인구 반전과 청년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청년정책 기본계획(2026∼2030)’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도 추진한다. 창원 청년 실태와 대내·외 여건 분석을 통해 청년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마련하고 분야별 실현 가능한 과제를 발굴하는 등 내년부터 적용될 청년정책 5개년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계획에는 청년 친화 도시 조성, 사회적 고립 청년 지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고성에 가면 단돈 4000원에 최신영화 본다…어떻게?
경남 고성군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영화 관람료를 지원한다. 고성군은 3월부터 ‘작은영화관 영화 관람료 지원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지역민의 문화생활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최근 대형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위주 영화산업 재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 산업과 작은 영화관을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지원 대상은 CGV고성을 이용하는 군민과 경남도민 그리고 고성을 찾는 관광객이다. 현장에서 영화관 관람권 구매 시 고성군민과 경남도민은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경남 외 시도 관광객은 관람일 전후 3일 내 지역에 숙박한 영수증을 제출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원액은 1인당 3000원이다. 성인기준 관람료가 7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4000원에 영화 한 편을 보는 셈이다. 다만 3D영화와 온라인 예매는 제외다. 또 올해 준비한 예산(도비 1400만 원)이 소진되면 지원을 중단한다. 고성군은 이번 지원 사업이 영화관 이용률을 높이면서 인근 지역 상가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CGV고성은 2020년 10월 개관한 지역 최초의 복합상영관이다. 지역민의 보편적 문화 복지를 위해 고성군과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운영사인 CJ CGV(주)가 손잡고 준비했다. 연면적 656㎡, 68석·48석 총 116석 규모 2개 상영관과 매표소, 매점, 휴게 공간을 갖췄다. 특히 고성군 직영으로 외부 위탁에 따른 운영 불안을 없앴다. CJ는 운영인력 교육, 시스템 운영지원, 예매업무·영화배급 대행을 전담한다. CGV 측도 사회공헌 차원에서 제휴 수수료 50%를 고성으로 환원하고 있다. 여기에 저렴한 관람료와 안정적인 서비스로 이용자 만족도를 높였다. 실제 CGV고성 관람료는 성인 기준 7000원으로 일반 영화관의 절반 수준이다. 이와 함께 고성군은 CGV와 협약을 통해 최신 개봉영화를 전국 동시에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문화가 있는 날 영화관 나들이 사업으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1일 5회 무료 영화 상영도 병행 중이다.
알리 판매 디지털도어록, 화재발생시 레버 녹아내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해외직구로 판매되고 있는 디지털 도어록 중 일부 제품은 화재발생시 문을 열 수 없어 외부로 대피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리튬2차전지가 내장된 제품은 모두 배터리가 발화·폭발해 주의가 필요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알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디지털 도어록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 및 안전성을 시험평가했다고 18일 밝혔다. 먼저 3개 제품은 화재발생시 수동레버가 녹아내려 출입문 열 수 없었다. 디지털 도어록은 화재발생 시 거주자가 대피할 수 있도록 고온에서도 수동레버로 출입문을 열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이와 함께 리튬2차전지를 전원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도어록 5개 제품 모두 화재발생시 시험 기준 온도(270도)보다 낮은 170 ~ 260도 범위에서 배터리가 발화‧폭발해 거주자의 대피에 방해 요인으로 작용할 위험이 높았다. 현재 국내 디지털 도어록 전원장치로 2차 전지를 사용할 수 없으나 오는 5월 7일부터는 사용이 가능하게 돼 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은 건전지를 사용하는 디지털 도어록을 구매하되 2차 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을 구입할 경우 안전성이 검증된 KC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1개 제품은 내부 배터리 방전시 비상 전원을 공급하는 단자가 없어 외부에서 문을 열 수 없었다. 이에 따라 내부 배터리 방전시 도어록이나 출입문을 파손해야만 내부로 진입할 수 있었다. 한편 10개 제품 모두 타공도(출입문에 구멍을 뚫는 위치와 크기)가 국내표준과 달라 설치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이사할 경우에는 출입문을 원상복구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소비자원은 알리측에 불이 나면 문을 열 수 없거나 폭발 가능성이 있는 제품 등 6종의 문제점을 알렸고 알리 측이 해당 제품 판매를 차단했다고 전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6종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환불해주기로 했다.
어제를 후회한다고? 내일 가장 후회할 날은 바로 오늘!
누구나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현실에 찌든 어른들이야 언제라도 시간을 되돌려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고픈 생각이 가장 굴뚝같겠지만, 보통은 지난날의 말실수가 후회되고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스스로가 원망스러울 때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그리고 지금, 그 소망을 이루어 줄 책 <시간 돼지>가 출간됐다.어느 날 열 살 시유의 눈앞에 나타난 시간 돼지는, 서른 살 시유가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며 돌이킬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다. “올 거면 열흘 전에 오지.” 이미 아린이를 다치게 해 후회하는 시유에게 시간 돼지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바로 미래의 시유가 정말 후회하게 된 날은 (아린이를 다치게 한 며칠 전이 아니라) 바로 오늘이라는 것! 아린이에게 사과하지 못한 채 볼 때마다 불편하기만 한 시유의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 휘청거린다.시간 돼지는‘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시계 토끼처럼 황금 시계를 들고 다니며, 이름만 들어도 절로 궁금해지는 다양한 도구를 꺼내 보이곤 한다. 필요한 말을 조언해 주는 ‘똑딱똑딱 입’, 마시면 힘이 팔팔 나는 ‘팔팔 요구르트’ 등 기상천외한 도구들로 기막힌 타이밍에 딱 맞는 도움을 건넨다. 시간 돼지는 무심한 듯 툭툭 말을 내뱉지만, 사실 누구보다 시유를 걱정하는 마음이 돋보인다.과연 시간 돼지는 의뢰인 시유의 과거로 돌아가 임무를 성공할 수 있을까? 매력 만점 시간 돼지와 함께 후회하는 시간을 없애러 떠나보는 것을 어떨까. 어린이뿐 아니라 현실에 찌든 어른들도 책을 펼치면 마음만은 시간을 거슬러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저자 황섭균은 숙명여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문화예술행정학과 관광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9년 ‘이불 바다 물고기’로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20년 ‘마수오와 수상한 도둑’으로 제3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황섭균 글·유영근 그림/웅진주니어/96쪽/1만 3000원.
통영블루웨이브여성합창단, 신입단원 모집
유네스코 지정 ‘음악창의 도시’ 경남 통영을 무대로 활동 중인 통영블루웨이브여성합창단이 신입단원을 모집한다.모집 인원은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 각 파트별 5명 이내다. 합창에 관심 있는 성인 여성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1회 연습 참가 후 음역 테스트를 거쳐 파트를 배정한다.단원들은 매주 화요일 저녁 한국 가곡부터 종교 음악, 뮤지컬 음악, OST 등 다양한 곡을 연습하고 연말 정기 연주회를 갖는다.통영블루웨이브합창단은 2007년 창단한 순수 아마추어 단체다.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 속에서 희망과 행복을 찾는 이들이 함께하고 있다. 일반 직장인부터 교사, 가정주부까지 직업군도 다양하다. 매년 정기연주회와 다양한 기획공연으로 지역과 소통하고 있다.한현숙 단장은 “한 명, 한 명의 목소리 모여 만들어낸 화음은 마치 마법과 같다. 그 신비로운 감상을 함께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남권 첫 학교 복합시설인 양산 증산중 다음 달 개교한다
영남권에서 처음으로 시설 복합화 사업으로 추진 중인 경남 물금신도시 내 증산중학교가 다음 달 개교한다. 증산중은 학생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영남권 첫 사례로 복합시설 운영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양산시는 다음 달 물금읍 범어리 증산중 개교에 맞춰 복합시설인 증산다누리터에 들어선 체육관도 임시 개관한다고 18일 밝혔다. 다음 달 개교하는 증산중은 특수 1학급, 일반 30학급 등 31학급에 846명 정원 규모로 건립됐다. 양산교육청은 신도시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1학년 첫 신입생을 일반 14학급, 특수 1학급 등 15학급에 400여 명으로 늘려 배정했다. 애초 교육청은 일반 12학급 특수 1학급을 계획했었다. 증산중이 개교함에 따라 양산신도시 내 원거리 통학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물금읍은 신도시 조성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인구를 가진 읍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중학교는 2곳(물금중과 물금동아중)에 불과해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 호소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중학교 추가 신설 요청도 많았다. 양산시는 증산중 내 건립한 복합시설인 증산다누리터를 오는 7월 개관한다. 증산다누리터에는 증산교 개교에 맞춰 임시 개관하는 체육관을 포함해 생활문화센터와 양산시립 어린이영어도서관이 들어섰다. 사업비는 168억 원이다. 생활문화센터와 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를 포함한 지역 주민들이 다채로운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체육관은 학교 교과 시간에는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사용되며, 그 외 시간은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위한 주민들의 공간으로 이용된다. 시는 원활한 학교 복합시설 운영을 위해 증산중 개교 후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 학교복합시설 운영협의회를 만들어 시설 운영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증산다누리터가 운영에 들어가면 물금신도시 주민들의 문화·체육시설 등 공공시설 건립 요구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도시 내 공공시설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관련 민원도 속출하고 있다. 비싼 땅값으로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아 시설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시와 양산교육청은 2023년 말까지 중산중 건립 예정지에 학교와 생활 SOC 시설을 함께 건립하기로 하고 2020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증산중 1만 5488㎡ 부지 중 4000㎡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3284㎡ 규모의 생활 SOC 시설인 증산다누리터를 건립해 학생과 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영남권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지자체는 지역주민이 요구하는 생활·문화시설을 조성할 공간을 확보하고, 학교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면서 교육시설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였다. 시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이듬해 생활 SOC 복합화 사업 정부 공모를 신청했고, 사업에 선정되면서 52억 원의 국비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시와 교육청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예산 규모에 따라 안 해도 될 타당성 조사를 시행해야 하는 등 행정절차가 길어지면 애초 계획보다 2년가량 늦어지게 됐다. 시 관계자는 “증산중 학교복합시설은 물금신도시 내 중학교 과밀현상을 해소하는 동시에 문화·체육시설도 확충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안”이라며 “발족되는 학교복합시설 운영위를 통해 양측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문화 프런티어] 부산 생각하는 독립출판 선구자
부산 수영구 망미동 주택가에 자리잡은 출판사 ‘비온후’를 찾아갔다. 오래 전부터 좋은 소문만 무성한 곳이다. 책방을 겸한 출판사의 전시공간 ‘보다’에서는 고양이 그림으로 알려진 박성옥 작가의 전시가 비온후 25주년 기념으로 열리고 있었다. 마음과 술을 주고 받으며 친구가 되었고, 작품이 좋아 하나 둘 간직하게 되었다는 전시 설명이 SNS에 보였다. 비온후와 미술 작가들과의 관계가 짐작이 되었다.‘독립 출판’이란 용어는 2000년대 중반 한국 사회에 본격 등장했다. 비온후 김철진 이인미 씨 부부는 어쩌다가 독립출판이란 말도 나오기 전인 2000년에, 지금도 보기 드문 ‘2인 출판’을 시작할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진다.두 사람은 건축 관련 잡지에서 같이 근무하며 만났다고 했다. 국문과를 나온 김 씨가 취재기자, 건축을 전공한 이 씨는 사진기자였다. IMF 외환위기로 한가해진 건축가들과 함께 모여서 건축 탐방을 다니다 전시를 했을 때였다. 귀중한 자료들이 한번 전시하고 사라지는 게 아쉬워 그들은 출판을 시작하게 된다. 출판은 돈이 안 된다는 생각 따위는 안 하던 젊은 시절이었다. 출판사는 아내 이 씨가 기획이나 사진을 찍는 바깥일, 남편 김 씨는 편집 디자인을 비롯한 집안일로 업무가 분담되어 있다.비온후에서 나온 많은 책을 살피다 한 가지 공통 키워드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도시에 산다>, <터널과 다리의 도시, 부산>, <좌천아파트>, <부산 원도심에서 사람을 만나다>, <청춘 부산에 살다>, <부산 영화로 이야기하다>, <나를 찾아 떠나는 부산순례길>, <부산에 살지만>, <구석구석 부산>, <보수동>…. 수도권이 출판 매출 비율의 80%를 넘는 상황에서, 참으로 고집스럽게 ‘부산’을 이야기하고 있었다.김 씨는 “나는 부산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출판을 시작했다. 건축부터 시작해서 미술 쪽 작품집도 계속 만들고 있다. 그런데 부산에서는 필진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아쉬워했다. 이 씨는 “내가 사라져도 책은 계속 남아 있다. 부산 관련된 책을 내는 데 비온후 출판사의 의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부산과 도시에 관련된 책을 계속 내겠다”라고 말했다.2018년 망미동으로 이사오면서 책방을 열며 함께 시작한 기획전시는 40회를 넘었다. 지금까지와 다른 작업에 도전할 때, 혹은 오래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작가들이 특히 선호하는 공간이 되었다. 책방에 오는 사람들이 전시까지 보니 더 좋다는 작가들도 있다. 지금은 사라진 대안공간 반디에서 7년 세월을 젊은 작가들과 함께한 인연은 <대안공간 반디를 기록하다 1,2,3>로 남았다. 비온후에서 발행했던 비정기 문화예술잡지 <비클립> 역시 작가들을 세상에 알리고 활용하게 만들 목적이었다.책방은 비온후가 동네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만들었다. 여러 활동 중 현재 가장 큰 자랑은 ‘아침 책상’이라는 6년 된 독서 모임. 대부분 장사로 바쁜 망미동 주민들을 위해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오전 8시 반부터 1시간 동안 독서 모임을 한다. 한 권의 책은 한 달간 공통 대화 주제가 되어서, 별로 할 이야기도 없던 동네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었다. 독서 모임으로 친해지니 카페 사장님은 돼지국밥집 단골이 되고, 돼지국밥집 사장님도 커피는 꼭 그 카페에서만 마시게 된다. 이것이 바로 상부상조가 아닌가. 책방이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한 덕분에 망미동 골목이 사람 냄새가 나는 지역 공동체가 된 것이다.이들이 처음 얼굴을 트게 된 계기는 ‘비온후 책방 영화제’였다. 비온후의 모든 책장에는 바퀴가 달렸다. 책장을 밀어서 치우고 스크린을 설치하면 책방은 순식간에 마을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30명까지 모여서 영화를 봤다. 동네 사람이 돌아가며 영화를 추천하고, 그 이유와 저마다의 느낌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저절로 가까워지기 마련이다.‘비온후’에는 영어로 ‘be on who’(누군가와 함께 한다)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비온후는 그동안 출판사를 크게 키울 기회도 있었고, 함께 하자는 제안도 들어왔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제일 좋다. 직업으로서 출판하고 책 디자인 일을 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부산에서 책을 만들어도 디자인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대문어 양식 첫걸음… 인공종자 1년 사육 성공
국내에서 대문어 인공종자를 1년 이상 사육에 성공하면서 양식 가능성이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특산종인 대문어의 인공종자를 1년 이상 건강하게 키우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에서 대문어 전주기 양식에 도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문어는 사육이 까다로운 종으로, 인공종자를 1년 이상 기른 사례는 일본(1980년)과 미국(1986년) 단 두 건뿐이었다. 수과원은 대문어의 초기 먹이와 사육 환경을 개선한 결과, 지난해 2월 부화한 대문어를 올해 2월까지 383일간 안정적으로 사육하는 데 성공했다. 부화 직후 1cm, 0.04g에 불과했던 대문어는 342일째 8.3cm, 4.5g까지 성장했다. 아울러 수과원은 대문어 양식 과정에서의 난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두족류 연구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 한국수산자원공단,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과 협력해 양식 기술 발전과 산업화를 추진 중이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이번 성과는 대문어 양식 기술 개발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어린 대문어를 어미로 성장시켜 종자를 생산하는 전주기 양식 기술 확립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NT모티브, 중동 방산시장 진출 확대 도전장
국내 최대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 SNT모티브가 중동 방산시장 수출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SNT모티브는 오는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IDEX 2025’에 참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중동 최대 방산전시회로 꼽히는 이번 전시회에는 65개국 1350여 방산업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SNT모티브는 다양한 총열 옵션과 사용자 편의성이 향상된 STSR23 반자동 저격총을 비롯해 차량·경장갑차 정밀 타격이 가능하고 장거리 표적 제압 능력을 확보한 STSR20 대물저격총, 모듈화·경량화를 통해 운용성과 편의성을 개선한 STSM21 기관단총 등 신형화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K13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K4 고속유탄기관총, K15 기관총, K16 기관총 시리즈, STP9 권총, 저위험권총 등 소구경 화기들을 풀 라인업으로 선보이면서 해외 방산 관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SNT모티브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소구경 화기들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며 선제적 기술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타기술과 융·복합 시도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제 안보 정세 속에서 세계 각국이 국방에 대한 중요성을 새로이 인식하고 있고, 이에 따라 중동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의 명성에 더욱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80명 탑승 美여객기, 토론토 공항 착륙 도중 뒤집혀…"최소 15명 부상"
캐나다의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80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착륙하던 도중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15명의 부상자가 나왔다.17일 오후(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출발한 델타항공 자회사 엔데버에어 여객기(4819편)는 이날 오후 2시 50분께 눈이 일부 쌓여 있던 토론토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는 도중 전복됐다.CNN은 승객 76명과 승무원 4명을 포함해 총 80명이 전원 대피했지만, 최소 1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 중 2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사고 당시 소방 차량들은 뒤집어진 여객기에 소방 용수를 살포하며 화재를 진압했고, 여객기 속에서 승객과 승무원들이 신속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피어슨 공항 측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해당 상황을 수습할 "비상 대응팀을 가동 중"이라며 "모든 승객과 승무원의 상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사고 당시의 풍속은 시속 20∼37마일(32~60km)에 달했고, 사고 현장에 눈이 흩날리고 있었다고 CBS뉴스는 전했다. 또 가시거리는 사고 당시 6마일(약 10km) 정도였고, 기온은 섭씨 영하 8도 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사고에 앞서 지난 주말 토론토에는 강풍과 함께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 토론토 공항 측은 "최대 22cm의 적설량이 기록됐다"며 밤새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는 내용과 함께 공항 일부 사진을 엑스에 게시하기도 했다.해당 사고로 인해 피어슨 공항의 모든 활주로가 폐쇄됐고 항공기 이·착륙 또한 전면 중단됐다.최근 북미 지역에서 항공기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총 67명이 숨졌고, 지난 7일에는 알래스카에서 10명을 태우고 가던 소형 비행기가 실종된 뒤 잔해로 발견됐으며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기도 했다.
[사설] 부산 대미 수출기업 관세전쟁 견딜 다각적 지원 절실
[사설] 전세사기 피해자가 피해자 돕는데 정부·지자체 뭣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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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로365] '잠재적 범죄자' '극우' 매도에 분노하는 2030 남성들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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