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추경 역부족 목소리에 대선이후 ‘슈퍼추경’ 이뤄지나
정부가 제시한 12조원대 추가경정예산안이 경기 대응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대선 이후 큰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는 ‘포스트대선 추경론’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이번 필수 추경은 산불과 민생지원 등 시급한 현안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내수를 일으키는데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내수경기를 타깃으로 했다면 규모와 내용 모두 달라질 수밖에 없다.20일 세종 관가에 따르면, 정부가 22일 국회에 제출하는 12조 2000억원 필수추경안은 큰 진통 없이 국회를 통과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정치권의 모든 관심이 대선 지형에 쏠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그러다 보니 이미 ‘포스트대선’ 재정정책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에 따라 6·3대선이 끝나자마자 6~7월께 대규모 ‘슈퍼추경’이 편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골목상권·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내수살리기 차원의 대규모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김동연 후보는 30조~50조원의 추경을 여러 차례 촉구했다. 민주당 당 차원에서는 소비진작을 포함해 35조원 추경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한동훈 전 대표가 추경을 과감히 늘리자는 쪽이다.이렇게 되면 내년도 본예산을 편성하는 작업과 대규모 추경을 편성하는 작업이 ‘투트랙’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2차 추경이 현실화한다면 대규모 내수진작책과 더불어 ‘트럼프 충격’에 직격탄을 받는 기업 지원책에 비중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관세와 인공기능(AI) 파고에 대응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개선책은 추경보다는 본예산에 반영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것이다.다만 빠듯한 재정 상황이 문제다.이번 12조원대 필수추경에서도 세계잉여금과 기금여유재원 등 가용재원을 최대한 활용해 4조 1000억원을 충당했고 나머지 8조 1000억원을 국채 발행을 통해 충당하게 된다.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48.1%에서 48.4%로 높아졌다. 만약 2차 추경이 42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편성되면 국가채무 비율이 50%를 넘어서면서 재정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지게 된다.그러나 재정건전성에 초점을 맞추기에는 현재의 경기 위축이 너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실제 1분기 성장률이 0.2%를 밑돌고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까지 있다고 예고했다.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전망실장은 “지금 상황에서 (재정건전성 악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지금은 경기부터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가톨릭대 양준석 경제학과 교수도 “평상시에는 필요하지 않은 부문에 팍팍 쓰는 것을 주의해야 하지만, 비상시에는 건전성 걱정 때문에 쓰지 않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며 “지금은 비상 상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관세전쟁 리스크 장기화 우려”…금 거래대금 4.4배 껑충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쏘아올린 관세전쟁 여파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 들어 국내 금 거래대금이 지난해보다 4.4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금 현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금 1kg 기준)은 509억 1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115억 2300만 원)보다 341.85% 증가한 수치다. 금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기준 일평균 194억 4300만 원으로 200억 원이 채 안 됐다. 하지만 지난 1월 250억 9200만 원으로 오르더니 2월 809억 1300만 원으로 치솟았다. 3월(517억 4200만 원)과 이달(400억 8600만 원) 들어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금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금 현물시장에서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일평균 거래량은 353.6kg으로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103.5kg)보다 241.45% 급증했다. 금 거래대금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금값이 고공행진한 결과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온스당 3328.40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전인 16일에는 온스당 3346.40달러로 역대 최대치로 올랐다. 지난해 말(온스당 2641달러)보다 약 26% 급등했다. 한국거래소 금 현물시장의 금 가격(1kg 기준)도 지난해 말 12만 7850원에서 지난 18일 15만 2260원으로 뛰었다.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관세 정책으로 미국 내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도 제기되고 있고, 중국과의 무역 전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투자자금은 안전자산인 금으로 더욱 쏠리고, 금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상호관세와 미·중 갈등 격화가 미국에 대한 신뢰도 악화로 이어져 달러 급락과 금 가격 급등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매도하는 동시에 금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점과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마러라고 합의’ 우려가 금 가격의 추가 상승 재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마러라고 합의는 1985년 미국이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 등과 맺은 플라자 합의처럼 인위적으로 달러 가치를 절하시켜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금 가격 목표를 온스당 3300달러에서 36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보편·상호관세 정책 강행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경계심이 사상 최고의 금 가격 랠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민 급전’ 카드론 평균금리 평균 15% 육박
‘서민 급전’ 통로로 꼽히는 카드론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레고랜드 사태 당시인 2022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3월 카드론 금리 평균은 연 14.83%로, 지난 2월 말(14.64%) 대비 약 0.19%포인트(P) 올랐다. 이는 작년 3월(14.46%) 대비 0.37%P 오른 수준이다. 카드론 조달금리인 여전채 금리가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같은 해 11월 6%를 넘어서는 등 급등했다가, 채권시장 안정과 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올해 들어 2%대로 내려온 것과는 대비된다. 특히 작년 10월과 11월 2회 연속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됐음에도 카드론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서 저신용자 등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3월과 올해 3월 900점 초과 고신용자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1.89%로 동일했으나, 700점 이하 저신용자의 평균 금리는 같은 기간 17.34%에서 17.66%로 0.32%P 올랐다. 카드론 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금융사 3곳 이상에서 중복으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인 만큼, 카드론 문턱이 높아질 경우 저신용자가 제도권 밖의 대출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카드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하는 카드사의 연체율은 1.65%로 전년 말(1.63%) 대비 0.02%P 상승해 2014년(1.69%)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공급 규모를 조절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를 위해 카드사에도 올해 카드론 증가율을 3∼5% 내외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낮아졌지만 연체율이 높아지는 등 대손비용이 증가해 금리가 천천히 내려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신용자 유입이 많은 것도 평균 금리가 높아진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는 금융당국과 협의된 자율규제인 ‘카드대출 금리체계의 합리성 제고를 위한 모범규준’에 따라 금리를 산정한다. 한편 지난달 카드론 잔액은 42조 3720억 원으로 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과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방안 시행 영향으로 역대 최다였던 전월 말(42조 9888억 원) 대비 약 6000억 원 줄었다.
제22서경호 침몰 70일 만에 선원 1명 추가 수습…남은 실종자 3명
올해 2월 전남 여수 해상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제22서경호(이하 서경호) 선체에서 숨진 선원이 추가로 발견됐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께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해상 수심 80여 m 해저에 가라앉은 서경호 조타실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현재 여수 신북항으로 옮겨지고 있다. 수습 당국은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뒤 가족들에게 시신을 인계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외국인 생존 선원 증언 등으로 미뤄 최소 1명 이상 실종자가 선내에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업체와의 계약 만료일인 오는 27일까지 수색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업체는 지난달 23일부터 수중 수색을 진행해 지난 16일에도 외국인 선원의 시신을 발견한 바 있다. 전남도는 앞서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수중 수색 작업에 예비비 10억 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외부 전문 업체와 계약했다. 부산 선적 139t(톤)급 트롤 어선 서경호는 2월 9일 새벽 여수 해상에서 침몰했다. 사고 당일 승선원 14명 중 9명이 구조되거나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5명은 숨졌다. 나머지 승선원 5명 가운데 2명이 발견되면서 남은 실종자는 3명이 됐다.
국민의힘 대선 첫 토론회…안철수 “트럼프와 동문, 외교 빅딜 추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첫 토론회에서 각기 다른 비전을 제시했다. 김문수 후보는 미국 전략자산 상시 순환 배치를 통해 북핵 억지력을 높이겠다고 밝혔고, 안철수·유정복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인맥을 바탕으로 외교·안보에서 ‘빅딜’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가 참여한 첫 조별 토론회를 열었다. 김문수 후보는 ‘북핵 대응’을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그는 “한미동맹을 더 튼튼히 해 미국 전략자산을 상시 순환 배치해야 한다”며 “한미일 동맹 체제 아래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복합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정치적 구호일 뿐 실질적이지 않다”며 “일본처럼 재처리 기술을 한 단계 높이고 미국과 협력해 핵 방어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정부가 다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시도할 경우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 측 핵심 인사들과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다”며 “미국 정부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 김문수”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학연’을 앞세웠다. 그는 “트럼프, 일론 머스크와 펜실베이니아대 동문”이라며 “미국에서는 학맥이 중요하다.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곧바로 미국에 달려가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후보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교류 경험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마크 번즈 위원장과 미 의회 인사들을 만나 한미관계를 논의했다”며 “대통령이 되면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상륙작전 75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전달했고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양향자 후보는 ‘기술 안보’를 내세웠다. 그는 “반도체 패권 없는 외교·안보·국방은 불가능하다”며 “결국 우리가 가진 무기는 기술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AI 방패, 바이오 방패, 모빌리티 방패, 로봇 방패를 구축해야 한다”며 “다음 세대에 전쟁을 물려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토론 도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의 AI 공약이 비현실적이라며 이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한동훈 캠프, 부산 의원 전면 배치…나경원은 김흥국 기용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나란히 캠프 인선을 발표하며 조직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동훈 예비후보는 부산 국회의원을 전면에 배치한 선거캠프 인선을 공개했고, 나경원 예비후보는 가수 김흥국이 포함된 자문단 명단을 발표하며 눈길을 끌었다.한 후보는 19일 대선 캠프인 ‘국민먼저캠프’의 1차 인선을 발표했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조직위원장에는 정성국 의원(부산 부산진구갑), 메시지전략위원장에는 정연욱 의원(부산 수영구)이 각각 임명됐다.이 외에도 △대외협력총괄위원장 송석준 의원 △기획총괄위원장 서범수 의원 △전략총괄위원장 배현진 의원 △공보단장 김형동 의원 △정책위원장 안상훈 의원 △국가안보위원장 김영우 전 의원 △미디어위원장 박정훈 의원 △국방위원장 유용원 의원 △청년위원장 진종오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주요 보직에 포함됐다.같은 날 나경원 후보 캠프도 조직과 자문단 인선을 발표했다. 공동조직총괄본부장에는 정양석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이 임명됐다. 정 회장은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비상대책위원 등을 역임했다.자문단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공개적으로 주장한 가수 김흥국을 비롯해 이동섭 국기원 원장, 서민 단국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정책자문단에는 △최인 전 서강대 교수 △김현숙 전 여성가족부 장관 △송희경 아카라라이프 CEO △문홍성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 △조윤영 중앙대 교수 △서정림 전 림AMC 대표 △백홍렬 전 국방과학연구소장이 포함됐다. 법률지원단은 심재돈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당협위원장과 윤용근 성남중원구 당협위원장이 맡는다.
부산 조선소 폐선박 해체 작업 중 화재… 2명 중상
부산의 한 조선소에서 폐선박 해체 작업을 하던 중 불이 나 작업자 2명이 중상을 입었다.19일 오전 7시 25분께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한 조선소에서 폐선박 해체 작업 중 화재가 발생했다. 폐선박은 196t으로 조타실에서 불이 났다. 불은 20여 분 만에 모두 꺼졌다.이 불로 작업용 호스로 자체 진화에 나선 작업자 2명이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소방 당국은 선박 해체 작업 중 절단기 불꽃이 튀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를 통해 자세한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김해공항 착륙 실패한 중국 여객기… 1시간 선회 끝 김포행
김해국제공항에서 운항을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중국 여객기가 김해공항의 까다로운 착륙 조건과 남풍의 영향으로 결국 김포공항으로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18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황산시를 출발해 오후 3시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북경수도항공 JD633 항공기가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이 여객기는 남풍이 불자 거제도 상공을 1시간 가까이 선회하다 결국 김해공항 착륙을 포기하고 김포공항으로 방향을 틀었다. 김포공항에 착륙한 해당 비행기는 현재 활주로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탑승객은 150여 명으로 알려졌다.김해공항 관계자는 “당시 착륙하지 못한 항공기는 JD633편이 유일하다”며 “남풍이 불자 항공사 측이 자체 판단으로 김포공항 착륙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평소 북풍이 부는 김해공항은 남풍이 불 경우 착륙 방향과 절차가 달라져 조종사들 사이에서도 까다로운 공항으로 불린다.남풍이 강하게 불면 항공기는 북측 신어산과 돗대산을 피해 선회비행 착륙(서클링 어프로치)을 해야 한다.특히 중국 항공사 등 외항사들은 기장이 김해공항 착륙 경험이 부족할 경우 남풍이 불 때 착륙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북경수도항공은 지난 15일부터 주 2회 일정으로 부산~황산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한편, 2002년 4월 15일 중국 국제항공(에어차이나) CA129편 항공기가 선회비행 착륙 중 김해 돗대산과 충돌해 승객과 승무원 130여 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범죄 혐의자’, ‘전과자’…이재명 저격대회 된 국민의힘 비전대회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비전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를 향한 공세에 한목소리를 냈다. 8명의 후보는 이 후보를 ‘범죄 혐의자’, ‘전과자’, ‘경제파탄 주범’ 등으로 규정하며 정면 비판에 나섰다.국민의힘은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제21대 대통령후보자 비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참석해 각자의 비전을 발표했다.이날 행사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를 겨냥한 집단 공세의 장이 됐다.홍준표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반칙과 불공정이 판치는 나라가 바로 이재명의 나라”라며 “전과 4범에 비리 혐의로 5개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우리 당뿐 아니라 반이재명 연대에 있는 인사들을 모아 빅텐트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김문수 후보는 “부패한 정치인이 나라를 망친다”며 “저는 결코 돈 문제로 재판받지 않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헌법재판소 개혁으로 깨끗한 정치 질서를 만들겠다”고 했다.한동훈 후보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전쟁”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행한 30번의 탄핵, 41번의 단독 입법이 국정을 망가뜨렸다”며 “사람만 바꾸는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철수 후보는 “12개 혐의, 5개 재판을 받는 범죄 혐의자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국가적 수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도한 입법권력에 행정권력까지 장악하면 정치보복이 판치는 전체주의 체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나경원 후보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대한민국 유력 대선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은 국가신인도를 낮추고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면서 “반시장적, 반헌법적 경제정책을 쓰면 대한민국은 쫄딱 망하는 것”이라고 겨눴다.유정복 후보는 “이 후보는 여러 의혹을 받고 있으며 현재 재판 중”이라고 지적했고, 이철우 후보는 “대통령다운 대통령, 지도자다운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향자 후보는 “저는 이재명 필요 없다. 트럼프!”라고 외치며 “신정권 창출과 뉴 보수의 길은 양향자만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당 지도부도 이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감옥에 가지 않는 게 목표인 후보가 있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미래는 상상할 수 없다”며 “이번 대선은 질 수 없는 선거”라고 밝혔다.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재명과 그 세력에 대한 비판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나라를 어지럽힌 죄를 묻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통합정부는 8명 후보의 비전과 경륜을 담는 공동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에서 쌓은 실력' 조서우·류다영 세계 무용계에서 인정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영재교육원(KNIGA) 경남통영캠퍼스 교육과정을 수료한 발레 영재들이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통영시에 따르면 KNIGA 통영캠퍼스 수료생인 조서우(서울 숭인중 3년) 양과 류다영(서울 숭신초등 6년) 양이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발레티나 코즐로바 국제무용콩쿠르’ 스튜던트 부문과 유스 부문에서 나란히 금상을 수상했다. 특히 류다영 양은 금상과 함께 콩쿠르 전체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번 콩쿠르는 보스턴 발레 콩쿠르를 계승한 경연대회다. 2013년부터 볼쇼이발레단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발렌티나 코즐로바 이름을 따 열리고 있다. 올해 전 세계 13개국에서 100여 명의 무용수가 참가했다. 조서우 양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류다영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KNIGA 통영캠퍼스 무용 과정을 거치며 두각을 나타낸 발레 영재들로 이번 수상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무용가로 발돋움하게 됐다. KNIGA 통영캠퍼스는 2020년 4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사업을 통해 문을 연 예술 영재 교육기관이다. 부산·울산·경상 지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음악, 무용, 전통예술, 융합 등 4개 분야 예술 영재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중장년이 절반’ 김해 인구 전략 새로 짠다
경남 김해시가 중장년과 외국인이 많은 지역적 특징을 반영해 중장기 인구 전략을 새로 짠다. 김해시는 지난 17일 ‘인구 위기 대응 추진단’을 출범하고, ‘2040 김해시 인구정책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조직 내 20개 부서 28개 팀이 참여해 공무원들이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정책에 총괄·협업한다.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한 조직 운영과 정책 수립을 위해서다. 최근 김해시 인구변화 추이는 중장년과 외국인이 대폭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기준 김해시 주민등록 인구수는 53만 1715명이다. 이 중 40~64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23만 5542명을 차지했다. 이어 20~39세 11만 9423명, 65세 이상 8만 1907명, 5~19세 8만 1047명, 0~4세 1만 3796명 순으로 많았다. 평균 나이 43.6세로 도내에서는 가장 젊은 도시로 꼽히는 김해다. 그러나 다른 시·군와 마찬가지로 청년 유출과 출산율 감소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달 출생아 수는 206명으로 사망자 수 248명에 훨씬 못 미쳤다. 이와 반대로 외국인 인구 증가 추세는 뚜렷하다. 2021년 2만 613명에서 2024년 3만 130만 명으로 3년 새 약 1만 명이 늘었다. 반면 내국인 기준 김해시 인구는 2021년 53만 7673명, 2022년 53만 5129명, 2023년 53만 3659명, 2024년 53만 1676명으로 매년 소폭 줄었다. 외국인 인구가 늘면서 김해시 총인구는 2022년 감소세에서 2023년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출범한 인구 위기 대응 추진단은 이러한 지역적 특징을 반영해 중장기 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지난 17일에는 추진단장인 부시장과 총괄 부서인 인구청년정책관, 용역 수행 기관 등이 모여 첫 회의도 열었다. 이들은 회의를 통해 인구 현황, 계획 수립 방향, 전략 과제 도출 등을 공유했다. 향후 협업 방안과 부서별 역할도 논의했는데, 협업 구심점에는 인구 담당 부서뿐만 아니라 일자리·복지·교육·주거·청년 등 전방위 분야가 포함됐다. 이와 같은 조직을 기반으로 시는 내년부터 향후 15년간 적용할 중장기 종합계획인 2040 김해시 인구정책 기본계획 수립에 나선다. 용역 항목은 생애주기별 정책 설계, 저출생 극복과 일·가정 양립, 청년층 유입·정착 방안, 돌봄·주거 정책 연계, 외국인 공존·정착 방안 등 지역 실정에 맞춘 실행전략이 핵심이다. 다음 달 시민참여 설문조사, 6월 중간 보고회 등을 거쳐 올 연말까지 최종 계획이 확정된다. 시는 앞으로 인구청년정책관을 중심으로 인구 위기 대응 총괄 관리체계를 갖추고 인구 감소 위기의 총체적·전략적 대응책을 찾는 데 집중한다. 같은 맥락에서 인구 위기 대응 추진단 연 2회 운영, 시장 주재 연 1회 전략회의 운영, 신규 인구정책 평가·관리 등을 진행한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인구정책도 속도와 방향이 중요하다. 지속 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추진단과 기본계획을 중심으로 부서 간 협업은 물론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인구 위기 대응의 전환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美수출 막힌 저가 중국산 방향트나…한국 제조·유통업 ‘긴장감’
미·중 관세 전쟁이 확전 양상을 띠면서 국내 유통업과 중소 제조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이 막히면 막대한 저가 재고 물량이 한국으로 방향을 틀어 국내 소비 시장 전반을 교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에 대해 104%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효한 데 이어 최근에는 800달러(약 114만 원) 미만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 주는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폐지했다. 당장 다음 달 2일부터 미국으로 향하는 소액 소포도 관세 120%를 적용받는 것이다. 관세 폭탄으로 그동안 미국 소비시장을 잠식해 온 중국산 초저가 상품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은 일부 중국산 상품 주문을 취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 세관이 처리한 중국산 면세 소포는 전체 14억 개의 60%에 달한다. 초저가 상품을 무기로 미국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을 높여온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 테무와 쉬인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업체는 오는 25일부터 물건값을 올리겠다고 공지한 상황이다. 국내에선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의 중국계 플랫폼이 이미 이커머스 업계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중국산 초저가 제품은 이들 플랫폼을 통해 인접 시장인 국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 중국과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품 관세 격차를 악용한 원산지 허위 기재가 성행할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산 상품이 한국을 경유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로 이른바 ‘택갈이’(태그 바꿔 달기)를 해 미국으로 수출되면 국내 중소제조업이 추가로 피해를 볼 수 있다.
“시교육청 잘못된 수요 조사, 특수학급 과밀 불렀다”
“특수교육대상 유아는 유치원 방과후 과정에 참여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맞벌이 가정은 울며 겨자 먹기로 어린이집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부산시교육청은 유치원 재원 아동만 기준 삼아 수요를 조사합니다. 이러니 특수학급 과밀은 계속되고 통합학급만 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부산형 특수교육 실현과 교육여건 개선 토론회’에서 최이송 부산진유치원 교사는 특수학급 과밀 현상의 원인으로 시교육청의 잘못된 행정을 지목했다. 이어 최 교사는 “계속 문제를 제기했지만 선제 조치는 없었다”며 “이제라도 유아특수교육 전담 인력을 추가 배치해 특수교육 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교사노조와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시교육청 관계자와 현장 교사, 학부모 등이 참여해 부산 지역 특수교육의 현실을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해 인천 학산초 특수교사 사망 사건 이후, 특수교사의 안전과 업무 부담 문제에 대한 교육계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전문가와 정책 결정자들은 특수교육의 구조적 한계를 짚고,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경옥 대구대 초등특수교육과 교수는 “특수교육은 단지 장애 학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교육의 평등성과 공공성을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과제”라며 “과밀학급, 예산 부족, 전문 인력 미비 등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편적인 대응이 아닌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태숙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은 “부산은 아직도 2007년 제정된 특수교육 법정 기준조차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청은 단순히 기준만 맞출 게 아니라, 중도·중복장애 학생처럼 교육과 돌봄이 동시에 요구되는 사례를 현장에서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선 특수교육의 실태를 고발하는 증언도 나왔다. 박향연 부산솔빛학교 교사는 “맞는 것이 일상이 된 교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특수교사가 겪는 신체적 위협과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다. 해빛초 학부모 이서연 씨도 “특수학급도, 돌봄도 턱없이 부족해 아이를 맡길 곳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번 토론회에서 제기된 현장의 지적에 공감하며 정책 보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남조 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은 “앞으로도 특수학급 신·증설 확대, 한시적 정원 외 기간제 교사 지원, 특수학교 설립 확대 등을 통해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법원, 낙동강 대저대교 건설 중지 가처분 신청 ‘각하’
낙동강 대저대교 건설을 중지해달라며 시민단체 등이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산지법 행정1부(천종호 부장판사)는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등이 부산시장을 상대로 낸 대저대교 건설 중지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고 20일 밝혔다. 각하는 법률이 정하는 요건에 맞지 않거나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을 때 사건을 종결하는 절차다. 환경단체 등은 “대저대교 건설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진행하면 큰고니 등 겨울 철새의 서식 환경을 보전하는 친환경적 도로 건설에 대한 기대권을 종국적으로 침해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기대권은 장래에 일정한 사실이 발생하면 일정한 법률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나 희망을 담은 권리를 뜻한다. 법원은 가처분을 신청한 환경단체와 일부 신청인의 적격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천 부장판사는 “기대권은 추상적 권리에 그치는 것으로 보이고 환경영향평가법, 환경정책기본법에서 그 권리가 도출된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대저대교 건설은 부산 강서구 식만동에서 사상구 삼락동 사상공단까지 8.24㎞ 도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부산시는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2014년부터 대저대교 건설사업을 추진했다. 공사는 지난해 10월 시작됐고, 2029년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친구 얼굴에 돌 던진 초등학생… 법원 “2200만 원 배상”
부산에서 친구 얼굴에 돌을 던져 상처를 입힌 초등학생과 그 부모에게 법원이 총 2200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동부지원 김주영 판사는 피해 학생과 그 부모가 가해 학생과 부모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들은 원고에게 22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소송은 2023년 10월 5일 부산 한 초등학교 교내 놀이터에서 A 초등학생이 B 학생에게 돌을 던진 일로 시작됐다. B 학생은 왼쪽 눈 아래 세로 1㎝, 왼쪽 뺨에 2㎝, 코 아래 1㎝ 크기 상처가 생겼다. 법원이 신체 감정을 의뢰한 병원에서는 흉터 성형술과 여러 차례 레이저 시술이 필요하고, 치료 후 일부 흉터는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 법원은 A 학생에게 1800만 원 손해배상 책임이 있고, A 학생 부모에겐 각각 200만 원씩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피고 측 변호인은 가해자가 만 9세에 불과해 책임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김 판사는 ‘책임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판사는 “가격 행위를 목격한 학생은 ‘피고가 이 사건 이후 학교폭력위원회에 갈 것 같다’며 울고 있었다고 진술했다”며 “피고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알 수 있는 정신 능력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김 판사는 또 “(피고 부모는) 미성년자가 타인에 대해 가해 행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일상적으로 지도와 조언을 하는 등 교육하고 감독할 의무가 있다”며 “지도 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고, 그런 과실이 이 사건 가격 행위가 발생한 원인이 되었다고 판단되므로 공동으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더 성지’ 황산공원에 바이크파크 본격 조성
부울경 지역 최대 수변공원인 경남 양산 낙동강 황산공원에 추진 중인 ‘낙동 선셋 바이크파크 사업’이 다음 달 실시설계에 들어가면서 본격화한다. 양산시는 다음 달 6억 4000만 원을 투입해 ‘낙동 선셋 바이크파크 사업’에 대한 실시설계에 착수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황산공원 중부광장 인근 9만 4000㎡ 부지에 낙동강 일몰과 함께 라이더 교육은 물론 체험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대규모 바이크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곳에는 라이딩 스쿨존과 라이더 피크닉존, 펌프 트랙존이 설치된다. 기존 황산육교와 전망대를 리모델링하는 바이크 터널과 전망대 역시 들어선다. 양산시는 실시설계가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 중 공사에 들어가 2028년 완공할 계획이다. 앞서 양산시는 올해 1월 경남도에 이 사업에 대한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의뢰했고,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실시설계 후 다시 한번 심사를 받는 것이다. 이와 함께 양산시는 경남도로부토 황산공원을 도시관리계획 상 근린공원으로 지정받을 때 이 사업을 포함했다. 이에 따라 사업 시행 과정에서 따로 공원 조성계획을 받을 필요가 없어져 행정절차 역시 단축됐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낙동강 황산공원 둔치를 따라 조성된 20여km 규모의 자전거길과 연계되면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낙동강 종주길 중 한 구간인 황산공원 자전거길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 낙동강 위를 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자전거를 탈 수 있어 동호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물금취수장~원동취수장 간 2km 황산베랑길은 2016년 당시 행정자치부 주관 ‘한국의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진행 중인 황산공원 낙동강 유람선 취항과 플로팅 하우스, 곤돌라 설치 등과 연계되면서 양산시의 황산공원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는 현재 운항 중인 30인승 낙동강 생태 탐방선을 100인승 규모의 전기 유람선으로 교체하고, 수상 레포츠센터와 편의시설 등이 있는 플로팅 하우스 건립, 황산공원과 신도시 상권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이자, 관광자원인 곤돌라 설치를 추진 중이다. 양산시는 앞서 2022년 황산공원에 낙동 선셋 바이크파크 조성에 나섰다. 2023년 이 사업이 국정과제로 선정되면서 청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18만여㎡ 규모의 사업 예정 부지가 9만 4000㎡로 축소됐고, 사업비 역시 226억 원에서 187억 원으로 39억 원이 줄었다. 양산시 관계자는 “사업 부지와 예산은 일부 줄었지만, 별 문제는 없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라이더에게 인기 좋은 자전거길과 연계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휘돼 우리 시의 목표인 지역 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수교 60주년, 더 특별한 조선통신사가 온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행렬이 올해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특별하게 열린다. 부산문화재단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동안 부산 원도심(광복로), 북항, 조선통신사역사관, 용호별빛공원 일대에서 2025 조선통신사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함께 이어갈 내일’이라는 주제로 진행될 올해 축제는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기존 원도심 행사 외에도 1부두, 북항친수공원, 용호별빛공원, 해운대 APEC하우스 등 부산 전역으로 축제장이 대폭 확대됐다. 축제의 가장 하이라이트인 조선통신사행렬 재현은 올해는 특별히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기존에 활용했던 광복로에서 약식 행사를 연 후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북항 1부두에서 북항친수공원까지 시민 시민 5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재현 행사가 열린다. 과거 조선통신사의 출항지라는 역사적 의미부터 현재 국제 여객선의 출항지를 서로 잇는다는 상징성과 글로벌 해양도시, 부산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함께 담는다는 의미를 가진다. 올해 조선통신사행렬재현의 정사 역은 2001년 일본 도쿄 신오쿠보역 철로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고 이수현씨의 어머니, 신윤찬 LSH아시아 장학회 명예회장이 맡아 한일평화의 의미를 담았다. 부사는 공주대 윤용혁 명예교수(조선통신사문화교류협의회 부회장), 종사관은 동의대 이재훈 연구교수(조선통신사학회 회원)가 각각 맡아 가마에 오른다.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인만큼 9년 만에 일본의 공연팀인 ‘쿠로사키 기온야마가사’가 부산을 찾아 일본의 문화 유산과 거리 행렬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6일 오후 7시부터 북항친수공원의 아름다운 야경에서 일본팀의 야외 공연이 열린 후 동구청이 조선통신사를 테마로 한 드론쇼가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조선통신사와 관련이 깊은 동구의 영가대, 조선 통신사 뱃길, 성신교린 등 메시지가 수십여 대의 드론으로 밤하늘을 수놓는다. 축제 첫날인 25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APEC하우스에서 조선통신사학회와 연계해 학술심포지엄이 준비돼 있다. 양국의 학자들이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을 통해 조선통신사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학술 대회 이후 개막식과 환영의 밤 등 행사가 줄줄이 이어진다. 26일은 메인 행사인 조선통신사행렬 외에도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26일과 27일 조선통신사역사관에서는 ‘조선통신사 탐험대’라는 체험 행사가 열린다. 교육과 퀴즈, 영상과 먹거리, 포토부스, 야외 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북항친수공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부산문화재단 문화교육팀이 준비한 야외도서관이 차려진다. 통신사 관련 도서를 읽을 수 있고 영상 자료도 상영된다. 토크 콘서트, 버스킹 공연 등 문화 행사도 준비돼 있다. 오는 27일은 복원된 조선통신사선이 실제로 일본으로 향해를 떠나는 날이다. 오전 10시 범어사에서 조선통신사선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기원제가 열리며 오후 3시 부산 남구 용호별빛공원에서 조선통신사선 출항식이 열린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이날 부산에서 출항한 배는 처음으로 200년 전 조선통신사선 목적지였던 일본 오사카까지 항해할 예정이다.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 년간 12차례 일본에 파견된 과거 조선통신사는 배편으로 오사카까지 간 뒤 오사카부터 오늘날 도쿄인 에도까지는 수로와 육로를 이용했다. 올해 오사카행이 성사되며 조선통신사 뱃길을 완전히 복원한다는 큰 의미가 있다. 부산문화재단은 최종 목적지가 오사카가 아니라 수로로 오사카에 도착한 후 육로로 일본의 도쿄까지 이동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이 재현되면 200년이 지난 2025년에도 문화를 통한 평화 구축과 한·일 문화예술인 교류가 완성되는 셈이다. 올해 조선통신사선의 오사카행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난해부터 긴밀히 협의했으며 오사카에 도착한 조선통신사선은 다음 달 13일 오사카엑스포 한국의 날 행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엑스포 행사장에서 열리는 한국의 날 행사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이 펼쳐질 계획이며, 부산에서 100여 명과 행렬 재현단이 이날 오사카를 방문하게 된다. 이외에도 국립부산국악원과 연계한 조선통신사 대표 공연 작품인 무용극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가 25일과 26일 국악원 연악당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의 여정을 그려낸 소설 <유마도>(원작 강남주)를 모티브로, 통신사 사행길에 오른 무명 화가 변박이 그린 그림 ‘유마도’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 2019년 초연 이후, 전석 매진의 기염을 토했고, 역동적인 군무와 역사적 배경을 녹여낸 무대미술로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부산문화재단 오재환 대표이사는“조선통신사 축제는 성신교린(誠信交隣·성실과 믿음으로 사귄다)과 평화의 정신이 깃든 부산 시민의 축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가 해양성을 기반한 부산의 정체성을 잘 담고 있어 축제를 통해 글로벌 해양도시 부산의 비전과 연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치매 걸린 친형 살해한 남성 붙잡혀
치매에 걸린 친형을 살해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친형을 살해한 60대 남성 A 씨를 검거,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A 씨는 자신의 주택에서 친형을 목 졸라 살해했다. A 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스스로 신고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A 씨가 치매 걸린 형을 돌보는 스트레스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집 밖을 나간 친형을 찾는 실종 신고도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돌봄 스트레스가 범죄로 이어진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중대함을 고려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어두운 현실 벗어나 '천상의 음악' 즐겼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정치·사회적 이슈에 지친 청중들이 모처럼 현실을 벗어나 ‘천상’의 음악을 즐긴 시간이었다. 부산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홍석원)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5 교향악 축제’에 참가했다. ‘새로운 시작’(The New Beginning)을 주제로 열린 올해 교향악 축제에는 전국의 18개 교향악단이 참가해 기량을 뽐냈다. 부산시향은 이날 말러의 교향곡 제4번 G장조로 청중을 만났다. 썰매 방울의 경쾌한 울림으로 시작된 교향곡은 마치 동화의 세계로 관객들을 이끄는 듯 하다가 기괴한 불협화음, 불길한 팡파르로 현실의 불안을 극대화시켰다. 3악장부터는 평온한 첼로의 선율이 깊은 정열을 내면에 간직한 채 평화롭게 전개되다 또다시 ‘탄식’의 소리가 파문을 일으키며 갈등을 표면으로 끌어올렸다. 4악장에 이르러서는 바이올린과 트럼펫, 호른이 환회의 순간을 당당하게 연주하면서 천국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힌다. 소프라노 박미자는 양과 물고기, 채소로 천국의 즐거움을 묘사하며, 잠시나마 청중들에게 천상의 삶을 엿보게 했다. 말러 교향곡에 앞서 연주된 벨라 버르토크의 피아노협주곡 제3번은 고통을 벗어나 창조적 예술 욕구가 분출하는 순간을 젊은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부산시향이 협연을 통해 모자람 없이 표현했다. 건강을 잃고 좌절하던 버르토크가 주변의 도움을 받고 새로운 창작 의욕에 불타 쏟아낸 눈부신 음악적 성과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재현된 것이다. 홍석원 예술감독은 공연 전 <부산일보>와 만나 “현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천상계, 두려움이 없는 세계를 밝고 환하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는데, 이를 잘 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감독은 “부산시향만이 낼 수 있는 특색, 부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과 화려함이 부산시향의 장점으로 극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예술의전당을 찾은 청중들은 부산시향의 성숙한 기교와 음악성에 매료돼 5분여 동안 이어진 커튼콜에서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네 번째 시즌 뮤지컬 ‘웃는 남자’ 부산 공연
네 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웃는 남자’가 서울 공연에 이어 부산을 찾는다. 22~26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탄탄한 서사와 시선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세트, 이와 어우러지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아름다운 음악,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그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품은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며, 끔찍한 괴물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함을 간직한 그윈플렌의 삶을 통해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조명한다. 그윈플렌 역에 박은태·규현·NCT 도영, 우르수스 역에 민영기·서범석, 데아 역에 장혜린·이수빈, 조시아나 역에 김소향·리사 등이 나온다. 부산 공연은 오케스트라 연주가 아닌 MR로 진행된다. 공연 시간 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 금요일 오후 2시 30분·7시 30분, 토요일 오후 2시·7시. 관람 시간 18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입장료 R석 17만 원, S석 14만 원, A석 11만 원, B석 8만 원. 문의 공연마루 1588-0766.
김해 생림면 가구공장서 불···인명피해 없어
경남 김해시 생림면의 한 가구공장에서 불이 나 화재 발생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19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3분 김해시 생림면 나전리의 가구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 멀리서 검은 연기를 본 목격자가 119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은 공장 건물과 내부 물건 등을 태우고 오후 3시 46분에 꺼졌다. 해당 공장은 가동을 중단한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부산 백양터널 요금소서 차량 쓰러져… 1명 부상
부산 백양터널 요금소에서 차량이 쓰러져 1명이 다쳤다. 19일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부산 사상구 모라동 백양터널 요금소 입구에서 운전자 40대 여성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쓰러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가 몰던 승용차는 백양터널 요금소 앞 연석을 들이받은 후 가드레일과 콘크리트 구조물에 충돌하면서 넘어졌다. 이 사고로 A 씨가 통증을 호소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 씨는 음주나 무면허 상태는 아니며 전방주시 태만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통영 앞바다서 154명 탄 유람선-4명 탄 낚싯배 ‘쾅’…4명 부상
경남 통영시 앞바다에서 관광객 등 154명을 태운 유람선과 낚시객 등 4명이 탄 소형 어선이 충돌해 4명이 다쳤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1시 48분 통영시 한산면 추봉도 북방 1해리 해상에서 113t급 유람선 A호와 3t급 낚시어선 B호가 충돌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경비함정과 구조대 등 가용한 모든 세력을 급파해 대응에 나섰다. 해경 구조대 도착 당시 B호는 뱃머리는 반파되고 선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충돌 충격에 B호에 타고 있던 승선원들도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다행히 모두 의식은 있었지만, 3명은 머리를 다쳐 출혈이 발생했다. 구조대는 부상자 응급 처치 후 구조정을 이용해 거제 대포항으로 이동, 대기 중인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부상자들은 곧장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호 승선원 중에는 다친 사람이 없었다. 해경은 선장 등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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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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