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통합·산업 대전환… PK 새 판 짜자
부산·울산·경남(PK) 민선 9기 지방정부가 1일 일제히 출범했다. 전재수 부산시장, 김상욱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가 취임 첫날 발신한 메시지의 공통 키워드를 뽑자면 바로 ‘변화’와 ‘도약’, ‘대전환’이었다. 민선 9기를 맞은 부울경은 이전과는 크게 다른 경쟁 환경에 놓이게 됐다. 악화일로인 수도권 집중에 더해 비수도권 내에서도 새로운 주도권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호남과 충청권이 각각 수백조 원에 달하는 반도체·AI 관련 국가적 프로젝트를 확보하며 존재감을 키우면서 부울경은 대한민국 제2경제권이라는 위상마저 흔들릴 처지다. 과감한 협치를 통해 동남권 재도약을 위한 ‘새 판 짜기’가 부울경 민선 9기의 최대 과제가 됐다.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광주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청와대에 전담팀을 두고 전 과정을 끝까지 책임 있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AI·반도체 메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경제 지형을 바꿀 수 있는 규모다. 부산시 한 해 예산의 50배에 달하는 890조 원이 호남에만 투입되는데, 직간접 생산유발효과만 10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부울경은 AI·반도체라는 거대한 산업 혁명의 흐름에서 소외되는 형국이다.물론 민선 9기를 맞아 부산은 해양수도 완성, 울산은 AX(AI 전환)를 통한 자동차·조선 등 주력 산업의 고도화, 경남은 우주항공·방산·원전 산업 육성이라는 각각의 경제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규모와 속도가 지배하는 대전환의 시대에서 각개격파 식으로는 한계가 뚜렷해 보인다. 지역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해법은 ‘광역화’를 통해 부산·울산·경남을 실질적인 경제·생활 공동체로 묶어야 한다는 것이다.국민의힘 소속 박 지사는 기존 ‘경제 동맹’ 수준의 협력을 선호하지만, 민주당 소속인 전, 김 시장은 최대한 빠른 메가시티 복원을 추진한다. 자칫 협력의 구조 자체를 놓고 부산·울산과 경남이 또 다시 대립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세 단체장이 정당을 뛰어넘는 대담한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지역 산업 구조의 대전환 역시 세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실현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부산의 항만과 금융, 울산의 자동차와 석유화학, 경남의 우주항공·방산·조선이 각각 강점을 갖고 있지만, 기존 산업 경쟁력만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통적인 제조업 경쟁력에 안주하기보다 AI와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조선·기계의 디지털 전환, 해양AI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동남권이 산업 생태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울경 연계 교통망, 남해안 관광벨트, 깨끗한 물 공급 등 각 지역의 숙원 역시 해묵은 지역 경쟁 의식을 극복해야 가능하다.박재율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부울경이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국가 전략산업 유치, 해양수도 완성 등 핵심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연대와 협력을 제도화해야 동남권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수 부산 시장 첫 결재 ‘민생 100일’
부울경 민선9기 시·도정 출범 첫날 광역·기초자치단체장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현장 소통에 방점을 찍은 행보를 보였다. 전재수 부산시장의 첫 결재는 민생 대책이었다. 전 시장은 취임 첫날인 1일 취임식을 생략하고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 회의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형식적 취임식을 생략하고 비상조치 계획을 시장 1호 결재로 서명했다”면서 “행정의 속도가 민생 회복의 열쇠라는 각오로 100일간 민생 비상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전 시장은 16개 구군 단체장과 함께 충렬사를 참배하고 민선 9기 출범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시청으로 이동한 전 시장은 곧바로 시정 회의를 주재하며 공식 시정 활동을 시작했다. 비상조치와 관련한 브리핑까지 마친 전 시장은 이동 노동자 지원센터인 ‘도담도담 서면센터’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전 시장은 택배와 배달 등 현업 종사자들의 유류비 부담 등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어 중구 40계단 골목상권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직접 확인해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검토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취임 첫 일정을 현장 소통과 민원 행정 혁신으로 시작했다. 김 시장은 이날 시민 중심의 통합 민원창구인 ‘120 울산민원센터 고도화 추진계획’을 1호 안건으로 결재했다. 형식적인 의전은 대폭 줄였다. 취임식 직후 공식 오찬을 생략한 김 시장은 전임 시정부 때 폐지됐다가 이날 복원된 126번 시내버스에 직접 탑승해 시민 목소리를 들었다. 권위적 관행을 없앤다는 취지로, 그동안 출입증이 있어야 통과할 수 있던 청사 내부 출입 게이트도 전면 개방했다. 김 시장은 취임사에서 “행정이 군림하는 시대를 뒤로하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울산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취임 첫날 박완수 경남지사는 국립3·15민주묘지와 충혼탑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경남도청사로 출근한 박 지사는 신관 대강당 입구에서 취임식에 참석한 경남도민과 각계 인사를 직접 환대했다. 취임사에서 박 지사는 “피지컬AI(인공지능), 소형모듈원전(SMR)을 경남 중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신산업 육성 계획을 강조했다. 이어 “민선 8기 경남도정이 추진한, 이른바 전국 최초의 복지 정책이 많은 지자체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며 복지 정책 강화도 약속했다. 취임식을 끝으로 첫날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박 지사는 오후에는 권순기 경남교육감 취임식에 참석했다.
부울경 교육감 취임 첫 일성은 미래교육
부울경 시·도 교육감은 1일 일제히 취임식을 열고 미래 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1일 오전 10시 부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20대 교육감에 취임해 4년간의 새 임기를 시작했다. 김 교육감은 취임사를 통해 “시민들과 교육가족의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사상 첫 4선 교육감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새 임기 동안 추진할 ‘미래 교육 대전환을 위한 5가지 약속’으로는 △AI 시대를 선도하는 인간중심 미래교육 △학력과 마음을 함께 키우는 맞춤교육 △교사와 학생을 함께 지키는 안심교육 △존중과 배려로 함께 크는 시민교육 △가족처럼 챙기는 따뜻한 행복교육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김 교육감은 AI 시대를 대비한 선제적 교육 인프라 구축을 준비한다. 모든 학교에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AI 튜터’를 보급하고, ‘AI 교수학습지원센터’와 ‘서·논술형 평가지원시스템’을 촘촘히 구축해 과정 중심의 평가 패러다임을 안착시킨다는 구상이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서 초6·중3·고등학생 대상 맞춤형 학력 신장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다. 또 교육지원청에 ‘민원대응팀’을 신설해 악성 민원에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교무행정전담팀’ 확대와 ‘교직원 AI 비서’ 도입을 통해 교사의 행정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경감할 방침이다. 조용식 울산시교육감도 취임식을 통해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을 민선 9기 울산교육의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울산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 추진 방안’을 1호 결재로 처리했다. 조 교육감은 “학교를 중심에 두고 학생과 교사를 먼저 생각하는 교육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권순기 경남도교육감은 취임식을 열고 학력 향상과 공교육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권 교육감은 “AI 기반 미래교육과 교육복지 확대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호에 머물던 숙원을 풀 결정적 시간 [부산, 판을 바꾸자]
‘세계를 연결하는 해양수도’를 내건 민선 9기 전재수호가 1일 새로운 부산시정 운영에 들어갔다. 전 부산시장은 앞서 30일 다시 뛰는 부산위원회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며 발표한 4대 도시 목표에서 해양수도 관련 공약들을 최우선으로 배치했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해양수산부장관을 맡은 전 시장은 해양을 매개로 한 부산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성과를 시민들에게 보여주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구호에 불과했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HMM 본사 부산 이전이 성공하면서 시민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해양수도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야 사실 부산의 역대 시장들은 부산을 ‘해양수도’ 또는 ‘글로벌 해양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여러 시정 비전과 구호를 내세워왔다. 허남식 시장 시절 ‘세계 일류 해양도시’ 구호를 시작으로, 오거돈 시장 때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비전을 거쳐, 전재수 시장의 선거 과정에서 부산은 AI와 첨단 물류가 결합된 ‘미래 대전환의 해양수도’로 진화했다. 표현의 변주는 있었지만 ‘바다’를 중심에 둔 발전 전략은 부산 시정의 일관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20여 년의 노력에도 부산의 해양수도 지형은 여전히 취약하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해양수도는 처음엔 부산의 보수정당 아젠다였는데, 보수·민주 양 세력 모두 역량과 정책적 고민 부족으로 구호에만 그쳐왔다”면서 “막연했던 해양수도 비전에 있어서 전재수 시장은 구체적이고 확실한 실행력을 보여줬고, 해수부가 부산으로 오면서 지역의 해운물류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부산연구원 장하용 책임연구원은 “해수부와 HMM 이전은 마무리가 아니라 시작점”이라며 “부산을 해양수도가 되게 하는 산업 인프라와 시장, 산학연 클러스터 등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생태계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양 클러스터 조성이 해양수도 부산의 필수조건임을 강조했다. 그는 “HMM이라는 국내 1위 국적선사를 앵커기업 삼아 후속 선사군과 금융·법률·연구 기능이 함께 모이는 생태계를 만들어내야 하며, 북항 재개발지구와 전통 해운집적지인 중앙동을 잇는 ‘해양 비즈니스 벨트’ 설계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해수부 등 추동할 부산시 적극성 중요 이와 함께 부산에 자리잡은 정부 부처, 해양수산부와 북극항로 개척을 필두로 한 산하 공공기관 이전, 동남투자공사 설립 등 핵심 현안을 함께 추동해나가기 위해서는 부산시가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국립한국해양대 김율성 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부산시는 늘 해양수도를 이야기하지만 한 번도 해양이 중요시됐던 적이 없었다”면서 “권한이 없다기보다 아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게 그동안의 부산시 태도”라며 “이제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이나 해사법원 유치, 동남투자공사 설립 등 큰 공약들은 부산시가 먼저 해수부에 제안하고 소통하고 노력하고 손 내미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유기적인 협력과 대응을 도맡을 조직도 필요해 보인다. 지금까지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은 주요 부서가 아니었고, 정책적으로 힘이 실리기도 어려웠다. 이에 새 부산시정에는 해양수산 공약과 과제 실행에 집중할 해양전략실(가칭) 등 격상된 조직이 해양수산 업무를 일관되게 연결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인수위 내에 운영됐던 북극항로추진특위나 부산 이전 공공기관과 기업을 면밀히 지원할 전담 조직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동남권, 첨단산업 없는 전력 생산기지 전락 ‘비상’
정부와 대기업이 추진하는 1800조 원 규모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 투자에서 전력이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면서, 기존 원전 밀집 지역인 동남권은 첨단산업 없는 전력 생산 기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추가 원전 건설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원전 인프라와 제조업 기반을 갖춘 동남권이 AI 시대 새로운 산업 지도를 그려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1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부는 이르면 오는 10월께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6~2040년, 이하 전기본)을 발표한다. 정부가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에서 밝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호남권 반도체 단지,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고려하면 12차 전기본에는 ‘최소 대형원전 2기 이상+소형모듈원전(SMR)’ 반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부 관계자는 “(3대 메가프로젝트로) 신규 원전 필요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팹 4기를 짓는 데 6.3GW(기가와트) 전기가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적기 공급 원칙 외에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6.3GW는 대형 원자력발전소 4.5기 설비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과 SK가 계획하는 반도체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를 모두 구축하려면 2040년까지 27.7GW 전력 설비가 더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국내 운영 중인 원전 26기의 발전 용량은 26GW 규모다. 이중 부산 고리원전에는 5기가, 울산 새울원전에는 2기가 운영 중이다. 울산에는 새울 3·4호기가 건설 중이고, 최근 부산 기장군에는 국내 첫 SMR 1기를 짓기로 결정됐다. 문제는 추가 원전을 지을 경우 전남 영광 한빛원전 주변에 신규 대형원전을 추가로 건설하거나 기존 원전이 있는 부산·울산·경북 지역에 SMR을 더 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방안으로 재생에너지를 들지만, 반도체 생산설비는 0.01초만 전력 공급이 끊겨도 모든 공정이 멈추고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이 문제가 된다. 그러나 정부와 삼성전자·SK가 공개한 반도체·AI 산업 투자 계획에서 동남권에 대한 언급은 반도체 소부장 단지와 전력반도체 공공팹, 울산에 SK가 이미 건설 중인 1GW 규모의 데이터센터 1기에 그친다. 피지컬 AI 실증단지로 언급된 대경권과 비교해도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로드맵조차 없다. 전력이 있는 곳에 생산이 있다는 원칙과도 어긋날 뿐 아니라 균형성장 전략과도 배치된다는 불만이 나온다. 부산 상공계 관계자는 “부산은 HMM 등 해운 대기업 이전이 결정되면서 해양수도 중심의 지원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고 하지만, 반도체나 AI 투자에서 동남권이 소외되다 보니 첨단산업 유치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 지역에서는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전재수 부산시장 취임으로 새로운 시정이 출범한 만큼 AI 시대에 걸맞은 미래 먹거리를 가져와야 한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전 시장 인수위가 전날 발표한 AI 관련 핵심 공약을 보면 △부산(신항7부두)-아랍에미리트(UAE) AI 항만물류 공동프로젝트 △서부산 제조 AX(인공지능 전환) 산업벨트 구축 △해양 AI 대전환 클러스터(국방, 항만, 조선, 문화 AI 산업 생태계 조성)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전 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양수도 부산을 위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R&D(연구개발)부터 실증을 거쳐서 상용화되는 그런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수도권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원전과 가까운 곳에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을 우선 배치하거나 원전 주변에 입주하는 기업에 대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할인해주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행정통합과 맞물려 부산뿐 아니라 울산, 경남과 공동으로 새로운 미래 산업 지도를 구상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이재명·문재인 “당내 단합 중요”… 당권 주자 신경전은 지속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려면 당내 단합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에 “내부 단합도 매우 중요하고, 속이 단단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현직 대통령이 당내 화합을 한목소리로 언급했지만, 이미 당대표 경쟁이 과열된 상태라 당권 주자들 간 날 선 신경전이 쉽게 누그러들긴 어려울 전망이다. 문 전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상춘재 오찬 회동 자리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이재명 정부에 주어진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는 역시 국민통합”이라며 “국민통합으로 나아가려면 당내 단합이 출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민주개혁 진영과 ‘빛의 혁명’을 함께했던 세력과 더 큰 단합을 이뤄야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좀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하셔서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내부 단합에 더해 외연 확장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내부 단합도 매우 중요하고, 속이 단단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면서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민주 정부가 국가 전체를 책임져야 할 주요 세력이 됐다”며 “근본적으로 우리가 집권해서 모두를 위한 정치와 행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전현직 대통령이 당내 화합을 강조한 건 8·17 전당대회에 뛰어들 당권 주자들 간 경쟁이 과열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친노(친 노무현)·친문(친 문재인) 정체성을 강조하는 정청래 전 대표, 친명(친 이재명)계로 꼽히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뿐 아니라 송영길 의원까지 당대표 후보군 신경전이 격화된 상태다. 하지만 당권 주자들 간 날 선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유튜브 채널 ‘오마이TV’가 공개한 영상에서 “(정 전 대표가) 굳이 두 번 할 필요나 필연성은 지금 발견하기 어렵다”며 “정 전 대표와 다른 색깔, 역량, 스타일, 장점을 가진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총리직에서 퇴임한 후 여의도 국회로 복귀한 첫날 당대표 주자인 정 전 대표에 포문을 연 셈이다. 김 전 총리 발언을 두고 정 전 대표는 “민주당 안으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하나로 모이는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외연을 더 확장하는 게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당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대응했다. 자신이 연임에 적합하다고 다시금 강조한 셈이다. 당내 단합을 언급한 전현직 대통령은 이날 대규모 지역 투자 사업인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 호남권에 반도체 공장을 조성하기 위해 800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 등이 포함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감사 인사를 건넸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를 언급하며 “행사를 보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 때 서남해안 지역에 풍력 발전, 태양광 발전에 투자한 게 기반이 돼서 RE100 산단, 대형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를 하는 것을 보니까 정말 참…”이라며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놓으신 덕분”이라고 문 전 대통령에게 공을 돌렸다.
국힘 “지역 갈라치기 중단” vs 민주 “정부 구상 지원” [‘호남 반도체 후폭풍’ 지속]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과 함께 호남에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내용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한 뒤 지역간 형평성 논란이 전국으로 번지며 후폭풍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야권은 이재명 대통령의 영호남 차별 관련 발언을 두고 지역 갈라치기를 중단하고 입지 선정 경위를 밝히라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반면 여권은 관련 기구 구성에 착수하며 정부 구상 지원에 나섰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 ‘과거 영호남 차별’ 등을 언급하면서 ‘비수도권 지역 갈라치기’에 나선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미래지향적 국민통합을 향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졸속발표는 지자체 간의 공정한 혁신 경쟁보다는 불공정한 정치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의 기업 투자유치 경쟁에 정치공학적 논리가 개입되면 지자체는 혁신 경쟁보다는 ‘정치적 줄서기’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이날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투자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800조 원 이상을 호남 쪽에 거의 투자하는 것이 과연 타지역과 (형평성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상 국가균형발전에는 호남만 포함되지 않는다”며 “지방을 골고루 발전시키는 전략이 이번에 빠진 부분은 상당히 좀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의 ‘호남 차별’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광주가 부산보다 더 높다. 이게 호남 차별이 맞냐”며 “부산은 제2의 도시라 불리지만 인구가 계속 2만 명씩 줄어든다. 부산에는 100대 기업이 없고 대구도 생산 기지가 취약하다”고 짚었다. 이어 “충청 이남의 대도시들이 어렵다고 하면 그 도시들을 어떻게 성장시켜 내느냐 하는 그런 고민들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되는데 이번 발표에는 그게 빠져 있다”며 영남권 지역에 대한 후속 대책을 요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정부 구상을 지원할 당내 기구를 발족하기로 했다.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3대 메가 클러스터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와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정성껏 차린 잔칫상”이라며 “국민의힘의 궤변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재수 부산시장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프로젝트가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 시장은 “배가 아프기 시작하면 대한민국이 제대로 갈 수가 없다. 정쟁을 할 대상이 있는 거고 정쟁을 하면 안 되는 대상이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초격차 기술을 유지해서 대한민국이 반도체만큼은 세계 1등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해야지, ‘와, 거기로 가노. 와, 우리는 없노’ 이래 버리면 답이 없다”고 말했다.
[전재수 부산시장 민생 대책] ‘3고 시대’ 골목상권·서민부터 활력 찾는 ‘도시 만들기’ 방점
전재수 부산시장이 취임 첫날 1조 3783억 원 규모의 민생 대책을 내놨다. 전 시장은 1일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발표하며 민생경제 회복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세웠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삼중고’와 내수 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시민부터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부산시는 1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 경영 안정, 시민 부담 경감 및 상권 활성화, 민생 안전망 구축 등 3대 분야의 10개 핵심 과제가 공개됐다. 이날 회의에는 경제단체와 유관기관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해 민생경제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 전 시장은 회의 직후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에 서명하며 취임 후 첫 결재를 민생 대책으로 채웠다. 그는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것이 시장의 첫 번째 책무”라며 “골목상권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다시 뛰는 부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는 영세 운수업자와 소상공인 지원이 핵심이다. 경영 위기의 소상공인을 상대로 전국 최대 규모의 정책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존 8000억 원에 1조 2000억 원을 더해 2조 원 상당의 정책자금을 공급한다. 현재 5%대의 은행 대출금리에 전국 최고 수준인 4%의 정책자금 이자보전율을 더해 소상공인 실제 부담금리를 1%까지 낮추겠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여기에 소상공인 28만 명에게는 에너지 바우처를 지급하고, 상하수도 등 지방 공공요금은 하반기 6개월간 전면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소비 진작 정책도 포함됐다. 동백전 캐시백을 한시적으로 15%까지 확대하고, 공공 배달서비스 소비 쿠폰과 동백전 QR결제 쿠폰을 지급하는 게 대표적이다. 빈 점포 1000곳을 활용해 월 임대료 1만 원의 창업 공간을 제공한다. 올해는 원도심과 전통시장의 장기 공실 50개소를 내놓고 2년 간의 임차료와 인테리어 비용도 보조하겠다고 밝혔다. 취약계층과 위기 소상공인을 위한 안전망 강화에도 나선다. 시는 공공근로형 ‘민생 지킴이’를 운영하고 공공 일자리를 확대한다. 아울러 민생재기 원스톱 프로젝트와 민생금융범죄 특별사법경찰제도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현장의 요구도 쏟아졌다. 부산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신한춘 이사장은 화물차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동부산권 물류터미널과 차고지 조성을 건의했다. 이에 전 시장은 “행정이 이런 의견에 더욱 속도감 있게 반응해야 한다”며 단기·중장기 대책을 업계에 명확히 설명할 것을 관계 부서에 주문했다. 부산여성소비자연합 부산지회 조정희 회장은 공공기관의 지역 상권 이용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공공기관이 대시민 행사 경품으로 대기업 상품권을 제공하거나 온라인 대형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 브랜드와 지역 상권을 우선 이용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양과 AI에 이어 관광에 대한 애착을 보인 전 시장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담 조직 구상도 내놓았다. 전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흐름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 신속하고 유능한 관광 TF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 연계 상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숙박시설 부족 문제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 회복에는 골든타임이 있다”며 “저 스스로 민생안심특별본부장을 맡아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더 빠르게 더 편하게… 시민 체감하는 교통 혁신 [부산은 열려 있다]
부산의 교통망은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이동 속도와 연결성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부산 주요 간선도로 상당수는 하루 3만~4만 대 안팎의 차량이 몰리며 만성적인 정체가 여전하다. 부산시는 도심 스테이션으로 시내 버스 노선의 운행 거리를 줄여 정시성을 높일 계획이다. 완행 체제로 장거리 이동에 시간이 걸리는 도시철도는 추가 선로 작업을 통해 급행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심 스테이션’으로 배차 촘촘히 1일 현재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시내버스 회사 33곳이 부산 전역에서 146개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등록된 버스 대수는 모두 2517대다. 시내버스 수송력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4주차 평일 기준 부산 시내버스 수송 건수는 592만 74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4만 5224)보다 약 1.4% 올랐다. 주말 포함 기준으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수송 건수는 769만 1018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6월 4주차(754만 8886건)보다 1.8% 늘었다. 부산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완성으로 버스 속도가 빨라지면서 승객들의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다. 게다가 고유가 대응을 위해 동백패스·K패스 가입을 통한 환급을 강화하면서 시민들의 버스 이용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물론 시내버스가 풀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강서구와 기장군 일대의 도시 팽창에 따른 기존 노선의 연장으로 배차 간격이 늘어나고 정시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게다가 시내버스 공영차고지들이 기장군 청강리나 금정구 노포동 등에 위치해 버스가 먼 거리를 왕복하는 비효율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 스테이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심 내 회차 공간을 제공해 버스가 도심에서 짧게 끊어서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체 시내버스 노선 길이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할 수 있다. 도심 스테이션에는 다양한 지역에서 온 버스가 한 곳에 집결하기 때문에 승객들은 원하는 방향의 버스로 즉시 환승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도심 스테이션 후보지로 부산진구 범천철도차량기지와 시청역 인근 등이 거론된다. 부산시 이성환 대중교통과장은 “도심 스테이션 도입으로 도시철도와 과도하게 겹치는 버스 노선을 물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면서 “과거 차고지는 매연 때문에 혐오시설로 인식됐으나, 최근 전기·수소 버스가 부산에 1000대가량 도입돼 공해 우려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도시철도 ‘급행화’ 사업비가 관건 부산 도시철도의 하루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90만 명대를 유지했으나, 2020년 감염병 확산 여파로 67만 명까지 급감했다. 이후 이용객이 점차 회복됐고 최근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영향 등으로 하루 100만 명 이상이 도시철도를 이용하고 있다. 시내버스와 함께 도시철도가 시민들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다시 자리 잡은 것이다. 현재 부산교통공사는 총연장 115km 규모의 도시철도 4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부산 원도심을 거쳐 남북으로 관통하는 1호선(39.9km·노포~다대포해수욕장)과 동서축인 2호선(45.2km·양산~장산)이 핵심 노선으로 꼽힌다. 두 노선에는 각각 40개와 43개의 역이 설치돼 총 83개 역이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이동 속도다. 두 노선을 운행하는 전동차는 모든 역에 정차하는 완행 체계여서 장거리 이동 속도에 한계가 있다. 1호선은 노포역에서 다대포해수욕장역까지 편도 기준 1시간 18분, 2호선은 양산역에서 장산역까지 1시간 25분이 걸린다. 이 때문에 김해국제공항과 부산역, 주요 관광지 등을 빠르게 오가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수요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도시철도 1·2호선 급행화 사업이다. 부산시는 1호선 9개 역, 2호선 11개 역을 급행 정차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정차역은 관계기관 협의와 기술 검토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급행 열차 운행을 위해서는 일반 열차를 추월할 수 있는 별도의 대피선 설치가 필수적인 만큼, 1호선 4560억 원, 2호선 3559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 확보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KTX·SRT 통합, 좌석난 숨통 트이나 코레일이 올해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철도 이용객은 무려 1억 460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중에서도 KTX 이용객은 9271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외국인도 600만 명 이상 탑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3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KTX를 이용해 부산을 오가는 외국인도 부쩍 늘었다. 실제 올해 1분기 외국인 철도 이용객은 169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5%(115만 6000명) 늘었다.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미국인 데클런 마주(25) 씨도 KTX로 국내 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마주 씨는 “앱을 통해 KTX를 자주 예약했는데, 할인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며 “미국의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외국인 전용 앱으로 KTX를 예약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폭발하는 부산의 관광수요와 맞물리면서 KTX 좌석 예매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서울과 부산을 거의 매주 오가야하는 보좌관 A 씨는 “기차가 출발하기 한 달 전 아침에 예매가 열리기에 미리 알람을 맞춰놓고 앱에 접속한다”며 “이 때를 놓치면 인기 시간대 좌석을 미리 구하기는 쉽지 않다. 수시로 앱에 접속해서 취소표나 입석+좌석표를 샀다 팔았다 하는데 요즘 취소 수수료도 만만치 않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KTX와 SRT 통합을 추진하면서 고질적인 철도 좌석난이 다소 완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KTX와 SRT 통합 이후 전국적으로 좌석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운행 계획을 수립 중이다. 부산처럼 관광객과 출장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의 좌석 공급 확대 방안도 함께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올해 9월 통합을 목표로 운행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지역 여건을 고려해 전국적으로 예매가 수월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의 도시’ 부산,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장정 시작
부산에서 첫발을 뗀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제가 16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았다. 1983년 부산에서 개최된 ‘전국지방연극제’를 모태로 성장한 대한민국연극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축제다.1일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개막 공연으로 창작 뮤지컬 ‘제(祭)-어, 제(於, 祭) 그리고 오늘-’이 공연됐다. 제목의 ‘제(祭)’는 선대 연극인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무대는 전국의 원로 연극인들과 부산의 20~30대 청년 연극인들이 합동으로 준비했다.한국 연극사를 관통하는 개막 공연은 기념비적 작품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1936년 작으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1997년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물도리동’ 등 시대를 풍미한 작품들을 판소리 창법부터 랩, 합창 등 다양한 음악 형식으로 풀어내 관객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배우들은 객석까지 이동해 적극적으로 관객들과 교류했다. 공연에서 소개하는 작품마다 선보이는 차별화된 군무, 자유자재로 쓰는 전국 사투리는 배우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이번 공연을 준비했는지를 짐작하게 했다.극 후반부, 객석을 향해 쏟아지는 조명은 한국 연극을 지탱해 온 관객들을 향한 헌사였다. 무대 뒤 스크린으로 백성희, 허규, 차범석, 전성환 등 한국 연극계 원로들이 나타났다. AI 기술로 이들의 목소리를 만들어 연극의 의미를 되새겼고, 연극 세계에 몸담은 수많은 연극인의 사진으로 올해 연극제 포스터를 완성해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공연 흐름 속에 주요 인사들의 축사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점도 흥미로운 연출이었다. 극 중 자연스럽게 태극기가 등장하고 국민의례가 이어지는 등 공연과 공식 행사가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루었다.다만 배우들의 훌륭한 노래와 풍부한 음성과 별개로 음향이 뒷좌석까지 온전히 전달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야외 무대인 루프씨어터의 특성상 사방이 뚫려 있어 한계가 존재했다. 가사 전달이 중요한 뮤지컬 공연이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한 전재수 부산시장도 현장을 찾아 대한민국연극제 부산 개막을 축하했다. 전 시장은 “하나의 대하역사소설을 본 것 같다”며 “개막 무대에 선 부산의 20~30대 연극인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부산을 문화와 예술이 넘치는 도시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이번 연극제는 오늘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숨 가쁜 일정을 이어간다. 연극제 핵심인 ‘본선 경연’은 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며, 전국 16개 시·도를 대표하는 극단이 참가해 최고 영예인 대상을 두고 경합을 벌인다.부산 대표로 출전하는 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의 ‘품’은 대기업 콜센터 노동자의 삶을 통해 노동운동의 흐름을 조명한다. 지난 4월 부산연극제 당시 감각적인 무대 연출과 조명, 실감 나는 비 효과 등으로 호평받은 이 작품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다시 공연된다.이 외에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수준 높은 무대가 이어진다. 울산 극단 무(無)의 ‘회전의자’(7월 3일)를 비롯해, 경북 극단 둥지의 ‘언 피니쉬드(Unfinished)’(7월 16일), 경남 (사)극단 현장의 ‘개는 물지 않는다’(7월 17일) 등이 관객과 만난다.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서울 대표 극단 ‘전원’은 1884년 갑신정변을, 제주 ‘예술공간 오이’는 제주 4·3사건을 다룬 ‘4통 3반 복층 사건’을 무대에 올린다. 또한 인천 극단 ‘십년 후’는 1999년 인현동 호프집 화재 참사를, 전북 ‘예술집단 고하’는 덕혜옹주를 모티브로 한 ‘오얏꽃이 피었다’를 선보일 예정이다.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오는 2일 오후 1시에는 연극인 100명이 모여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연극인 100인 토론회’가 수영구 도모헌에서 열린다. 이 외에도 연극 기법을 활용한 힐링 프로그램, 가족 인형 만들기, 특수분장 체험 등 시민 참여 행사도 진행된다.부산 연극계를 지탱해 온 이들을 조명하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부산연극인인물사전’에 등재된 약 180명의 사진이 연극제 기간 동안 영화의전당과 부산시민회관 로비에 전시된다. 올해 부산연극협회는 부산 연극인들의 면면을 꼼꼼히 기록하는 ‘부산연극인 인명사전’ 발간을 주요 사업으로 확정하고 추진해 왔다.대한민국연극제 부산은 오는 26일까지 영화의전당 부산시민회관 금정문화회관 백양문화예술회관 등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자세한 연극제 일정 확인과 작품 예매는 대한민국연극제 부산 공식 홈페이지(ktf365.org)에서 할 수 있다. 일부 공연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선 3번 만에 첫 취임식 연 변광용 거제시장…어쩌다?
“대한민국 동남권의 중심 거제를 현실로 만들겠습니다.” 변광용 경남 거제시장이 1일 오후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 10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제12대 시장 취임식을 갖고 민선 9기 닻을 올렸다. 애초 취임식은 시민 참여와 공동체 강화를 중시하는 변 시장 시정 철학을 반영해 흥남철수기념공원 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인해 장소를 변경했다. 단상에 오른 변 시장은 시민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새 시정 운영 비전과 시정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기회의 항해! 거제 대도약!’ 슬로건 아래 시민 축하 영상 상영, 시민이 참여하는 비전 선포 퍼포먼스, 시민합창단 공연 등 시민들과 함께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 거제 미래를 향한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변 시장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흥남철수의 정신처럼 23만 거제시민과 함께 거제의 새로운 기적을 써 내려가겠다. 다음 세대가 자랑스러워할 도시, 머물고 싶고 돌아오고 싶은 도시, 대한민국 동남권의 중심 거제를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변 시장은 취임식에 앞서 첫 공식 일정으로 충혼탑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이후 시청에서 취임 선서문에 서명한 뒤 국·소장들과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지난해 여름 옹벽 붕괴가 발생했던 상동동 아파트 현장을 찾아 시설물 안전 상태와 재해 예방 대책을 점검했다. 이어 거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배식 봉사에 참여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시청 정원에서 직원 대표와 올리브나무 기념식수를 하며 새로운 시작을 직원들과 함께 축하했다. 올리브나무는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나무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아열대 작물 육성 등 거제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비전과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게 거제시 설명이다. 거제시는 앞으로 △다시 뛰는 지역경제 △매력 있는 문화관광 △앞서가는 미래성장 △더 따뜻한 든든 복지 △시민이 만족하는 공감행정을 시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계획이다. 한편, 변 시장은 앞선 2018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재선거를 통해 제9대, 11대 시장을 지냈지만 태풍 상륙에 따른 비상 대응과 시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두 차례 취임식을 모두 생략했다.
HMM, 서면에 임시 사옥…부전동 DB손해보험 신축 건물
지난 4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부산행을 확정짓고 지난달 20일 본사 주소지를 부산으로 이전 등기한 HMM(옛 현대상선)이 부산 서면의 신축 건물에 임시 사옥 입주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HMM은 부산진구 부전동 DB손해보험 부산사옥에 3~4개 층을 임대해 임시 사옥으로 쓰기로 하고, 오는 9~10월께 서울 인력을 이곳으로 근무시키는 본사 이전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북항에 랜드마크급 신사옥을 건립할 때까지 임시로 사용할 사무실이며, 노사는 이전에 대한 세부 계획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HMM이 임차를 결정한 건물은 DB손해보험 부산사옥으로 지난 2일 완공된 신축 건물이다. 지하 8층부터 지상 24층까지 연면적 4만 4769.84㎡ 규모로 지어졌다. 부산의 핵심 상권인 서면에 위치한 데다, 도시철도 서면역 12번 출구가 사옥 지하 2층과 이어져 있어 교통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HMM은 해당 건물 임대 층에 대한 리모델링을 진행한 뒤, 대표이사 집무실을 포함해 육상직 직원 최대 1000여 명을 수용할 임시 사옥으로 사용한다. 조직과 기능의 온전한 이전이 요구돼 왔지만, 당분간 영업과 금융 부서는 서울 지사에 두고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HMM은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를 비롯해 해운 관련 기업과 기관, 서비스 단체 등이 모여 있는 부산 동구와 중구 일대를 대상으로, 현재 중구 중앙동 부산지사와 동구 초량동 사무소 등 2곳에 나눠 근무하고 있는 기존 부산 영업팀과 자회사 인원 300여 명까지 함께 수용하는 공간을 최우선으로 찾았으나, 최대 1300여 명이 함께 쓸 수 있는 적당한 공간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산으로 주거지를 옮기게 될 HMM 직원에 대한 이전 지원책은 아직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부산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 등 관계 법령을 바탕으로 국가·지자체의 지원 범위와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민선 9기 부산시정이 이제 막 출범한 만큼 조속히 여러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부산시 “2028년 유앤해양총회 반드시 유치해 해양수도 실현”…해수부, 개최도시 공모
오는 2028년 6월 국내에서 열릴 제4차 유엔해양총회 개최 도시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부산시는 공식 참여 입장을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2028 제4차 유엔해양총회’ 개최 도시를 선정하기 위해 오는 8일부터 31일까지 해양도시를 관할하는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한다고 1일 밝혔다. 부산시는 직전 해수부 장관인 민선 9기 전재수 부산시장이 해수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등을 주도했고 ‘해양수도 부산’ 육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만큼, 2028년 6월 국내에서 개최될 제4차 유엔해양총회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제4차 유엔해양총회는 대한민국이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부산시는 해양수도 부산을 중심으로 부울경 해양수도권을 구축하고 북극경제권을 선도하여 대한민국의 새로운 해양성장축을 만들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제4차 유엔해양총회를 반드시 부산에 유치해 세계 해양협력과 지속가능한 해양발전을 선도함으로써 세계를 연결하는 해양수도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유엔해양총회 유치를 계기로 대한민국 해양정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해양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엔해양총회는 193개 유엔 회원국,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관계자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해양 분야 최대 규모이자 최고위급 국제회의로, 기후 변화와 해양 오염 등 인류가 직면한 주요 해양 현안을 논의한다. 지난해 6월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차 유엔해양총회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정상급 인사 60여명을 포함한 1만 50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과 칠레가 공동 개최하는 제4차 유엔해양총회는 내년 6월 칠레에서 사전 고위급 행사를 하고 2028년 6월 한국에서 본 행사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한국이 북극항로와 해양 인공지능(AI) 협력 등의 의제를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개최 도시를 선정하고자 민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제4차 유엔해양총회 개최 도시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회의·숙박시설 등 국제행사 기반 시설, 국제공항·광역교통 접근성, 지방정부의 유치 의지와 역량, 해양도시의 상징성과 국제적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할 방침이다. 해수부는 "개최 도시와 긴밀히 협력해 주요 회원국 정상, 국제기구, 청년, 시민사회, 학계, 산업계 등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국제 해양 의제 논의의 장으로 제4차 유엔해양총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취임한 민선 9기 부산 기초단체장 취임 일성은?
민선 9기 부산 기초단체장들이 취임 첫날인 1일 민생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새로 취임한 8곳의 단체장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소통 강화, 교통·안전 등 생활 현안 해결을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다. 후보 시절 약속했던 공약을 곧바로 ‘1호 업무’로 연결하며 초반부터 속도감 있는 구정 운영에 나선 모습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민선 9기 지방정부가 본격 출범했다. 부산 16개 구·군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은 7명, 국민의힘 소속은 9명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 소속 7명(강서·기장·남·북·사상·사하·영도)과 국민의힘 소속 강철호 동구청장 등 모두 8명이 이번 민선 9기에 새로 취임했다. 나머지 8명은 민선 8기에 이어 연임에 성공했다. 새로 구정 지휘봉을 잡은 단체장들의 첫 행보에서 가장 방점이 찍힌 건 지역경제 활성화였다. 강철호 동구청장은 이날 북항야구장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며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북항 활성화 구상에 시동을 걸었다. 북항 일대를 지역 성장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인 만큼, 취임 직후 관련 조직을 꾸리며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일찍 환경미화원과 함께 동구 수정초등학교 앞 통학로 청소로 임기를 시작했다. 우성빈 기장군수는 민생 활력 지원금 지급을 위한 제도 정비에 착수한다. 우 군수는 후보 시절 임기 내 군민 1인당 100만 원 규모의 민생 활력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기장군은 관련 조례 제정을 통해 지원금 지급 근거를 마련하고, 재원 확보 방안과 지급 시기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군민들의 생활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박재범 남구청장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취임 초기 핵심 과제로 잡았다. 남구는 지역화폐인 오륙도페이 인센티브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골목상권 소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내 소비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소상공인 매출 회복을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민 생활 불편을 줄이기 위한 현장형 행정도 본격화됐다. 정명희 북구청장은 교통 혼잡이 심한 의성로, 백양대로, 덕천로 등 3개 구간에 대해 교통소통대책과 체계 개선 용역을 우선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북구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상습 정체 구간의 혼잡도를 낮추고 교통 흐름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 구청장은 취임 첫날 AI 기반 돌봄 SOS센터도 찾아 현장 업무를 점검했다. 정 구청장은 행정과 교육, 돌봄에 AI를 접목해 북구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준 강서구청장도 고질적인 서부산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취임식 이후 곧바로 현장을 둘러봤다. 강서구는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중교통과 도로 인프라가 열악하다. 박 구청장은 에코IC, 하단~녹산선, 장낙대교 설치 예정 구간 등을 점검했다.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박 구청장은 자연재해 대비와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겨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철훈 영도구청장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주차 단속을 유예하는 방안을 행정예고했다. 저녁 시간대 상권 방문객의 주차 부담을 줄여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단속 유예로 교통 흐름이나 보행 안전에 지장이 생기는 구간은 별도로 관리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남항시장을 방문해 골목상권을 살피고 상인들의 민원도 청취했다. 주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취임 일성으로 제시됐다. 서태경 사상구청장은 구청장 문자 소통 창구인 ‘1370 바로 민원 시스템’을 시행할 계획이다. 주민이 문자를 보내면 하루 안에 담당자가 접수 사실을 회신하고, 3일 안에 현장을 방문한 뒤, 7일 안에 처리 결과를 보고하는 방식이다. 서 구청장은 이를 통해 ‘민원이 0인 사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취임 첫날에는 사상~하단선 건설로 피해를 겪는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김태석 사하구청장도 구청장 문자 소통 창구를 신설해 주민 민원 대응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첫날 다대포해수욕장을 찾아 여름철 해수욕장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안전사고 예방과 현장 대응 체계를 살피기 위한 행보다.
민주 법사위원장 단독 선출하자 국힘 '국회 보이콧' 검토
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후반기 국회를 이끌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강행하자 국민의힘이 거세게 반발하며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검토에 나섰다. 여야가 끝내 양보하지 못한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민주당이 단독으로 선출하자 국민의힘은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도 포기할 뜻을 내비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본회의를 열어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불참한 상황에서 상임위원장 11명을 민주당 주도로 선출했다. 여야 협상 과정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은 4선 중진인 서영교 의원이 선출됐다. 법안 체계와 자구(문자와 어구) 심사 권한이 있는 법사위는 사실상 상원 역할을 하는데, 여당은 검찰개혁과 ‘조작 기소 특검’ 등을 완수하기 위해 강성으로 분류되는 서 의원 연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상임위원장 11명 선출을 마친 민주당은 나머지 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으라는 입장이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완료했다”며 “국민의힘은 일말의 책임감이라도 느낀다면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선출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더 이상 양보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속도전’으로 상임위 활동에 나서겠단 뜻도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등을 단독으로 선출하자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로 배치했다며 의원 전원이 상임위원 사임계를 제출한 상태다.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강경 대응에 나서는 데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2일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 방향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위원장으로 경남 김해을이 지역구인 3선 김정호 의원을 선출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4선 이광재 의원, 정무위원장은 3선 유동수 의원, 재정경제기획위원장은 3선 조승래 의원이 맡게 됐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3선 송기헌 의원, 국방위원장은 3선 진성준 의원, 행정안전위원장은 3선 김영진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3선 이재정 의원으로 결정됐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은 3선 서삼석 의원, 운영위원은 3선 한병도 의원이 선출됐다.
‘징계 정치’에 제동 건 정점식…‘고립무원’ 장동혁 지도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따른 사퇴 요구에 맞서 이른바 징계 정치 카드를 꺼내들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된다. 징계 대상으로 거론되는 친한(친한동훈)계와 소장파는 물론 당 중진들까지 우려를 나타내면서, 장 대표가 실제 징계를 강행할지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오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징계 대상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 착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징계 대상으로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도왔던 당내 인사들과 장동혁 대표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냈던 인물 등이 거론된다. 장 대표는 지난달 26일 보수 매체 인터뷰 등을 통해 “(징계 요청에 대해) 어떤 결론이든 답을 할 때가 됐다”고 발언한 바 있다. 윤리위라는 독립적 당 기구가 사실상 당 대표의 내부 권력 다툼에 동원되는 모양새를 두고 당내 반발이 거세다. 징계 대상자로 거론되는 김재섭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의 사냥개 노릇을 하는 방식의 윤리위는 의미 없다”면서 “윤리위야말로 윤리위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도 불의하고 민심에 역행한다면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본인이 성역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저게 징계 사유가 된다면 징계하시라”고 강조했다. 친한계인 진종오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보통 권력이 망할 때 징계 정치를 한다고 한다. 징계 정치를 한다고 해서 민심을 살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당내 ‘투톱’인 정점식 원내대표는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는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언급하며 당내 징계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같은 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징계가) 불러올 당내 분란도 있을 수 있으니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징계 시도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여러 차례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 직면한 장 대표의 보수 진영 내 입지는 점차 약해지는 모습이다. 한국리서치가 <시사인>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에게 차기 보수 리더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23%가 한동훈 의원, 18%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꼽았다. 장 대표는 3%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장 대표의 당대표직 수행에 대한 평가는 ‘못하고 있다’라는 응답이 70%를 기록했다. 반면 한 의원은 최근 보폭을 넓히며 보수 진영 내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 의원은 최근 구 친윤(윤석열)계가 주축인 국회 연구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가입한 데 이어 전날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이 이끄는 외교·안보 연구모임에도 가입했다. 전날 창원 지역 여야 국회의원 5명이 주최한 ‘SMR 경쟁력 확보 토론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주최한 ‘상속세 개편의 경제적 효과’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PK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당 내부에서는 징계 정치가 실제로 추진될 경우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장동혁 지도부의 고립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번 조사는 카카오톡을 통해 URL을 발송하는 웹조사 방법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산시 정무라인 임용 절차 진행 중… 협치와 실무에 ‘방점’
민선 9기 부산 시정을 이끌 정무라인의 일부 인사에 대해 임용 절차가 진행 중이다. 부산시의 정무라인 인선은 정치권과 행정, 언론계 등을 두루 아우르는 인사로 구성되어 협치와 실무에 방점이 찍힌 것이 특징이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정경원 정무특별보좌관과 정주영 정책수석보좌관, 반선호 대외협력보좌관은 이미 임용 절차를 마치고 업무에 들어갔다. 오석근 부시장 내정자와 홍순헌 정책협치특별보좌관 내정자, 박석호 정무수석보좌관 내정자는 신원조회 등 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무라인의 중심은 오석근 부시장 내정자가 있다. 건설부 장관 비서관과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거쳐 KT와 포스코, 한화 등에서 다년간 임원 생활을 했다. 2년 반 동안 부산대 대외협력부총장을 맡아 부산 사정에도 밝다. 오 부시장은 “2016년즈음 양산부산대병원 부지 문제로 시장님을 찾아뵙고 관련 법안 개정을 부탁하면서 인연을 맺었다”면서 “북항돔구장 등 시장님의 핵심 공약을 잘 마무리 지어 민선 9기의 성공적인 시정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경원 정무특별보좌관은 부산시와 국회를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중앙 정치권과 부산시의 관계를 조율하며, 특히 국비 예산을 확보하는데 무게 중심을 두고 정무 능력을 발휘할 참이다. 홍순헌 정책협치특별보좌관 내정자는 기초자치단체장을 지내며 지역 현안을 직접 해결해 온 경험을 갖추고 있다. 현안 해결 능력을 활용해 야권 우위의 부산시의회와 부산시 간 협치 업무를 맡게 됐다. 정주영 정책수석보좌관은 전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온 바 있다. 시장의 철학과 공약을 실제 행정 과제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부산시 내 부서 간 조정 기능도 전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석호 정무수석보좌관 내정자는 여론 분석과 정책 메시지 관리 역할을 맡고, 반선호 대외협력보좌관은 기초·광역의회 경험과 중앙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대외기관 등과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한편, 김상욱 울산시장은 1일 취임 첫 인사로 이강 기획조정실 예산담당관(지방서기관)을 신임 시장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비서실장은 통상 단체장의 최측근이나 캠프 인사가 맡는 자리이지만, 김 시장은 예산 사정에 밝은 현직 공무원을 배치했다. 김 시장은 “비서실장에 공무원을 앉힌 이유는 시청 공직 사회를 가장 잘 이해하고, 평판이 좋으며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선 9기 출범 첫날부터 부산시·부산시의회 냉기류
민선 9기 출범 첫날부터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부산시장과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한 부산시의회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시의회 의장 선출이 유력한 강무길(해운대4) 시의원이 민주당의 의장·상임위원장 후보 출마 방침에 반발해 전 시장의 첫 공식 회의에 불참했다. 민주당 시장과 국민의힘 주도 시의회가 공존하는 여소야대 부산시정이 출범 초기부터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1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 후보는 이날 열린 전 시장의 첫 공식 회의에 불참했다. 당초 강 시의원은 회의 참석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강 시의원과 통화하며 새 시정 운영 과정에서 시의회의 협조를 부탁했다. 이후 해운대구청장 출신인 홍순헌 부산시 정책협치특별보좌관도 강 후보에게 시의회 의장 내정자 자격으로 전재수 부산시정의 첫 공식 회의에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민주당 부산시의원들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2명 후보를 내기로 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제안한 제2부의장직을 거부하고 해양도시안전위원장과 건설교통위원장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전체 48석 가운데 민주당은 11석에 그쳐 국민의힘 소속 강 시의원의 의장 당선이 사실상 유력하다. 홍 특보는 강 시의원과 해운대구에서 함께 활동해 친분이 있는 만큼 갈등 조율에 나섰고, 민주당이 의장 후보를 내지 않도록 설득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민주당 내 조율은 이뤄지지 않았고, 강 후보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회의 불참을 통보했다. 이후 강 시의원은 전 시장과 홍 특보의 전화나 연락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는 “협치를 위해 당초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는데 벌써부터 민주당이 앞뒤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불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곧바로 견제 수위를 높였다. 김태효(해운대3) 시의원은 부산시 산하 기관장 인사청문회 대상을 기존 10명에서 17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 또 부산시 정무부시장 임명예정자가 시의회와 정책간담회를 갖도록 하는 조례안도 함께 냈다.
국회 입성 한달...더욱 복잡해진 한동훈의 '차기 대권 방정식’
오는 4일 무소속 한동훈(부산 북갑)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지 한 달이 된다. 하지만 더욱 복잡해진 ‘대권 방정식’에 한 의원의 고민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한 의원은 지난달 4일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자 마자 곧바로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했다. 역대 부산·울산·경남(PK) 정치인 중에서 한 의원처럼 단기간에 전국적인 인물로 급성장한 인물은 거의 없다. 한 의원은 리서치뷰가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전국 성인 1000명. 무선ARS.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15.0%의 지지율로 오세훈(13.9%) 서울시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정치적 실리 측면에서 한 의원이 얻은 게 별로 많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본인 스스로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지만 국민의힘 복당은 한 의원에게 매우 시급한 과제이다. 한 의원이 서둘러 제1 야당의 당적을 갖지 않는다면 그의 대권 플랜에도 심대한 지장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장동혁 대표가 사퇴를 끝내 거부하고 내년 8월까지 임기를 채우게 되면 한 의원은 더욱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장 대표가 당대표에 재선되면 한 의원의 복당은 사실상 물건너간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친한(한동훈)계 의원들이 장 대표의 조기 사퇴에 사활을 거는 이유이다. 그러나 정치 상황의 급변으로 장 대표가 조기 사퇴하면 한 의원의 대권가도에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대중성이 높은 한 의원이 차기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될 확률이 높고, 보수진영 전체가 ‘한동훈 앞으로’ 결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을 장악한 뒤 대권고지를 밟았던 사례가 재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한 대표의 차기 총선 출마지역도 관심사다. 그가 PK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한 이상 굳이 합구가 불가피한 부산 북구에 출마하기 보다 부울경의 다른 험지로 이동해 국민의힘 전체 의석을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 과거 일부 대권 주자들은 비례대표 마지막 순번에 자진 배치되거나 험지로 출마하기도 했다. 현재 부울경에선 울산 동·북구와 경남 창원성산, 김해갑·을 등 5곳이 민주당이나 진보당 우세 지역이다. 이처럼 ‘차기 주자 한동훈’ 앞에는 2030년 대선까지 다양한 난제들이 놓여 있다. 지금까지의 인기 위주의 정치력으론 대권고지를 밟기 어렵다는 충고가 많다. 치밀한 전략과 조직 관리, 비전 제시 등 한차원 높은 접근법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 의원이 본격적인 정치 시험대에 돌입했다는 의미이다.
장준용 동래구청장 “아이부터 청년까지 함께 성장” 대한민국 교육 1번지 조성 목표 [주목! 기초단체장]
“구민 여러분께서 저를 다시 선택해 주신 것은 지난 4년간 구정에 대한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민선 9기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교육, 문화, 안전, 체육, 주거 환경을 아우르는 ‘명품 교육도시 동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장준용(사진) 동래구청장은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동래구에서 재선 구청장이 배출된 건 민선 1·2기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장 구청장은 ‘대한민국 교육 1번지 동래’ 조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권역별 교육·문화 인프라를 확충해 아이부터 청년까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도서관 확충은 이를 완성하기 위한 핵심 시설이다. 하지만 온천동과 사직동 등 교육열이 높고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 도서관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장 구청장은 “도서관은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고 주민들의 교육 문화 거점”이라며 “민선 9기에는 이들 지역을 포함해 권역별 도서관 신설을 통해 ‘내 집 앞 도서관’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립 박물관 건립, 동래읍성역사축제 세계화 등 동래구만이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도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어지는 북항 돔구장 건설 논의와 관련해 장 구청장은 원안대로 사직야구장 재건축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가 홈구장을 북항으로 이전하면 사직동 일대 상권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고, 이미 국비 확보와 설계 공모 등 관련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이유다. 장 구청장은 “사직야구장은 지난 40여 년간 야구팬들의 추억, 부산 시민의 정체성이 깃든 부산의 상징”이라며 “사직야구장이 지금 자리에서 ‘글로벌 스포츠 인프라’로 재건축돼 일대가 앞으로도 부산의 스포츠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청장으로서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래구는 지난 3월 국내 첫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공식 지정된 금정산 일대와 연계한 관광·경제 활성화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장 구청장은 “금정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걷고, 보고, 쉬며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범어사에서 시작해 금정산의 자연을 체험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온천장으로 내려오면 동래온천과 각종 문화유산, 한옥체험마을 등 동래구만의 관광 인프라가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구청장은 끝으로 “지역의 미래는 구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구민 여러분 곁에서 더 낮은 자세로 듣고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리노공업 매각설 명백한 허위사실”
대규모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설이 분분했던 리노공업의 최대주주 이채윤 대표가 임직원을 상대로 담화문을 내고 매각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이 대표는 1일 ‘사랑하는 리노공업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긴급 담화문을 통해 “리노공업 매각설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에게 리노공업은 단순한 기업이 아니다. 제 젊음과 인생을 바쳐 일군 삶 그 자체다.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에게는 생계가 달린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리노공업 임직원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수천 억 원을 투자한 에코델타시티 신공장이 확실한 증거다. (신공장은) 앞으로 우리 직원들의 고용과 가족의 생계를 보장하는 안전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진짜 위기는 따로 있다”면서 “글로벌 초일류 5개 고객사는 최근 우리 현장의 납기 차질 우려에 대해 ”차세대 신제품 개발 일정이 마비될 수 있다“며 공식 서한을 보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리노공업의 현장이 멈춰선다면 글로벌 고객사들은 곧바로 물량을 경쟁사로 이관할 것이다. 그 물량이 대만과 일본의 경쟁사로 넘어가면 그 때는 진짜 고용이 흔들린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근거 없는 거짓 정보에 흔들리지 말라”며 “여러분의 일터와 고용, 미래는 그 누구도 아닌 사장인 제가 앞장서서 모든 것을 걸고 지켜 내겠다”며 “완벽한 납기 준수로 리노공업의 저력을 세계 시장에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이번 담화문은 대규모 블록딜과 노동조합 결성을 통해 표면화된 현장의 고용 불안을 다독이고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주력 제품인 반도체 테스트용 소켓의 글로벌 수요 폭발에 대응하자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부울경 하나로 묶는 핵심 광역교통체계 완성 임박 [부산은 열려 있다]
부산에서 울산을 거쳐 강릉까지, 또 창원·마산까지 하나로 잇는 철도망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이미 부산~울산을 잇는 동해선이 ‘도시철도 5호선’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개통이 지연된 부전~마산 복선전철까지 연결되면 부울경은 사실상 하나의 광역생활권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동해선은 광역철도와 일반철도로 나뉜다. 광역철도 동해선은 2016년 12월 30일 부전~일광 구간이 먼저 개통된 데 이어 2021년 12월 28일 태화강역까지 연장됐다. 동해선 광역전철은 현재 부산과 울산을 오가는 ‘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철도통계에 따르면 광역철도 동해선의 여객 수송 실적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1600만 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1700만 명대를 유지 중이다. 일반철도 동해선도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25년 포항~삼척 구간이 완공·개통되면서 부전역에서 강릉역까지 연계 운행이 가능해졌다. 현재 KTX-이음(부전~강릉 왕복 3회)을 비롯해 ITX-마음, 누리로 등이 부전~동해·강릉, 동대구~강릉 노선으로 나뉘어 운행 중이다. 일반철도 동해선 수송 인원도 2024년 920여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동해선을 이용해 부산과 울산을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 모(45·여) 씨는 “부전역에서 태화강역까지 1시간가량 걸려 출퇴근이 가능하고, 도시철도와 환승도 돼 일반 열차보다 교통비 절감 효과가 크다”며 “배차 간격이 긴 점은 아쉽지만 대체로 만족하며 이용 중”이라고 말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 사업은 부전역과 경남 마산역을 잇는 총연장 51.1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부산과 경남을 30~40분 생활권으로 연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부산·울산권 동해선과 연계해 부산·울산·경남을 하나의 광역생활권으로 묶는 핵심 교통망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2020년 3월 연약지반인 낙동강~사상역 구간의 낙동1터널에서 피난터널 공사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정률 99%인데도 개통이 5년 넘게 미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의 지연 원인과 안전성 조사 기간을 오는 10월 4일까지 진행한다.
‘부지 선정 논란’ 북구청 신청사, 결국 감사 절차 밟는다
부산 북구청 신청사 부지 선정 과정을 둘러싼 논란(부산일보 6월 18일 자 10면 보도)에 대해 북구청이 감사 절차에 착수한다. 정명희 신임 부산 북구청장은 부지 선정 평가 과정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감사원 등 사정기관에 감사를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라 중대한 위법·부당 사항이 확인될 경우 신청사 부지 재검토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구청장은 “북구청 신청사 부지 선정 과정 전반에 대해 감사원 또는 부산시에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정 구청장은 〈부산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감사 결과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확인될 경우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부지 재검토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수위 측은 지난달 30일 정 구청장에게 감사 청구 필요성을 전달했다. 인수위 측은 북구청 내 신청사건립추진위원회의 자료 제출 등 협조가 원활하지 않고, 자체 조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부산시나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될 경우 핵심 감사 내용은 신청사 부지 선정 과정에서 평가 기준이 특정 후보지에 유리하도록 조정됐는지 여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구청장과 인수위에 따르면 신청사 부지 선정 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일부 공무원과 구의원의 주도로 평가 기준이 변경됐다. 당초 70%였던 정량평가 비율이 심의 과정에서 50%로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정성평가 비율은 30%에서 50%로 확대됐다. 추진위원 구성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전체 위원 20명 가운데 공무원 8명, 구의원 4명 등 12명이 공무원·구의원으로 구성돼 과반을 차지했다. 구의원 4명 중 3명은 국민의힘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 구청장 측은 신청사 부지로 확정된 덕천생활체육공원 부지의 입지 적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신청사 부지는 지난해 2~4월 여론조사와 신청사건립추진위원회 평가를 거쳐 덕천생활체육공원으로 최종 선정됐다. 하지만 당시 여론조사에서 북구 내 13개 동 중 특정 3개 동(화명 1·2·3동)에 배정된 비율이 전체 표본의 40%를 넘는 등 표본 구성에 편향성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인수위 관계자는 “평가 점수표를 보면 민간위원들은 화명장미공원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준 반면, 아무래도 오태원 전 구청장이 입김이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공무원과 같은 당 소속 국민의힘 구의원들은 덕천생활체육공원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부 북구 주민들과 인수위 측 관계자들은 신청사 부지의 적합성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이들은 부지가 경사도가 높은 산중턱에 위치한 데다 남해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소음과 분진, 매연 피해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 구청장과 북구청은 이 같은 평가 구조가 특정 후보지에 유리하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된 것인지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북구청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위법 여부를 확인한 뒤, 관련자에 대한 행정적 책임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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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초과이윤 분배 신중해야, 물가 상승은 최소화 목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업 초과이윤 분배 문제와 중동 전쟁에 따른 고물가 상황 등 국내외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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