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절대 강자는 없다” 요동치는 부산 설 민심 [설 밥상 달군 6·3 지방선거]
설 연휴 부산의 밥상머리 화두는 단연 6·3 지방선거였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부산이지만, 최근 민심의 결이 예년과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해양수산부 이전 등 지역 현안을 고리로 ‘탈환’ 기대감을 키우는 반면, 국민의힘은 ‘수성’ 의지를 다지면서도 내부적으론 녹록지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는 모습이다.18일 부산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설 연휴 지역 민심 여론을 두고 내놓은 여야의 해석과 선거 전망은 극명하게 갈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를 부산 정치 지형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그간 ‘보수 텃밭’으로 불려 온 부산이지만, 최근 정국 변화와 해수부 이전 등 굵직한 지역 현안 등을 앞세운 여당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쉽게 예측이 어려워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이날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부산의 마지막 기회가 아니냐’며 이번 기회를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설 부산 민심을 전했다. 특히 번번이 무산된 해수부 부산 이전 추진을 비롯해 해운대기업 이전과 해사법원 설치법 통과 등 잇단 이 정부의 성과가 지역에서 반향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부산의 미래와 직결된 현안에 대한 주목도가 커서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선거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같은 날 민주당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도 이 정부 성과에 대한 호응이 부산 현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변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부산에 약속했던 것들이 이뤄지리라는 기대감이 민주당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방심은 금물”이라는 기류도 분명하다고 전했다. 변 위원장은 “본격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 마지막까지 경계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막판 지지층 결집에 기대를 걸면서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이날 국민의힘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은 지역 민심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면서도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지지층 결집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 의원은 “부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인 만큼 본격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민주당에 대한 비판 여론도 상당한 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운다면 충분히 승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물가 부담과 생계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많았고,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면서도 “국민의힘이 지금 모습으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예상보다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특히 당내 갈등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상황에서도 당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 비상계엄에 반대했던 당내 인사들에 대한 정리에 나서는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적지 않았다”면서 “이 상태가 이어지면 투표장에 나가지 않겠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같은 날 주진우 의원 역시 “부산의 여야 민심은 아무리 좋게 봐도 박빙이라는 평가가 있다”며 “여권이 새로운 이슈를 던져 판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與 “앞서지만 불안 재워야” 野 “뒤지지만 불씨 살려야”
6·3 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두고 이어졌던 이번 설 연휴는 그 어느 명절보다 여론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특히 여야 모두 전략지로 꼽고 있는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민심의 향배를 청취한 정치권이 명절이 끝나는대로 본격적인 선거 모드로 전환에 나설 전망이다. 그동안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란 공식과 다르게 PK 지방선거 간판격인 광역단체장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기만 하다. ■부산, 민주 우세… 울산·경남 접전 18일 부울경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설 명절 기간 각 지역(당협)위원회들은 전통시장을 누비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에 앞서 부울경 시도당은 연휴 돌입 전인 지난 13일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등에서 고향을 찾는 이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러한 긴장감은 설 명절 기간 내내 이어졌으며 지방선거 전초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여야 각 시도당은 연휴가 끝나는대로 레이스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방선거가 불과 3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어느 쪽도 승리를 속단할 수 없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설 연휴를 목전에 앞둔 지난 10~12일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부산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을 가상 양자 대결에 붙인 결과 전 의원이 4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0%로 집계된 박 시장을 10%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울산의 경우 국민의힘 소속 현역 단체장은 민주당 주자를 상대로 한 수성전에서 위협을 받고 있다. ubc울산방송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6일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울산시장은 민주당 김상욱 의원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43.5%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41.3%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에서 경합했다. 경남은 부산과 울산에 비해 보수세가 더욱 강한 지역이다. 그럼에도 역시나 유력 주자를 가상 양자 대결에 붙이면 승부는 예측 불허다. 경남일보가 지난달 24~25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경남 주민 1001명 대상 자동응답 방식으로 국민의힘 주자로 연임에 나설 박완수 경남지사와 민주당 유력 후보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각각 43.3%와 41.1%로 오차범위(±3.1%P) 내 접전이었다. ■與 드라이브 속 반전 드라마 촉각 그간의 부울경 정치 지형을 고려하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현재 PK에선 민주당의 강한 기세가 두드러진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이전 등 선물 보따리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은 대선 후보 시절 그에게 있었던 지역 내 비토 기류를 극복하는 데 충분했다는 평가가 지역 정치권에서 나온다. 여기다 현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행정통합 역시 일단은 부울경 민주당에 유리한 이슈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견고한 수도권 일극 체제 속에서 실행 가능성과는 별개로 변화를 요구하는 PK 주민들이 호의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에게 반전 카드는 남아 있다. 지방선거를 3개월여 남은 지금은 여권이 흥행의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역대 선거에서 전국적인 진보 바람에도 보수 정당에 힘을 실어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24년 22대 총선에서 부산을 비롯한 울산, 경남 주민들은 국민의힘이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는 데 힘을 실었다. 결국 당 내홍을 극복하느냐를 비롯, ‘윤 어게인’에 선을 긋고 중도층으로 확장을 성공하느냐 등이 국민의힘이 앞으로 남은 약 100일간의 레이스에서 여야의 희비를 가를 요인으로 분석된다.
부산, 국내 최초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품었다
토큰증권(STO) 유통을 담당할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유통 플랫폼) 예비인가 사업자로 한국거래소·코스콤이 주도하는 ‘KDX 컨소시엄’과 넥스트레이드 중심의 ‘NXT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부산 주요 금융기관이 참여한 KDX 컨소시엄이 예비인가 사업자에 이름을 올리면서, 지역 디지털금융 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정례회의를 열어 수익증권 장외거래중개업 예비인가 안건을 의결하고, 두 개 컨소시엄에 대해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이번 인가는 부동산·저작권·미술품 등 실물 기반 자산을 디지털 증권 형태로 나눠 거래하는 조각투자 상품의 유통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다. 심사 결과 외부평가위원회 점수는 NXT 컨소시엄이 750점으로 가장 높았고, KDX가 725점으로 뒤를 이었다. 2018년부터 STO 사업을 추진해 온 루센트블록은 653점에 그치며 예비인가를 받지 못했다. 금융위는 자본 적정성, 사업 계획의 완성도, 이해 상충 관리 체계 등에서 점수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NXT 컨소시엄은 경쟁사가 제기한 기술 관련 분쟁 이슈와 관련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향후 공정거래위원회가 행정조사에 착수할 경우 본인가 심사 절차가 일시 중단되는 조건이 붙었다. 금융위는 현재 형사 절차가 진행된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또 평가 단계에서 이를 반영할 객관적 자료가 충분치 않았다는 외부평가위 의견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예비인가를 획득한 두 컨소시엄은 6개월 이내에 인가 조건을 이행한 뒤 본인가를 신청하고, 최종 승인을 받으면 정식 영업에 돌입한다. 본인가가 완료되면 그동안 발행 중심으로 운영돼 온 조각투자 시장에 공인된 유통 플랫폼이 가동된다. 부산시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최초 조각투자 유통 전담 거래소를 부산에 유치하게 됐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시는 이번 결정이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운영과 실증 사업 추진 등 그간의 정책적 노력이 제도권 금융 인프라로 연결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KDX 컨소시엄에는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을 비롯해 24개 증권사, 조각투자 사업자, 핀테크·블록체인·IT 보안 기업 등 40여 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자본금은 9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부산에 본사를 두고 핵심 전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BNK투자증권과 부산·경남은행 등 지역 금융사도 포함돼 있어 지역 산업과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선박·항만·관광 등 부산의 특화 산업과 결합한 상품 설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발행부터 유통·수탁·금융지원까지 전 주기 생태계가 지역에 집적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전통 금융 중심지와 차별화해 디지털 금융 기반을 꾸준히 다져 온 결과가 이번 유치로 이어졌다”며 “관계 기관과 협력해 토큰증권과 디지털 금융 산업이 부산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엄성규 부산청장 돌연 대기발령…계엄 입단속 의혹
엄성규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가 13일 취임 4개월 만에 대기 발령 조치됐다.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엄 청장의 대기 발령 사유로는 강원경찰청장 재직 시절 계엄 직후 경찰 내부망에 불법 계엄에 저항하는 글을 올린 경찰관에게 '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점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헌법존중 정부혁신 TF는 최근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사실 관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후 엄 청장은 긴급 참모 회의를 열고 대기 발령 관련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2일 헌법존중 정부혁신 TF는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공직자와 군인 등의 불법행위 가담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TF는 경찰청에 22명 중 16명에 대해 중징계, 6명(총경 이상 3명·경정 3명)에 경징계 요구를 했다. 또 6명에 대해서는 주의·경고 조치를 요구했다.중·경징계 대상자 중 1명은 이미 퇴직해 경찰청은 남은 21명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다만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엄 청장은 징계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엄 청장은 지난해 9월 25일 경찰 치안정감 인사 때 강원경찰청장에서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로 임명됐고, 같은 달 29일 취임했다.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청장의 대기발령과 관련한 공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만덕~센텀 대심도 르포] 뻥~ 뚫린 터널, 나오자마자 빵~
18일 오전 11시 30분 부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이하 대심도). 〈부산일보〉 취재진은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대심도를 왕복 주행했다. 주행 도중에는 도로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차량들의 아찔한 주행이 수차례 포착됐다. 한 차량은 만덕터널로 향하는 차로와 만덕IC 대심도 입구로 향하는 차로를 혼동해 한 번에 두 개 차로를 가로질렀다. 대심도 터널 내부에서 동래IC로 빠지기 위해 급하게 차로를 변경하는 차량이 목격되기도 했다.센텀IC 진출입부 일대 도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센텀IC 진출입부 직후 이어지는 도로에서는 센텀, 광안리 등 각 목적지에 따라 차로를 바꾸는 차량들로 인해 순간적인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부산의 동서를 잇는 대동맥으로 기대를 모은 만덕~센텀 대심도에서 개통 후 약 1주일 만에 진출입로 인근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는 교통 혼란 문제가 커지자 용역을 추진하는 등 늦장 대응에 나섰다.1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대심도 일대와 관련해 접수된 112신고는 총 16건이다. 이 중 교통사고 신고는 3건이다. 지난 14일 오후 5시 36분께 대심도 동래IC 진입로에서 차량 2대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17일 오후 6시 47분과 같은 날 오후 8시 57분에는 만덕IC 부근 남해고속도로로 분기점 구간에서 잇따라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연석을 들이받거나 차량 간 발생한 접촉 사고다.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심도 진출입부에서 사고가 집중되며 혼란스러운 대심도 교통 체계가 운전자들의 혼선을 유발해 실제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만덕IC 진출입부 남해고속도로 분기점 인근의 혼란은 개통과 동시에 예상된 문제다. 이곳엔 만덕터널 방향에서 남해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과 대심도서 빠져나와 덕천동 방면으로 이동하려는 차량이 엇갈리며 ‘X자형’ 병목 구간이 형성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부산시는 혼선을 유발하는 대심도 교통 체계를 점검하고 진출입부 일대 교통 혼잡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시는 대심도를 통과하는 차량의 교통량과 이동 경로를 정밀히 분석할 계획이다. 다음 달 예정된 추경까지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예산 부서와 협의를 진행하는 중으로, 아직 용역의 구체적 일정이나 예산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시는 경찰과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시와 부산경찰청은 지난 12일 만덕IC 진출입부에서 발생하는 혼잡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만덕IC 진출입부 엇갈림 구간에 한 개 차로를 확대해 남해고속도로와 덕천동으로 향하는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시 관계자는 “실제로 대책이 아닌 아이디어 차원으로 여러 대안을 경찰청과 논의 중”이라며 “출발지와 도착지를 구분해 차량 이동 경로를 정확히 분석하고, 만덕IC 엇갈림 구간에서 발생하는 교통혼잡 등 대심도 운영 전반에 걸친 문제를 함께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대심도 상황실에 따르면 만덕~센텀 대심도 개통 후 첫 명절인 이번 설 연휴 약 24만 대의 차량이 대심도를 이용했다. 지난 14일부터 18일 오후 1시까지 설 연휴 기간 대심도 이용 차량은 24만 1753대다. 개통 초기 높은 관심과 차량 이동이 많은 설 명절의 특성, 18일까지 통행료가 무료라는 점이 맞물리며 하루 평균 약 5만 5000대의 차량이 대심도를 이용했다. 다만 연휴 전 시가 예상한 일 평균 교통량 7만 4000여 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롯데 선수 4명 대만서 도박장 방문 … 구단, 징계 절차 착수
2026시즌 프로야구를 앞두고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 4명이 현지 도박장에 출입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구단 측은 소속 선수들을 귀국 조치하고 도박장 출입을 공식 사과했다. KBO와 구단 자체 징계 절차도 착수할 방침이다.롯데 자이언츠(이하 롯데)는 대만 현지 도박장에 출입한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후 열릴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안의 심각성과 중대성을 고려해 이후 구단 자체 징계도 검토 중이다.KBO 규약 제151조에 따르면 등록 선수가 도박(불법 인터넷 도박 포함)을 했을 경우 1개월 이상의 참가활동 정지나 3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또는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물릴 수 있다.앞서 지난 13일 온라인상에 롯데 소속 선수들이 게임장에 방문한 모습의 영상이 확산했다. 게임장 모습 등을 토대로 이들이 사행성 불법 도박장을 방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논란이 번지자 롯데 측은 “선수 면담 및 사실 관계 파악 결과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선수가 해당 장소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당시 영상 속 특정 장면을 두고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구단은 이에 대해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구단은 4명의 선수를 즉각 귀국 조치했다. 이들은 14일 오후 7시께 김해공항으로 귀국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롯데는 지난달 25일부터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은 캠프 휴식일이었던 지난 12일 현지 도박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롯데 측은 “구단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으며,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처하겠다”며 “물의를 일으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온천도시 1호 창녕 ‘부곡온천’ 뜨겁게 부활
한동안 차갑게 식었던 대한민국 대표 ‘온천 도시’ 경남 창녕군 온천 열기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형 물놀이장과 대중탕 중심에서 소형 가족탕과 아이들의 편의를 고려한 시설 등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핫플’로 등극했다. 18일 경남 창녕군에 따르면 지난해 부곡온천지구 누적 방문객 수는 300만 6959명을 기록했다. 방문객 300만 명 이상은 우리나라 최초 물놀이장인 ‘부곡하와이’가 폐업한 2017년 310만 명 이후 8년 만이다. 부곡온천지구는 과거 1979년 ‘부곡하와이’ 개장 이후 1980~1990년대 최전성기를 누렸다. 주말이면 하루 3만 명 안팎의 인파가 몰리면서 연간 500만 명 정도가 다녀갔다. 하지만 사회 풍토가 점차 핵가족으로 바뀐 데다 시설 노후화, 부곡하와이 폐업, 코로나 팬데믹 등이 겹치며 관광객 수가 급감했다. 2020년에는 240만 명에 그치는 등 방문객 수가 최전성기의 반토막 수준에 머물렀다. 최저점을 찍은 방문객 수는 2021년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도별 방문객 수를 보면 △2021년 264만 1204명 △2022년 264만 776명 △2023년 291만 1498명 △2024년 273만 1493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창녕군은 지역 온천·숙박 업소들이 고령층 선호 온천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대중탕이 아닌 가족 단위 이른바 ‘키즈 호텔’ 형태로 리모델링을 추진한 게 큰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현재 부곡온천지구에는 총 24개 온천·숙박업체가 1500여 개 객실을 운영 중이며 대부분 자발적으로 ‘어린이 테마 객실’ 등을 갖춘 시설로 현대화를 이뤘다. 이는 SNS 등을 통해 어린 자녀를 둔 젊은 30·40세대 부부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 유입 효과를 끌어냈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은 대부분 업체가 예약률 95%를 넘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득년 부곡온천협의회 사무국장은 “(온천·숙박업소 사장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교육이나 회의를 진행하는데, 요즘엔 시간이 없어 만나기가 어렵다. 손님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자리를 비우냐며 말할 정도”라며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창녕군의 부곡온천관광특구 인근 창녕스포츠파크와 연계한 공격적인 스포츠 마케팅 전략도 반등에 한몫했다. 창녕군은 전국 여자 축구 선수권 대회 등 각종 대회와 동계 전지훈련팀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지난 1년간 총 474개 스포츠팀의 8만 4000여 명이 다녀가 약 75억 원의 지역 경제 효과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들도 가게 한 곳에서 여러 가지 음식을 판매하는 백화점식 영업이 아닌 메뉴 특성화 전략을 펴 방문객 만족도를 높였다. 창녕군과 상인들은 지난해 부곡온천지구 내 빛거리와 황톳길을 조성하면서 경관을 손봤다. 올해는 체험형 미로공원 조성과 분수공원 리모델링 등을 추진해 ‘온천도시 1호’의 명성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성낙인 창녕군수는 “유네스코 3관왕 도시 창녕의 우수한 자원을 연계하고 문화·관광·스포츠·휴양이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인프라를 촘촘히 구축해 부곡온천의 제2전성기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곡온천은 부곡면사무소에서 부곡버스터미널 방향으로 반경 1km 내 형성된 온천지구다. 1973년 발견된 온천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섭씨 78도 수온을 자랑한다. 부곡온천수의 의학적 효능 연구 결과, 혈액 내 활성산소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임상실험으로 증명됐고 강한 항산화 효능으로 피부노화 억제가 일반 수돗물에 비해 9배가 높고 특히 약알칼리성으로 피부질환과 신경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전 대통령, 19일 1심 선고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이 19일 선고된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443일 만이다.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지휘부에 대한 선고도 이뤄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별도의 공식 기자회견이나 입장문 발표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1심 선고 기일에 불출석해 선고가 미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은 선고 기일에 반드시 출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출석 의사를 내비치면서 선고 공판은 차질 없이 이뤄질 전망이다. 선고 공판은 실시간으로 생중계된다. 윤 전 대통령을 포함한 피고인 수가 8명에 이르는 만큼 선고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주문 낭독까지 약 2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13일 결심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김용현 전 장관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노 전 사령관과 조 전 청장에게는 각각 징역 30년, 징역 20년을 요청했다. 당시 내란 특검팀은 “비상계엄은 중대한 헌법 파괴 사건으로 장기 집권을 위해 군사·경찰력으로 국가 권력과 통치 구조를 재편하려 한 내란 범행”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은 최후진술에서 비상계엄은 ‘계몽령’이었단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빈총 들고 하는 내란을 본 적 있느냐”며 “국민을 깨워 망국적 패악을 감시·견제해 달라는 호소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1심 재판부가 모두 ‘12·3 비상계엄은 내란’이라고 판단한 만큼, 윤 전 대통령 재판부도 같은 판단을 내릴지가 선고 형량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공수처 체포 방해 등 혐의 1심에서는 징역 5년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내란죄 실행 착수로 평가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尹 1심 선고 앞두고 장동혁 리더십 분수령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당 차원의 공식 메시지 수위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중도 확장 전략 필요성이 제기되는 만큼, 장 대표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모인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를 전후해 공식 입장 발표 여부와 메시지 수위를 놓고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당은 그동안 내란 관련 사안에 대해 공식 논평을 자제하는 신중 기조를 유지해 왔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중형 선고와 윤 전 대통령 사형 구형 당시에도 당 차원의 별도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다만 이번 선고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과 맞물려 기존과 다른 대응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도부가 중도층을 겨냥한 외연 확장 전략에 착수한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일정한 방향을 제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 대표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1심 선고 결과가 나오면 당 대표로서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지난 13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결과가 나온다면 당 대표로서 그에 대한 입장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설 연휴 기간에도 관련 메시지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장 표명은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 사이의 향후 관계 설정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체제 전환을 앞두고 장 대표의 정치적 노선과 전략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과 어느 수준까지 거리를 둘지에 따라 선거 전략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선고를 전후해 당내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친윤계(친윤석열계)에서도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모습이다. 대표적 친윤계로 분류됐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상계엄에 대해 형식적 사과가 아니라 역사와 국민 앞에 솔직해야 한다”며 “지난 정부에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 돌아보며 공개적으로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긋는 메시지가 나올 경우 강성 지지층 반발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중도층 민심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핵심 지지층 이탈까지 겹칠 경우 정치적 타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이른바 ‘윤어게인’ 흐름을 이끄는 인사들도 장 대표를 향한 공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과 계엄 사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는 요구다. ‘윤어게인’ 진영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전한길 씨는 최근 장 대표에게 윤 전 대통령과 관련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됐다면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밝히면서, 계엄과 내란, 부정선거 주장 세력과 선을 긋는 것이 당의 공식 입장인지 명확히 답하라고 요구했다. 당 지도부는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향을 정한 뒤 공식 입장을 밝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입장 발표 형식도 서면 메시지 대신 기자간담회를 통해 직접 설명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선거 브로커" "사회악은 정치인"…李·장동혁 다주택 충돌
연일 부동산 정책에 대한 공격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엔 소셜네트워크(SNS)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직격하며 ‘부동산 여론전’이 극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장 대표가 부동산 메시지를 쏟아내는 이 대통령을 향해 “다주택자를 사회악으로 규정한 이 대통령은 ‘선거 브로커’냐”고 비판하자, 이 대통령은 즉각 “사회악은 다주택이 돈 되게 만든 정치인들”이라고 맞받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도 당 차원의 논평으로 부동산 여론 주도권 경쟁에 나서면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정치권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이 대통령은 18일 엑스(X·옛 트위터)에 “굳이 사회악을 지목해 비난해야 한다면, 그 비난은 나쁜 제도를 활용한 다주택자들이 아니라 나쁜 제도를 만들어 시행한 정치인들이 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바람직하지 않은 다주택 보유가 이익 아닌 부담이 되게 해야 할 정치인들이 특혜를 방치할 뿐 아니라 다주택 투기를 부추기거나 심지어 자신들이 다주택에 따른 초과 이익을 노리는 이해충돌까지 감행한다”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전날 장 대표가 이 대통령을 향해 “다주택자를 무조건 사회악으로 규정한다”고 비판했다는 내용을 다룬 언론 기사가 첨부됐다.이 대통령의 이날 SNS 메시지는 주택 6채를 보유하고 있는 장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새벽에도 ‘장동혁 주택 6채’라는 제목의 기사를 SNS에 공유하며 “국민의힘은 다주택자를 보호하고 이들의 특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노골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이 대통령은 이날 X에 “각각의 책임으로 주어진 자유를 누리며 법률이 허용하는 최대의 방식으로 돈을 버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법과 제도를 벗어나지 않는 다주택 보유 자체를 사회악이라 비난할 수는 없다”고도 적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또 게시글에 “왜곡된 주장이 많아 사족을 하나 붙이겠다”며 “다주택이 다 문제는 아니다. 부모님 사시는 시골집, 자가용 별장, 소멸 위험 지역의 세컨드 하우스 등 주택 부족에 따른 사회문제와 무관한 것은 누구도 문제 삼지 않는다. 정부도 이런 집 팔라고 할 생각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이는 장 대표가 노모의 시골집을 언급하며 “대통령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불효자는 운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반박 성격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대통령이 장 대표의 주택 6채 보유 기사를 공유한 이후 장 대표는 해당 집에 살고 있는 95세 노모의 걱정이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으로 “인구 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고향 집과 노모의 거처를 지키는 지방 서민들은 투기꾼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온몸으로 받치고 있는 애국자들”이라며 “명절이라 95세 노모가 살고 계신 시골집에 왔다. (다주택을 사회악으로 규정하는) 대통령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불효자는 운다”고 적었다.이 대통령과 장 대표가 SNS로 ‘설전’을 벌이면서 양 당도 여론전에 나섰다.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장 대표가 ‘불효자는 웁니다’라며 노모가 거주 중인 시골집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데 대해 “고향 집 인증샷이 다주택 정책의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자극적인 언어유희가 아니라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고 시장을 안정시킬 구체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끝없는 SNS 정치가 다주택자를 탓하다 정치 책임을 말하는 대통령의 자기모순을 보여주고 있다”며 “납세 의무를 이행하는 국민을 혐오로 포장해 악마화하는 것은 통합 정치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지방선거 전 합당’ 중단한 민주·혁신…연대도 ‘불투명’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가 중단된 후에도 범여권 내부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양당이 약속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위원회’의 본격적인 논의 전부터 온도차가 감지된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을 향해 “분명한 입장정리”를 요구하는 반면, 민주당은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어 ‘선거연대’를 둘러싸고 양당 신경전이 격화되는 모양새다.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이) 추진준비위를 제안해 놓고 정작 당 내부가 복잡하니 ‘선거연대는 아직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식의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하는 것은 집권 여당의 책임 있는 태도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의 내부 혼선으로 인해 연대와 단결의 정신이 훼손되는 일이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추진준비위 가동 전 여당의 입장 선행을 강하게 요구했다.서 원내대표는 설 민심을 전하면서도 “호남에서는 특히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보인 갈등과 혼란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민주당 내부에서) 간간이 보이는 때 이른 권력투쟁에 대한 걱정도 들렸다. 절대로 분열해선 안 된다는 당부가 많았다”며 민주당의 명확한 입장 선행을 요구했다.한편 같은 날 진행된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 기자간담회에서는 연대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간담회에 동석한 민주당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선거 연대에 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 “추진준비위가 만들어지면 그 안에서 포괄적 논의가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연대의 내용, 범위 등을 여기서 언급하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앞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11일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을 발표하며 혁신당에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면서도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연대’의 의미를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다.조국혁신당은 재차 민주당을 향해 명확한 입장 정리를 요구하지만 민주당은 “고려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지난 16일 한 라디오에서 “지금은 선거연대를 고려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합당이나 특검 후보 추천 과정에서 당내 상황이 복잡해졌다”며 “(선거연대가) 필요하다면 내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연대에 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혁신당을 향해 “실질적인 연대나 통합을 위해서라도 서로 자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양당은 지방선거 이후 합당 논의를 재개하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합당 논의 과정에서 오간 공방이 양당 간 신경전으로 번져나가는 분위기다. 이에 표 결집을 위해 추진하는 선거연대에서 양당 간 앙금이 해소되지 않으면 도리어 지지층 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추진준비위와 선거연대를 둘러싼 입장 정리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만큼 협의 과정에서 새로운 이견이 표출될 가능성이 있어 양당 관계의 불확실성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9·19 군사합의 중 비행금지구역 복원 검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비행금지구역’을 포함한 ‘9·19 남북군사합의’의 선제적 복원을 검토하고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리적 충돌을 막고 군사적 신뢰를 재구축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정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입장발표’ 브리핑을 열고 “물리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을 포함한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복원을 선제적으로 검토·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설 연휴 초 열린 안보관계장관 간담회를 통해 확정된 이재명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설명했다.정부는 이번 방침을 계기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장치였던 9·19 군사합의의 일부 조항을 복원해 접경지역에서의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낮추는 한편, 최근 연이어 드러난 민간 무인기 대북 침투 사례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정 장관은 윤석열 정부 시절 군의 대북 무인기 침투에 대해서는 “지난 정권의 무모한 군사적 행위였다”며 “이재명 정부의 통일부 장관으로서 북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잘못한 일은 신속히 인정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최소한의 조치”라고도 했다.정 장관은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의 조사 결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민간인 3명이 북한에 무인기를 침투시킨 것은 모두 4차례라고 밝혔다. 이중 지난해 9월과 지난 1월 3일 북측으로 날려보낸 무인기가 북측 지역에 추락했으며 나머지 2차례는 개성 상공을 거쳐서 파주 적성면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정 장관은 “이들 행위는 평화 공존 정책에 찬물을 끼얹고 적대와 갈등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앞서 지난달 10일 북한은 한국 무인기가 지난해 9월과 지난달 4일 침투했다고 주장했다. 이틀 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도발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 방지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 장관은 지난 10일 “북측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에 김 부부장은 지난 12일 정 장관의 유감 표명이 “다행”이라며 재발을 확실히 방지할 수 있는 담보 조치를 강구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재발 방지 대책으로는 법 개정이 추진된다. 항공안전법상 비행제한공역에서 미승인 무인기를 운용할 경우 처벌을 현행 500만 원 이하 벌금에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남북관계발전법에 무인기 침투를 금지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비행금지구역이 복원되면 2018년 합의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기준 동부 15㎞, 서부 10㎞ 이내 비행이 제한된다. 해당 조치는 2023년 11월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주진우 부산시장 출마 저울질… 국힘 경선 변수 부상
국민의힘 주진우(사진)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 출마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에 들어가면서 다가올 선거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지역 중진인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박형준 부산시장 독주 체제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주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면서 당내 후보 경쟁 구도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갑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오는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주 의원은 설 연휴 기간 부산 곳곳을 돌며 지역 민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심 흐름과 당내 분위기, 선거 구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주 의원은 주변에서 이번 부산시장 선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을 잇달아 들은 뒤, 출마 여부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에 대한 주민 지지도가 다른 지자체장과 비교해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당내 경선을 통해 관심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후보가 추대 형식으로 결정될 경우 선거 동력이 떨어질 수 있고, 본선 국면에서 이목을 끌 계기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함께 작용했다는 설명이다.주 의원은 “여권이 해수부 부산 이전 등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이번 선거가 어렵다는 점에 대해 대부분 공감한다. 박 시장도 훌륭하신 분이긴 하지만 이렇게 추대식으로 쭉 그냥 갔을 때 무난하게 이길 수 있느냐 이런 것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지방선거에 앞서 붐 업을 어떤 방식으로 할 거냐, 그 역할을 누가 할 거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김도읍 의원이 이번 시장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아무도 후보로 출마하지 않으면 박 시장을 추대하는 방향으로 흘러갈텐데, 의원들도 거기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지금 부산에서도 여론조사가 보수에 불리하게 나오고 여당은 앞으로도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은 만큼 변화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주 의원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차기 부산시장 적합도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여론조사 기관 이너텍시스템즈가 부산언론인연합회 의뢰로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 차기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주 의원은 11.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 시장 21.1%에 이어 국민의힘 내 2위다.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3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해당 조사에서 주 의원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대 지지율에서 11.6%를 기록하며 범 야권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1975년생으로 50대 초반인 주 의원이 출마를 결정할 경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과 본선 판세 전반에 변화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 의원이 1960년생인 박 시장과 1971년생인 전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라는 점을 부각할 수 있다는 평가도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반면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역 정치보다 중앙 정치 활동에 더 무게를 두어 온 주 의원이, 유력 주자로 거론됐던 김 의원의 불출마 이후 이번 선거 출마를 ‘체급 키우기’ 성격으로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나온다.한편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 80%, 유선 RDD 20%를 혼용한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사법원 설치법 국회 통과 환영… 범정부 차원 조치”
해사법원 설치 근거 법령(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부산 해양 관련 시민사회와 상공계가 환영 성명을 각각 발표하고, 실질적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해수협)을 비롯한 8개 단체는 지난 13일 발표한 환영 성명에서 “15년 가까이 해사법원 부산 설치를 위해 노력해 온 지역 시민단체와 법조계, 학계 등을 비롯한 모든 시민과 함께 해사법원 설치 법률 국회 통과를 뜨겁게 환영한다”며 “이는 해양강국 대한민국, 해양수도 부산을 위한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념일로 기록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들 단체는 인천과 동시에 1심 해사중재법원이 설치되고, 부산에 항소심 전담 재판부를 설치해 달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해사법원 설치 자체가 갖는 의의가 매우 크고, 향후 국가 대표 해사법원으로, 세계적인 해사분쟁 조정 플랫폼으로 성장하도록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사법원 설치 효과가 발휘되려면 △전문 인력과 예산을 국제적 수준으로 확보하고, △영어 재판 확대와 국제사건 전담부 설치를 통해 동북아 해사분쟁 허브로 도약해야 하며, △해운·조선·금융·보험 산업과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부산을 해양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부산해양강국범시민추진협의회(해강협)를 비롯한 12개 단체도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해양 분쟁 해결을 국내로 환원하고, 항만 물동량 중시 구조를 넘어, 해양 금융·보험·법률 산업을 결합하는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해강협 등은 해사법원의 형식적 설치에 머물지 않으려면 △충분한 전문 인력과 예산을 확보하고, △영어 재판과 국제 중재 기능을 강화하며, △해양 금융·보험 클러스터와의 전략적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총괄하는 범정부 차원의 지속적 지원을 호소했다.부산상공회의소도 지난 13일 “글로벌 해양 도시 부산의 위상에 걸맞은 법률 인프라가 구축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 결단을 내려준 정부와 국회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부산상의는 부산 해사법원 설치로 연간 수천억 원 규모의 법률 서비스 시장이 지역 내에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2028년 3월 부산 해사법원 조기 안착을 위해 정부와 부산시의 신속한 후속 조치를 당부했다. 특히 △임시 청사 개원을 위한 예산 조기 확보 △해사 전문 인력의 전략적 배치 등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설 연휴 끝나자 ‘사법개혁 3법’ 처리 두고 국회 전운 고조
설 연휴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사법개혁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국회가 다시 강 대 강 대치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연휴 직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법관증원법과 재판소원법을 처리했고, 다음 주 본회의에 ‘사법개혁 3법’을 포함한 주요 쟁점 법안 상정을 검토 중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본회의 단계에서 무제한 토론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설 연휴 이후 법왜곡죄, 재판소원제, 대법관증원법 등 사법개혁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2월에 꼭 처리해야 하는 법안은 상법 개정안, 지역 관련 통합, 사법개혁 전부 망라하고 있다. 하루에 처리해야 한다”며 “주요 핵심 민생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로 막으면 돌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설날 민생 현장에서 내란 종식과 사회 대개혁에 대한 확고한 국민 명령을 다시 확인했다”며 2월 임시국회 중점 처리 대상으로 3차 상법 개정안, 행정통합 특별법,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 사법개혁 법안, 아동수당법과 응급의료법 등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24일 본회의부터 주요 민생·개혁 법안을 처리하고, 3월과 4월에는 매주 목요일 본회의를 열어 국정과제와 사회 대개혁 법안을 처리해 나가겠다”며 “전체 상임위원회를 ‘비상입법’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사법개혁 입법을 포함한 쟁점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청래 대표도 지난 13일 “사법개혁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처리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오는 22일 의원총회를 열어 2월 임시국회 입법 추진 방향과 법안 처리 순서를 정할 계획이다. 24~26일 사이 본회의 개최 가능성도 거론된다. 본회의 상정 대상으로는 법왜곡죄법, 재판소원제법, 대법관증원법 등 사법개혁 3법이 우선 언급된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법왜곡죄와 재판소원제 등을 두고 위헌 소지가 있는 만큼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사법개혁 법안을 ‘사법 파괴 악법’ ‘이재명 대통령 구하기법’으로 규정하고 필리버스터를 포함한 대응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지난 13일 관련 법안 추진과 관련해 “의석수가 부족한 야당은 필리버스터를 하거나 국민께 설명해 드리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법사위에서 법안을 단독 처리한 데 반발해 지난 12일 청와대 오찬과 본회의 일정을 잇달아 보이콧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사법개혁안의 부작용을 집중 부각하면서, 본회의가 열릴 경우 무제한 토론 방식으로 맞대응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미투자특별법도 변수로 떠올랐다. 여야는 미국발 관세 인상 압박과 관련해 특별법 특위를 구성했지만 첫 회의부터 여야 대치로 파행을 겪었다. 국민의힘은 쟁점 법안이 강행 처리될 경우 특위 운영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쟁점 법안과 대미투자특별법을 연계하는 대응은 국익 사안을 정치적으로 묶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법안 처리와 별개로 특별법 심사는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700만 원 키오스크 의무화?"… 장애인도 점주도 운다
장애인 사용을 배려하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가 지난달부터 소규모 사업장에 전면 의무화됐지만, 현장에서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상당수 매장은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기존 키오스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홍보와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현장이 제도 취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지난 5~6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 서면 중앙대로 일대에 위치한 주요 프랜차이즈 매장과 일반 매장을 취재진이 점검한 결과,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설치한 곳은 프랜차이즈 매장 단 1곳뿐이었다.취재진이 확인한 프랜차이즈 매장은 모두 바닥 면적이 50㎡ 이상으로, 높낮이 조절과 음성 안내 기능 등을 갖춘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바닥 면적 50㎡ 미만인 일반 매장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대신 호출벨 설치나 안내 인력 배치 등 대체 조치를 해야 하지만, 이 역시 이행되지 않았다.배리어프리 인증을 받지 않은 기존 키오스크를 사용하고 있는 초밥 가게 점주 A 씨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를 들였는데, 장애인 손님 비중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별도의 안내 인력을 두기는 사실상 불가능”이라며 “키오스크를 바꾸지 않아도 당장 큰 문제 생기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의무화는 2022년 의결된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안에 따른 조치로, 지난해 1월 28일부터 바닥 면적이 50㎡ 이상이면서 상시 근로자가 100명 미만인 사업장이 키오스크를 신규로 설치하려면 배리어프리 인증을 받은 기기를 설치해야 한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최대 3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기존에 키오스크를 사용해 온 매장에는 1년의 유예기간을 줬고, 지난달 28일을 마지막으로 유예기간이 끝났다.일선 점주들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외면하는 이유로 비용 부담을 꼽는다. 일반 키오스크는 대당 가격이 200~300만 원 수준이지만,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가격은 최대 700만 원대까지 형성돼 있다. 배 가까이 비싼 가격이 소상공인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소상공인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 지원책이 마련됐지만 현장에 아직 적용되지 않고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은 ‘2026년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통해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도입 비용을 최대 700만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청 접수는 다음 달 시작되고, 평가 절차 등을 거쳐야 해 실제 지원은 상반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단속 주체인 부산시 역시 명확한 지침이 없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시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상위 기관 지침의 구체적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별도 단속이나 지원 계획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이라고 말했다.현장 혼선을 두고 장애인 단체에서는 제도 시행 1년의 유예기간 동안 충분한 홍보와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부산장애인총연합회 전현숙 사무처장은 “국민의 5.2%가 등록 장애인이고 부산은 5.5~5.6%으로 전국 평균보다 장애인 비중이 높다”며 “셀프 주유소 등 다양한 업종의 키오스크 이용 과정에서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줄 금전적 지원을 통해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글·사진=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다대포 아미산 전망대 엘리베이터 설치 본격화
속보=부산 사하구 아미산 전망대와 다대포해수욕장을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 설치(부산일보 2024년 2월 9일 자 9면 보도)가 본격화한다. 다대포해수욕장 일대에서 전망대까지 걸어서 약 30분 걸리던 동선이 10분 이내로 단축돼 낙조 관광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18일 사하구청은 이달 중 다대동 ‘아미산 낙조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의 핵심인 전망대 연결 엘리베이터 ‘아미산 낙조 어반코어’(어반코어)의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전체 높이는 약 70m로, 엘리베이터 2대가 보행교를 사이에 두고 연결되는 형태로 설치될 예정이다. 구청은 내년 상반기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뒤 공사에 돌입해 202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엘리베이터의 구체적인 대당 크기와 탑승 정원 등은 실시설계가 끝나면 확정된다. 어반코어는 낙조 명소인 아미산 전망대의 고질적인 접근 불편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미산 전망대에서 다대포해수욕장 입구의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광장'까지는 도보로 약 30분이 걸린다. 어반코어가 조성되면 이동 시간을 10분 안으로 줄일 수 있다. 아미산 일대 고지대 공동주택에 사는 1만 8000여 세대 주민도 해수욕장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구청은 지난해 7월부터 낙조분수 광장에 ‘일루션라이트’ 설치 실시설계도 진행하고 있다. 구청은 워터스크린과 약 70m 크기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조성 공사에 돌입해 내년 하반기에는 다대포를 찾는 관광객과 아이들을 위한 사계절 볼거리로 만들겠다는 것이 구청 설명이다. 이들 사업의 총사업비는 약 196억 원으로 올해는 국비 8억 1000만 원, 시비 2억 9500만 원을 포함한 약 14억 원이 투입된다. 구청은 추가 예산은 향후 시 특별조정교부금이나 정부 특별교부세 등을 통해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사하구청 전략사업과 관계자는 “예산 확보를 이어나가 주민 불편을 빠르게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접근성 확대로 늦은 시간까지 관광객도 머무를 수 있는 서부산 관광 메카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원정 매입,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타지인의 서울 아파트 원정 매입 비중이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투자 목적의 ‘똘똘한 한 채’를 겨냥해 잇달아 규제 카드를 꺼내 들면서 서울과 지방의 초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타 지역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경우는 전체 거래량의 19.98%로 2022년 10월(18.67%)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지방 등 타 지역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06년 17.8%를 기록한 이후 10년간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그러다 2021년 처음으로 20%를 넘었고 점차 상승하기 시작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2월 강남지역 토허구역을 일시 해제했을 때는 타 지역 거주자 매입 비중이 최고치인 25.15%까지 올라갔다. 토허구역의 2년 실거주 의무가 사라지고 전세를 낀 갭투자가 가능해지자 전국의 투자 자본이 강남 부동산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안전자산’ 선호 트렌드까지 반영되면서 서울에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해 놓고 지방에서 전세나 월세를 사는 이들이 크게 늘기도 했다. 이후 강남3구·용산구로 토허구역이 다시 확대되며 타 지역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22.79%로 줄어들었고, 이후 21~22%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0월 들어 다시 24.52%로 증가했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과 토허구역으로 묶이면서 토허구역 지정 효력이 발효되는 20일 전까지 막바지 갭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정부가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도 2억~6억 원으로 강화하며 지난해 11월 타 지역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1.52%로 줄었다가 12월에는 20% 밑으로 떨어지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집값 상승폭이 컸던 성동구와 마포구 아파트의 12월 원정 매입 비중은 각각 20.15%, 20.97%로 전월 대비 각 7%포인트(P)가량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6.43%로 2022년 7월(6.50%)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12곳으로 토허구역이 확대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외 지역의 매입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수영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서울이나 수도권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부산 지역 내 고가 아파트를 직접 임장하러 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실거주하지 않는 주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타 지역 거주자들의 서울 부동산 원정 매입 비중은 점차 감소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아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서울 부동산을 겨냥한 규제가 계속된다면 수도권에 집중됐던 부동산 투자 자본이 분산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점차 커진다”며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해양수산부 이전 등 지역에 호재가 겹치면서 올해는 부동산 상승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공도서관 건립, 사용 인구·접근성 따져 우선 지정한다
인구 밀집 지역에 도서관이 부족하다는 〈부산일보〉의 ‘부산 공공도서관 리포트’ 기획 보도(부산일보 2025년 9월 18일 자 1면 등 보도)에 따라 부산시가 인구와 접근성 등을 토대로 입지를 선정한 도서관 건립 사업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권역별 입지 분석 컨설팅 등도 강화해 시민들이 도서관 건립에 따른 접근성 개선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최근 ‘2026년 공공도서관 건립 지원 사업 계획’(이하 도서관 건립 지원 계획)을 수립해 부산 지역 16개 구·군에 공고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사업 계획의 기본 방향은 지역 간 균형 있는 독서 문화 향유를 위한 지원 정책 추진이다. 시는 이를 위해 먼저 인구 대비 공공도서관이 부족한 지자체에 도서관 건립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공공도서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면서 지역 내 지자체 간 불균형과 격차도 함께 줄이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도서관 1관당 인구수가 시 평균(5만 8332명)보다 많은 구·군을 도서관 건립 지원 대상으로 우선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사하구(9만 5768명) △동래구(9만 1283명) △남구(8만 3742명) △금정구(6만 9066명) △사상구(6만 4949명) △해운대구(6만 4949명) △부산진구(6만 930명) 등 7곳이 해당한다. 이들 지역은 나머지 지역보다 시의 도서관 건립 지원 사업에서 우선 검토된다. 이들 지역 사이에서도 도서관 1관당 인구수가 높은 지역에 우선순위가 매겨진다. 도서관 1관당 인구수는 지역 내 도서관 접근성과 인프라 확충, 서비스 질 등을 가늠할 수 있는 기초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 2024년 기준 부산시의 공공도서관 1관당 인구수는 전국 평균(3만 9519명)의 약 1.5배 수준으로 최하위다. 이를 전국 평균 수준으로 개선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또한 이번 계획에는 ‘권역별 입지 분석을 통한 15분 생활권 내 도서관 조성’이 적시됐다. 인구 대비 도서관이 적은 구·군을 우선 지원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접근성과 지역별 입지 분석을 반영해 부지가 선정된 도서관 건립 추진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지역에는 최근 10년 새 공공도서관이 20곳 넘게 늘었지만 인구 밀도, 접근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건립되면서 동래구 서부권 등 일부 인구 밀집 지역은 인프라 확충에 대한 시민 체감이 매우 낮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를 위해 시는 사업 추진에 앞서 도서관 부지의 서비스 권역 내 인구, 접근성 등을 검토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전평가를 통한 입지 분석을 마치도록 하고 ‘부산 공공도서관 리포트’에 소개된 인구 밀도에 따른 도서관 공급 부족 면적 비율 등을 근거로 컨설팅도 강화한다. 부산시는 각 지자체가 공공도서관을 신축하거나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할 때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구·군에서 사업을 추진하면 총사업비의 50% 한도로 최대 40억 원까지 시비가 지원된다. 현재 부산 지역 공립 공공도서관은 57개다. 지난해 △당감(부산진구) △연제만화(연제구) △덕천(북구) △일광(기장군) △서구아미드림(서구) 등 5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정관에듀파크(이하 기장군) △일광교육행복타운 도서관이 문을 연다. 부산시 창조교육과 관계자는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는 지자체에 부산일보 보도 등을 토대로 입지 선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구 밀도가 높고 접근성이 좋은 입지에 도서관이 우선 공급되도록 유도해 시민들의 도서관 서비스 혜택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모모스커피, 세계 최고의 카페 22위 (종합)
부산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모모스커피’가 전 세계 최고의 카페 100곳을 가리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커피 품질과 서비스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하는 이번 발표에서 국내에서는 모모스커피를 포함해 2곳만이 선정됐다. 세계 최고의 카페 100곳을 선발하는 온라인 플랫폼 ‘세계 최고의 카페 100위’(The World‘s 100 The Best Coffee Shops)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페셜티 커피 페스티벌인 ‘커피 페스트 마드리드’에서 올해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부산 ‘모모스커피’와 서울 ‘루리 커피’가 각각 22위와 51위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부산 '스트럿 커피'가 선정됐다. 해당 플랫폼은 커피 품질, 바리스타 전문성, 고객 서비스, 지속가능한 실천 등을 기준으로 공개 투표, 전문가 평가를 진행한다. 출품 방식은 전문가 추천과 직접 출품 두 가지로 나뉘는데, 모모스커피는 두 경로 모두를 통해 후보에 올랐다. 2007년 부산 금정구 온천장의 4평 남짓한 창고에서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시작한 모모스커피는 이현기 대표가 창업했고 2019년 전주연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을 배출하는 등 부산 대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성장했다. 모모스커피는 온천장 본점, 영도점, 해운대 마린시티점에 부산 복합문화공간 ‘도모헌’에 매장을 잇달아 내면서 스페셜티 커피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플랫폼이 ‘미쉐린 가이드’와 유사한 글로벌 통합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제적인 영향력을 가진 랭킹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주연 모모스커피 대표는 “이번 수상은 모모스커피만의 성과라기보다는, 한국과 부산의 스페셜티 커피산업이 함께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묵묵히 좋은 커피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많은 동료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모모스커피는 커피를 생산하는 사람, 만드는 사람, 즐기는 사람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내신 5등급제’ 부산 고1 전과목 1등급 1.3%
지난해 고1부터 내신 5등급제가 전면 도입된 가운데, 부산 지역 고1 학생 중 1·2학기 모두 전 과목 1등급을 받은 비율은 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9등급제에서 평균 1.45등급 수준이다. 학기가 지날수록 이수 과목 수가 늘고 선택과목이 세분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학생부교과전형에 반영되는 3학년 1학기까지 평균 1.00등급을 유지하는 비율은 0.3%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18일 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2025학년도 부산 고1 1만 4331명(88개 고교)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1·2학기 전 과목 1등급(평균 1.00등급)을 받은 학생은 상위 1.30%(187명)에 해당했다. 이들은 지난해 내신 5등급제가 처음 전면 적용된 세대다.센터가 이를 전년도 부산 고3 1만 5670명(94개교)의 5학기 평균 성적과 대조한 결과, 누적 백분위 1.30%에 해당하는 9등급제 성적은 평균 1.45등급으로 분석됐다. 즉, 5등급제에서 평균 1.00등급(2학기 기준)은 9등급제 기준 평균 1.45등급 수준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수시 전형인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내신 성적이 3학년 1학기까지 총 5학기가 반영된다.구간별로 보면 5등급제에서 △평균 1.5등급(누적 백분위 7.08%) △2.0등급(17.42%) △2.5등급(31.39%)은 각각 9등급제 기준 △평균 2.45등급 △3.35등급 △4.20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센터는 현재 고1이 5학기를 모두 마쳤을 때 전 과목 1등급을 받는 학생 비율은 0.30~0.60%까지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9등급제에서 누적 백분위 0.30%에 해당하는 평균 성적은 1.15등급이다. 5등급제는 9등급제보다 상대평가 과목 수가 부산 기준 7~8과목 더 많고,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2·3학년의 과목당 이수 인원이 줄어들어 높은 등급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분석 결과를 토대로 센터는 내신 5등급제 기준 5학기 동안 한두 과목에서 2등급을 받더라도 최상위권 대학과 의치약한수 계열 수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언론과 사교육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3학년 1학기까지 내신 1.00등급을 유지하는 학생이 2~4%에 달하고, 이것이 최상위 대학·학과 진학의 필수 조건이라는 주장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설명이다.아울러 서울 주요 대학에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을 만한 성적은 5등급제 기준 평균 1.16등급(누적 백분위 2.76%) 수준으로, 주요 거점국립대학 진학 가능 커트라인은 5등급제 평균 2.00등급(누적 백분위 17.42%) 정도로 추산했다.박상호 센터 교육연구사는 “2028학년도 대입은 진로에 맞는 과목 선택과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 창의적 체험활동, 행동특성 종합의견 등 교과 성적 외 학생부 전반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등급 관리에 그치기보다 자신의 진로와 연계한 과목 선택과 학교 교육과정 참여, 학교생활 전반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브랜드에 빠진 외국인 관광객, 백화점 몰렸다
지난해 연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식당가에 예상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메뉴의 식재료가 동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백화점 측은 외국인 방문 증가에 대비해 식자재 수급 등을 전면 점검했다. 관광객이 ‘구경객’을 넘어 주요 소비 주체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최근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뚜렷하게 증가하면서 주요 백화점의 매출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부산본점과 롯데백화점 광복점, 신세계 센텀시티 등 핵심 점포들은 외국인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실적 개선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본점의 올해 1월부터 2월 11일까지 외국인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5%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약 30%, 일본인 관광객 매출은 약 25% 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구매 고객 수 기준으로는 중국인이 약 200%, 일본인이 약 120%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의 평균 객단가는 약 20만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요 구매 품목은 젠틀몬스터, 노스페이스 등 패션 브랜드로, 전년 대비 40% 이상 신장했다. 여기에 탬버린즈, 마뗑킴, 마크곤잘레스 등 K뷰티·K패션 브랜드가 중국인 고객을 중심으로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매출 동력으로 떠올랐다. 광복점 역시 외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 국적별 구성비는 중국이 약 35%로 가장 높았고, 동남아시아 25%, 미국·유럽 20%, 일본 10%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구매 카테고리는 패션이 약 6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뷰티·액세서리·IT·식품 등이 뒤를 이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광복점은 원도심 관광 동선과 인접한 입지 특성상 단체 관광객보다는 개별 자유여행객 비중이 높아, 즉흥적 구매와 외국어 응대 문의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는 외국인 소비 구조 변화가 가장 뚜렷한 사례로 꼽힌다. 외국인 매출은 2023년에 전년 대비 668% 증가한 데 이어 2024년 105%, 2025년 135% 신장하며 3년 연속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고객 중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비중이 35%에 달했으며, 미국 고객도 17%를 차지했다. 특히 외국인 고객 가운데 개별 관광객 비중이 75%로, 단체 관광객을 크게 웃돌았다. 센텀시티 내 스파랜드는 지난해 이용객 2명 중 1명이 외국인이었을 정도로 외국인 비중이 높았다. 택스 리펀드(부가가치세 환급) 건수도 지난해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환급 수요가 급증하면서 센텀시티는 지난해 11월 외국인 데스크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올해 3월까지 즉시 환급이 가능한 매장을 약 50곳 늘릴 계획이다. 외국인 소비 구조 역시 달라지고 있다. 센텀시티 기준 해외 명품 매출 비중은 2023년 49%에서 2024년 40%, 2025년 38%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K패션 중심 영패션 비중은 15%까지 확대됐다. 고가 명품 위주의 구매에서 벗어나 K브랜드와 체험형 소비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소비가 실적을 떠받치는 구조적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백화점은 관광 인프라의 일부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이 찾는 양질 일자리 생기니, 미스매치 줄었다
부산 경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아 온 ‘구인·구직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 문제가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일자리의 숫자를 늘리는 단기 처방에서 벗어나 대형 R&D 센터를 유치해 거제·울산을 아우르는 광역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등의 효과로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미충원율 6%대로 감소18일 부산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부산의 15~64세 고용률은 68.1%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62.9% 대비 5.2%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폭(3.9%P)을 크게 앞질렀다. 이로써 부산은 고용률 증가폭과 증가율 모두 전국 7대 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일자리 미스매치의 핵심 지표인 ‘미충원율’의 급감이다. 2021년 하반기 11.2%에 달했던 부산의 미충원율은 2025년 하반기 6.7%까지 떨어졌다. 특히 구인 인원이 7만 1994명으로 2021년 대비 10.8% 늘어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상당 부분 해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부울경 광역 일자리 생태계이번 미스매치 해소의 결정적 요인 중 하나는 거제, 울산 등 인근 지역의 조선업 호황이 부산의 R&D 역량 강화로 이어지는 ‘광역 경제권 선순환 구조’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거제와 울산이 생산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면, 부산은 탄탄한 대학 인프라와 주거 환경을 바탕으로 이들 산업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R&D 센터들을 대거 흡수했다.실제로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은 부산에 대규모 R&D 거점을 마련했다. 현장의 생산 수요가 부산의 고부가가치 설계 및 연구직 수요로 전이되면서,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들은 지역 내에서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얻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조선업 분야 일부에서 이러한 광역형 분업 체계가 이뤄지고 있는데, 향후에는 전 산업 영역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이러한 협업 체계는 미스매치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좋은 일자리가 미스매치 줄인다일자리의 양적 팽창보다 중요한 것은 ‘질적 개선’이다. 부산의 상용근로자 수는 2025년 기준 99만 6000명으로 집계됐으며, 2025년 6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선을 돌파한 이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수치로, 7대 도시 중 증가율 1위다.반면 자영업자나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2021년 42만 6000명에서 2025년 32만 2000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불안정한 고용 형태인 비임금근로자가 줄고 상용근로자가 대폭 늘어난 것은 부산의 고용 구조가 견고한 임금근로자 중심으로 개선되며 그만큼 일자리 미스매치가 준 것으로 보인다.향후 대기업들의 지역 투자가 이어지면 일자리 미스매치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10대 대기업 250조 원 규모 지역 투자’ 계획은 향후 지역 일자리 확보에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부산시는 지역에서 집중 육성 중인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신소재 등 첨단 산업 분야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할 것으로 기대한다.부산시 일자리노동과 관계자는 “좋은 기업이 투자하고 지역이 인재를 육성해 일자리를 연결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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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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