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토론, 딴 세상 얘기"… 미분양 쌓인 지방 ‘소외’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토론회를 열어 국민 의견 청취에 나섰지만 정책 논의에서 지역은 소외돼 반쪽짜리 토론회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에 살지 않는 국민 절반에게 이날 토론회는 “남의 나라 얘기”였다는 반응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이원화한 부동산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23일 서울 KBS별관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는 △주택 공급 확대 위한 규제 검토 △실수요자 금융지원 확대 △보유세, 거래세 세제 개편 등에 대한 전문가 발제와 토론자 발언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5월 기준 미분양 주택이 8292가구에 이르는 부산 지역민들에게 ‘공급 확대 방안’은 ‘딴 세상 얘기’로 들렸다. 동의대 정쾌호 부동산투자학과 교수는 “부산은 미분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주택 가격은 안 오르고, 거래도 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 지역에 대한 언급은 없고 서울 주택 공급 확대 방안에 대해서만 얘기해 지역민은 소외되는 느낌이었다”면서 “지역 미분양 주택 취득세 감면 확대와 대출규제 완화 등 지역 맞춤 정책을 동시에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금융 정책과 관련해서도 시중은행들이 하고 있는 가계대출 총량제는 결국 지방민에게 불리한 구조라며, 대출규제나 금리 또한 이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날 토론회에서 제주도의 한 공인중개사도 지역민의 평균 소득이나 주택 가격 등을 고려할 때 지역의 DSR 규제를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토론회는 똘똘한 한 채 선호, 초고가주택 등 비정상적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주제였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소외감, 박탈감을 호소하는 반응이 많았다. 초고가 주택 기준 관련, 대전 지역의 한 교수는 “전국 주택 평균 가격이 5억 원이니 그 2배인 10억 원 정도로 하자”고 언급했는데 이 대통령은 “지방에서 보면 시가 30억 원이면 초고가이겠지만 서울 사람들은 30억?(의아) 지방과 수도권의 초고가 주택 기준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의견차를 보였다. 심지어 한 토론자는 초고가 기준을 50억 원으로 언급하기도 해, 40대 한 부산 시민은 “딴 세상 이야기로, 현실감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지역 전문가 발제나 발언 기회가 없었던 점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영산대 서정렬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수도권과 이외 지역은 투트랙 전략이 필요함에도 여전히 보유세 등은 수도권, 비수도권에 하나의 원칙이 적용되고 있어 문제”라면서 “그나마 토론 내용 중 과세 기준을 주택 수가 아닌 주택가액으로 하자는 주장은 적절했다”고 말했다. 동아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 결국 지역 부동산만 침체시키고 있다”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전혀 다른 시장인 만큼, 아예 다른 진단과 처방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田, 전임 시장 역점 '퐁피두·라 스칼라' 백지화 무게
전임 시장 역점사업 재검토를 둘러싸고 부산시와 부산시의회가 정면충돌(부산일보 7월 23일 자 5면 보도)하는 가운데, 부산시가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 등 쟁점 사업의 향방을 연내 결정하기로 하면서 이들 사업의 존폐 여부가 중대 기로에 섰다. 특히 전재수 시장은 퐁피두 분관과 라 스칼라 공연 등 박형준 전 시장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분야 사업들에 대해서는 사실상 백지화에 무게를 뒀다. 전 시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까지는 조직 개편에 힘을 쏟고 9월부터는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퐁피두 센터 부산분관 건립 등 재검토에 착수한 현안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며 “연내에는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전 시장은 퐁피두 분관 건립 사업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으로 추진중인 ‘라 스칼라’ 공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인데도 모든 결정권은 퐁피두가 가지는 구조여서 시민들에게는 남는 게 없다”며 “라 스칼라 공연도 일회성 행사에 그친다면 지역 문화예술계는 물론 시민들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가져오는 것들이라고 해서 우리가 무작정 부러운 시선으로 봐야 하느냐. 그런 시대는 지났다”며 “이런 사업에 투입할 예산으로 시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에 적극 투자해서 동부산과 서부산의 문화·예술 역량을 끌어올리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전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퐁피두센터 분관과 라 스칼라 공연을 대표적인 전시행정 사례로 지목해왔으며,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관련 사업 재검토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다수인 부산시의회는 이를 ‘박형준 지우기’이자 ‘의회 무시’라고 규정하며, 전 시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관건은 시의회 설득이다. 예산 심의·의결권을 가진 시의회의 동의 없이는 퐁피두센터 분관은 물론 사직야구장 재건축 등 주요 현안의 방향 전환은 쉽지 않다. 24일 시의회 시정질의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과 전 시장의 충돌이 예고돼 있다.
이변은 없었다… 김민석·정청래·송영길 ‘본선행’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전 대표가 예비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다. ‘신천지 정치 개입’ 의혹까지 제기될 만큼 난타전을 벌인 후보들은 3파전 구도에서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나선다. 총 14명이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는 8명까지 추려지면서 본선에서 ‘친청(친 정청래)계’와 ‘친명(친 이재명)계’ 대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8·17 전당대회 예비경선 결과를 공개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출마자 중 본선에 진출할 후보는 중앙위원과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35%씩,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30% 반영해 결정했다. 당대표 선거는 김 전 총리, 정 전 대표, 송 전 대표 3명이 본선에 오르게 됐다. 예비경선에서 고민정 의원과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이 경쟁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본경선에 진출할 최종 3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선 박선원·이성윤 의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한민수·서미화·김영호·임미애·최민희 의원 등 8명이 통과했다. 이건태·박성준 의원, 박승원 광명시장, 정민철 정책위 부의장, 신계륜 전 의원,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등 6명은 고배를 마셨다. 당권 후보들은 예비경선 결과 발표 전 지역을 방문해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총리는 23일 강원도를 찾아 “2년 후 총선을 안정적 승리로 이끄는 데 (제가) 가장 준비됐단 게 기본적 출마 이유”라며 “검찰개혁 문제는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최대한 원내 지도부에 맡기고 당대표는 기업, 청년, 통합 그리고 당원 주권 네 가지를 제일 신경 쓸 생각”이라고 했다. 사실상 정 전 대표를 겨냥한 ‘신천지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예비후보가 압축되면 전당대회 초반 여러 현안에 대해 정리해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했다. 이날 전남·광주를 찾은 정 전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정청래로 흐름이 잡혀가는 분위기”라며 “대나무 뿌리처럼 뻗쳐 있는 밑바닥 민심을 보면 제가 아직도 짱짱하다”고 했다. 김 전 총리가 제기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에 대해선 “헌법이 규정한 정교분리 위반 소지가 있다”며 “민주당을 위헌 정당으로 몰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의혹을 제기한 건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유시민 작가의 “뉴이재명 세력 수장은 이재명일 가능성이 높다’ 등의 발언에 대해선 “당 축제와도 같은 전당대회를 위해 제가 침묵하는 게 더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 ‘노 코멘트’한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경기도를 찾아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이재명 정부가 2년 차에 접어든 만큼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인천시장을 지낸 경험을 내세운 그는 “인천도시공사 재정 정상화와 송도국제도시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등 어려운 과제를 해결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본선에 오른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전국을 돌며 경선을 치른다.
‘국제사회의 엄중 권고’ 세계유산위원회 사도광산 결정문 채택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국제사회가 일본 사도광산에 대해 조선인 강제동원 등에 대한 역사 반영을 강화하라고 권고했다. 일본은 내년 12월까지 지적받은 사항을 이행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23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 세계유산위원회(이하 세계유산위)는 사도광산이 포함된 세계유산 보존상태(7B) 의제를 별도 토의 없이 합의 방식으로 통과시켰다.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명확히 하라는 결정문도 같이 채택됐다. 앞서 세계유산위는 지난 15일 사도광산에 대해 “관련 당사국과 긴밀히 협의해 해석·전시 전략과 시설을 개선하고 유적지 차원에서 전체 역사를 종합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는 사도광산에 조선인 노동자가 강제동원된 사실을 더 분명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이날 결정문 채택은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더욱 명확하게 표현하라는 국제사회의 경고로 풀이할 수 있다. 일본은 이번 권고에 대한 이행보고서를 2027년 12월 1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해당 보고서는 2028년에 열리는 제50차 세계유산위에서 다시 검토된다. 다만 일본이 역사 보완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세계유산위 권고를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명확한 불이익이 존재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세계유산 등재 취소도 개발 등 유산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된 일부 경우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1972년 세계유산 제도가 도입된 이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삭제된 사례는 개발으로 인한 3건에 불과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 측이 등재 당시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유네스코 및 관계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단독] 미 ‘투자 귀재’의 벤처투자사, 부산에 둥지
테슬라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 드레이퍼(Draper) 그룹이 부산에 국내 벤처투자회사 본사를 세우고 지역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 부산 창업기업들이 수도권을 거치지 않고도 글로벌 투자자본과 연결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됐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벤처투자사가 부산에 둥지를 틀며 부산 창업생태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은 ‘드레이퍼엑스벤처스(Draper X Ventures) 주식회사’의 본사를 부산에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드레이퍼엑스벤처스는 세계적인 벤처투자사인 드레이퍼 그룹의 국내 법인 드레이퍼스타트업하우스 코리아센터(DSH코리아)가 설립한 벤처투자회사다. 부산창투원이 운영하는 창업기업·투자사 거점 공간인 ‘티움’에 본사를 두고, 본격적인 투자활동에 나선다. 드레이퍼는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투자사다. 창업자 팀 드레이퍼(Tim Draper)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코인베이스, 스카이프, 핫메일 등에 초기 투자해 세계적인 투자자로 이름을 알렸다. 운용 자산 규모는 3조 50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부산에 본사를 둔 드레이퍼엑스벤처스는 K소비재(푸드·뷰티·콘텐츠)와 바이오테크, 피지컬 AI 등 유망 기술을 핵심 투자 분야로 삼는다. 그간 부산은 창업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을 꾸준히 배출했지만 성장 단계에서는 투자자본을 확보하기 어려워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옮기는 사례가 많았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인 스타트업 지놈도 부산의 약점으로 성장 투자와 글로벌 자본 접근성을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부산의 업계 분위기는 변화하고 있다. 부산창투원 출범 이후 투자설명회(IR) 프로그램인 ‘부기테크 투자쇼’와 스타트업 전담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도권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를 부산에서 만날 기회가 크게 들었다. 한국벤처투자와 국민성장펀드 등의 지역투자 확대 정책에 맞춰 수도권 투자사들의 부산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월 AC투자서밋, 지난 5월 VC연찬회가 잇따라 부산에서 열리기도 했다. 부산의 상승세 속에서 드레이퍼도 부산에 거점을 마련하면서 부산 스타트업들의 해외 투자 유치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 발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부산창투원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사가 부산에 직접 거점을 마련하면서 지역 스타트업이 해외자본과 연결될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자본과 네트워크 부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던 부산 기업들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케일업 지원체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드레이퍼 역시 부산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드레이퍼엑스벤처스 이세용 대표는 “부산은 북항 재개발과 피지컬 AI 산업, 의료 인프라 등 새로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블루오션과 같은 도시”라며 “우리나라 제조업 기반이 부산과 울산, 경남에 집중된 만큼 피지컬 AI 분야 성장 가능성이 크고, 의료 분야 역시 최근 외국인 의료관광 증가 등으로 글로벌시장으로 확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드레이퍼가 부산과 세계의 자본시장 사이를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합수본, 중앙선관위 등 압수수색…'선거 통계 조작' 수사 착수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선관위 실무자들의 통계 조작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를 실무자급 직원들이 ‘주먹구구식’으로 고쳐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불거진 선관위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23일 오전부터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와 송파구·강남구·서초구 선관위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공전자기록위작 및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가 기재됐다. 합수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중앙선관위, 경기도 선관위 관계자들의 투표율 허위 입력 정황을 발견하고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도 함께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합수본은 지역 투표소 관리를 담당한 선관위 실무자급 직원들이 투표자 수 오입력 실수를 은폐하기 위해 전산상 통계 수치를 임의로 수정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입력 발생 시 상부에 보고하고, 결재를 받아 수치를 수정해야 하는 절차를 무시한 채 실무자가 임의로 숫자를 바꾸는 방식으로 통계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선관위 선거 통계 시스템에 대한 조작 정황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선관위는 그동안 사전투표와 본투표 당일 1시간 단위로 전국 투표소의 투표자 수를 집계해 투표율을 공개해 왔다. 우선 전국 투표소별로 투표관리관이 투표자 수를 전화 등으로 보고하면 읍·면·동 위원회가 누적 투표자 수를 선거 관리 시스템에 입력한다. 이후 구·시·군 위원회에 현황이 보고되고, 시도 위원회와 중앙선관위에서도 이를 확인하는 구조다. 특정 투표소에서 투표자 숫자를 오입력한 경우 수정 지시를 거쳐 재승인 후 수치를 수정해야 한다. 그러나 선관위 직원들은 보고나 승인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시스템을 임의 조작해 투표자 수를 다른 지역 투표소로 분산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이 지나면 투표자 수가 늘어나 수치가 맞춰질 것을 노리고 실무자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수치를 조정한 것이다. 예컨대 한 투표소에서 투표자 수 100명을 1000명으로 잘못 입력한 경우, 이를 다른 투표소 9곳에 100명씩 분산시킨 뒤 시간이 지날수록 투표자가 늘어나면 오차를 좁혀나가는 방식이다. 선관위 직원들은 내부 메신저를 통해 투표자 수 오입력을 보고하지 말고 임의 조정하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누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선관위 직원들의 관리 부실 또는 직무 태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고의성 여부에 따라 선관위 관계자들이 직무유기 등 혐의로 처벌되거나, 단순 징계에 그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단순 과실의 수준을 넘어선 의도적인 범법 행위에 해당하는 투표 통계 조작 정황이 확인되면서 사안의 중대성이 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관위 실무 직원들이 손쉽게 통계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었던 만큼 투표율 통계뿐 아니라 다른 통계나 전산의 조작 가능성도 열려 있어 사건이 확대될 여지도 크다. 합수본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짬짜미’ 조작이 어느 범위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졌는지, 과거 선거에서도 전산 조작 사례가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李, '전재수 모델'로 PK 총선 후보군 키운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산·울산·경남(PK) 출신 인사 영입 작업이 예사롭지 않다.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여권 성향 PK 출신 인사가 차기 총선에 대거 출마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일변도의 PK 권력지형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현재 정부 부처와 청와대, 국무총리실, 공공기관 등 요직에 포진한 PK 출신 인사는 20여 명에 이른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차기 총선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향후 추가 인선과 부산·울산시 정무라인까지 포함하면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PK 출신 이재명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우선 ‘권부의 핵심’으로 통하는 청와대에 PK 인사들이 즐비하다.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통하는 김상호(진주고) 춘추관장을 비롯해 경남 창녕 출신의 성기홍(창원고) 홍보수석, 전성환(부산 해동고) 경청통합수석, 이현(부산 초읍여중) 해양수산비서관, 김태근(전 울산시 자치경찰위원장) 자치발전비서관 등이 PK 출신이다. 정부 부처에도 부울경 인재들이 많다. 해양수산부의 황종우(부산동고) 장관과 남재현(부산 구덕고) 차관, 김영훈(마산 중앙고-동아대) 고용노동부 장관, 김진아(부산대) 외교부 2차관, 강형석(진주 명신고)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일찌감치 현 정부에 합류한 상태고, 최근에는 부산진구청장 출신인 서은숙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차관급인 총리실 정무실장으로 임명됐다. 이 밖에 차정인(마산고) 전 부산대총장과 김성식(부산고) 전 국회의원은 각각 장관급인 국가교육위원장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고, 김종철(마산 중앙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과 이진국(통영고) 감사원 감사위원도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초기 정부와 청와대에 몸담았던 김경수(진주 동명고) 전 지방시대위원장과 하정우(부산 구덕고) 전 청와대 AI 수석은 벌써 출마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정부 산하기관에도 PK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최인호 전 국회의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을 맡고 있고, 박성현 전 민주당 동래지역위원장은 한국자산관리공사 상임감사로 선임됐다. 3선 해운대구의원 출신의 이명원 전 민주당 해운대을위원장은 HUG 상근감사로 임명됐다. 보수 진영에서 민주당에 합류한 최구식(진주) 전 의원과 최상화(사천)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정부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후문이다. 부산시 홍순헌(동아대) 정책협치특보와 울산시 최형준(학성고) 정무수석도 출마설이 나돈다. 이들 PK 인사의 거취가 주목되는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의 독특한 인재 기용 방식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학연이나 지연보다 능력에 주안점을 두고 인재를 발탁한다. 정치권에 진입할 의향이 있는 인사들은 몸집을 키워 출마시키는 전략을 구사한다. 전재수(구덕고) 부산시장과 전은수(울산 우신고)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 대통령은 일찌감치 전 시장을 차기 부산시장 후보로 생각하고 그를 현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파격 발탁했고, 전 의원도 청와대 부대변인에서 대변인으로 승격시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설 수 있는 요건을 만들어줬다. 차기 총선에도 이 대통령의 인재 등용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공천권은 민주당이 쥐고 있지만 출마자들의 몸값을 높여 당선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지난 총선 때 부산진갑에 출마했다 정성국(국민의힘) 의원에게 석패했던 서은숙 정무실장은 정부 고위직을 맡은 계기로 차기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선거 출마 경력이 있는 최인호 사장, 박성현·이명원 감사, 이현 비서관, 홍순헌 특보 등도 차기 총선에서 자신들의 이점을 최대한 이용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23대 총선을 현 집권세력의 명운이 걸려 있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두 40석이 걸린 부산·울산·경남이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여,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강행… 법조계 "위헌 우려"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반대 여론과 범죄 피해자들의 비판에도, 오는 10월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에 맞춰 입법을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다. 법조계와 피해자들은 사건 지연과 부실수사, 피해자 구제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3일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수사와 기소 분리를 통한 검찰개혁 완성은 이재명 대통령이 늘 강조한 지향점이자 국민주권 정부의 확고한 국정과제”라며 “이제 치열했던 토론과 숙의의 마침표를 찍을 때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0월 2일 형사사법체계가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결론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보완수사권 관련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을 삭제하는 대신, 검사는 송치 사건에 대해 공소제기에 필요한 범위에서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은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를 받은 뒤 원칙적으로 1개월 안에 보완수사를 마쳐야 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으면 1개월 범위에서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또 보완수사 요구를 정당한 이유 없이 이행하지 않으면 검사는 직무배제나 징계 요구 외에 담당 수사관 교체까지 요구할 수 있다. 아울러 개정안에는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으로 사건을 넘겨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는 장치도 담겼다. 불송치 사건에 대해서도 검사가 재수사를 요청하면 경찰이 3개월 안에 재수사를 마치도록 하는 방향이 검토됐다. 법조계가 민주당이 추진 중인 개정안 중 가장 먼저 문제 삼는 대목은 법 조항끼리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헌법 12조 3항은 체포·구속·압수수색 시 검사의 신청에 의해 법관이 영장을 발부하도록 규정하는데, 이는 애초에 검사가 수사권한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조항이라는 것이다. 법조계 원로인 김태훈 변호사는 검사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것은 이런 헌법 체계와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개정안이 이대로 통과된 뒤 위헌법률심판이 제청되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법원행정처는 지난 12일 김용민 민주당 의원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공동 발의한 별도의 형소법 개정안에 대해 국회에 검토 의견을 제출했다. 법원행정처는 보완수사권 폐지와 보완수사요구권 문제는 충분한 숙의와 검토를 거쳐 입법정책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제도 변화로 생길 부작용을 막을 보완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검사 출신 김세희 변호사(법무법인 더킴로펌)는 보완수사권 폐지의 가장 큰 부작용으로 ‘사건 처리 지연’을 꼽았다. 검사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사안도 서면으로 경찰에 내려보내고 회신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사이 담당 경찰관은 이미 다른 사건에 배정돼 있어 처리가 밀리기 일쑤라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경찰은 공판을 직접 해보지 않아 증거능력에 대한 감각이 아무래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처음부터 공판을 염두에 두고 증거를 어떤 절차로 확보할지 짚어가며 수사해야 하는데, 나중에 공판 단계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검찰 보완수사권을 완전 폐지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이르면 이달 말 관련 법안 처리를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에서 잇따라 보완책을 준비하는 모습이지만 민주당 내부뿐 아니라 법조계 등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르면 24일 의원총회에서 보완수사권 폐지를 당론으로 정할 예정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소위 의결을 거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전망이다. 늦어도 다음 달 5일에 처리하는 기조로 법안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당이 속도전으로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지만, 경찰 부실 수사 등을 우려하는 의견은 당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약자 범죄 등을 위해 보완수사권을 남기는 법안을 발의한 홍기원 민주당 의원 등은 23일 국회에서 ‘범죄 피해자가 바라보는 바람직한 형사소송법 개정 방향 토론회’를 열었다. 홍 의원은 “한 직무대행 발언으로 함께한 분들의 실망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사에게 수사권을 조금이라도 남기면 반개혁·반민주로 비난받는 현실이 몹시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사 우회도로에 잠식되는 APEC공원… 시민도 나무도 ‘불편’
영화의전당 앞 지하차도 건설 과정에서 우회도로가 들어서는 APEC나루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과 공원 훼손이 예상된다. 공원 면적의 약 40%에 달하는 면적에 임시 우회도로가 들어서고 출입이 통제되면서다. 공사 구역 내 서식하는 나무 400여 그루를 다른 곳에 옮겨 심는 과정에서 일부가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부산시 건설본부에 따르면 APEC나루공원 내 우회도로가 개설되면서 전체 공원 면적(100.07㎡)의 39.9%가 이용이 제한된다. 우회도로가 들어서는 면적(12.9%)과 공사에 따라 통제되는 구간(27.0%)을 합산한 결과다. 우회도로 개설은 시가 추진 중인 영화의전당 앞 지하차도 건설 사업을 위해 이뤄진다. 지하차도 건설로 공사가 이뤄지는 수영강변대로 420m 구간은 차량 통행이 통제된다. 우회도로는 사업 기간에도 일대 교통 흐름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개설(부산일보 7월 13일 자 10면 보도)된다. 하지만 우회도로 개설로 시민들의 공원 이용이 제한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지하차도 건설이 이뤄지는 동안 우회도로가 놓이면서 공원 내 녹지가 줄고, 우회도로 공사 기간에는 안전을 위해 우회도로 부지 인근의 출입도 통제된다. 이에 따라 보행 지장이나 미관 저해 등 불편이 초래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회도로 개설로 공원 내 나무가 손상을 입고 고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공사 구역에 있는 나무들을 옮겨 심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뿌리가 잘리고 새로운 땅에 뿌리를 온전히 내리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현재 공사 구역에는 나무 410여 그루가 있다. 이들 나무의 종류는 소나무, 느티나무이고 수령은 20~30년이다. 시는 나무들을 공원 내 비어 있는 부지나 외부의 다른 공원 등에 옮겨 심을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자체 등과 협의하고 있다. 지역 시민·환경단체들도 최근 성명을 내고 부산시의 우회도로 개설 계획을 비판했다. 이들은 임시 우회도로 개설 대신 정밀한 신호 체계 개편을 전제로 센텀서로 등 영화의전당 뒤편의 센텀시티 내부 기존 도로망을 활용하자고 제안한다. 부산그린트러스트 등은 “공사 기간 발생할 교통 불편을 이유로 소중한 공원 녹지를 훼손하는 방식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공원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으로 공사 계획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올해 하반기 중 나무와 조형물 등을 옮긴 뒤 우회도로 건설에 나설 예정이다. 우회도로는 내년 상반기 중 개설될 전망이다. 전체 지하차도 건설 사업은 2029년 상반기 완료가 목표다. 시는 우회도로 개설 대신 기존 도로망을 활용하자는 제안에 대해 교통 혼잡이 예상돼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달까지 우회도로 개설에 따른 불편을 고려해 공사 구간을 일부만 통제한 채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방식도 검토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실시한 교통량 모니터링 조사에서 우회도로를 개설하지 않으면 기존 도로망의 교통 혼잡도가 매우 악화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 건설본부 김은영 도로건설1팀장은 “공사에 따른 불편을 우려하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어 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로서 공사 방식에 변화는 없다”며 “나무의 생명력을 지키기 위해 우회도로를 다시 공원으로 복원할 때 나무를 공원으로 옮겨 심지 않고 그 자리에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영화의전당 앞 지하차도 건설이 완료되면 지하차도 상부에는 약 4550㎡(약 1376평) 규모의 광장과 공원이 조성된다. 도로에 단절됐던 영화의전당이 APEC나루공원과 이어지고, 최근 개통된 수영강 휴먼브릿지와 연계되면서 도심 녹지축 확보와 시민들의 보행권 개선이 전망된다. 사업비는 약 605억 원이다.
“금융 위기 내몰린 고령 자영업자, 방치 안 돼”
부산에서 60세 이상 고령 자영업자의 금융 부실 위험(부산일보 4월 14일 자 1·2면 보도)이 빠르게 커지면서 부산시의회가 고령 자영업자 지원체계 전반에 대한 정책 점검에 나선다. 기존 소상공인 지원사업이 연령별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만큼 맞춤형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시의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점검하겠다고 23일 밝혔다. 기획재경위는 고령 자영업자의 업종·부채·보증사고·폐업 등 연령별 통계관리 체계 구축 여부와 생계형 창업 증가에 대응한 창업 전 상담과 사업성 진단 체계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는 향후 예산안과 조례안 심사, 행정사무감사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현재 부산시는 창업과 성장, 상권 활성화, 경영개선, 폐업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전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게 시의회 설명이다. 올해 신규 추진하는 ‘중·장년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교육’도 온라인 판로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고령 자영업자의 부채 부담과 경영위험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60세 이상 자영업자의 보증실행 비중은 2022년 15.0%에서 올해 20.08%로 5.08%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증사고 비중도 11.02%에서 14.45%로 3.43%P 상승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자영업의 고령화를 지적했다. 전국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2015년 184만 2000명에서 지난해 269만 7000명으로 늘었고, 전체 자영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7%에서 41.2%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금융부채는 96조 원에서 405조 7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소득 하위 30% 자영업자 가운데 60세 이상 비중도 31.9%에서 56.1%로 절반을 넘어섰고, 평균 대출 규모도 청년층과 중장년층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고령층 자영업자의 채무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의회 김태효 기획재경위원장은 “부산신용보증재단과 한국은행 분석 모두 고령 자영업자의 부실 위험 확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고령 자영업자 문제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위험이라는 의미”라며 “시가 디지털 교육을 넘어 창업 전 진단과 경영위험 관리, 부채 부담 완화, 폐업 이후 재기 지원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안전망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땡볕 장마’ 가고 ‘가마솥 더위’ 온다
다음 주 초 부울경 지역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부울경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높다며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3일 기상청 브리핑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확장하면서 부울경을 포함한 남부지방의 장마는 오는 26~27일 종료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제주 지역은 지난 19일 올여름 장마를 가장 먼저 마무리했다. 올해 부울경을 비롯한 남부지방과 제주는 지난달 30일, 중부지방은 이달 1일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평년(1991∼2020년) 남부지방 장마 시작일이 6월 23일(제주 6월 19일·중부지방 6월 25일)인 점을 고려하면 일주일가량 늦은 ‘지각 장마’였다. 하지만 종료 시기는 평년(남부지방 7월 24일)과 비슷해, 결과적으로 올여름 장마는 예년보다 짧게 스쳐 지나간 셈이 됐다. 장마가 물러간 자리에는 폭염이 자리 잡는다. 특히 다음 주 후반부터는 대기 중하층을 차지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위로 대기 상층의 뜨거운 티베트 고기압까지 덮치면서 이중으로 열기가 갇히는 찜통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마가 끝난 뒤에도 기습적인 폭우에는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 특유의 고온다습한 성질 탓에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해 언제든 기습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4일 낮 최고기온은 △부산 32도 △울산 35도 △경남 31~35도로, 평년(29~32도)보다 1~4도 높겠다.
길 잃은 서면 실개천, 결국 폐쇄
2013년 핵심 관광 자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조성해 두고도 정작 물이 흐르지 않아 보도 위 장애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부산진구 서면 도심 속 실개천(부산일보 7월 3일 자 3면 보도)이 약 13년 만에 사라진다. 실개천이 있던 자리는 인도로 바뀐다. 부산진구청은 부산진구 부전동 영광도서 앞부터 부산진구청 방면으로 약 230m 구간(전체 폭 60cm) 보도에 조성된 실개천에 수로 운영을 공식적으로 중단하고, 수로를 철거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후 수로가 있던 자리에는 총사업비 4000만 원을 들여 판석형 보도를 설치할 방침이다. 해당 공사는 다음 달께 발주를 시작해 오는 9월부터 시작되며, 하반기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구청은 서면문화로 수로 시설 일대에 위생도 개선하기로 했다. 인근 상가에 수로시설 내·외부와 주변 청소를 독려하고, 쓰레기 무단 투기를 방지하기 위한 행정지도도 강화한다. 또 서면문화로 보행 환경을 전면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대책은 본보 보도 이후 지난 7일 김영욱 부산진구청장이 지시했다. 해당 실개천은 ‘문화으뜸로 관광테마거리 조성’ 사업 일환으로 서면 일대 핵심 관광 자원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설치됐다. 보도 블럭 위에 홈을 판 형태인데, 설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물 공급을 중단하면서 10년 넘게 사실상 방치돼 왔다. 수로 운영을 중단한 이유는 실개천이 유동 인구가 많은 보도에 자리해 행인이 실개천이나 보도로 넘쳐흐른 물을 밟고 미끄러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결국 보도에 불필요한 고랑만 남으며 이름뿐인 실개천은 통행에 불편만 주는 애물단지가 됐다.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이 실개천에 발이 걸려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비가 내리면 수로에 낙엽과 각종 쓰레기가 뒤엉켜 미관을 해쳤다.
‘신천지 난타전’ 역풍 부는 與 전대…국힘 “즉시 수사해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경쟁자인 정청래 후보를 겨냥해 띄운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의 파장이 일파만파다. 정 후보 측의 반발로 그칠 문제가 아니라 사실일 경우 현행법 위반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당장 이 문제로 수사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은 23일 “신천지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수본이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전날 밤 한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나는)신천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100% 가짜 뉴스”라고 단언하면서 “지금 댓글을 보니 ‘정청래 의원 지지하는 내가 그럼 신천지 신도란 말이냐’며 당원들이 분노한다. 빨리 근거를 대라”라 반박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1일 “신천지가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며 “조만간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신천지 개입설을 처음 제기했다. 그는 신천지 세력이 누구를 지원하는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친여 유튜버들은 ‘정 후보 연루설’을 퍼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 후보는 “민주당 전당 대회에 ‘신천지가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며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건 당이 위헌정당으로 내몰릴 수 있는 위험천만한 주장”이라며 “이는 해당 행위보다도 더 심각한 사항이기에 강력한 응징과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김 후보를 직격했다.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인 이성윤·한민수·최민희 의원 등은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저는 신천지의 정치 개입 문제만 이야기했고, 특정 후보와 연관시키는 것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자신의 의혹 제기를 정 후보와 연결한 것은 언론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근거 공개 시점에 관해선 “제게 맡겨 달라”고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지금까지 총리를 역임하고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여당 대표에 출마한 김 전 총리의 폭로를 허투루 들을 수 없다”며 “지금까지 국힘 당원 가입 의혹만 수사한 검·경 합수본은 신천지의 민주당 전대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단순 전당대회용 네거티브로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절대 아니다. 사실이라면 정당법 위반이자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 범죄행위”라고 “김 전 총리는 가지고 있다는 그 ‘근거’를 즉시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사기관 또한 좌고우면하지 말고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객관적 근거도 없이 당권을 잡기 위해 대국민 음해와 허위사실 유포를 감행한 것이라면, 이는 국민과 당원을 철저히 기만한 중대 정치 범죄”라고 지적했다.
선관위 투표율 조작 의혹에 목소리 커진 장동혁…“선관위 서버 수사해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선관위 실무자들의 통계 조작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서자, 국민의힘이 선관위 국정조사특위 활동 기한 연장과 수사 범위 제한 없는 특검을 요구하며 압박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 관계자들의 투표율 허위 입력 정황을 발견해 결국 선관위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국조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6·3 지방선거에서 나타났던 모든 문제점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저희가 야당 주도 특검을 주장했지만 관철되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도 있다. 수사 범위에 대해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히 투표용지 부족, 이렇게 수사 범위를 정할 게 아니라 투표에 대한 전산 조작 등 다른 의혹들에 대해 수사하기 위해 중앙선관위 서버를 반드시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며 “그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특검법에 대한 여야 합의를 승인하면 안 된다고 의총서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오늘 검경 합수본은 투표자 수 전산 조작을 포착하고 선관위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며 “이렇게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정조사를 서둘러 끝낼 필요가 없다. 이에 국정조사 기한을 연장할 것을 민주당에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국조특위 위원인 주진우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전산 조작이 국정조사와 수사가 없었다면 영원히 묻혔을 것이다. 이제 선관위 해명은 아무것도 믿을 수 없게 됐고 이제는 완전히 다른 국면”이라며 전국 투표 결과 입력을 포함한 모든 전산의 재검증을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출직 공직자 평가 혁신 TF’ 구성안을 의결하고 당내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평가 작업에도 착수했다. 당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TF는 당헌에 따라 당대표가 최고위 의결을 거쳐 둘 수 있는 특별위원회의 하나”라며 “22대 국회의원, 9회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선출직 공직자에 대해 효율적인 평가를 하기 위한 평가규칙 제정안 작성을 전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평가위에서 했던 평가 기준에 더해, 평가 기준을 보완하고 대상을 확대해 더 촘촘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TF 위원장은 사무총장인 정희용 의원이 맡는다.
오세훈 판결로 더욱 위상 높아진 한동훈...관건은 국민의힘 복당?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음에 따라 무소속 한동훈(부산 북갑) 의원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국민의힘 복당 문제가 조기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 의원의 행보에는 상당한 제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 시장과 한 의원은 보수진영의 ‘빅2’로 분류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상위권에 포함돼 있지만 중도층 지지가 다소 약해 외연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천지일보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전국 성인 1000명. 무선 ARS.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오 시장(14.4%)과 한 의원(12.9%)은 김민석 전 총리(15.1%)에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은 범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있다. 천지일보·코리아정보리서치의 최근 조사(지난 20~21일. 전국 성인 1004명. 무선 ARS)에서 한 의원과 장 대표가 각각 16.0%를 기록했고, 오 시장도 13.7%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차기 대선의 핵심 승부처인 중도층에서는 한 의원(15.4%)과 오 시장(13.7%)이 가장 높았다. 문제는 서울지법의 22일 판결로 오 시장이 ‘빅2’ 대열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만약 2심에서도 1심과 비슷한 선고가 나올 경우 늦어도 내년초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한 의원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무소속 국회의원’의 신분이 장기화되거나 장동혁 대표 체제가 지속될 경우 한 의원의 위상은 점차 저하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한 인사는 “무소속 신분으로 한 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며 “한 의원에게 가장 필요한 세력화도 물거품될 수 있다”고 했다. 한 의원 복당의 최대 장애물은 장동혁 지도부와 함께 당내 구 주류 의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한동훈 포비아’다. 한 의원이 복당해 당권을 잡게 될 경우, 차기 총선에서 대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정서 때문에 한 의원 복당에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한 의원이 보수 원로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제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많다. 김 전 의장은 최근 한 의원에게 “다음 총선 전까지 당권 도전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 선거 전문가도 “한 의원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제1 야당의 당적이지 당권이 아니지 않느냐”며 “국힘 내부의 반한동훈 정서를 낮추기 위해 한 의원이 당 대표 불출마를 선제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의원 측근들은 당권 포기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친한계의 한 의원은 23일 “지금 시점에서 한 의원이 차기 전대 문제를 말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한 의원의 ‘전략적 선택’이 주목되는 이유다.
국회 교육위원장 김희정…정동만·백종헌·김대식은 국토·복지·외통위 간사로
여야가 선관위 특검 합의 이후 본격적으로 원 구성에 나서면서 의원들의 상임위 배치가 확정됐다.부산·경남·울산(PK)에서는 3선 김희정 의원(부산 연제)이 교육위원장직에 올랐고, 백종헌·정동만·김대식·서일준 의원 등이 주요 상임위 간사에 이름을 올렸다. 국회는 23일 본회의를 열고 국민의힘 몫으로 남겨진 7개 상임위원장 중 6개 상임위 위원장 선출을 진행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국토교통위 유의동 △교육위 김희정 △외통위 송석준 △산자위 김성원 △복지위 이만희 △정보위 이양수 의원이 각각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7개 상임위원장 후보를 확정했다. 국토교통위원장 후보를 놓고는 3선 김정재 의원과 4선 유의동 의원이 경선을 벌였고, 유 의원이 49표를 얻어 1표 차이로 김 의원을 앞섰다. 다만 성평등가족위원장 후보로 확정됐던 임이자 의원이 위원장직을 고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성평등가족위원장은 이날 선출되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연제구를 지역구로 둔 3선 김희정 의원이 교육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교육위원장은 교육부 예산 심의·의결, 주요 교육사업 조정, 교육행정 감시 등의 권한을 갖는다. 김 의원은 “학령인구 감소, 지역 간 교육 격차 문제, AI 시대 인재 양성 방향 등은 한 정당의 과제가 아니라 국가적 과제”라며 “협치, 견제와 균형을 살려 여야가 치열하게 토론하되 국민이 박수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임위원장 선출에 따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도 이뤄졌다. PK 의원들은 정무위, 국토위 등 주요 상임위 간사를 맡게 됐다. 먼저 ‘알짜’ 상임위로 평가받는 국토위 간사에는 정동만 의원(부산 기장)이 내정됐다. 이로써 정 의원은 기장의 핵심 현안인 도시철도 정관선 건립 사업을 포함해 도시철도 기장선 등 기장 지역 교통 인프라 확보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백종헌 의원(부산 금정)은 보건복지위 간사로 내정됐다. 백 의원은 전반기 국회에서도 복지위에서 활동하며 지역구 최대 현안인 금정구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문제 해결에 공을 들여왔다. 후반기에는 야당 간사를 맡게 된 만큼, 침례병원 문제를 포함한 부산 의료 현안에서 한층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부산 사상)은 외통위 간사로 내정됐다. 김 의원은 국내외를 아우르는 정치권 인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외교 무대에서 다양한 역할이 기대된다. 경남에서는 서일준 의원(경남 거제)이 금융정책·공정거래 등을 담당하는 핵심 상임위인 정무위 간사로 이름을 올렸다. 내정된 의원들은 각 상임위 의결 절차를 거쳐 간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위원장·간사를 제외한 의원들의 상임위 배치도 이뤄졌다. 부산에서는 곽규택(서·동)·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법사위에 남았고, 정성국 의원(부산진갑)도 교육위 자리를 지켰다. 문체위 정연욱 의원(수영), 농해수위 조승환 의원(중·영도)도 기존 상임위를 유지한다. 박성훈 의원(북을)은 정무위, 박수영(남구)·이성권(사하갑)·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은 재정경제기획위, 조경태 의원(사하을)은 과방위에 배치됐다. 산자위에는 김도읍(강서)·서지영(동래) 의원이, 국토위에는 김미애 의원(해운대을)이 배정됐다. 그러나 재정경제기획위에 3명이 배치된 반면 행안위, 기후위 등 지역 현안 해결과 밀접한 상임위에 부산 의원 배정이 되지 않아 재조정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된다.
해양수도에 ‘수산’이 없다… 점점 커지는 ‘수산정책국 신설’ 목소리
부산시가 지난 22일 발표한 조직개편안을 두고 지역 수산업계에서 ‘수산이 사라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내년부터 수산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 발전법’이 본격 시행되지만, 정작 이를 이끌어갈 행정 조직은 부재하다는 지적 나온다. 국내 수산물 유통의 40%를 담당하는 부산 수산의 위상을 감안할 때, 현행 ‘과’ 단위 체제로는 대대적인 산업 체질 개선과 물류 인프라 구축을 총괄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주장이다. 부산시는 기존의 해양농수산국을 ‘해양수도전략실’로 직급을 상향하고, 해양수도전략실 내 북극항로추진과와 해양수도세일즈과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민선 9기 조직개편안’을 지난 22일 발표했다. 하지만 개편의 무게중심이 북극항로 등 해운·항만 분야에 쏠리면서 수산 분야는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평가다. 특히 내년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 발전법’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 물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에서, 현행 ‘과’ 단위 조직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마트 물류 인프라 구축과 노후 어선 현대화 등 부산 맞춤형 수산 생태계 재설계를 진두지휘할 ‘국’ 단위 전담 조직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 발전법’의 핵심은 데이터 기반의 어업 행정 재정비다. 조업 위치와 어종별 어획·양륙 실적 보고를 의무화하고, 어획확인서·증명서 발급 근거를 명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18년 전 제정된 ‘어업법’에 뿌리를 두고 규제 중심으로 관리돼 온 연근해어업이 마침내 전환점을 맞은 상황에서, 업계는 어획량 관리나 감척 등 기존의 단순 관리·규제 행정에서 벗어나, 복지형 어선 도입과 디지털 자원관리 시스템의 현장 이식 등 ‘기획 중심 행정’으로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수산업계는 이러한 대전환을 완수하기 위해선 대규모 예산 확보와 함께 정부·정치권과 대등하게 협상할 수 있는 체급의 조직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정화 국립부경대 해양수산개발국제협력연구소 교수는 “현재 수산업은 조업·유통·위판 등 전 과정의 전산화와 어선 현대화를 이뤄내야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특히 어선 현대화 사업 등은 부산시 자체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국비 확보가 필수적인데, 과 단위 조직으로는 타 지자체와의 예산 확보 경쟁에서 밀려 발전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로 연안 생태계 파괴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현행 수산정책·수산진흥과 수준의 2개 과 단위 체제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도 더해진다. 박병염 부산수산물공판장 중도매인협회장은 “연안은 물고기의 산란장이자 치어의 보금자리로, 수산 산업 전체를 떠받치는 핵심 공간”이라며 “연안 생태계가 무너지면 어획은 물론 가공과 유통 등 후방 산업까지 연쇄 타격을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타 지자체는 이미 국가 해양생태공원 지정 등 연안 보전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부산시에는 이를 전담할 부서조차 없다”며 “현재의 과 단위 구조로는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계 복원을 주도하기에 명확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시는 조직개편안을 다음 달 11일까지 입법예고하고, 이후 14일 시의회 의결을 거쳐 9월 중 시행할 계획이다.
1년 이상 미취업 청년 48.6% 금융위기 이후 최대
졸업 후 1년 넘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층 비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취업 여건이 악화한 데다 최근 중동전쟁 여파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력직 선호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신입 채용을 줄이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층 비중이 5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가데이터처는 2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가운데 최종학교 졸업자는 400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 1000명 감소했다. 1년 이상 미취업 청년 비중은 46.6%에서 48.6%로 2.0%포인트(P)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51.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락현 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과거보다 4년제 대졸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구조적으로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 자체가 길어졌다"며 "취업이나 자격시험 준비를 위한 휴학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비중도 18.9%에서 19.4%로 확대됐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취업자 가운데서는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39.3%)가 가장 많았지만, 비중은 1년 전보다 1.2%P 하락했다. 반면 '그냥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은 25.3%로 1년 전보다 0.2%P 상승했고, '진학 준비'(12.5%)도 1.8%P 올랐다. 대학 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 5.7개월로 1년 전보다 1.3개월 길어졌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길다. 휴학 경험자 비율도 48.9%로 2.5%P 상승했다. 졸업 후 취업 경험자 비율은 84.8%로 1년 전보다 1.6%P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청년층 취업 관련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한 것과 관련해 데이터처 관계자는 "중동전쟁이 진행 중이던 올해 5월에는 유독 고용 상황이 어려웠던 점도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졸업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첫 취업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11.2개월로 1년 전보다 0.1개월 짧아졌다.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8개월로 0.4개월 늘었다. 첫 일자리 임금은 200만∼300만 원이 42.1%로 가장 많았고, 150만∼200만 원(23.3%), 50만∼100만 원(11.8%) 등 순이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200만∼300만원은 2.4%P, 300만 원 이상은 2.1%p 각각 상승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에 대한 불만족(44.4%)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임시·계절적 일의 종료 및 계약기간 만료(18.0%),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4.5%) 순이었다.
부산 모 골프장 노조, 성희롱·직장 내 괴롭힘으로 이사장 고발
부산의 한 골프장을 총괄하는 이사장이 직원들을 괴롭히고 성희롱했다는 혐의로 고발됐다. 문제를 제기한 노조는 일부 직원들이 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을 진단받았고, 1년여 간 10여 명이 피해를 호소하며 퇴사했다고 주장한다. 해당 이사장은 노조의 문제 제기를 오해라고 반박하며 법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A 골프장 노조는 지난달 말 경찰에 이 골프장 B 이사장을 성폭력처벌법(통신매체이용음란), 근로기준법(직장 내 괴롭힘 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노조가 제출한 고발장에 이름을 올린 피해자는 5명이다. 노조는 B 이사장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직위를 악용해 직원들에게 반복적인 성적 언동으로 수치심을 일으켰고 모욕적이고 폭력적인 언행을 했다고 주장한다. 노조에 따르면 B 이사장은 직원에게 여성의 신체와 관련된 발언으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고, 음란 동영상을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B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평소 욕설을 하거나 회의 중 화분을 바닥에 던져 깨트리는 등 폭력적인 언동을 일삼았다는 증언도 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년여간 직원 16명이 B 이사장으로부터 겪은 피해를 직접적으로 호소하며 퇴직했다. 일부 직원은 B 이사장 취임 이후 우울증과 적응장애 진단을 받거나 휴직했다. 노조는 진술서와 녹취록, 진단서, 카카오톡 대화 내역 등을 경찰에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 노조는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골프장 앞에서 B 이사장을 규탄하는 피케팅을 진행했다. 노조는 앞으로도 B 이사장의 퇴진과 이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며 주말마다 피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회사의 보복이 두려워 고발 의사를 철회하거나, 개별적으로 고소에 나선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노조는 “피해자들은 B 이사장의 회사 내 우월적인 지위 때문에 저항하지 못 했다”며 “고발에 앞서 수차례 사과와 시정을 요구했지만 문제는 반복됐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법적 조치에 나섰다”고 말했다. A 골프장은 노조의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관련 법과 절차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A 골프장은 지난 2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대처 방안을 검토했다. 이 자리에서 B 이사장의 퇴진은 논의되지 않았다. B 이사장은 노조의 문제 제기가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B 이사장은 “회식 과정에서 일반적인 대화나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정당한 지시까지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해석하는 것은 사회적 기준과 법적 판단에 따라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식 자리에서 나온 농담 수준의 말, 격려의 표현이 성희롱으로 지목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사장 취임 후 방만했던 골프장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발의 일부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 시절 명소’ 진양호·돝섬, ‘핫플’ 재도약
한때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이제는 잊혀진 관광명소가 된 경남 진주시 진양호공원과 마산 돝섬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타 관광지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발길을 끊었던 방문객들이 다시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23일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진양호공원 방문객은 38만 8668명으로 전년 28만 4150명 대비 10만 4518명 늘었다. 이는 최근 10년 새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상반기에만 34만 2793명이 다녀가면서 지난해 전체 방문객 수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1976년 문을 연 진양호공원은 1980~1990년대만 해도 경남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였다. 기린과 코끼리 등을 갖춘 동물원이 있는 데다 놀이공원, 대형 호텔까지 들어서며 1980년대 후반에는 전국적인 신혼여행지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진양호 일대가 상수원 보호 및 수변구역으로 지정되며 개발이 제한되자 빠르게 쇠퇴하기 시작했다. 한때 70만 명을 웃돌던 연간 관람객은 2010년대 들어 10만 명대로 급감했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처음으로 10만 명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침체했던 진양호공원에 다시 온기가 돌게 된 건 민선 7기부터 시작된 ‘진양호 르네상스 사업’이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민선 8기부터 북카페·갤러리·우드랜드·물놀이터·모노레일 등 문화관광 인프라가 단계적으로 확충됐다. 특히 올해 초 전 구간 개통한 약 6km 길이 ‘진양호 노을길’은 주말 하루 평균 2000여 명이 찾는 명품 산책길로 정착했다. 진주시는 앞으로 ‘동물원 이전’과 ‘노을 전망대 리뉴얼’ 등이 마무리되면 진양호공원이 국내 대표 호수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양호 르네상스 사업은 시설 조성을 넘어 자연과 문화, 생태가 공존하는 새로운 관광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사업”이라며 “단계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2년 조성된 국내 최초 해상유원지 창원시 마산합포구 돝섬도 자연과 정원 중심의 관광 콘텐츠를 앞세워 재도약을 노린다. 돝섬은 2019년 한 해 17만 4065명이 찾는 등 10년 새 가장 많은 관람객이 다녀갔지만 곧바로 코로나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았다. 2022년 10만 6407명을 찍은 뒤 매년 1만 명가량 줄어들며 지난해에는 6만 7421명까지 떨어졌다. 2019년 고점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침체를 끊어내기 위해 창원시가 내놓은 해법은 연중 꽃이 피는 ‘7시즌 꽃섬’ 프로젝트다. 시는 지난 3~6월 1억 7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경 및 시설 정비를 완료했다. 일회성 1년생 초화류 대신 사계절을 견디는 다년생 식물 위주로 체질을 개선했다. 이에 따라 초여름 알리움과 상록패랭이를 시작으로, 여름철 숙근샐비어·에키네시아, 가을철 아스타국화 등이 돝섬 전역을 물들인다.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철에도 꽃 경관을 끊임없이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체질 개선의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돝섬 방문객은 3만 7868명으로 집계됐다. 여름 휴가철과 가을 행락철이 이어지는 만큼, 꽃 정원을 앞세운 관광객 유치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창원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관 개선과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을 통해 돝섬을 사계절 찾고 싶은 명품 관광지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해양수도 원년’ 부산, 해양금융 해법 모색… “정책금융·지역은행 함께 생태계 만들어야”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책금융기관과 지역은행이 협력하는 해양금융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외국 자본에 의존하는 해양금융 구조를 개선하고, 지역은행의 강점을 살린 금융 지원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였다. 부산일보와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 (사)분권균형은 23일 부산일보사에서 ‘해양수도 실현, 해양금융과 지역은행의 역할’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는 한국해양진흥공사 안병길 사장,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이명호 원장, 부산시 이진수 금융창업정책관, 국립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 윤희성 교수, BNK부산은행 김용규 경영기획그룹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해수부 이전과 특별법 제정으로 부산이 ‘해양수도 원년’을 맞았지만, 진정한 해양수도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해양금융의 활성화와 지역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안병길 사장은 “부산의 해양도시 경쟁력은 높아지고 있지만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도약하려면 해양 관련 거래와 금융이 부산에서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호 원장도 “해수부 이전으로 부산은 국가적 차원의 해양수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며 “이제 부산만의 차별화된 해양금융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는 지역은행의 역할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지금까지 국내 해양금융이 정책금융기관과 서울 소재 시중은행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면 앞으로는 지역 산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부산은행 등 지역은행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지역은행은 기업의 신용이나 담보 같은 재무 정보뿐 아니라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지역 산업 여건 등 비재무적 정보에도 강점이 있다”며 “조선기자재와 해양 소부장 기업 등 지역 산업 생태계에 밀착한 금융 지원은 지역은행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김용규 그룹장은 “BNK금융도 해양금융을 미래 성장 분야로 보고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투자 규모도 늘릴 계획”이라며 “10여 년 전부터 전문 인력을 양성해 왔고 일본 해양금융 특화 금융기관 벤치마킹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참석자들은 민간 금융기관만으로는 해양금융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박금융은 투자 기간이 길고 위험 부담이 큰 만큼 정책금융기관이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 금융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진수 정책관은 “동남권투자공사가 설립되면 초기 투자 위험을 분담해 민간 금융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며 “해양진흥공사와 역할을 분담하고 지역은행과 협업하면 지속 가능한 해양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도 “현재 선박금융에서 국내 시중은행 비중은 10% 안팎, 정책금융기관도 20% 수준에 그치고 나머지는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자본이 차지하고 있다”며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금융기관이 공동 투자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은행의 참여를 확대하려면 금융당국과 부산시의 제도적 지원과 인센티브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소 조선사의 자금 조달을 위한 선수금환급보증(RG) 지원 확대도 시급한 과제로 제기됐다. 이 원장은 “현재 정책금융기관의 RG 지원이 대형 조선사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중소 조선사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해야 우리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그룹장은 “부산은행도 최근 HJ중공업과 지역 중소 조선사에 RG를 발급하는 등 선박금융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며 “지역 기업의 속사정과 기술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지역은행의 강점을 살려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원화 선박금융 확대와 해양금융 전문 인력 양성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윤희성 교수는 “부산이 서울과 차별화된 금융중심지가 되려면 해양금융과 해양파생금융, 디지털금융 분야를 특화해야 한다”며 “최근 BNK금융이 해양금융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해양금융대학원 직장인 과정에 인력을 보내는 등 산학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데,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좌담회를 주최한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의 박재율 상임대표는 “부산이 해양수도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책금융기관과 지역은행, 부산시, 학계, 산업계가 참여하는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공동 프로젝트 발굴과 금융 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소형모듈원자로 시장 선점’ 총력전
정부가 2030년대 본격화되는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를 위해 수요 확보, 공급역량 제고, 제도 개선, SMR 특구를 포함한 생태계 확충 등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전을 벌인다. 또 국가 경제의 핵심 기반 시설인 항만에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항만을 하나의 거대한 로봇으로 탈바꿈시킨다. 정부는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제1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을 열고 관계부처 합동 ‘(비경수형 중심)차세대 SMR 육성 추진 방향’을 1호 안건으로 논의했다. 정부는 우선 민간수요 견인과 사업화 지원을 위해 민관이 함께 노형별(원자로 형태별) 최적 비즈니스 모델(BM)을 도출한다. 또 시장 요구에 즉각 대응하는 민간·공공 합작 특수목적법인(SPC) 등 SMR 사업화 전문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개발·제조·실증·핵연료’ 전 주기 공급 역량도 완비한다. 초기 개발 단계부터 민간이 참여하는 ‘민관 합작 SMR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연구개발(R&D)과 기기 제작을 지원한다.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파이로프로세싱)한 핵원료 공급도 추진한다. 올해 9월 11일 제정·시행되는 ‘SMR 특별법’ 시행령을 기반으로 11월께 ‘SMR 시스템 개발 촉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이어 내년 중에 SMR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안전규제 개선안 마련을 지원한다. SMR 상용화의 걸림돌이 되는 법과 제도를 찾아 개선한다. 아울러 ‘SMR 특구 육성계획’을 마련하고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하는 등 SMR 생태계 스케일업을 추진한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이날 회의에서 ‘K-피지컬 AI를 통한 글로벌 스마트항만 선도’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피지컬 AI 항만 기술 기반 확보 △우리 기술 기반 항만·배후단지 혁신 △피지컬 AI 항만 산업 생태계 활성화 △제도·이행 기반 정비 등 4대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무인이송장비(AGV)와 크레인 등 하역 장비가 주변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해 자율적으로 작업하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다. 또 2032년 완료를 목표로 하는 부산항 신항 1단계 9개 선석을 ‘피지컬 AI 항만 선도 모델’로 구축해 2조 5000억 원 규모의 AI 항만 기술 시장을 창출한다.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에 조선·방산·항만 장비 등 제조 기업을 유치해 ‘융합 PAX(Port AX)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광양항에는 피지컬 AI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을 지원하는 가칭 ‘첨단항만기술원’을 건립해, 광양항 테스트베드를 기술 실증 거점으로 활용한다.
[정달식의 일필일침] 보완수사권 폐지, 그 한가운데 국민은 있는가?
[밀물썰물] 마리나 항만
[홍준성의 개념 쌓기] 손절 증후군
[조희창의 클래식내비게이터]음악사에 길이 남은 스카를라티의 고양이
[사설] 조선업 역대급 호황이라는데 기자재 업계엔 ‘그림의 떡’
[사설] 부산 노후신도시 재정비 추진, 도시재생 모델 만들어야
병원·식당 검색순위 ‘돈으로 조작’… 거짓 후기 2만 8000건
병원과 식당을 실제로 이용한 것처럼 꾸민 거짓 후기 2만 8000건 이상을 인터넷 플랫폼에서 작성해 시장을 교란한 광고주와 광고 대행사가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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