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사망·27명 부상… 부산 반얀트리 호텔 화재 수사 본격화
부산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 화재와 관련해 수사 당국이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나섰다.부산경찰청은 화재 사고와 관련해 전담팀을 꾸리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부산청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과학수사대 인력까지 포함해 30여 명으로 수사팀을 만들었다.경찰은 당시 1층에서 작업하다 대피한 노동자 등을 상대로 화재가 어떤 경위로 발생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내부 곳곳에 쌓여있던 인테리어 내장재의 종류와 적재 규모 등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클러나 경보기 등 안전장치의 가동 여부와 노동자 안전 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도 확인이 필요하다.경찰과 과학수사대 화재감식팀,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재난안전원 등은 오는 16일 오전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부산검찰청 동부지청도 지청장을 본부장으로 검사 10명, 수사관 15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부산고용노동청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수사선상에는 시공사인 삼정 기업을 포함해 숨진 노동자가 속해 있던 하청 업체 등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유족에 대한 지원 등도 본격 논의된다. 정부가 유관기관으로 구성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후 2시 부산 기장군청에서 첫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한편 14일 오전 10시 51분께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작업자 6명이 숨졌다. 27명은 연기 흡입 등 부상을 입었다.
부산역 짐 보관·배송 업체에서 일해봤다 [기자니아]
[편집자주]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2위 항만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한국전쟁 시기 피란민들의 아픈 역사가 남아있는 산복도로까지. 부산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이내믹 한 풍경이 있는 만큼 부산에서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직업들도 많습니다. 이외에도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환경에서 일하는 분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부산일보는 이러한 분들을 '기자니아' 영상 콘텐츠에 담고 있습니다. ‘기자니아’는 ‘키자니아(어린이 직업체험 시설)’와 ‘기자’의 합성어로, 기자들이 직접 직업을 체험해 본다는 콘셉트입니다. 체험과 동시에 직업에 얽힌 부산만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의 노고를 담고자 합니다. 영상들은 '부산일보 유튜브' 채널 혹은 유튜브에 '기자니아'를 검색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아름다운 바다와 활기찬 도시가 어우러진 부산은 자타공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2320만 명이 이용한 부산역은 부산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부산역에는 부산을 찾은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캐리어 등 크고 무거운 여행객들의 짐을 보관하거나 숙소까지 배송하는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2018년 부산의 한 업체가 시작한 이 서비스는 짐을 옮기는 데 드는 힘과 시간을 아낄 수 있어 여행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부산역에서는 하루 평균 서비스 이용 건수가 보관 500건, 배송 300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부산역은 물론 전국 주요 기차역과 공항 등으로 서비스가 확대됐습니다.■연휴 앞두고 붐비는 부산역지난달 24일 오전 10시, 설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은 평소보다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일찍 귀성길에 오른 듯 양손 가득 선물 꾸러미를 든 가족 단위 방문객도 눈에 띄었고, 막 부산에 도착한 듯 큼지막한 캐리어를 끌고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앳된 얼굴의 여행객들도 눈에 띄었습니다.역사 1층에 자리한 짐 보관소가 이날 기자의 일터입니다. 검은색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인턴’ 직함이 붙은 명찰을 패용하니 신입 사원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업무에 대해 간단한 교육을 받은 뒤 곧바로 실전에 투입됐습니다. 짐을 맡기는 고객을 응대하는 일이 오늘의 첫 업무입니다. 고객의 이름, 휴대전화 번호, 짐 찾는 시간 등을 카드에 적은 뒤 짐을 적재함에 차곡차곡 정리해야 합니다.열차가 부산역에 도착하는 시간마다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캐리어와 큰 가방 등을 맡기기 위해 짐 보관소를 찾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평소 취재를 위해 낯선 이들에게 말을 거는 일은 수없이 경험했지만, 처음 만나는 손님에게 웃으며 인사하는 일은 긴장되고 어색했습니다. 광안리, 해운대 등에 위치한 숙소로 짐을 부치기 위해 찾은 손님들도 많았습니다. 밝은 표정에서 여행의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여행객들을 주로 만나서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어색함은 풀리고, 표정도 한결 자연스러워졌습니다.■여행객 밝은 에너지가 일의 매력오전 11시 30분, 다음 업무를 위해 커다란 트럭에 탑승했습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호텔 4곳을 돌며 부산역으로 보내는 짐을 수거해오는 작업입니다. 운전석에 앉은 5년 차 박지훈 대리는 이날 하루 기자에게 업무를 가르치는 ‘사수님’입니다. 부산역을 출발한 차량이 광안대교를 건너자, 창밖으로 드넓은 바다가 펼쳐졌습니다. 박 대리는 “도시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여행객들의 밝은 에너지도 느낄 수 있는 게 이 직업의 매력”이라고 말했습니다.처음 방문한 호텔에서 수거한 캐리어는 예상보다 훨씬 무거웠습니다. 끌고 올 때부터 손끝으로 전해지는 묵직함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짐칸에 실으려고 두 손으로 들었지만 꿈쩍하지도 않았습니다. 기자와 함께 캐리어를 든 박 대리는 “이 정도 무게는 ‘인간적인’ 축에 속한다”며 “가벼운 짐이라면 여행객들도 굳이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거한 짐을 적재하기 전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고객에게 수거 상황과 짐 상태를 알리기 위해서입니다.■떠날 때 표정이 더 밝기를오후 3시, 부산역으로 돌아온 기자에게 이날의 마지막 업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적재함에서 짐을 찾아 전하는 일입니다. 보관소는 오전에 맡긴 짐을 찾는 손님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부산 여행을 마친 뒤 다시 기차를 타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다소 피곤해 보이는 사람들의 얼굴 속에 여행의 즐거움과 아쉬움이 함께 남아있는 듯했습니다. 박 대리는 “많은 손님을 응대하다 보면 요금이 비싸다는 식으로 시비를 걸거나, 반말로 길을 묻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이들도 부산을 찾은 여행객들이기 때문에 친절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짐을 맡길 때보다 찾을 때 표정이 밝은 고객을 만나면 뿌듯하다”고 덧붙였습니다.오후 4시, 업무를 마친 뒤 찾은 부산역 맞이방에는 오전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어디론가 떠나며, 그리고 설렘을 품고 막 부산에 첫발을 내디딘 이들로 부산역은 오늘도 북적입니다. 앞으로 부산역에 갈 때면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여행객들의 표정에 눈길이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표정이 부산역에 처음 내렸을 때보다 떠날 때 더 밝았으면 좋겠습니다.
6명 사망 27명 부상… 부산 반얀트리 호텔 어떤 곳이길래
올해 5월 개장을 앞둔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친 가운데 해당 건물이 어떤 곳인지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은 부산 기장군 기장읍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지하 3층~지상 12층 규모로 만들어지는 시설이다. 4만 1270㎡ 부지에 총 195객실과 실내외 온천시설, 갤러리, 레스토랑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지난해 말 사용 승인이 났고, 인테리어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해당 사업은 2019년 부산도시공사로부터 토지를 낙찰받은 ‘루펜티스 컨소시엄’이 시행했다. 루펜티스 컨소시엄은 부산 분양대행사인 지우알엔씨와 삼정기업, BNK투자증권 등이 출자해 만든 회사다. 시공은 1985년 건립된 부산의 대표 건설사 중 한 곳인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가 공동으로 맡았다. 삼정기업은 40년간 부산·대구와 수도권에 총 3만 5000여 세대를 공급한 중견 건설사다.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컨소시엄과 시공사 측에서 건물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 그룹 계열인 반얀트리 호텔엔리조트는 운영 인계를 받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부산 향토기업이 시행하고 시공한 사업장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지만, 이들로부터 사과나 책임감 있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향후 사고 관련 보상이나 책임, 수습을 어디서 담당하게 될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호텔 공사장 화재로 최소 6명 사망… 2021년 이후 최다
반얀트리 호텔 신축공사장 화재로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이로 인해 올해는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공사장 화재 사망자 수를 기록하게 됐다.15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 공사장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46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2020년 39명, 2021년 3명, 2022년 3명, 2023년 1명으로 매년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엔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부산 호텔 공사장 화재로 인한 희생자는 최소 6명으로, 사망자 수로는 이미 2021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5년간 공사장 화재는 총 2732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599건, 2021년 559건, 2022년 657건, 2023년 516건, 2024년 401건으로, 매년 500건 안팎이 발생했다.이 기간 재산 피해 규모는 686억 8299만 원이다. 연도별로는 2020년 188억 6000여만 원, 2021년 92억 3000여만 원, 2022년 229억 3000여만 원, 2023년 56억 3000여만 원, 2024년 120억 1000여만 원이다.불에 타기 쉬운 가연물이 많은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피해가 급속히 확산할 수 있어 현장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이번 화재는 건물 1층 수영장 인근의 단열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단열재가 불에 타면 유독 가스와 함께 시야를 가리는 검은 연기가 대량 방출되는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쉽다.소방 당국은 △용접작업 시 불티가 단열재에 들어가지 않도록 비산 방지 덮개와 용접 방화포 설치 △화재 예방과 초기 조치를 위한 필수 소방 기구 비치 △작업장 주변에 탈 수 있는 물질 제거 등을 당부했다.
경찰, ‘부산 반얀트리 공사장 화재’ 시작점 진술 확보
6명이 숨진 부산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 화재는 배관을 관리하고 유지 보수하는 ‘PT룸’ 인근에서 시작됐다는 신고자 진술이 나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15일 부산경찰청 전담수사팀은 화재 신고자로부터 B동 1층 ‘PT룸’ 인근에서 인테리어 작업을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PT룸(Plumbing terminal room)’은 배관을 관리·유지·보수하기 위한 공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과정에서 지상 1층 바닥 배관 구멍으로 연기가 유입된 뒤 화재가 급격히 확산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화재 시작점이 실내 수영장 인근으로만 알려져 있다가 더 구체화 된 것으로 보인다.경찰은 현재 B동 지상과 지하 1층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1층 공사 현장에서 배관을 절단하고 용접하던 작업자 6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소방에서 구조된 피해자에 대해서는 유선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공사 현장 전체에는 40여 개 하청 업체의 작업자 841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경찰은 시공업체인 삼정과 현장 책임자, 작업자 등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용접 허가서와 공사계약서 등 20여 개 문서도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오는 17일에는 사망자 전원에 대한 부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스프링클러 등 소방 관련 시설물의 설치와 작동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한편 지난 14일 오전 10시 51분께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작업자 6명이 숨졌다.
민주당 "尹 '명태균 리스크' 걷잡을 수 없어…특검이 답"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이른바 '명태균 특검법' 필요성을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 리스크'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계엄을 밀어붙이기로 했다는 의혹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내란의 진실이 하나씩 밝혀지며 김건희 여사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연결고리가 줄줄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노 원내대변인은 "김 여사는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중 핵심 인물"이라며 "명태균이 입을 열거나, 검찰이 확보한 '황금폰'이 열리면 김 여사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 원내대변인은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13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를 설명하며 개인 가정사를 거론했다'는 취지로 증언한 점을 들며 "그 '가정사'가 김건희 아니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계엄 전날 김 여사가 두 번이나 국정원장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도 (김 여사의) 계엄 관련성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김 여사에 대한 내란 수사와 명태균 수사가 동시에 필요한 이유는 차고 넘친다"며 "특검이 답으로, 이 분명한 답을 외면하는 자들이 범인이고 동조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민주당, 명태균에 놀아나…공작 냄새 진동"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씨를 기반으로 대대적인 여권 공세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15일 "민주당의 아버지가 이재명 대표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제 명태균이란 상왕이 등장했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명태균을 이용해 국민의힘을 공격한다고 정신승리 중이겠지만, 실상은 민주당이 명 씨에게 놀아나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원내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이 명태균 때문에 비상계엄을 했다는 '신작 소설'을 들고 나왔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곽종근 전(前) 특전사령관 회유 정황이 드러나는 등 내란 공작 의혹이 증폭되자, 급하게 선동 아이템 변경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허무맹랑한 말을 쏟아낸 인물이 곽 전 사령관 회유 당사자로 지목된 박범계 의원이란 점에서 이번에도 공작 냄새가 진동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김어준 씨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아무말대잔치를 벌인 것과 같은 상황을 만들려고, 다음 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명태균 씨를 불렀다"며 "그런데 명 씨가 법사위 출석이 어렵다며 교도소로 오라고 하자, 민주당은 그날 상임위를 취소하고 교도소 '출장 상임위'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 씨가 국민의힘의 주요 인사를 향한 폭로성 발언을 이어가자, 명 씨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며 "절대다수 의석으로 의회 독재를 행하는 거대 야당이 명 씨에 휘둘리고 끌려다니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尹 측 "'마은혁 임명촉구안'에 절차 흠결 보완 꼼수"
윤석열 대통령 측은 15일 국회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마은혁 임명 촉구 결의안’ 채택에 대해 “권한쟁의심판 청구 과정의 절차상 흠결을 뒤늦게 보완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마 후보자 임명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는 국민의힘 의원 불참 속 야당 주도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15일 오전 기자단 공지를 통해 “국회가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 위해서는 국회법 제109조에 따라 본회의 의결이 필요한데,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재) 변론 재개 후 국회 측 대리인은 필요하다면 본회의 의결을 거치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했고 문형배 권한대행의 소요 시간 질의까지 있었다. 그 결과가 어제 국회의 임명 촉구 결의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국회 본회의 의결 없는 권한쟁의심판 청구는 중대한 절차상 흠결로 부적법 무효”라며 “행정행위의 절차상 하자는 나중에 보완하더라도 인정될 수 없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대 야당의 조급함과 헌법재판소의 공정성 시비는 헌재의 권위와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원칙대로 심리하고 절차대로 진행하는 것이 정도”라고 강조했다.
홍장원, 명단 신빙성 논란에 "CCTV 동선 초 단위 공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작성했다는 이른바 '정치인 체포 명단'에 대한 신빙성 논란이 거세지자 홍 전 차장은 "CCTV에 담긴 자신의 동선을 초 단위로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홍 전 차장의 정치인 체포 명단 증언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홍 전 차장은 지난 14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조 원장이 주장한 '4종 명단' 존재 증언이 정치인 체포 명단에 대한 "신뢰를 흔들기 위한 굉장히 고도의 용어 혼란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이 작년 12월 3일 밤 11시 6분에 국정원장 공관 앞에서 메모를 작성했다고 헌재에서 증언했지만 국정원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홍 전 차장이 그 시각 청사 사무실에 있었고 메모도 4종이나 존재한다면서 홍 전 차장의 정치인 체포 명단 증언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홍 전 차장은 이에 정치인 체포 명단 메모의 첫째 '버전'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하며 받아적은 것이며, 둘째∼넷째는 보좌관과 함께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고 기억을 복기하는 등 "검증하는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들었던 내용들을 정확하게 한번 확인해 보기 위한 과정을 지나간 것"이라며 "(메모지) 종이는 3장이고 넷째는 셋째 위에 수정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홍 전 차장은 지난 8차 변론 때 윤 대통령이 "(홍 전 차장에게 전화했을 때 홍 전 차장이) 술을 마셨던 것 같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선 "전화기 너머로 술냄새를 맡았다는 말이냐"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혀가 꼬였다는 말로, 그러려면 술을 굉장히 많이 먹었어야 하는데 사실과 많이 다르다"며 "12월 3일 저녁 칠순 가까이 된 대선배들과 저녁을 했다. 선배들 앞에 어떻게 과음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박했다.
“흉기 든 남성 배회”… 오인 신고에 경찰 출동
잇따른 강력 사건으로 시민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부산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배회 중이라는 오인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15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3분께 연제구 한 거리에서 “한 남성이 손에 칼을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누군가 버린 과도를 발견하고는 자신이 쓸 목적으로 칼을 들고 있었다. 남성이 신은 신발 일부도 마침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 당시 남성은 타지에 사는 딸을 마중 나가기 위해 아파트 입구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이 사실을 몰랐던 신고자가 남성을 흉악범으로 오해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최근 잇따른 강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남성을 추적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삿포로 출발 인천행 에어부산 항공기, 정비 문제로 결항
최근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에어부산 여객기가 정비 문제로 결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오후 4시 30분 일본 삿포로에서 출발할 예정이던 인천행 에어부산 BX187편이 결항했다. 에어부산은 사전에 계획된 안전 점검을 하던 중 추가로 정비 작업해야 하는 부분이 생겨 사전 결항했다고 밝혔다. 해당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 수는 35명이다. 한편 최근 항공기 사고가 국내외에서 잇따르자 승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김해공항 주기장에서는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BX391편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다.
김해 한 초등학교서 교사가 학생 폭행 신고…경찰 조사 중
경남 김해에서 50대 교사가 초등학생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4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후 12시 30분께 김해시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A(50대) 씨가 5학년 학생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112로 들어왔다. 당시 학생에게 청소를 지시하는 과정에서 A 씨가 학생에게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던 다른 학생도 교사와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아동학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A 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조만간 A 씨와 학교 관계자 등을 불러 자세한 경위를 파악해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어선 사고 빈발 비상”…해수부, 긴급 안전조치 시행
최근 잇달아 발생한 어선 사고와 관련, 정부 당국이 특별점검, 조업자제 권고 등 긴급 안전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연이은 어선사고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데 따른 긴급 점검회의를 14일 개최하고, 선박 사고 예방을 위한 긴급 안전조치를 이날부터 3월 31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긴급 안전조치는 어선의 전복‧침몰 등 선박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기상상황에 따른 어선 조업자제 권고 및 선박 안전 특별점검 실시 △해수부 및 소속‧산하기관의 선박사고 24시간 신속대응체계 유지가 핵심이다. 해수부는 이번 긴급 안전조치를 통해 해양사고를 줄이고,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긴급 안전조치 기간 중에 발생한 불법 조업 등 법령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국적인 해양안전 특별 캠페인을 실시해 어업인 등 선박 종사자의 안전의식을 제고하는 한편, 현재 추진 중인 각종 안전대책의 보완 필요 사항도 확인할 계획이다. 강도형 장관은 “최근 겨울철 전후로 해양기상 변화가 급격해 선박 안전에 큰 위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를 통해 선박사고를 예방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깅 장관은 "기후변화와 선원 고령화 등 변화하는 어업환경을 고려해 사고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어선 사고는 기존 어선 안전 시스템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경고 신호"라며 "그간의 어선 안전 대책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어선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최근 발생한 어선 전복과 침몰, 화재 사고 등에 대해 '해양 사고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위기 단계를 발령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수협중앙회는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어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내달까지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근해어선 및 원거리 조업 어선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어업인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바다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특별점검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안전점검은 어업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전국 주요 항포구에서 진행되며 입항 시 통신장비, 항해장비, 구명조끼, 구명뗏목 등 안전장비의 이상 유무를 검검한다. 특히, 선장 및 선원을 대상으로 안전조업에 필요한 필수 안전수칙에 대한 교육도 함께 이뤄진다. 대형기선저인망 업종을 시작으로 대형선망, 근해통발, 근해연승 등 업종·지역별로 3월 말까지 점검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수부, 지자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수협 어선안전조업국 등 해양안전 관계기관이 함께 참여해 전반적인 점검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은 이날부터 소속 어선 110척을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시작했고, 오는 19일까지 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매년 조업 종료 후 개별적으로 실시하는 통상의 정비·점검이 아니라 조업 중인 어선도 일정을 줄여 입항해 집중점검을 받는다. 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는 해양사고 대책 관련 선박 정보 제공 등 정부를 지원하는 한편, 14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근해어선과 원거리 조업어선 등 대형 어선과 1분기(1~3월) 검사가 도래한 선박 중심의 일제점검 실시 △출항 전 필수 점검 안내문과 안전물품 보급과 함께 △공단의 가용채널(MTIS·SNS·공단누리집 등)을 총동원해 공단 검사대상 선박의 전체 선주를 대상으로 출항전 필수점검사항, 기상악화 시 행동요령, 구명조끼 상시착용 등 긴급 안전알림을 전파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어선원의 안전보건 업무에 대한 선종별 안전보건 매뉴얼 개정을 조속히 완료하고, 매뉴얼 배포를 통해 어선사고에서 인명피해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작업 중 안전사고’ 저감에도 힘쓸 계획이다. 공단은 빈번한 해양사고에 대해 ‘해양 기상변화’를 주요 사고원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 조업해역의 기상변화를 살펴보면, 전복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남해 먼바다는 10년 전보다 2배, 제주 먼바다는 무려 3배나 많은 기상특보가 발령됐다.
부산시, 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 교육정책고문 위촉
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이 부산시 교육분야 정책고문으로 위촉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4일 오후 3시 부산시청 의전실에서 하 전 교육감에게 교육정책고문 위촉장을 수여했다. 하 고문의 임기는 2년이다. 박 시장은 “풍부한 경험과 식견으로 평소 부산발전에 남다른 관심을 하 전 교육감의 고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고자 한다”고 위촉 배경을 설명했다. 하 전 교육감은 지난해 12월 12일 대법원에서 벌금 700만 원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부산시교육감직에서 물러났다.
양산시, 14일부터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서비스 나서
경남 양산시는 14일부터 13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개인 휴대전화에 안전하게 저장해 실물 주민등록증과 동일한 효력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이다. 17세 이상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사람 중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을 위해서는 대한민국 모바일 신분증 앱을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에 설치해야 한다. 발급 방법은 QR 코드를 통한 발급과 IC칩이 내장된 주민등록증 발급 등 2가지 방법이 있다. QR 코드 발급은 실물(플라스틱) 주민등록증을 갖고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QR 코드를 촬영하는 방식이다. 신청 즉시 발급받을 수 있고, 비용도 무료다. 휴대전화를 바꾸거나 앱을 삭제할 경우 행정복지센터를 다시 방문해야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IC 주민등록증은 기존 주민등록증과 모양은 같지만, IC칩이 내장돼 스마트폰으로 인식할 수 있어 휴대전화를 바꾸거나 앱을 삭제하더라도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을 수 있다. 주민등록증 최초 발급 대상자는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지만, 기존의 실물 주민등록증을 IC 주민등록증으로 교체하기 위해 1만 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다음 달 27일까지 주민등록지 관할 지자체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발급받을 수 있다. 3월 28일부터는 주민등록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디에서나 신청하고 발급받을 수 있다. 한편 나동연 양산시장은 이날 모바일 주민등록증 홍보를 위해 삼성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QR 코드로 직접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고 담당 직원들도 격려했다. 나 시장은 “모바일 주민등록증 도입으로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시민들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 행정을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환율·유가 상승…수입물가 넉 달째 오름세
지난달 환율과 유가가 나란히 오르면서 수입물가도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5.22로 지난해 12월보다 2.3%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넉 달째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원재료(4.4%), 중간재(1.6%), 자본재(0.8%), 소비재(1.0%) 등이 일제히 올랐다. 품목별로 광산품(4.5%), 석탄 및 석유제품(3.5%), 화학제품(2.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도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평균 1434.42원에서 올해 1월 1455.79원으로 1.5% 올랐다. 국제 유가도 두바이유 기준(월평균·배럴당) 73.23달러에서 80.41달러로 9.8%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월 수출물가지수(원화기준)는 지난해 12월(133.56)보다 1.2% 높은 135.12로 집계됐다. 역시 넉 달 연속으로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석탄 및 석유제품(7.3%), 화학제품(1.4%), 전기장비(1.6%) 등을 중심으로 1.2% 오른 반면, 농림수산품은 0.8% 하락했다. 세부 품목은 경유(8.7%), 제트유(10.5%), 테레프탈산(6.4%)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신선수산물은 7.7%, 플래시메모리는 11.9% 각각 하락했다. 1월 무역지수(달러 기준)의 경우 수입물량지수(110.30)와 수입금액지수(130.65)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8%, 7.1%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101.49)와 수출금액지수(112.75)도 각각 10.7%, 11.1% 내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3.79)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19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출 가격(-0.4%)보다 수입 가격(-3.4%)이 더 많이 내린 결과다. 소득교역조건지수(95.19)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올랐지만 수출물량지수가 내려 1년 전보다 7.9% 낮아졌다.
선박 화재 실종자 수색 범위 확대
전북 부안군 해상에서 어선 화재로 실종된 선원 7명을 찾기 위해 해양 경찰이 수색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부안해양경찰서는 사고 발생 2일 차인 14일 경비함정 21척과 해군 등 유관기관 선박 4척, 무인기 등 항공기 3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수색 반경도 전날 16km에서 30km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잠수부 투입도 계획 중이다. 해경에 따르면, 밀물과 썰물이 바뀌면서 조류가 느려지는 ‘정조 시간’에 잠수부를 투입한다. 사고 해역의 수중을 집중적으로 수색한다. 해경 관계자는 “전날 밤에 조명탄을 쏘며 사고 해역을 수색했지만, 실종자 발견에 이르지는 못했다”며 “오늘도 군부대, 면사무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3일 오전 8시 39분께 왕등도 동쪽 4km 해상을 지나던 34t급 부산 선적 근해통발 어선인 ‘2022 신방주호’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선박에는 12명의 승선원(한국 4명·인도네시아 8명)이 탑승했고,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7명(한국 2명· 인도네시아 5명)이 실종 상태다. 생존 선원 증언에 따르면, 선원들은 불을 피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실종자 중 선장 가족은 이날 오후 격포항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소에 도착해 구조 소식을 기다릴 예정이다.
1월 건설업 취업자 17만 명↓…청년고용률도 ‘뚝’
올해 1월 들어 취업자가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제조업·건설업 중심으로 고용 부진은 계속됐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는 건설경기 불황 여파로 2013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제조업 일자리도 반년 넘게 감소세가 이어졌다. 15∼29세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면서 고용률 하락 폭도 커지는 등 청년 고용 상황도 악화하는 모습이다.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87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 5000명 증가했다. 작년 12월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 2000명 줄어들었지만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보건복지·공공행정 취업자가 줄었던 것이 직접·노인 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회복됐다"라고 말했다.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작년 동월보다 11만 9000명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만 8000명), 정보통신업(8만 1000명) 등도 취업자가 늘었다.반면 건설업 취업자는 16만 9000명 줄며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작년부터 계속된 건설 경기 불황 영향으로 9개월째 줄면서 감소폭도 커지는 모습이다.제조업 취업자도 5만 6000명 줄었다. 반도체 수출 호황에도 작년 7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다.도소매업 취업자도 9만 1000명 줄며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설 연휴 등 영향으로 감소 폭은 전달(9만 6000명)보다 다소 축소됐다.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30대가 각각 34만 명, 9만 8000명 증가했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감소했다.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1만 8000명 줄며 2021년 1월(-31만 4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력직 채용 비중이 커진 점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50대 취업자는 1만 4000명 줄며 2021년 2월(-13만 9000명) 이후 약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50대는 건설경기 악화, 내수 부진 등 영향으로 건설업·부동산업·도소매업에서 고용이 부진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2만 4000명, 임시직이 7만 2000명 증가했다. 일용직은 11만 6000명 감소했다.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 1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나홀로 자영업자)는 7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 8000명 각각 줄었다.15세이상 고용률은 61.0%로 1년 전과 같았다. 청년층은 고용률이 44.8%로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면서 1.5%포인트(P) 하락했다. 2021년 1월(-2.9%p) 이후 최대 낙폭이다.실업자는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늘면서 1년 전보다 1만 1000명 늘어난 108만 3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3.7%로 1년 전과 같았다.
부산에 유니세프 지역후원센터
유니세프 지역후원센터가 부산에 문을 열었다. 유니세프는 앞으로 지역후원센터를 거점으로 부산과 경남에 나눔의 가치를 알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이하 유니세프)는 부산지역사무소를 지역후원센터로 단장해 새 출발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2006년 4월 개소한 지역사무소는 유니세프가 지역 중 중요도가 가장 높다고 판단한 부산에서 연락사무소 성격의 업무를 진행해왔다. 이번에는 지역사무소를 지역후원센터로 탈바꿈해 부산·경남 지역에도 나눔을 본격적으로 확산하기로 했다. 유니세프는 지역후원센터 개소를 계기로 나눔 행사와 후원자와의 만남 등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유니세프는 다음 달 진해 군항제에 참여해 방문객들에게 나눔의 가치를 알리고, 이 외에도 지역 곳곳을 다니며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계획이다. 부산과 유니세프의 인연은 특별하다. 부산은 유니세프의 도움이 처음 도착한 역사적인 곳이자 모금과 아동 권리 옹호 활동에 앞장서는 중요한 지역이다. 부산·경남 후원자 수도 4만 6000명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2013년부터 추진돼 온 아동 권리 옹호 활동인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지정에도 부산시를 비롯해 금정구, 사하구, 서구, 부산진구, 수영구, 연제구가 인증을 받았다. 영도구와 남구도 인증 노력을 펼치고 있다. 롯데자이언츠와도 오랜 협력을 맺어왔는데 2011년 유니세프와 사회공헌 협약을 맺은 롯데자이언츠는 14년간 나눔에 동참했다. 현재까지 전달한 기금만 약 11억 원에 이른다. 유니세프 조미진 사무총장은 “한국위원회는 30년간 기부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 30년은 이런 나눔의 기쁨과 가치가 사회 구석구석 공유돼 삶의 기본 가치로 내재화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선순환의 바람이 부산·경남에서 함께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정부 "즉각 중단"
북한이 예고도 없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마지막 우리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철거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통일부 구병삼 대변인은 13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이산가족 상시 상봉의 염원을 담고 있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북한이 철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정부는 남북이 합의하여 설치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거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러한 철거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는 이산가족의 염원을 짓밟는 반인도주의적인 행위이며 우리 국유 재산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라며 “북한의 일방적 철거행위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이번 사태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이와 관련된 법적 조치, 국제사회와의 협력 등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면회소 철거 동향은 작년 연말부터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면회소 본관 꼭대기 층의 전망대와 건물 외벽·타일을 뜯어내는 작업과 본관을 가운데 두고 사무실 용도로 지어진 두 개의 부속 건물 벽체 철거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10월 금강산을 방문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하면서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나섰다. 현대아산 등 민간이 소유한 호텔과 골프장, 관광시설 등에 이어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이산가족면회소까지 철거가 이뤄지면 금강산의 주요 남측 시설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이산가족면회소는 2003년 11월 제5차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2005년 8월 31일 착공, 총 550억 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12층으로 2008년 7월 완공됐다.
보조배터리·전자담배 절연테이프 붙이거나 비닐백 보관…항공기내 충전 금지
3월 1일부터 우리나라 국적항공사를 탈 때는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를 선반에 보관하면 안되고 직접 승객이 소지해야 한다. 배터리는 단자에 테이프를 붙여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비닐백에 보관해야 한다. 또 시중에 많은 2만 암페어 배터리가 통상 100Wh 배터리인데, 이 배터리는 최대 5개까지만 갖고 비행기에 탈 수 있다. 기내전원에서 보조배터리를 충전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국토교통부는 에어부산 화재사고를 계기로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의 기내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표준안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표준안은 3월 1일부터 시행된다. 아직 에어부산 화재사고 원인이 보조배터리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에 대한 국민불안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국토부는 밝혔다. 특히 이번에는 보조배터리뿐만 아니라 전자담배로 인한 기내 화재사고도 증가하고 있어 전자담배도 포함된다. 최근 5년간 기내에서 전자담배 배터리 이상으로 연기발생이 일어난 사례는 미국 90건, 우리나라 1건이다. 먼저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는 위탁 수하물로 부치는 것이 금지되며 기내 반입은 허용하되 용량과 수량을 엄격히 제한한다. 기내 반입 기준은 배터리 전력량이 100Wh 이하라면 최대 5개까지 가능하다. 통상 2만mAh 이하 배터리라면 100Wh다. 만약 더 가져가려면 초과 반입시 항공사의 별도 승인절차(체크인카운터에서 신청)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승인된 배터리는 별도 스티커를 부착해 보안검색 때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00~160Wh 배터리는 항공사 승인하에 2개까지만 허용된다. 160Wh를 초과하면 기내 반입이 금지된다. 통상 3만mAh 배터리는 100~160Wh 정도되며 캠핑용(5만mAh 초과) 배터리는 160Wh 초과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보조배터리 충전단자가 금속과 접촉하지 않도록 돌출형과 매립형 상관없이 절연테이프로 커버하거나, 파우치 또는 비닐봉투(지퍼백) 등에 1개씩 넣어 보관해야 한다. 정부는 체크인 카운터와 기내에 투명 비닐봉투를 비치해 승객들이 필요 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는 기내에서 선반보관을 금지한다.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승객이 직접 가지고 있거나 좌석 주머니에 보관해야 한다. 아울러 기내전원에서 보조배터리를 직접 충전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아울러 배터리와 배터리간 충전도 안된다. 만약 배터리가 좌석 틈새에 끼이거나, 과열 또는 부풀어 오름 등 이상 징후 발생 시 승무원에게 즉각 신고해야 한다. 다만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에도 배터리가 장착되는데 이 배터리에 대해선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대책은 10개 국적항공사에 대해 시행되며 우리나라 공항에 도착하는 외국적항공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국토부는 “만약 에어부산 화재사고의 원인이 보조배터리로 밝혀질 경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공동 논의를 통해 기내 반입 수량 제한 등 추가 규제강화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 골리앗 크레인 아래 美 군함 ‘대박’ 꿈
미국 의회가 한국과 같은 동맹국에서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최근 발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울경 조선소 활황이 예상된다. 관련 조선기자재 업체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점쳐지면서 얼어붙은 부산 경제에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리·존 커티스 등 미 공화당 상원 의원 주도로 해군 준비 태세 보장법, 해안경비대 준비 태세 보장법이 발의됐다. 두 법안은 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나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에 위치한 조선소에서 미국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 골자로 한다. 외국 조선소에서 미국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것이 금지된 기존 법안에 예외를 둔 것이다. 앞서 미국은 연안 항구를 오가는 민간 선박은 자국 내에서만 건조하도록 한 존스법과 미국 군함을 자국 조선소에서만 건조하게 한 번스-톨레프슨 수정법을 각각 도입해 자국 조선 산업을 보호해 왔다. 하지만 이 때문에 한때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미국 조선산업 경쟁력은 되레 크게 약해졌다. 반면 중국 조선업은 부흥을 맞으면서 중국이 해상 패권을 위협한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 제기돼 왔다. 이들 법안에 미국 함정 건조를 맡을 해외 조선소가 중국 혹은 중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에 의해 소유되거나 운영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은 것도 중국 해상 패권 견제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국 해군 함정을 보다 저렴하게 건조할 역량을 보유한 국가는 중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과 일본 뿐인데, 건조 비용과 기간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내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미국 함정 수주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이면서 부울경 조선소들이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점쳐진다. 조선소 양대 축으로 꼽히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수상함, 잠수함 등 특수선 분야에서 엇비슷한 기술력을 갖추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HJ중공업의 미국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고속정과 상륙함 등에 특화돼 있고 MRO(보수·수리·정비) 사업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는 덕분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나라 해군 신형 고속정과 해군 창정비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기술력을 이미 인정받는 만큼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진출 기회가 앞당겨질 수 있다”며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들과의 협력도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부울경에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의 80%가 집중된 만큼 조선업이 활황을 맞으면 덩달아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매출 25억 원 이상인 부산 조선기자재 업체는 335곳으로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의 30%를 훌쩍 넘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선기자재 분야가 워낙 다양해서 부품별로 체감 정도가 다를 수 있는데 방산 부품의 경우엔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D 등을 통해 관련 부품 국산화가 이뤄져야 조선기자재 업체들도 조선업 호황에 따른 낙수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부품 국산화를 위한 조선업과 조선기자재업의 적극적인 협력도 요구된다. 또다른 조선기자재 업체 관계자는 “R&D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조선소 역시 기대했던 것보다 부가가치가 낮을 수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상생을 위한 국산화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목 "정부도 '추경' 논의 입장"…마은혁·예산 삭감 충돌
여야는 13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예산안 삭감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후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추경 필요성을 내세우면서도 ‘여야 합의’를 강조했다. 최 대행은 추경 편성 입장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 질문에 “정부도 (추경을)논의하자는 입장”이라며 “정부도 민생이 어렵고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있으니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갖고 있다. 국정협의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거기서 추경 기본원칙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대행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전임 권한대행이 밝힌 원칙의 범위 안에서 최대한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이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에서 결정이 이뤄지면 임명하겠느냐’고 되묻자 최 대행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존중해야 하지만 아직 결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예단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최 대행을 향해 “최 대행의 학창 시절 별명이 ‘짱구’ 아니었냐”며 “그런 천재 짱구가 대한민국을 위해 짱구 노릇을 해야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위해 짱구 노릇을 해서 되겠는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당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답게 최소한의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갖추고 얘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노총과 민주당을 겨냥해 첨단기술산업 발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은 “반도체와 AI 등 첨단기술산업 발전에 있어 특정 노조와 거대 야당 대표의 입만 바라볼 수밖에 없어 자괴감이 크다”며 “노동 개혁과 규제 완화가 민주당과 민주노총의 반발 앞에서 무산된다면 미래 세대는 암울한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민주당의 예산 삭감으로 인해 AI 분야가 타격을 입었다며 야당을 겨냥했다. 그는 “민주당이 감액 예산을 처리하면서 AI 인프라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탓”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반도체특별법 처리 협조를 당부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 52시간 적용 예외’ 조항을 담은 반도체특별법과 관련해 “융통성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지금 굉장히 절박한 상황”이라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안 장관은 “우리는 턱 밑까지 쫓아와 있는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첨예한 기술 경쟁을 하는 미국이나 일본, 대만의 상황을 생각해 볼 때 반도체특별법은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시작된 대정부질문은 1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질의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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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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