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씁쓸한 인기’, 2년 새 경쟁률 10배
지난해부터 전국을 휩쓸고 있는 전세사기 여파로 부산 청년들이 보증금을 떼일 염려가 없는 행복주택으로 몰리고 있다. 똑같은 행복주택 입주자 모집에 경쟁률이 2년 새 10배 이상 오를 정도로 인기가 치솟는다. 반복되는 지역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행복주택과 같은 청년 중심의 주택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8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5~9일 실시한 시청앞 행복주택 2단지 잔여 세대(23가구) 추가 입주자 모집에 1309명이 접수해 5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행복주택이라는 모델이 도입된 이후 도시공사가 지금껏 실시한 모집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경쟁률이 나온 것이다.1108세대 규모인 시청앞 행복주택 2단지는 2022년 9월에 입주자를 모집했는데 당시에는 경쟁률이 5.5 대 1에 불과했다. 고작 2년 만에 경쟁률이 10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지난달 5일 실시한 현장 접수에는 2000명 가까운 신청자들이 몰려 순식간에 행정이 마비됐고 모집 절차를 연기할 정도였다. 대규모 인파를 예상하지 못했던 도시공사의 안일한 행정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지역 청년들이 행복주택으로 몰리는 건 전세사기에 대한 공포가 주된 원인이다. 행복주택은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60~80%로 저렴하고, 무엇보다 도시공사가 운영하기에 보증금을 떼일 우려가 없다. 지난해 6월 전세사기 피해지원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부산 지역 피해자는 2246명인데 계속 불어나고 있다. 게다가 시청앞 행복주택의 경우 1군 건설사인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해 설계나 주거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시청앞 행복주택에 거주하는 정 모(32) 씨는 “월 7000원으로 저렴하게 헬스장을 이용하는 등 다른 민간 브랜드 아파트와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한다”며 “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과 가까운 초역세권이고 주변에 행정기관과 대형마트도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고 말했다.시청앞 2단지와 함께 잔여 세대를 모집한 다른 단지들도 경쟁률이 비교적 높았다. 용호(11.5 대 1), 동래(7.7 대 1), 아미(7.6 대 1), 일광(2.6 대 1) 등을 기록했다.현재 부산에는 5곳(시청앞 2단지·용호·아미·일광·동래)의 행복주택에 3337세대가 입주해 있다. 대학생과 청년, 신혼부부, 고령자 등이 입주 대상이다. 도시공사가 추가로 계획하고 있는 행복주택은 시청앞 행복주택 1단지(692세대)와 일광 4BL 통합공공임대주택(1134세대) 등 2곳이다.다음 달 모집공고가 뜰 예정인 시청앞 행복주택 1단지는 내년 8월쯤 입주가 가능할 전망인데 2단지와 마찬가지로 청년과 신혼부부 등의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다른 지자체들은 청년 유입을 위해 ‘반값 전세’ ‘천원 주택’ 등 파격적인 주택 공급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전세사기 여파로 행복주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과거의 임대주택에 비해 이미지도 좋아졌다. 청년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질 좋은 행복주택을 정책적으로 확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독]한동훈, 11일 부산 금정 찾아 보선 지원전 나선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1일 부산 금정을 찾는다.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4곳 가운데 한 대표가 직접 지원전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 부산대 일대에서 격차해소특별위원회 현장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부산대학교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가진 뒤 범어사, 서동 미로시장 등을 연달아 방문할 예정이다.한 대표는 평소 부산을 비롯 울산, 경남 등 PK(부산·울산·경남)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내 왔다. 지난 6월 당대표 레이스 당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월 초 총선 직전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레이스 후반)분위기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부산·울산·경남(PK) 에서 선전하지 못하면 개헌저지선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선거 막판 PK에 승부를 걸었다. 이에 시민들이 개헌저지선이 무너지면 올 수 있는 혼란을 우려 전략적으로 판단을 해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특히 그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은 장기전으로 가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동안 지역 이탈 동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등의 발언과 함께 강력하고 속도감 있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이에 이날 간담회에서도 수도권과 지역 청년 간의 취업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첨단 기술 인력 양성 인프라 마련 등의 대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한 대표가 부산에서 격차해소특위 현장 간담회 갖는 것은 사실상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지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대학가를 찾아 청년 보수 표심을 사전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에 이 자리에는 한 대표와 조경태 격차해소특위 위원장, 박정하 비서실장, 곽규택 수석대변인, 박수영 부산시당위원장, 금정 당협위원장인 백종헌 의원 등이 총출동한다.지역 정가에서는 개혁신당이 금정구청장 후보를 내게 되면 지도부가 지역에 상주하며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만큼 보수표 분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의료계 참여해야” “정부 태도 바꿔야”… ‘간극’ 지속
여야가 의대 증원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띄우기로 했지만 의료계의 ‘조건 없는 대화’ 태도를 강조하는 여당과 정부의 대응 실패를 부각하는 야당의 간극은 9일에도 이어졌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해 “야당까지 포함된 협의체이므로 의료계 입장에서 충분한 발언과 논의가 보장된 구조”라며 “의료계의 대승적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여야 간에 4자의 참여 숫자 등을 비롯한 구성 방식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복잡한 문제가 아닌 만큼 서로 좋은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지금은 해결을 위한 중재와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로 대화의 전제 조건을 걸거나 의제를 제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정부·여당은 입시 혼란을 우려해 2025년 의대 증원 조정은 불가하고, 협의체를 통해 2026년 의대 증원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의료계는 2025년 증원 백지화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당 일각에서는 의료계가 빠진 채 여야정 협의체를 먼저 출범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당 지도부는 여·야·정만 협의체를 띄울 경우 의료계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며 의료계 동참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한 대표는 “이 협의체 의제는 단 하나, 국민의 건강”이라며 “의대 정원, 명절의 비상 의료 대책, 지방·필수 의료 등 실용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관련 대응을 거듭 비판하면서 정부 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정부가 원대복귀를 요청하는 군의관들 징계를 논의하겠다고 하는 등 무리수만 두고 있다. 이성을 찾아야 한다”며 “이제 강공으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 정부는 소통과 타협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현재 정부는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도 없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말한 여야의정 협의체로 책임을 떠넘기기만 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정부가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혼란만 부추기고 있고, 대화는 시작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의정 협의체는 의사들이 하루빨리 병원에 복귀하도록 하는 데 대화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정부는 7개월간 수차례 지적된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인정하고 개방적이고 폭넓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더는 치킨게임으로 국민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용납되지 않는다. 정부·여당도 자존심보다는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8월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 6만 4000원
올오름 폭염으로 전기요금 폭탄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지난 8월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이 6만 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500원) 수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전력은 올해 8월 주택용 가구당 평균 전력 사용량은 363kWh(킬로와트시), 평균 전기요금(부가세·기금 포함) 은 6만 4000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각각 9%(30kW, 13%(7,500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이는 8월 말까지 집계된 검침자료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최종 전력 사용량과 전기요금은 9월 말 확정될 예정이다.한전은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 속에서도 전기 절약을 실천한 국민들의 노력으로 전기요금 증가가 우려했던 수준보단 제한적이었다”며 “지난해 8월 대비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76%이고, 변동이 없는 가구는 1%, 오히려 요금이 감소한 가구도 23%를 차지했”고 설명했다.1인 가구 증가 등 전기사용 환경과 패턴이 바뀌면서 전기요금 증가에도 편차가 크게 발생했다. 1인 가구비율은 2005년 20.0%, 2010년 23.9%, 2015년 27.2%, 2020년 31.7%, 2023년 35.5%로 증가했다.전년 동월 대비 요금이 동일하거나 감소한 가구를 제외하고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에 한정할 경우 평균 증가액은 약 1만 7000원 수준이었다.약 39%의 가구가 1만 원 미만 , 약 28%는 1만~3만 원 미만으로 전요금이 증가했다. 10만 원 이상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1% 수준이었다. 특히 30만 원(1000kWh 초과 사용 슈퍼유저) 이상 청구되는 다소비 고객은 0.7%(약 19만 가구)였다.한전은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취약계층의 여름철 복지할인 한도를 최대 2만 원까지 확대하고, 지난해 1월과 5월 요금 인상분(kWh당 21.1원) 적용을 유예해 연간 1조 원 규모를 지원하고 있다.정부는 지난달 16일부터 하절기 에너지바우처 1만 5000원을 추가 지원함으로써 취약계층의 실질적인 요금부담을 완화를 추진했다. 추가 지원되는 에너지바우처는 지난 8월 16일부토 오는 9월 30일까지 발급되는 전기요금 고지서에 자동 적용된다.한전 복지할인·에너지바우처를 동시에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자 130여만 가구 중 약 31만 3000가구가 전기요금이 ‘0’원(8월 말 기준)이며, 약 22만 5000가구는 전기요금이 1만 원 미만이다. 에너지바우처 확대가 지난 8월 16일부터 적용됨에 따라 8월에 추가 지원을 적용받지 못한 국민은 9월에 자동 적용될 예정이다.한편, 해외 주요국 8월 전기요금은 한국의 2~3배 수준이었다.올해 8월 주택용 가구당 평균 사용량(363kWh)을 기준으로 실제 납부 전기요금을 국가 간 비교 시, 일본과 프랑스는 우리나라 요금의 2배 이상, 미국은 약 2.5배, 독일은 약 3배 수준이었다.한전은 고객들의 요금 부담을 줄이고자 전기요금 분할납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전기 사용량을 즉각적으로 확인 할 수 있도록 실시간 전기사용량 조회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분할납부는 주택용 고객(계약전력 5kW 이하 주거용 주택용 전력(저압) 고객, 고압아파트 개별세대 대상) 중 올해 7∼9월 요금이 지난 6월 청구액 보다 2배 이상 증가하거나 월 요금이 10만 원 이상일 경우 당월 전기요금의 50%를 최대 6개월까지 분할해 납부토록 지원하는 제도다. 실시간 전기사용량 조회는 소비자들이 즉시 전기사용량을 인지해 요금 절약을 유도토록 하는 기능으로, 한전ON, 아파트 월패드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속보]대통령 경호처장에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신임 대통령 경호처장에 박종준 전 청와대 경호실 차장을 임명했다.박 신임 처장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경찰대 행정학과를 수석 졸업했고 제29회 행정고시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경정으로 경찰생활을 시작해 공주경찰서장,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과 충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찰청 차장(치안정감) 등을 거쳤다.이후 2012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로 공주 선거구에 출마했고 그 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청와대 경호처 차장에 임명됐다. 2016년 20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 후보로 세종시에 출마한 적이 있다.
'여야의정 협의체' 해법 나왔지만…평행선 달리는 의정갈등
6개월 넘게 끌어온 의·정 갈등의 해법을 찾기위해 여·야·의·정 4자 협의체 구성에 시동이 걸렸다. 여권은 추석 연휴 전 협의체를 가동하고 구체적인 중재안까지 마련해 명절 민심 잡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의료계가 협의체 제안에 응하지 않거나 내부 입장 정리가 늦어질 경우 현재의 대립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핵심 쟁점인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와 물밑 조율을 거쳐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야당도 동의하면서 의정갈등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여야 정책위의장이 중심이 돼 협의체 구성을 마무리짓고 가능하다면 구체적인 중재안까지도 마련해보겠다는 구상이다. 추석 민심 밥상에 협의체를 올려 6개월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과 응급 의료 혼란상에 대한 여론의 우려를 진정시키겠다는 것이다. 관건은 의료계의 협의체 참여 여부다. 국민의힘은 의료계 인사들과의 공식·비공식 회동을 통해 협의체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응급 진료 담당자 등을 포함해 최대한 많은 의료계 종사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의료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정부와도 긴밀히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의대 정원 문제에서 성의 있는 대안을 내놓는 것이 의료계에 대한 가장 큰 유인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석 전에 협의체를 띄운다는 여당의 구상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간극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이미 정부가 1509명 증원을 확정한 2025년 의대 정원도 원점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2025년 정원 조정은 불가하고, 2026년 이후 증원 문제에 대해 원점에서 논의해보자는 입장이다. 그것도 '의료계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고 있어 양 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의료계의 협의체 참여를 희망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의료계를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우 우선 여야정으로라도 출발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야당의 입장이 다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원칙적으로는 협의체 참여에 동의하고 있지만 정책 실패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책임자 경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국민 생명이 걸린 일을 놓고 정부가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이런 식이라면 기껏 등 떠밀려 수용한 여야의정 협의체도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BIFF 2024] 배우 박보영·안재홍,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문 연다
사랑스러운 매력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 박보영과, 안재홍이 오는 10월 열리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개막식 사회를 맡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2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배우 박보영과 안재홍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두 배우는 멜로와 코믹 등 장르를 넘나드는 폭 넓은 연기 세계를 보여주며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이들이다. ‘뽀블리’라는 별명으로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사랑받는 배우 박보영은 2006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과속스캔들’(2008), ‘늑대소년’(2012), ‘오 나의 귀신님’(2015) 등의 작품에서 매력을 뽐내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도 ‘콘크리트 유토피아’,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의 작품에서 수준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2023 부일영화상 여자 올해의스타상, 2024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족구왕’(2014)에서 복학생 ‘홍만섭’ 역을 맡아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준 배우 안재홍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2016)에서 ‘김정봉’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인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작품인 ‘쌈, 마이웨이’(2017), ‘멜로가 체질’(2019), ‘리바운드’(2023) 등에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는 배우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2023)을 통해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여 2024 청룡시리즈어워즈 남우조연상 등 각종 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 초청작 ‘LTNS’(2024)로 부산을 찾았던 그는, 올해 개막식 사회자로 나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9일부터 수시 접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쐐기’
올해 2025학년도 대학입시가 9일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오는 2월까지 6개월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전국 39개 의대도 정부와 의료계 간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채 첫 공식 입시 절차인 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의대 진학 열풍에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고3 수험생은 물론 N수생, 직장인, 현역 의대생까지 대거 의대에 지원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국 4년제·전문대학은 9일부터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접수 기간은 4년제가 9~13일 중 3일, 전문대학은 9일부터 10월 2일까지다. 수험생들은 최대 6곳까지 수시 원서를 낼 수 있다. 대학마다 수시 원서 접수 마감일·마감 시간이 다르므로 수험생들은 일정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전국 4년제 대학은 올해 수시모집에서 2025학년도 전체 모집 인원 34만 934명 중 79.6%인 27만 1481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 정원 10명 중 8명이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셈이다. 이는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비율이다. 전국 39개 의대도 2025학년도 총 모집 인원 4610명 중 67.6%인 3118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모집 유형별로는 △학생부교과전형 1577명(34.2%) △학생부종합전형 1334명(28.9%) △논술전형 178명(3.9%) △기타 29명(0.6%)이다. 올해 의대 모집 인원이 지난해 3058명보다 1552명이 늘면서 의대 입시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재수생을 포함한 N수생은 물론 현역 의대생들도 대거 ‘의대 갈아타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의대 입시는 수시모집 원서 접수부터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6월과 9월 치러진 2025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두 차례 모의평가의 출제 난이도가 널뛰기하면서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어진 영향이 크다. 6월 모평은 ‘용암 모평’이라고 할 만큼 어려웠지만, 9월 모평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의대 지망 학생들로서는 각 의대가 정한 수능최저등급을 고려해 원서 마감일 전까지 수시 지원 대학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입시 업계에서는 수시모집부터 N수생과 현역 의대생 지원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우수한 고교 내신 성적을 가진 의대 재학생들이 상위권 의대로 진학하기 위해 수시모집부터 대거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입시 전문업체 종로학원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의과대학 39곳에서 자퇴하거나 미등록, 미복학 등 중도 탈락한 학생은 20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당시 179명보다 21명(12.3%) 늘어난 것이다. 권역별로는 서울(9곳)과 호남(4곳)이 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청(7곳·32명), 부산·울산·경남(6곳·31명), 강원(4곳·27명), 대구·경북(5곳·13명), 경인(3곳·12명), 제주(1곳·4명) 순이었다. 대학별로는 충남대가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양대가 14명, 연세대(미래)·경상국립대·조선대·원광대 11명, 전북대 10명을 기록했다. 부울경에서는 △부산대 7명 △동아대·울산대 4명 △고신대 3명 △인제대 2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을지대에서는 중도 이탈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서울대·연세대·동국대(WISE)·건국대(글로컬)는 각각 1명으로 적었다. 종로학원 측은 의대생 중도 탈락자가 상위권 의대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올해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모집 정원이 1500명 이상 늘면서 상위권 의대로 도전하는 의대생들이 많이 생겨날 수 있다”며 “올해 중도 탈락 규모는 300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명품백 불기소 가닥… 면죄부 논란 가열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도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명품가방을 받은 건 ‘처벌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검찰은 수사팀 의견대로 조만간 김 여사 사건을 ‘혐의 없음’으로 마무리할 전망이다. 다만 야권에서는‘면죄부’라는 비판이 나왔다. 수심위는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15층 소회의실에서 현안위원회를 비공개로 개최하고, 김 여사가 최 목사로부터 디올 가방과 샤넬 화장품 등을 수수한 사건과 관련해 거론된 혐의 모두에 대해 ‘불기소 처분’해야 한다고 의결·권고했다. 안건은 청탁금지법 위반, 알선수재, 변호사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뇌물수수, 증거인멸 등 총 6개 혐의였다. 이날 회의는 위원장인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 주재로 무작위 추첨된 검찰 외부 각계 전문가 15명이 참석했다. 수심위는 수사팀과 김 여사 측 주장에 수긍했다. ‘국민 법 감정’을 감안하더라도 김 여사를 기소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 쟁점은 김 여사가 공무원(윤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해 청탁·알선 등의 대가로, 최 목사에게 선물(금품)을 받았는지였다.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만 알선수재 또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성립한다. 검찰 수사팀과 김 여사 양측 모두 현안위에서 “최 목사가 건넨 선물은 ‘접견을 위한 수단’이었을 뿐 청탁 대가도 직무 관련성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여사를 조만간 무혐의 처분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15일 퇴임하는 이원석 검찰총장 임기 내 김 여사를 혐의 없음 불기소 처분할 것이 유력하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6일 “수사팀은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전원이 일치된 결론에 이르렀음을 밝혔다”며 “수사팀은 수심위 결정과 논의 내용을 참고해 최종적으로 사건을 처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반발 기류가 거세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수심위는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진행된 짜고 치는 고스톱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초·중등 합숙소 ‘된다 vs 안 된다’ 유소년 축구단 클럽하우스 건립 논란
경남 남해군이 엘리트 선수 육성과 인구 유입을 위해 추진 중인 ‘남해 보물섬FC 클럽하우스’ 조성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행법 상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합숙소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남해군이 소관 부처에 법령 해석을 요청하고 지역 국회의원까지 나서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9일 남해군에 따르면 군은 지방소멸대응기금 98억 원을 투입해 서면 서상리 스포츠파크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남해 보물섬FC 클럽하우스를 신축하고 있다. 숙소 47실·식당·물리치료실·다목적실 등으로 구성됐으며, 남해 보물섬 FC 소속인 남해초등·이동중·창선고 축구선수 180여 명이 기숙할 예정이다. 남해군이 클럽하우스 신축에 나선 건 명문 유소년 축구단이자 지정 스포츠클럽인 남해 보물섬FC를 한층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군은 내년 클럽하우스가 완공되면 지역이 남해안 최고 축구 교육 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최신 시설을 갖춘 보물섬FC에 들어오기 위해 외부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유입되면, 인구 소멸 위기 극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추진한 클럽하우스 조성 사업은 첫 삽도 뜨기 전 제동이 걸렸다. 가장 큰 문제는 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합숙소 운영이 현행법에 위배된다는 점이다. 교육부 소관 ‘학교체육진흥법’과 문체부 소관 ‘스포츠클럽법’에는 ‘지자체에 주소를 두지 않은 원거리 학생 선수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숙사를 운영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사실상 원거리 학생 선수만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세부 조항에는 ‘학교의 장은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 및 신체적 정서적 발달을 위해 학기 중의 상시 합숙 훈련이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해당 법에 대해 남해군은 외부 선수 유입과 학구제에 따른 원거리 통학일 경우 기숙사를 통한 활동 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교육 당국의 판단은 정반대다. 교육청은 지난 2003년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초등 축구부 화재 사건 이후 해당 법이 만들어졌고, 이후 사실상 초등·중학교 합숙 훈련이 금지됐다는 입장이다. 특히, 보물섬FC의 경우 남해초등과 이동중 학생들로 구성돼 있어 원거리 통학도 아닌 데다 부모와 함께 전입해 생활하지 않으면 위장전입·학구 위반 등 관련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엄밀히 말해 남해스포츠클럽은 지정 스포츠클럽으로, 학교체육진흥법이 아닌 스포츠클럽법을 적용 받는다. 하지만 스포츠클럽법의 모태가 학교체육진흥법인데다 학생 선발 문제 등을 놓고 교육부 지원을 받아야 하는 만큼 교육부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남해군은 문체부에 법령 해석을 요청했고, 지역 국회의원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서천호(경남 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은 주무부처인 문체부로부터 클럽하우스 운영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권 문제에 대한 대책을 제출하는 조건으로 설립 허가를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취재 결과, 교육청이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데다 문체부가 적극 행정위원회에 안건을 올리긴 했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번 스포츠클럽 조성 사례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좀 더 면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는 이번 일과 관련해 문체부나 서 의원 측과 협의하거나 소통한 적이 없다”며 "남해뿐 아니라 학생 선수를 위한 클럽하우스를 고민하는 지자체에서 합숙을 시작하겠다고 할 수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 '온라인 플랫폼법' 포기…공정거래법으로 '독과점 플랫폼' 규제
정부가 '플랫폼 공룡'의 반칙행위를 막는 카드로 공정거래법 개정을 공식화하면서, 당초 추진된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플랫폼법) 제정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던 '온라인 플랫폼법'(온플법)이 윤석열 정부 들어 폐지된 데 이어 플랫폼법마저 엎어지면서 '플랫폼 규제 법제화'가 한 걸음 더 후퇴했다는 평가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는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 입법 방향'과 ‘티매프 사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안’을 9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공정위는 당초 플랫폼법을 제정해 독과점 플랫폼에 대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를 접고 기존 법률 체계인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대응키로 입법 방향을 제시했다. 공정위는 이날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을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당초 밝힌 '사전 지정' 방식이 아닌 '사후 추정' 방식을 통해 지배적 플랫폼을 특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전지정 제도의 대안으로 내놓은 '사후 추정'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 기준과 점유율 요건이 설정되면서 쿠팡과 배달의민족(배민)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들은 규제를 피해 갈 가능성이 커졌다. 사후 추정 요건은 △1개 회사 시장점유율 60% 이상, 이용자수 1000만 명 이상이거나 △3개 이상 회사 시장점유율 85% 이상, 각사별 이용자수 2000만 명 이상인 경우다. 현행 '시장지배적사업자' 요건(1개 회사 시장점유율 50% 이상 등)보다 강화된 요건이다. 다만, 연 매출액 4조 원 미만 플랫폼은 규율 대상에서 제외한다. 스타트업 등의 규제 부담 우려 등을 고려한 조치다. 규율 분야는 △중개 △검색 △동영상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운영체제 △광고 등 6개다. 이들 분야에 대해 △자사우대 △끼워팔기 △멀티호밍(동시에 여러 플랫폼 이용) 제한 △최혜대우 요구 등 4대 반(反)경쟁행위를 금지한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MA) 등에서 채택하고 있는 사전 지정 방식은 매출액, 점유율, 이용자 수 등을 고려해 지배적 사업자를 미리 정해 공표하고, 관련 법 위반에 대해 처벌하는 방식이다. 반면 공정위가 꺼내든 사후 추정 방식은 실태조사를 통해 매출액과 점유율 등을 파악한 뒤, 법 위반 행위가 발생하면 지배적 플랫폼에 해당하는지 판단해 처벌하는 구조다. 한편, 정부는 지배적 플랫폼의 영향력에 상응하는 강화된 입증 책임을 부여하고, 과징금 상한도 기존보다 상향한다. 또한 '티몬·위메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온라인 중개 판매의 정산 기한을 정하고 전지급결제대행업(PG)사의 미정산자금 별도 관리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 개선도 이뤄진다. 한 위원장은 "공정거래법 개정 관련 내용은 이미 관계부처 협의 등이 완료됐다"며 "국회와 법안 발의를 신속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고에 돈 많다던데…” 부자가 짜고 5104만 원 훔치다 징역형
“사무실 금고에 돈을 보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절도 행각을 공모해 수천만 원을 훔친 부자지간이 징역형에 처해졌다. 창원지법 형사6단독 서진원 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절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0대)·B(60대)·C(30대) 씨에게 각각 징역 3년 6개월, 징역 1년,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다만 C 씨에겐 1년간 형 집행을 유예하며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이들은 지난 6월 16일 주말 대낮에 경남 창원시 의창구의 한 사무실에 침입해 금고에서 금품 5140만 원어치를 직접 훔치거나 그 범행을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 A 씨는 B 씨와 40년간 알고 지낸 지인 관계였으며, C 씨의 친아버지였다. 과거 C 씨가 자신의 여자친구로부터 ‘회사 사장실에 금고가 있는데, 돈을 보관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이 사실을 아버지 A 씨에게 알렸고, 마침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한 A 씨는 B 씨와 함께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일 A·B 씨는 3층 사무실까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창문을 부순 뒤, 미리 준비한 도구를 이용해 금고 2개를 열고 현금 3750만 원과 롯데상품권 1390만 원을 들고 달아났다. 그리고 다음 날 C 씨를 만나 현금 1000만 원을 건넸다. 이렇게 챙긴 현금은 도박 등에 탕진했으며, 사용치 않고 보관 중이던 상품권은 경찰에 의해 회수됐다. 서 판사는 “A·B 씨는 현장 사전 답사와 역할 분담을 통해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으며 C 씨는 금고 위치를 알려주고 회사 건물까지 데려다주는 등 범행에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강도형 해수장관 “해사분야 탈탄소·디지털화 위한 국제 협력 시급”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9일 “탈탄소화와 디지털화라는 해사 분야의 시대적 과제에 맞춰 국경을 막론한 다양한 계층의 전문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도형 장관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24년 한국해사주간’ 개회사에서 “세계 곳곳에 기상이변이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으며, 기후위기의 ‘마지노선’인 지구온도 1.5℃ 상승도 시간 문제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해사분야 역시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현재 탄소세와 친환경 연료 도입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국제적인 동향에 맞춘 한국의 노력도 소개했다. 강 장관은 “한국은 2050년까지 모든 국제항해 선박의 친환경 전환을 목표로 기술개발(R&D), 무탄소 연료 인프라 구축, 금융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세계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독자적인 위성항법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자율운항기술 개발을 목표로 지능형 항해시스템, 무인·원격 제어 기술 등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한국 해사 영역의 디지털화 동향도 전했다. 탈탄소화·디지털화를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강 장관은 “모든 국가가 동참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국경을 막론하고 정부, 산업계, 학계 등 다양한 계층의 전문가들이 함께 연대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부산에서 ‘2024년 한국해사주간’과 ‘2024년 대한민국 해양모빌리티·안전 엑스포’ 행사가 동시에 열려 매우 뜻깊다. 2024 한국해사주간은 글로벌 해운산업의 탄소중립 비전 공유하는 중요한 자리다. 해사주간 행사가 내년에도 부산에서 열렸으면 좋겠다”며 지난 4~6일 부산에서 열린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등 부산시의 탈탄소·탄소중립 노력을 소개했다. 이날 해사주간 첫날 일정으로 개회식에 이어 아르세뇨 도밍게즈 IMO 사무총장, 안드리아 노셋스 덴마크 해사청장, 소니아 마라루안 필리핀 해사청장 등 국제 인사들도 참석해 고위급 대담도 진행한다. 해수부는 오는 12일까지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2024년 한국해사주간’을 개최한다. 올해 해사주간은 ‘국제해운분야 대전환시대, 도전과 기회’라는 대주제로 진행되며, 탈탄소화와 디지털화 등 변화에 맞춘 해사산업의 발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둘째 날인 10일부터는 파라다이스 호텔, 시그니엘 호텔, 벡스코에서 △첨단 해양모빌리티 기술과 정책을 토론하는 '글로벌 첨단 해양모빌리티' 포럼 △해양 디지털화를 주제로 한 '아·태지역 해양디지털 국제 콘퍼런스' △녹색해운항로, 친환경 전략 등을 논의하는 해운탈탄소 포럼 △해양안전과 해양 모빌리티 기술을 홍보·전시하는 해양모빌리티·안전엑스포 등 15개의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해사주간 홈페이지(www.koreamaritimeweek.kr)에서 세부 내용을 확인하고 온라인에서 사전 등록하면 참석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온라인 중계를 시청할 수도 있다.
추석 연휴 거가대교 통행료 면제…15~18일 4일간
부산과 경남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를 추석 연휴 기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의힘 서일준 국회의원(경남 거제)은 추석 명절 교통비 부담 완화와 편안한 귀성·귀경길 지원을 위해 전 차종 거가대교 통행료 면제를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면제 기간은 15일 0시부터 18일 24시까지 4일간이다. 이 기간 약 21만 대 차량이 거가대교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일준 의원은 “고향을 방문하시는 모든 분께서 행복한 추석 연휴가 되길 바란다”며 “통행료 면제를 위해 고생하신 경남도와 부산시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와 부산시는 거가대교 이용자 통행료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해 1월부터 거가대교 휴일 통행료 20% 할인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턴 평일 출퇴근 시간 거가대교를 이용하는 거제 시민에 한해 통행료 20% 할인을 시행 중이다.
울산서 나무 8700여 그루 불법 벌목한 영농법인에 벌금형
나무 수천 그루를 장기간 불법 벌목하고 대규모 임야를 무단 점용한 울산지역 영농조합법인 2곳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1부(이대로 부장판사)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영농조합법인과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B 영농조합법인에 각각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A 영농법인은 가축분뇨 관련 농장을 운영하면서 2018년 12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울주군 산 8만 5059㎡에 있던 소나무와 참나무 총 8717그루를 허가 없이 잘라냈다. B 영농법인은 돼지 관련 농장을 하면서 2017년부터 2021년 8월까지 울주군 임야 2만 4543㎡를 무단 전용해 가축 사육을 위한 초지와 진입로 등을 만들었다. 영농조합법인들은 “사육하던 돼지들이 이동하면서 자연적으로 길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거나 “2020년 9월 태풍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축사로 밀려 내려왔을 뿐 성토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당시 농장 의뢰로 진입로 조성 작업을 한 굴착기 기사의 진술 등을 토대로 좁은 오솔길 주변의 나무를 베고 진입로를 확장하거나 차량 통행용 임도를 개설했다고 판단했다. 또 항공사진상 2018년까지 나무가 우거졌던 초록색 부분이 이듬해 흙이 노출된 황토색으로 변한 점, 당시 현장 조사한 울주군청 공무원의 진술 등을 근거로 삼았다. 재판부는 “영농조합법인 2곳의 실제 운영자 C 씨의 행위는 산림 보전을 통한 국토의 건강하고 질서 있는 유지·운용을 저해하는 것으로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관할관청을 통한 허가 절차를 무시했고, 훼손한 산림 규모도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재판 도중) C 씨 사망으로 추가적인 벌목과 무단 전용 가능성이 사라진 점, 일부 산지는 자연 복구된 점, 개설된 임도 일부 구간은 관할관청과 협의를 거쳐 생산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박민정 클래식부산 초대 대표 오늘 임용식
개방형 직위인 신임 클래식부산 대표에 박민정(사진·54) 전 예술의전당 감사실장이 확정됐다.부산시는 9일 오후 5시 50분 시청 의전실에서 박 신임 대표 임용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임용 기간은 이날부터 2026년 9월 8일까지 2년이다.박 신임 대표는 국내 대표 예술기관인 예술의 전당에서 1992년부터 30여 년간 근무하며, 공연부장, 문화예술본부장 등을 거친 공연 기획과 운영 분야의 전문가다.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에서 공연예술 뮤지컬 석사를 취득했다.시는 “정명훈 초대 예술감독 위촉에 이어 박민정 신임 대표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부산을 세계적인 클래식 문화도시로 도약시킬 클래식부산의 양대 축이 완성됐다”면서 “두 베테랑의 지휘하에 각각 2025년과 2027년에 개관 예정인 부산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의 운영을 총괄하는 클래식부산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박형준 시장은 “클래식에 대한 부산 시민의 문턱을 낮추고, 부산이 세계적인 문화예술 도시로의 도약에 큰 역할을 해 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사저 인근 ‘평산책방’서 폭력 행사 20대 검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양산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20대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A 씨는 8일 오후 6시 50분께 평산책방에서 40대 여직원 B 씨를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홀로 책방을 정리 중이던 B 씨가 “영업이 끝났으니 나가달라”고 요청하자, A 씨는 갑자기 폭력을 행사했다. 비명을 들은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 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피해자 B 씨는 6~7분가량 이어진 폭행에 팔이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A 씨는 이 과정에서 횡설수설하며 문 전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건 당일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양산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날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A 씨는 정당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힐링과 치유를 부산에서" 부산시, 웰니스 관광 발굴·고도화
부산시가 글로벌 관광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부산만의 차별화한 웰니스 관광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해 처음 선정한 부산형 웰니스 관광지 6곳을 고도화하고, 신규 웰니스 관광 대상지를 공모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앞서 지난해 자연(숲·해양), 뷰티·스파, 요가·명상 등 3가지 테마에 맞춰 △부산어린이대공원 치유의 숲(숲명상·요가) △기장군 아홉산숲(트리 클라이밍) △광안리 섭존(SUP 요가 체험) △해운대 클럽디오아시스(뷰티·스파) △서구 내원정사(템플스테이) △금정구 홍법사(템플스테이·싱잉볼) 등 6곳을 부산형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한 바 있다. 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이들 관광지의 콘텐츠를 한층 고도화하기 위해 맞춤형 웰니스 프로그램 개발, 수용 태세 개선, 마케팅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올해 스테이와 푸드 테마가 추가된 5가지 분야에 맞춰 부산형 웰니스 관광지를 발굴할 계획이다. 오는 27일까지 16개 구·군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관광지가 보유한 역량과 현장 인프라, 성장 가능성 등을 평가해 신규 대상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시는 선정된 관광지를 대상으로 시설별 수요 조사를 통해 브랜딩과 홍보 마케팅 등의 전략적 지원에 나선다. 또 ‘부산 웰니스 관광 아카데미’를 운영해 웰니스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웰니스 콘텐츠 운영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의 의료관광, K뷰티 등과 연계해 웰니스 관광·의료관광 융복합 특화 콘텐츠도 개발해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 시 박근록 관광마이스국장은 “힐링과 치유 중심의 관광 유행 변화에 맞춰 특화한 웰니스 관광지를 발굴하고 콘텐츠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통영시 36홀 파크골프장 ‘자진 철회’ 후폭풍
속보=경남 통영시가 추진하던 36홀 파크골프장 사업 무산(부산일보 9월 6일 자 11면 등 보도) 후폭풍이 심상찮다. 낙후된 지역 발전을 이끌 마중물을 기대했던 지역민 반발이 거센 가운데, 석연찮은 입지 선정 과정에다 공시지가 대비 5배나 비싼 값에 매입하기로 한 사유지 중 일부가 현 시장 친인척 땅으로 확인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통영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혜경, 배윤주, 정광호, 최미선 의원은 9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애초 계획에 없던 입지를 제대로 된 사전 검토도 없이 사업대상지로 선정한 이유와 천영기 통영시장 친인척 소유부지가 포함된 것에 대한 시장 해명을 요구했다현장에서 공개한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편입 토지 취득 관리계획안 취득대상 재산목록’을 보면 통영시는 산양읍 삼덕리 564번지 일원 사유지 4만 7643㎡를 매입해 정규홀(18홀) 파크골프장 2곳을 확보하는 것으로 밑그림을 그렸다.대상지는 총 30필지, 모두 ‘농지(답)’이다. 통영시는 공시가격이 3.3㎡당 평균 11만 8500원, 총 17억 1300만 원인 이 땅을 85억 6600만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공시가격의 5배다. 소요 예산은 전액 시비로 충당한다. 그런데 이 중 가장 큰 4287㎡ 필지 소유자가 천영기 통영시장 이종사촌으로 파악됐다. 토지 공시가격은 1억 5000만 원, 취득예정가는 7억 5400만 원이다.그러나 통영시는 지난해 12월 관내 후보지 10곳을 대상으로 파크골프장 조성 타당성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용남생활체육공원과 명정동 폐기물처리장 내 부지에 각각 18홀, 9홀 파크골프장을 만들기로 하고 내년 개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하지만 산양지구는 당시 검토 대상에도 없었다. 그러다 지난 5월, 삼덕리 일원 편입토지 소유자를 상대로 매매의사 파악에 나선 통영시는 3개월 만인 지난달 시비 116억 원을 투입해 36홀 파크골프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에 필요한 타당성 검토나 기본계획 수립, 재방재정투자심사 등은 시의회 공유재산 심의를 통과하면 추후 진행하기로 했다.이를 두고 민주당은 “긴급하지도 않은 사업을 사전 타당성 조사도 없이 졸속으로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지며 “(천영시 시장 친인척 땅이 포함된)부지를 어떠한 경로로 알게 되었는지도 의문”이라고 짚었다.이어 막대한 지방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을 지역사회는 물론 시의회와도 사전 교감 없이 밀어붙이다 돌연 철회한 이유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앞서 시는 토지 매입에 필요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시의회에 제출하고 동의를 구했다. 하지만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재정자립도가 12.5%에 불과한 통영시 재정 현실을 고려할 때 사업비 부담이 너무 큰 데다, 시민 공감대 형성도 부족하다며 표결 끝에 부결했다. 무기명 투표 결과, 참석 의원 6명(국민의힘 4명, 민주당 2명) 중 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이에 통영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낙후돼 가는 미륵권역 활성화를 위해 도시계획법상 체육시설 조성이 가능하며 접근성 좋고, 지가도 비교적 저렴한 용지를 매입하려 했지만, 시의회에서 부결돼 사업추진을 철회한다’며 무산 책임을 시의회 탓으로 돌렸다.반면 민주당은 “진정 산양읍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면 향후 유휴부지나 지가가 더 낮은 땅도 검토하고 제도적, 절차적 보완을 통해 재심의를 의뢰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사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 시비 100억이 넘는 투자에 대해 시의회는 물론 시민들의 여러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고 봤다”면서 “시의회 본연의 임무인 견제와 감시를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시민께서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한편, 통영시의 사업 ‘자진 철회’를 둘러싼 산양읍 주민 반발 여론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상임위 부결 뒷날 시의회를 항의 방문했던 산양읍 주민들은 지난 주말 산양읍자생단체협의회 명의로 관내 20여 곳에 특정 시의원 규탄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역구 시의원이 지역 발전을 이끌 중요 사업을 반대했다는 이유다.이날도 협의회원 20명이 기자회견장을 찾아 항의했다. 이들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산양지구 파크골프장은 추진돼야 한다”면서 “시의회가 산양읍민의 뜻을 헤아려 상임위 결정을 철회하기를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자동차등록증에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원료 등 표시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도록 한 가운데, 자동차등록증에 배터리와 배터리 셀 정보가 표시된다.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대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배터리 정보공개 의무화를 위해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등 개정안을 9월 10일부터 10월 21일까지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입법예고안은 자동차 제작사 및 수입사가 전기자동차를 판매할 때 소비자에게 배터리와 배터리 셀의 정보를 제공토록 하고, 자동차등록증에 배터리와 배터리 셀의 정보가 표시될 수 있도록 했다.제공 정보는 △배터리의 용량, 정격전압, 최고출력과 △배터리 셀의 제조사, 형태, 주요 원료 등이다.국토교통부는 최근 전기자동차 화재 사고와 관련해 국민들의 배터리 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정보공개를 의무화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 나갈 계획이다.개정안 전문은 9월 10일부터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의 ‘정책자료-법령정보-입법예고·행정예고’ 메뉴로 접속하면 볼 수 있고 우편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커피도시 부산’ 홍보대사 폴킴의 부산 커피 탐방기
‘커피도시 부산’ 홍보대사인 가수 폴킴의 부산 커피 탐방 다큐멘터리가 채널에이를 통해 방영된다. 올해는 1884년 부산에서 쓰인 한국인 최초 커피 음용 기록 140주년이 되는 해로 더욱 의미가 깊다.부산시는 가수 폴킴이 출연하는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커피미식기행, 폴킴의 커피 한잔할래요’가 오는 14일 오후 4시 40분 채널에이를 통해 방영된다고 9일 밝혔다.폴킴은 ‘커피 한잔할래요’로 데뷔해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7월 부산시의 ‘커피도시 부산’ 홍보대사로 위촉돼 한국 최초 커피 음용 도시인 부산을 알리고 있다.이번 다큐를 통해 폴킴은 커피 미식도시 부산의 매력을 알린다. 폴킴이 커피 미식 여행가이자 스토리텔러로 참여해 부산 커피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찾아간다.다큐에는 부산의 다양한 커피 명소가 등장한다. 폴킴은 부산만의 스페셜티 커피, 진한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는 광안리, 커피 성지로 떠오른 영도 등을 찾아 커피도시 부산의 매력을 소개한다.올해는 커피도시라고 자부하는 부산으로서도 의미있는 해다. 부산해관(현 부산세관) 감리서 서기관이었던 민건호가 남긴 한국인 최초의 커피 음용 기록 <해은일록>(1884년 음력 7월 27일)이 꼭 140주년을 맞이했다.역사 기록 외에도 부산은 커피도시라고 부를 자격이 충분하다. 지난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전주연, 2021년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 추경하, 2022년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 문헌관까지 부산 출신 세계 커피대회 우승자 3명을 배출했다.부산시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한 폴킴의 부산 커피 다큐는 채널에이 방영 이후 오는 23일부터 OTT 플랫폼 티빙과 웨이브에서도 만날 수 있다.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는 지난 5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대회 개최와 함께 최근 커피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며 글로벌 커피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다큐를 통해 커피도시 부산의 특별한 매력이 전 세계인에게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굿바이 파리! 4년 뒤 LA에서 봐요”
프랑스 파리에서 12일 동안 타올랐던 2024 파리 패럴림픽의 성화가 마침내 꺼졌다. 9일(한국시간) 파리 근교 생드니에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의 폐회식을 끝으로 파리 패럴림픽이 마무리되었다. 지난달 29일 막을 올린 이번 패럴림픽은 난민 선수단을 포함한 169개 국가패럴림픽위원회(NPC) 소속 4567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22개 종목에서 총 54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합했다. 폐회식은 ‘파리는 날마다 축제’(PARIS EST UNE FETE)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프랑스의 가수 산타가 축하 공연으로 폐회식의 시작을 알렸으며, 장애인 트럼펫 연주자인 앙드레 페이디가 프랑스 국가를 연주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참가국의 기수들이 입장했다. 장애인 댄서 8명이 브레이킹 댄스로 축제의 열기를 더했고, 그 후 아지토스기가 내려오면서 패럴림픽 찬가가 울려 퍼졌다. 아지토스기는 에스탕게 조직위원장과 파슨스 위원장을 거쳐 차기 개최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카렌 배스 시장에게 전달되었다. 이후 미국의 장애인 가수 알리 스트로커가 미국 국가를 열창했고, 성조기가 게양됐다. 이어 화면은 파리 튈르리 정원에 있는 열기구 성화대로 전환됐다. 시각장애 축구선수 프레데릭 빌레루와 장애인 수영선수 우고 디디에는 작은 랜턴 속의 성화 불씨를 들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이 성화는 배드민턴 선수 샤를 노아케스와 육상 선수 글로리아 아그블레마뇽에게로 이어졌고, 사이클 선수 마티외 보스동이 성화를 들고 단상 위로 올라왔다. 마지막으로 보치아 선수 오렐리 오베르가 성화를 입으로 불어서 끄며 열기구 속 성화가 함께 사라졌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중국은 금메달 94개를 획득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금메달 49개), 미국(금메달 36개), 네덜란드(금메달 27개)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83명(남자 46명, 여자 37명)의 선수를 포함한 총 177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를 따내며 종합 순위 22위에 올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당초 목표로 금메달 5개를 예상했으나, 한국 선수단은 이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장애인 카누 종목에 출전한 최용범이 폐막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그는 개회식에서도 한국 선수단의 기수로 활약했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 패럴림픽 조직위원장과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의 연설이 끝난 후, 새롭게 당선된 6명의 IPC 선수위원들이 소개됐다. 25명의 후보 중 296표를 얻어 네 번째로 많은 득표수를 기록하며 새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원유민은 자신의 이름이 소개되자 환한 미소를 띠며 두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넸다. 원유민은 12살 때 캐나다로 이민간 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캐나다 휠체어 농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한 바 있다. 이후 2017년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2022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장애인 노르딕 스키 종목에 출전했다.
“표 구하기 힘들 듯?” 부산시향 향한 즐거운 고민
“홍석원 지휘자가 짧은 시간에 자기 색깔을 제대로 입혔네요.” “오케스트라와 밀당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해서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 부산시향 연주회 입장권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지는 것 아닐까요!” “지금보다 더 자주 시향 연주회를 찾을 거 같습니다.” “작년 객원으로 부산시향 지휘봉 잡았을 때와는 완전 다른 느낌인 게, 상주 예술감독 타이틀이 무게감이 크긴 큰가 봅니다.” “이제, 부산시향이 공연하는 오페라 연주를 들을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대됩니다.” “부산시향이 음악으로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지난 6일 오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2대 홍석원 예술감독 취임 기념 제612회 정기 연주회 ‘프렐류드’에 쏟아진 반응이다. 공연이 끝나고, 대극장 3층까지 꽉 채운 객석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붙들고 현장에서 전해 들은 소감이지만, 창단 62년의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새 예술감독을 맞아 산뜻하게 출발하는 모습에 시민들은 응원과 격려, 기대감을 내비쳤다.이날 음악회는 반가운 매진 소식과 함께 차재근 (재)부산문화회관 대표와 임직원, 부산시립합창단 이기선 예술감독 등 시립예술단 관계자, 신상준 인제대 교수와 김동욱 부산대 교수 등 역대 부산시향 악장, 부산시 이준승 행정부시장과 심재민 문화체육국장 등 행정 관료,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일반 시민 관객 약 1400명이 함께했다. 2시간을 훌쩍 넘긴 연주가 끝난 뒤 지휘자는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이었고, 객석은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했다.첫 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는 “아름답고 희망에 찬 음악”이어서 프로그램에 포함했겠지만, 약간 아쉬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래도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코르산티아의 역동적인 연주를 돋보이게 하려고 지휘자 홍 감독이 오케스트라의 화음과 빠르기, 음량 등을 조절하면서 밸런스를 잡아간 모습은 탁월했다는 평가였다. 협주곡의 아쉬움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홀이 가지는 근본적인 한계와 피아노 위치 등에서 빚어진 듯했다. ‘황제’ 2악장이 시작될 때 들려준 현악기의 아름다운 선율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2부에 연주한 두 곡은 홍 감독이 앞으로 오케스트라의 색깔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됐다. 2부 첫 곡은 전임 최수열 예술감독에 대한 ‘오마주’ 의미로 R.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모음곡을 연주했는데, 오페라 지휘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홍 감독 이력과 맞물려 부산시향이 연주하는 제대로 된 오페라를 보고 싶다는 희망 사항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이 곡에 등장하는 첼레스타와 래쳇 같은 타악기는 평소 보기 드물었던 만큼 보고, 듣는 재미도 있었다.마지막 곡 리스트 교향시 제3번 ‘전주곡’은 홍 감독 체제의 확실한 출발을 알린 곡이었다. 홍 감독은 앙코르도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3막에 나오는 ‘전주곡’을 들려줬다. 시향 단원 A 씨는 “우리 모두에게 감춰져 있던 그 불꽃을 활활 타오르게 해 주었다”는 말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단원 B 씨는 “홍 감독님은 스타일이 연습 때부터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면서 “본 공연은 얼마나 달라질까 싶어서 공진단을 먹고 왔다”고 말해 힘든 연주였음을 고백했다.연주가 끝나고 대기실에서 만난 홍 감독은 “단원들이 잘해줘서 고마웠고, 뭐가 문제인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제가 보기보다 섬세하고 부드럽다”고 말하며 특유의 ‘스마일’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전통적인 관현악 레퍼토리는 물론 오페라와 발레, 현대음악을 모두 아우르는 젊은 명장으로 일컬어진 홍 감독이 부산시향을 만나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부산시향은 또 얼마나 달라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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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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