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선 뚫은 코스피 방향 어디로…상승·하락 베팅 동반 증가세
코스피 지수가 3년 반 만에 3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빚투(빚내서 투자)’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기준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1조 5614억 원으로 지난달 말(10조 4483억 원) 대비 10.65% 증가했다. 9조 원대 초반이었던 작년 연말과 비교하면 약 28% 늘어난 수치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통상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잔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업종별로는 증권과 은행의 신용 잔고 증가율이 각각 98.24%, 58.68%를 기록하는 등 금융권 종목에 대한 ‘빚투’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증시 부양 및 상법 개정에 대한 수혜주로 증권·은행주가 꼽히면서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증권업종지수는 같은 기간 15.89% 상승했다. 금융(42.34%), 건설(38.92%), IT서비스(34.14%), 보험(28.53%) 등에도 상승 기대감이 집중됐다.반면 코스피 지수가 대선 이후 단기간에 10% 넘게 급등한 것에 대한 경계감도 만만치 않다.대표적 하락 베팅 지표인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 30일 6조 7502억 원에서 18일 7조 8556억 원으로 16.37% 늘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미리 판 뒤 나중에 이를 사들여 차익을 노리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잔고는 빌린 주식을 매도한 뒤 아직 청산하지 않은 주식으로,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게 된다.증권가에서도 지수 방향성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열을 가늠할 때 유용한 시가총액 대비 거래소 거래대금은 비율은 0.6%로, 이차전지 쏠림이 심했던 2023년 7~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코로나 이후 평균인 0.59%보다는 살짝 높은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 급등하기는 했지만 과열 징후는 뚜렷하지 않으며 하반기에도 업종별 순환매 속에 고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승세는 실적 기반이 아닌 투자심리 개선에서 비롯된 랠리”라며 “코스피가 3000선 부근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부산 지반 침하 사고 128건 정보 한눈에… 국토부, 전국 지하 안전 정보 지도 공개
국토교통부가 지반 침하(싱크홀) 등 전국의 지하 안전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 서비스를 공개했다. 최근 7년 동안 부산 16개 구·군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와 관련된 세부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17일 지하안전정보시스템(JIS)에 새로운 지도 서비스를 공개했다. 서울 강동구와 부산 사상구에서 발생한 대형 지반 침하 사고 등에 따른 지하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도 서비스를 개발했다. 지도에는 국토안전관리원이 수행한 GPR(지표 투과 레이더) 지반 탐사 결과와 지자체가 JIS에 입력한 지반 침하 사고 정보가 담겼다. 지자체가 기록한 지반 침하 발생 원인, 규모, 사망자, 복구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하안전관리특별법이 제정된 2018년 1월부터 이날까지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도에서는 2018년 1월부터 이날까지 약 7년 반 동안 부산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 128건에 대한 정보도 볼 수 있다. 올해 부산에서 일어난 지반 침하는 모두 4건이다. 지난달 13일 강서구 범방동에서 길이 30m 규모 지반 침하가 있었고, 지난 4월 사상구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구간에서 발생한 싱크홀도 기록됐다. 지난 2월 동구와 해운대구에서 각각 발생한 지반 침하 사례도 담겼다. 다만 부산 지역 지반 침하 발생 가능성을 가늠할 조사 결과와 관련한 현황은 확인할 수 없다. 지도에는 국토안전관리원이 실시한 GPR 지반 탐사 결과만 반영됐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서울시는 독자적인 GPR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지반 탐사를 수행하고 있다. 탐사 결과를 국토안전관리원에 보고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보유 중이라 이번 지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국토부와 국토안전관리원은 향후 부산시, 서울시와 협의해 내년부터는 각 지자체가 실시한 지반 탐사 결과도 지도에 반영할 계획이다. 굴착 공사를 할 때 전문 기관이 지반을 탐사한 결과도 지도에 담아 직관적으로 지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 올해 4월부터 국토부가 전국 대형 굴착 공사장 98곳에 대해 실시한 특별 점검 결과도 올해 중 지도에 반영한다. 부산에선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과 부전~마산복선전철 등 총 6곳을 특별 점검 대상으로 선정했다.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는 “부산시와 서울시의 지반 탐사 결과를 주고받는 데 예산이 필요해 협의가 필요하다”며 “주기적으로 지도를 업데이트해 지하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 세계 시장서 시장 점유율 하락…구조적 변화 대응해야”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품목들의 수출을 많이 늘리지 않는 등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2일 ‘성장업종 수출시장 활용현황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수출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췄는지 점검하기 위해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성장하는 품목(성장시장)에서 한국 수출이 시장 속도에 발맞춰 증가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지 선임연구위원은 제조업 전 품목 중에서 2015~2022년 사이 수출시장 규모의 성장 속도를 기준으로 성장 속도가 빠른 200개 품목을 성장시장이라고 정의했다. 이 기준으로 분석해본 결과 200개 성장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2015년 5.6%에서 2022년 5.0%로 하락했다. 200개 성장시장에서 한국의 수출 총액은 지난 2015년 1282억 달러에서 2022년 2398억 달러로 1.9배 증가했지만, 성장시장 전체의 확대 속도(2.1배)를 따라가지 못했다. 반면 우리나라와 경쟁하는 중국의 성장시장 점유율은 2015년 21.7%에서 2022년 31.2%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같은 기간 200개 성장시장 수출액이 2.2배(2015년 4598억 달러→2022년 1조 100억 달러) 증가한 탓이다. 특히 성장시장 중 지난해 한국의 수출액 상위 20개 품목 실적을 비교한 결과 반도체 관련 품목, 배터리, 철강, 건설기계 등 16개 품목에서 2015~2022년 사이 중국의 수출 성장 속도가 한국보다 빨랐다. 지 선임연구위원은 “주요 성장시장에서 한국 수출기업들은 시장 성장 속도에 맞춰 수출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세계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과 신산업 투자 확대 등 노력을 할 필요가 있고, 새로 등장하는 성장시장을 조기에 발굴해 제시하는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끌·빚투 ‘컴백’…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속도 10개월만 최대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면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서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가 성행 중이다. 이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이달 들어 19일간 4조 원 가량 늘며 증가 속도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현재 속도라면 이달 말까지 6조 원이 넘게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2조 749억 원으로, 5월 말(748조 812억 원)보다 3조 9937억 원 불었다. 하루 평균 약 2102억 원씩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8월(3105억 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빠른 증가 폭이다. 현 속도라면 이달 말까지 6조 3000억 원 상당의 가계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표 기준으로 현재 상황이 지난해 8월 사상 최대 영끌 열풍이 불기 직전과 비슷하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이 596조 6471억 원으로, 5월 말(593조 6616억 원) 대비 2조 9855억 원 늘었다. 신용대출도 103조 3145억 원에서 104조 4027억 원으로 1조 882억 원 증가했다. 이 속도가 유지되면 월말까지 1조 7755억 원이 불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21년 7월(1조 8637억 원) 이후 약 4년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은행권 신용대출 급증에는 주택 거래자금뿐 아니라 증시 투자자금 수요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계대출 집행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접수 최근 추이로 미뤄보면,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실행돼도 영끌이 급격히 줄어들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은행에 신청·접수된 대출 건의 상당수는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실제 집행될 가능성이 크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은 일부 은행은 이미 수요 억제 조치에 들어갔다. NH농협은행은 24일부터 다른 은행에서 ‘갈아타기’로 넘어오는 대면·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막기로 했고, 18일에는 우대금리 조건을 까다롭게 수정했다. SC제일은행은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장 50년에서 최장 30년으로 줄였다. 지난해 7~8월 전례로 미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 다른 은행들도 더 강력한 규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주택 세대의 수도권 주택 추가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막고 결국 무주택자에게만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구입) 차단을 명분으로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소유권 이전 조건부(임대인 변경) 전세대출까지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은행권의 규제 강화와 3단계 스트레스 DSR 실행 등은 영끌을 진정시킬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새 정부가 내놓을 정책에 관심이 쏠리지만 아직 직접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과도한 규제나 세금보다는 공급 확대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완화하겠다고 공약했지만, 현재 과열 중인 서울 아파트 수요를 잠재울 뾰족한 수가 없는 점도 ‘패닉바잉’을 부추기는 이유로 꼽힌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수도권 주택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기대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구체적 부동산 공급안이 수도권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 미 이란 공습에 "안보·경제 영향 최소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통령실은 22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안보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우리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과 관련해 위성락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며 "현재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이번 미국의 공격이 우리 안보와 경제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위 실장은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안정적인 일상을 영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중동과 관련한 일련의 상황이 한반도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간 협업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회의실에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안보·경제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국가안보실 산하 1·2·3차장과 국가위기관리센터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과 송기호 국정상황실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 변화 추이를 고려해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트럼프 “이란 3개 핵시설 타격 성공적 …네타냐후와 공격 작전 수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3개 핵시설 공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오후 10시(한국 시간 오후 11시)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열고 “이번 공습은 군사적으로 대단한 성공이었다”며 “이란의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그리고 철저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의 목표는 이란의 핵농축 능력을 파괴하고, 세계 최고의 테러 지원국이 제기하는 핵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감사와 축하를 전하고 싶다”며 “우리는 어쩌면 역사상 가장 잘 협력한 팀처럼 움직였고, 이스라엘에 대한 끔찍한 위협을 지우는 데 많은 진전을 이뤘다. 이스라엘군의 훌륭한 임무 수행에도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중동의 불량배인 이란은 이제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의 공격은 훨씬 더 크고 쉬울 것이다”며 “이제 평화이거나, 우리가 지난 8일 동안 목격한 것보다 훨씬 더 큰 비극이 이란을 기다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지하 핵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 원자력 기구는 “미국의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고 이란의 국가 산업 발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 사회가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지지하고 ‘정글의 법’에 기반한 무법 행위를 규탄해야 한다” 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포르도 핵시설 타격에 벙커버스터 6개, 토마호크 미사일 30기를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처음 이란을 공습했을 때만 해도 미국의 군사 개입에 거리를 뒀지만, 열흘 만에 군사 작전 후 직접 작전 내용을 밝혔다.
미, 이란 핵시설 3곳 폭격…벙커버스터 사용한 듯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 시설 3곳을 미국이 직접 타격했다고 밝혔다.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미국이 직접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향후 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이어 트럼프는 “모든 항공기는 현재 이란 영공을 빠져나왔다. 모든 항공기는 안전하게 귀환 중”이라며 “주요 목표 지점인 포르도에 폭탄 전체 탑재량이 모두 투하됐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벙커버스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위대한 미국 전사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세계 어느 군대도 이같은 일을 해낼 수 없다”며 “이제 평화의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부산 고교생 3명 사망 사건, 학교 학생·학부모 “강사와 갈등 있었다” 주장
21일 오전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고교생 3명이 숨진 사건(부산닷컴 21일 보도)과 관련해 숨진 학생들이 학교 강사와 갈등을 겪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숨진 학생들과 같은 학년 학생, 학부모들은 숨진 학생들이 올 3월 부임한 학교 전임 강사와 갈등을 겪어왔다고 증언했다. 이날 <부산일보> 취재진과 만난 학부모들은 “3명의 학생은 밝고 정상적인 아이들이었고 예체능 쪽으로 미래가 촉망되는 아이들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 지역 예술고등학교 2학년 학생인 이들은 숨진 전날인 20일 정상적으로 등교해 학교 수업에 참여했다. 이날 학생들의 전공 수업이 있었는데 전임 강사는 숨진 학생들 중 한 학생의 수업 태도를 문제 삼으며 “그런 식으로 할 거면 뒤로 가고 하지 말라”는 취지의 훈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학년 학생들도 숨진 학생들이 지난 3월 새로 부임한 전임 강사와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A 양은 “학생들이 전임 강사에게 전공 수업 시간에 자습 시간을 요구했고 이 문제로 다툼이 있었다”며 “숨진 친구들은 실기 수업에 자주 참여를 안했는데 선생님이 따로 불러서 아이들을 혼내기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학부모 B 씨는 “강사가 아이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자주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관련 자료를 모아 고소를 준비를 하고 있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숨진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작성한 유서 일부에는 학교 생활 관련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 교육청 감사 등에서 이 부분이 학생들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시 39분께 해운대구 좌동의 한 아파트 화단으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3명이 추락했다. 경찰에 따르면 3명은 함께 아파트 옥상에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추락한 아파트는 숨진 3명의 거주지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2시 11분께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학생들의 빈소는 모두 부산 시내 병원에 차려졌고 학생, 학부모 등의 조문도 이어지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민석, 논문서 탈북자를 배반자로 표현…사과해야"
국민의힘은 21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중국 칭화대 법학석사 논문에서 탈북자라는 표현 대신에 '배반하고 도망간 사람'이라는 뜻의 '반도자'라고 명시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언론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석사학위 제목에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탈북자 대신 북한에서 도망간 사람을 뜻하는 '도북자'로 표기하고, 감사의 글에서는 '반도자'라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북한이탈주민은 인권 탄압을 피해 목숨을 걸고 탈출한 소중한 자유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며 “배반하고 도망간 사람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김 후보자는 누구 편인가. 탈북자들이 무엇을 배반했다는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주간지는 전날 김 후보자가 석사학위 논문의 중국어 제목에 탈북자 대신 도북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감사의 글에는 '반도자'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2010년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칭화대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것도 문제 삼았다. 김동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아침 7시 회의를 마치고 8시나 9시에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날아갔다는 김 후보자의 말은 거짓”이라며 “민주당 홈페이지에서 2009년 6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열린 최고위회의 개최 시간을 살펴보니 모두 오전 9시로 기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번 양보해 김 후보자가 최고위원을 하면서 칭화대에서 1년 만에 석사학위를 땄다고 해도, 이는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장관이나 고위공직자가 칭화대 석사 따러 일주일에 2~3일 중국에 있었다면 당연히 탄핵감”이라고 했다.
외화 점령 극장가 ‘할리우드 영화 3파전’
픽사 스튜디오의 ‘엘리오’, 드림웍스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보니 대일 감독의 영화 ‘28년 후’ 등 3편의 외화가 한국 극장가를 점령했다. 이들 작품은 개봉 첫 주 주말 극장을 찾은 관객의 선택을 받아 박스오피스 1~3위를 차지하며 흥행 3파전을 벌였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오’는 전날 10만 138명을 모아 누적 관객 17만 452명을 기록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 ‘인사이드 아웃2’ ‘코코’ 등에 참여했던 도미 시 감독과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 등이 연출한 작품이다. 지난 18일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첫 주 주말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화제성을 모았다. 드림웍스 실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는 이날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같은 날 9만 6122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119만 7137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개봉한 동명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실사화한 작품으로, 드림웍스 작품을 원작으로 한 첫 실사 영화다. 애니메이션은 2010년과 2014년, 2019년 세 차례 시리즈로 나왔었다. 지난 6일 개봉한 이 작품은 공개 이후 약 2주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다 ‘엘리오’에 자리를 넘겼다. 보니 대일 감독의 영화 ‘28년 후’는 이날 ‘엘리오’ ‘드래곤 길들이기’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이 작품은 좀비 명작으로 꼽히는 ‘28일 후’의 속편이다.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같은 날 7만 9069명을 동원해 18만 1358명을 기록했다. 보니 대일 감독이 전편에서 협업한 각본가 앨릭스 갈런드와 다시 한번 손잡았다. 인간이 좀비로 변하는 분노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창궐한 지 28년이 지난 때를 배경으로 한다. 인기 외화의 선전에 한국 영화는 그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2일 기준 박스오피스 5위 내 자리한 한국 작품은 강형철 감독의 영화 ‘하이파이브’ 한 편이다. 이 영화는 전날 6만 3040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68만 2485명이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한국 영화 기대작 개봉이 당분간 없고,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슈퍼맨’ 등이 다음 달 초 공개될 예정이라 외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남해고속도로서 화물차 추돌…소 4마리 압사
소를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앞서가던 차량을 추돌해 운전자가 다치고, 싣고 있던 소가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오전 8시 15분께 경남 함안군 남해고속도로 칠원분기점 인근에서 50대 A 씨가 몰던 4.5t 화물차가 앞서가던 60대 B 씨의 27t 덤프트럭을 추돌했다. 당시 A 씨는 소 10마리를 싣고 김해시 방면으로 가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A 씨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A 씨 차량에 있던 소들이 앞으로 쏠리면서 10마리 중 4마리가 압사했다. A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음주나 무면허 운전은 아니었으며, 경찰은 A 씨가 전방주시 태만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 사고로 고속도로에서 견인 작업이 펼쳐져 2시간 넘게 약 2km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 은행장 회동…가계대출·가상자산 등 현안 논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국내 은행장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가계대출, 가상자산 등 산적한 금융권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23일 오후 열리는 은행연합회 정례이사회 직후 만찬에 참석한다. 이 총재는 주요 은행장이 모인 자리에서 가계대출 관리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가 다시 통화 정책의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올 5월 자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 2000억 원 늘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에서는 2020~2021년 주택가격 급등기의 가격을 넘어서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은 이달 들어서만 4조 원 가까이 급증했다. 서울 집값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음 달 10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전에 안정되지 않는다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금융안정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금통위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모두가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 완화가 주택가격·가계대출만 띄울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총재는 은행권에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실험 참여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6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과 4월부터 이달 말까지 디지털화폐 실거래 실험 ‘프로젝트 한강’을 진행 중이다. 연말께 시행할 2단계 실험에는 송금 기능을 추가하고, 바우처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해서도 은행장들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비은행권에도 발행을 허용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간 이 총재는 은행권부터 차례대로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화폐의 대체재이기 때문에 은행이나 한은이 규제하는 기관이 아닌 비은행 기관이 발행하게 하면 통화정책 유효성을 저해할 수 있고 자본규제 회피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권도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신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예금 이탈·수익성 악화·규제·보안 문제 등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한편 은행연합회 정례이사회 안건으로 정부에서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채무 소각을 위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배드뱅크가 포함됐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배드뱅크에 관해 전반적으로 설명하고 재원 조달 방안과 구조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배드뱅크를 통해 7년 이상 연체된 5000만 원 이하의 개인 무담보 채권을 일괄 매입할 계획이다. 배드뱅크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재원 8000억 원 중 4000억 원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마련하고 나머지 4000억 원은 금융권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채권 개미, 2분기 들어 ‘매수 둔화’…금리 변동성 영향
2분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줄어들고,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논의가 이어지며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의 채권 매수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 지난 19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장외 시장에서 1조 5571억 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일평균 순매수 규모로 보면 1297억 원 수준이다. 월말까지 7거래일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6월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2조 465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산해볼 수 있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 1월 3조 1646억 원, 2월 3조 3740억 원, 3월 3조 9269억 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4월에 접어들면서 매수세가 꺾였다. 4월 순매수 규모는 2조 729억 원, 5월에도 2조 5429억 원으로 2조 원대에 머물렀다. 6월 추산치까지 고려하면 2분기 월평균 순매수 규모는 약 2조 3603억 원으로 직전 분기(3조 4885억 원)대비 1조 1000억 원 넘게 급감했다. 매수세가 눈에 띄게 둔화한 셈이다. 통상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 매력이 높아져 수요가 늘어난다. 그러나 2분기엔 금리가 올랐음에도 오히려 1분기보다 수요가 감소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월 31일 2.771%에서 지난 19일 2.874%로 약 10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분기 금리 변동성이 커지며 개인 투자자의 관망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2분기 들어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데다, 최근 불거진 중동 위기와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로 금리 인하 기대가 이전보다 줄었다. 여기에 정치권의 잇따른 추경안 논의도 시장 금리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8월 말~9월 초 발표되는 내년 예산안에 대한 경계감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망세 또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카드업계 1위 다툼 치열…신한·삼성 점유율 격차 0.5%p 내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엔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 격차가 0.5%포인트(P) 내외로 좁혀졌다. 당기 순이익 기준으로 삼성카드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강 체제가 더욱 공고화하는 양상이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달 개인신용판매(국내외 일시불+할부) 이용실적 기준 점유율이 18.50%로 전월보다 0.01%p 하락했다. 반면 2위 삼성카드는 개인신용판매 점유율이 17.88%에서 5월 18.04%로 0.16%p 상승해 양사 격차가 0.66%p에서 0.46%p로 줄어들었다. 반면 중·하위권 카드사들은 KB카드를 제외하고 점유율이 하락했다. 4위사인 KB카드는 전월보다 0.06%p 상승한 14.72%를 기록했고, 현대, 롯데, NH, 우리, 하나, BC카드는 0.01∼0.13%p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카드사 순위를 평가하는 양대 지표로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과 당기 순이익을 활용한다. 당기 순이익이 수익성을 보여주고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카드사의 체력을 보여주는 항목으로 미래 성장성 핵심 지표인 셈이다. 신한카드는 작년 연간 순이익이 5721억 원으로 삼성카드(6646억 원)에 밀렸고,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이 1369억 원을 기록하며, 삼성카드(1844억 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카드업계는 경기 악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카드론 관리 강화 등으로 올해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순위 경쟁에 더해 새 먹거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팀제를 폐지하고 부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한 데 이어 연중 이례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세계 프리미엄 카드의 최상위 등급으로 꼽히는 아멕스 블랙 ‘센츄리온 카드’를 출시했다. 수익성 악화를 프리미엄 카드로 타개해 보겠다는 전략이다.
새 통상본부장 방미 출국…"국익 중심 실용주의적 협상에 방점"
‘트럼프발 관세 폭탄’으로 이재명 정부 들어 대미(對美) 관세 협의가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이재명 정부 초대 통상 사령탑인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부터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새 정부 첫 방미 협의에 나선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 오전 방미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적, 상호호혜적 협상에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새 정부 들어 첫 번째로 양국의 통상 수장이 만나는 자리로, 일단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며 "지금부터는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에 방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협상을 가속화해 상호호혜적인 협상 결과를 만들겠다는 선의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을 대표로 하는 한국 통상 대표단은 22∼27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국 정관계 인사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이번 방미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와 관련한 한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상호호혜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산업부는 밝혔다. 또한, 여 본부장은 미 의회 주요인사를 만나 미 관세조치 관련 한국 입장을 공유하는 한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개편 등을 포함한 예산조정법안 관련, 한국 대미 투자기업이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미 의회의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여 본부장은 ’방미 기간 그리어 USTR 대표 외에도 미국 정부 부처 장관급, 백악관 인사, 상·하원 의원,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들을 전방위로 만날 계획”이라며 “미측과 심도있는 협의를 통해 미 관세조치 관련 한미 간 윈윈할 수 있는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협상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우군 세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대미 협상 태스크포스(TF)’ 발족으로 1급으로 격상된 대미 기술협상 실무대표를 맡은 박정성 무역투자실장도 이번 방미에 동행해 오는 24~26일 USTR과 제3차 한미 기술협의를 병행한다. 이번 기술협의에는 ‘대미 협상 TF’ 및 관계부처가 참석해 양측 관심사항을 중심으로 수용가능한 대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새 정부 출범에 앞서 한미 통상 당국은 관세 문제 등과 관련해 오는 7월 8일까지 '줄라이 패키지'(7월 포괄 합의)를 도출하기로 합의하고 협의를 이어 왔다. 여 본부장은 협상 시한이 촉박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제 줄라이 패키지라는 말은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미국 내 상황도 정치적·경제적으로 굉장히 가변적이어서 7월 초의 상황을 현재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새 정부 들어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으니 이 기세를 몰아 최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측이 한국 측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소고기 월령 제한 철폐나 정밀 지도 반출 허용 등 문제와 관련, 여 본부장은 "이번 기술협의에서 여러 가지 부분들이 상세히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달 1·2차 실무 기술협의(technical discussions)를 통해 균형 무역, 비관세 조치, 경제 안보 등 분야를 중심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최근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공급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업계의 우려 사항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구급차 운전기사가 허위 신고로 보험금 '꿀꺽'
도로가 파여서 사고가 났다고 허위로 신고해 수천만 원 보험금을 타 낸 사설 구급차 운전기사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1단독 어재원 부장판사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고 22일 밝혔다. A 씨는 2023년 2월 울산고속도로에서 회사 소유 특수구급차량을 운전하다가 전방 주시 태만으로 중앙분리대와 갓길 화단을 연달아 들이받았다. 그러나 A 씨는 마치 포트홀 때문에 사고가 난 것처럼 한국도로공사에 신고하고 보험사로부터 치료비와 차량 수리비, 견인비, 차량 휴차료 등 명목으로 총 2000여만 원을 받아 챙겼다. 그는 또 사고 다음 날 출근했는데도 입원 치료 때문에 임금이 줄어든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휴업손해보험금을 타 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동종 범죄로 2차례 처벌받은 적이 있는데도 또 범행해 죄질이 나쁘다”며 “다만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보험금 환수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판시했다. 법원은 또 A 씨의 보험사기를 묵인한 혐의(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방조)로 이송업체 대표 B 씨에 대해서도 벌금 200만 원을 내라고 선고했다. B 씨는 A 씨가 출근한 사실을 알면서도 그에게 한 달가량 일을 못 한 것처럼 휴업확인서를 작성해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울산 여성귀갓길 안전하게…순찰대 늘리고 LED도 설치
울산시가 여성안심귀갓길 주소정보시설에 LED 조명을 설치하고 여성안심순찰대도 확대 운영해 밤길 안전도를 높인다. 울산시는 최근 ‘여성안심귀갓길 도로명 LED 경관조명 설치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야간 범죄예방은 물론 주소정보시설에 대한 인지도를 향상하는 내용이다. 울산시는 우선 울산남부경찰서와 합동 현장 진단을 통해 ‘남구 삼산중로6번길’ 일대 3km 구간을 시범 사업 대상지로 선정, 이곳에 LED 도로명판과 LED 기초번호판, 야광형 건물번호판 등의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사업비 1억 6200만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이달 말 완공한다. 울산시는 올해 추경예산을 편성해 소방안전교부세 1억 2000만 원을 확보한 후 달삼로와 화합로에도 주소 정보 시설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범 사업의 성과를 분석해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울산의 모든 여성안심귀갓길에 LED 경관조명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에는 모두 38곳의 여성안심귀갓길이 지정돼 있다. 울산시는 또 지역 맞춤형 치안대책인 여성안심순찰대를 올해 대상 지역과 인원을 늘려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운영한 이 사업은 중앙, 삼산, 옥동, 무거, 신정, 방어진, 명촌, 온산 등 8개 지구대·파출소 인근 범죄 취약지역에서 22명의 순찰대원과 1명의 운영요원이 3인 1조로 평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야간 순찰을 벌였다. 순찰대는 이 기간 주취 여성을 발견해 귀가를 지원하거나 고성방가로 주민 불안을 유발한 외국인을 계도하는 등 총 72건을 현장 조치해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울산시는 올해 순찰 대상 지역을 16곳으로 확대하고 순찰대원 수도 50명으로 늘렸다. 근무시간도 오후 11시까지 4시간으로 1시간 연장했다. 지난달에는 중구 다운치안센터와 남구 신선치안센터 인근 바닥에 친환경 태양광 고보조명으로 ‘울산광역시 여성안심순찰대 순찰 중’이라는 문구를 비춰 주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동시에 경각심도 높였다. 울산시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여성안심순찰대는 주민 귀갓길과 골목길 순찰, 청소년 선도 등 순찰이 필요하거나 환경 개선이 필요한 지역을 파악해 자치단체와 울산경찰청 등에 통보하는 역할도 한다”며 “단순히 경찰 치안 활동을 보완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 역할로 주민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속으로] 정명훈은 왜 부산콘서트홀을 선택했나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이 개관한 가운데 그동안의 힘든 여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사진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에 열린 ‘2025 클래식 파크 콘서트’(6월 7일)에 앞서 야외에 설치된 출연자 대기실에서 정명훈 예술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 시장은 어떻게 보면 예술감독의 ‘고용주’라고 할 수 있지만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팔짱 낀 정명훈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0일 부산콘서트홀 개관식에서 기념사에서도 “좋은 콘서트홀을 만든다고 해도 어떤 분이 세계적인 음악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서 “그래서 정명훈 예술감독님을 삼고초려 끝에 모셨다”고 말했다. 실제 박 시장은 2022년 5월부터 정명훈에게 예술감독직을 제안했고, 1년이 흐른 2023년 7월 정식으로 위촉했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올리면서 “부산이 문화예술 도시로 성장하는 데 있어 세계적인 거장 정명훈 감독님이 함께 해 주셔서 더 든든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르톰비나 라 스칼라 극장장 "'오페라하우스는 우리 것' 부산 시민이 느껴야"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성공하기 위해선 부산 시민들이 ‘저건 우리의 것’이라고 느끼게 해야 합니다”세계 3대 오페라 극장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의 극장장인 포르투나토 오르톰비나는 지난 21일 “극장이 성공하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건 음악”이라면서 “하지만 좋은 음악을 만드는 건 목표가 아니고 의무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지휘자 정명훈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부산콘서트홀 개관을 맞아 부산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오르톰비나 극장장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밀라노가 폐허가 됐을 때 병원이나 학교보다 먼저 복원된 게 라 스칼라”라며 “밀라노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이다. 심지어 극장에 안 가는 사람들도 라 스칼라가 무얼 공연하나 신문에서 찾아본다”고 했다.이어 “부산은 이런 걸 목표로 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어린이 합창단이 꾸려지고 엄마, 할머니가 봤을 때 흐뭇해 하는 걸 상상해보라. 이건 도시를 위한 엄청난 프로젝트이고 도시 전체가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명훈을 라 스칼라에서 아시아인 최초의 음악감독으로 선임한 데 대해선 “정명훈은 150년 전 음악도 현대적으로 들리게 하는 능력이 있다. 라 스칼라가 미래에 더 열린 극장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인물”이라며 “내가 그를 음악감독에 추천하자 밀라노 시장이나 극장 운영위원회가 만장일치로 동의했던 이유”고 설명했다.두 오페라 극장의 협업과 관련, “정명훈은 부산에서 태어났고 이 도시를 성장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일단 오는 9월에 라 스칼라 필하모닉이 이곳에서 연주하면서 부산과의 프로젝트가 연결된다”면서 “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과 라 스칼라의 연계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했다.라 스칼라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오는 9월 클래식부산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라스칼라는 내년 부산 북항에 오페라하우스가 문을 열면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를 개관 기념공연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자녀 가구에 월세·카드세액공제 확대…'가족친화' 소득세 과표 검토
현행 '개인 단위' 소득세 체계를 가족 친화적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개인 단위로만 적용되는 현행 과세표준 체계에 '부부 단위'(미국식) 또는 '자녀 포함 가족단위'(프랑스식)를 접목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과표구간이 확대되면서 기혼·다자녀 가구의 실질 세 부담이 크게 낮아진다. 다자녀 가구에 월세 세액공제, 자녀세액공제 등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예체능 학원비에는 교육비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도 다뤄진다. 국가존립 문제로도 여겨지는 극심한 저출생에서 대응하기 위해서는 결혼과 출산에 파격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취지이지만, 세수 감소가 걸림돌이다. 22일 국정기획위원회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주 비공개로 진행된 국정기획위 경제1분과 업무보고에서 이런 내용의 세제개편 방향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친화 과표'는 소득세 체계 자체를 뒤바꾸는 대형 작업이어서 최종 도입까지 상당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식 과표 체계에서는 개인 또는 부부 단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부부 단위를 적용하면 과표 구간이 거의 두 배로 확대되므로 실질 세 부담은 그만큼 줄어든다. '홑벌이 가구'일수록 절세 효과가 커진다. 프랑스식 체계는 자녀수까지 합산해 과표구간을 산정하므로 자녀가 많을수록 부담이 확연하게 줄어든다. 부모 소득을 가족계수(N)로 나눠 세금을 매긴 뒤 다시 계수를 곱하는 'N분 N승' 방식이다. 조세재정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부부단위 과표에서는 24조 원, N분N승제에서는 32조 원의 세수감소가 예상된다. 때문에 가족친화 과표 체계를 도입하려면 기존 공제 축소 및 세율 인상 등으로 세수를 충당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세수감소 및 과세형평 등 파급효과와 관련, '중장기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혼 여부, 맞벌이·홑벌이, 자녀 유무 등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이므로 사회적 합의도 요구된다. 자녀세액공제를 추가 확대하는 방안도 업무보고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자녀수별로 첫째 25만 원, 둘째 30만 원, 셋째 이상 40만 원씩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기재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아동수당 지급 연령 확대'(8세→18세 미만) 공약과 연계해, 자녀세액공제 추가확대의 구체적인 방안과 시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카드 사용분의 소득공제율과 공제한도를 자녀수에 따라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가령, 자녀 1명당 최대 100만 원 한도에 기본공제 50만 원을 적용하는 식이다. 세제당국은 출산·양육 지원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대로 ‘2025년도 세제개편안’에 포함한다는 입장이다. 그 밖에 초등학생 예체능 학원비와 체육시설 이용료를 교육비 세액공제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도 업무보고에 반영됐다. 전체 초등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적용하면 사교육을 조장하고 고소득층 위주로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돌봄 필요성이 큰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취학 아동 세액공제는 전체 학원에서 예체능 학원으로 축소조정될 수 있다. 월세 세액공제 역시 다자녀 가구에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국민주택규모 또는 기준시가 4억 원 이하 주택에만 월세 세액공제가 가능하지만, 다자녀가구에는 대상주택 규모를 상향 조정하는 방식이다.
잘 쓴 이메일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
출판계에서 이슬아 작가는 독특한 존재감이 있다. 제도권의 그 어떤 청탁도, 초대도 없이 스스로 독자와 직거래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한 달 구독료 만 원을 받고 독자에게 매일 이메일로 새 글을 배달하는 <일간 이슬아>는 작가로 살기 위한 방법이었다. 현재 30대 초반이지만, 웹툰 작가, 라디오 DJ, 잡지사 기자, 프리랜서 노동자(강연/글쓰기), 문학 교사, 출판사 사장, 주식회사 대표 등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일을 했다.여러 분야에서 두루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작가는 ‘이메일을 잘 쓰는 능력’을 꼽았다. 온갖 기술이 판치는 시대지만, 이메일은 여전히 내밀한 업무를 주고받고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이메일 쓰기에 대한 작가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작가는 “내 섭외는 실패로 끝난 적이 없다” “돈 벌기 위한 일에서는 무조건 최대 금액을 끌어낸다” “미지근한 상대의 가슴에 투명하고 뜨끈한 펀치를 꽂을 수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이메일의 성과를 자랑한다.저자의 이메일 쓰기 방법은 이미 유명한 편이다. 쉬었던 <일간 이슬아>가 2025년 3월 돌아왔고,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라는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수많은 구독자가 “지금까지 연재 중 최고이자 레전드’라는 찬사를 보냈고, 작가의 방법대로 이메일을 작성해 성공한 인증 사례도 많이 올라왔다.단행본으로 출간된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는 연재 당시 공개하지 않았던 미공개 원고와 이메일 잘 쓰는 18개의 비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우상이던 노희경 작가를 만나기 위해 고등학교 시절 노 작가에게 보낸 이메일을 원문 그대로 공개하며 무엇이 부족하고 잘못되었는지 설명한다. 반대로 자신이 받은 최고의 이메일과 최고의 성과를 거둔 본인의 이메일들을 분석해 어떤 점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훔쳤는지 소개한다.18개의 비기 중 가장 먼저 언급한 건 이메일의 특징이다. 이메일은 카톡, 문자, DM보다 느린 매체이다. 채팅보다 덜 즉각적이라는 점이 이메일의 핵심이다. 상대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예의 바른 매체이며, 아무리 짧은 메시지라도 최소한의 격식을 갖추게 한다는 점에서 발신자의 태도를 조금 더 신중하게 만든다.저자는 15년간 여러 사람과 수천 통의 이메일을 주고받았고, 이메일을 쓸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지점이 있었다. ‘내 실속은 챙기면서도 무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상냥하면서도 얕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 ‘돈 더 달라는 말을 어떻게 해야 비굴하지 않을까’ ‘거절하면서도 상처 주지 않을 수 있을까’ ‘싸우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없을까’ 등이다. 물론 작가도 처음부터 잘 쓰지는 못했고, 후회하고 고생하고 다시 고쳐 쓰면서 요령을 터득했다.책에 소개된 18개의 비기 중 ‘내마금지’와 ‘빠고노더’는 작가가 직접 만든 사자성어로, 메일을 쓸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내(내용과 분량), 마(마감 기한), 금(금액), 지(지급일)’을 줄인 ‘내마금지’는 어떤 사람을 섭외하거나 업무 청탁을 할 때 이메일에 꼭 들어가야 할 내용이다. 특히 돈 이야기는 첫 메일에서 얼마인지, 언제 지급되는지 꼭 밝혀야 한다. 수신자가 돈에 관해 묻게 하는 건 큰 실례이며, 섭외 조건을 모르는 상태에선 수락도 거절도 결정하기 어렵다.‘빠고노더’는 제안이나 요청을 거절할 때 꼭 들어가야 할 내용이다. ‘빠(빠르게), 고(고맙다고 인사한 뒤), 노(노라고 대답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더(더 좋은 기회로 만나 뵙기를 희망한다)’를 뜻한다.거절 메일은 내용만큼이나 속도도 매우 중요하다. 거절할 거라면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 섭외 담당자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얼른 구할 수 있도록 거절 의사를 빠르게 전달해야 하며 이 같은 태도는 미덕을 갖춘 사람으로 인식하게 한다.이슬아 작가는 이메일(일간 이슬아)로 학자금 대출 빚을 갚았고 집도 사고 작가로도 성공했다. 이메일로 인생 최고의 프러포즈를 받으며 남편마저 찾아냈다. ‘인생을 바꾸고 천냥 빚도 갚는 이메일’은 작가의 실제 사례인 것이다.보통 기술이나 방법을 소개하는 책은 실용서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 책은 이슬아 작가가 타인과 소통하며 남긴 아름다운 글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점에서 문학서로 불러야 할 것 같다. 이슬아 지음/이야기장수/280쪽/1만 7800원.
스타강사 대신 데이터 모셨다! 교육 격차 줄여 주는 ‘AI 산타’
굴지의 대기업 KT, 글로벌 기업 마이크로 소프트와 협력하며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는 부산 본사의 에듀테크 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KT와 공공 교육 시장 마케팅 협업을 하는 (주)산타다. 산타가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툴을 제공하면 KT가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식이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AI솔루션에 사용되는 챗GPT의 커스터마이징을 돕는다.산타의 고객사는 부산시교육청을 비롯해 부산교대, 울산대, 충남 청양군 등 전국에 걸쳐 있다. 이들 고객사들은 산타의 솔루션이 지역 간 교육 격차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지점이 바로 박기웅 대표가 산타를 창업한 계기이기도 하다.박 대표는 “부산 같은 대도시 시민들도 제대로 된 강의를 들으려면 서울로 오가야 하고, 어떤 강의가 열린다는 정보를 얻는 것조차도 노력을 따로 들여야 한다. 교육 격차 때문이다”고 말했다.■7번의 창업, 장기 미션을 찾다박 대표가 산타를 창업한 건 2016년이다. 부산 출신인 박 대표는 대도시인 부산에서도 교육 격차를 절실히 느끼는 이들이 많다고 느꼈다. 본사도 당연히 부산에 세웠다. 사명 산타에는 산타클로스처럼 교육으로 주변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이 담겼다.박 대표는 디지털 기술로 교육 격차가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는 “당시 돈 버는 것도 중요했고 성과도 어느 정도 냈지만 어느 순간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하는 고민이 계속 됐는데 그게 교육이었다”며 “국내에서 교육은 모여서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큰데 이를 디지털화한다면 지역에 따른 교육 격차가 극복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그에겐 사실 창업이 일상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창업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21살 때였다. 영상 편지를 만들어 연인에게 전달하는 회사였는데 꽤 호응이 컸다. 중고책 온라인 판매회사, QR코드 마케팅 비즈니스 회사 창업 경험도 있다. ‘부산에서 한 달 살기’로 히트를 친 숙박 플랫폼 (주)미스터멘션의 초기 창업 멤버이기도 하다. SK텔레콤 등 기업에도 10년 가까이 몸담았는데 그때 기업의 경영 방식을 배웠다.■10년간 데이터를 모으다산타는 디지털 교육 기업답게 첫 접근 방식부터 달랐다. 교육 관련 데이터를 모으는 일부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교육 콘텐츠 기업들은 가장 쉬운 코스인 스타 강사 영입에 열을 올리던 때였다. 하지만 박 대표는 장기적 안목으로 다른 길을 걸었다.그렇게 2019년 동영상 강의를 쉽게 만들 수 있는 ‘디디캐스트’가 세상에 나왔다. 복잡한 편집 프로그램 없이 실행 후 녹화만 하면 알아서 편집되고, 자막까지 달리는 AI 강의 동영상 편집툴이었다. 적지 않은 돈이 들었지만 박 대표의 창업 정신이 담긴 결과물이다. “좋은 강사의 강의가 수도권 대형 학원이나 기관에 근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사장되어서는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2022년 출시된 디디쌤에는 디디캐스트 기능에 모집, 평가 등의 기능까지 더해졌다. 최근에는 AI 기능을 업그레이드시켜 한층 더 발전한 형태로 진화했다. 예를 들어 디디쌤을 활용해 ‘숏폼을 만드는 방법 강의’를 치면 관련된 커리큘럼이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참고할 만한 강의 내용, 유튜브 영상 등도 검색된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강의 내용을 미리 학습시켜 놓으면 관련 질문에 대한 동영상 강의 중 질문에 답도 AI가 해준다.그후 대학 기업 학원들이 디디쌤을 찾기 시작했다. 울산대학교, 부산시민대학, 창원대학교, 아시아나항공, 나이스평가정보원 등이 주요 고객이며, 사교육 시장에서도 메가스터디, 몬테소리, 종로학원, 에듀윌 등이 디디쌤을 이용하고 있다.현재 디디쌤을 통해 만들어진 강의 홈페이지가 4200개, 강의가 5만 4000개, 이용자 수가 20만 5000명이 넘는다. 창업 10년 만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강의를 보유한 회사가 됐다. 이러한 성과로 2022년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2023년 클라우드 사업 분야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에듀테크 시장이 얼어붙어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2023년 대규모 투자도 유치했고 흑자 전환도 이뤘다.■AI시대 교육은 ‘초개인성’“AI 시대 교육은 어떻게 됩니까.” AI를 기반으로 한 교육 사업을 벌이고 있는 박 대표가 교육계 인사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그런 질문에 저는 ‘초개인성’과 ‘연결성’ 개념을 갖고 설명을 드립니다.” 박 대표는 국내 교육 시장을 기업 교육, 공공기관 교육, 학원, 학교 등 4가지 범주로 구분한다. 하지만 각 범주의 교육은 연령별은 물론 과목별, 교육 주체별로도 나뉘어져 있다. 데이터 공유가 전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구분된 범주들을 연결하는 게 박 대표, 그리고 산타의 역할이다. “이러한 데이터들을 모은다면 학습 경험이 이어질 수 있다고 믿어요. 이를 통해 개인별로 목표에 맞는 커리큘럼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예를 들어 정보나 데이터가 부족한 지방의 한 교육기관에서 데이터와 AI를 통해 어떤 강의를 들으면 좋을지 검색하고 또 후속 평가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게 바로 디디쌤의 방식이다. 지방 학원이 ‘서울 강남’에서 유행한다는 방식을 따르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다. AI는 추가 교육 과정 등도 알려주고 관리한다.박 대표는 “제 아이가 6살인데 감사하게도 디디쌤의 고객인 학원을 다니고 있다”며 “아이가 디디쌤을 통해 교육 격차를 느끼지 않고 자신의 학습 경험이 이어지도록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 동부 유일 응급기관 웅상중앙병원 새 주인 찾았다
동부 양산(웅상출장소 4개 동) 유일한 종합병원이자 응급의료기관이었던 웅상중앙병원이 폐업 1년 3개월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인수자는 새단장을 거쳐 이르면 11월, 늦어도 12월 중에 재개원하기로 해 응급의료 공백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양산시와 국민의힘 김태호(양산을) 국회의원은 “김해 소재 한 의원이 공매를 통해 폐업으로 문을 닫은 웅상중앙병원을 인수했다”고 20일 밝혔다.해당 의원은 50일 이내 잔금을 지급한 뒤 리모델링(3~4개월)과 인력을 채용한 뒤 경남도에 의료기관 개설을 신청해 재개원할 예정이다.또 양산시에 응급의료기관 재지정을 신청해 재개원과 동시에 응급실도 운영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달빛어린이병원 지정도 추진한다.달빚어린이병원은 18세 이하 소아나 청소년 경증 환자가 평일 야간이나 토·일요일, 공휴일에도 응급실이 아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외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도가 지정하는 의료기관이다.양산시도 응급의료실 운영을 포함해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재개원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앞서 웅상중앙병원은 2023년 12월 원장 급사 후 경영난을 겪다가 이듬해 3월 문 닫았다.문제는 웅상중앙병원이 웅상출장소 4개 동의 유일한 종합병원이자, 응급의료기관이다 보니 의료 공백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양산시는 웅상중앙병원 폐업 예고와 함께 웅상보건소 신설 등 응급의료 체계를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병원 인수자도 물색했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나동연 양산시장과 김태호 의원은 “지난해 병원 폐업 이후 응급의료 공백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컸던 만큼 병원 인수와 재개원이 반가운 소식”이라며 “앞으로 웅상중앙백병원 진료 정상화와 응급의료체계 확립을 위해 관련 법령 내에서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고] 부산콘서트홀 개관을 축하하며
[기고] 바다를 읽고, 세상을 잇다
아재가 풀어 본 6월 모의평가 [논설위원의 뉴스 요리]
[사설] 거점국립대 전폭적 지원으로 지역 혁신 불씨 만들어야
[사설] 경남 사천에 R&D·산업 집적해야 우주항공 강국 이룬다
[김승일의 곰곰 생각] 국민주권정부 주민주권 시대 이끌어야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스마트폰이 느려졌다면… '재부팅'이 답일까? [궁물받는다]
"앗, 깜빡하고 약 안 먹었네" 하루 3번 복용 약, 놓쳤으면 어떡하지? [궁물받는다]
갑자기 찾아온 손목 통증, 원인은 [궁물받는다]
유럽 국가 카페, 노트북 작업 금지 확산 왜? [트래블 tip톡]㉓
600만 달러 시계에 애완동물, 아기까지 객실에 두고 떠난다 [트래블 tip톡] ㉒
유럽연합 EES‧ETIAS 시행, 일러도 2027년에나 가능 [트래블 tip톡] ㉑
책과 함께하는 ‘아보하’ 소망, 추억의 흑백사진에 담다 [별별부산] ⑨
시내버스 타고도 만날 수 있다 '푸른 초원 위 양 떼 풍경' [별별부산] ⑧
“밤 산책하듯 쉬어 가세요”…광리단길 24시간 밝히는 ‘위로 책방’ [별별부산] ⑦
기린·신흥·아리랑 성냥을 기억하시나요?
여행은 청춘 성장의 밑거름…보름 만에 한 뼘 더 큰 아이들 [세상에이런여행] ㉗
매일 호텔식·외식에 학원도 안 가는 꿈같은 일정 [세상에이런여행] ㉖
행복하지 못한 인생 말년, 모차르트는 왜 갑자기 눈을 감았나? [세상에이런여행] ㉕
어머니 돌아가신 집 개조해 비영리 단체 활동… 이번엔 음악극 도전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7년 만에 문 닫는 게네랄파우제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20분 영상 송출 사고… ‘부산발레시즌’ 아쉬운 첫걸음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젊어지는 이야기] 건강검진 유감
레이저 피부 항노화 치료 [젊어지는 이야기]
[젊어지는 이야기] 맛있는 음식 vs 몸에 좋은 음식
무연고자 사후 연결 프로젝트 부산시 전역으로 확대 검토
연락망 쪽지 품고 다니던 무연고자 “연결 되니 이젠 안심”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죽음 일상화 영구 임대 고령 주민 "건강한 애도 문화 만들래요"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56회 한국기자상 수상
부산일보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한국기자상 수상
부산일보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
[사랑의 징검다리] 뱃속 아이·남편 지키고픈 수영 씨
[사랑의 징검다리] 딸을 위해 하루하루 버티는 미경 씨
[사랑의 징검다리] 한국서 아이 지키고픈 흐엉 씨
"우리 댕댕이가 돌아온 것 같아요" 반려동물을 추억하는 다양한 방법
맛· 건강 다 잡은 지역 특산물로 반려견 건강 챙긴다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요즘 뜨는 곤충·식물성 단백질, 육류 대체 가능할까?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폐쇄되는 부산 예비군 훈련장, 어떻게 쓸까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in 진주’ 성황리에 폐막
[포토뉴스] 장마가 빚은 절경 ‘폭포암’
이재명 정부 내각 곧 윤곽… '김민석 의혹'은 정면돌파?
[속보]이 대통령, 김민석 의혹 제기에 "본인 해명 지켜봐야"
국민 90%에 인당 10만 원 추가 지급… 할인쿠폰 780만 장 [2차 추경안 국무회의 통과]
농식품부, 태국에 시장개척단 파견…비료·농기계·종자기업 등 15개사 참여
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1.0%…수출 정체·내수 약세 영향
농촌진흥청 ‘농촌관광 실태조사’ 실시…만족도와 시설현황 등 모두 조사
현대차그룹, 영국서 ‘올해의 차’ 포함 4개 부문 수상
“클래식 공연 갈증 이젠 끝”… 부산 이끌 음악 랜드마크 돼야
㈜도시농사꾼, 부산 도시농업 박람회서 도심형 치유농업 모델 선보여
부산진구, ‘불법 현수기 집중정비의 날’ 캠페인
신라대,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 전통문화 체험행사 성료
부산시, '2025년 세계 금연의 날 주간 릴레이 캠페인' 개최
부산관광공사,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 K-Culture BUSAN 홍보부스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