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지역 은행도 퇴직자 재고용 확산
지난해 부산은행에서 만 55세에 희망퇴직한 A 씨는 지난해 말 은행으로부터 재취업 의향을 묻는 연락을 받았다. 리스크 관리 업무에 특화된 그는 현재 자신의 강점을 살려 은행으로 돌아와 관련 부서장으로 일하고 있다.이 은행에서 지난해 희망퇴직한 B 씨도 지난해 말 은행에 재고용돼 IT 개발 업무를 다시 맡았다.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IT 분야 내부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개발 역량도 갖춘 숙련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퇴직자 재고용이 사회 전반의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역 금융권에서도 재고용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초기 단순 후선 업무(고객 대면 업무를 뒤에서 지원·관리)를 넘어 최근에는 IT 개발, 여신 심사, 리스크 관리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퇴직 인력을 다시 불러들이는 흐름이다. 숙련 인력을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직원들에게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하는 ‘일석이조’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16일 BNK부산은행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에 머물렀던 퇴직자 재고용 인원이 2024년부터는 매년 100명 이상으로 늘었다. 디지털 금융 확대와 인공지능 전환(AX)으로 희망퇴직이 늘고 있지만 퇴직 인력 재고용은 늘어나는 추세다.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올 1분기에만 총 574명의 퇴직 직원을 재고용했다. 지난해 이들 은행들의 연간 재고용 규모는 1057명, 2024년에는 1067명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재고용 인원의 절반을 넘겼다.퇴직자 재고용은 금융권만의 트렌드가 아니다. 부산 지역 기업 상당수는 이미 퇴직자를 대상으로 한 재고용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부산의 경우 건설업과 제조업 분야의 재고용이 특히 활발하다. 그중에서도 100인 미만 중소기업의 경우 심각한 인력난으로 청년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워 퇴직자 재고용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고령자들의 재취업 욕구도 커지고 있다. 부산시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시니어 적합직무 채용지원사업’의 경우 올해 예산 6억 4000만 원이 일찌감치 소진됐다. 지난해의 경우 관련 예산이 남았던 반면, 올해는 3월부터 신청을 받았는데 이미 접수가 마감된 상태다.특히 퇴직자를 재고용할 경우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해 기업의 만족도가 높다. 반면, 장기적으로 청년 인력 채용 규모가 줄어들 수 있고 조직 내부의 세대 교체가 늦어지거나 승진 적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이에 대해 부산은행 인사과 관계자는 “재고용 확대 정부 기조와 사회 분위기 속에 재고용은 늘 수밖에 없다”며 “신규 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신규 인력은 매년 꾸준히 줄이지 않고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부정평가 우세…민주당 계파 갈등 후폭풍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에 휩싸이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 평가를 앞질렀고, 민주당 지지율 역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당내 권력투쟁이 여권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응답 비율은 ‘잘한다’가 47.7%, ‘못한다’가 49.0%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이 더 높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6·3 지방선거 이후인 지난 6~8일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50.6%에서 47.7%로 2.9%포인트(P) 줄었고, 부정 평가는 45.5%에서 49.0%로 3.5%P 늘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0.0%, 국민의힘 41.6%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결과다. 특히 국민의힘은 20~30대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민주당 지지율과 이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 평가 비율이 줄어든 건 여당 내부 당권 다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투표지 부족 사태’에 대한 여당과 정부 대응보다 8월 전당대회가 ‘친청(친 정청래)계’와 ‘친명(친 이재명)계’ 대리전으로 흘러가는 게 지지율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6·3 지방선거 이후 당 내부에서 제기된 사퇴론에 정면 돌파를 시도하며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17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를 동등한 가치로 계산하는 ‘1인 1표제’ 실시를 강조했다. 강성 당원 지지층이 기반인 정 대표는 “1인 1표제가 실시되면 당내 계파가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고, 사실상 연임 도전 의사를 다시금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 출마를 예고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친명계 이기헌 의원도 17일 SNS에 “개인의 정치 여정보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우선에 두어야 할 때”라며 정 대표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하면 된다.
“이란, 19일 종전 서명 즉시 원유 판매…핵 합의 땐 재건기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하면서, 전쟁 종식의 대가로 이란이 받게 될 대규모 경제적 보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원유 수출 재개와 대이란 제재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오랜 기간 국제 경제 체제에서 제약을 받아온 이란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이란은 오는 19일 미국과 종전 MOU 서명식을 마치는 즉시 석유 수출과 판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양국의 후속 협상이 이어지는 동안 이란의 석유 판매를 허용하는 임시 제재 면제 조치가 이번 합의에 포함됐다고 악시오스에 밝혔다. WSJ 역시 미국이 원유 수출뿐 아니라 금융결제, 해상운송, 보험 등 석유 거래와 직결된 제재도 함께 완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종전 MOU 서명 직후부터 원유 수출 확대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세계적인 에너지 자원 보유국인 이란으로서는 수출 증가와 외화 유입 확대를 통해 전쟁과 제재로 침체된 경제를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더 큰 경제적 혜택은 MOU 체결 이후 60일간 진행될 후속 협상에 달려 있다. 악시오스가 입수한 합의문에 따르면 미국은 최종 핵 합의가 타결되고 이란이 합의 사항을 이행할 경우 대이란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최종 핵 합의 이후 3000억 달러(약 454조 원) 규모의 이란 재건용 투자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금은 미국 정부의 재정 지원이 아닌 민간 투자 방식으로 운영되며, 미국과 아시아·중동·남미·아프리카 지역 기업들이 이미 15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자금 조달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출자를 약속한 기업으로는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기업들이 거론됐지만 전체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이 같은 경제적 보상이 무조건적으로 제공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란은 MOU 체결과 동시에 동결자산 해제와 추가 제재 완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은 향후 핵 합의 최종 타결과 실제 이행에 대한 보상일 뿐 MOU 서명 자체의 대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원맨쇼로 시작한 ‘라스트 댄스’…우리는 메시의 시대에 살고 있다
메시는 메시였다. 리오넬 메시(39)의 월드컵 피날레 무대가 해트트릭으로 막을 올렸다. 축구 대표팀 A매치 통산 200번째 경기에서 월드컵 개인 첫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에 첫 승을 안겼다. 메시의 다음을 이을 스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엘링 홀란(노르웨이)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월드컵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알제리를 3-0으로 이겼다. 경기는 메시의 ‘원맨쇼’였다. 메시는 전반 5분부터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 5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뒤 침착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아슬한 차이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한 차례 영점 조율을 한 뒤 전반 17분에는 중앙에서 공을 잡은 메시가 혼자 드리블하다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오른쪽 구석을 향하는 완벽한 왼발 중거리 골을 터트렸다. 후반 15분엔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때린 중거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흘러나온 볼을 가볍게 밀어 넣어 멀티골까지 기록했다. 빈 공간을 찾아 뛰는 메시의 움직임이 만들 골이었다. 후반 31분에는 페널티 아크에서 왼쪽 구석을 노리는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월드컵 27경기 만에 처음 기록한 해트트릭이었다. 메시는 해트트릭 이후 후반 80분 교체됐다. 메시가 3골을 넣기에 76분이면 충분했다. 메시는 이날 경기 해트트릭으로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와 이름을 나란히 하며 월드컵 역사상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남은 경기에서 한 골만 더 넣으면 단독 선두로 올라가게 된다.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도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스페인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당시 33세·포르투갈)였다. 메시는 경기 직후 “지금까지 내게 찾아왔던 모든 일들을 경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순간은 그 모든 것 위에 얹힌 체리와 같다. 이 훌륭한 팀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 지금 이 순간을 정말 즐기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시를 뒤를 이을 차세대 ‘축신’ 후보로 꼽히는 프랑스 에이스 음바페와 득점 기계 홀란도 첫 경기에서 나란히 2골로 득점 감각을 끌어올렸다. 음바페는 17일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 세네갈을 상대로 선제골과 쐐기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에는 볼 터치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음바페는 후반 21분 골문 앞까지 깊숙하게 찔러준 마이클 올리세의 스루패스를 오른발로 방향만 바꿔 골로 연결했다. 2-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에 세네갈에 골을 허용해 2-1이 되자 1분여가 지난 뒤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는 이날 A매치 통산 57, 58호 골을 넣으며 올리비에 지루(57골)를 넘어 프랑스 대표팀 통산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월드컵 통산 득점에서도 13, 14호 골로 쥐스트 퐁텐(13골)이 갖고 있던 프랑스 선수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음바페는 월드컵 최다 골인 16골과의 격차도 2골 차로 좁히고 2개 대회 연속 월드컵 득점왕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월드컵 무대 데뷔전을 치른 홀란은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I조 1차전 경기에서 전반 29분 선제골, 1-1로 맞서던 전반 43분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노르웨이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의 월드컵 무대 복귀전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이라크는 이날 패배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 팀 가운데 처음 패했다.
‘당권 다툼’에 여념 없는 與… 국정·당 지지율 하락세
이재명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이 긍정 평가보다 높게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6·3 지방선거 이후 하락세로 접어든 긍정 평가 비율이 부정 평가 비율보다 낮아진 건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는데, 여당인 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다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7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응답 비율은 ‘잘한다’가 47.7%, ‘못한다’가 49.0%다. 6·3 지방선거 이후인 지난 6~8일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50.6%에서 47.7%로 2.9%포인트(P) 줄었고, 부정 평가는 45.5%에서 49.0%로 3.5%P 상승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취임 후 긍정보다 부정 평가 비율이 높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 비율이 앞섰고, 연령별로 보면 20~30대 부정 평가 비율은 60%대로 높은 편이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0.0%, 국민의힘 41.6%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결과다. 특히 국민의힘은 20~30대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 평가와 민주당 지지율이 낮아진 건 여당 내부에서 부각된 당권 다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지만, 여당은 8월 전당대회가 ‘친청(친 정청래)계’와 ‘친명(친 이재명)계’ 대리전이 됐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당권 경쟁에 몰두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6·3 지방선거 이후 당 내부에서 제기된 사퇴론에 정면 돌파를 시도하며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 출마를 예고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투표지 부족 사태에 대한 여당과 정부 대응보다 친청계와 친명계 당권 다툼이 더욱 부각되는 게 지지율 이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오는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투표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을 합의하기로 한 만큼 향후 지지율 변화 추이는 지켜볼 대목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하면 된다.
선관위, 투표용지 예산 145억 받고도 절반만 집행…“부족 사태 자초”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용지 인쇄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놓고도 실제 투표용지는 적게 인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관위의 부실한 예산 집행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인쇄 예산 편성·집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선관위는 전국 지자체들로부터 투표용지 인쇄 예산을 선거인수의 110% 수준을 기준으로 총 145억 1957만 원을 편성받았다. 그러나 편성액의 56.5% 수준인 82억 498만 원만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확보한 예산에 비해 실제 집행액은 현저히 적은 셈이다. 지역별로는 울산의 투표용지 인쇄 예산 집행률이 90.3%로 가장 높았다. 반면 서울(55.0%), 경기(55.1%), 광주(48.4%), 인천(48.2%), 부산(46.6%), 대구(36.8%), 세종(27.2%)은 전국 평균 집행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송 의원은 투표용지 인쇄 관련 집행액을 예산 편성 당시 인쇄단가 기준으로 역산한 결과, 실제 인쇄매수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인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의 경우 구청장 선거 투표용지 인쇄 예산으로 1272만 원을 집행했다. 이를 예산 편성 당시 적용한 인쇄단가(장당 30원)로 역산하면 약 42만 4200장을 인쇄할 수 있는 규모다. 송파구 선거인수 56만 5368명의 약 75%에 달하는 투표용지 물량이다. 하지만 송파구 선관위는 투표용지 인쇄단가를 편성 당시 단가(장당 30원)보다 높은 장당 45원으로 적용해 총 28만 800장을 인쇄하도록 계약했다. 예산 편성 당시 단가보다 50% 비싸게 계약한 셈이다. 송언석 의원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선관위의 주먹구구식 예산 편성과 부실한 집행이 빚어낸 인재(人災)”라며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놓고도 인쇄 물량은 임의로 축소하고, 지역별로 계약 단가와 집행 내역마저 들쭉날쭉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계약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투표용지 인쇄기준 축소 결정 과정은 물론 예산 편성·집행, 계약 체결 전반에 위법 또는 부당한 사항이 없었는지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G7’ 참석한 이 대통령…트럼프엔 “북핵 역할” 주문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각국 정상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차세대 잠수함 수주, 북핵 문제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와 대한민국은 6·25 전쟁 당시부터 아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우리가 큰 은혜를 입었다”며 “지금은 유사 입장국으로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라고 말했다. 이에 카니 총리는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을 방문해 이 대통령을 만난 이후 양국의 관계가 계속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양 정상은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는데, 특히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이날 회담이 이뤄진 만큼 이 대통령이 관련 발언을 내놓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 한화오션은 최대 60 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자 자리를 두고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최종 경쟁 중이다. 최종 사업자 선정은 6월 말쯤 이뤄질 전망이다.이 대통령은 또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 내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면서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태비즈니스회의(APK)를 계기로 방한할 예정임을 알렸다. 이 대통령은 방한을 환영한다며 성공적인 한국 방문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양 정상이 앞으로도 정상 차원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며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의 현장에서 만난 일을 공개하며 “한국과 인도 간 경제·문화·사회 모든 면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을 새로운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 초청국 환영행사에서 정상들의 단체사진 촬영을 할 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30초 간 대화를 나눴다. 당시 대화 내용과 관련해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남북관계의 근황을 물었다”며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화답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은 이날 G7 정상회의 이틀째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순방은 대(對) 유럽 외교를 본격화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세계 최대 무역 블록인 유럽연합(EU)은 보호무역주의의 대두에 맞서 다자주의 및 자유무역주의의 이념을 옹호해 온 진영이기도 하다. 이처럼 한국과 추구하는 가치가 일치하는 면이 많은 EU와 머리를 맞대고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EU와 안보·방위·교역·투자·과학기술·인적 교류 등 각종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다자주의의 퇴조와 새로 대두되는 경제·통상 움직임에 대처할 방안을 모색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확대세션 등 남은 일정을 소화한 뒤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부산역~북항 잇는 환승센터 건립 공사 ‘일단 멈춤’
속보=지구단위계획 지침 위반을 이유로 사업자 측에 토지매매계약 해제를 예고(부산일보 12일 자 6면 보도)했던 부산항만공사(BPA)가 16일 최종 계약 해제 결정을 통보했다. BPA와 사업자 양측은 각각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며 극한 대립을 이어갈 전망이다. 북항 재개발사업 1단계 지역 유일한 공공용지인 부산항 북항 환승센터 건립 사업이 멈춰서면, 북항 재개발 사업 전체의 차질과 함께 피해가 결국 시민에게 전가된다는 지적이다. BPA는 16일 북항 1단계 재개발지구 C-1블록 환승센터 사업 시행자인 피큐건설 측에 해당 부지 토지매매 계약 해제를 통보하는 문서를 이메일과 내용증명을 통해 송부했다고 밝혔다. 피큐건설 측의 수신이 확인되면 해당 계약 해제는 즉시 효력을 갖는다. BPA 측은 이번 주 내로 공사중지 가처분을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피큐건설 측은 2022년 5월 최초 설계안과 달리, 2024년 2월 환승센터 저층부 옥상광장 위치를 기존보다 3.3m 높게 설계했고, BPA는 같은 해 11월 단차 발생 사실을 인지하고 지구단위계획 지침 위반을 이유로 수차례 시정을 요구했다. 해당 높이의 단차는 부산항 조망권을 가리고 노약자, 장애인의 보행권도 침해할 수 있다. 피큐건설 측은 구두로 여러 차례 설계 변경 의사를 밝혀왔지만, BPA 측은 지난 11일 설계변경을 약속하는 확약서 날인을 공식 요구했으며 ‘15일까지 날인하지 않을 시 토지매매 계약을 해제한다’고 통보했다. 확약서 내용이 다소 불리하다고 판단한 피큐건설 측이 지난 15일 수정된 확약서를 보내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끝내 BPA가 이를 거부하면서 계약 해제에 이르게 됐다. 양측은 이날 확약서 문구를 두고 공방을 벌였으며, 앞으로는 소송전으로 맞붙을 전망이다. 피큐건설 측은 “이미 설계변경 철자를 밟고 있었고, 확약서 문구가 BPA에 유리하게 작성돼 수정안을 제안했다”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수용하기 어려운 무리한 조건을 BPA가 제시할 경우, 이의를 제기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방어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피큐건설 측은 “확약서에는 설계변경 완료 기한이 올 연말로 명시돼 있는데, 이를 달성하려면 교통영향평가 등에서 BPA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협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무런 방어 수단 없이 계약이 해제되는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BPA 측의 확약서에 적힌 ‘설계변경이 완료되기 전까지 피큐건설은 지하에 한정해서만 공사를 해야 한다’는 문구에 대해서도 피큐건설은 ‘설계변경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공사에 한해서만 하지 않겠다’는 표현으로 수정했다. “설계변경이 이뤄지기 전에는 지하공사만 할 수 있으므로, 사실상 무의미한 문구라 수정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더불어 “설계변경에 대해 동구청의 허가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쳤으므로, 단차가 발생한 귀책은 사업자에게는 없다”며 “만약 불법이라면 허가를 내준 동구청과 문제 없다는 의견을 준 BPA 측에도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BPA는 수정 제안한 확약서 내용으로 미뤄볼 때, 피큐건설 측에 여전히 설계변경에 대한 의사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해당 설계변경은 BPA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추가 문구를 비롯해 ‘추후 공사 진행과정에서 설계변경 불가나 곤란함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문구의 삭제, ‘확약 위반 시 매매계약 해제에 동의한다’는 문구의 삭제 등은 “설계변경에 동의한다면 약속을 거부할 수 없는 문구들”이라는 설명이다. BPA 측은 “단차를 없애는 해당 설계변경은 ‘BPA의 요구’가 아니라 지구단위계획상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부분”이라며 “수정 문구 내용은 결국 사업자의 귀책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업 잇는 게 유리" 2세들의 이유 있는 유턴
부산 기계설비건설업계에서 대기업에 다니다 퇴사 후 부모님 회사로 발길을 돌리는 ‘2세 유턴’ 사례가 늘어나는 등 2세들의 가업승계 분위기가 활발해지고 있다. 기계설비업은 건설과 제조의 성격이 함께 있어 현장 기술은 물론 거래처 네트워크의 연속성이 중요한 분야로, 창업주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이어받을 수 있는 2세 승계에 대한 요구가 높은 편이다. AI가 완전히 대체하기 힘든, 정교한 손기술이 중요한 영역이면서 동시에 공정 관리에 AI를 접목하면 도약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히기도 한다. 지난 9일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부산시지회가 개최한 제1회 차세대 경영자 포럼에는 80여 명이 참석했는데, 이 중 50명가량이 가업승계를 준비하거나 이미 승계한 2세들이었다. 포럼에 참석한 (주)유경엔지니어링의 김성운 공동대표는 “20대 중반, 30대 초반 젊은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이 와 있어 놀랐다”면서 “저가 경쟁으로 수익성이 많이 떨어져 있고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으로 함께 공부하며 업계 도약을 준비하는 성장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기업에 다니다 가업 승계를 위해 퇴사 후 소방설비 시공업을 하는 아버지 회사로 들어온 경우다. (주)남경의 이재우 이사는 “부친이 오랫동안 쌓아온 협력업체와의 신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 부담감이 크지만 회사 내부의 경험이 많은 임직원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조직을 이끌기 위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AI를 전공한 박사도 가업승계에 뛰어들었다. 디에이치테크(주)의 황교엽 전무는 경영학을 전공한 뒤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다시 한국에서 AI 관련 박사 학위를 받은 경우다. 황 전무의 부친 디에이치테크(주) 황소용 대표는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는 대기업, 중견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스스로가 팔방미인이 돼야 한다”면서 “과거에는 3D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앞으로 AI를 접목시키면 업계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이날 차세대 경영자 포럼 초대 회장으로 (주)삼아에코빌의 박민준 대표가 선출되기도 했다. 포럼을 발족시킨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엄세현 부산지회장은 “창업 1세대가 단순 시공에 머물렀다면 교육받은 2세들은 신재생에너지, 지능형빌딩 시스템, 모듈화공법 등 더 큰 비전을 보고 있다. 앞으로 K설비, K손기술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정부의 가업상속공제와 증여세 과세특례 등으로 세제 혜택이 확대되면서 세금이 가장 적게 드는 상속이 가업승계이고, 이 같은 현실적 이유도 한몫을 했을 것”이라면서 “10여 년 전 어묵업계에서 2세, 3세들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내며 삼진어묵, 고래사어묵 등이 전통 어묵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듯 기계설비업계에서도 2세 경영인들이 가업승계에 나서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모빌리티쇼 26일 개막… 이네오스·램 등 참가(종합)
올해 25주년을 맞는 부산모빌리티쇼가 전시장 안팎에서 미래 융복합 모빌리티 산업을 만날 수 있는 축제로 마련된다. 부산시는 벡스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과 함께 '2026 부산모빌리티쇼'를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2전시장에서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무빙 투모로우(내일의 길을 열다)'를 주제로 친환경 자동차부터 첨단 모빌리티까지 선보인다.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비엠더블유(BMW)·미니(MINI)가 부스를 운영하고,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비와이디(BYD)와 영국 오프로더 브랜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미국 픽업트럭 브랜드 램이 처음으로 참가한다. 보트, 전기비행기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기업들도 합류한다.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린다.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는 코리아 캠핑카쇼가,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는 부산오토매뉴팩, 부산로봇엑스포, 빅테크쇼가 동시 개최돼 전장부품, 배터리, 로보틱스 등 첨단 산업의 융복합 기술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심 특별전시도 확대했다. 수영구 옛 부산시장 관사 도모헌에서는 행사 기간 동안 우리나라 최초 자동차와 가장 오래된 소방차 등 역사적인 자동차와 함께 장재록, 김용민, 김성민, 강민석 작가가 참여하는 특별전시가 준비된다. 해운대구 구남로에도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캠핑카, 레저차량(RV), 튜닝카 등으로 특별전을 꾸민다. 첫날은 언론 공개 행사로, 일반 관람은 27일부터 시작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주말에는 오후 6시까지 한 시간 연장한다. 오는 25일까지 공식 누리집에서 사전 예매하면 최대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전략을 이끌 차세대 전기차와 친환경 모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 등을 소개한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를 이 자리에서 최초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자사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기술인 ‘DM-i’(듀얼 모드 인텔리전트)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차봇모터스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와 램 브랜드를 선보인다. 정통 오프로더와 프리미엄 픽업트럭을 앞세운 투트랙 전략으로 영남권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부스에선 스페셜 프로젝트 차량 ‘그레이캡’이 최초로 공개된다. 그레이캡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 전투기와 스핏파이어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모델이다. 램 부스에서는 2026년식 램 1500 리미티드·RHO 트림을 선보인다. 신형 램 1500은 3.0L 직렬 6기통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40마력, 최대토크 72.0kg·m의 성능을 낸다.
피아니스트 박정희 독주회, ‘악흥의 순간’으로 그리는 낭만주의
부산을 대표하는 중견 피아니스트 박정희가 독주회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그간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그녀의 원숙한 예술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악흥의 순간(Moments Musicaux)’을 부제로 한 피아니스트 박정희 독주회가 열린다. 이번 무대에서는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두 거장, 프란츠 슈베르트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동명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한 박정희는 풍부한 감성과 명확한 해석, 탁월한 음악적 균형감으로 깊은 울림을 전하는 연주자로 정평이 나 있다. 매년 독주회는 물론 실내악, 듀오, 트리오 등 다양한 형태의 무대를 넘나들며 폭넓은 음악적 지평을 넓혀왔으며,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프로젝트’는 음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베토벤 소나타 32곡 완주를 통해 박정희는 음악적 통찰과 치열한 탐구 정신을 증명하며 자신만의 확고한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공연에서 박정희는 더욱 무르익은 음악성과 풍성한 피아니즘을 바탕으로, 작품 속에 숨겨진 다채로운 감정을 섬세하게 직조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바로크부터 근대까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아우른다. 바흐의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라단조’로 지적인 깊이를 더하고, 베토벤의 ‘에로이카 변주곡’, 쇼팽의 ‘폴로네이즈 환상곡’, 알렉산드르 스크랴빈의 ‘소나타 3번’ 등 난곡들을 차례로 선보인다. 공연 예매는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며, 전석 3만 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51-442-1941)로 문의하면 된다.
부산모빌리티쇼 26일 개막…미래 융복합 모빌리티 축제로
올해 25주년을 맞는 부산모빌리티쇼가 전시장 안팎에서 미래 융복합 모빌리티 산업을 만날 수 있는 축제로 마련된다. 부산시는 벡스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과 함께 '2026 부산모빌리티쇼'를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2전시장에서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무빙 투모로우(내일의 길을 열다)'를 주제로 친환경 자동차부터 첨단 모빌리티까지 선보인다.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비엠더블유(BMW)·미니(MINI)가 부스를 운영하고,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비와이디(BYD)와 영국 오프로더 브랜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미국 픽업트럭 브랜드 램이 처음으로 참가한다. 보트, 전기비행기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기업들도 합류한다.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린다.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는 코리아 캠핑카쇼가,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는 부산오토매뉴팩, 부산로봇엑스포, 빅테크쇼가 동시 개최돼 전장부품, 배터리, 로보틱스 등 첨단 산업의 융복합 기술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심 특별전시도 확대했다. 수영구 옛 부산시장 관사 도모헌에서는 행사 기간 동안 우리나라 최초 자동차와 가장 오래된 소방차 등 역사적인 자동차와 함께 장재록, 김용민, 김성민, 강민석 작가가 참여하는 특별전시가 준비된다. 해운대구 구남로에도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캠핑카, 레저차량(RV), 튜닝카 등으로 특별전을 꾸민다. 첫날은 언론 공개 행사로, 일반 관람은 27일부터 시작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주말에는 오후 6시까지 한 시간 연장한다. 오는 25일까지 공식 누리집에서 사전 예매하면 최대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앙그룹 회생 여파…금융권 익스포저 최대 2.7조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연쇄 기업 회생 신청으로 금융권이 떠안은 익스포저 규모가 최대 2조 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사태가 전체 금융권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전날(16일)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차입 익스포저 합계는 2조 7471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채권 1조 2384억 원과 회사채·기업어음·단기사채·유동화채권에 제공한 신용보강 잔액 1조 607억 원, 신종자본증권 4480억 원 등이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8007억 원으로 가장 크고 증권 1251억 원, 캐피탈 797억 원, 저축은행 340억 원 순이다. 한신평은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기업 회생 신청에 대해 "특정 기업집단의 사업 및 재무위험이 현실화된 이벤트로 금융시장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신평은 증권사 중 가장 많은 840억 원의 익스포저에 노출된 한양증권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양증권은 JTBC의 CP·유동화단기사채 540억 원, 중앙일보의 CP 300억 원 등 총 840억 원을 보유 중인데, 이는 지난해 한양증권의 연간 영업이익(753억 원)을 웃도는 규모다. 이에 한신평은 "해당 익스포저가 전액 손실로 인식될 경우 연간 영업적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또 다른 신평사인 나이스신용평가도 이번 사태가 금융권의 재무안정성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한양증권에 대해 "중앙일보 계열 익스포저의 양적 부담은 존재한다"라며 "JTBC 채권 관련 건전성 저하와 충당금 적립 부담 확대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2일 JTBC가 유동화증권 원리금 206억 원을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14일 중앙홀딩스·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중앙피앤아이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15일에는 JTBC도 추가 신청에 나섰다. 회생 절차의 여파로 청구서가 연이어 날아오고 있다. 중앙일보는 전날(16일) 회사채 4개 종목 합계 1370억 원에 대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경우 채권자가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원칙적으로 원리금 전액을 즉시 상환해야 하지만, 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중앙일보는 만기 연장 등을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회생 절차를 신청한 중앙그룹 5개사의 대표자 심문 기일을 오는 23일로 잡았다. JTBC는 법원에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재판부가 ARS를 승인하면 회생절차 개시를 최장 3개월 보류하고 기업과 채권자가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협의할 수 있다.
전재수 인수위, 오늘부터 공식 홈페이지 가동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다시 뛰는 부산 위원회’가 17일부터 공식 홈페이지(https://www.busan.go.kr/9th-insu)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홈페이지는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시정 운영의 밑그림을 함께 그려나가기 위해 개설됐다. 홈페이지는 ‘민생은 즉시, 미래는 확실히, 부산을 다시’라는 민선 9기 시정 비전과 ‘다시 뛰는 부산’이라는 인수위원회 운영 방향을 바탕으로 시민과의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운영된다. 메뉴는 △제안 신청 △도시비전 공모 △인사말로 구성돼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특히, 시민들이 생활 현장에서 느끼는 불편 사항과 부산의 미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시민 제안 신청 게시판을 마련했다. 접수된 의견은 인수위 검토를 거쳐 시정 운영계획과 공약 이행 방안 마련 과정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또, 인수위는 17일부터 21일까지 민선 9기가 지향할 가치를 담은 함축적인 슬로건인 부산의 새로운 도시비전을 공모로 제안 받기로 했다. 선정된 도시비전은 민선 9기 부산시 모든 정책과 행정을 이끄는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된다. 전재수 당선인은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시민 여러분의 정책 제안과 아이디어를 폭넓게 듣고 새 시정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반영하겠다”라며 “낮은 자세로 시민과 소통하고 유능하고 겸손한 시정으로 신뢰를 쌓아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다시 뛰는 부산 위원회 차재권 인수위원장은 “위원회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와 실행 가능한 정책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소중한 제안을 하나하나 경청하며 민선 9기 시정의 성공적인 출발을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세자릿수 신입 채용…학력 제한 전면 폐지
SK하이닉스가 AGI(일반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신입사원 채용에서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한다. 학력보다 실제 직무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AGI는 특정 작업에 국한하지 않고 인간이 수행하는 모든 지적 업무를 스스로 이해하고 학습하며 추론할 수 있는 AI다.SK하이닉스는 17일부터 시작하는 신입 수시채용부터 채용 공고에 명시해 온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등의 학력 요건을 모두 없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원자의 경험과 직무 역량, 조직문화 적합성 등이 채용 기준이 되며 학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이번 제도 개편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AI 시대 인재상과도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스스로 질문하며 본질을 탐구하는 ‘생각 근육’,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적응 근육’, 다양성을 이해하고 협업하는 ‘공감 근육’ 등 ‘3대 근육’을 제시한 바 있다.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AI 환경 속에서 미래 인재들의 경쟁력은 특정 학위나 정형화된 스펙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채용 기준을 혁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회사는 이번 수시채용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이끌 설계 직무를 비롯한 주요 분야에서 수시채용으로는 이례적인 세 자릿수 규모의 채용을 진행한다. 우수 인재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SK하이닉스는 “잠재력을 지닌 신입사원을 대거 선발해 청년 고용 확대에 기여하는 한편, 인재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육성해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지속해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신입 수시채용 서류 접수는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부산 수영구 한 아파트 내부에서 화재… 60대 여성 중상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60대 여성 1명이 중상을 입었다. 1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 20분께 수영구 남천동 한 아파트 9층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화재 발생 약 30분 만인 오후 11시 51분께 완전히 꺼졌다. 소방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불이 난 세대 베란다에서는 불꽃이 밖으로 치솟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대원들은 현관문을 개방해 내부에 있던 60대 여성 A 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A 씨는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아파트 입주민 10여 명이 대피했다. 이 사고로 세대 내부가 전반적으로 불에 타고 냉장고와 에어컨 등 가재 도구가 소실되는 등 약 2900만 원 상당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과 경찰은 17일 오후 2시 유관기관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무시당한 기분에...노래방 업주에 흉기 휘두른 30대 검거
부산에서 노래방 업주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이 검거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과거 술값 문제로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7일 오전 2시 30분께 부산 금정구의 한 노래방에서 30대 남성 A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검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11시 56분 이 노래방 업주 60대 여성 B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수개월 전에도 이 노래방에 방문해 술을 주문했다. B 씨가 가격을 안내하며 A 씨에게 수중에 돈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A 씨가 돈이 없자 술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A 씨는 이날 술을 마시지 못하고 돌아갔다. 경찰은 A 씨가 이 과정에서 B 씨에게 무시당했다고 느꼈고, 그에 대한 앙심으로 이날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A 씨는 이날 술을 마신 채 B 씨의 노래방에 방문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혼자 노래방에 들어가 자해를 시도하던 A 씨를 설득하며 대치하던 중 A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부산서도 “대~한민국!” 함께 외치나…월드컵 합동 응원 검토
부산시가 8년 만에 월드컵 시민 응원전 개최를 검토하고 나섰다. 체코전을 통해 시민들의 관심이 확인됐고, 다음 달부터는 장소도 확보되기 때문이다. 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시민 합동 응원 행사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장소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 유력하다. 개최가 확정되면 다음 달부터 경기장 내 대형 스크린(가로 32.54m, 세로 9.8m)으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경기를 함께 관람하며 자유롭게 응원할 수 있다. 현재까지 시 외에 단체 응원 행사를 계획 중인 구·군은 없다. 시는 행사에 필요한 비용과 시설 등을 정확하게 확인한 뒤 개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행사 개최에는 경기 영상 송출에 따른 중계권 수수료와 안전 보험 가입비 등이 발생하는데,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다만 경기장 개방이 확정되더라도 실제 응원전은 다음 달부터 가능하다. 이달 말까지 경기장에서 대형 행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경기장에서는 지난 12·13일 BTS 콘서트가 열렸고, 오는 27·28일엔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멕시코(19일), 남아프리카 공화국(25일) 등과 치르는 조별리그 경기 때는 응원전이 불가능하다. 합동 응원전이 열리려면 우선 우리나라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2일 체코를 꺾고 현재 A조 2위에 올라와 있다. 오는 19일 멕시코 전에서도 승리한다면 32강 진출은 확정된다. 합동 응원전 개최 일정은 조별리그 최종 순위에 따라 달라진다. A조 1위로 32강에 진출하면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C·E·F·H·I조 3위 중 1팀과 상대한다. 합동 응원전이 펼쳐지는 첫 경기가 될 수 있다. 만약 조 2위 혹은 3위로 진출하면 합동 응원전은 16강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두 경우 각각 오는 29일, 30일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지자체가 주관하는 월드컵 합동 응원 행사는 8년 만이다. 시는 2018년 6월 러시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와 스웨덴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맞아 아시아드주경기장을 개방했다. 당시 약 5000명이 참여했다.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 당시엔 코로나19 재유행과 이태원 참사 여파로 지자체 차원의 대규모 응원 행사는 개최되지 않았다. 앞서 이번 월드컵은 출근 시간대인 평일 오전에 주로 치러져 시민들의 관심도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12일 체코전 당시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1만여 명이 모여 거리 응원전을 펼쳤고, 부산에서도 부산역 등에서 시민들의 관람 열기가 확인됐다. 시 김경선 국제스포츠산업팀장은 “대부분 경기가 평일 오전에 치러져 참가 인원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행사 개최에 따른 비용과 효과 등을 종합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 “하던 대로 하자”… 멕시코전 마법 같은 주문이자 승리 공식 [김진성 기자의 올라 멕시코]
사실상 월드컵 A조 1위를 결정짓는 멕시코전의 승리 공식이 나왔다. 바로 “하는 대로 하자”다. 16일(한국 시간)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훈련지인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는 이례적인 인터뷰가 있었다. 홍명보호의 멘털 코치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의 인터뷰다. 감독이나 선수들 인터뷰는 있지만, 코치진에 대한 인터뷰는 드물다. 특히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다루는 멘털 코치와의 인터뷰는 더욱 그렇다. 스포츠 정신의학에 입문한 지 25년 된 한 교수는 국내 최고의 메털 부문 권위자다. 그는 지난해 9월 대표팀의 미국 원정에서부터 동행하면서 대표팀의 멘털 코칭을 이어가고 있다. 한 교수는 이번 월드컵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의 정신 상태에 대해 “이 팀은 되는 팀이다”고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그는 “그동안 올림픽 대표팀, 야구 대표팀 등 많은 팀에서 일해봤는데 이 팀은 특별하다. 이 팀은 된다”고 확신했다. 한 교수는 확신의 근거로 ‘철저한 준비’를 꼽았다. 그는 “밖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코치진 회의가 철저하게 진행되고, 정말 열심히 준비한다”면서 “체코전을 앞두고 모든 시나리오를 다 대비하더라. 전략, 전술, 심리적인 대비까지 모두 잘 준비했기에 가능했던 역전승”이라고 밝혔다. 현재 선수들의 정신 상태에 대해서는 ‘안정적’이라고 했다. 한 교수는 “지금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스테이블’(안정적)이 딱 맞는 것 같다”면서 “1차전 승리에 흥분하지도 않고, 2차전을 당연히 이길 거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저 즐기는 최상의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교수는 홍명보 감독의 경험을 거론했다. 그는 “홍 감독이 월드컵이나 올림픽 경험을 토대로 1차전 때 선수들의 심리 상태, 2차전, 3차전 때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등을 이미 다 준비해 왔다”면서 “거기에 맞춰 어떻게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좋을지 함께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신과 전문의가 대표팀 의무팀에 합류한 것도 홍 감독의 결단이었다. 홍명보호에 깜짝 발탁된 이기혁의 심리 상태에 대한 질문에 한 교수는 “내가 알던 스포츠 심리학 상식이 무너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월드컵 1차전을 앞두고 면담할 때부터 긴장이 전혀 없더라. 떨려야 하는 것이 정상인 상황인데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면서 “스스로 대비를 아주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 교수의 하루 일정은 빠듯하다. 아침 6시부터 9시까지 코칭스태프 미팅에 참여한 뒤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오후에는 오전에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하루 4~5명과 개별 면담을 진행한다. 저녁 스태프 미팅에 다시 참여해 선수들이 전략과 전술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한다. 한 교수가 멕시코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것은 단 한가지. ‘하던 대로 하자’ 이다. 그는 “월드컵 1차전이라고 경기에 나와서 특별한 것을 더 하려고 하거나 죽을 힘을 다하겠다고 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자’고 조언했다”면서 “멕시코전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던 대로 하자’는 말을 주문처럼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던 대로 하자’ 이것이 멕시코전 마법 같은 주문이자 승리 공식이다. 과달라하라(멕시코) 글·사진=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BTS 부산 공연, 지갑 연 외국인 전통시장·숙박업소에 대거 몰려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 기간 동안 부산 지역 전통시장과 숙박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급증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16일 BC카드가 부산 지역 가맹점 매출 데이터(결제 승인 기준)를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 총 5만 4700여 명의 주간(6월 7~13일) 소비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산 전체 외국인 관광객 결제액은 전주보다 5.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 건수는 전주 대비 38%,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2.3% 증가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 12~13일 BTS 부산 공연을 낀 주간에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이 자국에서 발급 받은 카드를 부산 지역 BC카드 가맹점에서 결제한 건을 대상으로 했다. 외국인등록증을 통해 국내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장기거주 외국인은 제외된다. 특히 전통시장 결제액 증가폭이 배 가까이 늘어났다. 주간 외국인 관광객의 부산 전통시장 결제액은 직전 주간보다 99.8% 증가했고, 결제 건수는 16.1% 더 많았다. 백화점·마트 결제액이 3.1% 증가하고, 결제 건수는 4.2%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전통시장에서 소비가 급증한 것은 숙박시설과 대표 관광지를 가까이 둔 중구 국제시장과 해운대구 해운대시장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외국인 아미(BTS 팬덤명)들은 온라인에서 부산 전통시장의 길거리 음식과 ‘먹방’ 계획을 공유하기도 했다. 구역별로도 공연장 인근에 더해 대표 관광 상권에서 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 연제구와 동래구에서는 결제액이 전주 대비 각각 33.9%, 142.3% 늘었고, 결제 건수는 226.4%, 153.9% 증가했다. 해운대구는 결제액과 결제 건수가 각각 5.1%, 50.4% 증가했다. 중구는 각각 29.7%, 15.5% 늘었다. 광안리해수욕장을 낀 수영구도 각각 2.7%, 28.5% 늘었다. 결제액이 가장 크게 뛴 업종은 숙박업으로, 전주보다 227.8% 급증했다. 다음은 도서 음반 굿즈 문구류 등 종합 판매 매장(일반 서적)이 186.3%, 미용업이 171.2%를 차지했다. 결제 건수 증가율로는 일반 서적(471.9%), 한식업(142.8%) 순이었다. 한편 부산시는 통신사 데이터와 카드 매출 데이터를 결합해 BTS 공연의 경제 효과를 집계해 이르면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선거 끝나자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유치 목소리 커진다
정부가 발전공기업 5개사 기능 재편과 통합을 검토 중인 가운데 경남진주혁신도시 내 통합 본사 유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장과 정치권을 필두로 지역사회 전체가 결집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정재욱 경남도의원(진주1)은 16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지역 정치권과 노동계, 대학생, 주민대표 등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경남진주혁신도시 설치를 촉구했다. 경남혁신도시는 현재 한국남동발전이 위치해 있는 데다 하동·삼천포·고성·여수 등 대규모 발전소와 거리도 가깝고, 여기에 우수한 정주여건이 조성돼 있는 만큼 통합 본사 최적지라는 것이다. 정재욱 도의원은 “나주에는 이미 한전 본사를 비롯한 에너지 공공기관이 대거 집적해 있다. 여기에 발전사 통합 본사까지 더해진다면 이는 과도한 집중이며 혁신도시 정책 취지를 부정하는 것이다. 진주에는 이미 17층 규모의 남동발전 본사 청사가 완비돼 있어 즉시 통합 본사로 활용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향후 도의회 차원의 대정부 건의를 추진하고 경남도와 진주시, 지역사회의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현재 정부는 경남혁신도시에 있는 한국남동발전을 비롯해 전국 발전공기업 5개사 기능 재편과 통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중 연구용역 중간결과가 나오면 통합 논의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발전공기업 통합 시 통합 본사 입지는 핵심 기능과 인력, 지역인재 채용과 연관 산업 향방을 좌우하게 된다. 이에 여러 지자체에서 통합 본사 유치 경쟁이 빠르게 가열되고 있다. 진주 역시 올해 초부터 조금씩 여론이 형성됐는데, 6·3 지방선거 이후 유치 움직임에 더욱 불이 붙고 있다. 조규일 시장 역시 지난 11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경남혁신도시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부산시는 북항재개발 지역을 염두에 두고 타 지자체의 유치 동향을 파악하면서 필요성과 우선순위를 살펴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는 해양과 금융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기존 한국남부발전이 있고 물류·에너지 산업과 연계성도 있는 만큼 정부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본격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4개 항만공사(PA)도 통폐합 추진…4개 공사 노조 “즉각 철회” 반발
이미 발전사 통폐합을 예고한 이재명 정부가 부산·인천 등 전국 4개 항만공사(PA) 마저 강제 통폐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4개 항만공사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 4개 항만공사(PA) 노동조합과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공기업정책연대, 전국해양수산노동조합연합 등 7개 단체는 16일 성명을 내고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하며 국가적 생존전략을 위협하는 항만공사 강제 통합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특히, 4개 항만공사 노조위원장은 이날 해양수산부 청사(부산 동구 소재) 앞에서 공동으로 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4개 항만공사 노조 등에 따르면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 개편 태스크포스(TF)’는 지난 4월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 4개 항만공사를 통합해 '한국항만공사(가칭)'를 설립하겠다는 독단적인 강제 통합안을 성안했다. 사실상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모든 민간 공항과 항행안전시설(VOR 등)을 관리·운영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공항공사와 유사한 모델인 셈이다. 항만공사 통폐합은 재정경제부 주도로 ‘공공기관 통폐합 및 기능 효율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만공사 강제 통합안에 대해 주무부처인 해수부는 일단 반대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가 공공기관 통폐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해수부 의견이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4개 항만공사 노조 등 7개 단체는 이날 성명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한 채 ‘중복도 없는 중복 비용 제거’라는 잘못된 명분만 내세운 탁상공론이며, 각 항만이 수십 년간 축적해온 고유의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순식간에 말살시키는 행정편의적 발상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들은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통합이자 항만의 고유 특성을 말살하는 비전문적·독단적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항만은 해당 지자체 및 지역 산업 생태계와 긴밀히 연계돼 성장해야 한다”며 “중앙정부 통제에서 벗어나 각 항만공사는 지역사회와 협업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매년 최고 물동량을 갱신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항은 글로벌 컨테이너 허브, 인천항은 대(對)중국 교역 관문, 울산항은 에너지·액체벌크 특화, 여수광양항은 제철·석유화학 원자재 기지로서 저마다의 고유한 DNA를 가진다”며 각기 성격이 다른 항만공사를 강제 통합할 경우 현장 갈등과 혼란, 책임경영 원칙 상실 등 부작용이 노출될 것으로 우려했다. 항만공사 강제 통합에 대해 “항만공사법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초법적 발상”이라고도 지적했다. 항만공사법은 항만 운영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각 항만마다 독립된 법인을 세우도록 명시하고 있다. 법적 근거와 국회 입법 취지를 완전히 무시한 채 하나의 거대 조직으로 묶겠다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자 독단적 행정으로, 동북아 물류 경쟁에서 뒤처지게 될 것이 자명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2004년 부산항만공사 설립을 시작으로 2005년 인천항만공사, 2007년 울산항만공사, 2011년 여수광양항만공사를 설립했다. 이들은 △정부는 항만공사 제도의 본질인 '지방분권'과 '지역 중심 경영'의 가치를 훼손하지 말 것 △글로벌 트랜드를 역행하고 해양물류 주권을 후퇴시키는 강제 통합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 △독단을 멈추고, 노정협의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04년 부산항만공사 설립을 시작으로 2005년 인천항만공사, 2007년 울산항만공사, 2011년 여수광양항만공사를 설립했다.
정청래 “당의 주인은 당원”… 김민석 등과 결전 시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언급하며 사실상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드러냈다. 친명(친 이재명)계가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핵심 지지 기반인 당원을 강조하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당권 도전을 예고한 김민석 국무총리 등과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8월 전당대회에서 친청(친 정청래)계와 친명계 결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정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위원회의에서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 어록을 인용하면서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당 운영도 마찬가지로 당원이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방선거 공천 불이익 해소를 위한 당헌 개정안’과 ‘8·17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특례 부칙 신설안’ 등을 의결 절차에 부치면서 당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강성 당원을 지지 기반으로 둔 정 대표가 이러한 발언을 한 건 사실상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6·3 지방선거 이후 서울시장 선거 등에서 패배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친명계 등으로부터 차기 전당대회에 불출마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10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라고 말한 데 이어 “당의 주인은 당원”이란 발언까지 이어가며 당권 도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정 대표 발언은 이 대통령에 반기를 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고, 지난 13일 순방 중에는 “여당의 열정은 진영이 아닌 국민을 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이 메시지를 낸 뒤에 정 대표가 민감한 발언을 이어간 모습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귀국하는 오는 18일 이후 사퇴하면서 연임 도전 여부를 명확히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 대표 사퇴 시점을 이재명 대통령 귀국 이후로 예상했다. 한 의원은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18일 늦게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마에 대한) 최종 결정은 대표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6월 말이나 7월 초쯤 사퇴한 후 당 대표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김 총리는 지난 15일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며 국정 성공에 기여하는 게 기본 임무”라며 “그것을 내각에서 당으로 옮겨 하는 것이 더 필요하고 효율적인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송영길 의원도 공개 행보에 나선다. 송 의원은 오는 1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도 예방할 예정이다. 이후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할 계획이다. 김용민 의원도 정 대표와 김 총리를 모두 비판하며 당권 경쟁에 뛰어들 의사를 드러낸 상태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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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초과이윤 분배 신중해야, 물가 상승은 최소화 목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업 초과이윤 분배 문제와 중동 전쟁에 따른 고물가 상황 등 국내외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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