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도 인서울… 부산, 학원도 소멸 중
“등록했던 어학원마다 다니던 도중에 문을 닫았습니다. 벌써 몇 번째 ‘학원 뺑뺑이’를 돌고 있어요.”부산의 한 국립대생 손 모(25) 씨는 최근 다니던 중구 광복동의 한 대형 어학원 폐원 소식을 전해 들었다. 손 씨가 경험한 폐원만 지난 1년 사이 세 번째다. 이미 지난해 경성대 인근 어학원을 다니다 광복동의 어학원으로 옮겼고, 다시 광복동의 또 다른 어학원을 찾아갔지만 이번에도 폐원한 것이다. 모두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이유였다.손 씨는 “어학 스펙을 쌓아야 할 때에 가는 학원마다 폐원을 하니, 이젠 서울에 사는 것 자체가 스펙이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며 “그렇다고 영어 점수를 따러 연고도 없는 서울에 오갈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했다.최근 부산에서 대형 어학원의 폐원이 잇따르며 취업을 준비하는 지방대생들의 한숨이 깊어진다. 대형 어학원의 잇단 폐업은 지역의 열악한 취업 인프라 현실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9일 지역 학원가에 따르면 20년간 자리를 지켜왔던 중구 광복동의 한 대형 어학원은 서면점으로 통합 운영될 예정이다. 부산대 인근의 또 다른 대형 어학원도 폐원을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부산에서 20여 년간 대형 어학원을 운영한 A 원장은 “20년 전만 해도 부산에 브랜드가 있는 대형 어학원이 10곳이 훌쩍 넘다가 지금 알려진 대형 어학원 중 살아남은 곳은 약 3곳뿐”이라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온라인 강의로 넘어간데다 부산은 젊은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특히 대형 어학원이 급속도로 줄었다”고 말했다.부산 대형 어학원의 도미노 폐원으로 당장 피해를 보는 것은 지역의 취업준비생들이다. 온라인 강의 등 대안이 있지만 토익뿐 아니라 각종 자격증과 인턴 경험 등 높은 스펙을 갖춰야 하는 최근의 취업 시장에서 기본으로 간주되는 토익 목표 점수 도달이 늦어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부산대에 재학 중인 박 모(23) 씨는 “공채 시기와 선발 인원은 한정적이라 빠르게 많은 스펙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시작 단계에서부터 수도권 학생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호소했다.열악한 취업 인프라의 결과는 부산의 낮은 취업률로도 확인된다. 이날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부산은 전국 지자체에서 취업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해 부산의 대학 졸업자 4만 4804명 중 2만 5682명(65.6%)만이 취업에 성공했다.경남경제투자진흥원 서선영 경제분석센터장은 “수도권에는 대학, 연구기관, 스타트업, 기업이 밀집돼 있어 취업에 활용할 자원이 풍부하고, 청년층도 집중돼 있다”며 “취업,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수도권 학생들은 수도권만큼 혜택을 누리지 못하다 보니 동기 부여도 낮아지고, 취업을 해도 장기적으로 유지가 안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 “설립 필요성 공감”…급물살 타는 해사법원
국내 첫 ‘해사전문법원’ 설치 법안에 대해 대법원이 “설립 필요성을 공감한다”고 밝히면서 국회 차원의 해사법원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현재 부산 여야 의원이 나란히 해사법원 부산 설치 법안을 발의한 상태로, 이번 국회에서 해사법원 설립이 실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국민의힘 곽규택(부산 서동) 의원실에 따르면, 22대 국회에서 해사법원 부산 유치 관련 법안 발의 이후 대법원이 ‘해사법원 설치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쌓아가고 있다. 앞서 곽 의원을 비롯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은 이번 국회 초반부터 해사법원 부산 설치(유치)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해사법원은 선박 충돌 사고나 해상보험·선원 관련 사건 등 해사 사건을 전담 처리하는 법원이다. 해사법원이 도입되면 국내 해운서비스 산업을 발전시키고 해운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7일 대법원을 상대로 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법원은 “해사법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데 내부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개석상에서 대법원이 해사법원 설립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감에서 곽 의원은 법원에서 해사 사건과 관련된 통계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점을 지적하면서 해사법원 설치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 조사 필요성을 내세웠다. 2021년에 이뤄진 사법정책연구원 발간 해사법원 설치에 관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해사민사사건의 본안 1심 사건만 590건가량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에는 법원 차원에서 제대로 된 해사 사건 통계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곽 의원은 이를 짚으며 해사법원 설립 명분을 더했다. 곽 의원은 “여기에 보전소송이나 해사행정사건, 항소심 기능까지 담당한다면 사건 수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며 “부산 해사법원 설치는 10년 이상 묵은 부산시민들의 숙원이다. 대법원이 전향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해사전문법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하나의 해사법원을 제대로 키우자는 것이 저희들 입장이다. 설립 지역 등 공론화 과정에서 적절한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8월 국회입법조사처는 ‘2024 국정감사이슈 분석’ 자료를 통해 해사전문법원 설치 검토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21대 국회에선 부산·서울·인천·세종 등 지역에서 해사법원 유치 법안을 발의하면서 논의가 진척되지 못했다. 22대 국회 현재까지 해사법원 설치 법안 발의는 부산이 유일하다. 곽 의원은 “우리나라는 인접국과 비교하면 해사법원 설치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다를 접하고 있고 동북아와 세계물류의 전초기지인 부산에 조속히 해사법원을 설치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국 국채, 세계국채지수 편입… 75조대 자금 유입 전망
우리나라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됐다. 세계국채지수는 현재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26개국의 국채가 편입된 지수로, 여기에 편입됐다는 건 한국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FTSE 러셀은 9일 채권시장 국가 분류를 발표하고 이번 분류에서 한국을 세계국채지수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세계국채지수는 추종 자금 규모만 2조 5000억 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다. 편입 요건은 발행 잔액 500억 달러 이상, 신용등급 S&P 기준 A마이너스 이상 등이며 이들 기준을 충족했다. 이번에 편입 여부가 결정됐으며 1년 유예를 거쳐 실제로 지수에 반영되는 시점은 내년 11월부터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한국의 편입 비중은 2.22%다. 이는 편입 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다. 국가별 편입 비중은 미국이 40.2%이며 일본 10.2%, 중국 9.7%, 프랑스 6.7%, 이탈리아 6.0% 등이다. 세계국채지수 추종 자금이 2조 5000억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 국채에 75조 원 수준의 추종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정부가 내년에 발행할 국고채 순발행액 83조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지수 편입으로 정부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고 외환시장 유동성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염·호우, 부울경 9월 기후 역사 새로 썼다
부울경 9월 기후 역사가 지난달 새로 쓰였다. 지난달 부울경 월평균기온, 폭염 일수, 열대야 일수가 1973년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이후 역대 1위에 올라섰다. 9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9월 일 최고기온을 경신한 관측 지점이 양산 37.7도, 김해 37.5도 등 11곳에 달했다. 지난달 부울경의 월평균기온은 25.6도로 평년의 21.5도를 크게 웃돌아 역대 1위에 등극했다. 부울경의 지난달 폭염 일수, 열대야 일수 역시 각각 7.6일과 8.5일로 나타나, 두 일수 모두 평년의 0.4일을 훌쩍 뛰어넘은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부울경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같았다. ‘가을 폭염’이라는 신조어를 증명하듯 9월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24.7도로 평년의 20.5도보다 4.2도 높아 역대 가장 더운 9월로 기록됐다.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도 각각 6.0일과 4.3일로 1위에 올라섰다. 기상청은 이례적으로 9월이 더웠던 이유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로 우리나라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9월 상순에서 중순 사이 북인도양의 대류 활동이 증가하면서 티베트 고기압이 발달했고, 우리나라 상층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하면서 맑은 날이 많아 햇볕의 영향이 컸다. 또 필리핀 부근의 대류 활동 증가로 북쪽으로 전파되는 대기 파동에 의해 우리나라 동쪽 중~하층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했고,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다량으로 유입됐다. 부산의 올해 9월 일최고기온은 19일의 34.7도로 역대 1위인 1994년 9월 2일의 35.2도에 조금 못 미친다. 하지만 9월 열대야 일수는 15일로, 부산은 제주의 19일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열대야가 많이 발생했다. 지난달 20~21일 내린 집중호우 역시 9월 기후 역사를 바꿨다. 정체전선과 ‘작은 태풍’으로 불리는 열대저압부가 만나 올해 9월 평균 강수량은 241.0mm로 평년의 155.1mm보다 85.9mm 더 많았다. 부울경의 경우 이틀 동안 272.5mm의 비가 내려 평년보다 69.9% 많은 비가 쏟아졌다. 특히, 이 기간 창원 529.4mm, 부산 403.4mm, 거제 381.2mm, 진주 307.4mm 등 이틀간 누적 강수량이 300mm을 넘었다. 부울경 대부분 지역이 9월 일 강수량 최다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부산에 378.5mm, 김해에 368.7mm, 북창원에 357.5mm의 비가 쏟아져 이전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창원과 김해에서는 200년 만에 한 번 올 확률의 비가 이틀 동안 쏟아져 내렸다는 분석도 있다.
자료 요구만 500건… ‘매운맛 국감’ 준비에 부산시 ‘진땀’
부산시가 3년 만에 받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번 국감에서는 가덕신공항 건설과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 등 폭발성 강한 메가톤급 이슈들이 테이블에 오르는 데다 박형준호 부산 시정에 대한 사실상의 첫 정치권 평가라는 점에서 유례없는 치열한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국회 교통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14일과 22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부산시 국감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시는 지난해 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유로 수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국감은 여소야대 22대 국회의 첫 국감인데다 쟁점들이 많아 ‘역대급 국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14일 열리는 국토위 국감에서는 가덕신공항 건설 이슈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덕신공항의 위상과 조기 개항의 적정성 여부를 둘러싸고 야권 의원들의 강력한 공세가 예상된다. 또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잇단 유찰과 사업비 확보 문제 탓에 2029년 개항 로드맵대로 건설이 진행될 수 있을지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토위 위원장이자 감사반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이 국토부 차관 출신에다 인천공항이 있는 인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것도 시로서는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특히 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가덕신공항 2단계 확장안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견제가 예상되는 만큼, 치밀한 방어논리로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위상을 확실히 못 박는 것이 숙제다. 22일 열리는 행안위 국감은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야권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은 엑스포 유치전 당시 판세 분석 오류와 전략 실패는 물론, 예산 집행의 적절성과 회계 처리 등을 쟁점 삼아 시와 정부 여당에 집중포화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엑스포 유치전 당시 키링(열쇠고리) 디자인 기획 등을 통해 부산 홍보 활동에 참여한 김건희 여사 관련 쟁점이 다뤄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지난 7일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도 엑스포 판세 분석 관련 외교부 3급 비밀문서 공개 등을 놓고 여야가 격하게 충돌한 만큼 여야가 부산시로 무대를 옮겨 대립 수위를 극한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국감은 박형준호 부산 시정에 대한 사실상 첫 국감이라는 점에서 한층 관심이 쏠린다. 2021년 10월 부산시 국감의 경우 박 시장이 보궐선거로 당선된 지 6개월 만에 열린 만큼 시정 전반에 대한 정치권 평가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 만큼 인구 감소와 경제 활력 침체 등 부산 현안 전반과 함께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15분 도시와 같은 박형준호 부산 시정의 주요 정책과 시장 공약 이행 여부도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나 구덕운동장 재개발처럼 최근 논란이 됐던 지역 이슈도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시는 코앞에 닥친 국감에 대응하느라 ‘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이번 국감을 앞두고 여야 의원들은 500건이 넘는 자료를 시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소관 국실별로 주말과 공휴일도 반납하고 눈코 뜰 새 없이 자료 제출과 답변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부산시가 3년 만에 받는 국감인 만큼 신공항이나 엑스포 같은 대형 국책사업은 물론, 부산 시정 전반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실하게 준비해서 있는 그대로 시정을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가을폭염’ 닥친 9월, 최대 전력수요 ‘역대 9월 최대치’ 찍었다
'가을 폭염'이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무더웠던 지난 9월 냉방용 전기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국내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9월 중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상점 등에서 전기 사용량이 예년보다 늘어난 가운데 9월부터는 여름철에 적용되는 전기요금 할인도 없어져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전기요금 증가 폭이 클 수 있다.9일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최대 전력수요는 평균 78GW(기가와트)로 작년 같은 달(73.5GW) 대비 약 6%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지난 9월 평균 최대 전력수요는 여름인 7월의 80.5GW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최대 전력수요는 하루 중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의 전력수요를 뜻한다. 여름철에는 통상 오후 시간대에 접어들어 전력수요가 가장 많다.한국전력이 집계하는 국내 전기 사용량 공식 집계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전기 사용량은 전력에 사용 시간을 곱해 산출되기 때문에 평균 최대 전력수요가 증가했다면 전반적으로 해당 기간 전기 사용량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게 된다.일반적으로 9월은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고 낮 최고기온도 30도 밑으로 내려가 가을의 초입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올해 9월에는 한여름 수준의 늦더위가 이례적으로 오래 지속됐다.기상청 기상 자료 개방 포털을 보면 지난달 전국 평균 하루 최저 기온은 20.9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기상 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9월 중 1위였다. 지난달 평균 하루 최고 기온도 29.6도로, 30도에 육박했다.9월 더위는 전국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전국 97개 기후 관측 지점 중 76%에 해당하는 74개 지점에서 9월 기온 역대 신기록이 지난달 작성됐다.이처럼 전기요금 할인이 없는 9월까지 늦더위가 계속됨에 따라 올해 일반 가정의 9월분 전기요금 부담은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택용에는 누진제 전기요금이 적용되는 데, 냉방용 전력 사용이 많은 여름철인 7∼8월에만 전기요금 누진 구간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전기요금을 할인해줌으로써 냉방비 부담을 낮추고 있다.7∼8월 주택용 전력 요금체계는 '300kWh(킬로와트시) 이하'(kWh당 120원), '300kWh 초과 450kWh 이하'(214.6원), '450kWh 초과'(307.3원)의 3단계다.9월부터는 '여름 할인'이 끝나고 다시 전기요금 누진 적용 구간이 '200kWh 이하'(kWh당 120원), '200kWh 초과 400kWh 이하'(214.6원), '400kWh 초과'(307.3원)의 3단계로 돌아온다.가령 여름 전기요금 할인이 적용되는 8월 500kWh의 전기를 쓴 가정의 전기요금은 11만 770원이다. 할인이 끝난 9월에도 같은 양의 전기를 썼다면 12만 6720원을 내야 한다.날로 심해지는 더위로 소비자는 예년보다 더 많은 전기요금을 부담해야 하지만, 공급자인 한전은 누진제 적용 합리화 방안과는 별개로 국내 가정용 전기요금 수준이 세계 주요 선진국 대비 낮다는 입장이다. 또 한전은 최근 정상화 차원에서 여러 차례 전기요금이 인상됐지만, 주택용의 경우 아직 공급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부산 대학 졸업생, 국내 스펙 경쟁하느니 차라리 해외 취업?
부산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전국 최하위인데 반해 해외 취업률은 전국에서 제일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 학생들과 벌어지는 스펙 격차에 벼랑 끝에 놓인 부산 청년들이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고등교육기관 2022년 졸업자 취업통계연보에 따르면 당해 부산 졸업자 4만 4804명 중 2만 5682명(65.6%)이 국내 취업에 성공했고, 이 중 299명(0.66%)은 해외로 나갔다. 국내 취업자는 전국 최하위, 해외 취업자는 전국 최대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국 해외 취업자는 1581명으로 부산 해외 취업자는 이 중 약 19%를 차지한다. 당해 졸업자 중 해외 취업자가 서울 286명(0.22%), 인천 40명(0.25%), 경기 191명(0.19%) 등인 것으로 볼 때 비교적 높은 수치로 부산 대학 졸업생들이 취업 선택지로 해외를 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된다. 실제로 부산에서 해외 취업을 선택한 청년들의 사례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최근 부산 지역 대학을 졸업한 청년 이 모(25) 씨는 일본에, 박 모(28) 씨는 스위스에 직장을 구해 부산을 떠났다. 서울에서 직장을 구해도 물가와 생활비가 감당되지 않고, 부산에서 직장을 구한다 해도 기대보다 낮은 월급을 받을 거라는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다. 취업난은 전국 청년 공통의 문제지만 지역 청년들에게는 더 절박한 문제다. 낮은 취업률은 고스란히 청년 유출로 이어진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국내 이동 통계를 보면 부산의 20~29세 3만 9000여 명이 유출됐고, 이중 수도권으로 유입된 부산 청년들은 1만 1000여 명으로 전국 최다다. 해외 취업이 늘어나면 부산 청년 유출에 수도권 블랙홀에 이어 해외 블랙홀 변수까지 기여하게 되는 셈이다. 해외 취업은 벼랑 끝에 몰린 부산 청년들이 택한 선택지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우여곡절 끝에 수도권에 입성을 한다 해도 수도권 물가와 생활비에 밀려 도로 나오는 청년들도 부지기수다. 2022년 유지취업률을 보면 90.5%이던 1차 유지취업률은 4차 조사에서 78.2%로 급격히 떨어진다(취업통계연보). 수도권 학생들과 스펙 경쟁에 이기기도, 지방 청년으로서 수도권 안착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은 해외 취업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부산 지역 대학생 손 모(25) 씨도 다음 학기 홍콩으로 교환학생을 가기로 했다. 그는 교환학생을 계기로 해외 취업을 고민할 계획이다. “서울에 간다 한들 물가를 감당할 수 없을 거라는 걸 알아서 예전처럼 무조건 수도권행을 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부산에서도 서울에서도 안정적 삶이 보장돼 있지 않다 보니 수도권 학생들에게 못 비빌 스펙 투자를 하느니 차라리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자는 생각이다.”
이재명 “못 하면 심판해야” vs 한동훈 “선동에 선거 오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일주일을 앞둔 9일 동시에 부산을 찾았다. 오는 16일 전국 4곳의 기초단체장 보궐선거가 동시에 진행되지만 부산 금정에 특히나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양당의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결과에 따라 여야 모두 당내 지형이 요동치는 등 정치적 의미도 배가된 까닭으로 풀이된다. ■이 “삶 너무 힘들지 않느냐” 이 대표는 이날 금정구 이마트 금정점 앞에서 민주당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집중 지원 유세를 진행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심판론을 적극적으로 부각했다. 이 대표는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 삶이 너무 힘들지 않느냐”며 “(다음 지방선거까지)2년도 안 되는 시간이지만 (민주당으로)한번 바꿔서 써 달라. 이 기간 김 후보가 잘하면 다시 뽑고 못하면 다른 선택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5일 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다”라고 말해 여당으로부터 “사법 리스크를 막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공세”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 자리에서도 민주주의를 언급하며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잘못하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잘하라고 야단쳐야 한다. 야단쳐도 안 되면 권력을 내려놓게 해야 한다”며 “이번 금정구청장 선거가 비록 작은 선거지만 (22대 총선에 이어)다시 한번 ‘이건 아니다’고 심판하는 선거다. 2차 심판의 기회가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의 민주주의 기본 원리는 우리가 대리인을 뽑되 감시해서 잘못하면 다른 사람으로 바꾸고, 임기 안에도 도저히 못 견디겠다면 도중에도 그만두게 하는 게 대의 민주주의다”며 “수십 년 동안 피땀 흘려 쌓아온 민주주의 체제, 한반도 평화, 세계 자랑하는 경제·문화 강국이 망가지고 있는 이 길을 계속 가게 할 거냐. 최소한 여기서 멈추고 앞으로 나아갈 계기를 만들 것이냐가 여러분 한 표에 달려있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발언을 두고 탄핵을 시사했다는 여권의 공세에 대해 “당연한 얘기를 했더니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이상하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 얘기 아나.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재차 “저는 탄핵 이야기한 게 없다. 자기들끼리 탄핵 이야기를 한다”며 “분명하게 나는 일반적인 민주주의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다”고 했다. ■한 “금정 일꾼 뽑는 선거” 같은 시간 한 대표는 국민의힘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를 열고 “국민의힘은 부산의힘이자 금정의힘이다”며 “며칠 남지 않은 선거에서 저희가 금정을 위해서 일하고 금정을 위해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조경태, 김희정, 이성권, 백종헌, 박수영, 서지영, 박성훈, 곽규택, 조승환, 김대식, 정성국 의원 등 부산 현역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보탰다. 그는 이 대표 등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을 주장하는 데 대해 “이번 선거는 금정을 위해서 누가 일할 수 있는지를 정하는 선거다. 아주 단순한 선거다”며 “중앙의 정쟁이라든가 정치 싸움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선거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금정의 일꾼을 뽑는 이 선거마저도 정치 싸움과 정쟁과 선동으로 오염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며 “저희는 그러지 않겠다. 오로지 금정을 위해서 누가 더 잘 봉사할 일꾼인지를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최고위 직후 이 대표가 부산에서 탄핵을 직접 거론한 적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낸 데에 대해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어떤 말을 했을 때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해석하면 그것이 맞는 것”이라며 “그게 무슨 뜻인지 우리 모두 알지 않나. 그게 아니라고 하면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부산대 등 금정구 관내 대학이 4개에 달하는 만큼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부산대가 속해 있는 이 금정에는 좋은 학생들이 많지만 일자리가 부족해서 외지로 떠나고 있다”면서 “부산 일자리 저희가 만든다. 저희가 부산을 위해 진정을 다 할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수층의 투표장행을 적극 독려했다. 그는 이번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 “이번 선거야말로 정말 지역민 삶과 직결되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정말 투표해야 하는 선거가 이런 선거다. 많은 분들께서 나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병X' '저거' '당신' 감정 싸움에 국감 정회… '무용론' 팽배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정부 측 증인들에 대한 모욕적인 질의로 현 정부에 대한 적의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이에 정부 측 인사들도 전례 없이 강한 톤으로 맞서면서 고성과 충돌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국정을 감시한다는 본질 대신, 답변 태도·표정·말투 등 지엽적인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만 고조되면서 해묵은 국감 무용론이 초기부터 팽배해지는 분위기다. 지난 8일 열린 국회 국방위위원회의 국방부 감사는 시작부터 끝까지 답변 태도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전 몇 차례 지적한 바 있는 이른바 ‘충암파’ 모임을 집중 추구했고,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등 충암고 출신들은 ‘관행적인 모임’이라는 기존 답변을 되풀이했다. 새롭게 드러난 사실은 전무했다. 그러나 야당의 ‘계엄 준비 모임’이라는 의혹 제기에 불만을 표출한 여 사령관은 자신의 답변을 제지하는 민주당 부승찬 의원이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라고 고성을 지르자 “왜 고함을 칩니까”라고 맞섰고, “신원식 전 장관의 체력과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적이 없느냐”는 같은 당 김민석 의원의 인신공격성 질의에 “굳이 대답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답했다. 감정 섞인 질의에 날 선 답변으로 응대하는 장면이 여러 번 반복되면서 국감장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에 민주당 황희 의원은 여 사령관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군복을 입었으면서 저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장관의 책임 같다”고 김 장관을 겨냥했지만, 김 장관은 “군복을 입었다고 할 얘기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건 더 병X이라고 생각한다”고 비속어로 받아치는 장면까지 나왔다. 같은 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 대상 감사도 이런 감정 싸움으로 시작 40분 만에 정회되는 파행을 빚었다. 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권익위 정승윤 부위원장이 지난 9월 내부 회의에서 ‘저를 고발한 야당 의원들 전부 고소·고발할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정 부위원장이 해당 발언 사실을 인정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헌법기관인 국회를 위협하는 발언을 했다”며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에게 대응 조치를 요구했고, 윤 위원장이 ‘여야 간사 간 협의하라’라 회의를 이어가려 하자 “이러면 국정감사를 못 한다”며 반발하면서 회의가 중단됐다. 오후 속개 후에도 야당 의원들은 “오전 회의 때 정 부위원장이 웃고 있었다”고 태도를 지적하고, 정 부위원장은 역으로 야당 의원이 자신을 향해 “저거 봐라”라고 말했다며 사과를 요구하며 맞섰다. 이후 정 부위원장이 회의 중 웃었는지, 신 의원이 정 부위원장을 ‘저거’라고 지칭했는지 따지는 데에만 수십 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에서는 민주당 김우영 의원이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을 ‘당신’이라고 부르며 반말을 섞어가면 질의하자 최 이사장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갔고,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에 파견된 검경 수사관 10여명을 증인석에 일렬로 세운 뒤 “여러분은 정권의 도구”라고 싸잡아 매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는 민주당 윤종군 의원이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의 허위 매물 실태를 지적한다며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의 관용차를 매물로 올려놓은 사실을 공개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실정법 위반”이라고 반발했고, 외교통일위 국감에서는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이 부산엑스포 유치전 관련 외교부의 ‘3급 비밀’ 문건을 대형 스크린에 띄워 공개하는 일도 벌어졌다. 여당에서는 “현 정부에 타격을 입히려는 목적에 눈이 멀어 공직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이 갑질과 고압적 태도를 서슴지 않는다”며 야당 의원들을 비판하는 반면, 야당에선 “일부 공무원이 정권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려 전례 없이 공격성을 보이는 게 문제의 본질”이라고 반박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 비판에도 양측이 전혀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국감 끝까지 이런 ‘저질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감 무용론을 스스로 부채질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대중 관계, 공동 이익 추구"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9일 한중 관계와 관련, “한미 관계뿐만 아니라 대중 관계에서도 상호존중과 국제규범 원칙에 입각한 공동의 이익 추구 차원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시아연구소가 주최한 ‘싱가포르 렉처’에 강연자로 나서 ‘미중 관련 대한민국의 정치적·정책적 고려 사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과거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안보·경제·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굉장히 중요한 국가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미중 경쟁을 언급하며 “원칙은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라는 틀 안에서 경쟁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차원의 규범 기반의 합리적인 국제질서를 견인하는 건설적인 관여 차원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8·15 통일 독트린이 북한에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에 위협은 전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통일 원칙과 비전은 자유·평화 통일”이라며 “어떤 무력과 물리력에 의한 강제적인 통일은 우리 헌법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일은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주의 체제를 북으로 확장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더 공고히 하고, 북한 주민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유와 인권에 대해 알림으로써 북한 주민이 자유 통일을 갈망하는 여건을 조성하면서 대한민국의 통일이 국제사회에 정말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공감대를 갖도록 연대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렉처는 동남아연구소가 싱가포르 외교부 후원으로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세계적 권위의 강연 프로그램이다. 윤 대통령은 강연 이후 동포 오찬 간담회를 주재하고 싱가포르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이동했다.
대통령실 '명태균 선긋기'에 이준석 반박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 과시로 파문을 일으킨 명태균씨의 발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자 대통령실이 철저하게 선긋기에 나섰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명 씨를 윤 대통령에게 소개해준 인물로 대선 당시 '국민의힘 고위당직자'라며 사실상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지목하자, 이 의원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언론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 초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당직자가 명씨를 데리고 와 처음으로 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선 막바지쯤 명씨가 윤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당시 윤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많은 분들로부터 대선 관련 조언을 듣고 있었고,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분의 조언을 들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2021년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 씨가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 가능성에 "한 달 안에 탄핵" 등의 발언을 하면서 추가 폭로를 시사하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9일 채널A 라디오쇼에 출연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대선 당시 명 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명 씨는 "내일 윤 총장님(대통령)한테 전화드리면 된다. 사과하고 되도록이면 무엇을 도와드리면 되나? 물어보라"고 이 의원에게 문자를 보냈다. 또 대통령실이 대선 경선 이후에는 명 씨와 연락하지 않았다고 해명한데 대해서도 이 의원은 "2022년 10~11월에 있었던 일에 대해 명 씨와 김 여사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를 본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명 씨와의 접촉을 부인하는 대통령실과 여권 인사들에 대해 "부인하다가 사실관계가 드러나 망신을 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정치권에서는 2022년 대선 후 친윤(친윤석열)계가 중심이 돼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의원을 몰아냈던 것을 상기하면서 2차 '윤-이 충돌'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의료·교통 선거 키워드 주거·보육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가 ‘승리의 키워드’를 앞세워 표심몰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는 ‘의료’와 ‘교통’을,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는 ‘주거’와 ‘보육’을 승부수로 띄웠다.민주당 김 후보는 제1공약으로 침례병원의 건보공단 직영 보험자병원 전환을 내세웠다. 2017년 침례병원이 폐원한 이후 이어진 금정구의 의료 공백을 해결하겠다는 약속이다. 현재 이 안건은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 상정까지 진행된 상황이다.김 후보는 “침례병원이 다시 문을 열기까지는 수많은 행정 절차가 남아 있고 이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정치력이 필요하다”며 “출범식 당일 민주당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등을 현장으로 불러들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의료’ 공약와 더불어 김 후보는 ‘교통’에도 무게를 뒀다. 금정과 경남 양산, 울산을 잇는 광역철도와 노포정관선을 신설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부울경의 중심인 금정구의 지리적 이점을 살리고 인구가 유출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유동 인구부터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민주당 메가시티추진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김 후보는 부울경메가시티 프로젝트 파기 당시 가장 극렬하게 반발했던 인사 가운데 한 사람이다.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는 ‘주거’와 ‘보육’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는 유해 환경이 없고 아이 키우기 좋은 명품 도시 금정의 위상을 되살리겠다며 유권자를 설득하는 중이다. 윤 후보의 ‘주거’ 공약의 핵심은 금정구 구도심 일대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데 있다. 방치된 정비구역을 내버려두면 지속적인 인구 유출과 주거환경 악화를 막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윤 후보는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주택정비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한 시점이어서 오늘 금정구를 찾은 한동훈 대표와 정책 협약을 맺었다”면서 “공공기여 주택의 경우에도 비율을 일괄적으로 적용할 게 아니라 사업성이 열악한 사각지대는 별도의 비율로 차등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와 더불어 윤 후보는 ‘보육’을 위해 안전한 통학로 조성과 금정구에 특화된 교육 브랜드 론칭 등을 약속했다. 9대 시의회에 입성해 줄곧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한 그는 “부산시와 연계한 긴급돌봄 서비스 등을 타 시도보다 선제적으로 실시해 보육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두 후보가 금정구 현장에서 유세 혈전을 벌이는 사이 여야 부산시당은 침례병원 공공화를 놓고 책임 공방전을 이어갔다.금정구가 지역구인 국힘의힘 백종헌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침례병원 보험자병원 전환의 최종 협의 단계인 건정심 연내 상정에 대한 대답을 이끌어내며 윤 후보를 지원했다. 백 의원은 상정 촉구에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부산시와 몇 개의 남은 쟁점을 빨리 협의해 연내 건정심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을 내놨다.이에 민주당 부산시당은 9일 ‘민주당이 공약 숟가락 얹기를 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성명을 내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시당은 “국민의힘은 지난 8년간 침례병원을 방치해 놓은 상태였고 부산시가 침례병원 부지를 매입한 것도 민주당 시의원이 절대다수였던 8대 부산시의회가 주도한 일”이라며 “이를 국민의힘 성과로 포장하는 후안무치함을 반성하라”고 비판했다.
시의원 사직 ‘금정1’ 보궐선거 안 열린다
국민의힘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금정 1선거구(서1~3·금사회동·부곡1~4·장전2·선두구동) 부산시의원 보궐선거가 열리지 않는다. 부산 금정구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금정 1선거구 시의원 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금정구선관위는 미실시 이유로 공직선거법 제201조 보궐선거 등에 관한 특례 제1항에 따른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항은 ‘지방의회의 의원 정수의 4분의 1 이상이 궐원되지 아니한 경우에는 보궐선거 등을 실시하지 아니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금정구선관위는 보궐선거 실시 여부에 대한 유관 기관과 주민 의견을 최종 수렴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이다. 앞서 이 지역구에선 윤 후보가 지난달 10일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시의원을 사퇴한 바 있다. 그는 같은 달 5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의원직 사퇴로 인해 혈세로 다시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시의원으로서 일할 기회를 주신 구민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제가 시의원으로서 임기를 더 수행하는 것보다 구청에 들어가서 금정구 발전을 위해 더 봉사하는 것이 제 마지막 남은 소명이다 생각하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답했다. 금정1 선거구 시의원 보궐선거를 진행하지 않게 되면서 2026년 지방선거까지 금정에서는 이준호(금정2) 의원이 금정을 대표해 광역의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북한 "남쪽 국경 봉쇄 요새화…미군에 통지"
북한은 9일 한국과 연결되는 도로와 철도를 완전히 끊고 ‘남쪽 국경’을 영구 봉쇄하는 요새화 공사를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화국의 남쪽 국경 일대에서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가 날로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사태에 대처하여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우리 공화국의 주권행사영역과 대한민국 영토를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공포한다”고 설명했다. 총참모부는 또 “예민한 남쪽 국경 일대에서 진행되는 요새화 공사와 관련하여 우리 군대는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부터 9일 9시 45분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공개했다. 북한군은 이같은 조치가 한국의 군사 훈련과 미국 핵전략자산 전개 등 한미의 정권 종말 경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총참모부는 “우리의 남쪽 국경과 접경한 한국지역에서 매일 같이 동시다발적으로 감행되는 침략전쟁연습책동이 전례를 초월하고 있는 속에 미국의 핵전략자산들이 때 없이 출몰하고 그 누구의 정권종말을 떠드는 호전광들의 악청이 일상으로 되어버린 현실은 결코 스쳐지날 수 없는 사태의 심각성을 실증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까지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북한군의 공사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 남북을 잇는 도로·철도는 경의선 도로·철도, 동해선 도로·철도가 있다. 북한군 총참모부의 발표로 볼 때 경의선·동해선의 완전한 단절과 남북의 분리를 물리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군부대를 이들 지역에 군부대를 주둔시키기 위한 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북한군의 남북 '영구 봉쇄·차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선언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물리적·군사적 조처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이날 북한군 총참모부는 대한민국에 대해선 ‘영토’라 부르면서도 자신들에 대해선 ‘우리 공화국의 주권행사영역’이라고 표현, 영토 규정이 확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시·창업가 "지역서 뒤집자"… 수도 헬싱키와 스타트업 경쟁 [도시 회복력, 세계서 배운다]
탐페레는 핀란드 수도인 헬싱키에서 서북쪽으로 180㎞ 떨어진 인구 25만 명의 내륙 도시다. 네시예르비, 퓌해예르비 두 개의 거대가 호수가 도시를 감싸고 흐르는 탐페레는 사우나의 나라 핀란드에서도 가장 오래 된 공중 사우나가 있는 전통의 도시인 동시에 최대 섬유기업 핀레이슨이 탄생한 공업 중심지였다. 탐페레는 1970년대부터 핀란드 최대 기업 노키아와 결합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노키아의 정보통신 관련 첨단 기술 상당수가 탐페레 대학과의 산학협력에서 탄생했고, 인구 20명 중 1명이 이동통신 분야 종사자일 정도로 탐페레 경제에서 노키아의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산업 구조는 스마트폰 시대에 뒤처진 노키아가 쇠락하면서 탐페레에도 큰 리스크가 됐다. 실업률이 증가하고, 생산이 떨어지는 등 도시 활력이 둔화됐다. 그러나 탐페레는 이런 주력 산업의 위기를 단기적에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목하는 ‘회복력 있는 도시’로 부상했다. 탐페레 현지 취재에서 확인한 위기 탈출의 키는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과 산학협력의 전통을 바탕으로 한 도시 혁신이었다. 탐페레는 노키아에 집중됐던 도시의 산업 역량을 스타트업으로 분산하는 데 집중했다. 지역 스타트업 육성의 허브 격인 ‘플랫폼6’가 대표적이다. 탐페레 시와 지역 창업가들이 합심해 만든 플랫폼6는 로컬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예비 창업자, 현지 대학, 지역 기관, 투자자 등이 만나 교류하고 성장을 모색하는 곳이다. “수도 헬싱키에 집중된 스타트업 육성 트렌드를 ‘지역’에서 한번 뒤집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는 플랫폼6의 성공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부산에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플랫폼6 관계자는 “현재 참여 중인 80여 개의 스타트업은 지역 내 다른 스타트업보다 30~40%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정도로 성공적인 창업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지역 인재 육성·기술 혁신의 요람인 탐페레 대학도 창업 지원기관인 ‘허브’(HUBS)’와 실전 창업 교육 기관인 ‘프로아카테미아’(Proakatemia)를 통해 매년 미래 창업자들을 활발하게 배출하면서 도시의 산업 구조 전환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탐페레의 놀라운 점은 해운대구보다 인구가 적은 기초 지자체 수준의 도시 규모에도 불구하고 10년, 20년의 도시 비전을 설정하고, 도시의 인적·물적 역량을 종횡으로 묶어 이를 차근차근 실행해 나간다는 점이다. 탐페레는 최근 탄소 중립, 스마트시티 등 EU(유럽연합) 차원의 도시 의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특히 자연재해, 기후변화, 경제위기 등 예기치 못한 충격 상황에서 도시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시와 기업, 연구소 등을 주축으로 한 ‘레코 2.0’이라는 플랫폼을 가동 중이다. 여기서 탄생한 히에단란타 지역 재개발 사업은 탐페레 서북부의 오래 방치된 땅에 신재생에너지, 저탄소 건축, ICT 인프라 등을 적극 도입해 탄소 중립형 스마트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인근 여러 서유럽 국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참여하는 바이오에너지 리사이클링 기업인 BER은 히에단란타 지구 내 각 가정의 싱크대에 파이프를 직접 연결해 음식물쓰레기를 집하 장치에 모은 뒤 여기서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로 전기와 열을 생산해 지구 내 버스 연료나 난방에 사용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다. BER의 카티 살로넨 이사는 “탐페레도 최근 ‘더운 5월’을 처음 겪는 등 기후위기 충격이 가시화되면서 탄소 저감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 절실한 과제가 됐다”며 “지역 기업들도 히에단란타의 성공적 개발을 공동의 목표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기술 개발 등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의 도시답게 IT 분야의 특장점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 중이다. 기자가 방문한 시기에는 탐페레시가 첨단 기술 트랜드를 논의하는 장으로 매년 개최하는 ‘이매진(IMAZINE)’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메타버스를 주제로 한 올해 행사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등이 참여해 메타버스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오갔다. 탐페레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레벨 4(차량과 차량 간, 차량과 인프라 간 통신을 통해 주행하는 단계)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시작할 정도로 첨단 기술에 열려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탐페레가 기존의 장점들을 잘 조합해 빠르게 위기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특유의 도시 문화가 밑바탕이 됐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레코2.0’을 주관하는 탐페레시의 일라리 라우타넨 프로젝트 매니저는 “시에서 추진하는 과제에 대해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의 민간 인력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해 기술적 문제 등을 공동으로 해결해 나간다”며 “이런 개방적인 행정은 신기술 적용에도 긍정적이어서 각 지역의 스페셜리스트들이 탐페레에 오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탐페레대에서 교육과 산합협력 등을 오래 연구해 온 이동섭 연구원도 “도시 주요 정책의 시작부터 주민을 참여시키고, 복잡한 기술적 문제는 전문가 판단에 맡기는 걸 당연한 프로세스로 인식한다”면서 “도시 규모나 주력 산업의 차이 등으로 인해 탐페레의 위기 탈출 모델을 곧바로 다른 도시에 적용하긴 어렵지만, 이런 개방적이고 투명한 거버넌스는 부산도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탐페레/글·사진=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입학하면 이미 창업가, 매년 6~7개 기업 탄생"… 스타트업 도시 전환 핵심 탐페레대 [도시 회복력, 세계서 배운다]
탐페레의 도시 경쟁력에서 탐페레 대학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역 대학이지만 핀란드 상위 5개 대학에 포함되는 탐페레대는 산나 마린 전 총리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탐페레가 ‘노키아 충격’을 극복하고, 스타트업 도시로의 전환을 이루는 데에도 대학의 역할은 핵심적이다. 탐페레 대학이 1999년 설립한 창업 교육 기관인 프로아카테미아(Proakatemia)의 교육 과정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프로아카테미아가 그야말로 ‘실전’ 창업 교육 기관으로 불릴 수 있는 이유는 재학 기간 동안 모든 학생들이 실제 자신의 회사를 세워서 운영한다는 점이다. 라트비아 출신인 3학년 카트리나 시룰레 씨는 프로아카테미아 입학 이유에 대해 “프로그램 자체가 이론이 아닌 실천 지향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5학년제인 프로아카테미아는 매년 80~90명의 신입생을 뽑는데, 이들은 모두 회사 경영에 참여한다. 한 회사에는 13명의 학생이 참여하기 때문에 매년 6~7개의 스타트업이 실제 만들어지는 셈이다. 제품 기획, 펀딩, 마케팅 등 모든 회사 일을 맡아 회사를 키워낸다. 시룰레 씨가 동기들과 만든 홍보 회사 ‘신트레’의 경우, 2명은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5명은 마케팅을 담당하며, 2명은 카페를 운영해 회사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디자인 담당도 따로 있다. 이렇게 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뒤 회사의 존속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졸업해서도 계속 운영해 나간다. 시룰레 씨는 “졸업 이후 회사를 어떻게 할지는 아직 팀에서 결정하지 않았지만, 계속 이어가고 싶어하는 친구들은 있다”고 말했다. 탐페레에서 입지를 굳힌 광고대행사인 ‘빌리비지오(Villivisio)’, 패션 회사 ‘미에라(Miela)’ 등은 이렇게 탄생한 회사들이다. 지역 기업들과의 탄탄한 네트워크도 학생들의 창업 의욕을 북돋운다. 입학 초기 선배 스타트업 기업가들은 창업 아이디어에 조언해 주고, 회사 운영 과정에서 부딪치는 실질적인 어려움들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멘토 역할을 수행한다. 장래가 밝다고 여기는 회사들에는 자금 지원도 한다. 또 프로아카테미아 재학생들은 지역 기업들의 운영 과정을 직접 체험한 뒤 해당 기업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을 졸업 논문으로 제출한다.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에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프로아카테미아의 티모 네발라이넨 지도교수는 “공업 도시인 탐페레가 헬싱키나 에스포에 비하면 스타트업을 하기 쉬운 도시는 아니지만 시, 대학,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이 ‘캔 두(할 수 있다)’ 정신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문화가 우수하다는 게 장점”이라며 “실질적인 창업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바탕”이라고 말했다.
르노 노조, 11일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르노코리아 노사가 10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11일 2차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9일 르노코리아 노사에 따르면,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8일 오후 1시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노사는 9일 오전 1시 기본급 8만 원 인상과 그랑 콜레오스 신차 출시 격려금 등 추가 일시금 150만 원, 잔업·특근수당 한시적 인상, 하반기 6주 유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2차 잠정 합의안 도출에 합의했다. 논란이 됐던 임금피크제는 1년 유예하는 한편 내년 추가 협상을 통해 노사가 함께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르노코리아 노사는 기본급 7만 3000원 인상 등을 주내용으로 한 잠정 합의안을 지난달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조합원 1853명이 참여한 찬반 투표 결과 64.8%가 반대해 임단협 타결이 무산되면서 노조는 지난달 13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이 부분 직장폐쇄(부분 생산체제)로 맞대응하고 노조위원장이 단식에 돌입하는 등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으나 지난달 27일 사측이 부분 직장폐쇄를 전격 철회하고, 노조위원장도 단식을 중단하면서 임단협 합의점 도출에 물꼬를 텄다. 노조는 2차 잠정 합의안이 마련됨에 따라 10일 부재자 투표에 이어 11일 본투표 등 이틀에 걸쳐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향후 노조의 투쟁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도시철도 노사 10일 최종 교섭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이 10일 사측인 부산교통공사와 최종 교섭을 벌인다. 마지막 교섭이 결렬되면 노조는 1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9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 노포차량기지에서 부산지하철노조와 최종 교섭을 벌인다.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이다. 노조는 일반직 기준 임금 4.8% 인상과 안전 인력 63명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1%대 임금 인상에 그쳐 한계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인력 문제에 관해서도 2인 1조 근무가 불가능할 때가 많다며 충원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사측은 일반직 기준 임금 1.5% 인상을 제시했고 인력 충원에 대해선 불가하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약 3600억 원 재정 적자로,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안과 인력 충원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번 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한 새로운 요구 사항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 등 지적에 따라 가족수당과 퇴직금 지급 규정 조정, 휴직 사원에 대한 사원증 기능 정지 등을 수용해 달라고 노조에 요청했다.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논의를 원점으로 돌리겠다고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이 최근까지 15차례에 걸쳐 교섭을 이어왔지만,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면서 최종 교섭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에도 노사가 파업을 하루 앞두고 마라톤협상 끝에 합의를 이뤘던 만큼 이번에도 극적으로 양측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이번 파업을 찬성하는 노조원 비율이 87.6%(투표자 4726명 중 4140명 찬성)에 달하는 만큼 노조 지도부는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노조 지도부가 현장과 조합원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강조하며 당선이 된 만큼,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실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페스티벌 시월’ 뭉치니 작년보다 관람객 33% 늘었다
부산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융복합 전시컨벤션 이벤트 ‘페스티벌 시월’이 지난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행사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낸 데다 관광객들이 즐길 거리도 늘어나 10월 초 부산이 축제의 열기로 가득찼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페스티벌 시월의 17개 참여 행사 전체 관람객 추산치는 약 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행사가 각각 열렸을 때와 비교하면 33%가량 증가한 수치다. 11일 폐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관람객 수는 추산치로 반영됐다. 올해 페스티벌 시월에서는 음악, 영화, 문화, 음식, 산업, 기술 등 6개 분야에서 17개 행사가 열렸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FLY아시아 창업엑스포, 부산국제음식박람회 등이 진행됐다. 페스티벌 시월은 연중 각기 흩어져 열리던 부산의 국제적 행사를 10월 초 기간에 모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융복합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이벤트의 융합을 통해 볼거리, 즐길 거리 등 관광 수요를 늘리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8일간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면서 부산을 찾은 방문객의 체류 기간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 행사에 참가한 이들이 그 행사 외에도 다른 콘텐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연계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주 서울에서 부산을 찾은 박 모(33) 씨는 “평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2~3일 정도 부산을 찾는 편인데 이번에는 징검다리 연휴이기도 하고 부산국제영화제 외에도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나 K팝 콘서트까지 즐길 행사가 많아 5일 동안 머물렀다”고 말했다. 부산이 페스티벌 시월과 같은 융복합 축제를 하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 4일 진행된 ‘페스티벌 시월 통합 콘퍼런스’에 참가한 미국 SXSW 창립자 휴 포레스트 대표는 “부산은 세계적인 추세인 엔터테인먼트형 융복합 축제를 하기에 좋은 도시라 비즈니스 교류와 관광적 가치가 높은 축제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시도 이번 페스티벌 시월을 통해 ‘축제의 도시 부산’이라는 브랜드를 국내외에 제대로 각인할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 시 관계자는 “각 행사들이 모여 시너지를 냄과 동시에 10월 첫 주에 부산에 가면 다양한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브랜딩 효과도 구축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행사 첫 해인만큼, 행사 운영의 미숙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네트워킹 행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일부 참가자들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행사가 특정 기간에 몰리면서 행사 참가자들이 머물 숙박업소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부산 전역으로의 행사 확장, 민간 참여 확대, 우천·태풍 등에 대한 보완책 등은 향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스 업계에서는 부산시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부산 지역 마이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 추세가 융복합인 만큼 방향성은 맞다고 본다”면서 “민간업계와도 상생할 수 있도록 향후 더 나은 방향으로 조율해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밤중 약 구하기 힘든 기장군, 공공심야약국으로 숨통 트일까
‘의료 취약지대’로 평가받는 부산 기장군에 공공심야약국 개설이 추진된다. 실제 공공심야약국이 개설되면 기장군에서는 첫 번째 사례다. 내년부터 공공심야약국 본사업이 시행되는 가운데 기초 지자체가 공공심야약국을 지정, 운영할 길도 열렸다. 부산시는 기장군에 공공심야약국 1곳을 내년 상반기 중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기장군 내 구체적인 개설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공공심야약국은 심야, 공휴일 등 의료 취약 시간대에 시민들이 조금 더 쉽게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설치된 약국이다. 공공심야약국 은 휴무일 없이 365일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운영한다. 9일 기준 부산에는 지자체 12곳에 공공심야약국 14개이 운영되고 있다. 서구와 해운대구에 각각 2개씩 있고, 강서구·금정구를 포함한 10개 지자체에 1곳씩 운영되고 있다. 공공심야약국이 없는 곳은 △북구 △동구 △동래구 △기장군 등 4곳이다. 시는 의료 취약지대로 평가받는 기장군을 우선 대상지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시는 인근 지자체와 인접한 북구, 동구, 동래구에 비해 기장군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공공심야약국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기장군이 지리적으로도 인근 금정구나 동래구, 해운대구 내 공공심야약국과의 거리가 멀어 시민들의 불편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는 기장군에 우선 공공심야약국을 설치한 뒤 북구, 동구, 동래구 등에도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가 공공심야약국 추가 개설 검토가 진행되는 배경에는 내년 공공심야약국 본사업을 앞두고 국비 지원 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앞서 공공심야약국 사업은 2022년 시범사업 형태로 시작했다. 전국 220여 곳 공공심야약국이 정부와 지자체 지원을 받으며 의약품 구매 시 어려움을 겪는 심야 시간대에 시민들을 위해 의약품 판매와 복약 지도를 했다. 약사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 시작되는 본사업에서는 그동안 정부, 지자체가 나눠 관리하던 약국을 보건복지부가 국비 보조 사업을 통해 통합 지원한다. 시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는 부산시에 공공심야약국 15개소에 대한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기존 공공심야약국 14곳에 국비가 우선 배정한 뒤, 남은 예산으로 부산 시내에 공공심야약국 한 곳을 추가로 문을 열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와 더불어 본사업이 시행하면서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공공심야약국을 개설할 수도 있게 됐다. 약사법 개정 등으로 조례를 제정해서 지자체 재원으로 공공심야약국을 지정,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사법 개정에 맞춰 부산 기초지자체도 관련 조례 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서구청은 지난달 공공심야약국 운영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강서구는 구청장이 공공심야약국을 지정하고, 약국 운영에 필요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영도구청과 수영구청도 관련 조례 제정을 준비 중이다. 영도구청 관계자는 “내년 공공심야약국 본사업에 맞춰서 근거 조례안이 필요해 제정을 준비 중”이라며 “영도구가 운영 비용 일부를 지원해야 하기에 조례가 필요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의대 5년제’ 발표 이틀 만에 폐기 수순… “국민 혼란만 키워”
정부가 의대 학생들의 수업 복귀와 의료 인력 수급 정상화의 대안으로 내놓은 ‘의대 5년제’가 발표 이틀 만에 사실상 폐기 수순에 들어갔다. 전국 의대 대부분이 의대 5년제 추진에 반대·유보 입장을 밝힌 데 이어 교육부도 ‘자율적 추진’으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평행선 입장을 보여온 정부와 의료계는 10일 함께 토론회를 열기로 해 대화 물꼬를 틀 지 관심이 쏠린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행 6년제인 의대 교육과정을 5년으로 단축하는 안에 대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5년제를 하는 경우 관리 차원에서 정부가 잘 지원할 것”이라며 “강압적이거나 획일적으로 하지는 않겠다”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의대 5년제 개편에 대해 보건복지부와의 사전 협의는 없었다는 점도 인정했다. 이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교육부가 지난 6일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책 중 하나로 발표한 의대 5년제 개편 추진에 대해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교육부는 발표 당시 “탄력적인 학사 운영을 통해 교육과정을 줄이는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의대 5년제 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며 추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의대 5년제 개편안에 대해 10개 의대 국립대 의대 대부분은 반대하거나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원대와 경상국립대, 제주대는 의대 5년제 개편에 대해 ‘부동의’ 입장을 밝혔고, 서울대·경북대, 충남대·충북대는 깊이 있는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환자 단체인 중증질환연합회도 9일 “교육부가 막무가내로 의대 5년제 정책을 꺼내 들어 혼란을 키웠다”며 반발하고 나서면서 의대 5년제 개편은 추진 동력을 잃은 형국이 됐다. 한편 정부는 10일 ‘의료개혁,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의료계와의 대화에 나선다. 정부가 의료계와의 공개 토론에 나서는 것은 지난 2월 23일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과 김택우 전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과의 TV 토론회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과 정경실 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대위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5년간 희망퇴직금만 6.5조 원 쓴 은행들
주요 은행들이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희망퇴직자들에게 법정퇴직금을 제외하고도 더 얹어준 돈이 6조 50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4개 은행은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희망퇴직자들에게 총 6조 5422억 원을 희망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이 기간 14개 은행에서 희망퇴직한 직원은 총 1만 6236명으로, 1인당 평균 4억 294만 원에 달하는 희망퇴직금을 받아 간 셈이 된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13개 은행은 올해 들어 아직 희망퇴직을 시행하지 않은 만큼 사실상 5년 동안의 희망퇴직 통계로 볼 수 있다. 희망퇴직금은 은행들이 법정퇴직금 외에 추가로 지급한 돈으로, 여기에는 보통 특별퇴직금,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등이 포함됐다. 일부 은행은 건강검진비와 의료비, 상품권을 지원하기도 했다. 은행별로 보면, 한국씨티은행이 2021년 한 해 한꺼번에 2130명의 희망퇴직을 받아 14개 은행 중 가장 많은 1조 2794억 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다. 씨티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도 6억 68만 원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일부 직원은 7억 7000만 원에 육박하는 희망퇴직금을 챙겼다. KB국민은행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희망퇴직을 받아 총 3323명에게 1조 2467억 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은 3억 7519만 원이다. 신한은행은 1954명에게 6727억 원(1인당 3억 4429만 원), 하나은행은 2454명에게 8518억 원(1인당 3억 4709만 원), 우리은행은 1940명에게 8078억 원(1인당 4억 1640만 원)을 각각 지급했다. 지방은행들도 주요 시중은행보다 많거나 비슷한 수준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iM뱅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26명에게 1512억 원을 지급,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이 4억 6391만 원에 달했다. 부산은행은 381명에게 1573억 원(1인당 4억 1296만 원), 전북은행은 88명에게 355억 원(1인당 4억 385만 원)을 각각 지급하기도 했다. 은행권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금리 장기화 덕분에 사상 최대 수익을 거두면서 다른 업계보다 높은 수준의 희망퇴직금을 나눠 가졌다는 게 천 의원의 지적이다. 천 의원은 “이자수익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는 시중은행의 퇴직금 잔치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의 사회 환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도…개미들 ‘빚투’ 베팅
실적 둔화 우려로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빚투’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융자잔고는 9236억 원으로, 지난달 2일 6180억 원 대비 49.4% 급증했다. 지난 4일에는 9243억 원으로, 지난 2021년 8월 24일(9356억 원)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통상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예상할 때 신용잔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7월 11일 8만 88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30% 이상 빠지면서 ‘5만전자’의 공포감을 심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삼성전자만 9조 591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신용융자잔고 증가는 실적 악화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평가에 반응한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당초 14조 원대였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가 10조 원대로 떨어지고, 외국계 증권사가 ‘반도체의 겨울’을 언급하는 등 악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전날 발표된 3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9조 원, 9조 1000억 원으로 이미 대폭 낮춰진 시장 눈높이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반도체의 겨울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겨울은 이미 우리가 경험하고 있다”며 “HBM3E시대에도 삼성전자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잠정실적 발표 당일인 8일 낙폭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8일 1.15% 내린 6만 300원에 장을 마쳤는데, SK하이닉스(-3.73%)보다도 낙폭이 작았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주가가 이미 악재를 반영한 수준인 만큼 일단 한고비는 넘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례적으로 실적에 대해 사과하며 재도약 계기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데스크 칼럼] 尹 동반자는 ‘교섭단체’ 아닌 ‘정당’이다
[밀물썰물] 천대받는 쌀
[중앙로365] AI와 관광 일자리의 행복한 공생
[김필남의 영화세상] 네가 너인 게 어떻게 약점일 수 있어?
[부산MoCA, 오늘 만나는 미술] 신과(벌레와) 함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자동화 세상 적응하기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물맛에 차이가 있다고? [궁물받는다]
에어컨 풀가동했는데… 전기료 얼마 나올까 두렵다면 [궁물받는다]
"기름 가득이요"… 어떻게 알고 멈추지? [궁물받는다]
기내 비상상황 발생하면 20초 안에 산소마스크 착용해야 [트래블 tip톡] ⑲
한국인 회원 0명… ‘세계일주클럽’ 도전 어때요?” [트래블 tip톡] ⑱
완전 예측 불가능한 난기류, 유일 대책은 ‘안전벨트’ [트래블 tip톡] ⑰
영화 촬영지 이름난 대학 캠퍼스, '결혼 전당'으로 화려한 변신 [별별부산] ⑥
여수 밤바다 낭만 부럽지 않은 ‘분위기 깡패’ 포장마차촌 [별별부산] ⑤
아슬아슬 교각 위 롤러코스터 질주…2층버스 맨 앞자리가 ‘명당’ [별별부산] ④
호텔 짐 풀면 주변 편의시설, 산책로부터 파악하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⑨
“공항엔 일찍 가세요”…좋은 좌석 고르고 업그레이드 받을지도 [청바지의 여행도전] ⑧
소지품 목록 작성해 이삼일 전 미리 짐 꾸려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⑦
여행은 청춘 성장의 밑거름…보름 만에 한 뼘 더 큰 아이들 [세상에이런여행] ㉗
매일 호텔식·외식에 학원도 안 가는 꿈같은 일정 [세상에이런여행] ㉖
행복하지 못한 인생 말년, 모차르트는 왜 갑자기 눈을 감았나? [세상에이런여행] ㉕
[제철 PICK] 붉은 껍질 속 바다향 가득 머금은 ‘바다의 꽃’ 멍게
[제철 PICK] 겨울철 밥도둑 ‘꼬막’, 맛과 영양 모두 “10점이요!”
[제철 PICK] 기름기 품은 겨울 방어, 감칠맛에 반하다
레지테아터 힘 보여준 ‘사랑의 묘약’ 앙코르 요청 쇄도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앞으로 표 구하기 힘들 듯?” 부산시향 향한 즐거운 고민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관객 기대 컷던 ‘나비부인’, 연출 부재 아쉬워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영상] 이 손으로 만든 명란, 일본 명란 가격도 주물렀다 [부산피디아]
70여 년 책 사랑 일념 지킨 부산문화 자부심 [부산피디아]
[영상] 불운마저 들어메친 ‘왕발’, 일본 자존심 무너뜨렸다 [부산피디아 EP.15]
[젊어지는 이야기] 고압산소 치료와 피부 항노화
장에서 나오는 항노화 호르몬? [젊어지는 이야기]
[젊어지는 이야기] 식생활의 역습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고물 배 몰고 홍콩행 죽음의 황천항해 체험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입항 화물선에 ‘뇌물 지옥’ 같은 뒷돈 요구 농락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골치 아픈 중국인 ‘돈이 최고’에 혀 내둘러
연락망 쪽지 품고 다니던 무연고자 “연결 되니 이젠 안심”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죽음 일상화 영구 임대 고령 주민 "건강한 애도 문화 만들래요"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한 달 넘게 치우지 못한 현수의 방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사랑의 징검다리] ‘다락방 여섯식구’ 막막한 문수 씨
[사랑의 징검다리] 강제 퇴거 위기 소영 씨 모녀
[사랑의 징검다리] 여덟 살 딸과 새출발 나선 연희 씨
반려견과 가을 나들이 전 '진드기 예방'은 하셨나요?
"반려동물 칫솔질, 미리 훈련시키면 한결 수월해요"
냥이의 애절한 눈빛, 음식 앞에선 타협하지 마세요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불 탄 트럭서 백골 시신 뒤늦게 발견…현장 출동한 경찰은 못 봤다
[알림] 백송홀딩스와 함께하는 제1회 부산일보 파크골프대회
윤 대통령-이시바 日총리, 라오스서 첫 정상회담 예정
“중소기업 90% 내수시장에 의존…글로벌화 필수적”
야생조류 분변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견…겨울 앞두고 첫 발생
[BIFF 2024] 배우 정우 “저는 부산의 아들, 고향 팬 응원 덕에 든든”
[BIFF 2024] 오늘의 BIFF (10일)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0월 11일 금요일(음 9월 9일)
[BIFF 2024] 바다 위 스크린·밤샘 관람… 부산 ‘핫플’에서 즐기는 ‘영화의 밤’
[BIFF 2024] BIFF 후반부 주요 행사 사실상 ‘전멸’ 비판도
‘트레블로지 스위트 부산 센텀 호텔‘ 지난 26일 오픈, 본격 손님맞이
부산 남구, 노쇠예방사업 '건강UP' 건강조언자 협력병원 교육 실시
동의과학대 응급구조과, 해양경찰교육원 훈련과정 참가
부산시, '2024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의 날 기념행사' 개최
부산시설공단, 주요 공원·유원지 도심속 공원자연학교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