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도 공들이는 李·金 ‘HMM 부산행’ 약속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개혁신당 소속 6·3 대선후보들이 부산이 해양·수산·항만·물류 분야에서 해양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각자 다른 비전을 내놨다. 해운 대기업 HMM의 부산 이전을 두고는 거대 양당의 두 후보가 나란히 ‘찬성’으로 입장이 일치했지만,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부울경 공약으로 띄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후보별로 입장이 갈렸다.21일 〈부산일보〉 취재진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3인에게 ‘해양수도 부산 육성을 위한 후보별 비전’을 묻자,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내놨고, HMM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각각 찬성과 반대로 갈렸다. 이재명 후보는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해수부 이전과 HMM 이전은 모두 이번 부울경 대선 공약에서 이재명 후보가 띄운 화두로, 이재명 후보는 대선후보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수부·HMM 이전에 대해 목소리 내고 있다.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해수부 부산 이전을 공식화하며 “조선, 물류, 북극항로 개척 등 첨단 해양산업 정책의 집행력을 확보하겠다”고 언급했다. HMM 이전에 대해서도 “국내외 해운·물류 대기업 본사와 연구개발(R&D)센터를 유치해 해양 클러스터를 조성해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해수부 이전을 필두로 HMM 등 해운·물류 대기업의 본사 이전도 함께 추진해 해양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해수부 이전이 오히려 행정 비효율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는 “해수부는 해운, 물류뿐 아니라 관광, 해양, 해양 주권 등 다양한 업무가 중첩된 복합 부처”라며 “상시 협의를 막는 지역 이전은 부처 간 네트워크를 해쳐 해양수산업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HMM 이전에 대해서는 김문수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뜻을 같이 했다. 김문수 후보는 “해양 분야 발전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HMM 부산 이전은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해양 관련 기업의 부산 집적화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본사 등 해양 관련 공기업 다수가 이미 부산에 있고 국내 수출입 물동량 90% 이상이 부산항에서 처리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이준석 후보는 HMM 이전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부의 강제가 아닌 기업의 자율적 선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다. 이준석 후보는 인프라와 인센티브 등으로 기업의 자발적 이전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해양 관련 기업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재명 후보가 전격적으로 해수부·HMM 이전 카드를 들고 온 배경에는 보수 진영에서 그간 추진해 온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에 맞서기 위한 ‘맞불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산은 이전과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 등이 지난 정부 공약이었다는 점을 부각하고 새로운 ‘북극항로 개척’ 카드를 전면에 앞세워 존재감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부산의 해양수도 육성 방안을 두고 이재명 후보는 북극항로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보수 진영 후보들은 산은 이전과 특별법 제정 등을 강조하고 있어 해양수도 부산의 밑그림 단계부터 진영 간 주도권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다.
“단일화만이 살길” 이준석 설득 사활
6·3 대선을 코앞에 두고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 지도부가 잇따라 이 후보를 찾아가 단일화 설득에 나선 한편 SNS를 통해서도 단일화를 위한 구애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21일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 후보의 유세 현장을 직접 찾아 김문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설득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이 후보가 대학교에서 학생들과 밥을 함께 먹는 ‘학식 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경기도 성남 가천대 학생 식당을 찾았다. 안 위원장과 이 후보는 학식 행사를 마친 뒤 캠퍼스 내 한 카페로 자리를 옮겨 20분가량 독대했다. 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만약 당으로 오시면 제가 나이로는 선배지만 잘 모시겠다”고 단일화를 권했지만 이 후보는 “지금 당장 상의드릴 것은 없을 것 같다. 저도 그렇고 저희 내부도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거나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이 후보를 만났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후 기자들이 이 후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를 묻는 말에 “아직 언론에 공개할 정도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같은 날 페이스북에도 “우리는 결국 힘을 합쳐야 한다”며 단일화를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를 향해 “2025년 대선의 승리는 범죄자 이재명 없는 정치, 여야가 협치하며 보수·진보가 서로 개혁하는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가장 정정당당하고 혁신하는 미래를 약속하는 방식으로 국민의 다짐을 완성해 달라”고 호소했다.
부산·울산, ‘분산특구’ 최종 후보지 선정…“분산에너지 테스트베드 구축 본격화”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가 ‘제1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전기가 만들어지는 곳에서 전기를 쓰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전력 시스템' 구축이 촉진되는 등 분산에너지 테스트베드 구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분산에너지특화지역(분산특구) 실무위원회를 열고 11개 지자체가 신청한 분산특구 중 7개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7곳은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제주도, 경기도, 경상북도, 충청남도, 전라남도다. 산업부는 6월 중 이들 7개 지역을 대상으로 에너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특구를 선정할 예정이다. 심의 과정에서 특별한 변수가 나오는 등 이변이 없는한 7곳 모두 최종 특구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전국 1위의 전력자립 지역으로 에코델타시티에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울산시는 분산특구에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여 데이터센터 비수도권 이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분산특구는 지난해 6월 시행된 분산에너지법에 따라 장거리 송전망에 기반한 중앙집중형 전력 체계에서 비롯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해 소비가 가능한 지산지소형 분산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시행되는 제도다. 특구로 지정되면 규제 특례가 적용돼 막혔던 에너지 신사업들이 허용되고, 지역 내 전력 생산·소비를 촉진해 전력 여유 지역으로 수요를 이전하도록 저렴한 전기요금이 적용되며, 전력 직접거래가 허용돼 지역 발전사들의 판매 경쟁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 산업부는 이번에 선정된 후보지가 최종 선정된다면 다양한 에너지 신사업들이 활성화되고 계통 안정화를 도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센터의 비수도권 이전과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 위기에 놓인 석유화학업계(울산 미포산단·충남 대산산단)에 지역 발전사를 통한 경쟁력 있는 전기요금 혜택, 재생에너지·암모니아 기반 발전소 등 무탄소 전력을 이용한 수출 기업의 경쟁력 확보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지역의 에너지 수급 문제를 지자체, 지역 발전사, 산업단지 기업체, 시민들이 함께 풀어가는 다양한 모델들이 발굴된 것이 큰 성과"라며 "분산특구가 에너지 문제 해결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도록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은 핑계, 속내는 수익…"대기업, 국가계약 조건 위반"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추진된 가덕신공항이 건설사의 공기 연장안에 떠밀려 첫 삽도 못 뜨고 향후 일정마저 안갯속인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 건설사는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부산시는 국가계약보다 이해관계를 우선한 대기업의 입찰 조건 위반이 초점이라고 지적한다. 정부에도 소모적인 시간 끌기 대신 국책사업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게 책임을 다하라는 압박이 거세다. ■7년 vs 9년, ‘안전’은 기본 가덕신공항 수의계약 중단 사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에 공사 기간을 입찰 조건인 84개월(7년)이 아니라 108개월(9년)로 반영한 기본설계를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5월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입찰을 시작해 네 차례 유찰 끝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수의계약 대상자로 정했다. 현대건설 측은 6개월간 기본설계를 진행했다. 현대건설 측은 전문가 250명을 투입해 기본설계를 해 보니 공사의 난도와 안전을 고려하면 공기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시는 공기 논란의 핵심은 안전이 아니라 국가계약 위반이라고 지적한다. 입찰 조건의 7년은 이미 정부가 공식 용역과 전문가 기술 검토를 통해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제시한 공사 기간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정부는 앞서 두 차례 입찰이 유찰되자 건설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공사 기간을 기존 6년에서 7년으로 연장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 조건에 합의해 기본설계에 착수했다. 앞서 정부는 158억 원을 투입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2029년 12월 개항 목표와 7년 공사 기간을 제시했고, 2023년 12월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용역은 (주)유신, (주)한국종합기술, (주)포스코건설, (주)한국항만기술단, (주)연안항만엔지니어링, 제일항업(주), (주)쏘일테크엔지니어링 등 7개사 컨소시엄이 수행했다. 정부는 7개 분야 총 60명 전문가 자문회의도 열어서 안전성을 검토했다. 2023년 12월 기본계획 고시 이후 2024년 4월 국토부가 건설업계를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 자료를 보면, 기본계획에서는 가덕도 서측 10공, 동측 42공 등 해상 시추조사를 실시해 활주로가 포함된 해상 매립 구간의 상세 지층 특성을 파악했다. 해상부의 수심은 7.7~20.9m로, 연약지반은 바다 쪽으로 갈수록 얕게 분포했다. 방파호안에는 100년 빈도 심해설계파를 적용해 12m 높이 파랑을 기준으로 안전성을 높였고, 상부는 높은 파도에 안전한 케이슨을 적용했다. 연약지반 처리 방식은 구역별 연약지반 심도를 고려해해상 매립 구간의 경계에 해당하는 방파호안과 일반 호안에는 구조물 안전성 검토를 거쳐서 심층혼합처리(DCM) 공법을, 내부 매립 구간은 해상 연직배수(PBD) 공법을 적용했다. 활주로 구간의 30년 기준 부등침하량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허용 기준 이내인 34.28cm로 공항 운영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도중 룰 바꿔선 안 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연약지반 안정화에 17개월, 방파제 건설과 매립을 병행하는 대신 방파제를 일부 시공한 뒤에 매립을 시작하도록 공사 순서를 조정하는 데 7개월 등 총 24개월이 더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현대건설이 기본설계에 적용한 활주로 구간 시추 조사 데이터와 설계 기준 파랑은 정부 기본계획에서 적용한 것과 동일하다. 같은 설명회에서 국토부는 부지조성 공사 입찰 방식에 대해서도 “가덕신공항의 적기 개항을 위해 혁신적인 공기 단축 방안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설계와 행정 소요 기간,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신기술과 신공법을 적용할 수 있는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뚜렷한 신공법 없이 2년이나 연장한 안을 내놓았다. 김광회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현대건설 측의 공기 연장안에 대해 “턴키 방식 발주의 취지는 공사 기간과 시공비 제약 속에서 최선의 방안를 가져오라는 것”이라면서 “현대건설은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상황에서 좀 더 나은 여건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기업의 이익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국책 사업의 기준이 민간 대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국토부의 책임 있는 결정을 압박하고 있다. 김 부시장은 “속도보다 안전”을 말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공항 안전 기준 강화 등에 따라 변경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시공자에게 지침을 내려서 반영하면 된다”며 “지금 경기는 과거 만든 룰에 의해서 정리가 되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되는 것이지 공기 변경 등으로 입찰 과정이 늦어지는 것이 공항을 안전하게 짓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변수 ‘단일화’ 이재명 독주 흔들 카드 될까
6·3 대선 사전투표일까지 불과 일주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독주 추세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 그나마 판을 흔들만한 카드로는 보수 후보 ‘단일화’가 유일해 보이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측도 당사자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완강한 거부에도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이 후보 대 보수 단일후보 간 양자 대결에서도 이 후보가 50% 이상의 압승 결과가 나오면서 단일화 효과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무조건 단일화’보다는 이질적인 두 후보 지지층을 결합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21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8~19일 YTN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내일이 대선이면 누구에게 투표할 생각인지’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P))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50%, 김문수 후보 36%, 이준석 후보 6% 순으로 나타났고, 이재명-김문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이 후보가 52%를 얻어 39%인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준석 후보가 빠진 상황에서도 김 후보는 물론 이재명 후보 지지율도 동반 상승하면서 3자 구도의 지지율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앞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6일 150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3자 대결에서 이재명 50.2%, 김문수 35.6%, 이준석 8.7%인 지지율은, 이재명-김문수 양자 대결 시 이재명 54.3%, 김문수 40.4%로 집계됐다. 3자 대결과 비교해 이 후보가 4.1%P, 김 후보가 4.8%P 오른 셈인데,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8.7%과 비슷하다. 이준석 후보가 빠질 경우, 이 후보 지지층이 보수 성향인 김 후보로 쏠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이 후보 지지층 중 적지 않은 규모는 김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가 낫다고 여긴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현 상태에서 단일화를 하더라도 판을 뒤흔들 정도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오히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김 후보보다 이재명 후보의 표를 더 잠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독자 완주하는 게 낫다는 얘기까지도 나온다. 물론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하는 상황이 지지층 표심에 반영된 것일 뿐, 실제 단일화가 성사되고 이 후보가 김 후보를 돕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김 후보 쪽으로 결집이 이뤄질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김 후보와 이 후보의 핵심 지지층이 각각 60·70대와 20·30대로 크게 다르다는 점도 단일화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이런 관측과는 별개로 현재로선 단일화 성사가 요원해 보인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에도 페이스북에 “우리는 결국 힘을 합쳐야 한다”며 “보수 본가가 고쳐 쓸 수 없는 집이라면, 그 자리에 더 좋은 집을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단호하게 선을 긋는 이 후보에게 쇄신 의지를 밝히며 재차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김문수 후보 역시 이날 남은 기간 지지율 제고 대책에 대해 “특단의 대책은 우리 당의 대표를 하다가 나가서 지금 뛰고 계시는 이준석 후보”라면서 “이 후보는 마지막에 결국 저와 단일화가 돼서 훌륭하게 우리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주역”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날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어떤 논의의 방향을 가져갈지는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며 완주 의사를 고수했고, 이 후보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개혁신당 김철근 사무총장은 “나름 판세분석을 해보면 이른바 ‘동탄 대결’인 3자 대결 구도로 가는 게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김 후보 측이 지지율 격차를 앞세워 단일화를 압박하려는 시도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여권 관계자는 “성사 가능성은 별개로 두 후보 지지층 구성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에서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있다면 단일화 효과는 클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친윤석열계 핵심의 2선 후퇴 등 이 후보 지지층의 거부감을 줄이려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빅텐트는커녕 '원팀'도 난망…절박감 없는 국힘
6·3 대선을 앞둔 국민의힘이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축은 고사하고 당 ‘원팀’ 분위기조차 이끌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림자는 여전하고 친윤(친윤석열)계를 둘러싼 당 분열상은 더욱 극명해지는 분위기다. 당 위기를 타개할 묘수를 단 하나도 내놓지 못하면서 국민의힘이 벼랑 끝 처지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가 공언한 반명 빅텐트는 이날까지도 유명무실한 상태다. 당장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조차 품지 못한 상황인 데다 다방면의 3지대 인사 합류는 기약이 없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기초공사부터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당장 경선 주자였던 당내 핵심 인사들부터 선대위 밖으로 겉돌고 있다.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은 보수 통합이 필요하다며 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어디까지나 형식에 그친다. 한 전 대표는 전날부터 선대위와 별개로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그의 메시지는 당을 겨냥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0일 부산 광안리 유세에서 “사법 쿠데타를 막기 위해 뛰고 있다”면서도 “(경선에서) 3 대 1, 4 대 1, 5 대 1로 친윤들과 싸웠다. 누군가 ‘그런데도 왜 여기서 선거운동 하냐, 호구냐’ 그러지만 저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호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 지원보단 당을 향한 날 선 발언이 주를 이룬 셈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도 당을 향해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 자통당(자유통일당), 우공당(우리공화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날 부정선거 영화를 관람한 윤 전 대통령과 윤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절연을 꺼리는 당내 친윤계 의원들을 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경선 탈락 이후 미국 하와이로 떠난 홍 전 시장도 “대선 후 돌아가겠다”며 선대위 합류를 손사래 쳤다. 그는 앞서 “민주당과 손을 잡는 일은 절대 없고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지만 대선 기간 중 귀국해 선거를 돕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홍 전 시장도 최근까지 당내 친윤계 의원들을 꼽아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 온 바 있다. 이같은 상황 속 국민의힘 친윤계 인사들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게 “차기 당권을 주겠다며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다”는 취지의 폭로까지 나오면서 당 내홍은 더욱 확산할 조짐이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 후보 측에 단일화를 하자며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 대부분 친윤계 인사들”이라며 “이분들은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는 식의 말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분들은 한동훈이 대선 이후 국민의힘 당권을 쥘까 노심초사한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이에 “친윤 쿠데타 세력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이재명이 아니라 저와 싸우고 있다. 이것이 진짜 내부총질”이라고 지적했다. 당 위기가 겹치면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와의 절연 차원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진심어린 반성을 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앞으로 깊이 반성하고 근본적으로 변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과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현재 국민의힘에게 절박감이 없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빅텐트, 단일화, 원팀 체제 등 당이 내세운 핵심 과제들이 단 하나도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빅텐트 구축의 경우에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발 빠르게 3지대 인사를 불러들이면서 선수를 쳤고, 김 후보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아무런 논의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 원팀 구축도 난망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안팎으로 절망감이 팽배하고 있는 이유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의 무난한 패배가 예상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며 “당을 위해 내려놓고 희생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고, 서로가 대선이 아닌 기득권을 위해 다투는 모습”이라고 토로했다.
보수 텃밭 균열 vs 샤이 보수 결집 ‘팽팽’… 막판까지 요동
6·3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은 국면에서 보수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PK(부산·울산·경남)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PK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아닌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다, 그러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등 보수 텃밭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선 외연 확장을, 국민의힘은 선거 승리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PK 승리가 절실해지면서 향후 지역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대 대선 이재명 후보는 PK 지역 득표율이 38.21%(부산 38.15%·울산 40.79%·경남 37.38%), 윤석열 전 대통령은 57.69%(부산 58.25%·울산 54.41%·경남 58.24%)로 윤 전 대통령이 19.48%포인트(P) 차로 승리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게 총득표율에서 불과 0.73%P 차로 석패했으나 PK에서는 20%P 가까이 차이가 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는 양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에서 PK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가 41%, 김문수 후보가 39%, 이준석 후보가 6%였다. 12·3 불법 계엄과 탄핵, 한덕수 전 국무총리 후보 교체 내홍 등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PK 지역 보수 지지층 결집도가 약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탄핵 찬성 여론도 높았던 점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한 모습에서도 보수층이 실망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들어 ‘원팀’ 구성마저 난항을 겪으면서 지지율 반전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을 영입하고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가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등 중도 보수로 영역 확장을 통해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선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현재 여론조사 수치에 잡히지 않았던 ‘샤이 보수층’이 결집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에 민주당 역시 막판 보수 결집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 내부에 보수층을 자극할 수 있는 ‘낙승’ ‘압승’ 등의 발언을 금지토록 하는 등 오만 경계령을 내린 상태다. 앞서 민주당은 부산에서 지난 4·10 총선과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있다.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접전을 벌이거나 우위를 보여 부산에서 승리를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막판 전통적 보수 지지층 결집으로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보수 지지세 강한 PK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지지층 결집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후보가 집권할 경우 행정부는 물론 입법 권력에 대한 견제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 선거 막판까지 유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이처럼 PK 민심의 향배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번 대선의 승패뿐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이후 지방선거와 총선까지 국민의힘의 압도적 우세가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18개 의석 가운데 17석을 차지했다. 부산 16개 구·군 지자체장 중 민주당 소속은 한 명도 없다. 그러나 보수세가 강한 PK에서 이례적으로 성과를 낸다면 당장 내년 지방선거가 치열해질 수 있어,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의 득표율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6.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20년 희망고문’ 더는 안 돼… 새 정부선 반드시 완료해야 [부산 현안, 이번엔 반드시]
노무현 정부 때 추진됐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이후,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거치며 동력을 잃고 수면 아래에 잠복해 있다. 이전 기관을 어떻게 정할지, 어느 지역으로 이전시킬지 등 핵심 사안을 놓고 지역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탄력을 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이전은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 소멸을 완화할 핵심 과제인 만큼 20년 과업이 새 정부에서는 꼭 완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당초 지난해 11월 말 완료 예정이던 ‘혁신도시 성과 평가 및 정책 방향’ 연구용역이 내년 10월까지로 연장됐다. 이 연구용역은 국토연구원이 진행하고 있으며 1차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성과를 평가하고 2차 공공기관 이전 밑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용역이 늦어지는 것은 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첨예해지면서 서둘러 용역안을 내놓기보다 시간을 더 두고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2023년 윤석열 정부는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국정 과제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연구용역마저 늦어지면서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비상계엄 사태로 논의 자체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핵심은 이전 기관에 포함되는 곳은 어디인지, 이들 기관을 어느 지역에 이전시키느냐다.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 기관들의 경우 산업은행, 한국마사회 등 일부 대형기관도 있지만 대부분 소규모 기관들이어서 광역지자체뿐 아니라 기초지자체들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혁신도시에 이전시킬지, 지방 도시에 이전시킬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6월 펴낸 거점 도시 중심 균형발전 보고서에서 “공공기관 이전은 이전 지역을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과 자생적 성장 기반 확충에 기여했다”며 “향후 공공기관 이전이 추가적으로 진행되면 정주 여건이 갖춰진 대도시 또는 인근 지역으로 이전했을 때 계획인구 달성이 높았고 이전 지역이 대도시인 경우, 고용과 생산유발효과가 컸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에는 혁신지구에 금융, 해양, 영화영상 관련 기관들이 집적해 있는 만큼 연관성이 높은 공공기관인 경우 부산으로 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6·3 대선 주요 후보들의 공약에도 2차 공공기관 이전은 포함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10대 공약엔 △이전 공공기관 정주 여건 개선 및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이 들어가 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10대 공약엔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한 줄 공약이 대부분이어서 얼마나 탄력을 받을 지는 미지수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는 10월 나올 국토연구원의 용역 결과를 토대로 새 정부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선 국토부가 먼저 나서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통치권자의 의지가 실려야 하는 문제라는 설명이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의 당위성은 충분하다. 수도권은 갈수록 비대해져가고 지방의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매년 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조금이나마 지방의 경제에 활력을 부르고 지방 도시를 살려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국토부 관계자 또한 “만약 공공기관들이 모두 수도권에 그대로 있었다면 수도권은 말도 못하게 과밀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시민들도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부산경실련은 공공기관뿐 아니라 R&D 연구기관과의 병행 이전을 요구했고, 주요 앵커 기업부터 우선 이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2차 이전은 1차 때 부족했던 점을 개선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가능하면 연구기관들이 같이 이전해 집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지 티셔츠’ 한 아이템으로 이룬 ‘무지 특별한 성공’
‘무지 티셔츠’ 한 아이템이 팝업 성지라 불리는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를 제패했다. 고객들을 영업 마감 시간까지 ‘결제 대기 줄’을 서게 한 이 업체는 부산 토종기업 (주)유핑이다. 사실 유핑은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티셔츠 브랜드로 통한다. ■팝업 성지에 ‘부산발 돌풍’ 유핑의 더현대서울 입성은 백화점 바이어의 ‘러브콜’로 이뤄졌다. 유핑이 서울 성수동에 운영하는 플래그십스토어를 방문한 바이어가 적극 제안했다. 더현대서울은 국내 상위 유명 브랜드들의 입점 경쟁률이 치열해 입점 대기 기간이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핑은 협의 시작 이후 단 3주 만에 입점하는 이례적 사례를 만들었다. 지난달 10~16일 일주일간 진행된 팝업 현장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유핑은 팝업에서 올해 출시한 여성 제품 라인을 선보였는데, 여성 고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결제하려는 고객들이 몰려 결제 포스기를 긴급 추가했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30분 이상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영업 마감 시간인 오후 8시까지 기다리다 구매하지 못하고 가는 경우까지 생겨, 부산 본사 직원들까지 서울로 긴급 파견됐다. 유핑은 해당 기간 더현대서울 웨스트 팝업존에서 진행한 팝업 중 유명 업체들을 제치고 최상위 매출을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현장을 지켜본 여러 백화점과 업체들의 러브콜도 쏟아졌다. 유핑은 그 중 용산아이파크몰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달 16~22일 팝업을 진행하고 있다. ■담백한 성공 비결 ‘품질’ 유핑의 성공 비결은 오직 ‘품질’이다. 김맨이랑 대표는 패션 디자인 기획 전문가로, 2007년부터 17년간 티셔츠만을 전문 생산하고 있다. 모든 제품은 3년 이상 변형 없이 입게 하자는 게 철학이다. 대개 한 시즌 입고 버리는 기존 무지 티셔츠의 인식을 깼다. 유핑은 국내 프리미엄 원사를 쓰고 100% 국내 제작한다. 자체 연구개발팀을 두고 새로운 원단을 개발하고 내구성·황변·수축 등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최상의 원단을 만들어낸다. 아이템은 무지 티셔츠 하나지만, 선택의 폭은 넓다. 10종 이상의 원단 라인이 있고, 한 원단 안에서도 5종 이상의 핏과 3종의 넥라인이 있다. 개개인의 활동량, 땀 배출량, 피부 민감도, 두께감, 핏 선호도 등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다. 최고급 원단과 정밀한 봉제 기술을 적용한 골드라벨 라인은 2024년 기준 100만 장 이상 판매됐다. 올 하반기에는 1년간 준비한 주니어 라인을 론칭한다. 지난해부터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단체복, 행사복 등 맞춤 제작을 한다. 단가는 높아도 한 번 제작해 본 업체의 재구매율이 높다. 매출도 법인을 설립한 2020년 이후 꾸준히 늘었다. 2021년 33억 원, 2022년 39억 원, 2023년 38억 원, 2024년 35억 원을 기록했다. 공식몰과 온라인 유통 채널에는 월평균 10만 명이 방문하고, 공식몰 회원은 16만 명을 돌파했다. ■다음 무대는 ‘세계 시장’ 유핑은 글로벌 진출 발판도 다지고 있다. 2024년 국가 지원사업을 통해 롯데면세점 온라인 스토어와 명동 롯데백화점 면세점 팝업에 입점했고, 해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해외 고객에게 면세 가격으로 제품을 파는 성수동 매장은 지난해 면세 매출액만 1만 9000달러에 달했다. 최근엔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SOPA)와 협업을 진행해 컬래버레이션 의류를 제작했다. 서울공연예술고는 K팝 아이돌 산실이다. BTS 정국, 레드벨벳 슬기, 트와이스 나연과 정연, NCT 마크, 아이브 장원영 등이 졸업했다. 한국을 방문한 K팝 팬들이 ‘성지’처럼 방문하는 곳이다. 유핑은 학교 브랜드의 의류 부분 국내외 판권을 취득했다. ‘K팝 팬덤’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지속 가능한 패션과 친환경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에 '가정의달' 소비도 달라져…외식 줄이고 중고거래·가성비 음식점 찾는 사람들
“솔직히 외식비가 부담돼서, 올해는 도시락을 싸기로 했어요.” 부산 북구에 거주하며 자녀를 키우는 40대 주부 고 모 씨는 어린이날 외식을 고민하다 결국 도시락을 싸 들고 집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김 씨는 “한 끼 외식비가 최소 5만~6만 원하는 게 솔직히 부담스러워 피크닉을 생각했다”며 “지출은 줄였지만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더 길어졌고, 아이들도 즐거워해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깊어진 경기 불황에 가정의 달 소비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외식 빈도를 줄이거나 가성비 좋은 식당을 찾고,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선물을 장만하는 등 실속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가정의 달을 겨냥한 선물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장난감, 카네이션은 물론 용돈박스, 건강기능식품, 케이크, 기프티콘, 방향제, 안마기, 찜질기 등 거래 품목도 다양하다. 1년 중 가장 지출이 많은 시기인 만큼, 실속형 소비와 현금화 수요가 맞물리면서 관련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고거래 시장에선 미개봉 상품 위주의 거래가 활발하며, 정가 대비 저렴하게 나온 물건을 노리는 알뜰 소비족들의 수요가 높다. 특히 장난감이나 건강기능식품 등 선물용 제품은 품질이 보장된 상태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실용성과 알뜰함을 동시에 챙기려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사하구에서 3년째 맞벌이 중인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어버이날 선물로 과하다거나 인색하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실속 소비를 고민했다”며 “마침 중고거래 앱에서 약 10만 원 상당의 홍삼 건강기능식품이 2만 5000원에 올라와 있어 득템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따로 포장용 패키지를 구입해 정성껏 준비하니 선물로 손색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여름을 앞두고 옷장을 정리해 중고거래 수익으로 선물비를 보탰다는 사례도 있었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30대 정 모 씨는 “이번에는 안 입는 옷을 처분해서 약 9만 원 정도를 벌었고, 덕분에 부모님 선물 비용의 절반 이상을 충당했다”며 “묵혀두던 옷도 정리하고, 돈도 아껴 더 의미 있는 소비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정의 달 소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지면서,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소비 방식 전반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영도구에 거주하는 40대 김 모 씨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 날 까지 5월에는 지갑이 쉴 틈 없이 열릴 것 같아 이번 달만큼은 계획적으로 소비하기로 마음먹었다”며 “가계부 앱을 열어 최근 2년간 5월 평균 소비 내역을 확인하고 줄일 수 있는 항목들은 모두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 장난감은 2개에서 1개로, 외식은 5번에서 3번으로 줄였는데, 단순한 소비량 조절이 아니라 소비 태도와 패턴을 바꾸기 위한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1일 발표한 ‘가정의 달 맞이 농식품 소비 행태 변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이 “5월에도 평소와 비슷하게 소비하겠다”고 답했다. 외식이나 선물 등 지출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북극항로 개척” 김문수·이준석 “부산에만 해사법원” [부산 현안, 대선주자에 묻다]
‘해양수도 부산’ 실현에 6·3 대선후보들이 뛰어들었다. 선거 때마다 반복됐던 해수부 이전 공약과 숙원사업인 해사법원 유치, 산업은행·국내 최대 해운회사 HMM 부산 이전 카드도 등장했다. 이번에야말로 법적인 의미는 물론 행정과 재정에서 자치권을 가진 진정한 의미의 ‘해양수도’가 실현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진다. 대선후보들의 구상과 셈법은 엇갈린다. 이전 정부에서 추진해 오던 산은 이전과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을 두고는 더불어민주당이 선을 긋는 한편, 민주당이 새로 들고 온 공약에는 보수 진영 후보들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21일 해양수도 부산 육성 관련한 〈부산일보〉 질문에서 △해사법원 부산 우선 유치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부울경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해수부 이전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반대했다. 다만 HMM 이전에 대해서는 기업의 자율성과 해양기관 집적 시너지 간 우선순위를 두고 의견이 갈려 김 후보는 ‘찬성’, 이준석 후보는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공약한 부산·인천 해사법원 양원제를 두고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모두 ‘해사법원 부산 우선 설립’으로 의견을 모았다. 김 후보는 “부산·인천 두 곳에 해사법원을 설치하는 것은 분산으로 인한 전문성 저하, 중복 설립이라는 비효율성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후보도 “해사 사건의 특성상 전문성이 요구되므로, 분산보다는 집중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부산에 해사법원을 우선적으로 신설하고, 이후 필요에 따라 추가 설치를 고려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의 해양자치권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특별법 제정이 해양수도로서 기능하기 위해 법적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은 윤석열 전 정부에서 추진된 공약이나 여야 정쟁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사안이다. 김 후보는 한 발 나아가 부산이 해양·금융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산은 이전과 같은 금융 기능 이전이 불가피하다고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에 대해 명확한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특별법의 내용이 포함된 ‘북극항로 개척’ 카드를 재차 앞세우고 있다. 부산을 북극항로 개척에 따른 물류 항만 산업 기반의 최전선 기지이자 글로벌 항만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의 ‘부산 해양수도 전략’ 밑그림에서 이 후보가 약속한 해수부·HMM 이전·해사법원 신설 등은 모두 북극항로 시대의 준비 단계에 놓여 있다. 이재명 후보가 부산의 해양수도 도약을 위한 핵심으로 ‘북극항로 개척’을 강조하는 반면,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이전 정권에서 추진해 오던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을 기본 전제로 보고 있어 정당 간 부산의 해양수도 전략 다툼이 부산 현안에 대한 주도권 다툼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김문수의 부산 맞춤형 공약? "부실 투성이"
국민의힘이 내놓은 부산 맞춤형 공약집에 지역구 오기는 물론이고 무성의한 공약이 담기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공세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20일) 당 정책총괄본부는 김문수 대선후보의 시군구 단위 맞춤형 공약을 공개했다. 정책총괄본부는 ‘중앙정부의 권한을 과감히 지방정부로 이전하겠다는 기조 아래, 지역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맞춤형 공약’이라고 자신했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지역구 이름부터 잘못 기재하는 실수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부산의 경우 18개 선거구 가운데 기장, 강서, 사하을 등 3곳이 빠졌고 사하갑, 사상, 금정이 두 번씩 반복돼 있었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국민의힘 공약을 살펴보려는 유권자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후 논란이 되자 하루가 지난 21일에 뒤늦게 지역명이 수정된 자료가 재배포됐다. 더 큰 문제는 지역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업들이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포장돼 있다는 점이다. 연제가 대표적인데 △글로벌 허브도시로 다시 뛰는 부산! △부산의 힘!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세계의 관문 부산! 가덕신공항 2단계 확장으로! 등이 지역 공약으로 담겨있다. 글로벌 허브도시와 가덕신공항은 부산시의 현안인 데다 공항의 경우 강서에 들어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공약이 연제구 맞춤 공약으로 포함된 데 의문이 제기된다. 연제의 경우 구민들의 숙원 사업이지만 각종 부처 공모 사업에서 탈락하며 난항이 예상되는 ‘연제 문화 체육 복합 센터 건립’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또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나 목표 등 성의를 찾아볼 수 없는 지역도 있었다. 수영의 경우 △수영구 대한민국 최고 문화도시 조성 △글로벌 비치 광안리! 관광산업 활성화 콘텐츠 개발 △주거 친화적 재개발과 도심 재생사업 확대 등으로, 공약의 구체성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선거대책위원회는 즉각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부산 선대위는 “명칭 오기만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공약 내용을 보면 고민과 심사숙고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공약의 부실함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로 너무 추상적이고 과장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18개 선거구 중 17곳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했는데 오만함에 빠진 건가"라고 힐난했다.
'침대 축구' 이재명… "검증 차단, 무책임" 지적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최근 행보에 대해 ‘침대 축구 전략’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공약집 발간이 늦어지면서 검증 기회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개별 인터뷰조차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6·3 대선에서 이 후보의 승기가 굳어지고 있는 만큼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선거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21일 민주당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달 27일에서 29일 사이에 공약집 발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 직전에 공약집을 발간하는 것으로, 이는 지난 대선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에선 본 선거 2주 전에 공약집을 낸 바 있다. 이 후보가 선거 직전 주에 공약집을 내는 건 세밀한 공약 검증을 통한 공세 고리를 차단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는 최근 민주당이 펴고 있는 침대 축구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전략은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적용된다. 민주당은 의원들에게 지시사항을 뿌리며 ‘대선 낙관론’ 차단에 나선 상태다. 민주당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전날 의원들에게 “연설, 인터뷰, 방송 등에서 ‘예상 득표율’ 언급을 금지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낙승, 압승 등 발언을 금지한다. 실언하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를 어길 경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하기도 했다. 이는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낙승, 압승 등 이미지가 굳혀질 경우, 보수 결집 등 역결집 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 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은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이 후보에 대한 추세가 좋아지고 있는 건 맞지만 현장 민심은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박빙”이라며 “국민의힘에 실망해 투표를 안 한다는 분들이 많은데, 막판에 작은 계기가 생겨도 (보수 성향 유권자는) 바로 결집해 버린다”며 낙관론 경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언론 인터뷰도 차단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개별 언론 인터뷰를 이어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표심과 직결되는 지역 핵심 현안과 관련한 취재진 질의에도 이 후보는 타 대선후보와 달리 일절 응답하지 않았다. 설화에 따른 리스크를 막기 위한 차원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 후보가 살얼음판 걷듯 신중하게 일정을 소화하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유력 대권주자가 본인의 공약 현실성을 따질 기회를 차단하는 데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 ‘큰 틀의 공약만 던져놓고는 알아서 해석하라는 식이냐’는 비판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유권자는 대선후보의 공약을 자세히 알아야 하고, 대선후보는 본인의 공약을 꼼꼼히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전국, 지역 공약을 내놓고는 이를 검증할 기회를 주지 않는 건 유력 후보로서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尹, 이재명 민주 1호 선거운동원?"… 부정선거 다큐 관람에 국힘 '한숨'
6·3 대통령 선거를 13일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다룬 다큐멘터리 시사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국민의힘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윤 전 대통령의 등장은 극우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고, 중도층 확장을 노려온 당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김문수 후보도 윤 전 대통령과의 선을 명확히 긋지 못한 채 혼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21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시사회에 참석해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이영돈 감독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이후 첫 공개 행보다. 전 씨는 “제가 윤 전 대통령을 초청했다. 윤 전 대통령이 공명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흔쾌히 참석하겠다고 했다”고 관람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거리두기에 나섰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은 이미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그의 일정에 대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선거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도 “논평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같은 날 김 후보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어떤 영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히 일소하겠다”며 “대한민국 선거가 공정하게 돼야 한다.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할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 고양시 ‘청년 농업인 간담회’ 현장에서는 “이런 영화 보셨다고 표 떨어진다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과 부정선거론, 그 어느 쪽과도 ‘헤어질 결심’을 하지 못한 모습이다. 윤 전 대통령의 등판에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비판도 이어졌다. 조경태 부산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SNS에 “결국 이재명 민주당 제1호 선거운동원을 자처하겠다는 것이냐”며 “본인 때문에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된 마당에 반성은커녕 뻔뻔하게 구는 모습이 한심하다. 자중하라”고 비판했다.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윤석열, 다시 구속시켜야 한다”며 “자통당(자유통일당), 우공당(우리공화당), 윤어게인, 스톱더스틸 세력이 당을 놀이터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자통당, 우공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자멸”이라며 “극우 세력과는 선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행보로 극우 세력과의 거리두기를 시도하던 국민의힘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 김 후보 캠프 내부에서도 혼란이 감지된다. 김 후보가 부정선거론과의 관계를 명확히 끊지 못하면서, 당내 혼선을 오히려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의 등장은 당의 중도 확장 전략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는 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동물복지 기본법 제정… 동물복지 선진국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1일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동물복지 선진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동물복지법 제정, 동물복지진흥원 설립을 골자로 한 반려동물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동물 보호를 넘어 복지 중심 체계로 정책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동물을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생애주기 관점에서 건강과 영양, 안전과 습성을 존중받는 존재로 인식하는 동물복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분산된 동물 관련 업무 통합을 위한 ‘동물복지기본법’ 제정과 ‘동물복지진흥원’ 설립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또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을 덜겠다”며 “동물 병원비가 월평균 양육비의 40%에 이르러 경제적 부담이 큰 만큼, 표준 수가제를 도입하고 표준 진료 절차를 마련해 진료비 부담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려동물 등록률을 제고하고 인프라를 개선해 보험 제도를 활성화하겠다”며 “진료비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 면제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동물 학대와 유기를 막는 정책도 냈다. 그는 “학대와 유기를 막고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을 위해 동물 학대 가해자에게 일정 기간 동물 사육을 금지하는 ‘동물 사육 금지제도’를 도입하겠다”며 “불법 번식장과 유사 보호시설은 규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농장 동물과 동물원·실험·봉사·레저 동물의 복지를 개선하겠다”며 “동물복지 인증 농장 지원을 확대하고, 농장 동물 복지 가이드라인을 실천하는 농가에는 직불금 지급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동물원과 수족관은 생태적 습성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공영 동물원의 야생동물 보호와 교육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동물대체시험활성화법’을 제정해 실험 동물 희생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부산 강서구에 ESS 기반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 가능
산업통상자원부가 21일 11개 광역 지자체가 신청한 ‘분산에너지특화지역’(분산특구) 중 부산과 울산을 포함한 7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함에 따라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전력 시스템’ 구축을 촉진하기 위한 분산특구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7곳은 이변이 없는 한 사실상 최종 특구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7곳을 보면 유형별로 부산과 제주, 경기, 경북 4곳은 ‘신(新) 산업형’, 울산, 충남, 전남은 ‘수요 유치형’으로 분류된다. 최종 분산특구 사업계획을 보면, 부산시 분산특구 사업은 ‘강서 스마트그리드 혁신사업’으로 명칭이 정해졌다. 부산은 특화지역 전체 면적이 기존 1579만 평(52.2㎢)에서 1511만 평(49.9㎢)으로 68만 평(2.3㎢) 줄었다. 사업계획 평가 과정 중 현실적인 사업면적 지정 요청에 따라 향후 확장성을 고려해 기존에 지정한 지사동 일원을 제외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기존 12개 법정동에서 지사동이 빠지고 11개 법정동으로 줄어든 대신, 산업단지 간 연결도로인 생곡로 2.3km(성산삼거리~국제산업물류도시일반산단), 낙동남로 2.6km(화전일반산단~에코델타시티)가 특화지역에 새롭게 추가됐다. 특화지역 위치는 ‘에코델타시티, 명지지구 및 강서 산단(6개)’으로 강서 지역 산업단지가 기존 12개에서 6개로 줄었다. 지사동이 빠지면서 지사동에 포함된 소규모 산단 6개가 제외됐다. 최종 포함된 산단은 명지녹산국가산단, 신호일반산단, 화전일반산단, 생곡일반산단, 미음일반산단, 국제산업물류도시일반산단이다. 산업부 등에 따르면 전국 1위의 전력자립 지역인 부산에는 에코델타시티(EDC)에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은 국내 최초로 ESS(에너지저장장치) 팜(Farm)(최대 500MWh)을 조성해 에코델타시티의 데이터센터와 부산항만 선박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재생에너지 전력만 ESS 충전을 통해 직접거래가 가능했던 것을 한전 전력도 충전해 거래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또한 경부하기 충전, 최대부하기 방전을 통해 계통혼잡도를 완화하고 소비자 요금을 절감하며, ESS사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선정으로 부산은 강서구에 ESS 기반의 혁신적인 에너지 비즈니스모델 창출이 기대된다”며 “지역 산업체에 저렴한 전력 공급과 계통안정성 제공을 통해 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은 지역 발전사(SK MU)가 전력직접거래를 통해 울산 미포산단 내 석유화학 업계에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하고 연료비 연동제, 탄소배출권 연계 전기요금 등 다양한 요금제를 도입한다. 특히 분산특구에 글로벌 인공지능(AI ) 데이터센터를 유치하여 데이터센터 비수도권 이전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는 분산특구로 최종 선정되면 전기차를 ESS처럼 충·방전해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차량-전력망 연계(V2G) 사업을 실증할 계획이다. 경북은 포항시 영일만 산업단지의 이차전지 기업에 암모니아 기반 수소엔진 발전설비로 생산된 무탄소 전력 공급을 실증한다.
“국내 지역으로 휴가 가자” ‘숙박 할인권’ 40만 장 배포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정부가 ‘숙박 할인권 40만 장’으로 국내 지역 여행 활성화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5 대한민국 여름맞이 숙박 세일 페스타’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최대 5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이번 숙박 세일 페스타는 ‘지역특별기획편’ ‘본편’ ‘특별재난지역편’으로 나눠 진행한다. 배포 수량 40만 장 중 지역특별기획편 4만 1500장, 본편 25만 8500장, 특별재난지역편 10만 장이다. ‘지역특별기획편’은 오는 28~30일 숙박 할인권을 발급한다. 부산, 울산, 경남 등 수도권을 제외한 13개 광역 지자체 숙박시설이 대상이다. 입실 기간은 6월 5일~7월 17일이다. 이어 ‘본편’ 할인권 배포는 6월 2일부터 7월 17일까지 이뤄지고, 산불 피해 지역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 지원은 6월 18일~7월 17일 할인권이 발급된다.
부산 수련병원 전공의 추가 모집 시작… 반응은 미지근
부산 지역 수련병원에서도 5월 전공의 추가 모집이 시작됐다. 모집공고를 게재한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모집 인원은 약 600명이며, 2차 병원을 포함한 부산 지역 전체 전공의 모집 규모는 약 1100명에 달한다. 21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일 오후 부산 지역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은 인턴과 레지던트 모집 공고를 냈다. 병원들은 레지던트 상급 연차의 경우 지난해 결원이 발생한 만큼만 선발한다. 각 병원 공고에 따르면 인제대백병원은 레지던트 상급 연차로 97명을, 동아대병원은 90명을 모집한다. 부산대병원은 레지던트 상급 연차 모집 공고에 모집 인원을 명시하지 않고 2024년도 정원 중 결원 범위 내에서 모집한다고만 밝혔는데, 병원에 따르면 구체적인 모집 인원은 151명이다. 대한병원협회 수련환경평가본부의 공고에 부산 지역 수련병원의 전공의 모집 인원은 모두 합쳐 1099명이다. 상급종합병원들은 오는 27일부터 이달 마지막 날인 30일까지 원서를 받고,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추가 모집에서 복귀한 전공의들은 내달 1일부터 업무에 임하게 된다. 통상 전공의 모집은 매년 2월과 9월 이뤄지는데, 이번 모집은 지난 19일 정부가 5월 추가 모집을 허용하면서 이뤄졌다. 정부는 이번 모집에서도 1년 이내 복귀 시 동일 과목과 연차로 복귀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수련 특례를 적용했다. 또 군 미필 전공의는 입영을 연기할 수 있게끔 복지부가 병무청과 적극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가 또다시 여러 특례를 제공하면서 정기 모집 외 추가 모집으로 복귀 길을 열었지만,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미미한 상태다. 부산 지역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아직 지원이 들어오지는 않았다”며 “통상 모집 기한 마지막 날 지원하는 경향도 있었던 만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5월 추가 모집 방침 발표에 앞서 실시된 전공의 대상 설문조사에서 즉시 복귀 의사를 밝힌 이들은 일부에 불과했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지난 8~12일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794명 중 15%(719명)만 즉시 복귀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조건이 충족되면 복귀하겠다는 이들은 46%(2205명)에 달했다. 응답자의 39%인 1870명은 복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전공의들이 제시한 복귀 조건은 △5월 복귀 시 정상 수련으로 인정 △입대한 사직 전공의 제대 후 복귀 보장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재논의 등이었다.
‘거대 우수관로 논란’ 다대포 동측 해안… 펜스 설치하고 안전요원도 검토
올해 첫 해수욕장 개장을 앞둔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동측 해안 한가운데 놓인 우수관로가 피서객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부산일보 5월 8일 자 2면 보도)이 제기되자, 사하구청이 이달까지 안전 펜스 등 접근을 차단하는 시설을 설치한다. 또 해수욕장 개장 시기에는 안전 요원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산 사하구청은 이달까지 다대포해수욕장 동측 해안에 있는 우수관로 주위로 총 100m 길이의 펜스를 설치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현재 우수관로를 둘러싼 석벽을 따라 성인 허리춤 높이의 펜스를 설치, 피서객의 추락 등 안전사고를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공사장 현장에 주로 쓰이는 끈이 둘러져 있으나 안전사고를 막기에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해변을 통해 우수관 안쪽으로 진입할 수 없도록 길목을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수관과 연결된 길목 앞에 진입 금지를 알리는 스크린 구조물을 세워 피서객이 다가오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사하구청은 모든 안전 조치를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오는 7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수욕장 개장 시기부터는 안전 요원을 배치해 우수관로에 접근하는 피서객을 통제한다는 방침도 검토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꼽히는 우수관 이설에 필요한 예산 확보도 병행 중이다. 사하구청에 따르면, 사하구청은 올해 7월 행정안전부에 특별교부세 25억 원을 신청한다. 앞서 사하구청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우수관 이설을 위해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우수관 출구를 몰운대 쪽이나 성창방파제로 옮기는 방안을 도출했다. 이번 예산 확보에 성공한다면 현재 다대포 동측 해안으로 나 있는 우수관로를 몰운대 혹은 성창방파제 쪽으로 옮기는 방안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하구청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시급한 지역 현안이라 판단하고 특별교부세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25억 원을 구비로 감당하기는 어려워 국비 지원이 절실할 실정”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 넓은 백사장으로 유명했던 다대포해수욕장 동측 해안은 연안 침식에 따라 해변이 소실돼 관광객들이 줄어들고, 특히 태풍 발생 시 높은 파도로 인해 인근 상가와 주택의 침수 피해가 잦았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비 335억 원을 들여 방재호안, 수중방파제를 조성하고 4만 9000㎡의 모래를 투입했다. 백사장 복원사업을 통해 탄생한 이곳 백사장 규모는 폭 50m, 길이 550m다. 그러나 사업을 담당한 부산항건설사무소 측이 1980년대부터 이곳에 있던 우수관로를 그대로 둔 채 해수욕장을 조성해 흉물 해수욕장 논란이 일었다. 무엇보다 피서객이 찾는 해수욕장 바로 옆에 아무렇게나 우수관이 놓여 있어 안전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와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판교 꿈꾸는 센텀2지구 성장 열쇠 ‘규제 대신 전폭 지원’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일대에 조성 중인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이하 센텀2지구)에는 ‘부산형 판교 테크노밸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이 한데 모여 혁신을 위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이를 동력으로 도시를 성장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부산일보〉는 영국과 핀란드 등 해외 산학연 클러스터의 성공 비결을 접목시키기 위해 해외 사례를 둘러봤다. 영국의 ‘이노베이트 케임브리지’와 핀란드의 ‘엔터 에스포’는 센텀2지구의 롤모델로 손꼽힌다. 산학연은 물론 지자체와도 긴밀히 협업하는 이들 기관은 혁신 생태계 조성과 기업·인재 유치를 위해서는 규제가 아닌 아낌 없는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 런던 북쪽의 도시 케임브리지 사례를 본받을 만하다. 세계적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배출된 인재 다수는 지역 내 연구단지이자 산학연 클러스터 ‘케임브리지 사이언스 파크’로 유입된다. 그 결과, 케임브리지 사이언스 파크는 1500개 넘는 기술 집약형 기업이 입주, 영국의 실리콘밸리가 됐다. 명문대 덕에 산학연 클러스터가 조성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케임브리지 지방 정부는 혁신 생태계를 발돋움시키기 위해 2020년 이노베이트 케임브리지를 설립했다. 이 기관은 산학연은 물론 지자체와 긴밀히 협업하며 각 주체가 필요로 하는 곳에 자본이나 인력을 매칭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영국 최고 제약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반도체 기업인 ARM홀딩스 등이 이곳에 본사를 두고 연구개발에 열을 올린다. 부산에 산재한 여러 대학과 기업을 연결하고, 국내외 앵커 기업의 연구 시설 등을 유치해야만 하는 센텀2지구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이노베이트 케임브리지 캐서린 채프먼 대표이사는 “대학의 위상에만 기대서는 ‘뉴노멀’ 시대를 선도할 수 없다. 중앙·지방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새로운 연구단지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기술 허브를 구축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자체의 꾸준한 지원이 있으면 부산에서도 이 같은 생태계를 충분히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의 몰락 이후 핀란드는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강소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해 노키아의 빈자리를 채웠다. 노키아 본사는 수도 헬싱키의 위성도시인 에스포에 있다. 노키아의 실패에도 에스포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북유럽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떠올랐다. 전통 산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신산업을 찾고 있는 부산의 상황과 꼭 닮아있다. 이런 성공에는 에스포시가 2010년 설립한 스타트업 혁신 촉진기관 엔터 에스포가 있었다. 엔터 에스포는 지역 대학과 기업을 매칭해 산학 협력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창업 중심 대학인 알토대는 스타트업에 인재와 기술을 공급했다. 그 결과 에스포는 유럽에서 특허 출원이 6번째로 많은 도시에 등극했다. 센텀2지구가 꿈꾸는 청사진과 일치한다. 에스포시의 비즈니스 담당자인 마리카 로스테드는 “많은 성과를 이뤘지만 기업과 인재를 유치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며 “지자체가 기업을 규제하고 기존의 틀에 가두려고 하면 안 되고, 무엇이든 나서서 적극 도와주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인재들에게도 전폭적인 지원을 쏟아부어 도시를 떠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인다”고 설명했다. 케임브리지(영국)·에스포(핀란드)/ 글·사진=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현직 교사들에 김문수 임명장이?
현직 교사들에게 21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특정 정당의 임명장(사진)이 무작위로 발송됐다. 정치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교사들은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함과 동시에 강력 반발했고, 해당 정당 측은 발송 사실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21일 부산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부산 지역 초중고 교사 다수가 ‘제21대 대선 국민의힘 임명장’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에는 “OOO님 안녕하십니까.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실명과 함께 포함됐다. 문자 하단에는 ‘임명장 보기’ 링크도 첨부됐다. 이를 누르면 ‘희망교육네트워크 교육특보에 임명함’이라는 내용의 임명장 이미지가 나타난다. 수신인의 이름, 연락처, 직업까지 파악하고 있었던 점에서 정당 측이 교사의 구체적인 개인정보를 확보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국 교사들이 같은 메시지를 수신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자를 받은 부산의 한 교사는 “현행법상 교사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며 그 기준도 매우 엄격하다”며 “참여한 적도 없는데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당황스럽고, 괜한 오해를 살까 두렵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들은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특정 정당이 전국 교원에게 교육특보 등의 임명장을 문자로 일방 발송했다”며 “교총은 회원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해당 정당에 개인정보 즉각 삭제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교사에게 동의 없이 임명장을 보낸 것은 명백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며 “교사들의 정보가 어떻게 해당 정당으로 넘어갔는지 수사 당국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문자 발송 사실을 인정하며 “사전 동의 없이 문자가 발송돼 불편을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임명 추천을 위해 휴대전화번호를 제공한 인사는 모든 당직에서 해촉했으며, 해당 개인정보는 전량 폐기했다”면서 “향후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임명 절차를 철저히 관리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재개장 준비됐다는 창원시... 30일 홈경기 치러질까
속보=경남 창원시가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관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창원NC파크 시설 점검을 완료했다. 최근 울산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NC다이노스가 오는 30일 홈경기를 앞두고 있어 이날 창원 복귀와 야구장 재개장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원시는 창원NC파크 시설물에 대한 보완과 안전 점검을 마무리했다고 20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에서 지적한 △관중석 상부의 홍보용 간판·조명등 고정 상태 불량 △3층 중계카메라 주변의 안전난간 재설치 △옥상 태양광 점검용 계단 손잡이 설치 △화재 대비 도면의 식별성 강화 △파라펫(난간) 균열 보수 등 9가지 항목을 손봤다. 창원시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점검반을 꾸려 교차 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성 확인을 위한 절차를 밟았다. 이후 19일 오후엔 주민과 야구팬, 체육관계자 30~40명을 현장으로 초청해 보완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창원시는 국토부 추가 보완 사항을 완료하면서 언제든 NC파크 재개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가 됐던 창원시설공단과 NC의 안전사고 방지 협조 체계도 보다 긴밀하게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시민안전 자문단 제도도 도입해 안전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구조물 추락으로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지자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 NC 다이노스 3개 기관은 합동대책반을 구성하고 20여 차례에 걸쳐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대책반은 지난달 4일부터 22일까지는 시설물 전반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전문 기관으로부터 ‘B등급’을 받으며 안전성을 확보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구조물 309개를 모두 철거하며 재발방지책도 세웠다. 이 과정에서 프로야구 시즌 중이던 NC다이노스는 대체 야구장을 확보했다. 최근 17억 원을 들여 시설 개보수를 마친 울산의 문수야구장이 낙점받았다. NC는 지난 16일(우천 취소)부터 18일까지 키움 히어로즈와 울산에서 3연전을 치렀다. 20일부터 21일까지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도 울산에서 열린다. 그러나 NC가 홈구장인 NC파크를 떠나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인근 야구의거리 상권이 위축되고, 연고지 팬들의 성화가 이어지면서 창원시의 마음도 급해진 상태다. NC의 다음 홈경기는 오는 30일이고, 당장 창원시는 이 경기부터 홈구장에서 치러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KBO 공식 일정상 30일부터 진행되는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은 울산 문수구장의 몫이다. 내달 3일 시작하는 LG트윈스와의 홈 3연전이 창원 NC파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NC 측은 내부 검토를 통해 울산시와 협의 등을 거쳐 창원 복귀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라며 확답을 미뤘다. 당장 창원시로부터 공문을 받은 시점도 19일 오후 6시라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NC 관계자는 “어제 공문을 받아 내부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으며, 앞으로 울산시와도 협의를 거쳐야 할 부분들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울산시 역시도 NC를 묶어둘 만한 명분은 없는 상황이다. 애초 문수야구장 대여 시기에 대해 명문화된 협약이 없다. KBO와 NC의 판단에 따라 홈경기 일정이 앞당겨질 수도, 늦춰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울산시 측은 “NC에서 먼저 도움을 요청해서 문수야구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당시 사용 기한을 정해두지 않았다”면서 “복귀는 NC가 판단할 문제이고 복귀 과정에서 울산이 별도 협의할 사항이 있진 않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건설업·20대에서 대폭 감소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의 임금근로 일자리는 전년 동기보다 15만 3000개가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역대 최소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건설업에서 10만 9000개가 줄었고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 임금근로 일자리는 14만 8000개 감소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90만 2000개로, 1년 전보다 15만3000개 늘었다. 이는 분기별 통계가 집계된 2018년 이래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일자리와 취업자는 다르다. 한 사람이 낮에는 직장에서 밤에는 편의점 알바를 한다면, 취업자는 한 사람이지만 일자리는 두 개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일자리가 10만 9000개 감소했다. 역시 2018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부동산(-9000개), 정보통신(-6000개) 등 업종도 일자리가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14만 개), 협회·개인 서비스(2만 9000개), 사업·임대(2만 6000개) 등은 일자리가 늘었다. 보건업은 병원 등을 말하고 사회복지서비스업이란 어린이집과 같은 보육시설, 요양원, 양로원, 직업재활원, 종합복지관 등의 산업을 말한다. 이 때문에 경기가 좋아서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제조업 일자리는 9000개 늘었지만 증가 폭은 작았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일자리가 24만 8000개 늘었고 30대(6만 7000개)와 50대(7만 개)도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20대 이하는 14만 8000개, 40대는 8만 4000개 일자리가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의 임금근로 일자리는 3만 5000개 줄었고 여성은 18만 7000개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는 여성이 많이 진출하고 있는 업종이어서 여성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건설업은 남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남자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설 경기 불황으로 건설업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20대는 20대 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40대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일자리 감소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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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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