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월 거래 3000건 돌파… 부산 부동산 ‘꿈틀’
부산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2021년 10월 이후 33개월 만에 3000건을 돌파하며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산의 부동산 시장이 길었던 하락기를 마감하고 상승기로 전환하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부산에서는 모두 2711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547건)에 비해 200건 가까이 늘었고, 2년 전의 1271건에 비하면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부산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159건으로 2021년 10월 이후 33개월 만에 3000건을 넘어섰다.전문가들은 3000건의 거래량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예고한다고 분석했다.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2018년 5월부터 아파트 매매량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부산 지역 거래량이 2500건 이하면 가격 하락세, 3000건 이상이면 상승세로 나타났다”며 “8월의 경우 거래량이 다소 꺾였지만 이는 스트레스 DSR 도입 이후 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매매가 일시적으로 소폭 줄어든 것이라 대세 상승의 신호가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실제 부산의 집값은 평균적으로는 여전히 하락세이나 입지가 우수한 상급지를 중심으로 반등하는 추세가 나타난다. 특히 수영구의 경우 지난 7월 셋째 주(0.13%)부터 상승세로 전환한 뒤 12주 연속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다. 8월 말부터는 매주 0.14~0.16%의 상대적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월 첫째 주 역시 0.04% 매매가가 상승했다.해운대구 마린시티 등 전통적인 상급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12일 해운대구 우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204㎡(90평) 101동 74층이 38억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8월에 102동 67층이 36억 5000만 원에 최고가 거래가 이뤄진 후 신고가다. 8월 5일에도 해운대아이파크 전용 127㎡(56평) 56층이 26억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집값의 선행지표인 전셋값도 최근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 부산의 전세가격은 10월 첫째 주 기준 0.02% 상승하는 등 10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영래 대표는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아파트 매매가격도 어느 순간 하락을 멈추고 상승세로 전환하게 된다”며 “지금은 아파트값이 하락기에서 상승기로 전환하는 시기”라고 판단했다.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일부 인기 단지에서는 전고점을 따라잡는 수준의 매매거래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며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의 ‘불장’ 때 모습과 유사한 형태로 부산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주거 선호도에 따라 양극화 양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단독] 르노코리아 임단협 타결 성공
르노코리아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에 성공했다. 11일 르노코리아 노조에 따르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1820명 가운데 919명(50.5%)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최종 가결됐다. 반대표 비율은 49.1%(893명)다. 앞서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달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들의 64.8%가 반대하면서 임단협 타결이 무산됐다. 이에 노조는 부분파업을 거쳐 지난달 13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으며, 사측이 부분 직장폐쇄(부분 생산체제)로 맞대응하면서 노사 갈등이 깊어졌다. 노조위원장 단식 돌입 이후 지난달 27일 사측이 부분 직장폐쇄를 전격 철회한 데 이어 노조위원장도 단식을 중단하면서 노사는 최근까지 임단협 합의점 도출에 집중해왔다. 최종 가결된 2차 잠정합의안은 1시 기본급 8만 원 인상과 그랑 콜레오스 신차 출시 격려금 등 추가 일시금 150만 원, 잔업·특근수당 한시적 인상, 하반기 6주 유급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 임금피크제는 1년 유예하기로 했으며, 내년 추가 협상을 통해 노사가 함께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르노코리아는 4년 만에 내놓은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랑 콜레오스의 계약대수는 지난달 말 기준 2만 562대에 달하며, 국내 판매량 또한 지난달 르노코리아 국내 판매 차량의 77.8%(3900대)를 차지하는 등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시 첫 달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 4.2%를 달성해 르노코리아가 22개월 만에 4%대 점유율을 회복하는 데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김동석 르노코리아 노조위원장은 “노사 모두 한 달이 넘는 긴 시간동안 힘든 길을 걸어왔다”며 “이제부터 노사가 힘을 합쳐 신차 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동반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표현 억압”vs“보완 요구”...퐁피두미술관 분관 유치 반대 행사 거부 두고 논쟁
퐁피두미술관 분관 유치 반대를 주장하며 부산 남구 이기대공원에서 예술 행사를 예고한 시민 단체가 남구청이 행사를 가로막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예술 행사 바로 전날 남구청이 집회 성격을 띈다며 허가가 어렵다고 입장을 전달한 것인데, 시민 단체는 표현의 자유를 탄압한 것이라 반발, 기자회견으로 바꿔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퐁피두미술관 분관 유치 반대 부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구청은 대책위와 사단법인 부산민예총에 12일 오전 이기대공원 어울마당에서 진행하기로 한 ‘이기대 퐁피두미술관 분관유치 반대 예술행동’에 대해 행사 허가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대책위는 밀실 심의, 시민 합의 없는 졸속 추진 등을 이유로 이기대공원에 퐁피두미술관 분관 유치를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12일 이기대공원 어울마당에서 부산민예총과 함께 예술행동, 퍼포먼스 등으로 이뤄진 퐁피두미술관 분관 유치 반대를 위한 행사를 계획했다. 그러나 남구청이 행사 하루 전날 개최 허가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반발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시가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는 퐁피두미술관 분관 유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남구청이 탄압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온다. 대책위 측은 “이날 오전 남구청이 집회신고서, 이기대공원 공간 사용 세부 계획서, 음향 사용 세부 계획서 등을 요구하면서 행사를 허가해주기 어렵다고 통보했다”며 “행사 하루 전날 통보함으로써 행사 자체를 봉쇄한 엄중한 사안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재 시설 관에서 정책에 반하는 행위에 대해 사전에 막아 버리는 무도한 행정”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대책위는 남구청 행정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12일 오전 11시 이기대공원 어울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에서는 퐁피두미술관 분관 유치 반대와 함께 남구청 행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예정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남구청은 어떠한 표현 억압도 없었고 부산민예총에서 제시한 서류에 부실한 지점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날 예술 행사에 50명이 모이는 것으로 계획돼 있는 등 행사 규모가 단순 행사로 치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엿다. 이와 더불어 행사 신고가 지난 8일에 접수돼 검토하는 시간도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탓에 최대한 빠르게 행사 내용을 검토하고 회신한 것이 행사 하루 전날이었다는 것이다. 남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50명이 모인다는 계획서 내용에는 단순 색소폰 연주 같은 예술 행사가 아닌 집회 성격이 가깝다고 판단했다”며 “어울마당이 넓은데 구체적으로 어디서 행사를 열 것인지 등 구체적인 서류를 달라고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시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것을 남구청이 억압할 이유도 없다”고 전했다.
민주당, 사망한 금정구청장에 "보궐 원인"…여권 "선 넘었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두고 여당을 향해 "보궐 선거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고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은 지난 6월 투병 중 별세했고, 이번 10·16 금정 선거는 김 전 구청장 사망에 따른 보궐선거이다. 이에 김 전 구청장 유족은 물론 여권에서도 "고인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전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제 고향 부산에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민주당 김경지 후보 지원 유세를 왔다"면서 "보궐선거 원인제공, 혈세낭비를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을 또 찍어줄 거냐"고 적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 후보, 김 의원 본인 등 지지자들이 유세 중인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에 김 전 구청장 아들 A 씨는 페이스북에 "저희 아버지는 구청장 업무 수행 중 뇌출혈로 돌아가셨다"며 "아버지에 대한 모독인 거냐, 유족에 대한 모독인 거냐"고 토로했다. 글이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내렸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김 의원은 부산이 고향이고 고등학교도 금정구에서 나온 사람"이라며 "고 김 전 구청장은 임기 중 병으로 사망했는데 그가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했다'는 게 현직 의원이 할 수 있는 말이 맞냐"고 지적했다.
10·16 재보궐 사전 투표…첫날 금정 투표율 10% 안팎 전망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11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됐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날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은 6.53%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금정 전체 유권자 19만 589명 중 1만 2444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6.5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에는 선거인 수 832만 1972명 중 17만 7748명이 선거에 참여해 2.14%의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는 선거인 수 6만 2731명 중 6994명이 참여, 11.15%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전남 영광·곡성 군수 보궐선거는 각각 18.49%, 19.42%의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사전투표는 12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실시된다. 투표를 위해서는 본인의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하고 생년월일과 사진이 첨부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가지고 투표소에 방문해야 한다. 투표소 위치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 “의대생 미복귀 땐 유급·제적 불가피. 동맹휴학은 불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집단 휴학 중인 의대생들에 대해 “미복귀가 지속되면 유급·제적이 불가피하다”며 의대 학생들의 수업 복귀를 촉구했다. 이 부총리는 의대 교육 연한을 6년에서 5년으로 줄이는 방안에 대해 “일률적으로 전환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이 부총리는 11일 오전 의대를 운영하는 40개 대학 총장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학생 미복귀가 지속되면 유급·제적 등이 불가피하며, 학생이 의료인으로 성장하는 과정도 지체되고, 의료 인력 수급에도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교육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책’을 40개 의대 운영 총장에게 설명하기 위해 열렸다. 교육부는 앞서 발표한 비상 대책에서 각 대학에 학생들의 복귀를 최대한 설득하되, 개인적 사유임이 확인될 경우 2025학년도에 복귀하는 것을 조건으로 휴학을 승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대학의 휴학 제도는 잠시 학업을 불가피하게 중단할 수밖에 없는 개인적·개별적 사정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반대하기 위한 집단행동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동맹휴학은 공익에 반하는 행동으로, 정당한 휴학 사유가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부총리는 총장들에게 “동맹휴학은 허가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고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부총리는 이어 “의대 학생들이 2025학년도에도 미복귀하는 경우, 대학별 학칙에 따라 원칙대로 유급·제적될 수 있음을 사전에 충분히 안내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의대 교육과정을 현행 6년에서 1년 단축한 5년으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현행 고등교육법상 수업연한은 단축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고, 이번 비상 대책에는 이를 활용해 의대는 6년제로 유지하면서 희망하는 대학은 교육의 질 저하 없이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탄력 운영할 수 있으며, 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막내린 ‘긴축의 시대’…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
한국은행이 3년 2개월 간 지속된 '긴축의 시대'에 종말을 선언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돈줄을 죄던 '긴축'에서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완화'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P) 낮췄다. 이는 3년 2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고 금리 인하 이력 자체로만 보면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불안한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이 다시 들썩일 우려가 있지만 한은이 인하를 단행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나라 경기·성장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전에 높은 금리와 물가에 억눌린 민간 소비·투자 등 내수에 숨통을 틔워주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걸림돌로 여겨져온 미국과의 금리차가 역채 최대폭(2.0%P)에서 1.5%P로 축소되며 금리 인하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이나 외국인 자금 유출 걱정도 크게 줄어든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날 금통위의 인하 결정으로 두 나라 금리 격차(한국 3.25%·미국 4.75∼5.00%)는 다시 1.75%P로 벌어졌다. 지난 2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0.2% 뒷걸음쳤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특히 민간 소비가 0.2% 감소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 1.2%, 1.7% 축소됐다. 통화긴축의 제1 목표인 '2%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달성된 만큼 한은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올라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의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피벗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가계대출 기반의 수도권 집값 급등세가 9월 이후 어느 정도 진정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9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 9671억 원으로, 8월 말(725조 3642억 원)보다 5조 6029억 원 증가했다. 월간 최대 기록이었던 8월(+9조 6259억 원)보다 증가 폭이 약 4조 원 정도 줄었다. 다만 9월 가계대출, 주택 거래, 집값 추이에는 주말까지 닷새에 이른 '추석 연휴 효과'도 반영된 만큼 가계부채나 부동산 시장이 추세적으로 안정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채권 애널리스트는 "9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7∼8월보다 꺾인 것은 맞지만, 추석 연휴까지 끼어 있는 한 달 추이만을 보고 추세가 전환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은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폭만큼만 떨어질 경우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연간 3조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15만 3000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상공인(자영업자)을 포함한 기업의 이자 부담도 줄어든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한은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P 내리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1조 7000억 원가량 감소한다.
[BIFF 2024] 응원·환호 가득한 폐막식 현장…영화계에 ‘단비’된 BIFF
올해로 제29회를 맞은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1일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영화산업 침체라는 위기 속에서도 ‘도전정신’을 잃지 않은 BIFF는, 영화제의 굳건한 위상을 입증하며 부산의 가을을 영화로 물들였다. 영화의전당에서는 배우 최수영·공명의 사회로 폐막식이 성대하게 치러져 BIFF의 ‘서른’을 기대하게 했다. 11일 오후 6시께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9회 BIFF 폐막식이 열렸다. 폐막식엔 감독과 배우, 심사위원 등 영화계 관계자와 관객이 자리했다. 약 4000석인 야외극장은 가득 찬 상태였다. ■활기찬 레드카펫 ‘관객 환호’ 레드카펫은 활기찬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개막식보다는 비교적 차분했지만, 영화인이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선 함성과 박수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영화인들은 손하트나 손키스를 날리며 관객 환호에 화답했다. 관객석을 휴대폰이나 휴대용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레드카펫을 밟는 영화인도 있었다. 폐막식 사회를 맡은 최수영, 공명은 각각 블랙 수트와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올랐다. 두 사람이 나란히 양손 손 하트를 하거나 관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자 객석에서 큰 함성이 나왔다. 뉴 커런츠 상 수상작 ‘아침바다 갈매기는’의 주연 카작은 전통 의상을 입고 등장해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어린이 영화인이 배꼽 인사를 하며 입장할 땐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인 김선영·류준열 배우가 나란히 입장하자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무대에 오른 공명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세 번째 찾게 됐다”며 “이 순간이 ‘아름다운 밤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 밤이에요”라고 외쳐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영화인들 수상 기쁨 나눠 올해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은 ‘타오르는 몸의 기억들’(안토넬라 수다사시 푸르니스 감독)이 차지했다. KB 뉴커런츠 관객상은 ‘아침바다 갈매기는’(박이웅 감독)에게 돌아갔다. 박이웅 감독은 “올해 BIFF에서 19편의 영화를 봤다”며 “주술에 걸린듯 함께 웃고 우는 수백 개의 눈동자를 보면 영화가 얼마나 아름답고 매혹적인 예술인가를 다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뉴 커런츠상과 KB 뉴 커런츠 관객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등도 받았다. 이란희 감독의 장편 ‘3학년 2학기’는 올해 3관왕에 올랐다. 이 작품은 올해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과 KBS 독립영화상, 송원 시민평론가상을 받았다. 와이드앵글 경쟁 부문 초청작 중 한국·아시아 최우수 단편 작품에 수여하는 ‘선재상’은 ‘유림’(송지서 감독)과 ‘겨울정원’(엘레노어 마무디안·마츠이 히로시 감독)이 받았다. ‘비프메세나상’은 ‘일과 날’(박민수·안건형 감독)와 ‘홍콩 노점, 2019’(프랭키 신 감독)가 선정됐다.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박 감독은 "보통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큰 의미가 숨겨져 있는지 많은 분이 알아봐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뉴 커런츠상에 ‘아침바다…’ 등 ‘올해의 배우상’ 발표를 위해 무대에 오른 김선영과 류준열은 관객들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올해의 배우상은 ‘3학년 2학기’의 유이하와 '허밍'의 박서윤이 가져갔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눈시울을 붉히며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박서윤은 ”많은 영화인을 항상 응원하고, 배우로서 저도 그 길을 잘 닦아 나가겠다“고 했고, 유이하는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대로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신 유재석 선배에게 감사하다. 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배우 되겠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를 기리는 ‘지석상’은 영화 ‘빌리지 락스타2’(리마 다스 감독)와 ‘옌과 아이리, 모녀 이야기’(린슈위 감독)가 공동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뉴 커런츠상은 ‘아침바다 갈매기는’(박이웅 감독)과 ‘침묵의 외침’(테 마우 나잉 감독)이 받았다. 박 감독은 "시작부터 완성 단계까지 소재, 주제 등을 많이 고민했던 작품"이라며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분만실에서 아이가 태어나길 바라는 아버지의 초조한 마음으로 관객 반응을 기다렸다"고 했다. 이어 "더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영화계 걱정 목소리도 이날 폐막식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영화계에 힘을 더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트로피를 거머쥔 감독들은 극장 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심을 당부하고, 영화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크고 작은 목소리를 냈다. 박이웅 감독은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가장 아름답고 즐거운 매체”라며 “여러분 극장으로 와달라”고 힘줘 말했다. 송지서 감독은 “요즘 영화계가 어렵다고 하는데 이런 크고 작은 영화제가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감독은 “영화인들이 마음을 모으고, 이런 것들을 지키려고 하면 (긍정적인) 응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폐막작은 싱가포르 영화 ‘영혼의 여행’이였다. 에릭 쿠 감독과 에드워드 쿠 작가, 아드리안 탄 촬영감독, 사카이 마사아키 배우, 후부키 준 배우, 타치바나 유타카 프로듀서등이 이날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제29회 BIFF는 영화제 기간 곳곳에서 힘써 준 자원봉사자들의 폐막 선언으로 끝을 맺었다. 이어 열흘간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흐르면서 올해 영화의 바다 항해가 마무리됐다.
[BIFF 2024] 관객 호흡·새로운 시도 늘었지만…후반부 행사 전멸 등 ‘고질병’ 반복 비판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흘간 영화의 바다 항해를 마무리한다. 올해 영화제는 상영 편수 증가와 바다 위 스크린 상영 등 높은 관객 참여와 새로운 시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후반부 행사가 사실상 ‘전멸’했고, 예매 오류와 영사 사고 등 매년 발생하는 문제가 또다시 반복돼 관객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박광수 BIFF 이사장은 1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 제29회 BIFF 결산 기자회견에서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마무리된다”며 “부족한 점은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겸허하게 수용해 내년 30주년 행사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 이사장과 함께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위원장이 함께 했다. ■관객 참여 ‘늘고’·새로운 시도 ‘호평’ 올해 BIFF에선 공식 선정작 278편이 총 633회 상영됐다. 좌석점유율은 지난해의 82%보다 상승한 84%다. 이는 역대 최고 수치다. 대부분 상영작은 입장 티켓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관객의 큰 관심을 받았다. 마스터클래스, 스페셜토크 등 이벤트는 지난해보다 15건 증가한 총 46건 진행됐다. 관객과 소통하는 관객과의 대화(GV)는 올해 303건 열려 영화인과 관객이 소통하는 자리로 기능했다. 남포동 비프광장 활성화와 새로운 시도를 한 점도 높이 평가된다. 중구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주로 열린 커뮤니티 비프 프로그램은 이준익, 최동훈 등 천만 감독과 강혜정 대표 등 천만 제작자가 여럿 참석해 관객과 호흡한 덕분에 큰 호응을 얻었다. 민락수변공원에서 진행한 동네방네 비프 프로그램에선 처음으로 바다 위에 스크린을 띄워 관객에게 색다른 영화적 경험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고질병’ 올해도 반복 아쉬워 불만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 올해 BIFF 행사는 어느 해보다도 전반부에 집중돼 ‘용두사미’ 영화제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행사가 열흘간 열리는 게 무색할 정도로 개막 후 전반부 5일에 모든 행사가 모두 열려서다. 영화제 특성상 영화인과 취재진이 몰리는 초반에 행사를 많이 배치할 순 있지만, 올해는 후반부에 접어든 7일부터 사실상 일정이 ‘전멸’했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매년 후반부 한두 편씩 진행되던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과 오픈토크 등은 올해 5일 이전에 이미 모두 진행됐다. 후반부 진행된 주요 행사는 지난 9일 진행열린 레오스 카락스 감독과 배우 류준열의 오픈토크가 유일했다. 예매 오류·영사 문제 등 매년 발생한 ‘고질병’도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9일 오전 11시 30분 롯데시네마에서 상영된 ‘코코넛 나무의 높이’는 영사 장비 문제로 다음날 오전 11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무료 재상영을 했다. 지난 9월 일반 예매 당시엔 티켓 값이 결제만 되고 정작 예매는 되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온라인 예매 과정에서 불편을 겪은 분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CJ 네트웍스의 영화제 특화 예매 시스템을 쓰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한계가 있는 걸로 안다”면서도 “최대한 이런 불편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내년 BIFF 9월 개최 예고 올해 2월부터 BIFF호에 승선한 박광수 이사장은 이날 대대적인 BIFF 혁신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이사장은 “공석인 집행위원장을 뽑고 논의를 세부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영화제 내부에 있는 모든 것들을 오늘 영화제 폐막 이후부터 상세하게 검토해서 개선점을 찾아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BIFF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매년 10월 첫 주에 개막식을 열었지만, 내년엔 추석 연휴가 예정돼 있어 불가피하게 일정을 옮겼다. 박 이사장은 “BIFF 2회가 열린 1997년 이후 9월 개최는 처음”이라며 “내년엔 아시아 최고의 영화를 뽑는 경쟁 부문을 신설하는 등 30회를 맞아 내용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은 누구
한강(54)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났다. 서울로 올라온 그는 1993년 국문과를 졸업하고 잡지 '샘터'에서 기자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으로 습작을 하기 시작했다. 그해 계간 문예지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을 실으며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 이듬해인 1994년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되아 소설가로 데뷔했다. 한강은 이후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 다양한 소설집과 장편소설들을 발표해 한국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다. 소설 외에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와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 '눈물상자' 등을 펴내는 등 시와 소설 아동문학을 넘나들며 전방위로 작품활동을 했다. 한국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집 '채식주의자'(영어판 제목 The Vegetarian)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처음 연재된 연작소설이다. 국내에서는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한강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예대 미디어창작학과(구 문예창작과)에서 예비 작가들을 상대로 소설 창작론을 가르치기도 했다. 서울예대 학생들은 한강에 대해 "섬세함과 카리스마로 학생들을 사로잡는 교수"라는 평가를 했다. 한강은 문인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아버지는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등을 펴낸 작가 한승원이다. 한승원은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 한강은 전통사상에 바탕을 깔고 요즘 감각을 발산해 나는 작가"라며 "어떤 때 한강이 쓴 문장을 보며 깜짝 놀라서 질투심이 동하기도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승원과 한강은 국내 최고 소설문학상으로 꼽히는 이상문학상을 부녀 2대가 수상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한강의 오빠 한동림 역시 소설가로 작품활동을 했다. 한강은 어려서부터 익힌 피아노와 노래 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에는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를 펴냈는데, 흘러가 버린 노래 스물두 곡 속에 작가의 아련한 추억을 담아낸 이 책에 자신이 작사·작곡하고 보컬까지 맡아 부른 노래 10곡을 담은 음반(CD)을 함께 수록했다. 산문집에서는 어린 시절 피아노가 배우고 싶어 "십 원짜리 종이 건반을 가지고 피아노를 '연주'하곤 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한강의 가장 최근 작품은 제주 4·3의 비극을 다룬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다. 이 소설로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의 외국문학 부문을 수상하고, 올해 3월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도 받았다.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강은 "소설을 써오면서 제일 기뻤던 순간이 2021년 4월 말 '작별하지 않는다'를 완성한 순간"이라면서 "워낙 오래 걸리고 힘들게 썼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2014년 작 장편 '소년이 온다'와 4·3의 비극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까지, 한국 현대사의 깊은 어둠과 상처를 소설로 형상화해 온 작가는 이 회견에서 앞으로 '밝은 얘기'를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강 노벨상 소식에 주문 폭주 서점가 ‘단비’
10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관련서 주문이 폭주하면서 대형 서점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는 혼란이 빚어졌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사이트에 잘 접속되지 않고, 되더라도 래그(Lag)가 걸려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는다는 불만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강의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 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한강의 책을 출판한 창비나 문학동네 등에 급하게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스24 측도 "사이트를 열 때 조금 지연이 되고 있다는 불만을 들었다"며 "다만, 모바일은 지금 순조롭게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트 마비 속에 한강이 선보인 작품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를 보면 채식주의자가 1위, 소년이 온다'가 2위, '작별하지 않는다'가 3위, '희랍어 시간'이 4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5위, '흰'이 6위, '채식주의자'(개정판)가 7위, '더 에센셀'이 8위, 소년이 온다(특별판)가 9위를 기록 중이다. 예스24도 상황은 비슷하다. 1위부터 10위까지가 한강 작품으로 도배됐다. 예스24 관계자는 "'채식주의자'나 '소년이 온다'는 주문 수량을 못 맞출 것 같아 예약판매로 돌렸다"며 "'소년이 온다'는 월요일에 입고가 되고 '채식주의자는 수요일에 들어올 것 같다. 지금은 정확한 판매 집계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점계는 한강의 깜짝 노벨상 수상 소식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서점업계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싹트고 있다. 교보문고 김현정 베스트셀러 담당은 "그간 서점업계가 불황에 시달렸는데, 한강의 작품으로 조금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채식주의자'는 수상 소식과 함께 30분 만에 재고가 다 떨어졌다"며 "고객분들도 '한강이 됐다'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하며 기쁨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BTS 지민 생일에 기초 지자체 안전 관리 ‘총력’
11일 오후 1시 50분께 남구 대연동.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 지민 아버지 박 모 씨가 운영하는 A카페 앞에 외국인 십수 명이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이들은 조만간 다가오는 지민 생일을 기념해 A카페를 방문했다. 카페 정문에는 헝가리, 우크라이나, 멕시코, 일본, 중국 등 각국에서 찾아온 팬들이 놓은 선물, 꽃들이 놓여 있었다. 자신을 BTS 팬이라고 밝힌 김 모(33·서울) 씨는 “주말에는 너무 붐빌 것 같아서 일찍 부산에 내려왔다”고 말했다.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그룹 BTS 소속 지민의 생일이 찾아오면서 기초 지자체, 경찰 등이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대 수천 명이 지민 아버지가 운영하는 A카페를 찾으면서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것이다. 부산 남구청은 1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집중 관리 기간으로 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13일 그룹 BTS 소속 지민 생일을 맞아 A카페에 팬들이 몰리는 것과 관련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앞서 2022년 이태원 참사 여파로 주최자 없는 축제에 대해 지자체장의 안전관리 의무가 적용됐다. 다수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축제 가운데 개최자가 없거나 불분명한 경우에도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매년 지민 생일을 맞아 A카페에 수백, 수천 명에 달하는 BTS 팬이 모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지민 생일은 주말을 끼고 있어 더 많은 팬이 운집할 것으로 분석된다. 남구청에 따르면, 올해 지민 생일로 해당 기간 A카페를 찾는 팬의 수는 최대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순간 최대 400명이 A 카페 인근에 모일 수 있다는 게 남구청 관계자 설명이다. 남구청은 재난상황실 등 직원 36명을 동원해서 현장 안전을 강화한다. BTS 팬들이 대형 버스로 A카페를 방문하기에 이와 관련 도로 통제 필요성도 부각되면서 경찰 측에도 불법 주정차 단속 등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남구청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올해 BTS 지민 생일이 주말인 점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안전 관리 인력을 배치했다”며 “갓길 주차, 불법 주정차, 인파 관리 등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건물 베란다에 칠한 페인트, 토치로 말리던 60대 화상
부산 한 건물 베란다에 칠한 페인트를 토치로 말리던 60대 여성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11일 오후 1시 28분께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건물 4층 베란다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60대 여성 A 씨가 오른쪽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A 씨는 베란다에 칠한 방수 페인트를 토치로 건조하던 중이었고,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시작됐다. 현장에서 함께 작업하던 남편 B 씨가 소화기로 불을 껐고, 화재를 진압하던 중 A 씨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부탄가스 토치 사용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다.
태종대서 '영도유격부대 추모제' 열려
6·25전쟁 당시 계급과 군번도 없이 북파되어 적 후방에서 작전을 펼치던 중 전사한 영도유격부대 대원들에 대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영도유격부대전우회, 영도유격부대유족회는 11일 태종대 유원지에서 ‘영도유격부대 추모제’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날 국가보훈부와 국방부 등이 후원하는 추모제에는 부산지방보훈청, 53사단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영도유격부대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200여 명의 자원자를 중심으로 극비리에 창설되었고, 영도 태종대 일대에서 3~4개월간의 특수훈련을 받고 북한지역에 침투, 비정규전 임무를 수행토록 조직됐다. 영도유격대는 1951년 해상과 공중으로 900여 명이 적 후방에 침투해 기지 파괴와 정보수집 등 유격전을 수행했다. 적 사살 4800여 명, 무기류 노획 1100여 건, 군사통신 시설 파괴 855개소 등의 전과를 올렸다.
[BIFF 2024] 폐막작 ‘영혼의 여행’, 죽음에서 삶을 찾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독 에릭 쿠가 폐막작 ‘영혼의 여행’으로 올해 BIFF를 찾았다. ‘영혼의 여행’ 팀은 폐막식에 앞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찾아 영화를 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11일 오전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 BIFF 폐막작 기자회견에 참석한 에릭 쿠 감독은 BIFF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에릭 쿠 감독은 “제 첫 영화 ‘면로’가 BIFF에서 상영됐는데 당시 제 아들이 1살이었다. 올해 제 아들이 29살이 돼 이번 영화에 각본을 맡게 됐다”며 “이 영화제는 제게 특별한 의미이고 폐막작으로 ‘영혼의 여행’을 선택해 줘 정말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에릭 쿠 감독을 포함해 에드워드 쿠 작가, 아드리안 탄 촬영감독, 사카이 마사아키 배우, 후부키 준 배우, 타치바나 유타카 프로듀서, 박도신 BIFF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참석했다. 에릭 쿠 감독은 싱가포르인 최초로 칸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에 모두 초청되며 문화 훈장을 받았다. 그는 1995년 영화 ‘면로’로 데뷔해 ‘12층’(1997), ‘내 곁에 있어 줘’(2005), ‘마이 매직’(2008) 등의 작품이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 그의 신작 ‘영혼의 여행’은 감독의 아들 에드워드 쿠 작가가 각본을 쓰고, 프랑스의 대배우 카트린느 드뇌브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싱가포르, 프랑스, 일본 제작진이 함께 작품에 참여했다. ‘영혼의 여행’은 세계적인 샹송 가수 클레어(카트린느 드뇌브)와 그의 열렬한 팬인 유조(사카이 마사아키)가 사후세계를 함께 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에드워드 쿠 작가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이 느낀 폐쇄감과 상실감을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제작 취지를 밝혔다. 그는 “팬데믹 기간 집에 갇혀있어야 하는 순간에 구원을 받거나 탈출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상황에 영감을 받아 각본을 쓰게 됐다”며 “사후세계와 살아있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산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카트린느 드뇌브 배우는 일정 등의 이유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부산을 찾은 다른 배우들은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사카이 마사아키 배우는 “다양한 언어로 이야기하는 만큼 현장에서 의사소통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언어가 달라도 말이 통하는 사후세계를 다루는 작품의 내용처럼 언어의 장벽은 느끼지 않았다”며 “우리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었던 현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후부키 준 배우는 “사카이 배우가 촬영 당시 팥앙금이 들어간 간식을 사줬는데 드뇌브 배우가 그걸 너무 좋아하며 먹었다. 드뇌브 배우에게 다른 일본 음식도 소개해 주고 싶었다”며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허물없이 즐기며 촬영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에릭 쿠 감독은 “팬과 가수가 거의 같은 날 죽고 사후세계에서 만난다는 건 특별한 의미다. 저쪽 어딘가에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촬영 감독이 카트린느 드뇌브 배우의 과거 영상을 다 살핀 뒤 촬영에 참고했고, 촬영 중에도 찍은 영상을 모두 검토해 영화 속에서 아름다운 장면들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IFF 폐막식은 11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한강 작가 노벨상 상금 13억원 세금은…“법에 비과세 명시”
노벨상을 받은 수상자들에게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에서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4000만원)가 수여된다. 그러면 노벨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53) 작가가 받는 이 상금에는 세금이 부과될까. 1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소득세법 시행령 18조는 비과세되는 기타소득으로 ‘노벨상 또는 외국 정부, 국제기관, 국제단체 기타 외국의 단체나 기금으로부터 받는 상의 수상자가 받는 상금과 부상’을 명시했다. 노벨상이라는 말이 법에 명시돼 있는 것. 이에 따라 한강 작가는 상금을 세금없이 받게 된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소득세법 시행령에 따라 노벨상 상금은 비과세하느냐’는 질의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고려아연의 ‘마지막 승부수’…자사주 공개 매수가 89만 원 인상
고려아연을 두고 영풍·사모펀드 MBK파트너스(MBK)와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 매수가를 기존 83만 원에서 89만 원으로 인상해 승부수를 던졌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 이러한 내용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 정정 신고를 공시했다. 공시에서 회사는 자기주식 매수 가격을 기존 83만 원에서 89만 원으로 7.2% 인상했다. 매수 주식 수는 전체 주식의 약 15.5%인 320만 90009주에서 약 17.5%인 362만 3075주로 확대했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기존 약 2조 6635억 원에서 약 3조 2245억 원으로 불어나게 됐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은 고려아연이 이달 23일 종료되는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앞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주당 66만 원에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하기 시작했다, 이후 주가가 66만 원 안팎으로 뛰자, 지난달 26일 공개매수가를 75만 원으로 올려잡았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지난 2일 주당 83만 원으로 자사주 공개매수를 베팅하자, 영풍·MBK 연합은 지난 4일 다시 매수가를 83만 원으로 올리는 등 치킨게임을 벌였다. 다만 영풍·MBK 연합은 지난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열 양상에 대해 경고하면서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하자, 다음 날 고려아연 매수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산 여성 축제 ‘부산 Her 스토리 페스타’ 열린다
부산 여성을 위한 여성 축제 ‘부산 Her 스토리 페스타’가 개최된다. 경력 단절 여성이라면 취업 상담에 참여할 수 있고, 부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각종 체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오는 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부산시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에서 ‘부산 Her 스토리 페스타’가 열린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해운대·동래·부산진·동구·사상·사하여성인력개발센터가 주관하는 축제다. 행사 참여는 모두 무료다. 여성의 경력 단절 예방 지원 사업의 하나로, 여성의 경력 단절을 예방하고 부산 6개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알리기 위해 열린다. ‘부산 Her 스토리 페스타’는 여성 대상 취업 상담에 더해 직업 체험, 창업존, 청년 소통 특강 등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다.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어쿠스틱 밴드 마음버스, 가수 일기예보 등이 출연하는 ‘뻔&FUN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퍼스널 컬러 확인이나 취업 타로 카드, 페이스 페인팅, 카드 지갑 만들기, 미니 다육이 화분 만들기, 비누바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QR 코드를 통해 미리 페스타 참여 신청을 하면 커피 쿠폰 등 경품 추첨의 기회도 있다. 동래여성인력개발센터 이숙련 관장은 “결혼, 축산, 육아 등으로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의 재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사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강 ‘노벨상’ 수상 뒤에는 신창재 교보생명이 있었다
소설가 한강 씨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교보생명이 남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가 교보생명 산하 대산문화재단의 번역 지원을 통해 세계 시장에 출판됐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이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광 뒤에서 한강 작가를 도운 조력자가 되어준 셈이다. 대산문화재단은 한국문학 발전이 이바지하겠다는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의지를 받아 지난 1992년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교보생명이 출연했으며 민간 유일의 문학 지원 재단이다. 30년 넘게 한국문학의 번역·연구·출판지원, 외국문학의 번역지원, 국제문학포럼, 대산창작기금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우리 문학의 세계화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강 작가가 노벨상 수상 이전인 지난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하게 된 것도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영국의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옮긴 ‘채식주의자’를 영국 출판사인 포르토벨로가 펴낼 수 있도록 출판 지원을 한 것이다. 채식주의자의 경우 대산문화재단에서 전액 출판 비용을 지원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현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입사(1996년)에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93년부터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30년 넘게 재단을 이끌고 있다. 신 회장은 대산문화재단 창립 30주년 당시 “문학이 사회 구성원, 나아가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운영해왔다”며 “문학의 가치는 퇴색되지 않고 사람들에게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술과 문화를 지원하는 일은 인내심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시행해야 하기에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앞으로도 계속 걸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강 작가와 교보생명의 인연은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외벽에 걸린 이른바 ‘광화문글판’으로도 이어진다. 한강 작가는 ‘광화문글판’의 문안선정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3월 ‘봄이 부서질까봐/조심조심 속삭였다/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최하림 ‘봄’) 글귀는 한강 작가가 추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대산문화재단은 올해 번역 지원 사업으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스페인어 번역을 비롯해 현기영의 대하소설 ‘제주도우다’의 영역과 중역, 이성복 시집 ‘그 여름의 끝’의 영역 등을 선정하는 등 꾸준히 한국문학 세계화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1993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전세계 언어로 번역해 출판된 작품이 문학, 고전, 시, 인문, 연구 등 총 400여건이 넘는다.
‘하하캠퍼스’ 부산 신노년 행복 거점으로…부산시 ‘하하 365 프로젝트’ 가동
부산시가 ‘하하캠퍼스’를 신노년의 행복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캠퍼스 안에 전국 최초로 시니어 복합단지 ‘하하캠퍼스’가 들어서고, 지역별 시니어 거점 시설인 ‘하하센터’도 부산 전 구·군으로 확대한다. 부산시는 11일 오전 부산 금정구 부산가톨릭대 신학캠퍼스 학생관 1층 대강당에서 ‘노인 행복 도시 부산’을 주제로 ‘제2차 시민행복부산회의’를 개최했다. ‘하하캠퍼스’와 ‘하하센터’의 ‘HAHA’는 ‘Happy Aging Healthy Aging(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들기)’의 약자로 부산시의 복지정책 브랜드다. 지난 3월 부산시는 부산가톨릭대학교와 전국 최초로 대학 캠퍼스 내에 시니어복합단지 하하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4월까지 하하캠퍼스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한다. 이후 실시설계를 거쳐 2026년 착공, 3개 동이 2027년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부산가톨릭캠퍼스 내 9개 동을 2034년까지 ‘하하캠퍼스’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현재 ‘하하캠퍼스’는 임시 개방 상태다. 라인댄스, 외국어, 합창 등 신중년과 신노년 대상의 ‘하하 에듀 프로그램’ 13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중 산책로 조성이 완료되고, 내년 4월에는 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그라운드 골프장, 풋살장, 테니스·피클볼 겸용 경기장, 클라이밍장 등 시설을 갖춘 운동장도 들어선다. 다음 달에는 하하건강센터가 문을 연다. 도서관 개방도 앞두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 ‘하하 365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희망하는 노인복지관과 노인센터를 365일 연중 개방한다. 또 신노년의 사회활동과 사회적 관계 확대를 위해 환경과 노인일자리를 연계한 ‘우리동네 ESG 센터’와 지역별 신노년 거점 시설 ‘하하센터’를 전 구·군으로 확대하고 50+생애재설계대학도 늘린다. 고령자 친화 주택 개조 리모델링 사업인 ‘부산형 해비타트 챌린지’ 사업도 추진한다. ‘하하 365 프로젝트’를 위한 내년도 예산은 총 90억 9000만 원 규모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하하캠퍼스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대학의 유휴자원을 활용하는 협력모델”이라면서 “하하캠퍼스를 여가복지시설이자 지산학 연계 인재 양성, 관련 산업 육성까지 지원하는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낚시꾼 증가하는 가을 성어기 ‘해양사고 주의보’
지난 1일 오후 6시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잠도 북쪽 약 1.1km(0.6해리) 앞바다에서 4t급 낚시어선과 9000t급 화물선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낚시어선이 침몰, 인근 어선과 창원해경이 현장에서 선장과 낚시꾼 등 12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해경은 당시 낚시어선이 신속하게 지나갈 수 있다고 판단해 운항하다가 화물선과 부딪힌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달 29일 오전 4시 20분께는 거제시 신거제대교 인근을 지나던 9.77t급 낚시어선이 교각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선원 20명 중 18명이 어깨·쇄골·허리·발목 등에 가벼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해경은 배를 몰던 선장이 전방주시를 제대로 못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가을철 낚시 성수기를 맞아 바다를 찾는 낚시꾼이 늘면서 덩달아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경남은 전국에서 낚시어선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관계기관에서 대책 마련에 부심이다. 11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낚시어선은 4293척으로, 이 중 1145척 약 26%가 경남에 집중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가을철 경남 바다의 내만에는 주로 주꾸미·문어, 먼바다엔 갈치 등이 어획돼 낚시꾼들이 몰린다. 해양 안전사고는 낚시어선 운항 증가와 정비례한다. 최근 3년간(2021~2023년) 해양 사고로 인한 전국 인명피해는 △2021년 512명(사망·실종 120명, 부상 392명) △2022년 412명(사망·실종 99명, 부상 313명) △2023년 518명(사망·실종 99명, 부상 424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도내 낚시어선 사고는 총 158건으로, 유형별로는 △기계손상 46건 △부유물 감김 39건 △충돌 27건 △좌초 12건 △침수 8건 △화재 5건 △침몰 0건 △기타 21건이다. 해경 관계자는 “기본적인 항해 방법도 지키지 않고 운항하다 사고가 나는 사례 등을 보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로잡아야 사고가 예방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한숨을 뱉었다. 이에 도는 최근 해경과 수협중앙회 어선안전조업국, 낚시어선협회 등 관계기관과 함께 낚시어선 사고 예방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기관별 낚시어선 사고 예방 대책 발표·대응 상황 점검, 사고예방을 위한 홍보체계 구축,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상황 파악과 대응을 위한 협력체계 유지를 의논했다. 또 도내 낚시어선협회 3곳에 낚시어선 안전 수칙(구명조끼 상시 착용 등) 준수와 악천후 시 운항 금지, 출항 전 안전 점검, 졸음 운항 금지, 교각·좁은 수로·양식장 등 통과 시 속력 제한 준수, 전방주시 철저·무리한 과속 운행 자제 등에 대한 협조도 구했다. 도 관계자는 “안전은 낚시의 기본”이라고 강조하며 “안전하고 즐거운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낚시어선업자와 이용객, 관계기관 모두 낚시어선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노라’부터 ‘플로우’까지…BIFF 화제작 4편 감상기 [경건한 주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1일 막을 내립니다. BIFF는 여느 때처럼 시네필의 이목을 끄는 화제작들을 초청했습니다. 기자도 총 8편의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나 관객들의 기대가 컸던 작품 4편을 꼽아 후기를 남겨 보려 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계 문제아인 조슈아 오펜하이머의 첫 장편 극영화인 ‘디 엔드’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아노라’, 애니메이션계 칸영화제로 불리는 안시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상·음악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한 애니메이션 ‘플로우’, 그리고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 심사위원상과 남우주연상 수상작인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입니다.불친절하고 불편한, 그러나 오묘한 매력의 ‘디 엔드’조슈아 오펜하이머는 그 유명한 ‘액트 오브 킬링’(2012)과 ‘침묵의 시선’(2014)을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입니다. 그의 첫 장편 극영화인 ‘디 엔드’는 세상이 종말한 지 20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하는 아포칼립스 뮤지컬 장르입니다. 이 두 가지만 해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영화 ‘1917’(2020)로 얼굴을 알린 배우 조지 매카이와 베테랑 배우인 틸다 스윈튼 등 캐스팅도 이목을 끕니다. 영화 팬들 입장에선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실제로 올해 BIFF에서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했고, 기자도 힘겹게 표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영화 내용은 이렇습니다. 인류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가족은 소금 광산 깊숙한 곳에 지어 둔 호화 벙커에서 풍족한 생활을 합니다. 벙커에서 태어난 아들(조지 매카이)은 한 번도 바깥 세상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부모의 노력 덕에 나름대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종말 이전처럼 성탄절이나 핼러윈 같은 명절을 기념하고, 아버지의 자서전을 집필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어딘가 결핍돼 있고 결함이 있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부족할 것도 없어 보이는 이 가족의 일상은 한 생존자의 등장과 함께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가족들은 어느 날 갑자기 벙커 입구에 나타난 젊은 여성(모지스 잉그럼)을 보고 혼란과 공포에 휩싸이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그를 일단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입니다.바깥 세상에서 온 여성은 가족들, 특히 아들에게 아주 새로운 자극제입니다. 여성과 어울리던 아들은 종말 이전의 가족사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고, 꽁꽁 감춰 둔 가족들의 비밀이 종말을 맞습니다.영화는 기괴한 성격을 가진 등장인물들 탓에 러닝타임 내내 약간의 불편한 감정을 유발합니다. 유난히 까탈스럽고 깐깐한 엄마(틸다 스윈튼)는 친절하게 말할 때도 묘한 긴장감을 일으키고, 쾌활해 보이는 아빠(마이클 섀넌) 역시 과거를 부정하면서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는 데 둔감한 아들도 불편한 상황을 연출하는 데 일조합니다.뮤지컬 영화인 ‘디 엔드’는 노랫말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BIFF 측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각자를 억누르고 있는 죄책감이 자기부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잘 표현했습니다.다만 영화는 그리 재미있지 않습니다. 불편한 감정을 동반하는 연출과 뚜렷한 갈등도, 기승전결도 없는 애매모호한 흐름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공간적 배경이 벙커 내부로 한정된 탓에 화면이 단조롭기도 합니다. 정교한 미장센과 조명 및 색감의 적극적인 변화로 이를 탈피하려 했지만 역부족입니다. 뮤지컬 영화인데도 수록된 넘버들 역시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영화가 끝난 직후에도 기억에 남는 넘버가 없습니다.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심오한 메시지는 일단 차치하겠습니다. 보통의 관객 입장에서 이 영화는 난해하고 지겨운 작품일 것입니다. 기자 옆에 앉은 관객은 결국 졸음을 참지 못하고 코를 골았습니다. 극장을 나서면서 다른 관객들의 대화를 엿들어보니 졸렸다는 관객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웰메이드 블랙코미디가 선사하는 공동 경험…‘아노라’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아노라’ 역시 예매가 힘들었던 작품입니다. 지난 3일 상영 당시 800석이 넘는 규모를 자랑하는 하늘연극장 좌석이 관객들로 가득 찼습니다.영화는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의 숀 베이커 감독이 연출과 각본, 편집까지 도맡은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우즈베키스탄계 미국인이자 뉴욕에서 ‘애니’라는 이름의 스트리퍼로 일하는 여성 아노라(마이키 매디슨)가 주인공입니다.어느 날 애니는 고객으로 만난 러시아 재벌 2세 청년 반야(마르크 에이델스테인)와 가까워집니다. 둘은 점점 서로에게 이끌리고,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반야는 미국 국적도 얻을 겸 충동적으로 애니에게 청혼합니다. 그렇게 반야와 애니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결혼까지 해버립니다.그러나 행복하던 신혼은 얼마 가지 못합니다. 결혼 소식을 전해 들은 반야의 부모는 노발대발하며 미국에 있는 하수인 3인에게 어떻게든 혼인무효소송을 진행하라고 지시하고 직접 뉴욕행 비행기에 오릅니다.‘아노라’는 극장만의 매력인 공동 경험을 느끼기 좋은 영화입니다. 철없는 부부를 떼어놓기 위해 반야를 찾아온 하수인 3인과 애니의 갈등 구조를 통해 만들어내는 웃음 포인트가 상당히 재치 있습니다. 공개된 영화 시놉시스의 설명처럼, 하수인 3인이 들이닥치자 반야는 애니를 버린 채 혼자 달아난 뒤 잠적해버립니다. 애니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하수인 3인은 혼인무효소송을 성사시키기 위해 반야를 찾아 곳곳을 헤매고 다닙니다.이 과정에서 골 때리는 ‘대환장’ 쇼가 펼쳐지고, 현실적이고 직설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유머가 이어집니다. 극장 곳곳에선 연신 웃음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인간의 밑바닥을 고스란히 조명하는 대사와 상황 설정이 헛웃음과 성찰을 동시에 유발합니다.‘아노라’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에서도 선정적인 묘사가 많고 수위도 강한 편입니다. 그런 만큼 주연인 마이키 매디슨의 열연이 돋보입니다. 하수인 3인 중 한 명인 ‘이고르’ 역의 유리 보리소프도 인상적인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보리소프는 ‘6번 칸’(2023)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2023)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라 작년에 영화를 열심히 본 시네필에겐 익숙하고 반가운 얼굴입니다.영화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10분간 기립박수를 받았고, BIFF에서도 한동안 뜨거운 박수가 이어지는 등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노라’는 당장 내달 6일 개봉이 확정됐습니다.귀여운 고양이의 대견한 성장기 ‘플로우’지난 4일 오후 8시, 4000석이 넘는 규모를 자랑하는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이 관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임시로 의자를 추가 배치해야 했을 정도로 많은 관객이 몰려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작품 ‘플로우’가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유는 뭘까요.‘플로우’는 애니메이션계 칸영화제로 불리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관객상, 심사위원상, 음악상, Gan Foundation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화제작입니다. 원인 모를 대홍수가 벌어진 지구에서 주인공인 검은 고양이가 살아남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고양이는 물을 무서워하고 다른 동물들도 멀리 합니다. 그런데 홍수 때문에 여러 동물과 함께 한동안 배 위에서 지내야 하는 처지가 됩니다. 싫어하는 상황에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된 고양이는 이 기묘한 모험에서 연대와 교류를 경험하고 점차 성장합니다.영화의 최고 매력 포인트는 눈을 사로잡는 영상미입니다. 안시영화제에서 ‘어웨이’(2019)로 콩트르샹상을 수상했던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동물들의 움직임을 완벽히 재현하면서도 캐릭터들을 사랑스럽게 묘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모션 그래픽으로 구현한 움직임은 아주 현실적인데, 부드러운 모델링을 통해 귀여운 이미지를 유지한 겁니다.이 탁월한 완급 조절로 관객은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색다른 영상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컨대,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디즈니 만화영화 ‘라이온 킹’(1994)은 특유의 만화적 연출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개성 강한 그림체로 구현한 영화 속 동물들은 창조된 가상의 캐릭터라는 점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이런 만화영화의 대척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실사영화입니다. 2019년 리메이크한 실사영화 ‘라이온 킹’은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실제 동물과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현실적인 묘사가 오히려 부자연스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플로우’는 만화영화와 실사영화의 경계에 있는 듯한 연출로 우리에게 익숙하던 애니메이션들과는 다르다는 인상을 안깁니다.영화의 또 다른 주요한 특징은 대사가 없다는 겁니다. 동물들의 울음소리와 표정, 동작만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그런데도 관객이 감정선에 충분히 이입할 수 있을 정도로 연출에 세심하게 신경 썼습니다.캐릭터들의 개성도 돋보입니다. 예민하고 내성적이지만 때로는 용맹하고 본능에 충실한 고양이, 귀엽고 사교적인 래브라도 리트리버, ‘귀차니즘’에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든든할 땐 든든한 카피바라 등 캐릭터마다 고유한 개성을 부여했고, 이들의 조화로 이끌어내는 연대라는 메시지가 마음을 움직입니다. 겁 많던 고양이가 친구를 구하기 위해서 180도 변하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질발로디스 감독은 이날 영화 상영에 앞서 관객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적인 묘사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카피바라 캐릭터의 울음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동물원을 찾아갔는데, 도통 울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울음소리를 따냈지만, 예상과 달리 너무 음이 높아 영화에 쓰기엔 부적절했습니다. 결국 카피바라가 내는 소리는 가장 이미지가 비슷한 새끼 낙타의 울음소리로 대체했습니다.영화는 칸영화제에서도 극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플로우’를 관람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내가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꿈꾼다면 ‘플로우’가 웅장하고 숨 막히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내년 상반기에 국내 개봉할 예정입니다.완성도 높은 담백한 인권영화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보리스 로즈킨 감독은 세 번째 장편 연출작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에 대해 “흔히들 알고 있는 관광지로서의 파리와는 다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서 심사위원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유럽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이민자 문제를 다룹니다.파리에서 자전거로 음식 배달 일을 하는 주인공 술레이만(아부 상가레)은 아프리카 기니 출신의 난민 신청자입니다. 영화의 원제인 ‘술레이만의 이야기’처럼, 극은 철저히 술레이만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술레이만이 합법적 난민이 되려면 필요한 게 너무 많습니다. 이틀 뒤면 난민 심사 면접인데, 노숙자 수용소에서 지내는 배달 노동자 신분인 술레이만에게 하루는 너무 짧습니다. 그가 시간에 쫓기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입니다. 필요한 서류를 얻으려면 난민 브로커에게 돈을 줘야 하는데, 난민이 합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마땅히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배달 허가증을 빌려서 일을 하다 보니 본인 확인 절차가 필요할 때마다 허가증 주인에게 달려가야 합니다. 또 허가증을 빌려준 대가로 계정 주인에게 돈을 줘야 하니 다른 배달부보다 갑절은 더 열심히 일해야 하고, 수용소에서 잠을 자려면 버스 막차 시간에 늦지 않게 정류장에 도착해야 합니다.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와중에 짬을 내 브로커에게 교육을 받고,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 만한 가짜 사연을 통째로 외워야 합니다.영화는 술레이만의 숨 가쁜 48시간을 속도감 있게 그려 내 관객이 그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끔 만들었습니다. 핸드헬드 촬영을 적절히 사용한 현장감 넘치는 연출이 박진감을 더합니다.우여곡절 끝에 48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술레이만은 면접관 앞에서 준비해 둔 거짓 사연을 늘어놓습니다. 뻔하고 식상한 가짜 이야기를 듣던 면접관은 진짜 사연을 말해보라고 요구합니다. 잔뜩 긴장한 술레이만은 심하게 몸을 떨기 시작합니다.영화 클라이맥스는 바로 이 마지막 신입니다. 정신 없이 흘러간 48시간 동안 벌어지는 사건 사고로 켜켜이 쌓아 올린 긴장감이 주연 배우의 열연과 맞물려 폭발적인 몰입감을 낳습니다.영화는 유럽 난민 수용 시스템의 맹점을 꼬집는 한편 휴머니즘과 온정주의를 불러일으킵니다. 순수하지만 너무도 불행한 청년에게 누구나 연민을 느끼고 그를 응원하게 될 것입니다.
센텀·수영강 품은 ‘초품아’ 단지…오늘 견본주택 오픈
우리자산신탁이 시행하고,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하는 ‘센텀 파크 SK VIEW’가 11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돌입한다. ■수영강 내려다보는 입지 부산의 행정과 교통의 중심지인 연제구 연산동에 공급되는 센텀 파크 SK VIEW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3개 동, 전용 74/84㎡A·B 아파트 309세대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 아파트 세대수는 △전용 74㎡ 114세대 △전용 84㎡ A타입 110세대 △전용 84㎡ B타입 85세대로 전 세대 선호도 높은 중소형 단지로 구성된다. 분양일정은 오는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 1순위, 23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일은 30일이며, 계약은 다음 달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센텀 파크 SK VIEW의 1순위 청약자격 요건은 만 19세 이상이면서 부산이나 울산, 경남에 거주하며 6개월 이상 통장가입 기간과 면적별 예치금이 충족돼야 한다. 단지는 수영강을 영구 조망(일부세대 제외)할 수 있는 프리미엄 조망권을 갖췄으며, 센텀시티 생활권이 가능한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남·동향 위주의 전 세대 4베이 설계를 도입해 채광과 통풍을 높였으며, 3면 개방(84B타입) 특화설계로 조망을 극대화했다. ■일대 1만 세대 개발 중 단지가 위치한 수영강 일대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수영강 휴먼브릿지 조성사업, 대규모 정비사업 등 다양한 개발사업이 이어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먼저, 부산 최초 하수처리시설인 수영하수처리시설의 현대화 사업이 추진된다. 35년이 넘은 낡은 하수처리시설을 지하로 이전하고 상부 유휴공간은 공원, 체육시설 등 친환경 주민친화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27년 착공해 2032년 준공 목표다. 대규모 공원이 탄생하면 지역의 환경 개선과 더불어 생활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부산의 랜드마크형 보행교 ‘수영강 휴먼브릿지’ 조성사업도 진행 중이다. 수영강 휴먼브릿지는 해운대구 영화의전당과 수영구 주거지 등을 연결하는 보행교로, 화명생태공원 연결보행교, 삼락생태공원 연결보행교와 함께 보행 중심의 ‘15분 생활권 도시’ 구현을 위한 랜드마크 보행교로 지어진다. 대규모 정비사업도 속속 진행 중이다. 망미1재개발(수영SK뷰)은 이미 사업이 완료됐으며, 망미2구역(2780세대)은 사업시행인가를 연산6구역(1672세대)은 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이 외에 연산8구역과 연산10구역, 망미7구역 등도 올해 초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조합설립을 앞두고 있다. 일대 개발이 완료되면 1만여 세대의 신흥 부촌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쇼핑·교육·문화 ‘원스톱 라이프’ 센텀 파크 SK VIEW는 교통, 문화, 쇼핑, 교육 등 생활 인프라 시설 이용이 편리한 원스톱 생활 입지를 갖췄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단지 바로 앞에 자리하고 반경 2km 이내에 코스트코, 홈플러스, 망미 중앙시장, 온천천 카페거리 등이 위치한다. 인근에 연제경찰서, 병무청, 법원, 검찰청, 동래구청, 시청 등이 밀집해 있어 행정업무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교통여건도 우수하다. 단지 바로 앞 좌수영로, 번영로, 수영강변도로, 원동IC 통해 부산 주요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며, 센텀시티, 해운대로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여기에 부산 북구 만덕과 해운대 센텀 구간 9.62km를 지하로 연결하는 ‘만덕센텀지하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이다. 2026년(예정) 만덕센텀지하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센텀에서 만덕동까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센텀 파크 SK VIEW는 단지 바로 옆에 과정초가 있는 ‘초품아’ 단지로, 반경 1km 내 토현중, 안락중, 연천중, 부산외고 등이 자리한다. 이외에 부산경상대와 부산시립연산도서관이 근거리에 위치해있으며, 센텀시티 학원가도 가까이 있어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연산동 산4번지 일대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연산동이지만 실제 생활권역은 센텀시티로 연결돼 있다. 벡스코와 신세계 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 광안대교 등도 가까워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 관계자는 “수영강 영구조망이 가능한 단지로 희소성을 갖추고 있다”며 “센텀시티의 생활 인프라는 물론 원도심의 편리한 주거생활과 쾌적한 입지환경까지 모두 갖춘 만큼 뜨거운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센텀 파크 SK VIEW의 견본주택은 수영구 망미동 코스트코 인근에 위치하며, 2028년 상반기 입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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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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