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점퍼 입기 겁난다" 국힘 후보들 아우성
“요즘 전통시장에 빨간 점퍼를 입고 나오면 일부러 저를 피하거나 다짜고짜 언성을 높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국민의힘 소속으로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도전하는 예비후보 A 씨의 푸념이다. A 씨는 “차라리 무소속을 상징하는 흰색 점퍼를 입고 선거 운동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당명이나 색깔보다는 인물이나 공약을 봐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한때 부산에서 ‘당선 보증수표’로 여겨졌던 국민의힘 당 상징색 빨간 점퍼가 이제는 민심의 눈총을 받는 대상이 됐다. 후보들 사이에서는 당 간판보다 개인 경쟁력을 앞세우는 ‘인물론’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부산은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은 부산시장은 물론 16개 구·군 기초단체장을 모두 석권하며 압승을 거뒀다.하지만 이번 선거 분위기는 4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현장을 누비는 후보들의 평가다. 이들은 최근 당 지도부를 둘러싼 노선 갈등과 강성 지지층 중심 행보가 지역 민심 이반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구청장 후보로 나선 B 씨는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 당 지도부가 부산을 찾아 지원 유세를 펼쳐주겠지만, 우리 지역구에는 차라리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실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지난 9~11일, 만 18세 이상 1002명 대상,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정당별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3%, 국민의힘은 17%를 기록했다.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 결의문’ 채택에도 지지율이 10%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지방선거 특성상 시장-구청장-시의원-구의원까지 모두 같은 당 후보를 찍는 ‘줄투표’ 성향이 강하다는 점도 후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더블스코어’로 벌어진 당 지지율 차이를 후보 개인기만으로는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C 씨는 “중앙당의 ‘자중지란’을 따지는 주민들의 전화가 하루에만 10여 통씩 쏟아진다”며 “부모(당 지도부)의 잘못으로 자녀(지선 후보)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 어찌됐든 자녀들은 살려줘야 하지 않겠냐며 호소하는 판”이라고 토로했다.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단순히 정당 간 승패를 떠나 부산 보수 민심의 흐름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국민의힘을 향한 현재의 싸늘한 지역 민심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정치 지형 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 시민들이 보수 성향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국민의힘에 맹목적 지지를 보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국민의힘에게 위기이자 쇄신의 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이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노선과 메시지를 재정비하는 대오각성과 환골탈태에 나설 경우 그동안 침묵해 온 이른바 ‘샤이 보수’와 중도층의 표심을 다시 돌려세울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남은 선거기간까지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현재의 혼란상이 지속될 경우 부산 지방권력 구도와 정치 지형에 심각한 균열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전재수 “사람의 관점에서 경선해야”… 부산시장 예비후보 합류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부산 북갑)이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며 “경선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13일 밝혔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도 이날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 “전략공천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과 경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전 의원은 13일 오후 <부산일보> 통화에서 “당에서는 (이 전 위원장과) 적합도 조사 차이가 많이 나니까 경선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면서 “의사결정을 하는 당무적 측면에선 맞을 수 있는데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얘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위원장이) 한 달 가까이 뛰고 있는데 의지와 열정을 고려해 주는 게 원칙이라고 본다”며 “경선 흥행이나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정치공학적 관점으로 보지 말고 기회를 주는 게 맞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밝혔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손톱만큼이라도 의혹이 있으면 부산에 하나밖에 없는 의원직 사퇴를 걸고 출마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 의원은 “제가 스스로 결백하지 않으면 사법 리스크 관리나 대응을 하지 의원직까지 내려놓으려 하진 않을 것”이라며 “저는 단 한 점의 의혹도 없이 결백하기 때문에 제 일정에 맞춰서 그냥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부산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할 시기에 대해선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 출마를 하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전 의원이 다음 달 30일까지 사퇴하면 6·3 지방선거와 함께 부산 북갑 지역에선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열린다. 전 의원은 “북구 주민들이 3선 국회의원과 장관까지 만들어 주셨다”며 “끝까지 법이 정하는 기한 안까지 지역 주민들에게 의무를 다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30일까지 사퇴인데 최대한 의무를 다한다는 차원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보고도 드리고 양해도 구할 것”이라며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말씀도 드려야 하고, 그분들 의견도 들어야 하니까 그 과정을 거쳐서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13일 SNS로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며 “속전속결의 실행력으로 거침없이 나아가겠다”며 “저의 모든 것을 다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부산시장 후보는 경선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천관리위원인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략공천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후보자에 대한 적합도 조사와 면접 심사 등 통상적인 공천 절차대로 진행한 뒤 경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구시장 경선에 이견”… 이정현 국힘 공관위원장 사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동혁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상황에서 부산과 대구 광역단체장 경선 방식 등에 이견이 있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이 위원장은 13일 언론에 공지한 ‘사퇴의 변’을 통해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공천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며 “당의 단합과 지방선거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그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저는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했다”며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 위원장 사퇴는 지난달 12일 그가 공관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29일 만이다.이번 사퇴 배경에는 부산시장과 대구시장 후보 경선 방식 등을 두고 당 지도부와 일부 공관위원들 사이 이견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 위원장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선 오디션을 비롯해 ‘변화와 혁신’을 불러일으킬 방식의 공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당연직 공관위원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어제 공관위 회의 말미에 대구, 부산 경선 방식에 대해 이 위원장이 생각하는 방향과 공관위원들 간에 약간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한 공관위원은 “대구와 부산 공천과 관련해 지도부와 충돌이 있었던 것 같다”며 “공관위원들에게 그럴 수 있다고 말했는데 진짜 사퇴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오 시장과 장 대표가 대립각을 지속하는 게 이 위원장 사퇴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공관위는 전날 오 시장이 장 대표 ‘절윤 결의문’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며 추가 공천 접수에도 응하지 않자 저녁에 회의를 열어 관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정 사무총장은 “(어제 회의에서) 서울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서울시장 문제로 사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자세한 사안은 이 위원장 본인께 여쭤봐야 한다”며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지도부는 이 위원장을 설득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는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정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이 공관위원장 찾아뵙고 모셔 와야죠”라고 말했다.
동명대 충원율 부풀리기 의혹… 대학 관계자 8명 검찰로
부산 동명대학교의 신입생 충원율을 인위적으로 높인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대학 관계자들을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신입생 모집 과정에서 허위 입학 지원 서류를 작성해 충원율을 부풀린 혐의(업무방해 등)로 동명대 교수 5명과 교직원 3명 등 모두 8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과 2022년 신입생 모집 과정에서 실제 지원하지 않은 사람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입학 지원 서류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충원율을 높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른바 ‘유령 지원자’를 만들어 신입생 모집 실적을 인위적으로 늘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송치된 대학 관계자들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위로 반영된 신입생 규모는 2021년 약 140여 명, 2022년에는 100명 안팎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입생 충원율은 대학 재정과 밀접하게 연관된 지표로, 국가장학금 지급과 정부 재정지원 사업 평가 등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수사는 동명대가 학생 모집 과정에서 충원율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관련 수사에 착수해 대학 내부 부서를 두 차례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학사관리 전산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확보해 분석했다.
주병기 공정위원장 "부산·경북·제주 주유소 담합 의심 조사 중"
중동 전쟁과 더불어 국내 유가가 급격하게 치솟은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부 지역 주유소의 담합 의심 사례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공정위에 따르면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 제4차 회의에서 "인근 주유소 간 가격 동조화·담합 의심이 있는 부산·경북·제주 지역의 주유소에 대한 현장 조사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출고조절·담합 등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민생을 해치는 행위가 확인되는 즉시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정위는 석유제품 공급 단가의 급격한 움직임을 포착하고 이달 9일 4대 정유사 현장 조사를 개시하고 지방사무소를 총동원해 전국 주유소의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다. 그는 근래까지 이어진 식품업계의 담합을 거론하고서 "민생을 좀먹는 담합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할 시 언제든 그 이익을 현저히 초과하는 제재가 뒤따를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위원장은 앞서 담합이 적발된 설탕·밀가루·전분당 공급업체가 가격을 낮추고 이를 원료로 삼는 제과점 빵, 라면, 과자 가격도 인하된 것에 주목하면서 "가격 인하가 국민 먹거리 전반으로 이어지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익표 "공소취소 거래설 매우 부적절한 가짜뉴스…조사 이뤄질 것"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른바 '공소취소 거래설' 논란과 관련해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홍 수석은 13일 오후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해당 의혹이 방송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경우 언론사로 등록된 상태이기에 적절한 조사 등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애초 홍 수석은 조사를 담당할 기구에 대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에서 조사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발언했지만,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공지를 통해 해당 업무 담당은 방미심위가 아닌 언론중재위원회라고 수정했다. 정무수석실은 "이른바 '공소취소' 논란의 경우 언론중재법에 따른 중재 대상이기에 홍 수석의 발언을 바로 잡는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은 해당 의혹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자 "어이가 없어서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다. (업무 때문에) 바쁜데 이런 근거 없는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알아서 대응하라고 얘기했고, (이에 따라) 정청래 대표가 사실관계 조사 뒤 강력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MBC 기자 출신의 장인수 씨는 지난 10일 김어준 씨의 유튜브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 측에 공소 취소를 요청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이 메시지를 받은 검찰은 이재명 정부가 거래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도 했고, 이후 여권 내에서는 이 사안을 두고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홍 수석은 검찰개혁 정부안과 관련해 민주당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재수정 요구가 터져 나오며 당정 간 파열음이 부각되는 상황에 대해선 "민주당이 이제 여당이 됐으니, 여당답게 일 처리를 했으면 좋겠다. 이 점이 조금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부를 상대로 싸움을 하고 이를 외부로 공개하는 것은 야당의 방식"이라며 "여당은 국정운영의 한 축이다. 여당에 필요한 것은 어떻게 이 사안을 잘 조율해 국민 신뢰를 높이고 국가 미래를 책임지느냐 하는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또 홍 수석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보다는 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지지 성향이 강한 '뉴 이재명' 현상에 대해 "외연 확장에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나 여당이 일을 잘못하면 지지를 철회하는 분들도 있는데, 꾸준히 성과를 내서 이런 분들을 확실한 지지층으로 만드는 게 민주당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한 질문에는 "당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 상 개헌이 원활하게 추진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도 "개헌은 이 대통령의 지론이기도 하다. 권력구조 개편 등 심각한 사안은 더 숙의를 거치더라도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넣는 것이나, 비상계엄 요건을 강화하는 것 등은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추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어준 “고소·고발 무고죄로 맞대응”… 책임 여부엔 선 그어
친여 성향 유튜브 방송인 김어준 씨가 장인수 전 MBC 기자와 ‘공소 취소 거래설’ 폭로를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장 전 기자를 고발하기로 한 상황에서 김 씨는 “무분별한 고소와 고발은 맞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김 씨는 13일 유튜브 채널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 폭로 과정을 두고 “사전에 내용을 알고 방조했단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김 씨는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공개하며 사전 모의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방송 전 작가들이 출연진과 주제를 확인하고, 자정 무렵 공용 메신저로 대본을 공유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김 씨는 “장 전 기자 출연 당시 모든 기록이 남아있으나, 어떤 단계에서도 해당 폭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며 “장 전 기자가 라이브 방송 직전까지 함구했다는 사실을 시간대별 기록으로 입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한 시민단체는 장 전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 김 씨를 방조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선 김 씨가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판을 깔아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곤 했다.이에 대해 김 씨는 “무분별한 고소와 고발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무고죄로 맞대응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취재원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장 전 기자가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고 해서 그를 탓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김 씨는 거래설의 사실 관계를 둘러싼 책임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취재 내용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터뜨릴지는 프로 기자가 선택할 영역”이라며 “내용의 신빙성과 그에 따른 결과는 장 전 기자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장 전 기자는 지난 10일 김 씨 방송에 출연해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 측에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요청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촉발했다. 그는 ‘검찰은 이재명 정부가 검찰 개혁안 등을 두고 거래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펼쳤다.민주당은 지난 12일 “상상할 수 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장 전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다만 김 씨는 당 차원의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은 ‘김 씨 방송이 아닌 장 씨를 고발하는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 “검토했는데 김 씨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답했다.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어떤 대응책을 강구하느냐’는 질문에 “언론중재위, 방송통신심의위 (관련 조치), 법적 고발도 다 포함돼 있다”며 “검토해 결정해야 하지만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코스피, 고유가 충격에 5480대 후퇴…코스닥은 상승 전환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코스피가 13일 1.7%가량 내리며 548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6.01포인트(1.72%) 내린 5,487.24로 장을 마감했다. 3.06% 하락한 5412.39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5392.52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빠르게 줄이며 한때 5537.59까지 반등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날보다 7.02% 내린 60.76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말보다 12% 높은 수준이지만 사태 직후인 지난 4일 기록한 80.37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12.5원 오른 1493.7원을 나타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4729억 원, 1조 314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조 4548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탱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21억 원 순매도했고, 개인도 3507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4026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급등과 사모대출 부실 우려가 겹치며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56% 하락한 4만 6677.85로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S&P500은 1.52%, 나스닥은 1.78% 각각 내렸다. 엔비디아(-1.55%), 마이크론(-3.19%), TSMC(-5.03%) 등이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43% 급락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100.46달러로 9.2% 급등했고, WTI 4월물도 9.7% 상승한 95.73달러에 마감했다. 또 사모대출 펀드 환매 요청이 늘어나는 가운데 모건스탠리와 클리프워터 등이 환매를 제한하면서 시장 불안을 키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34% 내린 18만 3500원, SK하이닉스는 2.15% 하락한 91만 원에 마감했다. 현대차(-0.77%), LG에너지솔루션(-3.91%), 삼성바이오로직스(-2.03%) 등도 내렸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7%)와 한화오션(0.15%)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4.56포인트(0.40%) 오른 1152.96으로 마감했다. 2.27%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2757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080억 원, 1318억 원 순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22조 9714억 원, 14조 2518억 원이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4조 61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고가격’ 시행 첫날 기름값 하락 지속…L당 부산 휘발유 5원↓·경유 7원↓
정부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고공 행진 중인 국내 기름값을 잡기 위해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13일 0시부터 전격 시행한 가운데, 전국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에서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1898.8원)보다 L(리터)당 5.5원 내린 1893.3원, 자동차용경유(이하 경유) 평균가격은 전날(1919.0원)보다 L당 7.9원원 하락한 1911.1원을 기록했다.부산지역 기름값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이날 같은 시각 부산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L당 1864.2원으로 전날보다 4.9원 내렸고, 경유 평균가격 역시 L당 1882.4원으로 7.3원 떨어졌다.부산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미국·이란 간 전쟁 여파로 지속적으로 오르며 지난 10일 L당 1883.8원을 찍고 11일 1878.7원, 12일 1869.1원 등으로 3일 연속 하락세다. 부산지역 경윳값 역시 지난 10일 L당 평균 1903.9원까지 치솟았다가 11일 1901.0원, 12일 1889.7원 등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앞서 정부는 13일 0시부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한다고 12일 오후 7시 30분에 공식 발표했다. 최고가격 적용 품목은 보통휘발유, 자동차용경유, 실내등유다. 선택적 소비재인 고급휘발유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고가격은 정유사의 주유소 및 대리점 등에 대한 공급가격을 기준으로 하며, 주유소 판매가격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13일 0시부로 적용된 일반 석유제품의 1차 최고가격은 L당 보통휘발유 1724원, 자동차용경유 1713원, 실내등유 1320원으로 설정됐다.한편, 이란 전쟁에 다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 유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80달러대까지 급락했으나,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포함해 미국·이스라엘을 향해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면서 하루만에 다시 급등했다.12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보다 9.2% 급등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앞서 지난 9일에도 장중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었지만,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믿을 건 ‘괴물’ 뿐…WBC 8강 도미니카전 류현진 선발 등판
‘괴물 투수’ 류현진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 선발 등판한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4일 오전 7시 30분에 열리는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선발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와 사이영상 2위 투수 간의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다. 류현진은 2019년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고 크리스포터 산체스는 지난 시즌 13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2025년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류지현 감독은 “류현진은 류현진이기 때문에 선발로 냈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8강 선발 투수라는 중책을 맡은 류현진도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고 있다. 12일 훈련을 마친 뒤 류현진은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가 태극마크를 달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고속도로서 실신한 운전자 시민이 살렸다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정신을 잃은 운전자를 시민들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6일 오후 11시 27분께 남해고속도로 동창원 나들목 부산 방향에서 한 승용차가 앞서가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인 30대 A 씨가 충격을 받고 의식을 잃었다. 승용차는 고속도로 2~3차로에 걸쳐 멈췄다. 2차 사고가 우려되는 다급한 상황에 사고 현장을 목격한 배극찬(35) 씨와 김범수(52) 씨가 각자 차를 멈추고 A 씨를 구조하러 나섰다. 이들은 우선 A 씨를 차에서 꺼내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2차 사고를 막으려고 손전등을 흔들었다. 5분 뒤, 다른 화물차가 A 씨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승용차를 폐차할 정도로 큰 2차 사고였다. 시민들 덕분에 A 씨는 팔 골절에 그쳤다.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은 13일 신속하게 인명을 구한 배 씨와 김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경남경찰청은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 시 비상등 점등, 안전지대 대피, 112 신고 등 안전수칙도 당부했다.
구포국수, 면면히 이어져 온 음식이자 미래의 유산
‘구포국수’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구포국수는 우리나라에서 지명 자체로 유명 브랜드가 된 최초의 사례다. 구포국수는 국수 공장들이 대부분 구포시장 인근에 있었고, 시장 안에 국숫집들이 많아 ‘시장국수’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구포국수는 현재 체인점으로 서울 등 전국에서 찾아보기 쉬워졌지만 정작 고향에서는 위기에 처했다. 구포시장에 가면 국수 공장은 물론이고, 구포국수를 파는 음식점조차 만나기가 쉽지 않아졌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이 최근 발간한 학술총서 <구포와 밀의 만남, 구포국수>는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이 책에 수록된 국수 공장 대표, 노동자, 요리사, 평론가 등이 밝히는 구포국수의 숨은 이야기를 옮긴다. 예로부터 국수는 장수를 상징했다. 구포국수가 국수 면처럼 길게 이어지길 바라는 같은 마음이다. ■구포에는 국수 공장 하나만 남아 1960~80년대 30여 개나 되었던 구포의 국수 공장이 지금은 단 한 곳만 남았다. 곽조길 대표가 운영하는 ‘구포연합국수’가 유일하다. 곽 씨의 외조모 때부터 시작한 국수 업은 그의 아들 세대까지 4대째 이어지고 있다. 외할머니의 세 딸은 곽 씨의 어머니를 비롯해 모두 국수 공장을 했다니 참으로 끈질긴 국수의 인연이다. 곽 씨는 “외할머니의 여동생 부부가 제분공장을 운영했는데 그 시절에는 배를 타고 밀양, 청도, 삼랑진에서 밀을 수매해 제분했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여기서 한국전쟁으로 인해 구호물자인 밀가루가 보급되기 전에는 국산 밀가루로 국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밀로 만든 구포국수 맛이 궁금해진다. 1988년에 시작된 구포국수 상표권 분쟁도 곽 씨의 작은이모부가 거북표 상표권을 특허청에 등록하면서 생긴 것이었다. 오랜 소송이 끝난 몇 년 후 고 씨는 세상을 떠났고, 거북표 상표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곽 씨는 “국수의 품질은 반죽이 좌우하는데 부드러운 밀가루를 쓸수록 밀 냄새가 덜 난다”라고 털어놓았다. 밀가루에 포함된 밀 껍질의 함양인 회분이 적을수록 식감이 부드럽다. 국수는 그날 날씨에 따라서 반죽을 어떻게 치고 어떻게 건조해야 하는지가 다르다. 그는 “다른 식품은 다 급속으로 말리지만 국수는 그렇게 말리면 다 부서진다. 적어도 24시간은 건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수를 만들기에 이상적인 환경이 있다. 비가 오고 나서 바닥이나 바깥에 습이 차 있을 때 그 바람에 국수를 말리면 최적의 국수가 된다. 습기로 인해서 국수가 자기 몸의 수분을 은근하게, 서서히 빼면서 말려가는 과정에서 국수가 야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면 식당에서 “국수가 잘 안 삶아진다”라며 말이 많다니, 국수 참 쉽지 않다. ■날씨 맞추는 국수 공장 노동자 58년 개띠로 김해 대동 출신인 정무수 씨는 열아홉 살에 국수 공장에 발을 들여 국수 외길 인생을 걷고 있다. 오랜 국수 공장 노동자 경험을 살려 지금은 경남 창녕에서 ‘숭어표 국수’를 운영하고 있다. 정 씨가 들어갈 당시에는 국수 공장이 신발이나 섬유 공장보다 업무 환경이 좋지는 못했지만, 숙식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좋은 일자리였다. 일이 힘든 만큼 급여가 높아 타지에서 온 사람도 많았다. 국수 공장은 보통 가족 단위로 운영되었지만 한 공장에 종업원이 한두 사람은 있었다. 숙식 환경이 좋지는 않아서 주로 공장 다락에 있는 숙소에서 생활했다. 국수 공장 노동자들은 직업 특성상 별도로 배우지 않고도 하늘을 보고 일기를 잘 맞췄다. 습기가 있는 바람이 불면 비가 올 확률이 높아 생산을 중단하거나 국수를 실내에 들여놓아야 했다. 날씨가 건조한 봄에는 국수가 휘거나 잘 부러지기 때문에 암실에서 조정했다. 암실 주변으로 비닐을 감아놓고 외부 공기를 차단하면 휘어진 국수가 다시 펴졌다. 구포국수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구포국수의 특징은 습기를 머금은 낙동강의 바람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정 씨는 “부산 시내 실내에서 하는 공장에서는 샛바람이 불면 ‘똥가리’가 많이 나는데, 구포는 낙동강에서 샛바람이 불어도 습도가 몰려오니까 그런 경우가 드물다. 바닷가도 괜찮다. 바닷바람이 불면 국수가 훨씬 빨리 마른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대개 실내에서 국수를 말리고, 밀폐된 저장실에서 숙성시켜 완제품이 8시간 만에 나온다. 재래식으로 숙성 시간을 거쳐서 완제품까지 24시간이 걸리면 식감이 좋아진다. ■구포국수, 나의 운명이었네 수많은 국숫집 가운데 단 두 곳이 구포국수와 관련해서 소개됐다. 부산 금정구 남산동의 ‘구포촌국수’와 구포시장의 ‘이원화 구포국시’가 그 주인공이다. 구포촌국수는 김해 대동면 안막마을 장터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노영자 씨가 1969년 간판도 없이 장터에서 국숫집을 열었다. 농민들이 새참으로 즐겨 먹었기에 면이 붇지 않도록 두꺼운 중면을 썼고, 육수를 따로 주전자에 담아 옮겼다. 이 방식은 일반 잔치국수와 다른 대동 안막마을 국수의 상징이 되었다. 영양사로 일하던 손녀 김향이 씨가 2000년에 가게를 물려받으며 부산 금정구 남산동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구포촌국수는 국수 단 한 가지만 고집한다. “다른 메뉴 하지 말아라. 하나만 해라. 이걸 더 잘해라”라는 노 씨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육수에 쓰는 멸치는 4종류 이상 들어간다. 큰 멸치, 중 멸치, 작은 멸치를 섞어야 조화로운 맛이 난다. 3일 정도 물기를 빼는 전처리 과정도 필수다. 그래야 육수가 텁텁하지 않고 깔끔해진다. 육수 한 주전자가 나오기 위해 12시간을 끓인다. 단골이 개발한 구포국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 국수는 삶은 다음에 찬물에 씻기에 면이 차갑다. 여기다 뜨거운 육수를 부으면 국물이 미지근해진다. 면 온도가 상온까지 올라오게 육수를 조금씩 부어 달래주는 게 좋다. 처음에 양념장에 비벼서 서너 젓가락 먹고 그다음에 육수를 부으면 진정한 온국수가 된다. 일단 육수부터 한 컵 따라 마시는 건 기본이다. ‘이원화 구포국시’ 이원화 대표의 외할아버지는 구포국수를 만든 1세대다. 이 씨는 외가로부터 독립해 국수 공장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다섯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국수 공장의 자잘한 일을 도왔고 커서는 제면 공정을 맡기도 했다. 이 씨 가족은 국수 공장 일이 너무 힘들어 1980년에 공장을 닫았다. 이 씨도 수십 년간 다른 일을 하다, 운명처럼 다시 국수 가게로 돌아온 것이다. 다른 공장들은 밀가루로 반죽을 해서 면을 뽑아내고 건조해 국수 완제품으로 나오는 데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씨의 아버지는 무조건 3일을 들였다. 반죽의 횟수를 늘리고 숙성 기간을 충분히 가질 때 면발이 더 쫄깃해진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었다. 이 씨의 어머니는 국수 포장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손가락 지문이 다 닳았단다. 이 씨는 자신의 국수 레시피를 주고 2006년부터 이원화 구포국시를 공급받고 있다. 완제품까지 3일의 원칙은 무조건 고수한다. 가게에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고, 국수 대신 ‘국시’를 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 씨는 “5000원짜리 국수를 팔지만 5만 원짜리 상품을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한다. 손님이 현금을 주시면 거스름돈은 신권으로 나간다. 좋은 재료로 좋은 음식을 대접하자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국수 면발처럼 길게 이어지길 최원준 음식 칼럼니스트는 ‘부산 국수 문화사’라는 칼럼을 통해 구포국수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대표적인 것이 ‘삯국수 문화’다. 광복 후 부산의 국수 공장들은 서민들이 배급받은 밀가루를 가져가면 공장에서 삯만 받고 국수를 뽑아줬다. 국수가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소박한 음식이었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는 사례다. 또한 1960~70년대 경부선 기차 안이 구포국수를 받아 김해, 밀양, 청도, 창녕 등 영남 전역으로 팔러 나가는 ‘구포국수 아지매’들로 가득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구포국수 아지매는 ‘재첩국 아지매’, 기장에서 동해남부선 열차를 타고 먹장어를 팔러 다녔던 ‘꼼장어 아지매’와 더불어 부산의 3대 아지매로 명성을 떨쳤다. 부산근현대역사관 김기용 관장은 “구포국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근현대 부산 생활사의 중요한 단면이자 지역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구포국수는 과거의 추억이자 오늘의 음식이며, 앞으로도 이어질 문화다. 이번 총서가 시민들이 구포국수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구포국수는 2022년 부산의 미래 유산으로 선정됐다. 구포국수가 길게 이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다 큰 어른들이 왜 ‘건담’에 빠지는 걸까
지난해 여름 후쿠오카에 갔다가 실물 크기의 ‘건담’을 처음 만났다. 밤에는 건담에 불도 들어오고 머리와 손도 움직인다고 했다. 이처럼 쇼핑몰 ‘라라포트 후쿠오카’에는 건담 파크가 만들어져 후쿠오카 여행하는 재미를 더해줬다. 건담의 인기는 후쿠오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실물 크기 건담이 오다이바·요코하마 등 일본에만 3개, 중국 상하이에도 있었다. 우리나라 남자 연예인 중에는 취미가 프라모델 조립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발라드 황태자 테이는 “건담 조립은 나에게 명상과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보이고 있다. 지드래곤, 데프콘, 장우혁, 지진희 등도 유명한 프라모델 마니아다. 다 큰 어른들이 왜 애들 장난감 같은 건담에 빠지는 것일까. 건담으로 대표되는 프라모델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흑역사’와 ‘나무위키’까지 건담의 힘 일단 건담과 프라모델(모형)의 합성어인 ‘건프라’부터 알아야 이 세계 입문이 가능하다. 건프라는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로봇을 조립식 모델로 만든 제품을 말한다. 건담은 1979년 일본에서 시작해서 지금까지 47년이나 새로운 작품이 제작되고 있는 현재진행형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세월이 흐르며 청소년기를 건담과 함께 보낸 어른 세대가 늘어나며 건프라 소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1980년 첫 출시된 건프라는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무려 7억 개가 넘는다. 건담은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서 수집형 취미로 굳건하게 자리 잡았다. 특히 고가의 하이엔드 라인업은 성인들의 구매력 덕분에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2022년에는 건담 시리즈 최초의 여성 주인공 작품인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가 방영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진화한 건담이 여성과 Z세대를 공략하며 외연을 더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건담 시리즈의 연간 매출은 1조 3500억 원을 넘었다. 일본 열도의 건담이 전 세계적인 IP(지식재산권)로 성장한 것이다. 특히 건프라 수출 물량 중 30%는 한국에서 소비한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로, 한국에서 건프라는 인기가 많다. 비록 건프라 같은 장난감에는 관심이 없어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건담의 영향권 속에 들어 있다. 언제부터인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역사나 과거를 ‘흑역사’라고 부른다. 흑역사는 1999년 건담에서 처음 사용된 뒤 현재까지 한일 양쪽에서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단어다. 중압감을 나타내는 ‘프레셔’도 건담 파일럿이 강한 적에게 느끼는 압박감을 뜻하던 말이었다. 심지어 궁금하면 제일 먼저 찾아보는 ‘나무위키’조차 전신인 리그베다 위키가 건담 시리즈 팬 사이트였던 서브컬처 사이트 ‘NTX’로부터 독립한 것이다. ■주 6.5일 일해 성덕한 ‘반도의 중년’ 부산에는 국내에서 프라모델을 가장 잘 만드는 모델러가 있다. ‘반도의 중년’이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박진 씨다. 박 씨는 2019년 GBWC(Gunpla Builders World Cup) 한국 예선에서 통합 1위를 차지했다. 16개국 예산 통과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일본 도쿄에서 열린 그해 GBWC 결승전에서도 상위 입상했다. 지금도 국내 프라모델 콘테스트에서 매년 1위를 도맡아 한다. 해외에서도 주문 의뢰가 많아 2년 치 작업 물량이 쌓여 있는 국가대표 모델러이다. 부산대 근처 박 씨의 작업실 겸 개인 갤러리로 찾아가기로 약속한 날 마음이 많이 설렜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은 각종 건담부터 시작해서 드래곤볼, 슈퍼맨, 배트맨 등 영웅들이 모여사는 별세계였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다스 베이더는 홍콩의 독보적인 피규어 회사 핫토이와의 콜라보 작품이었다. 진열대 위의 건담은 종류가 많고 수채화 느낌을 비롯해 스타일도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애니도색’한 건담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만화를 찢고 나왔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거였다. 대체 어떻게 하면 3D 입체물이 평면의 만화처럼 보일까. 앗! 그녀다. 공각기동대의 여주인공을 보고는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공각기동대는 영화 매트릭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애니메이션이다. 뇌를 제외하고 모두 기계로 바꾼 그녀의 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분명 모형인데 너무나도 사람 같은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천차만별인 사람 피부처럼 만드는 게 가장 어렵다고 한다. 원래는 석고 모형 같은 백색의 레진 상태였다. 이걸 깎고, 다듬고, 사포질을 거쳐 도색해서 만들었다니 혼을 갈아 넣은 셈이었다. 그냥 장난감이 아니라 아트 토이나 팝아트 작품으로 생각하면 된다는 말이 맞았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투어 사는 이유가 있었다. 박 씨는 미대를 나왔지만, 프라모델 도색을 독학으로 공부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했다. 남에게 배우면 가르친 사람의 스타일이 어쩔 수 없이 묻어난다. 독학으로 일정 경지에 오르면 새로운 기술이 나와도 따로 배우지 않고도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단다. 게임 캐릭터 피규어의 눈 하나 그리는 데 3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덕업일치, 성덕(성공한 덕후)한 전업 작가 모델러 박 씨의 근무시간은 놀랍게도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다. 주 6일 이상 일해 한 달에 보통 4개를 만든다. 이런 생활을 10년을 했다니…. “재능이 있어서 잘하는 게 아니고 많이 해서 실력이 붙었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박 씨는 프라모델이 오타쿠들의 서브컬처에서 양지로 나온 계기를 연예인 관찰 프로그램에서 찾았다. 연예인은 얼굴이 알려져 밖에 나가서 활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남자 연예인 중에는 프라모델 조립이나 피규어를 수집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나 혼자 산다’ 같은 프로를 통해 외부로 드러나며 프라모델이 괜찮은 취미라는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프라모델 조립은 1만~2만 원만 주고 사서 혼자 할 수 있는 좋은 취미다. 특히나 우울감이 몰려올 때 해 보라”라고 추천했다. 우울감은 원래 지속성이 그렇게 길지가 않지만, 그 시간을 못 넘겨서 큰 문제가 되곤 한다. 프라모델 조립은 집중해야 하기에 힘이 들고 시간도 잘 간다. 끝나고 나면 피곤해서 잠을 잘 자게 되어서 힘든 시간을 넘기기 좋다는 설명이었다. 이전에 심리치료사로 일했다는 그의 말에 믿음이 갔다. 박 씨는 아마도 혼자 살 거라는 예상과 달리 부인과 아이도 있었다. 오타쿠나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 업을 부인에게 어떻게 허락받았는지 궁금해졌다. 그는 “내가 굶기지는 않을 테니까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거 한 번만 해볼게”라고 호소했단다. 그런 방법이 있었다. 그에게 남은 유일한 목표는 GBWC 월드 그랑프리 세계 1등이다. 그는 “이 대회가 15년이 되어 가는데 세계 1등은 아직 국내에서 한 번도 안 나온 게 아쉽다. 꼭 1등을 해 보고 싶다. 내가 언제 다른 걸로 세계 1등을 해보겠는가”라고 말했다. 궁금해서 대회를 찾아 보니 세계 1등을 해도 상금이 없고 오로지 명예뿐이다. 사실 모형 제작이 너무 좋아 헤어지기 싫다는 그를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다만 공각기동대 그녀가 잘 있는지는 지금까지 내내 궁금하다. ■건담, 그 다음 타자를 기다리며 건담(건프라)의 고향은 어딜까. 일본 전체 프라모델 출하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 모형의 수도’로 불리는 시즈오카다. 시즈오카는 역 앞 포토 존부터 시작해 우체통, 자판기 등을 프라모델 부품 모습의 조형물로 꾸미고 있다. 프라모델을 시즈오카의 상징이자 관광 상품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매년 5월이면 시즈오카 하비 스퀘어에서는 전 세계 모형 제작자들과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 모형 박람회 ‘시즈오카 하비쇼(Hobby Show)’가 열린다. 여기서 그해의 신제품이 발표되고, 일본 국내외 일반인 모델러들의 합동 전시회도 열린다. 예술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은 이들의 작품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별 볼거리가 없는 도시 시즈오카로 몰려온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건담이 부럽지만, 꼭 부러워만 할 일도 아니다. 한류는 이미 세계적인 인기 몰이 중이고 우리에게도 다양한 웹툰과 핑크퐁(아기상어), 뽀로로, 오징어 게임 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하나의 콘텐츠에 머물지 않고 게임, 드라마, 굿즈 등으로 확장되는 '슈퍼 IP' 전략이 대세라고 한다. ‘원 소스 멀티 유즈’, 사방으로 치고나가는 것이다. 건담의 성공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건담의 뒤를 이을 한국의 다음 타자를 기대한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수영교차로 인근서 급차로 변경 사고… 운전자 3명 경상
부산의 한 교차로 인근에서 차량 5대가 잇따라 충돌하는 연쇄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3명이 다쳤다. 13일 부산 수영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 45분께 수영구 수영교차로 민락역 방면 도로 3차로에서 50대 여성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20대 남성 B 씨가 몰던 1차로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두 차량 간 충돌의 여파로 A 씨 차량이 2차로로 밀리면서 주행 중이던 포터 트럭을 추돌했다. B 씨의 차량도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반대편 차로로 넘어가며 전도된 뒤 마주 오던 승용차 1대, 포터 트럭 1대와 잇따라 부딪혔다. 이 사고로 A 씨와 B 씨, B 씨 차량과 충돌한 승용차 운전자 50대 남성 C 씨가 다쳤고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차로를 주행 중이던 A 씨가 급격하게 1차로로 진로를 변경한 이유를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운전자 가운데 음주 운전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산 중소기업 우수제품 판매 ‘동백상회’, 명칭 바꾸고 새 단장
부산 중소기업 우수 제품의 판로 역할을 해온 ‘동백상회’가 명칭을 변경하고 매장을 새로 꾸미는 등 새 단장에 들어간다. 13일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동백상회의 새로운 명칭을 오는 25일까지 공모한다. 공모전에서 접수한 명칭 후보 가운데 10개를 우선 선정한 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다. 10개 명칭 후보 제안자에게는 5만 원 상당의 동백상회 상품권을 제공하고, 최종 당선작 제안자에게는 10만 원 상당의 동백상회 상품권과 별도의 사은품을 지급한다. 이후 로고 디자인과 홍보문구 등을 개발해 올해 하반기에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명칭 변경과 함께 매장 새 단장도 추진한다. 진흥원은 오는 7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2층에 있는 동백상회를 새로 단장해 브랜드 이미지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동백상회는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 문을 열었다가 지난 2023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으로 옮겼다. 지난해엔 매출 4억 68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3% 성장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동백상회는 입점 기업의 디자인 개선과 역량 강화 교육 등으로 동반성장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명칭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편집숍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의회 국외출장비 유용 의혹 수사 막바지…의원 조사도
경찰이 경남도의회 국외 출장비 유용 의혹 수사 과정에 경남도의원 1명을 조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13일 취재를 종합하면 경남경찰청 반부패수사계는 최근 경남도의원 A 씨를 참고인 조사했다. 범죄 혐의를 받지 않는 상태이지만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 이번 참고인 조사는 국외 출장비 유용 의혹 수사 일환이다. 2024년 국민권익위원회는 전국 지방의회 국외 출장 실태 점검에서 항공권 조작, 여비 허위 청구 등 사례를 적발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남도의회 수사는 경남경찰청이 담당한다. 항공권 조작은 여행사에서 고정 경비가 아닌 항공료를 과다 청구해 남는 비용을 현지 이동 수단 대여 등 다른 목적에 사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경남도의회 사례도 이런 유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은 이미 여행사 대표 8명을 사문서위조, 사기 등 혐의로 피의자 조사했다. 경남도의회 직원 10여 명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조사 대상인 출장 사례가 여러 건이라 수사 과정에 대상자가 늘어났다. 이르면 이달 안에 경찰에서 경남도의회로 피의자 신분 전환 여부를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조사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이밖에 경남을 비롯한 전국 다수 지방의회가 국외 출장 예산 집행 문제로 검경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창원중부경찰서는 창원시, 창원시의회 전·현직 공무원 9명과 여행사 관계자 등 13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네 차례 국외 출장에서 항공료 약 2740만 원을 부풀려 출장비를 과다 청구한 혐의다. 거창군의원 11명 전원은 공무원 출장 부담금을 대신 내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선거법은 지방의원이 선거구민에게 기부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총체적 난국 김해문화관광재단, 회전문 인사에 복무 기강 해이
경남 김해시 문화예술 컨트롤타워인 김해문화관광재단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고위 간부 근무지 이탈 등 복무 기강 해이 사건이 터진 와중에 다른 간부들은 ‘제 식구 심기’식 회전문 인사 논란까지 겹치며 파행을 겪는다. 13일 김해시와 김해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재단 실세로 꼽히는 본부장 A 씨가 근무 시간에 수차례 다른 센터 헬스장을 이용했다는 투서가 지난달 시에 접수됐다. 내부 논의 결과 A 씨는 인사위원회 개최 없이 ‘주의’ 처분을 받았다. A 본부장은 지난해 연말 발생한 교통사고 재활을 이유로 내세웠다. 그는 전문가 지도가 필요해 부득이하게 근무 시간에 운동했다고 해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단 내외부에서는 시 출자·출연기관 간부로서 최소한의 복무규정조차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따랐고, A 본부장은 이달 초 병가를 냈다. 재단 산하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도 심각하다. 지난해 4월 연임에 성공한 B 관장은 임기 1년도 채우지 않은 채 지난 2월 사임했다. B 관장은 사표 수리 직후 개관을 앞둔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술관 관장 공석 사태는 회전문 인사 논란으로 번졌다. 지난 11일 치러진 신임 관장 면접에 전직 본부장급 인사와 현직 팀장 등 재단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들이 나란히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내부와 지역 예술계에서는 “결국 시장 측근이나 재단 출신 인사를 앉히기 위한 요식 행위가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온다. 현재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선임 팀장이 직무를 대행하는 등 비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해문화관광재단 최석철 대표이사는 “인사위원회 대상은 아니라고 판단해 주의 조치했다. 이직은 본인 선택”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재단 안팎에서는 “수장들의 책임감 없는 행보와 해이해진 기강이 재단 신뢰도를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HJ중공업 최대주주, 군산조선소 인수 추진
HJ중공업의 모회사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HD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인수를 추진한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과 HD현대중공업은 13일 서울 용산구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본사에서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를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종 계약은 실사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이 2010년 전북 군산국가산업단지 내 180만㎡ 규모로 건립했지만, 2017년 조선업 침체에 따른 물량 감소로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2022년 10월 재가동됐지만, 연간 약 10만t의 블록을 생산하며 부분 가동에 그쳤다. 이번 합의로 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의 블록 공급 기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선박 건조(신조)가 가능한 본연의 조선소 기능을 되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HD현대중공업은 향후 3년간 자사의 블록 제작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발주하고, 설계 용역 제공, 원자재 구매대행, 자동화와 스마트 조선소 관련 기술 지원 등도 이어가기로 했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도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자회사 HJ중공업과 함께 군산조선소를 운영하면서 세계적인 조선전문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군산조선소는 국내 최대인 700m 독과 국내 최대급인 1650t급 골리앗 크레인, 1.4km에 달하는 안벽을 갖추고 있다. 대형 선박을 동시 건조할 수 있고, 연간 조립량은 25만t 규모로 18만t급 벌크선 기준으로 12척을 건조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산 양수도를 통해 향후 군산조선소에서 신조가 가능해지고, 양수 이후에도 HD현대중공업은 현재와 동일한 수준의 블록을 공급받기로 한 만큼 HD현대중공업,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군산시 모두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과 군산 지역사회의 기대감도 높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군산조선소는 대한민국 1등 조선사의 기술력, 전문 중견 그룹의 역량이 결합한 단단한 조선소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한미 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연계한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운영(MRO) 사업의 거점 활용 가능성까지 더해지면 군산조선소의 활용 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 관계자도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던 군산조선소가 제자리를 찾게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군산조선소가 국가대표급 조선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울경 의과대학정원 121명 늘어난다…지역의사제 적용
부울경 지역의 6개 의과대학 정원이 2024학년도 기준 459명에서 2027학년도 556명으로 늘어난다. 2028년부터는 매년 58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2024학년도 정원 대비 증원된 정원은 모두 지역의사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13일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32개 대학에 대해 2027학년도~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안을 발표했다. 부산 지역을 보면, 부산대학교가 2024학년도 125명에서 2031학년도 163명으로 가장 큰 폭인 38명이 증원된다. 인제대학교는 93명에서 112명으로 19명이 늘어나며, 고신대학교는 76명에서 85명으로 9명이 추가 배정된다. 동아대학교도 기존 49명에서 70명까지 정원이 확대된다. 경남 지역의 거점 국립대인 경상국립대 역시 증원이 이루어진다. 현재 76명인 정원이 2027학년도 98명을 거쳐 2028학년도 이후에는 104명까지 확대된다. 울산대학교는 현재 40명에서 46명으로 소폭 증원되는데, 이는 소규모 의대의 적정 정원 확보와 더불어 대학의 교육 역량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배정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증원된 정원(2028년 기준 121명)에게 지역의사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교육부는 2024학년도 정원 대비 늘어난 모든 정원을 지역의사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지역의사제는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하여 지역 의료 기관에서 복무하도록 하는 제도로, 이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재학 기간 동안 학비 전액과 교재비, 실습비 등을 지원받는 파격적인 혜택을 누린다. 대신 졸업 후에는 의사 면허 취득 후 일정 기간(시행령 기준 최대 10년) 동안 부산, 울산, 경남 등 선발된 지역 내 지정 의료기관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번에 확대되는 정원은 모두 지역의사제로 선발되는 만큼, 지역 의료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소중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교육부는 의대 교육 여건 개선과 우수한 의료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지원하며,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입시전문업체들은 이번 지역의사제 증원에 대해 부울경 지역은 중간 수준의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관계자는 “2027학년도 지역의사선발전형의 경우, 지역별 유불리는 의대 정원 규모와 지역 내 지원 가능 학생 수에 따라 뚜렷하게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울경은 모집 규모 자체는 크지만 지원 가능 학생도 많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원은 지역의사선발전형으로 배정될 수 있는 의대 정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반면, 지원 가능한 지역 학생 풀은 수도권이나 영남권에 비해 작아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했다. 제주 역시 대학 수는 1곳에 그치지만, 지역의사전형 지원 자격을 충족하는 학생 규모 자체가 작아 구조적으로 높은 기회가 예상된다. 반면 인천·경기권은 가장 불리한 지역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남부와 인천 지역은 의대 수는 적지 않지만, 지원 가능한 학생 규모가 워낙 커 지역의사선발전형의 실제 경쟁 강도는 가장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획처 “각 부처, 주말·휴일 반납하고 추경안 조속히 마련해달라”
기획예산처가 각 정부부처에 추경 준비에 나서달라고 촉구하며 신속하게 추경안 마련해 빠른 시일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기근 기획예산처 장관 직무대행 차관은 3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상황 점검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중동 지역 긴장이 심화됨에 따른 외부 충격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졌고 1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추경 편성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는 대통령 당부에 따른 후속조치다. 임 차관은 “최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우리 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선제 대응이 중요하다”며 “기획예산처와 각 부처는 국민들의 부담을 하루라도 빨리 덜어드리기 위해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추경안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각 부처가 중동 상황과 고유가가 민생 및 경제·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의 어려움을 경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차관은 이어 “△고유가 상황 대응을 위한 물류·유류비 부담 경감 △현 상황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서민·소상공인·농어민 등 민생 안정 △외부 충격에 따라 직접 타격을 받는 수출기업 지원 등과 같은 추경 사업 발굴에 조속히 나서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추경은 추가 국채 발행 없이, 예상되는 초과세수를 활용해 편성함으로써 국채·외환시장 등의 영향은 최소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추경 준비에 즉시 착수할 계획이다. 기획예산처는 신속하게 추경안을 마련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2일 추가적인 재정 투입을 촉구한 국책연구기관 등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며 효과적인 지원 정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테러·증오의 국가 이란, 큰 대가 치르는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이란에 대해 "그들은 테러와 증오의 국가이며, 지금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여성 역사의 달' 행사에서 "이란과의 상황은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우리의 군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금까지 이런 것은 없었다. 누구도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47년간 했어야 할 일이고, 여러 사람이 할 수 있었던 일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라고도 말했다. 이날 마국에서는 테러로 의심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오전 10시 49분께 버지니아주 해안도시 노퍽의 올드도미니언대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총격범을 포함한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총격범인 모하메드 베일러 잘로는 버지니아 주방위군 출신으로, 2016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려 한 혐의로 8년을 복역한 뒤 2024년 12월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3명은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이 중 1명은 숨졌다. 3명 모두 대학에 소속됐으며, 상태가 안정적인 부상자 2명은 이 대학 육군 학생군사교육단(ROTC) 과정으로 파악됐다. 이로부터 약 2시간 뒤인 낮 12시 30분께 미시간주 오클랜드의 유대교 회당 '템플 이스라엘'에선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이 트럭을 몰고 건물에 돌진했다. 1명 또는 2명으로 파악된 괴한의 차량에서 박격포 형태의 폭발물이 발견됐고, 돌진 직후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무장 괴한은 건물 보안 요원들과 총격전 끝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요원 1명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대교 회당 사건을 두고 "끔찍한 일"이라고 언급하며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가구 30% 부산, 2년새 반려견 놀이터 배 증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세 집 중 한 곳 꼴인 부산에서 ‘반려견 놀이터’도 빠르게 늘고 있다. 2년 만에 시설 수가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민원을 최소화하고 운영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부산시와 16개 구·군에 따르면 지역 반려견 놀이터는 2024년 8곳에서 올해 17곳으로 늘었다. 조성 계획 중인 시설까지 포함하면 놀이터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반려견 놀이터는 반려견이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과 다양한 놀이시설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시설에서는 짖음, 배변, 공격성 등 ‘반려견 행동 교정 특강’ 프로그램도 운영해 반려동물 가구의 발길을 끌고 있다. 반려견 놀이터 확대에는 반려동물 친화 정책을 펴온 부산시의 역할이 컸다. 시는 2022년부터 반려견 놀이터 조성 공모사업을 시행하며 반려동물 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기초지자체들도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관련 시설이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 조성된 대부분이 시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시비 지원을 받아 조성된 곳들이다. 강서구 등 일부는 구청 자체 예산으로 조성했다. 이달에는 ‘도심 속 숲 놀이터’를 콘셉트로 한 시설도 문을 연다. 사상구는 오는 19일 신라대 인근 2650㎡(약 800평)에 ‘사상 숲속 반려동물 놀이터’를 개장한다. 중·소형견과 대형견 놀이터를 설치하고 반려인 커뮤니티 공간, 그늘막, 벤치 등을 갖췄다. 사업비로 약 16억 원이 투입됐다. 약 2km 길이의 숲속 반려동물 산책로도 함께 조성된다. 시는 올해 부산시민공원 일부 부지를 활용해 반려동물 시설을 조성하고, 2027년에는 기장군 철마근린공원에 24만㎡(약 7만 2600평) 규모의 반려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부산 155만 가구 가운데 약 47만 가구(30.7%)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 수치는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현재는 반려동물 가구가 더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려동물 가구 증가에 따라 ‘동물 복지’ 관련 민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청에는 지난해 반려견 놀이터를 확충해달라는 요청이 접수되기도 했다. 사하구청에는 일부 도심 보행시설에서 반려견 발이 끼인다는 신고와 반려견 음수대 고장 관련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반면 반려동물 시설 확대를 달갑지 않게 보는 시민들의 불만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시는 시설 확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해소하면서 관련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반려동물과 관계자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반려동물 친화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5년 만에 줄어든 사교육비, 소득 낮을수록 더 졸라맸다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사교육비를 더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나 교육 양극화가 경제적 격차에 따라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9조 2000억 원) 대비 5.7% 감소한 수치다. 사교육비 총액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원가가 멈춰 섰던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사교육 참여율 또한 75.7%로 전년보다 4.3%포인트(P) 하락했으며, 주당 참여 시간 역시 7.1시간으로 0.4시간 줄어들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초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12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나 급감했으며, 중학교(-3.2%)와 고등학교(-4.3%)도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교육비는 한 가지 요인이 작용하는 게 아닌 만큼 학생 수 감소와 함께 초등돌봄, 방과후, EBS 강좌 확대 등 여러 노력들이 정책적 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감소 폭의 차이도 확연했다. 고물가 상황에서 서민 가계가 가장 먼저 아이들의 학원비를 줄였다. ‘월 소득 300만 원 미만’의 경우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19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지만 ‘월 소득 800만 원 이상’의 경우 66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사교육 참여율에서도 ‘월 소득 300만 원 미만’ 가구는 5.3%P나 떨어진 반면, ‘월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는 2.6%P 하락에 머물러 소득에 따른 교육 기회의 불평등이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부산의 전체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45만 6000원으로 전국 평균(45만 80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부산의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45만 3000원으로, 서울(60만 1000원), 경기(47만 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사교육을 줄인 학생들은 공교육 보완재로 눈을 돌렸다. 자율적 학습 목적의 EBS 교재 구입 비율은 18.0%로 전년 대비 1.6%P 증가했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32.6%가 EBS 교재를 활용했다.
[사설] 법왜곡죄 1호 고발 조희대 대법원장, 선 넘는 사법개혁
[사설] 미 무역법 301조로 관세 복원 시동, 슬기롭게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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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썰물] 축복과 그늘, 석유
[배학수의 문화풍경] 사라지기 때문에 아름답다
[이상훈의 시그니처 문화공간 이야기] 도시의 경계가 중심이 되다. 필하모니 드 파리
[인터뷰] 주진우 “전재수, 대정부 협상력 태생적 한계…”
전재수 의원,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고 본다. 부산의 미래 비전을 가지고 한번 경쟁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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