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유치전 부산스러운데… ‘부산’이 안 보인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 발표가 임박하면서 전국 지자체의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자치단체장이 직접 정부 관계자를 만나는 타 지역과 달리 부산시는 유치 희망 기관을 제출한 뒤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 3일 전재수 시장 주재로 ‘공공기관 이전 추진 TF’ 회의를 열고 금융·해양·첨단산업·연구개발·영화·영상 분야 등 총 40개 기관을 유치 목표로 확정했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에 해당 기관들의 이전을 요청한 상태다.하지만 이후 부산시가 주도하는 유치 활동은 두드러지지 않아 부산 정치권에서는 대응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전 시장을 만나 2차 이전 로드맵을 요구했고, 지난 11일에는 부산 지역 여야 의원 전원이 공동 주최한 국회 토론회를 열었다. 하지만 정작 부산시가 주도하는 토론회나 공론화 작업은 없어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발전 공기업 통합본사 유치전에서도 부산의 소극적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부산 남구의 한국남부발전을 포함해 5개 발전 공기업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합본사는 연매출 30조 원, 정규직 1만 3000여 명 규모의 초대형 공기업이 될 전망이다.울산시의회는 통합본사 유치를 촉구했고, 경남은 행정부지사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범도민 서명운동에 나섰다. 충남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유치를 공식 건의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부산 서·동)은 부산이 대정부 유치전에서 뒤처지고 있다며 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정치권에서는 전 시장이 해양수산부 이전 이후 해양 관련 기관 유치에 집중하면서 다른 기관의 부산 이전 필요성을 알리는 데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남은 기간 부산시가 핵심 유치 기관을 선별하고, 구체적인 이전 설득 논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국민의힘 이성권 부산시당위원장은 “40개 기관이 왜 부산에 필요한지, 부산에 오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등을 담은 시 주도의 공론화가 필요한데 전혀 없다”며 “지자체의 유치 노력도 평가 대상이 될 수 있어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부산시는 각 부서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은 전 시장이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사안”이라며 “민주당 김민석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부산의 2차 이전에 신경 써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한편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추진하는 국토부는 서울 잔류 기관을 최소화한다는 원칙 아래 대상 기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전 대상 기관 노조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를 거쳐야 해 이르면 다음 달 중 발표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11월 북미 정상회담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를 내린 것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대면 회담 추진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특히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아시아 순방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중단됐던 북미 대화를 재개할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아시아 순방 때도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했다. 당시 북한도 물밑에서 회담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촉박한 일정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다. 이란 전쟁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싶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협상은 과거보다 어려워졌다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2019년 이후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전력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북한이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한 것도 과거와 달라진 협상 환경이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수천 명의 병력을 파견해 실전 경험을 쌓았고, 이란과의 미사일 협력도 강화했다. 미국은 북한을 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 대폭 축소 지시를 내린 가운데 합동참모본부는 19일 “한미는 미측의 제안으로 연습 기간과 규모 등을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며 “이번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기간을 17일부터 21일까지로 조정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UFS 연습은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 훈련으로, 당초 1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시행될 예정이었다.
“큰비 오면 큰일” 예고된 재난에 대책 없는 노후주택
19일 오전 11시 부산 서구 부민동3가 재개발 예정 구역의 주택가.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다닐 만한 좁은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자 ‘추가 붕괴 우려가 있으니 우회하라’는 안내문이 붙은 펜스가 길을 막았다. 펜스를 지나자 지난 16일부터 내린 폭우로 무너진 빈집이 보였다. 외벽이 뜯겨 나가면서 주택 내부가 훤히 드러났고 벽에는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석고보드가 위태롭게 붙어 있었다. 붕괴 현장 바로 옆집에 사는 주민 최정자(81) 씨는 며칠째 밤잠을 설쳤다. 최 씨는 “새벽 1시께 자고 있는데 옆집이 무너지는 소리가 천둥소리보다 더 크게 들렸다”며 “우리 집도 지금 물이 새고 있어 무너질지 걱정인데 이 근처에는 노인들이 많아 갑자기 사고가 나면 빨리 대피하기도 어렵다”고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부산에서 이어진 집중호우 이후 지역 곳곳에서 주택 붕괴가 잇따르면서 빈집과 노후주택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예산과 행정 절차 문제로 빈집 철거가 더디고 노후주택은 안전점검 지원 등에서 소외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국지성 폭우 등 이상 기후가 고착화되면서 빈집과 노후주택의 사고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지역 빈집은 지난해 말 기준 7803호다. 시는 1년 이상 전기와 수도를 사용하지 않은 미거주 주택을 빈집으로 규정하고 5년마다 실태 조사를 하고 있다. 빈집의 노후 상태에 따라 세 단계로 등급을 정하는데, 리모델링이나 철거가 필요한 2~3등급은 5376호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 빈집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재개발 구역에 포함된 빈집은 실태 조사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부산은 인구 고령화로 해마다 빈집이 늘고 있지만 철거 속도는 더디다. 최근 3년간 철거된 빈집은 452호에 그쳤고 올해 철거할 빈집도 250호에 불과하다. 이는 철거 예산이 부족하고 행정 절차가 복잡한 탓이다. 빈집 철거 예산은 지난해까지 매년 3억 원대에 그쳤다. 또 빈집은 철거 과정에서 소유자 동의가 필요하다. 장기간 방치된 집은 상속을 거치며 소유자가 여러 명으로 늘어나 동의를 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시는 올해 철거 예산을 30억 원으로 늘리고 빈집을 사서 활용 방안을 찾을 계획이지만, 통계에서 누락된 빈집도 많다보니 전체 빈집의 위험성을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지난 광복절 연휴 무너진 서구 부민동3가 주택은 재개발 지역에 포함되어 있었고, 영도구 남항동3가 빈집은 전기와 수도 미사용 기록이 1년을 넘지 않아 빈집 등급 산정에서 제외됐다. 더 큰 문제는 사람이 살고 있는 노후주택이다. 이들 주택은 시 실태조사나 선제적인 점검 체계가 없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더 어렵다. 안전 등급 측정 등 현황 파악과 보수·안전 점검 비용 지원 또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한정돼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부산 지역 준공 30년 이상 노후주택은 43만 호를 넘어 전체 주택의 약 32%에 달한다. 18일 오후 건물 외벽과 현관문 일부가 무너진 동구 수정동의 한 2층 단독주택도 지어진 지 60년이 넘은 노후주택이었다. 이 주택의 붕괴로 다친 70대 남성은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다른 주민 2명은 동구청이 마련한 임시주거협약 호텔에서 당분간 머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부산 지역 노후주택은 경사지나 해안 지역에 들어선 경우가 많아 재난에 더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구·군별 노후주택 특징과 취약점을 조사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동의대 신병윤 건축학과 교수는 “부산에는 50년이 넘은 주택도 흔해 옹벽과 증축 등 과정에서 사용한 자재 등도 노후화했을 것”이라며 “지자체가 전문가 집단과 함께 지역별 ‘노후주택 위험지수’나 ‘주택 안전지도’를 만드는 등 세밀한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관 감독 ‘낮과 밤은 서로에게’,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김종관 감독의 신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문을 연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무국은 제31회 영화제 개막작으로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로맨스·드라마 장르인 이 작품은 한적한 골목 카페를 배경으로 네 가지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다. 여름부터 가을로 계절이 바뀌는 동안 한 카페를 스쳐 가는 네 쌍의 남녀의 만남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냈다.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도 기대를 모은다.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이희준, 전소영, 김동휘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BIFF 사무국은 ‘낮과 밤은 서로에게’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경쾌하면서도 진중한 작품”이라며 “김종관 감독이 창작자로서 집요하리만치 성실하게 탐색해 온 영화적 관심사와 스타일, 시선과 세계가 잠정적인 완숙에 이른 유려한 영화”라고 평했다. 이어 “과도한 설정이나 과격한 전개 없이도 여러 인물의 고유한 내면 목소리와 감정, 관계의 미세한 변화를 사려 깊게 그려낸 점이 아주 큰 장점이자 미덕”이라며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종관 감독은 단편 데뷔작 ‘폴라로이드 작동법’(2004)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으며 섬세한 감정 연출에 재능 있는 신예로 주목받았다. 이후 ‘최악의 하루’(2016)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 입지를 다졌고, ‘더 테이블’(2017)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선정되며 BIFF와도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올해 BIFF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되며 올 하반기 정식으로 극장가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한편 제31회 BIFF는 오는 10월 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와 중구 남포동 등에서 개최된다.
“호남에 반도체 팹 5기 추가”… 이러니 ‘부산 홀대론’ 나올 밖에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와 권역별 첨단산업 비전 발표 이후 광주전남에서는 수백조 원대 반도체·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이 몸집을 추가로 불리며 속도전에 들어섰다. 반면 부산에는 신규 대규모 투자가 없었던 데다 그나마 미래 먹거리로 언급한 전력반도체와 소형모듈원전(SMR) 산업은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어 정부에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과 과감한 지원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1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등에 따르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최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와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계획에 대해 “현재 반도체 팹이 4기라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 9기로 계획되어 있다”고 밝혔다. 정부도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광주 군공항 부지의 반도체 산단을 기존 팹 4기에서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6월 29일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통해 발표한 호남권 반도체 투자 계획에서 더욱 확대된 내용이다. 당시 삼성전자와 SK그룹은 광주 군공항 부지에 각 2기씩 반도체 팹을 구축하는 등 각각 470 원, 425조 원을 호남권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호남권의 반도체 팹이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산에서는 첨단산업 육성에서 더욱 뒤처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3일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도 부산은 삼성전기 15조 원 투자와 함께 전력반도체 특구 정도만 언급돼 신규 투자가 없고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당시 정부는 부산에 전력반도체 제2공공팹을 구축하고, 전력반도체지원단을 발족한다고 밝혔고,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부산은 전력반도체 특구로 확실히 키우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모두 기존에 추진되던 내용인 데다 이후 뚜렷한 특구 육성 로드맵이나 추가 재정 지원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부산 기장군의 동남권방사선의·과학단지는 2023년 산업통상부 전력반도체 소부장특화단지로 지정됐고, 6인치 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공공팹을 구축한 데 이어 2024년부터 8인치 공정 라인을 구축하는 제2공공팹 조성에 착수했다. 그러나 민간 투자를 할 만한 앵커기업이 부족한 데다 아직 시제품 수준에 머물러 있어 매출로 이어지는 양산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는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를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해 입주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과 행·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8인치 화합물 반도체 전 공정 장비 구축을 본격화해 현재 하루 수백장 생산 수준의 설비를 하루 3만 장 정도까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양산팹을 구축하려면 민간에서는 수천억, 공공에서는 조 단위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전력반도체를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하나인 반도체의 한 부분으로 보고 부산을 명실상부한 전력반도체 특구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과 함께 과감한 재정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전력반도체 팹의 운영과 기술개발 등을 총괄하기 위해 부산시가 우선 과제로 추진 중인 한국전력반도체기술원 설립에도 정부와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의 전력반도체는 단순한 반도체가 아니라 조선, 해양 항만물류, 에너지산업 등 동남권 주력산업을 연결하는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SMR 산업 또한 부산 기장군에 예정된 SMR 초도기 건설을 지역 산업과 연계하기 위한 지원 정책이 요구된다. 부산의 한 원전 기자재 기업 관계자는 "부산에 국내 처음으로 추진되는 SMR은 부산의 부품 기업들이 보다 많은 참여 기회를 얻고, 이를 통해 세계 SMR 공급망에도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야 한다"며 "정부가 지역의 SMR 생태계 구축을 위한 치밀한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한 트럼프… 북미 대화 추진에 ‘기대 반 우려 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올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한 데다 한국을 배제한 채 북미 대화를 추진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냉랭한 남북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이르면 올가을 김 위원장과 회담을 추진하라고 재촉했고, 다음 아시아 방문 때 김 위원장과 대면 회담하는 방안을 사석에서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 11월 북한의 우방인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당국은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이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한 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한미연합훈련은 비용이 많이 들고, 우리를 존중해 온 국가들에 대해 부적절하고 적대적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미 전쟁부(국방부)에 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미국이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한국 정부는 북미 대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9일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지금 이 정도 구애의 메시지가 나갔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원하면 어떤 형태로든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우리 정부 입장에선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트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미국 측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로 제안한 ‘종전 다자 논의’를 추진할 동력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이에 따라 안보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 장관은 “우리 정부는 물론이고 미국 정부의 관계자들도 전혀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그래서 저희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한국을 배제한 채 북미 대화를 추진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외교부는 즉각적으로 미국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 대처하고, 한미동맹이 약화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으로 외형적인 성과에만 치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로 지지율이 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반등의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확정하는 건 트럼프 입장에선 위기 모면용 카드가 될 수 있다. 북핵 용인이나 주한미군 감축 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한국에유리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19일 한국을 찾았다. 5년 만에 방한한 왕이 부장은 이날 조 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20일엔 청와대를 찾아 이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 다자 논의’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홈플러스 향하는 시민 발길, 직원·협력업체 회복 앞당긴다 [부산 3개 점포 재개장 일주일]
부산 지역 홈플러스 점포 3곳이 영업을 재개한 지 일주일을 맞았지만, 고용 회복과 소비 활성화·영업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의 구체적인 복직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데다, 일부 신선식품 매대가 비어 있는 등 협력업체의 상품 공급도 재개장 이전의 운영 수준에는 못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부산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마트 직원들이 힘차게 “어서오세요”라고 외치자 시민들은 카트를 끌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 장을 보기 시작했다. 새우, 갈치, 고등어, 전복과 같은 생물 수산물도 다시 매대에 올랐다. 하지만 축산 코너 등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곳에는 아직 상품이 채워지지 않아 텅 빈 매대도 눈에 띄었다. 수산물 코너 담당자는 “생물은 3일 판매 후 남으면 전량 폐기한다. 아직 협력 업체들이 모두 들어오지 않아 매대가 빈 곳이 있다”며 “이번에 마트가 개장하면서 약 일주일간 매출은 좋았는데, 앞으로도 손님들이 많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부터 홈플러스 전국 67개 점포가 영업을 재개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재개장 직후 닷새간 매출은 43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 잠정 중단 전인 지난달 2~6일 매출 150억 원보다 약 191% 증가한 금액이다. 부산에서는 총 7곳 중 아시아드점과 동래점, 부산정관점 등 3곳이 다시 문을 열었다. 아시아드점의 경우 CGV 영화관, 피트니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입점해 전국 홈플러스 매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부산에서도 매출이 1~2위 정도로 최상위권에 속한다. 하지만 재개장에도 고용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1000평이 넘는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직원은 총 330여 명이지만 현재 약 65명만 근무 중이다. 나머지 직원들은 홈플러스 폐점과 동시에 휴직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정승숙 홈플러스지부 수석부본부장은 “일주일간 개장해 올린 전체 매출 100억 원 중 약 2억 원을 아시아드점에서 올렸다”면서 “어서 휴직에 들어간 나머지 직원들도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일단 재개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아내와 함께 마트를 찾은 정윤수(83) 씨는 “문을 닫은 한 달 동안 차로 금방 오는 거리를 30분이나 걸리는 곳에서 장을 봐야 했다”며 “휴업한 동안 다른 마트를 가봐도 여기가 제일 상품도 많고 다양하다”고 밝혔다. 부산진구 주민 김현영(44) 씨도 “홈플러스 서면점 폐점 후 이곳에서 장을 본다”면서도 “혹시 이 지점마저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매장 내에 입점한 총 37곳 업체 점주들도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이곳은 사직야구장, 아시아드주경기장 등과 인접해 야구 경기나 행사 등이 있으면 항상 북적인다.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입점협의회 대표 김 모(39) 씨는 “매출이 25~30%까지 떨어져 4명이었던 아르바이트생을 절반으로 줄이고 쉬는 날 없이 하루에 14시간씩 일한다”며 “특히 야구 경기가 있으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고객들이 찾아 맥주나 간식거리를 많이 사간다. 주변 상권을 위해서도 홈플러스는 꼭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참여연대 이정민 대표는 “홈플러스가 문을 닫는다면 전국 10만 명의 노동자 생계, 1800여 개의 입점 업체와 협력업체가 손해를 본다”며 “마트가 앞으로 정상 영업을 한다는 보장돼야 손님이 다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부터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지난 12일 서울회생법원에 2차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회생법원이 정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의 가결 기한은 다음 달 4일이다.
‘정무라인 견제’ 조례 충돌 예고… 부산시-의회 새 갈등 뇌관
부산시의회가 부산시 정무직 공무원에 대한 견제·감독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시장 직속 비서실을 신설하는 조례안을 추진(부산일보 8월 18일자 3면 보도)하면서 여소야대 구도의 부산시와 시의회가 새로운 갈등 국면을 맞고 있다. 부산시는 조례안의 일부 내용이 상위 법령에 어긋날 소지가 있다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할 경우 재의를 요구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19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김태효 의원(해운대3)이 발의한 ‘부산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안’은 시장의 직무를 보좌하기 위해 시장 직속으로 비서실장과 보좌기관을 두는 것을 골자로 한다. 보좌기관에는 정무직 공무원을 두고, 비서실장은 이들의 업무를 종합·조정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보좌기관은 관련 업무를 비서실장에게 통보하도록 하는 규정도 담겼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았던 정무직 공무원의 운영과 역할을 조례로 정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직개편에 관한 전재수 시장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례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조례안의 취지와 별개로 일부 내용이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 설치에 관한 상위 법령의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 단위가 아닌 과 단위 조직은 조례로 설치할 수 없고, 법령상 지방의회가 집행부가 제출한 행정기구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권한은 인정되지만 새로운 조직을 설치할 권한까지 부여된 것은 아니라는 게 부산시의 판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비서실 등 조직을 조례에서 새롭게 정의하고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사실상 조직 신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며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할 경우 법령에 따른 절차를 검토해 재의를 요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부산시의회 제339회 임시회에서 정무직 공무원 견제를 위한 비서실 신설 조례안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번 임시회에는 전재수 시정의 첫 조직개편안과 민생 추가경정예산안도 함께 상정될 예정이어서 민선 9기 부산시와 시의회의 관계를 가늠할 실질적인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의회는 전재수 시정의 조직개편안에 포함된 해양수도전략실 신설과 일부 과·조직 통폐합에 따른 업무 공백 가능성 등을 놓고 면밀한 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정무직 공무원의 역할과 권한에 대한 제도적 견제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의회 내부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부산시의 법적 판단을 시의회가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반면 김 의원이 함께 발의한 ‘부산시의회에 출석해 답변할 수 있는 관계공무원 등의 범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은 상대적으로 논의가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개정안은 정무직 공무원이나 조직상 이들을 총괄하는 비서실장을 시의회 상임위원회나 행정사무감사 등에 출석시켜 직접 질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홍순헌 부산시 정책협치특별보좌관은 “시의회가 추진하는 조례에 대해 가타부타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며 “상임위원회나 행정사무감사 등 답변이 필요한 자리가 있다면 언제든 출석해 시정과 정무라인의 업무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시공사의 갑작스런 분양가 인하 요구, 발 빼기 수순?
우여곡절 끝에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던 부산 수영구 광안A구역 재개발 사업이 관리처분 총회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분양가 책정 관련 의견차로 갈등을 빚으며 삐걱대고 있다. 조합 측에서는 칼자루를 쥔 1군 건설사가 ‘갑’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억울해하는 반면, 시공사는 미분양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서는 일반분양가를 낮출 수밖에 없고 사업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분은 조합원이 부담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19일 지역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안A구역 재개발조합은 다음 달 5일 관리처분총회를 앞두고 조합원들로부터 서면결의서를 접수하고 있다. 광안3동과 망미1동을 포함하는 광안A구역은 예전 망미2구역으로, 지하 5층~지상 39층 아파트 18개 동, 2550세대로 개발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총회에서 조합은 최근 시공사인 DL이앤씨 측과 합의한 평(3.3㎡)당 공사비 835만 원을 의결하고, 일반분양가(일분) 평당 3300만 원, 조합원분양가(조분) 평당 1800만 원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DL이앤씨 측이 일분을 평당 3300만 원에서 2600만 원으로 낮추고, 조분을 평당 1800만 원에서 2400만 원으로 올리는 한편 총회 일정도 재정해줄 것을 요구하자 ‘얼토당토 않은’ 요구라며 반발하고 있다. 광안A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조합원 분양공고를 이 가격으로 냈고, 총회 책자도 다 배포해 이미 200명이 넘는 조합원으로부터 서면결의서를 접수한 상황인데, 갑자기 시공사가 시장 상황을 들며 가격을 후려치려 한다”면서 “일분과 조분이 200만 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데 조합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 횡포가 계속 되면 시공사 교체라는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DL이앤씨 측은 미분양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분양가를 재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부산을 비롯한 지방의 미분양이 역대 최고에 이를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조합과 시공사, 실수요자까지 모두 리스크를 줄이려면 결국 서로 조금씩 양보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조합원들이 고급화를 요구했기 때문에 그에 상응해 조합원 분담금이 올라간 측면이 있고, 시공사가 들어오기 전 사업 지연에 따른 비용 부담도 조합원이 지는 게 맞다. 시공사가 부담할 순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한 일반분양가 3000만 원 이상은 힘들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는 것이 시공사측 주장이다. 제시한 분양가는 협상용이 아니라, 마지노선 금액이라는 것이 시공사 입장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과거 DL이앤씨가 공사비 인상 문제로 갈등을 빚다 결국 조합과 결별했던 부산 해운대구 삼호가든(우동1구역) 사례 등을 들며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한 뒤 안 되면 발을 빼려는 수순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솔직히 현재 시장 상황은 시공사에 조합이 끌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시공사를 바꾸게 되면 결국 비용과 시간이 더 늘어나 조합원 부담만 더 커지게 돼 선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조합원 분양가를 높임으로써 시공사의 공사비 회수 안정성을 높이고 미분양 리스크를 조합원이 부담하라는 얘기”라면서 “여러 손해를 고려할 때 시공사 해지까지야 가지 않겠지만 협의가 길어지면서 사업 지연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DL이앤씨 시공사 선정은 2015년 이뤄졌다.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가 적용돼 아크로 광안이라는 단지명이 붙을 예정이다.
산사태 덮친 거제 아파트…위험도 1급에도 관리지역 빠졌다
광복절 연휴 쏟아진 극한 호우에 산사태가 덮쳐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친 경남 거제시 옥포동 아파트 주변 산지 일부가 산사태 위험도 1급지로 분류됐지만 정작 지자체 관리지역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산지가 대부분인 지형적 특성 탓에 지역 내 아파트 상당수가 잠재적 위험에 노출된 만큼 이에 맞는 새로운 안전 관리 체계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7일 새벽 상태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거제 A 아파트를 감싸고 있는 산지 중 일부는 산림청 산사태 위험지도상 1등급이다. 산사태 위험지도는 지형, 토양, 강우량 등 환경 요인과 과거 이력 등을 토대로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위험 정도를 시각화했다. 100㎡ 격자 단위로 분석해 5단계로 나누는데, 1등급이 최고 단계다. 그런데 위험 관리 근거가 되는 취약지역에는 제외됐다. 취약지역은 집중호우, 태풍 등 수해로 인한 산사태 가능성을 예상해 집중 관리하는 제도다.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를 계기로 도입됐다. 산림청 기초조사를 토대로 관할 지방자치단체 현장 실태조사와 전문가 검증을 거쳐 지역 위험도를 1~4등급으로 나눈 뒤 1, 2등급에 포함되면 해당 자치단체장이 지정 고시한다. 취약지역 주변에는 주민 대피소가 마련 지정되고 각종 안내판도 설치한다. 또 수시·정기 점검 시 우선 관리 대상이 된다. 반면, 옥포동 아파트 인근의 경우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게 거제시 설명이다. 지자체가 지정·관리하는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제도도 있지만 같은 이유로 배제됐다. 문제는 거제 지역 아파트 상당수가 옥포동 사고 아파트와 환경적 상황이 유사하다는 점이다. 거제는 전체 면적의 70%가 경사가 가파른 산지다. 이 때문에 신축 아파트 대부분이 경사면을 절개하거나 개간해 건립되고 있다. 집중호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거제는 전체 면적의 70%가 경사가 가파른 산지다. 이 때문에 신축 아파트 대부분이 경사면을 절개하거나 개간해 건립되고 있다. 집중호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60세대 이상 226개 단지 중 20여 곳이 산비탈과 마주하고 있다. 10곳 중 1곳꼴이다. 실제 A 아파트처럼 산 중턱에 들어선 사곡면 B 아파트의 경우, 2020년 9월 태풍 ‘하이선’이 몰고 온 비구름에 200mm에 가까운 강한 비가 쏟아지자 절개지에 쌓은 옹벽이 붕괴하며 수백t에 달하는 토사가 단지에 쏟아졌다. 같은 날 상문동 C 아파트에서도 단지 뒤 15m 높이 비탈면이 무너지며 산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엔 상동동 D 아파트 단지 진출입로를 지탱하던 옹벽이 붕괴됐다. 다행히 3곳 모두 인명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예측 시스템에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현 체계는 예측보다는 복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리 주체도 제각각이고 예측 신뢰성도 떨어지는 탓에 대부분의 인명 피해는 관리 외 지역에서 발생한다”고 짚었다. 핵심은 ‘인위적 개발 요소’다. 산사태 취약지역 조사 평가표를 보면 △대상 지역 경사 길이와 경사도 △사면형 △임상 △모암 등 자연 요소 중심으로 기준이 설정돼 있다. 개발 등 인위적 요소는 현장평가 항목 18개 중 1개에 불과하다. 이 전 교수는 “사람이 건드리면 위험도가 3등급에서 1등급까지 단숨에 오르는 게 산사태”라며 “당장 실태 파악이 시급한 곳이 전국에 전국 약 100만 곳이다. 정부주도로 진행하면 50년 이상이 걸리는 데다, 잦은 기상이변에 대응하기도 어려운 만큼, 주민 참여 방식을 병행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PK 비토 정서 여전한 김민석… “공공기관 이전 등 역할 해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당대표 당선 직후 부산과 경남을 찾는 광폭 행보에 나섰지만, 정작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선 냉랭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 이전 등에 반대했던 김 대표에 대한 ‘비토 정서’가 여전히 강한 상황이라 결국 공공기관 이전 등 부산을 위한 실질적 역할을 해야 반감을 줄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대표는 19일 오전 부산 동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특별히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해양수도이자 국가의 미래인 부산에서 갖게 된 것을 매우 뜻깊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해양수도 부산의 성공에 운명을 함께하는 운명 공동체”라며 “전재수 부산시장 요청 사항을 당은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부산시청에서 ‘북항 돔 아레나’ 건립 등에 대한 전 시장 지원 요청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김 대표는 “필요하다고 확정적으로 판단하면 현실화할 계획을 같이 상의하겠다”고 화답했다. 2028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4차 유엔해양총회(UNOC)의 성공적인 개최를 뒷받침하기 위한 당내 특별위원회 설치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날 김 대표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고,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도 만났다. 당대표 당선 이후 부산에서 이례적으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경남 거제 수해 현장을 발 빠르게 찾아도 PK에서 김 대표에 대한 반감 기류는 쉽게 해소될 분위기가 아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을 반대한 이력이 있는 데다 친노(친 노무현) 본산인 PK에선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 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대선 당시 김 대표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바 있다. 8.17 전당대회에서도 김 대표는 부산·울산·경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청래 전 대표에게 패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부산을 방문한 김 대표가 정작 지역 민심을 돌릴 만한 핵심 지원책은 제시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에선 산업은행 이전을 포함한 금융 중심지 육성을 위한 금융기관 집적화와 2차 공공기관 이전 등에서 여권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전 시장 면담과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러한 현안 등은 별도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는 2차 공공기관 이전 때 부산을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기관 집적화에 김 대표와 이 대통령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산업은행도 이전 대상에 포함된다면 김 대표가 전향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친노 핵심 관계자는 “PK에선 이재명 대통령을 보고 김민석 대표를 지지한 당원들이 많았다”며 “공공기관 이전과 해양수도 추진 등 부산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은 김 대표에게 반성과 설득, 약속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성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19일 SNS를 통해 “부산은 산업은행 이전과 부산발전특별법 통과를 바라고 있다”며 “조만간 부산 민심에 대한 김 대표 입장을 들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 민심을 찍어 누른 자당 출신의 대통령을 반성하고, 대통령을 설득해 산업은행 이전과 부산발전특별법 통과를 성사시키겠다는 약속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체제’ 우려 커진 중진, “불출마 희생해야” 쏘아붙인 張
국민의힘 중진들이 최근 장동혁 대표의 당협위원장 교체를 골자로 하는 쇄신안과 관련, 장동혁 체제로의 총선 전망에 대해 우려를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19일 중진들을 향해 ‘총선 불출마 선언’을 언급했는데, 이런 움직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3선 의원들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비공개로 만찬 회동을 했다. 회동에는 옛 친윤(친윤석열)계, 친한(친한동훈)계를 포함해 3선 의원 14명 중 13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장동혁표 쇄신안에 대한 우려, 최근 불거진 개헌론 등을 놓고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원들은 ‘장 대표 노선으로는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며 현 지도체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고 한다. 한 의원은 “장 대표를 물러나게 할 방법은 없지만, 이렇게 가면 다 죽는다는 컨센서스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 있었다”고 말했다. 3선 모임 간사인 김성원 의원은 회동 후 “정 원내대표에게 힘을 모아주고, 정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고 밝혔지만, 다른 의원은 최근 여러 어려움을 겪은 정 원내대표를 격려하는 차원이었지, 장 대표를 ‘패싱’하고 정 원내대표로 힘을 모의자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4선 이상 의원들은 20일 본회의 후 국회에서 비동개 회동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을 주도하는 한 의원은 “당장 결의문 형태의 메시지를 내긴 어렵겠지만, ‘이대로는 총선 치르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이상 의견이라도 나눠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4선 이상 의원들 사이에서도 장 대표 체제에 대한 의견은 갈리는 분위기다. 이에 장 대표는 이날 보수 유튜브 방송에 출연, “연임 개헌을 꿈꾸는 대통령과 골프를 치고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들, 매일 장동혁으로는 총선 진다며 사퇴 얘기만 하는 모습들로 총선을 이기겠느냐”면서 “중진들이 희생하고 다음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젊은 인재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희생하자고 하면 다음 총선에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與 “조희대 안 물러나면 탄핵” 野 “사법부 장악 위한 노골적 겁박”
조희대 대법원장의 신임 대법관 후보 서면 임명 제청을 두고 여야가 19일 정면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과의 사전협의와 대면 제청이라는 관행을 깨뜨린 데 대해 “대통령의 임명권을 무시한 사법농단”이라며 조 대법원장의 사퇴와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법관의 인사 제청권을 무력화해 이재명 대통령 ‘재판 삭제’를 이루려는 목적”이라며 ‘노골적인 사법부 길들이기’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이날 부산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법원장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사법 농단을 부끄럽지도 않게 맨얼굴로 할 수 있는가”라며 “해방 이후 최악의 대법원장 조희대 씨는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비난했다. 이어 “조 대법원장의 행태는 유리창 깬 다음 퇴학시켜 달라고, 공부 안 하겠다고 구걸하는 불량 학생의 태도”라면서 “명예 퇴역의 기회를 주기 위해 국민이 참아왔는데, 스스로가 불명예 퇴역의 길을 자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법원장은 전날 대법관 최종 후보로 손봉기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와 김성수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는데, 통상 대법원장이 조율을 거친 뒤 대통령을 찾아가 ‘대면 제청’하는 관례를 깨고, ‘서면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권이 대통령에게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었다면서 탄핵까지 거론하며 총공세에 나선 것이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국회가 즉시 탄핵을 포함한 조 대법원장의 거취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성윤 최고위원도 “사퇴하지 않고 헌법과 법률을 무시한다면 결국 탄핵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조 대법원장을 성토하면서 법사위 출석 요구 안건을 야당의 반발 속에 강행 처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법부 독립의 핵심인 대법원장의 적법한 대법관 인사 제청권을 무력화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이 조 대법원장을 겁박하는 목적은 사법 파괴 3대 악법 중 하나인 대법관 증원법에서 시작되는 ‘대법원 장악’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재판 삭제”라며 “민주당이 청와대의 뜻에 따라 대법원장 탄핵에 손을 댄다면 이는 삼권분립 파괴의 마지막 금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조 대법원장이 다섯 달 넘게 대법관 임명 제청을 미룬다며 직무유기라 몰아세우던 민주당이 막상 제청이 이뤄지자 ‘관례를 깼다’며 국회에서 부결시키겠다고 트집을 잡고 있다”면서 “대법관 제청을 청와대와 미리 협의하라는 조항은 헌법 어디에도 없는데, 관례를 들어 헌법상의 권한을 흔드는 것이야말로 헌법을 뒤집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 역시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조 대법원장이 대법관 임명 제청 시 이재명 대통령 원하는 대로 안 했다고 관행 위반이라고 단체로 흥분한다”면서 “자기들이 야당이 법사위원장 맡는 관행 위반 할 때는 하찮게 여기던 '관행'이 갑자기 중요해졌느냐”고 꼬집었다.
"금융 공공기관 이전은 유배" 균형발전 ‘찬물’ 국힘 대변인
울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사진·울산 남갑)이 “금융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유배”라며 이전을 반대하는 취지의 논평을 내 논란이 인다.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을 맡은 김태규 의원은 이날 오전 ‘기러기 가족 몇 집이면 지역이 살아납니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그는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이전 대상에 올랐다는 점을 거론하며 “금융회사 본점의 92%, 현장검사 대상의 88%가 수도권에 있다. 감독할 회사도, 자금을 대야 할 기업도 전부 서울에 있는데 감독기관과 정책금융기관만 유배 보내겠다는 것”이라며 “인허가와 현장검사 때마다 직원들은 다시 서울로 역출장을 다녀야 한다. 그 비용은 결국 금융회사를 거쳐 대출금리와 수수료로 국민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이어 1차 공공기관 이전 결과를 언급하며 “기혼 직원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60%에 그쳤고, 경북과 충북은 40%에도 못 미쳤다”며 “10조 원이 넘게 들어갔지만 사람은 정착하지 못했고, 주말이면 텅 비는 도시만 남았다”고 밝혔다.김 의원의 이날 논평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전형적인 수도권 논리를 거론하며 지역균형발전 취지를 무시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한 PK 의원은 “우리 당에서 추진하는 것이냐 아니냐를 떠나 지역균형발전은 국가 전체를 볼 때 중요한 것인데, 김 의원이 수도권 중심 시각을 당 공식 논평으로 낸 것은 적절치 않다”며 “어떻게 하면 소멸위기에 놓인 지방을 조금이라도 살릴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지 수도권의 논리를 그대로 인용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김 의원실 관계자는 “국책은행과 금융 공공기관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방침에 대한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며 “이전 기관 직원들의 정주 여건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근혜로 향하는 영남 의원들… ‘보수 결집’ 역할론 부상
국민의힘 핵심인 영남 보수진영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재결집할 수 있을까. 23대 총선을 1년 7개월 정도 앞둔 여야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다. 이미 여러 차례 선거에서 ‘박풍(박근혜 바람)’이 확인된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설 경우 영남권 총선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들어 국민의힘의 양대축인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정치권에 새로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PK와 TK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과의 접촉 빈도가 부쩍 잦아졌다는 점이다.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찾기도 하지만 전체 의원들이 초청 형식으로 면담을 갖기도 한다. 19일엔 영남 정치권의 좌장 역할을 하는 정점식 원내대표가 직접 박 전 대통령 대구 사저를 방문했다. 외형상으로는 당 소속 6·3 지방선거 후보들을 도와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한 차원이었지만 실제로는 향후 더 많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원에 거듭 사의를 표하며 “이달 27∼28일 개최되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하셔서 당이 나아갈 바에 대해 좋은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초청의 뜻을 전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장동혁 체제에 대한 영남권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지만 당내 중진들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박 전 대통령의 존재감이 더 커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토해 보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 전면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보수를 살리는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유영하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다시 현실 정치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진영을 떠나 나라가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필요하다면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도 이날 정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보수가 이렇게 허물어져 가는 것을 견디지 못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내가 조금이라도 보태면 우리 당이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지원했다”고 지방선거 지원 유세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지난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이 대구시장과 경남지사, 창원·양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는데 박 전 대통령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 2일 영남권 의원 20여 명의 박 전 대통령 초청 ‘울산 모임’도 형식적으로는 지선 지원에 대한 감사 인사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총선 지원 요청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일부 PK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차기 총선에서 ‘어게인 2008년’을 기대한다. 18대 총선 당시 친박계 인사들이 공천 과정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영남권을 중심으로 친박 성향 무소속 후보들이 잇따라 당선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박 전 대통령이 보수 진영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힘 윤리위 20일 ‘징계’ 결정할 듯…당내 갈등 ‘비등점’ 치닫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0일 비당권파 현역 의원 4인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내 갈등이 비등점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당무감사실은 19일 언론 공지를 통해 “중앙윤리위원회는 내일 오전 10시 30분 제19차 회의를 개최해 진종오 당원(국회의원)에 대한 소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리위가 전날 징계 심의 대상인 의원 4인을 불러 소명을 들은 지 이틀 만에 다시 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진 의원의 경우, 전날 일부 윤리위원에 대한 기피 신청 의사를 밝힌 뒤, 소명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 윤리위가 징계 발표에 앞서 진 의원에게 소명 기회를 다시 주는 건 절차적 정당성을 내세우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에 윤리위가 진 의원의 소명을 마지막으로 들은 뒤 4인에 대한 징계 결론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징계 당사자들은 이날에도 공개 반발을 이어갔다. 조경태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5·18 재조명 토론회’로 논란을 빚은 당 소속 이진숙 의원을 거론, “5·18 정신을 훼손한 이 의원은 왜 징계하지 않느냐”며 “표적 징계, 보복 징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와 함께 광복절에 올림픽공원에 나간 당 소속 의원 20여 명을 거론하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잘못된 부분을 질타한 젊은이들의 정신마저 훼손시키는 행위다. 20여 명이 징계 대상이어야 된다”라고도 주장했다. 진 의원은 이날 ‘윤리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책임당원들의 국회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했다. 일부 책임당원들은 이날 회견에서 6062명이 동참한 성명을 발표하면서 “윤 위원장이 징계 대상자 명단과 결정문, 보도자료를 외부인과 사전 공유했고, ‘당 대표 편이냐 아니냐’는 기준으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위원장 사퇴와 징계 절차 전면 중단을 요구했다. 같은 문제점을 지적한 황경성 윤리위원은 전날 회의에서 윤민우 위원장에게 재차 동반 사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날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이진숙 의원의 ‘5·18 토론회’를 두고 여야가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민주화운동을 소요사태라고 폄훼하고 학살 책임자인 전두환을 칭송하는 자들이 이진숙 의원을 발판으로 국회에 들어왔다. 이것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라며 이 의원의 과방위원 사임 및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이 의원은 민주당의 주장에 유감을 표하며 “민주화운동이 성역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의원은 (토론회에서)직접 발언한 내용이 없다”며 엄호했다.
떡집도 정육점도 ‘어묵’으로 뭉쳤다… 시장 살린 상인 협업 [골목시장, 다시 장날]
“정육점에서는 고기와 어묵을 함께 요리하고, 떡집에서는 떡에 어묵을 넣습니다. 자기 가게에서 가장 잘하는 것에 어묵을 더한 거죠.” 부산 사하구 장림골목시장에 들어서면 조금 특별한 어묵을 만날 수 있다. 서로 다른 물건을 팔던 상인들이 시장을 살려보자며 어묵 하나로 뭉쳤다. ■101개 점포 상인들 ‘어묵’으로 단합 장림골목시장은 1977년 문을 열었다. 상인들이 골목길에 ‘다라이’를 놓고 물건을 팔던 노점이 하나둘 점포로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이 만들어졌다. 현재 101개 점포가 영업하고 있으며 2012년 전통시장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본격적인 변화는 2023년 시작됐다. 어묵을 가져다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안의 서로 다른 업종을 어묵으로 연결하는 ‘어묵 특화 빌리지’를 만들었다. 영양사와 함께 메뉴를 연구하고 참여 상인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했다. 장림골목시장 김득만 상인회장은 “장림에는 어묵 공장이 많고 우리 시장에서도 옛날에는 직접 어묵을 만들어 파는 가게가 있었다”며 “다른 시장에도 있는 상품만 팔아서는 손님을 끌어들이기 어렵다고 생각해 특색을 살린 어묵 거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떡집과 정육점, 반찬가게 등 8개 점포가 저마다 자신의 주력 상품과 어묵을 결합한 8가지 메뉴를 개발했다. 2대째 28년 동안 시장을 지켜온 목장 식육점 백선민(46) 씨도 여기에 뛰어들었다. 백 씨가 만든 메뉴는 ‘어묵 장똑똑이’다. 장똑똑이는 소고기를 잘게 썰어 간장에 조려 만드는 전통 반찬으로, 고기를 써는 소리를 본떠 이름 붙은 음식이다. 백 씨는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는 기존에 하던 것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묵 장똑똑이를 보고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도 생겼다”고 말했다. 떡집 꿀떡꿀떡을 운영하는 김정은(42) 씨는 찹쌀과 어묵이라는 낯선 조합을 택했다. 찰떡에 어묵을 넣고 땡초와 통깨를 더해 어묵의 느끼함을 잡고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맛을 냈다. 떡과 반찬의 경계를 넘나드는 메뉴다. 김 씨는 “떡집에는 원래 판매하는 종류의 떡도 워낙 많았지만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야 새로운 손님도 찾아온다고 생각했다”며 “유튜버가 먹고 간 뒤 영상을 보고 찾아온 손님들도 있었다. 이런 상품들이 꾸준히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실험은 손님을 다시 시장으로 불러오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9월 열린 어묵 판매 촉진 행사에는 약 3000명이 찾았다. 100여 개 점포 규모의 골목시장으로서는 이례적인 인파였다. 인근 주민뿐 아니라 외부 고객도 몰렸다. ■지원 넘어 자생으로 물론 숙제도 있다. 시설 개선을 위한 상인 자부담금을 걷는 과정에서 일부 점포가 비용 납부에 난색을 보이는 등 갈등도 생긴다. 어묵 특화상품 역시 사업 초기처럼 원가 지원을 하기 어려워지면서 판매량이 줄었다. 일회성 지원사업이 끝난 뒤에도 특화 콘텐츠를 어떻게 자생적으로 이어갈지가 과제다. 그래도 상인들은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장림골목시장은 다음 달 19~20일 전국상인회 공동마케팅 사업을 통해 영수증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내년에는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에 다시 도전하고 어묵 특화 빌리지도 대대적으로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장림골목시장이 살아남은 가장 큰 이유로 상인들의 협력과 변화 의지를 꼽았다. 그는 “가게 하나만으로는 시장이 만들어질 수 없다. 100명의 상인이 함께 있으니까 시장이 되는 것”이라며 “지원받은 돈도 결국 국민의 세금인 만큼 좋은 상품을 만들어 저렴하게 팔고, 상권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美국채 금리 급등에 코스피 출렁…환율 10개월여 만에 1300원대
코스피가 19일 미국 등 주요국 장기국채 금리 급등의 여파로 크게 출렁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6조 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8.66포인트(5.80%) 내린 6471.1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1.06포인트(4.96%) 내린 6528.77 출발해 낙폭을 확대, 한 때 6400.81까지 밀리면서 6400선도 위협받기도 했다. 급락에 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급락세는 간밤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휘청이고, 국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0.22%, 0.69% 내렸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도 1.33%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서 “이란과 진행 중인 협의나 대화는 없고, 예정된 것도 없다”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가 온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10월 인도분 브렌트유와 9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각각 0.17%, 0.52% 오른 배럴당 91.02달러, 84.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5.33%대까지 올라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금리 급등 여파가 다른 국가로 번지면서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2.945%까지 올라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고, 독일과 프랑스의 장기 국채 금리도 각각 2011년과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수급별로 보면 최근 닷새간 ‘사자’를 이어간 외국인이 이날 ‘팔자’로 돌아서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3조 8016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1조 9339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5조 5651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를 반등장세의 종료로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최근 조정은 코스피가 지난주 12%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 심리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네고)이 출회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약 10개월 반 만에 130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주간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원 내린 1397.7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1400원이 깨진 것은 작년 10월 2일(1399.5원) 이후 10개월 반 만이다.
도쿄 세수·기업·핵심 기능 지방으로…‘副수도’ 추진 [다시, 지방분권]
일본은 1947년 지방자치법 제정 이후 1999년 지방분권일괄법, 2000년대 삼위일체 개혁 등을 거치며 중앙에 집중된 행정·재정 권한을 지방으로 넘기는 분권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권한과 재원을 지방에 이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간 재정격차와 도쿄 일극집중이라는 부작용까지 보완하며 분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이어가고 있다. 비록 분권만으로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재정 재분배와 기업·수도 기능의 지방 분산을 병행하는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이 참고할 만한 대목이 적지 않다. 특히 일본은 지방에 권한을 넘긴 뒤 발생한 지역 간 세수 격차를 다시 조정하고, 도쿄에 집중된 기업과 국가 핵심 기능을 지방으로 분산하는 정책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최근 추진되는 ‘부수도’ 지정 역시 수도 기능의 백업을 넘어 지방의 새로운 성장 거점을 육성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일본보다 더 빠른 고령화와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한 한국으로서는 일본의 성과뿐 아니라 한계와 시행착오까지 함께 들여다보며, 실질적인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의 해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재정분권 20년 편재 시정 계속 일본은 삼위일체 개혁으로 재정분권의 틀을 마련했다. 총액 4조 6000억 엔 이상의 국고보조부담금 정리, 3조 엔 규모의 소득세 지방세 이양, 총액 5조 1000억 엔 규모의 지방교부세·임시재정특례채 삭감이 이뤄졌다. 중앙정부가 용도를 정해 내려주는 돈보다, 지방이 스스로 걷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재원을 늘리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지방세 비중이 커질수록 기업 본사와 고소득자가 몰린 도쿄와 다른 지역 간 세수 격차도 함께 커졌다. 이에 지방세 편재를 시정하는 제도를 잇따라 도입했다. 2019년에는 지자체가 기업에 부과하는 법인사업세의 일부를 국세로 전환해 인구 기준으로 도도부현에 재분배하는 ‘특별법인사업세’를 도입했다. 이 재원은 행정에 필수적인 지출보다 세수가 많아 지방교부세를 받지 않는 ‘불교부 단체’는 받을 수 없는데, 불교부 단체는 도쿄도뿐이다. 사실상 도쿄도의 세수를 전국이 나눠 갖는 구조다. 최근에는 이런 재분배 제도를 더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법인사업세 재분배 범위를 확대하고, 도쿄 23구에서 걷는 고정자산세 일부까지 재분배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다. 다만 이런 흐름이 지방분권의 취지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의 근본 원인이 기업 본사의 도쿄 집중인 만큼, 세금을 걷어 나누는 대신 본사의 지방 이전을 촉진하는 지방거점강화세제를 강화하는 편이 더 근본적인 해법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2015년 지방거점강화세제를 도입했지만, 지난해 4월 말까지 도쿄 23구에서 타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한 사례는 74건에 그쳤다. ■부수도는 지방을 살릴까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도쿄에 집중된 기능을 함께 수행할 부수도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 국회는 지난달 ‘국가사회기능 계속성 확보 및 부수도 정비 추진법’을 통과시켰다. 도쿄에 대지진 등 재해가 발생했을 때 수도의 핵심 기능을 대신할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본 취지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부수도를 단순한 재해 대비 ‘백업’ 수도를 넘어, 경제 성장 거점으로도 육성할 계획이다. 교통망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업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이나 규제 완화도 추진한다. 올 가을부터 지정 요건 등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구체적인 추진 비용이나 경제 효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애초에 오사카를 도쿄와 함께 일본을 이끄는 ‘동서 이극’으로 만들려던 일본유신회의 숙원 사업인데다, 다카이치 정권의 정치적 거래에 불과하다는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부수도 지정을 희망하는 지자체는 전국 7곳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주변 소도시로부터의 인구 유입으로 성장해온 이들 거점 도시가 인구감소로 이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자 부수도 지정을 통해 추가 세수를 기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부수도 지정을 염두에 두고 대응에 나선 후쿠오카시도 기업 본사를 유치할 세제 혜택을 가장 기대하고 있다. 후쿠오카시 관계자는 “주변 지역으로부터 인구가 유입되고는 있지만 대학 진학이 이뤄지는 20대 초반 인구가 증가했다가 그 이후 연령대에서는 다시 수도권으로 유출하는 양상”이라며 “기업 본사를 유치해야 한다는 것을 핵심 과제라고 보고 있고, 부수도가 지정되면 지금 유치 전략에 더불어 추가 세제 혜택이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쿠오카(일본)/글·사진=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지역서 살아가는 선택, 자연스러워질 수 있도록 사회 기반 조성” [다시, 지방분권]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은 지방분권에 실패한 걸까요? 그곳에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 문제가 없다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일본 규슈대 이즈미 카오루(사진) 한국연구센터장은 지난달 24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분권을 단순히 인구나 경제 규모의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지방분권을 인권의 문제로 이야기할 때 논의가 더 잘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화의 역사와 인권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큰 만큼, 지방분권도 ‘지역에서 살아갈 권리’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을 사랑해 고향으로 돌아오거나 지역에 남기로 한 청년들의 선택에 주목하고, 그러한 선택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즈미 센터장이 이처럼 ‘지역에서 살아가는 가치’를 강조하는 것은 한국과 일본의 지방분권을 둘러싼 역사·문화적 배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은 약 260년간 에도 막번체제를 경험했고, 근대 이후 중앙집권적 국가체제를 구축한 뒤에도 지역별 정치·문화적 독자성이 비교적 강하게 남았다. 섬이 이어진 지리적 조건 역시 지역별 차이를 강화했다. 반면 한국은 조선왕조를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의 역사가 길고, 일본에 비해 국토 내부의 지리적 차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이에 지방분권을 제도의 문제로만 접근하기에 앞서 지역에서 살아가는 삶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산에서 계속 살아야 하는 이유를 부산 시민들이 말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부산의 대학을 나와 부산에서 괜찮은 직장을 잡고 정착해 사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라는 인식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제도적으로 문제를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결국 국가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다시 서울에 도움을 요청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며 “재정분권 같은 제도적 논의도 필요하지만, 그 제도를 사람들이 어떻게 활용할지는 결국 사회·문화적 기반에 달려 있다”고 했다. 수도권 일극집중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부산을 비롯한 남부권이 수도권과 다른 자립적인 사회·경제·문화권을 형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즈미 센터장은 “한국과 일본은 지방분권의 전제조건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일본의 성공사례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한국에서는 상당히 인위적으로 원심력이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산을 비롯한 남부가 규슈와 관계를 강화하면서 수도권과는 다른 자율적인 사회·경제·문화권을 만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전했다.
폭우 쏟아지는데 뿜어대는 쿨링포그 ‘황당’
지난 16일 오후 부산진구 도시철도 서면역 9번 출구 앞.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서면문화로 일대는 쿨링포그에서 뿜어져 나온 희뿌연 물안개가 자욱했다. 우산을 든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물안개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이를 피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부산일보〉 취재진 확인 결과, 쿨링포그는 약 70개의 노즐에서 3분 간격으로 3분씩 수증기가 동시에 뿜어져 나왔다. 노즐에서 분사된 물안개가 거리 곳곳으로 번지면서 주변 상점 간판을 식별하기 어려운 정도였다.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설치한 부산진구의 쿨링포그가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날에도 멈추지 않고 가동되면서 부실 운영 지적이 나온다. 구청은 센서·컨트롤러 오작동을 원인으로 들었지만, 언제부터 이상이 발생했는지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부산진구청에 따르면 관내에는 개금1배수지, 백양가족공원 등 9곳에 쿨링포그가 설치되어 있다. 쿨링포그는 주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안개 형태로 물을 분사하는 장치다. 여름철 무더위 해소를 위해 인파가 몰리는 곳에 설치·운영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동되며, 주로 여름철인 7~8월에 집중적으로 운영된다. 폭염이 이어질 경우 9월까지도 작동한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설치했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도 일부가 작동하면서 구청의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폭우 속에서 이틀동안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는데도, 구청이 가동 상태를 확인하지 않아 사실상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시민들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현장을 지나던 류건(27) 씨는 “관리가 다소 소홀한 것 같다”며 “불필요한 시기에 장비가 가동되면 세금이 낭비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쿨링포그 사이를 지나던 남미경(59) 씨도 “비가 많이 와서 버튼이라도 있으면 끄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당 쿨링포그 시설에는 예산 8700만 원이 들었다. 구청은 쿨링포그가 실제 기상 상황에 맞춰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관련 민원·신고가 한 달에 1~2건에 그쳐 대체로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판단해왔다는 입장이다. 〈부산일보〉 취재가 시작되자 구청은 지난 18일 관리부실을 인정하며 서면역 9번 출구 앞 쿨링포그에 대해 뒤늦게 시설 점검에 나섰다. 당시 쿨링포그가 가동된 원인은 컨트롤러(센서) 오류·오작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내 쿨링포그 시설은 체감온도 28도 이상, 습도 70% 이하의 조건이 동시에 충족될 때 작동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해당 시설이 주말동안 오작동 했다는 것이다. 부산진구청 안전도시과 관계자는 “모든 시설의 가동 상태를 매일 점검하지는 않아서 정상 작동 여부를 상시 확인하기는 어려웠다”며 “2019년 설치된 초기 모델인 영광도서 앞 쿨링포그를 현재 시스템에 맞는 장비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은행 없는 김해공항 현실화하나… 76억 임대료에 ‘금융서비스 공백’ 우려
김해공항에 유일하게 남은 은행의 철수 가능성이 제기(부산일보 7월 23일 자 14면 보도)된 이후 새로운 은행을 들이기 위한 입찰이 진행됐지만 유찰됐다. 연간 70억이 넘는 높은 임대료 부담에 입찰 참여 의사를 보인 2개 은행이 모두 응찰하지 않으면서 공항 내 금융서비스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과 부산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진행된 김해국제공항 은행 임차 계약 개찰 결과, 응찰한 은행은 한 곳도 없었다. 앞서 공사는 지난 18일 오후 4시 전자입찰을 마감했다. 이번 입찰은 오는 10월 계약이 만료되는 부산은행의 영업점·환전소 운영권을 새로 맡을 은행을 선정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번 입찰 조건은 기존 국제선에 있는 자동화 환전기기 등 일부 시설을 조정하면서 270㎡(약 82평)로 조정됐다. 임대료는 연간 69억 원으로 부가세를 포함하면 76억 원 수준이다. 현재 부산은행은 김해공항 국제선 1층 영업점과 국제선 2층 환전소 2곳, 국내선 고객 전용 VIP 라운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총계약 면적은 약 300㎡(91평)으로, 영업점 직원 8명과 환전소 직원 11명 등 총 19명이 근무 중이다. 당초 이번 입찰에는 부산은행과 신한은행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최종 입찰에는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응찰자가 2곳 이상이면 최고가격을 써낸 업체가 낙찰받지만, 응찰자가 1곳 이하면 자동 유찰된다. 금융권에서는 공항 영업점 등을 운영하는 데 있어 임대료 문제를 가장 큰 부담으로 지목한다. 트래블카드와 트래블월렛 등 해외결제 서비스 확산으로 공항 환전 수요와 수익성이 악화한 까닭에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서면금융센터에 동남권 전략산업을 겨냥한 금융 거점을 열고 지역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강화 기조를 내세웠다. 최근 김해공항 입찰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했지만 최종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부산은행은 유찰 이후 임대료 등 입찰 가격이 낮아질 경우 재응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공항에 영업점과 환전소를 계속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준비 중이지만, 임대료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며 입찰에 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운영자를 찾지 못할 경우 김해공항 이용객들이 현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환전 등 금융서비스 공백이 불가피하다. 특히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1000만 명을 넘어선 데다 올해 1200만 명을 내다보는 상황이어서 공항이 이용객 편의를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재입찰 공고를 새로 내고 새로운 운영자 찾기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2차 입찰에서도 최저 입찰금액은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됐다.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 관계자는 “본사 내부 규정으로 공항별 여객 규모에 따른 임대료 기준 등이 있고 내부 감사 등을 통한 견제 장치도 마련돼 있어 임의대로 입찰 조건을 낮출 수는 없다”며 “공항 이용객 편의를 고려해 적정 업체를 찾겠다”고 말했다.
불장이었던 상반기 ‘국내 상장사’ 고르게 실적 개선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 활황이 이어졌던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이 크게 증가했고, 코스닥도 전기·전자와 유통업 등을 중심으로 이익 증가세가 뚜렷했다. 특히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을 제외하더라도 이익이 증가해 실적 개선이 일부 대형 반도체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가 19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634개사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00조 126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8.84% 늘었고, 영업이익은 388조 1532억 원으로 254.15%, 순이익은 386조 6740억 원으로 333.3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각각 19.41%, 19.33%로 지난해보다 12.35%포인트(P)와 13.58%P 높아졌다. 코스피 실적 개선은 반도체 기업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437조 2700억 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의 21.86%를 차지했다. 두 기업을 제외하더라도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은 15.01%, 영업이익은 75.61%, 순이익은 119.68%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이 고루 실적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전체 20개 업종 가운데 15개 업종의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중심의 전기·전자 업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개별(별도) 기준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11.07% 증가했고, 순이익은 무려 856.50% 늘었다. 금융업을 비롯해 증시 활황에 따라 증권업의 이익 증가도 뚜렷했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1264개사의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183조 5753억 원으로 27.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조 4279억 원으로 61.54% 늘었다. 순이익은 9조 7069억 원으로 286.95%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역시 각각 5.14%, 5.29%로 개선됐다. 코스닥 역시 전기·전자 업종의 이익 증가가 두드러졌다. 전기·전자 업종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3.77%나 늘었다. 유통업 영업이익도 110.22% 증가했고, 의료·정밀기기와 기계·장비, 제약 등에서도 이익 증가세가 나타났다. 흑자 기업도 늘었다. 코스피의 경우 개별 기준 흑자 기업이 올 상반기 581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11개사가 늘었고, 적자 기업은 139개사로 11개사가 줄었다. 코스닥 역시 개별 기준으로 흑자 기업은 1024개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8개사가 늘었다. 올 상반기 증시가 활황을 띤 가운데 실제로 상장사들이 큰 폭의 이익 개선을 이룬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의 기초 체력이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 들어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등 대내외 악재 속에 증시가 주춤하고 있지만, 상장사들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하반기에도 코스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형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이 전체 시장을 견인하고, 코스닥은 전기·전자와 유통, 제약, 기계장비 등으로 실적 개선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이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하고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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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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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A, 시설관리 노동자 휴게시설 근무환경 개선 착수…이사장 현장점검
무보, 상사중재원 분쟁 절차 이용기업에 추심대행수수료 50% 감면
석유공사, 비축 확대·국제공동비축 전담 부서 신설…“에너지 안보 강화”
남부발전, ‘을지연습’ 안보 특별체험행사 참가…“안보의식 강화”
2026 한국영화 ‘최고’ 영광은 어디로?… 부일영화상 최종 후보 공개
[포토뉴스] 북극항로 나서는 '팬스타 아크로’ 첫 입항
[알림] Sound of Busan : 올 댓 차이콥스키 #3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
수술 소요시간·수술 상황…보호자에 ‘알림톡’
도시농사꾼, 부산사회연대경제기업협회 첫 네트워킹데이 개최
부산 서구, 교육부 평가인증 ‘우수 평생학습도시’로 우뚝
동아대·부산시, 19일부터 ‘전국대학 SW 성과 공유포럼’ 개최
부산시, ‘하반기 하하 에듀프로그램’ 수강생 모집
기보·부산 5개 기관, 청년협력체 ‘스프링보드’ 출범… 혁신성과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