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판 순장? 부산시 기관장 무더기 교체 현실로
이른바 ‘순장조 조례’로 불리는 부산시 출자·출연기관장 임기 일치 조례가 오는 30일 처음으로 적용된다. 내달 1일 취임하는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행정 공백을 우려해 개정안 긴급 발의를 준비했지만 무산됐다. 부산시 산하기관장의 무더기 공석 사태가 현실화될 전망이다.9일 부산시와 당선인 측에 따르면 내달 1일 전 당선인의 임기 시작에 맞춰 오는 30일 부산시 산하기관 12곳의 기관장과 임원 등 88명이 한꺼번에 물러난다. 이는 지난 2023년 제정된 ‘부산시 출자·출연기관의 장 및 임원의 임기에 관한 조례’에 따른 절차다. 해당 조례는 시장이 교체될 경우 시장 임기 종료일에 맞춰 기관장과 임원의 임기도 함께 종료되도록 규정했다. 2023년 국민의힘 이종환(강서1)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조례안은 시장 교체기 '기관장 알박기'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임 시장이 사퇴 직전에 임명한 기관장을 두고 빚어지는 인사 갈등을 방지하자는 게 목적이었다.하지만 한꺼번에 기관장 교체로 행정공백이 우려되자 지난 4월 조례안을 개정하자는 한 차례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시장 선거 과열로 시의회 내에서 여야 간 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조례안은 원안 그대로 현재까지 이어졌다.전 당선인이 당선 직후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이번 주 당선인 측이 개정안 긴급 발의에 나서기도 했다. 남은 임기와 관계 없이 새 시장 임기 시작일로부터 3개월이 지난 날에 기관장 임기를 종료하는 식으로 ‘옵션’을 두기로 한 것이다.그러나 이번 시도는 물리적인 시간 부족으로 불발됐다. 이 조례안의 상임위는 기획재경위원회다. 긴급 안건을 발의하려면 시의원 10명의 동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 기재위 의원 중 민선 9기에 생환한 의원은 국민의힘 김태효, 서국보 의원이 전부다. 모두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불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어렵게 10명의 동의를 받는다고 해도 안건을 위해 별도의 상임위를 구성해야 한다. 인수위는 임기 종료일인 30일까지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진행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출자·출연기관장은 내달 1일부터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문화재단 등 일부는 소관 실·국장이 기관장 권한을 대행할 것으로 알려졌다.후임 기관장과 임원 인선에는 최대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별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공고와 지원서 접수, 서류·면접 심사, 후보자 추천, 인사 검증 등의 절차를 거친다. 신용보증재단과 테크노파크, 경제진흥원 등 인사청문 대상 기관은 시의회가 새로 꾸려진 뒤 이들과의 청문 절차마저 거쳐야 한다.12개 기관이 동시에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는 일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부산시 관계자는 “당장 기관 운영이 멈추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후임 인선을 얼마나 신속하게 마무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20일 안에 인수인계를 마쳐야 하는 산하기관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조례안 개정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100일 안팎의 추가 시간을 기대했던 터라 당혹감도 적지 않다. 기존 업무에 임원추천위원회와 모집공고 등의 부담까지 지게 됐다.이달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한 기관장은 “임명된 지 불과 6개월 된 기관장도 있는데 다들 지금 짐 쌀 준비한다고 정신이 없다”며 “수장 공백으로 인해 기관이 겪을 혼란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북항 재개발 부지 행정소송 없던 일로… HMM, 해수부 본청사 입지 선정 ‘탄력’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 1단계 부지 조성 사업비 정산 방식을 둘러싼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의 행정소송이 양측의 합의로 없던 일이 됐다. 이에 따라 부지 매각을 위한 소유권 정리가 속도감 있게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돼, 부산 이전이 확정된 HMM과 본 청사 공모를 계획 중인 해양수산부의 입지 또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부지 규모와 용도 등을 고려할 때 해양문화지구와 복합항만지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북항 재개발사업 1단계 사업시행자인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2023년 말 시작한 토지 사업비 정산 관련 행정소송을 지난 1월 취하했으며, 해양수산부와 합의를 통해 사업비 정산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북항 재개발 1단계 구역은 BPA가 부지 조성 공사 종료 후 사업비를 정산해 그만큼의 토지로 돌려받는 ‘총사업비 정산 방식’이 적용됐다. 하지만 BPA는 매각 시점을, 해수부는 준공 시점을 감정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양 측이 산정한 사업비 차이가 약 2700억 원에 달했고, 이에 BPA가 행정소송에 나섰다. 양 측은 법적 다툼을 벌여왔지만 북항 재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해 올 초 소송 대신 합의를 통해 토지 감정 기준을 정하기로 하고, 연내에 부지 소유권 정리를 마무리하는 데 합의했다. 소유권 정리에 속도가 붙으면,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필지에 대한 매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부산 이전을 확정한 HMM이 북항 랜드마크급 본사 사옥 신축 계획을 발표하고, 해수부 역시 이달 중 본 청사 공모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북항 내 이들 건물이 들어설 입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부지 매각 상황과 규모, 성격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까지 매각이 진행되지 않은 부지 중 일정 규모를 충족하는 해양문화지구와 복합항만지구, IT·영상전시지구가 유력하다. 1단계 사업은 부지 조성과 주요 기반시설 공사가 마무리됐지만 매각 대상 부지 31만㎡ 중 랜드마크 부지를 포함한 18만㎡가 주인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미매각 부지는 해양문화지구 10개 필지, IT·영상전시지구 3개 필지, 공공업무지구 3개 필지다. 이중 현재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오페라하우스 인근 해양문화지구 7개 필지는 면적이 작아 HMM 사옥과 해수부 청사 후보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부산세관 인근 해양문화지구 1개 필지(1만 3500㎥), 협성마리나 G7 앞 복합항만지구 1개 필지(7만 7400㎥), IT·영상전시지구 3개 필지(2만 320㎡)가 물망에 오른다. 북항 1단계 사업 부지의 앵커시설로 꼽히는 랜드마크 부지 해양문화지구 1개 필지(11만 3285㎡)도 후보 대상지로 언급된다. 이 부지는 당초 인근의 친수공원, 오페라하우스, 북항마리나 등과 연계해 대규모 해양문화관광 벨트로 조성될 계획이어서, HMM 사옥이나 해수부 청사와는 부지 용도와 성격상 맞지 않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BPA 관계자는 “미매각 부지의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와 자금 조달의 어려움, 건축비 상승 등의 문제로 몇 년째 매각에 진척이 없다”며 “HMM 사옥과 해수부 본 청사가 들어오게 된다면 재개발 부지 전체의 매각 진행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본소득’ 남해군 인구 4만 명 회복
경남 남해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 이후 무너졌던 인구 4만 명을 빠르게 회복했다. 남해군 인구가 증가세를 보인 건 무려 14년 만이다. 농어촌 기본소득 정책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확실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남해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남해군 인구는 4만 1091명이다. 이는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 선정 이전인 지난해 9월 말 3만 9296명 대비 1795명, 약 4.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사망자가 출생아를 넘어서는 ‘자연감소’ 수치는 502명으로, ‘사회적 유입’이 이를 상쇄했다. 남해군 인구는 2011년 5만 242명을 찍은 후 단 한 번의 반등 없이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기에 2024년 10월에는 처음으로 4만 명이 깨지며 지역 소멸 위기감이 극대화됐다. 그런데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 선정 이후 처음으로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1년 만에 4만 명대를 회복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10대 유소년·청소년층의 증가다. 전체 증가 인구 1795명 중 405명, 22.6%가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단위 이주 외에도 지역 중·고등학교 기숙사에 입소한 학생들의 적극적인 전입신고가 이어진 결과다. 남해군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기본소득 혜택과 지역 교육 인프라가 시너지를 낸 성과라고 보고 있다. 또한 다른 지역 학생들의 주소지 이전을 견인해 지역 내 학교 폐교 위기를 막아낸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인구 증가 효과가 전 읍면에 고르게 퍼지기 위해선 보다 세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남해군 조사 결과 농어촌 기본소득이라는 동일한 혜택이 주어졌음에도 인구 소멸 위기 정도와 실제 유입 성과는 221개 마을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공동주택이 없고 외부인에 대한 개방성이 부족한 마을들은 농어촌 기본소득 효과가 크지 않고 소멸 지숫값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선거” “부정선거” 시위대 미묘한 입장 차
부산시선관위는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선거가 지체됐다며 9일 뒤늦게 공식 사과했다. 부산 투표용지 부족 투표소 수도 8곳에서 9곳으로 1곳이 추가로 확인되며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이 커졌다. 부산에서도 선관위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이어지면서 ‘부정선거’와 ‘재선거’를 요구하는 참가자들 사이에 미묘한 온도차도 포착된다. 시선관위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여러분께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향후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시선관위에 따르면, 부산에서 투표용지를 추가 교부받은 투표소는 총 9곳이었지만, 용지가 부족해 추가분을 사용한 곳은 3곳이었다. 실제로 유권자들의 대기가 발생한 곳은 화명1동 제7투표소 1곳이었다. 사태 발생 6일 만의 공식 사과인 데다 용지 부족 투표소 숫자도 뒤늦게 정정되면서 시선관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시선관위 관계자는 “확인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중앙선관위가 먼저 발표한 뒤 추가로 투표소 1곳이 더 확인됐고,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는 게 시선관위 설명이다. 전국적으로도 용지 부족 투표소가 50곳에서 91곳으로 두 배가량 늘어 기본적인 사실관계 파악조차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도 지난 6일부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가 매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6시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관위 청사 앞 시민 500여 명이 차도 건너편 인도를 포함해 약 80m 구간에 늘어서 “부정선거”나 “재선거”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다수는 한 손에 태극기, 나머지 손에는 ‘부정선거’ 등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었다. 사전투표·전자투표지 분류기 폐지, 선관위 해체를 요구하는 문구도 종종 눈에 띄었다.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 이스라엘기를 흔드는 참가자도 간혹 있었다. 경찰이 배치된 가운데 집회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회 현장은 ‘부정선거’와 ‘재선거’를 함께 외치는 참가자들과 ‘재선거’만 외치는 참가자들로 나뉘었다. 성조기를 흔들며 두 구호를 함께 외치던 한 여성은 “부정선거가 아니면 왜 재선거를 주장하겠느냐”며 “부정선거엔 침묵하고 재선거만 외치는 것은 공허하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김 모(41·동래구) 씨는 “선거의 신뢰성이 훼손됐기 때문에 재선거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아직 불법적인 외부 개입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섣불리 부정선거로 부르긴 무리”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8시 20분께 참석자들은 애국가를 함께 부른 뒤 하나둘 집회 현장을 떠났다. 인근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 모(32·연제구) 씨는 “집회가 처음 시작되고 어제까지는 주로 ‘재선거’ 구호만 들렸는데, 오늘부터 ‘부정선거’ 구호가 거의 팽팽하게 들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시선관위 앞에서 약 30일간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10일에는 또 다른 집회 참가자들이 해운대구 구남로 앞에서도 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상욱 시대, 울산은] 5000억 공연장·6700억 학성 물길 복원 ‘없던 일’ 되나
민선 9기 김상욱 울산시정 출범과 함께 지역 대형 토목·문화 사업의 지형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새 시정이 기존 역점 사업들을 대대적으로 재검토하면서,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토목 사업과 지역 대표 축제가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막대한 예산이 걸린 이들 현안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민선 9기 시정의 방향과 우선순위를 가늠할 척도로 꼽힌다. 먼저 제동이 걸릴 사업은 김두겸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세계적 공연장 건립이다. 국비와 시비 등 5000억 원을 들여 남구 삼산동 삼산매립장에 2500석 규모 1관과 1000석 2관 등 총 3500석을 갖춘 다목적 공연장을 짓는 사업으로, 2028년 착공이 목표였다. 기존 시정은 산업도시를 문화도시로 도약시킬 랜드마크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김상욱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이 사업을 혈세를 낭비하는 전시성 토목 행정으로 규정해 왔다. 재원 구조가 불안정한 만큼 전면 백지화나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총사업비 6700억 원이 드는 학성공원 물길 복원 사업도 운명이 위태롭다. 학성공원 일대 1.1km 구간에 순환수로를 조성하고 수상택시 등을 도입해, 끊겼던 태화강 물길을 도심으로 끌어들이는 구상이다. 막대한 사업비는 용적률을 완화하는 도시혁신구역 제도를 활용해 민간 개발 공공기여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시정은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획기적 구상이라고 홍보했으나, 김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반대해 왔다. 그는 “울산시 1년 예산의 10%에 육박하는 규모”라며 공론화를 요구했고, 정유재란 당시 희생의 현장인 왜성 터라는 점을 들어 역사성 훼손도 문제 삼았다. 토지 보상 등 본격 절차가 남아 있어 추진 동력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문화 분야에서는 축제가 쟁점이다. 1967년 시작돼 1987년 중단됐던 울산공업축제는 민선 8기 들어 2023년 35년 만에 부활해 매년 열려 왔다. 기업 기 살리기를 내세워 되살린 이 축제가 3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지난해 행사는 시장과 구·군 단체장이 카퍼레이드에 오르며 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고, 더불어민주당은 보여주기식 행사로 전락했다고 혹평했다. 김 당선인 측은 공업축제가 과거 개발 논리에 머문 구태라는 비판을 수용해 정리를 시사하고,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처용문화제를 지역 대표 축제로 되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 색채 대신 문화 본연의 가치로 회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행보는 예산 운용의 틀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로 읽힌다. 대형 토목과 일회성 행사에 쏠렸던 예산 부담을 덜어 핵심 공약인 산업 인공지능(AX) 전환과 민생 경제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공연장은 이미 국제 설계공모가 진행됐고 학성물길도 기본계획과 민자 협상이 맞물려 있어, 사업을 멈춰 세우는 데 따른 매몰 비용과 행정 연속성 단절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예산 권한을 쥔 울산시의회 다수가 국민의힘이어서, 이를 돌파할 명분 확보가 새 시정의 과제로 남았다. -끝-
김도읍 "당 노선, 이젠 바꿔야"...변화 필요성 강조한 국힘 원내대표 후보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의 진로를 결정할 원내대표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당 쇄신과 보수 재건 방안을 놓고 격돌했다. 새 원내대표가 향후 당내 권력 구도 재편과 노선 변화를 주도할 핵심 인물로 꼽히는 만큼 이번 선거 결과가 국민의힘의 향후 방향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들은 9일 열린 토론회에서 당 쇄신과 통합, 대여 전략을 놓고 경쟁적으로 비전을 제시하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초선 의원 대표인 박상웅(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재선 의원 모임 대표인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을 포함해 30명 안팎의 국힘 의원들이 참석했다. 10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비전을 직접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4선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은 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이 더는 ‘친윤(친윤석열)’당이라는 평가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여론조사 등 각종 지표가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우리 당의 위기 상황을 경고하는 걸 목도했다”며 “당의 노선 변화를 수차례 말했지만 변화는 없었고 그 상태로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일 잘하고 청렴했던 강원지사부터 부산시장까지 현역 단체장들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며 “당이 민심에 부응해 노선을 바꿨다면 그 많은 동지들은 선거 승리와 함께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당이 지금 이 상태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 이대로 가다간 2028년 총선, 2030년 대선은 정말 절망적”이라며 “‘도로 친윤당’이라는 소리는 더 이상 듣지 않도록 만드는 게 저의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내 수석, 예결위 간사를 거치고, 14년 의정 활동 중 10년을 법사위에서 활동하며 민주당과 최전선에서 싸웠다”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당의 이미지를 바꿔서 후임 원내대표, 당대표가 멋지게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토양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고성)은 당 개혁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분열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선 결과에 대한 책임으로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고 하는 분도 있고, 당 수습부터 해야 한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며 “사퇴냐 수습이냐를 두고 벌어지는 고뇌의 결론이 또 다른 분열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은 거대 여당의 오만한 독주를 막고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똑바로 하라는 것”이라며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고 우리 내부의 흩어진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지금의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싸움 양상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12월이면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정말 시간이 없다”며 “국민께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는 선명한 야당으로 싸워야 한다. 국민께 희망을 못 드리면 2028년 선거를 완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지금 친한·친윤 계파 싸움할 때가 아니다. 대리전 흐름이어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연구원을 포함한 당 조직 개편, 당대표 선거 2·3·4등이 최고위원으로 들어가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 구상도 함께 내놨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오전 6·3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를 열고 지도부 책임론을 강조했다.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은 패배했다”며 “광역단체장, 보궐선거, 당선인 수가 몇 대 몇이라는 것을 가지고 정신승리,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아서는 절대 안 된다”고 비판했다. 토론에서는 서울·대구·부산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지역별 선거 결과를 두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연욱 의원(부산 수영)은 “지역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장동혁이 되면 안 되겠다’는 말이었다”며 “박형준 시장 쪽에서 장동혁 지도부가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겠다는 것을 몇 번 취소시키고 부산 방문을 많이 막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정당 브랜드 파워를 복원하지 못하고 ‘이재명 때리기’만 한다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며 “장동혁 지도부도 이런 논리에서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3선 강무길·이종진 우선 거론… 재선도 세 모으기 잰걸음
6·3 지방선거를 통해 구성되는 제10대 부산시의회가 다음 달 출범을 앞둔 가운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3선 의원은 물론 재선 의원들까지 의장직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차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물밑 경쟁도 격화되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로 부산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탈환했지만 시의회는 국민의힘이 절대다수 의석을 유지하면서 향후 부산 시정 운영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시정 지원에 무게가 실렸던 시와 의회 관계와 달리 앞으로는 주요 정책과 예산, 현안을 둘러싼 견제와 협상이 시정 운영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개원하는 제10대 부산시의회는 전체 48석 가운데 국민의힘 37석, 민주당 11석으로 구성된다. 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선거는 다음 달 6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시의회는 4년 전과는 다른 정치 지형 속에서 출범한다. 제9대 시의회는 국민의힘이 전체 47석 가운데 45석을 차지하면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독식했다. 반면 이번에는 민주당 의석이 11석으로 늘어나면서 원 구성에 여야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다만 국민의힘이 여전히 과반을 크게 웃도는 의석을 확보한 데다, 민주당 의원 11명은 모두 초선이어서 원 구성의 주도권은 국민의힘이 쥘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주요 직책은 의장 1명과 부의장 2명으로 구성되는 의장단을 비롯해, 상임위원장(운영·기획재경·행정문화·복지환경·건설교통·해양도시안전·교육) 일곱 자리다. 여기에 윤리특위, 예결특위, 인사청문특위, 지역경제활성화특위, 지방소멸대응특위, 미래도시건설안전 특위 등 6개의 특위위원장과 원내대표 선출도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의장 후보군으로는 전례에 따라 3선으로 최다선 의원이 된 국민의힘 강무길(해운대4) 당선인과 이종진(북3) 당선인이 우선 거론된다. 두 사람이 전·후반기 의장직을 나눠 맡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강 당선인은 “순리대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의장직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이 당선인은 “선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지만, 차기 의장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재선 의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특히 제9대 시의회에서 상임위원장직을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일부 재선 의원들이 물밑에서 세를 모으고 있다. 재선그룹 일부 의원들은 지난 주말 모임을 갖고 향후 원 구성을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서는 건설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운(부산진3), 행정문화위원장인 송상조(서1) 당선인 등이 거론된다. 15명에 이르는 재선 당선인들이 원 구성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움직임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안성민 현 의장과 뜻을 함께 해왔던 의원들의 행보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의장 선출 과정이 단순한 자리 경쟁을 넘어 향후 시의회의 운영 방향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례나 선수를 따지기보다는 전재수 부산시정을 제대로 견제하고 협치를 이뤄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인물이 시의회를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의장 선출 결과는 상임위원장단 구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은 전원이 초선 의원이지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만큼 의장단 구성과 상임위원장직 배분 과정에서 일정 지분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노공업 ‘블록딜’, 주가 하락으로 재검토·연기 가능성
코스닥 시가총액 7위(9일 기준) 기업인 리노공업이 추진 중인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이 주가 하락으로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갑작스러운 블록딜 공시에 따른 부정적인 시장 반응과 반도체 업종 주가 조정까지 겹치며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시장에서는 애초 예정된 조건대로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 재검토 또는 연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노공업은 지난 4월 24일 블록딜 공시 이후 지난 8일까지 주가가 30.98% 하락했다. 블록딜 공시에 따른 주가 고점 논란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입지 못했고, 8일 국내 증시가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9일에는 반도체 종목들이 반등하며 리노공업 역시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블록딜 공시 이후 주가는 20% 가까이 빠진 상태다. 앞서 리노공업은 최대주주인 이채윤 대표가 보유 주식 2641만 8345주 중 700만 주(회사 전체 주식의 9.18%)를 지난달 26일부터 한 달간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거래 규모는 공시 전날 주가 12만 3300원(종가)을 기준으로 총 8631억 원이다. 단, 자본시장법상 실제 처분 가격과 수량은 공시된 거래 계획 대비 일정 범위 내 조정이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리노공업이 블록딜 공시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애초 예정된 조건대로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주가 하락으로 현재 시장 가격과 예정 거래가격 간 괴리가 크게 벌어지며 블록딜 성사의 핵심 조건인 ‘가격 합의’가 사실상 흔들리고 있다는 이유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고가 매수 부담이 커졌고, 매도자인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낮아진 주가 수준에서 회사의 미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거래를 재조정할 유인이 발생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계획이 주가 하락의 직접 원인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시장 충격이 진정된 이후 다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지역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블록딜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는데, 최근엔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블록딜은 거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시장 가격 대비 일정 할인율을 적용해 거래가 이뤄지는데,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매도자와 매수자 간 기대 가격 차이가 확대된다”며 “특히 이번처럼 시가총액의 10%에 육박하는 대형 거래일수록 가격 재협상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의 시선도 ‘블록딜을 왜 하는가’에서 ‘블록딜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까’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주가 하락이라는 외부 변수와 함께 리노공업 내부에서 노조가 근무 환경과 임금 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파업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는 점도 블록딜 진행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해 리노공업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8일 오후 2시 리노공업 노조가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 사건에 대한 조정회의를 열고 행정지도를 결정했다. 행정지도는 조정위원회 결정 가운데 조정안 제시나 조정 중지 대신 행정지도로 다른 해결방법을 알려주는 절차다. 리노공업 노사는 조정회의에서 실질적인 교섭이 진행되지 못한 상황에 대한 책임과 합법적인 쟁의권 인정 여부 등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이후 조정위원회는 노사 교섭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보고, 교섭을 더 해보라는 취지로 행정지도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해 회사에 교섭 재개를 요청하고 회사 측의 책임 있고 성실한 교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노공업 측 관계자는 “행정지도 취지에 따라 노조 요구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노사 모두에게 좋은 합의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MR 반드시 찬성을” 기장군 여론 조작… 우성빈 “부적절”
부산 기장군청이 소형모듈원자로(SMR) 유치 여론조사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찬성’ 답변을 유도해 여론을 조작했다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주민 수용성을 평가하는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것이다. 다음달 1일 취임하는 우성빈 신임 기장군수 당선인은 “부적절한 방식”이라며 “다음 달 취임하면 SMR 유치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높이는 작업에 더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기장군청은 지난 6일 군청 홈페이지 알림사항 게시판에 ‘〈긴급〉 SMR 유치 주민 여론조사 본격 실시’라는 제목의 글을 등록했다. 이 글에는 ‘현재 본격적으로 혁신형 SMR 유치에 관한 주민 여론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여론조사 전화번호가 포함돼 있었다. 글에는 ‘해당 번호로 전화 수신 시 반드시 ‘SMR 유치 찬성’으로 답변해 주시고, 가까운 이웃과 지인분들께도 널리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적혀 있다. 군청은 같은 취지의 내용이 담긴 안내문 종이를 주민들에게 직접 오프라인으로도 했다. SMR 유치 후보지 평가 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앞서 지난 5일부터 기장군 주민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지역 주민들의 찬성 응답률이 한수원의 부지 선정 평가 중 ‘주민 수용성’ 항목으로 반영되는 방식이다. 한수원은 주민 수용성 외에도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등 총 4개 항목을 각각 25%씩 평가해 후보지를 최종 결정한다. 이번 SMR 유치전에는 기장군과 경북 경주시가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군청의 SMR 유치 추진 방식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립적인 조건에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의견을 파악한다는 여론조사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성빈 신임 기장군수 당선인은 즉각 반발했다. 우 당선인은 후보 시절 SMR 유치에 찬성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홍보 방식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우 당선인은 “SMR 유치에 동의하기 때문에 군청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지금처럼 군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찬성 답변을 유도하는 홍보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청회 등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충분한 설명과 설득을 통해 주민들이 실제로 SMR 유치에 공감하도록 하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반대가 크다면 그에 맞춰 새로운 군정 기조를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군청은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희망에 따라 ‘SMR 유치’를 군정 방침으로 정했고, 유치를 위한 독려 차원의 안내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기장군청 백은실 원전정책과장은 “주민들의 요구와 여러 차례에 걸친 설명, 설득을 거쳤기 때문에 SMR 유치 신청에 대해 지역 내에서 합의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다른 지역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유치가 군정 과제라면 긍정적인 응답을 독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지역 환경단체에서는 한수원에 여론조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주민들이 어떤 의향을 내비치던 한 지역이 핵발전소 건설 지역으로 낙점되는 반민주적 절차”라며 “최소한 방사선비상구역 내 지역, 송전탑 건설 예상 지역 등 신규 핵발전소 건설로 영향받는 모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권파에서도 “불가능”이라는데…“재선거” 연일 외치는 장동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9일에도 ‘지방선거 전면 재실시’를 거듭 주장했지만, 당내 전반적인 기류는 ‘법적,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위기다. 심지어 당권파에 가까운 인사들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당권파 지도부가 당내 여론 수렴 없이 ‘독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하루라도 빨리 전국 재선거를 실시하는 게 작금의 혼란을 해결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즉각 재선거 실시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당내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참정권 박탈 사태의 원인 중 하나가 사전투표”라면서 “본투표 날짜를 늘리고 사전투표제를 반드시 없애야 한다”고도 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강성 지지층의 사전투표 폐지론을 재차 꺼내든 것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번 참정권 훼손 사태의 심각성은 인정하지만, 그 해결 방안으로 전면 재선거를 주장하는 데에는 계파에 관계 없이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른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권파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정점식 의원은 전면 재선거에 대해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며 “투표지 부족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였는지가 먼저 검증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역시 당권파에 가까운 나경원 의원도 전날 재선거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현행 공직선거법과 기존 판례에 비춰보면 재선거는 원천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있기 어렵다는 것이 저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전면 재선거 요구가 장 대표의 당초 주장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 대표 등은 투표일 당시 용지가 부족한 일부 투표소의 시간 연장에 대해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투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오염된 투표’라고 주장했는데, 선거 결과가 이미 다 나온 상태에서 재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오염’의 범위를 전국으로 넓힌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투표한 절대 다수의 유권자가 “왜 내 투표를 무효로 만들려 하느냐”고 나서면 뭐라고 할 것이냐”면서 “재선거를 주장한다고 해도 문제된 투표소에 국한하는 것이 그나마 상식선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장 대표가 당내 부정적인 의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면 재선거를 밀어붙이는 배경에 대해 지방선거 패배 이후 거세진 사퇴 요구를 회피하려는 의도된 행보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2030세대의 분노 여론을 등에 업고, 당권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재선거 이슈로 장 대표를 떠받치는 기존 강성 지지층에 2030까지 더할 경우, 재신임 투표를 하더라도 당권파가 유리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투표용지 문제가 불거진 이후, 당 지지율이 급등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장 대표의 사전투표 폐지 주장에 대해 “용지가 부족해 참정권이 침해된 일을 따지는 자리에서 정작 국민이 투표할 기회 그 자체를 줄이자는 건 적반하장”이라며 “오늘부로 국민의힘은 망상에 빠져 선관위로 군대를 보낸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일체화를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中, 북핵 침묵…北, '하나의 중국' 강조
북한 비핵화는 빠지고 대만 문제는 전면에 등장했다. 7년 만에 성사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전략적 협력 강화를 약속했지만,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은 의제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대신 북한은 중국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를 공개 천명했다. 북중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선택한 의제와 메시지는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며 동북아 안보 지형을 ‘신냉전 체제’로 밀어 넣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평양에서 열린 연회에서 “올해 중조(북중)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전날 공개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 결과에서 북한 비핵화나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 시 주석이 말하는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을 풀이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양국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으나 중국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이 기조가 이번 북중 회담까지 이어졌다. 미국의 일방적인 ‘북한 비핵화’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묵시적으로 내비치는 동시에 북한을 향해서는 ‘비핵화를 추구하는 미국’을 상대할 때 중국을 배제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중국의 핵심 외교목표로 꼽히는 대만 문제에서 확실하게 중국 편을 드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조중 관계 발전을 국가의 가장 중대한 제1전략사업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조선은 앞으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중국이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취하는 정책과 입장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최근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확대하며 북러 밀착 행보를 이어온 북한이 중러 사이에서 균형 잡기를 넘어 다시금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중국에 더 가까워지는 양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역시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을 자국 중심의 지역 전략 구상 안에 더욱 깊숙이 끌어들이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가 기대했던 중국의 ‘건설적 역할’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북중 정상회담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보다는 한미일과 북중러가 맞서는 대립 구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귀결되면서, 정부가 복원을 강조해 온 대중 외교 역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관측이다.
부산시에 미래부시장 대신 해양부시장? 전재수 당선인 신설 공약 ‘관심’
‘해양수도 완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특광역시 최초로 해양부시장을 신설할지 관심이 쏠린다. 해양부시장이 신설된다면, 해양수산 분야 행정과 정무 경험을 두루 겸비한 인사가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9일 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 당선인은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과 HMM 등 해운 대기업 본사 이전, 해사전문법원 설치, 동남투자공사 설립을 패키지로 묶는 해양수도 부산의 완성이라는 공약을 선거기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해양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과 부산경제 회생을 위한 해양정책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직개편이 시급한 상황이다.전 당선인이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해양(경제)부시장직 신설로 알려졌다. 앞서 선거운동 기간 수산인의 날이기도 했던 지난 4월 1일 전 당선인은 자신의 SNS에 ‘시청 조직에 해양부시장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당시 해양부시장에 대해 “흩어진 해양수산 정책과 예산을 하나로 통합하고, 현장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할 해양수산 분야 컨트롤 타워”라고 규정했다.인수위 관계자는 “조직 개편은 당선인의 의지가 담긴 결정체이고, 해양부시장 신설은 핵심 공약”이라며 “해양수산 행정과 정무 경험을 가진 전문가 중에서 당선인이 시간을 들여 고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양부시장 하마평에 오르는 변성완 인수위 당선인 특보에게 확인했으나 “자신은 철저히 돕는 입장”이라며 함구했다.민선 9기 부산 시정에 해양부시장을 둘 경우, 현행 지방자치법에서 광역시의 부시장을 2명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행정부시장, 미래혁신부시장 체제에서 직함 하나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부시장이 아닌 미래혁신부시장을 해양부시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해양부시장 아래 조직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크게 도시혁신균형실, 환경물정책실로 이뤄진 기존 조직을 뒤엎고 해양 관련 부서(2급)를 만들어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가칭 ‘북극항로 추진본부’를 신설, 부산시의 해양 기능을 일원화해 해양수산부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이에 따라 해양농수산국 산하에 있는 해양수도정책과, 해운항만과, 수산정책과, 수산진흥과, 농축산유통과 등을 통폐합하거나 타 부서에 있는 해양 경제, 해양 관광, 해양 문화, 공항, 물류 등의 조직을 이관할 수도 있다.한편, 이번 7월 시 공무원 인사 전 이런 방향의 조직 개편을 하기엔 시간적, 절차적으로 다소 무리가 있다. 조직 개편에는 국민의힘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시의회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 유럽 순방 환송에 정청래 보이지 않았는데…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쥘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유력 주자들을 둘러싼 견제와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의원들의 ‘대리전’이 본격화했고, 청와대 안팎에서도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모습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8월 17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등이 당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2028년 국회의원 선거 공천권을 가질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 등을 선출하게 된다. 정 대표는 다음 주로 예정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전후해 사퇴한 후 연임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김 총리는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 절차가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 이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로 다시 돌아온 송 의원도 출마 시점을 고려하고 있다. 전당대회 일정과 후보군이 가시화되자 민주당 내부에선 견제와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친명(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언주 의원이 지난 8일 지방선거 결과를 명목으로 최고위원에서 사퇴하며 사실상 정 대표를 압박했고, 9일엔 김영진 의원이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 초창기에 민주당과 지도부에서 김칫국을 먼저 마시는 형태로 국민들에게 보이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경북도당위원자인 임미애 의원은 같은 날 SNS에 “민주당은 졌다”며 “이번 선거는 대구·경북의 눈으로 보면 전략의 실패”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날 이재명 대통령 유럽 순방 환송 행사에 정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보이지 않은 게 ‘당권 경쟁’과 연결된다는 해석도 있다. 차기 당권 주자인 김 총리가 이례적으로 참석한 게 이 대통령 의중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6·3 지방선거에 대해 “이길 것을 졌다거나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문제가 다르다.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지도부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 “안 할 수는 없다”… ‘공소취소’ 논란 재점화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정권 조작 기소 특검법’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한 이후 국민의힘 등 야권 반발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자신의 사건 공소취소를 추진한다는 비판을 넘어 탄핵에 나서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했던 조작 기소 특검과 관련해 “안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으면 되고, 없으면 놔두면 된다”며 조작 기소가 있다면 공소를 취소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특검이 도입되면 대장동 개발 비리, 쌍방울 대북 송금 등 이 대통령이 기소된 8개 사건이 수사 대상에 포함되며 공소취소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실상 특검에 힘을 실은 이 대통령은 국회에 도입 여부를 맡기겠다고 했다. 그는 “내 입장에선 내가 지휘할 수 있는 대규모 특별수사본부를 꾸리는 게 훨씬 낫다”며 “국민과 야당 입장에선 중립적 특검이 하는 게 낫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어떤 방식이 바람직할지 국회에서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법사위가 꾸려지면 특검법을 처리할 방향을 결정할 것 같다”며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여권에서 특검을 다시 언급하자 야권 반발은 이틀째 지속되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9일 “죄가 없다면 법원에서 무죄를 증명하고 선고받으면 된다”며 “이게 대한민국 헌법 질서고, 초등학생도 아는 상식이자 법치주의의 근간”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더 기가 막힌 건 민주당이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을 ‘중립적’이라고 주장하는 태도”라며 “권력의 힘으로 사법 시스템을 무력화하려는 행태는 전형적인 독재”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지난 8일 SNS에 “이재명이 이재명 공소취소하는 것만큼 법과 상식에 안 맞는 짓은 없다”며 “그 자체로 뻔뻔한 저질 범죄”라고 반발했다. 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자기 사건 공소취소하면 탄핵에 나설 것”이라며 “제가 국민과 함께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등 야권이 이 대통령 뜻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장윤미 대변인은 9일 “(이 대통령은) 검찰이나 경찰, 합동수사본부는 대통령 지휘하에 있어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것”이라며 “독립 수사 기구인 특검을 대안으로 고민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소취소는 대통령, 국회 권한이 아니며 오로지 수사기관 몫”이라며 “잘못된 표적 수사를 바로잡는 게 법치유린이냐”고 반박했다.
정당 구도 변화, 낙동강협의회 중대기로
낙동강을 낀 부산·경남 7개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낙동강협의회가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중대 기로에 섰다. 출범 당시 7개 참여 지자체 단체장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었지만 이번 선거를 거치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다수를 차지하게 되면서 기존 공동 사업의 추진 방향과 협력 체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낙동강 권역의 공동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협의회가 정당 구도를 넘어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낙동강협의회에 속하는 부산 서부산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강서구 박상준 당선인, 북구 정명희 당선인, 사상구 서태경 당선인, 사하구 김태석 당선인이 각각 승리했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경남에서도 김해시장에 민주당 정영두 당선인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양산시장과 밀양시장은 각각 국민의힘 나동연·안병구 시장이 승리했다. 민선 8기 당시 낙동강협의회 구성 7개 지자체 단체장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 민주당 기초단체장이 5곳을 차지하면서 정치 지형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낙동강협의회는 낙동강 권역의 공동 현안을 해결하고 관광·문화·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한 광역 행정협의체다. 2022년 양산시 제안으로 낙동강협의체가 꾸려졌고, 이후 전담 인력과 예산을 갖춘 낙동강협의회로 확대 개편됐다. 지난해 밀양시가 합류하면서 현재 7개 지자체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협의회는 올해 초 ‘수변 중심도시 선언’을 통해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공동 발전 청사진도 내놨다. 2035년까지 총 2조 940억 원을 투입해 관광·문화·교통·환경 분야 등 4대 전략 12대 추진 과제, 24개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단순한 단체장 교체를 넘어 낙동강협의회의 성격과 운영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민선 8기 단체장들이 합의한 공동 발전 구상이 새 지도부 체제에서도 그대로 유지될지, 또는 일부 사업에 대한 우선순위 조정과 재검토가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관광 개발과 대규모 인프라 구축 등 도시 성장 전략을 놓고는 새 단체장들의 시각 차이가 적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질 개선, 접근성 강화, 환경 복원, 인구 소멸 대응 등 낙동강 권역의 공통 과제는 여야를 초월한 협력이 필요한 만큼 정치 지형 변화 속에서도 협의체가 지속적인 연대와 협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당보다 인물’ PK 험지 뚫은 기초단체장들
이번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을 같은 정당 후보로 뽑는 ‘줄투표’ 경향이 여전히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정치 지형 속에서도 험지로 분류되는 곳에서 정당 구도와 지역 바람을 뛰어넘어 개인 경쟁력만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기초단체장 당선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광역단체장 당선인과 소속 정당이 다르거나 무소속으로 당선됐다는 점이 비슷하다.부산 동구에서는 국민의힘 강철호 당선인이 민주당 김종우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기업인 출신으로 부산상의 부회장을 지낸 강당선인의 정치 경력은 부산시의원 한 차례에 불과하다. 반면 김 후보는 동구 의원과 최형욱 전 동구청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특히 동구에서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전재수 당선인(49.8%)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48.7%)를 앞섰다는 점에서 강 당선인의 승리는 개인 경쟁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김영욱(국민의힘) 부산진구청장은 민주당 서은숙 후보에게 승리해 재선 구청장이 됐다. 그는 3선 부산시의원과 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해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을 듣는다. 김 구청장은 서 후보와 3번 붙어 2승 1패의 기록을 거뒀다. 이 지역에서도 부산시장 선거에선 전 당선인(50.5%)이 박 후보(47.6%)를 앞섰다.김성수(국민의힘) 해운대구청장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주진우 의원이 경쟁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을 극복하고 공천을 따낸 데 이어, 본선에서도 전직 구청장 출신인 홍순헌(민주당) 후보를 꺾으며 재선 고지에 올랐다.울산에선 국민의힘 소속 천기옥 동구청장 당선인이 단연 화제다. 울산 동구는 전직 구청장이 진보당 출신이고, 현역 국회의원이 민주당 소속일 정도로 ‘진보의 메카’로 불린다. 보수 후보의 당선이 쉽지 않은 곳이다.경남에선 조규일(진주) 나동연(양산) 시장이 크게 주목 받는다. 조 시장은 보수 성향이 강한 진주에서 무소속으로 3선 고지에 올랐고, 나 시장은 김해와 함께 ‘진보 성지’로 통하는 양산에서 ‘4선 시장’이 됐다. 진주에선 박완수(국민의힘) 경남도지사가 53%의 득표를 했고, 양산에선 김경수(민주당) 후보가 53.4%를 얻었다. 그야말로 조·나 시장이 험지에서 생환한 셈이다.강석주(민주당) 통영시장 당선인도 박완수 경남지사가 55.4%로 높은 득표를 한 곳에서 현직 시장을 누르고 ‘징검다리 재선’ 고지에 올랐다. 오태완(의령·3선) 김윤철(합천·재선) 군수도 무소속으로 당선됐다.이들 기초단체장 당선인들은 지방의원부터 정치 생활을 시작했거나 공무원 또는 기업인으로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을 관리한 공통점이 있다.
“9일 문 연 천마산 복합전망대, BTS 전망대로 특화를”
9일 임시 개관한 부산 서구 천마산 복합전망대를 ‘BTS 전망대’로 특화해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국민의힘 곽규택 국회의원(부산 서·동구)은 천마산 복합전망대와 관광모노레일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K컬처를 접목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도입하고, 이를 부산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특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천마산 복합전망대와 관광모노레일 사업은 그동안 사업비 증가와 사업기간 연장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단순한 시설 조성을 넘어 관광객이 일부러 찾고 싶은 콘텐츠와 스토리를 담아내는 것이 사업 성공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곽 의원은 “최근 부산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부산콘서트를 계기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고, 서구 역시 아미동을 중심으로 보라색 테마거리와 다양한 문화행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화적 흐름을 천마산 관광자원과 연결해 부산만의 독창적인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이 제안한 ‘BTS 전망대’에서 BTS는 ‘Busan Top Summit(부산 최고의 정상)’ ‘Busan Tomorrow Station(부산의 미래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관광모노레일 하부 승강장은 부산의 미래를 향한 출발점이라는 의미의 ‘BTS 스테이션’으로 조성하고, 전망대 상부는 부산항 북항, 남항, 영도, 송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BTS 스카이 덱’으로 특화하는 등 스토리텔링형 관광 콘텐츠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천마산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감천문화마을과 BTS 팬덤 이름 '아미'와도 관련 있는 아미동 비석문화마을과 연결되는 부산 원도심 관광축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곽 의원은 “부산 관광이 해운대와 광안리에 집중된 구조에서 벗어나 원도심의 역사와 문화, 바다와 도시 경관을 함께 즐기는 방향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BTS 콘서트를 계기로 부산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공공숙박 프로젝트’에는 종교·대학시설 등 26곳이 참여한다. ‘부산시민 홈스테이’에는 21가구가 신청했다. 또 관내 91개의 숙박업소도 ‘공정숙박 챌린지’에 참여해 부산에서 열리는 메가 이벤트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코스피, 하루 만에 8% 급등 8000선 탈환
‘블랙먼데이’ 충격으로 8%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다시 8% 급등하며 80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9일 전장 대비 612.52포인트(8.18%) 오른 8096.93으로 마감했다. 역대 최대 상승 폭으로, 지난달 21일 세웠던 606.64포인트 상승 기록을 19일 만에 넘어섰다. 코스피는 장 후반 상승 폭을 키워 한때 8119.09(8.48%)까지 뛰었다. 급등세에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됐다. 반등의 직접적 계기는 간밤 이란·이스라엘의 상호 공격 중단 선언이었다. 중동 긴장감이 완화되고 미 증시에서 지난주 급락했던 반도체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고, 훈풍은 태평양을 건너 한국 증시도 끌어올렸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8.97%, 15.91% 올라 ‘30만전자’ ‘200만닉스’를 하루 만에 탈환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2조 67억 원을 순매도하며 22거래일째 ‘팔자’를 이어나간 가운데, 기관이 2조 504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극단적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이번 반등을 비중 축소의 기회로 삼는 수요와 신규 진입 기회로 삼는 수요가 대립할 수 있다”며 “주 중 남은 기간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날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도 91.23까지 상승해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변동성지수로, 통상 주가 급락 시 치솟는 경향이 있지만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거나 향후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클 때도 상승한다.
종합특검, 이상민·김대기 등 4명 '1호 기소'
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팀이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9일 기소했다. 특검팀이 지난 2월 25일 출범한 이후 104일 만의 첫 공소 제기다. 특검은 이 전 장관과 함께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3명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이날 이 전 장관과 김 전 실장,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에 대해서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를 추가해 기소했다. 이 전 장관 등은 2022년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당시 무자격 업체인 ‘21그램’이 객관적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산출해 요구한 관저 공사 견적 금액대로 공사비를 지급하기 위해 국가 예산 20억 9000만 원을 불법 전용·집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3월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이전 공사 등에 들어가는 전체 비용을 496억 원으로 발표했다. 세부적으로는 △대통령실 이전 352억 3000만 원 △기존 입주 기관 이전 118억 4000만 원 △관저 이전(공관 리모델링) 25억 원 등이었다. 당시 관저 이전 관련 예산 중 내부 인테리어 명목으로 편성된 예산은 14억 4000만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실제 공사를 맡은 21그램이 낸 견적서에는 약 41억 2000만 원이 인테리어 비용으로 기재돼 있었다. 당초 계획의 3배에 달하는 비용을 제시한 것이다. 예상 공사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대통령실은 이에 대한 검증이나 조정 없이 그대로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약 과정에서 필요한 계약서나 설계도 등 문서들도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렇게 늘어난 공사비용을 메우고자 당시 대통령실이 행안부를 압박해 노후시설 정비 등 명목으로 편성된 예산 20억 9000만 원 상당을 불법적으로 전용·집행한 것으로 파악한다.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거나 대통령실 예산을 사용하는 경우 예상되는 야당과 언론의 비판을 피하고자 사실상 ‘돌려막기’ 방식으로 차액을 충당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피고인들이 공무원들의 반대를 묵살하고 불법 예산 전용을 지시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각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예산을 전용한 것과 같은 외형을 갖추도록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예산의 편성 및 집행 관리를 담당했던 기획재정부가 예산 전용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전날 기획예산처 및 전 기재부 예산실장, 전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등 4명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던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 ‘윗선’의 관여 여부도 본격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옛 부산임시측후소 청사 복원 첫발
속보=10년 넘게 창고에 방치되고 있는 국내 최고(最古) 기상 관측 시설 ‘옛 부산임시측후소’(부산일보 2025년 7월 28일 자 8면 보도·이하 부산측후소) 복원 사업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 부산시가 최근 부산임시측후소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보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시작했다. 시는 지난 2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측후소 청사 복원 타당성 및 활용 방안 연구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용역은 부산측후소의 가치 판단과 복원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전시·보관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18일 시작됐다. 부산측후소는 121년 전인 1905년 4월 중구 보수동에 설치된 2층 규모 목재 건축물이다. 국내 최초의 근대적 기상 관측소 건물로, 일제강점기 국내 기상 관측과 기후 조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문화재로 평가받는다. 부산측후소는 110년 만인 지난 2015년 전환점을 맞았다. 보수동 일대에 재개발이 추진되며 시와 중구청이 부산측후소를 중구 대청동 부산기상관측소 일대로 이전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부산측후소는 그해 9월 해체돼 경남 김해시에 있는 한 건설사 창고에 처음 보관됐다. 그러나 이전 복원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부지 매입 절차는 소유권 이전 등 행정 절차가 늦어지며 2021년 8월이 돼서야 마무리됐는데, 이듬해에는 복원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사업 예정지였던 부상기상관측소 일대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피란수도 부산’ 유산에 포함되면서 문화재청에서 일대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현상 유지를 요청한 영향 때문이다. 그 사이 부산측후소는 2019년 7월 부산 강서구 명지배수지의 한 창고를 거쳐, 같은 해 12월 현재의 금정구 오륜배수지 창고로 옮겨졌다. 다만 내년 3월 20일에 창고 사용이 만료되는 만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10년 넘게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부산측후소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복원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한다”며 “기존 창고의 보관 만료 기간이 다가오는 만큼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그동안 부산측후소 자재가 안전하게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경찰 ‘경남지사 선거 딥페이크 영상 의혹’ 강제수사 착수(종합)
경찰이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기간 불거진 박완수 경남지사 당선인 측 ‘딥페이크 영상·관권선거 의혹’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9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경남도청, 창원시 의창구 한 디자인 회사 등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경남도청 압수수색에는 경찰관 10여 명이 투입됐다. 경남도청에 투입된 경찰관들은 공보관실과 ENG 영상실 등 일부 부서 사무실에서 개인용 컴퓨터 등 자료를 압수했다. 앞서 경찰은 박 당선인 선거본부 관계자, 경남도청 전·현직 공무원 등 9명을 상대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9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이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에 수사 의뢰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선거 후보 측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5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박 당선인 선거본부에서 영상 제작 업무에 참여했던 A 씨는 선거를 앞두고 박 당선인 측이 김 후보를 비방하는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해 비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는 취지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제보했다. 공직선거법은 선거 90일 전부터 선거운동 목적 불법 AI 영상 제작 등 행위를 금지한다. A 씨는 경남도청 공무원들이 영상 제작을 지시하고 내부 자료를 제공하는 식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정무직 임기제 공무원으로, 박 당선인 재임 시기 임용된 인물들이다. 이들은 박 당선인이 예비후보로 등록하자 사직하고 선거본부에 합류했다. 공무원 신분으로 영상 제작을 지시하고 자료를 제공했다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 다만 박 당선인 측은 선거 기간 의혹 제기에 정치 공세를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자 곧바로 성명을 내고 “박 당선인은 불법 딥페이크 공작과 관권선거 최종 책임자로서 경남도민 앞에 사죄하고 책임을 다하라”고 압박했다. 다만 의혹이 불거진 시점과 경찰 강제수사 착수 시점 사이에 시일이 걸린 까닭에 증거 훼손 등 우려도 제기된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문제의 유튜브 채널은 선거관리위원회 조사가 시작되자 슬그머니 삭제됐다”며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가 이미 진행됐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남은 증거를 신속하고 빠짐없이 확보하고 영상 제작 지시와 자료 제공 윗선을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이 선거 기간 종교시설 불법 기부 혐의로 박 당선인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선거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박 당선인을, 이날 같은 혐의로 유명현 산청군수 당선인을 각각 경남경찰청에 고발했다. 선거 기간인 지난달 24일 산청군 한 교회에 감사 헌금 명목으로 금전을 기부했다는 혐의다. 공직선거법은 선거 후보자가 선거구 단체에 금전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일회성 혜택을 상시 적용처럼 기만… 쿠팡에 과징금 5억
쿠팡이 일회성 쿠폰 적용가격을 유료멤버십 ‘와우회원’에 가입하면 계속 누릴 수 있는 혜택인 것처럼 속여 광고한 행위로 법정 최고 수준의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3370만여 건에 달하는 대량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제재 수위도 이르면 10일 결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이 2020년 8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와우회원가’가 일반 판매가보다 저렴한 것처럼 강조해 광고한 소비자 기만 행위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5억 원을 부과한다고 9일 밝혔다. 당시 쿠팡은 ‘와우회원가’가 유료 회원인 와우 멤버십 가입 시 발급되는 일회성 쿠폰이 적용된 가격이라는 중요한 정보를 은폐·누락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쿠팡은 2020년 3월 ‘와우회원가’ 광고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와우회원가’를 와우 회원에게 상시로 적용되는 가격이라는 의미로 사용했고, 일회성 쿠폰은 따로 표기했다. 그러다 약 한 달간 와우회원가를 ‘와우 회원 상시 적용 가격’과 ‘일회성 쿠폰 할인을 반영한 가격’으로 광고한 경우 광고 효과를 비교해 테스트했다. 이후 그해 8월부터는 일회성 쿠폰까지 반영한 가격을 ‘와우회원가’로 광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광고에 표시된 가격은 멤버십에 가입하면 1회만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이 적용된 가격이었고, 소비자는 같은 ‘와우회원가’로 상품을 반복해 구매할 수 없었다. 공정위는 이런 쿠팡의 행위가 ‘와우회원가’의 의미와 적용 범위를 속이거나 잘못 알게 함으로써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도록 유인하고, 소비자의 합리적 구매 선택을 방해했다는 점에서 표시광고법상 ‘기만적인 표시 광고’에 해당한다고 봤다. 특히 공정위는 쿠팡이 해당 광고를 1년 8개월 이상 지속하면서 쿠폰 할인을 230만 회가량 시행했고, 2020년 8월 483만 명이던 와우멤버십 회원 수가 광고 종료 후인 2022년 5월에는 937만 명으로 450만 명 이상 증가한 점 등을 고려해 정액 과징금 법정 최고액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이 ‘와우회원가’ 광고를 시작한 2020년은 온라인 쇼핑몰의 유료 멤버십 시장이 급성장을 시작하던 시기다. 소비자들이 특정 온라인 쇼핑물의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면 재구매 경향이 높아지는 록인(잠금) 효과가 발생해 초기 시장 선점이 매우 중요했다. 공정위 이영희 표시광고감시팀장은 “이번 조치는 온라인 쇼핑몰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와 연계된 가격 할인 혜택 광고를 제재한 첫 사례”라며 “유료 멤버십 서비스의 할인 적용 조건과 범위를 소비자가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표시해야 한다고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쿠팡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와 과징금 부과 등 제재안을 심의한다. 지난해 11월 쿠팡의 3370만여 건에 달하는 대량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지 약 7개월 만이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직전 3개년 매출액의 최대 3% 범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쿠팡의 법정 최대 과징금 규모는 약 1조 3637억 원 수준이다. 다만, 실제 과징금은 위반 행위의 내용과 정도, 피해 규모, 사고 대응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된다. 개인정보보호위의 역대 최대 과징금은 지난해 SK텔레콤에 유심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내린 1348억 원이다.
긴급 자금만 보는 MBK…‘순손실 1조’ 홈플러스 청산 우려
지난해 홈플러스가 1조 원대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나면서 청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주요 경영진의 연대보증 없이 긴급 운영자금만을 요구하고 있어 이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주요 담보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등 채권단에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재차 촉구했다. 상품 매입, 협력사 대금 지급, 점포 운영 등을 지속하고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인수합병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2000억 원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긴급 운영자금이 확보돼 영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채권단, 협력사, 입점주, 임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가장 바람직한 결과인 매각과 회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에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유입 시 즉시 조기 상환과 이를 담보할 수 있는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을 제공할 것을 요구 중이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그룹에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의 이행보증을 제안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핵심 경영진의 연대보증 없이 긴급 운영자금만을 요구하는 건 무책임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긴급 운영자금 지급 이유로 협력사 대금 지급, 희망 퇴직금 지급 등을 내세우고 있어 약자를 볼모로 삼았다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사태는 MBK파트너스의 경영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주주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기업 회생절차 이후 나아지지 않는 경영 실적과 뚜렷한 반등 전략까지 없는 탓이다. 홈플러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2025년 3월~2026년 2월)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줄어든 5조 796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464억 원을 기록했고, 1조 1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적자 규모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3.9%, 48.1% 확대됐다. 유동자산마저 적었다. 홈플러스의 1년 이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은 4082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1년 이내에 상환해야할 유동부채는 4조 2897억 원에 달했다. 점포 폐점도 앞두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이달 37개 휴업 점포를 폐점하기로 했고 최근 10여 개 점포의 추가 폐점 가능성도 나온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가장 매출이 높은 ‘홈플런’행사 시기에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을 신청하고, 납품업체들은 납품을 중단하면서 홈플러스는 청산 위기로 내몰린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홈플러스라는 기업의 가치는 돌이킬 수 없이 무너질 뿐”이라고 밝혔다.
[박세익의 뷰파인더] BBC가 유튜브와 손잡은 이유
[밀물썰물] 월드컵 공인구
[문우석의 기후 인사이트] 자연 진동과 온난화의 중첩
[독자의 눈] 음주 예능의 그림자
[오늘을 여는 시] 흰머리파
[사설] 전재수 당선인 인수위 활동이 취임 초 시정 승패 가른다
이 대통령 “초과이윤 분배 신중해야, 물가 상승은 최소화 목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업 초과이윤 분배 문제와 중동 전쟁에 따른 고물가 상황 등 국내외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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