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과 없이 퍼진 ‘유튜버 칼부림’ 영상

살인사건 발생 6시간여 만에
생중계 조회수 15만 회 넘어
영상 접한 시민 트라우마 호소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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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운영한 유튜브 채널의 사건 영상. 유튜브 캡쳐 피해자가 운영한 유튜브 채널의 사건 영상. 유튜브 캡쳐

부산 연제구 법조타운에서 칼부림 사건으로 50대 유튜버가 숨지는 잔혹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어 시민들의 집단 트라우마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9일 유튜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부산법조타운 앞 인도에서 50대 남성 A 씨가 50대 남성 B 씨를 습격하는 상황을 찍은 생중계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피해자 B 씨가 운영자인 유튜브 채널에는 1시간 32분 분량 영상이 올라왔다. 생중계 영상에서 B 씨는 부산지법 건너편 인도에서 “긴장된다”고 말하는 순간 습격을 당했고, 당시의 상황은 고스란히 유튜브 영상으로 생중계됐다. 습격 이후 화면은 곧 꺼졌으나 B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하지마”라며 비명을 내지르는 소리와 칼에 찔리는 소리가 영상에 담겼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B 씨의 습격 장면이 생중계된 영상 조회수는 15만 회를 넘겼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사건 직후 ‘부산 칼부림’ 검색량은 급상승했고 오후 3시에 이르러 최고 수준인 ‘100’까지 치솟았다. 연관 검색어로는 ‘칼부림 영상’ ‘유튜버 칼부림’ ‘부산 법원 칼부림’ 등 현장 영상을 찾기 위한 키워드가 급상승했다.

범행 장면이 여과 없이 담긴 영상을 접한 시민들의 트라우마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실제로 일부 시민은 충격적인 영상에 공포감을 호소했다. 해당 영상의 댓글에는 “너무 소름 끼치고 무섭다” “속이 안 좋다. 겁나서 어떻게 길을 다니겠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유튜브에서 생중계로 폭력적인 장면을 가이드라인 없이 내보내면서 이용자들이 무방비로 자극적 영상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유튜브는 알고리즘을 통해 원치 않는 영상도 접하게 될 수 있고 연령 제한이 없어 미성년자도 자극적인 영상에 노출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생중계 영상을 제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의대 최종술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편집이 없는 생중계 방송의 경우 실시간으로 걸러낼 수 없어 더 위험하다”며 “최소한 자극적 영상에 한해 미성년자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연령 제한이나 생중계 방송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피습 상황이 담긴 영상은 부산 경찰이 삭제 조치를 요청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물에 대해서는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 조치를 의뢰해 놓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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