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반려견 심장사상충, 예방·검사 중요

서성표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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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보는 진료가 심장사상충 예방에 대한 진료일 것이다. 심장사상충은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기생충으로 야외 활동이 잦을수록 위험하다. 이에 많은 보호자분들이 반려견의 심장사상충 감염 예방을 위해 병원을 찾아오는데, 기본적으로 심장사상충 예방은 먹는 약과 바르는 약, 주사제가 있다. 바르는 약은 한 달에 한 번, 주사제의 경우 제품에 따라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씩 예방해야 하며, 감염 여부는 1년에 한 번씩 검사해야 한다. 한 달 간격으로 매달 꼬박꼬박 오는 분들도 있지만, 한 달을 조금 넘겨서 오시거나 마지막 예방한 날로부터 몇 개월 혹은 1년 이상 지나서 오는 분들도 있다.


야외 활동 많아지는 때 특히 위험

심장사상충 예방약, 유충에만 효과

6개월에 한 번 꾸준한 접종 해결책

1년에 한 번 성충 감염 여부 검사도


대부분의 수의사들은 미국심장사상충협회(AHS)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심장사상충 감염에 대한 예방약을 처방하고 검사를 진행한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심장사상충 유충 제거 효과만 있을 뿐이고 심장사상충 성충 제거 효과는 없으므로 이 기준에 따라 예방을 연속적으로 하지 않았다면 심장사상충 감염, 즉 성충 항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먼저 예방하지 않은 기간이 6개월 이내라면 즉시 예방을 다시 시작하고 6개월 후 성충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심장사상충은 강아지가 모기에게 물리면서 감염되는데 이때는 유충 단계로 감염 후 6개월 이내에는 성충이 존재하지 않아 심장사상충 성충 항원에 대한 검사를 하더라도 음성으로 판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방하지 않은 기간이 6개월을 넘었다면 예방을 다시 시작하기 전에 심장사상충 감염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여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음성이라면 즉시 예방을 다시 시작하고, 6개월 후 성충 항원에 대한 검사를 다시 진행한다. 양성이라면 심장사상충 성충이 존재한다는 것을 뜻하고 성충이 존재한다면 미크로필라리아(Microfilaria)라고 하는 미세 사상충이 순환하는 혈액에 존재할 수 있다. 미크로필라리아가 다수 존재한다면 예방약 투약 후 쇼크 등 심각한 반응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수의사와 심장사상충 치료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 심상사상충 예방을 1년 정도 하지 않은 상태의 반려견 ‘솔이’가 찾아왔다. 위와 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감염 검사를 진행했는데 심장사상충 감염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평소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겉으로 건강해 보였던 만큼 보호자는 양성 판정에 큰 충격을 받았다. 솔이는 2기에 준해 심장사상충 표준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곧 있으면 치료받은 지 1년이 돼 완치 여부에 대한 확인 검사를 받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견 심장사상충 감염 예방을 위해 동물병원을 내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동물병원에서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반려견들을 종종 만나곤 한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경미해 검사를 진행하지 않으면 감염 여부를 알 수 없다. 심장사상충은 심한 기침을 보이거나 복수가 차는 등 진행이 많이 된 상황에서 내원을 하게 되면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할 수 있으며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연속적인 심장사상충 예방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솔이의 경우를 보면 검사의 중요성도 확인할 수 있다. 아무런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검사를 하지 않고 예방약만 처방했다면 쇼크 등의 심각한 반응이 나타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으며, 증상이 심해졌을 때 내원하게 되었다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쳤을 것이다.

미국심장사상충협회(AHS)에서는 연속적인 심장사상충 예방과 더불어 1년에 한 번 심장사상충 성충항원의 감염 여부에 대해 검사를 받고 예방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왜 심장사상충은 연속적인 예방이 중요한지, 왜 검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하셨던 보호자들을 위해 이 글을 통해 알리고자 한다. 자신의 반려견이 현재 심장사상충 예방을 잘 하고 있는지, 검사는 잘 받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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