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플스토리] 반려견 몸에 잡히는 멍울, 그냥 넘기면 안 돼요

피부에 발생하는 멍울이나 혹
나이 들수록 느는 노화 현상

진행 빠르면 악성 종양 가능성
장기 방치 땐 생명 위협할 수도

피부 종양은 특히 예방 힘들어
조기 발견·빠른 치료 특히 중요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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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반려견 피부에서 때때로 혹이 만져진다. 단순 염증일 수도 있지만 종양일 가능성이 있어 면밀히 살펴보고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나이 든 반려견 피부에서 때때로 혹이 만져진다. 단순 염증일 수도 있지만 종양일 가능성이 있어 면밀히 살펴보고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반려견의 몸을 만지던 보호자. 한데 조그마한 혹들이 만져진다. 멍울 또는 혹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것은 ‘종양’으로,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생기는 노화의 증거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몸의 변화를 겪듯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혹이 있어도 활발하게 뛰어노는 반려견의 모습을 보면 괜찮은가 싶지만 한번 눈에 띄면 계속 신경이 쓰인다. 날이 갈수록 크기가 커지는 터라 무시하기 쉽지 않다. 반려견 피부에 발생하는 혹, 도대체 정체가 무엇일까.

■피부 종양이란

반려견의 피부에 발생하는 불룩한 멍울이나 혹을 의학 용어로는 ‘종괴’라 부른다. 단순 염증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종양의 가능성도 있다. 종양이란 몸을 구성하는 단위인 세포들이 무절제하게 성장한다는 의미로 유전적 소인을 포함해 세균, 바이러스, 방사선과 흔히 알고 있는 발암물질 등 다양한 원인들에 의한 세포의 돌연변이로 발생한다.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김현수 원장은 “피부 종양은 어린 반려견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며 “피부와 피하 조직의 종양은 조직의 어떤 곳에서 발생했는가에 따라서 종류를 분류하고 있으며, 종양마다 다양한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양성일 경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양성은 다른 조직에 전이되지 않고 신체에 큰 이상이 없어 자체적으로는 무해하다. 다만 자극을 받거나 많이 커진 경우 신체 기능의 불편함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악성은 방치하면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가 진행되고, 결국 생명에 영향을 준다.

일반적으로 양성 종양은 몇 달에서 몇 년에 걸쳐 느리게 성장하는 특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악성 종양의 경우 빠르게 진행되고 모양이 바뀌는 특성을 보인다. 그중에서도 피부종양은 반려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종양으로 3분의 1이 악성 종양이다.

■양성과 악성 어떻게 구분할까

단순히 눈으로만 봐서는 종양이 악성인지 양성인지 알 수 없다. 김 원장은 “반려견이 통증을 보이거나 불편해하는 정도로 종양이 악성인지 양성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면서 “종양이 의심된다면 우선 동물병원에서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흔히 볼 수 있는 양성 종양에는 지방종과 유두종(파필로마)이 있다. 지방종은 반려견이 노화하거나 비만일 경우 피부 아래 피하지방에 생기는 종양이다. 손으로 만졌을 때 피부 아래 동그랗게 만져진다. 지방종의 경우 보통 양성 종양으로 생긴 자리에서 이동하지 않고 한자리에 위치한다. 천천히 크기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배나 가슴, 옆구리 등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꽃양배추 모양의 백색이나 회색의 특징을 보이는 유두종은 우리가 흔히 사마귀라고 부르는 질병 중 하나로 보통 큰 문제가 없다. 파필로마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강아지와 접촉하면 생길 수 있어 면역력이 약한 노령견이나 어린 강아지일수록 쉽게 발생한다.

대표적인 악성 종양에는 비만세포종과 편평세포암종이 있다. 비만세포종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악성 종양 중 하나로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나지만 드물게 비장, 소장, 골수에도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작은 혹이나 뾰루지처럼 보여 초기에는 방치될 가능성이 있다. 보통 강아지는 악성, 고양이에게는 양성인 경우가 많다. 편평세포암종은 피부의 표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주로 구강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콧등이나 발가락 등의 부위에 광범위하게 비정형으로 커진 형태를 보인다.

노령견 중에서도 암컷이라면 유선 종양도 조심해야 한다. 유선조직에 발생하며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종기나 혹처럼 나타나기 때문에 잘 살피면 일찍 발견할 수 있다. 약 50%가 악성으로 보고되며, 방치하면 다른 장기로 전이돼 치명적인 경우도 많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첫 발정 전에 중성화를 하면 발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피부 종양은 예방이 힘든 질병이다. 피부 종양은 만져지거나 눈에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몸을 자주 만지고 빗질을 하면서 눈으로 살펴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기 발견은 피부 종양의 빠른 치료에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반려동물의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서 종양을 비롯한 다양한 노령성 질환들도 발생하고 있지만, 반려동물이 자신의 불편함이나 통증을 모두 표현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보호자가 이런 문제를 늦지 않게 알고 대처하려면, 반려동물의 이상행동이나 변화를 메모해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평소 쉽게 갈 수 있는 동물병원 수의사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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