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곳도 새롭게…댕댕이와 온천천 100배 즐기기 [반려동물과 여기 어때]

계절 따라 다양한 매력 발산 동래온천길
오프리시 공원 등 반려동물 인프라 갖춰
 
반려견 친화 공간 많은 온천천 카페거리
카페·식당 곳곳서 반려견 환영 문구 눈길

최근 인기 '네 컷 사진' 추억 남기기 좋아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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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 1번가 스탬프 인증대로 향하던 중 반려견과 다리를 건넜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명륜 1번가 스탬프 인증대로 향하던 중 반려견과 다리를 건넜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부산 지역 낮 최고 기온이 15도를 오르내리는 초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집 반려견도 오매불망 봄이 오기만 기다렸다. 겨울은 활개치며 마음껏 뛰놀기에는 춥다. 반려견도 이를 아는지 산책 시간이 좀 더 길어진다. 이런 날씨에 집 근처만 산책하기는 아쉽다. 반려견과 어딜 가면 좋을까 생각하다 동래온천길이 생각났다. 동래온천길 중에서도 산책과 여유 두 가지를 즐길 수 있는 온천천 카페거리에 다녀왔다.


■ 동래온천길 산책 즐기기

부산도시철도 온천장역에서 명륜역, 동래역을 지나 온천천 카페거리까지 이어지는 동래온천길은 산책하기 좋아 사시사철 사람들로 붐빈다. 무엇보다 계절이 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 온천천만한 곳이 없다. 봄에는 벚꽃와 유채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푸르른 녹음의 계절 여름, 노랗거나 붉게 물드는 가을, 고즈넉하면서도 차분한 겨울까지 사계절이 주는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온천천은 산책길을 따라 난 벚꽃이 활짝 필 때 가장 아름답다. 벚꽃이 만개하는 봄에는 인생 사진을 찍기 위해 오는 방문객들이 많다. 그렇다 보니 반려견과 나들이를 하기에는 다소 불편이 따른다. 그래서 적당한 햇살이 있는 겨울의 끝자락인 요즘이 방문하기에 더 좋다.

동래온천길을 마냥 걷기만 하는 것에서 나아가 재밌게 즐기는 방법도 있다. 스탬프 투어를 하는 것이다. 완주와 만끽 2가지 코스가 있는데, 스탬프 찍기를 완성한 후 인증하면 소정의 상품도 받을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던 산책길에 소소한 미션을 더하니 걸을 맛이 더 난다.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온천천은 산책하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온천천은 산책하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특히 활발한 반려견과 함께라면 온천천 카페거리 스탬프 인증대에서 시작해 명륜 1번가 스탬프 인증대로 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카페거리에서 시작해 45분쯤 걷다 보면 '반려동물 산책 놀이공원'이 나온다. 부전교회 옆 쌈지공원을 개조해 2019년 개장한 이 공원은 온천천을 이용하는 반려견과 반려인에게 항상 열려 있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소형견과 중형견 공간을 분리하고 울타리까지 설치해 오프리시(목줄을 착용하지 않는 것)로 마음껏 뛰놀 수 있다. 태양광 가로등과 야광 타일 덕분에 야간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배설물을 보호자가 직접 치우는 펫티켓은 기본이다. 맹견, 질병이 있는 반려견,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반려견, 발정이 있는 반려견 등은 출입할 수 없다. 아무리 에너지가 넘치는 반려견이라도 왕복 2시간 걸리는 산책 코스라면 꿀잠 예약이다.

프랑스의 한 가정집에 온 듯 따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샐루아투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프랑스의 한 가정집에 온 듯 따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샐루아투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소소하지만 쉼이 있는 온천천 카페거리

반려견과 산책을 즐긴 후에는 숨 돌릴 시간도 필요하다. 온천천 카페거리 가게는 대부분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 카페거리를 거닐다 보면 '반려동물 환영'이라고 적힌 팻말이나 포스터를 쉽게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음료 한 잔과 함께 출출한 배를 채워 줄 브런치 카페 '샐루아투스'를 방문했다. 유럽풍의 빈티지 감성이 돋보이는 샐루아투스는 프랑스어로 모두들 안녕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프랑스 가정집에 들어선 듯 포근하다.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시그니처 메뉴인 에그인헬과 게살 바질 베이글을 주문했다. 에그인헬은 지옥에 빠진 달걀이라는 뜻으로 토마토소스에 각종 야채, 향신료를 첨가한 스튜에 달걀을 넣어 먹는 요리다. 함께 나온 바게트에 토마토소스와 달걀을 얹어 먹으니 짭조름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곧이어 나온 게살 바질 베이글은 빵이 부드럽고 촉촉해 호불호 없이 먹기 좋다. 카페에 반려견을 위한 메뉴는 없지만 반려견을 위한 배려는 있다. 반려견이 마실 물을 요청하자 반을 자른 종이컵에다 생수를 준비해 준 것이다. 덕분에 반려견이 편하게 목을 축였다.

오달당 2층은 반려견 동반 이용이 가능하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오달당 2층은 반려견 동반 이용이 가능하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배가 많이 고프지 않다면 카페 오달당을 방문해도 좋다. 새하얀 외벽의 2층짜리 단독주택을 개조한 오달당은 온천천 앞에 위치해 있다. 공중전화 부스를 연상시키는 빨간 문을 열자 감성 가득한 포스터와 엽서로 꾸민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반려견을 동반했다면 주문 후 2층으로 향하면 된다. 오달당은 일반 고객과 반려견 동반 고객을 층으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가팔라 반려견을 안고 가거나 이동장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오달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혼자 먹는다고 반려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건조 간식, 고구마 치즈볼, 붕어빵 등 반려견을 위한 간식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 무엇보다 2층은 테라스와 매장에 난 창 너머로 계절 색을 입은 온천천 뷰를 온전히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이외에도 코모도 테이블, 꼼시꼼사 등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다양한 카페들이 있다. 반려견과 산책 후 카페 투어를 하는 것도 추천한다. 월요일과 화요일 휴무인 곳이 많으니 확인 후에 방문하자.

반려견과 네 컷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반려견과 네 컷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네 컷 사진으로 반려견과 추억 남기기

여유와 쉼을 즐겼다면 오늘 하루를 기념할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겨 보는 건 어떨까. 최근 지인들을 만나면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 네 컷 사진을 찍는 것이 필수 코스가 됐다. 네 컷 사진은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즉석 무인 사진관이다. 90년대 후반 친구들끼리 모여 사진을 찍던 스티커 사진의 요즘 버전인 셈이다.

샐루아투스를 나와 오른쪽으로 걷다 보면 네 컷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트리트웜앤쿨'이 나온다. 매장 앞 유리문에 붙어 있는 '반려동물 출입 대환영'이라는 문구가 반갑다. 사진을 찍기 전 매장에 비치된 머리띠·안경 등 마음에 드는 소품으로 치장한다. 반려견을 위한 소품도 있다. 소품을 챙겨 부스 안으로 들어가 포즈를 취해 여덟 컷을 찍고 마음에 드는 네 컷을 고른다. 인쇄를 누르자 1분도 채 되지 않아 인화된 사진이 나온다. 사진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하면 동영상과 사진도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반려견과 색다르게 찍고 싶다면 항공 샷 구도의 '하이앵글' 부스도 있다. 간편하게 반려견과 나만의 사진을 갖고 싶다면 네 컷 사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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