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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파크골프 인기가 확산되면서 부산 기초지자체들도 파크골프장 조성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장년층 체육 활성화 취지와 맞물린 흐름이지만, 신규 시설이 동시다발로 추진되면서 일부에선 충분한 검토 없이 부지 확보에 나서는 등 과열 조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7일 부산시와 부산 16개 구·군에 따르면 현재 부산 지역 14개 지자체가 신규 파크골프장 조성에 나선 상태다. 기장군은 장안읍·일광읍·철마면에 총 45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3곳을 짓고 있다. 체육공원 등 접근성이 양호한 입지를 활용해 여가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동구는 수정산 복합스포츠단지에 총사업비 120억 원을 투입해 27홀 규모의 대형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있다. 고령층이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춘 생활체육 기반을 늘리려는 취지다.
금정구는 내년도 예산안에 1억 원을 편성해 파크골프장 수립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하고, 내년 착공을 목표로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추진 중이다. 당초 북항재개발 지역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려던 중구는 방향을 틀어 대청동 중앙공원 내에 3홀짜리 ‘미니 파크골프장’을 만드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사업비 총 1억 8700만 원을 투입해 내년 3월 개장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실내·스크린형 파크골프장 조성 움직임도 포착된다. 동래구는 복지관 내 공간을 활용해 스크린 파크골프장 2곳을 조성 중이다. 사업비는 2억 원 규모다. 남구는 용호동 부산환경공단 남부사업소 일부 부지를 활용해 실내형 18홀 파크골프장을 추진 중이다.
현재 부산 시내에 조성된 실외 파크골프장은 총 20곳 345홀 규모다. 구·군별로 보면 강서구가 4개소(135홀)로 가장 많고, 사상구 3개소(54홀), 북구 1개소(45홀), 해운대구 3개소(33홀), 금정·영도구 각 2개소(18홀) 등이 뒤를 잇는다. 이밖에 기장군 1개소(12홀), 서구 1개소(9홀), 사하구 1개소(9홀), 부산진·동구 1개소(각 6홀) 등이 운영 중이다.
이 같은 파크골프장 조성 열풍에는 최근 들어 급증한 ‘파크 골퍼’의 영향이 가장 크다. 부산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2020년 약 2600명이던 지역 협회 회원 수는 이달 기준 8987명으로 약 4배 늘었다. 6개월 전 7900명에 비해 1000여 명(14%)이 늘어난 수치다. 협회에 등록하지 않고 파크골프를 즐기는 인구까지 포함하면, 지역 내 파크골프 인구는 3만~3만 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부산 지역 파크골프장을 내년까지 총 46개소 573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2030년까지 총 53개소 약 705홀 규모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내년 본 예산에 33억 원을 편성하고, 진행 단계에 따라 필요시 추가로 23억 원을 추경에 편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일각에선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사업을 서두르면서 입지 적정성이나 사업 효과 검토가 소홀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민에게 돌아갈 실질적 편익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부지 확보에만 집중할 경우 예산 낭비와 민원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다.
부산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시설이 빠르게 늘어나며 장년층 여가 활동의 폭이 넓어졌지만, 도심 접근성과 공공성, 장기 운영 방안까지 내실 있게 고민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