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살이 시작한 해수부… 마냥 반기는 수정동 사람들 [해수부 부산 시대]

직원들 인근 맛집 리스트 공유
익명 게시판엔 부동산 정보도
상권 활기 조짐에 기대감 고조
주차난 우려에 대책 마련 부심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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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세종에서 부산 동구 IM빌딩(본관)·협성타워(별관) 임시청사로 단계적 이전을 시작한 가운데 9일 이사업체 관계자들이 첫 이삿짐을 부산 본관 건물로 옮기고 있다(위). 수정동 상인들이 800명의 유동인구 유입으로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수정전통시장에 해수부 환영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해양수산부가 세종에서 부산 동구 IM빌딩(본관)·협성타워(별관) 임시청사로 단계적 이전을 시작한 가운데 9일 이사업체 관계자들이 첫 이삿짐을 부산 본관 건물로 옮기고 있다(위). 수정동 상인들이 800명의 유동인구 유입으로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수정전통시장에 해수부 환영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0일부터 부산 근무를 시작하는 해양수산부 직원들의 ‘부산살이’ 준비가 한창이다. 직원들은 청사 인근 맛집이나 여행지 리스트를 서로 공유하거나 부산 부동산이며 좋은 학군 정보, 주요 여행지 등을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해수부 부산청사가 새로 들어온 부산 동구 수정동에는 상가, 사무실 임대 문의가 계속해서 들어오며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부산 더 알고 싶어요”

최근 해수부 직원 사이에는 수정동 맛집 리스트가 엑셀파일로 공유되고 있다. 리스트에는 맛집 40여 곳의 위치와 전화번호, 배달 여부, 예약 사항, 인기 메뉴 등이 적혀 있다. 해당 파일은 해수부 공무원 노조 측에서 부산 동구청 노조에 도움을 요청해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 부산청사는 당분간 구내식당 없이 운영된다. 해수부는 부산청사에 230명가량 수용 가능한 구내식당을 마련할 예정이지만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구내식당 공사가 끝나는 내년 초까지 해수부 직원들도 수정동 일대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한다.

인근 사무실이나 관공서 직원들은 벌써 식당 예약 쟁탈전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실제 해수부 부산청사 인근에는 직원 800명 넘는 부산 동구청을 비롯해 보험사, 언론사 등 다양한 시설이 밀집해 있다.

부산 동구청의 한 공무원은 “해수부 직원들이 공유하는 맛집 리스트를 봤는데, 평소 우리 직원들도 자주 가는 곳”이라며 “동구에 새 식구가 들어와 반갑기도 하지만 점심 식당 예약이 더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익명 직장인 게시판 블라인드 등에는 ‘해수부 직원들을 위한 부동산 길라잡이’ ‘부산 여행지’ ‘부산 집값’같은 정보 공유 게시물도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각 게시물에는 좋은 학군, 분위기 좋은 동네, 주요 상권 같은 부산 부동산 알짜 정보나 최신 흐름 등이 담겨 있다.

대전 출신으로 대학을 부산에서 나온 한 해수부 직원은 “직원들이 저에게 부산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며 “부산청사가 관광객들이 많고 맛집이 많은 부산역, 남포동 쪽과 가깝다 보니 맛집을 가장 궁금해 하고, 쉴 때 놀러 갈만한 곳은 어딘지, 동네마다 분위기는 어떤지 등을 많이 묻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해수부가 들어온다고 수정동 가게들이 밥값을 올리지는 않을 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해수부 환영합니다”

해수부 이전을 맞아 해수부 부산청사 인근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고 상권도 들썩이고 있다. 부산청사 인근 지역엔 최근 확실히 부동산 거래가 늘고 있다. 해수부 부산청사 인근의 한 1층 상가는 최근 1년간 비어 있다가 최근 유명 베이커리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상가에는 부산청사 위치 발표 이후 20건 넘게 임대 문의가 들어왔다. 이런 문의는 해양수산 분야 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건물 관계자는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가 계약을 문의하기도 했는데, 면적이 충분치 않아 불발됐다”고 전했다.

주변 식당이나 상가들도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수정동 인근 한 복국집 직원은 “이전 초기라 그런지 해수부 직원들의 예약 문의는 아직은 없다”라면서도 “직원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으며 해수부 이전으로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일대 주차난도 우려된다. 해수부는 직원들의 원활할 통근을 위해 통근 버스 14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버스들은 45인승 대형 버스로, 본관 앞 주차는 어려운 상황이다. 해수부는 도시철도 부산진역 8번 출구 인근의 넓은 주차장에서 직원들이 내리고 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차량으로 통근하는 직원들이 사용할 주차장도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부산청사 주차장이 타워 주차 방식이어서 입출차 시간도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부산이전추진기획단 관계자는 “본관, 별관 타워 주차장과 별개로 인근 동구청 주차장 주차면 등을 확보해 직원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주변이 혼잡스럽지 않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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