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베네수엘라 연계된 유조선 나포… 러시아와 긴장감 고조

미군 “북대서양서 영장 집행해 나포”
2주 넘는 추적 끝에 작전 집행
러 “무력 사용 권한 없어” 반발
미, 카리브해서 석유 통제 조치 확대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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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18일 싱가포르 해협 해상에서 촬영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 마리네라호. AFP연합뉴스 지난해 3월 18일 싱가포르 해협 해상에서 촬영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 마리네라호. AFP연합뉴스

미국이 7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추적 2주 만에 나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 통제 조치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미군 유럽사령부(EUCOM)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미 법무부와 국토안보부는 전쟁부(국방부)와 협력해 벨라1호를 미국 제재 위반으로 나포했다고 발표했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해당 선박은 미 해안경비대 먼로함의 추적 이후 북대서양에서 미 연방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의해 나포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21일 미 해안경비대의 승선 시도를 거부하며 도주하던 해당 유조선을 2주 넘게 추적했다. 미국 언론들은 항공 추적 사이트를 인용, 여러 대의 미군 특수작전용 U-28A 항공기가 영국 스코틀랜드 북단의 윅 존 오그로츠 공항에 착륙하고서 아이슬란드를 향한 북쪽으로 비행했다고 전했다. 잠수함 탐지 등 다목적 정찰기인 P8 포세이돈과 KC-135 공중급유기도 유조선 인근 해역으로 향하는 것도 포착됐다.

영국도 베네수엘라 연계 러시아 국적 유조선에 대한 나포 작전을 지원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요청에 따라 사전에 계획된 작전적 지원을 제공했다면서 이런 지원이 "국제법을 완전히 준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유조선은 이란에서 출발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싣기 위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려던 중 미 해안경비대의 단속에 걸렸다. 이후 선체 측면에 러시아 국기를 그리는 한편 러시아 국적으로 등록하며 명칭을 ‘마리네라호’로 변경했다.

이번 작전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거래와 연계된 기업과 선박들을 제재하고, 불법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싣고 가거나 선적하려 시도하는 ‘그림자 선단’ 유조선들을 나포하는 과정 중 하나다.

이번에 나포된 벨라1호 역시 국제 제재를 위반해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원유를 불법 운송해온 선박 집단인 ‘그림자 선단’에 속해 있다. 그림자 선단은 ‘유령 선단’, ‘암흑 선단’ 등으로도 불리는데 베네수엘라 등 제재 대상국을 위해 원유를 유통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완전 봉쇄를 지시한 데 따라 유조선 나포 작전을 진행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재 대상 원유를 수송한 베네수엘라의 그림자 함대 소속 선박”이라며 “현 행정부는 미국의 제재 정책을 철저히 이행할 것이며 현 대통령 하의 미국은 이(그림자 함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해당 선박의 선원들에 대해서는 “연방 법률 위반으로 기소 대상이며, 필요할 경우 미국으로 데려와 재판에 넘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미국의 선박 나포에 곧바로 반발했다. 러시아 교통부는 성명에서 “유엔 규범상 공해에서는 항행의 자유가 허용되며, 어떤 국가도 다른 국가에 등록된 선박에 무력을 사용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마리네라호가 러시아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러시아 국기를 달고 항해할 수 있는 임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미국의 행위가 불법적이라는 지적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군이 러시아 선적 마리네라호에 승선했다는 보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승조원 중 러시아 국적자를 적절하게 인도적으로 대우하고 조국으로 조속히 귀환 시키라"고 미국에 촉구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산하기구 31개와 비유엔기구 35개에서 미국이 탈퇴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7일 밝혔다. 백악관은 “이들 기구 중 다수는 미국의 주권 및 경제적 역량과 충돌하는 급진적인 기후 정책, 글로벌 거버넌스, 그리고 이념적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탈퇴 선언에 따라 절차가 진행 중인 파리 기후변화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 인권이사회와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 대한 탈퇴도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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