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보여주는데 나도” 경남·울산 투표장 112 신고 23건

투표 방해·폭행 등…2명 입건
투표용지 찢고 부정선거 주장
울산선 동일 용지 2장 배부도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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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날인 3일 경남 남해군 남해읍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날인 3일 경남 남해군 남해읍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경남·울산에서는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찢고 투표관리관을 폭행하는 등 크고 작은 소란이 이어졌다.

3일 경남·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두 지역 투표소와 관련한 112 신고 전화는 23건이다. 대부분 단순 문의였지만 일부 폭행과 투표 방해 행위도 있었다. 특히 경남에서는 2명이 입건되기도 했다.

경남에서는 오전 11시 40분께 김해시 진례면 한 투표소 앞에서는 술에 취한 60대 A 씨가 “대통령이 투표용지를 보여주고 했는데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소란을 피웠다. A 씨는 경찰 계도를 받고 투표를 마친 뒤 귀가 조처됐다.

이에 앞선 오전 11시 10분께 진주시 중앙동 한 투표소에서는 60대 B 씨가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욕설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B 씨는 퇴거 요청에 불응하다 투표 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오전 10시 20분께 양산 한 투표소에서는 60대 C 씨가 투표용지를 적게 받았다며 항의하다 투표 관리관을 폭행해 입건됐다.

또 오전 9시 10분께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한 투표소에서는 60대 D 씨가 투표용지를 찢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D 씨는 기표를 잘못해 용지를 다시 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D 씨는 결국 기표 용지를 붙인 뒤 투표했지만, 선관위는 공직선거법 위반 상 투표용지 훼손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소를 잘못 찾은 80대 E 씨가 소란을 피우다 주소지 투표소로 이동 조처됐다.

울산 투표장에서도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 45분 중구 중앙동 한 투표소에서 30대 F 씨가 기표를 마친 뒤 투표용지를 찢었다. F 씨는 “후보를 잘못 찍었으니 용지를 바꿔달라”고 요구했으나, 선거 사무원이 규정상 불가하다고 안내하자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F 씨는 또 훼손한 용지를 주머니에 넣고 나가려다 제지당했고 투표용지를 바닥에 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선관위는 F 씨에 대한 고발을 검토 중이다.

긴 대기열에 화를 참지 못한 유권자도 있었다. 오전 8시 55분 남구 달동 투표소에 방문한 G 씨는 줄이 너무 길다며 항의하다 투표관리관을 밀쳤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안이 무겁지 않다고 판단해 G 씨를 계도한 뒤 귀가 조처했다.

선거 사무원 실수로 투표용지가 중복 배부되기도 했다. 오전 7시 50분께 남구 옥동 한 투표소에서는 유권자 1명에게 동일한 용지 2장이 전달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해당 유권자가 한 장에만 권리를 행사하고 나머지 한 장을 곧바로 반납해 사태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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