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스마트폰처럼’…현대차 ‘플레오스 커넥트’ 호평

지난달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부터 본격화
본격적인 SDV 전환 알리는 상징적 모델
무선업데이트 통해 기능 개선·추가
만든 이후에도 계속 진화하는 차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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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그랜저’의 부분변경 모델로 최근 출시한 ‘더 뉴 그랜저’ 주행모습.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그랜저’의 부분변경 모델로 최근 출시한 ‘더 뉴 그랜저’ 주행모습.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수년전부터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기능 정의·제어·업데이트를 주도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 새로운 패러다임 전략을 제시했고, 이를 적용한 차량을 최근 선보이며 국내 고객과 미디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는 올해 6월의 차로 현대차 ‘더 뉴 그랜저’를 선정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원선웅 올해의 차 선정위원장은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의 본격적인 SDV 전환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로, 차세대 운영 체제인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조화를 통해 인포테인먼트의 완성도를 혁신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SDV는 차량을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으로, 독자 커넥티드카 OS(ccOS) 개발과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 그리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 확대가 핵심이다.

지금까지 차량이 공장에서 출고되는 순간 대부분의 기능이 결정되고, 이후 변화는 거의 없는 완성품이었다. 기능을 개선하려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거나 부품을 교체해야 했다.

하지만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고, 스마트폰 중심의 디지털 경험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자동차에 대한 기대도 달라졌다. 단순한 이동 기능을 넘어 계속 업데이트되고 개인화되는 경험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SDV다. SDV는 차량의 기능을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정의하고,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능을 개선·추가할 수 있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만든 이후에도 계속 진화하는 자동차’다. 현대차는 2025년 이후 출시 차량부터 SDV 기반 아키텍처를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의 클레오스 커넥트가 포함된 대형 디스플레이.현대차 제공 현대차 ‘더 뉴 그랜저’의 클레오스 커넥트가 포함된 대형 디스플레이.현대차 제공

플레오스 커넥트는 이러한 SDV 개념을 기반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핵심 플랫폼이다. 차량, 클라우드, 사용자 환경을 하나로 연결해 자동차를 하나의 디지털 생태계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 플랫폼은 크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먼저 차량 자체는 고성능 컴퓨팅 구조와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생성하고 기능을 실행한다. 여기에 클라우드는 차량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두뇌’ 역할을 맡는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과 차량 내 애플리케이션 등 사용자 접점은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창구가 된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플레오스 커넥트는 차량을 단순한 기계가 아닌, 확장된 플렛폼으로 전환한다.

플레오스 커넥트의의 핵심 특징은 무엇보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다. 스마트폰처럼 차량도 무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어, 구매 이후에도 성능 개선이나 새로운 기능 추가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주행 보조 기능이 향상되거나,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개선되고, 배터리 효율이 향상되는 업데이트가 차량에 직접 적용된다. 이는 자동차를 ‘시간이 지나도 낡지 않는 제품’으로 바꾸는 중요한 변화다.

또한 플레오스 커넥트는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한다. 운전자의 주행 습관, 위치, 시간대 등을 분석해 맞춤형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트 위치나 공조 설정은 물론, 음악이나 콘텐츠 추천까지 사용자 맞춤형으로 변화할 수 있다.

특히 플레오스 커넥트는 단순한 미래 기술을 넘어, 실제 양산차에 빠르게 적용되며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플레오스는 지난달 출시된 7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그랜저’를 시작으로, 올해 출시가 예정된 신형 ‘아반떼’와 ‘투싼’ 등 현대차의 주요 차종 전반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아반떼는 국내 시장에서 대표적인 ‘엔트리’ 모델로 꼽히는 만큼 의미가 더욱 크다. 플레오스가 이러한 대중형 차량까지 확산될 경우, 첨단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경험이 특정 고급 모델을 넘어 대중 시장까지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아반떼에 적용될 플레오스의 구체적인 수준과 사용자 경험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가 지향하는 또 하나의 방향은 차량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차량과 스마트폰, 클라우드가 연결되면서 사용자 경험은 차량 내부에 머물지 않는다.

운전자는 스마트폰으로 차량 상태를 확인하거나 원격으로 시동을 걸고, 목적지를 차량으로 전송할 수 있다. 반대로 차량에서 이용하던 서비스나 콘텐츠를 다른 디바이스에서도 이어서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플레오스 커넥트는 자동차를 하나의 독립된 기기가 아니라, 사용자 일상 속 다양한 기기와 연결된 통합 서비스의 일부로 자리매김시키고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더 나아가 자동차를 하나의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한다. 외부 개발자와 파트너가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차량 내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와 유사한 개념이다.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결제, 예약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차량 내부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새로운 수익 모델로도 이어진다.

결국 자동차는 단순히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와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추가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게 된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기업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핵심 전략이기도 하다. 기존의 자동차 제조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경쟁 구도 역시 바꾸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테슬라, 애플, 구글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자동차를 스마트폰처럼 만드는 기술’이다.

이제 자동차는 출고 시점에 완성되는 제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확장되는 플랫폼이 된다. 사용자 경험은 더 개인화되고, 차량은 다른 디바이스와 연결되며, 새로운 서비스가 끊임없이 추가된다.

현대차그룹 측은 “플레오스 커넥트는 결국 자동차 산업의 본질을 바꾸는 시도”라면서 “이동 수단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 그 변화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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