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록페 ‘서부산 관광 일번지’ 자리매김

유료 관람객 역대 최다 8만 명
80%가 외지인… 관광 효과 커
아파트 부녀회·지역 업체 동참
관광 소비액 해마다 수직 상승
부산 대표 관광 거점으로 한몫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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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2026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역대 최대 관람객 8만여 명이 몰렸다. 부산축제조직위원회 제공 지난 2~4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2026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역대 최대 관람객 8만여 명이 몰렸다. 부산축제조직위원회 제공

올해 부산국제록페스벌에 역대 최대인 8만여 명이 몰린 가운데 관람객 10명 중 8명은 외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먹거리 부스까지 인기를 끌면서 록페스티벌이 서부산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2026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유료 관람객은 8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약 7만 명보다 1만 명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집계 기준 올해 전국 음악 축제 가운데 가장 많은 관람객을 동원했다. 올해 축제에는 국내외 아티스트 98개 팀이 5개 무대에 올랐다.

특히 타 지역 관람객 비중이 약 81%에 달했다. 올해는 김해국제공항과 부산역에서 행사장까지 왕복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통해 입장권과 부산 관광 상품을 결합한 패키지를 판매했다. 예매 열기에 관람 수요가 높은 주말 티켓은 개막 2주 전에 조기 소진됐다. 서울에 사는 한 20대는 “티켓 구하기 대란이었다”고 말했다.

록페스티벌은 공연장을 넘어 지역 주민들에게도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가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괘법한신2차아파트 부녀회가 운영하는 소고기국밥 부스다. 삼락생태공원에서 약 700m 떨어진 아파트 주민들은 3년 전부터 축제장에서 국밥과 부추전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첫날 40~50kg,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각각 60kg을 준비했지만 모두 팔렸다. 관람객들 사이에서 ‘음식 헤드라이너(대표 출연자)’로 불리며 긴 대기 줄을 만들었다.

지역 업체들의 참여도 확대됐다. 삼진어묵과 이흥용과자점, 수안커피 등 부산 브랜드가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했고, 사상구 가로공원 맛집골목 식당들은 아티스트 라운지에 음식을 제공했다. 카카오맵에는 행사장 주변 식당 정보와 할인 혜택을 안내해 관람객들이 공연장 밖 상권을 찾도록 유도했다.

관람객들도 지갑을 활짝 열고 있다. 부산시가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신용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축제가 열렸던 사상구 삼락동의 관광 소비액은 2024년 1억 5357만 원에서 지난해 2억 5724만 원으로 약 67.5% 증가했다. 외지인 소비액도 1억 5241만 원에서 2억 4782만 원으로 약 62.6% 늘었다. 올해는 역대 최대 관람객을 기록한 만큼 소비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주년을 맞은 축제는 이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삼락생태공원과 서부산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되고 있다. 2000년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작한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다대포를 거쳐 2011년 삼락생태공원에 정착한 후 부산을 대표하는 ‘낭만’으로 자리 잡았다. 북항친수공원이 상어 ‘부캉이’로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받은 것처럼, 삼락생태공원도 음악을 매개로 외지인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는 행사장 인근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3일간 사후 공연인 ‘부롱나이트’를 열어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람객들이 서부산에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며 “관광·교통상품 연계, 디지털 축제장 안내 등 국내외 관람객의 편의를 높이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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