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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상 작가. 정대현 기자 jhyun@
정홍수 평론가. 정대현 기자 jhyun@
정영선 작가. 정대현 기자 jhyun@
서정아 작가. 정대현 기자 jhyun@
김경연 교수. 정대현 기자 jhyun@
올해 단편소설 부문에는 고령화, 질병, 돌봄, 장애, 노동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핍진하게 조명한 수준작들이 많은 한편, SF, 게임, 추리 등 장르 서사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전통적인 소설 문법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창안하려는 의욕이 돋보인 작품들도 적지 않았다. 허나 진중한 성찰과 참신한 형식을 조화롭게 교직하면서 밀도 있는 서사를 직조하는 데 성공한 경우는 드물어 아쉽기도 했다. 예심을 거쳐 ‘물의 나라로 간 여자’, ‘레이스 짜는 여자’, ‘파루레시스’, ‘여기서 누군가’ 를 본심작으로 선정했다.
‘물의 나라로 간 여자’는 세상이 선망하는 성공 대신 자기 본래의 꿈을 회복하는 과정을 지방과 서울, 시(문학)와 생활의 구도 속에서 인상적으로 그렸으나 긴장감 없이 평이하게 전개된 아쉬움이 컸다. 평온한 듯 보이는 삶에 은폐된 허위와 실존적 불안을 천착한 ‘레이스 짜는 여자’는 레이스를 짜는 행위, 버드스트라이크 등의 메타포를 흥미롭게 활용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특정 인물의 조형에 집중하면서 여타 인물의 역할이 지나치게 축소되는 한계가 엿보였다. ‘파루레시스’는 ‘파루레시스’라는 심리적 배설 장애를 소재로 억압적 권력 구조가 배태한 폭력의 문제를 예리하게 포착했다. 학교와 군대로 표상된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힘의 논리에 편승하거나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개인의 심리를 부각한 점이 돋보였다. 다만, 단편의 몸체에 다소 많은 사건들이 배치되면서 혼란스럽게 전개된 측면이 있었다. ‘파루레시스’와 ‘여기서 누군가’ 놓고 토론을 거듭한 끝에 ‘여기서 누군가’를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여기서 누군가’는 삶/역사에 개입하는 변수 혹은 우연의 문제를 흥미롭게 서사화한 작품이다. 삶에 출현하는 예기치 않은 변수를 개인적 차원에 국한하지 않고 취약한 자들을 차별적으로 배제해온 역사의 문제로 환치하면서, 소설은 폐제(廢除)되지 않는 타자들의 출몰을 통해 거시사를 훼절하는 ‘다른’ 역사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날렵한 문체, 능란한 이야기에 대한 의욕이 앞서 주제가 다소 모호해진 측면도 없지 않으나, 좋은 소설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심사위원: 조갑상 작가, 정홍수 평론가, 정영선 작가, 서정아 작가, 김경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