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수중재활치료가 관절 약한 반려견에게 필요한 이유

배윤지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한방·재활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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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재활치료는 말 그대로 물속에서 물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수중재활치료는 어떤 원리로 치료에 도움을 주는 걸까. 하나씩 알아가 보자.

수중 재활치료는 보통 땅에서 운동이 힘들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동물 환자에게 적용하는 치료법이다. 첫 번째로 우리는 ‘비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비중이란 물과 비교한 상대적인 물체의 밀도를 의미한다. 이것은 물에 들어갔을 때 동물 환자가 얼마나 잘 뜨는지를 결정하는 요소다. 사람이 꼭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도 물에 뜰 수 있는 이유는 사람 몸의 70% 정도가 물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30%가 일반적으로 물보다는 비중이 조금 낮기 때문이다.

수중재활에서는 물에 들어갔을 때 몸에 작용하는 물의 상승추력으로 발생하는 ‘부력’도 중요하다. 수중재활에서 이 부력을 잘못 배치하면 물에서 동물 환자가 균형을 잡는 데 방해가 되며,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력과 중력을 잘 활용해 동물 환자가 똑바른 자세로 운동을 한다면, 물에서 운동하는 동안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의 힘이 감소해 통증이 줄어들 수 있다. 이것을 활용한 수중 재활방법 중 하나가 수중 러닝머신이다. 수중 러닝머신 운동을 하는 동안 관절의 높이보다 높은 수면에서 똑바른 자세로 운동을 한다면 운동효과뿐 아니라 아픈 관절에 걸리는 부하가 감소되어 통증 완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럼 수영을 하면 ‘부종도 줄어든다’고 하는 것은 사실일까? 물에 들어갔을 때 숨쉬기가 불편한 것은 몸에 가해지는 물의 압력 때문인데 이 압력이 정수압이다. 동물 환자가 수영을 하거나 수중러닝머신 위를 걸을 때 완전히 물에 잠기지는 않지만 다리나 다리의 일부분에 정수압이 가해지는데 이 압력이 다리와 관절의 부종과 종창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혈액순환을 개선할 수 있다.

수중 재활 치료를 심장질환이 있는 동물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까? 물은 점도 때문에 공기보다 우리가 물에서 앞으로 헤쳐 나갈 때 저항이 더 크다. 이러한 저항력은 근력과 심혈관계의 건강을 개선하고, 호흡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수중 재활 치료 시 ‘물의 온도’ 또한 고려해야 한다. 물의 온도를 30도 정도로 맞추어 시작을 하면 운동하는 동안 근육의 움직임으로 체온이 상승하게 된다. 따뜻한 물은 근육조직의 유연성이 증가하고 세포 대사가 증가하며 혈류의 증가, 통증 완화의 효과를 준다. 26도에서 28도 정도의 물 온도는 혈압과 심박 수가 감소하게 되므로 재활치료보다는 훈련 시에 적당한 물의 온도이다.

지금까지 물의 비중, 부력, 정수압, 물의 점도, 물의 온도를 활용한 수중 재활 치료의 다양한 효과에 대해 알아봤다. 수중 재활 치료는 이 외에도 몇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정형외과 수술 후, 혹은 관절염이 심한 경우 관절의 구부리기와 펴기가 증가하여 관절가동범위 개선에 도움이 된다. 대사량 증가, 근육강화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수중 러닝머신 치료를 받은 동물 환자들은 고유 감각 활성화를 시킬 수 있다.

이러한 여러 장점을 가진 수중 재활 치료는 모든 동물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할까? 불완전마비 동물 환자의 수중 재활치료는 전문교육을 받은 수중치료사가 다리의 운동 범위를 자극해 올바른 동작을 할 수 있게 해야 하며, 치료 중에는 항상 호흡, 심박수 등 기본적인 바이탈을 계속 체크해야 한다. 척추 질환이나 척추 수술 후 수중 재활 치료의 여부는 수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심혈관계가 현저하게 악화된 동물 환자의 경우 수중치료를 피하는 것이 좋고, 벌어진 상처가 있는 경우는 상처로 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하지만, 반드시 수중재활이 필요한 경우라면 수중에 들어가기 전 벌어진 상처 부분을 방수 드레싱으로 감싸주어야 한다.

올여름은 유난히 덥다고 한다. 다가오는 무더위 피서 계획에 물놀이가 포함되어 있다면 다양한 이점이 있는 수중 재활 치료의 올바른 이해와 활용으로 무더위도 피하고, 반려동물의 건강을 증진 시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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