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여기 어때] 댕댕이와 바다 나들이, 색다른 재미가 있다

포항 당일치기 여행

구룡포해수욕장·호미반도 해안둘레길
반려견과 산책하며 경치 즐기기 제격
반려견 동반 가능한 카페도 들러볼 만
큰 백사장 매력적인 영일대해수욕장
해상 누각 '영일정'도 걷기 좋은 코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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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의 구룡포해수욕장은 반려견과 함께 모래를 밟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경북 포항시의 구룡포해수욕장은 반려견과 함께 모래를 밟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청명한 하늘,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 꽃처럼 핀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계절 가을이다. 아침저녁으로는 날씨가 쌀쌀하지만 햇볕이 포근한 가을은 여러모로 야외 활동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우리 집 반려견도 가을이라는 걸 아는지 요즘 따라 에너지가 넘친다. 겨울의 찬 바람이 불기 전 반려견과 어디라도 가야 할 것 같은데…. 소란스럽지 않은 곳이 어디 있나 고민하다 바다와 함께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경북 포항시가 떠올랐다. 포항은 부산에서 당일치기로도 여행이 가능해 숙소를 잡아야 하는 부담도 없다. 간단한 짐을 챙겨 반려견과 함께 포항으로 다녀왔다.


■반려견과 즐길 곳 많은 구룡포

부산에서 차로 2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포항. 해마다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방문객이 몰려드는 ‘호미곶’이 있는 구룡포를 찾았다. 다소 특이한 이름의 구룡포에는 설화가 전해진다. 신라 진흥왕 때 장기현감이 마을을 순찰하던 중 용주리를 지날 때 별안간 하늘에서 천둥이 치고 폭풍우가 휘몰아쳐 급히 민가로 대피했는데, 이때 용두산 해안 바다에서 아홉 마리 용이 승천했다고 한다. 이후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한 포구라는 뜻의 구룡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근에는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의 류승룡 배우가 맡은 배역 이름으로 또 한 번 주목받았다.

호미곶은 바다 안에 설치된 다섯 손가락을 펼친 모양의 조각물 ‘상생의 손’이 유명하다. 새해에는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지만 평소에는 느긋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다. 상생의 손을 배경으로 반려견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구룡포는 해안도로도 잘 되어 있어 바다 향기를 맡으며 드라이브하기에도 좋다.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반려견과 함께 모래를 밟아 보고 싶다면 구룡포해수욕장을 추천한다.


바다 위 영일대전망대로 향하는 교량.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바다 위 영일대전망대로 향하는 교량.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구룡포해수욕장은 길이 400m 폭 50m의 반달형 백사장으로, 야영을 즐기는 피서객이 선호하는 곳이다. 여름철이 아닐 때는 아는 사람만 아는 ‘스폿’이라 한산하니 반려견과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반려견도 모래가 신기한지 발자국을 남기기 바쁘다. 호기심 많은 반려견이 파도가 밀려드는지도 모른 채 빨빨거리며 걸어가다 발이 젖기도 한다. 뒷수습은 보호자의 몫이다.

해수욕장에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구룡포 주상절리도 있다. 화산 폭발로 용암이 분출되다 갑자기 멈춘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제1전망대와 제2전망대가 있는데, 두 전망대 모두에서 주상절리와 포항 앞바다의 풍경을 함께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제1전망대에서는 구룡포해수욕장의 전체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전망대 주변에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으니 반려견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보자.

반려견과 열심히 놀고 나니 커피가 생각난다. 구룡포해수욕장 위 언덕의 하얀 건물에 ‘디폴트 커피바’가 있다.

‘SNS 감성’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원목 인테리어의 따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카페는 디폴트 값이라는 단어에서 착안해 커피의 기본값인 맛에 초점을 두고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바다 뷰를 만끽하며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테라스를, 포근함을 느끼고 싶다면 내부를 추천한다. 실내와 실외 모두 반려견과 동반 이용할 수 있다.

반려견과 바다 위를 걷고 싶다면 ‘호미반도 해안둘레길’도 가볼 만하다. 한반도 최동단 지역으로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은 트레킹 로드로 총 4코스, 전체 길이는 58km에 달한다. 어느 코스를 걷든 깎아내리는 절벽과 부딪히는 파도가 있는 포항 12경에 해당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나무 덱으로 되어 있어 이국적인 바다 풍경과 해안을 따라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2코스를 추천한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반려견과 함께 걸으면 마음에 있는 걱정거리마저 사라지는 기분이다. 2코스는 ‘테트라 블럭 카페’를 검색해 가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호미곶에 있는 조각물 ‘상생의 손’.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호미곶에 있는 조각물 ‘상생의 손’.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볼거리 많은 영일대해수욕장

구룡포가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가 테마였다면 영일대해수욕장은 가볼 만한 곳이 많아 여행자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송도해수욕장과 더불어 포항 대표 해수욕장인 영일대해수욕장은 길이 1750m에 폭 40~70m, 면적 40만 6613㎡(12만 3000평)의 백사장을 갖춰 동해안에서 가장 크다. 이곳은 반려인들이 산책 코스로도 많이 찾는 곳이다.

반려견과 함께 바다를 따라 걷다 보면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해상 누각이 눈에 들어온다. ‘영일정’으로도 불리는 대한민국 최초의 해상 누각인 영일대전망대는 시민들의 소원이 담긴 8653장의 기와를 얹은 2층 규모의 건축물이다.

파도 소리와 함께 바다를 향해 난 교량을 80m쯤 걸으면 전망대다. 전망대에서는 포항 앞바다 뷰와 영일만, 포스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영일대는 낮도 좋지만 밤에 진가를 발휘한다. 밤이 되면 주황빛으로 물든 영일정과 영일대 바다 너머로 환하게 빛을 내고 있는 포스코의 야경이 황홀함을 선사한다. 영일대전망대 근처에는 장미 38종이 심겨 있는 영일대 장미원도 있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영일대 해수욕장은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스페이스 워크와 포항시립미술관이 있는 환호공원도 가깝다. 10분만 더 가면 해상 스카이워크도 있다. 코끝이 시리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더 추워지기 전 반려견과 함께 추억을 쌓으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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