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돌반지 100만 원 시대… 날개 단 금값 어디까지

연일 최고치 경신 93만 원 돌파
미 금리 인하·정세 불안 등 영향
코인보다 안전자산 선호 높아져
한국은 국제가격보다 13% 높아
금융당국선 ‘투자 주의보’ 내려
은값도 한 달 새 50% 고공행진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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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최근 순금 한 돈 매입 가격이 처음으로 93만 6000원을 돌파했고, ‘돌 반지 한 돈 100만 원’ 시대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 중구 한국금거래소 영종도점에 전시된 골드바. 연합뉴스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최근 순금 한 돈 매입 가격이 처음으로 93만 6000원을 돌파했고, ‘돌 반지 한 돈 100만 원’ 시대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 중구 한국금거래소 영종도점에 전시된 골드바. 연합뉴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최근 국내 순금 한 돈 매입 가격이 처음으로 93만 6000원을 돌파했다. ‘돌 반지 한 돈 100만 원’ 시대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70% 이상 상승했다. 은값 역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금리 향방과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큰 주식이나 코인 대신 안전 자산 선호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날개 단 금값, 이유는?

28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3.75g)의 매입 시 가격은 지난 27일 기준 92만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1.96%가 올랐다. 지난 23일에는 순금 1돈 매입 가격이 93만 6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금 가격은 올 들어서만 72.6%나 상승했다.

국제 금값 역시 지난 27일 기준 온스당 4532.2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 확대가 맞물리면서 금값이 급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카리브해 지역을 오가는 마약 카르텔의 선박을 격침한 데 이어 최근에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주요 자금원인 원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유조선을 나포하기 시작했다.

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액(24%)이 미국 채권(23%) 액수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스태티스타는 “외화 보유가 달러화 표시 증권에서 실물자산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앙은행들이 금을 비롯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미국 지역 은행들의 부실 대출 문제가 계속 터지고 있어 미국 신용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점,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의 국가부채가 천문학적 규모로 커지고 있는 점도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실물 금을 사지 않더라도 각종 금 ETF를 비롯해 다양한 금 투자 방법과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금값 상승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

금값 상승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돌 반지 한 돈 값이 100만 원에 이를 날도 머지 않았는데, 10년 내 금값이 2배로 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엔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약 713만 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JP모건은 내년 4분기 금값이 5055달러까지도 가능하다고 봤다. 골드만삭스 또한 내년 말 금값이 온스당 49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자산을 다양하게 만들려는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더 커지면 가격은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금값이 날개를 달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골드바를 쓸어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올해 들어 이달 24일까지 판매한 골드바는 모두 6779억 7400만 원어치로, 통계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연간 판매액에 대비해서는 4배를 웃도는 규모다. 금을 예금처럼 저축하는 골드뱅킹(금통장) 실적도 올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투자 주의보’를 내리며 금 투자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값은 국제가격보다 약 13% 더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값과 국제가격의 괴리율이 10%를 넘은 건 최근 5년간 단 2번 뿐”이라며 “지금의 괴리율은 일시적인 뿐, 결국 국내 금값은 국제 금 가격에 수렴할 수밖에 없다”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은값은 금값보다 더 급등세

금값이 뛰면서 은값도 함께 뛰고 있다. 은 현물 국제 시세는 한국시간 지난 27일 기준 온스당 79.13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국내 은 시세도 27일 마감가 기준 1돈당 매입 시 1만 7930원으로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 전보다 50% 가까이 급등했고, 올해 초 6000원대 수준에 비하면 3배가량이 뛰었다. 은행에선 실버바를 쉽게 구할 수 없는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이에 한국금거래소는 결국 시중은행에 실버바 공급 중단을 통보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금값과 은값이 이란의 이슬람 혁명으로 유가가 급등했던 1979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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