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미진 전포동 공구골목, 커피 품고 지속가능한 상권으로 [커넥트 커피 부산 2026]

세션2
커피 통해 일상 리브랜딩 사례
베르크로스터스, 카페 골목 주역
'부산'스러운 것이 가장 세계적
세븐아일랜드, 건축 통해 새 가치
지난해 '건축계 오스카상' 수상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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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진 전포동 공구골목, 커피 품고 지속가능한 상권으로 [커넥트 커피 부산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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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커넥트 커피 부산 2026’에서 ‘세션2: 커피로 일상을 리브랜딩하다’ 패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5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커넥트 커피 부산 2026’에서 ‘세션2: 커피로 일상을 리브랜딩하다’ 패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커피는 더 이상 한 잔의 음료가 아니다. 카페가 많다고 해서 ‘커피도시’가 될 수도 없다. 15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커넥트 커피 부산 2026’ 두 번째 세션에서는 커피를 통해 일상과 도시를 바꾸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 연사들이 제각각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베르크로스터스는 낡은 공구 가게가 몰려있던 부산진구 전포동을 카페 골목으로 만든 주역들 중 하나다. 김석봉 대표는 2018년 기계 깎는 소리가 가득하던 외진 골목에서 베르크로스터스를 창업했다. 그는 “전포동을 새로 브랜딩해 보자는 각오로 메인 상권이 아닌 곳에서 시작해 생두와 커피의 본질에 집착했고, 쉴 새 없이 로스팅하는 모습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는 경험을 설계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집중한 목표는 커피를 매개로 서로 다른 이웃들과 함께 새로운 골목을 만드는 것이었다. “우리만 잘 되는 건 큰 의미가 없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포동에는 가게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다양한 소비층이 생겨나 지금은 지속가능한 상권이 형성됐다.

베르크로스터스는 지금은 전포동을 떠나 수영구 광안동에서 부쩍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사상구에 공장을 만들고, 전국 300개 브랜드에 연간 120t이 넘는 커피를 납품한다. 홍콩과 호주에 수출도 한다. 그는 “다양한 제안에도 부산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가장 ‘부산’스러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며 “앞으로 계속해서 도전하고 변화하면서 부산의 매력을 보여주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15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커넥트 커피 부산 2026’에서 ‘세션2: 커피로 일상을 리브랜딩하다’ 패널과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5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커넥트 커피 부산 2026’에서 ‘세션2: 커피로 일상을 리브랜딩하다’ 패널과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세븐아일랜드 김지휴 대표는 건축으로 커피의 새로운 가치를 설계한 경험을 소개했다. 세븐아일랜드는 가덕도에 7개의 섬을 바라보고 들어선 카페다. 그는 “커피를 상품으로 소비하는 ‘맛의 시대’를 넘어서 카페에 입장할 때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모든 경험을 소비하는 ‘경험의 시대’가 되었다”며 “건축을 통해 커피를 새로운 경험으로 만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건축 과정에서 특히 중점에 둔 것은 자연을 존중하는 태도였다. “주인공은 자연이며 건축과 인테리어는 겸손한 조언자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소나무를 잘라내는 대신 설계를 변경하고, 수평선을 해치지 않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낮게 제작해 배치했다. 해가 진 뒤에도 인위적인 조명이 자연의 빛을 가리지 않도록 빛을 절제하는 방향으로 조명도 바꿨다.

그 결과 세븐아일랜드는 지난해 ‘건축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베르사유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부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한국의 건축, 커피 한 잔이 예술적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전 세계가 공감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K카페를 알리고 섬과 관련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커피’의 경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스페셜티커피협회(SCA) 한국챕터 정연정 지사장은 SCA의 글로벌 커피 교육 체계와 국제적인 기준이 커피 산업의 전문 인재 양성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SCA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 10만 명 이상 기업과 커피 전문가가 함께하는 글로벌 비영리 협회이자 세계 최대 커피 무역협회로, 리서치와 글로벌 기준 제정, 교육과 행사를 통해 커피산업을 지원한다.

정 이사장은 “SCA는 커피 한 잔이 우리 손에 오기까지 거치는 밸류체인에서 다양한 참여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를 만들고 교육한다”고 말했다. 2018년 설립된 SCA 한국지사는 부산에서도 다양한 교육과 네트워크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부산은 SCA가 아시아에서 처음 선택한 도시”라며 “커피도시는 커피산업을 이해하고 커피산업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과 시스템이 있는 도시이고, 부산은 이러한 자질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커피스니퍼 신은수 대표는 신세계 센트럴과 서울시가 지원한 청년 커피 창업 육성 프로그램 ‘청년커피랩’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신 대표는 “청년커피랩은 단순한 지원 사업이 아니라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지렛대로 연결이 됐다”며 “부산에서도 로컬 브랜드를 만들고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커피 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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