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 상어, 계속 머물 수 있을까…“먹이 없어도 장기간 살 수 있으나 복귀가 바람직”

지난 18일 첫 목격 후 나흘째 북항 친수공원 수로 유영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원들 “장기적으로 먼 바다 나가야”
지난 주말 도시철도 부산역 승차 인원 10%이상 증가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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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몸길이 3~4m로 추정되는 무태상어가 출몰해 보행로 일대가 상어를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20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몸길이 3~4m로 추정되는 무태상어가 출몰해 보행로 일대가 상어를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흘째 머무르고 있는 무태상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장 건강에 큰 문제는 없으나 장기적으로 먹이 활동 등이 제한되므로 바다로 복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추가로 목격된 1m가량의 소형 상어는 기존 개체의 새끼는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부산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무태상어가 계속 유영 중이다. 해당 상어는 지난 18일 오전 9시께 처음 목격된 이후 연일 모습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오후에도 난간 주변에는 시민 수백 명이 줄지어 서서 상어 출몰을 기다렸고, 462면의 공원 주차장은 방문객 차량으로 가득 찼다. 대규모 인파에 북항 친수공원 카페 등 상권은 뜻밖의 ‘상어 특수’를 누렸다. 다만 사흘간 출몰한 개체들이 모두 동일한 상어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장을 확인한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상어의 건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고 밝혔다. 수로 내에 숭어 등 먹잇감이 일부 서식하는 데다, 이물질 투척 등이 없다면 시민들의 소음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연골어류 특성상 수중 소음에 민감하지만 시민들이 물 안에서 직접 자극을 주는 상황은 아니어서 치명적인 피해는 없다”며 “단독 생활이 가능한 어종이라 혼자 떨어져 있어도 생존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시민들이 모여 있는 인근 수로를 왔다 갔다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헤엄치는 모습은 활발하나 수로가 곡선 형태로 꺾여 있어 벽으로 인식해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로 환경을 고려했을 때 장기간 이곳에 머물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지 연구사는 “상어는 1~2주 이상 먹이 없이도 견딜 수 있고, 14~25도 안팎의 수온 적응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몸길이 약 3~3.5m에 달하는 무태상어는 일정 수준의 공격성을 지녔으나, 1950년대 이후 현재까지 관련 사고 신고가 전 세계적으로 16건에 불과할 만큼 사람을 공격할 위험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는 수로에 오래 머물며 부산의 새로운 ‘마스코트’로 남아주길 기대하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인공 콘크리트로 막힌 수로에 장기 체류하는 것은 생존에 부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수로 안에 숭어 등 먹잇감이 있더라도 상어가 사냥하려면 일정한 공간이 필요하다”며 “제한된 공간 특성상 장기적으로는 자유로운 먹이 활동이 어려워 바다로 돌아가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지난 20일 같은 수로에서 추가로 목격된 1m 크기의 물고기는 기존 상어의 새끼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관은 “무태상어는 출생 시 크기가 30cm 안팎으로 훨씬 작다”며 “추가 발견된 개체가 무태상어인지, 기존 상어를 따라 들어온 것인지 등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은 당분간 인위적인 포획 대신 자연 복귀를 기다릴 방침이다. 김 연구관은 “상어가 스스로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우선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스스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립이 지속될 경우 관련법에 따른 지정 구조·치료 기관을 통해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며 인근 도시철도 이용객도 급증했다. 21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상어가 출몰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승하차 인원은 8만 6050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같은 요일(지난 12~14일) 7만 8946명과 비교해 9% 증가한 수치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19일 승차 인원은 3만 881명으로, 지난 12일 2만 7181명 대비 13.6% 늘었다. 지난 20일은 승차 인원이 2만 5516명으로 집계돼 지난 13일 2만 2552명 대비 13.1% 많았다. 북항 친수공원이 ‘상어 핫플’로 소문이 나면서 주말을 맞아 상어를 직관하려는 방문객 이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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