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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단이 이란과 종전 협상을 위해 11일(현지시간) 중재국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과 협상에 참여하는 미 고위 당국자들을 태운 미국 정부 전용기가 이날 이슬라마바드에 착륙했다.
JD 밴스 미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등이 포함됐다.
앞서 이란 측 협상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으로 구성돼 전날 밤 이란 민간항공사 메라즈항공 여객기 편을 이용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양국 대표단이 나란히 현지에 도착한 만큼 이들은 조만간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난 2월 28일 ‘장대한 분노’라는 이름의 군사작전에 들어간 이후 42일 만의 첫 대면 협상이다.
그러나 협상 개시까지 상당한 진통도 예상된다. 당장 이스라엘의 레바논 맹공이 휴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0일 미국과의 협상에 앞서 레바논 내 휴전과,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NBC 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평화 협정 합의 가능성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히며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척결을 위한 레바논 공습과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공습 자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에서 휴전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지난 8일 휴전 발효 이후에도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최근 공습으로 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150명가량이 다쳤다. 사망자에는 여성 70여 명과 어린이 30명도 포함돼 민간인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휴전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며 "이 같은 공격이 계속되면 협상은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레바논 공습이 지속될 경우 미국과의 휴전 파기 가능성까지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종전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까지 부각되자 미국 국무부 주도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별도 협상이 성사됐다.
레바논 대통령실은 자국과 이스라엘의 미국 주재 대사들이 10일 전화통화로 오는 14일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두고 첫 대면 협상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자제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마지못해 응하는 태도를 보여 결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