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 밀려 불 꺼진 모텔, 경매 물건만 쌓인다

공유숙박 등 숙박 형태 다양화
모텔 비롯 전통 숙박업소 타격
부울경 지난해 64건 경매 낙찰
몇 년 새 경매 늘고 유찰 거듭
올해 낙찰가율 39%까지 하락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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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 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

공유숙박 등 숙박업소가 다변화하고 플랫폼을 통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매시장에서 전통 숙박업소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모텔 등 숙박업소의 경매 건수는 눈에 띄게 늘어난 반면, 평균 유찰 횟수는 늘어나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16일 경매 전문 플랫폼 옥션원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낙찰된 경매 물건 수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도별로 37건, 38건, 21건, 38건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64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3개월)가 지났을 뿐인데도 이미 경매 낙찰 건수가 22건이나 돼 올해는 작년보다 낙찰 건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중 부산은 지난해 9건, 올 1분기는 3건을 기록했다. 경남의 경우 지난해 47건, 올해 들어서만 19건이 경매에서 낙찰됐다.

이에 반해 숙박업소에 관심을 갖는 응찰자는 줄어 유찰 횟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부울경 숙박업소 낙찰 경매 물건의 평균 유찰 횟수는 2021년 평균 1.73회이던 것이 이후 매년 늘어나 지난해에는 3.43회, 올해 들어서는 3.9회까지 늘어났다.

유찰이 반복되면서 낙찰가율은 더 떨어지고 있다. 2021년 71.04%이던 낙찰가율은 매년 낮아져 작년에는 47.25%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39.54%까지 낮아졌다. 올해 부산의 낙찰가율도 42.66%로 낮은 편인데, 경남은 36.42%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외국인 등 관광객 증가로 숙박업에서 선전하고 있는 부산에 비해 경남 지역의 사정이 더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숙박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숙박업소 형태가 다양화된 것이 경매시장에서 전통 숙박업소의 인기를 낮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모텔과 호텔이 숙박시장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공유숙박, 게스트하우스, 레지던스, 장기숙박 등 다양한 숙박 형태가 등장해 모텔 수요와 기대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부산경매전문학원 노일용 원장은 “숙박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모텔 중심 숙박업 시장의 경쟁 강도가 높아졌고, 이러한 변화는 결국 숙박업소의 수익성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과거에는 퇴직자 등 목돈을 쥔 이들이 숙박업소 경매시장에 뛰어들었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투자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분위기다. 오히려 이들이 공유숙박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 전반에 대한 투자 수요 감소와 물가 상승에 따른 운영비 증가 역시 경매시장에서 물건은 늘고, 낙찰가는 낮아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숙박업은 특히 인건비, 에너지 비용, 시설 유지비 등 운영비 비중이 높아 물가 상승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노 원장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청소 인력 비용, 전기·가스 요금, 각종 유지관리 비용이 동시에 올라가면서 실제 운영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숙박시설은 단순 임대와 달리 객실 관리, 인력 운영, 요즘엔 플랫폼 관련 마케팅까지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업종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이러한 분위기가 경매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대 강정규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본에서는 지방 소도시에 있는 수백억짜리 콘도, 리조트가 몇 억에 경매로 나와도 팔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모텔 같은 숙박업소는 덩치가 커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반면 환금성은 떨어져 앞으로 서울보다는 지역, 지역 중에서도 경제 체력이 낮은 곳에서 이 같은 현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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