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시] 선물같은 전시가 기다린다

부산의 볼만한 전시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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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련 ‘념’. 부산여류전 제공 박대련 ‘념’. 부산여류전 제공

◆부산 여류전 50년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과 동행하다’

중등학교 미술교사로 근무하던 김덕수, 박대련, 장한선, 이분남, 김정자, 심차순, 이상순 등 7인의 여성 교사들이 ‘여류 7인회’를 창립했다. 2년의 작업 끝에 1975년 창립전을 열었고 이후 ‘부산여류회’를 거쳐 ‘부산여류전’으로 전시를 이어왔다. 여성작가 불모지였던 부산에서 최초의 여성동인전을 열며 역사를 이어왔다. 매년 정기전과 여러 번의 초대적, 기획전을 이어오며 부산 시민의 문화적 정서 함양과 여성 작가 저변 확대를 도왔다. 이번 전시는 지난 50년의 작업을 돌아보고 세대를 뛰어 넘어 작품으로 예술적 영감을 교류하고자 미래세대인 청소년과 함께 화합해 청소년 작가들 작품까지 함께 전시한다.




루씨 손 ‘머리 올리던 날’. 갤러리 숲 제공 루씨 손 ‘머리 올리던 날’. 갤러리 숲 제공

◆루씨 손 ‘Playground JEJU’

루씨 쏜의 그림은 전통적인 민화의 장르화나 시대화에 묶이지 않는다. 민화라는 범주에 묶어본들 그저 작가의 필법이나 상상력이 더이상 자유롭지 못한 기계적 분류법에서 머물기 때문이다. 그녀의 그림에는 민화 그 이상의 것이 있다. 그래서 더욱 신비롭다. 그녀의 그림은 정해진 이야기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감상자 경험의 결합을 허용한다. 마치 지금 미술로써의 회화처럼 말이다. 경쾌하고 파스텔톤의 색들이 화사하게 장식된 그림들, 제주라는 글/그림이 말하는 공간성의 각인, 그리고 확연한 상징이 아니라 은유 세계로 안내하는 기법은 오히려 생경함 속에 편안함으로 이끄는 매력이 있다. ▶28일까지 갤러리 숲.


◆임주언 ‘Overlapping’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는 힘과 감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완성된 이미지보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붓질의 행위와 감각의 발현에 주목한다. 회화에서 보이지 않는 힘과 그로부터 느껴지는 감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는 임주언은, 다양한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어떤 형상’으로 은유한다.▶28일까지 ERD갤러리.



세월호 10주기 공동 걸개 작품 ‘책임 생명 안전 진실’. 제이작업실 제공 세월호 10주기 공동 걸개 작품 ‘책임 생명 안전 진실’. 제이작업실 제공

◆세월호 10주기 공동 걸개 작품 ‘책임 생명 안전 진실’

갤러리 제이작업실 외벽에 각자의 천조각 작업을 이어서 만들어 걸어보게 되었습니다. 작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형식을 담은 즐겁고도 의미있는 작업이 되었다.

길거리 걸개 작업을 통해 조용한 골목길에 작은 목소리가 울려퍼질 것 같다. ▶29일까지 제이 작업실.


◆강경숙 ‘선물’

작가는 색연필로 그림을 그린다. 사실적인 작품을 제작하는 데 사용되는 재료 중 색연필이 어마어마하게 큰 노동이 필요할 것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작품이 가진 완성도를 맛보는 것만으로도 작가의 작품을 보는 누구나 선물을 받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29일까지 도슨트갤러리


◆아누나란 개인전 ‘Inner Nature : Return to Innocence’

몽골 현대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입지를 굳힌 종합 예술가이다. 그녀의 작품은 여성과 남성, 내부와 외부, 무의식과 의식, 형이상학과 육체 등 보편적 이원론의 관습적으로 숨겨져 있고 눈에 띄지 않는 측면을 더욱 강조하게 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몽골의 대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20여 점과 오프닝 퍼포먼스와 영상 자료 등을 전시한다. ▶30일까지 복합문화 예술공간 openARTs space MERGE.


◆공간 힘 2023 큐레토리얼 프로그램 결과전시

‘게슈탈트 붕괴하기’와 ‘우리의 채찍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를 연다. 김도형 기획자는 ‘가짜뉴스’ 등과 같은 오늘날의 매체환경 속에서 발생하는 믿음의 문제에 접근하는 ‘게슈탈트 붕괴하기’를 기획했다. 정민주 기획자는 근로소득보다 불로소득이 강조되면서 나날이 커져가는 부동산의 문제를 고민하면서 ‘우리의 채찍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를 기획하였다. ▶5월 4일까지 공간 힘.




함도하 ‘댕김 donna 꽃’. 갤러리 미듬 제공 함도하 ‘댕김 donna 꽃’. 갤러리 미듬 제공

◆함도하 ‘미듬’

인간 관계에 대한 이상향은 말그대로 의자 가 움직이고 말을 하는 것처럼 비현실적이다. 분명 단단한 플라스틱 같은 재질인데 과장된 손과 유연한 몸이 마치 춤을 추 듯하고, 의자이고 협탁이고, 스툴인데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의 감정이 살아서 움직이는 듯하여 가구에 대한 고 정관념과 재료의 딱딱한 느낌은 어느 사이에서인가 사라져버린다. 물질적인 결의 가구에서 벗어나 사람을 만날 때처럼 자꾸 감정을 읽고 읽히게 된다. 그의 작업에서 관계에 대한 이상향과 가구의 비현실적인 변신이 만나는 접점은 여기에 있다. ▶5월 5일까지 갤러리 미듬.


◆지혜검 ‘5와 9’

애매하게 보이던 전자식 숫자 9를 보고 5라고 확신을 가진 적이 있다. 이들은 직선 하나가 있고 없고의 차이지만 그 숫자의 크기는 엄연히 다르다. ‘가정집 온도와 습도를 거꾸로 뒤집은 전자식 숫자 모음’에서는 전자식 숫자를 뒤집은 이미지로 관람객들에게 이미지의 낯섦을 유도하고 그것이 각자의 언어가 되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일상에서 해석되지 못하고 애매하게 보이는 것들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것의 언어가 확정되고 사회에는 다양한 이해와 확신들로 쌓여간다. 사람들은 모두 개별이므로 하나의 것을 인식하는 방법이 갖가지다. 그리고 본인이 바라보는 시선이 옳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5월 12일까지 영주맨션.



유현경 ‘지나간 풍경’. 소비지갤러리 제공 유현경 ‘지나간 풍경’. 소비지갤러리 제공

◆유현경 개인전 ‘From Baekseok to Berlin /백석에서 베를린까지’

작가가 6개의 도시를 오가며, 10여 년간 그린 작품 중 인물 작품 7점과 추상 작품 6점으로 총 1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에서부터 스위스 취리히, 충주, 강원도 속초시 설악, 경상북도 문경을 거쳐 현재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는 베를린까지, 유현경 작가의 오랜 여정이 담긴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다. ▶5월 17일까지 소비지 갤러리.




정철교 ‘고구마밭’. 유니랩스 갤러리 제공 정철교 ‘고구마밭’. 유니랩스 갤러리 제공

◆ 정철교 ‘서생, 그곳에’

높은 채도의 색감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작가의 작품은 작가가 몸담고 있는 서생에서의 일상이 담겨있다. 작업실, 집 앞 골목, 바다 등 여러 소재 속 아름답고 선명한 색채가 주는 생명력은 익히 보는 일상의 모습과는 또 다른 인상을 준다. 이제껏 보지못한 아름다움과 생명력, 몰입감이 느껴진다. ▶5월 18일까지 유니랩스 갤러리.


◆후 하이잉 '臥遊江山(와유강산)'전

이번 기획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작업한 총 7점의 ‘Landscape’ 연작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후 하이잉 작가만의 중국 전통적인 도자기법을 이용한 작업방식으로 회화적으로 풀어낸 도자 산수의 담백함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통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묵화나 단색화풍의 회화적 중국 도자의 색다른 면모를 제공하고자 한다. ▶5월 19일까지 이배갤러리


◆ 홍티예술촌 입주 작가 김진, 김정은 개인전

1층 전시실에서 진행하는 김정은 개인전 ‘FLOODING’에서는 각자의 이익으로 연결된 관계에 대해 시사하는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2층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김진 개인전 ‘Grand mother's house: Four Plants’에서는 필요에 의해 누군가 소유했지만 쓸모를 다해 떨어지거나 흩어져 있는 것을 주워 간직하고자 한다. 작가는 할머니 집에서 발견한 물건과 식물들을 탁본으로 선보인다. ▶홍티예술촌 5월 25일까지



김우진 ‘사슴’.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김우진 ‘사슴’.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김우진 ‘A COLORFUL LIFE’

현재 국내에서 가장 각광받는 조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대형 작품부터 오브제 평면, 소품, 그리고 영상작업까지 총 35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단단한 스테인리스 조각들을 이어 붙여 완성한 김우진의 작품은 동물을 소재로 표면의 컬러처럼 그 종류도 다양하다. 사슴을 중심으로 말, 황소, 토끼 등의 동물들이 세련된 형상과 선명한 색채로 특유의 미감을 드러내며 멀리에서도 한 눈에 그의 작품임을 인식할 수 있다. 하나의 덩어리가 아닌 여러 개의 스테인리스 유닛을 이어붙이고, 다채로운 원색으로 컬러링 한 작업은 작가의 무수한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어릴 적 좋아하던 동물들을 현재에 투영해 인간과 공존하는 환상세계, 그만의 유토피아를 작품으로 그려내고 있다. ▶5월 31일까지 소울아트스페이스.



돌로레스 마라 ‘장갑을 낀 여인’.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돌로레스 마라 ‘장갑을 낀 여인’.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돌로레스 마라의 시간 : 블루’

프랑스 사진작가 돌로레스 마라의 국내 첫 기획전. 회화적인 컬러와 톤에서 드러나는 외로움과 섬세한 감수성은 마라 작업의 키워드이다. 전시는 이러한 돌로레스 마라의 사진적 특징이 극대화 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그녀의 내면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시작해서 세상과 마주한 복잡한 감정들을 멀티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보여주며, 보다 내밀한 감정을 드러내는 작품들은 마라의 방으로 꾸며진 곳에서 만날 수 있다. ▶6월 7일까지 고은사진미술관.


◆‘Blooming Days’ 전

8명 작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8개의 공간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고 꽃을 통해 관람자의 감성과 교감하는 감성 체험 전시다. 장진연 작가의 초대형 작품 ‘꽃을 받다’와 페이퍼 플라워 아티스트 전순덕의 다양한 색감을 가진 6종의 자이언트 플라워로 만들어진 ‘꽃길을 걷다’는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봄에 피는 꽃과 나무들로 구성해 만개한 꽃들이 낙화하는 봄 풍경을 표현한 박상화 작가의 작품 ‘꽃이 지다’와 꽃과 조경을 이용하여 공간을 조성하는 플로리스트 Hi Kim의 ‘꽃이 만개하다’는 도심 속에서 만나는 동화와 같이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포토존을 연출한다. 꽃 내부의 다양한 요소들을 분해하여 직접 벽지 패턴을 만들거나 옷을 입어볼 수 있는 김혜민 작가의 ‘꽃에 숨다’와 TONY LIM 작가의 사람이 자연의 현상으로 변화되어 움직임을 표현하는 ‘꽃이 되다’도 있다. ▶6월 30일까지 신세계백화점 6층 갤러리.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 전술적 실천’ 전

지역소멸위기를 이야기하는 현시대에 중심과 주변이라는 위계적 도식에서 벗어나 로컬리티의 의미를 탐색해 보고 재정의를 시도한다. 미술관 2개 층의 전시실과 야외정원을 활용하여 51팀/63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하여 14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본 전시는 로컬리티 개념에 대한 피상적 해석을 넘어서 구체적인 질문을 공유하고자 부산‧경남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미술관 내·외부 9명의 기획자, 작가들이 모여 사전 연구모임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진행한 전시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전시의 소주제는 총 7개로, ①‘요충지_소문의 곳’ ②‘체화된 기억’③‘미래로의 연결망’ ④‘그 풍경은 늘 습관적으로 하듯이’ ⑤‘불안-조율-공존’ ⑥‘경계감각’ ⑦‘복수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이다. ▶7월 7일까지 현대미술관 4·5전시실.



토마스 허쉬혼 설치 작품.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토마스 허쉬혼 설치 작품.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능수능란한 관종’ 전

동시대 미술에 나타나는 여러 층위의 ‘관종’을 살펴봄으로써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관심의 역사에 관해 탐구하고 관심과‘관종’(관심+종자)이라는 현상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를 조망한다. 작가, 비평가, 큐레이터, 연구자 등 국내외 23팀/32명이 참여하여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비평, 연구, 아카이브 자료 등 다양한 분야의 136점 작품을 소개한다. ▶7월 7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 2·3전시실.


◆‘소장품섬 마크 리: 나의 집이었던 곳/스튜디오1750: LMO3116’ 전

지구 ‘생물종’의 균질화 과정으로 인한 우리 삶과 환경 변화에 관한 사실적 탐구를 실시간 정보 시각화로 보여주는 마크 리(Marc Lee)의 ‘나의 집이었던 곳’과 미래 유전자 변형 생명체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상상을 동화적으로 구현한 스튜디오1750(김영현,손진희)의 키네틱 설치 ‘LMO3116’ 두 작품을 선보인다. 지구의 가장 근원적 상호작용 매개체인 인간과 비인간의 공생을 위해 모색하고 생물다양성에 대한 경외심은 물론 미래 환경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인지할 수 있는 매우 직설적인 실시간 체험형 전시다. ▶7월 7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 1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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