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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반려견과 봄나들이 챙겨야 할 것들
‘봄봄봄봄~봄이 왔어요.’
추운 날씨에 움츠려 있던 꽃들이 만개해 형형색색으로 거리를 물들이는 봄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이다. 추운 날씨 탓에 짧은 산책을 해야만 했던 ‘댕댕이’도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봄을 반긴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방심은 금물. 본격적인 야외 활동에 앞서 체크해야 할 것들을 알아봤다.
■질병 예방 위해 추가 접종은 필수
날씨가 따뜻해지며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에는 각종 전염병에 감염되기 쉽다. 감염으로 인해 다른 2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접종 및 구충이 필수다. 반려견을 입양하면 시기에 맞춰 16주 동안 예방접종을 진행하는데, 대부분 보호자들이 16주 차 접종을 마치면 평생 접종이 끝난 줄 알지만 사실은 아니다. 반려견은 사람처럼 접종 후 면역이 평생 유지되는 것이 아니기에 매년 항체 검사를 한 후 필요에 따라 추가 접종해야 한다.
먼저 종합백신이다. 파보, 홍역 등 전염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동물의 분비물, 배설물로 감염되는 코로나장염도 접종이 필요하다. 감염 시 혈변, 구토, 발열, 식욕부진의 증상을 보인다.
수의학적 명칭으로 개전염성기관지염이라고 하는 켄넬코프는 강아지가 많은 곳에서 감염된다. 공기를 통해 감염이 이뤄지는 만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단독으로 감염될 경우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복합적으로 감염되면 심할 경우 폐렴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환인 광견병 예방 접종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맞아야 한다. 광견병은 발병 시 마땅한 치료법이 없고, 인수 공통 감염병인 만큼 농림축산부에서도 접종을 권하고 있다. 개뿐만 아니라 집 안에만 있는 고양이에게도 발병할 수 있으니 예방 접종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이에 전국 지자체에서는 광견병 예방 접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상·하반기로 나눠 광견병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니 잘 알아 두자.
야외 활동에 앞서 무조건 예방해야 하는 것이 심장사상충이다. 심장사상충은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기생충으로 야외 활동이 잦을수록 위험하며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해 검사를 하지 않으면 감염 여부를 알 수 없다. 심할 경우 기침을 보이거나 복수가 차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 가능성이 있고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니 예방이 중요하다. 약에 따라 다르지만 바르는 제품과 먹는 약은 매달 1번, 주사제의 경우 제품에 따라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씩 예방해야 한다.
■봄철 산책 시 주의 사항은?
3월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해 반려견의 건강을 위협한다. 초미세먼지(PM 2.5)는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대기오염 물질로, 폐암·심장질환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활동성이 사람보다 높고 많은 공기를 흡입하는 반려동물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야외 활동을 하기 때문에 사람보다 많은 미세먼지를 흡입할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산책이나 외출은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실외 배변을 해야 한다면 산책 시간을 10분 정도로 제한해 빠른 시간 내에 끝내자. 특히 흥분해서 호흡이 가빠지지 않도록 심한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
반려동물은 외출 후 자신의 털과 몸을 핥는 습성이 있으니 목욕으로 털이나 몸에서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눈 건강관리도 중요하다. 귀가 후에는 생리식염수나 인공눈물 등으로 눈 건강도 챙겨 보자. 민감한 반려견의 경우 단순 결막염을 줄여 준다.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들을 잘 배출할 수 있도록 항상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건 ‘유박비료’다. 유박비료는 피마자(아주까리), 참깨, 들깨 등의 기름을 짜고 난 찌꺼기로 만든 비료로 식물 성장에 필요한 성분을 갖고 있어 공원이나 아파트 산책로 화단 등에 뿌리곤 한다. 펠릿 모양을 하고 있어 사료와 생김새가 비슷하고 고소한 냄새를 풍겨 반려견이 사료로 착각해 섭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피마자에 포함된 리친(ricin) 성분이 청산가리보다 6000배나 강한 독성물질을 갖고 있어 소량만 섭취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섭취가 의심된다면 구토를 유발해 재빨리 뱉어내게 하는 것이 좋지만, 일반인이 하기에는 힘들어 곧장 동물병원을 방문해 처치를 받아야 한다. 현재 유박비료 사용을 제재하는 규정이 없고, 특별한 해독제가 없는 만큼 보호자가 아파트 화단이나 꽃이 있는 곳을 지날 때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봄을 대표하는 벚꽃과 유채꽃도 반려견에게 안전하지 않다. 벚꽃 나뭇가지와 잎에는 청산글리코시드라는 약한 독성 성분이 함유돼 있다. 소량 섭취 시에는 문제가 없지만 다량으로 먹을 경우 호흡 가쁨, 동공 팽창 등의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유채꽃도 마찬가지다. 중독 증상을 일으켜 호흡기, 소화기, 신경계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혈액, 폐, 간 등에 까지 중독 증상이 퍼질 수 있다.
이재희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2023-03-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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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너의 집에 데려다줄게!… 유기견 해외 이동 봉사 어떻게?
최근 방영된 tvN ‘캐나다 체크인’으로 인해 유기견 ‘해외이동봉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 체크인’은 10년 넘게 유기견 봉사를 꾸준히 해 온 이효리가 해외에서 새로운 가족을 찾은 개들을 만나기 위해 캐나다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은 일반인들에게는 물론이고 반려인들에게도 생소했던 해외 이동 봉사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유기견 해외 이동 봉사 왜 필요할까?
집에서 기르는 동물이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명칭이 바뀌고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인구 1000만 시대에 이르렀다. 양육 인구가 늘어나면서 유기와 학대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유기 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부산에서 유기·유실된 동물은 약 6000마리다. 그중 22%가 입양됐으며 5%는 유기동물보호소에 남아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반려동물을 돈으로 사지 말고 유기 동물을 입양하자는 캠페인이 확산되며 이전보다 유기 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이 많은 우리나라 주택의 특성상 소형견 위주의 입양이 주를 이룬다. 그중에서도 품종이 있거나 어리고 건강한 동물 위주로 입양이 진행돼 덩치가 큰 대형견이나 질병이 있고 나이가 많은 개, 혹은 믹스종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입양처를 찾야야 하는 실정이다. 해외로 입양이 확정된 개들을 새로운 가족이 있는 나라까지 데려다주는 것이 바로 해외이동봉사다.
또한 입양뿐만 아니라 개를 직접 본 후 데려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어 해외에 있는 한인들이나 외국인들이 새로운 가족을 찾기 전까지 임시 보호를 해주기도 하는데, 임시 보호처로 데려다주는 해외이동봉사도 있다.
■유기견 해외 이동 봉사하는 방법
실제로 ‘캐나다 체크인’이 방영된 후 해외이동봉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동물권자유 너와 한다미 대표는 “방송을 보고 해외 이동 봉사를 하고 싶다고 연락을 준 봉사자도 있고, 또 다른 분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온 개들을 보며 미안하다고 눈물 흘리는 분도 계셨다”고 말했다.
유기견 해외이동봉사에 관심이 있다면 평소 관심이 있는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자주 들여다보거나 SNS에 ‘#해외이동봉사’ ‘#유기견이동봉사’ 등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보통 보호소에서 날짜와 항공사, 도착할 나라를 기재해 놓는데, 항공편 일정이 자신과 일치할 경우 연락해서 신청하면 된다. 동물을 키우지 않은 경우에도 봉사가 가능하다. 개의 티켓 비용이나 검역 서류 등은 보호소에서 준비하니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평소보다 공항에 1시간 일찍 나오기만 하면 된다. 현지 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보호소를 통해 받은 검역 서류를 제출하고 수하물에서 개를 찾아 공항에 나와 있는 입양자나 단체에 연계하면 끝이다.
무엇보다 해외이동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빨리 연락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소형견의 경우 기내 탑승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대형견들이 해외입양을 많이 가기 때문에 화물칸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티켓이 있어도 화물칸에 자리가 없어 4~5개월가량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입양이 취소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해외로 보냈다고 끝일까?
해외 입양지는 주로 미국과 캐나다가 많다.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새로운 가족을 찾아서 기쁘지만 보냈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 해외로 간 아이들이 잘 지내는지, 잘 살고 있는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지난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철교 밑 쓰레기장에서 버려진 진돗개 30여 마리가 구조된 적이 있다. 많은 개가 어디서 왔는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당시 현지에서는 한국에서 유기됐다가 구조돼 해외 입양된 것이 시작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로운 가족을 찾은 개들이 또다시 버려지는 안타까운 현실과 더불어 이를 악용하는 브로커들과 사기꾼들로 인한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한 대표는 “최근 해외 입양을 진행한 외국인 한 분이 진짜 동물단체가 맞냐며 증명을 해 달라고 하더라. 알고 봤더니 입양 공고가 올라온 아이의 프로필을 보고 문의를 했는데, 입양을 원할 경우 500달러를 달라고 했다더라”며 “돈을 입금했지만 연락이 두절됐고, 이 때문에 한국 사람을 못 믿겠다고 했다. 이런 브로커와 사기꾼들로 인해 해외 입양이 힘들어지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유기 동물을 입양하는 것도 좋지만,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어 “동물 유기 처벌 강화와 무허가 동물 번식장 단속, 동물 판매업을 할 때도 관련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한해 허가해 주는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3-02-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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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무지개 다리 건넌 너 가슴에 제대로 묻기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팸족이 등장하며, 동물 장례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반려인이 반려동물 사체를 그냥 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현행법상 불법으로 반려인이라면 평소 올바른 반려동물 사체 처리 방법에 대해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올바른 반려동물 장례 방법은 무엇일까?
■동물 사체 매장·투기는 불법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5년 이내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소비자 1000명에게 반려동물 사체 처리 방법에 관해 물은 결과 ‘주거지나 야산에 매장 또는 투기했다’는 답변이 41.3%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이 동물의 사체를 그냥 버린다고 답한 것이다. 응답자의 45.2%는 동물 사체 매장 또는 투기가 법적으로 금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답하기도 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많은 반려인들이 동물 사체를 그냥 버리는 행위가 불법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행법상 합법적인 동물 사체 처리 방법은 세 가지다. 동물장묘업체 이용, 생활 폐기물로 분류해 쓰레기봉투에 버리기, 동물병원에 위탁해 의료폐기물로 처리하는 방법이다. 폐기물관리법 제8조 및 65조에 따라 동물 사체 등을 지정된 장소나 방법에 따르지 않고 버리거나 허가 승인·신고된 처리 시설이 아닌 곳에서 매립 또는 소각하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반려인이 반려동물이 죽은 후 동물등록 말소 신고를 해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다. 반려동물이 죽은 후 30일 이내에 동물등록 말소 신고를 해야 하며, 동물보호법 제12조 및 제47조에 따라 기간 내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온라인으로 신고할 경우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회원 가입 후 ‘회원정보 수정’에서 등록동물 상태를 ‘사망’으로 선택하고 사망 사유를 쓰면 된다. 오프라인으로는 ‘동물등록 변경 신고서’와 ‘동물등록증‘ ‘등록동물 장례 확인서 또는 동물병원 사망 확인서’를 준비해 시·군·구청을 방문하면 된다.
■올바른 반려동물 장례식장 고르는 법
반려동물의 죽음을 겪은 반려인의 30%는 반려동물 장묘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체의 과다한 비용 청구, 불성실한 장례 진행, 장례용품 강매, 합동 화장으로 인한 본인의 반려동물 유골 확인 불가, 장례 과정 비공개 등으로 피해를 입기도 한다. 반려동물과의 좋은 이별이 펫로스증후군(반려동물이 떠난 뒤 겪는 상실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만큼 잘못된 장례 과정은 반려인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이다.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앞서 장례를 치른 지인에게 추천받는 것이다. 해당 경험을 가진 지인이 없다면 스스로 좋은 곳을 골라야 한다. 그럼 어떻게 좋은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알아볼 수 있을까? 우선 업체가 정식 허가를 받은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용할 곳의 홈페이지에 동물장묘업 등록증이 게시돼 있는지 확인하고, 없다면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서 동물장묘업 메뉴에 들어가 이용할 곳의 상호를 검색하면 된다. 현재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정식 업체는 총 66곳이다.
펫로스케어 조중헌 대표는 “중개업체를 통한 불법 장례업체가 존재하고, 그 업체들은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당장의 이윤만을 추구한다”며 “그러다 보니 시설의 미비, 화장 후 아이들의 유골이 섞이는 등의 일이 발생하기도 해 보호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장례 과정에서의 좋은 기억은 펫로스증후군 예방과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이유로 화장 전과 후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화장 과정은 크게 염습, 장례 추모식, 화장, 유골 수습, 유골함 인도 등으로 진행된다. 각 장례식장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장례의 전 과정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조 대표는 “좋은 장례식장을 고르기 전에 보호자가 반려동물과 이별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평소에 여유를 가지고 알아볼 수 있다”며 “흔히 보통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뒤로 미루기 마련인데, 반드시 올 이별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인다면 펫로스증후군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2023-01-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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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겨울철 털 관리 소홀하면 피부병 위험
지난주부터 전국 곳곳에서 첫눈이 내리는 등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추워진 날씨에 사람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롱패딩과 귀마개, 목도리, 부츠 등 다양한 아이템을 이용한다. 그렇다면 온몸이 털로 뒤덮인 반려견은 어떨까? 털이 있어 추위에 강할 것처럼 보이지만 견종과 나이에 따라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특히 겨울철은 반려견이 추울세라 미용을 건너뛰기도 해 무작정 방치했다가는 털이 엉키거나 뭉쳐 싹 밀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겨울철 반려견 털 관리는 어떻게 해 줘야 할까?
■반려견 빗질 왜 중요할까?
미용을 쉬는 경우가 많은 겨울에는 털이 길어 정전기가 발생하기 쉽다. 실내에서도 옷을 입혀 생활하기 때문에 털 엉킴이 쉽게 발생한다. 주로 털이 엉키는 부위는 귀 뒤, 뒷다리 뒤쪽, 겨드랑이, 목과 가슴 부분이다. 그렇게 한번 엉킨 털은 브러싱 미스트를 사용해 빗질로 일일이 풀어 줘야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반려견도 힘들고 보호자도 힘들어진다.
일단 털이 엉키면 푸는 것도 힘들지만 피부의 환기가 잘되지 않아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다. 엉킴 방지를 위해서라도 빗질을 주기적으로 해 줘야 한다. 빗질은 털의 엉킴을 막고, 피부 속 먼지나 각질 등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피하 모세혈관도 함께 자극해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강아지의 건강한 피부와 털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털이 길든 짧든 매일 빗질을 해 주는 게 좋지만 여의찮다면 일주일에 한 번, 목욕 전에라도 꼭 해 줘야 한다.
■반려견 빗 종류는?
반려견 빗 종류는 크기와 용도에 따라 다양한데, 보통 가정에서는 슬리커 브러시와 콤을 주로 사용한다. 먼저 슬리커 브러시는 동그랗거나 네모난 바닥 모양에 빗살이 고슴도치 가시처럼 촘촘하게 되어 있는 형태다.
주로 엉키거나 뭉친 털을 풀어 주고 목욕 후 드라이 때 빗겨주면서 털을 말리는 용도로 죽은 털이나 속 털 제거에 사용한다. 핀의 길이와 강도,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반려동물 털의 특징과 길이에 맞는 슬리커 브러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콤은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일자 빗처럼 생겼다. 보통 슬리커 브러시로 엉킨 털을 풀고 나서 빗겨 줄 때 사용한다. 빗을 때 털이 걸린다면 엉킨 부분이 남아 있는 것이니 슬리커 브러시로 다시 풀어 주면 된다.
반려견 미용사들이 가위 컷을 할 때 사용하는 빗도 콤이다. 콤의 종류도 용도에 따라 다양한데, 빗살이 한 가지인 싱글 콤과 두 종류인 더블 콤, 눈곱을 빗을 때 사용하는 얼굴 콤 등이 있다.
올바른 빗질은 강한 힘을 주기보다는 적절한 강도로 털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빗겨 주는 것이다. 처음이라면 빗질하기 전 손목 안쪽에 압력이나 강도를 테스트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유튜브에도 반려견 빗질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이 많으니 참고하면 좋다.
■반려견 겨울철 미용은?
빗질도 꼼꼼히 하고 나름 관리도 열심히 해 줬지만, 어쩔 수 없이 미용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발바닥 털과 생식기 주변 털이다. 발바닥 털은 자르지 않으면 걸을 때마다 미끄러지고, 생식기 털은 위생을 위해서라도 깎아 주는 것이 좋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전체 미용이나 빡빡이(클리퍼로 피부에 가깝게 깎는 것) 미용보다는 부분 위생 미용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발바닥, 항문, 배 정도만 해 줘도 보호자가 관리하기 훨씬 수월하다. 위생 미용 정도는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보통 반려동물의 털을 밀 때 클리퍼를 사용하는데, 가정에서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클리퍼를 사용할 때 날은 세우지 말고 피부에 평행하게 밀착해서 털이 난 반대 방향으로 클리핑한다.
상처가 날 경우를 대비해서 과산화수소도 준비하자. 과산화수소는 소독과 동시에 지혈까지 하는 역할을 한다. 반려동물 전용 상처 연고는 일반 약국 동물약품 코너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니 구비해 두는 것도 좋다. 클리퍼 날도 관리해야 하는데, 전용 스프레이를 사용하거나 에탄올 원액을 그대로 뿌린 후 충분히 건조하면 된다.
2022-12-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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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예쁜 나의 반려견과 한 컷…영무파라드호텔, 16~18일 팝업스튜디오 열어
‘쉬는 것도 예술이다.’ 해운대 아트 호텔 영무파라드에서 마법 같은 크리스마스를 선사하기 위해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화보 스튜디오 ‘꽃보다 펫 in 영무파라드’ 팝업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이번 팝업 스튜디오에서는 새하얀 눈이 내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하는 겨울연가 콘셉트를 선보인다. 또한 화사한 꽃잎들로 이뤄진 꽃보다 펫의 시그니처 콘셉트 ‘옐로우 트럼펫’과 ‘피치 블라섬’ 콘셉트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사전 예약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준비된다. 행사 기간 동안 해운대 영무파라드 호텔 26층 씨엘로 레스토랑 이용 시, 반려견 무료입장 서비스 혜택과 반려견 동반 객실도 이벤트가로 이용할 수 있다.
4개 층의 특별 반려견 동반 객실을 가지고 있는 해운대 영무파라드호텔답게 반려견을 위한 부대시설도 다양하다. 3층에는 반려견 케어센터와 라운지, 놀이방이 있어 투숙객들이 반려견을 홀로 두고 외출해야 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문제없다. 반려견 라운지에서 무료 케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 반려견 셀프 목욕 시설과 미용실도 있다.
영무파라드호텔은 특히 이달 24일~25일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산타가 객실로 직접 찾아가는 ‘산타 이즈 커밍’ 이벤트를 준비했다. 투숙객이 미리 준비한 선물과 호텔에서 제공하는 쿠키를 산타가 직접 객실로 전달하고 산타와 함께 즉석 기념사진까지 촬영하는 내용이다. 자녀와 친구, 또는 연인들이 잊을 수 없는 연말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는 ‘산타 이즈 커밍’ 이벤트에 참가하려면 24~25일에 투숙하는 고객이 영무파라드호텔 인스타그램과 카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연말 이벤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파라드호텔에서는 다가오는 새해에 맞춰 ‘해돋이 패키지’도 선보인다. 이 패키지는 하루 12월 31일 단 하루동안 진행된다. 패키지 참여 투숙객에게는 다음 날 신년 해돋이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층 오션뷰가 우선 배정되며, 와인 1병, 치즈 플래터 1세트, 드립 커피 2개, TWG 캐모마일 티백 2개까지 4가지의 특전 상품을 증정한다. 1월 1일 새해 당일에는 26층 레스토랑에서 새해 떡국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와인에 과일과 계피, 은은한 향신료를 넣어 끓인 ‘뱅쇼’와 함께 따뜻한 커피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레스토랑을 통해 영무파라드호텔의 스카이라운지 ‘루프탑’에도 입장할 수 있다. 2023년의 첫 일출을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빌고 멋진 새해 인생숏을 남겨 보는 것 또한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한편 해운대 영무파라드호텔 26층 레스토랑 씨엘로에서는 최근 새로운 시푸드 메뉴들을 출시했다. 관자 먹물 파스타, 꽃게 로제 파스타, 깔라마리 리소토 등 다양한 신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꽃게 로제 파스타’는 담백한 꽃게를 메인으로 로제 소스와 비스크 오일의 조화로 감칠맛을 담은 파스타로, ‘모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씨엘로’의 시그니처 메뉴이다.
2022-12-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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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반려견과 목줄 없이 외출 불법인 거 아십니까?
반려견 달콩이와 집 근처 공원에서 평화롭게 산책을 하고 있던 A 씨. 갑자기 안쪽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튀어나와 달콩이에게 달려들었다. 깜짝 놀란 A 씨는 재빨리 달콩이를 안아 들어 위기를 모면했다. 달려든 강아지를 보니 목줄을 하지 않았다. 견주가 다급하게 뛰어와 사과했지만 빨리 피하지지 않았다면 뜻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상대 견주에게 살짝 불쾌감을 느꼈다.
■오프리쉬 불법이라고?
이렇듯 반려견이 목줄을 착용하지 않는 행위를 ‘오프리쉬’라 한다. Off(∼로부터 떨어진)와 Leash(줄)의 합성어다. 대부분의 견주는 반려견의 목줄을 잘하고 다니지만 간혹 공원이나 길을 가다 보면 반려견과 견주가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프리쉬존이 아닌 곳에서의 목줄 미착용은 불법이며 위반 시 과태료를 물 수 있다.
현 동물보호법 13조에 따르면 반려동물 소유자 등은 등록 대상 동물을 동반하고 외출할 때에는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 특히 맹견일 경우 월령이 3개월 이상이면 외출 시 목줄과 입마개 등의 안전장치를 하거나, 탈출을 방지할 수 있는 적정한 이동 장치를 해야 한다.
목줄 미착용 시에는 동물보호법 제13조 2항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되는데 △1차 위반 시 20만 원 △2차 위반 시 30만 원 △3차 위반 시 50만 원이며 맹견일 경우 추가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러한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람의 신체를 상해에 이르게 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사람이 사망할 경우 견주에게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처해진다.
오프리쉬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리 집 반려견은 콜 훈련(반려견 이름을 부르면 보호자에게 오는 행동)이 잘되어 있어서 괜찮아요” “사람이 없는 곳이라 괜찮아요” “목줄 없이 자유롭게 놀라고 풀어놨어요” 등이다.
하지만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한다. 안타까운 교통사고나 강아지 실종 사고의 대부분은 하네스 사용 또는 목줄과 리드줄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안전벨트가 있듯 반려견에게 목줄은 생명줄과 마찬가지다. 오프리쉬는 반려인뿐만 아니라 비반려인에게도 불쾌감을 주는 행동이기에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해서라도 목줄, 하네스, 리드줄 등과 같은 안전장치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오프리쉬 가능한 장소
야외에서 반려견의 목줄을 하지 않은 상태로 놀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그래서 반려견 카페를 제외한 오프리쉬가 가능한 부산 반려견 놀이터와 장소를 알아봤다. 여기선 마음 편하게 반려견의 목줄을 풀어도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책임은 보호자에게 있음을 명심하자.
△온천천 반려동물 놀이공원=중·소형견 전용 공원으로 동래구가 기존 온천천 산책로를 활용해 운영 중인 곳이다. 넓은 크기는 아니지만 반려견들이 편히 뛰어놀 수 있도록 소형견과 중형견 공간을 분리해 놨다. 이용 시 보호자가 배변봉투를 지참해 배설물은 직접 치워야 하며, 맹견, 질병이 있는 반려견,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반려견, 발정이 있는 반려견 등은 출입할 수 없다. 부전교회 앞 쪽에 위치. 무료 이용 가능.
다만 대형견의 이용은 제한된다.
△기장군 반려견 놀이터=장안읍 길천리에 있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기장군이 직접 관리와 운영을 하는 중·소형견 전용 반려견 놀이터다. 총면적 3770㎡에 반려견 전용 뜀틀, 다리 등 어질리티 시설을 갖췄다. 대형견은 기장군 철마면에 있는 민간 반려견 놀이터 낙원공원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은 기장군과 협약을 맺은 반려견 놀이터로 반려견은 무료, 사람은 1인 1만 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기장군민일 경우 입장료는 무료다.
△부산시· 연제구 반려견 놀이터=부산시와 연제구가 동불복지 증진을 위해 협업해 마련한 반려동물 문화복합 놀이 공간으로 부산경상대 BSKS반려동물교육문화센터 1층에 있다. 실내외 반려견 놀이터로 4계절 내내 운영되며 실내 놀이터는 11kg이하, 야외 놀이터는 11kg부터 입장할 수 있다. 소·중·대형견 상관없이 반려견은 모두 이용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이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실내 쉼터도 마련돼 있다. 부산 시민과부산시 등록견은 무료이며, 사전 예약 시 이용 가능하다.
△해운대 반려동물 놀이터=올 10월에 준공된 해운대 반려동물 놀이터는 총면적 993㎡에 야외 놀이시설, 녹지공간, 모래 놀이터, 이용객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보완 중인 야외 놀이시설에는 중·소형견 놀이공간을 비롯해 행동 교정, 배변 훈련장을 배치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시설 보수 작업 등을 거쳐 내년부터 정상 운영된다. 반려동물 놀이터는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022-12-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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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살찌는 겨울’ 몸무게 늘지 않도록 열심히 놀아 주세요!
지난 22일 절기상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 지나면서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람도 겨울나기를 위해 여러 준비를 하듯, 반려동물도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 보호자들이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월동 준비 방법을 알아봤다.
■겨울 주의 질환
날씨가 추운 겨울철은 야외활동이 줄고, 실내 움직임이 줄어 살이 찌기 쉽다. 비만은 사람도 그렇듯 반려동물에게도 여러 가지 질병을 악화시키고 수명을 단축시킨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반려동물의 체중 관리가 필수다. 강아지가 살이 찌면 호흡기 질환, 당뇨병, 심장질환, 관절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고양이도 체온 조절을 위해 실내 활동이 줄어드는데 비만 시 관절염, 당뇨병, 고혈압 등의 위험이 있다.
반려동물의 비만을 확인하는 방법은 갈비뼈를 만져보며 비만도를 확인하는 ‘신체조건 점수(BCS-Body Condition Score)’가 있다. 평소 반려동물의 정상 체형을 알아두고 자신의 반려동물을 만져보면서 확인하면 비만을 관리하기 수월할 것이다.
만약 반려동물이 비만이라서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아지의 경우 사료 급여량을 천천히 줄이면서 조절하고 산책을 자주 시켜 활동량을 늘리자. 고양이도 마찬가지로 사료를 조절하고 캣 타워, 캣 휠 등의 기구로 실내 활동을 늘릴 수 있다. 또한 슬로우 피더 같은 각종 장난감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환절기, 특히 추운 겨울에 감기가 잘 걸린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경우 체온이 1도가 떨어지면 면역력이 10% 이상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반려동물은 털이 있어 추위를 느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겨울을 좋아하는 몇몇 종을 제외하곤 많은 수의 반려동물이 추위를 느끼기 때문에 겨울에는 체온유지가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지내는 반려동물을 위해 실내 온도를 18~24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만큼이나 건조한 것도 반려동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데, 날씨가 건조해지면 각질이 일어나고 갈라진 피부가 간지러워 긁고 핥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염으로 발전한다. 이런 경우 가습기를 이용해 습도를 40~50% 정도로 맞춰주는 것도 방법이다.
창밖 구경을 위해 장시간 창문 가까이에 앉아있는 고양이의 경우 동상에 걸릴 수 있다. 귀, 발바닥, 꼬리 등 신체 부위가 하얗게 창백해지거나 반짝거리면 동상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니 고양이가 자주 앉는 곳에는 담요 등을 깔아 주는 배려를 잊지 말자.
■온열기기로 인한 화상 주의
겨울에는 추위를 막기 위해 라디에이터, 전기 히터, 바람형 히터, 전기장판, 온수 매트 등 다양한 온열 기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온열 기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저온화상은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온몸이 털로 덮여있는 반려동물의 경우 초기 발견이 쉽지 않고, 화상을 입은 피부를 긁어 상태가 심해진 경우에야 동물병원을 방문하게 되기 때문에 보호자가 평소에 면밀히 살펴야한다.
특히 고양이는 사람 피부 3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얇은 피부층을 갖고 있어 온열 기기에 더욱 취약하다. 온열 기기 사용 시 전기장판 위에 이불이나 담요를 깔아 피부에 열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하고, 난방용품의 전선을 입으로 물거나 발톱으로 긁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화재의 위험이 있으므로 외출시 반려동물이 추울까봐 난방용품을 켜놓고 나가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겨울에 반려동물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다면 화상의 위험이 있는 온열 기기보다는 찬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사방이 둘러싸인 하우스, 숨숨집을 이용하거나 반려동물이 자주 있는 공간에 포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바닥에 두꺼운 담요나 방석을 깔아두는 것이 좋다.
2022-11-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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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도 치매 걸린다…식사·수면 패턴 바뀌고 안 하던 배변 실수까지, 혹시?
사람은 100세 시대, 반려동물은 20세 시대라고 말한다. 수의학의 발달로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도 늘어나는 추세다. 예전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하나 치료제가 없어 완치가 불가능한 질병도 있다. 대표적인 질병 중 하나가 ‘인지장애증후군(치매)’이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고도 하는 치매는 사람뿐만 아니라 노령 반려동물에게도 찾아온다. 반려동물 치매는 잘 알려지지 않았을뿐더러 보호자가 알아채기 쉽지 않다.
■인지장애증후군이란?
치매라고도 하는 인지장애증후군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뇌에 비정상적 단백질이 축척돼 뇌신경이 손상되고 기억과 운동능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이 외에도 신경전달물질의 문제, 산화적 스트레스, 염증 등의 가설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통 생애주기상 반려동물 7살부터 노령동물로 여기는데, 이때부터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된다. 연구에 따르면 보통 9살 이상의 개에서 60% 정도까지 발병한다.
그럼 고양이는 치매에 걸리지 않는 걸까?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장세은 부원장은 “현재까지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강아지의 행동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고양이 행동에 대한 연구는 아주 제한적이다”며 “원인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나, 고양이는 사회적 활동의 큰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모든 행동을 강아지와 같이 적용시키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주요 증상과 진단 방법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질병인 만큼 영상학적인 검사나 조직 병리학적 진단 기준이 확립 되어 있다고 보기가 어렵고, 초기에는 행동 장애와 관련된 임상 증상이 나타나므로 보호자가 인지하기 힘들다.
장 부원장은 “먼저 행동학적 장애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감별하고, 증상을 확인해 수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며 “평가를 통한 인지장애 증후군을 알아볼 수 있는 설문지가 있다”고 말했다. CCDR, CADES의 설문지를 통해 치매 척도를 추측하는데, 해당 설문지는 각종 해외 문헌과 실제 임상 현장에서 반려견 치매를 진단할 때 사용되고 있다.
그럼 치매 의심 증상은 어떻게 될까? 개의 경우 △익숙하던 공간을 낯설어하고 멍한 모습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는 등의 방향 감각 상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예민한 모습 △수면시간, 수면 패턴이 바뀌고 수면시간에 안 자고 우는 모습 △배뇨·배변 실수 △밥 먹은 것을 잊어 계속 먹는 행동 △불안해하거나 떨어진 활력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고양이는 △갑자기 행동을 멈추고 벽을 보거나 평소 다니던 집안에서 벽에 부딪히는 등 균형 감각 상실 △얌전했던 반려묘가 함께 살던 다른 반려동물이나 보호자를 공격하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태도 변화 △평소보다 많은 잠을 자는 수면주기 변화 △배뇨·배변 실수 등 생활 실수의 증상을 보인다.
■치료 방법은?
인지장애 증후군은 보호자의 교육, 환경 관리, 영양학적 관리, 보조제, 약물치료, 행동치료, 재활 통증 치료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을 병행해야 가장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완전한 치료제는 없는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정신적 활동과 신체 운동이 치매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다.
반려견의 경우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항산화 물질, 오메가3가 함유된 영양제를 급여하고, 노즈워크, 산책코스 바꾸기 등 뇌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꾸준한 운동은 필수다. 반려묘는 사냥놀이 등 하루 15분 이상 흥미로운 놀이를 하며 교감을 해주고,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장 부원장은 “훈련, 놀이, 운동, 산책 등 정신적인 자극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며 “음식과 간식을 얻기 위한 사회적 상호작용, 탐험, 사냥 등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하고, 항산화제 등 보조제 및 영양제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장세은 부원장
2022-11-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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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가을 산책, 불청객 조심
아침, 저녁으론 쌀쌀하지만 낮에는 기온이 높아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가을은 꽃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다. 특히 반려인들은 강아지와 인생샷을 찍거나 나들이를 위해 꽃놀이에 나선다. 하지만 눈을 즐겁게 해주는 식물들이 강아지들에게 해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 하기 좋은 가을철, 강아지와 산책할 때 조심해야 할 점들을 알아봤다.
■강아지에게 위험한 가을 식물은?
강아지들은 산책 시 여러 냄새를 맡으며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즐거운 산책 시간도 잠시, 보호자가 잠깐 방심한 틈을 타 사고는 발생한다. 스치기만 해도 반려동물을 위험하게 하는 식물이 있으니 평소에 위험한 식물들을 알아두자.
가을 가로수를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나무는 눈을 즐겁게 하지만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열매 때문에 밑을 지나가기가 겁난다. 열매는 고약한 냄새뿐만 아니라 독성 물질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아지가 열매를 섭취할 경우 발작,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대상화 나무도 전체적으로 독이 있어 구토, 간 장애, 설사,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을에 피는 붉은 꽃 상사화의 뿌리에 있는 독성은 코끼리도 쓰러뜨릴 만큼 강력하고 위험하므로 강아지가 근처에 다가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 국화도 강아지 몸에 닿기만 해도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섭취 시 구토, 설사를 유발한다.
그렇다면 산책 시 강아지가 위험한 식물을 섭취했을 경우 보호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다솜동물메디컬센터 서성표 부원장은 “강아지가 유해한 식물을 섭취했다면 독성이 장을 통해 흡수되기 전에 그 내용물을 제거해야 하는데 보통 2-3시간 이내로 섭취한 음식 대부분이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빠르게 동물병원에 내원해서 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며 “만약 강아지가 기저질환이 있어 구토를 유발해도 괜찮은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필요에 따라서는 마취 후 내시경을 통해 위 내용물을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섭취 후 곧바로 반응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유해 식물 성분이 흡수되며 상태가 악화할 수 있으므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가을철 산책 시 뱀 주의
지난달 한강을 산책하던 반려견이 독사에 물리는 사고가 있었다. 뱀은 먹이인 곤충이나 쥐가 있는 강변 습지나 녹지에 모습을 드러내곤 하는데, 특히 가을은 뱀이 동면에 들기 전 먹이와 지낼 곳을 찾기 때문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다.
강아지가 뱀에 물린다면 교상 부위의 통증, 종창, 반상 출혈 및 허약, 조직 탈락, 쇼크, 천공,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각할 경우 생명을 잃기도 한다. 살모사에 물린 경우 사독에 의해 응고 장애가 발생해 실혈이 유발될 수 있고 저혈압성 쇼크도 속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독이 없는 뱀뿐만 아니라 살모사 같은 독사도 분포하고 있으므로 단순 교상이 아닌 사독에 의한 중독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뱀에 물렸다면 응급상황인 만큼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성표 부원장은 “반려견이 뱀에게 물렸다면 어떤 종류의 뱀에게 물렸는지 사진으로 촬영해 병원을 방문하면 처치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며 “동물병원으로 향하는 동안 물린 부위가 오염되지 않도록 강아지가 핥지 못하게 하고, 출혈이 심하다면 깨끗한 옷, 수건 등으로 상처 부위를 압박해 지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모기·진드기 매개 질환 주의
가을에는 유해 식물과 뱀뿐만 아니라 강아지 모기 매개 질환 중 가장 중요한 심장 사상충 예방에도 신경 써야 한다. 여름이 지났다고 해서 안심하긴 이르다. 모기는 추운 겨울에도 실내에서 활동할 수 있으므로 동물 병원에 내원하여 매달 먹는 약, 바르는 약을 처방받거나 주사를 통해 1년 주기로 예방이 필요하다.
서 부원장은 “가을에도 진드기가 활동할 수 있고, 바베시아, SFTS 같은 진드기 매개 질환은 백신이 없어 진드기 구제도 매달 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외출 후에 강아지의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붙어있다면 진드기 제거 전용 도구를 사용하거나 동물병원을 내원해 제거하고, 진드기 매개 질환 감염 여부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움말 = 다솜동물메디컬센터 서성표 부원장
2022-10-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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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여기 어때] 광안리 ‘핫플’ 3곳
선선한 바람, 높고 파란 하늘, 파란 하늘을 수놓은 구름, 가을이 왔다. 살랑 부는 바람은 마음을 일렁이게 만들어 어디든 떠나고 싶게 한다. 집에만 있기 아까운 가을 날씨, 반려견과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광안리로 향했다. 반려견과 함께 광안리의 낮부터 밤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을 준비했다. 혼자 맛있는 걸 먹으면 서운해할 반려견을 위해 반려견 전용 메뉴가 있는 곳도 있다.
1층 반려견 이용 가능 ‘프루터리’
흰색과 푸른색 청량한 인테리어
‘밀락더마켓’에선 반려견과 찰칵
15kg 이하 케이지 이용해 입장
펫 메뉴 있는 고깃집 ‘미식육’
한우 세트·한돈 세트 종류 다양
■광안리 해변가 과일가게 ‘프루터리’
광안리 해변공원에서 바다를 등지고 골목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흰 벽면에 푸른 지붕을 얹은 3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은 사과와 오렌지가 바나나를 들고 있는 벽화가 그려져있는 이곳은 프랑스어로 과일가게라는 뜻을 가진 ‘프루터리(FRUiTERiE)’다. 매장 안을 들어서자 흰색과 푸른색으로 꾸민 인테리어가 보기만 해도 청량한 느낌을 선사한다. 카페를 방문한 순간만큼은 휴양지에 놀러 온 기분이 든다.
프루터리는 광안리 해변 끝자락에 위치한 과일 디저트 전문점으로 과일가게라는 뜻에 걸맞게 프루츠 산도가 시그니처 메뉴다. 빵과 빵 사이를 가득 채운 부드러운 크림과 상큼한 과일의 맛이 조화를 이룬다.
무엇보다 이곳은 반려견과 함께 이용이 가능해 광안리에서 반려인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1층만 이용 가능하며,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다만 주문 시에는 반려견을 안거나 리드줄을 착용해야 하며, 매장 안에 배변을 보지 않도록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곳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 반려견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반려견을 위한 ‘퍼푸치노’ 메뉴가 있기 때문. 락토프리 우유를 뜨겁지 않게 스팀해 귀리와 바나나로 만든 수제 쿠키를 올려 만든다. 특히 캐롭파우더로 그려진 강아지 라테아트가 귀여움을 자아낸다.
다만 광안리에 있는 지점은 공간이 협소하니 좀 더 넓은 곳에서 프루터리를 즐겨보고 싶다면 해운대 달맞이길에 위치한 ‘푸르터리 포레스트’ 점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오픈. 월요일은 휴무. 프루터리 옆 바다주차장에 주차 시 1시간 무료.
■반려견 동반 가능 복합문화공간 ‘밀락더마켓’
프루터리에서 나와 바다를 따라 10분 정도 걷다 보면 광안리의 새로운 핫플로 떠오르고 있는 ‘밀락더마켓(Millac the Market)’이 보인다. 지상 2층, 지하 1층, 총 2330평(7700㎡ 부지) 규모의 밀락더마켓은 해운대 ‘더베이 101’과 다대포 ‘올드트리마켓’을 운영 중인 ㈜키친보리에가 지난 7월 오픈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북측에 위치한 높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국에서 유명한 맛집들과 콘셉트 스토어가 있는 ‘F&B ZONE’이다. 남쪽으로 가면 스탠드형 계단에 앉아 버스킹 공연도 즐길 수 있다. 특히 남측 출입구는 전면 통유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너머로 한눈에 보이는 광안대교 풍경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밀락더마켓은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이다. 15kg 이하 반려동물에 한해 케이지 또는 유모차 이용 시 입장할 수 있다. 특히 주말에는 사람들로 붐빌 수 있으니 안전을 위해서라도 케이지나 유모차를 사용하는 것이 매너다. 그리고 공간 안에는 반려동물 용품을 파는 매장도 있어 반려동물과 함께 구경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다만 남측 출입구는 버스킹 공간과 계단이 많아 반려견과 이용하기 불편하니,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북측 출입구를 이용하자.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오픈. 음식점 오픈 시간은 매장마다 상이함. 주차장 있음.
■반려견 동반 고깃집 ‘미식육’
민락공원 근처에 자리 잡은 ‘미식육’은 최근 반려인들 사이 가장 핫한 고깃집이다. 휴가철에는 일반 손님보다 반려인들이 더 많을 정도.
미식육의 시그니처 메뉴는 생고기를 얇게 썰어낸 생대패삼겹살과 목살이다. 보통 고깃집에선 냉동 대패를 사용하지만 이곳은 도축한 지 3일이 넘지 않은 생고기를 대패로 썰어 담아내 신선하고, 육질이 좋다. 스지 육수를 베이스로 전복, 땡초, 가리비 등이 들어간 푸짐한 땡전라면도 인기다.
'주인님, 니 입만 입이냐'라는 유쾌함이 넘치는 펫 메뉴도 있다. 한우 세트는 육회와 육사시미에 사용하는 설깃살을, 한돈 세트에는 지방을 제거한 목살과 함께 채소 3종을 제공한다. 오픈 당일 반려견과 함께 방문한 손님들을 위해 서비스로 제공했지만, 정식 메뉴로 출시해달라는 요청에 메뉴판 한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게 됐다.
미식육에서는 1층 테라스, 2층 홀과 룸에서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누구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다른 손님들을 위해 반려견이 돌아다니지 않도록 목줄이나 리드줄을 채우거나 의자에 앉혀 이용해야 한다. 반려견이 짖거나 예민해서 걱정이라면 룸에서 따로 식사를 할 수 있다. 3층 루프탑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오픈.
2022-09-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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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물림 사고, 근본 대책은] 절대 물지 않는다? 견주들 과한 자신감부터 버려라
지난 7월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생이 개에 물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목줄이 풀린 개는 갑자기 아이에게 달려들어 목과 팔다리를 물어뜯었고, 지나가던 택배 기사의 도움으로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도 증가하고 있다. 매년 늘어나는 개 물림 사고도 사회적 문제 중 하나다. 개 물림 사고는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 사고인 만큼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매년 2000건 이상 사고 발생
차분히 시선 피하는 것이 우선
독일, 반려견 면허 시험 의무
세금·입양 방법 등 다양한 정책
공격성 강하다면 입마개 필수
비반려인 배려하는 책임감 중요
■개 물림 사고 원인
2021년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개 물림 사고 환자 이송건수가 약 1만 1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 평균 약 6건의 크고 작은 개 물림 사고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5~8월에 특히 개 물림 사고가 증가한다. 이를 해석하면 매년 평균 2000건 이상의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왜 국내에서는 개 물림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걸까. 반려견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독일을 살펴보면 반려견 양육 인구가 많음에도 개 물림 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반려견을 아무나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독일은 주마다 다르지만 위험 견종을 기르기 위해서는 반려견 면허 시험을 통과해야 반려견 양육 자격이 주어진다. 니더작센주의 경우 2013년부터 견종 상관없이 반려견 면허 시험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반려견 크기에 따라 케이지 크기를 정해 놓고 있기 때문에 좁은 곳에 강아지를 두고 파는 펫숍도 존재하지 않는다. 주로 반려견은 지인이나 전문 브리더를 통한 분양, 또는 티어하임이라는 반려동물 유기동물 센터에서만 입양이 가능하다.
또한 독일은 지역이나 반려견 수, 종류에 따라 적게는 100유로(약 14만 원)부터 최대 600유로(83만 원)까지 ‘반려견 세금’이 존재하는데, 개가 공격적일 경우 세금을 더 낸다.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관리와 책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반려견의 무분별한 개체 수 증가를 막고, 일반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장치로 개 물림 사고, 유기, 짖음 등 사회적 문제를 줄여준다. 이렇게 모인 세금은 반려견 관리와 복지에 사용되며 독일의 반려견들은 버스, 식당, 쇼핑몰 등을 케이지가 없어도 어디든지 이용할 수 있다.
■개 물림 사고 상황별 대처 방법
개 물림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나는 만큼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미리 알아둔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한국반려견아카데미 최용 원장과 함께 개 물림 사고 발생 시 대처 방법을 알아봤다.
우선 사람이 개에 물렸을 경우, 소형견이라면 자신의 힘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하지만 대형견이나 맹견에게 물렸다면 급소 부위인 목이나 귀를 감싸 보호하고 몸을 최대한 공처럼 웅크려 자신의 몸을 방어한 뒤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최선이다.
반려견이 다른 개에 물렸다면 주변에 위협이 될만한 물건을 휘두르거나 집어던져 최대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반려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도록 상황을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 주인이 당황해 반려견을 당기거나 흔들어 떼어내려 한다면 물고 있는 개가 흥분해 더 세게 공격할 수 있다.
개 물림 사고를 목격했다면 도와주려고 무작정 달려들었다가는 오히려 개를 흥분시키거나 도와주는 사람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어 물건을 이용해 시선을 돌려주거나 자신에게 달려들 것에 대비해 가방이나 옷가지 등을 대신 물려주는 방법이 가장 좋다.
최용 원장은 “사고 상황이 오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만약 거리에서 흥분하거나 공격성을 가진 개를 마주쳤다면 놀라 도망가거나 소리 지르지 말고 차분하게 시선을 피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개 물림 사고 예방법은?
개 물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반려견과 견주의 노력이 필요하다. 공격성이 강한 개라도 견주가 포기하지 않고 노력만 한다면 개체에 따라 걸리는 시간과 노력에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사람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또한 반려견 입양 전 견주에 대한 교육도 의무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맹견이나 공격성이 있는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라면 강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반려견 동반 외출 시 목줄, 가슴줄, 입마개 등 안전조치와 일정 거리 유지는 기본이다. 언제든지 사고에 대처가 가능하도록 목줄은 짧게 잡거나 2m 이내로 사용하자. 또한 자신의 반려견이 누군가를 물려고 했던 전력이 있거나 공격성이 강한 개라면 맹견이 아니더라도 외출 시 반드시 입마개를 채우고 다녀야 한다. 성격이 예민한 반려견에게 누군가 다가온다면 “오지마세요. 애가 좀 예민해요”라고 말해 주의와 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 원장은 “이제는 반려견과 견주 모두에게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한다”며 “견종에 상관없이 모두가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공격성이 강한 개라면 보호자는 더욱이 책임감을 가지고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려인이 지켜야 할 첫 번째 덕목은 비반려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피해자가 예방하는 법을 아는 것도 좋지만 근본적으론 견주의 책임감과 배려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2-09-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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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톡톡] 반려견 사료, 똑똑하게 고르려면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반려동물의 건강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주식(主食)인 ‘사료’는 깐깐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반려인들은 책임감을 갖고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조금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보호자들이 사료를 고를 때 너무 막막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디를 가도 사료에 대한 설명과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숍에 가서 점원에게 ‘사료 어떤 게 좋을까요?’ 물어보면 대부분 돌아오는 대답은 ‘이거 잘 먹어요’다. 그저 가격, 포장지, 기호성, 브랜드 인지도에 휩쓸려 사료를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개는 잡식성 육식동물로 생물학적 주식은 고기다. 사료는 다분히 인간의 편의성을 고려해 개발된 대체 식품에 불과하다. 최초의 상업용 건사료가 시장에 나온 지 놀랍게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860년, 건사료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혁신적, 간편함에 너도나도 구입했고 건사료는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다. 그 이전의 반려견들은 고기, 보리, 빵, 산양유, 계란 등 사람이 먹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먹으며 길러져왔다.
그로부터 150년 정도 지난 오늘날, 사료 회사들이 저질 원료와 화학방부제 등을 첨가한 비양심적인 제품을 만들어 반려동물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자연식을 택하는 보호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사료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반드시 자신의 반려견이 가지고 있는 알레르기를 고려해야 한다. 그전에 먼저 사료의 종류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압출 사료. 팽화 사료, 익스트루전 사료, 키블 사료 등 일반적으로 사료하면 떠올리는 알갱이 모양의 사료들이다. 팽화 사료는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해 많은 보호자들이 선택하고 있지만 원료의 형태와 첨가물이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때문에 제조사에서 비양심적인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허점이 존재한다. 실제로 과거 일부 제조사들이 저질 원료와 화학방부제 첨가물 등을 첨가한 사료를 만드는 등의 많은 문제점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기도 했다.
두 번째, 동결건조 사료. 동결건조는 진공상태에서 급속히 동결한 후 얼음을 승화해 건조하는 공법이다. 열을 가하지 않아 영양소 손실이 최소화되고 동시에 수분함유량이 극히 낮아 방부처리 없이도 유통기한이 길다. 국내 사료 제조사에서도 점진적으로 만드는 곳이 늘고 있지만 아직은 미국과 유럽 사료 제조사들이 주류다. 물만 첨가하면 급여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다. 반려동물에게 질 좋은 원료들로 구성된 사료를 급여할 수 있다.
세 번째, 화식(火食). 말 그대로 가열한 식단을 말한다. 간고기와 야채를 불에 익혀 식힌 다음 그대로 급여하는 형태며 집에서 직접 조리해 급여하기도 하고 냉동 형태의 제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수분 섭취를 쉽게 할 수 있고 유해균의 위험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나 불에 익히는 과정에서 영양소도 함께 손실되기 때문에 영양제와 병행해 급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네 번째, 생식(生食). 날것 그대로의 음식을 말한다 레시피를 직접 짜야 하기에 상당한 지식이 요구되며 번거롭고 자칫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극소수의 보호자들만이 이를 주식으로 선택한다. 화학첨가제가 없으며 영양소를 그대로 섭취하기에 반려동물의 피모가 눈에 띌 만큼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인다. 소화율도 증가하며 생고기 내에 존재하는 이로운 박테리아도 섭취하기에 면역체계가 강화된다. 물론 살모넬라나 기타 유해균들로 인한 감염 위험도 있다.
언론에서 거의 소개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많은 개, 고양이가 오염된 사료를 먹고 죽어갔고, 수많은 사료가 조용히 리콜되었으며 최근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 인간의 음식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음식도 윤리의 문제를 올려놓을 때가 됐다.
2022-09-14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