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부산·경남 통합선거 6월 추진”…이해 충돌 논란도

김경수 “부산·경남 통합선거 6월 추진” 공개 언급
김 위원장 발언 두고 해석 엇갈려
통합단체장 선거 구상, 지방선거 변수로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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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5극 3특에 기반한 국가균형성장과 정책방향'을 주제로 열린 제70회 입법정책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5극 3특에 기반한 국가균형성장과 정책방향'을 주제로 열린 제70회 입법정책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 6·3 지방선거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단체장 선거 추진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정치권의 해석이 엇갈린다. 행정통합 정책을 주도하는 지방시대위원장인 동시에 경남도지사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김 위원장이 통합 논의에 속도전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직접 통합단체장 출마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해관계가 걸린 선거를 앞두고 주도적 역할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13일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주최로 창원상공회의소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부산·경남 행정통합의 속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통합하면 재정 지원과 특별시 지위, 공공기관 2차 이전 우선권, 기업과 산업 유치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공표했다”며 “이에 (통합 논의에) 속도가 붙은 곳은 올해 6월 아예 통합 선거를 치르겠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부울경이 남았는데, 지금처럼 속도를 2030년까지 느긋하게 가겠다면 빨리 ‘연합’이라도 해야 한다”며 “물(정부 지원) 들어올 때 배를 띄워야 한다. 바람 불 때 돛을 달아야 하는데, 배만 만들고 있으면 그 배가 언제 뜨겠냐”고 말했다.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 다른 지자체에서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앞서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과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부산·경남도 6월 지방선거에 통합 선거를 치르는 방향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울산은 부산·경남 통합 이후 부울경 연합 틀로 각종 협력 사업을 공동 추진한 다음 2단계로 통합을 추진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부산·경남 행정통합의 속도전을 언급한 배경에 대해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엇갈린다. 정부의 행정통합 기조에 따른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는 반면, 부산·경남 통합 단체장 선거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전재수 의원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인 데다, 출마 시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부담까지 안고 있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여권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 후보로 김 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통합단체장 선거는 기존 광역단체장 선거와 달리 지역 기반보다 전국적 인지도가 더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이런 점에서 전 경남도지사와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현 지방시대위원장 등 이력을 갖춘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소속 현직인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박형준 부산시장을 상대로 한 경쟁 구도까지 염두에 두고 발언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박완수 지사가 주민투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6·3 지방선거에서 실제로 통합단체장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은 높지 않게 보는 분위기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의 역할을 둘러싼 비판도 확산되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해관계가 직접 걸린 선거를 앞두고 통합 선거라는 선거 구조 자체를 설계하고 방향을 주도하는 위치에 서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로서 지역균형발전 정책 등을 총괄하는 권한을 지닌 김 위원장이 사실상 ‘심판과 선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나온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될수록 김 위원장의 행보를 둘러싼 논란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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