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현지법인, 부산은 본사 직영… 현대百 지역 차별

'더현대 부산' 비판 여론 비등

에코델타시티 일대에 조성 예정
현지 법인 없이 본사가 건립
경제 수익 부산 밖 유출 불 보듯
2024년 광주선 별도 법인 설립
동일 사업 이중적 태도 논란
부산시 ‘기업의 판단 문제’ 입장
“지역 안중 없는 상술” 민심 술렁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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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들어서는 ‘더현대 부산’ 조감도. 백화점과 아웃렛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복합쇼핑몰로, 별도 현지법인 없이 현대백화점 본사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들어서는 ‘더현대 부산’ 조감도. 백화점과 아웃렛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복합쇼핑몰로, 별도 현지법인 없이 현대백화점 본사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비슷한 시기에 부산과 광주에 각각 대형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 중인 현대백화점이 광주에는 별도 현지법인을 둔 반면 부산은 본사가 직접 짓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동일 브랜드 사업에서 지역에 따라 사업 주체를 달리한 점을 놓고 광주에는 지역 기여를 충분히 고려해야 하고, 부산에서는 돈만 벌어 서울 본사로 가져가면 된다는 것이냐는 비난이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조성되는 ‘더현대 광주’ 건립을 위해 2024년 현지법인 ‘더현대광주’를 설립하고, 해당 법인을 통해 부지 매입과 복합쇼핑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더현대 광주는 연면적 27만 2955㎡, 지하 6층~지상 8층 규모의 초대형 복합쇼핑몰로, 더현대 서울보다 약 1.4배 큰 규모로 추진된다. 주거·숙박시설이 결합된 복합개발 형태로, 현대백화점은 총 1조 2000억 원을 투자한다. 2027년 말 준공, 2028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들어서는 ‘더현대 부산’은 별도 현지법인 설립 없이 현대백화점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더현대 부산은 에코델타시티 내 약 11만㎡ 부지에 연면적 20만㎡ 규모로 조성되며, 현대백화점은 약 7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착공했으며, 2027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더현대 광주 현지법인이 설립된 이후 해당 법인을 중심으로 광주시와 협의가 진행돼 왔다. 반면 부산의 경우 별도 현지법인 없이 현대백화점 측을 협의 주체로 추진되고 있다. 같은 브랜드 사업이지만 지역에 따라 행정 협의와 사업 추진 구조가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백화점 측이 비슷한 시기에 추진되는 동일 브랜드의 대형 투자 사업에서 현지법인 설립 여부를 달리 적용하면서 지역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현지법인 설립 여부는 지역에 남는 경제적 효과와도 직결된다. 일반적으로 별도 현지법인이 없는 경우 매출과 이익은 본사 회계로 처리되며, 법인세 납부와 주요 재무 의사결정 역시 본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 발생한 소비와 수익이 지역 내에서 다시 순환되기보다 본사로 귀속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현지법인 요구가 속출했던 문제다.

더현대 부산의 현지법인화에 대해 부산시가 제대로 역할을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부산에는 대형 유통시설이 다수 운영되고 있지만 별도 현지법인을 설립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이 그간 꾸준히 지적돼 왔다. 부산에는 롯데·신세계 등 대형 유통기업의 백화점과 대형 점포가 다수 운영되고 있지만, 대부분 본사 소속 점포 형태다. 이로 인해 과거에도 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형 유통기업들이 부산에서는 점포 형태로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부산시는 더현대 부산 유치 과정에서 현대백화점 측에 현지법인 설립을 요청했으나 최종적으로는 기업의 경영 판단을 존중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대신 지역 업체 참여 확대, 지역 인재 우선 채용, 지역 소상공인 상생 방안 등 ‘실질 기여’ 항목을 협의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역 차별적인 행태에 대한 현대백화점 입장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현대백화점 측은 “광주와 부산 사업의 법인 구조 차이는 사업 추진의 전제 조건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광주의 경우 사업 초기 단계부터 광주시가 현지법인 설립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반면 더현대 부산은 에코델타시티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로, 광주와는 사업 구조와 행정적 조건이 달라 현지법인 설립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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