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탐지견 활동 중 마약소지자 발견?
"마약청정국을 사수하라" 마약탐지견
소방구조견이 실종자 찾는 방법 大공개
우리 곁의 숨은 영웅 소방구조견!
지옥 같은 번식장, 1400마리에게 새 견생 선물하다
최근 경기도 화성시의 한 반려견 번식장에서 무려 1400여 마리의 개가 구조돼 화제다. 이 번식장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허가를 받은 곳이었지만, 관리·감독이 부실해 동물학대가 자행되고 있었다. 학대를 멈추게 한 것은 번식장으로 모여든 20여 동물보호단체였다. 부산 소재 단체 ‘라이프’가 핵심 역할을 했다. ‘라이프’ 심인섭(51) 대표를 지난 7일 화상으로 만났다.심 대표에 따르면 문제의 번식장은 제보 덕분에 적발할 수 있었다. 55쪽에 달하는 고발 보고서가 ‘라이프’를 포함한 동물단체 4곳과 언론사 7곳에 이메일로 뿌려졌다. 임신한 개의 배를 칼로 가르거나 사체를 신문지로 싸 냉동고에 보관하는 등 학대 정황이 담겨 있었다.제보를 접한 심 대표는 다른 동물단체와 연락했고, 이 중 ‘KK9’의 주도로 10개 단체가 모여 번식장을 찾아가기로 했다. 당초 제보상으로는 800여 마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1400마리가 넘었다. 원활한 구조를 위해 10여 개 단체가 추가로 합류했다.심 대표는 “보통 번식장에는 케이지 사이로 사람이 지나다니는 통로는 있는데, 이곳은 바닥에 가득한 울타리 때문에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공간이 협소했다. 당연히 위생도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번식장 단속 후 ‘라이프’에겐 큰 고민이 생겼다. 심 대표와 활동가 2명으로 구성된 작은 단체인 ‘라이프’는 자체 동물 보호 공간이 없다. 그동안 구조한 동물들은 다른 보호 시설에 위탁해 왔는데, 입양을 보내지 못한 개체가 수십 마리에 달해 매달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동물을 떠안게 되면 단체가 파산할 수도 있지만 심 대표는 55마리의 개를 더 책임지기로 했다.심 대표의 솔직한 심정은 이랬다. “만약 저희가 처음 제보를 받지 않았다면 ‘보호 시설이 없어 구조는 불가하다’고 못 박았을 것이다. 그런데 제보를 받고 다른 동물단체들에 내용을 공유한 것이 ‘라이프’였다. 쉽게 말해 저희 때문에 단체들이 모이게 된 것이고 그들도 열악한 환경에서 구조를 하는데 ‘라이프’만 발을 빼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속칭 ‘가오’ 상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맡게 된 것이다.”심 대표의 결단은 한 기업의 도움으로 해피 엔딩을 맞았다. ‘라이프’의 사정을 알게 된 자원순환 스타트업 ‘수퍼빈’의 김정빈 대표가 공장에 보호 공간을 내줬다. 자원봉사자들도 이곳을 찾아 구조견을 돌보는 것을 도왔다. 구조된 개들은 대부분 이빨 상태가 나빴고, 이 가운데 12마리는 병원에 보낸 상태다.심 대표는 동물복지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해 온 전문가다.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시장 표창도 두 번이나 받았다. 한 동물보호단체 소속 활동가로 7년 정도 일하기도 했는데, 2019년 7월 구포 개시장 철폐를 끝으로 활동가로서의 삶도 잠시 중단했다. 그러나 처참한 동물복지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고, 같은 해 12월 ‘라이프’를 설립한 뒤 2021년 비영리 법인 등록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라이프’를 거쳐 입양된 동물이 130여 마리에 달한다.동물보호단체를 운영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예산 문제다. ‘라이프’의 고정 후원자가 800명을 넘지만, 위탁보호 비용과 인건비 등 고정 지출이 워낙 크다. 활동을 많이 할수록 후원이 많아지지만, 그만큼 경비도 많아져 적자를 면치 못한다. 지금도 수천만 원의 빚을 지고 있다.심 대표는 “다른 단체들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화성 번식장도 그렇고, 구조 이후 왜 모든 비용을 민간단체에서 책임지게 하는지 의문이다. 지자체의 관리·감독 부실로 동물학대가 일어났으면, 학대 동물을 보호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야 마땅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또 “힘들게 동물학대를 고발하고 동물을 구조했는데,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을 때 가장 화가 난다”며 “수사기관은 엄벌 의지를 가지고 있는데 재판에만 가면 솜방망이 처벌이 나온다. 동물학대 법정최고형이 징역 3년인데, 여태껏 ‘포항 고양이 학대 사건’이 유일한 사례”라고 지적했다.심 대표는 그러면서도 “동물권과 관련한 문제를 이슈화해 관련 법과 제도의 개선을 이끌어낼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라이프’도 광역시별로 사무소를 두고 같은 이슈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단체로 성장하는 꿈을 꾸고 있다”고 밝혔다.
보신원 대표에서 반려견 목욕탕 사장으로 ‘인생 반전’
반려동물 1000만 시대. 인류와 오랜 역사를 함께해 온 개는 과거 애완동물로 불리며 소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감정을 나누는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개를 둘러싸고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는 화두가 바로 ‘개 식용 문제’다.2019년까지만 해도 부산에는 전국 3대 개 시장으로 불리던 구포 개 시장이 존재했다. 한국전쟁 이후 60년 이상 운영됐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폐업을 요구하는 동물보호단체의 집회와 민원이 계속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그런 분위기 속에 북구청, 구포시장 가축지회 상인회가 여러 논의를 거친 끝에 2019년 7월 폐업에 합의해 구포 개 시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상설 개 시장이 완전 폐업한 전국 첫 사례였다.구포 개 시장에서 35년 동안 이성보신원을 운영해 온 설무호 대표에게도 생업이 달린 문제였기에 폐업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설 대표는 “과거에는 장날만 되면 개고기를 사러 7000~8000명이 다녀갈 정도로 개 시장이 문전성시를 이뤘다”며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없어져서는 안 될 품목이었지만 점차 개고기를 안 먹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언젠가는 폐업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그렇게 고민을 이어 가다 새롭게 창업한 가게가 바로 ‘댕댕이 목욕마을’이라는 반려견 목욕 업체다. 설 대표는 구포 개 시장이 사라진 뒤 들어선 구포시장공영주차장 1층에 문을 열고 손님을 맞고 있다.사실 업종을 결정할 때도 고민이 많았다. 북구청이 ‘동물 학대의 온상지를 동물 복지를 위한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방침으로 옛 개 시장 터에 반려동물 복지센터 건립을 계획하면서 이 자리에서 가능한 업종을 반려동물 관련으로 제한했기 때문. 그러나 인근 주민들이 반려동물보다는 시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생기길 원했고, 상인들이 업종 변경 등을 요구하면서 개 시장이 있던 곳에는 공영주차장과 식당, 과일가게 등이 입점한 상가가 들어섰다.다른 업종을 선택을 할 수 있었음에도 설 대표가 반려견 목욕 업체를 고집한 이유는 뭘까. “저도 사람인지라 개에 대한 죄책감이 조금 있었던 것 같아요. 좋은 일을 한번 해 보자하는 마음과 구포가축시장 폐업의 의미를 살리고 싶어 반려동물을 위한 업종을 선택하게 됐습니다.”반려견 목욕 업체를 운영하면서 개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서울에 사는 딸이 주 2회 정도 반려견을 데리고 부산 집에 온다. 자연스럽게 자주 접하다 보니 반려견의 매력을 알겠더란다. 설 대표는 “사실 35년간 식용견을 다뤘기 때문에 개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문화, 반려견 문화에는 관심이 없었다”면서 “막상 함께 지내 보니 반려견이 주는 위로와 편안함을 알겠더라”며 반려견을 아끼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설 대표의 ‘변심’은 유기동물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북구청 ‘동물사랑 나눔 네트워크’ 사업에 지정돼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유기동물 입양자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장애인에게 무료로 목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설 대표는 “유기동물을 입양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혜택을 드려 유기동물 입양이 권장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구포 개시장 폐업의 의미를 잇고자 문을 열었지만 어려운 점도 있다. 1년 동안 계속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 반려동물 친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청의 당초 계획과 달리 현재 이곳에는 반려동물 관련 업종과 시설이 거의 없다. 구포시장공영주차장 앞에 산책하기 좋은 반려견 공원과 놀이터도 있지만 크기가 작다. 설 대표는 “끝까지 운영해 보려고 이런 저런 방법을 찾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구청에서 초기 취지에 맞게 다양한 시설을 조성하거나 폐업한 상인들에게 반려동물 관련 업종을 이어 갈 지원책을 제시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글·사진=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
부산광역시반려동물협회,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 앞장
반려동물 가구 600만 시대, 부산은 그중 18만 4000가구(2021년 10월 기준)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이렇듯 반려동물 가구 수가 증가하며, 많은 지자체가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조성과 정보 제공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2019년 설립된 부산광역시반려동물협회(이하 협회)도 반려동물 문화 증진,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행복한 상생을 위해 반려동물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협회는 유정수 회장이 ‘반려인과 비반려인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지인 16명과 뜻을 모아 설립했다. 그렇게 2019년 2월 정식 출범 후 현재는 임원 40명, 회원 수 800명이 활동하는 꽤 큰 규모의 단체로 자리 잡았다. 유 회장은 “정식으로 단체를 등록해 보니 부산시에서 반려동물을 전체적으로 다 다루는 단체는 없더라”며 “원대한 꿈이지만 향후 반려동물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다 하고 싶어 이름도 ‘반려동물협회’로 짓게 됐다”고 밝혔다.협회는 임원들이 내는 회비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모두 본업을 두고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설립하자마자 어려움이 찾아왔다.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것. 그래서 초기에는 반려견 산책로를 돌며 배설물 수거 캠페인과 인식 개선에 힘써 왔다. 그러다 코로나 사태가 점차 안정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기장군지회와 함께 ‘댕댕이와 첫 나들이’ 행사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약 3000명이 행사장을 찾아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내달 23일에도 부산시 지원을 받아 부산시청 뒤 녹음광장에서 ‘2023 부산팻스타(Family & Pet Festa)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연다. 반려견 행동교정 상담, 위생 미용, 수제간식, 플리마켓 등 다채롭게 구성돼 반려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협회는 이런 행사가 반려동물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광역시 소상공인연합회 자문위원으로 있는 유 회장은 행사 때마다 반려동물 소상공인들을 위한 플리마켓을 여는 것도 그 때문이다. 유 회장은 “조사 기관마다 다르지만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60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런 추세면 반려동물 산업은 노다지가 될 것”이라며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소상공인들도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협회는 이제 기장군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108개 공약 실천 계획 중 ‘누구나 찾고 싶은 문화관광 매력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부지는 59만 5000㎡ 규모로 부산시민공원의 1.25배, 전국 최대 규모다. 테마파크에는 산책로, 동물캠핑장, 놀이터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둘러싼 문제를 포함해 교통인프라 미비로 인한 교통체증 및 주변 난개발 우려, 혐오시설로 보는 인식 등 부정적 시선도 만만찮아 부침을 겪고 있다. 협회는 지난 6월 테마파크 조성을 찬성하는 700명의 서명을 받아 부산시에 전달하기도 했다.유 회장은 “부산에서 18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만 동남권에는 울산 외에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전무하다”며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에 대한 수요가 있는 만큼 합의점을 찾아 하루빨리 조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기동물 무료 중성화 수술 앞장
동물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직업이 바로 수의사다. 동물의 질병 예방과 치료, 외상 수술, TNR(중성화 후 방생) 사업 등 동물복지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도맡는다.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부산광역시수의사회(회장 이영락)도 동물복지 발전을 위해 달려왔다. 부산시수의사회를 이끄는 이영락 회장은 중학생 때부터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품은 ‘동물애호가’다. 그는 수의사로 살아온 33년을 돌아보며 “아픈 동물이 치료를 받아 잘 살아갈 때의 기쁨과 만족감이 크다”면서 “제일 가치 있는 삶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부산진구에서 부산종합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이 회장은 2020년 제24대 부산시수의사회장에 당선된 데 이어 올해 제25대 회장으로 연임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부산시수의사회에 회원으로 등록된 수의사는 450명, 동물병원은 280곳에 달한다.부산시수의사회는 1년에 두 차례씩 사설 보호소나 유기동물이 많은 지역을 찾아가 예방접종과 중성화사업 등을 무료로 해 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매번 20여 명의 수의사들이 참여하고, 사료도 후원한다. 동물단체나 사설 보호소로부터 별도의 요청을 받아 봉사활동에 나설 때도 있다. 또 파트너를 맺은 동물보호단체나 국경없는 수의사회, 민간 보호소 등이 필요로 할 때 협조해 TNR이나 진료를 한다. 부산시수의사회는 동물권 보호에도 적극적이다.한번은 통영에서 어느 노부부가 기른 강아지 한 쌍이 번식을 거듭해 80마리로 불어나는 일이 있었다. 이에 통영시에서 강제로 수거해 여러 사설 보호소에 수용했는데, 동물학대방지연합 김애라 대표의 부탁을 받고 80마리나 되는 개들의 중성화 수술을 무료로 해 줬다. 이 회장은 동물단체뿐 아니라 구청이나 사설 보호소 등 여러 곳의 요청으로 이러한 무료 중성화 수술을 해 왔다고 밝혔다. 부산 서동의 한 주택가에서 번식했던 개 60마리는 피부 전염병에도 감염돼 중성화 수술과 치료를 병행했다. 치료 과정에서 몇 마리는 폐사하기도 했다고 하니, 이런 과정이 없었다면 자칫 더 많은 개가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었다.이 회장은 부산 동물복지의 현주소도 진단했다. 부산시를 비롯한 지자체에 동물복지 담당 인력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이 회장은 “인력에 비해 민원은 터무니없이 많으니, 결국 담당자가 버티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 업무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동물에 대한 전문성과 애정이 있는 반려동물 관련 학과 전공자들을 먼저 채용하는 등 구조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회장은 또 애견숍이나 번식장에서 불법적으로 자행되는 ‘자가진료’를 철폐하기 위해 시에서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용법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엉터리 약과 주사를 사용하니 개들이 큰 부작용을 겪는다”며 “자가진료는 제일 큰 동물 학대”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부산시수의사회를 중심으로 동물권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2023-08-16
"삶터서 내몰린 아이들 외면 못 해"
노후·불량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는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집단 이주를 통한 재개발이 진행된다. 하지만 사람이 다 떠난 뒤에도 떠나지 못하는 존재가 있다. 바로 그곳이 보금자리인 길고양이들이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자신의 살던 곳을 쉽게 떠나지 못해 철거 공사가 시작되면 압사 당하거나 굶어 죽곤 한다. 2019년 부산 동래구 온천 4구역 재개발 현장도 그랬다. 당시 길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 동래구와 민간 동물단체 협의체인 ‘온천냥이 구조단’이 힘을 합쳐 320마리를 구조했다. 그중 176마리는 중성화 후 안전한 곳에 방사했다. 아픈 고양이들은 치료한 후 입양을 보내거나 임시보호를 진행했다.여러 이유로 방사하지 못한 고양이 10마리가 갈 곳을 잃었다. 집이 없어진 고양이들은 ‘온천냥이행복사회적협동조합’이 품었다. 온천냥이 구조단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로 구성된 온천냥이행복사회적협동조합은 구조 활동이 끝난 후에도 남은 길고양이를 마지막까지 돌보자는 마음으로 뭉쳤다. 그러나 막상 10마리의 고양이를 보살피려니 마땅한 공간이 없었다. 그때 고양이 호텔 ‘고양이는 외계인’을 운영하던 조합원 심성진 씨가 손을 내밀었다. 심 씨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체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온천냥이들이 머물 곳을 내준 것이다.현재는 8마리가 남아 15명의 조합원이 주말마다 교대로 봉사활동을 하며 케어하고 있다. 조합원 박지원 씨는 “사실 40~50마리씩 돌보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8마리가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애들을 잘 치료해서 죽을 때까지 보살피자는 마음으로 모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조합에서 가장 경계하고 신경 쓰는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 ‘애니멀 호더’(동물을 모으는 것에는 집착하지만 정작 보살피는 것에는 소홀한 사람)가 되지는 말자는 것. 길고양이를 구조할 때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거라면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 고양이가 입양처를 찾지 못하면 구조자 집에 자연스레 눌러 앉게 된다. 지원 씨는 “불쌍하니까 무작정 구조에 나서는 분은 우리 조합이랑 뜻이 맞지 않는다”면서 “제가 지금 원래 있던 가정묘와 구조된 고양이, 임보하고 있는 고양이까지 하면 12마리가 있어 조합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서로에게 끊임없이 ‘지금 애니멀 호더의 경계에 와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삶이 있어야 고양이도 챙길 수 있다’고 말해 준단다.온천냥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조합원 회비에서 충당하고 있다. 후원을 받긴 하지만 꾸준히 들어오지 않는다. 자발적으로 비용을 해결하고, 소통하기 위해 고양이 장난감 등을 만들어 바자나 플리마켓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길고양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온천냥이 캐릭터도 만들었다. 이를 통해 길고양이 캠페인과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최근 부산에서 열린 사회적 경제 박람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원 씨는 “사회적 기업 중 반려동물 기업으로 우리만 참여했는데,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 헛된 일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이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조합원들끼리 더 잘하자, 노력해 보자며 힘을 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저희는 길고양이들이 해코지당하지 않는 세상에서 사람과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는 목표로 앞으로도 활동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2023-08-02
방탄소년단 뷔, 반려견 탄 '귀염 뽀짝' 일상 사진 공개
그룹 방탄소년단 뷔가 반려견 탄이의 일상 사진을 공개해 화제다.뷔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tan♥"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 속에는 뷔의 반려견 탄이의 일상 모습이 담겨있다. 털과 비슷한 색의 러그를 깔고 앉아 해맑게 혀를 내민 모습, 벽 뒤에 숨어 빼꼼 고개를 내민 모습, 유리잔 안에 갇힌 모습 등 다양한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특히 인형처럼 귀염 뽀짝한 탄이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제이홉도 하트 이모티콘으로 댓글을 남겨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탄이의 사진은 올린 지 1시간 만에 500만 '좋아요'를 달성했다.한편, 장기휴가를 받은 방탄소년단은 지난 6일 데뷔 8년만에 개인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고 팬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2021-12-07
윤아, 반려견 레오와 찰칵 '가을 감성 물씬'
가수 겸 배우 윤아가 반려견 레오와 가을을 만끽했다.윤아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단풍 이모티콘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 속 윤아는 반려견 레오와 가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레오를 꼭 끌어안고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마스크로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짓고 있는 윤아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한편 윤아는 2022년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빅마우스'에 출연한다.
2021-11-18
공효진, 반려견 요지와 유쾌 일상…반려견 목도리 직접 만드는 금손
배우 공효진이 반려견 요지와 행복한 일상을 공개했다.공효진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 속 공효진은 반려견 요지를 끌어안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요지는 서툴지만 공효진이 짠 목도리를 쓴 채 가만히 안겨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행복해 보이는 둘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한편 공효진은 '20년 절친'인 배우 이천희, 전혜진과 KBS2 예능 프로그램 '오늘부터 무해하게'에 출연 중이다.
2021-11-17
시한폭탄 같은 슬개골 탈구, 평상시 관심 중요
빌라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많은 한국은 소형견을 키우는 비율이 높다. 소형견을 키우는 반려인이라면 ‘슬개골 탈구’를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슬개골 탈구는 우리나라 소형견의 90%가 경험할 정도로 아주 흔한 질환이다. 익숙한 질환인 만큼 여러 정보들이 떠돌아다닌다. 그중 보호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들을 반려견 슬개골 탈구 전문 병원 부산정관아산동물의료센터 한상진 원장과 정리해 봤다.■슬개골 탈구 자가 진단법슬개골 탈구란 무릎 가운데 얹혀 있는 조약돌 모양의 슬개골이라는 뼈가 무릎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빠지는 질환이다. 소형견에게 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선천적으로 무릎이 약한 견종이 미끄러운 환경에 많이 노출되거나 충격을 받아 발생한다. 몰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등의 견종에게서 잦다.진행성 질환인 슬개골 탈구는 1~4기 단계로 나뉜다. 1기에서 2기 초반까지는 집안 환경 관리, 마사지, 체중조절과 재활을 통한 유지 관리나 내과 치료로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하다. 2기 후반부터 4기까지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보호자들은 산책 중 한쪽 다리를 절거나 쩔뚝거리면 슬개골 탈구를 의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멀쩡하게 걸어 다니기도 한다. 그러니 보호자들은 일시적인 현상인지 당장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질환인지 헷갈리기 일쑤다.그럴 때 유용한 자가 진단법이 있다. 일단 두 사람이 필요하다. 반려견을 똑바로 세워 둔 채 한 사람이 반려견의 앞다리를 잡고 다 사람이 뒷다리를 무릎이 굽혀지는 곳에 그립을 쥐는 것처럼 잡는다. 이때 만약 반려견이 긴장한 상태라면 힘을 주고 있어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근육의 긴장을 풀기 위해 다리를 접었다 폈다를 5번 정도 반복해 준다. 그리고 다시 다리를 편 상태에서 그립을 잡으면 보통 검지에 있는 위치가 슬개골이다. 힘을 준 상태에서 슬개골이 빠진다면 1~2기,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슬개골이 탈구된 상태라면 3기 이상 진행된 상태다. 이런 경우라면 동물병원을 찾아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슬개골 탈구 궁금증의 모든 것슬개골 탈구로 병원을 찾은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을 중심으로 한상진 원장과 함께 알아봤다.-슬개골 탈구 수술은 안 해도 괜찮다?“슬개골 탈구에 대해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이 이 질문인데 그 이유는 반려견이 실제로 통증과 불편함이 있어도 잘 걷는 것처럼 보이고, 통증 반응이 없어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리를 구부린 자세를 취하며 걷다가 어느 순간 다리를 절뚝거리거나 아파한다면 관절염이 심해졌거나 십자인대가 파열됐을 가능성이 높다. 슬개골 탈구는 정확한 수술만 한다면 평생 재발이나 후유증이 거의 없고, 예후도 좋은 편이기에 시기에 맞는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슬개골 탈구는 수술 후에도 재발한다?“보호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이 이것이다. 일반적인 슬개골 탈구 3기는 정확한 수술을 하면 재발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3기까지는 대퇴골과 경골이 수평을 잘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4기는 변수나 경우의 수가 너무 많다. 4기라도 내측 연골 주변의 광근들을 둔성 분리해 활차구 고랑 사이에 환납되고 대퇴골과 경골이 수평이 유지되는 상황이면 재발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근위축이 너무 심하거나 경골 로테이션이 심해 굳어버렸다면 재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너무 심한 비만이나 전력 질주와 같이 무릎에 심한 자극을 주는 것 역시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슬개골 탈구 시 산책하면 위험하다?“맞다. 슬개골 탈구가 있는 상황에서 산책을 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슬개골 탈구가 있는 경우 체중의 부하를 무릎인대가 온전하게 받는 게 아니라 십자인대 및 측부 인대에 부하가 걸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산책 중 다리를 굽혔다 펴는 행동을 반복하면 탈구로 인한 내측 연골 주위에 염증을 가속화 시킬 수 있어 탈구가 있는 상황에서는 운동이나 산책을 줄이는 게 좋다.”한 원장은 “반려견은 아파도 아픈 티를 내지 않기에 증상을 보인 후 병원을 방문하면 십자인대까지 파열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갖고 키우는 것보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다면 더 건강하게 키울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 드린다”고 설명했다.도움말=부산정관아산동물의료센터 한상진 원장
2023-08-30
"장거리 여행 땐 반려견도 휴식 필요해요"
휴가철을 맞아 반려견과 여행을 떠나는 펫팸족이 늘고 있다. 사람도 지치는 장거리 여행, 반려견에게는 더 힘들다. 반려견을 동반해 여행한다면 스트레스와 배변 문제 해결을 위해 휴게소는 반드시 들러야 한다. 반려견 동반 고객이 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도 펫팸족들을 위해 반려동물 친화 공간을 신설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사람과 반려견 모두 만족하며 쉴 수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알아봤다. 여행 중 이곳을 지나게 된다면 한번 들러 보자.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알아 두면 다른 여행길에도 활용할 수 있다.■장거리 여행 준비물은?반려견과 장거리 여행에 앞서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아 보자. 차량 내에는 반려견의 안전을 지켜 줄 안전용품, 이를테면 카시트나 반려견 안전벨트 등을 구비해야 한다. 사람 기준으로 만들어진 자동차는 좌석이 커 반려견이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 그렇다 보니 반려견이 중심을 잡지 못해 몸의 흔들림이 많아지고 멀미를 하거나 긴장을 하게 돼 차 타는 것을 싫어하게 되기도 한다. 반려견이 차를 타기 전 카시트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미리 교육을 하는 것이 좋고, 그래도 불안해하거나 멀미를 한다면 미리 동물병원에서 관련 약을 처방받는 것도 방법이다.차멀미 예방을 위해서는 출발 1시간 전부터 금식하는 것을 권장한다. 장거리 이동은 사람도 힘들지만 강아지에게도 힘든 일이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물이나 간식을 제공하거나 가볍게 산책을 시켜 주는 것이 좋다.■남해고속도로의 펫팸족 성지일반 고속도로 휴게소를 넘어 테마가 있는 융복합휴게소를 꿈꾸며 2021년 3월 문을 연 진영복합휴게소(부산 방향)는 그야말로 반려 가족에게는 천국인 곳이다. 대부분의 휴게소가 외부에 별도의 반려견 공간을 조성한 반면, 이곳은 실내까지 반려견과 함께 이용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물론 실내에 입장할 때는 비반려인을 위해 반려견을 안거나 전용 이동장 사용이 필수다. 목줄을 했다면 야외 테라스와 모자이크 가든에서 반려견과 함께 식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카페 ‘옐로우 스탑’과 반려견 운동장을 오픈했다. 카페에는 치킨쿠기, 호두과자, 소떡소떡, 매직핫도그, 멍푸치노 등 반려견 전용 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운동장에는 반려견이 목줄 없이 맘껏 뛰놀고 발을 씻길 수 있는 세면대까지 있다. 카페에 문의하면 배변 봉투도 제공한다. 그야말로 장거리 여행 중 지친 반려견의 오아시스 같은 휴게소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 맹견을 제외한 내외장 등록칩을 갖춘 반려견만 입장 가능하다.진주휴게소(부산 방향)에도 반려견 전용 운동장이 있다. 운동장 이용 시 직원의 안내에 따라 동물등록번호와 보호자의 간단한 인적 사항을 방명록에 적은 후 입장이 가능하다. 반려견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어질리티(놀이 시설)를 갖췄으며, 배변 봉투도 마련돼 있다. 목이 마른 반려견을 위한 식수대는 물론이고 운동장에서 뛰노는 반려견을 볼 수 있는 보호자용 휴게실도 있다. 소형견·중형견·대형견 전용 운동장이 각각 있어 크기가 다른 아이들이 충돌 염려도 없다.■‘맏형’ 경부고속도로의 변신은 무죄다른 휴게소에 비해 큰 특징이 없어 화물차 휴게소로 쓰였던 신탄진휴게소(서울 방향)에 최근 반려동물 놀이터가 생기면서 이용객이 늘고 있다. 주자장에서 놀이터로 들어서기 전 키가 큰 나무들이 늘어선 산책로가 먼저 반긴다. 산책로에 있는 벤치에는 반려견도 올라가기 쉽도록 슬라이드를 설치해 눈길을 끈다. 그렇게 10분 정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운동장이다. 이곳도 크기가 다른 아이들이 편하게 놀 수 있도록 중·소형견과 대형견으로 나눠 운영된다. 대전 대덕구청에서 직접 관리해 직원이 상주하며 청결을 챙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 운영.죽암휴게소(서울 방향)에서도 반려 가족을 위해 멍멍파크를 조성했다. 휴게소가 2013년에 만들어져 세월이 느껴지지만 천연잔디 위에 계단등고대, 삼각등고대 등 총 8종의 미니 어질리티 코스와 ‘숨 쉬는 나뭇길’ 산책로를 만들어 반려견과 잠깐 쉬어가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반려견과 실내 동반 취식도 가능하니 참고하자.■순천완주·영동 등 확산세 계속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전주 방향)에는 펫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펫팸레스토랑’이 있다.과거 불길에 갇힌 주인을 구하기 위해 온몸에 물을 묻혀 불을 끄고 죽어간 ‘오수의 견’ 정신을 기려 2017년 조성한 곳이다. 레스토랑 밖에는 강아지들이 즐길 만한 다양한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다. 신나게 뛰어논 반려견의 발을 씻길 수 있는 세면 시설과 화장실도 갖췄다.자연친화적인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인천 방향)에는 반려견 테마파크 ‘달려라 KoKo’가 있다.지상 3층 규모의 반려견 테마파크로, 약 8,000㎡ 넓이의 천연 잔디 운동장에 조성됐다. 이외에도 반려견 박물관과 행동 과학을 적용해 만든 소형견 전용 놀이터, 다양한 상품이 있는 코코센터, 반려견 호텔도 있다. 하절기에는 소형견 전용 물놀이장도 운영한다. 이용을 위해서는 별도의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극한 무더위, 털옷 입은 댕댕이는 더 힘들다!
장마가 끝나고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밤잠을 설치는 요즘, 반려인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함께 사는 반려견을 위해서는 야외활동이 필수지만 무더운 날씨에 선뜻 나설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여름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라 질병에 가장 취약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반려견의 건강한 여름 나기를 위해 주의해야 할 것들을 알아 봤다.■여름철, 야외 활동 시 일사병 주의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에어컨이 고장 난 차량에 실려 훈련 시설로 가던 경찰견 8마리가 폭염에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시 그 지역의 낮 기온은 33.3도였다.사람도 더운 날 오랜 시간 야외 활동을 지속하면 일사병의 위험이 있듯, 반려견도 마찬가지다.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는 키가 작을수록 체감 정도가 높다. 사람이 느끼는 체감온도가 32도라면 반려견에게는 약 38도쯤 된다고 한다. 따라서 지열이 올라오는 오전 10시부터 최고점에 이르는 오후 3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삼가야 한다. 노면이 너무 뜨거울 경우 발바닥 화상 위험이 있다. 여름철 반려견 산책은 아침이나 밤에 하는 것이 좋다.만약 산책 중 호흡 곤란, 경련, 늘어짐 등 일사병 증상을 보이면 재빨리 찬물을 뿌려 주고 그늘로 데려와 체온을 낮춰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한 만큼 깨끗한 물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여름철 차 안에 혼자 내버려 두는 것은 금물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 있는 차량의 내부 온도는 70도 이상까지 올라간다.여름엔 피부가 털로 뒤덮여 있는 강아지를 생각해 털을 짧게 깎는 경우가 많다. 강아지의 피부 두께는 1mm 이하로 얇아 신생아보다 피부가 약하다. 그렇기에 털을 짧게 자르면 상처와 피부병에 쉽게 노출되고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없다. 여름철엔 털을 너무 짧게 깎기보다는 적당한 길이를 유지하는 것이 더위를 타는 강아지에게 도움이 된다.■수분 풍부한 여름 과일, 당도 높아 주의해야더운 여름에는 수분 함유량이 많은 수박이나 참외 등 제철 과일을 반려견에게 주기도 한다. 수박과 참외는 반려견이 먹어도 괜찮지만, 자칫 잘못된 방법으로 주면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참외를 비롯해 속이 딱딱한 과일과 채소는 항상 잘게 잘라 줘야 한다. 큰 조각의 과일을 먹다가 기도가 막히거나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여름 과일은 대체로 차가운 상태로 먹이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배변이 묽어질 수 있으니 미지근한 상태로 소량만 주는 것이 좋다. 농약 성분이 우려되는 껍질과 소화가 되지 않는 씨는 꼭 제거해야 한다. 여름 과일은 대체로 당도가 높기 때문에 신장이 안 좋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반려견에 먹여서는 안 된다.고온 다습한 여름엔 음식물이 상하거나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사료도 유통 기한이 길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여름에는 소포장 사료를 구매하는 것이 좋고, 1~2주 분량으로 나누어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권장된다. 사료는 햇빛을 피해 서늘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보관하고 식기도 식사 때마다 꼼꼼히 씻은 후 말리자.반려견의 쇠약해진 기운을 북돋워 주고 싶다면 소화가 쉽고 수분이 많으며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이 가장 좋다. 그래도 강아지가 음식을 잘 먹지 않고 구토나 설사를 한다면 소화기 질환을 의심해 보자.■한여름 무더위, 어떻게 극복할까?사람도 무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계곡, 바다를 가는 것처럼 강아지도 대체로 물놀이를 좋아한다. 그러나 너무 차가운 물은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오히려 열을 내보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물놀이 때 너무 차지 않은 냉수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물놀이나 목욕 후엔 털을 꼼꼼히 말려 피부병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집에 혼자 있을 반려동물을 생각해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 놓은 채 외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체온조절 기능이 약한 반려동물이 차가운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감기나 몸살 증상 등을 보일 수 있다.만약 에어컨을 틀었다면 너무 낮은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실내외 온도 차이를 6도 안쪽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가동 후에는 꼭 환기를 시키고, 에어컨 필터 등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반려동물에게 얼음물 등 차가운 물 먹이는 경우도 있는데,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최근엔 쿨매트, 쿨조끼 등 다양한 아이템이 출시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을 활용하는 것도 무더운 여름을 이겨 내는 지혜가 될 수 있다.
[펫! 톡톡] 반려동물 건강검진 중요성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웃음이 나는 우리 집 고양이. 늘 귀엽게만 보이던 필자의 막내 고양이도 어느새 7세이다. 평소 특별히 아픈 데 없고 밥 잘 먹고 화장실도 잘 가기에 마냥 어리게만 생각했는데 7세라는 나이에 괜히 불안하다. 실내 생활을 하는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약 15세까지다. 성장 속도는 사람보다 빠르고 2세 이상 고양이의 1년은 사람의 4년 정도의 시간에 해당하니 고양이 나이 계산법으로 환산하면 40대 중반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문득 ‘마지막으로 검진을 받은 것이 언제였지?’ 궁금해져 검진 프로그램 중 중장년 고양이에게 필요한 검사 항목들을 살펴보게 된다. 고양이는 아파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야생에선 통증이 드러나면 포식자의 손쉬운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고양이에게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을 때에는 병이 꽤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확인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바로 치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동물도 사람처럼 나이가 들면 아프지 않아도 미리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보호자들이 많다. 건강검진은 생후 1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고양이의 생일을 건강검진일로 지정하고 생일 선물처럼 챙겨 주는 분도 많다. 그러나 어릴 때 접종을 모두 마치고 중성화수술까지 했다면 대부분의 보호자는 동물병원에 잘 오지 않는다. 고양이는 산책이나 외출을 하지 않고 실내 생활을 하다 보니 집 밖을 나와 동물병원에 가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양이에게 필요한 필수 교육이 크레이트(이동장) 교육이다. 동물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병원에 대한 스트레스와 공포심을 줄여 주는 것도 필요하다. 건강검진은 질병 확인이라기보다는 건강정보를 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년 고양이의 건강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건강검진의 목적이다.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특별한 증상이 없는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대한 세세하고 꼼꼼히 시행한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신체검사, 혈액검사, 흉복부방사선, 복부 초음파, 소변검사 등이다. 나이가 많은 고양이의 경우 혈압, 호르몬 검사나 췌장염 검사, 심장 초음파검사 등을 진행하기도 하고 그 외에도 평소 불편해했던 증상이나 과거에 앓았던 병력에 따라 검사 항목을 추가할 수 있다. 고양이 건강검진은 검사 범위가 넓기 때문에 고양이의 몸 상태를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사랑하는 우리 고양이와 오래 함께하고 싶다면 평소 면밀하게 관찰하고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동물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김수정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부원장
[펫! 톡톡] 전문 해썹 교육기관 필요성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며 펫 푸드 안전성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양축용 사료에서 중금속이 검출되고 부패한 음식물 쓰레기로 사료를 제조한 업체들이 적발됐기도 했다. 하지만 현행법상 제품과 업체명을 공개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소비자들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필자를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이 펫 푸드에도 해썹(HACCP·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을 도입하자는 주장을 해 왔다. 해썹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식품 안전 관리 체계로 인정받고 있다. 여러 국제기구(CODEX, WHO, FAO) 에서는 모든 식품 제조회사에 적용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에 국내 농장(도축업 등), 사료, 축산물 가공 및 유통 업종에도 해썹을 도입하게 됐다. 1997년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신설됐고 2002년에는 최초로 축산물 관련 업종 중 농장(도축업)에 의무적용 법적 근거(축산물 위생관리법, 동법 시행규칙, 축산물 위해 요소 중점 관리 기준)가 마련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후 집유업(2014년), 유가공업(2015년), 알가공업(2016년), 식육 가공업 및 식용란선별 포장업(2018년) 등으로 적용이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는 식육포장처리 업종에까지 확대 시행하고 있다. 해썹 의무적용은 축산물에 이어 식품 업종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2006년 최초로 어묵류, 냉동식품, 냉동수산 식품, 비가열음료, 레토르트식품, 빙과류, 배추김치 제조 · 가공 업종에 해썹 의무 적용이 도입됐다. 2014년에는 해썹 의무 적용이 더욱 확대돼 과자류, 캔디류, 빵류, 떡류, 초콜릿류, 어육소시지, 음료류, 즉석섭취 식품, 국수, 유탕면류, 특수용도식품 제조 및 가공 업체뿐만 아니라 매출 100억 이상 업체의 제조 및 가공되는 전 품목의 식품에 의무 적용이 시행됐다. 2016년에는 즉석조리식품(순대) 제조 및 가공 업체까지 확대돼 대부분의 식품 제조 및 가공 업체에 해썹이 의무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의 해썹 인증 업체는 점차 증가돼 현재까지 농장(도축업 등) 7000여 개, 사료 250여 개, 축산물 가공 및 유통 8500여 개, 식품 21300여 개로 확인된다. 이들 해썹 인증 업체는 해썹 관리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해썹 교육훈련을 이수해야 한다. 해썹 적용업체 영업자와 종업원은 해썹 적용업소 인증 전 또는 인증 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신규 교육훈련을 이수하고, 인증 이후에는 매년 1회 이상의 정기교육훈련 이수를 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법정교육인 해썹 교육훈련을 위탁 실시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훈련 시설·강사·교육과정 등을 갖춘 기관, 단체 또는 법인 중에서 기준에 부합하는 곳을 해썹 교육훈련 기관으로 지정해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확대되고 있는 해썹 의무적용 업체 수에 따라 교육훈련생들도 증대되고 있는 만큼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전문적인 해썹 교육훈련 기관이 필요하다. 최인순 신라대 반려동물학과 학과장
[펫! 톡톡] 반려동물 활용한 엑스포 유치전
최근 3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사람과의 거리는 멀어지고 동물과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2021년 농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전 국민의 29.7%에 해당하는 약 1500만 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향후 10년 안으로 반려동물은 지금보다 2배가 많은 약 2000만 마리, 반려인은 국민의 50% 이상 약 25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인당 국민 소득 4만 달러대인 선진 유럽 국가 대부분이 국민 50% 이상이 반려인이다. 2020년 부산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비반려인을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 입양 의향을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40%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반려동물 산업 경제 규모가 이미 약 6조 원에 도달했고, 10년 뒤에는 반려동물(반려인)의 증가와 다양한 파생산업의 확장 등으로 그 규모가 화장품 시장에 육박하는 약 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반려동물 산업을 실버케어 산업과 함께 미래 산업으로 손꼽는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급성장에 따른 인프라 구축과 문화적 충돌과 갈등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고민해야 한다.필자는 이러한 선도적인 반려동물 문화와 반려동물 산업을 활용해 ‘2030 월드 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할 수 있도록 차별화 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2030 월드 엑스포’ 유치 신청 국가와 도시는 우크라니아(오데사), 이탈리아(로마), 러시아(모스크바), 한국(부산),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5곳이다. 현재 부산의 최대 경쟁 도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다.엑스포 개최 도시는 올 하반기 예정돼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 174차 총회에서 170개 회원국 무기명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사우디는 종교적 유대, 지역, 오일머니 개발 등을 내세워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 부산도 마지막 역전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올해 잇따라 진행될 173차, 174차 총회 설명회에서 화려한 미래기술 산업과 문화산업을 추가해 리야드와 차별화된 발표를 이끌어내 회원국들이 부산을 선택할 수 있는 감성 문화산업 엑스포 등 정교한 대응 세부 전략으로 두 가지를 제안한다.첫 번째, 2023년 두 차례 총회 발표에 반려동물 보호·복지 반려동물 문화를 추가해 리야드와의 차별화를 꾀하자. 사우디는 부의 상징으로 치타·호랑이 등의 맹수를 앞세우는 국가다. 반려견(묘) 등 반려동물 문화로는 후진국인 셈이다.두 번째, 가칭 ‘반려동물 세계 엑스포관’을 설치, 운영하자. 반려동물 로봇산업 및 공연장, ICT연계 펫테크 산업, 사료, 용품 등의 반려동물 산업관과 데이케어 돌봄 놀이 문화센터, 건강 검진 서비스 센터, 미용 서비스 센터, 반려동물 공연장 등의 반려동물 문화관을 운영하는 것이다. 엑스포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인 ‘세계적 반려동물테마파크’로 운영도 가능하다.BIE 170개 회원국 중 개발도상국이 30%가 넘는다. “개발도상국은 선진국을 쫓아가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말처럼 개발도상국 BIE 회원 국가가 따라하고 싶은 선진 반려동물 문화로 투표인단의 마음을 움직이자는 전략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열세로 알려진 우리나라가 포르투갈을 2 대 1로 물리쳤듯, 2030 월드엑스포 유치전에서도 부산이 역전의 환호성을 울릴 수 있기 바란다.최동락 부산경상대 반려동물보건과 학과장
[펫! 톡톡] 반려동물을 위한 한방치료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는 괜히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 같고 어딘지 모를 불편함을 느낀다. 왜 그럴까? 기온이 낮아지면서 척추 주변의 근육, 인대 등의 긴장이 높아져 통증을 더 유발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아프면 병원을 찾아 초기에 치료한다. 무슨 질환이든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이 아픈지 어떻게 눈치챌 수 있을까? 매일 한두 시간 너끈히 산책하는 필자의 반려견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가고 싶어한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달려 나와 두 다리로 서서 폭풍 뽀뽀 타임을 갖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추운 날에는 나가자고 해도 잘 나가지 않고, 퇴근하고 왔는데 멀리서 꼬리만 천천히 흔들고 있다. 서운하기도 하고 어디가 아픈 건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날에는 장난도 잘 치고 밥도 잘 먹어서 ‘일시적인 건가?’라며 평소대로 생활한다. 이런 날들이 계속되던 어느 날 갑자기 산책 중에 주저앉거나 만지려고 하면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이것은 반려견이 어딘가 통증이 있고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에는 정형외과 질환이 있거나 수술받았던 경험이 있는 경우, 특히 노령견일수록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겨울철에 자주 병원을 찾는 경우 중 하나가 추간판탈출증, 흔히 디스크라고 하는 질환이다. 두 달 전 한방센터를 찾았던 13살 요크셔테리어는 몇 달 전부터 고개를 못 들고 눈만 들어 보호자를 쳐다보곤 했는데, 그런 행동이 한 달에 한 번꼴로 반복됐다고 한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후 사지마비가 왔고, 대소변도 스스로 보기 힘들 지경까지 왔다. MRI 촬영 등을 통해 경추와 흉추 부분의 추간판탈출증으로 진단받았다. 보호자가 수술적 치료를 원하지 않아 한방치료를 시작했는데, 초반에는 통증 때문에 기력도 없고 밤에 잠도 못 이룰 정도였다. 추가로 한약을 복용하고 한방 치료를 받은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 스스로 서기도 하고 대소변도 잘 볼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정상적으로 잘 걸어 다니고 있다. 침 치료만으로도 경혈 자리를 자극해 염증과 통증 완화를 시켜주지만, 한약도 함께 복용하면 시너지 효과로 디스크로 인한 염증과 손상된 신경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대부분의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사랑으로 키우지만, 질병의 진행 상태를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자신의 반려동물이 이전과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좋다. 가령 평소 즐기던 산책을 기피한다거나, 두 다리로 반기던 반려견이 서지 않거나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는다면 말이다. 나의 반려동물이 활동량이 줄어들고 어딘가 행동이 불편해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이 있겠지만, 침습적이지 않고 서서히 개선해 나가고 싶다면 한방치료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간혹 ‘강아지, 고양이도 한방치료를 하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강아지, 고양이 한방치료도 사람들이 받는 한방치료처럼 전기침, 건침, 약침, 원적외선을 이용한 뜸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설명하면 약속한 듯이 돌아오는 질문이 ‘강아지나 고양이가 가만히 있나요?’라는 것인데, 한방센터에 오는 대부분의 반려동물이 치료 시간 동안 기분 좋게 치료를 잘 받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배윤지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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