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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동물복지지원단, 유기견 입양부터 반려동물 복지 위해 다양한 사업 진행 [반려동물의 친구들]
“귀엽고 예쁜 아이라 입양 문의가 많을 줄 알았는데 연락이 없네요.”
부산시 연제구에는 ‘부산시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가 있다. 유실·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기간(10일)이 만료된 유기동물이 새 가족을 찾을 때까지 지내는 곳이다. 센터에서 매년 입양 보내는 강아지만 1000마리가 넘는다. 지난 1월 입소한 믹스견 ‘옹기’도 곧 가족을 만날 줄 알았는데, 입양하겠다는 연락이 없다. 몇 년째 이곳에 머무르는 아이들도 있다. 새로운 사람을 보자마자 몸을 비비고 손을 핥는 모습이 가엾기도 하지만, 그나마 쾌적한 시설에서 세심한 관리를 받는 점은 다행이다.
이 센터는 부산시 동물복지지원단이 직접 관리한다. 지원단은 이 밖에도 반려동물 산업육성, 인프라구축, 지원사업, 복지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20억 원을 들인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이나 반려견 놀이터 조성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지원단이 올해 추진해야 할 신규 사업도 만만찮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기견 ‘펫보험’ 지원사업이다. 부산에서 발생하는 유기견을 입양하면 질병·상해·배상 등을 보장하는 연 15만 원짜리 보험을 전액 시비로 들어 준다는 내용이다. 혜택을 받을 유기견이 400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입양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인 만큼 거주지 제한도 없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도 부산의 유기견을 입양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이달 말 보험사를 선정해 곧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센터에서 단발성으로 진행하던 반려동물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유기동물을 처음 입양한 사람을 위한 ‘펫티켓’이나 행동교정 요령 등을 시민들에게 알려 주는 교육을 약 30회 진행한다. 6월엔 영화의전당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도 마련할 예정이다. 〈부산일보〉와 만난 지원단 관계자 역시 여러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해 함께 살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정책에 한계가 있지만 우리가 노력해야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2023-03-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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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지식·실무 모두 챙긴 동물보건사 교육, 성과로…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면서 호텔, 유치원, 행동교정, 미용, 식품 등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분야에서 유망 직업군이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대뿐 아니라 4년제 대학들도 인재 양성을 위해 잇따라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있다. 부산 지역 대학들도 마찬가지. 이런 분위기 속에 부산에서도 한발 앞서 동물보건과를 신설, 첫 동물보건사 국가시험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최다 합격자를 배출한 부산여대 동물보건과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동물보건사 특화 교육 운영
동물보건사는 동물병원에서 수의사 지도 아래 동물 간호나 진료 보조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 직업인이다. 저출생과 고령화,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직업군으로 전망된다.
현재 동물보건사 국가공인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양성기관 평가인증을 받은 학교를 졸업해야 하는데, 부산여대는 부울경 최초로 2020년 동물보건과를 개설한 이후 2년 연속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보건사 교육 양성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 2022년 처음 치러진 동물보건사 국가시험에서 23명의 합격자를 배출, 부울경 최다 합격자 배출이라는 성과도 이뤘다. 학생들의 동물병원 취업률도 80% 이상이다.
부산여대는 올해도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대비 학생 맞춤 특강을 열어 다시 한번 지역 최다 합격자 배출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인증평가 권고에 따라 올해 학과 명칭도 반려동물과에서 동물보건과로 바꿨다.
이름만 바꾼 건 아니다. 동물보건사 양성을 위해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내실 있는 교육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일선 동물병원 현장과 같은 미러형 실습실을 구축했고, 30명 소수 정예 모집을 통해 전문화·특성화 교육을 실시,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성과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추구한다.
■동물병원과 긴밀한 협조 관계 유지
부산여대 동물보건과는 다양한 반려동물 산업체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기 모임과 회의를 개최한다. 동물병원 종사자의 직무 능력과 소양을 높이기 위한 커리큘럼을 적극 반영하고 동물병원 수의사가 직접 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중시하며, 전문적인 지식과 실무능력을 갖춘 반려동물 전문가 양성이라는 목적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또 교수 재교육을 위해 동물병원에서 산업체 기술 연수를 실시하는 한편 최근에는 동물병원 재직자 재교육의 일환으로 ‘동물병원 의료분쟁 예방 교육’이라는 주제의 강연도 진행했다. 동물병원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전수·공유함으로써 동물병원과의 상생 토대도 마련했다.
■현장 실습으로 취업까지 연결
산업체 인사 특강과 산학 협력, 견학 등 다양한 현장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배움의 기회를 더 넓히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현장 이야기를 들려주고, 현직 수의사와의 직접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이 가져야 할 덕목과 직무를 직접 코치하는 등 교육과 취업 연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체 현장실습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부산여대에 따르면 산업체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의 절반가량이 해당 병원에 곧바로 취업했다. 이는 부산여대 동물보건과의 교육과 실습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요건에 상당히 부응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장실습 후 동물병원에 취업한 한 졸업생은 “동물병원 현장과 같은 환경에서 배운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은 후 실제로 취업해 보니 적응이 한층 수월했다”며 “현장실습이 동물보건사로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여대 동물보건과 백승욱 학과장은 ““부울경 지역에서 동물보건과를 찾으면 부산여대가 가장 먼저 떠오르도록 ‘넘버원 브랜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3-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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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소중한 생명 살리는 119구조견을 아십니까
최근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 119구조견 ‘토백이’가 주목을 받았다. 토백이는 중앙119구조본부 소속으로 지진 현장에서 실종자 탐색, 시신 발견 등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 7일 튀르키예에 파견됐다. 토백이는 구조작업 중 상처를 입어 붕대를 감은 채 수색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 한 사람이도 더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토백이의 모습은 감동을 선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토백이 외에도 티나, 토리, 해태 등 4마리의 119구조견이 파견돼 임무를 다하고 있다. 119구조견에 대해 알아봤다.
■119구조견이란?
119구조견은 사람보다 1만 배 이상 발달한 후각과 50배 이상 뛰어난 청각을 활용해 재난 현장의 생존자를 신속하게 탐색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부산에는 2004년 구조견이 첫 배치돼 각종 재난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119구조견은 2016~2020년까지 5년간 3290번 출동해 175명(생존자 81명)을 찾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구조견은 선진화 시설을 갖춘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우수견을 양성한 후 전국 시·도 소방본부에 배치한다.
구조견으로 활동하는 견종은 지능이 높고 끈기가 있는 보더콜리, 머리가 좋고 강인하며 충성심 강한 저먼 셰퍼드, 강인한 성격과 민첩한 기동력, 총명함까지 자랑하는 벨지안 말리노이즈 등이다. 구조 작업이 야산이나 지진 현장 등 넓고 위험 요소가 많은 환경에서 진행되는 관계로 소형견보다는 중·대형견 중심으로 구조견을 양성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중앙구조본부와 각 지방 본부에 모두 34마리의 구조견이 있다. 부산에는 영웅, 유리, 충성 3마리가 있다. 구조견과 함께 다니며 임무를 수행하는 요원이 있는데, 바로 핸들러다. 핸들러는 119구조대원 중 희망을 받아 선발하며, 전문교육을 통과해야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다.
■119구조견 활동은 어떻게 할까?
상황실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는 연락이 오면 핸들러와 보조자 2인, 구조견 1마리가 팀을 이뤄 현장에 출동한다. 움직임과 소리에 반응하는 훈련을 받은 구조견은 현장에서 사람의 냄새가 강한 곳에서 짖거나 긁는 행동을 한다.
부산 구조견은 2019년 3월 엄광산에서 조난한 지체장애인을 수색 6시간 만에 구조했다. 같은 해 4월에는 기장군 용천산에서 조난당한 70대 남성을 구조하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91회 출동해, 9명의 구조자를 찾았다. 이렇듯 구조견은 일반 구조 대원 30명 이상의 역할을 한다.
출동하지 않는다고 쉬는 것이 아니다. 긴장이 풀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출동이 없는 날에도 복종과 장애물 극복 훈련, 수색 훈련 등을 수행한다. 이렇게 열심히 한 덕분일까. 부산 119구조견 충성이는 2022년 개최된 ‘제12회 전국 119구조견 경진대회’ 수색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진대회는 장애물을 연속 통과하는 종합전술과 주변 야산에서 2명의 가상 실종자를 구조하는 산악지역 수색 등 2종목으로 진행된다. 평가는 소요 시간과 119구조견의 수색 능력, 핸들러의 운용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결정한다.
이렇게 열심히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119구조견에 대한 인식이 널리 알려진 게 아니다 보니 어려운 상황도 발생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서태호 핸들러는 “산속에서 구조 작업을 할 때 사람이 다니기 힘든 곳으로 수색을 하지만, 요즘 등산로가 워낙 다양해 사람들을 마주칠 때가 있다”며 “간혹 구조견을 보고 대형견인데 왜 입마개를 안 하냐, 목줄 왜 안 했냐고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구조견은 강인한 외모와 달리 사람에 대한 적개심이 없어 반가운 마음에 사람에게 다가가기도 한다. 만약 산속에서 구조견 조끼를 입은 대형견을 본다면 화를 내기보다는 ‘구조 활동을 하고 있구나’라고 여기고 그냥 지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은퇴 후, 구조견은 어디로 갈까?
구조견의 활동 기간은 다르지만 10살 정도가 되면 은퇴를 한다. 견생 20세 시대에 은퇴가 조금 빠르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제2의 견생을 위해 한 살이라도 건강할 때 새로운 보호자를 찾아 주기 위함도 있다. 은퇴할 경우 소방청이나 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에 은퇴견 입양 공고문을 게재해 희망자를 받는다. 입양 신청자의 집을 방문하는 등 실사 검증을 거친 후 입양자를 결정한다.
서태호 핸들러는 “함께 활동하는 구조견이 나이가 들면서 해마다 기력이 떨어지면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든다”며 “구조견이 현역에 있을 때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활동하고, 은퇴하면 좋은 보호자를 만나 제2의 견생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희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2023-02-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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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너의 집에 데려다줄게!… 유기견 해외 이동 봉사 어떻게?
최근 방영된 tvN ‘캐나다 체크인’으로 인해 유기견 ‘해외이동봉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 체크인’은 10년 넘게 유기견 봉사를 꾸준히 해 온 이효리가 해외에서 새로운 가족을 찾은 개들을 만나기 위해 캐나다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은 일반인들에게는 물론이고 반려인들에게도 생소했던 해외 이동 봉사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유기견 해외 이동 봉사 왜 필요할까?
집에서 기르는 동물이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명칭이 바뀌고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인구 1000만 시대에 이르렀다. 양육 인구가 늘어나면서 유기와 학대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유기 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부산에서 유기·유실된 동물은 약 6000마리다. 그중 22%가 입양됐으며 5%는 유기동물보호소에 남아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반려동물을 돈으로 사지 말고 유기 동물을 입양하자는 캠페인이 확산되며 이전보다 유기 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이 많은 우리나라 주택의 특성상 소형견 위주의 입양이 주를 이룬다. 그중에서도 품종이 있거나 어리고 건강한 동물 위주로 입양이 진행돼 덩치가 큰 대형견이나 질병이 있고 나이가 많은 개, 혹은 믹스종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입양처를 찾야야 하는 실정이다. 해외로 입양이 확정된 개들을 새로운 가족이 있는 나라까지 데려다주는 것이 바로 해외이동봉사다.
또한 입양뿐만 아니라 개를 직접 본 후 데려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어 해외에 있는 한인들이나 외국인들이 새로운 가족을 찾기 전까지 임시 보호를 해주기도 하는데, 임시 보호처로 데려다주는 해외이동봉사도 있다.
■유기견 해외 이동 봉사하는 방법
실제로 ‘캐나다 체크인’이 방영된 후 해외이동봉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동물권자유 너와 한다미 대표는 “방송을 보고 해외 이동 봉사를 하고 싶다고 연락을 준 봉사자도 있고, 또 다른 분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온 개들을 보며 미안하다고 눈물 흘리는 분도 계셨다”고 말했다.
유기견 해외이동봉사에 관심이 있다면 평소 관심이 있는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자주 들여다보거나 SNS에 ‘#해외이동봉사’ ‘#유기견이동봉사’ 등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보통 보호소에서 날짜와 항공사, 도착할 나라를 기재해 놓는데, 항공편 일정이 자신과 일치할 경우 연락해서 신청하면 된다. 동물을 키우지 않은 경우에도 봉사가 가능하다. 개의 티켓 비용이나 검역 서류 등은 보호소에서 준비하니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평소보다 공항에 1시간 일찍 나오기만 하면 된다. 현지 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보호소를 통해 받은 검역 서류를 제출하고 수하물에서 개를 찾아 공항에 나와 있는 입양자나 단체에 연계하면 끝이다.
무엇보다 해외이동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빨리 연락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소형견의 경우 기내 탑승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대형견들이 해외입양을 많이 가기 때문에 화물칸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티켓이 있어도 화물칸에 자리가 없어 4~5개월가량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입양이 취소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해외로 보냈다고 끝일까?
해외 입양지는 주로 미국과 캐나다가 많다.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새로운 가족을 찾아서 기쁘지만 보냈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 해외로 간 아이들이 잘 지내는지, 잘 살고 있는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지난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철교 밑 쓰레기장에서 버려진 진돗개 30여 마리가 구조된 적이 있다. 많은 개가 어디서 왔는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당시 현지에서는 한국에서 유기됐다가 구조돼 해외 입양된 것이 시작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로운 가족을 찾은 개들이 또다시 버려지는 안타까운 현실과 더불어 이를 악용하는 브로커들과 사기꾼들로 인한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한 대표는 “최근 해외 입양을 진행한 외국인 한 분이 진짜 동물단체가 맞냐며 증명을 해 달라고 하더라. 알고 봤더니 입양 공고가 올라온 아이의 프로필을 보고 문의를 했는데, 입양을 원할 경우 500달러를 달라고 했다더라”며 “돈을 입금했지만 연락이 두절됐고, 이 때문에 한국 사람을 못 믿겠다고 했다. 이런 브로커와 사기꾼들로 인해 해외 입양이 힘들어지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유기 동물을 입양하는 것도 좋지만,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어 “동물 유기 처벌 강화와 무허가 동물 번식장 단속, 동물 판매업을 할 때도 관련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한해 허가해 주는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3-02-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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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유기동물 돕기, 온 마음 다해…
최근 몇 년 새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많이 늘어나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가 도래했다. 여기에 발맞춰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 해에 버려지는 유기 동물의 수가 10만 마리나 된다는 어두운 현실 역시 우리의 모습이다. 동물보호법 개정을 통해 처벌을 강화하면서 동물복지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유기 동물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마리네쿡’ 최진아 대표다. 최 대표는 부산시가 운영 중인 동물사랑 나눔뱅크에 꾸준히 다양한 반려동물 수제 간식과 사료 등을 기부해 ‘동물사랑 천사기업’에 선정됐다. 매달 수익금의 일부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에 기부할 만큼 유기 동물을 돕는 일에 진심인 최 대표를 만났다.
최 대표가 유기 동물에게 관심을 갖게 된 건 2016년 교통사고로 1년간 휴직을 했을 때 입양한 유기견 ‘마루’ 덕분이다. 최 대표의 집에 온 마루는 심한 눈물 자국과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마루 치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 강아지 수제 간식과 화식(음식을 익혀서 주는 방법)을 알게 됐다.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6개월간 마루에게 손수 만든 사료와 간식을 먹인 결과 질병이 완치된 것을 보고 반려동물에게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러나 휴직이 끝나면서 문제가 생겼다. 휴직 기간 내내 마루와 같이 지내다가 복직하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 것. 어떻게 하면 마루와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지인들의 권유로 2017년 사하구에 반려동물 수제간식점 ‘마리네쿡’을 오픈했다. 마리네쿡은 강아지 한 마리, 고양이 한 마리를 셀 때 부르는 ‘마리’를 활용해 반려동물을 위한 요리를 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
최 대표는 어류, 채소, 과일 등 모든 재료에 국내산 친환경을 고집하고 있다. 사람보다 몸집이 작은 반려동물의 특성상 조금만 좋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며 금세 탈이 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캥거루·칠면조 등 수입품을 쓸 수밖에 없는 육류도 안전이 검증된 재료만 사용한다. 방부제·인공 색소·인공 향 등은 전혀 쓰지 않으며 무염, 무설탕 제품만 직접 손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마리네쿡의 음식은 최 대표의 반려견 마루도 애용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마리네쿡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의 레시피는 제과·제빵 자격증을 소지한 최 대표가 직접 개발했다. 견주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만들어 달라는 지속적인 요청에 지난해 여름부터는 반려견뿐만 아니라 보호자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커피 및 음료, 간단한 식사, 디저트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최 대표는 “고객들로부터 ‘마리네쿡 제품은 다르다. 믿고 먹인다’ ‘마리네쿡 간식을 먹인 후 강아지가 너무 건강해졌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가장 보람 있고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23-02-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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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무지개 다리 건넌 너 가슴에 제대로 묻기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팸족이 등장하며, 동물 장례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반려인이 반려동물 사체를 그냥 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현행법상 불법으로 반려인이라면 평소 올바른 반려동물 사체 처리 방법에 대해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올바른 반려동물 장례 방법은 무엇일까?
■동물 사체 매장·투기는 불법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5년 이내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소비자 1000명에게 반려동물 사체 처리 방법에 관해 물은 결과 ‘주거지나 야산에 매장 또는 투기했다’는 답변이 41.3%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이 동물의 사체를 그냥 버린다고 답한 것이다. 응답자의 45.2%는 동물 사체 매장 또는 투기가 법적으로 금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답하기도 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많은 반려인들이 동물 사체를 그냥 버리는 행위가 불법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행법상 합법적인 동물 사체 처리 방법은 세 가지다. 동물장묘업체 이용, 생활 폐기물로 분류해 쓰레기봉투에 버리기, 동물병원에 위탁해 의료폐기물로 처리하는 방법이다. 폐기물관리법 제8조 및 65조에 따라 동물 사체 등을 지정된 장소나 방법에 따르지 않고 버리거나 허가 승인·신고된 처리 시설이 아닌 곳에서 매립 또는 소각하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반려인이 반려동물이 죽은 후 동물등록 말소 신고를 해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다. 반려동물이 죽은 후 30일 이내에 동물등록 말소 신고를 해야 하며, 동물보호법 제12조 및 제47조에 따라 기간 내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온라인으로 신고할 경우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회원 가입 후 ‘회원정보 수정’에서 등록동물 상태를 ‘사망’으로 선택하고 사망 사유를 쓰면 된다. 오프라인으로는 ‘동물등록 변경 신고서’와 ‘동물등록증‘ ‘등록동물 장례 확인서 또는 동물병원 사망 확인서’를 준비해 시·군·구청을 방문하면 된다.
■올바른 반려동물 장례식장 고르는 법
반려동물의 죽음을 겪은 반려인의 30%는 반려동물 장묘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체의 과다한 비용 청구, 불성실한 장례 진행, 장례용품 강매, 합동 화장으로 인한 본인의 반려동물 유골 확인 불가, 장례 과정 비공개 등으로 피해를 입기도 한다. 반려동물과의 좋은 이별이 펫로스증후군(반려동물이 떠난 뒤 겪는 상실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만큼 잘못된 장례 과정은 반려인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이다.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앞서 장례를 치른 지인에게 추천받는 것이다. 해당 경험을 가진 지인이 없다면 스스로 좋은 곳을 골라야 한다. 그럼 어떻게 좋은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알아볼 수 있을까? 우선 업체가 정식 허가를 받은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용할 곳의 홈페이지에 동물장묘업 등록증이 게시돼 있는지 확인하고, 없다면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서 동물장묘업 메뉴에 들어가 이용할 곳의 상호를 검색하면 된다. 현재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정식 업체는 총 66곳이다.
펫로스케어 조중헌 대표는 “중개업체를 통한 불법 장례업체가 존재하고, 그 업체들은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당장의 이윤만을 추구한다”며 “그러다 보니 시설의 미비, 화장 후 아이들의 유골이 섞이는 등의 일이 발생하기도 해 보호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장례 과정에서의 좋은 기억은 펫로스증후군 예방과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이유로 화장 전과 후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화장 과정은 크게 염습, 장례 추모식, 화장, 유골 수습, 유골함 인도 등으로 진행된다. 각 장례식장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장례의 전 과정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조 대표는 “좋은 장례식장을 고르기 전에 보호자가 반려동물과 이별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평소에 여유를 가지고 알아볼 수 있다”며 “흔히 보통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뒤로 미루기 마련인데, 반드시 올 이별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인다면 펫로스증후군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2023-01-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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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귀여운 외모 반해 키우다가 큰코다쳐요!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계는 검정, 묘는 토끼를 뜻하니 올해는 ‘검은 토끼해’다. 토끼는 작은 크기, 쫑긋 솟은 귀, 똘망똘망한 눈망울, 부드러운 털 등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갖고 있어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도 많다. 국내 반려동물 가구 중 개, 고양이, 물고기, 햄스터 다음으로 많이 키우는 반려동물이 바로 토끼다. 개나 고양이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분양 가격이 저렴하고, 크기가 작은 토끼를 쉽게 집에 들인다. 토끼해를 맞아 반려 토끼를 입양하기 전 알아 두면 도움 될 만한 사항을 살펴봤다.
■특성
토낏과 동물은 크게 산토끼와 굴토끼로 나뉘는데, 우리가 흔히 반려용 토끼로 키우는 종은 유럽 남서부에서 반려동물용으로 품종 개량해 수입한 굴토끼다. 집토끼라고도 흔히들 부르는데, 야생 산토끼와는 완전히 다르다. 반려동물로 길들여진 굴토끼는 천적의 공격을 피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야생 적응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토끼의 수명은 약 10~12년으로 오래 사는 편이다. 큰소리나 움직임에 잘 놀라고, 몸을 들어올리는 행위에 겁을 먹는다. 얌전하고 온화한 동물이라는 인식과 다르게 스트레스가 극대화되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야행성 동물이라 새벽과 늦은 밤에 깨어 있는 경우가 많아 사람과 생활 패턴도 다르다.
토끼를 가정에서 키울 경우 개나 고양이처럼 풀어놓기보다는 안전한 독립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게 좋다. 평균 크기 토끼 2마리에게 권장되는 생활 공간은 최소 가로 3m 세로 2m 높이 1m의 단일 밀폐 공간이다. 소화나 정신 건강을 위해 뛰어다닐 공간도 필요한데, 뒷다리가 완전히 펴질 만한 높이의 계단을 만들어 주는 것도 방법이다.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등 대중 매체에서 토끼가 당근을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묘사돼 주식이 당근이라고 오해하지만, 사실 주식은 건초와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이다. 갉아먹는 습성으로 인해 당근을 싫어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다른 채소나 과일보다 특별히 선호하지는 않는다.
■유의 질병
토끼 이빨은 윗니 4개, 아랫니 2개의 어금니를 포함해 28개인데, 평생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야생 토끼는 질긴 나무 뿌리나 껍질을 먹어 이빨을 자연스레 갈지만 반려 토끼는 연한 잎이나 줄기만 먹기 때문에 자라난 이빨이 볼과 혀를 자극해 통증이나 식욕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 토끼에게 평생 이빨이 자란다는 것은 큰 문제점이다.
따라서 반려 토끼 이빨은 평생 관리해 줘야 한다. 부정 교합 예방을 위해 6개월에 한 번 치과 검진을 받거나 섬유질이 풍부한 건초 위주의 식단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건초에 포함된 규산 피톨 입자는 이빨에 강한 마모 작용을 통해 자연 마모를 촉진시킨다. 만약 토끼가 침을 많이 흘리거나 심한 이갈이를 하고, 식욕이 있으나 음식을 잘 씹지 못한다면 부정교합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개·고양이와 마찬가지로 토끼도 중성화 수술이 필요하다. 영국 토끼복지협회(RWAF)는 중성화는 암컷의 생식기 암과 수컷의 고환 종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소변 뿌리기, 공격성 등 같은 야생성 행동을 줄여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교나 유치원 등에서 공동으로 키우는 경우에는 반드시 중성화가 필요하다.
토끼의 임신 기간은 한 달 정도로 한 번에 5~6마리를 낳는데, 암컷 토끼는 새끼를 낳자마자 24시간 후부터 다시 임신을 할 수 있어 번식률이 매우 높다. 때문에 중성화를 하지 않을 경우 최악의 상황도 발생한다.
한 예로 지난해 7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 토끼 동아리 학생들이 키우던 토끼 4마리가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바람에 개체 수 조절해 실패해 4년 만에 60~70여 마리까지 불어나 경기도 군포의 한 야산에 방사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토끼는 반려동물에 포함되기 때문에 야생에 풀어놓는 행위는 ‘유기’에 해당한다. 또한 토끼의 경우 특수 동물에 해당돼 진료를 보는 병원이 많지 않다. 키우기 전 주변에 진료 가능한 특수 동물 병원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필수다.
작고 귀여운 모습에 반해 개나 고양이보다 키우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으로 토끼를 반려동물로 집에 들이지만 사전에 살펴봐야 할 사항이 이처럼 많다. 모든 반려동물이 그렇듯, 가족으로 맞이하기 전에는 충분한 조사와 정보를 바탕으로 숙고해야 한다.
2023-01-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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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겨울철 털 관리 소홀하면 피부병 위험
지난주부터 전국 곳곳에서 첫눈이 내리는 등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추워진 날씨에 사람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롱패딩과 귀마개, 목도리, 부츠 등 다양한 아이템을 이용한다. 그렇다면 온몸이 털로 뒤덮인 반려견은 어떨까? 털이 있어 추위에 강할 것처럼 보이지만 견종과 나이에 따라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특히 겨울철은 반려견이 추울세라 미용을 건너뛰기도 해 무작정 방치했다가는 털이 엉키거나 뭉쳐 싹 밀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겨울철 반려견 털 관리는 어떻게 해 줘야 할까?
■반려견 빗질 왜 중요할까?
미용을 쉬는 경우가 많은 겨울에는 털이 길어 정전기가 발생하기 쉽다. 실내에서도 옷을 입혀 생활하기 때문에 털 엉킴이 쉽게 발생한다. 주로 털이 엉키는 부위는 귀 뒤, 뒷다리 뒤쪽, 겨드랑이, 목과 가슴 부분이다. 그렇게 한번 엉킨 털은 브러싱 미스트를 사용해 빗질로 일일이 풀어 줘야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반려견도 힘들고 보호자도 힘들어진다.
일단 털이 엉키면 푸는 것도 힘들지만 피부의 환기가 잘되지 않아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다. 엉킴 방지를 위해서라도 빗질을 주기적으로 해 줘야 한다. 빗질은 털의 엉킴을 막고, 피부 속 먼지나 각질 등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피하 모세혈관도 함께 자극해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강아지의 건강한 피부와 털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털이 길든 짧든 매일 빗질을 해 주는 게 좋지만 여의찮다면 일주일에 한 번, 목욕 전에라도 꼭 해 줘야 한다.
■반려견 빗 종류는?
반려견 빗 종류는 크기와 용도에 따라 다양한데, 보통 가정에서는 슬리커 브러시와 콤을 주로 사용한다. 먼저 슬리커 브러시는 동그랗거나 네모난 바닥 모양에 빗살이 고슴도치 가시처럼 촘촘하게 되어 있는 형태다.
주로 엉키거나 뭉친 털을 풀어 주고 목욕 후 드라이 때 빗겨주면서 털을 말리는 용도로 죽은 털이나 속 털 제거에 사용한다. 핀의 길이와 강도,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반려동물 털의 특징과 길이에 맞는 슬리커 브러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콤은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일자 빗처럼 생겼다. 보통 슬리커 브러시로 엉킨 털을 풀고 나서 빗겨 줄 때 사용한다. 빗을 때 털이 걸린다면 엉킨 부분이 남아 있는 것이니 슬리커 브러시로 다시 풀어 주면 된다.
반려견 미용사들이 가위 컷을 할 때 사용하는 빗도 콤이다. 콤의 종류도 용도에 따라 다양한데, 빗살이 한 가지인 싱글 콤과 두 종류인 더블 콤, 눈곱을 빗을 때 사용하는 얼굴 콤 등이 있다.
올바른 빗질은 강한 힘을 주기보다는 적절한 강도로 털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빗겨 주는 것이다. 처음이라면 빗질하기 전 손목 안쪽에 압력이나 강도를 테스트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유튜브에도 반려견 빗질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이 많으니 참고하면 좋다.
■반려견 겨울철 미용은?
빗질도 꼼꼼히 하고 나름 관리도 열심히 해 줬지만, 어쩔 수 없이 미용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발바닥 털과 생식기 주변 털이다. 발바닥 털은 자르지 않으면 걸을 때마다 미끄러지고, 생식기 털은 위생을 위해서라도 깎아 주는 것이 좋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전체 미용이나 빡빡이(클리퍼로 피부에 가깝게 깎는 것) 미용보다는 부분 위생 미용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발바닥, 항문, 배 정도만 해 줘도 보호자가 관리하기 훨씬 수월하다. 위생 미용 정도는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보통 반려동물의 털을 밀 때 클리퍼를 사용하는데, 가정에서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클리퍼를 사용할 때 날은 세우지 말고 피부에 평행하게 밀착해서 털이 난 반대 방향으로 클리핑한다.
상처가 날 경우를 대비해서 과산화수소도 준비하자. 과산화수소는 소독과 동시에 지혈까지 하는 역할을 한다. 반려동물 전용 상처 연고는 일반 약국 동물약품 코너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니 구비해 두는 것도 좋다. 클리퍼 날도 관리해야 하는데, 전용 스프레이를 사용하거나 에탄올 원액을 그대로 뿌린 후 충분히 건조하면 된다.
2022-12-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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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반려견과 목줄 없이 외출 불법인 거 아십니까?
반려견 달콩이와 집 근처 공원에서 평화롭게 산책을 하고 있던 A 씨. 갑자기 안쪽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튀어나와 달콩이에게 달려들었다. 깜짝 놀란 A 씨는 재빨리 달콩이를 안아 들어 위기를 모면했다. 달려든 강아지를 보니 목줄을 하지 않았다. 견주가 다급하게 뛰어와 사과했지만 빨리 피하지지 않았다면 뜻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상대 견주에게 살짝 불쾌감을 느꼈다.
■오프리쉬 불법이라고?
이렇듯 반려견이 목줄을 착용하지 않는 행위를 ‘오프리쉬’라 한다. Off(∼로부터 떨어진)와 Leash(줄)의 합성어다. 대부분의 견주는 반려견의 목줄을 잘하고 다니지만 간혹 공원이나 길을 가다 보면 반려견과 견주가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프리쉬존이 아닌 곳에서의 목줄 미착용은 불법이며 위반 시 과태료를 물 수 있다.
현 동물보호법 13조에 따르면 반려동물 소유자 등은 등록 대상 동물을 동반하고 외출할 때에는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 특히 맹견일 경우 월령이 3개월 이상이면 외출 시 목줄과 입마개 등의 안전장치를 하거나, 탈출을 방지할 수 있는 적정한 이동 장치를 해야 한다.
목줄 미착용 시에는 동물보호법 제13조 2항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되는데 △1차 위반 시 20만 원 △2차 위반 시 30만 원 △3차 위반 시 50만 원이며 맹견일 경우 추가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러한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람의 신체를 상해에 이르게 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사람이 사망할 경우 견주에게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처해진다.
오프리쉬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리 집 반려견은 콜 훈련(반려견 이름을 부르면 보호자에게 오는 행동)이 잘되어 있어서 괜찮아요” “사람이 없는 곳이라 괜찮아요” “목줄 없이 자유롭게 놀라고 풀어놨어요” 등이다.
하지만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한다. 안타까운 교통사고나 강아지 실종 사고의 대부분은 하네스 사용 또는 목줄과 리드줄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안전벨트가 있듯 반려견에게 목줄은 생명줄과 마찬가지다. 오프리쉬는 반려인뿐만 아니라 비반려인에게도 불쾌감을 주는 행동이기에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해서라도 목줄, 하네스, 리드줄 등과 같은 안전장치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오프리쉬 가능한 장소
야외에서 반려견의 목줄을 하지 않은 상태로 놀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그래서 반려견 카페를 제외한 오프리쉬가 가능한 부산 반려견 놀이터와 장소를 알아봤다. 여기선 마음 편하게 반려견의 목줄을 풀어도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책임은 보호자에게 있음을 명심하자.
△온천천 반려동물 놀이공원=중·소형견 전용 공원으로 동래구가 기존 온천천 산책로를 활용해 운영 중인 곳이다. 넓은 크기는 아니지만 반려견들이 편히 뛰어놀 수 있도록 소형견과 중형견 공간을 분리해 놨다. 이용 시 보호자가 배변봉투를 지참해 배설물은 직접 치워야 하며, 맹견, 질병이 있는 반려견,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반려견, 발정이 있는 반려견 등은 출입할 수 없다. 부전교회 앞 쪽에 위치. 무료 이용 가능.
다만 대형견의 이용은 제한된다.
△기장군 반려견 놀이터=장안읍 길천리에 있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기장군이 직접 관리와 운영을 하는 중·소형견 전용 반려견 놀이터다. 총면적 3770㎡에 반려견 전용 뜀틀, 다리 등 어질리티 시설을 갖췄다. 대형견은 기장군 철마면에 있는 민간 반려견 놀이터 낙원공원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은 기장군과 협약을 맺은 반려견 놀이터로 반려견은 무료, 사람은 1인 1만 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기장군민일 경우 입장료는 무료다.
△부산시· 연제구 반려견 놀이터=부산시와 연제구가 동불복지 증진을 위해 협업해 마련한 반려동물 문화복합 놀이 공간으로 부산경상대 BSKS반려동물교육문화센터 1층에 있다. 실내외 반려견 놀이터로 4계절 내내 운영되며 실내 놀이터는 11kg이하, 야외 놀이터는 11kg부터 입장할 수 있다. 소·중·대형견 상관없이 반려견은 모두 이용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이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실내 쉼터도 마련돼 있다. 부산 시민과부산시 등록견은 무료이며, 사전 예약 시 이용 가능하다.
△해운대 반려동물 놀이터=올 10월에 준공된 해운대 반려동물 놀이터는 총면적 993㎡에 야외 놀이시설, 녹지공간, 모래 놀이터, 이용객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보완 중인 야외 놀이시설에는 중·소형견 놀이공간을 비롯해 행동 교정, 배변 훈련장을 배치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시설 보수 작업 등을 거쳐 내년부터 정상 운영된다. 반려동물 놀이터는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022-12-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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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살찌는 겨울’ 몸무게 늘지 않도록 열심히 놀아 주세요!
지난 22일 절기상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 지나면서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람도 겨울나기를 위해 여러 준비를 하듯, 반려동물도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 보호자들이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월동 준비 방법을 알아봤다.
■겨울 주의 질환
날씨가 추운 겨울철은 야외활동이 줄고, 실내 움직임이 줄어 살이 찌기 쉽다. 비만은 사람도 그렇듯 반려동물에게도 여러 가지 질병을 악화시키고 수명을 단축시킨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반려동물의 체중 관리가 필수다. 강아지가 살이 찌면 호흡기 질환, 당뇨병, 심장질환, 관절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고양이도 체온 조절을 위해 실내 활동이 줄어드는데 비만 시 관절염, 당뇨병, 고혈압 등의 위험이 있다.
반려동물의 비만을 확인하는 방법은 갈비뼈를 만져보며 비만도를 확인하는 ‘신체조건 점수(BCS-Body Condition Score)’가 있다. 평소 반려동물의 정상 체형을 알아두고 자신의 반려동물을 만져보면서 확인하면 비만을 관리하기 수월할 것이다.
만약 반려동물이 비만이라서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아지의 경우 사료 급여량을 천천히 줄이면서 조절하고 산책을 자주 시켜 활동량을 늘리자. 고양이도 마찬가지로 사료를 조절하고 캣 타워, 캣 휠 등의 기구로 실내 활동을 늘릴 수 있다. 또한 슬로우 피더 같은 각종 장난감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환절기, 특히 추운 겨울에 감기가 잘 걸린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경우 체온이 1도가 떨어지면 면역력이 10% 이상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반려동물은 털이 있어 추위를 느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겨울을 좋아하는 몇몇 종을 제외하곤 많은 수의 반려동물이 추위를 느끼기 때문에 겨울에는 체온유지가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지내는 반려동물을 위해 실내 온도를 18~24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만큼이나 건조한 것도 반려동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데, 날씨가 건조해지면 각질이 일어나고 갈라진 피부가 간지러워 긁고 핥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염으로 발전한다. 이런 경우 가습기를 이용해 습도를 40~50% 정도로 맞춰주는 것도 방법이다.
창밖 구경을 위해 장시간 창문 가까이에 앉아있는 고양이의 경우 동상에 걸릴 수 있다. 귀, 발바닥, 꼬리 등 신체 부위가 하얗게 창백해지거나 반짝거리면 동상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니 고양이가 자주 앉는 곳에는 담요 등을 깔아 주는 배려를 잊지 말자.
■온열기기로 인한 화상 주의
겨울에는 추위를 막기 위해 라디에이터, 전기 히터, 바람형 히터, 전기장판, 온수 매트 등 다양한 온열 기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온열 기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저온화상은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온몸이 털로 덮여있는 반려동물의 경우 초기 발견이 쉽지 않고, 화상을 입은 피부를 긁어 상태가 심해진 경우에야 동물병원을 방문하게 되기 때문에 보호자가 평소에 면밀히 살펴야한다.
특히 고양이는 사람 피부 3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얇은 피부층을 갖고 있어 온열 기기에 더욱 취약하다. 온열 기기 사용 시 전기장판 위에 이불이나 담요를 깔아 피부에 열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하고, 난방용품의 전선을 입으로 물거나 발톱으로 긁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화재의 위험이 있으므로 외출시 반려동물이 추울까봐 난방용품을 켜놓고 나가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겨울에 반려동물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다면 화상의 위험이 있는 온열 기기보다는 찬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사방이 둘러싸인 하우스, 숨숨집을 이용하거나 반려동물이 자주 있는 공간에 포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바닥에 두꺼운 담요나 방석을 깔아두는 것이 좋다.
2022-11-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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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가을 산책, 불청객 조심
아침, 저녁으론 쌀쌀하지만 낮에는 기온이 높아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가을은 꽃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다. 특히 반려인들은 강아지와 인생샷을 찍거나 나들이를 위해 꽃놀이에 나선다. 하지만 눈을 즐겁게 해주는 식물들이 강아지들에게 해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 하기 좋은 가을철, 강아지와 산책할 때 조심해야 할 점들을 알아봤다.
■강아지에게 위험한 가을 식물은?
강아지들은 산책 시 여러 냄새를 맡으며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즐거운 산책 시간도 잠시, 보호자가 잠깐 방심한 틈을 타 사고는 발생한다. 스치기만 해도 반려동물을 위험하게 하는 식물이 있으니 평소에 위험한 식물들을 알아두자.
가을 가로수를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나무는 눈을 즐겁게 하지만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열매 때문에 밑을 지나가기가 겁난다. 열매는 고약한 냄새뿐만 아니라 독성 물질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아지가 열매를 섭취할 경우 발작,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대상화 나무도 전체적으로 독이 있어 구토, 간 장애, 설사,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을에 피는 붉은 꽃 상사화의 뿌리에 있는 독성은 코끼리도 쓰러뜨릴 만큼 강력하고 위험하므로 강아지가 근처에 다가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 국화도 강아지 몸에 닿기만 해도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섭취 시 구토, 설사를 유발한다.
그렇다면 산책 시 강아지가 위험한 식물을 섭취했을 경우 보호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다솜동물메디컬센터 서성표 부원장은 “강아지가 유해한 식물을 섭취했다면 독성이 장을 통해 흡수되기 전에 그 내용물을 제거해야 하는데 보통 2-3시간 이내로 섭취한 음식 대부분이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빠르게 동물병원에 내원해서 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며 “만약 강아지가 기저질환이 있어 구토를 유발해도 괜찮은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필요에 따라서는 마취 후 내시경을 통해 위 내용물을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섭취 후 곧바로 반응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유해 식물 성분이 흡수되며 상태가 악화할 수 있으므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가을철 산책 시 뱀 주의
지난달 한강을 산책하던 반려견이 독사에 물리는 사고가 있었다. 뱀은 먹이인 곤충이나 쥐가 있는 강변 습지나 녹지에 모습을 드러내곤 하는데, 특히 가을은 뱀이 동면에 들기 전 먹이와 지낼 곳을 찾기 때문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다.
강아지가 뱀에 물린다면 교상 부위의 통증, 종창, 반상 출혈 및 허약, 조직 탈락, 쇼크, 천공,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각할 경우 생명을 잃기도 한다. 살모사에 물린 경우 사독에 의해 응고 장애가 발생해 실혈이 유발될 수 있고 저혈압성 쇼크도 속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독이 없는 뱀뿐만 아니라 살모사 같은 독사도 분포하고 있으므로 단순 교상이 아닌 사독에 의한 중독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뱀에 물렸다면 응급상황인 만큼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성표 부원장은 “반려견이 뱀에게 물렸다면 어떤 종류의 뱀에게 물렸는지 사진으로 촬영해 병원을 방문하면 처치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며 “동물병원으로 향하는 동안 물린 부위가 오염되지 않도록 강아지가 핥지 못하게 하고, 출혈이 심하다면 깨끗한 옷, 수건 등으로 상처 부위를 압박해 지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모기·진드기 매개 질환 주의
가을에는 유해 식물과 뱀뿐만 아니라 강아지 모기 매개 질환 중 가장 중요한 심장 사상충 예방에도 신경 써야 한다. 여름이 지났다고 해서 안심하긴 이르다. 모기는 추운 겨울에도 실내에서 활동할 수 있으므로 동물 병원에 내원하여 매달 먹는 약, 바르는 약을 처방받거나 주사를 통해 1년 주기로 예방이 필요하다.
서 부원장은 “가을에도 진드기가 활동할 수 있고, 바베시아, SFTS 같은 진드기 매개 질환은 백신이 없어 진드기 구제도 매달 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외출 후에 강아지의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붙어있다면 진드기 제거 전용 도구를 사용하거나 동물병원을 내원해 제거하고, 진드기 매개 질환 감염 여부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움말 = 다솜동물메디컬센터 서성표 부원장
2022-10-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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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여기 어때] 광안리 ‘핫플’ 3곳
선선한 바람, 높고 파란 하늘, 파란 하늘을 수놓은 구름, 가을이 왔다. 살랑 부는 바람은 마음을 일렁이게 만들어 어디든 떠나고 싶게 한다. 집에만 있기 아까운 가을 날씨, 반려견과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광안리로 향했다. 반려견과 함께 광안리의 낮부터 밤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을 준비했다. 혼자 맛있는 걸 먹으면 서운해할 반려견을 위해 반려견 전용 메뉴가 있는 곳도 있다.
1층 반려견 이용 가능 ‘프루터리’
흰색과 푸른색 청량한 인테리어
‘밀락더마켓’에선 반려견과 찰칵
15kg 이하 케이지 이용해 입장
펫 메뉴 있는 고깃집 ‘미식육’
한우 세트·한돈 세트 종류 다양
■광안리 해변가 과일가게 ‘프루터리’
광안리 해변공원에서 바다를 등지고 골목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흰 벽면에 푸른 지붕을 얹은 3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은 사과와 오렌지가 바나나를 들고 있는 벽화가 그려져있는 이곳은 프랑스어로 과일가게라는 뜻을 가진 ‘프루터리(FRUiTERiE)’다. 매장 안을 들어서자 흰색과 푸른색으로 꾸민 인테리어가 보기만 해도 청량한 느낌을 선사한다. 카페를 방문한 순간만큼은 휴양지에 놀러 온 기분이 든다.
프루터리는 광안리 해변 끝자락에 위치한 과일 디저트 전문점으로 과일가게라는 뜻에 걸맞게 프루츠 산도가 시그니처 메뉴다. 빵과 빵 사이를 가득 채운 부드러운 크림과 상큼한 과일의 맛이 조화를 이룬다.
무엇보다 이곳은 반려견과 함께 이용이 가능해 광안리에서 반려인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1층만 이용 가능하며,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다만 주문 시에는 반려견을 안거나 리드줄을 착용해야 하며, 매장 안에 배변을 보지 않도록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곳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 반려견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반려견을 위한 ‘퍼푸치노’ 메뉴가 있기 때문. 락토프리 우유를 뜨겁지 않게 스팀해 귀리와 바나나로 만든 수제 쿠키를 올려 만든다. 특히 캐롭파우더로 그려진 강아지 라테아트가 귀여움을 자아낸다.
다만 광안리에 있는 지점은 공간이 협소하니 좀 더 넓은 곳에서 프루터리를 즐겨보고 싶다면 해운대 달맞이길에 위치한 ‘푸르터리 포레스트’ 점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오픈. 월요일은 휴무. 프루터리 옆 바다주차장에 주차 시 1시간 무료.
■반려견 동반 가능 복합문화공간 ‘밀락더마켓’
프루터리에서 나와 바다를 따라 10분 정도 걷다 보면 광안리의 새로운 핫플로 떠오르고 있는 ‘밀락더마켓(Millac the Market)’이 보인다. 지상 2층, 지하 1층, 총 2330평(7700㎡ 부지) 규모의 밀락더마켓은 해운대 ‘더베이 101’과 다대포 ‘올드트리마켓’을 운영 중인 ㈜키친보리에가 지난 7월 오픈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북측에 위치한 높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국에서 유명한 맛집들과 콘셉트 스토어가 있는 ‘F&B ZONE’이다. 남쪽으로 가면 스탠드형 계단에 앉아 버스킹 공연도 즐길 수 있다. 특히 남측 출입구는 전면 통유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너머로 한눈에 보이는 광안대교 풍경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밀락더마켓은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이다. 15kg 이하 반려동물에 한해 케이지 또는 유모차 이용 시 입장할 수 있다. 특히 주말에는 사람들로 붐빌 수 있으니 안전을 위해서라도 케이지나 유모차를 사용하는 것이 매너다. 그리고 공간 안에는 반려동물 용품을 파는 매장도 있어 반려동물과 함께 구경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다만 남측 출입구는 버스킹 공간과 계단이 많아 반려견과 이용하기 불편하니,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북측 출입구를 이용하자.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오픈. 음식점 오픈 시간은 매장마다 상이함. 주차장 있음.
■반려견 동반 고깃집 ‘미식육’
민락공원 근처에 자리 잡은 ‘미식육’은 최근 반려인들 사이 가장 핫한 고깃집이다. 휴가철에는 일반 손님보다 반려인들이 더 많을 정도.
미식육의 시그니처 메뉴는 생고기를 얇게 썰어낸 생대패삼겹살과 목살이다. 보통 고깃집에선 냉동 대패를 사용하지만 이곳은 도축한 지 3일이 넘지 않은 생고기를 대패로 썰어 담아내 신선하고, 육질이 좋다. 스지 육수를 베이스로 전복, 땡초, 가리비 등이 들어간 푸짐한 땡전라면도 인기다.
'주인님, 니 입만 입이냐'라는 유쾌함이 넘치는 펫 메뉴도 있다. 한우 세트는 육회와 육사시미에 사용하는 설깃살을, 한돈 세트에는 지방을 제거한 목살과 함께 채소 3종을 제공한다. 오픈 당일 반려견과 함께 방문한 손님들을 위해 서비스로 제공했지만, 정식 메뉴로 출시해달라는 요청에 메뉴판 한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게 됐다.
미식육에서는 1층 테라스, 2층 홀과 룸에서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누구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다른 손님들을 위해 반려견이 돌아다니지 않도록 목줄이나 리드줄을 채우거나 의자에 앉혀 이용해야 한다. 반려견이 짖거나 예민해서 걱정이라면 룸에서 따로 식사를 할 수 있다. 3층 루프탑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오픈.
2022-09-28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