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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너의 집에 데려다줄게!… 유기견 해외 이동 봉사 어떻게?
최근 방영된 tvN ‘캐나다 체크인’으로 인해 유기견 ‘해외이동봉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 체크인’은 10년 넘게 유기견 봉사를 꾸준히 해 온 이효리가 해외에서 새로운 가족을 찾은 개들을 만나기 위해 캐나다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은 일반인들에게는 물론이고 반려인들에게도 생소했던 해외 이동 봉사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유기견 해외 이동 봉사 왜 필요할까?
집에서 기르는 동물이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명칭이 바뀌고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인구 1000만 시대에 이르렀다. 양육 인구가 늘어나면서 유기와 학대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유기 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부산에서 유기·유실된 동물은 약 6000마리다. 그중 22%가 입양됐으며 5%는 유기동물보호소에 남아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반려동물을 돈으로 사지 말고 유기 동물을 입양하자는 캠페인이 확산되며 이전보다 유기 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이 많은 우리나라 주택의 특성상 소형견 위주의 입양이 주를 이룬다. 그중에서도 품종이 있거나 어리고 건강한 동물 위주로 입양이 진행돼 덩치가 큰 대형견이나 질병이 있고 나이가 많은 개, 혹은 믹스종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입양처를 찾야야 하는 실정이다. 해외로 입양이 확정된 개들을 새로운 가족이 있는 나라까지 데려다주는 것이 바로 해외이동봉사다.
또한 입양뿐만 아니라 개를 직접 본 후 데려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어 해외에 있는 한인들이나 외국인들이 새로운 가족을 찾기 전까지 임시 보호를 해주기도 하는데, 임시 보호처로 데려다주는 해외이동봉사도 있다.
■유기견 해외 이동 봉사하는 방법
실제로 ‘캐나다 체크인’이 방영된 후 해외이동봉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동물권자유 너와 한다미 대표는 “방송을 보고 해외 이동 봉사를 하고 싶다고 연락을 준 봉사자도 있고, 또 다른 분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온 개들을 보며 미안하다고 눈물 흘리는 분도 계셨다”고 말했다.
유기견 해외이동봉사에 관심이 있다면 평소 관심이 있는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자주 들여다보거나 SNS에 ‘#해외이동봉사’ ‘#유기견이동봉사’ 등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보통 보호소에서 날짜와 항공사, 도착할 나라를 기재해 놓는데, 항공편 일정이 자신과 일치할 경우 연락해서 신청하면 된다. 동물을 키우지 않은 경우에도 봉사가 가능하다. 개의 티켓 비용이나 검역 서류 등은 보호소에서 준비하니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평소보다 공항에 1시간 일찍 나오기만 하면 된다. 현지 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보호소를 통해 받은 검역 서류를 제출하고 수하물에서 개를 찾아 공항에 나와 있는 입양자나 단체에 연계하면 끝이다.
무엇보다 해외이동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빨리 연락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소형견의 경우 기내 탑승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대형견들이 해외입양을 많이 가기 때문에 화물칸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티켓이 있어도 화물칸에 자리가 없어 4~5개월가량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입양이 취소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해외로 보냈다고 끝일까?
해외 입양지는 주로 미국과 캐나다가 많다.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새로운 가족을 찾아서 기쁘지만 보냈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 해외로 간 아이들이 잘 지내는지, 잘 살고 있는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지난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철교 밑 쓰레기장에서 버려진 진돗개 30여 마리가 구조된 적이 있다. 많은 개가 어디서 왔는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당시 현지에서는 한국에서 유기됐다가 구조돼 해외 입양된 것이 시작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로운 가족을 찾은 개들이 또다시 버려지는 안타까운 현실과 더불어 이를 악용하는 브로커들과 사기꾼들로 인한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한 대표는 “최근 해외 입양을 진행한 외국인 한 분이 진짜 동물단체가 맞냐며 증명을 해 달라고 하더라. 알고 봤더니 입양 공고가 올라온 아이의 프로필을 보고 문의를 했는데, 입양을 원할 경우 500달러를 달라고 했다더라”며 “돈을 입금했지만 연락이 두절됐고, 이 때문에 한국 사람을 못 믿겠다고 했다. 이런 브로커와 사기꾼들로 인해 해외 입양이 힘들어지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유기 동물을 입양하는 것도 좋지만,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어 “동물 유기 처벌 강화와 무허가 동물 번식장 단속, 동물 판매업을 할 때도 관련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한해 허가해 주는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3-02-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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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유기동물 돕기, 온 마음 다해…
최근 몇 년 새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많이 늘어나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가 도래했다. 여기에 발맞춰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 해에 버려지는 유기 동물의 수가 10만 마리나 된다는 어두운 현실 역시 우리의 모습이다. 동물보호법 개정을 통해 처벌을 강화하면서 동물복지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유기 동물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마리네쿡’ 최진아 대표다. 최 대표는 부산시가 운영 중인 동물사랑 나눔뱅크에 꾸준히 다양한 반려동물 수제 간식과 사료 등을 기부해 ‘동물사랑 천사기업’에 선정됐다. 매달 수익금의 일부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에 기부할 만큼 유기 동물을 돕는 일에 진심인 최 대표를 만났다.
최 대표가 유기 동물에게 관심을 갖게 된 건 2016년 교통사고로 1년간 휴직을 했을 때 입양한 유기견 ‘마루’ 덕분이다. 최 대표의 집에 온 마루는 심한 눈물 자국과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마루 치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 강아지 수제 간식과 화식(음식을 익혀서 주는 방법)을 알게 됐다.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6개월간 마루에게 손수 만든 사료와 간식을 먹인 결과 질병이 완치된 것을 보고 반려동물에게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러나 휴직이 끝나면서 문제가 생겼다. 휴직 기간 내내 마루와 같이 지내다가 복직하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 것. 어떻게 하면 마루와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지인들의 권유로 2017년 사하구에 반려동물 수제간식점 ‘마리네쿡’을 오픈했다. 마리네쿡은 강아지 한 마리, 고양이 한 마리를 셀 때 부르는 ‘마리’를 활용해 반려동물을 위한 요리를 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
최 대표는 어류, 채소, 과일 등 모든 재료에 국내산 친환경을 고집하고 있다. 사람보다 몸집이 작은 반려동물의 특성상 조금만 좋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며 금세 탈이 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캥거루·칠면조 등 수입품을 쓸 수밖에 없는 육류도 안전이 검증된 재료만 사용한다. 방부제·인공 색소·인공 향 등은 전혀 쓰지 않으며 무염, 무설탕 제품만 직접 손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마리네쿡의 음식은 최 대표의 반려견 마루도 애용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마리네쿡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의 레시피는 제과·제빵 자격증을 소지한 최 대표가 직접 개발했다. 견주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만들어 달라는 지속적인 요청에 지난해 여름부터는 반려견뿐만 아니라 보호자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커피 및 음료, 간단한 식사, 디저트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최 대표는 “고객들로부터 ‘마리네쿡 제품은 다르다. 믿고 먹인다’ ‘마리네쿡 간식을 먹인 후 강아지가 너무 건강해졌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가장 보람 있고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23-02-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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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무지개 다리 건넌 너 가슴에 제대로 묻기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팸족이 등장하며, 동물 장례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반려인이 반려동물 사체를 그냥 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현행법상 불법으로 반려인이라면 평소 올바른 반려동물 사체 처리 방법에 대해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올바른 반려동물 장례 방법은 무엇일까?
■동물 사체 매장·투기는 불법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5년 이내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소비자 1000명에게 반려동물 사체 처리 방법에 관해 물은 결과 ‘주거지나 야산에 매장 또는 투기했다’는 답변이 41.3%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이 동물의 사체를 그냥 버린다고 답한 것이다. 응답자의 45.2%는 동물 사체 매장 또는 투기가 법적으로 금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답하기도 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많은 반려인들이 동물 사체를 그냥 버리는 행위가 불법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행법상 합법적인 동물 사체 처리 방법은 세 가지다. 동물장묘업체 이용, 생활 폐기물로 분류해 쓰레기봉투에 버리기, 동물병원에 위탁해 의료폐기물로 처리하는 방법이다. 폐기물관리법 제8조 및 65조에 따라 동물 사체 등을 지정된 장소나 방법에 따르지 않고 버리거나 허가 승인·신고된 처리 시설이 아닌 곳에서 매립 또는 소각하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반려인이 반려동물이 죽은 후 동물등록 말소 신고를 해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다. 반려동물이 죽은 후 30일 이내에 동물등록 말소 신고를 해야 하며, 동물보호법 제12조 및 제47조에 따라 기간 내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온라인으로 신고할 경우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회원 가입 후 ‘회원정보 수정’에서 등록동물 상태를 ‘사망’으로 선택하고 사망 사유를 쓰면 된다. 오프라인으로는 ‘동물등록 변경 신고서’와 ‘동물등록증‘ ‘등록동물 장례 확인서 또는 동물병원 사망 확인서’를 준비해 시·군·구청을 방문하면 된다.
■올바른 반려동물 장례식장 고르는 법
반려동물의 죽음을 겪은 반려인의 30%는 반려동물 장묘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체의 과다한 비용 청구, 불성실한 장례 진행, 장례용품 강매, 합동 화장으로 인한 본인의 반려동물 유골 확인 불가, 장례 과정 비공개 등으로 피해를 입기도 한다. 반려동물과의 좋은 이별이 펫로스증후군(반려동물이 떠난 뒤 겪는 상실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만큼 잘못된 장례 과정은 반려인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이다.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앞서 장례를 치른 지인에게 추천받는 것이다. 해당 경험을 가진 지인이 없다면 스스로 좋은 곳을 골라야 한다. 그럼 어떻게 좋은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알아볼 수 있을까? 우선 업체가 정식 허가를 받은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용할 곳의 홈페이지에 동물장묘업 등록증이 게시돼 있는지 확인하고, 없다면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서 동물장묘업 메뉴에 들어가 이용할 곳의 상호를 검색하면 된다. 현재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정식 업체는 총 66곳이다.
펫로스케어 조중헌 대표는 “중개업체를 통한 불법 장례업체가 존재하고, 그 업체들은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당장의 이윤만을 추구한다”며 “그러다 보니 시설의 미비, 화장 후 아이들의 유골이 섞이는 등의 일이 발생하기도 해 보호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장례 과정에서의 좋은 기억은 펫로스증후군 예방과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이유로 화장 전과 후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화장 과정은 크게 염습, 장례 추모식, 화장, 유골 수습, 유골함 인도 등으로 진행된다. 각 장례식장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장례의 전 과정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조 대표는 “좋은 장례식장을 고르기 전에 보호자가 반려동물과 이별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평소에 여유를 가지고 알아볼 수 있다”며 “흔히 보통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뒤로 미루기 마련인데, 반드시 올 이별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인다면 펫로스증후군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2023-01-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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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귀여운 외모 반해 키우다가 큰코다쳐요!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계는 검정, 묘는 토끼를 뜻하니 올해는 ‘검은 토끼해’다. 토끼는 작은 크기, 쫑긋 솟은 귀, 똘망똘망한 눈망울, 부드러운 털 등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갖고 있어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도 많다. 국내 반려동물 가구 중 개, 고양이, 물고기, 햄스터 다음으로 많이 키우는 반려동물이 바로 토끼다. 개나 고양이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분양 가격이 저렴하고, 크기가 작은 토끼를 쉽게 집에 들인다. 토끼해를 맞아 반려 토끼를 입양하기 전 알아 두면 도움 될 만한 사항을 살펴봤다.
■특성
토낏과 동물은 크게 산토끼와 굴토끼로 나뉘는데, 우리가 흔히 반려용 토끼로 키우는 종은 유럽 남서부에서 반려동물용으로 품종 개량해 수입한 굴토끼다. 집토끼라고도 흔히들 부르는데, 야생 산토끼와는 완전히 다르다. 반려동물로 길들여진 굴토끼는 천적의 공격을 피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야생 적응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토끼의 수명은 약 10~12년으로 오래 사는 편이다. 큰소리나 움직임에 잘 놀라고, 몸을 들어올리는 행위에 겁을 먹는다. 얌전하고 온화한 동물이라는 인식과 다르게 스트레스가 극대화되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야행성 동물이라 새벽과 늦은 밤에 깨어 있는 경우가 많아 사람과 생활 패턴도 다르다.
토끼를 가정에서 키울 경우 개나 고양이처럼 풀어놓기보다는 안전한 독립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게 좋다. 평균 크기 토끼 2마리에게 권장되는 생활 공간은 최소 가로 3m 세로 2m 높이 1m의 단일 밀폐 공간이다. 소화나 정신 건강을 위해 뛰어다닐 공간도 필요한데, 뒷다리가 완전히 펴질 만한 높이의 계단을 만들어 주는 것도 방법이다.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등 대중 매체에서 토끼가 당근을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묘사돼 주식이 당근이라고 오해하지만, 사실 주식은 건초와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이다. 갉아먹는 습성으로 인해 당근을 싫어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다른 채소나 과일보다 특별히 선호하지는 않는다.
■유의 질병
토끼 이빨은 윗니 4개, 아랫니 2개의 어금니를 포함해 28개인데, 평생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야생 토끼는 질긴 나무 뿌리나 껍질을 먹어 이빨을 자연스레 갈지만 반려 토끼는 연한 잎이나 줄기만 먹기 때문에 자라난 이빨이 볼과 혀를 자극해 통증이나 식욕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 토끼에게 평생 이빨이 자란다는 것은 큰 문제점이다.
따라서 반려 토끼 이빨은 평생 관리해 줘야 한다. 부정 교합 예방을 위해 6개월에 한 번 치과 검진을 받거나 섬유질이 풍부한 건초 위주의 식단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건초에 포함된 규산 피톨 입자는 이빨에 강한 마모 작용을 통해 자연 마모를 촉진시킨다. 만약 토끼가 침을 많이 흘리거나 심한 이갈이를 하고, 식욕이 있으나 음식을 잘 씹지 못한다면 부정교합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개·고양이와 마찬가지로 토끼도 중성화 수술이 필요하다. 영국 토끼복지협회(RWAF)는 중성화는 암컷의 생식기 암과 수컷의 고환 종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소변 뿌리기, 공격성 등 같은 야생성 행동을 줄여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교나 유치원 등에서 공동으로 키우는 경우에는 반드시 중성화가 필요하다.
토끼의 임신 기간은 한 달 정도로 한 번에 5~6마리를 낳는데, 암컷 토끼는 새끼를 낳자마자 24시간 후부터 다시 임신을 할 수 있어 번식률이 매우 높다. 때문에 중성화를 하지 않을 경우 최악의 상황도 발생한다.
한 예로 지난해 7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 토끼 동아리 학생들이 키우던 토끼 4마리가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바람에 개체 수 조절해 실패해 4년 만에 60~70여 마리까지 불어나 경기도 군포의 한 야산에 방사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토끼는 반려동물에 포함되기 때문에 야생에 풀어놓는 행위는 ‘유기’에 해당한다. 또한 토끼의 경우 특수 동물에 해당돼 진료를 보는 병원이 많지 않다. 키우기 전 주변에 진료 가능한 특수 동물 병원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필수다.
작고 귀여운 모습에 반해 개나 고양이보다 키우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으로 토끼를 반려동물로 집에 들이지만 사전에 살펴봐야 할 사항이 이처럼 많다. 모든 반려동물이 그렇듯, 가족으로 맞이하기 전에는 충분한 조사와 정보를 바탕으로 숙고해야 한다.
2023-01-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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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겨울철 털 관리 소홀하면 피부병 위험
지난주부터 전국 곳곳에서 첫눈이 내리는 등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추워진 날씨에 사람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롱패딩과 귀마개, 목도리, 부츠 등 다양한 아이템을 이용한다. 그렇다면 온몸이 털로 뒤덮인 반려견은 어떨까? 털이 있어 추위에 강할 것처럼 보이지만 견종과 나이에 따라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특히 겨울철은 반려견이 추울세라 미용을 건너뛰기도 해 무작정 방치했다가는 털이 엉키거나 뭉쳐 싹 밀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겨울철 반려견 털 관리는 어떻게 해 줘야 할까?
■반려견 빗질 왜 중요할까?
미용을 쉬는 경우가 많은 겨울에는 털이 길어 정전기가 발생하기 쉽다. 실내에서도 옷을 입혀 생활하기 때문에 털 엉킴이 쉽게 발생한다. 주로 털이 엉키는 부위는 귀 뒤, 뒷다리 뒤쪽, 겨드랑이, 목과 가슴 부분이다. 그렇게 한번 엉킨 털은 브러싱 미스트를 사용해 빗질로 일일이 풀어 줘야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반려견도 힘들고 보호자도 힘들어진다.
일단 털이 엉키면 푸는 것도 힘들지만 피부의 환기가 잘되지 않아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다. 엉킴 방지를 위해서라도 빗질을 주기적으로 해 줘야 한다. 빗질은 털의 엉킴을 막고, 피부 속 먼지나 각질 등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피하 모세혈관도 함께 자극해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강아지의 건강한 피부와 털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털이 길든 짧든 매일 빗질을 해 주는 게 좋지만 여의찮다면 일주일에 한 번, 목욕 전에라도 꼭 해 줘야 한다.
■반려견 빗 종류는?
반려견 빗 종류는 크기와 용도에 따라 다양한데, 보통 가정에서는 슬리커 브러시와 콤을 주로 사용한다. 먼저 슬리커 브러시는 동그랗거나 네모난 바닥 모양에 빗살이 고슴도치 가시처럼 촘촘하게 되어 있는 형태다.
주로 엉키거나 뭉친 털을 풀어 주고 목욕 후 드라이 때 빗겨주면서 털을 말리는 용도로 죽은 털이나 속 털 제거에 사용한다. 핀의 길이와 강도,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반려동물 털의 특징과 길이에 맞는 슬리커 브러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콤은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일자 빗처럼 생겼다. 보통 슬리커 브러시로 엉킨 털을 풀고 나서 빗겨 줄 때 사용한다. 빗을 때 털이 걸린다면 엉킨 부분이 남아 있는 것이니 슬리커 브러시로 다시 풀어 주면 된다.
반려견 미용사들이 가위 컷을 할 때 사용하는 빗도 콤이다. 콤의 종류도 용도에 따라 다양한데, 빗살이 한 가지인 싱글 콤과 두 종류인 더블 콤, 눈곱을 빗을 때 사용하는 얼굴 콤 등이 있다.
올바른 빗질은 강한 힘을 주기보다는 적절한 강도로 털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빗겨 주는 것이다. 처음이라면 빗질하기 전 손목 안쪽에 압력이나 강도를 테스트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유튜브에도 반려견 빗질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이 많으니 참고하면 좋다.
■반려견 겨울철 미용은?
빗질도 꼼꼼히 하고 나름 관리도 열심히 해 줬지만, 어쩔 수 없이 미용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발바닥 털과 생식기 주변 털이다. 발바닥 털은 자르지 않으면 걸을 때마다 미끄러지고, 생식기 털은 위생을 위해서라도 깎아 주는 것이 좋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전체 미용이나 빡빡이(클리퍼로 피부에 가깝게 깎는 것) 미용보다는 부분 위생 미용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발바닥, 항문, 배 정도만 해 줘도 보호자가 관리하기 훨씬 수월하다. 위생 미용 정도는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보통 반려동물의 털을 밀 때 클리퍼를 사용하는데, 가정에서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클리퍼를 사용할 때 날은 세우지 말고 피부에 평행하게 밀착해서 털이 난 반대 방향으로 클리핑한다.
상처가 날 경우를 대비해서 과산화수소도 준비하자. 과산화수소는 소독과 동시에 지혈까지 하는 역할을 한다. 반려동물 전용 상처 연고는 일반 약국 동물약품 코너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니 구비해 두는 것도 좋다. 클리퍼 날도 관리해야 하는데, 전용 스프레이를 사용하거나 에탄올 원액을 그대로 뿌린 후 충분히 건조하면 된다.
2022-12-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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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반려견과 목줄 없이 외출 불법인 거 아십니까?
반려견 달콩이와 집 근처 공원에서 평화롭게 산책을 하고 있던 A 씨. 갑자기 안쪽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튀어나와 달콩이에게 달려들었다. 깜짝 놀란 A 씨는 재빨리 달콩이를 안아 들어 위기를 모면했다. 달려든 강아지를 보니 목줄을 하지 않았다. 견주가 다급하게 뛰어와 사과했지만 빨리 피하지지 않았다면 뜻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상대 견주에게 살짝 불쾌감을 느꼈다.
■오프리쉬 불법이라고?
이렇듯 반려견이 목줄을 착용하지 않는 행위를 ‘오프리쉬’라 한다. Off(∼로부터 떨어진)와 Leash(줄)의 합성어다. 대부분의 견주는 반려견의 목줄을 잘하고 다니지만 간혹 공원이나 길을 가다 보면 반려견과 견주가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프리쉬존이 아닌 곳에서의 목줄 미착용은 불법이며 위반 시 과태료를 물 수 있다.
현 동물보호법 13조에 따르면 반려동물 소유자 등은 등록 대상 동물을 동반하고 외출할 때에는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 특히 맹견일 경우 월령이 3개월 이상이면 외출 시 목줄과 입마개 등의 안전장치를 하거나, 탈출을 방지할 수 있는 적정한 이동 장치를 해야 한다.
목줄 미착용 시에는 동물보호법 제13조 2항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되는데 △1차 위반 시 20만 원 △2차 위반 시 30만 원 △3차 위반 시 50만 원이며 맹견일 경우 추가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러한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람의 신체를 상해에 이르게 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사람이 사망할 경우 견주에게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처해진다.
오프리쉬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리 집 반려견은 콜 훈련(반려견 이름을 부르면 보호자에게 오는 행동)이 잘되어 있어서 괜찮아요” “사람이 없는 곳이라 괜찮아요” “목줄 없이 자유롭게 놀라고 풀어놨어요” 등이다.
하지만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한다. 안타까운 교통사고나 강아지 실종 사고의 대부분은 하네스 사용 또는 목줄과 리드줄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안전벨트가 있듯 반려견에게 목줄은 생명줄과 마찬가지다. 오프리쉬는 반려인뿐만 아니라 비반려인에게도 불쾌감을 주는 행동이기에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해서라도 목줄, 하네스, 리드줄 등과 같은 안전장치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오프리쉬 가능한 장소
야외에서 반려견의 목줄을 하지 않은 상태로 놀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그래서 반려견 카페를 제외한 오프리쉬가 가능한 부산 반려견 놀이터와 장소를 알아봤다. 여기선 마음 편하게 반려견의 목줄을 풀어도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책임은 보호자에게 있음을 명심하자.
△온천천 반려동물 놀이공원=중·소형견 전용 공원으로 동래구가 기존 온천천 산책로를 활용해 운영 중인 곳이다. 넓은 크기는 아니지만 반려견들이 편히 뛰어놀 수 있도록 소형견과 중형견 공간을 분리해 놨다. 이용 시 보호자가 배변봉투를 지참해 배설물은 직접 치워야 하며, 맹견, 질병이 있는 반려견,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반려견, 발정이 있는 반려견 등은 출입할 수 없다. 부전교회 앞 쪽에 위치. 무료 이용 가능.
다만 대형견의 이용은 제한된다.
△기장군 반려견 놀이터=장안읍 길천리에 있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기장군이 직접 관리와 운영을 하는 중·소형견 전용 반려견 놀이터다. 총면적 3770㎡에 반려견 전용 뜀틀, 다리 등 어질리티 시설을 갖췄다. 대형견은 기장군 철마면에 있는 민간 반려견 놀이터 낙원공원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은 기장군과 협약을 맺은 반려견 놀이터로 반려견은 무료, 사람은 1인 1만 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기장군민일 경우 입장료는 무료다.
△부산시· 연제구 반려견 놀이터=부산시와 연제구가 동불복지 증진을 위해 협업해 마련한 반려동물 문화복합 놀이 공간으로 부산경상대 BSKS반려동물교육문화센터 1층에 있다. 실내외 반려견 놀이터로 4계절 내내 운영되며 실내 놀이터는 11kg이하, 야외 놀이터는 11kg부터 입장할 수 있다. 소·중·대형견 상관없이 반려견은 모두 이용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이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실내 쉼터도 마련돼 있다. 부산 시민과부산시 등록견은 무료이며, 사전 예약 시 이용 가능하다.
△해운대 반려동물 놀이터=올 10월에 준공된 해운대 반려동물 놀이터는 총면적 993㎡에 야외 놀이시설, 녹지공간, 모래 놀이터, 이용객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보완 중인 야외 놀이시설에는 중·소형견 놀이공간을 비롯해 행동 교정, 배변 훈련장을 배치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시설 보수 작업 등을 거쳐 내년부터 정상 운영된다. 반려동물 놀이터는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022-12-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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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플스토리] ‘살찌는 겨울’ 몸무게 늘지 않도록 열심히 놀아 주세요!
지난 22일 절기상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 지나면서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람도 겨울나기를 위해 여러 준비를 하듯, 반려동물도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 보호자들이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월동 준비 방법을 알아봤다.
■겨울 주의 질환
날씨가 추운 겨울철은 야외활동이 줄고, 실내 움직임이 줄어 살이 찌기 쉽다. 비만은 사람도 그렇듯 반려동물에게도 여러 가지 질병을 악화시키고 수명을 단축시킨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반려동물의 체중 관리가 필수다. 강아지가 살이 찌면 호흡기 질환, 당뇨병, 심장질환, 관절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고양이도 체온 조절을 위해 실내 활동이 줄어드는데 비만 시 관절염, 당뇨병, 고혈압 등의 위험이 있다.
반려동물의 비만을 확인하는 방법은 갈비뼈를 만져보며 비만도를 확인하는 ‘신체조건 점수(BCS-Body Condition Score)’가 있다. 평소 반려동물의 정상 체형을 알아두고 자신의 반려동물을 만져보면서 확인하면 비만을 관리하기 수월할 것이다.
만약 반려동물이 비만이라서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아지의 경우 사료 급여량을 천천히 줄이면서 조절하고 산책을 자주 시켜 활동량을 늘리자. 고양이도 마찬가지로 사료를 조절하고 캣 타워, 캣 휠 등의 기구로 실내 활동을 늘릴 수 있다. 또한 슬로우 피더 같은 각종 장난감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환절기, 특히 추운 겨울에 감기가 잘 걸린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경우 체온이 1도가 떨어지면 면역력이 10% 이상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반려동물은 털이 있어 추위를 느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겨울을 좋아하는 몇몇 종을 제외하곤 많은 수의 반려동물이 추위를 느끼기 때문에 겨울에는 체온유지가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지내는 반려동물을 위해 실내 온도를 18~24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만큼이나 건조한 것도 반려동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데, 날씨가 건조해지면 각질이 일어나고 갈라진 피부가 간지러워 긁고 핥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염으로 발전한다. 이런 경우 가습기를 이용해 습도를 40~50% 정도로 맞춰주는 것도 방법이다.
창밖 구경을 위해 장시간 창문 가까이에 앉아있는 고양이의 경우 동상에 걸릴 수 있다. 귀, 발바닥, 꼬리 등 신체 부위가 하얗게 창백해지거나 반짝거리면 동상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니 고양이가 자주 앉는 곳에는 담요 등을 깔아 주는 배려를 잊지 말자.
■온열기기로 인한 화상 주의
겨울에는 추위를 막기 위해 라디에이터, 전기 히터, 바람형 히터, 전기장판, 온수 매트 등 다양한 온열 기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온열 기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저온화상은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온몸이 털로 덮여있는 반려동물의 경우 초기 발견이 쉽지 않고, 화상을 입은 피부를 긁어 상태가 심해진 경우에야 동물병원을 방문하게 되기 때문에 보호자가 평소에 면밀히 살펴야한다.
특히 고양이는 사람 피부 3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얇은 피부층을 갖고 있어 온열 기기에 더욱 취약하다. 온열 기기 사용 시 전기장판 위에 이불이나 담요를 깔아 피부에 열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하고, 난방용품의 전선을 입으로 물거나 발톱으로 긁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화재의 위험이 있으므로 외출시 반려동물이 추울까봐 난방용품을 켜놓고 나가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겨울에 반려동물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다면 화상의 위험이 있는 온열 기기보다는 찬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사방이 둘러싸인 하우스, 숨숨집을 이용하거나 반려동물이 자주 있는 공간에 포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바닥에 두꺼운 담요나 방석을 깔아두는 것이 좋다.
2022-11-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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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가을 산책, 불청객 조심
아침, 저녁으론 쌀쌀하지만 낮에는 기온이 높아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가을은 꽃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다. 특히 반려인들은 강아지와 인생샷을 찍거나 나들이를 위해 꽃놀이에 나선다. 하지만 눈을 즐겁게 해주는 식물들이 강아지들에게 해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 하기 좋은 가을철, 강아지와 산책할 때 조심해야 할 점들을 알아봤다.
■강아지에게 위험한 가을 식물은?
강아지들은 산책 시 여러 냄새를 맡으며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즐거운 산책 시간도 잠시, 보호자가 잠깐 방심한 틈을 타 사고는 발생한다. 스치기만 해도 반려동물을 위험하게 하는 식물이 있으니 평소에 위험한 식물들을 알아두자.
가을 가로수를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나무는 눈을 즐겁게 하지만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열매 때문에 밑을 지나가기가 겁난다. 열매는 고약한 냄새뿐만 아니라 독성 물질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아지가 열매를 섭취할 경우 발작,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대상화 나무도 전체적으로 독이 있어 구토, 간 장애, 설사,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을에 피는 붉은 꽃 상사화의 뿌리에 있는 독성은 코끼리도 쓰러뜨릴 만큼 강력하고 위험하므로 강아지가 근처에 다가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 국화도 강아지 몸에 닿기만 해도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섭취 시 구토, 설사를 유발한다.
그렇다면 산책 시 강아지가 위험한 식물을 섭취했을 경우 보호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다솜동물메디컬센터 서성표 부원장은 “강아지가 유해한 식물을 섭취했다면 독성이 장을 통해 흡수되기 전에 그 내용물을 제거해야 하는데 보통 2-3시간 이내로 섭취한 음식 대부분이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빠르게 동물병원에 내원해서 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며 “만약 강아지가 기저질환이 있어 구토를 유발해도 괜찮은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필요에 따라서는 마취 후 내시경을 통해 위 내용물을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섭취 후 곧바로 반응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유해 식물 성분이 흡수되며 상태가 악화할 수 있으므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가을철 산책 시 뱀 주의
지난달 한강을 산책하던 반려견이 독사에 물리는 사고가 있었다. 뱀은 먹이인 곤충이나 쥐가 있는 강변 습지나 녹지에 모습을 드러내곤 하는데, 특히 가을은 뱀이 동면에 들기 전 먹이와 지낼 곳을 찾기 때문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다.
강아지가 뱀에 물린다면 교상 부위의 통증, 종창, 반상 출혈 및 허약, 조직 탈락, 쇼크, 천공,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각할 경우 생명을 잃기도 한다. 살모사에 물린 경우 사독에 의해 응고 장애가 발생해 실혈이 유발될 수 있고 저혈압성 쇼크도 속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독이 없는 뱀뿐만 아니라 살모사 같은 독사도 분포하고 있으므로 단순 교상이 아닌 사독에 의한 중독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뱀에 물렸다면 응급상황인 만큼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성표 부원장은 “반려견이 뱀에게 물렸다면 어떤 종류의 뱀에게 물렸는지 사진으로 촬영해 병원을 방문하면 처치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며 “동물병원으로 향하는 동안 물린 부위가 오염되지 않도록 강아지가 핥지 못하게 하고, 출혈이 심하다면 깨끗한 옷, 수건 등으로 상처 부위를 압박해 지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모기·진드기 매개 질환 주의
가을에는 유해 식물과 뱀뿐만 아니라 강아지 모기 매개 질환 중 가장 중요한 심장 사상충 예방에도 신경 써야 한다. 여름이 지났다고 해서 안심하긴 이르다. 모기는 추운 겨울에도 실내에서 활동할 수 있으므로 동물 병원에 내원하여 매달 먹는 약, 바르는 약을 처방받거나 주사를 통해 1년 주기로 예방이 필요하다.
서 부원장은 “가을에도 진드기가 활동할 수 있고, 바베시아, SFTS 같은 진드기 매개 질환은 백신이 없어 진드기 구제도 매달 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외출 후에 강아지의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붙어있다면 진드기 제거 전용 도구를 사용하거나 동물병원을 내원해 제거하고, 진드기 매개 질환 감염 여부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움말 = 다솜동물메디컬센터 서성표 부원장
2022-10-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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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여기 어때] 광안리 ‘핫플’ 3곳
선선한 바람, 높고 파란 하늘, 파란 하늘을 수놓은 구름, 가을이 왔다. 살랑 부는 바람은 마음을 일렁이게 만들어 어디든 떠나고 싶게 한다. 집에만 있기 아까운 가을 날씨, 반려견과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광안리로 향했다. 반려견과 함께 광안리의 낮부터 밤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을 준비했다. 혼자 맛있는 걸 먹으면 서운해할 반려견을 위해 반려견 전용 메뉴가 있는 곳도 있다.
1층 반려견 이용 가능 ‘프루터리’
흰색과 푸른색 청량한 인테리어
‘밀락더마켓’에선 반려견과 찰칵
15kg 이하 케이지 이용해 입장
펫 메뉴 있는 고깃집 ‘미식육’
한우 세트·한돈 세트 종류 다양
■광안리 해변가 과일가게 ‘프루터리’
광안리 해변공원에서 바다를 등지고 골목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흰 벽면에 푸른 지붕을 얹은 3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은 사과와 오렌지가 바나나를 들고 있는 벽화가 그려져있는 이곳은 프랑스어로 과일가게라는 뜻을 가진 ‘프루터리(FRUiTERiE)’다. 매장 안을 들어서자 흰색과 푸른색으로 꾸민 인테리어가 보기만 해도 청량한 느낌을 선사한다. 카페를 방문한 순간만큼은 휴양지에 놀러 온 기분이 든다.
프루터리는 광안리 해변 끝자락에 위치한 과일 디저트 전문점으로 과일가게라는 뜻에 걸맞게 프루츠 산도가 시그니처 메뉴다. 빵과 빵 사이를 가득 채운 부드러운 크림과 상큼한 과일의 맛이 조화를 이룬다.
무엇보다 이곳은 반려견과 함께 이용이 가능해 광안리에서 반려인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1층만 이용 가능하며,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다만 주문 시에는 반려견을 안거나 리드줄을 착용해야 하며, 매장 안에 배변을 보지 않도록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곳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 반려견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반려견을 위한 ‘퍼푸치노’ 메뉴가 있기 때문. 락토프리 우유를 뜨겁지 않게 스팀해 귀리와 바나나로 만든 수제 쿠키를 올려 만든다. 특히 캐롭파우더로 그려진 강아지 라테아트가 귀여움을 자아낸다.
다만 광안리에 있는 지점은 공간이 협소하니 좀 더 넓은 곳에서 프루터리를 즐겨보고 싶다면 해운대 달맞이길에 위치한 ‘푸르터리 포레스트’ 점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오픈. 월요일은 휴무. 프루터리 옆 바다주차장에 주차 시 1시간 무료.
■반려견 동반 가능 복합문화공간 ‘밀락더마켓’
프루터리에서 나와 바다를 따라 10분 정도 걷다 보면 광안리의 새로운 핫플로 떠오르고 있는 ‘밀락더마켓(Millac the Market)’이 보인다. 지상 2층, 지하 1층, 총 2330평(7700㎡ 부지) 규모의 밀락더마켓은 해운대 ‘더베이 101’과 다대포 ‘올드트리마켓’을 운영 중인 ㈜키친보리에가 지난 7월 오픈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북측에 위치한 높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국에서 유명한 맛집들과 콘셉트 스토어가 있는 ‘F&B ZONE’이다. 남쪽으로 가면 스탠드형 계단에 앉아 버스킹 공연도 즐길 수 있다. 특히 남측 출입구는 전면 통유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너머로 한눈에 보이는 광안대교 풍경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밀락더마켓은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이다. 15kg 이하 반려동물에 한해 케이지 또는 유모차 이용 시 입장할 수 있다. 특히 주말에는 사람들로 붐빌 수 있으니 안전을 위해서라도 케이지나 유모차를 사용하는 것이 매너다. 그리고 공간 안에는 반려동물 용품을 파는 매장도 있어 반려동물과 함께 구경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다만 남측 출입구는 버스킹 공간과 계단이 많아 반려견과 이용하기 불편하니,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북측 출입구를 이용하자.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오픈. 음식점 오픈 시간은 매장마다 상이함. 주차장 있음.
■반려견 동반 고깃집 ‘미식육’
민락공원 근처에 자리 잡은 ‘미식육’은 최근 반려인들 사이 가장 핫한 고깃집이다. 휴가철에는 일반 손님보다 반려인들이 더 많을 정도.
미식육의 시그니처 메뉴는 생고기를 얇게 썰어낸 생대패삼겹살과 목살이다. 보통 고깃집에선 냉동 대패를 사용하지만 이곳은 도축한 지 3일이 넘지 않은 생고기를 대패로 썰어 담아내 신선하고, 육질이 좋다. 스지 육수를 베이스로 전복, 땡초, 가리비 등이 들어간 푸짐한 땡전라면도 인기다.
'주인님, 니 입만 입이냐'라는 유쾌함이 넘치는 펫 메뉴도 있다. 한우 세트는 육회와 육사시미에 사용하는 설깃살을, 한돈 세트에는 지방을 제거한 목살과 함께 채소 3종을 제공한다. 오픈 당일 반려견과 함께 방문한 손님들을 위해 서비스로 제공했지만, 정식 메뉴로 출시해달라는 요청에 메뉴판 한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게 됐다.
미식육에서는 1층 테라스, 2층 홀과 룸에서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누구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다른 손님들을 위해 반려견이 돌아다니지 않도록 목줄이나 리드줄을 채우거나 의자에 앉혀 이용해야 한다. 반려견이 짖거나 예민해서 걱정이라면 룸에서 따로 식사를 할 수 있다. 3층 루프탑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오픈.
2022-09-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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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물림 사고, 근본 대책은] 절대 물지 않는다? 견주들 과한 자신감부터 버려라
지난 7월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생이 개에 물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목줄이 풀린 개는 갑자기 아이에게 달려들어 목과 팔다리를 물어뜯었고, 지나가던 택배 기사의 도움으로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도 증가하고 있다. 매년 늘어나는 개 물림 사고도 사회적 문제 중 하나다. 개 물림 사고는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 사고인 만큼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매년 2000건 이상 사고 발생
차분히 시선 피하는 것이 우선
독일, 반려견 면허 시험 의무
세금·입양 방법 등 다양한 정책
공격성 강하다면 입마개 필수
비반려인 배려하는 책임감 중요
■개 물림 사고 원인
2021년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개 물림 사고 환자 이송건수가 약 1만 1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 평균 약 6건의 크고 작은 개 물림 사고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5~8월에 특히 개 물림 사고가 증가한다. 이를 해석하면 매년 평균 2000건 이상의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왜 국내에서는 개 물림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걸까. 반려견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독일을 살펴보면 반려견 양육 인구가 많음에도 개 물림 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반려견을 아무나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독일은 주마다 다르지만 위험 견종을 기르기 위해서는 반려견 면허 시험을 통과해야 반려견 양육 자격이 주어진다. 니더작센주의 경우 2013년부터 견종 상관없이 반려견 면허 시험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반려견 크기에 따라 케이지 크기를 정해 놓고 있기 때문에 좁은 곳에 강아지를 두고 파는 펫숍도 존재하지 않는다. 주로 반려견은 지인이나 전문 브리더를 통한 분양, 또는 티어하임이라는 반려동물 유기동물 센터에서만 입양이 가능하다.
또한 독일은 지역이나 반려견 수, 종류에 따라 적게는 100유로(약 14만 원)부터 최대 600유로(83만 원)까지 ‘반려견 세금’이 존재하는데, 개가 공격적일 경우 세금을 더 낸다.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관리와 책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반려견의 무분별한 개체 수 증가를 막고, 일반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장치로 개 물림 사고, 유기, 짖음 등 사회적 문제를 줄여준다. 이렇게 모인 세금은 반려견 관리와 복지에 사용되며 독일의 반려견들은 버스, 식당, 쇼핑몰 등을 케이지가 없어도 어디든지 이용할 수 있다.
■개 물림 사고 상황별 대처 방법
개 물림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나는 만큼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미리 알아둔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한국반려견아카데미 최용 원장과 함께 개 물림 사고 발생 시 대처 방법을 알아봤다.
우선 사람이 개에 물렸을 경우, 소형견이라면 자신의 힘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하지만 대형견이나 맹견에게 물렸다면 급소 부위인 목이나 귀를 감싸 보호하고 몸을 최대한 공처럼 웅크려 자신의 몸을 방어한 뒤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최선이다.
반려견이 다른 개에 물렸다면 주변에 위협이 될만한 물건을 휘두르거나 집어던져 최대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반려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도록 상황을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 주인이 당황해 반려견을 당기거나 흔들어 떼어내려 한다면 물고 있는 개가 흥분해 더 세게 공격할 수 있다.
개 물림 사고를 목격했다면 도와주려고 무작정 달려들었다가는 오히려 개를 흥분시키거나 도와주는 사람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어 물건을 이용해 시선을 돌려주거나 자신에게 달려들 것에 대비해 가방이나 옷가지 등을 대신 물려주는 방법이 가장 좋다.
최용 원장은 “사고 상황이 오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만약 거리에서 흥분하거나 공격성을 가진 개를 마주쳤다면 놀라 도망가거나 소리 지르지 말고 차분하게 시선을 피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개 물림 사고 예방법은?
개 물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반려견과 견주의 노력이 필요하다. 공격성이 강한 개라도 견주가 포기하지 않고 노력만 한다면 개체에 따라 걸리는 시간과 노력에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사람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또한 반려견 입양 전 견주에 대한 교육도 의무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맹견이나 공격성이 있는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라면 강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반려견 동반 외출 시 목줄, 가슴줄, 입마개 등 안전조치와 일정 거리 유지는 기본이다. 언제든지 사고에 대처가 가능하도록 목줄은 짧게 잡거나 2m 이내로 사용하자. 또한 자신의 반려견이 누군가를 물려고 했던 전력이 있거나 공격성이 강한 개라면 맹견이 아니더라도 외출 시 반드시 입마개를 채우고 다녀야 한다. 성격이 예민한 반려견에게 누군가 다가온다면 “오지마세요. 애가 좀 예민해요”라고 말해 주의와 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 원장은 “이제는 반려견과 견주 모두에게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한다”며 “견종에 상관없이 모두가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공격성이 강한 개라면 보호자는 더욱이 책임감을 가지고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려인이 지켜야 할 첫 번째 덕목은 비반려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피해자가 예방하는 법을 아는 것도 좋지만 근본적으론 견주의 책임감과 배려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2-09-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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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세계] 거친 겉모습 속 숨겨진 ‘반전 매력’… 요즘 대세는 도마뱀
늘어난 반려동물 양육 인구만큼 다양해진 반려동물의 종류. 일반적으로 개와 고양이를 제외한 반려동물을 ‘특수 반려동물’이라고 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집안에서 키우기 편한 파충류 같은 특수동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파충류는 희소성과 고가의 가격으로 동물을 분양하는 이른바 ‘펫테크’ 대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오늘은 거친 겉모습과 달리 반전 매력을 뽐내는 도마뱀에 대해 알아보자.
코로나 이후 높아진 특수동물 인기
표범 무늬 레오파드게코 등 종류 다양
사육 난도 낮아 초보자에게도 용이
평균 수명 길어 키우기 전 고민 필요
■도마뱀의 특성
현재 세계에 현존하는 파충류는 6000여 종이며 대부분 열대 지방에 서식하고 있다. 피부가 각질의 표피로 덮여 있으며, 폐 호흡을 하고 알을 낳아 번식한다. 과거에는 공룡과 같은 몸집이 큰 대형 파충류도 있었으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대량 멸종해 현재는 우리가 흔히 아는 뱀, 도마뱀, 거북, 악어처럼 비교적 작은 파충류만 살아남았다.
도마뱀은 파충류 중 종류가 가장 많다. 가정에서 반려동물로 많이 키우는 종은 도마뱀붙이과로 가장 번성한 도마뱀류 중 하나다. 도마뱀붙이과는 특히 온도와 환경에 민감하지만 사육 난도가 낮은 편이라 인기가 높은 편이다. 많이들 키우지만 스트레스, 다른 환경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으니 키우기 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도마뱀 키우는 방법
온순한 성격, 희소성과 작은 크기, 최소한의 비용과 효율적인 공간 사용이 가능해 초보자들도 키우기 쉽다. 강아지나 고양이처첨 주인을 따르진 않지만, 주인을 알아보고 교감도 가능하다. 도마뱀은 보통 서랍형으로 생긴 렉사육장에서 사육하며, 온도와 습도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인섹트루 이경훈 대표와 함께 수많은 도마뱀 종류 중 인기가 많은 레오파드게코와 크레스티드게코에 대해 알아봤다.
먼저 레오파드게코는 모프(Morph, 유전적 요소로 주요 특징인 눈, 몸의 색, 무늬 모양이 정해지는 것)가 표범 무늬라 레오파드게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아름다운 모프때문에 인기가 많다. 순하고, 물지도 않아서 키우기에는 어려운 점이 없다.
습도에 예민해 사육장 안에 습식 사육장을 별도로 두고 관리해야 한다. 습식 사육장은 도마뱀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을 낸 플라스틱 박스에 물에 적신 키친타월을 깔아 두면 된다. 습도가 맞지 않을 경우 탈피할 때 눈병이 생길 수 있다. 밀웜, 귀뚜라미 등 곤충을 섭취하지만 칼슘으로 인한 결핍이 올 수 있으므로 별도로 칼슘제를 급여해야 한다. 수명은 평균적으로 7~15년으로, 비교적 오래 사는 편이다.
크레스티드게코는 속눈썹이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로, 눈꺼풀 위에 있는 속눈썹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꼬리의 힘이 좋아 거꾸로 매달려 있기도 한다. 무늬가 머리부터 등, 꼬리까지 이어지고 색이 다양해서 인기가 많다. 특히 무늬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펫테크를 많이 하는 종이다. 수명은 평균 7~15년으로 오래 살면 20년까지도 산다.
거칠거칠한 겉모습과 달리 배 부분은 촉촉하다. 잡식성이기에 곤충외에도 과일, 곡물, 꽃 등 골고루 배합된 사료, 슈퍼푸드로 영양을 보충한다. 사육할 때 온도는 25~30도, 습도 40~60프로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수컷끼리는 영역 다툼이 심해 단독 사육이 필수다.
■입양 전 유의사항
질환에 걸릴 경우 방문할 주변의 특수 동물병원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가벼운 질환일 경우 분양을 진행했던 전문가도 간단한 처치가 가능하니 이를 고려해 우선적으로 믿을만한 곳에서 입양을 해야 한다.
이경훈 대표는 “많은 분들이 호기심에 쉽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향이 있지만 도마뱀도 개체마다 성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충분한 공부가 필요하다”며 “도마뱀의 수명이 생각보다 길기 때문에 지금 당장 데려오고 싶더라도 10년 뒤, 20년 뒤에도 내가 키울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2-07-0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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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마음 ‘토닥토닥’… 동물 매개 치유 첫발 딛다
지치고 힘든 일을 끝내고 집으로 들어선 순간, 꼬리를 흔들며 나를 반겨주는 반려견 모습을 보면 하루의 피곤함이 싹 날아가곤 한다. 실제로 만나지 않고 귀여운 동물들의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동물을 만나 따뜻한 체온과 감정을 교류하며 정신적, 신체적, 정서적 안정감을 얻는 것을 동물교감치유(Animal-assisted therapy)라고 한다. 현대의 다양한 심리 치료 가운데 동물교감치유의 효과는 점점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달 부산 지역에선 동물교감치유센터가 처음으로 문을 열어 눈길을 끈다. 부산경상대 반려동물교육문화센터에 위치한 동물교감치유센터를 찾아 김병석 소장과 동물매개치유에 대해 알아봤다.
반려동물 만지고 눈 맞추며 ‘교감’
가까운 인간관계서 생기는 옥시토신 분비
정서적 안정감과 신체적 치유 동반
북미·유럽에서는 보편화된 프로그램
책 읽어 주는 리딩독·펫시팅 등 화제
국내선 마사회 ‘홀스 테라피’ 큰 호응
동물교감치유란?
동물교감치유는 동물을 매개로 대상자의 인지, 신체, 사회, 정서적 기능의 향상 및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심리 치료 방법이다. 인간과 동물의 유대 상호반응으로 대상자의 심리치료나 재활치료를 수행한다. 접촉, 미용, 산책 등 다양한 기법이 있으며, 대상자에 따라 기법을 다르게 적용한다. 대상자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추적조사와 사전조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수많은 심리 치료 방법이 있지만 왜 동물을 매개로 하는 것이 좋을까? 동물은 사람에 비해 거부감이 없고, 또 그들만이 가진 특별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대상자의 부담감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일본의 한 연구팀은 강아지와 주인이 눈 맞춤을 할 때 양측의 뇌에서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 밝혔다. 옥시토신은 ‘사랑 호르몬’으로 불릴 정도로 엄마와 아기, 연인관계, 가까운 관계에서 유대 관계를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다. 그러니 우리가 동물과 눈을 맞추고 교감을 하면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치유되는 것이다.
사람과 교감이 가능한 동물이라면 누구나 도우미가 될 수 있다. 개, 고양이뿐만 아니라 말, 소, 돼지, 돌고래, 당나귀, 토끼, 기니피그 등 무궁무진하다.
해외 활용 사례
북미나 유럽에서는 동물매개치유에 대한 역사가 깊고 보편화해 있는 편이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70~80% 초·중·고등학교가 리딩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리딩독 프로그램은 난독증(지능은 정상이지만 글자를 읽거나 쓰는데 어려움이 있는 증세)이나 언어 장애가 있는 대상자들에게 유익한 동물매개치유 프로그램이다.
리딩독은 대상자가 강아지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사람에게 책을 읽어주면 읽기 능력을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할 수 있으나 강아지는 대상자를 성별, 외모 등으로 판단하지 않기에 부담감이 훨씬 줄어든다. 독서도우미가 함께하는데, 강아지를 쓰다듬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환자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언어능력을 높일 수 있다.
2019년 미국 인디애나주의 펜들턴 교도소 펫시팅 프로젝트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의 동물보호단체가 시행한 프로젝트로 재소자들이 고양이를 돌보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마음을 치유하는 애니멀 테라피(동물 매개 치유)의 하나다. 재소자들은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거나 놀아주고, 고양이를 위한 놀이 기구를 직접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재소자들이 고양이를 돌보며 책임감과 동물 사랑 나아가 생명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재소자는 “무엇인가를 염려하거나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해외에서는 사슴이나 돌고래를 이용한 동물 매개 치료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현황과 활용 사례
국내에서는 2006~2007년부터 동물매개치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원광대학교, 건국대학교, 경기대학교, 평택대학교 등 현재 동물매개치유 학사 학위를 딸 수 있는 곳도 아직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전국에 박사학위를 딴 전문가가 10명 내외 뿐이다. 포털에 ‘동물매개치유센터’를 검색해도 결과가 많지 않다.
국내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동물매개치유 프로그램은 한국마사회에서 진행하는 홀스테라피(Horse therapy) 프로그램이 있다. 올 4월부터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는 지역소재 병원의 장기입원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홀스테라피를 시작했다.
홀스테라피는 말 손질, 말과 함께 산책하기, 차 마시기로 구성돼 있다. 말과 교감하며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서 말과 여유롭게 거닐거나 차를 마시며 힐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신 운동이 되는 승마는 재활 치료에 많이 도입되고 있다. 말들을 매개로 환자 증상에 따라 치료 목표를 세우고 치료방법을 찾아 치료를 진행하는 재활 승마 치료사라는 자격증이 있을 정도다. 이미 미국에서는 병동에 말을 직접 보내 원하는 환자와 함께하는 방식을 접목시키고 있다.
동물교감치유센터의 역할은?
동물교감치유는 청소년, 독거노인, 부부 등 다양한 대상자에 활용될 수 있다. 부산에 처음으로 문을 연 동물교감치유센터도 동물을 매개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김병석 소장은 “센터는 청소년, 독거노인 등의 여러 사회문제를 위해 상담 센터나 지자체 기관과 협력해 동물교감치유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센터는 경남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동물교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이에 힘입어 센터는 동래구와 협업해 시니어를 위한 펫시팅 프로그램도 운영에 들어갔다.
오는 9월부터는 부산시 보호자, 반려견을 대상으로 교감 도우미견 인증 제도도 부여할 예정이다. 도우미견은 △사람에 대해 우호적이고 사회성이 좋은 반려견 △앉아, 기다려 등 기본적인 교육이 되어 있는 반려견 △수의학적으로 건강한 반려견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될 수 있다. 도우미견이 될 경우 동물매개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사람과 교감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도우미견 훈련사와 스마트팜도시농업과, BSKS반려동물교육문화센터와 협업해 동물교감치유 통합프로그램의 개발과 효과성 검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소장은 “반려동물 1500만 시대인 만큼 동물을 매개로 한 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현재 기관 등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경쟁 사회에 내몰리거나 여러 이유로 불안을 안고 사는 시민들에게 센터는 누구나 방문할 수 있고, 치유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2-06-22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