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협회 “부산 이전해야 한다면 선두에 서서 갈 것”

양창호 부회장, 기자협회 간담회서
“해운산업 위해 필요한지 판단을”
‘HMM 본사 부산 이전’ 말 아껴
포스코, HMM 인수 추진엔 비판적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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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해운협회 제공 한국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해운협회 제공

한국해운협회가 2일 회원사인 HMM의 본사 부산 이전 추진에 대해선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도 협회가 부산 이전을 해야 하면 “선두에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해운협회 양창호 상근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해양기자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협회가 부산 이전을 검토해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만약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선두에 서서 갈 수도 있고 중간에 갈 수도 있다”며 “부산 지역에서 이전을 요구하는지 해운산업을 위해 필요한지는 여러분들이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을 만나는 게 매일 해운협회가 하는 일이어서 부산에 있다면 국회와 가깝게 소통을 못 할 수 있어 걱정이 된다”면서도 “우리 협회가 부산으로 가고 안 가고는 우리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해운협회는 HMM, 팬오션 등 국내 주요 외항 화물 운송 사업자들이 회원사로 가입된 단체로,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3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양 부회장은 HMM 본사 이전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협회가 나서서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내려가는 게 좋다 또는 힘들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회원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HMM 육상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할 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두고선 “육상노조의 파업이기 때문에 해상 운송하는데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운항 계획, 화주 관계 등은 본사에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영향이 전혀 없다곤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HMM 육상 노조는 본사 부산 이전에 반대하며 청와대 앞에서 조합원 총회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본사 이전 안건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통과했으며, 다음 달 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통행료를 받겠다고 밝힌 데에 대해선 “중동 지역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은 어떤 상황이 됐든 도입이 우선 중요하기 때문에 (통행료를) 큰 허들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도 “톨비(통행료)를 받고 안전하게 통과시켜 준다면 선사들 입장에선 가능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렇다고 톨비를 우리가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호르무즈해협에 묶인 한국 선박 26척과 관련해서는 “그중에서도 8개 회사의 10척은 중소 선사이기 때문에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을 빠져 나오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정부에 이를 요청하는 걸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HMM 인수 추진을 놓고는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양 부회장은 “포스코가 옛날에 자가 운송을 했다가 다 팔고 철수를 하면서 막대한 손해를 봤다”며 “화주들이 자가 운송에 환상을 갖고 있는데 외려 화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잘 알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치열하게 경쟁해 온 선사들이 많은 피해를 본다”며 “우를 범하지 말아달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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