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빈혈·부종 등 합병증 관리가 중요"… 만성콩팥병 관리법

요양 입원환자 만성질환에 취약
당뇨병 등 원인 질환 치료 우선
초기에 약물조절로 투석 막아야
진통제·항생제 콩팥 독성 주의를
투석환자 이동 때 낙상사고 위험
신장내과 전문의 토탈케어 필요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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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환자는 혈액투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요양기관에서 신장내과 전문의로부터 정기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수영나라요양병원 곽임수 원장이 투석 중인 환자를 돌보고 있다. 수영나라요양병원 제공 만성콩팥병 환자는 혈액투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요양기관에서 신장내과 전문의로부터 정기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수영나라요양병원 곽임수 원장이 투석 중인 환자를 돌보고 있다. 수영나라요양병원 제공

만성콩팥병의 증가 추세가 가파르다. 현재 국내 투석 환자는 약 12만 명에 달하며, 이에 소요되는 의료비만 연간 2조 6000억 원에 이른다. 5년 전 의료비 1조7000억 원과 비교하면 불과 몇 년 사이에 1조 원 가까이 급증한 수치이다. 대한신장학회는 향후 5년 뒤에는 의료비가 최대 6조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주일에 3회 정도 병원을 찾아 4시간씩 혈액투석을 받는다.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투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은 물론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다. 고령환자의 경우는 혼자 내원이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 1~2명이 동반하게 된다. 환자 뿐만아니라 가족들의 경제활동까지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돼 국가적인 손실이 엄청나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초기 단계에 약물로 조절해서 혈액투석까지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최선이다.

■면역력 약한 고령층 장기 입원 환자

노년층은 만성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면역력이 떨어져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 등의 기저질환에 취약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세포의 활동성이 떨어지고, 식욕 부진으로 영양관리가 안되고, 신체활동이 부족해지면서 면역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다.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만성질환 유병률이 더 높다. 장기간 입원으로 인해 감염의 위험도 높아진다. 수영나라요양병원의 경우 전체 360명 입원 환자중 고혈압은 72%, 당뇨병은 40% 유병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일반인보다 3~4배 높은 수치다. 만성콩팥병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도 약 10% 정도다. 고혈압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으면 콩팥 기능이 급속히 나빠질 수 있어 만성콩팥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혈액 투석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6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의 경우 주 3회씩 투석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특히 장기간 입원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걷는 것이 힘들어 낙상이나 안전사고의 위험도 따른다. 요양기관 내에서 투석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이런 고민이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수영나라요양병원 곽임수 원장은 “정기적인 병원 동행이 필요한 경우 지역사회의 재가복지 서비스나 상담 지원 등의 외부 도움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요양기관 내에서 입원과 투석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진다면 반복적인 이동에 따른 불편이 없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만성 콩팥병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콩팥은 20~30대에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다가 40세 이후부터 매년 기능이 1%씩 떨어진다. 콩팥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초기에 이상징후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만성콩팥병은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콩팥기능의 감소를 보이거나 콩팥 손상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최고 위험인자는 당뇨병이다. 당뇨병 환자의 30% 정도가 만성콩팥병이 된다. 당뇨병 이외에 고혈압, 사구체 질환, 다낭콩팥질환, 요로 폐쇄 등이 원인이다.

주요 증상은 부종이다. 염분 배출 장애로 체액이 축적되고 얼굴과 손발에 부종이 발생한다. 요독증으로 가려움증과 구역감도 자주 나타난다. 빈혈 증상도 흔한데 콩팥에서 적혈구 생성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치료의 핵심은 원인 질환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원인 질환인 당뇨병, 고혈압을 제대로 치료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염, 저단백 식이와 금연, 체중 관리도 필수다. 진통제나 항생제 중에서 콩팥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에 주의해야 한다. 조금만 잘못 복용해도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다.

만성콩팥병 5기에 해당하는 말기 신부전의 경우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최악의 상황에 이르기 전에 관리를 해서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곽 원장은 “콩팥을 좋게 하는 약물은 없다. 원인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급성 신부전이 빨리 회복되지 않으면 만성이 된다. 콩팥에 이상이 생겼다면 빨리 회복시켜서 원래 상태로 돌려 놓은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석환자 특성 감안해 집중 케어

혈액투석 환자는 감염 위험이 크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률 두번째 질환이 감염 질환이다. 투석 과정에서 바늘로 찌르고 소변줄(도뇨관)을 달고 있기 때문에 감염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요양병원 환자는 오랜기간 입원생활과 다양한 항생제 사용으로 각종 병원균에 버티는 저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보다 더 위험이 질환이 심혈관 질환이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고혈압이 있고 유독물질의 축적으로 신장병보다는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만성콩팥병은 순환기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신장내과 전문의는 이런 연관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환자를 케어해 줄 수 있다.

대한신장학회 회장을 역임한 곽 원장은 “만성콩팥병 환자는 감염의 위험을 최대한 줄이면서 최적의 환경에서 혈액투석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고혈압과 빈혈을 잘 관리해서 심장 부담을 줄여주어여 하며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합병증을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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