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4호선 볼트 17% '풀림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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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시철도 4호선이 최근 시설물에서 각종 부실징후를 드러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부산일보DB

개통 3달째를 맞는 부산도시철도 4호선 철도 시설물이 벌써부터 곳곳에서 부실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무인경전철 방식이 도입된 4호선은 개통 이후 전면운행정지 사고가 2건이나 발생하는 등 10여 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져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시설물에서도 일부 하자가 확인되면서 승객 안전을 위해 4호선 운행 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지하철노조 등에 따르면 4호선 개통 이후 주요 궤도시설물인 안내 레일을 서로 연결해 주는 이음매볼트가 풀리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궤도 고정용 80곳 '이상' 확인
최악의 경우 탈선사고 우려
개통 3개월째 곳곳 부실 징후


철제 바퀴가 레일 위를 따라 움직이는 기존 전철과 달리, 고무 바퀴를 사용하는 4호선 경전철은 레일이 아닌 콘크리트 바닥을 달린다. 이에 따라 4호선은 열차가 탈선하지 않고 제 궤도를 따라 이동하도록 궤도 좌우 측면에 철제 안내레일이 설치돼 있다.

문제는 길이 12m의 안내레일 부품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이음매 볼트가 열차 바퀴와 안내레일 간 마찰 때문에 풀려버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

이같은 문제를 인지한 공사 측이 지난달 4일 낙민~명장역 2.4㎞ 구간에 대해 일제 조사를 벌인 결과 470곳의 이음매 중 80곳(17.0%)에서 볼트 풀림 현상이 확인됐다. 지하철 4호선 전 구간에는 모두 1만6천656개의 체결 볼트가 설치돼 있다.

특히 이같은 풀림 현상은 열차바퀴에 의한 횡압이 크게 작용하는 곡선부나 고가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공사 측은 본선 시설물 점검 회수를 규정(주 1회)보다 적은 2주 1회로 줄이고 궤도시설물 점검·보수 인력을 볼트 점검 업무만 전담토록 해 시설물 유지·관리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곡선 구간에서 볼트가 완전히 풀려 궤도 측면에 설치된 안내레일이 떨어져 나갈 경우 열차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외벽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고 최악의 경우 탈선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미남역 회차선 구간도 궤도 시공 불량으로 열차가 제 속도(시속 27㎞)로 운행하지 못하고, 시속 17㎞로 낮춰 저속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4호선 시설물 곳곳에서 하자나 부실이 드러나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노조 측은 "준비 없는 졸속 개통으로 잦은 사고를 초래한 공사 측이 여전히 경제성과 효율성에만 집착해 인력 충원과 유인 운전 전환 등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철도노조 부산지부와 공동으로 23일 오후 7시30분 부산역광장에서 철도·지하철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볼트 풀림 현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돼고 있어 유지·보수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7월 말까지 시공사에 요청해 문제의 부품을 전량 교체토록할 방침이며, 미남역 회차 구간의 경우 전력선과 전동차에서 전력을 받는 집전슈와의 높이 차이로 인해 저속운행을 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차량 운행 안전과는 무관한 구간이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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