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원 원전' 발주 앞둔 체코…한국 최신형 원전 찾은 체코대사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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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EDF, 최종 입찰서 제출, 막판 경쟁
韓원전 건설·운영현황 본국 보고용 추정
체코, 늦어도 7월까지 우선협상자 선정 예정


새울1호기(오른쪽)와 2호기(옛 신고리 3·4호기) 전경.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 제공 새울1호기(오른쪽)와 2호기(옛 신고리 3·4호기) 전경.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 제공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최소 30조원대로 예상되는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한 막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주한 체코대사가 한국의 최신 원전을 방문해 주목된다.

8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대사는 지난 3일 울산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원전 건설·운영 현황을 살펴봤다.

체코대사의 새울원자력본부 방문은 지난달 말까지 한수원과 EDF가 각각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CEZ)에 원전 4기 건설 방안을 담은 최종 입찰서를 제출한 직후 이뤄졌다.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새울 3·4호기(옛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 2023년 12월 기준 91.53%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한수원 제공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새울 3·4호기(옛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 2023년 12월 기준 91.53%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한수원 제공

체코는 두코바니에 2기, 테멜린에 2기 등 총 4기(각 1.2GW 이하)의 원전을 짓기로 하고 한수원과 EDF 양사에 입찰서를 내라고 요청했다. 당초 미국 웨스팅하우스까지 가세한 3파전 구도였지만, 중간에 웨스팅하우스가 탈락하면서 한국과 프랑스의 전력공사 간 양자 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체코는 늦어도 7월 중순까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입찰서 제출이 마무리된 직후 이뤄진 체코대사의 방문이 한국 원전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얀차렉 대사는 새울원전본부 방문 결과를 본국에 보고해 관계 당국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발주사(EDU II)를 직접 방문해 최종 입찰서를 제출한 뒤 발주사의 모회사인 체코전력공사의 다니엘 베네쉬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황주호 한수원 사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발주사(EDU II)를 직접 방문해 최종 입찰서를 제출한 뒤 발주사의 모회사인 체코전력공사의 다니엘 베네쉬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새울원자력본부가 운영 중인 새울 1호기와 2호기에는 최신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이 장착돼 있다. 또 같은 노형의 새울 3호기와 4호기가 건설 중이기도 하다. 체코 당국으로서는 자국이 도입을 검토 중인 원전의 건설부터 운영 단계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앞서 한수원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APR-1400을 바탕으로 체코 측의 요구에 따라 설비용량을 낮춘 APR-1000의 공급을 제안했다.

한국이 체코 원전을 수주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원전 수주에 성공하게 된다. 한수원은 EDF와 비교해 월등히 앞선 가격 경쟁력과 계획 기간 안에 원전을 완공하는 공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의 교두보 격인 체코에서 첫 원전 수주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달 30일 체코 현지에서 입찰서를 제출하면서 "한국은 국내 및 UAE 신규 원전 사업을 통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건설 역량을 보여줬다"며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2036년까지 신규 원전을 준공하겠다는 체코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한수원이 전 세계에서 최적의 공급사"라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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