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창립 앞장선 부산 파크골프 역사 산증인…최방도 사하구파크골프협회 회장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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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권해 입문하자마자 매력 푹 빠져
10년간 노력 끝에 신평동 경기장 건설
“정신 집중 덕 산책보다 운동 효과 커”

부산 사하구파크골프협회 최방도 회장이 파크골프 시범을 보이고 있다. 남태우 기자 부산 사하구파크골프협회 최방도 회장이 파크골프 시범을 보이고 있다. 남태우 기자

“고령층에게 파크골프만큼 좋은 운동은 없습니다. 즐거운 오락이자 건강과 사회복지 대책입니다.”

부산 사하구 신평동 강변환경공원 파크골프장에서 만난 사하구파크골프협회 최방도(88) 회장은 부산 파크골프의 산증인이자 전도사다. 협회 창립에 주도적으로 앞장섰고, 협회가 어려운 시기를 넘어 회원 1만 명의 단체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1961년부터 1999년까지 교사로 일하다 퇴직한 뒤 개인 사업에 몰두하던 최 회장은 2010년 지인 권유로 파크골프에 입문했다. 그해 창립한 협회 활동에 참여한 것은 시작하자마자 파크골프의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그는 “협회 창립 초기에는 회원이 적고 예산도 없어 어려움이 컸다. 대회를 개최해도 참가 인원이 겨우 40~50명에 그쳤다”고 회고했다.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협회 등록 회원만 1만 명 정도고, 비회원 동호인도 1만 명 이상이다. 연중 대회가 열리는데 참가 열기가 뜨거워 구·군별 예선을 치러야 할 정도다.

부산파크골프협회 고문이기도 한 최 회장은 2012년 사하구파크골프협회 2대 회장을 맡은 뒤 사하구에 파크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10년간 맨발 벗고 나섰다. 그 결과 2022년 신평동 강변환경공원에 9홀 규모 파크골프장 건설을 이뤄냈다.

그는 “파크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안 간 곳이 없고 안 만난 사람이 없다. 구청에 부탁만 한 게 아니라 직접 파크골프장 조성에 적합한 장소를 찾아내 알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변환경공원에 파크골프장이 생긴 덕분에 매일 파크골프 동호인 200여 명이 멀리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이나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 가지 않고도 운동을 즐기게 됐다. 최 회장은 “사람이 얼마나 많이 몰리는지, 그야말로 해가 떠서 앞이 보이면 문을 열고 해가 져서 보이지 않아야 문을 닫는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사하구에 파크골프장을 추가로 건설하기 위해 다시 뛰어다니고 있다. 구청장은 물론 국회의원까지 수시로 연락하고 찾아간다. 부산시가 을숙도에 18개 홀 규모로 건설하려는 파크골프장을 36개 홀 규모로 확장하기 위해 설득하는 활동도 병행한다.

최 회장은 “14년째 일주일에 닷새 정도 파크골프를 친다. 걷는다는 점에서는 산책과 비슷하지만 공을 치느라 정신을 집중하기 때문에 정신적, 심리적 효과는 더 크다. 더 많은 경기장이 생겨 더 많은 고령층이 파크골프의 매력을 느끼고 건강에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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