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상남자” 옹호 발언 홍준표, 파장 확산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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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발언 파장 확산
"상남자의 도리" 김 여사 대응 윤 대통령 옹호
지지자들도 비판…홍 "쉴드 아닌 상식" 반박
민주당 "아첨꾼" "국민적 분노만"

홍준표 대구시장이 7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7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논란 대응 관련, 윤석열 대통령을 '상남자'라고 치켜세운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을 두고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여야는 물론 당내 지지자도 이같은 발언을 비판하자 홍 시장은 “누구를 쉴드 치는 게 아닌 상식적인 접근”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14일 홍 시장은 검찰 고위직 인사에 대한 야권의 '김건희 여사 방탄용' 비판에 대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고 밝혔다. 그는 당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 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느냐"며 "비난을 듣더라도 사내답게 처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지사지해 보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장인의 좌익 경력이 문제 됐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한 번 보라"고 강조했다. 이는 홍 시장이 김 여사를 보호하는 윤 대통령을 상남자로 표현하며 그의 논란 대응 방식을 지지하는 뜻으로 해석됐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한 지지자는 김 여사를 지키는 것에 동감하는 메시지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글을 올렸다. 게시글 작성자는 "보다보다 글을 쓴다. 부인인 김건희를 지키려는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고자 하는 뜻은 잘 알겠습니다만, 저 같은 국민의힘, 홍 시장 열렬 지지자도 김건희를 지켜주는 것에 동감하는 듯한 메시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 홍 시장은 "누구를 쉴드(방어)치는 메시지가 아니라 상식적인 접근"이라며 "사람을 미워하기 시작하면 한이 없다"고 댓글을 달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합장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합장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홍 시장의 ‘상남자’ 발언은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 시장이 ‘자기 여자 보호하는 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다’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그건 민간인의 이야기다. 국민들을 위한 의무가 있는 공직자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직격했다. 이어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본인이 공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럼 홍준표 시장은 왜 이런 말을 했을까”라고 하자 안 의원은 “글쎄요. 하도 왔다 갔다 하는 말을 많이 해 해석하기가 굉장히 곤혹스럽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판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홍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상남자’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아첨꾼의 하책 훈수질”이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게시한 글에 “상남자라고? 공사 구분 못 하는 봉건시대적 구닥다리 논리”라며 이같이 적었다.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홍 시장의 언어도단은 국민의 분노를 읽어내지 못한 왜곡된 자기 정치에 불과하다”며 “대통령이 자기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수사와 인사까지 개입하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을 확인시켜 분노를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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