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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CC의 허훈이 지난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고양 소노전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허훈은 이날 생애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과 어시스트,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트리플더블’ 을 달성했다. KBL 제공
프로농구 부산 KCC가 지난해와 비교해 올 시즌 가장 달라진 건 허훈(30)이 있다는 것이다. KCC는 최준용과 송교창, 허웅 등 국가대표로 구성된 라인업으로 ‘슈퍼팀’으로 불리며 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 왔다. 하지만 KCC는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창단 이후 최다인 12연패에 빠지며 10개 구단 중 9위를 기록하는 등 최면을 구겼다.
KCC는 올 시즌 이상민 감독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팀 체질 개선에 들어갔고, 리빌딩 과정에서 KBL에서 가장 핫한 허훈을 영입했다. 이것이 신의 한 수였다. 허훈의 형 허웅이 건재하고 가드로서 포지션이 겹친다는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허훈의 영입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대단했다. 이른바 ‘허 형제의 진가’가 드러나면서 이제 KCC의 시선은 리그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KCC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 최준용과 송교창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허훈이 팀을 이끌며 5연승(20일 현재)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그는 상대가 예측하기 어려운 볼 배급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으로 팀을 조율하고 있다. 허훈은 지난 1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도 어시스트 13개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허훈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난 건 지난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전이었다. 허훈은 이날 28분 49초간 코트를 누비며 25점 12어시스트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201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래 생애 처음으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허훈은 “트리플더블이라는 기록을 달성해 무척 기분 좋다. 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팀원들이 잘 도와줬고, 선수 시절 트리플더블을 하신 적 있는 이상민 감독님의 기운도 받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여파에도 팀을 진두지휘하는 허훈 덕분에 KCC는 높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KCC의 올 시즌 경기당 득점수는 79.6(20일 현재)으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1위인 서울 삼성(79.9)에 불과 0.3점 뒤진다. KCC는 5연승 기간 동안 20일 소노전(108-81), 14일 정관장전(103-76) 등 두 차례나 세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나머지 3경기에서도 평균 보다 높은 80점 이상을 득점하는 등 고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허훈은 최근 상승세에 대해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의지가 좋고, 슛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KCC는 최준용, 송교창, 장재석까지 팀 내 빅맨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허훈의 진두지휘 아래 허웅과 외국인 선수 숀 롱, 윌리엄 나바로가 제 역할을 해주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허훈은 “겉으로 웃고 있지만 많이 힘들다”면서도 “계속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허웅은 동생이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날 정규리그 통산 ‘400스틸’(가로채기)을 달성했다. 허웅은 이날 전반에 가로채기 2개를 더해 ‘400고지’에 올랐다. 이는 남자프로농구 통산 57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