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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선박 내장재 기술을 활용한 비아이피의 매표소,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태광의 관이음쇠, 국내 1위 점안재를 생산 중인 대우제약 공장. 각 사 제공
명문향토기업으로 선정된 비아이피(주), (주)태광, 대우제약(주), 세 기업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각 분야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전문성과 기술력을 쌓는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삼았다는 점이다. 세 기업이 부산에 뿌리내려 명문향토기업이 됐다는 사실은 부산이 세계 1위 소부장 기업부터 국내 1위 바이오 강소기업까지 키워낼 수 있는 저력을 가진 도시임을 증명하는 사례다.
■‘불에 타지 않는 벽’으로 세계 1위
1978년 부일산업으로 시작한 비아이피는 수입에 의존하던 선박 내장재를 끊임없이 연구해 국산화를 이끈 대표 기업이다. 특히 비아이피는 ‘선박용 방화 판넬’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선박 내부는 화재에 강해야 하기에 비아이피의 ‘불에 타지 않는 벽’은 전 세계 조선소의 ‘필수재’가 됐다. 여기에 비아이피는 다양한 모듈 형태를 도입해 품질을 잡고 단가를 낮췄다.
사업 초창기 비아이피 조성제 회장이 판넬 국산화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통령과 참모들, 여러 경제인이 참석하는 ‘월간 무역진흥 확대회의’에 참석, 30분간 판넬 국산화로 약 6800억 원의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브리핑을 진행한 일화는 업계에서 전설로 통한다. 비아이피의 고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혹독한 국제 해상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는 이 기업의 기술력은 단순 부품을 넘어 안전 솔루션으로 인정받는다.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호주,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총 12개 국가에 비아이피가 수출을 하는 이유다.
2018년부터 비아이피는 모듈러 건축업체 (주)레오플과 손잡고 게스트하우스, 화장실, 실험실, 휴게시설, 매표소를 제작하고 있다. 비아이피의 핵심 기술이 새 먹거리가 된 셈이다.
■‘관이음쇠’로 세계 플랜트 시장을 잡다
(주)태광은 조선, 해양플랜트, 석유화학, 원자력 발전소 등 거대 설비 배관을 연결하는 ‘산업플랜트용 관이음쇠’ 분야에서 세계 1위권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태광은 1965년 설립 이래 반세기가 넘도록 오직 ‘관이음쇠’ 분야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태광은 관이음쇠류 제품 생산에 있어 최대 158인치 외경과 150mm의 두께의 제품, 연간 17만t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회사가 됐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태광 관계자는 “수백 도 고온과 초고압을 견뎌야 하는 극한의 환경에서 사용되는 부품이기에 품질부터 납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답게 지역 사회에 좋은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태광은 임금 수준, 고용 안정성, 성장 가능성 등을 평가해 선정하는 ‘부산 청끌(청년이 끌리는) 기업’이기도 하다. 지역 기업 성장이 지역에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인 셈이다.
■눈에 집중, 부산 바이오의 중심
대우제약은 안과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의약품 연구·생산을 이어오며 1976년 창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명문향토기업 자리를 뚝심 있게 지켜 온 중견 제약사다. 지난 50여 년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생산 설비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했으며, 국내 안과용 점안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우제약은 2009년 안과 전문의인 지용훈 대표가 회사를 이어받으며 안과 분야에 집중했다. 전문성에 더해 시장을 가장 잘 알고 있기에 택한 선택이었다.
집중은 곧 성과로 이어졌다. 2023년 연매출 1000억 원 이상을 돌파하며 2024 벤처천억클럽에 등재됐고, 레바미피드 1.5% 임상 3상 성공을 비롯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필로카르핀 1% 일회용 점안제인 ‘필로스타점안액 1%’ 출시 등 경쟁력 있는 의약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