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숙박이 부른 젠트리피케이션… 서민들 "갈 데가 없다"

광안리 주택가 에어비앤비 급증
특례 요건 충족 땐 내국인 가능
주택·투룸 등 전월세 형태 확산
보증금 1000만, 월 70만 원까지
치솟는 임대비에 우려의 목소리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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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공유숙박) 시설이 곳곳에 들어선 부산 수영구 광안리 주택가의 지난 13일 모습(사진 속 주택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이현정 기자 yourfoot@ 에어비앤비(공유숙박) 시설이 곳곳에 들어선 부산 수영구 광안리 주택가의 지난 13일 모습(사진 속 주택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이현정 기자 yourfoot@

13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 일대 주택가 곳곳은 밝은 색으로 예쁘게 단장한 건물들로 속속 변해가고 있었다. 간판을 내걸어 에어비앤비(공유숙박)로 사용되는 공간임을 알리는 건물들도 있었고, 그게 아니어도 한눈에 에어비앤비 시설이란 걸 알아볼 수 있는 주택들도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부동산 중개업소 소장은 “최근 전월세를 받아서 에어비앤비를 하는 주택들이 많아졌다”면서 “월세가 많이 올라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40만~50만 원 하던 방이 지금은 1000만 원에 월 60만~70만 원에 내놔도 금방 나가버린다”고 했다. 에어비앤비 영업은 집주인의 동의를 받아야 가능한데, 주인 입장에서도 집도 깨끗하게 꾸며주고 월세도 ‘꼬박꼬박’ 잘 들어오니 선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소장은 “가뜩이나 전월세가 부족한데 광안리는 에어비앤비 수요까지 더해져 더 귀하다”면서 “있는 사람도 나가라고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반려견 관련 자영업을 한다는 30대 이모 씨는 “월세가 계속 많이 오르고 있어 서민이나 청년들은 더 갈 곳이 없어졌다”고 씁쓸해 했다.

지난해부터 불법인 오피스텔 에어비앤비 숙소에 대한 퇴출이 본격화하면서 에어비앤비들이 주택가로 많이 들어왔고, 이로 인해 광안리 주택가에도 ‘젠트리피케이션’이 벌어지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역이나 장소의 용도가 바뀌는 등의 변화에 따라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존 거주자 또는 임차인이 밖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관광객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당초 에어비앤비는 외국인 숙박만 가능했지만 정부가 제시한 요건을 충족해 실증특례를 받게 되면 내국인을 상대로도 연간 최대 180일까지 숙박 영업을 할 수 있다. 이것도 서울과 부산에서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부산에서는 해운대에 비해 비교적 숙소가 적고, 젊은층 사이에서 ‘핫플’로 떠오른 광안리와 민락동 일대에 에어비앤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실증특례 공유숙박 플랫폼인 미스터멘션 정성준 대표는 “영업신고가 의무화되면서 불법 숙소들이 정리된 반면 수요는 폭발하고 있는 상황이라 합법적인 숙소에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규제샌드박스로 가능해진 실증특례 숙소는 해운대 광안리 쪽에 많이 있고, 전포와 영도, 부산역 근처에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빚어지는 것과 관련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동명대 평생교육원 바른부동산아카데미 박영숙 주임교수는 “에어비앤비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과 임대료 상승에 더해 관광객 소음이나 치안, 쓰레기 문제 등으로 인한 원주민들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바르셀로나 내 1만여 채의 에어비앤비 숙소에 대한 단기 임대 허가를 2028년까지 철회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지난 10년간 아파트 임대료가 68% 상승하고, 분양가는 38% 상승했는데, 늘어나는 단기 임대 숙소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포르투갈의 리스본, 독일 베를린 등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경성대 강동진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인기가 있는 지역의 가격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주거 등에 있어 변화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대신 지역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이들을 위한 보완 정책들을 지자체가 적극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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