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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스페인 테네리페의 그라나딜라 데 아보나 항구에서 한타바이러스 발병의 영향을 받은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의 사람들이 하선 후 배를 타고 항구로 이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가 첫 사망자 발생 1달여 만에 공포의 항해를 마쳤다. 140여 명의 승객들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에서 하선해 각국 전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달 1일 아르헨티아에서 출항한 혼디우스호에서는 한타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8명이 발생했고, 이 중 3명이 사망했다.(11일 오후 5시 26분 기준)
한타바이러스는 1976년 한탄강 유역에서 채집한 등줄쥐의 폐 조직에서 병원체 분리에 성공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한국·아시아에서 주로 발견되는 한탄 바이러스나 서울 바이러스의 경우는 신증후군출혈열(HFRS)을, 남미에서 발견되는 안데스 바이러스와 북미의 신놈브레 바이러스는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HCPS·HPS)을 일으킨다. 이번에 발생한 크루즈선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은 안데스 바이러스 계통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3월 발간한 ‘전 세계 감염병 발생 동향 위클리 리포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 환자가 지속 발생 중이다. 올해 아르헨티나에서 12명의 환자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칠레에서는 환자 14명이 발생하고 6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42.9%에 달했다.
2025년에는 미주지역 8개국에서 총 229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59명이 사망했다. 범미보건기구(PAHO)는 지난해 12월 보고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치명률이 증가해 공중보건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한타바이러스 감염병은 신증후군출혈열로 미주 지역의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과는 구별된다.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은 피로·발열·큰 근육 부위의 통증·두통·현기증·오한·메스꺼움·구토·설사·복통 증상으로 시작해 수일 내 기침, 호흡곤란, 폐부종이 나타나며 급격히 증상이 악화한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신증후군출혈열은 발열기, 저혈압기, 핍뇨기, 이뇨기, 회복기 5단계로 진행하는 임상 양상을 보인다. 발열, 출혈 소견, 신부전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치명률에서도 차이가 난다.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은 치명률이 20~35%인데, WHO에 따르면 최대 50%까지도 보고됐다. 신증후군출혈열의 치명률은 한국·중국 등에서 발견되는 한탄 바이러스의 경우 5~15%, 서울 바이러스의 경우 1% 미만이다.
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설치류의 분변·소변·타액에 접촉하거나 호흡기 흡입, 상처난 피부 등을 통해 전파된다. 한타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설치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창고 같은 밀폐된 건물에 들어가기 전에 꼭 환기하고, 오염된 먼지의 에어로졸화를 막기 위해 물과 염소로 먼저 소독하고 설치류의 배설물을 빗자루로 쓸어 담지 말아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국내에는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을 매개하는 설치류가 서식하지 않고, 해외 유입 사례도 보도된 바 없어 공중보건학적 위험도는 낮음으로 평가하였으며, 해외 감염병 발생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지역 여행 후 발열, 호흡곤란,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필요할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