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사 "가덕신공항 공사비 현실화 안 하면 컨소 탈퇴"

원자재 값 급등에 업계 벼랑끝
“업체당 수십억 손실 떠안을 판”
대우건설 “기관과 협의 나설 것”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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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조감도. 가덕신공항 조감도.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시공에 참여하고 있는 부산·경남 지역 업체들이 중동전쟁 발발 후 급등한 공사비의 현실화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현재 책정된 공사비로는 이익은커녕 업체당 최소 수십억 원의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며, 대우건설을 주간사로 하는 시공 컨소시엄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5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가덕신공항 부지 공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 13곳은 지난 2일 공동 명의의 탄원서를 국토교통부장관,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에게 제출했다. 컨소시엄 대표사인 대우건설에도 별도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불가항력적인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원자잿값 폭등이 가덕신공항 건설 현장을 강타하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이 벼랑 끝에 몰렸다”면서 “기술형 입찰은 입찰공고일부터 실제 계약까지 장기간이 소요되지만 그 사이 발생한 급격한 물가 상승을 총사업비에 반영할 제도적 장치가 없어 사업 참여업체들이 모든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공사비 현실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적정 공사비 보장이 이뤄지지 않을 시 공동수급체 탈퇴까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현재 부지조성공사 컨소시엄은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다.

탄원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업 원가 부담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다. 입찰공고 이후 올해 4월까지 건설공사비지수가 4.3% 상승해 수천억 원 규모의 추가 공사비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역업체들로서는 업체별로 수십억 원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역업체 관계자는 “가덕신공항 공사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사업 포기 이후 재추진되는 과정에서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대의 하나만 보고 부산·경남 업체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적극 참여한 사업”이라면서 “공사비 현실화는 기업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 안전과 국가 인프라의 안정적인 완공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호소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부산·경남 지역업체로는 지원건설, 흥우건설, 동원개발, 삼미건설, 정우개발, 대아건설, 경동건설 등이 있다. 13개사의 지분율은 13%이며, 부산 8개사가 9.3%, 경남 5개사가 3.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건설업계는 특히 이번과 같은 사안이 가덕신공항뿐 아니라 중동전쟁 이후 전국 기술형 입찰 방식의 대형 국책사업 현장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고 제도 개선도 촉구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역업체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대표사로서 관계기관과의 협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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