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면 뛰는 황성빈, 31년 만에 롯데 도루왕 나올까

30개로 도루 리그 1위
6월 19번 베이스 훔쳐
3루타 6개 호타준족 면모
“많이 나가 많이 뛰겠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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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성빈이 베이스에 도착한 뒤 벤치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황성빈이 베이스에 도착한 뒤 벤치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마황’ 황성빈의 31년 만에 롯데 출신 도루왕에 도전한다. 6월 한 달 동안만 19번 베이스를 훔치며 도루 단독 1위로 도루왕 타이틀에 성큼 다가섰다. 황성빈의 도루는 경기 흐름을 바꾸는 촉매 역할을 하며 롯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30일 경기 전 기준으로 황성빈은 30개의 도루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35번 시도해 30번 성공해 성공률도 85.7%에 달한다. 도루 2위 NC 다이노스 박민우(24개), 3위 LG 트윈스 박해민(22개)보다 성공률이 높다. 1루 또는 2루에서 도루 기회를 맞이한 84번 중 35번을 뛰며 도루 시도률 41.7%를 기록했다. 2번 나가면 1번은 뛴다는 의미다. 지난 9일 두산전부터는 8경기 연속 도루를 기록했다.

롯데가 6월 상승세를 타는 동안 공격 첨병 황성빈의 활약은 눈부셨다. 황성빈이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하면 고승민, 레이예스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이 황성빈을 불러들이는 것이 ‘득점 공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월 황성빈은 타율 0.299로 레이예스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고 출루율은 0.384로 주전 선수 중 가장 높았다.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볼넷도 잘 얻어냈다. 볼넷을 11개 얻어 출루를 우선해야 하는 1번 타자로서의 역할도 다했다.

황성빈은 지난 12일 LG전에서는 4안타 5타점 2도루로 게임 흐름을 가져오는 ‘게임 체인저’로서 면모를 뽐냈다. 도루뿐 아니라 타선이 터지지 않을 때 장타로도 공격의 활로도 개척하고 있다. 3루타 6개로 리그 1위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황성빈은 도루왕 경험은 없다. 2024년 도루 51개를 기록했지만 당시 64개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 조수행에 밀려 도루왕이 되지 못했다. 황성빈이 올해 도루왕을 차지하게 되면 롯데 선수로는 1995년 전준호 이후 31년 만이다.

김태형 감독도 황성빈의 도루 능력을 높이 산다. 김 감독은 ‘기질’이라는 단어로 황성빈의 능력을 칭찬한다. 김 감독은 “타율이 2할 3푼에 그쳐도 어떤 순간이 오면 딱 칠 것 같은 선수가 있는데, 그게 황성빈이다. 도루 타이밍을 잡는 것만 봐도 야구 센스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황성빈은 경기장 안에서 도루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벤치에서는 ‘벤치 리더’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6일 정훈의 은퇴식에서 그는 아이패치에 정훈 이름을 새겨 선수단에 나눠줬다. 롯데 선수들이 모두 아이패치에 정훈의 이름을 새기고 1위 LG에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달 들어 타격감이 부진한 나승엽은 지난 24일 결승타를 치고 “성빈이 형이 네가 하나 할 것 같다고 용기를 불어넣어줬다”며 결승타의 공을 황성빈에게 돌렸다.

황성빈은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투수 성향이나 특정 카운트에서의 투구 폼 등을 판단하는데 있어 자신감이 생긴다”며 “득점권에 내가 나가야 팀이 득점할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최대한 많이 출루하고 최대한 많이 뛰겠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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